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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후죽순’ 비인가 대안학교 학생은 운다

    비인가 대안학교 때문에 학교 밖으로 내몰리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숨가쁜 성적 경쟁과 입시 스트레스, 빡빡한 규율에서 벗어나 대안학교를 찾는 학생이 늘고 있지만, 일부 대안학교의 경우 인가를 받지 못하는 등 학생의 교육권을 보장할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공교육에 적응하지 못해 교육 대안을 찾아나선 학생들이 또다시 학교를 떠나는 ‘교육 유랑’을 반복하고 있다. 2009년 경기도 구리의 한 비인가 대안학교에 입학한 이모(15)군은 지난달 중순 하교 후 PC방에 갔다가 적발돼 퇴학 처분을 받았다. 일주일 전에 바뀐 학교 생활규정에 ‘PC방을 출입하지 않는다.’는 규제항목이 포함돼 있는데 이를 어겼다는 것이 학교 측 설명이었다. 이군은 조치 후 반나절 만에 학교를 떠나야 했다. 소명은 물론 경고나 주의 등 퇴학 전 조치도 전혀 없었다. 정규학교를 계속 다녔더라면 올해 중학교 3학년이어야 할 이군은 졸지에 공교육기관과 대안학교 모두에서 울타리 밖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이군의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틀에 박힌 공교육보다 다양한 경험과 사고가 가능한 교육을 받게 하려고 일부러 대안학교를 택했는데, 학교 측의 일방적인 생활규정 때문에 학생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권조차 보호받지 못했다.”면서 “대안학교가 치외법권이냐.”고 억울해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 4월 현재 전국의 대안학교는 모두 71곳으로, 이 학교들은 정규 중·고등학교와 같은 설립조건을 갖춘 뒤 인가 절차를 거쳐 대안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교과부나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지 않은 비인가 대안학교가 훨씬 많다. 정확한 현황은 파악되지 않지만 대안교육기관 연합체인 대안학교연대에 따르면 비인가 대안학교는 농촌지역에 세워진 전원형 28곳, 도시형이 23곳, 기독교 대안학교 75곳 등 전국 15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가받은 곳까지 합해 전국의 대안학교는 220여곳에 이르는 셈이다. 이들 비인가 대안학교는 볍령상 관리감독 주체가 없어 대부분 설립자의 방침에 따라 임의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학생들이 교육 기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대안학교 문제가 갈수록 커지자 일부에서는 대안학교나 홈스쿨 등 이른바 ‘학교 밖 학생’들 중에서 의무교육 대상자인 초·중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려는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김춘진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달 12일 ‘학교밖 학습자 교육지원법’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비인가 대안학교를 등록제로 운영하고, 대안교육심의위원회와 대안교육지원센터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대안교육심의위원회를 통해 비인가 대안교육기관의 운영과 정책 등을 심의하자는 것이다. 이영탁 전교조 참교육연구소장은 “일부 비인가 대안학교들의 교육과정을 심의해 학력을 인정해 주거나 값비싼 등록금, 외국 교육과정 도입 등 부적절한 운영사례를 감독하는 등 대안학교에 대한 관리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경기 6개 지자체 “내년 무상보육 예산 보이콧”

