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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FTA 비준동의안 처리 어떻게

    ■美의회, 이행법안 초안 채택…구속력은 없어 미국이 의회의 여름 휴회(8월 6일) 이전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준할 가능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상원과 하원이 7일(현지시간) 한·미 FTA 이행 법안에 대한 심의에 착수한 지 몇 시간 만에 표결을 통해 이행법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실직 노동자 지원제도인 무역조정지원(TAA) 제도 연장 법안을 연계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의 이견이 거듭 확인돼 향후 비준 절차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의 재무위는 한·미 FTA와 미·콜롬비아 FTA, 미·파나마 FTA 이행 법안에 대한 ‘모의 축조심의’를 거친 후 표결로 법안을 채택했다. 이 법안에는 TAA 연계가 포함됐고, 이를 반대한 공화당 의원들은 전원 반대표를 던졌다. 반면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의 세입위는 TAA를 배제한 FTA 이행 법안만을 놓고 모의 축조심의를 거쳐 표결로 법안을 채택했다. 물론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이날 채택된 법안은 단지 의회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며 구속력은 없다. 행정부는 이를 참고해 실제 이행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게 되고, 의회는 하원과 상원의 순차적 표결로 비준 여부를 최종적으로 가리게 된다. 이제 관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TAA를 연계한 이행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지 여부다. 오바마 대통령이 소신대로 TAA를 FTA에 연계함으로써 TAA 반대 입장인 공화당에 FTA까지 부결시켜야 하는 정치적 부담을 지우는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는 관측과 이번엔 FTA 법안만 제출하고 나중에 TAA 연장안 처리를 보장받는 쪽으로 공화당과 정치적 타협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갈린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與 “우리도 하자”… 野 “안돼” 미국 의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을 다음 달 안으로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 비준 동의안 처리를 놓고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8일 오전 ‘한·미 FTA 여·야·정 협의체’ 2차 회의에 참석해 “미국 하원이 오는 18일부터 휴회하게 돼 있지만, 이를 반납하고 계속 개회해 (비준 동의안 처리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9월 전에 처리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미 의회 안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또 “이달에 미 정부가 의회에 비준 동의안을 제출하면 상원은 상원대로, 하원은 하원대로 표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나라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은 “우리도 비준 동의안을 하루속히 국회에 상정해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시한을 못 박아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첫 회의에서도 조속히 비준하자는 한나라당과 재재협상이 필요하다는 민주당의 입장 차만 확인하고 끝난 데 이어 이날 역시 비준을 위한 선행 조건 등을 놓고 여야가 팽팽한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또 이날 오후 각계 전문가를 초청해 한·미 FTA 관련 공청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정태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원장 등 반대 토론에 나설 예정이었던 참석자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반쪽짜리’가 됐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과 시민·사회단체 대표들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공청회는 한·미 FTA를 강행 처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 고교선택제 폐지 결론’ 논란

    ‘서울 고교선택제 폐지 결론’ 논란

    서울시교육청이 고교선택제 시행 2년 만에 제도 자체를 축소 혹은 폐지하는 방침을 결정하고,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열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대다수가 지지하는 제도임에도 학교 간의 학력 격차를 유발시킨다는 이유로 줄곧 반대 입장을 밝혀온 곽노현 교육감의 의지에 따라 제도를 무력화시키겠다는 것이어서 학부모와 교육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시교육청은 8일 열리는 서울 후기고 배정과 관련한 시민과 전문가 공청회를 하루 앞둔 7일 ‘학생 배정 방법 개편 방안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앞서 시교육청 학교지원과는 공청회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학생 배정 방법은 (교육청이) 먼저 개편 방안을 만든 후에 의견을 묻는 방식이 아니라 권역별 공청회를 통해 충분히 토론하고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는 교육 공동체적 정책을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교육청이 지난해 환경경영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해 만든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선택제 개선 방안 핵심 기조’라는 항목에서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단일학교군과 3단계 통합학교군을 폐지하고, 일반학군(거주지 학교군)을 중심으로 학생을 배정한다.” “2013년부터 선지원-근거리 균형 배정제도’로 수정해 추진한다.”고 적었다. 연구진은 “고교선택제는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 존중, 학교 간 선의의 경쟁 유도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학교 간 학력 격차 등 서열화가 유발되고 학생 쏠림 때문에 수업과 생활 지도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기존 3단계 배정 방법을 폐지하는 대신 학생 정원에 비해 배정 학생이 적거나 타 학교군에 지원하는 비율이 높은 중구와 강남구에 한정해 1단계에서 선지원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연구 용역 과정에서 진행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학부모 대부분이 고교선택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시행 과정에서 나타난 일부 문제점을 핑계로 집을 옮기지 않고도 강남 8학군에 지원이 되는 등 고교선택제의 긍정적인 면까지 모조리 폐기하겠다는 교육청의 방침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게다가 연구진에 참여한 현직 교사 3명 전원이 교육감의 정책을 지지하는 특정 교원단체 소속인 것으로 알려져 편향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제도 도입 이전부터 예상된 문제점들에 대해 대안을 찾지도 않고, 바로 정책을 폐기하겠다는 것은 곽 교육감의 공약(고교선택제를 전면 재검토하겠다)을 뒷받침하려는 편향적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KIA구장’ 명칭권 엇박자

