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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중독 급식대란] 학교급식법 개정안 6건 1년 넘게 국회서 ‘낮잠’

    여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일선학교 급식사고에 우려를 나타내고, 자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사고 원인과 처방을 둘러싸고 정치공세를 벌이는 모습도 연출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확대간부회의를 갖고 당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당 차원의 진상조사와 당정협의, 공청회 등을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김근태 의장은 “먹을거리 안전뿐 아니라 정부 신뢰의 근간이 동요되고 손상받는 중대사태”로 규정하고,“정부가 특단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당 지도부는 국회 교육위에 학교급식법 개정안이 계류 중인 점을 들어 한나라당의 ‘사학법 연계 전략’으로 급식 사고를 막지 못했다며 회기내 조속한 처리를 주장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학교급식의 직영 촉진과 지자체의 제도적 개입·지원 등 급식제도 보완을 위한 학교급식법 개정안이 6개나 제안돼 있지만,1년 넘게 낮잠을 자고 있다. 교육위가 사학법에만 매달려 다른 민생법안 처리를 미루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한나라당의 ‘민생 발목잡기’를 부각시켰다. 한나라당은 현 정부의 뒷북행정을 문제삼았다. 이계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현 정부의 특징인 한박자 늦는 재래식 형광등 행정을 펼치고 책임 회피를 위해 요란을 떨면서,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요식업계에 필요 이상의 타격을 주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정부 당국의 안이한 초동 대응과 현행 급식제도의 문제점을 질타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차보험료 모델별 20% 차등

    차보험료 모델별 20% 차등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자동차보험료가 차량 모델별로 달라져 배기량이 같은 차량이라도 자기차량 손해보상 보험료(자차 보험료)가 최고 20% 차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고할인율(60%) 도달기간(무사고 7년)이 보험사마다 달라져 기간이 길어질 전망이다. 대신 장기무사고 운전자가 경미한 사고시 바로 보험료가 할증되지 않는 ‘최고할인보호제도’가 도입된다. 보험개발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공청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현재 자동차보험료는 배기량과 승차인원에 따라 소형A·B, 중형, 대형, 다인승으로 나뉜다. 개선안에 따르면 사고시 차량 손상 정도와 수리비가 반영되는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에 따라 차종별로 11개 등급으로 나누고, 최고·최저 등급간 최고 20% 차이가 나게 했다. 모델별 보험료 차등화는 자차 보험료에만 우선 적용되고, 승용차 이외의 나머지 차량은 예외다. 승용차의 연 평균 보험료가 55만원 정도이고 이 가운데 자차 보험료가 약 15만원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차량 모델에 따라 최고 3만원 정도 보험료 차이가 난다. 대형차일수록 차이가 더 커진다. 차값이 비싸고 수리비도 많이 드는 외제차는 다른 보험요율을 적용, 보험료가 더 비싸진다. 개선안은 또 손해보험사의 과당경쟁을 막고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차보험료를 매년 1회 이상 손해율을 반영해 조정하도록 했다. 현재 보험사들은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요율인상률 중 일부만 반영하고 있어 자동차보험 영업에서 매년 적자를 내고 있다. 앞으로 큰 폭의 보험료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현재 무사고운전 7년이면 모든 보험사에서 자동차보험료를 60% 할인받고 있지만,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면 보험사들이 손해율에 따라 최고할인율을 적용받는 무사고 운전기간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된다. 그렇더라도 최고할증률 100%는 유지된다. 가입자의 혼란을 막기 위해 각 회사는 할인·할증제 시행 한달 전에 이를 알려야 하고 한번 시행한 제도는 일정기간이 지나기 이전에는 바꾸지 못한다. 사고 규모가 아닌 사고 건수에 따른 보험료 할증 방안은 현재의 사고크기별 할증제도에 대한 높은 인지도를 감안, 중장기 과제로 넘겨졌다. 지역별 자동차보험료 차등화는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을 감안, 논의 대상에서 제외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제도가 바뀌어도 보험사가 거둬들이는 전체 보험료는 변동이 없다.”면서 “할증계층에게 보험료를 더 받아 할인계층의 보험료를 낮춰주게 되면 가입자간 보험료 형평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노대통령 “협상시한 쫓겨 FTA 내용훼손 없어야”

    노대통령 “협상시한 쫓겨 FTA 내용훼손 없어야”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시간에 쫓겨서 내용이 훼손되는 일은 있어서 안된다.”며 신중론을 폈다. 또 “가급적 빠르게 진척될 수 있으면 바람직하다.”라는 전제를 달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대외경제위원회 보고회의에서 한·미FTA 협상결과를 보고받고 “주권국가로서 국익을 위해, 자발적으로 협상하는 것이지 미국의 요청에 의해 하는 일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협상은 양측이 서로 이익이 되는 최적점을 찾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민주노총, 한국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의 관계자들이 참석, 공청회 분위기를 연상케할 만큼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반면 대한상의, 중소기업중앙회, 무역협회 등의 경제단체위원들은 한·미FTA에 대한 찬성 입장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시간에 구애받지 말라.’는 취지의 노 대통령 발언에 대해 “협상의 자세를 밝힌 것으로 구체적인 시한·일정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라며 “한·미 FTA 기조에는 전혀 변화없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 FTA가 안보적 효과도 있지만 고려할 필요는 없다.”면서 “FTA 협상은 경제정책적 고려와 경제적 관점에서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다만 개성공단 문제는 정치적 고려가 필요하다.”면서 “여야의 초당적 외교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역설했다. 정 보좌관은 이에 “우리의 안대로 관철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개성공단 제품의 ‘메이드 인 코리아’를 말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노 대통령은 국민들의 동의가 부족한 문제에 대해 “앞으로 1년 정도 충분히 논의하면 국민적 동의가 형성될 것”이라면서 “국회에서 적극 논의가 이뤄지고, 공청회도 국회가 주도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농업과 관련,“지금 FTA를 하지 않으면 ‘농업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살 수 있느냐.’는 짚어볼 문제”라면서 “FTA를 체결하든 안하든 농업의 구조조정은 추세이고 필연적인 부분이 있다.”고 진단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새만금 내부개발 용역 발표 연기