    0~2세 무상 보육비 지원을 둘러싼 논란이 서울에 이어 경기 중부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흥·안산·광명·안양·군포·의왕시 등 6개 지자체로 구성된 경기중부권행정협의회는 23일 “정부가 보육예산을 지원하지 않으면 내년도 보육예산을 전면 보이콧하겠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일에는 서울 25개 구청장 협의회가 무상보육 중단 위기를 선언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추가로 필요한 보육예산은 700억원 규모로 시비 1307억원, 구비 670억원, 국비 503억원이다. 자치구 1곳당 평균 27억원 수준이다. 30억원에도 못 미치는 예산 때문에 무상보육 전면중단 주장이 나온 것이다. 서울 자치구의 경우 국비 지원이 다른 시도에 비해 낮다는 점이 재정운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을 포함한 광역시급 이상 자치구의 사회복지 예산 비중은 43.5%에 달한다. 세입은 뻔한데 예산의 절반에 가까운 돈을 사회복지 비용으로 쏟아붓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보육예산의 경우 서울 지역은 국비 지원 비율이 20%에 불과한 반면 자치구 지출 비중은 27%로 높다. 나머지 53%는 서울시 몫이다. 서울 이외 지역은 보육예산 지원 비율이 국비와 지방비 각각 50대50이다. 급증하는 어린이집 아동 수요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서울 지역 자치구의 예산 압박이 훨씬 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기존에는 20%만 국비로 지원해 줬지만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정부에서 우선적으로 매칭 비율을 바꿔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비 지원 비율이 서울보다 높은 경기중부권행정협의회조차 지방세원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협의회는 23일 무상보육 보이콧 선언에서 지방분권을 국가 의제로 설정하기 위한 법 개정과 국세 및 지방세 분담비율 조정을 통한 지방세원 확대, 사회복지 업무의 국가 환원을 촉구했다. 무상보육 논쟁은 자치구 조정교부금 분배 논쟁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조정교부금은 기초지자체의 재정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광역시 이상 지자체가 자치구에 지원하는 예산이다. 정부는 자치구에 지원하는 조정교부금의 재원을 취득세에서 보통세 총액으로 바꾸는 내용의 지방자치법 시행령 개정안을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 부동산 거래로 생기는 취득세가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만큼 취득세뿐만 아니라 자동차세·레저세·담배소비세 등의 보통세 전체로 교부금 배분 기준을 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 서울 자치구들은 조정교부금을 한 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조정교부금의 교부율·산정방법 등을 정할 때 조례제정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조정교부금은 1조 7000억원 규모다. 서울시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했으며, 다음 달 공청회를 열고 관련 조례안을 입법예고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도 예산 압박을 받긴 마찬가지”라면서 “절충안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뉴타운 매몰비용 기준 시민들과 결정

    뉴타운 출구전략에서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인 ‘뉴타운 매몰비용 지원 기준과 방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서울시가 팔을 걷어붙인다. 서울시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공청회, 토론회, 설문조사 등을 통해 추진위원회 사용 비용 지원 기준 및 방안을 이끌어 내 9월 중 조례개정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추진위원회 사용 비용 지원 기준은 추진위원회마다 사용한 비용의 규모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용 비용의 지원 범위와 방법·절차를 시민들과 소통을 통해 정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시민들의 의견을 구하기 위해 시민아이디어를 공모하고, 뉴타운개발 시민소통서포터스를 구성·운영한다. 시민소통서포터스는 23일부터 31일까지 시홈페이지의 팝업창을 통해 공개 모집하고 연령, 남녀, 직종 등을 고려한 다양한 계층의 100인으로 구성한다. 이건기 시 주택정책실장은 “시민 아이디어 공모와 시민소통서포터스 운영 등을 통해 뉴타운·재개발 사업 구조 보완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나가겠다.”면서 “사회적 공감대를 통해 매몰비용 문제를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노현송 강서구청장 취임 2년의 소회 남은 2년의 포부

    노현송 강서구청장 취임 2년의 소회 남은 2년의 포부

    “남은 임기동안 역점 사업들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 서남권 중심도시로 도약시키겠습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18일 “지난 2년 간 밑그림을 그리고 기반을 다졌다면, 남은 2년은 밑그림을 가시화하는 데 힘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년간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는 도시라는 것을 확인하고 함께하면 이루지 못할 게 없다는 자신감도 느꼈다.”면서 “서울의 변두리라는 멍에를 벗어던지고, 서남권의 상권과 문화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58만 구민과 함께 뛰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곡지구 내 첨단기업 유치와 고도제한 완화, 문화인프라 구축, 녹색 친환경도시 조성 등을 지역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에 선임된 데 대해서는 “서울시와 자치구 간 공동과제 등 소통의 창구가 되도록 이끌어야 하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당면 과제인 지방재정의 확충과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대응해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민선 5기도 반환점을 돌았는데. -되돌아보면 ‘세계로! 미래로! 웅비하는 강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주민과의 약속인 공약을 지키기 위해 달려온 숨가쁜 시간이었다. 올해 초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로부터 공약 이행 최우수단체로 선정됐다. 특히 마곡지구를 지역의 랜드마크로 무한히 성장시킬 수 있다는 잠재력을 확인했다. →마곡지구 개발 전망은. -난항을 겪던 마곡워터프론트 개발계획이 큰 가닥을 잡은 게 커다란 성과다. 무산위기에 놓였던 마곡지구 내 LG그룹 유치가 우리 구의 중재로 성공을 거둬 R&D(연구개발)에 탄력을 붙이게 됐다. 국내외 유수기업을 지속적으로 유치해 마곡지구를 문화·관광 인프라를 갖춘 친환경 첨단도시로 육성하겠다. →공항 인접에 따른 고도제한 완화는. -취임 초부터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 이웃에 있는 양천구·경기 부천시와 공동으로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비행안전영향평가’ 용역을 추진 중이다. 내년 중에 용역결과가 나오면 정부에 강력하게 건의할 계획이다. →지하철 2호선 신정지선 연장 추진은. -신정지선(까치산역~강서구청~9호선 가양역)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마쳤고, 시에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해 놓은 상태다. 시에서도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는데 조사결과가 나오면 내년 상반기에 공청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수렴하겠다. →복지에 관심이 높은데. -예산의 절반을 복지에 쏟아부을 정도로 다른 구에 비해 복지 수요가 많다. 그래서 맞춤형 복지모델인 ‘희망드림’을 통해 지역 복지의 밑그림을 새롭게 그렸다. 복지 사각지대와 틈새계층을 발굴해 적극 지원하겠다. 특히 올해에는 복지재단인 ‘희망나눔재단’도 설립할 계획이다. →친환경 녹색도시 만들기는. -녹색도시 건설을 위해 올해 초 1단계로 강서둘레길 3.35㎞를 완공했다. 앞으로 한강생태습지공원과 치현산, 서남환경공원, 강서한강공원을 연결하는 총 연장 11.44㎞의 둘레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개화산과 수명산에 고사된 잡목을 제거하고 토착 수종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고소득자 내년 세금 더 낸다

