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재정 개선 ‘산넘어 산’
최종 결론은 다시 정부 손으로?
국민연금이 고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건복지부를 주축으로 노사대표,시민단체,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1년2개월여 동안 머리를 맞댔지만 ‘단일안’을 만들지는 못했다.국민이 내야 할 돈(연금보험료율)과 나중에 연금으로 받는 돈(소득대체율)에 대한 입장차이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국민연금발전위원회는 28일 최종 7차회의를 갖고 재정안정화방안에 대한 논의를 종결했다.
20명의 위원들은 ▲소득대체율(평균소득대비 연급지급액) 60%,보험료율 19.85%(1안) ▲소득대체율 50%,보험료율 15.85%(2안) ▲소득대체율 40%,보험료율 11.85%(3안) 등 세 가지 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는데,2안을 절반 이상이 다수안으로 선택했다.재계는 3안을 선호했고,노동계는 재정추계를 다시 해서 재검토하자고 주장했다.
정부의 단일안이 2안으로 결정될 가능성은 높아졌다.하지만 노사 양쪽 모두 불만이 큰 만큼 최종안이 나올 때까지는 여전히 ‘산넘어 산’이다.
●늦어도 8월 초 정부안 결정
발전위는 다음주중 복지부 장관에게 이번 논의결과를 보고한다.복지부는 이를 토대로 공청회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7월 말이나 8월 초쯤 정부안을 결정한다.이후 복지부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마련해 오는 10월 정기국회에 제출하게 된다.정부안은 2안이 유력하다.
지금껏 ‘적게 내고 많이 받는’ 기형적인 구조가 원인이지만,국민 입장에선 앞으로 보험료는 더 내고,연금은 덜 받게 되므로 저항도 거세질 것으로 우려된다.
●노사 모두 불만
노동계는 소득대체율 60%는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기 때문에 ‘강경투쟁’ 의사를 밝히고 있다.
민주노총 오건호 정책부장은 “2070년까지로 계산한 재정추계기간을 2060년까지로 바꾸고,출산율 기준도 다시 산정하면 보험료율은 13∼14%로 올리되 소득대체율 60%는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재계도 보험료율이 가장 낮은 3안을 택했지만,불만은 남아 있다.원래 요구는 현행 보험료율(9%)을 유지하고,소득대체율을 40%로 낮춰 달라는 것이었기 때문이다.보험료의 절반은 사업주가 내기 때문에 보험료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기업주의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판단에서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김정태 상무는 “곧 도입되는 퇴직연금의 소득대체율이 25%는 되기 때문에 40%로 낮춰도 현행 60% 수준은 된다.”면서 “보험료율을 16%대까지 올리는 방안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