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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41)‘민중교육’지 사건

    1985년 8월 5일-당정 회합에서 학원 안정법을 제정,8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킬 목적으로 분위기를 잡아가며 공청회 등 여론형성을 고조시켜 나가기 시작했다.바로 여름 방학 기간이었다.텔리비전은 ‘민중교육,당신의 자녀를 노린다’란 제목으로 이 무크지가 용공 계급투쟁 시각으로 교육을 분석하며,88올림픽 개최를 비방하고 자본주의 체제를 부정한다고 몰아세웠다. 집권층의 각본대로 였다면 이내 학원안정법은 국회에 통과되고 ‘민중교육’은 사라져야 했을텐데 역사는 그 반대로 학원안정법은 강력한 반발로 8월17일 유보조처 되었고,이 교육 민주화 운동은 전교조 운동으로 이어져 민중교육의 시대를 열어 주었다. ‘민중교육’지 사건 초기의 지나친 정부 개입과 모략 선전은 도리어 다수국민들로 하여금 반감을 유도하는 결과를 낳아 야당과 학계·문화예술계 등은 물론이고 대한교육연합회까지도 당국의 조처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학원안정법의 유보와는 상관없이 ‘민중교육’지 관련 교사들에 대한 탄압은 강화되어 시인 김진경은 구속,1년형을,시인 윤재철은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고광헌·심성보·이철국(여의도 고교)·이순권(경기기계공고)·홍선웅(미림여고)·심임섭(중랑중)·박경현(월계중)·유도혁과 강병철(논산 쎈뽈 여고)·송대헌(영풍 부석고)·김종만(시흥 도창국교)·민변순(충북 영동중 교장) 등은 모두 해직 당했다. 주로 문학인이 주축이 되었던 이 사건의 또 다른 한 희생자는 작가 송기원(실천문학 주간)이었다.이미 1980년 5월 광주항쟁 사건에 연루되어 투옥 경력이 있던 송기원은 성내운 교수의 무명산악회에 따라 강원도 홍천에 갔다가 8월12일 귀가한 즉시 낯선 사람들의 방문을 받았다.통상 당하던 일이라 그는기관원들임을 직감하고는 아내를 향해 “여보,부엌에서 칼 좀 가져와.이놈들,불법으로 주거 침입한 강도들이야.모두 찔러 죽여버리겠어”라고 오기를 부리자,일행 중 하나가 무표정하게 “송선생.식구들 있는데서 망신 당하고 싶소?”라고 점잖게 응대해 왔다.다혈질에다 기관원 방문에는 이골이 난 그는“어어,인제 공갈까지 치고 있어?”라고 다그쳤으나 상대는 이미 영장까지제시하는 치밀성을 보여 결국 연행에 응했다고 ‘이 땅의 교육 현실에 대한고발’이란 글에서 밝히고 있다. 뒤집어 씌우기 수사에도 이골이 난 작가 송기원은 바로 ‘민중교육’지의 기획부터 제목까지가 자신이 주관했다고 우겨 교사들의 피해를 줄이고자 했으나 결과는 그 반대였다. 발행인인 그에게 수사기관은 김진경·윤재철 등의 글이 ‘북괴’의 선전 선동 활동에 동조하여 이를 이롭게 할 목적임을 사전에 알았다고 시인하라는것이었다. 대체 ‘민중교육’의 주장은 무엇이었을까.“1946년 조선교육 심의회는 ‘홍익인간’을 교육이념으로 채택하였다.백낙준은 뒤에 이 말을 영어로 Maximum Service to Humanity(인류에 대한 최상의 봉사)라 번역한 바 있는데,이것은 민족이 분단될 위기에 놓인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식 보편주의의 표현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었다”고 김진경은 우리교육의 기본이념을 비판하면서 ‘국민교육헌장’ 심의위원 명단을 밝히는 등 시사적인 쟁점까지 구체적으로분석해 주었다.윤재철은 초중등 교사가최고 호봉에 오르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1982년 기준으로 30년(중등)과 35년(초등)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10∼13년(미국),14년(영국),25년(대만)등 주요 국가는 평균 15∼20년임을 밝히면서 국내 다른 업종보다 훨씬 긴 시간을 요구한다는 교사의 권익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대구 낙동강 물 공청회도 무산

    정부의 낙동강 물관리종합대책에 대한 경남·부산지역 공청회에 이어 대구공청회도 또다시 무산됐다. 경북 영주시 평은면과 봉화군 봉화읍 일대 ‘송리원댐’ 예정지 주민 300여명은 29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었던 환경부와 건설교통부 주관 공청회에 앞서 공청회장인 대구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을 봉쇄,공청회 개최를 막았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낙동강 공청회’ 또 무산

    낙동강 수계댐 추가 건설을 주요내용으로 한 정부의 ‘낙동강 물관리 종합대책(안) 부산지역 공청회’가 경남에 이어 부산·울산지역에서도 열리지 못했다. 환경부와 건설교통부가 27일 오후 2시 부산시청 국제회의실에서 열 예정이던 종합대책 공청회가 시민단체와 시민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부산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낙동강 살리기·위천공단 결사저지 부산시민 궐기본부’(공동의장 李鍾錫)소속 회원 300여명은행사 시작 40여분전부터 공청회장 단상을 점거,반대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회의장과 단상을 점거,‘광역상수도·위천공단 빅딜이 웬말이냐’,‘위천공단 조성수순 물관리 종합대책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영남인의 피와 살 낙동강을 살려내라”,“낙동강 살리는 근본대책을 수립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이들은 성명서에서 “정부대책은 위천공단 조성을 전 제로 한 기만적인 물관리 대책”이라며“위천공단 조성 수순으로 부산·울산주민을 우롱하는 정부대책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공정위, 인터넷 전자상거래 표준약관 마련