    근로소득공제 등 비과세·감면 축소를 통한 고소득자에 대한 증세가 추진된다. 여야가 공약으로 내세웠고 정부도 화답하는 형국이다. 18일 한국재정학회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한 ‘유럽 재정 위기와 재정 건전성’ 토론회에서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근로소득 4500만원 이상에 대한 5% 이상 소득공제 폐지와 금융소득 과세기준 인하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날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교섭단체대표 라디오 연설에서 금융소득 과세 기준을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민주통합당은 근로소득공제율을 근로소득 1억원 초과 1억 5000만원 이하는 3%로, 1억 5000만원 초과는 1%로 내리는 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새누리당은 중산·서민층과 관련되지 않은 비과세·감면은 대폭 정비하겠다는 방안을 밝힌 바 있다. 세정당국 관계자는 이날 “고소득자는 세금을 더 내야 한다.”며 고소득자 증세 방안을 수용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다만 현 정부가 감세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최고세율 인상은 없을 전망이다. 비과세 감면을 다듬어 실효세율을 높이면 되기 때문이다. 현재 소득세율은 6~38%지만 실효세율은 11%대다. 실효세율은 결정세액을 과세표준으로 나눈 값으로 근로자가 실제로 적용받는 세율을 뜻한다. 부가가치세 비과세·면제 등도 다듬어질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서울 송파구 조세연구원에서 새로 쓴 부가가치세법 전면 개편안 공청회를 열었다. 이번 공청회는 세법을 알기 쉽게 고쳐 쓰는 ‘조세법령 새로 쓰기’ 작업의 일환이나 정부는 이번 정기국회에 부가세 개정 내용도 함께 담아 제출할 계획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18일 ‘검정고시 제도 개선’ 공청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성태제)은 1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정동 평가원 대회의실에서 교육과학기술부 및 시·도교육청 관계관, 학계 전문가, 대안교육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검정고시 제도 개선 연구 공청회’를 갖는다.
  • “정두언 탈당·구속수사 받으라”

    “정두언 탈당·구속수사 받으라”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과 관련, 정 의원의 탈당과 자진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나서 향배가 주목된다. 전날 원내대표단 총사퇴 선언에 이어 정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새누리당은 13일 의원총회를 열어 사의를 표명한 원내지도부에 대한 재신임 문제와 정 의원 해법 등을 논의할 계획인데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이날 회의가 새누리당의 대선정국 운용 방향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 의원이 스스로 검찰에 출두해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아야 하며, 탈당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권 포기를 추진한다는 새누리당이 제 식구 감싸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 상태라면 연말 대선을 치를 수 없는 지경”이라면서 “최구식 전 의원도 결국 무죄로 판명이 났지만 디도스 사태 당시 책임을 지고 곧바로 탈당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오만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 같은 뜻을 당 지도부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13일 열리는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대국민사과와 정 의원 탈당 문제가 논의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언론에 보낸 휴대전화 문자에서 “저는 제 사건과 관련해 지금도 검찰이 영장청구를 포기하거나 법원이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당당하게 영장심사를 받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현재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전날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영장의 효력이 상실됐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국민을 속였다. 특권을 내려놓자고 큰소리치던 것이 한 달 만에 쇼로 드러난 것”이라며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회의원 면책특권·불체포특권 남용 방지 등의 내용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일 공청회를 여는 등 법안 개정에 필요한 사전 절차도 끝낸 상태다. 민주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현재 법안 개정 작업이 마무리 단계이며, 이달 안으로는 의원총회를 거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국회법은 물론 형사소송법도 개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이현정기자 shjang@seoul.co.kr
  • 무상보육재원 6200억 조달 고민에 빠진 정부

