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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 ‘국어기본법’ 하루빨리 제정해야/이미경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당선자

    지난달 30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 소속 회원 30명과 중국을 다녀왔다.필자와 별로 연관이 없을 것 같은 교열기자들과 함께 연수를 다녀온 배경은 이렇다.2년 전 중학교 국정 국어교과서 내의 한글 맞춤법 오류를 밝혀냈고,지난해 남북 초·중·고 교과서를 비교해 남북 언어 이질화가 심각하다는 것을 파헤친 공로로 교열기자협회가 주는 한국어문상을 수상했고,수상자들에게 이번 해외연수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교열기자협회 회원들은 연수기간에 ‘중국어 표기법의 문제와 대안’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지만,필자에게 더 큰 흥미를 끈 것은 ‘세계의 중심’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중국인들이 외래어를 수용하는 태도였다.예를 들어 중국어로 ‘신용카드’를 표현하는 단어는 ‘카( )’다.왜 ‘ ‘가 ‘신용카드’로 표기됐는가 하면 ‘위아래로 긁기 때문’이란다.무릇 언어가 ‘뜻을 주고받는 방편’이라면 ‘ ‘는 아주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급속한 사회적 변동 속에서 살고 있다.국가간 개방이 가속화하는 세계화 시대를 맞아 외국어가 들어오는 속도가 빨라지고 양도 많아진다.신문,방송,학교 강의실,심지어 상점의 입간판에서도 외국어가 외래어라는 이름을 달고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말에 없거나 표현하기 힘든 말은 빌려서 쓰는 것이 당연하다.고유 언어가 없던 시절 수많은 한자어가 그랬고,세계화시대에 만국에서 통용되는 영어의 상당수도 그렇다.그러나 우리말이 있다면 최대한 살려야 한다.언어는 사상을 반영하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언어는 그 자체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문화자원으로 인식되는 반면,세계화에 따라 개별 국가 및 언어에 대한 관심은 퇴조하고 있다.언어학자들은 소수언어의 소멸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며,유네스코는 현존 언어의 90%가 100년 내에 소멸할 것으로 예상한다.영원히 소멸하지 않을 언어로는 인구가 1억명이 넘어야 하고,국력이 세계 10위권 내에 들어선 나라라고 판단하고 있다.현재 한국어는 남북한·해외동포를 합하여 약 7500만명이 사용해 12위권에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몇몇 나라는 문화 정체성 확립과 모국어 보전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프랑스는 1970년대에 이미 ‘프랑스어 정화법’을 발표한 데 이어,1994년에는 ‘프랑스어 사용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모국어 발전에 관한 국가의 책임과 의무를 규정하고,광고와 상표에 프랑스어 사용을 의무화했다.캐나다 퀘벡주는 1988년 ‘언어 정화법’을 제정해 외국어를 과다하게 사용하면 벌금을 부과하도록 했다.폴란드도 2000년 주변 강대국들의 문화적 영향에서 모국어를 보호 발전시키고자 모든 상품에 폴란드어 상표 부착을 의무화했다. 우리는 어떠한가.2002년 말 ‘국어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지난해에는 ‘국어기본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당시 필자는 언어 그 자체가 21세기 국가 경쟁력이라는 판단 아래 효율적이고 실천적인 국어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기회라 생각하고,법의 제정을 적극 도와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그후 이 법을 제정하는 방안들이 어떻게 논의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앞에서 지적했듯 자국의 언어는 민족 문화의 기반이며,문화창조의 원동력이다.그러나 국가가 나서서 자국의 언어를 보호하지 않으면 자칫 세계화 시대의 흐름에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를 일이다.따라서 정책 당국자들은,자국어 보호정책은 국가와 민족의 존립과 직결되는 정책으로 인식하고 하루빨리 ‘국어기본법’ 제정에 나서야 한다. 이미경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당선자˝
  • 하반기부터 채권입찰제 적용

    올 하반기부터 전용면적 25.7평 초과 아파트를 짓는 공공택지는 채권입찰제를 통해 공급될 전망이다. 또 18평 이하 아파트용 택지에 적용됐던 원가연동제를 25.7평 이하 아파트를 짓는 택지로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채권입찰제를 적용하더라도 지나친 경쟁으로 택지분양가격이 치솟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채권상한액을 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채권입찰제를 실시해 환수되는 개발이익은 국민주택기금으로 편입된다. 주택공급제도검토위원회(위원장 김정호 한국개발연구원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의 공공택지 공급제도개선안에 대해 잠정 합의한 뒤 오는 19일 최종 개선안을 마련,건설교통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다만 채권입찰제 도입시 택지가격 상승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덩달아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를 짓는 공공택지에 대해서는 현행처럼 감정가로 공급하되 분양가를 건축비와 연계해 책정하는 ‘원가연동제’가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주공 등 공공부문이 공급하는 아파트의 건축비 공개여부는 위원들 사이에서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교부는 다음달 4일 위원회가 마련한 안을 토대로 공청회를 열어 택지공급제도 및 아파트 건축비 공개 여부를 최종 결정,하반기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위원회는 공공아파트 건축비 공개여부와 관련,민간 택지개발 아파트는 물론 공공택지에 들어서는 민영 아파트라도 분양가 공개는 위헌 요소가 강해 공개불가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1~4급 역량평가 한다