    새만금 내부개발사업이 장기적으로 표류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정부가 이달말 발표할 예정이던 새만금 내부개발 용역의 발표를 연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오는 23일 새만금 내부개발을 위한 전북도민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새만금 내부개발 용역 결과발표는 3∼6개월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용역에 참가한 기관들간에 수질오염 방지대책 등에 의견조율이 안 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정부가 새만금내부개발 용역발표를 미루자 사업 자체가 장기 표류할 우려가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 축조사업도 환경단체 등의 소송에 휘말려 수년간 지연됐던 만큼 내부개발사업도 이와 유사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003년 11월 국토연구원 등 5개 기관에 의뢰한 새만금 간척용지의 토지이용계획안 용역을 지난 2004년말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새만금사업이 법적 논란에 휘말려 용역발표가 지난해말로 연기됐다가 다시 올 6월말로 연기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정부내 새만금 내부개발을 반대하는 의견이 많아 내부계획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부가 토지이용계획을 미룰 경우 국책사업에 대한 정부 신뢰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학군재조정 불가피” “평준화문제 개선을”

    ‘학군조정보다는 평준화 문제점부터 개선해라.´,‘학군조정을 경제논리로 접근해선 안 된다.’ 20일 서울시 교육청이 마련한 후기 일반계 고교 선택권 확대방안 탐색을 위한 공청회에서 나온 제안들이다. 동국대 박부권 교수는 이날 공청회에서 학군조정 방안으로 ▲1안:단일학군과 일반학군 각각 2회 선택 ▲2안:중부학군(공동학군)과 단일학군, 일반학군 각각 2회 선택 ▲3안:통합학군 3회 선택 ▲4안:일반학군과 통합학군 각각 2회 선택 기회 제공 등을 제시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열린우리당 간사 정봉주 의원은 “일부에서 학군조정문제를 부동산가격 안정대책 등 경제논리로 접근하려는데 교육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한나라당 교육위 간사 이군현 의원은 “학부모의 학교선택권 확대 욕구는 날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학군조정은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부모 경제력으로 학교가 결정되는 불합리한 점은 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유고 이진호 교장은 “학생에게 학교선택권을 부여하는 문제는 시대적 요청이자 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단기간내 급격히 변화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함께하는 교육시민 모임 김정명신 회장은 “학부모들의 학교선택권을 제한적으로 부여하면서 학군 재조정을 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학군 조정에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배명고 조형래 교장은 “학군조정보다는 우선적으로 학교간 차이를 완전히 인정하지 않는 ‘3불정책(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본고사 금지)’과 같은 평준화의 심각한 문제점부터 개선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생각나눔] 지금은 美서 통역사로 ‘딴길’

    [생각나눔] 지금은 美서 통역사로 ‘딴길’

    과거 신문지면 등을 장식하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많은 신동·천재·영재들. 그들은 이후 어떻게 성장했을까. 지금 모습이 당초 기대에 못미쳤다면 무엇 때문이었을까. 어릴 적 ‘과학신동’으로 불리던 이들의 상당수는 성장하면서 아까운 재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의적절한 영재교육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이 19일 입수한 한국과학영재정보지원센터 김명환(경원대 물리학과) 교수팀의 ‘과거 과학신동 성장 사례분석과 지원체계구축’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과학기술부가 진행하는 ‘과학신동의 성공 및 실패 사례 연구’의 용역을 받아 작성된 것으로, 오는 23일 경원대학교에서 열리는 공청회에서 발표된다. ●‘과학신동센터’ 등 신설 시급 연구팀은 1960년대 이후 신문·TV 등 보도를 통해 알려진 과학신동들의 성장 경로를 추적·조사했다. 그 결과 과학분야에서 또래들과 다른 특별한 재능을 보인 영재들은 60년대 초 만 4세때 지능지수(IQ)가 210으로 4개 국어에 능통하고 미적분까지 풀어 ‘천재소년’으로 불린 김모(44·대학 강사)씨 등 64명이었다. 연구팀은 이 가운데 수학·과학 분야에 재능을 보인 28명 중 연락에 응한 7명을 면담했다. 나머지는 “현재 모습이 어릴 적 받은 국민적 기대에 못 미친다.”면서 면담을 거절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사회를 등진 채 생활하고 있었다. 조사 결과 60년대 13살 나이로 대학에 입학해 화제가 된 G(54)씨는 미국 유학 후 대학원 졸업에 실패, 현지 통역사로 일하고 있다.90년대 신동으로 이름을 날린 K(23)씨는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해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진학했다. 현재 정보통신 분야 대학원에 다닌다.80년대 과학천재로 화제가 된 P(21)씨는 이후 과학고 입학에 실패해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현재 버클리대에서 수학중이다. 조사대상 과학신동들은 성장 과정에서 공통된 불만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제대로 된 영재 심화교육을 받았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모습일 것”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주위의 과도한 관심과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심리적 탈출구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또래들과의 학교 생활은 힘들었으며, 좋아하는 과목의 수업은 특히 지루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아울러 “진로 선택 과정에 있어 전문가의 조언은 있었지만, 최종 결정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영재교육진흥법’ 손질 필요 이에 연구팀은 과학 신동들이 적절한 영재교육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정규학교 형태와 다른 심화학습을 제공하는 ‘과학신동센터’(가칭)의 신설을 제안했다. 그 운영 형태로는 ‘신동-교육자-부모’가 함께 유기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최근 화제가 된 송유근(10·인하대 1년)군의 경우도 시·도 교육청 및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 등을 통해 교육기회를 제공하려 했지만, 부모가 보다 심화된 교육을 원해 체계적인 영재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초등학교 3학년 이하의 아동에게도 ‘영재교육특례자’ 규정을 적용하도록 하는 ‘영재교육진흥법시행령 개정안’의 문제점(16조 1·2항)도 꼬집었다. 연구팀은 “영재 부모가 교육감에게 특례자 신청을 하고, 교육감이 다시 KAIST 등 과학영재교육원에 선정 의뢰를 하는 등 불필요한 절차가 중복돼 지원 기피 가능성이 있다.”면서 “거주지에서 가까운 영재교육 프로그램기관이 선정 및 교육을 담당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KAIST가 추진하는 ‘과학신동 프로그램’의 보완 필요성도 제안했다. 연구팀은 “KAIST 과학영재교육원은 교육기관의 역할보다 정책 연구와 교사연수 등 특별프로그램에 치중하고 있으며, 교육 전담 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서울 학군조정 부작용 없어야

