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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법 개정안 찬·반인사 인터뷰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가 의료법 개정시안을 놓고 설정한 2주간 대화기간이 11일 종료됐다. 갈등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유시민 복지부 장관은 12일 국회 대정부 질의 답변에서 “정부가 마련한 개정안을 바탕으로 입법 절차를 밟아가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를 중심으로 좌우로 스펙트럼이 갈린 의협과 시민단체 관계자의 입장을 들어봤다. ■ “의사들 금권화… 독점 안돼”-신현호 경실련 보건의료위원장 ▶개정안을 놓고 의협은 사회주의적이라고 하고, 의료연대는 지나친 자본주의화라 한다. -군인과 의사의 공통점은 대국민 생명보호다. 스웨덴이나 캐나다를 보라. 일부 국가에선 목사도 공무원이다. 국립의무사관학교를 통해 국가가 의사공급의 50% 이상을 담당해야 한다. ▶복지부가 양측 중간에 끼었는데. -참여정부는 병원을 리조트 개념으로 쇼핑도 하고 치료도 하는 공간으로 만들려 한다. 대형마트가 주변 슈퍼마켓 죽이듯 극소수 의사만 재벌 반열에 오를 것이다. 또 변호사들이 삼성에 몰려들 듯 의사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정부가 줏대만 있다면 우리가 돕겠다. 의사들은 조직화·금권화됐다. 국민은 지금 이 법안이 무슨 의미인지 모른다. 복지부가 이번 개정안을 포기하고 재검토해 환자중심의 의료법 원칙을 밀고 나가야 한다. ▶대화가 가능하다고 보나. -다수결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사실 실무토의반 대부분은 전·현직 의료계 관계자다. 국민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시간이 모자랐다는 의협측 주장도 모순이다. 매일 토론해도 결론이 나지 않을 사안이다. 한쪽이 현실론을 들고 나오면 이상론과 대립해 결론이 날 수 없다. ▶시민단체의 향후 역할은. -우리는 사실상 힘이 없다. 캠페인과 정권퇴진운동에도 한계가 있다. 성명서 몇개 발표하고 공청회하는 게 전부다. 하지만 정부가 더 영리화하려면 기존법을 유지하는 게 낫다. 건강정보보호법, 의료분쟁조정법 등이 그것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국회 통과땐 무기한 파업”-장동익 대한의사협회장 ▶왜 처음부터 강경하지 않았나. -1차 토의 뒤 문제점에 대해 토의할 시간을 줄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합의한 적은 결코 없다. 회의록을 공개한다고 하는데 우리도 원한다. 의료법은 의사법이라 불린다. 우리는 국민건강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지난 2주간 왜 정부와 대화하지 않았나. -(복지부는) 문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논의하려는 마음자세가 돼 있지 않다.120여개 항목 중 47∼48개가 개정됐고, 우리가 문제삼는 건 13∼14가지다. 이 중 몇 가지를 허용할 터이니 나머진 모두 받아들이라는 식이다. 복지부를 못 믿겠다. ▶그동안 비공식 대화제의가 있었다는데. -만나자는 제의가 있었지만 투쟁한다면서 어떻게 만나나. 사실 우리는 기간을 명시하지 않고 대화하자고 했다. ▶1차 협의과정은 어땠나. -회의 하루 전 밤에 토의 안건을 줬다. 복지부는 두달씩 준비하고 우리에겐 검토할 단 하루의 시간도 주지 않았다. 지난달 말 유 장관을 만난 지 이틀뒤 실무자를 만났더니 “시행령을 만들어오라.”고 하더라. ▶사회주의적 발상이라는데. -그렇다. 표준의료지침이 한 예다. 환자가 열이 나도 당일만 주사를 주고 해열제를 처방할 경우 이튿날은 주사하지 못한다. 모든 걸 규제하려 한다. ▶전망은. -결국 국회에서 표대결로 마무리될 것이라 본다. 국회에 상정되면 비대위 전원 무기한 단식하고, 통과되면 무기한 파업이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고교 선택과목군 ‘2개 추가’ 철회

    고교 선택과목군 ‘2개 추가’ 철회

    현재 초등학교 5학년이 고교 2학년이 되는 오는 2012년부터 선택과목군을 현행 5개에서 7개로 늘리려던 교육인적자원부의 방침이 사실상 철회됐다. 당초 선택과목군 개정 시안에는 현행 선택과목군에서 2개를 추가로 늘리는 방안(1안), 현행대로 유지하는 방안(2안),1개만 추가로 늘리는 방안(3안)이 제시됐다. 1안이 사실상 물건너감에 따라 현행을 유지한다는 2안과 예·체능 과목군을 분리해 5개에서 6개로 1개를 더 늘리는 3안 가운데 택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3안이 더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종 결정은 22일 열리는 심의회에서 확정된다. 교육부는 9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교육과정심의회 운영위원회 2차 회의를 열어 초·중등 교육과정 개편안에 대한 심의를 한 결과 1안에 대해서는 논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제윤 교육과정정책과장은 “오늘 회의에서 1안은 공청회안을 설명하기 위해 제시됐고, 주로 2안과 3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고 말했다. ●왜 철회됐나 교육부는 입시에 도움이 되는 일부 과목에만 아이들이 몰리는 ‘과목 편식’ 현상을 막고 예·체능 필수과목을 늘려 전인교육 의미를 살리겠다는 취지로 개선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업부담을 가중하는 조치다.”“‘선택과 집중’이라는 7차 교육과정 취지에 역행한다.”며 거세게 반발하면서 교육부의 개선안이 난관에 봉착했다. 교육부는 22일 심의회에서 최종안을 확정한 뒤 이달 말 개정안을 고시할 예정이나, 국회에서 제3의 방안을 제시할 경우 교과과정 개편작업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판교 건립 성남시 박물관 테마·유적 박물관으로

    수익성 테마박물관과 유적박물관을 놓고 수개월째 논란을 빚어온 판교신도시 내 1만평 규모의 대형박물관 건립문제가 두 가지를 병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성남시는 5일 ‘성남시박물관(가칭)´ 건립과 관련해 최근 박물관 건립 타당성 검토연구 중간보고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방안을 잠정 확정했다고 밝혔다. 용역을 맡은 한국공공자치연구원과 국가경쟁력연구원의 연구내용으로 구성된 이번 보고회에서 시는 박물관 건립 개념과 위치의 적정성, 연차별 투자계획 및 재원조달 방안 등을 발표했다. 시는 ‘성남시박물관’의 경우 공연과 예술 등 차별화된 문화 중심 테마로 구성해 수익성을 감안하면서 향토사와 지역출토유물 등 박물관이 갖는 기본적인 성격을 일정수준의 비중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모두 422억원을 투입, 건축·전시공사 설계를 내년까지 완료하고 2009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11년까지 백현동 판교개발 사업지구 내 근린10호 공원 1만평 부지에 연면적 3000평 규모의 성남시 박물관을 완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연구용역 결과를 신중히 검토한 후 앞으로 건립추진위원회 구성 운영과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Metro] 판교 건립 성남시 박물관 테마·유적 박물관으로

