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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위법 증거 차고 넘쳐”… 300쪽 탄핵보고서 공개

    “트럼프 위법 증거 차고 넘쳐”… 300쪽 탄핵보고서 공개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가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보고서를 채택하는 등 하원의 대통령 탄핵 조사가 마무리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날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원 정보위는 이날 찬성 13 대 반대 9로 대통령의 탄핵보고서를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법사위는 4일부터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대한 공청회를 여는 등 탄핵소추안 작성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정보위는 이날 공개한 300페이지가 넘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경쟁자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우크라이나에 조사하라고 주문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정치적 이익을 미국의 국익보다 우선시했고 미 대통령 선거의 진정성을 해치고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정보위는 “대통령의 위법 행위 증거는 차고 넘치며, 그가 의회 활동을 방해한 사법 방해 증거 또한 마찬가지”라면서 “다른 어떤 대통령도 의회와 헌법의 권한을 이 정도까지 무시하지는 않았다”면서 “헌법에는 대통령이 국익보다 사익을 우선할 경우에 대한 해결법이 담겨 있는데 바로 ‘탄핵’”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영국 런던의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민주당의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을 가리켜 “정신이상이고 역겹다”면서 “민주당은 2016년 대선 결과를 날조된 탄핵으로 뒤집으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또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에서 “시프 위원장의 보고서는 어떠한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무언가를 입증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삼류 블로거의 횡설수설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하원 법사위를 거친 탄핵안이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하원 전체회의에서 가결될 경우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재판’이 열린다. 상원에서 3분의2 이상이 찬성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유죄가 확정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넷플릭스 잡으려다 네이버만 잡나?’…국내CP “‘망 이용 가이드라인’은 ‘망삘’”

    ‘넷플릭스 잡으려다 네이버만 잡나?’…국내CP “‘망 이용 가이드라인’은 ‘망삘’”

    영상 콘텐츠를 전송하는 ‘고속도로’ 격인 망 이용료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그간 네이버·카카오같은 국내 콘텐츠 제공사업자(CP)만 국내 인터넷서비스 제공사업자(ISP)에게 이용료를 내고 넷플릭스·구글 등 해외 업체들은 ‘배째라식’으로 나와 무임승차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때문에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민간 협의체인 인터넷상생발전협의회 제1소위가 ‘망 이용계약 가이드라인’을 내놨지만 실효성이 떨어지고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해야하는 국내 업체만 더 불리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상생발전협의회는 지난 19일 ‘공정한 인터넷망 이용계약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하지만 국내 CP들은 “얌체같은 넷플릭스 잡으려다 네이버만 잡겠다”며 “망 이용계약이 아니라 “‘망삘’ 이용계약”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가이드라인에는 트래픽 사용이 확 늘면 CP가 직접 국내 인터넷서비스 제공사업자(ISP)에게 이를 알려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국내 CP 관계자는 “용량에 기반한 정당한 망 이용대가를 내고 사용하는 고객에게 망 사업자의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쉽게 말해 서비스 이용료를 받으면서 고객보고 모니터링 관리까지 하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얘기다.‘깜깜이’ 정보도 문제다. 가이드라인에는 ‘상대방이 제시한 안에 대해 불합리한 사유를 들어 계약을 지연·거부할 수 없다’고 돼 있다. 하지만 ISP와의 계약이 합리적인지를 판단하려면 분석할 대상이 필요한데 다른 CP의 계약 내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비교조차 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국내 CP들이 “내용 몰라도 군말없이 ISP 제안을 따르라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리는 이유다. 가이드라인은 법적 구속력도 없다. 의무가 아닌 권고사안일 뿐이다. 현재도 구글이나 넷플릭스는 현행법상 국내 통신사에게 지불해야 하는 ‘통행료’를 일부만 내거나 아예 안낸다. 소비자들이 구글이나 넷플릭스에 열광하고 있기 때문에 ISP들은 ‘고속도로’를 막을 수도 없다. 반면 해외CP와 달리 국내 CP는 괜히 방통위에 ‘미운털’이 박힐까봐 울며 겨자먹기로 가이드라인을 지킬 수 밖에 없다. ISP업계의 반발도 심하다. 문구가 추상적이어서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이라는 것이다. 방통위는 5일 공청회를 열고 업계 의견을 수렴한 뒤 올해 안에 가이드라인 제정을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한 ISP 업계 관계자는 “어느 쪽도 만족하지 않은 설익은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정부가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체면치레만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국민연금, 경영 참여 적극적 주주행동 방안 결론 못내

    국민연금, 경영 참여 적극적 주주행동 방안 결론 못내

    국민연금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가 29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2019년도 8차 회의를 열어 ‘국민연금기금 적극적 주주활동 가이드라인(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국민연금은 “추가 의견수렴을 거쳐 보완한 후 다음 기금위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위한 기준 등을 좀 더 세부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는 기업 경영에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어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기금위 회의를 마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책임투자에 관한 가이드라인도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고 방향성만 정해졌다”며 “다만 위탁운용사에 의결권을 넘기는 안과 수탁자책임에 관한 원칙 도입 시 위탁운용사에 가점을 주는 안은 의결했다”고 전했다. 애초 국민연금 기금위는 이날 회의에서 임원의 선임·해임, 기업의 운영 규칙을 바꾸는 정관변경 등 경영참여 목적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의결할 계획이었다. 회의에 앞서 박 장관은 “국민연금의 적극적 주주활동이 자의적으로 결정되지 않도록 사전에 원칙, 기준, 절차를 투명하게 규정하려고 한다”며 “국민연금은 기업 경영에 개입하거나 간섭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고, 오로지 기금의 장기수익성을 위해서만 주주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기업 경영 개입이 기업의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반대에 부딪혀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경영참여 주주권을 행사한다는 것은 주주총회에 오른 안건에 단순히 ‘찬·반’ 의견만 내는 게 아니라 기업의 경영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임원의 선임·해임·직무정지, 정관 변경 등의 새로운 안건을 내며 적극적으로 주주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책임원칙)를 적용한 첫 사례는 올해 2월 한진칼이다. 적극적 주주권을 행사해 연이은 ‘갑질 경영’과 불법 행위로 물의를 빚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직을 박탈했다. 하지만 적극적 주주활동의 기준과 절차가 불분명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재계 등은 적극적 주주활동의 세부기준과 절차 등을 규정한 ‘가이드라인’ 마련 필요성을 제기해왔으며, 이에 국민연금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지난 13일 공청회를 거쳤다. 이날 기금위 회의에서 최종 의결 절차를 남긴 상태였다. 국민연금의 구상은 ‘짠물’ 배당정책을 펴거나 임원 보수 한도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고, 횡령·배임·부당지원행위·경영진의 사익편취 등 위법행위로 기업가치를 훼손하거나 주주권을 침해한 기업에 적극적 주주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먼저 이런 기업을 비공개 대화 기업으로 지정해 개선을 촉구하고, 그래도 변화가 없으면 공개 중점관리기업 대상에 넣어 더 강한 압박을 가한다.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문제 해결과 개선방안을 찾았는데도 개선하지 않거나 기업과의 대화 자체를 거부한 기업을 적극적 주주활동 대상으로 정하는 프로세스다. 이와함께 기금운용본부의 정기 ESG(환경·사회·지배구조)평가 등급이 2등급 이상 하락해 C등급이 된 불량기업이나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의 분야에서 예상치 못한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발생한 기업은 먼저 비공개 대화 기업으로 지정해 대화를 시도한 뒤 주주제안을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주주제안의 수위는 실효성과 비용 효과성, 시장에 줄 상징적 의미 등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가 개선이 없는 기업에 대한 적극적 주주활동의 추진여부, 주주제안의 내용 등을 검토해 기금위에 보고하고, 기금위는 전문위원회 검토 내용을 토대로 적극적 주주활동 추진여부와 수위를 결정하는 안이다. 기금위가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를 의결하면 기금운용본부는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적인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꾸는 방안도 가이드라인에 담았다. 만약 기금위가 국민연금 보유지분율이 10%이상인 기업에 대해 적극적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하면 단기매매차익반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분 매매를 정지하도록 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특정기업의 지분을 10%이상 가진 투자자가 투자 목적을 일반적인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 목적으로 바꾸면 신고일 기준으로 6개월 안에 얻은 단기 차익을 회사 측에 반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기금위가 의결한 안건은 ‘위탁운용사 의결권행사 위임 가이드라인’, ‘위탁운용사 선정·평가 시 가점부여 방안’등 2가지 뿐이다.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책임에 관한 원칙)를 도입하고 자본시장법령의 의결권위임 운용사 기준을 충족하는 위탁운용사에 의결권을 위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국내주식 투자 기업 중 100% 위탁운용 투자기업의 의결권 행사를 각 위탁운용사에 보유지분율 만큼 위임하되, 주식매수청구권이 발생하는 M&A 안건, 중점관리사안, 예상하지 못한 우려사안 관련 기업의 주총 안건은 위임범위에서 제외한다. 또한 국민연금은 분기별로 위탁운용사의 의결권행사내역을 모니터링하고, 법령 위반시 위탁운용사 자금을 회수하는 등 불이익을 주며 민·형사상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연금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선정 시 수탁자책임에 관한 원칙을 도입한 운용사에는 가점 2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타다 금지법 싸고 “졸속” “혁신” 충돌

