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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민주질서 거스르는 정당 견제 필요하다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경선 부정 파문이 제동장치마저 풀린 채 나락으로 굴러가고 있다. 어제 당권파 이정희 공동대표가 비당권파 측이 제시한 ‘대표단과 경선 비례대표 후보 총사퇴’수습책을 공식 거부하면서다. 진보당 지지층조차 선거 부정에 실망감을 쏟아내고 있는데도 당권파는 비례대표 2·3번 당선자를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정파적 이익에 매달려 민주주의의 근간을 부인하는 꼴이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진상조사보고서 검증을 위한 공청회’를 제안했다. 당권파도 인정한 진상조사위에서 드러난 진상마저 거부하면서 버티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민주사회에서는 어떤 정치적 결사체도 국민의 비판과 감시에서 예외일 수 없다. 무오류의 리더십은 파시즘이나 공산주의 1당독재체제에서나 통용되는 주장이 아닌가. 어느 정당이든 큰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사후에라도 자정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진보당의 진짜 위기는 선거 부정 자체보다 자정능력마저 상실하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번 경선 부정 파문은 유시민 공동대표 말마따나 외부의 공격 탓이 아니라 진보당이 자초한 일이다. 그럼에도 당권파는 “국민보다 당원이 우위”라는 식의 억지논리로 내부의 문제점을 호도하려는 자세다. 이러니 지지세력의 입에서조차 “소름이 끼친다.”는 절망의 탄식이 터져나왔을 게다. 정당법 제2조는 정당을 ‘공직선거 후보를 추천·지지함으로써 국민의 정치적 의사 형성에 참여하는 조직’으로 규정하고 있다. 민주적 경쟁체제를 원천적으로 무력화시키는 선거 부정은 정당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죄악인 셈이다. 시민단체도 아닌, 헌법과 법령상의 보호를 받는 공당이 선거 부정을 당 내부 문제로 치부하며 면책을 요구한다면 어느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1명을 유지하려면 연간 약 6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진보당은 현 의석대로라면 연간 60억원의 정당 지원금을 받게 된다. 민주주의의 기본이자 존립 기반인 공정선거마저 부인하는 정당이라면 국민 혈세로 육성할 이유는 없다. 진보당이 끝내 선거 부정을 스스로 광정하지 않는다면, 정치자금법이나 선거법을 고쳐서라도 민주적 질서를 거스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 당권파 ‘꼼수’… 추악해지는 진보당

    당권파 ‘꼼수’… 추악해지는 진보당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 파문을 둘러싸고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서로 상대 측 수습안을 거부하며 가파른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할 것으로 보여 오는 12일 열리는 중앙위원회가 통합진보당 내분의 향배를 가르는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당권파인 이정희 공동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공동대표단 회의에서 경선부정 진상조사위원회의 철저한 재조사를 거듭 요구하며 “진상조사보고서 검증을 위한 공청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전국운영위에서 현장 발의된 ‘지도부 및 경쟁부분 비례대표 후보 총사퇴 권고안’은 진상조사위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기초한 것으로, 여론에 맞춘 것”이라며 수용 거부의 뜻을 거듭 피력한 뒤 이같이 요구했다. 같은 당권파인 이석기 비례대표 의원 당선자는 이와 별개로 보도자료를 내고 “당원이 직접 선출한 후보의 사퇴는 전체 당원의 손으로 결정해야 한다.”면서 ‘당원 총투표’를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당원 명부’의 신뢰성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당원 총투표가 정치적 정통성, 정당성을 인정받으려면 즉각 당원 명부에 대한 전면적 검증과 정비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희 공동대표의 공청회 제의에 대해서도 진상조사 결과에 흠집을 내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오는 12일 ‘대표단 등의 총사퇴’를 의결하기 위한 중앙위원회에서는 무력 충돌의 우려까지 제기되는 등 당내 위기감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당원 투표하자” VS “진성당원 검증부터”… 당권 - 비당권 대립