    광주시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곧 신축에 들어가는 광주야구장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시와 KIA 구단은 지난해 12월 야구장 건립을 위한 위·수탁 협약을 맺었다. 1000억원 대의 야구장 건립 비용은 KIA의 모그룹인 현대기아자동차가 300억원, 스포츠토토 지원금 300억원과 정부 지원금, 광주시의 예산 등으로 충당된다. 기업이 전용구장 건립에 직접 참여하면서 대구 등 다른 도시도 ‘광주의 사례’를 면밀히 살피는 등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최근 공청회에서 한 패널이 구장 명칭권 판매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광주시가 이 의견에 동조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면서 시와 구단 사이에 냉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KIA의 투자 조건에는 구장 장기 임대와 명칭권 사용이 포함돼 있다는 ‘암묵적 합의’가 있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KIA의 한 관계자는 “광주시·한국야구위원회(KBO) 등과 함께 야구장 신축 문제를 논의했던 당시 시가 먼저 장기 임대와 구장 명칭권 사용을 우리에게 줄 것처럼 하며 투자를 유도했다.”면서 “모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이 300억원 지원을 약속하면서 명칭권 사용 등을 전제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광주시 관계자는 “지금껏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없다.”며 “설계안의 윤곽이 나오는 9월쯤 이런 논의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KIA 측은 향후 구장 명칭권과 장기 임대 조건에 대한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할 경우 300억원의 투자를 철회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새 광주야구장을 둘러싼 논란은 깊어질 전망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비상장사 통한 富대물림 규제 강화” 상속·증여세법 개정 추진

    “비상장사 통한 富대물림 규제 강화” 상속·증여세법 개정 추진

    대기업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 차단을 위해 상속·증여세법 개정이 추진된다. 지난 2004년 상속·증여에 관한 포괄주의가 도입됐지만 비상장회사를 통한 부의 편법적 상속을 규제하기에는 좀 더 많은 보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조세연구원에서 관련 용역이 진행 중이다. 30일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사회적 관심이 큰 사안이기 때문에 용역안이 나오는 대로 공청회를 열어 개정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월 정기국회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 공청회는 8월 중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이 관계자는 “소액 주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일감 몰아주기로 지배주주의 2세 등이 주가상승이익을 취하면 증여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과세가 가능하다. 그동안 증여 시기와 증여 이익 산정 등에 대한 구체적 과세요건 규정이 없어 과세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가 고민하고 있는 방안은 시장가격과 거래가격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다. 부당행위계산의 근거는 시가 기준인데 규모의 경제, 영업비밀과 지속성 등을 이유로 계열사에 몰아줄 경우 과세 근거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사건에서 보듯이 기업들이 불복해 법원에 소를 제기할 경우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제개혁연구소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2001년 비상장회사인 글로비스(현대차를 수출하는 등의 그룹 물류기업)에 29억 8300만원을 투자했다. 그리고 10년 뒤 1조 8967억원의 투자수익을 냈다. 배당금 335억원까지 더하면 투자금의 647배에 달하는 수익이다. 자본금 150억원으로 출발한 글로비스는 10년 만에 매출 5조 8300억원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500원짜리 주식은 지난 2005년 상장된 뒤 최근 16만 5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06년 9월 이 거래를 ‘비정상적인 가격’에 의한 ‘현저한 규모’를 갖는 부당지원행위로 판단하고 현대자동차 등에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했다. 현대차 그룹은 공정위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행정법원에서는 공정위가 이겼고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최근 문제가 된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문화확산과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노력을 병행할 방침이다. 경쟁관계에 있는 중소 MRO·유통업체의 경영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기업 MRO가 이들과 협력관계를 가진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중소 MRO가 대기업 MRO를 수출 창구로 활용한 동반진출을 유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MRO업체가 원가절감 명목으로 납품업체에 부당하게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하는 행위는 불공정 행위로 간주, 거래상 지위 남용 등으로 제재할 방침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일부 장관 대기업 옹호… 오해 우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일부 장관과 대기업 전문경영인들을 향해 날을 세웠다. 최근 동반성장의 주도권을 놓고 벌어지는 다툼에 대해 섭섭함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정 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과 관련, “장관들이 대기업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 국민들은 ‘정부가 (동반성장을) 안 하려고 하는구나’하고 오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국민들에게) 정부의 동반성장 의지가 퇴색이나 후퇴로 비쳐질까 걱정된다.”면서 “(장관들은) 그런 발언도 신중히 하고 관련 기관들끼리 서로 대화하고 협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허심탄회한 만남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만나기만 한다고 모두 대화가 되는 건 아니고 어느 정도 교감이 돼야 한다.”면서 “요즘 안타까운 일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의 발언은 최 장관이 “동반성장을 혁명적 발상으로 접근하거나 정치적 구호나 입지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보면 안 된다.”며 잇따라 비판한 뒤 나온 것들이다. 이와 함께 정 위원장은 동반성장과 관련해 “대기업 전문 경영인들이 관료화돼 있어 기업 총수에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일어나는 일의 실상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업오너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경영인들로부터 ‘잘 되고 있다’는 허위 보고를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총장 출신인 정 위원장은 반값 등록금 문제와 관련, “미국에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뭉칫돈의 대가로 입학을 허용하는 제도는 없고 오랜 기간 대학발전에 이바지한 사람의 자녀가 입할할 때 기여사실을 고려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위원장과 최 장관은 이날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공청회에서 조우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최 장관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공청회에는 최 장관을 대신해 윤상직 제1차관이 출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경제단체장 결국 불출석… 여야 “국민과 대화 거부” 총공세