    앞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전자상거래를 하는 사업자들은 이용자의 주문에 대해 반드시 수신확인통지를 해야 한다.이용자는 이 통지를 받은 뒤 3일이내에는 주문 변경이나 취소를 요청할 수 있게 된다. 또 일반 통신판매와 마찬가지로 물품을 받은지 20일 이내에는 청약을 철회할 수 있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전자상거래가 급증하면서 전자상거래 질서를 바로잡고 이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으로 전자상거래 표준약관을 제정,보급하겠다고 25일 밝혔다. 공정위는 이 표준약관안을 토대로 학계와 법조계,사업자 및 소비자단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오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빌딩에서 갖는다. 공정위가 마련한 표준약관안에 따르면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컴퓨터 조작실수 등으로 원하지 않는 계약이 체결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사이버몰에 수신확인 통지의무를 부과하고 이용자는 통지를 받은 후 3일 이내에 취소나 변경을 요구할 수 있게 했다. 또 쇼핑몰의 일방적인 서비스 변경이나 중단 등으로 이용자가 손해를입을경우 쇼핑몰이 손해를 배상하도록 했다.약관을 개정할 때는 적용일자를 명시해 이용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에 7일 이상 공지토록 했으며 회원과 비회원의 자격,구체적인 가입방법과 절차,회원자격 정지와 제명 탈퇴 등에 관한규정을 정하게 했다. 이밖에 개인정보 유출에 관한 책임도 쇼핑몰이 지도록 했다.전자상거래가본질적으로 국경을 초월해 이뤄지는 국제적인 거래라는 점을 감안,분쟁시 재판관할권을 쇼핑몰의 영업소 소재지를 관할하는 법원으로 규정했다. 김균미기자
  • 광역경제권 10개로 확대 -4차 국토 종합계획안 내용

    25일 건설교통부가 공청회에서 밝힌 국토계획 정부시안은 지난 7월 국토연구원 주관으로 발족된 민·관·연 합동의 ‘제4차 국토계획연구단’에서 발표한 시안을 토대로 약 4개월간 중앙 관계부처,16개 시도,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됐다. 정부시안은 당초 연구단이 제시한 시안과 골격은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추진전략이나 광역경제권 지정 등에 대한 개념을 새로이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추진전략 수정 정부는 우선 연구단이 제시했던 7대 추진전략을 5대전략으로 명료화해 국토계획이 지향하는 정책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정부는 국토계획 추진전략을 ▲새로운 국토골격으로서 ‘개방형 통합 국토축’ 형성 ▲‘지역별 경쟁력 고도화’를 통한 지방의 적극 육성 ▲자연과 어우러진 ‘건강하고 쾌적한 녹색국토’ ▲지구촌으로 열린 ‘고속교통·정보망’ 구축 ▲‘남북한의 교류협력기반’ 조성을 통한 민족화합 도모로 삼았다. ?광역경제권 확대 당초 전국을 ▲부산·경남권 ▲아산만권 ▲전주·군장(군산 장항)권 ▲광주·목포권 ▲대구·포항권▲강원·동해안권 ▲대전·청주권 ▲제주권 ▲광양만·진주권 등 9대 광역권으로 구분했던 것을 ▲강원·충북·경북 3도에 걸친 낙후·소외지역인 충주·제천·영월·영주 등을 대상으로 한 중부내륙권을 추가,10대 광역경제권으로 확대했다. 또 전주·군장권을 군산·장항권으로 바꿔 국토균형발전과 국민화합 효과를극대화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생태자원활용지대 신설 국토발전과정에서 낙후돼 온 지역들이 보유하고 있는 수려한 경관과 생태관광자원을 지역발전의 새로운 자원으로 인식,이를 자연친화적으로 활용하는 생태자원활용지대를 육성해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끌어내는 방안도 제시했다. 지리산∼덕유산∼월악산∼소백산∼오대산∼설악산으로 연결된 관광자원을 활용,친 환경적 관광휴양산업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건교부는 또 새로운 국토골격의 이념을 명확히 하기 위해 신국토축의 명칭을 ‘차세대 국토골격’에서 ‘개방형 통합국토축’으로 해 다가올 21세기의 개방과 국토통합 개념을 강조했다. 박성태기자 sungt@
  • 인천·대구·광주등 지방도시 산업별 수도로 육성