    “당원 투표하자” VS “진성당원 검증부터”… 당권 - 비당권 대립

    통합진보당 비당권파 지도부인 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는 비례대표 부정 선거 사태를 ‘정치적 정통성의 위기’로 규정하고 당 쇄신에 방점을 찍었다. 이정희 공동대표 등 당권파의 부정 경선 조사 결과의 조직적인 부정을 비판하고, 이 공동대표가 요구한 보고서 검증을 위한 공청회 주장을 일축했다. 유 공동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공동대표단 회의에서 “민주적 의결 절차를 통해 갈등을 해결해야 민주주의”라며 격앙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비당권파 지도부는 부정 선거의 근본 원인으로 불투명한 ‘당원 명부’를 지목하며 당원 검증 등 ‘안에서부터의 쇄신’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 공동대표는 회의에서 “진보당의 위기는 단순한 정치적 위기가 아닌 당 내부에서 스스로 만들어진 정통성의 위기이며 민주주의 기본 규칙을 지키지 않은 데 있다.”며 “직접·비밀 선거의 원칙이 지켜지 않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4~5일 당권파의 전국운영위 회의 봉쇄 등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데 대해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로 정치적 정통성의 위기를 보여준 현상”이라며 “대표단 회의와 운영위, 중앙위원회, 당원 총투표의 과정을 거쳐 갈등을 해결하는 게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아울러 진보당의 당원 명부에 대한 전면적인 검증도 요구했다. 그는 “핵심은 당원 명부에 등재된 모든 사람들이 당권자들인지, 진성당원들인지, 민주주의 기본 규칙에 따라 스스로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당원들인지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어떤 당원 민주주의도 실현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원 명부에 대한 신뢰성이 없는 상황에서 이를 토대로 한 투표는 정당성이 없다는 인식도 분명히 했다. 이는 12일 당내 최고의사 결정기구인 중앙위에서 비례대표 후보경선 당선자 14명 전원 사퇴 등 쇄신안 의결에 상관없이 당권파가 당원 총투표 카드를 들고 나온 데 대한 반대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비당권파 지도부는 당원명부 검증 등 선(先)쇄신·후(後)총투표를 제시하고 있다. 심상정 공동대표도 “공당으로서의 책임을 논하는 과정에서 개개인의 상처나 자존심에 상처나 억울함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진보 정치의 존폐가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당권파가) 결단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분당은 없다.”며 “아프다고 피하지 말고, 부끄럽다고 감추지 말고, 허물을 국민께 드러내고 병을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비례대표 사퇴 권고안에 대해 “전국운영위가 생살을 도려내는 결단을 내렸고 이는 우리 모두의 잘못에 대해 스스로 청한 벌”이라며 당권파의 운영위 결정 수용을 촉구했다. 부정 경선 진상조사위원장을 역임했던 조준호 공동대표는 회의를 마치고 나서다 등 뒤에 선 이정희 공동대표가 “부정선거 120곳의 사례를 명확히 밝히라.”며 고성을 지르자 혼잣말로 “유치찬란하구만….”이라고 일축, 메울 수 없는 양측 간 감정의 골을 내보였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시론] 진보정치, 당권파의 결단이 재활의 관건/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시론] 진보정치, 당권파의 결단이 재활의 관건/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한국의 진보정치가 위기에 처해 있다.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경선 부정에 휘말린 가운데,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한국의 진보정치는 2004년 민주노동당의 국회 진출 이후 오히려 심화된 정파 갈등 끝에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분당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적 관심과 기대로부터 멀어져 침체를 겪어 왔다. 그러다가 반MB(이명박) 연합정치의 국면이라는 기회를 활용해 진보정치 진영의 내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유시민과 국민참여당이라는 자유주의 개혁세력과 함께 통합진보당을 만들어 이번 총선에서 국민적 지지를 나름대로 만회했다. 하지만 그러자마자 커다란 난관에 봉착해 있다. 특히 이번에는 위기의 성격이 매우 나쁘고 심각하다. 이념과 정책을 둘러싼 정파갈등이 아니라, 비례대표 국회의원 지위의 획득이라는 ‘권력욕에 눈이 먼 부당행위’를 둘러싼 공방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최소한의 국민적 상식과 관용의 범위를 넘어서 버림으로써, 진보정치의 정당성을 상실하고 존립조차 위협받게 된 것이다. 이제 한국의 진보정치는 보수정치에 대해 가졌던 비교우위, 즉 자기희생을 무릅쓰고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왔다는 ‘역사적 밑천’을 탕진했다. 이것은 보수정당들이 사회민주주의적 복지정책마저 적극 수용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한국의 진보정치는 그야말로 ‘빈털터리’ 신세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런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권파는 부정선거 진상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천명한 데 이어, 비당권파 주도로 전국운영위원회가 채택한 비례대표 당선자 전원 사퇴 권고안을 전면 거부하고 나섰다. 나아가 공청회를 열어 진상조사 결과를 공개적으로 검증해 시비를 가리자며 역공에 나서고 있다. 위기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유시민 공동대표의 일축에도 불구하고 분당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비당권파가 당권파의 거센 저항을 통제할 어떤 당내 정치적 수단도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국운영위 사태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비당권파는 불충분한 진상조사로 시비의 여지를 제공한 데다가, 당권파의 회의 진행 방해와 회의장 봉쇄로 쩔쩔매다 온라인 회의를 통해 기껏 권고안을 내는 것으로 그치는 무력함을 드러냈다. 만약 그런 상태로 당에 남아 있을 경우 비당권파 역시 부정 선거의 공범이거나 사태를 해결하지도 못하는 무능한 정치세력으로 비칠 공산이 크다. 비판적 여론의 압박이 비당권파의 유일한 무기인 듯하다. 하지만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당권파가 아랑곳할 것 같지는 않다. 언론을 통한 여론의 압박이라는 것이 지속성에서도 그렇고, 상호 소통에 바탕한 해결책의 도출에 있어서도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칼자루는 전적으로 당권파에게 있는 듯하다. 당권파에게 공세를 취하고 있는 비당권파나 비판적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언론에 칼자루가 있는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 당권파는 칼을 어찌 휘둘러야 할까? 나는 다소 역설적이지만, 당권파가 이번 위기를 기회라고 보는 데에 답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국민에게 자신을 투명하게 드러내고 직접 다가가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그런 기회 말이다. 정치는 국민과 밀착해 있는 한에서 결코 ‘한방에 다 먹거나 훅 가는’ 위험한 도박 게임이 결코 아니다. 불편한 진실일지는 모르지만, 퇴출되었다 싶었던 보수정치인들이 정치생명을 유지하고 무대에 재등장하기도 하는 역사가 그러한 사실을 방증한다. 민주노동당 시절 그들과 자웅을 겨루었던 진보신당의 누군가가 말했듯이 당권파는 자신의 목표를 실현해 나갈 ‘실력을 갖춘 집단’이기도 하다. 당권파가 스스로를 믿고 자신에게 칼을 휘두르며 시대조응적 목표를 새롭게 설정해 달려 나가면 된다는 것이고, 그럴 때 진보정치의 재활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 광주, 인사검증 공청회 첫 도입