    서울시교육청이 학생의 학교선택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고교학군 개편안을 마련, 내일 공청회를 개최한다. 개편안은 4개지만 크게 보면 서울시 전체를 하나의 학군으로 통합하는 단일학군 방안과 기존의 11개 학군을 인접학군과 묶는 통합학군 방안으로 요약된다. 단일학군이 채택되면 강북에서도 강남학교를 갈 수 있고, 통합학군이 도입되면 이에는 못 미치지만 동작구, 관악구 등 인접지역 학생들이 강남학교로 진학할 수 있다. 어떤 경우든 비강남권 교육당사자들은 환영할 것 같다. 서울시교육청의 이번 조치는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지난 3월 검토한 ‘8·31부동산 종합대책’ 후속조치의 연장선이다. 당시 정부·여당은 강남집값의 거품을 빼기 위해 ‘강남교육특구’의 경계선을 허물어뜨려야 한다면서 학군광역화 방안에 대해 운을 띄웠다. 학군개편안은 정부의 이런 방침과 평준화이후 존재해온 학교차, 지역차를 해소하려는 서울시교육청의 입장이 맞물려 나온 것이다. 교육당국과 정부의 고민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학군개편안은 여러가지 부작용이 우려된다. 우선 학교선택권은 넓어졌지만 집 주변의 학교를 가는 근거리 배정원칙에 손상이 가게 됐다. 교육당국은 학생과 학부모가 거리가 먼 학교는 피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열어놓겠다는 입장이지만 세계적인 교육열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학부모들이 강남학교를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다. 당연히 강남주택의 수요는 더욱 많아질 것이다. 학력이 뒤지는 학교를 꺼리는 현상이 심화돼 강북학교 공동화가 우려된다. 학생 통학에 따른 교통난도 무시할 수 없다. 학군개편안은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추진돼야 한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교육여건이 떨어지는 학교에 우수교사 유치, 시설 개선 등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는 강남집값을 잡기 위해 교육정책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표명해온 만큼 교육양극화는 교육여건 개선 등 교육의 원리로 풀어갈 것을 거듭 강조한다.
  • 원하는 고교 진학 할 수 있다

    이르면 2010년부터 서울지역 중학생들은 자신이 희망하는 일반계 고교로 진학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 의뢰로 지난해 11월부터 동국대 박부권 교수팀이 연구한 서울시 후기 일반계 고교 학교 선택권 확대 방안의 중간 결과다. 서울시교육청은 18일 “박 교수팀 보고서에 대한 여론수렴을 위해 공청회를 오는 20일 갖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현재 초등학교 6년생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0년부터 자신이 원하는 일반계 고교에 먼저 지원한 뒤, 추첨 배정받는 ‘선 지원ㆍ후 추첨’ 방식으로 고교에 진학하게 된다. 현재는 거주지를 중심으로 근거리 학교에 강제배정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보고서는 ▲1안:단일학군과 일반학군 각각 2회 선택 ▲ 2안:중부학군(공동학군)과 단일학군, 일반학군 각각 2회 선택 ▲ 3안:통합학군 3회 선택 ▲ 4안:일반학군과 통합학군 각각 2회 선택 기회 제공 등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단일학군은 서울 전체 고교, 중부학군은 도심 반경 5㎞ 이내 학교와 용산구 소재 학교를 합친 37개교, 일반학군은 현행 11개 학군, 통합학군은 인접한 2개 학군을 묶는 개념이다. 1안은 서울지역 전체 고교 중에서 학생이 희망학교 2개교를 지원한 뒤,1지망 학교에 10∼20%를 추첨 배정하고 정원을 못 채우면 2지망 학교로 배정하는 방식이다. 2안은 1안 절차에 앞서 도심 반경 5㎞ 이내 및 용산구 관내 37개교를 대상으로 한 현행 중부학군 학교 중 2개교에 우선 지원 기회를 준다.3안은 북부와 동부, 강동과 강남 등 인접 2개 학군을 묶어 생기는 19개의 통합학군 내에서 3지망까지 쓰게 해 일정 비율로 정원을 채우고 3차까지 배정받지 못한 학생들은 성적과 통학 거리 등을 고려해 통합학군에 일괄 추첨 배정한다.4안은 거주지 소재 일반학군 및 통합학군의 희망학교 각 2개교를 지원하게 하는 방식이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농협 신용·경제 분리 “재원 7조·15년 소요”