    경제단체장 결국 불출석… 여야 “국민과 대화 거부” 총공세

    정치권이 29일 대기업을 향해 총공세를 퍼부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공청회를 개최했다. 여야 의원들은 공청회 진술인으로 선정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연합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불출석하자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김영환 지경위원장은 “세 분의 경제단체 대표들이 국회에 포퓰리스트라는 낙인을 붙였다.”면서 “국회가 나라도, 기업도 안중에 없이 표만 생각하는 무책임한 정치집단으로 내몰렸다. 공청회는 빛을 잃었고, 국민의 조롱이 될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이종혁 의원도 “대기업의 중소기업 영역침투가 도를 넘었다는 것이 국민의 정서인데, 선거를 앞두고 대기업 때리기를 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출석하지 않았다.”면서 “단체장들의 불출석은 국민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전경련 회장은 특정 대기업 회장 신분이라기보다는 경제단체 회장이다. 소신발언을 했으면 국회에 와서 본인의 소신을 말하는 게 도리에 맞다.”면서 “경제단체가 왜 국민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불출석이 잦아 지난 4월 단독으로 본회의장에 불려 나와 업무보고를 했던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이 시상식 참석을 이유로 끝내 공청회에 나타나지 않자 의원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국회에서는 윤상직 차관이 장관 역할을 하라.”면서 “최 장관의 지경위 출입을 금지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여야 간사는 대기업 단체장들을 불러 따로 청문회를 개최할지 여부를 협의키로 했다. 공청회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인식차가 그대로 드러났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대기업은 두부·떡볶이·순대와 같은 서민형 생계업종은 물론 문구·장갑·철물 등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까지 무차별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면서 “한방화장품·스팀청소기·내비게이션 등 중소기업이 어렵게 가꾼 시장에 무임승차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동응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동반성장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자칫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고 중소기업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불공정거래는 중소기업과 중소기업 간 문제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은 “대기업들이 좀더 겸손했으면 좋겠다.”면서 “우리 대기업과 부자들도 미국의 부자들처럼 돈을 벌게해 준 제도가 안정돼야 돈을 더 벌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노동위원회가 열기로 했던 ‘한진중공업 사태’ 청문회는 증인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불참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회의장에서 이재용 한진중공업 사장과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정 의원은 “한진중공업이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농성하고 있는 크레인에 전기를 끊었다. 최소한 먹을거리를 전달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라.”고 말하자, 이 사장은 “내려오는 게 도와주는 것이다. 사고가 나면 내가 책임지겠다.”고 맞섰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30일 역사교육 개정안 공청회

    ‘2011년 역사교육과정 개정안 공청회’가 30일 오후 2시 경기 과천시 중앙동 국사편찬위원회(국편) 대강당에서 열린다.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을 매듭짓기 위해 역사교과서 검정업무를 위임받은 국편이 준비한 공청회다. 1부에서는 역사교육과정 전반에 대해 오수창 서울대 교수가 맥을 짚고, 강석화(경인교대)·차미희(이화여대)·이근명(한국외대)·김태웅(서울대)·박중현(양재고)·최병택(공주교대) 교수가 각각 초·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 개정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다. 2부에서는 민윤(도일초)·박현숙(고려대)·김성규(전북대) 등 현장 교사와 교수들이 함께 종합토론을 벌인다.
  • 2020년까지 전기·전자업계 CO262% 줄여야

    2020년까지 수송 34.3%, 건물 26.9%, 산업 18.2%, 폐기물 12.3%, 공공기타 부문 25%의 온실가스를 각각 줄여야 한다. 또 전기·전자 업종은 2020년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대비 62%, 자동차는 32%를 감축해야 한다. 정부는 28일 이와 같은 부문별·업종별로 구체화한 온실가스 감축목표안을 마련, 공청회 등을 거쳐 7월 중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안대로 온실가스 감축노력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4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감축 목표안에 따르면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의 감축목표안이 61.7%로 가장 높고, 전자표시장치(39.5%), 운수·자가용(34.3%), 자동차(31.9%), 반도체(27.7%), 가정용 건물(27%), 상업용 건물(26.7%), 발전·도시가스·지역난방( 26.7%) 등도 두 자릿수 감축 목표치가 주어졌다. 반면 광업(3.9%), 유리·요업(4.0%), 음식료품(5.0%), 건설업(7.1%), 농림어업(5.2%) 등은 상대적으로 감축 비율이 낮았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재벌 총수 국회 나와라” vs “못 간다”… 정·재계 전면전