    자치단체장의 산하 공기업 등에 대한 ‘측근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광주시가 이를 해소하기 위한 인사검증 공청회를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 운영해 관심을 끌고 있다. 시는 7일 당초 국회 청문회와 같은 방법으로 공기업과 산하 출자 기관 임원 선발을 추진했으나 ‘상위법에 위배된다’는 행정안전부의 유권 해석에 따라 관련 조례 제정을 통한 방식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김대중컨벤션센터의 신임 사장을 선발하기 위해 최근 마련한 ‘지방공기업사장 등에 대한 인사 검증공청회 운영조례’를 근거로 공청회를 열고 후보자 2명에 대한 검증 절차를 가졌다. 인사검증위원회는 이번 공청회에서 시의회, 집행부, 해당 공기업이 추천한 인사로 구성된 공기업임원추천위가 추천한 2명의 사장 후보를 대상으로 컨벤션센터의 적자 해소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청회는 후보자의 모두 발언과 질의응답, 총평 등 국회 청문회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사검증위는 8일 경과 보고서를 채택하고 후보자 추천서와 함께 임명권자인 강운태 광주시장에게 제출한다. 차기 사장 임기는 임용일로부터 3년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이석기 “내 사퇴는 전체 당원 손으로 결정”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핵심 인사인 이정희 공동대표와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는 7일 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가 주도하는 비당권파의 총사퇴 요구에 맞서 경선부정 진상조사 공개 검증과 당원 총투표를 주장하며 반격에 나섰다. 지난 5일 당 전국운영위가 비당권파의 주도로 ‘대표단 및 비례대표 경선 후보자 총사퇴’, ‘비상대책위 구성’ 등을 결의한 상황에서 오는 12일 열릴 중앙위원회에서 자칫 당권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절박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당 진상조사위의 조사결과 발표 이후 줄곧 의원직 사퇴를 요구받아 온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는 닷새째 침묵을 깨고 보도자료를 통해 사퇴 여부를 묻는 당원 총투표를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 이 당선자는 “당원이 직접 선출한 후보의 사퇴는 전체 당원의 손으로 결정해야 한다. 당원 총투표를 당 지도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지도부의 공천이 아니라 당원들의 선택으로 비례대표에 출마한 사람”이라며 “당원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권파 지분이 통합진보당의 과반을 넘는 데다 오랜 기간 당원을 관리해온 만큼 당원 총투표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의 발로로 해석된다. 현재 통합진보당의 주요 회의 지분 구성은 구 민주노동당 55%, 국민참여당 30%, 진보신당 탈당파 15%다. 이와 관련,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너 따위의 거취를 결정하느라 전 당원이 투표를 해? 과대망상이다. 그 투표는 또 어떻게 믿느냐.”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이석기,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이냐. 이 공동대표에게 총대를 메게 하고 김재연을 내세워 당권파 애들 동원해 깽판치게 한다.”며 전면에서 수습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반면 비당권파 측은 당권파에 속해 있던 인천·울산 연합이 당권파에 등을 돌림에 따라 당원 총투표를 시행해도 크게 불리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이 공동대표는 공동대표단 회의에서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 재검증을 위한 공청회 개최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 국민 앞에 기정사실로 자신 있게 조사 결과를 발표한 만큼 진상조사위가 당원들과 공개토론을 하는데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8일 오후 2시 공청회를 갖자고 주장했다. 유·심 공동대표 사이에 앉은 이 공동대표는 작심한 듯 비당권파와 진상조사위의 주장을 조목 조목 반박했다. 이 공동대표는 “부실의 책임은 제가 온전히 질 것”이라면서도 “진상조사위는 서둘러 부실조사 결과를 발표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날 조사 결과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3년 전 검찰 수사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여론에 자신은 동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이제 노 전 대통령까지 끌어들이느냐.”는 네티즌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택시영업구역 싸고 또다시 충돌

    “역 주변만 통합하자.”(천안시) “천안과 아산 전 구역을 통합하자.”(아산시) KTX 천안아산역 택시 영업 구역 통합을 놓고 8년째 빚어온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의 갈등이 또다시 폭발했다. ●8년째 갈등 빚어와 천안 지역 택시 노조원 700여명은 2일 공주에 있는 충남도교통연수원 앞에서 집회를 갖고 국토해양부에 “합의서를 이행하라.”며 삭발식과 조형물 화형식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국토부의 공청회가 열렸다. 노조원들은 국토부가 공청회에서 ‘전 구역을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한국교통연구원의 용역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자 이곳에 모여 실력 행사에 들어갔다. 합의서는 ‘두 지역 택시회사 한곳씩 실사를 벌여 택시 1대당 하루 운송 수입이 1만원 이상 차이 나면 수익이 적은 곳에서 사업 구역을 양보한다.’는 것으로 국토부가 이를 직권 조정한다는 내용이다. 두 자치단체와 충남도도 합의서 작성에 참여했다. 실사 결과 천안이 5만 2499원 더 많았다. ●현재 역내 아산택시만 영업가능 하지만 아산시는 합의를 유도하기 위한 것일 뿐 최종 합의서가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다. 정찬희 아산시 주무관은 “양보는 전 구역 통합을 전제로 하고 있다.”면서 “충남 홍성·예산과 충북 청주·청원 택시 사업 구역도 전 구역으로 통합됐다.”고 강조했다. 천안시는 양보라는 의미가 상대방 요구대로 해주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반박한다. 박은혜 천안시 주무관은 “국토부가 시민과 업계의 의견을 묻지 않고 용역 결과대로 밀어붙일 수 있어 반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지역 갈등은 2004년 KTX가 개통되면서 터졌다. 역사와 출입구 모두 아산시 배방읍 장재리에 자리 잡아 천안 택시들이 역내에서 영업할 수 없다. 천안 땅으로 가 택시를 타려면 역에서 300~400m를 걸어야 한다. ●국토부 “합의유도 후 결론 낼 것” 천안을 찾는 이용객이 80%가 넘는 터여서 불편이 컸다. 반면 아산 택시는 이 역이 운송수익금의 40%에 달해 공동 영업 구역이 되면 천안 택시에 점령된다고 걱정한다. 택시 수는 천안이 2150대로 아산 879대보다 훨씬 많다. 김학원 국토부 사무관은 “먼저 합의를 유도하고 안 되면 올해 상반기까지는 직권 조정을 해서라도 결론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선망의 대상 은행 직원들 하루 근무시간 어느 정도?