    농협 신용·경제 분리 “재원 7조·15년 소요”

    농협중앙회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떼어내는 ‘신경분리’를 추진하기 위해 의뢰한 연구 용역 보고서가 윤곽을 드러냈다. 신경분리를 추진하려면 7조 6000억원 규모의 정부 재정지원이 필요하며, 앞으로 15년간의 조달 기간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보고서의 핵이다. 하지만 용역보고서는 신경분리를 당장 실행하기엔 실익이 없어 상당기간의 시간이 요구된다는 기존 농협의 입장과 비슷해 향후 추진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7조원 자금 필요,15년 소요 16일 농림부와 농협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최근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 용역을 의뢰한 ‘농협중앙회 장기발전방안’ 보고서의 결과를 농림부에 전달했다. 보고서의 골자는 “단기적으로는 신·경분리에 따른 실익이 없고 경제사업의 위축 등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은행 등 신용사업의 재원을 바탕으로 경제사업을 더 활성화시키는 등 장기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신경분리를 위한 선행 조건으로 7조 6816억원의 재원 확충이 필요하다고 계산했다. 자산을 분할할 때 신용사업 부문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10%로 맞추려면 3조 377억원이 필요하며, 농업·축산 경제사업의 자립에 필요한 추가 자본도 4조 3739억원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특히 보고서는 자본조달 방안으로 정부로부터의 지원 등 ‘외부수혈’을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했다. 유상증자나 우선출자 등을 통한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익잉여금 적립 등을 통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봤다. 이에 이익잉여금 적립 등으로 자금을 확충하려면 15년가량이 걸린다고 분석했다. 현행 사업부문별 순자산 배분 규모는 경제사업 2조 4132억원, 신용사업 1조 191억원, 교육·지원사업 2조 7389억원으로 제시됐다. ●재경부·농림부,“글쎄” 농협중앙회는 이 보고서 결과를 토대로 오는 29일 이사회와 30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이달 말 정부에 제출할 자체 신경분리 방안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보고서 내용의 상당 부분이 손질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부는 정부의 재정지원이란 대목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7조 6000억원이라는 지원 규모는 너무 과도하며, 그 계산 방법도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농림부는 원칙적으로 완전한 신경분리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현재로서는 경제사업 부문에서 1500억원대의 엄청난 적자를 메우기 위한 재원 확보 등 대책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경제사업 활성화를 통해 농업인의 실익을 높인다는 신경분리의 본래 취지를 살려야 한다.”면서 “신경분리 이후 신용사업을 완전히 떼어놓기보다는 현행 농협법 테두리 안에서 상호 유기적인 지원체제 유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용사업의 이익을 경제사업쪽으로 돌리는 방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농림부는 농협의 신경분리 방안이 공식 제출되면 공청회 등을 거친 뒤 정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공식안을 확정해 내년 하반기 중 신경분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외국인학교 입학자격 완화 해외거주 3년이상으로 낮춰

    정부는 내국인의 외국인학교 입학자격을 현행 해외거주 5년 이상에서 3년 이상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경제자유구역에 있는 외국인학교는 내국인을 현재 전체 정원의 2∼15%에서 30%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국무조정실 규제개혁기획단은 이런 내용의 외국인학교 관련 규제개선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국무조정실은 22일 공청회를 열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공청회 자료에는 일정 기준을 충족한 외국인학교를 졸업하면 국내 학력으로 인정, 상급학교 진학이나 일반학교로 전학이 가능토록 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또 신설 외국인학교에만 국한된 정부 재정자금도 수도권 이외 지역에는 기존 학교에도 지원하고, 외국인학교 설립주체도 국내 법인이나 공공기관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의 외국인학교 규제완화 방안에 교육계 등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탐사보도 한강습지](하)효율적 보호방안은