    수익성 테마박물관과 유적박물관을 놓고 수개월째 논란을 빚어온 판교신도시 내 1만평 규모의 대형박물관 건립문제가 두 가지를 병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성남시는 5일 ‘성남시박물관(가칭)´ 건립과 관련해 최근 박물관 건립 타당성 검토연구 중간보고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방안을 잠정 확정했다고 밝혔다. 용역을 맡은 한국공공자치연구원과 국가경쟁력연구원의 연구내용으로 구성된 이번 보고회에서 시는 박물관 건립 개념과 위치의 적정성, 연차별 투자계획 및 재원조달 방안 등을 발표했다. 시는 ‘성남시박물관’의 경우 공연과 예술 등 차별화된 문화 중심 테마로 구성해 수익성을 감안하면서 향토사와 지역출토유물 등 박물관이 갖는 기본적인 성격을 일정수준의 비중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모두 422억원을 투입, 건축·전시공사 설계를 내년까지 완료하고 2009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11년까지 백현동 판교개발 사업지구 내 근린10호 공원 1만평 부지에 연면적 3000평 규모의 성남시 박물관을 완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연구용역 결과를 신중히 검토한 후 앞으로 건립추진위원회 구성 운영과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의료법 개정 정면충돌

    의료법 개정안을 놓고 정부와 의료계가 극한대결로 치닫고 있다. 양측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의료계가 강도 높은 투쟁을 선언했고 정부는 당초 예정대로 입법을 강행키로 했다. 특히 6일 서울·경기지역을 시작으로 의사들이 궐기대회 및 집단휴진에 들어가기로 해 큰 혼란이 예상된다.2000년 의약분업 사태와 같은 의료대란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의사들 “개악법 전면 백지화”…잇단 궐기대회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고 보건복지부가 마련한 의료법 개정시안을 전면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의협은 성명서에서 “정부의 의료법 개정 시도는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의료인들의 권익을 침해하며 의료계 질서를 붕괴시키는 심각한 개악”이라면서 백지상태에서 다시 논의할 것을 요구했다. 장동익 회장은 “정부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6일 오후 2시 서울·인천시 의사회를 시작으로 전국 16개 시·도 의사회별로 의료법 개정 반대 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특히 11일 오후 2시에는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전국 의사들이 참여하는 총궐기대회를 갖는다. 궐기대회 당일에는 전일 또는 오후 휴진이 불가피해 곳곳에서 불편과 혼란이 빚어지고 의료계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법 개정안 발표를 연기하면서까지 갖기로 했던 2주간의 복지부-의협 막바지 절충은 결렬됐다.●정부 “예정대로 입법 추진할 것” 복지부는 “법 개정안이 정부는 물론 6개 보건의료단체, 시민사회단체,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해 만든 것인 만큼 의협의 요구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면서 입법예고, 공청회 개최, 국회 제출 등 예정된 수순을 밟을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복지부는 “지난 5개월 동안 함께 참여해 논의해 온 법안을 이제 와서 백지화하라는 것은 기본적인 양식의 문제”라면서 “반드시 상반기 중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양방·한방 협진 및 공동 개원, 프리랜서 의사제 도입, 의사면허 정지대상 범위 축소 등 의료계에 유리하게 된 부분은 전혀 감안하지 않고 약간이라도 불리할 수 있는 사안만 강조하면서 전체 판을 깨려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2000년과 같은 사태 재연? 의료계는 의료행위의 범주에 ‘투약’을 포함시키고 표준의료지침 제정을 백지화하라고 주장하고 있다.▲환자·보호자에 대한 질병·치료방법 등 설명 의무화 ▲간호사 업무규정에 ‘간호진단’ 포함 ▲유사의료행위 허용 등도 독소조항이라며 반대한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2000년 의료대란 때와 같은 파국적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당시 정부의 의약분업(8월1일) 시행에 반발, 전국 2만여개 병·의원의 70% 이상이 6월부터 3차례에 걸쳐 휴·폐업에 들어갔다. 의대 교수들까지 파업에 나서 병원진료가 전국적으로 마비됐다. 의협 관계자는 “투쟁의지가 워낙 강해 2000년 못지않은 강한 결집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복지부 관계자는 “현재의 쟁점이 의약분업 때와 달리 당장 의사들의 수익에 영향을 주는 것들이 아닌데다 의료계에 유리한 내용도 많아 과격한 양태로 전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복지법인·종교계 집단 반발

