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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사고 중상해 범위·대처 요령

    교통사고 중상해 범위·대처 요령

    ●26일 14시 36분이후부터 효력 교통사고처리특례법(교특법) 면책 조항이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효력을 잃으면서 대검찰청이 27일 교통사고 가해자를 형사처벌하는 ‘중상해’ 기준을 마련했다. 중상해 기준은 ▲뇌 또는 주요 장기에 중대한 손상 ▲사지 절단 등 신체 중요 부분을 상실·변형 ▲시각·청각·언어·생식 기능 등 영구적 상실 ▲사고 후유증으로 인한 중증의 정신장애 ▲하반신 마비 등 완치 가능성이 희박한 장애 등으로 정했다. 치료기간은 중상해 판단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치료가 끝나기 전에 중상해인지 판단하기 어려우면 기소를 잠정 중지한다. 적용시점은 헌재가 위헌 결정문을 다 읽은 26일 오후 2시36분으로 결정했다. 피해자 사망사고와 뺑소니 및 11대 중대 법규 위반이 아니더라도 피해자가 중장애를 입고 형사책임 면책 합의를 얻어내지 않으면 교통사고 가해자는 재판을 받아야 한다.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신환복 변호사의 조언을 받아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취해야 할 행동지침을 알아봤다. 예전에는 사고가 나면 경찰서보다 보험사로 먼저 연락했다. 앞으로는 종합보험에 가입했더라도 형사처벌 대상이 되므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피해자 부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후유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형사책임 면책 합의하라 중상해라고 판단·인정되면 피해자로부터 형사책임 면책 합의를 얻어내야 한다. 형사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합의서를 내면 검찰의 기소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중대 법규 위반 등으로 교통사고를 낸 가해자는 통상 피해자에게 전치 1주당 50만원 정도를 주고 합의서를 받았다. 음주운전이나 뺑소니 사고라면 구속되는 경우가 많아 합의금이 1000만원을 넘는 게 일반적이다. 형사 합의금은 치료비 등 민사상 손해배상과는 별개다. 피해자가 합의를 거부하면 법원에 공탁금을 내야 형량을 줄일 수 있다. ●법률가 조언을 들어라 중상해를 입히고 피해자와 형사 합의하지 못하면 수사기관은 사고의 발생 경위와 피해자의 과실 정도를 따져 정식 재판 회부, 벌금형, 기소 유예 등 다양한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처음부터 법률가의 도움을 받아 사고 경위와 과실·피해 정도를 꼼꼼히 따져야 불이익을 받지 않을 수 있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 도시분쟁조정위 설치한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23일 용산 화재 참사를 계기로 재개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당사자간 분쟁을 조정하는 도시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재개발 제도 개선을 위한 전문가 회의를 갖고 재개발사업 과정에서 정보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과도한 기대 이익이 발생, 분쟁의 빌미가 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 뒤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사자도 아닌 제3자, 전국철거민연합회 같은 조직이 개입하면서 이번 사건이 커졌다.”면서 “제3자가 개입하는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2월 안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분쟁이 발생했을 때 분쟁을 조정하는 시스템이 없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인식했다.”면서 “주거 및 상가 세입자에 대한 제도도 미비점이 있다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적인 논의기구 성격의 도시분쟁조정위원회는 당국과 재개발조합, 시행사 등 관련 전문가로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시개발촉진특별법을 개정해 재개발과 재건축, 뉴타운법 등 7개 관련 법안을 정비하는 방안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정은 이번 참사를 계기로 세입자 보호 대책도 강화할 방침이다. 토지 및 건물 소유주가 보상금을 받고 나가기 전에 공탁금을 맡기면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개발이익환수금과 함께 관리하다 세입자에게 보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법원 “원조교제 후유증 배상하라”

    원조교제한 60대가 1년간 옥살이를 한 데 이어 피해 학생과 그 가족에게 손해배상금 1500만원을 물어주게 됐다. 경기도 포천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A(68)씨는 2005년 12월 종업원으로 아르바이트하던 중학교 2학년 학생 B(당시 14세)양과 성관계를 맺고 20만원을 줬다. 그는 B양이 피하자 하굣길에서 기다리다 식당으로 끌고가 이같은 짓을 저지르기도 했다. 이듬해 8월 B양이 임신 17주라는 진단을 받을 때까지 이런 관계가 지속됐다.A씨는 돈을 주며 낙태수술을 받도록 종용했다.B양이 임신중절수술을 받자 A씨는 B양 아버지를 찾아가 낙태 비용을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모든 사실을 알게 된 B양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해 A씨는 체포됐다. 수술을 받은 뒤 B양은 불안, 가위눌림, 우울, 죄책감 등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증상까지 겪었다. 그러나 A씨는 성관계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낙태한 태아와 그가 친생자 관계라는 감정결과가 나오자 그때서야 범죄를 시인했다. 법정에서도 A씨는 “B양이 유혹해 성관계를 가졌다.”고 변명했다.A씨는 보상금 1100만원을 공탁했지만 실형 1년을 확정받았다. 합의를 거부한 B양 가족은 A씨를 상대로 60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고법 민사7부(부장 최완주)는 A씨의 불법행위로 정신적 고통을 받은 B양에게 1000만원을,B양 부모에게 500만원을 배상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는 고용주 관계를 악용해 청소년을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대상으로 삼았고 원고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것을 현저히 방해했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법원으로 간 촛불 어떻게 되나…