    [탐사보도 한강습지](하)효율적 보호방안은

    한강하구 습지가 람사협약이 지정하는 국제적인 습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 갓 걸음을 내디딘 한강하구 습지가 건너야 할 ‘강’은 넒고도 깊기만 하다. 환경부는 지난 4월 한강하구역 습지보호지역을 지정한 데 이어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 말 보전·관리 및 이용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이 용역에는 습지의 자연·인문환경 현황조사와 주변지역 경관보호, 생태계 모니터링 방안 등이 포함된다. 또한 습지보전 시설설치 및 관리와 습지내 생물다양성 유지방안도 들어 있다. 특히 생태계 복원과 함께 습지이용에 관한 사항도 들어 있어 주목된다. ●철책선 없애야 하나 습지 이용이 포함되는 것은 군 철책으로 최장 50여년간 단절됐던 한강습지를 일부나마 주민을 위한 생태학습장이나 경관시설로 개방하는 것을 뜻한다. 철책선 철거를 요구해왔던 지자체나 주민뿐 아니라 환경부와 환경단체·전문가들마저도 ‘습지보전을 대전제로 제한적 접근은 허용해야 한다.’는 묵시적 합의가 성립된 것으로 보여진다. 고양시 박종일 환경보호과장은 이달 홍콩과 중국 치치하얼의 국제적인 자연습지를 견학하면서 한강습지를 생태학습관찰장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참이다. 습지의 친환경적 개발이 이뤄지면 철책선의 일부라도 제거해야 하는 문제가 대두될 수 있기 때문. 파주시와 고양시·김포시는 지난 2003년 국방부에 철책선 철거를 건의했었다. 이근홍 파주시 부시장은 “안보적 측면에서 유지 필요성이 줄어든 반면 관광지의 경관에 위화감을 주는 철책을 제거하고, 자유로변을 따라 자전거도로나 생태탐방로 설치를 구상했다.”고 말했다.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지사 당선자는 지난 2월 초 “한강하구 철책선을 다 걷은 후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지점에 인천항보다 경제성이 훨씬 높은 항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PGA습지생태연구소 한동욱 소장은 “그렇게 되면 한강 하구의 환경과 생태계는 완전히 망가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철책선 철거를 둘러싼 입장은 환경당국자 사이에서도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환경부 자연정책과 진득환 사무관은 “철책선 제거문제는 국가안위와 관련된 사항이라 전적으로 국방부 소관”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한강유역환경청 박병규 자연환경과장은 “중앙정부와 지자체·주민 등의 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해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강변 철책은 습지보전의 ‘애물단지’만은 아니어서 주변지역의 점증하는 개발압력을 막아 습지를 이만큼이나마 지켜낸 측면이 있다. 일부 환경전문가들은 철책을 걷어내는 대신 생태계를 교란할 사람과 동물들의 유입을 막을 적당한 규모의 목책을 설치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산곡 수중보 철거 득실은 한강습지 보호와 복원의 또다른 주요 이슈는 신곡수중보다. 수중보는 지난 1986년 한강에 유람선을 띄우고, 김포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설치됐다. 그러나 하류의 퇴적과 상류로의 바닷물 유입을 막아 원래의 생태계를 크게 변화시켰다. 2004년 환경부의 하구역 정밀생태조사에서 국립환경과학원 채병수·윤희남 연구원은 수중보가 하구역을 단절하고 축소시켜 상류는 중하류 하천, 하류는 기수역 특성을 갖게 됐음을 지적하고 하구역 복원을 위해 수중보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중보가 생긴 이후 고양 장항습지에 형성된 대규모 퇴적층을 잠자리나 먹이터로 이용하는 생명들이 모여 독특한 생태계를 이뤘고, 수중보 상류에 가마우지·비오리·흰쭉지 등 잠수성 조류들도 대규모로 몰려오기 때문에 ‘생태계는 원형보전이 최고선’이란 단순논리를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환경과학원 김창회 연구관도 완벽한 대안마련 이전의 철책 철거는 ‘시기상조’이며, 수중보 철거는 ‘원칙적 찬성’이란 입장을 보였다. 역시 철거후 생태계의 모습을 정밀하게 시뮬레이션한 후 이뤄질 장기과제라는 설명이다. 조류전문가로서 수중보가 해체된 후의 한강 모습을 상상한다는 것은 난해한 일이어서 수중보 해체의 당위성이나 시급성을 주장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앞으로 관련예산을 계속 증액하고, 철책선을 지키는 군부대 장병들을 습지보전 자원활동 요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하구관리법’ 제정될까 전문가들은 내륙 하천구간과 해수부에 각각 적용되는 하천법과 연안관리법 등 하구습지 관련법의 상위개념으로 특별법적 성격의 ‘하구관리법’ 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환경부 자연정책과 진득환 사무관은 “규제개혁위원회와 국방부 등 관련부처간의 협의가 현실적으로 어렵고, 현행 법령과 습지보호지구 지정에 이어질 종합적인 보전·관리계획을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혀 새 법률의 제정엔 부정적이다. 한강하구 습지보전에 대해 영농인이나 어부들은 습지보호지역 지정전 공청회 등에서 특별한 반대의견을 내진 않았다. 재산권 행사와 무관하고, 영농과 어로에 장애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 그러나 고양·파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 소외감을 갖고 있던 김포·강화의 경우, 하구역 제방 부근을 따라 도로가 개설되고 택지지구가 개발되면서 습지보호지역 지정에 분명한 반대입장을 취했다. 결국 김포 홍도평야 인근 하구역은 강변 뿐아니라 수면까지도 습지보호지구에서 빠졌다. 현재 장항습지 맞은편 김포지역 강안은 도로개설에 이어 블록이 시설되는 등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전문가들은 어류와 조류들이 자유롭게 넘나드는 한강 수면의 절반 북안은 습지보호지구이고, 절반 남안은 아니라는 것은 ‘난센스’라고 본다. 한국은 람사조약 가입국으로서 정부와 환경단체는 한강하구의 람사습지 지정을 장기 목표로 협력하고 있다. 한강하구의 습지보호지역지정과 보전·관리계획의 수립은 이같은 여정의 첫 단계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고양·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한강 습지보호지역은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의 전체 면적은 6060만㎡,1835만평에 이른다. 이중 한강 남안인 김포지역이 696만평, 강화가 270만평에 달한다. 한강 북안인 고양지역은 431만평, 파주가 440만평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파주지역은 산남습지와 곡릉천하구습지, 가장 위쪽인 성동습지(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임진강 방향 습지보호지역 끝부분)로 나뉜다. 통칭 습지 명칭을 부르지만 환경부의 ‘습지 편입토지 및 수면현황’엔 시·군별 구분만 있고, 습지명 구분은 없다. 파주 산남습지는 산남리와 신촌·문발리 일원과 송촌리의 대부분을 가리키는 것으로 172만평, 곡릉천하구습지는 법흥리와 송촌리 일부 64만평 규모이다. 나머지 204만평은 발길이 닿지 않은 성동습지이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한강하구 습지에는 모두 262종의 담수와 기수역 식물이 자생하고,448종의 동물이 서식한다. 이 가운데 곤충이 200종으로 가장 많고, 양서·파충류 8종, 어류 53종,, 조류 95종, 포유류 13종, 무척추동물이 79종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물성 플랑크톤 120종과 식물성 플랑크톤 16종도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전문가 제언] “현재의 서식지 환경 인위적 변경 신중히” 한강하구의 철책선은 습지 동·식물에겐 ‘우연한 피난처’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입장에서 철책 제거를 희망한다. 하지만 철책선 제거가 개발의 욕구를 막는 유일한 방편은 아니라고 본다. 걷느냐 마느냐의 결정은 이해당사자간의 합의와 함께 확실한 비전이 선행해야 한다. 철책이 일방적으로 쳐졌다고 해서 제거도 일방적으로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신곡수중보도 자연환경에 거슬리는 인공 구조물임엔 분명하다. 수질오염의 원인이 된 것도 인정된다. 그러나 역시 당장 걷어내야 하느냐에 대해선 철책처럼 숙고해야 할 문제다. 이를 제거하는 것은 희귀동식물의 또다른 서식처를 파괴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농민과 어민들의 영농·어로 행위는 당장 습지보호의 갈등요인이나 큰 이슈로 볼 수 없다. 현재로선 이들과 정부의 습지보호 의지는 일치한다. 다만 습지의 질을 높이기 위한 관리방안이 마련될 때 이해관계자의 한축으로 다양하게 의사를 존중하고 합의하는 대상이 돼야 할 것이다. 다양한 현장의 이해를 조정하고 보호방안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가습지위원회 산하에 지역 차원의 한강하구습지위원회의 설치가 필요하다. 하구관리법은 하천관리법이나 습지보전법 등이 습지보전의 수단으로 미흡한 현재, 유용한 법적·제도적 보완책이 될 수 있다. 규제강화가 따르겠지만 정부가 수반되는 보상을 충분히 하고 시행하면 된다. 습지보전법 시행령에 들어있던 주변관리지역 조항이 근년 들어 삭제됐다. 정부가 습지보호지역 지정면적의 2분의1을 주변관리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한 이 조항은 습지를 개발의 압력에서 지켜내고, 습지 서식생물들에겐 먹이터를 제공하는 유용한 조항이었다. 이 조항을 없앤 것은 토지이용 등과 관련한 민원이 무서워서였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생물다양성 계약으로 농경지를 철새 등의 채식지로 활용하는 사업은 확대돼야 하며, 불하됐던 강하구 농경지 등 국유지는 정부가 예산을 마련해 다시 사들여 홍수 등 자연재해도 예방하고 자연에 되돌려주는 대책까지도 추진해야 한다. 한동욱 PGA습지생태 연구소장
  • 빈곤아동 3배 급증