    복지법인·종교계 집단 반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을 둘러싸고 복지법인들과 종교계의 반발이 격화되고 있다. 개방형 이사제 등의 철회를 위해 종교계가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고, 복지법인 대표들은 법이 통과되면 시설허가증을 반납하기로 결의하는 등 ‘제2의 사학법’ 파문으로 확산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202개 주요 사회복지법인들의 연합체인 한국사회복지법인 대표이사 협의회는 2일 낮 12시 긴급이사회를 열고 정부가 입법예고(서울신문 1월24일자 7면 보도)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에 대해 반대 의견서를 채택했다. 이들은 법이 통과되면 전원 시설허가증을 반납하고 법인 운영을 포기하기로 의결했다. 부청하(상록원 대표이사) 공동대표는 “대다수 건전한 사회복지법인들을 비리집단으로 매도하고 복지현장을 부패의 온상으로 취급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문제가 있는 곳은 극소수이며 그나마 관할당국이 지도·감독을 제대로 못한 결과인데도 이를 전체 법인의 잘못으로만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국법인보육협회 시·도 지부장들도 이날 오후 1시30분 긴급모임을 갖고 법 개정 저지를 결의했다. 이들은 한국사회복지법인 대표이사 협의회와 공동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개신교·불교·원불교·천주교 등 11개 종단이 속한 한국종교계사회복지협의회도 공동으로 입법저지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기독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등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범 종단 차원의 대응을 결의하고 이달 말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종합한 뒤 정부에 전달키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국고보조금 횡령, 시설내 인권침해 등 복지법인들의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 법 개정안을 마련, 지난달 24일 입법예고했다. 이 중 ‘공익이사제’ 도입이 가장 큰 논란을 빚고 있다. 사립학교법 갈등의 핵심인 ‘개방형 이사제’와 비슷한 것으로 국고보조 시설법인의 경우 이사의 4분의1 이상을 시·도 사회복지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임명토록 한 규정이다. 법인들은 운영의 독립성을 침해하고 설립목적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사진의 3분의1 이상을 사회복지 경험 3년 이상인 사람으로 하고 감사 중 1명을 법률·회계 전문가로 임명하라는 조항도 복지법인의 현실을 무시한 것이라며 반대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일부 개인 복지재단의 경우 정부지원금을 사유재산처럼 생각하는 등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면서 “이 때문에 많은 복지법인 대표들이 정부측 법 개정안에 동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미관계 발전 주춧돌 역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워싱턴의 지한파(知韓派)도, 서울의 지미파(知美派)도 진정한 한·미관계 전문가는 아니다.” 김창준 전 미연방 하원의원을 비롯한 워싱턴 지역의 교포 1세들이 ‘진정한 한반도 전문가 그룹’을 주창하며 ‘워싱턴 한·미 포럼’을 결성했다. 김 전 의원과 박윤식 조지워싱턴 대학 경영학과 교수가 공동의장을 맡았으며 기업인, 변호사, 미 정부 공무원 등 모두 13명이 참여했다. 김 전 의원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워싱턴 포럼이 한·미 양국의 정부와 여론 주도층에게 정확한 정보와 정책 방향을 조언, 양국관계 발전의 주춧돌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워싱턴의 지한파들은 태생적으로 외국인이기 때문에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며, 한국정부가 들어서 거북할 만한 솔직한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서울의 지미파들도 미국에서 학위를 받은 뒤 곧 한국으로 돌아가 미국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사례를 여러차례 목격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선진국이 되고 북핵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미국은 우리에게 유일한 방파제”라며 “미국의 ‘바짓가랑이’라도 붙잡고 한·미관계를 예전처럼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은 오는 3월 워싱턴지역 교포들을 상대로 공청회를 열어 한·미관계에 대한 우려와 의견 등을 수렴한 뒤, 이를 토대로 이르면 5월쯤 미국 상·하원의 외교위원회 등 한국 관련 소관 상임위에서 한·미관계 청문회를 열도록 요청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미 정부에 비영리단체로 등록한 포럼은 발족에 서명한 13명이 낸 기부금 수만달러를 기반으로 활동에 나섰으며, 한국 정부로부터는 금전적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dawn@seoul.co.kr
  • 경제특구 2~4곳 추가 검토

    정부는 현재 인천·부산·광양 등 3곳인 경제자유구역을 평택·당진 등 2∼4개 더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평택·당진은 지난해 ‘황해경제자유구역’으로의 지정을 공식 요청했고 정부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에 추가 지정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의뢰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일 인천 경제자유구역내 송도 국제업무단지의 65층 동북아 트레이드타워 착공식에 참석,“올해 상반기 중으로 경제자유구역 사업추진방식을 새롭게 평가하고 추가 확대지정의 타당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자유구역은 교육·의료·문화·복지·주거·공원 등 내·외국인이 공존할 수 있는 국제개방도시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면서 “올해 관련 법을 개정, 개발 절차를 간소화하고 외국인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교육·의료기관 등의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조성익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은 “연구기관 용역을 통해 경제자유구역의 선정기준 등을 결정하고 공청회 등을 거쳐 6월 말까지는 정부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현재 지정을 요청한 평택·당진, 군산·장항 이외에 추가로 신청을 받아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평택·당진의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유보했으나 새로운 성장동력 서비스산업을 키우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평택·당진은 명칭을 황해경제자유구역으로 정해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앞서 군산·장항도 2003년에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요청했으나 법시행 요건인 국제 컨테이너선 항로와 5만∼10만t급 선박 12척이 정박할 수 있는 항만시설 등을 갖추지 못해 거절됐다. 하지만 지금은 정기항로 1개와 항만시설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다른 관계자는 “항만시설 등이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한 필수조건은 아니다.”면서 “이들 이외에도 울산과 광주광역시 등이 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종합적으로 타당성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20년 장기사업으로 진행되는 경제자유구역이 다 끝날 때까지 다른 지역의 추가 지정을 유보하는 것은 시간적으로 낭비”라면서 “초기 사업유치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지자체간 경쟁을 촉발시키기 위해서도 경제자유구역 확대를 정부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나라 빅3 경선대리인들의 ‘3색 입장’] “당규 지키며 시기는 조정여지”

    김재원 의원은 경선 시기, 방법과 관련해 “기존의 당헌·당규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정해진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경선 시기에 대해서는 “공론화를 통해 당원들의 뜻이 하나로 모아진다면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헌·당규 변경에 대해 “현행 당헌·당규는 지난해 다른 주자들의 대리인으로 나선 박형준, 정문헌, 김명주 의원 등이 소속한 ‘수요모임’이 주도해 60여차례에 걸쳐 당원들의 뜻과 공청회를 거쳐서 1년 이상 논의한 결과”라고 전제,“그런데 이제 와서 이들이 다시 당헌·당규를 고치자고 하니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당헌·당규는 주류·비주류를 포함한 당내 각 의원과 당원들이 총의를 모아 만든 것”이라며 “또다시 고치자고 하면 다른 측면에선 특정후보의 유불리를 따지게 만드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경선시기에 대해서는 “현행 당 규정인 6월 경선 때까지 여당에서 후보 가시화는커녕 당 정비조차 되어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이 당내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Local] 충남 신도시 개발구역안 나와