    타다 금지법 싸고 “졸속” “혁신” 충돌

    이재웅 “택시·대기업 편드는 법 안 돼” 박홍근 “제도권서 서비스 경쟁 유도” 새달 9일 정기국회 마감까지 진통 예상일명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의 연내 국회 통과가 가시화된 것을 놓고 이재웅 쏘카 대표가 “졸속이다”고 주장하며 공청회 개최를 요구하자 해당 법안을 대표 발의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뜬금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모빌리티 혁신 왜 막나… 공청회 열어야” 설전의 포문을 연 것은 이 대표 쪽이었다. 그는 2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법안을 이번 정기 국회에서 통과시키기로 여야가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면서 “졸속으로 택시업계와 대기업 편만 드는 일방적 법을 만들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 의원은 대여 자동차로 사회 편익을 증가시키는 타다를 실패한 택시회사가 되라고 하는 건가”라며 “타다는 택시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 서울시 개인택시의 지난달 운행 수입은 1692억원이다. 지난해보다 8%, 재작년보다 15% 늘어난 역대 최고 수입을 올렸다”고 말했다. 또 “만약 타다가 택시업계에 피해를 준다면 비록 1년밖에 안 된 상황이지만 조사라도 먼저 해 봐야 한다”면서 “가장 많은 혁신이 이뤄질 수 있는 인공지능과 미래차 결합이 가능한 모빌리티 분야 혁신 시도조차 1년 만에 금지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이날 타다의 운영사인 VCNC의 박재욱 대표와 이 대표는 공동 명의의 입장문도 발표해 “국회 주도로 공청회와 공개토론회를 열어야 한다”면서 “이번 법안 통과 여부는 대한민국이 새로운 미래로 가느냐 과거로 돌아가느냐를 선택하는 기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폭 넓은 의견 수렴 거쳐 입법 추진 중” 반박 그러자 박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청회 요구에 대해 “어떻게든 12월만 넘기면 20대 국회에서 법안 통과를 무산시킬 수 있다는 계산된 행동이다”면서 “(여객운수법 개정안은) 타다가 제도권 내에서 혁신적 서비스로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다. 폭넓은 의견 수렴을 거쳐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심사소위원회는 개정안의 취지에 공감하고 정기 국회 내에 여객운수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는 내용을 잠정 합의했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렌터카 운전자 알선 허용 범위’가 현행보다 대폭 좁아지므로 타다의 운행 근거가 사라지게 된다. 타다 입장에서는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지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때문에 다음달 9일 정기 국회가 마무리될 때까지 진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재웅 “국회 ‘타다 금지법’ 만드나” 작심 비판

    이재웅 “국회 ‘타다 금지법’ 만드나” 작심 비판

    이재웅 쏘카 대표가 국회가 발의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대해 ‘타다 금지법’이라며 “졸속으로 택시업계와 대기업 편만 드는 일방적인 법을 만들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재웅 “택시 틀 안에서만 혁신하라는 거냐” 이재웅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플랫폼 택시 제도화를 위해 국회에 발의된 여객운수법 개정안에 대해 “혁신 모빌리티를 금지하고 택시의 틀 안에서만 혁신하라는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 통과시키기로 여야가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온다.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처럼 졸속으로 충분한 논의도 없이 택시업계와 대기업 편만 드는 일방적인 법을 만들 것이 아니라 국민 편익과 미래산업을 고려한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번 개정안을 발의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대여 자동차로 사회 편익을 증가시키고 있는 ‘타다’를 왜 실패한 택시회사가 되라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타다’는 택시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서 “여객운송법상 대여사업자로서 법에 허용된 기사알선을 등록된 대여자동차와 함께 하면서 새로운 이동시장을 창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1만명에 가까운 새로운 고용을 창출했다”면서 “인공지능 기술을 현실산업에 적용해 ‘타다’ 드라이버들이 법인 택시기사보다 2배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면서도 이용자들은 20% 높은 비용만 지불할 수 있도록 효율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타다프리미엄’에 참여하는 택시기사들이 전보다 수입이 훨씬 늘어 억대 연봉자가 나온다고도 전했다. 그는 “택시업계가 다른 자영업자에 비해 수입이 가장 빠르게 늘어났지만 정작 법인 택시기사는 최저임금도 못 받고, 개인 택시기사는 면허권이 더 안 오른다고 불만이고, 승객은 승차 거부와 질 낮은 서비스에 시달린다”면서 “아무도 행복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리고선 “택시업계 편만 들면서 가장 많은 혁신이 이뤄질 수 있는 모빌리티 분야의 혁신 시도를 1년 만에 금지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타다 “여객운수법 개정안, 공개토론회 열자” ‘타다’는 이재웅 대표의 발언에 앞서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여객운수법 개정과 관련해 국회 주도로 공청회와 공개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이재웅 대표와 ‘타다’ 운영사인 VCNC의 박재욱 대표 공동 명의의 입장문에서 ”국회 주도로 공청회와 공개토론회를 열어 기존 산업과 플랫폼 산업이 충분히 대화하고 의견을 수렴할 기회를 마련해달라“고 밝혔다. 두 대표는 ”기존 산업과 새로운 산업 양자 간의 실질적인 논의는 9월 이후 전무한 상태“라며 ”양자 모두가 현 법안이 졸속으로 처리되는 데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법안이 시행된다면 해마다 면허심사, 면허총량, 기여금 산정 등을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이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여야, ‘타다’ 근거조항 삭제한 개정안 처리 합의 지난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심사소위원회는 법안심사회의를 열고 모빌리티 사업 법제화와 렌터카 허용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 통과를 논의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쏘카 자회사 VCNC가 현재 운영 중인 ‘타다 베이직’은 불법이 된다. VCNC는 지난해 10월부터 여객운수법 시행령 18조 1항을 근거로 운영해왔다. 렌터카는 운전기사 알선이 금지되지만 해당 조항은 11인승 이상 15인승 승합차에 한해 기사 알선을 허용하고 있다. ‘타다’를 ‘불법 유상운송’이라고 비판하는 택시업계를 향해 ‘타다’ 측은 이 조항을 근거로 합법이라고 주장해 왔다. 박홍근 의원이 대표발의한 여객운수법 개정안은 11~15인승 승합차에 운전기사 알선할 수 있는 목적을 제한했다. ▲관광목적 및 대여시간 6시간 이상 ▲공항이나 항만에만 반납 등으로 묶어놓은 것이다. 여야는 추가 논의를 위해 당장 처리는 하지 않았지만 이른 시일 내에 다시 소위를 열고 이번 회기(12월 10일) 내에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구·경북신공항 이전지 시민의견조사 시작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최종 이전지 선정기준 마련을 위한 숙의형 시민 의견 조사가 22일 시작됐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날 대전 KT 인재개발원에서 통합 신공항 건설을 위한 대구 군 공항 이전지 선정과 관련해 이전부지 선정기준안을 마련하는 숙의형 시민의견 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의성종합운동장과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군위)에 각각 모인 참여단은 신원 확인 후 버스에 탑승했다. 의성 시민참여단은 당초 선발된 100명이 전원 참석했으며, 군위 시민 참여단에서는 예비 인원을 포함해 100명을 채웠다. 오는 24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조사는 부지 선정기준 마련에 시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군위·의성군 주민 100명씩으로 선발된 시민참여단은 2박 3일간 합숙하며 기존 지방자치단체 간 논의된 4개 주민투표 및 부지선정 방식 중 1개를 선택하는 설문조사를 24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합산 찬성률, 군별(군위·의성) 찬성률, 찬성률+투표참여율, 여론 조사 등 4가지 선정기준안 중 최적의 답을 찾는 것이다. 국방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는 조사 결과를 반영해 부지 선정절차 및 기준을 정하고 내달 초 의성·군위 주민공청회를 연다. 이어 국무조정실장이 위원장인 이전사업 지원위원회가 주변지역 지원계획을 심의한 뒤 이전부지 선정계획 공고, 주민투표(내년 1월 21일), 지자체장의 유치신청 등을 거쳐 최종 이전 부지를 선정한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달 31일 통합신공항 선정기준을 ‘공론화위원회 구성→시민참여단 표본 추출→숙의 및 설문 조사’ 등 공론화 방식을 통해 확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같은 방안에 대해 해당 지차제인 군위군과 의성군은 모두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위·의성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서울대, 성적장학금 폐지…성적 우수생에겐 ‘표창’ 신설