    최저생계비 이하 가정에서 자라는 빈곤 아동이 지난 8년새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대 생활환경복지학과 이숙 교수팀은 14일 서울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열린 아동정책 전문가 공청회에서 통계청 등의 공식자료를 분석한 ‘아동백서, 주요 지표로 본 우리나라 아동 현황’을 발표했다. 백서에 따르면 1996년 3.55%에 그쳤던 아동의 절대 빈곤율이 2004년에는 9.3%로 급증했다. 아동 절대 빈곤율은 18세 미만 전체 아동 가운데 최저생계비 이하 가정에서 생활하는 아동의 비율이다. 또 중위소득 40% 이하 가정의 아동 비율도 1996년 3.71%에서 2004년 8.9%로 크게 늘었다. 특히 부모 없이 조부모와 함께 사는 어린이의 빈곤율은 46.2%나 됐다.65세 이상 노인과 아동으로 구성된 노인아동가구의 경우 2가구 중 1가구가 빈곤층이라는 얘기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사설] 경제정책 불확실성 조속히 해소해야

    열린우리당이 5·31 지방선거 참패 이후 주요 경제정책의 기조에 대한 불협화음을 쏟아내면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당의 공식적인 의견은 아니라면서도 부동산세제와 출자총액제한제 완화, 교육개혁 재점검 등 지금까지 당정이 견지했던 노선과 달리하는 목소리들이 적잖게 쏟아지고 있다.‘김근태 체제’ 착근 과정에서 빚어지는 불가피한 현상이라지만 경제주체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당초 이달로 예정됐던 중장기조세개혁 및 자영업자 과표노출 방안, 근로소득보전세제(EITC) 도입 등과 관련한 공청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선거 과정에서 확인된 민심을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당연한 책무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제 국무회의에서 중단없는 개혁을 역설했지만 서민경제 활성화에 최우선 목표를 두겠다는 여당의 노선에 제동을 건 것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우향 우’라는 둥,‘비상등을 켜고 직진한다.’는 둥 논란이 분분하지만 소모적인 말장난에 불과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여당이 주요 현안에 대한 당의 좌표를 명확히 해 정부와 조율하는 일이다. 그래야만 시장의 불필요한 동요를 막을 수 있다. 부동산세제와 관련한 불협화음이 증폭되면서 부동산시장에서는 매물이 회수되는 등 부작용이 가시화되고 있다지 않은가. 우리 경제는 하반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라는 거대한 파고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책의 세심한 조율과 내부 갈등요인들을 적절히 제어하지 못한다면 필요 이상의 비용을 치러야 할지도 모를 상황인 것이다. 따라서 진정 서민과 국가경제를 생각한다면 경제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부터 해소해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경제부총리가 서야 한다. 정치권과 청와대가 한덕수 경제부총리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하지만 한 부총리 자신도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언행을 보여야 한다.
  • 유주택자 ‘300만원 통장’ 사용 서둘러라