    충남도는 오는 2012년 홍성·예산으로 옮기는 도청 이전 신도시 개발구역 지정 구상안을 30일 발표했다. 이 신도시는 홍성군 홍북면 신경·대동·상하·봉신리 4개 마을 189만평과 예산군 삽교읍 목·신리 2개 마을 110만평 등 299만평에 조성된다. 이 도시는 12만명 거주 예정으로 2030년 공사가 완공된다. 도는 이날부터 다음달 13일까지 도청과 홍성·예산군청에 공무원을 배치, 주민공람에 들어갔다. 이어 공청회를 열어 주민·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도시개발구역지정안을 수립한 뒤 관계기관 협의와 건설교통부 장관 등의 승인을 거쳐 5월까지 도시개발구역을 지정할 계획이다.
  • [지방시대] 누구를 위한 교육정책인가/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지난해 11월 대전의 한 고등학교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학설명회를 가졌다. 이 학교 교장은 올 신입생 학생수가 대전시내에서 가장 많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또 특수기능을 위해 지어진 학교시설을 최대한 교실로 전환해 학급수를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학교전략은 적중해 인근 경쟁학교들보다 지원자가 훨씬 더 많이 몰렸다. 현재 대도시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문계 고교는 학생수가 많은 학교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적은 학교도 선호 대상이다. 별다른 시설을 갖추지 않더라도 학생이 바글바글하고, 공부에 관심없는 아이들이 많은 학교를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학기말 고사를 치르기 전 일선 고등학교에서 1학년생의 자퇴가 심심찮게 있었다. 내신등급에 만족하지 못해서다.7차 교육과정에서는 등급이 나쁘면 치명적이다. 이들 중에는 과거처럼 유학을 가거나 검정고시를 보는 학생들도 있지만, 요즘은 대개 1학년에 재입학한다.1학년을 두번 다닌 학생들이 내신을 잘 받는다는 것을 경험으로 잘 알기 때문인 듯하다. 많은 학생들이 1학년 재입학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이게 정상인가. 남아 있는 학생들도 자신보다 성적이 뒤지는 친구가 자퇴할 때마다 오열한다고 한다. 자신의 내신등급이 그만큼 더 나빠지기 때문이다. 성적이 공부를 열심히 했느냐보다, 학생숫자나 나보다 공부 못하는 학생이 얼마나 더 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이런 교육환경에서 형성될 가치관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학업성취는 노력보다 운에 달려 있는 거라고 믿지 않겠는가. 더 기막힌 일은 고교생 중에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교과목을 각자 알아서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다양한 선택과목을 학생들이 자유롭게 골라 수업을 받도록 하겠다는 지금의 7차 교육과정은 애당초 우리 현실과 거리가 먼 것이었다. 대개의 학교는 교사전공을 중심으로 교과목을 지정해 가르치고 있다. 행여 수능에서 자신이 더 잘할 수 있는 다른 과목을 선택하고 싶을 경우 각자 알아서 공부해야 한다. 공부에 대한 부담이나 사교육 의존도가 두배로 늘어난 셈이다. 이 모든 것이 7차 교육과정의 결과다. 이 교육과정의 핵심은 ‘수준별 선택형’이라는 것과 평가에서 ‘9등급제’를 도입한 것이다.7차 교육과정이 확정될 당시 교육인적자원부는 공교육을 살리고 사교육을 줄이는 방안이라고 발표했다. 학생들의 입시부담을 줄이고 자신에게 맞는 교과목을 선택해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이상적인 방안이라고도 강변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7차 교육과정은 실패로 끝나고 있다. 역대 교육과정 중 ‘최악’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시행 당시부터 정부를 제외한 대부분 교육기관들이 비현실적인 교육과정이라는 비판을 제기했었다. 현재 7차 교육과정 개정작업이 진행중이다. 지난 12일 7차 교육과정 총론개정 공청회에서는 피켓을 든 교사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독립된 전공과목을 교육과정에 넣기 위해 관련 분야의 교수 및 교사들이 교육인적자원부에 로비전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밥그릇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국가교육정책의 근간이 되는 교육과정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조차 밥그릇을 최우선시하는 이들을 보고 있자니 참 역겹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교육정책인가. 좋은 학교에 학생들이 몰리고, 학교는 좋은 학교환경을 만들려고 힘쓰는 게 정상 아닌가. 정부는 또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학생에게 가르쳐야 할 것이 올바른 가치관과 지식임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근본에서 출발하면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명확해진다. 이번엔 좀 제대로 개선해보자. 언제까지 학생들을 어른들의 밥그릇 싸움 희생양으로 만들 셈인가. 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 로비스트 양성화 ‘주도권 잡기’

    최근 김홍수 로비사건을 계기로 불법 청탁·로비를 근절하기 위한 로비스트 양성화 방안을 놓고 관련 기관간에 물밑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로비스트 등록주체 등 핵심 쟁점을 놓고 청렴위원회, 법무부, 국회간에 벌써부터 주도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크게 보면 국회와 행정부간에, 작게는 행정부에서 청렴위와 법무부간에 서로가 “우리 부처가 맡아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청렴위는 지난 28일 음성적 청탁·로비행위가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린다며 로비스트의 양성화를 위한 법제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청렴위 관계자는 29일 “정부내에 로비스트 등록주체를 놓고 주도권 경쟁을 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면서 “3월 공청회 과정에서 입장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의 경우 청렴위 사무처장을 지낸 김성호 법무장관이 적극적이다.“로비스트를 양성화시켜 음성화된 정·관·경의 유착을 끊어야 한다.”는 것이 김 장관의 지론이다. 법무부는 ‘로비제도 소위원회’를 구성해 로비스트 합법화 방안을 연구해 오고 있다. 국회에서는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 민주당 이승희 의원 등이 로비스트 관련법을 이미 법사위에 제출해 놓는 등 행정부보다 한발 앞섰다. 이은영 의원은 ‘로비스트 등록 및 활동공개에 관한 법률안’에서 “국회 사무처에 로비스트로 등록하고, 국회 사무처는 그들의 활동을 공개하도록 한다.”고 명시했다. 행정부 내에서 어디가 로비스트 관련법의 주체가 될지를 놓고 다음달 중 청렴위, 법무부간의 입장 조율 작업이 이뤄진다. 하지만 로비스트 등록 기관 문제뿐만 아니라 활동영역, 자격, 불법·부당 행위 적발시 처벌 방안 등 쟁점이 적지 않기 때문에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黨개혁의 보루? 정치실험 패자?

    黨개혁의 보루? 정치실험 패자?