    “재벌 총수 국회 나와라” vs “못 간다”… 정·재계 전면전

    ■ “세금·임금 더” 정책 꺼낸 정치권 ‘세금으로 조이고, 임금 부담 늘리고’ 여야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친(親)서민 정책 기조를 강화하며 재계를 겨냥한 압박수위를 높여 갔다. 29일 국회 지식경제위와 환경노동위가 각각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공청회, 한진중공업 사태 청문회를 예고하며 경제단체장들과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출석을 종용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과 재계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정책위는 정부가 동반성장위를 중심으로 도입하려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제도에 유통·서비스업종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최근 대기업 산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업체들의 시장 장악력이 확대되는 데 맞서 중소 유통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당 정책위는 대기업들의 MRO 업체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행태에 상속·증여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정책위 관계자는 “대기업 오너 일가가 MRO를 편법적인 ‘부(富)의 대물림’ 수단으로 악용하는 걸 막기 위해 세법 개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책위는 대기업과 MRO 간 납품가가 시장가와 확연히 차이나는 경우, 실적 부풀리기로 주가가 뛴 경우 등 구체적 사례를 파악해 과세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기업집단내 비상장 계열사와 다른 계열사 간 수익에 대해선 법인세를 중과세하는 방안, 공공기관의 물품 구매 때 중소 MRO업체를 이용토록 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함께 대기업이 오너와 특수관계에 있는 회사와의 거래를 투명하게 감시할 수 있도록 신고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정부 쪽에 검토를 요청한 상태다. 당정은 오는 30일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최저임금제 ‘10% 인상안’으로 재계를 압박했다. 29일로 예정된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시한을 앞두고 노동계가 요구하는 ‘5410원 인상안’을 적극 지지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손학규 대표도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현재 최저임금은 4320원으로 평균임금의 32%밖에 안 된다. 50%까지 높이는 원칙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제안했다고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개별 의원들의 재계를 향한 비난도 이어졌다. 김영환 국회 지경위원장은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이 29일 공청회에 불참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공청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것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대화하지 않겠다는 자세”라며 출석을 거듭 요구했다.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도 “재벌기업의 ‘지네발’식 확장에 대해 총수가 아닌 실무진이 답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경위는 경제단체장들이 불참할 경우 공청회를 청문회로 격상시켜 출석을 강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反 반값등록금 보고서’ 낸 전경련 정치권에 대한 재계의 공세 수위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이번엔 ‘수장의 입’이 아닌 조직의 ‘브레인’을 통한 이론전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소모적인 감정 대응은 자제하는 대신 논리 싸움으로 정치권과 맞붙는 동시에 여론을 좀 더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되돌려 보자는 뜻에서다. 민간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은 27일 반값 등록금 문제에 관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한경연은 최근 정치권과의 분쟁에서 총대를 메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유관 기관이다. 한경연은 ‘반값 등록금의 문제점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반값 등록금은 소득 재분배와 수익자 부담 원칙 등 경제 원칙에 어긋나는 동시에 학력 인플레를 심화시키면서 대졸 실업자를 양산할 수 있다.”면서 “등록금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값 등록금 정책은 부유한 가정에까지 혜택을 주고, 국민 세금으로 재원을 마련하기에 대학에 가지 않는 사람도 대졸자의 비용을 대신 내는 등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연구원은 또 “반값 등록금은 부실 대학 정리 지연, 재원 배분의 우선순위 왜곡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면서 “대학 교육의 질을 높이고 등록금을 낮추려면 부실 대학 정리 등 대학의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이를 위해 기여입학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날 한경연은 보고서에 대해 전경련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했다. 보고서 브리핑은 1년여 만에 처음 이뤄진 일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보고서 내용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최근 정치권과의 갈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브리핑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 자체의 이론 대응도 쏟아진다. 전경련은 지난해 한국 설비 투자가 전년 대비 21.3%(명목기준) 증가해 비교가 가능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23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결국 ‘MB정권의 저환율정책 등에 따른 과실을 독점한 대기업이 투자에 인색하다.’는 정치권의 비판을 재반박한 셈이다. 이어 전경련은 29일 ‘금융위기 기간 대기업의 고용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다. 15개 대기업 그룹의 고용 증가율이 전체 임금 근로자 증가율의 6.4배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지난해 한국경제 성장의 37%는 대기업 투자의 결과”라는 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전경련이 정치권과의 갈등에서 ‘출구전략’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28일 예정됐던 한경연의 감세 관련 보고서와 브리핑이 이날 오후 갑자기 취소됐기 때문이다. 정치권과의 확전이 더 이상 실익이 없는 만큼 법인세 인하 환원 등에 대한 재계 의견을 내비치는 선에서 갈등을 봉합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포퓰리즘 공방 갈등 대화로 풀어라

    정치권과 재계가 날 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서로를 향해 독설을 쏟아내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져 가는 형국이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재계를 대표해 연일 쓴소리를 내뱉으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금요일 열린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제5단체장 첫 간담회에서도 정치권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드높였다. 29일로 예정된 대·중소기업 상생 공청회의 출석도 사실상 거부했으며 다른 경제단체장들도 모두 불참할 것이라고 한다. 재계는 초과이익공유제, 감세 철회와 ‘반값 등록금’ 정책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다. 특히 감세 철회는 국가 경쟁력보다는 내년 선거를 의식한 불순한 의도에서 추진되고 있으며 ‘대기업 때리기’로 민심을 얻으려는 정치권의 의도적인 행동은 재계는 물론 국가경제에도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앞세웠던 현 정부가 초심을 잃고 경제단체장들의 국회 출석 요구 등 정치권의 무리한 요구에 침묵하고 있다며 더 이상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사건건 각을 세웠던 여야는 재계의 반발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공세를 높이고 있다. 정치권의 친서민정책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근거에 대해 분명한 해명이 필요하다며 공청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국정조사에 불러내겠다고 재계를 압박하고 있다. 그동안 감세와 고환율·저금리정책의 혜택을 누려 온 재계가 민생을 보듬으려는 정치권의 대안 제시를 포퓰리즘으로 매도하는 것은 후안무치라는 것이다. 표를 좇는 정치권과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재계의 갈등은 어쩌면 당연하다. 자신의 입장에서 본다면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하지만 서민들을 위한다면서 정작 서민들은 구경꾼으로 전락한 이러한 대립이 극단으로 치닫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선심성 정책이 남발돼서도 안 되겠지만 정치권의 주장을 무작정 폄하하는 것도 잘못된 접근법이다. 지금은 감정을 가라앉히고 스스로의 허물을 먼저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면 해법은 쉽게 도출할 수 있다. 정치권과 재계, 양측의 자제를 촉구한다.
  • “MB는 만날 때마다 대기업 격려해줘”