    법원으로 간 촛불 어떻게 되나…

    광우병 대책회의가 광복절에 대규모 촛불집회를 가진후 한달동안 촛불집회는 잠잠해졌다. 광우병으로 들끓던 나라는 추석 때 미국산 쇠고기를 사기 위해 줄을 설 정도로 광우병 논란도 잠잠해지는 듯하다. 하지만 촛불집회 참가자 91명은 형사 재판을 받았거나 받고 있다. ●인권위 전원위원회 상정… 새달 최종 결론 촛불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공권력의 과잉대응과 인권침해 논란을 조사해 온 국가인권위원회가 2개월에 걸친 조사를 마무리하고 사안을 전원위원회에 상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인권위의 공식 판단이 이르면 다음달 초순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인권위 결정의 효력은 ‘권고’에 그친다. 결론이 ‘인권침해’로 나올 경우 정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인권침해가 없었던 것으로 내려지면 정부의 국정 운영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15일 “최근 촛불집회와 관련한 130여건의 인권침해 진정사건 조사를 끝내고 22일 열리는 전원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키로 했다.”면서 “전원위가 한 달에 두 번 열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르면 다음달 초순, 늦어도 다음달 말쯤에는 결론이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안경환 위원장을 제외하고 진보 대 보수성향 위원이 5대5 동수를 이루고 있어 위원회 내에서 격론이 오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촛불집회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인 시위 참가자들에게 법원은 벌금형부터 실형까지 들쭉날쭉 선고하고 있다. 지난 7월26일 집회에 참가한 이모(28)씨는 시위대 쪽으로 끌려나온 전경을 팔꿈치로 때려 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김민기 판사는 지난 10일 이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초범인 데다 법원에 공탁금을 낸 점을 고려했다. 촛불 집회와 관련해 구속기소된 피고인이 벌금형을 받기는 처음이었다. 반면 집회에서 망치로 경찰 버스를 부순 대학생 유모(24)씨는 초범이었지만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조한창 부장판사는 “계획적이고 주도적으로 폭력 시위를 조장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조선일보를 비판하며 코리아나호텔 회전문을 깨고 쓰레기를 던진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모(48)씨에게도 징역 1년의 실형과 벌금 30만원을 선고했다. ●시위대·상인 민사소송도 본격화 경찰과 시위 참가자, 광화문 상인이 얽히고설킨 민사 소송도 시작됐다. 지난 6월1일 종로구 사간동 동십자각 로터리 부근에서 진압 전경에게 군홧발로 밟힌 여대생 이모(21)씨 등 22명이 고소와 더불어 국가와 어청수 경찰청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7월2일에는 인권침해감시단으로 활동하다 방패에 맞아 머리를 다친 이준형 변호사 등 8명이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 7월31일에는 경찰이 촛불 집회를 주도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등에 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광화문 상인 242명도 집회로 경제적인 피해를 봤다며 1차,2차에 걸쳐 36억 75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상태다. 정은주 오이석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파산 늘고 파경 줄고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도산사건이 크게 늘었다. 구속영장 발부율이나 이혼율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법원은 2007년 한 해의 각종 사건 통계 등을 담은 ‘2008사법연감’을 최근 펴냈다.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법원에 접수된 도산사건은 모두 36만 1189건이다.2006년에 견줘 15.7% 증가했다. 개인파산이 115만 4039건으로 전년 대비 24.5%, 면책이 15만 4009건으로 17.9% 늘어났다. 2007년 도산사건은 2005년 12만 3759건과 비교하면 무려 290.5%나 뛰어 최근 서민경제의 주름살을 그대로 드러냈다. 반면 사회 문제로 꼽히던 이혼은 계속 줄고 있다. 협의나 재판을 통해 이혼한 부부는 2004년 13만 9876쌍이었으나 2005년에는 전년 대비 8.9%,2006년 2.4%,2007년 1.4% 줄어 12만 4225쌍으로 떨어졌다. 대법원은 최근 들어 자녀 양육 문제로 고심하는 경향이 늘고 있고, 협의 기간을 의무화하는 이혼숙려제도가 도입된 것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불구속 재판 원칙이 확대됨에 따라 1심 형사 사건의 구속도 꾸준히 줄고 있다. 사건접수 인원 대비 구속인원 비율은 2004년 31.1%,2005년 26.2%,2006년 20.3%에 이어 지난해에는 16.9%까지 떨어졌다.구속영장 발부율도 2005년 87.3%,2006년 83.6%에서 지난해 78.3%로 줄었다. 인신구속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결과라는 게 대법원 분석이다. 반면 보석허가율은 2004년 56.9%를 정점으로 2005년 55.1%,2006년 51.0%,2007년 47.3%로 떨어졌다. 주인을 찾지 못하고 국고에 귀속된 공탁금 규모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2004년 44억여원,2005년 91억여원,2006년 161억여원이었다가 지난해 186억여원이 됐다. 법원은 공탁금 회수 기간을 종전 10년에서 15년으로 늘렸지만 택지개발 등을 이유로 토지를 수용할 때 소유주를 찾지 못하거나 연락이 이뤄지지 않아 돌려 주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라고 대법원은 설명했다. 지난해 법원에 접수된 소송사건은 606만 3046건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반면 절대적인 건수가 많은 비송사건(등기, 공탁, 호적 등 소송사건을 뺀 민사에 관한 모든 사건)은 7.4% 줄었다. 이에 따라 소송·비송 사건을 합해 법원에 접수된 전체 사건도 전년보다 2.9% 떨어졌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건대 설립자 친척 사기 구속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박은석)는 30일 건국대가 개발을 추진했던 주상복합건물인 스타시티의 분양대행권을 주겠다며 거액을 받은 유모(60)씨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유씨는 건국대 설립자의 친척이라는 사실을 내세워 부동산개발업자 윤모씨에게 “내가 재단 이사장 임명권 등 실권을 가지고 있어, 스타시티 사업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속여 분양공탁금 명목으로 10억여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유씨는 실제로 학교 재단 운영에 있어 아무런 권한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생활 바꾼 창의행정

    #1. 도로의 분전함 주변에는 늘 양심 없는 주민이 몰래 버린 쓰레기 더미가 뒹군다. 이 분전함을 날씬하게 만들어 가로등에 부착하고, 디자인을 예쁘게 바꿨더니 거리가 깨끗해지고 주민들의 반응도 좋다. 도로에서 1m 위에 설치된 만큼 그 아래에 쓰레기도 쌓이지 않는다. 서울 강서구는 2011년까지 224개 모든 분전함을 신형으로 바꾸기로 했다.1개당 60만원의 제작비도 절감돼 서울에 있는 5864개 모든 분전함을 바꾸면 무려 35억 2000만원을 아낄 수 있다. #2. 요즘에는 겨울에도 도심 아파트에 모기가 극성이다. 실내온도가 따뜻해졌기 때문이다. 구청에서 건물 정화조 등에 모기유충 박멸제를 뿌려도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했다. 가정의 변기에도 소독약을 뿌리자 모기가 말끔하게 사라졌다. 모기유충이 머물 수 있는 곳을 모두 소탕한 셈이다. ●틈새, 반짝 아이디어 만발 서울시는 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오세훈 시장과 25개 자치구청장을 비롯한 산하 기관장, 공무원, 직원 등 3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례조례를 갖는다. 조례에서는 지난 21일 시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창의행정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입상한 자치구 등을 시상한다. 서울시 재무국은 ‘법원 휴면공탁금 조회·압류를 통한 체납지방세 채권 확보와 징수’를 우수 사례로 발표한다. 휴면공탁금을 지방세 체납자의 채권으로 확보하는 틈새 아이디어다. 성북구는 초등학생의 ‘놀토’에도 출근하는 학부모를 대신해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해온 놀토 학습 및 놀이 프로그램을 역할극으로 재현한다. 구청의 작은 배려에 주민들이 쉽게 감동할 수 있는 공무원의 반짝 아이디어다. 이를 포함해 강서구의 ‘가로등 부착형 디자인 분전함 개발’, 중구의 ‘지주형 가로시설물 매설방법 개선’, 송파구의 ‘첨단 자전거 무인대여 시스템 개발’ 등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공무원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 영등포구는 지방세를 체납한 사람이 국세를 환급받은 사례를 여러 차례 포착하고, 국세 환급 전에 압류를 통해 체납지방세의 채권을 확보했다. 세금 포탈은 끝까지 추적해 발붙일 수 없도록 한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관악구는 연 700만명이 이용하는 관악산의 등산로 하나하나에 대해 민간기업, 환경단체 등과 연계시켜 관리하는 ‘1사 1등산로 가꾸기’를 실천했다. 도봉구는 집안의 장롱 속 등에 버려진 불용약을 모두 수거해 안전하게 폐기함으로써 친환경과 주민건강을 함께 지키는 지혜를 발휘했다. 종로구는 ‘일몰후 콘서트’가 호응을 얻자 공연을 전후해 ‘환경미화원의 하루’ 등을 동영상으로 방영해 주민계도 효과를 거두었다. 성동구는 거주자우선주차구역에 경차 전용구역을 만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하반기에 한 차례씩 창의 아이디어의 공개경쟁을 이끌면서 공무원에 대한 주민 태도가 달라지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서초 “압류재산 담보로 체납세금 징수”