    ‘소수 개혁 모험주의자, 맹렬 기득권자, 정당개혁의 전도사’ 열린우리당의 기간당원제 폐지와 기초당원제 도입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의 효력을 정지시킨 장본인인 기간당원들에 대한 엇갈린 평가들이다. 현재 우리당의 기간당원은 6만여명.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아니면서 여당의 정계개편 구도를 일거에 무너뜨린 이들은 누구인가? 기간당원제 폐지와 기초당원제 도입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이 확정된 뒤 서울 영등포당사 앞마당에서는 붉은 머리띠를 맨 기간당원들이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을 벌이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들은 각목과 몸싸움, 돈으로 대변되던 당원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현역 의원들에 당당히 맞서 ‘지지자’라는 흐름을 형성하며 소극적 동원 대상이 아닌 적극적 참여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금 열린우리당은 기간당원제를 정치실험의 실패작이라고 말하고 있다. 급기야 기간당원 11명은 법정으로 이 문제를 끌고 갔다. 그 결과 탈당 사태의 진앙지라는 격앙된 평가가 뒤따랐다.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를 양극으로 가르는 분열세력으로 치부되고 있다. 이들이 ‘소수 개혁모험주의자’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맹렬 기득권자’라는 평가를 들으면서까지 기간당원제를 고수하려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들 대부분은 생활인이었다. 한결같이 “가진 것이라고는 당적밖에 없는 우리가 무슨 기득권 세력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번 당헌개정효력무효 가처분 소송을 주도한 김석중(41)씨는 “기존 기간당원제를 완화하려는 시도는 우리당 내부 세력간의 싸움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실패의 원인을 기간당원제로 떠넘기려는 시도로 보고 있었다. 김씨는 당 지도부의 기초당원제 변경이 “자신들의 무능함에 대해서는 반성하지 않은 채 친노세력과 개혁당 출신들을 고사시키고 신당을 추진하려는 일치된 견해”라고 규정했다. 기간당원제에 대한 당 차원의 제대로 된 노력 없이 폐지 카드를 꺼내든 데에 대한 서운함도 배어 있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정하진(40)씨는 “기간당원제 정착을 위한 당원 대상의 공청회나 교육기회조차 없었다. 기준도 없는 공로당원제를 도입해 영향력을 확장하고 싶은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초당원제 변경 당시 당사에서 단식농성을 했던 전승규(49)씨는 “기간당원제 폐지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수직적인 정당문화에 익숙해 당원과의 수평적 관계를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번 법정 파문이 일부 강경 사수파의 ‘사주’ 때문이라는 소문에 이르자 이들의 목소리는 한층 높아졌다.2004년 탄핵 전후 입당한 김세종(39)씨는 “누구누구 사주 때문이라는 말을 들으면 자존심 상한다.11명은 참정연과 국참, 노사모 등 다양한 의견그룹에 속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열린우리당 정당개혁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다. 상향식 공천과 당원 주권회복을 내걸고, 창당의 든든한 ‘보루’역할을 했다. 기존 정당을 ‘구태정당’으로 거세게 몰아붙이는 정당 개혁의 ‘전령사’들이었다. 이들이 엄청난 격변기 속에서 당내 작은 ‘블록’에 머물 것인지 당의 ‘기본골간’으로 거듭날 것인지, 열린우리당 새판짜기 과정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농협 10~15년후 중앙회·신·경 분리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이 분리되기까지 앞으로 10∼15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대 13조원 이상의 자본금 마련이 요구돼 협동조합은 해마다 8000여억원씩을 확충해야 할 전망이다. 신·경분리위원회는 25일 이같은 내용의 ‘농협중앙회 신용 및 경제사업 분리방안’을 마련해 박홍수 농림부장관에게 제출했다고 밝혔다.‘신·경분리’란 ‘농민을 위한 사업은 뒷전이고 돈놀이에만 치중한다.’는 비난을 받아 온 농협의 신용사업(은행업무)과 경제사업(유통업무)을 떼어내 각각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한 복안이다. 건의안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조직은 중앙회, 경제사업, 신용사업 부문의 3개 법인으로 분리된다. 중앙회가 지주회사격으로 두 부문에 지분을 전액 출자해 교육지원 기능을 담당한다. 3개 법인이 독자 생존하기 위해서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비율 유지 수준에 따라 최소 12조 3881억원에서 최대 13조 7305억원의 자본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BIS 비율 11.81%를 유지할 경우 13조 1959억원,10%를 적용할 경우 12조 3881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중은행 평균인 13%를 유지할 경우에는 13조 7305억원이 확보돼야 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위해 농협이 해마다 8250억원씩 자본을 확충하도록 권고했다. 다만 기존 세제혜택을 그대로 유지해 자금 조달 과정의 어려움을 줄여주도록 했다. 부문별로는 교육·지원 3조 2064억원, 신용 4조 5619억∼5조 9043억원, 경제 4조 6198억원 등으로 추산됐다. 지난 6월 제출된 농협안의 추정치와 비슷한 규모이지만, 경제부문에서 2조 4000억원 정도 줄어들었다. 경제 부문이 흑자로 돌아서 독자 경영이 가능하기까지는 BIS 비율 유지수준을 감안해 최소 10년에서 최대 15년까지 기간을 상정할 것과 추후에 별도로 결정하자는 2가지 안이 제시됐다. 그러나 두번째 안도 신·경분리까지는 15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위원회는 농협의 경제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2015년까지 산지 국산 농산물의 60%(18조원)를 농협이 담당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농협이 6조원을 투자해 2015년까지 하나로마트 같은 대형 판매장과 유통센터를 각각 34개와 3개 더 지어 모두 35개와 15개로 늘리도록 했다. 도시조합 중심의 슈퍼슈퍼마켓(SSM) 역시 2015년까지 500개로 늘리도록 권고했다. 농림부는 공청회 등 의견수렴을 거쳐 2∼3월 중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여기, 지자체 청사 맞아?

    여기, 지자체 청사 맞아?