    오는 2000년부터 우리 국토는 서해안·남해안·동해안 등 3개 환(環)연안축과 동서를 연결하는 인천∼강릉,군산∼포항,평양∼원산 등 3개 내륙축을 중심으로 개발된다.또 수도권 집중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인천 대구 광주 등 주요 지방 대도시가 과학기술과 섬유패션·국제물류 등 산업별 수도로 육성되고 부산·광양 등이 비관세지역인 ‘자유항지역(Free Port Zone)’으로 지정된다. 건설교통부는 25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4차 국토종합계획 정부시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골자로 한 ‘제4차 국토종합계획 정부시안’(2000∼2020년)을 발표했다. 건교부는 곧 강원·수도권,충청권,대구·경북권,부산·경남권,호남권 등 5개 권역 공청회를 거쳐 정부안을 마련,12월 중 국토건설종합계획심의회(위원장 국무총리)에 상정,의결한 뒤 국무회의 의결과 대통령 재가를 거쳐 최종확정키로 했다. 박성태기자
  • 승합차 LPG사용 제한 1년 유예

    레저용차량(RV)의 액화석유가스(LPG) 연료사용이 내년말까지 계속 허용된다.대신 LPG와 경유가격을 대폭올리기로 했다. 정부는 23일 정해주(鄭海주)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재경·산자·건교·환경부,기획예산처 등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7∼10인승 승합차의 LPG 사용제한 문제를 논의,1년간 유예기간을 더 두면서 유종별 가격불균형을 시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당초 내년 1월 1일부터 RV형 차량의 구분을 승합차에서 승용차로 전환하고 LPG엔진 장착을 금지시키려던 계획을 1년 연기,오는 2001년 1월1일부터 실시키로 했다. 이와 함께 레저용 차량의 LPG 사용논란은 휘발유에 비해 LPG나 경유의 가격이 지나치게 낮게 책정돼 있는 등 에너지 가격구조의 왜곡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내년중 LPG와 경유 등의 에너지 가격을 단계적으로 올리기로 했다. 정부는 오는 26일 공청회를 열어 이같은 방안을 최종 확정한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중 휘발유 가격의 4분의 1수준인 LPG가격을 단계적으로3분의 2수준으로 올리고 경유도 휘발유 수준에 근접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기자 jj@
  • 단군상 건립 ‘뜨거운 감자’로

    “우리민족의 순수한 뿌리찾기이며 민족사 바로세우기 사업이다”“종교적의도를 담은 조직적 차원의 운동이므로 철거돼야 마땅하다” 얼마전 각급 학교내에 지어진 단군상이 잇달아 훼손되면서 단군상 건립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개신교 측이 단군상 건립을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나서,단군상 건립의 주체인 한문화운동연합(회장 장영주)과기독교계의 대립이 한층 격화될 조짐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지난 19일 단군상 건립과 관련해 단군이 우리민족의 정신적 유산임을 인정하면서도 신앙의 의도를 담은 운동인만큼 단군상은 철거돼야 한다는 요지의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단군상의 건립주체인 한문화운동연합이 22일 성명을 통해 이를즉각 반박하고 나섰다.한문화운동연합은 성명에서 “KNCC는 국조 단군을 비롯한 우리나라 역사와 전통에 대해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어야 할 것이며 민족정신의 상징인 단군상 철거주장을 철회할 것”을 주장했다.아울러 지금까지 세워진 단군상을 철거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의사를 거듭밝혔다. 단군상 건립을 둘러싼 대립은 한문화운동측은 지난해 11월부터 각급학교와공원 유원지 등에 모두 369기의 단군상을 건립하면서 비롯됐다. 개신교계에는 당시 ‘단군의 역사성이 검증이 안돼 있고 단군상을 세워 이를 전파하는 것은 우상숭배’라는 인식이 퍼졌으며 ‘단군상 철거를 위해 집단행동도 불사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나왔다.이런 가운데 지난 7월부터 한문화운동측이 세운 단군상의 목이 잘려나가는 등 훼손사건이 불거진것. KNCC는 이에따라 지난 7월 단군상대책위원회를 발족,공청회 등을 열어 논의한 끝에 지난 19일 입장을 최종정리하고 ‘단군상 건립에 따른 우리의 입장’을 마련했다. 이 입장은 ▲단군상 건립 주체측이 세운 건립기에 아직 학계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내용과 천부경이 명시돼 있어 일반 국민들의 역사인식과는 동떨어지며 ▲우리나라 상고사 인식에 혼선을 야기하고 국수주의를 충동하는 가치관으로 변질될 위험이 있고 ▲건립의도가 순수하지 않은 것이 드러난 만큼 단군상은 스스로 철거하는 게 마땅하다는내용으로 돼 있다. 이는 개신교 내부의 강·온 양측의 견해를 절충한 것이다.즉 단군상 건립은반대하지만, 단군신앙이 우상숭배라는 주장은 수용하지 않은 셈이다.이에대해 한문화운동연합측은 이미 단군상 기증은 끝난 사안이라며 개신교계에서정확한 사태파악 없이 무조건 단군신앙을 배척하려는 자세에 문제가 있다며불만을 표시했다. 한문화운동연합 장영주 회장은 “현재 단군상은 학교와 공공시설에서 민족정신의 상징으로서 교육적인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교회내부에서 진지한 토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
  • [사설] 낙동강 물대책 차질없게