    고액의 지방세를 체납 중인 법인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융자를 알선해 최근 체납액 23억원을 징수했다. 22일 서초구에 따르면 A법인은 지난 2월에 부동산 등록세 등 총 23억원을 체납해 서초구로부터 법인 소유 공장용지 등 부동산 19건, 기타 채권 및 공탁금 등이 압류됐다.담당 공무원들은 금융기관의 대출이자(연 8∼10%)가 체납금액의 가산금(연 14.4%)보다 적다는 것을 확인하고 아이디어를 냈다.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세금을 납부하는 방법이었다. 직원은 체납으로 인한 각종 제재가 해제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법인에도 훨씬 이익이 된다는 점을 설득했고 결국 법인 관계자들은 압류된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 융자를 신청해 23억원의 세금을 납부했다. 조용환 서초구 세무1과장은 “은행대출을 받아 법인이 체납세금을 납부하도록 하면서 구청은 체납액 전부를 징수할 수 있었다.”면서 “법인도 각종 제재가 해제돼 관청이나 체납자 모두가 윈-윈한 사례”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반쪽 혁신도시 될까” 촉각

    “반쪽 혁신도시 될까” 촉각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중단되거나 축소되면 투기 바람만 조장한 꼴이 될 겁니다.” 최근 정부의 10개 혁신도시 건설계획의 수정 방침이 밝혀지자 이미 착공한 5곳의 지역민과 지자체 직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토지보상 과정에서 곡절들도 겪어 지역마다 이해타산은 복잡 다단하다. 특히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통합이 거론되는 경남 진주와 전북 전주 주민들의 관심은 어느 지역보다 높다. 진주시 문산읍 소문리와 호탄동 일대 402만 8000㎡ 부지에 건설되는 진주혁신도시는 지난해 10월31일 착공됐다.2012년까지 1조2000여억원을 들여 1만3000여 가구에 4만여명의 인구를 수용하는 규모로 건설되며 주택공사 등 12개 기관이 이전한다. ●진주, 87% 보상… 농지는 이미 나대지 상태 기공식 이후 진주시는 지지부진했던 보상작업에 박차를 가해 현재 토지(면적 대비)는 87%, 지장물건 94.7%의 보상을 했다. 전체 보상금 3000여억원 가운데 2500여억원이 지급됐다. 지난해 기공식을 앞두고 현실가 보상을 요구하며 건설을 반대하던 편입 지주들도 시공업체와 합의를 해 현재 주민 등의 반대 움직임은 거의 없어졌다. 문산읍 속사리 종합경기장 부지의 일부 미협의 토지는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토지수용 재결로 법원에 공탁신청을 한데 이어 오는 29일 경기장 기공식을 할 예정이다. 논·밭과 산지인 진주혁신도시 건설 예정부지는 보상이 이루어져 농사를 짓지 않고 나대지로 방치돼 있다. 편입지주들은 보상금으로 인근에 다른 농지를 구입하려 했지만 혁신도시 감정이 시작되면서 주변 땅값이 폭등하는 바람에 원하는 땅을 제대로 사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지주들도 “지역 발전의 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대부분 지주가 정부의 혁신도시 건설 정책에 수긍하고 농지를 내놓았는데 정부가 바뀌었다고 계획을 바꾸면 천직인 농사일을 포기한 농민과 지역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입을 모았다. ●“이미 착공… 축소 없을 것” 기대도 편입지주 대표 방극철씨는 “정부가 계획을 바꾸어 진주혁신도시 조성사업을 대폭 축소하면 지주들과 함께 항의집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진주YMCA 김일식 총장은 “진주혁신도시 건설 예정 지구내 농민들은 지역 발전을 위해 농지를 내 놓은 희생양”이라며 “축소한다면 또다른 문제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석 진주시장도 “진주혁신도시는 특별법에 의해 추진되며 이미 착공한 상태여서 전면 재검토하거나 축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혁신도시내 기업 유치를 위해 조성원가 절감, 분양가 인하 등 다각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상대 경제학과 고석남 교수는 “진주혁신도시는 진주뿐만 아니라 서부경남 전체의 경제발전에 버팀목 역할을 하게 돼 정부의 대폭적인 수정은 지역발전을 후퇴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전북도는 정부가 민영화 및 통폐합 대상 20여개 공기업을 지방에 이전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혁신도시 규모 축소를 우려하고 있다.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폐합되면 토공이 이전하는 전북혁신도시나 주공이 옮기는 경남 진주혁신도시 가운데 한 곳은 핵심 기관이 빠지게 된다. 주공이 토공 보다 자산이나 매출 규모가 더 커 전북이 불리하다는 분석이다. 토지공사는 자산 24조 9000억원, 연 매출액 5조 3000억원에 달하는 거대 공기업으로 토지공사의 전북혁신도시 이전이 무산되면 ‘반쪽 혁신도시’에 그친다. 농촌진흥청도 이명박 정부의 작은 정부 방침에 따라 폐지기관으로 분류돼 전북혁신도시는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중단되면 예산 낭비·투기꾼만 좋은 일” 완주군 이서면 혁신도시대책위원회 김영호(58) 감사는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혁신도시 건설 사업이 중단되면 많은 예산 낭비를 초래하게 된다.”면서 “조만간 정부에 빠른 사업 시행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정부의 재검토 움직임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시 만성동과 완주군 이서면 일대 930만여㎡에 조성될 전북혁신도시는 토지보상이 81%쯤 이뤄졌다. 토지 보상비는 모두 6000억원 가운데 5300억원(89%)이 지급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일부 기관이 이전 대상에서 빠지거나 통폐합되면 혁신도시 규모가 축소돼 ‘농업·생명중심도시’를 향한 조성 목표가 흔들릴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진주 이정규·전주 임송학기자 jeong@seoul.co.kr
  •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 이병욱 서울시 공무원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 이병욱 서울시 공무원

    서울시 공무원이 끈질긴 노력 끝에 국고에 귀속될 처지에 놓인 휴면공탁금 65억원을 시로 환수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38세금기동팀’에 근무하는 6급 이병욱(44)씨는 최근 대법원 전산센터에 의뢰해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이름으로 된 공탁금 65억원이 전국 46개 법원에 분산보관 중인 사실을 발견하고 서울시의 회수 절차를 밟았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국가기관이나 자치단체도 개인이나 법인처럼 사업자등록번호만 입력하면 휴면공탁금을 조회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이끌어냈다. 공공기관의 휴면공탁금 확인과정이 개인에 비해 번거롭고 불편하다는 점을 법원 행정처 등에 여러차례 호소함으로써 대법원이 별도의 공탁금 조회시스템을 만들도록 유도한 것이다. 이에 따라 3일부터 대법원 홈페이지에 접속해 공탁사건검색 메뉴를 통하면 공탁금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씨는 “법원에 지자체 공탁금에 대한 별도의 통보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고, 채권서류가 종이 문서로 관리되고 있어 분실 위험이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일제 강제동원 11만명 정부, 공탁금 명부 입수