    선망의 대상 은행 직원들 하루 근무시간 어느 정도?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은행원들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어느 정도나 될까. 고용노동부의 공식 통계에 의하면 8.24시간이지만 최근 노동연구원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보다 3시간이나 많은 11.23시간에 달한다. 금융노조는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정규직을 대거 채용하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은행들은 비싼 인건비 문제 때문에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8시간 이상의 근로시간에 대해 단시간 근로자를 채용하길 기대하고 있지만 은행들은 이마저도 소극적이다. 30일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은행원 2118명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11.23시간으로 정규 근로시간인 8시간보다 3.23시간이 많았다. 고용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른 8.24시간보다도 길다. 하루 평균 8시간을 근무하는 이들은 전체의 1%에 불과했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56시간이었고 근로기준법의 연장근로 시간 한도인 주 52시간 이상 일하는 은행원이 95.3%에 이른다. 고용부는 사업체를 기준으로 조사하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 돈으로 보상하는 근로시간만 보고했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은행원을 기준으로 한 노동연구원의 설문 결과에는 돈으로 보상받지 못하는 근로시간까지 포함되면서 초과근로시간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은행원의 담당 업무별로는 소호(SOHO·소규모 자영업) 대출 담당자가 하루 11.51시간으로 근무시간이 가장 길었고 프라이빗 뱅킹(PB) 담당자가 10.92시간으로 가장 짧았다. 직급별로는 대리 직급이 최대 13시간으로 근무 시간이 가장 길었다. 초과 노동이 증가한 이유는 과도한 성과문화(40%), 과도한 사후 작업(18%), 상사 눈치보기(17%), 절대적 인원부족(16.3%) 등의 순이었다. 1997년 이후 2006년까지 16개의 시중은행이 7개로 통폐합하면서 정규인력은 10만 6458명에서 6만 6561명으로 35% 이상 감소했지만 시중은행 점포수는 4682개에서 4540개로 크게 줄지 않은 점도 영향을 주었다. 이에 따라 금융노조는 정규직을 대폭 채용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2일 공청회 개최 등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은행은 비싼 인건비 때문에 힘들다는 입장이다. 고용부는 은행들이 8시간이 넘는 근로시간에 대해 단시간 근로자 채용으로 보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정부에서 단시간 근로제를 인증받은 600여곳 중 금융권은 단 한 곳도 없다. 은행들은 질 낮은 일자리만 늘어난다는 이유로 단시간 근로제를 반대하는 노조의 주장 때문에 섣불리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업계는 상반기 채용인원이 지난해 하반기(약 1700명)보다 200~300명 줄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노조는 만 58세에서 만 60세로 늘리는 정년 연장안에 대해 사측과 협의에 들어간다. 한 은행원은 “한동안 고졸 인턴을 뽑더니 요즘에는 유행처럼 고졸사원을 선발하는데 은행이 정부의 정책에만 코드를 맞추기 보다 근본적으로 내부 인력 수요에 맞춰 직원을 확충해야 한다.”면서 “그 같은 행동이 사회적 책임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대형마트 등 가맹점 수수료 현실화… 카드 고객들 혜택 축소 최소화해야”

    “대형마트 등 가맹점 수수료 현실화… 카드 고객들 혜택 축소 최소화해야”

    “대형마트 등 가맹점 수수료를 현실화해 카드 고객의 혜택 축소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26일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개편 공청회’에서 새 개편안이 제시되자 이보우 단국대 경영대학원 신용카드학과 교수와 이명식(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신용카드학회장은 대형마트가 가맹점수수료 인상을 받아들이냐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 인상이 전제되지 않고 중소가맹점 수수료를 내릴 경우 카드 연회비가 12만원에 달하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보우 교수는 대형가맹점의 수수료를 높이는 데 카드사뿐 아니라 금융당국의 힘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여신전문업법 개정안에 따르면 부당한 방법으로 대형 가맹점이 수수료를 낮추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금융 당국이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 하한선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상생이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서 대형 가맹점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대형가맹점 하한선 정해야 이명식 회장은 2002년 신용카드를 개혁한 호주의 경우 가맹점 수수료를 0.86%로 낮추었는데 이를 우리나라에 그대로 도입하면 카드 연회비가 12만원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드 생태계라는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면서 “카드도 지급결제서비스로서 공공재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그간 대형 가맹점은 결제금액, 건당 매출금액이 커서 상대적으로 카드 혜택을 많이 받아 왔다.”고 말했다. 향후 카드 포인트, 무이자 할부 혜택 등 소비자가 받아오던 부가서비스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서는 카드사들이 합리적인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했다. 이보우 교수는 “그간 소비자에게 준 부가 혜택은 가맹점 수수료나 카드론 수수료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장기적으로 연회비를 올리거나 현금서비스 등 대출 수수료를 높일 텐데 이보다는 조달금리를 낮추는 쪽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카드 생태계 개념 도입 필요 이명식 회장은 “그간 카드산업이 소비자에게 혜택을 많이 주는 쪽으로 발전하다가 이제 와서 새삼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면 문제가 된다.”면서 “소비자가 카드를 많이 써야 가맹점, 카드사에 이득이 되고, 카드 시장이 커지기 때문에 소비자 혜택을 줄이는 방식은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소액결제 많은 편의점, 카드수수료 봉?

    소액결제 많은 편의점, 카드수수료 봉?

    대형 할인점의 카드 수수료율이 오르지만 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은 내린다. 월 카드 매출액 1000만~5000만원인 중소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은 평균 2.68%에서 1.88%로 0.8% 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월 카드 매출 5억원 이상인 대형 가맹점은 부가서비스 비용 부담 등으로 평균 수수료율이 약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형 할인점의 수수료율은 1.66%에서 1.95%로 0.29% 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금융연구원, 삼일피더블유씨컨설팅은 2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카드 가맹점 수수료 개편 방안’ 공청회를 열었다. 개편안에 따르면 카드 가맹점 수수료 책정방식이 현행 ‘업종별 부과’에서 ‘가맹점별 비용에 따른 부과’로 전면 개편된다. 금융위가 정한 카드 거래 건별·금액별 산정 기준에 따라 카드사가 수수료 산정 모형을 개발해 가맹점별로 수수료율을 정한다.  금융위가 제시하는 가맹점 수수료율 계산식은 카드 거래 건당 고정비용(VAN 수수료)과 자금조달 비용, 일반관리비 등 카드 거래금액당 비용 원가를 기본으로 한다. 새로운 계산식을 적용한 결과 수수료율은 평균 2.09%에서 1.91%로 0.18% 포인트 하락했다. 가맹점 가운데 수수료율이 오르는 곳은 24.5%, 수수료율이 떨어지는 곳은 75.5%였다.  매출 규모와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수수료율이 하락했고 특히 월 카드 매출규모 1000만~1억원 규모인 가맹점의 수수료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1000만~5000만원 규모인 가맹점은 평균 2.68%에서 1.88%로 0.8% 포인트 하락했고 5000만~1억원 규모인 가맹점은 2.63%에서 1.95%로 0.68% 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월 카드매출 5억원 이상인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1.89%에서 1.9%로 소폭 상승한 가운데 이들 대형 가맹점의 71.1%가 수수료율이 높아졌다. 특히 대형 할인점의 수수료율은 1.66%에서 1.95%로 0.29% 포인트 올라간다.  대형가맹점은 매출 유발 효과가 있는 할인혜택 등 부가서비스가 많은 상황에서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카드사는 대형 가맹점 수수료율의 소폭 인상으로 일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는 현재 연매출 2억원 이하 중소 가맹점에 적용되는 우대 수수료율 1.8%는 추가로 더 낮출 계획이다. 대형가맹점의 반발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부당 행위를 지도하고,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는 가맹점에 대해서는 조정 요구권을 발동하는 방안이 나왔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수수료율이 하락했지만 대형 할인점, 슈퍼마켓, 편의점 등에서는 상승했다. 특히 소액 결제가 많은 편의점은 2.33%에서 2.76%로 0.43% 포인트 올랐다. 금융위는 편의점 등 소액 결제가 많은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낮추고자 거래 건당 고정 비율을 낮게 적용할 계획이다.  소액 결제 가맹점의 인상 수수료율 해결을 위해 신용카드 의무수납, 카드와 현금 간의 가격 차별 금지 제도가 개선될 전망이다. 소액 결제는 현금 사용을 유도하는 제도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금융위원회는 공청회에서 제기된 주장에 대해 “연구 결과를 수용해 중소상공인이 현재보다 추가적인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도록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경북 인구유출 대안은 ‘공립학원 설립’