    오는 2006년부터 전면 도입되는 고위공무원단제도에 맞춰 중앙부처 1∼4급 공무원들의 업무 역량과 리더십을 평가,인사에 반영하는 ‘역량평가센터(Assessment Center)’가 설치·운영된다.4급 과장에서 3급 국장으로 승진하려면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하고,중앙부처 국장급의 직위도 대부분 최적격자를 선발하는 ‘직위공모’로 바뀔 전망이다. 중앙인사위원회는 13일 “고위공무원단제 도입에 맞춰 리더십과 전문성 등 역량을 갖춘 고위 공무원을 선발하고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역량평가센터를 내년에 설치·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리더십과 전문성 검증 고위공무원단에 포함시키기에 앞서 관리직 간부 공무원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자질과 덕목,부처별 업무특성 등 리더십과 전문성을 철저히 검증한다는 것이다. 고위공무원단제는 정부의 고위직 공무원에 대한 통합인사관리를 통해 인재 활용을 높여 정부인적자본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차원에서 도입된다.호주의 고위공무원(SES·Senior Executive Service)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으로,이 제도가 도입되면 1∼3급 공무원은 중앙인사위에서 통합관리하게 돼 부처간 교류가 훨씬 많아질 전망이다. 고위공무원단은 1∼3급 공무원 1000명 안팎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기존의 3급 이상 공무원도 일단 ‘역량평가센터’에서 검증받아야 한다.하지만,기존의 국장급 이상의 역량을 ‘철저히’ 평가해 고위공무원단에 포함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어 우선 4급 과장이 3급으로 진급할 때부터 검증이 이뤄질 전망이다. ●3급 진급 앞서 철저한 검증 4급 고참 과장은 국장 승진 2년여를 앞두고 역량평가센터에서 검증받게 된다.평가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사실상 승진이 불가능할 것 같다.평가는 3∼4일간 실시된다.기본적인 자질 검증은 기본이고,직무수행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사항을 가상 시나리오로 만들어 대처방법 등을 검증한다.평가결과는 종합리포트로 만들어지며,그 결과는 본인과 기관장에게 통보된다. 평가결과 적합한 능력이 있는 것으로 분류되면 승진과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될 수 있지만,역량이 부족하면 고위공무원단에 오르지 못하고 미진한 부문에 대해 철저한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전보나 승진심사 등 직위의 적격자를 선정할 때도 자료로 활용된다.기존에는 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오면 별다른 검증절차 없이 국장급까지 올라갈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까다로운 역량검증을 거쳐야 한다.인사위는 고위공무원단 운영과 함께 봉급체계도 호봉제를 바탕으로 한 연봉제에서 직무의 난이도와 성과에 따라 급여를 차등화하는 ‘직무성과급제’로 바꿀 예정이지만,공직사회의 충격을 고려해 급여 차이는 크지 않을 것 같다. 인사위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다음 달 최종안을 마련,공청회도 열 방침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千·辛·鄭 서로 견제성 발언…제 갈길로?

    열린우리당의 창당 공신인 정동영 의장,신기남 상임중앙위원,천정배 원내대표 등 ‘천·신·정’트리오 행보가 천 원내대표의 부상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12일 중앙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함께 자리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그동안 참석대상이 아니던 천 원내대표는 정 의장 옆자리를 차지,달라진 위상을 보여줬다. 자신을 지지해준 정 의장과 반갑게 악수를 나눈 그는 정 의장이 “당선소감 한 말씀 하시라.”고 했으나 “의장 말씀한 다음에 잠깐 하겠다.”며 ‘독자무대’를 요구했다. 그는 결국 정 의장이 발언을 끝낸 뒤,원내대표로서 7분여 동안 발언했다.일성(一聲)은 정 의장 등에 대한 존경심으로 시작했으나 원내대표로서의 위상을 올리는 듯한 발언으로 이어졌다.그는 “존경하는 정동영 의장님을 비롯한 당 지도부에서 많은 협조와 지도편달을 바란다.”,“정 의장께서 새정치 협약을 얘기했는데 원내대표로서 전적으로 존중하며 실행되도록 준비하겠다.”며 다소곳한 자세까지 취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152명 모두 화합하고 긴밀히 협력하면 다 헤쳐나갈 수 있다.”거나 “원내 부대표·정책위 등 당직인선도 서둘러 일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원내·외 따로없이 일사불란하게 일심동체가 돼 해나가자.”며 톤은 낮았으나 원내대표로서의 무게실린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자 옆 자리에 있던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이 ‘견제성’ 발언을 던졌다.그는 정책위의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정세균 의원을 치켜세운 뒤,천 원내대표를 바라보고는 “지도를 받겠다고 해 반갑다.중앙당 회의 때마다 꼭 참석하기 바란다.”고 말했다.상하(上下)를 구분하는 듯한 ‘지도’라는 말이 은근히 부각됐다. 정 의장도 나섰다.신임 홍재형 정책위원장이 추경편성에 대한 정부와의 합의내용을 보고하자 기다렸다는 듯 “재래시장 상인들이 비명을 지르며 아우성치고 있다.재래시장 공청회도 열고 입법조치를 해달라.”며 자신이 국회개원 시 첫 입법사항으로 내건 재래시장특별조치법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선 ‘정·신·천’ 순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던 것이 앞으로는 ‘천·정·신’내지 ‘정·천·신’으로 순서가 바뀔 수도 있음을 보여줬다.정치권에서는 이들이 민주당 분당 및 창당,총선 승리를 위해 의기투합했으나 이제부터는 자신의 정치이념에 따라 각개약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를 두고 정 의장과 신 상임중앙위원은 신중한 반면,천 원내대표는 재정지원론을 제기하는 등 재검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일각에서는 천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을 1년간 무난히 수행할 경우,차기 대권 주자군으로 합류할 가능성까지 거론할 정도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서울 연내 먼지예보 실시

    공기중의 먼지농도를 시민들에게 알려주는 ‘먼지 예보제’가 이르면 연내에 서울시에서 실시된다. 도시의 미세먼지에 의한 시민의 건강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제도다. 이를 위해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12일 ‘먼지예보제 도입을 위한 시민공청회’를 개최,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현재 기상청은 공기중 먼지농도가 350㎍/㎥ 이상일 때 황사주의보를 발령한다.공기중 먼지농도의 환경기준은 150㎍/㎥ 이하(24시간기준)로 규정하고 있다. 황사나 공기중 미세먼지가 환경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기관지염,천식,안질 등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반도체 등 정밀산업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먼지예보제가 도입되면 황사주의보 상태가 아닌 평상시 서울의 먼저농도를 제대로 알 수 있어 노약자,어린이 등 시민들의 야외활동에 요긴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김운수박사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세먼지의 저감방안과 예방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면서 “먼지예보제가 시민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금융감독기구 개편 ‘힘겨루기’

    정부조직 개편 논의의 핵심인 금융감독기구 개편에 대한 관련 부처간 ‘힘겨루기’가 팽팽하다. 금융감독기구의 ‘신용카드 특감’을 마친 감사원이 감독기구 개편안을 최종 확정해 오는 17일쯤 대통령 직속 정부혁신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인 가운데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으로 이원화돼 있는 금융감독기구 개편에 대해 재정경제부와 금감위,금감원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무원 조직에 맞서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금감원은 노동조합을 앞세워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금감원 노동조합은 11일 금융감독기구 개편과 관련,금감위와 금감원을 통합한 뒤 공적 기구인 ‘특수법인’으로 두는 것이 바람직하며 정부 기구화나 현행 체제의 유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금감원은 독립적인 민간 조직이기 때문에 정부 기구로 만들어야 한다는 재경부와 금감위의 주장은 ‘관료 제일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관치금융 회귀론자들의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이같은 논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12일 감사원장 면담을 비롯,시장 의견을 수렴한 공청회를 통해 투명한 개편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그러나 현행 금융 감독 체계가 재경부 금융정책국,금감위,금감원 등 세 갈래로 나뉘어 있어 효율적인 정책 수립과 감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공감했다. 반면 감사원이 최근 감독기구 개편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재경부는 금감위를 흡수한 뒤 금감원을 공무원 조직화해 산하 금융청으로 만드는 방안을,금감위는 재경부 금융정책국과 금감위를 통합하고 금감원을 산하 기관으로 두는 방안을 각각 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재경부·금감위·금감원이 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감독기구가 얼마나 효율적이고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지에 개편의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시민단체 ‘脫정치’ 나섰다