    정부가 일제시대 강제동원자(군인·군속) 11만명의 미지급 임금기록인 ‘공탁금 명부’를 일본정부로부터 넘겨받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2일 “최근 외교통상부에서 일본정부로부터 넘겨받은 강제동원자 11만명의 공탁금 기록을 넘겨받아 데이터베이스 작업을 거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 등은 3일부터 명부의 내역을 정밀분석할 예정이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공탁금 명부를 일본정부로부터 받은 것은 처음으로, 강제동원자에 대한 보상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장세훈기자 jurik@seoul.co.kr
  •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9)] 매니페스토 운동과 국가 만들기/오수길 한국디지털대학교 정보행정학과 교수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9)] 매니페스토 운동과 국가 만들기/오수길 한국디지털대학교 정보행정학과 교수

    실력 있는 선수들과 지략 있는 감독, 그리고 성숙한 관중들이 한데 어우러져 멋진 승부를 자아내는 축구경기라야 훌리건의 난동 같은 비정상 상황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다. 본 경기는 지리멸렬하고 선수들의 멱살잡이나 관중들이 던져대는 빈병 따위가 더 흥미롭다면 그건 축구도 스포츠도 아닌 것이다. 때 아니게 이념 시비가 다시 살아나는가 하면, 대선 공탁금이나 선거 지원금 혜택을 위해 정당이름만 빌리자는 얘기도 나오고, 크게 한 건을 터뜨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한 송환자에 대한 수사에 쏠린 관심도 정책선거와는 거리가 멀다. 우리나라 선거판이라는 게 본래 이럴진대, 매니페스토 운동은 애초에 불가능하고 의미 없다는 관전평이 나올 만하다. 그런데 이러한 현실은 역설적이게도 전 국민적인 매니페스토 운동이 생활정치와 민주주의를 살려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임을 보여주고 있다.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라고 물러서거나 ‘그놈이 그놈’이라는 식의 회의만 하고 있을 게 아니다. 또한 ‘개중엔 누구’,‘그래도 누구’식으로는 투표 한 번 하고 또 5년 간 정치인만 비난하는 일을 반복하게 될 뿐일 것이다. 매니페스토 운동이 이 틈을 메울 수 있으며, 이것이 정상국가를 만드는 길이 될 것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많은 사람들이 매니페스토 운동으로는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었지만, 지방선거에서 매니페스토 자료집을 낼 수 있게 입법화했고 당선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자치단체의 성과관리와 연계하여 매니페스토 이행을 위한 다양한 이행체계를 모범적으로 구축하는 것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을 것이다. 선진 정치에서 보아왔듯이 정상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당정치를 확립해야 한다. 대선의 승패와는 무관하게 각당에서는 벌써 내년 총선을 위한 공천권 다툼과 줄 세우기가 한창인 모양이다. 이념적 지향이나 정강정책과 관계없는 이합집산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 총선 전 선거구제나 제도 개편 논의의 핵심은 또다시 소위 ‘전략공천’에 의해 흐려질 가능성이 높다. 각 정당과 후보들은 줄 세우기 암투를 중단하고, 몰려드는 잠재 총선후보들이 정강정책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는지, 향후 국회 어느 위원회에서 어떤 내용으로 일할 것인지를 밝히는 계획을 풍부하게 담은 의정개혁서를 들고 오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역주민들과의 협의와 약속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공약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정당정치를 확립하기 위해 이 기회를 통해 이익집단정치를 활성화하는 것도 서둘러야 한다.‘서민을 위한 정당’,‘중도 보수’ 등 각 정당의 애매모호한 입장 혹은 제반 이익집단들의 당선 가능한 후보·정당과의 은밀한 커넥션을 끊고, 각 정당이 자신들을 지지하는 이익집단들의 이해와 요구를 반영하는 정강정책으로 정당을 유지·강화해야 할 것이다. 각 이익집단은 물론 시민단체·주민조직이나 지자체도 자신들의 현안과 지역의 현안을 가지고 각 후보와 정당에 적극적으로 정책세일즈를 할 필요가 있다. 대선도 안 끝났는데 웬 총선 얘기냐는 반문이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선거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정상국가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좋은 경기가 많아질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의 인터넷 팬클럽 2만명이 13억원을 모아 잉글랜드 축구 5부 리그 소속 엡스프리트 유나이티드 구단을 아예 사버렸다지 않은가? 오수길 한국디지털대학교 정보행정학과 교수
  • 혁신도시 착공 줄줄이 연기