    경북의 시·군들이 심각한 인구 유출의 가장 큰 원인인 열악한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잇따라 공립교육원(학원) 설립에 나서고 있다. 군위군은 지역 중·고등학생에게 양질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공립학원인 ‘군위 인재양성원’을 설립, 오는 8월부터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군은 7월까지 군위읍 동부리 옛 농업기술센터(지상 2층)를 리모델링해 강의실을 비롯해 교무실, 독서실, 휴게실 등을 갖출 계획이다. 수강생은 중2~고1학년생 20명씩, 고2~3학년생 30명씩 모두 12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방과후 학습을 지원하게 될 인재양성원은 중학생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등 3과목을, 고등학생은 국·영·수를 비롯해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등 5과목의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업 시간은 월~금요일 매일 4시간씩, 토요일은 3시간 정도 보강수업을 한다. 강사는 서울과 인근 대도시에서 초빙하며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연간 운영비 10억원 정도는 군교육발전위원회가 지원한다. 성주군도 2014년 2월부터 지역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공립교육원을 운영키로 하고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군은 최근 학부모, 교사, 군의원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경쟁력 향상을 위한 공립교육원 설립’ 공청회를 개최한 데 이어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내년에는 건물 신축과 운용에 필요한 세부운영 규정 등을 마련한다. 이에 앞서 봉화·고령·의성·청송·영덕군과 영천시 등 도내 6개 시·군이 2006년부터 공립학원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전북 순창군과 경남 밀양시 등 모두 18개 시·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전국 농어촌 지역 지자체들이 잇따라 공립학원을 설립하는 것은 공립학원 출신이 상당수 서울대에 합격하는 데다 인구 유출현상 등 각종 부작용 해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잡음도 만만치 않다. 국가인권위는 최근 일부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립학원의 선발 방식, 운영 주체, 학사 운영 등에 대해 개선 권고를 했다. 인권위는 시·군들이 연간 10억원 안팎의 예산으로 소수 학생에게만 공립학원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특권을 주는 게 평등권 침해라고 본 것이다. 일부 교사들도 “지자체들의 공립학원 운영이 공교육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욱 군위군수는 “공립학원을 설립·운영할 경우 지역 학생·학부모 및 자금의 역외 유출 방지를 비롯해 고교 진학률 제고, 우수 인재 육성, 사교육비 경감 등 각종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현 고2부터 적용… 2014학년도 대입 농어촌전형 강화

    현재 고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를 2014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농어촌 특별전형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농어촌 지역에 6년 이상 거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행정구역상 ‘읍·면’이지만 사실상 도시화된 지역은 특별전형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농어촌 특별전형 자격요건 강화 방안’을 마련, 공청회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현재 시행되는 대학별 농어촌 특별전형은 행정구역상 읍·면 지역에서 3년 이상 거주하면 지원이 가능하다.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 여건이 열악한 농어촌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한 농어촌 전형은 대학 정원의 4%를 정원 외로 선발할 수 있다. 그러나 농어촌 위장 전입 등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았다. 부모와 학생 모두가 농어촌에 거주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부모는 도시에 근무하면서 학생만 입시를 위해 농어촌 지역의 학교에 다니고, 부모는 주소지만 옮겨 놓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감사원은 지난 1월 2009~2011학년도 서울 소재 대학과 지역 거점 대학, 교육대 등 82곳을 대상으로 감사한 결과 55개 대학에서 479명이 농어촌 특별전형에 부정 합격한 사실을 적발했다. 농어촌 고교 기숙사, 공항 활주로, 창고, 고추밭 등으로 주소가 이전된 학부모들도 드러났다. 대교협은 고교 때만 임시로 거주지를 옮기는 것을 막고, 실제 농어촌 지역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소 거주 기간을 현행 3년에서 6년 이상으로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또 이미 도시화된 읍·면 지역은 특별전형 대상에서 아예 제외하거나 지원 자격은 주고 평가방식을 달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교협 관계자 “조건을 까다롭게 한다고 해서 모든 편법을 적발할 수는 없는 만큼 각 대학이 자기소개서나 추천서, 면접 등을 통해 농어촌 거주 여부를 면밀히 확인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공청회를 열어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동해 표기’ 사이버戰 격화