    환경부가 발표한 낙동강 물관리 종합대책안은 과거에 비해 구체적인 실천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 물이용 부담금과 수변구역 지정 등 팔당호 수질개선 방식을 과감히 도입하고 오염총량제 실시로 현재 3급수인 낙동강 중하류의 수질을 2005년까지2급수로 개선한다는 것이 골자다.그러나 실천과정에서 난마처럼 얽혀있는 지역간 갈등과 이해의 벽을 어떻게 뛰어넘을지가 주목된다. 그중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위천공단 조성을 둘러싼 경북­대구,경남­부산간의 지역 갈등을 들 수 있다.대구측의 주장은 다른 광역시와는 달리 대구만이 국가공단이 없어 지역경제가 날로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반면 식수의 92%를 낙동강에 의존하는 경남지역은 더 이상 오염이 가중되는 것을 방지하기위해서라도 공단개발을 허용할수 없다는 입장이다.또 처음으로 시도하는 갈수조정댐은 댐 건설로 인한 수몰과 환경파괴에 대한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수변구역지정에서 낙동강이 지나는 8개 도시간의합의를 유연하게 이끌어낼 지도 의문이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몰아가다보면 낙동강 물관리대책에 대한 실천은 백년하청이 될 수밖에 없다.국토를 뚫고 흐르는 낙동강을 두고 네것내것하며 따지기 전에 과연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깨끗한 물이 보장되고 지역의 발전과 이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봐야한다.‘깨끗한 물’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해당사자들의 양보와 희생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맑은 물을 마시기 위해 수요자들이 물이용 부담금을 내는 것은 당연하지만 상·하류 구분없이 일괄적으로 부담금을 내기보다 물부담금과 오염총량제 도입을 지역상황에 맞게 재조정하는 방법도 검토해볼 만하다. 그동안 수차례의 현지답사, 지역간담회를 거쳤다고는 하나 먼저 주민들이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수 있도록 지역간의 갈등을 푸는 것이 무엇보다중요하다. 갈등을 위한 갈등이나 단순히 다른 지역의 발전을 막으려는 이기심은 안된다. 길게 끌어온 낙동강 물관리 대책은 언제 누가 풀어도 풀어야할 숙제다.해당지역주민들은 낙동강대책이 올해말 확정될 때까지 예정된 공청회를 통해 반대입장만을 내세워 핵심사항을 흐리게하지 말고 정부와의 공감대 형성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부도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마다 다음으로 미루는 답보를 되풀이하지 말고주민과 주민간의 이해관계 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번 대책만은 차질없이 신중하게 진행시키기를 바란다.
  • 뉴라운드 대책 마련 ‘발등의 불’

    ‘21세기 통상장전’을 마련하기 위한 세계무역기구(WTO)의 뉴라운드(다자간 무역협상)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내달 30일 미국 시애틀에서 시작되는뉴라운드 협상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7월 15개 관련부처 국장급으로협상대책위원회를 발족,연일 대책회의를 열고 있지만 곳곳이 험난한 ‘지뢰밭’이다.정부는 뉴라운드 지방순회 설명회 및 공청회를 계획하는 등 대국민 홍보대책도 마련 중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일본 등 선진국들의 이해관계가 사안별로 복잡하게 얽혀있어 정부의 대책마련이 더욱 어렵다는 지적이다.가장 민감한 분야는 정치적 파급효과가 큰 농산물 시장의 개방 폭이다.우루과이 라운드(UR)에서 경험했듯 자칫 국내를 뒤흔들 ‘시한폭탄’이 될 가능성도 있다.미국을 대표하는 농산물 수출국들(케언스그룹)의 시장 개방압력에 맞서 우리나라와 유럽연합,일본 등 농산물 수입국들은 공동으로 ‘방어전’에 나설 태세다. 최근 미국의 입김이 짙게 밴,‘농산물 수입관세를 과감히 제거한다’는 뉴라운드 선언서 초안이 공개되면서 농산물수입국들의 거센 반발이 잇따르고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수입국가들은 즉각 초안 수정안에 “농업의 다기능성과비교역적 기능을 감안한 점진적 개혁 추진이 필요하다”는 문구를 삽입시키는 등 방어전에 나섰다.오는 25∼26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릴 24개 주요국 비공식 각료회의에서 한차례 격돌이 불가피하다.시애틀 뉴라운드 회의 막판까지 최종 선언문 작성을 둘러싸고 수출국-수입국의 신경전이 예상된다. 서비스 자유화 문제도 첨예한 사안이다.우리는 우루과이라운드 직후인 95년부터 외국인 투자제한 업종 159개 가운데 21개를 제외한 128개 업종의 시장을 개방했다.그러나 각종 면허와 허가,등록,신고 등 진입규제가 남아있는 분야에서 거센 추가개방 실랑이가 이어질 전망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레저용車 LPG금지’ 뜨거운 쟁점