    유주택자 ‘300만원 통장’ 사용 서둘러라

    청약통장 언제 어디에 사용할까. 정부가 오는 2008년부터 민영 소형 아파트도 무주택자에게 우선 청약자격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청약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른바 ‘판교식 아파트 청약제도’가 민간 아파트까지 확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300만원(서울기준)청약통장 가입자들 가운데 유주택자는 청약을 서두르는 등 전략을 다시 짜야할 것으로 보인다. ●유주택 소형 통장·부금가입자 청약 서둘러야 오는 22일 공청회를 거쳐 확정되겠지만 300만원짜리 청약통장에 가입한 무주택자는 공공택지지구 아파트뿐만 아니라 민간 건설업체 택지에서 공급되는 중소형 아파트도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아무리 오래된 청약통장을 갖고 있더라도 집이 있는 사람은 청약 기회가 크게 줄어든다. 아파트 평형을 늘려가기 위한 수요자나 낡은 단독주택을 벗어나 아파트로 옮기려는 수요자들의 청약·당첨 기회가 그만큼 적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집을 갖고 있는 300만원짜리 청약통장이나 청약부금 가입자는 청약제도가 바뀌기 전에 유망 택지지구 아파트 청약에 서둘러 통장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김포신도시, 파주 운정지구 등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와 수도권 국민임대주택단지에서 분양되는 민영 아파트 청약 일정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입지 여건이 빼어난 민간 아파트 물량이 나오면 머뭇거리지 말고 청약하는 것도 좋다. 청약통장을 큰 평수로 증액해 상대적으로 물량이 많고 청약 자격 제한을 덜 받는 전용면적 25.7평 초과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도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공공택지지구에서는 채권입찰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부담이 따른다. 35∼40세 이상, 무주택 가구주 기간 5∼10년 이상 우선공급 조건을 갖춘 가입자는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공공·민간 택지 아파트 모두 우선 청약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알짜 단지를 골라 청약할 것을 권한다. ●중대형 청약통장 가입자 변동 없어 중대형 아파트 청약은 현행 제도를 유지할 방침이다. 하지만 전용면적 25.7평 초과 30.8평 이하 청약예금 가입자(서울 600만원)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평형대 아파트 공급이 사실상 끊겨 대부분 25.7평 이하 아파트를 청약했기 때문에 청약통장을 증액해 중대형 아파트에 청약하는 것이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길이다. 전용 30.8평 초과(서울 1000만,1500만원)는 현행 청약제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채권입찰제에서 최고액을 써내더라도 경쟁이 붙으면 가점제를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약저축 가입자 알짜 단지 골라 청약 청약저축 가입자는 공공 아파트 물량이 늘어나므로 상대적으로 청약·당첨 확률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공 아파트뿐만 아니라 민간 택지지구 임대주택도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지 않으면 모두 청약저축 가입자에게 공급된다.5년 이상 무주택자로 60회 이상 납입했다면 최우선 순위 자격을 얻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알짜 단지에 청약하는 것이 유리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신도시 30~40층 고밀도로 개발

    서울 송파신도시를 포함해 앞으로 대도시 주변에 건설될 신도시의 경우 아파트 등 건물은 30∼40층의 고층 위주로 지어지고 전체 면적의 50%는 공원 등 녹지대로 조성된다.12일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와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학회는 정부가 지난해 발주한 연구용역 중간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압축도시(Compact City) 개발방안’을 제시했다. 건교부는 공청회 등을 거쳐 정부안을 확정, 연말쯤 신도시 계획기준에 반영할 계획이다. 압축도시란 개발 밀도를 저밀도에서 중고밀도로 전환, 생활 공간을 오밀조밀하게 하는 대신 개발면적을 최소화하는 도시개발 모형으로 선진국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즉 신도시 예정지 중심부는 아파트와 주상복합, 상업건물을 30∼40층으로 지어 개발밀도를 높이되 녹지 쪽으로는 건물 높이를 낮춰 건설한다. 용역에 참여한 경원대 이창수 도시계획·조경학부 교수는 “압축도시 개념을 적용하면 똑같은 계획인구를 수용해도 개발면적의 50%까지 녹지를 확보할 수 있고 주거지와 시설간 접근성이 좋아져 자전거 등 녹색교통 수단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회는 건축방식을 현행 판상형이 아닌 타워형으로 바꾸면 일조권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라이프플러스] ‘저출산고령 기본 정책’ 공청회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12일 저출산고령 사회기본계획에 대한 공청회를 연다. 경제계, 노동계, 노인단체, 여성단체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향후 5년간 추진할 정책을 논의한다. 이날 공청회는 서울 불광동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오전 10시부터 열린다.
  • [발언대] 대통령지시를 뭉개는 공무원들/허남 한국기술사회 수석부회장