    재계가 국회 출석 요구를 잇따라 거부하는 등 정치권에 강경하게 대응하면서도 정부에 대해서는 유화적인 입장을 보여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이어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영자총협회도 29일 국회에서 열리는 ‘대·중소기업 상생 공청회’에 회장 대신 실무 임원급을 참석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공청회가 열리는 날 손경식 회장이 일정이 있어 참석하기 어렵다.”면서 “공청회 내용을 봐도 회장보다는 실무를 맡은 책임자가 참석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경총 관계자도 “공청회에서 동반성장과 한진중공업 문제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른 경제단체가 준비하는 것처럼 전무의 출석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계가 정치권의 요구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정부의 대기업 정책에 대해서는 대통령을 치켜세우는 등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실제 허창수 회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 만날 때마다 잘하라고 격려해주기 때문에 기업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정부 정책 가운데 제가 반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도 했다. 이처럼 재계가 정부와 여야 정치권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법인세 인하 환원과 반값 등록금 등의 현안에 대해서는 재계와 청와대가 같은 입장에 서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업 검찰’이라 할 수 있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대기업들에 과징금 부과 같은 제재를 가하는 등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정부까지 적으로 돌릴 필요가 없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정부와 협조해 중소기업 적합 업종 선정과 이익공유제 등에서 얻을 것은 얻어 내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정·재계 맞붙었다

    정·재계 맞붙었다

    정치권과 재계가 맞붙었다. 양쪽은 법인세 인하와 반값 등록금 등의 쟁점을 둘러싸고 연일 ‘십자포화’를 주고 받고 있다. 내년 선거를 의식해 친서민 정책을 강화하는 정치권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제 분야의 효율성 향상을 요구하는 재계는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온데 간데 없이 갈수록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 財의 반발 “정책결정 원칙 의심스럽다” “중요한 정책결정에서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는 순수하고 분명한 원칙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의문이다.” 최근 친서민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한 재계의 반발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그룹 회장)은 재계를 대표해 연일 쓴소리를 내뱉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허 회장은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제 5단체장의 첫 상견례 자리에서 정치권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 갔다. 허 회장은 지난 21일 정치권의 감세 철회와 반값 등록금 정책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허 회장은 “경쟁국은 상법과 공정거래법 등을 경제 원리에 맞게 신중하게 운용하고 있다.”면서 “반면 우리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치권의 정책 결정에 대해서는 “순수하고 분명한 원칙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법인세 감세 철회 등은 국가 경쟁력 향상이 아닌 선거를 의식한 불순한 의도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재계의 시각을 에둘러 대변한 셈이다. 이에 앞서 23일에는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감세는 세계적인 추세로 투자 촉진과 자본의 해외 유출을 방지한다.”면서 “학교 무상급식 실시와 대학 반값 등록금은 선진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회장은 29일 열리는 대·중소기업 상생 공청회에 대한 정치권의 출석 요구도 사실상 거부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공청회는 전문가들과 경제 정책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허 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것보다 내부 전문가가 참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공청회 출석 요구를 받은 다른 경제단체장들도 다들 불참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지난 2월 전경련 회장에 취임한 직후 초과이익 공유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말을 아껴 왔지만 최근 소신 있는 발언 횟수가 부쩍 늘었다.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의 회장으로 재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 등에는 할 말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기업 때리기를 통해 민심을 얻으려 하는 정치권에 대한 재계의 반발’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MB정권 후반기의 최대 현안은 재벌개혁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 정부가 최근 ‘비즈니스 프렌들리’라는 초심을 잃었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라면서 “선거가 다가올수록 기업 논리와 배치되는 정책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법인세와 반값 등록금 등에 대해 정계와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청와대와는 다르지 않다는 면에서 허 회장의 발언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政의 역공 “먼저 자성한 뒤에 얘기하라” 정치권은 24일 재계의 반발에 맞서 강경 대응에 나섰다. 재벌총수의 국회 출석 문제, 포퓰리즘 논란 등에 대해 제도권내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재계의 반발을 꺾어 놓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당장 국회 지식경제위는 오는 29일 예정된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공청회에 포퓰리즘 논란의 중심에 있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비롯해 이희범 한국경영자총연합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을 모두 출석시키기로 했다. 지경위 소속 의원들은 “‘재벌 길들이기’는 아니다.”라면서도 경제단체장들이 불출석할 경우 출석의무가 부과되는 청문회로 격상하고, 이마저도 미흡하다면 국정조사와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종용할 태세다. 김영환 국회 지경위원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대기업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시장독식, 납품단가 후려치기, 하도급 불공정거래 등을 해소하는 것은 대·중소기업 상생의 핵심”이라면서 “정부조차 대기업 권력에 손을 못 대기 때문에 국회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허 회장을 직접 겨냥해 “대기업과 재벌그룹들이 정치권에 바른 소리, 쓴소리, 요구할 것은 말하되 스스로 자성하고, 성찰하고, 돌아볼 때가 됐다.”면서 “자기 먼저 돌아보고 정치권에 대해서도 할 얘기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도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 경쟁력 유지를 위해 경제단체들과 기업들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성찰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재계를 압박했다. 한진중공업 노사갈등 사태와 관련, 조남호 회장의 청문회 증인 출석을 요구하고 있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성순 위원장 역시 “조 회장의 진술을 꼭 들어야 한다. 계속 불출석한다면 국회법에 따라 고발조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재계의 반발에 대한 역공에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재계가 정책을 판단하고 지적할 때는 전반적인 국민 여론과 현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의 공청회 출석을 제안했던 정태근 의원도 “허 회장이 앞서 밝힌 대로 고용 촉진을 위해 감세가 필요하다면 왜 그런지, 대기업이 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 어떤 부분들인지 공청회에서 설명하면 될 것”이라면서 “왜 출석을 꺼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관련 사안들은 각 상임위 차원에서 대응해갈 것”이라면서도 “다만 정치권의 친서민 정책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근거에 대해선 분명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경기교육청 고입 선발고사 폐지 검토