    서울대, 성적장학금 폐지…성적 우수생에겐 ‘표창’ 신설

    서울대, 내년 1학기부터 성적장학금 폐지 방침우수학생에 총장 표창하는 ‘딘스 리스트’ 도입학생들 “학교 측 일방 추진…학생회 차원 대응” 서울대학교가 성적장학금 제도를 다음 학기부터 폐지한다. 장학금은 학점 기준이 아닌 소득 분위만을 기준으로 저소득 학생들에게 지급한다. 21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대학 학생처는 이날 오후 ‘성적장학금 폐지 관련 학생 공청회’를 열고 성적장학금 폐지 및 ‘딘스 리스트’(Dean‘s List) 도입안을 발표했다. ‘딘스 리스트’는 한 학기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주는 일종의 총장 표창이다. 성적 우수자들에게 장학금 대신 우수 학생 표창을 발급하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새로운 장학 제도는 내년 1학기부터 적용될 방침이다. 서울대 총학생회 장학제도개편 대응 특별위원회 이수빈 회장은 “장학금 제도가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데도 학교가 의견 수렴이나 협의 절차 없이 성적장학금 폐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문제”라면서 “협의를 거쳐 학생회 차원의 대응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초 학교 측이 성적장학금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학생들 사이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성적장학금이 학업에 대한 노력을 이끄는 하나의 동기’라는 의견과 함께 중산층 가구 학생들이 ‘장학금 사각지대’로 몰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학교 측은 성적장학금은 전체 장학금의 13%에 불과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으며, 교외에도 다양한 장학금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산층 이상으로 분류되는 ‘소득 0~8분위) 학생들은 전체 학생의 20%대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모씨의 대학원 장학금 논란이 불거져 있던 가운데 성적장학금 폐지 검토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에게 불똥이 튄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도 나온 바 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조 전 장관의 딸은 학부생도 아니었고, 성적이 우수해서 장학금을 준 것도 아니라 이번 개편과 무관하다”면서 “예전부터 추진해 오던 총장의 공약이며 지난 7월 이미 검토된 바 있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스코 교육투자 축소에 교직원 반발…21일, 22일 포항·광양서 공청회

    포스코 교육투자 축소에 교직원 반발…21일, 22일 포항·광양서 공청회

    포스코가 포스코교육재단 출연금을 대폭 축소한 것에 맞서 재단 소속 교직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포스코교육재단 소속 교직원은 21일과 22일 각각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에서 재단 운영과 관련한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공청회에는 포항과 광양지역 교직원이 참석해 출연금 삭감과 각급 학교 운영비 축소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재단 소속 교직원 200여명은 지난 18일 자체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 등에 대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지난 9월 공시를 통해 포스코교육재단에 2019년 180억원, 2020년 120억원, 2021년 70억원을 출연한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출연금은 2012년 385억원에서 해마다 줄고 있다. 지난해 출연금은 240억원이었다. 포스코교육재단은 포항, 광양, 인천에 유치원, 초·중·고교 12곳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은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포스코 출연금이 대폭 줄어들자 재정 자립화를 위해 인력 구조조정과 학교통합,부지매각, 특별수당 감축, 운동부 폐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재단 산하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포항제철고, 광양제철고 등록금 인상이나 일반고 전환도 고려 대상이다. 재단 산하 각급 학교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영어나 컴퓨터 등 특색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럴 경우 교육 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재단 교직원은 포스코의 재단 출연금 감축이나 학교 운영비 축소 등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또 포스코 출연금 감소가 연간 400만원 가량인 자사고 공납금 인상과 교육청 지원금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재단 소속 교직원은 포항에 400여명, 광양에 200여명이 있다. 앞서 재단 운영과 관련된 TF팀은 지난 7월 18일 출연금을 줄이기 위해 ▲교사 특별수당 백지화 ▲야구부·체조부 등 운동부 폐지 및 조정 ▲교육 과정 변화 ▲인력 구조조정 등을 담은 보고서를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게 제출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임종기 전남도의원, “순천왜성을 동북아 역사 평화공원으로 조성해야”

    임종기 전남도의원, “순천왜성을 동북아 역사 평화공원으로 조성해야”

    남해안권 발전 종합계획에 호남 유일의 왜성이 있는 순천에 동북아 역사 평화공원 조성사업과 전라선 KTX 수서 구간을 신설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됐다. 임종기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 순천2)은 지난 15일 열린 안전건설소방위원회 건설교통국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남해안권 발전 종합계획 변경 방안으로 ‘순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 의원은 “임진왜란 때 축성된 28개 왜성 중 호남 유일의 왜성이 있는 순천에 동북아 역사 평화공원 조성사업이 반영돼야 한다”고 이같이 요구했다. 이날 질의에 나선 임 의원은 “남해안권 발전 종합계획을 보면 남해안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굉장히 크지만 남해안 속에 이순신 흔적이 없는 곳이 없다”며 “임진왜란 때 조선, 명, 왜 세 나라가 국제전을 펼친 호남 유일 순천왜성에 동북아 역사 평화공원이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해안권 발전 종합계획은 ‘동·서·남해안권 및 내륙권 발전 특별법’에 따라 전남 16개 시·군과 경남 7개, 부산 10개 등 33개 시·군·구 대상 93개 사업 20조억원 규모로 광주전남·경남연구원에서 용역 중에 있다. 전남과 경남·부산에서 각 1회 공청회를 개최한 바 있다. 임 의원은 전라선(익산~여수) 고속철도에 대해서도 “현재 수서발 SRT철도에 전라선은 운행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왜 KTX와 SRT가 분리 운행되면서 전라선 철도 근방에 살고 있는 사람은 불이익을 받아야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같은 서울에서도 용산에서 수서까지 가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경부선이나 호남선의 이용객 수가 적은 시간대에 하루에 단 1편이라도 KTX 또는 SRT를 전라선에 투입해 수서 구간에 운행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안양시 평촌복합문화공원 조성 ‘논란’…“사전 검증 불확실한 대형 사업”