    정부가 내년 1월부터 7∼10인승 레저용 차량(RV)에 대해 액화석유가스(LPG) 연료 사용을 금지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이 문제가 정부와 자동차 업계,소비자단체 사이에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부는 승용차와의 형평성 문제,세수확보 차원에서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자동차 업계와 소비자단체들은 ‘졸속행정의 표본’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26일 경기도 의왕시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 업계,소비자단체,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어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산자부 입장 세금혜택으로 연료비가 휘발유의 4분의 1에 불과한 LPG차량은 택시,장애인 등 서민용으로 허용됐던 것이었으나 최근 RV의 급속한 확대로취지를 상실했다는 설명이다.즉 중산층으로 이용이 확산되면서 경차 등 승용차와의 형평성과 교통세수 차질 등 부작용이 커져 LPG 사용 금지가 필요해졌다는 논리다. 졸속행정이라는 비판에 대해선 이미 지난 96년말 건설교통부가 승용차 분류기준을 현행 6인승 이하에서 10인승 이하로 자동차관리법을 개정할 때 경과기간을 3년으로 명시했으므로 온당치 않은 지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반발 현대,기아,대우 등 자동차 3사는 겨우 살아나려는 자동차 업계를 또다시 수렁에 빠뜨리는 반(反)산업적 정책이라고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현재 RV를 판매하고 있는 현대와 기아가 내수판매에서 차지하는 RV차종의비중은 10∼35% 정도다.이들 업체는 LPG 사용이 금지될 경우 내년 매출액이당초 예상보다 6조원 가량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한 차종에 3,000억∼4,000억원 가량 소요되는 RV 신차 개발비를 날리는 것은 물론 생산설비 유휴화,인원감축,부품업체 도산 등국내 자동차 업계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피해 우려 현대 3만9,800여대,기아 7만4,000여대에 이르는 LPG차량 구매 예약자들의 대규모 해약사태가 우려된다.차량등록일을 기준으로 법이적용되지만 예약폭주로 차 출고가 대부분 내년 1월 이후에나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실업+인문 통합고 만든다…고교교육 큰변화 예고

    내년부터 실업계 고교가 진학과 취업 과정을 혼합한 ‘통합형’고교 체제로 개편된다 [대한매일 9월20일자 1·21면 보도]. 교육부는 21일 실업계 고교 16개교를 선정,내년부터 ‘통합형’ 시범학교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예산도 16억원을 책정했다.또 통합형 고교의 운영 방안을 확정,다음달 초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실업계는 물론 장기적으로 인문계 고교에도 커다란 변화가 예고된다.특히 실업계 교사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통합형 고교는 취업 또는 진학을 희망하는 실업계 고교생들에게 적절한 교육을 제공,진로 변경을 허용하는 교육체제이다. 교육부의 고위 관계자는 “실업계 고교를 학생 중심으로 전환하는 통합형고교제를 내년부터 도입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관계법령도 곧 정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의뢰해 마련한 ‘통합형 고교 운영방안’은 ▲계열분리식 ▲계열통합식 등 2개 안이지만 공청회 등을 통해 1개안을 채택할 방침이다. 계열분리식은 1학년 때는 진학 및취업 구분 없이 공통과목을 이수한 뒤 2학년에 올라가면서 적성·소질에 따라 진학·취업과정을 선택하는 것이다.계열통합식은 1학년에서는 모든 학생이 공통과목을 필수적으로 이수한 뒤,2∼3학년 때에는 인문·실업계열 구분 없이 다양한 교육과정을 이수,진로를 결정하도록 한다. 교육부는 “단기적으로는 실업계 고교 다양화 차원에서 희망하는 실업계 고교에 한해 통합형을 도입토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장기적으로는인문계 고교에 취업과정을 설치,통합형 고교로 개편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통합형 고교의 정착을 위해 국·공립대학 등의 입시 때 우대 선발토록 하거나 고교와 전문대를 연결한 ‘2+2제’에 참여한 전문대에 무시험입학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낙동강 댐 5-6개 건설

    2008년까지 낙동강수계 5∼6곳에 댐이 건설되고,2002년부터 낙동강수계 전지역에 오염물질 총량관리제가 도입된다. 환경부는 21일 겨울철 갈수기에도 낙동강 유량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갈수조정댐을 건설하고,폐수 등 배출할 수 있는 오염물질의 양을 제한하는 오염총량관리제 도입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낙동강 물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 시안은 그러나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지역 주민들 간에 마찰을 빚고있는 위천공단 건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어서 위천공단이 건설될 경우 보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안에 따르면 낙동강 상류에 갈수조정댐,서부 경남을 흐르는 남강에 부산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할 댐이 건설된다.환경부는 현재 경북 영주와 경남 산청 등 후보지 13곳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중이다. 또 수질 오염이 심각한 대구지역을 2001년 오염총량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한 뒤 오염물질 배출량이 적은 나머지 군(郡)지역에는 2004년부터 오염물질총량관리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댐 건설과 하수종말처리장 등환경기초시설 설치 등에 필요한 8조6,358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수돗물 값에 1t당 100원 가량의 물이용부담금을 물릴 계획이다. 환경부는 하류지역 주민들로부터 물이용부담금을 거둬 상류지역 주민들을지원하는 팔당수계 방식과 달리,상·하류지역 주민 모두에게 물이용부담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그러나 댐 건설지역과 기상 변화로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에는 물이용부담금을 면제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오는 25일 경남,27일 부산·울산,29일 대구·경북지역 공청회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연말까지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이어 ‘낙동강수계 물 관리 및 주민 지원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국고 및 지방양여금 등을 투자할 계획이다. 문호영기자 alibaba@
  • ‘LPG 레저용車’ 불허