    혁신도시 착공 줄줄이 연기

    참여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혁신도시 조성사업이 토지보상협의 문제에 부딪쳐 난항을 겪고 있다.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제주와 경북(김천)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 지역이 편입 토지 보상협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못해 착공을 잇달아 연기하고 있다.22일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건설교통부 등에 따르면 편입토지에 대한 협의보상이 최소 50% 이상 이뤄진 지역부터 올해 안으로 혁신도시 착공을 마칠 방침이다. 그러나 일부 지역은 토지보상이 30%를 밑돌거나 보상가를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착공시기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광주·전남 보상률 13% 불과 전남 나주시에 들어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의 보상률은 전체 대상 부지 604만㎡의 13%에 불과하다. 지주들이 배나무 등 지장물 보상가의 현실화를 요구하면서 당초 9월 말까지 마치기로 했던 토지보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에 따라 다음달 4일로 예정된 기공식이 8일로 연기됐다. 김춘식 나주혁신도시주민대책위원장은 “대상 주민의 54%가 1억 5000만원 미만을 보상받게 된다.”며 “배나무와 집 등 지장물 보상가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상률이 38%인 경남 진주혁신도시도 26일 예정됐던 기공식이 연기됐다. 보상가 인상을 요구하는 일부 주민들이 조사반의 현장접근을 막으면서 협의보상이 상당 기간 미뤄질 전망이다. 특히 금산면 속사리 일부 주민들은 운동장 부지로 뒤늦게 편입된 66만여㎡를 사업부지에서 제외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어 차질이 불가피하다. 울산 우정지구에 건설될 혁신도시 역시 지난 9월 착공 예정이었으나 연내 착공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울산 주민, 보상 통지서 반납 등 반발 협의 보상을 시작한 지 한달이 지났으나 22%(430명)만 보상에 응하는 등 진척이 더디기 때문이다. 감정가 책정에 반발한 일부 주민은 협의보상 수령 통지서를 반납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울산혁신도시건설단은 다음달 17일까지 협의보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편입토지에 대한 강제 수용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져 마찰도 예상된다. 음성·진천에 들어설 충북 혁신도시는최근 보상에 착수했으나 주민들이 “가격이 낮다.”며 반발하고 있다. 신기섭(36) 음성지역 주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주변 땅값이 3.3㎡에 25만∼30만원 하는데 보상가는 12만∼20만원에 그치고 있다.”며 “양도세도 걱정이고 원주민은 주변에 농사 지을 대토를 마련해야 하는데 땅이 별로 없고 비싸 불만”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보상률이 1.6%를 조금 넘고 있어 이곳 역시 연내 착공이 불투명하다. ●건교부 “보상률 50% 넘어야 기공” 다음달 착공 예정이던 전북혁신도시 건설사업도 부처간 환경영향평가 협의기간이 지연되면서 3∼4개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 신서혁신도시의 착공식도 비슷한 이유로 지난 9월에서 무기한 연기됐다. 토지 보상이 이뤄진 토지는 전체 3554필지 중 18.8%인 667필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구나 20%에 달하는 외지인(부재지주)의 경우 양도소득세가 실거래가로 적용돼 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들이 보상에 합의하지 않고 최대한 버티는 것도 지연 이유로 꼽힌다. 건교부 관계자는 “혁신도시 착공은 현지 보상협의가 50% 이상 끝난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무리하게 착공시기를 앞당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지 소유주가 보상협의(보상 시점으로부터 60일 이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사업시행자가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법률’에 따라 보상비를 법원에 공탁하고 강제 수용해 공사에 들어간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서울광장] 영장항고제 공론화하자/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서울광장] 영장항고제 공론화하자/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광복 이후 법원과 검찰이 요즘처럼 심각한 갈등을 빚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어제 정상명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수뇌부와 전국의 고검장, 신정아·정윤재씨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서부·부산지검장까지 모여 구속영장 문제를 둘러싸고 난상토론을 벌인 것은 현 상황에 대한 검찰의 위기 의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난달 1차로 신씨에 대한 영장을 기각당한 뒤 한밤중에 성명서까지 내 ‘사법의 무정부 상태를 야기하는 처사’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지만, 이제는 실체적 진실의 규명 차원을 넘어 자존심의 문제로까지 비화된 느낌이다. 신정아·변양균·정윤재씨를 둘러싼 비리와 의혹이 전 국민적 관심사가 된 상황에서 또다시 영장을 기각당한다면 아마 검찰의 위신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검찰의 어려움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동료 기자 중에서도 법원이 신씨에 대한 영장을 기각한 사실이 전해지자 “아니, 국민적 의혹 사건인데 그럴 수가…”라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수사가 미진했던 데다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법원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비난하기는 어려웠다. 특히 신씨 경우에는 학력위조로 ‘별건구속’한 뒤 후원금 횡령 등 권력형 비리를 수사하겠다는 취지로 영장을 꾸며 화를 자초한 측면이 있다. 소추기관인 검찰과 판단기관인 법원이 갈등을 빚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법원은 피의자나 피고인이 권리를 침해당하거나 방어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공평무사해야 한다. 더욱이 우리 형사소송법은 불구속 수사와 무죄 추청의 원칙을 따르고 있다. 검찰은 이제 더이상 구속 수사에 연연하지 말아야 할 듯싶다. 피의자의 혐의가 명백하더라도 증거를 인멸한다든가, 재범의 위험성이 없다면 변론과 방어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불구속해야 한다. 불구속 수사 및 재판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데에는 법조계 내에서 거의 이견이 없다. 그것이 피고인에게 할 말을 다하게 하자는 공판중심주의 정신에도 부합한다. 대신 법원은 범죄가 입증된 피고인은 과감하게 법정 구속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의 법감정도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죄질이 나쁜 피의자는 수사 단계에서부터 구속해 처벌·응징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젠 피의자도 인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적지 않게 확산된 것으로 여겨진다. 검찰이 주장하는 영장 항고제의 도입도 공론화할 때가 됐다고 본다. 검찰과 피의자가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또는 발부에 대해 항고·재항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영장 발부 기준이 대법원 판례로 정해진다면 법원·판사마다 잣대가 다르다는 비난은 줄어들 것이다. 법원이 영장항고제의 ‘대응 카드’로 내놓은 ‘조건부 구속 영장 발부제’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 구속 피의자라 하더라도 피해액 공탁 등의 일정 조건을 갖추면 석방하는 것이 피의자 보호와 불구속 재판의 원칙에도 맞는다. 영장 발부의 잣대가 다르면 불신의 원인이 된다. 최근 법원행정처 통계를 보면 서울중앙지법의 구속영장기각률은 20.8%로 전국 법원의 평균 16.4%보다 4% 포인트 이상 높다. 판·검사들은 검찰과 사법제도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가슴에 새겨야 한다. 로스쿨이라든가 국민배심제 같은 사법 개혁 조치들이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에서 비롯되었다는 지적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기관간 기득권 유지를 위한 기싸움이라든가 길들이기 차원의 갈등을 빚는 것은 신뢰만 더 떨어뜨릴 뿐이다. 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jshwang@seoul.co.kr
  • [Seoul Law] “법조인의 올바른 삶과 윤리 제시”

    [Seoul Law] “법조인의 올바른 삶과 윤리 제시”

    국내 변호사 역사를 16년째 연구하는 김이조(80) 변호사는 변호사 업계에서는 ‘살아 있는 역사가’로 불린다. 그가 쓴 책도 ‘한국의 법조인’ ‘법조비화 100선’ ‘잊을 수 없는 법조인’ ‘한국법조인 비전(秘傳)’ ‘33인의 법조인’ 등 10여권. 서울지방변호사회 창립 100년사 집필을 그가 맡은 것은 당연한 일. 김 변호사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주는 명덕상 수상자로 선발됐고,13일 홍은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리는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상을 받는다. 명덕상은 서울변호사회가 주는 가장 큰 상이다. 11일 서울 서소문동 변호사 사무실에서 만난 김 변호사는 “후배들이 과거에 살았던 훌륭한 법조인과 그렇지 못 했던 법조인을 보고 이들을 통해 법조인으로서 올바른 삶의 방향을 정하도록 돕기 위해서 몰두했다.”고 변호사 역사 찾기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사법시험 준비생들이 합격에만 목을 매달고 가장 필수적인 법조인 윤리에 대한 관심을 별로 두지 않은걸 안타깝게 여겨 변호사 윤리에 관한 ‘변호사의 길’을 썼다.”면서 “그 뒤에는 변호사의 역사를 통해 법조인 윤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100주년사 집필에서 ‘일제시대의 변호사’를 맡았고, 당시부터 있던 신문사와 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등을 일일이 다니며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변호사의 윤리 위반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란 것을 알았다.”면서 “일제시대에도 공탁금 횡령 혹은 형무관 매수 등으로 징계를 받는 변호사들이 적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반대로 독립운동가가 잡히거나 조선인이 억울한 일을 당하면 바로 달려가 무료변론을 하는 훌륭한 변호사도 있었다. 김병로와 허헌, 이인 변호사가 대표적인 인물이라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이들의 대조적인 삶을 보고 후배들이 올바른 길에 대해 고민을 하면 좋을텐데 대부분의 변호사들이 변호사 역사에 관심은 적고 돈 버는 일만 열심히 한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김 변호사는 1952년 고등고시 3회에 합격한 뒤 춘천지방법원 판사와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를 거쳐 1969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서울시 별관에 살림 차린 ‘32년 민원인’