    안양시 평촌복합문화공원 조성 ‘논란’…“사전 검증 불확실한 대형 사업”

    혈세 낭비 논란을 빚고 있는 수도군단 내 생활체육시설에 이어 경기도 안양시 ‘평촌복합문화공원 조성사업을 놓고 또다시 논란이다. 꼭 필요한 사업도 아닌데 많은 예산을 들여가며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자칫하면 예산을 들인 만큼 성과도 못 거두고 공원만 파헤쳐 오히려 시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28만㎡ 규모의 동안구 평촌복합문화공원 조성 사업은 시청 부지를 포함 4개 공간을 하나로 묶어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주변 공동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대규모 공사다. 중앙·평촌공원, 미관광장을 잇는 2.8km 산책로를 만들어 이동 동선을 확보하고 놀이, 체육시설을 재배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3년에 걸쳐 340억원 예산이 들어가는 공약사업이다. 시가 내세운 취지와 목적에도 일각에선 사업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평촌중앙공원을 비롯 각 공간은 지금 이 상태로 도심 속 공원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이대로 유지, 관리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고 경제적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11일 인근에 직장이 있어 평촌공원을 자주 이용한다는 40대 남성은 “많은 예산을 들여 도심에 그렇게 큰 공원을 만들 필요가 있겠느냐”며 기존 도로까지 없애 공원을 새로 꾸미는 시의 사업에 의아해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두 자녀를 둔 30대 주부는 새로운 편의시설에 들어선다는 소식에 반색하면서도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부분에서는 말을 아꼈다. 설령 복합문화공원을 조성한다고 해도 다양한 콘텐츠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예상한 만큼 많은 시민이 이곳을 찾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시 재정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급하지 않은 사업을 추진한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높다. 음경택 시의원은 “많은 공약사업 추진으로 시 재정상태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멀쩡한 평촌, 중앙공원을 새로 조성하는데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 사업은 생산 유발 효과가 거의 없고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한 사전 검증이 불확실한 대형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현재 시는 인덕원~동탄선 등 7개 철도사업에 시 부담액 4500억원 이상,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 시설 일몰제에 필요한 공원, 도로 사업비 1000억원 등 대규모 사업을 앞두고 있어 많은 재원이 필요하다. 시 재정지출을 줄이기 위해 투자사업 조정과 우선순위 재조정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데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있다. 박정옥 도시건설위 위원장도 “그 정도 예산이면 비좁고 노후한 평촌도서관을 증축이나 신축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낙후된 ‘만안’과 잘 갖춰진 ‘동안’의 균형발전이라는 시정방향과도 어긋난다며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만안 가 선거구가 지역구인 이호건 시의원은 평촌복합문화공원 조성과 관련 “그쪽에 조성한다고 하니까 균형발전이라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며 시민과 의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복합문화공원 사업 추진 과정도 논란을 빚고 있다. 다수 시의원은 거액의 예산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임에도 예산 심의권한을 갖고 있는 의원들에게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시는 해당 상임위인 도시건설위를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에게는 사업발표 사흘 후인 지난 19일이 돼서야 조성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또 시민단체에도 자문을 구하고 동안여성회관에서 시민 100여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을 위한 대규모 사업인 만큼 전문가가 참여하는 시민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뒤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염중선 스마트시티과 과장은 지난 11일 “조성한 지 30여년이 지나 공원 내 시설이 노후하고 낡아 조성사업을 추진해야 할 적절한 시점“이라며 “시민 눈높이에 맞춰 문화, 휴식 공간을 제공하려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내년 상반기 교통영향평가, 도시관리계획결정안 공람 등 행정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말 예산을 확보하고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역사문화권특별법 국회 조속 통과돼야 가야사 복원 탄력

    역사문화권특별법 국회 조속 통과돼야 가야사 복원 탄력

    “현 정부의 가야사 연구·복원 사업은 ‘제4의 제국’ 역사 되찾기 차원에서 크게 환영받을 일입니다. 영호남 26개 시군 모임인 ‘가야문화권지역발전시장·군수협의회’와 옛 6가야 지자체가 모인 ‘가야문화권행정협의회’가 중심에서 역할을 충실히 할 것입니다.” 올해로 가야문화권지역발전시장·군수협의회 의장을 10년째 맡아 모임을 이끄는 3선 단체장인 곽용환 고령군수는 지난 15일 서울 중앙박물관 귀빈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야의 역사·문화가 삼국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은 데도 그동안 ‘잊힌 왕국’, ‘신비의 왕국’쯤으로 볼품없게 인식돼왔다”면서 “이번 정부가 가야문화권과 힘을 합쳐 가야 역사·문화를 새롭게 조명하고, 가야문화의 우수성을 세계화하는 데 적극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조속히 제정돼 가야사 복원 사업이 탄력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곽 의장과의 일문일답. -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를 소개하면. “2005년 가야문화권에 걸친 고령·성주·달성·의령·합천 등 10개 시군이 처음으로 모여 ‘가야문화권협의회’를 발족했다. 오늘 경남 진주시가 새롭게 회원으로 가입해 영호남 5개 광역시 26개 시군이 참가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행정협의회로 성장했다. 협의회는 ‘가야’라는 공통된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시군의 화합과 결속을 다지고 상생발전을 위한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상·하반기 정례회의를 비롯해 합동워크숍, 체육대회, 학술연구용역, 국회포럼, 세미나 등 각종 행사를 개최한다. 가야문화권협의회가 전국 행정협의회 가운데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협의회 활동 성과는. “대표적으로 2015년과 2017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공청회와 세미나를 열어 ‘가야문화권 개발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발의 및 제정을 위해 힘을 모았다. 관광개발계획 용역과 특정지역 지정 연구용역의 공동수행을 통해 2010년 가야문화권 특정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2016년 9월 국민통합 우수사례에도 선정됐다.” -하지만 역사문화권특별법 제정이 지지부진하다. “역사문화권특별법은 가야문화권특별법 제정이 추진되면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이후 신라·백제·풍납토성 등 유사 법안이 7개나 추가 발의되면서 역사문화권특별법으로 통합·조정됐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국회의 장기 파행 등으로 처리되지 않아 상당히 실망스럽다. 대통령이 가야 역사 연구·복원사업을 지시한 만큼 가야문화권협의회가 20대 국회 회기 내에 제정을 목표로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국회가 조속히 특별법을 제정해 역사문화 연구와 복원 사업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2022년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은. “경북 고령, 경남 김해·함안·합천·고성·창녕, 전북 남원 등 7개 시군이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2021년 1월 유네스코에 최종 등재본 제출을 위한 신청서 초안 작성 등 각종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같은 해에 있을 현지실사와 패널회의 등에도 적극 대처할 작정이다.” 글 사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중구의회, 학부모 이야기를 듣다