    시승격 30여년만에 이전을 앞두고 있는 성남시청은 행정관청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한 새로운 개념의 청사로 지어진다. 현 청사는 인구 20만명을 예상하고 지어졌다. 분당신시가지 조성 등에 힘입어 순식간에 성남 인구가 1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청사는 인구 13만여명의 하남시 청사보다 못하다. 이에 따라 시는 1995년부터 추진해온 청사이전 계획을 가시화하고 이를 반대하는 구시가지 일부 주민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시청사의 용도를 기존의 행정업무에서 탈피해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지능형 건물로 건립해 주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성남시는 분당 신시가지와 구시가지 중간지점인 중원구 여수동 152일대 국민주택단지 내 2만 2500여평에 모두 1500여억원을 들여 연면적 2만 2000평 규모의 새 청사를 건립할 예정이다.2010년 완공된다. ●청사 시설의 30%가 문화복지단지 새로 지은 용인시 청사(1만 1400평)보다 큰 편이지만 판교와 도촌지구, 송파지구 등 새로 개발되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의 인구유입을 감안하면 벌써부터 규모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새 청사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복합문화복지단지이다. 모두가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청사 시설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대규모 예식장도 들어선다. 서민들의 공간으로 조성된 용인시청사 내 예식장과는 달리 일반 예식장 이상의 수준으로 만들어져 관내 모든 주민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주부 ‘취업보장´ 전문가 교육도 도서관은 필수다. 이미 시내 곳곳에 시립도서관이 건립됐지만 여전히 주말이면 대기현상을 보이고 있어 도서관 이용 인구를 시청사로 유입하겠다는 계산이다. 각종 문화교육강의도 눈여겨 볼 만하다. 복지수준에서가 아니라 주부들의 부업과 취업을 보장할 수 있는 전문가 교육과정까지 책임진다. 컴퓨터 1000여대가 들어서는 대규모 PC방도 마련된다. 컴퓨터 무료이용에서부터 컴퓨터 관련 강의도 병행된다. 어린이와 청소년, 학부모, 어르신들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첨단시설로 꾸며진다. 실내 운동시설도 설치된다. 에어로빅과 보디빌딩을 포함한 체력단련실과 스쿼시, 탁구 등 실내에서 가능한 체육시설이 들어선다. 탁아소와 보육시설은 직장여성들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일반인이 운영하는 보육시설의 단순 지원에서 탈피해 시가 직접운영하는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소공연장도 마련돼 청소년과 주민들의 공간으로 할애한다. 장애인들을 위한 첨단 이동 시스템도 선보인다. 시민단체의 청사 유입도 가속화한다. 난무하고 있는 시민단체 가운데 공청회를 거쳐 필요하다고 선정된 시민단체를 우선적으로 입주시켜 시가 지원할 예정이다. 영화관 설치도 검토되고 있다. 연중 무휴로 청소년들과 부모들을 위한 문화영화를 상영하고 독립영화의 발전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한다. 민속놀이장과 소규모 전시장,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의 전용공간도 별도로 마련된다. 업무공간으로 복지타운과는 별개로 건립될 청사건물도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해 민원실 등을 1층에 배치해 주민편의를 우선 배려한다. ●계속되는 이전 시비 지난달 중순부터 지금까지 이해관계가 얽힌 주민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또한 청사 내 의회 본회의장에서는 열린우리당과 민노당 의원들이 이전을 반대하며 릴레이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시청 이전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시청 이전 저지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가 발족했다. 이들은 “지난 20여년간 시청사를 중심으로 성남시 경제가 뿌리를 내렸는데, 갑작스럽게 이전하면 구시가지 경제가 붕괴할 수 있다.”며 현청사의 보수나 재건축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얼마전 공청회가 열리는 시민회관 단상을 점거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인구의 폭발적인 유입에도 불구하고 구시가지의 구심점이라는 이유로 발목이 잡혀 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주민 협조를 당부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여기, 지자체 청사 맞아?

    여기, 지자체 청사 맞아?

    시승격 30여년만에 이전을 앞두고 있는 성남시청은 행정관청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한 새로운 개념의 청사로 지어진다. 현 청사는 인구 20만명을 예상하고 지어졌다. 분당신시가지 조성 등에 힘입어 순식간에 성남 인구가 1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청사는 인구 13만여명의 하남시 청사보다 못하다. 이에 따라 시는 1995년부터 추진해온 청사이전 계획을 가시화하고 이를 반대하는 구시가지 일부 주민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시청사의 용도를 기존의 행정업무에서 탈피해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지능형 건물로 건립해 주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성남시는 분당 신시가지와 구시가지 중간지점인 중원구 여수동 152일대 국민주택단지 내 2만 2500여평에 모두 1500여억원을 들여 연면적 2만 2000평 규모의 새 청사를 건립할 예정이다.2010년 완공된다. ●청사 시설의 30%가 문화복지단지 새로 지은 용인시 청사(1만 1400평)보다 큰 편이지만 판교와 도촌지구, 송파지구 등 새로 개발되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의 인구유입을 감안하면 벌써부터 규모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새 청사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복합문화복지단지이다. 모두가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청사 시설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대규모 예식장도 들어선다. 