    시민운동의 지각변동이 시작되고 있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부패·무능 정치인 청산 등 정치개혁에 주력하던 시민단체들이 최근 잇따라 ‘탈정치’를 선언하고 나섰다.앞으로 시민단체들은 정치분야 활동을 줄이는 대신 민생문제와 주민자치·경제개혁·환경분야 등 각 단체의 특성에 맞는 분야에서의 ‘전문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시민단체의 이같은 방향 설정은 17대 총선을 통해 구악(舊惡) 정치인들이 상당수 ‘물갈이’된 데다 민주노동당의 제도권 진입 등 정치 지형의 변화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그동안 진보적인 의제 설정을 독점해오던 시민단체들이 ‘영역 조정이 필요하다.’는 자체 판단을 내리고 새로운 출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분야 활동 대폭 축소 10일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환경운동연합 등 대표적인 국내 시민단체들이 정치분야의 활동을 축소하는 대신 민생현안 등 부문의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이같은 탈정치 움직임은 17대 총선이 분기점이 됐다.낙선운동을 주도한 ‘2004 총선연대’는 지난달 해체하면서 “17대 총선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낙선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총선연대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무능·부패 정치인을 판단해 퇴출시킬 정도로 의식이 충분히 성숙된 만큼 앞으로는 시민단체가 주도해 낙선운동은 벌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요인도 있다. 총선연대에서 활동했던 시민단체 관계자는 “총선에서 나타난 무분별한 낙선·당선운동 등 시민단체의 지나친 정치개입이 시민단체의 순수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됐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특히 민노당의 원내 진출 등 정치지형이 바뀐 만큼 정치분야에서 시민단체의 입지는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대표적 시민운동가인 박원순 변호사(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와 최열 환경운동연합 대표 등도 최근 잇따라 시민운동의 방향성 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권력감시’에서 ‘개별 시민운동의 전문화’로 중심축을 옮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참여연대가 지난 7일 서울 동숭동 흥사단 강당에서 ‘탄핵,촛불,총선 그리고 한국사회의 새진로’를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도 진보정당의 원내진출과 탄핵사태를 전후한 시민사회의 변화 그리고 이에 따른 향후 시민운동의 방향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전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이번 17대 총선을 계기로 정치지형의 변화가 시작돼 시민운동은 정당과 잠재적 경쟁관계에 들어간 만큼 역할 재조정이라는 과제에 봉착했다.”면서 “지금까지의 종합적인 시민운동은 전문화된 감시운동으로,정치적 시민운동은 주민자치운동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할 조정’ 서두르는 시민단체 시민단체들은 이같은 기조 아래 저마다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오는 9월 창립 10주년에 맞춰 운동방향의 변화와 조직 재정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권력감시 기능에도 충실하면서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 확대,빈곤 문제해결,파병결정 철회 및 남북관계 진전,국가보안법 폐지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정치·민생·외교·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한 활동방안도 별도로 마련 중이다.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실장은 “시민운동이 그동안 민주정치 정상화에 관심을 두고 권력을 감시해왔다면 이제는 정치적 지형 변화를 반영,사법권력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거나 성장 일변도 정책으로 더욱 심각해지는 빈곤문제 해결 등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17대 총선이후 수차례 내부 토론을 거쳐 정치과제보다 민생·경제과제 중심의 시민운동에 주력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신용불량자와 비정규직,실업문제 등 민생과 밀접한 문제에 주목하고 교육문제와 관련한 태스크포스를 꾸리는 등 새로운 운동과제도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민생과제 중심 운동 전개 고계현 경실련 정책실장은 “정치문제는 기본 논평에만 충실하고 민생과제 중심의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면서 “정당이 찾지 못하는 벤처적 이슈를 의제화시키고 시민생활과 밀착되고 각론에 강한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국회의원들이 참가하는 국정정책자문위원회를 17대 국회 출범에 맞춰 새롭게 구성하되 국책사업·생태연구·환경법률 등으로 연구분과를 구성,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국회와 실질적 협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인권운동사랑방 등 인권단체들은 자문기능 강화 등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과 국가보안법 개정 및 폐지를 위한 법안청원·입법운동,입법 공청회,의정 모니터 활동 등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 의문사유가족대책위나 민족문제연구소 등 기타 단체들도 정치권과 연계해 의문사진상규명법,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법 개정을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시민단체의 외연을 더욱 넓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조현옥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는 “시민운동의 방향은 전문화된 감시운동과 주민운동,신사회운동 등 큰틀에서 진행돼야 한다.”면서 “특히 시민운동이 이제는 국제사회의 의제들과도 보조를 맞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지하철·버스 기본료 800원으로

    서울시내 대중교통체계 개편안이 적용되는 7월 1일부터 지하철과 시내버스의 이용거리를 합산해 요금을 내는 통합요금 거리비례제에 따라 지하철과 지선버스 및 일반 간선버스의 기본요금(10㎞)이 800원으로 정해졌다.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달리는 고급 간선버스는 1000원,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광역버스는 1400원,마을버스는 500원으로 기본요금이 책정됐다.단,고급 간선버스의 경우 주요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완비되는 오는 10월까지 일반 간선버스와 같은 요금을 받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대중교통 요금체계 개편안을 마련,오는 14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열리는 공청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버스의 경우 승객이 환승하지 않으면 거리에 관계없이 기본료만 내면 되지만 다른 버스나 지하철로 갈아타면 기본거리를 초과할 경우 5㎞마다 100원씩 추가로 부과된다. 지하철의 경우 환승과 무관하게 기본거리를 넘으면 5㎞마다 100원씩을 더 내야 한다. 요금 조정안에 따르면 단순히 기본요금만 비교할 경우 지금보다 지하철 25%,지선 및 일반 간선버스는 23.1%,마을버스는 25% 인상되는 것이어서 시민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환승요금을 따로 안받기 때문에 환승하는 승객은 요금이 내려가는 혜택이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로 멀리 가면 요금이 비싸질 수 있지만 대중교통 이용자의 87%가 이동거리가 10㎞ 이내여서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환승을 많이 하는 서민의 부담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이버 수사권’ 확대 추진 논란