    ‘동해 표기’ 사이버戰 격화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 ‘미국 교과서 동해 표기’ 청원 외에 미국 정부가 국제수로기구(IHO) 회의에서 일본해 지지를 철회해야 한다는 청원이 새롭게 올라오는 등 동해와 일본해 표기 청원 ‘전쟁’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일 양국 네티즌들의 서명 경쟁이 격화되면서 백악관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사태가 일어났고, 재미 한인교포들에게 동해 표기 서명을 하지 말 것을 종용하는 메시지가 카카오톡을 통해 무더기로 발송되는 등 일본의 방해공작을 의심케 하는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日, 카톡서 서명거부 공작” 뉴욕의 ‘East Sea D’라는 네티즌은 최근 백악관 홈페이지에 ‘미국은 4월 IHO 회의에서 일본해 지지를 철회해야 한다’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고, 22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현재 4612명이 서명했다. 청원은 “일본이 공동 수역에 자기 나라 이름을 사용한다면 다른 나라들도 역시 그들의 이름을 공동 수역에 사용하게 돼 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청원은 기존의 ‘미국 교과서 동해 표기’ 청원과는 별도의 것이어서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동해 탈환’ 전쟁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미국 교과서 동해 표기 청원에는 22일 오전 현재 8만 3000명이 서명해 현재 이 사이트에 오른 민원 120여건 가운데 가장 많은 지지 서명을 받고 있다. 2위인 ‘위조품거래 방지협정(ACTA) 폐기’ 민원 서명자(4만 6600여명)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반면 재미 일본인들이 올린 ‘일본해 표기’ 청원은 같은 시간 1만 7700여명의 서명을 얻는 데 그쳐 동해 표기 청원에 크게 밑돌고 있다. 이처럼 양국 네티즌의 서명 경쟁이 격렬해지면서 지난 20일 밤 10시부터 4시간 이상 백악관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또 이날 재미교포 수백명의 카카오톡으로 “동해 표기 청원에 서명하는 것은 친일파들을 돕는 행위”라는 출처 불명의 글이 무더기로 발송되는 일도 일어났다. 버지니아한인회 홍일송 회장은 “카카오톡 사건은 일본의 방해 공작이 명백히 드러난 증거이며, 일본 해커들이 동해 표기 서명을 막기 위해 백악관 홈페이지를 일부러 다운시켰다는 루머도 있다.”고 말했다. ●韓8만3000명·日1만7700명 서명 홍 회장은 “21일로 동해 표기 청원 서명 시한이 지났기 때문에 앞으로 한달 내(다음 달 21일 이전)에 백악관이 공식 입장을 밝히거나 공청회를 개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빌 파스크렐(민주당 뉴저지) 연방하원의원은 최근 미국 지명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아시아 본토와 일본 사이에 있는 바다의 명칭을 재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인유권자센터에 따르면 8선의 파스크렐 의원은 “동해라는 표현은 수백년간 일본해와 병기되거나 별개로 사용됐다.”며 “일본해가 아닌 동해로 표기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만큼 USBGN도 기존 입장을 재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서울, 아동권리기본조례 제정한다

    서울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아동권리기본조례’ 제정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유엔 아동권리협약에서 규정한 권리를 보장하고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지역사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시는 조례를 아동의 생존·보호·발달·참여권 등을 알차게 보장하는 기반으로 삼도록 한다는 취지를 내세웠다. 이에 따라 충북 청원군 현도면 꽃동네대학교 이태수 교수 등 전문가들로 조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조례 제정에 참여하도록 했다. 조례 당사자인 아동이 직접 참여하는 아동위원회도 별도로 운영한다. 시는 또 지자체 최초로 아동인권실태조사를 실시해 조례에 반영할 계획이다. 시는 7~8월 공청회를 열고, 10월 시의회에 조례안을 상정해 의결을 거쳐 조례를 공포할 예정이다. 제정 뒤에는 실행 조치안을 마련해 이행 실태를 모니터링하고 결과물을 참고해 아동권리 정책과 과제를 발굴하기로 했다. 조현옥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조례 제정을 통해 사회의 미래이자 주인공인 아동들에게 권리를 제도적으로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제점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전문가 의견을 경청해 조례 내용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FTA 2제] 한·베트남, 협상준비 본격 추진

    우리나라의 15대 교역국인 베트남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외교통상부는 한·베트남 FTA 추진을 위한 공청회를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다. 외교부 관계자는 18일 “공청회에서는 양국 간 FTA 추진의 필요성과 협상 추진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을 논의하고 재계 등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카드수수료, 소비자·영세업자에 불똥

    카드수수료, 소비자·영세업자에 불똥

    중소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을 둘러싼 카드업계와 중소가맹점 간의 싸움이 결국 소비자와 영세업자의 피해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윤곽이 드러난 여신금융협회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은 낮아졌지만 1만원 이하의 소액 결제가 많은 영세업자의 수수료율이 크게 높아졌다. 카드사들이 포인트, 무이자 할부 등 소비자 혜택을 축소한 데 이어 1만원 이하 카드 사용도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금융연구원·삼일회계법인의 연구 결과 업종별 단일 수수료율을 ‘건당 수수료+금액당 수수료율’로 개편할 경우 전체 평균 수수료율은 2.09%에서 1.78%로 하락한다. 특히 중소가맹점인 음식점의 경우 2.47%에서 1.96%로, 미용실은 2.68%에서 1.88%로 인하된다. 반면 대형할인점 수수료는 1.66%에서 1.8%로 높아진다. 그간 중소가맹점들이 가맹점수수료를 대형할인점 수준으로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에 부합한다. 하지만 1만원 이하의 소액 결제가 많은 편의점은 평균 2.33%에서 3.00%로, 슈퍼마켓은 2.03%에서 2.13%로 인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뮬레이션에서 제외됐지만 택시의 경우도 수수료가 대폭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협회 관계자는 “음식점과 미용실 등의 수수료가 낮아진 효과가 오히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의 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1만원 이하 카드 결제는 거부할 수 있게 만드는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는 얘기까지 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편의점이나 택시 등의 카드수수료가 높아질 경우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 상승도 배제할 수 없다. 또 1만원 이하 카드 결제 거부권이 현실화될 경우 카드이용자의 지불여건이 크게 악화된다. 이미 카드사들은 중소가맹점 수수료 갈등이 시작된 지난해 9월부터 포인트, 마일리지, 캐시백, 할인 혜택 등을 절반 이상 축소한 상태다. 부가 서비스를 받기 위한 전월 이용액도 20~40%나 늘렸다. 항공 마일리지 혜택은 아예 없애는 추세다. 무이자 할부 혜택 역시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반면 카드 연회비는 오른다. 최근에는 혜택은 크게 늘지 않고 연회비가 2배가량 뛰어오른 카드들이 출시되고 있다. 전업 카드사들은 2010년과 비교해 지난해 순이익이 31.8%나 감소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대책으로 카드론 등 대출 이익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소비자 혜택을 그대로 유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업계의 카드 혜택 축소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소비자 여론을 감안해 최대한 연착륙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면서 “향후 공청회 등을 통한 논의를 거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기다리는 출가에서 발탁하는 출가로