    중구의회, 학부모 이야기를 듣다

    서울 중구의회는 지난 14일 충무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중구의회, 학부모 이야기를 듣다’라는 주제로 주민소통 공청회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공청회는 보건, 안전, 환경, 시설, 방과후 프로그램, 교통, 주민복지, 문화, 청소 총 9가지 분야를 의원들과 학부모가 둘러앉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00여명이 참석한 행사장엔 토론의 열기가 가득했다. 의원들은 학부모들의 이야기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한 자세로 현장의 소리를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학부모들은 메모지에 주제별로 평소 생활하며 느꼈던 불편사항이나 제안 등을 자유롭게 쓴 뒤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통 분야에서는 지대가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유아·초등학생을 위한 스쿨버스 지원과 어린이 보호구역의 표식 명확화 등 통학 시 안전 확보를 위한 제안 등이 나왔다. 방과후 프로그램 분야에서는 강사의 역량·자질의 안정성 확보와 중구 소재 대기업과 연계한 직업체험 프로그램의 확대 등의 의견들이 있었다. 청소 분야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개선과 쓰레기 무단투기의 철저한 단속 요청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제안들이 나왔다. 조영훈 의장은 “학부모들의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담긴 제안과 의견들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사 선임 때 집중투표제 활용… 국민연금, 기업 관여 쉬워진다

    이사 선임 때 집중투표제 활용… 국민연금, 기업 관여 쉬워진다

    “현행 구조선 연금 측 제안 통과 힘들어…정관 고치면 실질 영향력 행사 가능해져” “기업에 상법 개정과 비슷한 압박” 반론 “책임투자 앞당겨 진정성 보여야” 의견도국민연금이 횡령 같은 위법행위를 하거나 주주제안을 계속 거부한 투자 기업에 대해 이사 선임·해임 등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집중투표제도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13일 공개한 ‘경영참여 목적 주주권행사 가이드라인(안)’에서 집중투표제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의 운영 규칙인 ‘정관’을 고치고, 사외이사 선임 등에 집중투표청구권을 행사하는 안을 주주제안의 예시로 제시했다. 집중투표제도는 기업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뽑을 때 국민연금과 같은 기관투자가나 소액주주들이 대주주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이사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는 제도다. 최대주주가 A라는 이사를 지지하더라도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이 의결권을 집중시키면 B라는 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 집중투표제도가 도입되면 국민연금이 기업 경영에 더 쉽게 관여할 수 있게 된다.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가이드라인 관련 공청회에서 김우찬 고려대 교수는 “국민연금이 경영 개선 노력을 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이사 선임·해임까지 하기로 했는데, 지금과 같은 구조에선 국민연금 측이 제안한 내용이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며 “그나마 이를 실현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는 제도가 집중투표제이고, 이를 도입해야 이사 선임·해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이 국민연금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연금이 경영참여 목적으로 추진한 주주제안이 총회에서 가결됐더라도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에서 ‘단순투자’로 바로 변경할 게 아니라 당분간 ‘경영참여’를 유지한 채 기업이 어떻게 활동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제가 해결됐다고 평시 상태로 바로 돌아올 게 아니라 당분간 경영참여 목적을 유지하며 문제점이 잘 개선되고 있는지 적극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박재홍 김앤장법률사무소 전문위원은 “기업이 집중투표제를 도입하지 못하는 데는 기업만의 전략적인 이유가 있다”며 “개별 기업의 상황을 좀더 고려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형태로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곽관훈 선문대 교수도 “국민연금이 집중투표 배제규정을 삭제하는 정관 변경을 하면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상법 개정(집중투표제 의무화)이 이뤄지는 것과 마찬가지의 압박을 기업이 받게 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과도하게 기업 경영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곽 교수는 “기금운용의 기본 목적은 안전성과 수익성이지, 경영참여나 지배구조 자체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도, 기금운용위원회도 투자 전문가로 이뤄져 있지 않아 수익성과 안전성을 고려한 최선의 판단을 내리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동구 변호사는 “기업의 배당정책 수립, 임원 보수 한도의 적정성, 횡령·배임·사익편취를 판단하는 데 얼마나 대단한 전문성과 외부 의견이 필요하겠느냐”며 “경영에 방해된다는 것은 기업의 엄살”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연금 책임투자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종오 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은 “국민연금 책임투자를 2022~2023년에 한다는 말은 아예 안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도입 시기를 앞당겨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책임투자는 투자자산을 선택하고 운용할 때 기업의 재무적 요소뿐만 아니라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국민연금 기업 경영 참여… 이사 선임·해임까지 요구

    국민연금 기업 경영 참여… 이사 선임·해임까지 요구

    횡령·배임 등 법령 위반 행위로 주주권익을 침해하거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낙제 등급(C)을 받았는데도 개선 노력을 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국민연금이 이사 해임까지 요구하는 강력한 주주제안을 할 수 있게 된다. 12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경영참여 목적의 주주권행사 가이드라인(안)’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이사 등 임원의 선임·해임, 기업 운영 규칙을 바꾸는 정관변경 등 경영 참여 목적의 주주권 행사 여부에 대한 결정권을 쥐게 된다. 복지부는 이렇게 경영 참여 주주권 행사 대상·절차·내용 등을 명확히 규정한 가이드라인과 국민연금기금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을 놓고 13일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그동안에는 책임투자 기준과 절차가 불분명해 시장의 불확실성이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의견수렴을 거친 가이드라인은 11월 말 최고의결기구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논의한다. 양성일 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이번 가이드라인으로 시장의 예측 가능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측은 “기금의 장기수익과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업과 먼저 생산적 대화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충분히 대화했는데도 개선하지 않으면 제한적으로 경영 참여 목적의 주주권 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국민연금은 기업의 배당정책, 임원 보수한도의 적정성, 법령 위반 우려로 기업 가치가 훼손됐거나 이사 선임건에 대해 국민연금이 지속적으로 반대의결권을 행사한 기업을 중점관리 사안으로 보고 경영 참여 주주권 행사 대상에 넣기로 했다. 중점관리를 했는데도 개선되지 않으면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주주제안 추진 여부와 내용을 검토해 기금운용위원회에 보고한다. 그러면 기금운용위원회는 개선의 정도, 주주제안의 실효성과 비용 효과성 등을 고려해 주주제안 내용을 결정한다.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경영 참여 주주권 행사를 결정하면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한다. 해당 기업에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율이 10% 이상이면 단기 매매차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기업의 주식 매매를 정지하도록 했다. 경영 참여 목적의 주주제안이 부결될 경우 다시 기업과 대화를 추진하고, 이후에도 개선이 없으면 주주제안을 재추진키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강남, 복지기준선 시민공청회

    서울 강남구는 오는 14일 오후 2시 구청 본관 1층에서 주민 200여명을 대상으로 ‘강남복지기준선 시민 공감공청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강남구는 “강남구민 누구나 누려야 할 복지기준선을 마련하고, 소득·주거·돌봄·건강·교육 5개 분과 복지 사업에 대해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했다”고 전했다. 권기태 강남복지거버넌스 위원장의 ‘왜 강남복지기준선인가’, 김승연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의 ‘강남구민이 누려야 할 복지기준’ 강연에 이어 토론회, 질의응답이 진행된다. 심미례 복지정책과장은 “최저복지가 아닌 강남의 품격에 맞는 복지기준선을 마련해 강남만의 차별화된 최적복지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국민 75%가 원한 ‘입시비리 조사법’… 국회서 차갑게 식었다