    정부가 승합차로 분류돼 액화석유가스(LPG)의 연료 사용이 허용된 카니발·카렌스 등 7∼10인승 레저용 차량(Recreation Vehicle)에 대해 LPG 사용을불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RV는 휘발유·경유 차량만 생산이 허용되고 LPG 차량은생산 자체가 불허될 전망이다. 산업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20일 “RV에 LPG 연료사용을 계속 허용할 경우경승용차 등 일반 승용차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고 교통세수 감소,충전소 부족 등의 문제도 있어 허용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산자부는 관계부처 협의를 거친 뒤 26일 정부와 자동차업계,소비자단체들이 참여하는 공청회에서 RV의 LPG 연료 허용 여부에 대한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건설교통부는 96년 12월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2000년 1월부터 탑승인원별 승용차 분류기준을 6인승 이하에서 10인승 이하로 변경했다.이에따라 지금까지 승합차로 분류돼 왔던 7∼10인승 RV는 LPG 사용이 허용되지않는 승용차로 분류돼 관련법의 개정이 없이는 내년부터 아예 생산을 할수없게 된다. 한편 자동차 업계는 “사전 예고와 충분한 유예기간 없이 RV에 대한 LPG 사용을 갑자기 금지시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개발한 트라제를 비롯해 스타렉스·그레이스·산타모·갤로퍼 등 승합차들 가운데 LPG 차량의 판매비중이 40%(9월말 기준 3만2,000대)에 달하며,기아자동차는 RV 3개 차종 중 LPG 차량이 화물·승합·승용차 총판매대수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박선화 김환용기자 psh@
  • 여, 선거연령 19세로 낮추기로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선거연령을 현행 20세에서 19세로 하향 조정한다는 데합의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공동여당은 현행 20세를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지난 14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의 청와대 회동에서 하향 조정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치개혁입법특위 국민회의 간사인 이상수(李相洙)의원은 “국민의 선거참여를 확대시키자는 취지에 따라 양당 총재가 선거연령 하향 조정에 합의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선거연령 하향조정에 반대하고 있어 절충에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국회 정개특위는 이날 전체회의와 선거관계법 소위를 잇따라 열어 다음달 1일 선거공영제와 선거구제,비례대표제 등을 주제로 공청회를 갖기로확정했다.특히 여야간 최대 쟁점인 선거구제 문제 등을 다룰 선거관계법 소위는 회의에서 “모든 사안을 날치기 없이 처리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박찬구 주현진기자 ckpark@
  • ‘세무직 특정직화’백지화

    세무공무원을 특정직화하려던 재정경제부의 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20일 중앙인사위원회에 따르면 중앙인사위에 상정했던 ‘국세공무원법 제정 법률안’을 재경부가 철회함으로써 국세공무원법은 제정하지 않는 쪽으로기울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 법 제정을 둘러싸고 재경부와 다른 정부 부처 사이에 찬반논란이벌어졌었다.(대한매일 8월31일자 28면 보도) 중앙인사위와 행정자치부 등 다른 부처는 국세공무원법을 제정,특정직화할경우 다른 직류의 공무원들도 같은 주장을 펼 것이라며 반대했었다. 이와 관련,재경부 관계자는 “공청회 등 좀더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중앙인사위에 심의 의뢰했던 안을 철회한 것일 뿐 완전 백지화는 아니다”고 말했다. 홍성추기자 sch8@
  • 남제주 기생화산 습지보호구역 1호로 지정

    습지보호지역 전국 1호가 제주에서 탄생한다.20일 제주도에 따르면 환경부는 남제주군 남원읍 수망리 ‘물영아리 오름’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와 공동으로 생태조사를 하고 있다.습지보전법이 지난 2월 제정되고 관련 시행규칙이 8월 만들어진 이후 처음이다. 주(主) 화산과 별도로 분화해 소규모로 생긴 기생화산인 물영아리 오름은 산림청 소유로 71만7,013㎡ 전체가 상록활엽수림으로 덮혀 있고 정상에는 둘레 300m,깊이 40m,바깥둘레 1,000m인 함지박 모양의 산정호수가 있다. 호수와 주변에는 새우난 섬사철난 갈매난초 등 134종의 식물과 대륙유혈목이 줄장지뱀 무당개구리 등 12종의 양서·파충류,물장군 자색물방개 등 41종의 곤충이 서식하는 등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환경부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공청회를 열어 지정 여부를 검토하고 지정후에는 습지보전 기본 관리계획을 수립,관찰로를 설치하는 등 생태관광을 위한 학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입산이 통제되고 건축물과 공작물 신·증축 및토질형질 변경행위,동·식물의 인위적 도입 및 경작·포획·채취행위 등을함부로 할수 없게 된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도시지역 문화보존 고단위 처방책 나온다