서민들의 공간으로 조성된 용인시청사 내 예식장과는 달리 일반 예식장 이상의 수준으로 만들어져 관내 모든 주민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주부 ‘취업보장´ 전문가 교육도 도서관은 필수다. 이미 시내 곳곳에 시립도서관이 건립됐지만 여전히 주말이면 대기현상을 보이고 있어 도서관 이용 인구를 시청사로 유입하겠다는 계산이다. 각종 문화교육강의도 눈여겨 볼 만하다. 복지수준에서가 아니라 주부들의 부업과 취업을 보장할 수 있는 전문가 교육과정까지 책임진다. 컴퓨터 1000여대가 들어서는 대규모 PC방도 마련된다. 컴퓨터 무료이용에서부터 컴퓨터 관련 강의도 병행된다. 어린이와 청소년, 학부모, 어르신들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첨단시설로 꾸며진다. 실내 운동시설도 설치된다. 에어로빅과 보디빌딩을 포함한 체력단련실과 스쿼시, 탁구 등 실내에서 가능한 체육시설이 들어선다. 탁아소와 보육시설은 직장여성들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일반인이 운영하는 보육시설의 단순 지원에서 탈피해 시가 직접운영하는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소공연장도 마련돼 청소년과 주민들의 공간으로 할애한다. 장애인들을 위한 첨단 이동 시스템도 선보인다. 시민단체의 청사 유입도 가속화한다. 난무하고 있는 시민단체 가운데 공청회를 거쳐 필요하다고 선정된 시민단체를 우선적으로 입주시켜 시가 지원할 예정이다. 영화관 설치도 검토되고 있다. 연중 무휴로 청소년들과 부모들을 위한 문화영화를 상영하고 독립영화의 발전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한다. 민속놀이장과 소규모 전시장,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의 전용공간도 별도로 마련된다. 업무공간으로 복지타운과는 별개로 건립될 청사건물도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해 민원실 등을 1층에 배치해 주민편의를 우선 배려한다. ●계속되는 이전 시비 지난달 중순부터 지금까지 이해관계가 얽힌 주민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또한 청사 내 의회 본회의장에서는 열린우리당과 민노당 의원들이 이전을 반대하며 릴레이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시청 이전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시청 이전 저지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가 발족했다. 이들은 “지난 20여년간 시청사를 중심으로 성남시 경제가 뿌리를 내렸는데, 갑작스럽게 이전하면 구시가지 경제가 붕괴할 수 있다.”며 현청사의 보수나 재건축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얼마전 공청회가 열리는 시민회관 단상을 점거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인구의 폭발적인 유입에도 불구하고 구시가지의 구심점이라는 이유로 발목이 잡혀 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주민 협조를 당부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비밀보호법 추진 논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전략 비공개 문건의 유출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처음으로 비밀의 지정, 관리, 보호 등을 위한 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이 법안은 비밀의 범위를 현재 국가안보 관련 사안에서 통상·과학·기술 등으로 확대하고 비밀 누설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조항을 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3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이같은 내용의 ‘비밀의 관리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마련, 지난 10일까지 입법예고를 마쳤다.국정원은 관련 부처의 의견을 수렴, 법제처 등의 심사를 거쳐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번 제정안은 비밀의 개념을 ‘누설되는 경우 국가의 안전보장 및 통상·과학·기술 등 국가이익에 명백한 위해를 초래할 우려가 있는 사실, 물건, 지식’으로 확대했지만 ‘대외비’를 없애고 I,Ⅱ,Ⅲ급 체계를 유지했다.비밀의 내용으로 ▲전시계획·비상대비계획 ▲국가안보정책 및 위기관리 ▲통일·외교·통상 관련 사항 ▲국방정책, 군사전략·작전 및 무기개발·운용 ▲국가정보활동 및 암호체계 ▲국익과 관련된 과학, 기술, 정보통신 사항 ▲기타 국가안보와 국익에 명백한 위해를 초래하는 사항 등 7가지를 명시했다. 적국이 아닌 외국 내지 이에 준하는 단체를 위한 비밀 수집·누설행위도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가 비밀보호 관련 사항을 법률로 만드는 것은 처음이다. 지금은 정부의 경우 1970년 대통령령으로 제정된 ‘보안업무규정’에 따라, 입법부와 사법부는 각각 별도의 보안규정에 따라 비밀을 관리해왔다. 비밀의 범위가 확대된 만큼 비밀 지정요건을 엄격히 했다. 국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거나 공개를 통해 국가안전보장에 현저한 이익이 있다고 판단할 때엔 비밀을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경실련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국익의 잣대로 비밀을 지정할 경우 비밀주의를 강화하고 정보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며 공청회 등을 통해 국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편 국정원과는 별개로 국회에서도 통상 관련 비공개 정보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이 지난해 11월2일 여당 의원 30명을 대표해 발의한 ‘통상협상절차에 관한 법률안’에는 비공개 자료의 유출·누설에 대한 제재 내용(제6조 3항)을 담고 있다. 이에 따르면 “비공개 문서를 열람한 권한이 있는 자 또는 열람할 권한이 있었던 자가 해당되는 자료를 유출 또는 누설하는 경우에는 형법 제127조의 규정을 적용한다.”고 돼 있다.현재 통일외교통상위원회 법안 소위에는 송영길 의원안 이외에 민노당의 권영길 의원안과 열린우리당 이상경 의원안 등 3건이 제출돼 있다. 송 의원안을 빼고는 비공개 자료의 유출·누설시 책임을 묻는 조항이 명시돼 있지 않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법따로 현실따로 (6)끝] 생색용 입법 남발…일반형법<특별형법 ‘기형적 법체계’