    일반 행정기관의 범죄수사권 확대는 어디까지 가능한가. 정보통신부가 7일 사이버범죄 수사권을 기존의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 으로 알려지면서 사이버범죄 수사권 범위를 놓고 경찰,시민단체와 마찰을 빚고 있다. 정통부는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사이버범죄에 전문적이고도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경찰청과 시민단체는 각각 고유영역 침해와 인권 침해를 우려하고 있다. ●단속 전문성을 고려해야 정통부는 이날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등 기존의 사이버수사 범위를 해킹,스팸메일 등으로 확대하는 ‘사법경찰관 직무법’ 개정을 법무부,행정자치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날로 늘어나는 사이버범죄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지난 95년 7월부터 불법전파사용 단속권을,지난해 10월부터는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단속권을 갖고 있다.각각 92명과 41명의 직원이 수사 업무를 맡고 있다. 개정안 내용은 현행 정보통신망법에 규정된 개인정보 보호,네트워크 장애,해킹,스팸메일 및 불건전정보 유포 등을 적발해 처벌할 수 있는 사법경찰권을 정통부에 두겠다는 것.이렇게 되면 수사기관에 고발하지 않고도 단독으로 강제수사를 할 수 있다.정통부는 2002년 1건도 없던 스팸메일과 개인정보 관련 수사의뢰가 지난해 각각 516건과 60건이 접수되는 등 급증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특히 내년부터 휴대전화 메일 전송방식이 수신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옵트인(Opt-in) 방식으로 바뀌면 형사고발 대상이 더욱 증가할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정통부 관계자는 “개정안을 시민단체,전문가 등과 공청회에서 논의를 거친 뒤 올해 말까지 국회통과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사법경찰권 확대는 고유업무·인권침해 정통부의 이같은 방침에 사이버테러대응센터 등을 운영 중인 경찰청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시민단체도 일반공무원의 사법경찰권 확대가 인권침해 가능성이 커진다며 반대입장을 내놓았다. 경찰청은 산림,철도 등의 사법경찰과는 달리 사이버범죄는 범위가 아주 넓고 경찰에서 관할할 수 있는데도 정통부에 추가로 사법경찰권을 부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또 정통부가 사법경찰권을 산하기관인 한국정보보호진흥원에 두는 것은 사실상 민간인을 수사에 참여시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경찰청 관계자는 “사법경찰권을 광범위하게 부여하는 것은 외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사례”라면서 “IT분야의 범죄가 사기로 연결되는 등 일반범죄와 구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법경찰권을 확대하는 것은 안된다.”고 난색을 표시했다. 시민단체들도 정통부의 수사권 확대에 부정적인 반응이다.사법경찰권의 무분별한 확대는 ‘경찰국가화’를 초래한다는 주장이다.참여연대 홍성태 정책위원장은 “일반 행정부처가 사법경찰관을 두고 수사권을 무분별하게 행사하면 인권침해와 편파수사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면서 “단순히 행정적으로 처리할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정통부와 경찰청의 사이버수사권 확대논란이 공청회 및 국회 통과과정에서 어떤 결론을 낼지 주목된다. 정기홍 장택동기자 hong@seoul.co.kr˝
  • [횡단보도 이전 반대 수요시장 상인들] 서울시·서울경찰청 입장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은 오는 7월 버스중앙차로제가 실시된 뒤 교통흐름을 감안하면 원칙적으로 수유시장 앞 횡단보도를 옮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앙차로제를 실시하게 되면 U턴을 하지 못하게 되고,대신 P턴을 해야 되는데,현재의 횡단보도 앞에서 P턴을 할 경우 수유시장 상인들이 밀집한 골목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교통흐름이 복잡해진다는 것이다.서울경찰청 교통과 관계자는 “육교 근처에는 상인이 별로 없기 때문에 육교 쪽으로 횡단보도를 옮기면 P턴을 하기가 훨씬 쉬워진다.”고 설명했다.서울시 도로교통개선반 관계자는 “차로 중앙에 정류장을 만들면서 도로와 인도의 폭 등을 전반적으로 조정하는데,횡단보도를 옮겨야 길의 모양이 자연스럽게 정비된다.”고 말했다.또 지하철역과의 거리 등을 고려해도 횡단보도를 이전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공청회 등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알리고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고 주장했다.반면 상인들은 당시 공청회에는 강북구 동 대표들만 참석했을 뿐 정작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인 상인들은 공청회가 열린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반박했다. 수유시장 상인들이 생존권 차원에서 강력 반발하자 시와 경찰은 최종 결론 단계에서 상인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서울시 관계자는 “현 위치의 횡단보도를 그대로 놓아두고 근처에 횡단보도를 하나 더 설치하면 상인들에게도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도 “횡단보도 간격을 200m 이상 두는 것이 원칙이지만 서울시가 상인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횡단보도를 추가 설치하겠다고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서초·강남구 공청회 개최등 재산세 탄력세율 적용 방침

    재산세 납부일이 두 달 보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조세저항을 우려한 서울 서초·강남구 등이 자치단체장의 조정권을 내세워 인상률에 대해 탄력세율을 적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현행 지방세법에 따르면 자치단체장은 조례를 통해 재산세율을 50%까지 낮출 수 있다.이를 활용해 자치구가 직접 세율을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그러나 자치구들이 재산세율을 낮출 경우,구청장의 재산세율 조정권을 중앙정부로 환수하고 재정지원 등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입장이다.이에 따라 지난해말 행정자치부가 초안과 수정안을 만들 때처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 마찰이 재연될 조짐이다. 서울 서초구는 30일 조세전문가와 주민들이 함께하는 토론회를 열고 구청장이 세율조정권을 발동,세부담을 완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조남호 서초구청장은 ‘재산세 인상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서초구 아파트 주민 가운데 약 75%가 국민주택 규모에서 산다.”면서 “강남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재산세를 최고 5배 이상 올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정부안을 비판했다.이어 “정부는 구청장의 고유권한인 세율조정권을 환수해서라도 재산세 인상을 강행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재산세를 통해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려는 정부의 방침은 1가구1주택을 가진 주민들에게 오히려 피해를 안겨 주는 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완규(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산세 인상과 탄력세율 제도의 활용’이란 주제발표에서 “재산세제 개편에 따른 지방자치단체의 급격한 조세부담 증가를 완화시키면서 정부 정책에 부응하려면 지자체에 법적으로 보장된 탄력세율 제도를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감산세율을 30% 적용하면 공동주택(아파트)의 재산세는 지난해보다 142∼370.3% 증가해 정부정책에 부응하면서도 재산세 인상 부담도 덜 수 있다.”면서 “그러나 상당수 단독주택의 재산세는 감소하는 만큼 감산세율을 공동주택에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서초구측은 “정부의 재산세 권고안에 따라 단지별 인상내역을 분석한 결과,전용면적 25평 이하 아파트는 2∼3배,40∼50평형대는 4∼5배 상승한다.”면서 “특히 잠원동 롯데캐슬 42평형은 520%가 오르는 등 중대형 아파트일수록 급격한 인상폭을 보여 조세형평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남구도 오는 3일 구의회 주도로 ‘재산세율 조정을 위한 주민공청회’를 열 계획이며,탄력세율 적용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자부는 과세 불형평을 시정하고 부동산 보유과세 정상화를 통한 조세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재산세를 서울 강남의 경우 기존보다 5∼6배,강북은 20∼30% 인상키로 했었다.재산세는 오는 6월1일을 기준으로 과표가 정해지며,7월 중순∼하순에 납부해야 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로스쿨 “이젠 때가 됐다”