    경기도교육청은 현재 중학교 2학년생들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3학년도부터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하고 내신성적만으로 고교 신입생을 뽑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이날 경기도 고입 선발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실시했으며, 오는 8월 경기도 고교입학전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같은 달 말 고교 신입생 선발제도 개선안을 확정해 고시할 예정이다. 고입 선발제도 변경이 확정되면 2013년 입학하는 신입생부터 별도의 시험 없이 고교에 진학하게 된다. 폐지 검토는 그동안 고입선발고사에 대한 무용론이 많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도내 평준화 지역 모든 고교와 비평준화 지역 대부분 고교가 내신성적 200점, 선발고사 100점 등 3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신입생을 선발했다. 몇 년 전부터 중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고입 선발고사에서 탈락하는 학생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올해에도 수원에서만 130여명 탈락했을 뿐 성남과 안양권, 부천, 고양에서는 탈락자가 한 명도 없었다. 도교육청은 이같이 효율성이 떨어지는 고입선발고사에 매년 10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1만 1000여명의 인력이 동원되는 등 낭비 요소가 따를 뿐만 아니라 중학교 내신성적과 고입 선발고사 간 상관관계가 매우 높아 내신성적만으로 선발해도 신입생 선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호통치려고 대기업 총수 청문회에 부르나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대·중소기업 상생 공청회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출석시키기로 했다. 허 회장이 정치권의 감세 철회 및 반값 등록금 정책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경위를 따지겠다는 것이다. 환경노동위는 한진중공업 노사분규와 관련해 조남호 회장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했다. 사안의 성격상 파문이 큰 만큼 국회가 개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방식이 문제다. 대기업 총수를 잇따라 불러들이려는 의도가 의심스럽다. 호통치고 망신 주는 쪽으로 간다면 곤란하다. 두 사안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한진중공업 사태는 수주 실적 전무(全無)라는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노동자 170명을 정리해고하면서 촉발됐다. 하지만 사측은 정리해고 다음 날 수백억원의 배당잔치를 벌이고, 임원 연봉도 올리는 등 부도덕성 논란을 자초했다. 노조가 반발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결국 6개월째 파업으로 이어지면서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다. 이대로는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만큼 국회가 나설 수 있는 사안이다. 그러나 허 회장은 전경련 회장으로서 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그 내용이 옳으냐, 그르냐는 별개의 문제다. 포퓰리즘 공방은 정치권이나 정부, 언론만의 몫이 아니다. 재계도 얼마든지 주장을 펼 수 있다. 이를 놓고 경위를 따져 묻는다는 것은 국회의 횡포다. 대기업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외면하고, 친기업 정책의 단물만을 빼먹는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국회가 반기업적인 정서에 편승해 대기업 총수를 심판대에 앉히려는 듯한 처사는 바람직하지 않다. 정치권은 툭하면 대기업 총수를 국회로 불러들이려는 권위적 발상을 거둬야 한다. 환노위는 어제 조 회장이 출석을 거부한 가운데 진행됐다. 조 회장이 일본 출장을 핑계로 댄 건 떳떳한 자세가 아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청문회 철회를 요구하며 방패막이로 나섰지만 사태를 더 꼬이게 할 뿐이다. 허 회장의 경우 지식경제위가 허 회장에게 청문회에 출석해 견해를 밝힐 의향이 있는지를 먼저 묻는 게 온당하다. 대기업 정책과 관련해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이 맞장토론을 제의했다. 정치권과 재계 간에 치열한 토론은 필요하다. 단, 청문회가 아니라 서로 동등한 위치여야 한다.
  • 광주 초등학교 인사 새 바람

    광주시내 초등학교 교사의 인사제도가 대폭 바뀐다. 광주시교육청은 23일 연령별 균형배치 등을 주 내용으로 한 초등교원 인사제도 개선안을 마련했다. 안에 따르면 교원의 전보와 승진 제도를 교육 수요자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연령별 ▲영어 교과 전담교사별 ▲특수교육전공자별 배치를 추진한다. 연령별 배치 방안은 ‘20대, 30대, 40대, 50대 이상’으로 연령대를 구분하고 학교마다 해당 연령대별 교원 비율이 10% 이내가 되도록 조정하도록 했다. 서열만을 고려할 경우 고령자가 한 학교에 몰리는 폐단을 막기 위해서다. 또 영어 심화연수를 이수한 교원은 5년간 영어교과 전담교사 근무를 의무화하고, 전보 인사 때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특수교육 전공자는 교원 가운데 자격증을 가진 특수학급 담당교원으로 우선 배치하고, 이들을 전보시킬 때는 6학년 담임 경력과 동일한 우선순위를 준다. 특수교육 전공자를 배치할 수 없는 특수학급에 대해서는 정원 외로 기간제 교사를 선발해 배정한다. 승진 가산점의 경우 농촌지역 학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또 도심 공동화 지역학교 활성화를 위해 이들 학교 근무 교원에 대해 가산점을 새로 마련하기로 했다. 각종 자격증 보유 교원, 소년체전 지도교원 등에 대한 선택 가산점도 지나치게 비중이 높다는 지적에 따라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투명하고 합리적인 인사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 이런 안을 마련했다.”며 “공청회 등을 통해 교원과 학생, 학부모 등의 의견을 추가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음주운전 단속기준 0.05 → 0.03%로