    기다리는 출가에서 발탁하는 출가로

    ‘기다리는 출가에서 발탁하는 출가로’. 한국불교 맏형 격인 대한불교 조계종이 기존의 출가제도를 전면 손질할 태세다. 출가자가 계속 줄 뿐 아니라 고령화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불교계 안에선 지금 추세라면 조계종이 인력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래서 조계종 승가교육진흥위원회(승진위·위원장 자승 총무원장)가 메스를 집어들었다. 오는 6월 1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여는 ‘출가제도 개선과 출가자 활성화 방안을 위한 공청회’는 그 첫 작업이다. ●조계종 6월 14일 ‘출가제도 개선’ 공청회 17일 불교계에 따르면 조계종은 공청회에서 출가연령 제한 완화와 다양한 형태의 출가제 도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개선 방안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15세 이상∼50세 이하의 고졸 이상 학력자’로 정한 출가연령 제한 규정의 대폭 완화가 눈에 띈다. ‘적극적 출가자 영입’이란 큰 방향에 따라 이 규정은 폐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조계종 안에서는 이 제한 규정 완화에 따른 문호 개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출가자 연령제한 완화 등 전면손질 추진 출가자 연령 제한을 완화하는 대신 청소년 출가나 재능·봉사·장애인 등의 단기 출가를 대폭 늘리자는 것이다. 여기에는 ▲교구 출가 정원제 ▲은사도제 정원제 도입 ▲청소년 출가자 확대를 위한 체험프로그램 개설도 포함된다. 승진위에 따르면 조계종은 대학졸업 후 출가할 경우 조계종립대학 3학년에 편입시키고 석사과정을 졸업한 출가자는 기본교육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해 주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와 관련해 ‘선교육 후득도 출가제’도 눈길을 끄는 부분. 종립대인 동국대에 입학한 출가 지원자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대학 졸업 후 사미계를 수지토록 하는 것. 이에 따르면 대학원 과정을 승려 기본교육으로 인정해 대학원 졸업 후 2년만 수료하면 구족(비구)계도 받을 수 있다. 한편 조계종 승진위에 따르면 사미(니) 수계자는 2001년도 476명에서 2005년 326명, 2008년 287명, 지난해엔 268명으로 계속 줄었다. 연령별 출가자 수는 30∼40대가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전국 지자체·기초의회, ‘단체장 임명制·의회 폐지’ 일제 반발

    대통령 소속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가 광역·특별시 기초의회 폐지 및 광역시 기초단체장 임명제 등을 골자로 한 지방자치제 개편안을 확정하자 지자체와 지방의회가 들끓고 있다. 개편안이 지방자치 근간을 흔드는 발상이고 추진위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폭거라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국기초의회의장단협의회와 서울시구의회협의회는 18일 추진위 결정을 비판하는 공식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구의회협의회장인 성임제 강동구의회 의장은 17일 “중차대한 개편안을 지방대표와 한마디 논의도 없이 결정한 것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전국 광역시 자치구의회 등과 연합해 개편안을 결사적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권용일 광주 구의장단협의회장은 “정부가 대책도 없이 무작정 개편안을 확정한 정치적 배경이 무엇인지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종서 대전 대덕구의회 의장은 “중앙정부가 기초단체를 손아귀에 넣으려는 속셈으로 지방자치는 허울뿐인 풀뿌리 민주주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강동구의회는 이날 임시회를 열어 ‘구의회 폐지 지방자치제도 개편안 철회 촉구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구의원들은 “추진위 결정은 ‘지방자치단체에는 의회를 둔다.’는 헌법 제118조를 위반한 것”이라며 “지방자치와 지방의회를 말살하려는 의도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직선제 폐지대상인 지역의 기초단체장들도 들고 일어났다. 인천광역시 산하 10곳의 구청장·군수들은 지난 16일 중구에서 모임을 갖고 개편안을 강력히 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조택상 인천 동구청장은 ““외국에서는 1만명이 안 되는 도시도 직선제를 한다.”면서 “주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가치와 역량이 높아진 상황에서 구청장 임명제는 시대를 역행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신장열 울산시 구청장·군수협의회장은 “18일 5개 구청장·군수가 모임을 갖고 행정체제 개편안과 관련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역단체장인 강운태 광주시장도 “구청장 임명제 등을 담은 개편안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광역시장과 시의회 의견수렴과 공청회 등을 거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반발 기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상당수 시민들은 선출직 단체장들이 차기 선거를 의식해 전시성·낭비성 사업을 남발하는 데다, 기초의회가 중앙정치 폐단을 답습해 왔다는 점에서 추진위의 결정에 찬성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황모(52·인천 동춘동)씨는 “단체장들이 선심성 사업을 일삼아 지자체 재정난을 일으키는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기초의원들은 자질이 부족한 사람들이 적지 않아 존재 이유에 회의가 든다.”고 말했다. 권경주 건양대 교수는 “20년이 넘도록 지방자치가 건전한 방향으로 정착되지 못해 제도를 도입한 당초의 취지가 퇴색됐다는 비판이 있는 상황이므로 정비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박의식 경북도 기획관은 “정부의 지방행정체제 개편안은 지방자치로 인한 각종 문제점을 해소하고 바람직한 대안을 찾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면서도 “과연 지방 기득권 세력들의 반발 등을 극복하고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추진위는 2014년 입법 추진을 목표로 상반기 중에 개편안을 국회에 제출한다는 방침이지만, 전국적인 반발에 휩싸여 관련 입법이 추진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김학준기자·전국종합 kimhj@seoul.co.kr
  • 한·일, 백악관 홈피서 ‘동해 표기’ 전쟁