    로스쿨 도입 공청회가 열리는 등 사법시험 제도개혁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개선안은 크게 현행 사법시험 제도의 손질,미국식 전문법학대학원제 도입,대학 중심의 ‘4+2제(학부 4년+법학대학원 2년)’ 등 3개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대세는 미국식 전문법학대학원제,즉 로스쿨 도입쪽으로 기울어지는 분위기다.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 이은영 제1분과위원장은 지난해 사개위 출범 이후의 논의 과정에 대해 “지금까지 총 11회의 전체회의와 수 차례의 분과회의가 열렸는데 다수가 로스쿨 도입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며 “1,2년 전에 비해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고 밝혔다. 법과 대학들도 이미 로스쿨 도입에 대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로스쿨이 어제 오늘 논의된 사항이 아닌 만큼 교원 및 시설 충원,커리큘럼 개선 등을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각 대학은 로스쿨 도입이 무산될 경우 오히려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대학·학원가 활로 모색 활발 주요 법과대학들은 로스쿨 유치 요건 충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반면 학원가는 ‘우려반 기대반’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건국대는 지난해까지 120명이던 법대 정원을 올해 200명으로 크게 늘렸다.교수진도 충원,현재 14명에서 25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대학 관계자는 “로스쿨이 실무 중심의 교육을 지향하는 만큼 교수진도 실무경험을 갖춘 검사,변호사 출신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확정이 될 경우 법대 건물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법대 학과장인 이상돈 교수는 “로스쿨 도입이 10년 전부터 논의됐기 때문에 대학에서는 이미 학부 커리큘럼을 로스쿨 방식에 맞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로스쿨에서는 전문법 강좌가 중심이 되기 때문에 의료법,경찰법,환경법,지방자치법 등 특화 과목을 학부에서부터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고민도 있다.경희대 법대 장경환 교수는 “최근 학생수를 50명 정도 늘리고 교육환경도 개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로스쿨 도입)결정이 나지 않고 수년째 엎치락뒤치락만 하고 있어 난감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신림동 학원가도 이같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A법학원 관계자는 “우려되기는 하지만 로스쿨 입시라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면서 “대부분의 신림동 학원들이 강사진 확보에 나서는 한편,새로운 강의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B법학원 관계자도 “로스쿨에 대비해 강사진을 변호사와 박사학위자 위주로 구성하고 있고 기존 석사학위자에 대해서는 재교육을 적극 권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로스쿨 도입 찬반 격론 사법개혁위가 지난 26일 ‘법조인 양성 및 선발’을 주제로 개최한 공청회의 핵심도 미국식 로스쿨의 도입 여부였다.사개위가 공청회 내용을 오는 10월로 예정된 최종 결정에 반영한다고 이미 밝힌 바 있어 시종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발제자로 나선 한상희 건국대 교수는 “국내 법률시장의 경쟁력과 전문화를 꾀하기 위해 미국식 로스쿨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 교수는 “3년제 로스쿨 과정을 설치해 학부 전공에 관계없이 입학생을 선발하고 로스쿨 이수자에 한해 사시 응시기회를 주어야 한다.”면서 “로스쿨 도입을 통해 전 대학의 고시학원화와 국가인력 낭비 등의 파행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이태호 사법개혁팀 정책실장도 “다양한 학부배경을 가진 양질의 법조인을 양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로스쿨 논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우창록 변호사는 “로스쿨은 다양성을 모색할 수 있어,성적만을 선발 기준으로 삼는 현행 제도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찬성했다. 반면 이광택 국민대 교수는 4+2제를 제안했다.이 교수는 “학부와 연결되는 법률대학원을 설치해야 한다.”면서 “사법연수원에 의한 독점적 수습제도를 폐지하고 법률대학원을 1차 시험 합격자의 수습 과정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로스쿨을 도입하면 4년제 법학교육이 3년제 대학원으로 단축돼 교육의 부실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정용상 부산외국어대 교수는 “현행 시험제도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의대 케이스를 모델로 삼아 4+2제로 전환하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변호사 자격시험으로 전환해야” 이처럼 로스쿨 도입에 대해서는 찬반이 갈렸지만,국가시험 제도로 운영되는 현행 사법시험 제도의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법조인 선발을 국가시험제로 운영하는 독일과 일본도 법학교육 부실화라는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이미 개혁을 시도했지만,우리나라만 제자리 걸음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공청회 참석자들은 “대학교육과 선발제도의 연계성을 확보하고 사법시험을 변호사 자격시험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아울러 선발인원 제한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법조인 양성 제도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교원단체 힘겨루기