    서울시 별관에 살림 차린 ‘32년 민원인’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2동 2층 주택국 앞 복도의 소파에는 이부자리와 베개, 물병, 선풍기 등 세간살이(?)가 놓여 있다. 세간살이 옆에는 자그마한 체구의 한 할머니가 언제나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주택국장, 주거정비과장과도 웃으며 인사를 하고, 여직원들은 때로 차도 대접한다. 그는 공무원이 아닌 서울시의 최장기 민원인인 남미연(66)씨이다. 남씨는 1975년부터 서울시를 거의 매일 드나들었다. 그동안엔 낮에만 찾아오다가 2006년부터 집에도 안 가고 서소문 별관에 아예 눌러앉았다. 소리를 치거나 피켓도 들지 않아 일반 민원인이나 용역 직원처럼 보인다. 그의 얘기가 바깥에 알려지지 않은 이유다. ●“억울하고 답답… 서울시가 책임져야지요” “30년을 서울시와 싸웠는데 이제야 찾아왔어요? 필요없어요.” 그의 첫마디엔 언론에 대한 불만이 이만저만 묻어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그는 이내 저간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사연은 1975년 무허가 건물에 살던 남씨의 오빠가 은평구 응암동의 건물 부지인 시유지 96㎡의 매입 계약을 하고, 계약금만 낸 채 사우디아라비아에 갔다가 사망하면서 시작된다. 당시 남씨는 오빠가 없는 동안 자신이 잔금을 냈다며 그 땅에 대한 권리를 주장했지만 이는 형제들과의 다툼이 됐다. 그러나 이후에 오빠의 친자라며 남모씨가 나타나 상속권을 주장했고, 법원은 그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시는 조카 남씨에게 명의를 넘겨줬다. 이때부터 남씨는 조카를 상대로 한 소유권이전등기 청구소송부터 서울시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까지 20년간 일곱번이나 소송을 했다. 하지만 서류를 챙기지 못한 그는 매번 졌다. 이 과정에서 쥐꼬리만 한 재산도 날렸고, 매일 담당과에 가서 매달리다 2004년엔 공무집행 방해로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명백한 내 땅을 서울시가 조카에게 주고도 누구도 책임지지 않아요. 당연히 서울시가 손해배상을 해야지요.” 그는 응암동 땅뿐 아니라 거주하던 은평구 진관외동 무허가 주택도 사기를 당해 입주권을 못 받았다. 행정을 모르는 그에게는 모든 게 ‘시의 잘못’이다. ●서울시 “도와주고 싶지만 근거 찾기 어려워” 서울시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억울한 점이 있어 보여 도와주려 해도 근거가 없다. 한때 18평 임대아파트 입주권을 제시했지만 거부를 당했다. 또 법원에서 시가 남씨에게 1000만원을 배상하라고 강제 조정했지만 그가 받지 않아 공탁했다. 그는 지난 30여년간의 서울시 주택국장과 주거정비과장, 팀장, 구청 담당자들의 이름을 거의 다 외운다. 어느 부서로 자리를 옮긴 것까지 안다. 공무원들은 남씨가 안 보이는 날이면 아픈 것 아닌가 걱정을 한다. 그는 당뇨와 갑상선항진증을 지병으로 갖고 있다. 지난 7월초, 남씨가 몸이 좋지 않아 일주일간 자리(?)를 비우자 직원들은 전화라도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궁금해했다. 김효수 주택국장은 “가능하면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데 시일이 너무 흘러 근거를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그래도 다시 한번 도울 방안을 찾는 중이다.”고 말했다. ●큰딸도 직장 휴직하고 동참 요즘 남씨의 1인 농성장에는 큰딸 이현정(45)씨가 동반자로 앉았다.‘밤에 무섭다.’는 남씨의 말에 직장을 휴직하고 함께 동참한 것이다. 남씨는 “처음엔 자식들도 나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더니 다 커서 내용을 알아보고 이제는 이해를 한다.”며 지난 세월을 되씹듯 말했다. 문제의 땅은 상속받은 오빠의 아들이 지난 2000년에 이미 팔아버렸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엘리베이터 키스’ 징역6월