    한·일, 백악관 홈피서 ‘동해 표기’ 전쟁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동해’와 ‘일본해’가 전쟁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지난달 22일 미주 한인 교포들이 버지니아한인회(회장 홍일송) 주도로 백악관 홈페이지의 온라인 청원 코너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서 ‘미국 교과서 동해 표기로 바로잡기’ 서명운동을 시작한 데서 비롯됐다. 청원서는 ‘동해-우리 교과서 안의 잘못된 역사’라는 제목에 “우리는 아이들에게 교실에서 잘못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일본은 끔찍한 군사적 팽창주의를 통해 1928년에 ‘동해’(원래 이름)를 ‘일본해’로 바꿨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 청원서가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뒤 보름 만인 지난 5일 한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서명자가 2만 5000명을 넘어섰다. 규정상 온라인 청원이 올라온 뒤 한달 안에 서명자가 2만 5000명을 넘으면 백악관은 그로부터 한달 안에 청원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거나 공청회를 열어야 하며, 정책적 타당성이 있으면 관계부처로 사안을 넘기게 된다. 이에 따라 한인회 측은 ‘일본해’가 공식 명칭으로 돼 있는 미국 교과서를 ‘동해’로 바꿀 수 있는 희망이 열렸다며 고무됐다. ●日 “한국, 미군 철수 요구” 왜곡 그런데 지난 13일부터 이 청원 코너에 ‘일본해-우리는 아이들에게 정확한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데, 왜 바꿔야 하나’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고 사흘 만인 17일 오전 3시(현지시간) 현재 벌써 1736명이 서명한 것으로 뒤늦게 한인사회에 알려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 청원서는 “1928년에 일본이 동해를 일본해로 바꿨다는 한국인들의 주장과 반대로 일본해는 원래부터 줄곧 일본해였다. 우리 어린이들은 진정한 역사를 계속해서 배울 권리가 있다.”고 적시, 누가 봐도 동해 청원에 대한 반박성 청원임을 알 수 있다. 이 청원은 미시간주 거주 ‘나리히라’라는 사람이 올린 것으로 돼 있으며, 서명자들 이름은 대부분 일본식이었다. 이에 따라 재미 일본교포나 일본 본토 거주 일본인들이 한인들의 동해 이름 찾기 운동에 위기감을 느끼고 조직적인 반격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해 청원은 “남한 사람들은 북한 공산주의자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으며 한국전쟁에서 피 흘린 미국인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고 지금 미군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고 왜곡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한인회 “21일까지 서명 동참을” 동해와 일본해 청원이 둘 다 2만 5000명을 넘을 경우 두 청원에 대해 합동으로 백악관에서 공청회가 열려 난상토론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7일 오전 3시 현재 동해 청원 서명자는 2만 7619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인회 측은 서명 마감일인 오는 21일까지 최대한 많은 숫자가 서명을 해 최종적으로 일본해 서명자 숫자를 웃돌아야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고 동포들의 막판 서명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서명은 백악관 웹사이트(http://wh.gov/Ryk)에 접속해 이름과 이메일주소만 입력하면 미국에서든 한국에서든 누구나 가능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문화재청, 광화문 현판 글씨 한자로? 한글로?… 의견수렴 공청회

    문화재청, 광화문 현판 글씨 한자로? 한글로?… 의견수렴 공청회

    광화문(光化門) 현판의 글씨를 한글로 할 것이냐, 한자로 할 것이냐? 문화재청은 17일 오후 2시 서울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광화문 현판 글씨 및 글씨체 의견수렴 공청회’를 열고 여론 수렴을 했다. 2010년 복원한 광화문 현판에 세로로 균열이 발생해 현판을 새로 제작해야 할 상황이 벌어지자, 기왕 새로 제작하는 김에 광화문 현판 글씨를 한글로 표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 현재 현판은 고종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훈련대장이던 임태영이 연건도감제조(감독관)로 일하던 중 1865년 광화문 현판 사서관으로 임명돼 쓴 것을 복원한 것이다. 복원 이전에 걸려 있던 한글 현판은 1968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글씨다. 공청회에는 이재은 충북대 교수의 사회로 광화문을 한자로 표기해야 한다는 진태하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이사장과 한글로 표기해야 한다는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가 각각 주제발표를 했고, 언론인, 문화재전문가, 학생대표 등 지정토론자 9명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진 이사장은 “광화문은 새로 건축한 것이 아니라 복원된 것”이라며 “복원은 완전히 본래의 형태대로 짓는 것인만큼 현판도 한자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글로 편액을 고쳐 달자고 주장하는 것은 일시적으로 왜곡된 애국심의 발동이자 국력낭비”라며 “이것은 애국심이 아니라 나라를 해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자도 한글과 더불어 엄연히 나라의 글자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한글과 한자의 조화로운 사용이 한글 전용보다 더 현실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광화문 현판을 원형으로 복원한다면서 1968년부터 40여년 걸려 있던 한글 현판을 떼고, ‘門化光’이라 쓴 흐릿한 한자현판 사진을 일본에서 구해 와 디지털로 복제하고서 ‘쌍구모본’(글씨의 윤곽을 가는 선으로 본뜬 뒤 남은 공간을 색칠하는 방식)으로 만들어 달았다.”면서 “새로 만든 현판에 금이 간 것은 무리하게 한글현판을 떼려고 서두르니 조상님들이 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05년 1월 23일 유홍준 당시 문화재청장이 광화문 한글 현판을 떼고 정조의 한자 글씨체로 바꿔 달겠다고 밝힌 것이 사달의 시초”라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행위 불만과 한자를 우러러보는 사대의식에서 나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복궁이 100% 원형 복원도 아니고 중건된 것인데 한글현판을 달고 자주문화를 자랑해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한자 편액을 옹호하는 토론자로 나선 손수호 국민일보 논설위원은 “광화문 현판을 새로 제작하되 글씨는 현행 임태영 글씨의 한자 편액으로 남겨둬야 한다.”면서 “복원의 원칙을 따라야 하고, 한글 편액은 ‘갓 쓰고 구두 신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한자 편액으로 하고 임태영의 글씨 대신 한석봉이나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집자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질없다고 지적했다. 선주선 원광대 서예학과 교수는 “한자문화권의 특수한 환경에서 국가의 위상을 지켜왔다.”면서 “한자로 쓰인 광개토왕비 등을 생각하면 한자 사용이 사대주의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광화’가 해와 달과 같은 밝은 임금의 덕으로 백성을 교화육성한다는 의미인데, 한글로는 이를 표현할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글 편액을 옹호하는 토론자로 나선 전봉희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광화문은 조선시대의 역사도 들어 있지만, 박정희·최규하·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 행렬이 이용하는 등 대한민국 국가상징도로의 의미도 강화됐다.”면서 “조선의 한성이 아니라 대한민국 서울을 상징하기 때문에 광화문의 이마에는 한글 현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에 진학했으면, 아무리 사랑했던 중학교라도 모표를 바꿔달아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황동열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도 “지난해 문화재청이 여론조사를 한 결과 한글 편액을 찬성한 사람이 58.7%에 이르렀다.”면서 “광화문이라는 유형문화재에 한글이라는 무형문화재의 속성을 집어넣어 ‘현재’를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250여명의 일반인들의 관심과 참여가 뜨거웠던 이번 공청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검토하여 광화문 현판 제작에 참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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