    국민 75%가 원한 ‘입시비리 조사법’… 국회서 차갑게 식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촉발된 고위공직자 자녀 입시 부정과 제도 속에 내재된 불공정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정치권에서 잇따라 ‘국회의원 및 고위공직자 자녀 입시 비리’ 전수조사 법안을 발의했지만, 이후 진행은 답보상태다.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정의당 등이 관련 법안을 발의했으나 국회 교육위원회에 계류된 채 제대로 된 논의조차 없는 것으로 10일 파악됐다. 국민 대다수가 찬성(tbs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9월 25일 19세 이상 남녀 502명 조사,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4% 포인트, 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 자녀 입시 의혹 전수조사에 응답자의 75.2% 찬성)하는 상황임에도 논의가 지리멸렬한 배경에는 여야의 의지 부족이 첫손에 꼽힌다. 애초 조 전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에 따른 국민적 분노에 직면한 정치권이 각자의 정치적 셈법에 따라 특권층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뿌리뽑자며 안을 내놓았지만 ‘조국 사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한풀 꺾였고 선거제 개혁이나 검찰개혁 법안 등에 비해 후순위로 밀렸다. 입법화된다면 자신들의 자녀가 전수조사를 받을 수도 있는 만큼 적극성을 발휘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다음달 10일 정기국회가 종료되면 여야 모두 사실상 ‘총선 모드’에 돌입하는 만큼 입법화는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달 16일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이 ‘고위공직자 자녀 입시비리 조사를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것을 시작으로 21일 민주당 박찬대 의원, 22일과 24일에는 한국당 신보라 의원과 정의당 여영국 의원이 각각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공통적으로 국회의원·고위공직자 자녀 입시 특혜에 대한 진실 규명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조사 대상과 시기, 조사위 활동기간, 조사위 구성, 임명권자 등 각론은 다르다. 박 의원 안은 조사 대상을 20대 국회의원 자녀의 대입으로 제한했다. 조사 시기는 학생부종합전형(당시 입학사정관제)이 활발히 활용된 2008학년도부터다. 현역 의원 297명의 자녀 중 대학에 진학한 경우만 해당되기 때문에 200명 미만이 조사범위 안에 들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고위공직자로 확대하면 조사가 상당 기간 경과할 수 있어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을 먼저 조사하는 방식으로 제안했다”며 법안이 현실성을 고려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야 3당은 조사 대상에 고위공직자도 포함했다. 신 의원은 법 시행 당시 국회의원을 포함해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 비서관급 이상, 국무총리, 정부부처 차관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했다. 민주당과 달리 대입 시기를 특정하지 않아 500명 이상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 의원은 “사회에 책임 있는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들이 먼저 자녀의 부정 비리에 대해 국민 앞에 솔직한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며 “20대 회기 내 통과가 목적”이라고 했다. 김 의원 안은 조사 대상 범위가 가장 넓다. ‘최근 10년간 자녀 입시를 치른 전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한 고위공직자’가 조사 목록에 오른다. 차관급 공무원뿐만 아니라 특별시장·광역시장 및 도지사, 경무관급 이상의 경찰공무원, 법관 및 검사, 장성급 장교까지 포함한다. 자녀의 대학과 대학원 모두 해당된다. 10년 동안 이들의 자녀를 대상으로 포함하면 1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규모가 방대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여 의원 안은 18~20대 국회의원과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의 고위공직자, 각 시장·도지사 및 교육감 자녀를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2009~2019년 국회의원 약 600명에 이 시기에 입학한 고위공직자 자녀를 더하면 3000명 이상이 될 것이란 추산이 나온다. 조사위원회 규모도 제각각이다. 여영국 안은 15명으로 가장 많고 박찬대 안은 13명, 신보라·김수민 안은 9명이다. 조사위원 임명권자로 박찬대·여영국 안은 국회의장, 신보라·김수민 안은 대통령을 주장했다. 조사 기간도 차이가 있다. 박찬대 안은 기본 조사 1년에 추가 6개월로 두고 있다. 신보라·김수민·여영국 안은 기본조사 6개월이고 추가기간도 각각 6개월, 3개월, 3개월이다. 이처럼 조사 기간이 최소 6개월 이상 걸림에도 정치권은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20대 국회 회기 내 처리되기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법안이 실제 상정되고 논의된다고 해도 입법화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요구된다. 법안이 제정되기 위해서는 법안을 발의하는 ‘접수’ 단계에서 출발해 해당 상임위에서 법안을 상정·심사하는 ‘의안 심사’를 거쳐 법사위에서 정밀 검토하는 ‘체계 자구 심사’에서 문제가 없으면 이후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의 찬반에 따라 법안이 통과된다. 이후 ‘법안 공포’를 통해 실질적으로 법률이 효력을 발휘한다. 상임위 논의에서 이견이 있다면 진척이 더딜 수밖에 없다. 또 국회법(제58조 제6항)에 따르면 법률안 및 전부개정법률안에 대해서는 해당 상임위에서 공청회 또는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사회적 논란이 되거나 여야 입장이 갈리는 사안은 의무적으로 여론을 들어야 한다. 다만 이 사안은 국회의원·고위공직자 대상이기에 반대 여론은 극히 낮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국회 교육위 관계자는 “이번 전수조사법은 국민 의견이 갈리는 부분은 아니라서 청문회 등은 생략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법률안 상정이 더딘 이유가 국회의원 자녀 전수조사와 같이 본인들의 유불리에 직결된 사안이어서 두루뭉술 넘어가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서울신문 확인 결과 10일 기준으로 법안을 발의한 4명을 포함해 여야 4당의 움직임은 사실상 전무했다. 또 다른 국회 교육위 관계자는 “법안 상정이 언제 될지 모르겠다”며 “특별히 이 법안과 관련해 문의하거나 연락 오는 의원이나 보좌관은 없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법안 상정이 지지부진한 이유에 대해 “여야 합의가 돼야 할 부분”이라며 “먼저 법안을 발의한 4명의 의원이 먼저 만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식으로 이 법안 통과를 이뤄낼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여 의원은 “각 당의 입장이 있는 만큼 국회 정치협상회의에서 원내대표들이 논의해서 풀어야 할 문제”라며 “상임위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신 의원도 “법안 심사가 상정조차 안 되고 지지부진한 것이 유감”이라며 “관련 논의가 하루빨리 이뤄지길 여당에 촉구한다”고 했다. 김 의원도 “여당의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원내대표 간 회동 때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박 의원은 “국회의원 자녀 전수조사법이 선거법, 검경 수사권 조정이나 ‘유치원 3법’ 등에 우선순위가 밀리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해당 법안을 논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법안 처리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음달 10일 20대 정기국회가 종료되면 이후 여야 모두 마음은 이미 총선에 가 있기 때문이다. 애초 이 법은 발의 단계에서부터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었다. ‘조국 사태’로 한국당 등 야당이 정부와 여당을 집중성토할 당시인 지난 9월 말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원을 비롯한 고위공직자 자녀 입시 비리 의혹을 전수조사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조 전 장관 자녀의 부정 입학에 대해 격하게 비난했던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이 문제에 있어 ‘얼마나 당당한가’를 묻는 성격이었다. 그러자 야당은 ‘조국 물타기용’이라며 반발했다. 이렇듯 여야의 국면 전환용으로 법안을 발의했던 정치권이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공방전이 한풀 꺾이자 은근슬쩍 발을 빼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국회 교육위 한국당 간사인 김한표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조국 물타기’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우려면 조사 대상에 고위공직자를 포함해야 한다”며 “우리 당은 법안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박 의원은 “조사의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국회의원만 조사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불필요한 공방보다는 여야 합의로 추진돼야 한다”는 원칙론을 내비쳤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걷기 좋은 영중로·퓨처밸리 육성… 미래도 ‘탁 트인 영등포’

    걷기 좋은 영중로·퓨처밸리 육성… 미래도 ‘탁 트인 영등포’