    교원단체가 교원인사 체제의 개혁 방안을 둘러싸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교장임용 다양화와 교원평가제 개선은 한마디로 ‘학교의 권력’을 바꾸는 것으로 비유될 만큼 교육계의 가장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교육당국은 물론 교장·교사·학부모들도 뒤숭숭한 분위기다.특히 단체간의 이해관계도 제각각인 탓에 크게 전교조·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으로 대변되는 교원단체의 힘겨루기도 만만찮다.예컨대 전교조는 교장선출보직제를,교총은 수석교사제를 고집하며 서로의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교장직 개방,‘동상이몽’ 지난 23일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원인사 혁신방안’에 대한 공청회 무산은 교원인사제도 개선을 놓고 얼마나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교육계에서는 “교원인사 체제에 대한 문제점을 봉합하기보다는 밖으로 드러내 옳고 그름을 따지고 주장에 대한 한계와 현실성을 가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교장임용제는 승진평정에 따라 교사-교감-교장으로 이어지는 승진제라고 할 수 있다.따라서 교사에서 교장으로 건너뛸 수도 없고 외부인사가 교장이 되는 것도 불가능하다. 초빙교장제는 대체로 4년씩 두차례만 보직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된 교장중임제 때문에 일부 교장들의 정년 62세를 맞추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교육개발원은 교장직의 10% 범위 안에서 교육경력 15∼20년 정도의 평교사를 대상으로 교장을 공모·추천하는 ‘공모·추천제’를 제시했다. 특히 장기적으로 교육 경력이 없는 일반인에게도 ‘학교 CEO’로서 선임이 가능한 ‘개방형 공모제’도 내놓았다.공모·추천제는 교육부가 가장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안이다.전교조가 내세운 선출보직제와 승진제도의 절충안이다. 하지만 전교조는 “승진체제의 문제점을 그대로 두고 성격조차 불분명한 공모·추천제의 부분적 도입은 인정할 수 없다.”면서 “초빙교장제도 폐지해야 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전국 교장단협의회는 “현재 교장자격자들이 모두 임용된 이후 공모·추천제가 시행돼야 한다.”면서 “무자격자에게 교장직을 주는 방안은 반대”라고 밝혔다. ●교장선출보직제와 수석교사제 도입 이종재 교육개발원장이 기조강연에서 ‘자율적인 학교운영이 보장된 새 유형의 자치학교에서 실험적으로 교장선출보직제를 시행할 수 있다.’고 밝힌 내용은 모든 교원단체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교총은 “당초 논의되지도 않았던 ‘교장선출보직제의 실험적 시행’을 갑자기 넣은 것은 교원인사제도를 투쟁의 대상으로 이용하는 전교조의 억지 주장에 영합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전교조 역시 “전면적인 교장선출보직제의 시행이 추진돼야 한다.”면서 자치학교의 전제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반면 교원자격제도의 개선과 관련된 수석교사제에 전교조가 발끈했다. 수석교사제는 교총이 과열된 승진구조의 완화를 위해 줄곧 제기해왔던 사안인 까닭이다. 전교조는 “수구 보수적,반개혁적인 입장을 수용,교육개발원이 교원인사 혁신을 파행으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개발원은 교사의 수직적 다단계 체계를 위해 ▲2급 정교사-1급 정교사-수석교사(3단계) ▲2급 정교사-1급 정교사-선임교사-수석교사(4단계) 등 2개안을 제안했다. ●교원평가제 도입,시기상조?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2·17 사교육비 경감대책’에서 교사 다면평가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학부모단체들도 교원평가,즉 교원의 검증은 학교의 개혁을 위해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적격 교사를 가려내고 교사 사회에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자는 취지이다.교육개발원도 이같은 현실을 반영,교장·교감에 의한 교원평가에 동료교사를 참여시키는 다면평가 방안을 마련했다.학부모와 학생의 교사 평가는 우선 교사의 자율에 맡겼다. 교사가 필요하면 학부모와 학생의 평가를 받아 자기 계발에 참고토록 권장한 것이다.교육개발원측은 “평가제도는 교직사회의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전면적인 개혁보다는 점진적인 개선이 타당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교원단체들은 “교원평가는 필요하긴 한데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인다.전교조는 “현행 근무평정과 새로운 평가제도는 공존할 수 없다.”면서 우선 승진의 도구일 뿐인 근무평정제의 폐지를 주장했다. 특히 학부모·학생의 교사 평가에서는 교원단체가 모두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학생들은 감정적인 평가에 치우치기 쉽고,학부모는 교사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교육개발원이 제안한 교장에 대한 교육청의 평가 부분도 시끄럽다. 전교조는 이와 관련,“평가주체를 학교구성원이 아니라 교육청에 두는 것은 교장의 지위를 교육청의 말단관료로 보는 시각”이라고 비난했다.물론 교장단협의회도 반대하는 사안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백지화될듯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와 관련,정부가 ‘공개 불가’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26일 열린 당정회의에서 열린우리당과 건설교통부는 “공공택지 공급원가는 7월부터 공개하되,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여부는 개발이익환수제와 함께 주택공급제도검토위원회의 검토 및 공청회를 열어 상반기 중 결정한다.”고 합의했다.하지만 이날 발표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는 불가능하다는 정부의 주장을 우리당이 사실상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오락가락 열린우리당은 ‘4·15총선’공약에서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소극적이었다.그러나 지난 21일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하라는 국민들의 요구가 있는 만큼 집권여당으로서는 공공부문부터 분양원가를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은 당의 입장을 정부측에 전달했고,이르면 오는 7월부터는 분양원가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거대 여당으로 바뀌면서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입장도 적극적으로 변했다. 그러나 26일 열린 당정회의에서는 열린우리당이 한발 물러섰다.건교부의 주장대로 신중히 검토하자는 입장으로 돌아섰다.건교부가 회의 전 내부 조정을 거쳐 ‘원가공개 불가’주장을 강력하게 전달했고,여당이 이를 받아들이는 형식을 취했다.여당으로서 국민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정책을 놓고 오락가락했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정부 ‘신중 검토=공개 불가’ 건교부는 지난 2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공공택지 공급원가는 의무적으로 공개하고,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여부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당시 건교부 고위 관계자는 “‘신중 검토’에 담긴 속뜻을 ‘공개 불가’로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처음부터 내부적으로 시민단체의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요구에 사실상 불가 방침을 정했다는 얘기다.이헌재 부총리도 아파트 분양 원가 공개 불가론을 적극 거들고 있다.이 부총리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는 시장경제 원리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공급을 위축시켜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이 부총리도 공개불가론에 가담 정부가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꺼리는 것은 택지공급원가만 샅샅이 드러나도 일반적인 건축비(평당 250만원 안팎)를 따져볼때 소비자들이 분양원가의 어림치를 계산할 수 있다는 논리 때문이다.지역마다 사업성이 큰 차이가 있는데다 이미 공급된 아파트 입주자들까지 원가 공개를 요구하는 등 민원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우려가 크다는 것도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주저하는 이유다. 공공택지의 공급원가 공개도 당초 계획보다 4개월 정도 늦추고,이미 공급된 택지에 대해서는 공개 대상에 포함하지 않을 방침이다.그러나 원내에 진출한 민주노동당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공약으로 내세운 데다 시민단체의 공개 요구 또한 거세질 것으로 예상돼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교육계 교장 감투싸움 볼썽사납다