    단순 성범죄자와 음란성 편지를 보낸 스토커(다른 사람을 뒤쫓아 가 집요하게 괴롭하는 사람)에 대해 사법 당국의 강도 높은 철퇴가 내려졌다. 법원은 최근 이례적으로 단순 범죄자들에게 잇따라 실형을 선고했고, 검찰은 음란성 쪽지도 원시적인 ‘통신매체’로 규정해 성폭력범죄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단순 성추행이라도 엄벌받아 마땅” 서울 남부지법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여고생을 성추행한 이모(60)씨와 친구의 딸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김모(53)씨에게 각각 징역 6월과 10월의 실형을 잇따라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재판부는 올해 1월 서울 영등포구 모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귀가하던 여고생 A(17)양에게 키스하는 등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이씨가 피해 배상을 위해 100만원을 공탁했지만 그 죄를 가볍게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양의 정신적인 피해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피해 회복 노력 없이 술을 마셔 기억이 없다는 등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 엄정한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집으로 놀러온 딸의 친구 B(21)씨를 강간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 대해 “사건을 자백하고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를 위해 50만원을 공탁한 사실 등이 ‘작량감경(酌量減輕·판사의 재량으로 행해지는 형의 감경)’ 사유로 참작했다.”면서도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 같은 판결에 대해 형사부 판사들은 “최근 성폭력범에 대한 형량이 높아지긴 했지만 두 경우는 비슷한 사건에 비해 상당히 높은 형을 선고했다.”면서도 “이는 성폭력범에 대한 법원의 엄단 의지를 보여준 좋은 본보기”라고 밝혔다. ●“음란성 쪽지도 원시적인 통신매체다” 서울 남부지검은 짝사랑하는 이웃집 여성에게 속옷 선물에 음란성 쪽지를 넣어 보낸 30대 중반의 C씨에 대해 성폭력범죄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14조의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죄’ 등을 적용해 기소했다.C씨는 이웃에 사는 40대 주부 D씨를 짝사랑해 D씨의 속옷을 훔치는가 하면, 자신이 새로 구입한 속옷에 쪽지를 넣어 사랑을 고백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D씨는 남편과 상의 끝에 A씨를 신고했다. 사건을 담당한 재판부는 검사가 기소한 죄명에 대한 관련 조문을 찾아본 뒤 고민에 빠지게 됐다. 성폭력법 14조가 규정하고 있는 통신매체에 ‘쪽지’가 포함되는지 의문이 생겼기 때문이다. 고민하던 재판부는 공판 검사에게 “쪽지를 통신매체로 볼 수 있느냐.”고 질문했고 공판 검사는 당황해 정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쪽지가 통신매체가 될 수 있느냐.’는 의문을 전해들은 담당 검사는 “쪽지도 원시적인 통신매체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을 재판부에 보냈다. 이 사건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 달 9일 예정돼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檢, 보복폭행 의혹 수사 결과…‘왜곡수사 백화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수사 늑장·외압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한화 고문인 최기문 전 경찰청장을 형법상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그러나 이택순 경찰청장은 청탁 혐의를 밝히지 못해 무혐의 처분했다. 홍영기 전 서울경찰청장과 김학배 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등은 입건 유예했다. ●이택순 경찰청장 무혐의 처리 검찰은 13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최 고문과 김모 한화그룹 전략기획팀장(제3자뇌물교부), 강대원 전 남대문서 수사과장(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직무유기)을 불구속기소했다. 최 고문은 사건 발생(3월8일) 나흘 뒤인 3월12일 장희곤 당시 남대문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청탁을 하고 장 서장이 현장 출동중이던 강대원 수사과장에게 즉시 철수하도록 지시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고문은 또 후배 경찰 간부 등을 통해 이번 사건 수사를 광역수사대에서 남대문서로 넘기도록 청탁하고 홍 전 청장, 한기민 서울경찰청 형사과장 등에게 전화를 해 사건을 잘 처리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 사건 무마에 총 13억원 사용 김모씨는 피해자 관리와 경찰 로비자금으로 김 회장의 자금 5억 8000만원을 받아 처남에게 피해자 무마 비용으로 6000만원, 오씨에게 피해자 관리 및 남대문서 로비 등을 위해 2억 7000만원을 주고 나머지 2억 5000만원은 개인적으로 사용했다. 오씨는 경찰 접대 등의 명목으로 6700만원을 쓰고 명동파 두목 홍모씨에게 1500만원을 건낸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한화 측은 피해자 공탁금으로 9000만원, 합의금으로 7억원을 지급해 이번 사건에 총 13억 7000만원을 사용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수사 결과, 경찰은 장 전 서장이 3월12일 수사 중단을 지시한 뒤 피해자들의 인적사항 등을 파악해놓고도 4월24일 사건이 처음 보도될 때까지 조사를 전혀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3월28일 첩보가 이첩되자 한화 비서실 직원과 진모 경호과장 등을 먼저 소환해 “김 회장은 무관하다.”는 내용으로 조서를 작성하고 영상녹화까지 하는 등 짜맞추기식으로 내사종결 수순을 밟은 것으로 드러났다. 홍성규 임일영기자 cool@seoul.co.kr
  • ‘알펜시아’ 원칙없는 토지보상 물의

    강원도 산하 강원도개발공사가 시행 중인 알펜시아리조트 공사가 원칙없이 토지보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가 무산되면서 토지수용 주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9일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 평창 주민 등에 따르면 알펜시아 토지수용 대상자 91명 가운데 36명이 소유하고 있는 66만 6400㎡는 현재 도개발공사가 공탁을 걸고 취득,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일부는 지난해 토지 수용에 응해 보상금을 받아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토지 소유자들이 건설교통부 산하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불만이 불거지고 있다. 알펜시아 사업이 진행 중인 평창 도암면의 용산·수하리 일대 전체 부지 가운데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수용대상 토지는 20%인 92만 5624㎡에 이른다. 심재영 강원도의회 의원은 “사업 시행자의 제시액 대비 중앙토지수용위가 조사한 금액의 차이가 ㎡당 3만원 정도 저평가됐거나 고평가되는 원칙없는 금액이 지급되고 있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문중 땅은 비싸게 수용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땅은 헐값에 수용해 갔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주민들은 또 “수용 합의도 안했는데 경작 금지를 시키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토지보상 과정에서 소송으로까지 이어진 토지 소유자 18명은 변호사를 선임, 알펜시아반대투쟁위원회를 만들어 도개발공사와 협의를 하고 있지만 이견만 오갈 뿐이다. 급기야 겨울올림픽 실사를 앞둔 지난 2월 초에는 토지 수용에 응하지 않은 소유주들이 수용을 거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박세훈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은 이 자리에서 “토지보상금 외에 20억원은 주민보상금,5억원은 지역발전기금으로,5억원은 장학기금으로 세차례에 걸쳐 내놓겠다.”고 약속하며 소유주들과 협약을 맺고 서약까지 했었다. 그러나 4개월 지난 지금까지 협약과 관련된 아무런 지원금이 지급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은 커져 가고 있다. 주민들은 “공공기관이 주민들과 협약서까지 맺고 약속을 했으면 하늘이 두쪽 나도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제는 강원도와 도개발공사가 하는 일은 믿지도 않는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과테말라에서 9일 오후 귀국한 이경호 알펜시아반대투쟁위원회(현재 주민협의회) 위원장은 “도개발공사가 주민들을 위해 3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으면 약속을 지켜야 하고 납득할 수 없이 들쭉날쭉한 보상 가격에 대해서는 해명과 추가 보상 등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개발공사 용지보상팀 조병규씨는 “토지는 합법적인 절차(수용 재결 처분)를 거쳐 공사에 들어 갔으며 주민들과 맺은 발전기금 지급 등은 주민들의 대표성이 인정되는 법인 등이 설립되면 언제든지 지급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재영 강원도의회 의원은 “공공 기관인 도개발공사가 1조 4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들이는 알펜시아사업이 사사건건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 유심히 지켜 보고 있다.”면서 “조만간 세부적인 조사를 하고 행정사무감사를 열어 불법·탈법 사례가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경제불평등 이제 그만] (9) 변호사와 의뢰인