    음주운전 단속 기준이 강화되고 과속운전 범칙금이 두 배로 오른다. 또 야간 보행 사고를 막기 위해 횡단보도가 밝아진다. 국토해양부는 23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제7차 국가교통안전기본계획 비전과 추진과제’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기본 계획에는 과속 등 중대법규 위반자에 대한 범칙금 및 벌점 등을 선진국 수준으로 현실화하기 위해 시속 40㎞를 초과하는 과속운전의 경우 범칙금을 두 배 인상한다. 승용차의 경우 현재 9만원에서 경찰청 등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18만원까지 올린다는 게 국토부 방침이다. 시속 60㎞ 초과 시에는 면허정지 또는 면허취소(3회 이상) 등의 조치에 들어간다. 음주 단속 기준도 현재 혈중 알코올 농도 0.05%에서 0.03%로 강화된다. 음주운전자에 한해 ‘음주 시동 잠금장치’를 장착, 재발을 방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1995~2010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140% 늘었지만 속도위반 범칙금은 시속 20~40㎞ 초과 시 6만원, 40㎞ 초과 시 9만원이 유지됐다. 이 같은 액수는 시속 40㎞ 초과 시 각각 280유로(약 43만원), 3만 5000엔(47만원)의 벌금을 매기는 독일, 일본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또 보행자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자동차 속도를 시속 30㎞로 제한하는 구역을 확대하고 야간 보행자 사망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횡단보도의 조명시설도 강화한다. 한편 국토부는 항공기 조종사에 대한 음주운항 조항도 강화한다. 먼저 항공기 조종사 등 항공종사자(객실 승무원 포함)의 음주단속 기준을 0.04%에서 0.03%로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는 음주운항 시 자격정지 30일의 행정처분만 받았지만 앞으로는 형사처벌까지 받도록 항공법도 개정하기로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전자주민증 2013년 도입 난항

    주민등록증을 2013년부터 IC칩이 내장된 전자주민증으로 바꾸려던 정부의 계획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자주민증 도입에 관한 내용을 담은 주민등록법 개정안이 최근 열린 국회 행안위 법안소위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따라서 6월 국회 통과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국회 일정 등을 감안할 때 가을 정기국회에서도 처리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앞서 있던 다른 법률의 심사가 지연돼 국회에서 논의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가 추진하는 전자주민증은 표면에 이름과 생년월일 등 기본 사항만 기재하고 IC칩에 주민등록번호 등 민감한 정보를 담는 것으로, 그동안 인권침해와 예산낭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9월 행안부가 주민등록법 개정안을 제출한 뒤 인권위 토론과 공청회 등을 거치며 일부 내용을 수정하기도 했으나, 지난 3월 열린 행안위 법안소위에서도 이 같은 지적에 부딪혔다. 최근에는 시민·종교단체 등이 예산낭비 및 개인정보 해킹 등을 이유로 전자주민증 도입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현재 주민증을 도입한 지 12년이 지나서 교체할 때가 된 데다 주민증 위·변조가 너무 손쉽게 이뤄지고 있어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행안부는 “통합 신분증은 법을 개정해야 하는 사안이고 IC칩에 들어 있는 정보를 다른 저장매체에 저장할 수 없도록 법안에 명시했으므로 개인정보 노출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재계, 연일 정치권에 ‘직격탄’

    재계, 연일 정치권에 ‘직격탄’

    “앞으로 (법인세 인하를 통해)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일자리 창출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선택의 문제다. 그분들(한나라당 등 정치권)이 선택하면 될 것이다.” 지난 21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자간담회에서 허창수(왼쪽) 전경련 회장은 뜻밖의 말을 꺼냈다. 평소의 정제된 화법과 달리 냉소적인 표현으로 법인세 인하 환원을 주장하는 정치권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최근 허 회장과 손경식(오른 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단체 수장들의 정계를 향한 발언 수위가 심상치 않다. 반값 등록금과 법인세 등 현안을 놓고 연일 정치권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치권도 재계 인사들의 청문회 출석을 요구하는 등 강공책을 펴면서 재계와 정계가 ‘폭풍전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 수장들은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정계에 비판을 가하고 있다. 법인세 인하 환원과 반값 등록금 등 정치권이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서다. 손경식 회장은 이날 경북 구미시 송정동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서 “감세는 세계적인 추세로 투자를 촉진하고 자본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법인세율과 소득세율 인하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꿔 말하면 법인세 인하 환원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역행하는 것은 물론 기업 경쟁력 향상을 저해한다는 뜻이다. 손 회장은 이어 “학교 무상급식 전면 실시와 대학 반값 등록금 등은 선진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라면서 “재정적자가 확대되거나 국민과 기업의 세금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반값 등록금 등에 대해 “면밀한 검토 없이 즉흥적으로 나온 것”이라면서 “선거를 앞두고 쏟아지고 있는 포퓰리즘성 정책에 대해서는 재계 의견을 제대로 내겠다.”고 말했다. 재계의 비판에 대한 정치권의 대응도 날카로워지고 있다. 특히 허 회장의 발언이 정치권의 친서민 행보에 대한 재계의 반발이라 보고 재계에 대한 ‘군기 잡기’에 들어가는 형국이다.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은 “29일 중소기업 고유업종 제도 및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공청회 때 허 회장에게 출석을 요구해 의견을 듣겠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국회 지경위 소속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도 “지경위에 전경련 회장과 중소기업중앙회장, 소상인연합회장을 출석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극심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한진중공업 문제 역시 재계와 정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여야는 한진중공업 문제와 관련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2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청문회에 세우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전국경영자총협회는 “사주에 대한 압력을 통해 노조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도록 하려는 의도이자, 정치권의 포퓰리즘적 행태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정치권은 노조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노사 문제에 개입하려는 행보를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정·재계 갈등에는 선거를 앞두고 친서민 색채를 더해가는 정치권에 대한 재계의 위기의식이 반영돼 있다고 지적한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재계가 이례적으로 정계에 공세를 펼치는 것은 고환율 정책과 출자총액제한 폐지 등 현 정권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기조가 내년을 기점으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면서 “법인세 인하를 안 하는 대신 금산분리 완화 등 재계가 원하는 ‘카드’를 정치권이 수용하도록 하는 압박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치권이 청문회 등으로 재계를 길들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과거 법인세 인하 때는 가만히 있다가 반값 등록금에 대해서는 재정 악화를 우려하는 재계에 대해 곱게 볼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실 복원 논란 석굴암 바로 세운다