    35년 전에 제정된 교원인사제도를 개선하려는 시도가 좌절될 위기다.한국교육개발원이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할 교원인사제도 개선안을 확정하기 위해 교원단체의 의견수렴을 위해 마련했던 공청회가 전교조의 반발로 중도에 무산되는 사태가 일어났다.한국교총은 교총대로 교육개발원의 시안은 전교조의 억지 주장을 포함하고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교육개발원의 이른바 개선안은 교단 전체의 반대에 부딪혀 모처럼 시도된 교원인사제도의 개선은 원점으로 다시 돌아 갔다. 이번 파문의 속내는 학교장 자리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유리한 장치를 만들려는 교원단체끼리의 감투싸움이다.전교조는 교사경력 등을 따질 것 없이 학교장을 교사와 학부모의 투표로 선출하자는 것이다.회원의 교육경력이 길지는 않지만 선거문화에 익숙한 형편을 십분 활용하려는 것이다.반면 한국교총 등은 22년 이상의 교사경력과 근무성적 등을 고려해 임명하거나 초빙하자는 것이다.교육의 안정성을 내세우지만 중견 교사들 중심의 회원 입장을 대변한 것임은 물론이다. 양대 교원단체가 중심축이 되어 사사건건 충돌해온 교단이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극한 대립으로 맞서고 있다.학교 교육의 갖가지 문제는 뒷전으로 제쳐두고 감투싸움에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못내 안쓰럽다.우리 학교는 빈사상태라고 한다.학교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학교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다.더구나 학교는 특성상 학교장이 누가 되든,어떻게 되든 그리 중요하지가 않다.또 특정 교원단체가 학교장을 싹쓸이해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교원들의 교육자다운 결단과 처신을 촉구한다.˝
  • ‘교원인사혁신’ 공청회 무산

    교장 공모추천제 도입 및 교장선출보직제의 시범운영 등을 담은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원인사제도 혁신방안’에 대해 전교조·교총 등 교원단체를 비롯,교장단·학부모단체 등이 각자 제 입장을 내세우며 강력하게 반발,혁신방안이 확정되기까지 상당한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교육개발원(원장 이종재)은 23일 오후 1시 서울교대 사향문화관에서 ‘교원인사혁신 방안’에 관한 공청회를 열려 했으나 전교조 소속 교원 등의 거센 항의로 기조강연조차 들어가지 못한 채 정회를 거듭하다 1시간50분 만에 무산됐다. 전교조 교사 서너명은 공청회 단상에 올라간 데다,30∼40명은 피켓을 들고 단상 아래서 “의견 수렴이 안된 공청회는 필요 없다.이종재 원장은 물러나라.”는 등의 고함을 지르며 진행을 방해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연구의뢰를 받은 교육개발원은 교원인사혁신협의회를 구성,논의한 끝에 혁신방안에 ▲현행 교장 승진임용제 개선 ▲교장 공모추천제 도입 ▲교장선출보직제의 제한적 수용 등 교장임용과 관련된 내용을 포함시켰다.(서울신문 4월17일 19면 보도) 현행 교장임용제 개선안은 자격요건을 현행 25년에서 22년으로 단축한 반면 연수기간은 현행 180시간에서 6개월로 확대했다.새로 도입하는 교장공모추천제는 시·도 교육청의 전체 교장 가운데 10%를 교육경력 10∼15년 된 교사의 지원을 받아 임용하도록 했다.공모제 교장은 임용전 1년간 연수를 받으며,임기가 끝나면 이전 근무지·직위로 돌아간다.교장선출보직제의 경우,인사·재정권을 가진 새로운 학교 형태의 ‘자치학교’를 만들어 제한적으로 실시한 뒤 확대할 방침이다. 교원평가제에서는 교원의 근무평정 활용기간을 현행 2년에서 더 확대할 뿐 아니라 교장·교감의 권한이던 교원평가에 교사들도 참여,다면평가를 실시토록 했다. 특히 학생·학부모의 교사평가는 교사 개인이나 학교단위에서 자율적으로 시행,참고토록 했다. 혁신방안은 전교조·교총 간의 입장 차이로 처음부터 난항을 예고했다.전교조는 학교자치와 학부모·교사 등이 교장을 뽑는 교장선출보직제를 주장한 반면 교총은 교장선출보직제를 반대하며,현제도 보완과 함께 교사 중 우수교사를 뽑아 ‘수석교사제’로 임용하는 제도의 도입을 내세웠다. 박홍기 고금석기자 hkpark@seoul.co.kr˝
  • ‘로스쿨’ 사법시험 밀어내나

    법조인 양성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대안으로 로스쿨(Law-School·법학전문대학)의 도입을 논의하는 공청회가 열린다.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사개위)는 오는 26일 서울법원종합청사 별관(구 사법연수원)에서 법조계와 교육계,시민단체 등 전문가들을 불러 법조인 양성제도의 개선방향을 논의한다. 참석자들은 공청회에서 ‘대학의 고시학원화’라는 병폐를 유발해왔다는 지적을 받아온 사법시험을 대신해 로스쿨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이 타당한지,도입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설치·운영해야 하는지 집중 토론할 예정이다. 사개위는 공청회 논의내용을 토대로 오는 10월쯤 로스쿨의 도입 여부와 도입 방법에 대해 결론을 낸 뒤 12월 중 최종영 대법원장에게 최종안을 제출할 방침이다.도입이 확정되면 입법과정을 거쳐 이르면 2006년부터 시범 실시될 가능성도 있다. ●논의되는 로스쿨 유형은 사개위에서 논의되고 있는 로스쿨은 올해부터 일본에서 시행된 로스쿨 제도를 많이 참고하고 있다.우리의 사법제도가 일본과 유사하기 때문이다.일본은 일반대학 졸업생이 로스쿨(3년제)에 입학한 뒤 일정한 자격시험을 거치면 변호사 자격을 주고 있다.그러나 일본은 사법시험을 준비한 수험생들을 감안,사법시험 제도는 일정 기간 유지하고 있다.우리도 이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이와 함께 일본처럼 3년제로 할지,아니면 치·의대처럼 예과와 본과로 나눌지 등도 논의 대상이다. ●세부안을 놓고 진통 예상 로스쿨 설치 시점,설치 대학,선발인원 등을 둘러싼 법조 직역간에 진통이 예상된다.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로스쿨을 설치할 대학의 숫자,법대를 운영 중인 대학간 의견 차이가 크다.일부 법학교수들은 90여개 대학에 법대가 있고 입학 정원이 1만명이 넘어 적어도 선발인원이 3000∼5000명 정도는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대한변협은 변호사 배출 숫자가 급격히 늘어날 경우 법률 서비스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보다는 수임 비리가 만연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사시 선발정원인 1000명 내외로 입학 정원을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로스쿨 제도란 로스쿨은 미국 방식에 유례를 두고 있다.전공과 관계없이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로스쿨을 거친 뒤 일종의 자격시험을 거치면 변호사 자격을 주는 제도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송도신도시 이전 인천대등 18만평 아파트 7천가구 뉴타운 개발