    도시화 지역의 문화보존 처방책이 얌전한 ‘문화의 거리’에서 고단위의 ‘문화지구’로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문화관광부는 현행 ‘문화의 거리’ 체제로는 상업적 시설·활동에 압도당해 갈수록 위축되고 약골화하는 도시의‘문화’를 제대로 지킬 수 없다고 보고 법적 장치가 구비된 ‘문화지구’개념을 도입,법제화할 방침이다. 여기엔 지금의 ‘문화의 거리’는 이름만그럴듯할 뿐 불가사리같이 먹성좋은 상업성과 경제논리를 적절히 제어할 만한 힘을 갖지 못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신사적이지만 실제적 수단이 미비된 ‘문화의 거리’에다 마냥 도시의 문화를 방치할 수만은 없다는 위기의식이 엿보인다. 최근 문화부의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 발표와 함께 주목되고 있는 ‘문화지구’와 ‘문화의 거리’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문화의 거리’가 이 거리바깥 사람들에게 울리는 홍보용 종이라면 ‘문화지구’는 주로 지구 안 건물주 및 상업 활동자에게 보내는 격려성 경고음이다.크게 다를 수 밖에 없다. ‘문화의 거리’는 지난 97년4월부터 지정해와 현재 서울 21개 등 전국적으로 73개소에 달한다.서울의 대학로 문화예술의 거리와 인사동 전통문화의 거리,부산 해변 문화예술의 거리,충남 백제문화의 거리,경남 김해문화의 거리등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로 정식 지정·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대외에 과시하는 명함용인 문화의 거리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없어 운영상에큰 한계를 지니고 있다. 서울 대학로의 경우 2년여전 문화의 거리로 지정될 당시 50개를 넘었던 공연장이 40여개로 줄어든 대신 식당,노래방,비디오방,PC방 등 유흥시설은 그 사이 배 이상 늘어나 500여개에 이른다.차분하고 드려다 볼수록 끌리는 문화의 거리가 아니라 얄팍한 상혼과 즉흥적인 재미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로 붐비는 유흥가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대학로에서 멀지않은 전통문화의 거리 인사동도 그렇게 변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된다. 행정기관은 문화의 거리라고 부르면서도 실제는 이곳에 문화적 배려보다는경제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도시계획을 세우고 있고,건물주나 주민들 또한 조금만 사람들의 발길이 몰리는 인기가 있다 싶으면 급속히 상업지구화해 거리 특유의 문화를 소멸시켜 외래객의 방문을 감소시키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화의 거리’ 지정제는 본래부터 뭔가를 할 수 있는 제도적장치가 없지만 도시내 건축·시설에 ‘막강한’ 힘을 가진 도시계획법도 문화에 관한 한은 속수무책이다.문화의 거리를 ‘문화적’으로 유지할 인센티브(장려)나 레드테이프(규제) 조항이 없는 것이다.그래서 이 두 무기를 갖춘 ‘문화지구’ 안이 나왔다. 문화지구로 지정되면 조세감면,부담금 면제,국·공유재산 무상 대부,건축기준 완화,국고보조 등의 인센티브가 부여되는 한편 문화지구 지정목적에 저해되는 영업을 시·군·구의 조례로 제한할 수 있다는 조항이 개정안에 나란히 들어 있다. 안을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문화지구 조성계획상 설치가 권장되는 문화시설과 문화업종에 인센티브가 부여되는데 각 지역의 조례에 따라 구체적인 내역이 정해지겠지만 공연,전시,도서출판,문화보급,전수,문화복지,문화산업 등의 시설과 문화적요소가 많이 결합된 종류의 영업 업종이 주대상으로 예상된다. 인센티브 제도도 새롭지만 국내법에선 처음인 업종제한의 규제권이 ‘문화지구’ 조항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지구 지정당시의 주민이 행하고 있는 영업은 기득권과 재산권보호 원칙에 의해 제한 대상에서 자동적으로 제외된다고 개정안은 명시하고 있다.그러나 입법예고와 동시에 실시되고 있는 문화의 거리 주민의견 수렴과 이후의 공청회 등의 절차에서 최대의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법적 성격이 판이한 만큼 문화의 거리가 그대로 문화지구로 변환된다고 보기 어렵다.시장·군수·구청장이 당해 주민의 의견을 들은 후 시·도에 신청하고 시·도지사가 지정권을 갖도록 되어 있지만 지정후 3년내에 조성계획을 세워 승인을 받아야 하고 운영평가에 따른 지정취소제가 첨부되는 등 ‘문화지구‘는 공을 들여야 이름을 유지할 수 있다. 이달말 열릴 공청회와 함께 문화지구가 한층 주목을 끌 전망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 선진국들의‘문화지구’육성 사례 문화 선진국들은 어떻게 ‘문화지구’를 육성하고 있는가. 우선 문화예술을 활용,도시 전체의 이미지를 개선해 ‘도시의’ 경쟁력을제고하기 위해 전 도시를 문화도시로 선포하는 곳이 적지 않다.네덜란드의로테르담,독일의 프랑크푸르트,프랑스의 렌느·몽펠리에,영국의 글래스고우등이 그런 곳으로 문화시설,예술축제와 더불어 도시설계,도시색채,교통정책등을 연계한 복합개발을 적극 실행하고 있다. 또 도시재개발과 신도시 개발 때 상업,주거 시설에다 문화시설을 계획적으로 섞는 지역개발 방식도 있는데 일본 후쿠오카 해안 모모치 신도시의 로코 아일랜드나 미국 볼티모어시 해안지역 재개발의 이너하버 프로젝트 등이 좋은예다. 문화적·예술적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도시내 일정 지역을 공식적으로 지정하여 규제와 인센티브제의 조화를 통하여 도시의 명소로 육성하는 케이스가미국의 여러 도시에 흔한데 우리의 ‘문화지구’와 상당히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뉴욕시를 예를 들면 링컨스퀘어 지구,맨하튼 남단거리 지구,극장특구등 20여 곳이 있다. 뉴욕의 ‘문화지구’를 더자세히 살펴보면 극장특구의 경우 맨하튼 브로드웨이의 극장환경을 보존하고 상업건물 및 음식점의 유입을 막기 위해 극장특구법을 제정,특구내 토지이용을 통제하면서 건축법규 상의 건폐율·용적률완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인근 빌딩에서 나오는 수입의 일부를 수익사업과 연계해 극장 유지비용으로 충당한다.도시계획위원회와 건물주 간의 협상을 통해 개발비용 등을 결정했다. 맨하튼 남단거리 지구는 역사적 건물 등을 보존하면서 박물관과 상업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상업시설과 문화예술시설로 구분 개발했다.특별재생지구로 지정하여 건물증축과 고도에 제한을 두었으며 상가·사무실 등은 복합용도로 개발하여 운영 수익금을 박물관거리의 환경조성에 재투자하였다. 이같은 외국 사례들은 ‘예술과 경제의 조화’ ‘인센티브와 규제의 조화’를 특징으로 한다고 이번 개정안의 문화부 실무자인 최종학(崔鍾學) 서기관은 지적하고 있다.문화지구 내에 문화관련시설과 상업시설을 복합적으로 조성하여 방문객을 유치하고 상업시설에서 나오는수익금을 문화환경 조성에투자하면서도 문화환경 및 미관을 저해하는 유해업종에 대한 규제를 소홀히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재영기자
  • 국·공유지 정비작업 본격화

