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전면허용 논란/교개위 공청회
◎참석자 대부분 자율화·경쟁 주장/학부모들 “반대”… 새달 확정까지 진통 예상
대통령자문 교육개혁위원회(위원장 김종서)가 초·중·고교생 과외를 전면 금지하거나,정반대로 전면 허용하는 방안 등을 놓고 새로운 과외대책을 조만간 마련할 예정이나 이를 둘러싼 교육계 안팎의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교개위는 26일 서울 종로구 교개위 대강의실에서 「과외감소 및 사교육비 경감방안」 공청회를 열고 ▲과외 전면금지 ▲과외 전면허용 ▲현행체제 아래 단속강화 등 사교육비 감소를 위한 3가지 연구안을 제시했다.
이는 연간 20조원에 이르는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을 내실화하는 점진적인 방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정부 차원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교개위는 여론 수렴작업을 거쳐 다음 달말쯤 이 가운데 하나를 선택,4차 교육개혁방안의 하나로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나 「전면허용안」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외 전면금지안」은 예·체능 과외를 포함해 초·중·고교생의 과외를 완전 금지하고 행정력과 사법기관을 총동원,모든 과외 교습을 철저히 단속토록 하고 있다.이를 위해 현행 학원관련법을 개정하고 불법과외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토록 한다는 것이다.실행에 옮겨지면 지난 80년 7월30일의 과외 금지조치에 이은 「제2의 7·30조치」로 풀이된다.
「과외 전면허용안」은 모든 학원 및 개인 과외를 등록을 전제로 허용,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과외수요를 충족시키고 시장경제원리를 통한 과외비 인하를 유도해 학생들이 값싸고 수준높은 과외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토록 하는 것이다.즉,과외 공급자(학원 및 개인)는 반드시 등록하도록 해 양성화시키고 등록된 과외공급자에 대한 정보제공 창구를 마련,학생들이 희망하면 언제든지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교사와 학부모,학원 대표 등이 지역별로 학교·학원 협력체를 구성,협의를 통해 학원이 공식적으로 학교 교육을 보충할 수 있도록 했다.
「현행체제 유지안」은 초등학교 교과목에 대한 과외 및 대학생 이외의 개인과외를 금지하고 있는 현행 골격을 유지하면서 사법기관 등을 통한 단속을 강화,불법과외를 근절토록 하고 있다.
이날 공청회에서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서는 학교 교육이 정상화·내실화돼야 한다』면서도 『현실적으로 과외교습의 자율화 방향을 막을 수는 없다』고 밝혀 사실상 「전면허용」쪽의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교개위가 연구안을 마련하면서 각계 의견을 수렴한 결과 경제학자와 대학교수들은 「전면허용」을,학부모 특히 고액과외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지방 학부모와 서울 강북지역 학부모들은 「전면금지」를,일선 교사들은 현행 체제의 골격을 유지하자는 견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