    부실 복원 논란 석굴암 바로 세운다

    석굴암이 다시 문제다. 부실 복원, 제2 석굴암 등 해묵은 논란거리가 최근 다시 불거지자 문화재청이 공식 대응에 나섰다. 김창준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은 21일 “석굴암 복원 문제점과 제2 전시관 건립 타당성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하는 종합 학술용역을 내년에 발주할 방침”이라면서 “공청회도 열어 각계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석굴암을 똑같이 본뜬 모형관(제2전시관)은 10년 전 건립을 추진하다가 주변환경 훼손 등의 우려로 중단했으나 최근 경주시와 석굴암 쪽에서 다시 요청해와 타당성 조사를 거쳐 재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국내 고고학 1세대로 꼽히는 창산(昌山) 김정기(81) 박사는 “석굴암 전실 입구 쪽 신장상(神將像) 2구가 원래는 본존불을 바라보면서 90도로 꺾여 있었지만 1961년에 복원하면서 전실에 목조건축물을 지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일렬로 나란히 펼쳐 버렸다.”면서 “은사나 다름없는 황수영 박사가 석굴암 복원을 주도했기 때문에 (그동안) 잘못됐다는 말을 하기 어려웠다.”고 복원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김 박사는 얼마 전 타계한 불교미술사학자 황수영 박사가 50년 전 주도한 석굴암 복원 작업에 참여한, 몇 안 되는 생존 인물이다. 조유전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고건축학계의 최고 원로가 석굴암이 잘못 복원됐다고 직접 고백한 만큼 석굴암 바로잡기를 더는 늦출 수 없다.”고 ‘재복원’을 촉구했다. 그런가 하면 한정호 동국대박물관 특별연구원은 석굴암 전실에 불법을 수호하도록 배치된 천(天)·용(龍)·아수라(阿修羅) 등의 팔부신장(八部神將) 중에서 아수라상이 각기 다른 상반신과 하반신 조각을 이어 붙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박사는 문제의 아수라상이 일제강점기에 실시된 1차 수리공사(1913~1915) 당시 상반신과 하반신으로 분리된 채 발견됐다가 결합, 복원됐고 그 뒤 석굴암 복원공사 때 일부 손질을 가해 지금의 모습으로 잘못 복원됐다고 지적했다. 김창준 국장은 “김정기 박사가 제기한 신장상 배치 문제는 학계에서도 논란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면서 “다만 아수라상 문제는 거의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최소한 아수라상은 바로잡을 뜻임을 시사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檢 vs 警 수사권조정 전면전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를 둘러싸고 검찰과 경찰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일선 지검 평검사들이 잇따라 회의를 열고 경찰의 수사 개시권 명문화에 극구 반대하자, 경찰도 “뭉치고 단합하자.”며 맞대응하고 있다.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행정안전위원장인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과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의 민주당 최인기 의원 주최로 열린 ‘수사현실의 법제화 입법 공청회’에 경찰 2000여명이 몰려 경찰 궐기대회를 방불케 했다. 500여석 규모의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은 회의 시작 30분 전부터 발디딜 틈도 없이 가득 찼고, 회관 주변은 행사장에 들어가려는 참석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삭풍이 부는 벌판에 홀로 정의와 역사 발전을 위해 몸을 던져야 할 때가 있다.”며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사실상 경찰이 수사를 하는 현실을 명문화해 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준규 검찰총장과 검찰 수뇌부는 오전 간부회의에서 ‘사법경찰은 검사의 지휘를 받아 수사를 해야 한다.’고 규정한 형사소송법 제196조 1항 개정은 절대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정했다. 부산지검 고위간부는 “수사권 문제와 관련해 국민과 학계, 시민단체의 의견도 수렴하지 않고, 국회의원 5명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냐.”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이 생긴 이래 이렇게 위기의식을 느낀 적은 없었다.”면서 “수사권 병립으로 수사기관이 충돌하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임주형·윤샘이나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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