    [경제불평등 이제 그만] (9) 변호사와 의뢰인

    # 사례 1 경남 창원시에 사는 A씨는 지난해 12월 대구에 있는 한 법률사무소에 이혼소송을 의뢰하면서 선임료로 300만원과 부가세 30만원 등 330만원을 체크카드로 지불했다. 소송비용 명목으로 65만원을 더 냈다.A씨는 변호사가 없어 사무장과 사건위임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착수금 불반환 조항을 삭제해줄 것을 요구했다가 사무장이 형식적인 절차이며 패소하면 착수금을 돌려줄 수도 있다는 말을 믿고 계약서에 서명했다. 그동안 변호사는 한번 10분 정도 만나 상담했다. 사무장이 소장작성 및 취하, 가압류 설정 및 해제 등을 처리했다. 경위서, 초안작성, 증거자료 수집, 고소장 제출과 공탁금 납부 등을 A씨가 직접 했다. 업무 누락과 서류 오타로 소송이 지연됐다. 소송비용 65만원에 대해 영수증을 요구하자 간섭이 소송을 어렵게 한다는 말만 돌아왔다. 그러다 남편과 화해가 이뤄져 올 2월 초 소송을 취하했다. 소송을 진행하면서 든 실비를 뺀 선임료를 돌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 사례 2 경기도 부천에서 건설업을 하는 B씨는 2004년 5월 서울의 개인변호사 C씨와 공사대금 4억 8000여만원을 청구하는 소송 위임계약을 체결하면서 선임료로 300만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지난 2년 반 가까이 소송을 대리해오면서 변호사가 의뢰인 B씨와 사전 협의 없이 일을 처리하고 개인적인 사유로 외국 출장을 가면서 복대리인을 참석시키거나 재판에 불참하자 불만이 쌓여갔다. 급기야 지난 3월21일 본안 소송 때에는 변호사가 늦게 출석하는 바람에 재판에 연기되자 더 이상 사건을 C변호사에게 맡길 수 없다며 위임계약 해지와 소송관련 서류를 되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C변호사가 위임계약서상의 승소 간주 조항을 들어 성공보수 3%를 달라고 요구하자 소비자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계약서 시정권고 안지켜져 변호사들의 의뢰인에 대한 요구는 횡포에 가깝다. 과다한 수임료가 그 첫째다. 형사사건의 경우 가벼운 것이라도 최소 몇백만원에서 천만원대 이상까지 요구하며 궁박한 의뢰인들의 처지를 파고 든다. 성공보수를 요구하는 사례는 보편화되어 있다. 위의 사례와 같이 불공정한 위임계약서를 강요하는 일도 흔하다. 그렇다 보니 의뢰인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변호사들의 요구를 따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005년 한국소비자원의 심사청구에 따라 45개 변호사 사건위임계약서의 일부 조항에 대해 시정 권고를 내렸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은 위임계약서를 쓰는 변호사들이 적지 않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1999년 이후 매년 400∼500건의 상담이 접수되고 이 중 15∼20%가 피해구제를 신청한다. 공정위의 변호사약정서상 착수금 불반환조항과 성공간주조항, 조정청구강제조항 등에 대한 시정권고 이후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사건위임계약서 예시안을 마련한 뒤로 상담건수가 조금 줄기는 했지만 별 차이가 없다. 올해에도 5월 말까지 소비자원에만 139건의 상담이 이뤄졌고 22건의 피해구제가 접수됐다. 피해구제 유형은 변호사 선임료와 변호사의 불성실 변론 등이다. ●변호사들 조정보다 소송 선호 소비자원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73%만이 보수금 약정을 체결하고, 그것 53%만이 서면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정서의 보수란을 공란으로 두는 경우도 60%가 넘었다. 약정서를 받지 않는 경우는 62%나 돼 의뢰인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근거조차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소비자원의 고광엽 분쟁조정2국 일반서비스팀 부장은 “여전히 약정서에 의뢰인에게 불리한 조항들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피해구제가 신청된 사건들 중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서 조정이 이뤄지는 것은 20% 정도로 낮은 편”이라며 “변호사가 조정보다는 소송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최태형 대한변협 대변인은 “예시안을 회원들에게 권고하고 있지만 강제할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착수금을 반환하지 않거나 성공보수 간주 조항은 계약할 때 분명히 할 수 있도록 개선 중”이라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개선책은 없나 대한변호사협회는 한국소비자원 등의 의견을 수렴해 변호사 수임료와 불성실 변론 등을 둘러싼 분쟁들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최태형 대한변협 대변인은 보수와 관련해 “현재의 총액(정액)제와 시간제가 모든 의뢰인들에게 바람직한지는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변협 차원에서 시간제 보수제도를 검토해볼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착수금 환급기준과 성공보수 관련 분쟁을 줄이기 위해 계약체결 때 이를 분명히 하도록 회원 변호사들에게 권고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는 변호사들에 대한 윤리교육을 강화한다. 또 변협내에 변호사윤리장전개정 특별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개정된 변호사법에 따른 조치로 변호사들은 올해부터 1년에 한번씩 반드시 윤리 관련 연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수하지 않으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윤리교육은 대한변협의 회원이사가 담당한다. 채근식 대한변협 회원이사는 “의뢰인들의 진정사건을 보면 변호사들의 불성실 변론을 문제삼는 경우가 많은데 추상적일 때가 많다.”면서 “특히 변호사들이 사건 수임과정과 관련된 구체적인 부분에서는 잘 모르는 경우도 있어 사례 중심의 교육을 통해 분쟁을 줄이고 법률서비스의 길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원은 선임료를 둘러싼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보수지급 방식을 총액 일시불 방식에서 단계별 지급 방식으로 개선 ▲변호사 보수 환급시 정산 기준 마련 ▲변호사 보수 및 소송비용에 대한 투명성 확보 ▲윤리규칙 준수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을 제시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변호사들은 소득과 관계없이 모두 현금영수증가맹점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영수증을 둘러싼 분쟁은 다소 줄 것으로 보인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낮은 수임료=낮은 서비스 편견 안타까워” “변호사 비용을 낮추는 데 일조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람이 없다. 하지만 아직도 의뢰인들 사이에 수임료가 싸면 일이 제대로 되겠느냐는 생각이 팽배해 있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올해 1월2일 경남변호사회 소속 동료 변호사 3명과 함께 창원에서 ‘서민들을 위한 경남 소송지원 변호사 연대’를 발족한 이영인(46) 변호사가 털어놓은 6개월간의 소송지원 활동에 대한 소감이다. 소송지원 연대에는 민태식(43), 이종륜(48), 이재웅(45) 변호사가 함께 하고 있다. 이 변호사 등은 2000만원 이하 민사 소액사건, 가사사건, 개인파산 면책과 회생사건, 형사 단독사건 등 주로 서민들이 제기하는 사건들에 대해 최고 50만원의 선임료를 받고 있다. 인지대와 송달료, 공고료 등 통상 20만원 정도의 직접 비용은 의뢰인이 부담한다. 일반적으로 변호사를 선임하려면 300만원 정도가 든다. 적은 비용 때문에 서비스의 질이 낮을까봐 걱정하는 사람들을 위해 변호사 업계 최초로 소송 AS제도를 도입했다. 변호사에 대해 1차 불만이 접수되면 시정하고 2차 불만이 접수되면 다른 변호사로 변경하며, 그런 뒤에도 불만이 들어오면 선임료 전액을 환불해준다. 현재까지 접수된 사건은 민사·가사 206건, 형사 47건, 개인회생 및 파산 45건 등 298건이며 변호사가 선임된 사건은 민사·가사 50건, 형사 20건, 개인회생·파산 24건 등 99건이다. 이 변호사는 1인당 최대 4∼5건만 맡긴다. 아직까지 변호사 선임에 불만을 표시한 사람은 없다고 한다. 이 변호사는 “전관예우를 기대하고 빚을 내 500만원의 변호사 선임비를 냈는데 아들이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며 찾아온 노모나 의료사건을 의뢰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변호사 선임료=서비스 질’이라는 높은 현실의 벽에 맞닥뜨릴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소송지원제도(www.knsos.com)가 다른 변호사들의 이익에 배치되는 면도 있어 변호사회의 협조를 구하기 어렵기도 하다. 제대로 되겠느냐는 동료들의 냉소적 반응도 부담스럽지만 이 변호사 등의 의미있는 ‘작은 실험’은 계속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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