    서울 영등포구의 얼굴인 영등포역 앞 영중로가 천지개벽했다. 지난 50여년간 인근 건물의 1층 간판까지 모두 가릴 만큼 빽빽이 들어선 불법 노점이 보행도로를 대거 점유하면서 지저분하고 꽉 막힌 이미지였지만 모두 철거하고 환경을 정비해 지난 9월 25일 산뜻한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1970년대 강남 개발 여파로 낡은 공장, 주택, 그리고 상가가 밀집된 낙후 지역으로 발전이 정체된 영등포구가 영중로 정비를 시작으로 현대적이고 깨끗한 도시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취임한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있다. ‘탁 트인 영등포’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그는 보행로, 청소, 주차 등 환경 정비를 시작으로 영등포 로터리 고가차도 철거, 대선제분 부지 복합문화공간 개장, 경인로 ‘퓨처밸리’ 조성 등 사업을 완성해 ‘한강의 기적’을 이끈 정치·경제·산업·교통의 중심인 영등포 본래의 위상을 되찾는다는 목표다. 지난 1일 반세기 만에 불법 노점들을 물리적 충돌 없이 정비해 화제가 된 영중로에서 그를 만났다.-‘탁 트인 영등포’라는 슬로건대로 영중로의 변신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회자될 정도인데. “영중로는 영등포역 앞의 중앙거리라는 뜻으로 영등포의 상징성을 지닌 곳이다. 그 중앙에 노점 75개가 50여년간 있었다. 영세한 노점의 생존권도 중요하지만, 노점 때문에 보행권이 방해받고 버스 환승도 힘들다는 민원이 많았다. 미관 저해와 위생 문제도 있었다. 민선 7기 취임 후 영등포 신문고의 첫 번째 청원이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이었고, 8일 만에 1297명이 공감했을 정도로 구민들의 바람이자 지역 숙원사업이었다. 이에 주변 상인들, 노점 대표들, 주민들이 함께 모여 상생협의체를 만들어 지난 8개월 동안 현장조사, 주민설명회, 공청회 등을 100여 차례 개최했다. 이를 바탕으로 모두 공감할 상생방안을 만들었고, 지난 3월 25일 단 두 시간 만에 충돌 없이 정비했다. 이후 서울시 예산 24억원을 포함해 총 27억원을 투입해 보도와 버스정류장을 넓히고 녹지공간을 만들어 주민에게 깨끗하고 탁 트인 거리를 돌려줬다. 새롭게 디자인한 거리가게 26개도 설치해 노점상인이 정당하게 일할 수 있게 했다.”-추진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처음에는 반대가 많았다. 하지만 노점을 쾌적하게 변화시켜야 한다는 대의명분이 중요했다. 노점은 엄밀히 말해 불법인데 관습적으로 허용했던 것이다. 일부 주민들은 아예 거리가게도 허가하지 말라고 했지만, 노점상분들의 양보가 없었으면 영중로 정비가 안 됐을 것이라고 주민들을 설득했다. 이처럼 상인의 생존권과 주민의 보행권 사이에서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재산 3억 5000만원(부부 합산은 4억원)을 기준으로 가이드라인을 정해 거리가게 허가제를 추진했다. 철거 당일에 수십년에 걸쳐 노점을 하셨던 노인분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떡볶이 장사를 하시는 할머니 한 분에게는 꼭 거리가게를 허가해 줄 테니 걱정 말라고 손을 잡으면서 말씀드렸다. 그분은 지금 거리가게에서 장사를 하고 계신다.”-보행 환경 정비 이외에 청소 분야 개선도 눈길을 끄는데. “살기 좋은 동네의 기본은 쾌적함이다. 그 핵심이 청소, 주차, 보행환경이다. 이 세 가지는 민생의 기본이기 때문에 철저히 하고 있다. 청소 시스템을 완전히 바꿨다. 평일에만 운영하던 청소시스템을 주말에도 운영할 수 있도록 청소기동대를 만들었다. 구청장이 아침에 직접 청소를 하니까 주민들 인식도 바뀌었다. 두 번째로 기존의 클린하우스 시스템을 정비하고, 의류수거함과 재활용수거함도 깨끗하고 보기 좋게 새로 만들었다. 올해 초부터는 당산동, 문래동 상가번영회에서 담배꽁초수거함도 설치했다. 서울시 최초로 여의도 증권가 흡연골목 사유지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이곳에는 민간기업과 협약을 맺어 별도의 흡연부스를 짓는다.” -불법 주차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 “주차 문제도 현실에 맞게 바꾸고 있다. 영등포구의 주차장 확보율이 101.9%지만, 실제로는 80%다. 대형 교회나 기업체 주차공간이 텅 비어 있고, 나머지는 불법 주차 때문에 몸살을 앓는다. 그래서 대형 교회, 성당, 기업체들과 주차장 공유 협약을 맺고 있다. 또 하나는 사유지 자투리 공간 활용이다. 땅 주인들을 설득해 사유지 자투리 공간을 개방하면 재산세 면제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영등포는 마포와 함께 ‘쌍포’로 불릴 만큼 입지와 교통이 좋아 부동산 기대감도 크다. 예정된 개발 계획은. “영등포는 2014년 서울시가 발표한 ‘2030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광화문, 강남과 함께 3대 도심축이다. 지역 사업도 많다. 영등포역 앞 경인로와 문래동을 중심으로 ‘퓨처밸리’를 조성해 지역 일대를 4차 산업의 전진기지로 육성한다. 또 밀가루 공장이 있던 대선제분 부지는 서울시 최초 민간주도형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내년 하반기에 문화, 전시, 공연, 카페 등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 타임스퀘어 인근 GS주차장 부지에는 지상 20층 규모의 청년희망복합타운이 2022년까지 조성된다. 서울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영등포로터리는 서울시와 협의해 고가차도를 철거하고 평면교차로로 전환해 영등포 진입로 일대 교통혼잡을 해소하고 영등포와 여의도 지역의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문래동 공공용지에는 제2 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한다. 영등포에 척추, 화상 등 전문 병원이 많아 2017년 영등포구가 ‘영등포 스마트메디컬 특구’로 지정된 만큼 향후 의료관광산업의 메카로도 발전시킬 계획이다.” 진행 주현진 부장 jhj@seoul.co.kr 정리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그가 걸어온 길 국회·서울시·靑 거치며 차근차근 쌓은 내공 ‘사람’ 생각하는 정책 펼치는 최연소 구청장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가장 젊은 구청장이다. 최연소 타이틀로 인해 굴곡 없이 단숨에 현재 자리에 올랐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차근차근 준비하고 단단하게 내공을 쌓으며 뚝심 있게 정치인으로서의 발판을 다져 왔다.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나 군부정권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어린 나이에 5·18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는 것을 보며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자연스레 정치·사회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됐다. 법대 진학을 바라는 아버지의 뜻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세상을 바라며 꿈꾸던 정치인의 길을 가고자 서울대 정치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졸업 후 국회 비서관으로 입문하면서 정치인으로서 기본기를 다졌다.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인연으로 서울시 정무보좌관으로 일하며 ‘반 발자국 앞선’ 행정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으로 발탁되면서 국정의 큰 틀을 보며 정치인으로서의 시야를 넓혔다. 민선 7기 지방선거에서 딸아이를 키워 온 삶의 터전이자 가족의 보금자리인 영등포에 출마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의정, 행정, 국정을 두루 거친 경험이 정치적 자산이었다. 그의 행보에는 항상 ‘사람’이 보인다. 지방선거 출마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써 준 ‘사람이 먼저다’는 문구는 정책결정의 근간이다. 국회, 서울시, 청와대의 소중한 인연은 구정에 대한 지원과 협조로 이어지고 있다. ‘초심이 끝까지 한결같은 구청장, 진심이 있는 구청장으로 항상 겸손하게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지론이다. ▲광주 출생(1970)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국회보좌관(2007~2015) ▲박원순 서울시장 정무보좌관(2016~2017) ▲문재인정부 청와대 행정관(2017~2018) ▲민선7기 영등포구청장(2018~) ▲부인 이희경씨와의 사이에 1녀.
  • 청암학원 이사장이 돈 갚아라고 아버지에게 소송 건 이유는