    [법따로 현실따로 (6)끝] 생색용 입법 남발…일반형법<특별형법 ‘기형적 법체계’

    화폐 단위인 ‘환’이 아직도 살아 있다.1962년 통화개혁에서 ‘환’이 ‘원’으로 바뀐 지 45년이 됐지만 법에는 여전히 ‘환’이란 표현이 있다. 민법 97조는 ‘법인의 이사, 감사 또는 청산인은 다음 각호의 경우에는 5만환 이하의 과태료에 처한다.’고 정하고 있다. 법무부 박민표 법제심의관은 18일 “5만환을 500만원으로 바꾸는 등의 민법 개정안이 지난 2004년 국회에 제출됐으나,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고 계류중”이라고 말했다. 법제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시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법령은 4122개. 연도별 통계를 잡기 시작한 1978년의 2864개보다 1258개 늘었다. 한국법제연구원 전재경 박사는 “정부 수립 이후 7900여개의 법령이 생겼고, 이 가운데 10분의1가량만이 실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대적인 법령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배보다 배꼽이 큰 형법체계 우리나라 형법은 살인·절도·사기·강간·폭행·(공무원의)직무유기·낙태·뇌물수수 등의 범죄에 대해 형벌을 규정하고 있다.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 도로교통법, 정치자금법, 약사법, 여권법 등이 모두 특별형법에 해당한다. 특별형법은 600여개로 추정된다. 살인죄의 경우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형법은 정하고 있다. 특별형법인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서는 뇌물 1억원 이상을 받으면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형을 처하도록 규정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살인죄보다 뇌물죄의 형량이 높을 수도 있다. 2005년 법원의 1심 공판에서 형법으로 8만 4734명, 특별형법으로 14만 1784명에게 형벌이 내려졌다. 법제처 한영수 재정기획관은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특별형법이 많이 만들어졌다.”면서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문제의식을 갖고 법령심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형법을 건드리기 어렵기 때문에 특별형법을 만들고 있어 행정편의주의라는 비판도 나온다. 건국대 법학과 홍일표 교수는 “특별형법은 제대로만 만들면 좋지만 체계를 갖추지 않고 만들어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려대 법학과 배종대 교수는 “특별형법이 필요했던 상황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일상화되고 특별법의 효과는 떨어지게 마련”이라면서 “특별형법은 형법을 보완하기보다는 어미에 해당되는 일반 형법의 원칙을 해치는 살모사”라고 말했다. ●국회는 ‘법 공장’인가? 엉터리 법이 쏟아지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최근 들어 국회의원들의 생색내기용 입법이 급증하고 있다.16대 국회에서 발의된 의원입법안은 1912건으로 15대 때보다 768건 늘었다.17대 국회에서는 무려 4501건이 발의돼 16대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의원들이 활발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내부 실정을 들여다보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국회는 법안을 만드는 ‘법 공장’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사무처 법제실 고위 관계자는 “사회 현상을 고발하는 신문기사 하나를 달랑 들고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법을 만들어 달라고 떼를 쓰는 의원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경우에는 ‘절대 법제실에서 만들어 줬다고 얘기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면서 법안을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이렇게 마련된 법안이 의원입법이란 이름을 달고 국회에 제출된다. 법제실의 다른 관계자는 “의원들은 지역구 민원이나 유권자 관리를 위한 생색내기 차원에서 법안을 대량 생산해 내고 있다.”면서 “이런 법안은 본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한 국회의원 입법보좌관 김모(39)씨는 “법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나 연구단체 설립을 국회 예산으로 지원해 주고 있기 때문에 정치자금 마련을 위해 법안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면서 “상임위에 법안을 던져 놓고 제안설명조차 하지 않는 의원들도 많다.”고 말했다. 한국법제연구원 장병일 입법평가연구팀장은 “입법 만능주의가 문제”라면서 “사회적 문제가 생기면 법을 만들곤 한다.”고 말했다. ■ 선진국의 ‘입법영향 평가’ 대부분의 선진국은 입법영향평가와 같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 등 대륙법 국가들은 1990년대 초부터, 영·미법계 국가들은 1980년대 정부 규제 평가를 하면서 법의 사회적 비용과 편익을 분석하고 있다. 입법영향평가제도가 가장 발달한 나라는 스위스. 연방 의회 내에 1000여명의 입법평가전문위원으로 구성된 평가기구를 두고 있다. 서울대 정종섭 교수는 “스위스는 국가 규모가 작아 법률평가 시스템 개발이 쉬웠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입법과정에서 사전·병행·사후 평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사전평가는 법률 초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사회문제를 규율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단계에서 진행된다. 병행평가 단계에서는 마련한 법률안의 효과, 비용추계, 실용성을 분석한다. 사후평가는 법령이 공표된 이후의 일정 시점에서 실효성을 점검한다. 법령의 목표달성 여부를 분석하고 수정·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법제연구원 박영도 기획실장은 “스위스의 입법영향평가는 다차원적·지속적으로 진행되는 법의 사회화 과정”이라면서 “법이 사회 현실과 따로 놀지 않고 정치·사회 문제를 조정하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법에 대한 세심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 [특별기고] 왜 법과 현실은 떨어져 있는가/김욱 배재대 정와과 교수 요사이 한국 사회에서 법과 현실의 괴리 현상이 아주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정치관계법은 물론이고 교육정책, 부동산정책 등에서도 법과 현실이 따로 돌고 있다. 사실 법과 현실 사이의 괴리는 필연적이다. 어느 사회나 늘 법을 안 지키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모든 사람이 법을 잘 지킨다면, 많은 돈을 들여 경찰, 검찰 등과 같은 공무원 조직을 만들고 유지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우리 사회의 경우 그 간극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법을 지키지 않아 법을 지키는 사람이 오히려 바보 취급을 당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우리 사회에서는 이처럼 법과 현실이 떨어져 있는가? 크게 두 가지 설명이 가능하다. 하나는 문화적 설명이다. 법치보다는 인치를 중시하는 우리의 전통적 문화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법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적 설명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것이지만, 왜 우리가 이러한 문화를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없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또 다른 설명은 법을 만드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서, 이는 다시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이상이나 명분에 치우쳐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법을 만들 수 있다. 부동산 정책, 교육정책의 실패가 좋은 사례다. 둘째, 법 만드는 사람들이 시대의 급속한 변화를 미처 따라잡지 못할 수 있다. 정치관계법이 정치인 팬클럽,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등에 대한 정확한 규정을 마련하지 못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셋째, 법 만드는 사람들이 국민 전체의 이익보다는 자신들 소수만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정치자금에 대한 규제는 풀어주면서 선거운동의 방법과 기간을 강력하게 규제하는 현재의 정치관계법은 기성 정치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세 번째다. 앞의 두 가지는 합리적인 절차와 사고를 통해 차차 개선이 가능하다. 그러나 세 번째는 민주정치의 기본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서, 국민 의사의 심각한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국민들이 법을 잘 지키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사실 우리 사회에 법을 경시하는 문화가 생겨난 이유도 바로 오랜 기간 위정자들이 국민보다는 자신들만을 위한 법을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법을 만드는 사람들, 즉 권력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유혹은 엄청나게 큰 것이다. 이들이 이러한 유혹을 물리치도록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견제와 감시이며, 이는 곧 민주정치의 기본 원리이기도 하다. 아무리 훌륭한 선생님도 학생의 날카로운 질문이 없으면 긴장이 풀어지면서 수업 내용이 느슨해질 때가 있다. 마찬가지로 국민의 견제와 감시가 없는 권력자는 국민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민주정치의 성패가 궁극적으로 국민의 손에 달렸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욱 배재대 정와과 교수 ●기획탐사에 대한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 (02)2000-9261∼9263 또는 tamsa@soeul.co.kr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 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 [사회플러스] 게임제공업소 상품권 환전 금지

    게임제공업소의 상품권 환전업과 환전 알선업이 19일부터 전면 금지된다. 문화관광부는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의결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산업법)의 일부 개정법률에 따라 경품용 상품권과 점수 등 게임이용 결과물에 대한 환전과 알선·재매입을 업으로 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17일 밝혔다. 게임산업법 개정법률은 상품권 환전업 금지 조항의 경우 19일 공포 즉시 시행토록 했다. 따라서 환전업 등은 이날부터 단속대상이 되며 위반시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온라인게임상 게임머니, 게임아이템 등은 향후 공청회와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과정을 통해 규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 서울시·자치구 5·6급 50명 교환근무

    서울특별시구청장협의회는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67차 회의를 갖고 시·자치구간 교환근무,5급 공채 출신 자치구 배정 순서 등 안건을 협의했다. 협의회는 업무 협조와 인사 대상자의 능력 발전을 위해 5급(25명)과 6급(25명) 직원 50명을 교환 근무 대상자로 선정했다. 자치구의 경우 5급,6급 직원 각 1명씩을 반드시 선정해야 한다. 교환근무 시기는 5급 3월,6급은 4월로 확정했다. 또 5급 공채자 3명을 수용키로 결정하고, 올해는 5급 결원이 많은 자치구에 순서대로 배정하기로 했다. 이에 성동구, 노원구, 영등포구에 공채자를 배정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600여개 법률에 흩어져 있는 과태료 관련 규정을 하나로 통합하는 질서위반행위 규제법 안건을 조속히 처리하라고 국회에 촉구했다. 이 법안은 2005년 8월 국회에 제출됐지만 현재까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와 함께 공청회를 열어 지자체에 획일적으로 분담시킨 복지비를 개선할 방침이다. 방법과 시기는 공청회를 제안한 노원구가 결정한다. 현재 구청 대부분이 정부의 일방적인 사회복지보조금사업 확대와 이에 따른 획일적인 분담금 제도로 재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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