    인천시 남구 도화동 시립 인천대학교가 송도신도시로 이전하고 기존부지를 뉴타운으로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인천대는 20일 ‘인천대 이전 타당성 조사용역 보고회 겸 시민공청회’를 갖고 대학 이전과 동시에 기존 교지 개발계획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내년부터 2012년까지 인천대와 인천전문대,인천체고 등의 교지 18만 4000평 가운데 12만 4000평에 아파트 7100∼7800가구,오피스텔 1500개를 짓고 문화상업시설(1만 5000평),공원(4만 1000평),학교(3만 6000평),공공시설,도로 등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 사업으로 발생하는 수익금 7700억원은 인천대 송도 이전(3400억원),인천체고 타지역 이전(3900억원,금융비용(400억원) 등으로 쓴다는 계획이다. 대학측은 이를 위해 올 상반기중 인천시교육청과 학교 이전에 대한 합의를 마치고 내년에 교통·환경영향평가와 실시설계 등을 거쳐 12월 착공과 함께 아파트 분양에 들어갈 방침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의 대표적 구도심이자 옛 선인학원 단지인 도화동 일대가 서울의 뉴타운과 같은 쾌적한 주거공간으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인천대는 송도신도시 4공구 6블록에 15만 6000평을 확보,내년 교사 신축에 착수해 2008년 6월 완공 이전할 예정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교감 안거쳐도 교장 된다

    현행 교장 승진 임용제와 별도로 일정 비율의 교장을 공모·추천받아 임용하는 ‘공모추천제’가 적극 추진된다.또 교원평가의 주체에는 교장·교감 이외에 교사 뿐만 아니라 학부모·학생도 포함될 전망이다.다만 학부모·학생의 평가는 참고자료로만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육개발원은 현 정부의 교육개혁안 가운데 하나인 교장임용제 다양화 및 교원평가제 개선과 관련,교육인적자원부의 연구 의뢰를 받아 이같은 시안을 마련했다고 16일 밝혔다.교육개발원은 오는 23일 공청회를 열어 최종안을 확정,교육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시안에 따르면 교육경력·연수실적·근무평정 등으로 평가,승진시키는 현행 교장임용제와는 달리 공모추천제는 학교운영위원회나 일선 교육청 등에서 마련한 ‘추천위원회’에서 일정 자격을 갖춘 교원을 공모,심사한 뒤 시·도 교육청에 2배수로 추천해 임용케 하는 방식이다.지원 자격은 시·도 교육청의 자율에 맡기지만 교육경력 15년 이상,학생부장 등 보직 경력이 있는 교원 등에게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교감을 거치지 않아도 교장이 가능한 셈이다.교장으로 선발되면 6개월∼1년 동안 자격연수를 받은 뒤 배치된다. 공모·추천의 경우 ▲일선 교육청과 학운위가 순위없이 2배수를 시·도 교육청에 추천 ▲일단 학운위가 심사,일선 교육청에 추천하면 일선 교육청이 검증한 뒤 시·도 교육청에 재추천 ▲일선 교육청이 공모와 추천을 전담하는 방식 등이 논의되고 있다. 교원평가제 개선에서는 현행 교장·교감으로 한정된 평가 주체를 확대,동료교사와 학부모·학생을 포함시키는 ‘다면 평가’가 시행될 것 같다.하지만 학부모·학생의 평가의견은 점수에 반영하지 않고 참고자료로만 쓰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평가 방식과 관련해 초등학교에서는 학년별 교사끼리,중·고교는 교과목별 교사끼리 실시하는 등의 다양한 안들이 검토되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국민연금 기금운용 기획단 단장 이필상 교수

    “국민연금은 국민 모두의 재산입니다.따라서 기금운용은 국가경제도 살찌우고 국민재산도 증식시키는 철저한 윈-윈 전략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필상(57·고려대 경영학)교수가 최근 정부에서 처음으로 설립한 ‘국민연금 중장기 기금운용 마스터플랜 기획단’ 단장에 위촉돼 관심을 모은다. 기획단은 현재의 국민연금 운용방식을 어떻게 하면 국민들에게 많은 혜택을 부여할 수 있을까 하는 취지에서 설립됐다고 이 교수는 말했다. 또 국민연금 기금이 지난 2월 말 현재 117조원에 이르러 연금 운용체계에 대해 ‘제로 베이스’에서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 교수는 “국민연금은 어디까지나 국민 각자의 노후를 감당해야 하는 소중한 재산”이라면서 “때문에 국민재산의 증식을 위해 적절한 기금운용의 플랜이 있어야 하는데 그동안 사실상 주먹구구식으로 운용되다시피해왔다.”고 진단했다. 기획단에는 이 교수를 비롯한 각계 14명의 전문 연구자 그룹과 20명의 자문위원이 참여할 예정이다.아울러 기획단은 자산배분연구팀과 투자정책팀 등 크게 2개분야로 나누어 ▲주식과 채권투자 방식 ▲해외투자 ▲위험관리 ▲주주권 행사 등 14개의 연구과제를 집중 연구하게 된다. 오는 11월까지 연구를 마치고 공청회 등을 거쳐 올 연말 플랜을 최종 마무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적용시기는 빠르면 내년부터 가능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 교수는 현행 기금운용의 문제점에 대해 “지난 1980년대 후반 도입된 국민연금은 국민재산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치논리에 의해 통제를 받았고 또 정부내에서도 이해관계에 의해 좌지우지 운용돼 왔다.”고 지적했다. 지난 12월 말 현재 국민연금의 운용실태만 보더라도 총 112조원 가운데 공적자금예탁 15조 2000억원,복지부분 대여사업 4000억원,금융투자 96조원 등에 쓰이고 있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화성 출신인 이 교수는 68년 제물포고와 서울대공대를 나와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선물학회장,한국재무학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함께 하는 시민행동’상임대표,감사원 부정방지대책위원회 위원,NGO학회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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