    청암학원 이사장이 돈 갚아라고 아버지에게 소송 건 이유는

    강병헌(39) 청암학원 이사장이 교도소 복역 후 학교에 피해를 끼치고 있는 아버지 강명운(72) 전 청암대 총장에게 돈을 갚아라고 소송을 걸었다. 사학재단 운영과 관련한 부자간 민사소송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지만 속내는 강 전 총장의 배임액을 줄이기 위한 꼼수 소송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강 전 총장은 총장 재직시 6억 5000만원 배임죄로 1년 6월을 살고 지난 3월 만기 출소했다. 그는 자격정지 5년에 배임으로 대학에 손실을 끼친 6억 5000여만원을 변제해야한다. 교육부는 지난 3월 강 전 총장 출소후 공청회를 열어 그가 직접 참석한 자리에서 피해액을 조속히 갚을 것을 주문하는 등 수차례 재촉하고 있다. 일본에서 빠칭코 사업을 하다 선친의 학교를 물려받은 강씨는 일본에 충분히 돈을 갖고 있으나 지금 당장은 가져오기 어렵다는 등의 구실을 대며 아직 한푼도 내지 않고 있다. 결국 교육부는 올해 청암대에 주기로 한 재정지원금 27억원중 강 전 총장의 책임을 물어 지난 8월 배정액 중 30%을 삭감하는 결정을 내렸다. 8억원이 깎였다. 학생들의 수업 질도 그만큼 낮아졌다. 학생들의 실험기자재 구입과 학습 프로그램개발, 강사 섭외 등으로 사용돼야 할 금액을 못받게 된 셈이다. 이 같은 손해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강 전 총장은 배임액을 상환할 노력을 하기보다는 학교법인이 자신에게 소송을 걸 때까지 기다렸다. 소송을 통해 변제액을 대폭 감액하는 술수를 노린 것이라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아들 강병헌 이사가 지난 5월 이사장이 되자 학교법인은 같은달 말 강 전 총장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걸었다. 채권자는 아들, 채무자는 아버지인 부자지간 소송으로 양측 변호인들 간 배임액을 감액하는 타협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변호사간 중재안으로 변제액을 대폭 깎을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A변호사는 “학교 나름대로 손실을 회수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교육부 제재를 받지 않기 위한 시간 끌기용 같다”며 “형사재판의 기판력이 있다해도 민사부분에서는 소송을 통해 금액 조절이 가능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법인 사무국 직원은 “강 전 총장이 손해배상을 해야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있었던 만큼 소송을 통해 회수하려는 것으로 지난 18일 첫 심리가 열렸다”며 “사적인 부자 관계를 떠나 이사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정식 재판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청암학원은 현재 교육부의 ‘이사회 운영 관련’ 지침을 따르지 않고 이사회를 개최하려다 4차례나 파행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재단소속의 청암대와 청암고가 학사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구글세, 제조업에도 적용 추진… 삼성전자·현대차에 ‘불똥’

    구글세, 제조업에도 적용 추진… 삼성전자·현대차에 ‘불똥’

    “IT기업 외 다국적 제조업체도 적용” 美 압력으로 부과 대상 확대 가능성 내년 1월 OECD회의서 윤곽 나올 듯 정부 “포함하면 안 돼”… 대응책 고심 현대차 “상황 주시하면서 대책 마련” 구글 등 인터넷 기반 정보기술(IT) 기업에 디지털세를 부과하는 일명 ‘구글세’의 불똥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으로 튈 전망이다. 미국의 압력으로 디지털세 부과 대상이 IT 기업에서 제조업 기업 등에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달 초 디지털세 과세 방안으로 시장 소재지 국가의 과세권을 강화하는 내용의 ‘통합 접근법’을 제안했다. 통합 접근법은 다국적 IT 기업은 물론 제조업 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국적기업도 디지털세 적용 대상으로 본다. 제조업 등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므로 IT 기업과 다를 바 없다는 논리다. 또한 세계 각국의 소비자로부터 얻은 이익에서 발생하는 법인세 등은 법인 소재지 등 고정 사업장이 있는 국가 외에도 매출이 발생한 지역의 국가도 나눠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김정홍 기재부 국제조세제도과장은 “OECD가 사실상 통합 접근법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라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업체들도 과세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거나 조세 회피를 할 가능성이 적은 금융업과 농업, 광업 등은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논의 중인 과세 방법은 다국적기업의 이익을 ‘통상이익’과 ‘초과이익’으로 나누고, 초과이익의 일부를 디지털세로 매긴 뒤 이를 매출이 발생한 국가에 배분하는 방안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15%의 영업이익률로 한 해 150조원의 수익을 거둔다면 10%의 통상이익을 제외한 50조원의 초과이익에 대한 세금을 본사가 위치한 한국뿐 아니라 영업을 한 세계 각국에 매출 비율별로 나눠 내야 한다는 것이다. 당초 디지털세 논의는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미국 IT 기업들이 전 세계 소비자를 상대로 막대한 이익을 얻으면서도 자국에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유럽 국가들의 불만에서 시작됐다. 프랑스는 지난 7월 다국적 IT 기업에 자국 매출의 3%를 디지털세로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미국이 이에 대한 타협안으로 전체 다국적 기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당초 그림이 어그러졌다. OECD는 기업이 세율이 낮은 조세피난처를 악용하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글로벌 최저한세’를 도입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정부는 ‘제조업은 디지털세 과세 대상에 포함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으며, 대응 방안을 고민 중이다. OECD는 다음달 말부터 관련 공청회 등을 진행한다. 디지털세의 윤곽은 내년 1월 29∼30일 OECD와 주요 20개국(G20)의 조세 회피 관련 협의체(IF)에서 드러날 예정이다. 이후 내년 말까지 합의문을 내놓고 규범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 기재부는 실제 시행까지는 3~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지털세가 어떻게 가닥이 잡히는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디지털세가 수출주도형 국내 대기업엔 부담이 되고 해외에 내는 세금이 많아지면 국가 재정에도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박기백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조세는 주권 사항인 데다 기업들이 각국에서 어느 정도의 수익을 얻는지 명확히 계산하는 건 쉽지 않다”면서 “디지털세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이루려면 시간이 보다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2022년부터 9급 공채 고교 과목 폐지·전문과목 도입

    2022년부터 9급 공채 고교 과목 폐지·전문과목 도입

    2022년부터 9급 공무원 임용시험에서 수학·사회·과학 등 고등학교 교과목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대신 직렬마다 업무에 필요한 전문 과목을 반드시 치러야 한다. 국가직뿐만 아니라 지방직·경찰·소방·해양경찰도 포함된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무원임용시험령’ 등 5개 시행령 개정안을 2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했다. 9급 공채 필기시험에서 고교 과목을 도입한 것은 2013년 이명박 정부에서다. 고교 졸업생의 공직 진출 기회를 넓혀 준다는 명목이었지만 기대했던 정책 효과가 나지 않았다. 감사원에 따르면 고교 과목을 도입한 뒤 고교 졸업생의 9급 합격률은 되레 줄었다. 업무와 관련이 없는 고교 과목을 공부해서 합격한 9급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전문성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기도 했다. 개편안을 준비하면서 공청회 등 20여차례의 의견 수렴 절차 등을 거쳤다는 게 인사처의 설명이다. 인사처가 온라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77.6%, 수험생 73%가 고교 과목 폐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지적에 인사처는 고교 과목을 폐지하고 직종과 직류별 특성에 맞는 전문 과목을 반드시 치르도록 했다. 예컨대 국가직 9급 세무 직렬은 반드시 세법개론과 회계학을 선택해야 한다. 특수직렬이 아닌 일반행정 직렬에서도 행정 지식이 필수이기 때문에 행정법총론과 행정학개론(지방행정 포함)은 반드시 공부하도록 했다. 일반적인 국가직과 지방직 외에도 경찰(순경)이나 해양경찰(순경), 소방(소방사) 등 9급에 상당하는 다른 공개채용에서도 선택 과목에서 고교 과목을 제외하고 전문 과목을 도입하기로 했다. 충분한 준비 기간을 주고자 2년간 유예 기간을 두고 2022년에 치르는 시험부터 적용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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