    지난달 24일로 대통령이 ‘기술사제도 개선’을 지시한지 만 2년이 지났다. 그러나 진행상황을 보면 국무조정실 공무원의 이해할 수 없는 지연, 합의결정 사항에 대한 건설교통부의 저항과 방관, 대통령 지시사항을 점검하는 기능의 부재현상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 기술사제도는 관련 공무원들의 퇴직 뒤 밥그릇 챙기기에 밀려 소위 ‘인정기술사’가 넘치면서 붕괴되었다. 따라서 대통령은 ▲인정기술사제도 개선 ▲기술사제도의 전문성과 실효성 제고 ▲고급기술자격의 국제 통용성 제고 등을 지시했다. 다른 전문자격제도와 비교하여 제도상 홀대를 해소하고 국제적 기준에 맞는 ‘우수기술사 육성·활용방안’을 도출하도록 한 것이다. 이 과제는 국정분리 원칙에 따라 2004년 12월 국무조정실로 이첩되었다. 국무조정실에서는 청와대, 과학기술자문회의, 과기부, 산자부, 노동부, 건교부 등 관련 국장과 학계 등 전문가들로 ‘자격제도개선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기술사제도개선방안’을 마련하여 2005년 4월1일 국무조정실 주관 공청회를 마쳤다. 자격제도개선분과위원회에 관련부처 국장급들이 참여해 합의했으므로 같은 해 5월 위원회 해체 때 정부안이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국무조정실에서는 위원회에서 마련한 기술사제도개선안에 대하여 즉각 기속력 있는 행정조치를 취하고 시행하여 관련부처에 법령 개선을 독려해야 했다. 그런데 합당한 사유 없이 지연시키며 늑장을 부렸다. 기술사들이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자 그해 11월에야 과기부와 노동부 차관 공동으로 국무총리에게 보고케 하여 확정 형태의 모양을 갖췄다. 놀라운 사실은 건설교통부 관련 공무원들이 이미 확정되어 국무조정실장이 명시적으로 시달한 ‘학·경력 기술자제도개선’ 내용 중 일부의 이행을 거부하는 내용을 입법예고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지시사항까지 공무원들이 ‘늑장 부리기와 지연, 깔아뭉개기 하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국민들 눈으로는 국정을 총괄하는 대통령과 국무총리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이 제언에 대해 엄정한 조사를 실시하여 조속히 실행하고 문책할 사항이 있으면 문책해야 할 것이다. 허남 한국기술사회 수석부회장
  • 정년보장의무제 추진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영·유아에 대한 보육·교육비 지원 규모가 대폭 확대되고,‘방과후 학교’의 내실화를 통한 사교육비 억제, 입양제도 개선,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도 대대적으로 확충된다. 또 직장내 연령차별 금지가 법제화되고, 일정 연령까지 직장을 보장하는 정년 의무화제 도입도 검토된다. 정부는 7일 이같은 내용의 ‘제1차 저출산·고령화 기본계획’인 ‘새로마지플랜 2010’ 시안을 발표했다. 시안은 사회 각 부문이 참여하는 저출산·고령화대책 연석회의의 논의와 공청회를 거쳐 이달 중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확정된다. 정부 시안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0년까지 5년간 32조 746억원을 투입,2020년까지 합계출산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6명) 수준으로 높인다. 만 4세 이하 아동에 대한 보육·교육비 지원 대상이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소득의 130% 이내 가구로까지 확대된다. 국내 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18세 미만의 모든 입양아동에 대해서는 월 10만원의 양육수당과 함께 양육보조금 규모가 확대되며,1인당 200만원의 입양수수료를 정부가 부담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고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연령차별 금지를 법제화해 채용·훈련 분야부터 적용한 뒤 이를 해고·정년 분야로 점차 확대하며,2010년까지 정년 연장을 위한 정년 의무화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위조 등 연구 부정땐 3년간 국가R&D 제한

    국가연구개발사업을 수행하는 대학, 연구소 등의 연구자가 연구부정 행위를 저질렀을 경우 3년간 연구개발사업을 참여할 수 없게 된다. 과학기술부는 황우석 전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을 계기로 연구부정을 막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연구윤리·진실성 확보를 위한 가이드라인(지침)’을 마련,7일 공청회를 거쳐 22일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지침은 연구부정행위를 위조, 변조, 표절, 부당한 공로배분 및 기타 부정행위 조사를 방해하거나 제보자에게 위해를 가하는 행위 등으로 규정했다. 이외에 연구기관이 필요할 경우 자체 규정 내에 연구부정행위 항목을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시민단체가 시민단체 회계 감시

    시민단체의 회계 투명성을 감시하는 시민단체가 만들어진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7개 민간비영리단체(NPO)는 회계·재무 관련 자료들을 통일된 형식으로 외부에 전면 공개키로 하고 이를 위해 국제공동 프로그램인 ‘가이드스타(Guidestar)’를 도입한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세미나, 공청회 등을 통해 더 많은 NPO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유도한 뒤 올 연말쯤 NPO들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새로운 시민단체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현재까지 참여단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비롯해 한국비영리학회·한국사회복지학회·한국사회복지사협회·한국NGO학회·자유기업원·아이들과미래 등이다.‘가이드스타’는 미국에서 NPO의 운영 및 재정과 관련된 정보제공을 위해 시민사회가 자율적으로 설립한 민간 자율규제 시스템으로 NPO의 조직·사업·인력·회계·재무정보 등 방대하고 세부적인 분석자료를 제공하고 있다.현재 국내에서는 몇몇 대규모 시민단체들이 개별적으로 회계정보를 공개하고 있을 뿐 통일된 시스템이 없어 투명성에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돼 왔다. 한편 집행위원회는 오는 8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전문건설회관에서 세미나를 열고 ‘가이드스타’ 시스템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방침이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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