    2만1,686㎢의 면적에 장부가격으로 196조원에 이르는 전국의 국·공유지에대한 정비작업이 본격 추진된다.이에 따라 빠르면 내년 초부터 불요불급한국·공유지가 일반에 매각된다. 기획예산처는 14일 ‘공공부동산 활용도 제고 기획단회의’를 갖고 25개 정부부처가 제출한 부동산 보유실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실지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공공부동산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이번 조치로 상당한 규모의 국·공유지가 일반에 매각·임대되거나 위탁관리될 전망이다. 국·공유부동산 정비 추진일정 정부는 이달 안으로 25개 부처가 제출한 보유부동산 실태조사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이번주 중 조사단을 구성해 다음달 말까지 전국의 국·공유부동산에 대한 실지조사를 벌인다.정부와 한국토지공사,민간전문기관이 참여하는 조사단은 직접 현지를 방문,위치와 교통·도로 조건·주변 환경 등을 감안해 적절한 활용방안을 강구한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12월 초 국·공유지 활용방안을 마련,공청회 등을 거쳐 연말까지 국무회의를 통해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국·공유부동산 실태 25개 부처에 대한 서면조사 결과 대전지방노동청과전주지방노동사무소,건설교통부 대구국도사무소,대전·충남지방 중소기업청,논산세무서 등은 지난 94∼97년 사이에 청사를 이전하고도 옛 청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관세청과 국세청,통계청 등은 서울 도심과 분당신도시 등에 16억∼56억원 규모의 나대지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기관이 무단사용하고 있는 부동산도 적지않다.행정자치부의 부동산 가운데는 지방자치단체 등 다른 기관이 청사나 관사 등으로 쓰고 있는 부동산이 83건으로 면적 15만㎡,장부가격 기준 1,219억원에 이른다. 이밖에 부산지방보훈청(상업지구),인천지방조달청(일반상업지구),안양세무서(일반주거지구) 등은 도시에 있으면서도 건폐율이나 용적률이 매우 낮아 활용도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진경호기자 jade@
  • 서울 송파 김성순구청장 수필집 ‘도시의‘ 발간

    시인인 김성순(金聖順) 서울 송파구청장이 평소 자치행정을 꾸려가며 느낀점들을 기록한 수상록 ‘도시의 테마는 사람이다’를 13일 발간했다. 민선 1기때 펴낸 ‘살림 잘하는 남자’에 이어 두번째 수상록이다. 275쪽의 이 책에서 김구청장은 민선구청장으로서 느꼈던 고뇌와 어려움,보람 등을 총 58편으로 엮어 진솔하게 써내려갔다.특히 현직으로서 밝히기 힘든 사안과 현재도 문제가 되는 ‘따끈따끈한’ 소재도 다뤄 눈길을 끌었다. 그는 ‘6급은 조직의 허리다’는 소제목의 글을 통해 기초자치단체에서 6급의 중요성을 다루며 이런 6급이 구조조정으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아쉬워 했다.정부가 추진한 ‘공직자 10대 준수사항’에 대해서는 ‘옷로비사건이 불거지자 정부가 공청회는 물론 실무적으로 공개검토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만든 졸작’이라며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휴일에 골프를 친 일이 지역신문에 기사화돼 곤욕을 치른 일화를 소개하면서 “박세리가 골프여왕으로 등극했고 박지은,김미현 등 우리나라 골퍼들이세계를 석권하는데도 공직자가 골프를 치는 것이 마치 범죄행위로 취급받는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근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진땀을 흘리기도 했던 잠실지하차도 건설문제에 대해서는 서울시가 사전승인한대로 건축허가를 내줬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고가차도로 건설되면 세월이 흐른 뒤 흉물로 변할 것 같아 도저히 고가차도를 수용할 수 없었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밖에 씨랜드 참사때 일부 언론의 잘못된 보도로 겪었던 고통과 문정동 화훼마을 사람들과 화재 복구를 놓고 벌인 갈등 등 직접 겪었던 어려움들도 공개했다. 조덕현기자 hy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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