    0~2세 영아 무상보육 재원이 고갈 위기에 처한 가운데 정부가 해법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는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가 요구하는 것처럼 예비비로 충당하는 것은 현행 법령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이지만, 늦어도 이달 안에는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앙정부·지자체 부담 나눠야”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재정부,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차관이 모여 무상보육 확대에 따른 지방재정 부족 해결책을 논의했으나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부는 오는 19일 공청회를 열고 이달 내 보육예산 추가지원에 대한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 내에서 논의 중인 보육예산 부족분 해결 방안은 정치권과 지자체가 주장하는 ‘중앙정부의 예비비 지원’과 재정부의 ‘지방채 이자 지원’ 등 크게 두 가지다. ●지방채 발행이자 지원안 검토 새누리당과 자치단체장들은 0~2세 전면 무상보육에 따른 6200억원 안팎의 추가 재원을 중앙정부가 예비비로 충당해 줄 것을 요구 중이다. 현재 정부가 쓸 수 있는 일반 예비비는 약 8000억원 규모여서 보육예산 부족분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 하지만 재정부는 보육에 대한 재정부담을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나눠 지도록 영유아보육법 등이 규정하고 있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보조금 관리법 시행령은 정부가 영유아보육사업에 대해 서울은 20%, 지방은 50%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지자체가 분담토록 하고 있다. 결국 예비비를 지원하려면 법을 바꿔야 한다는 게 재정부의 설명이다. ●19일 공청회… 이달 내 확정 재정부는 지방정부가 재원 마련을 위해 지방채를 발행하면 이자를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재정상태가 열악한 지자체는 지방채 발행에 거부감을 갖고 있으며, 정부가 원금이 아닌 이자만 보전해주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반대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또 다른 대안으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지자체를 지원하자고 주장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 재정부는 국가재정법상 추경 요건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며, 새누리당도 부정적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초·중·고 인성교육 강화 집중이수제 예체능 제외

    교육과학기술부가 중·고교의 교과 집중이수제에서 체육·음악·미술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또 중학교에서 예체능 과목은 기존 수업시간(시수)을 감축해 편성할 수 없도록 했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초·중·고 교육과정에서 인성교육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서다. 사실상 교과 집중이수제의 수정이다. 집중이수제는 일부 과목을 한 학년이나 특정학기에 몰아서 가르치는 제도로 지난해 3월부터 시행했지만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성장발달단계와 학습단계가 맞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교과부는 9일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개정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과 국어·사회·도덕 교육과정을 공청회와 교육과정심의회를 거쳐 확정했다고 밝혔다. 교육과정 총론에 ‘모든 교육활동을 통해 인성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한다.’는 원칙을 새롭게 명시했다. 학교급별 교육목표에 인성 요소를 강화하고, 공통사항에 학교·가정·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것을 인성교육의 기본 방향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교과부는 인성교육을 위해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매학기 운영토록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는 학년별로 연간 34~68시간을 편성, 교육과정에 반영해야 한다. 교과부 측은 “개정안은 내년 3월부터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예체능의 집중이수제 예외 허용과 학교스포츠클럽 운영은 여건이 되는 학교의 경우, 2학기부터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앞으로 집중이수 대상 과목에 대한 효율적인 교육과정 편성·운영 방안 및 교수·학습 방법을 연말까지 개발, 일선학교에 보급하기로 했다. 교육계는 교과부의 방침을 환영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성명에서 “교과부가 뒤늦게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집중이수제를 수정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제도 개선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새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어 과목에서는 바른 언어 사용·자기 표현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하도록 할 방침이다. 도덕 과목에서는 인터넷·휴대전화 등을 통한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정보통신 윤리교육을 실시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자전거 20㎞이상 과속·DMB 시청 단속 검토

    행정안전부는 자전거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자전거 과속·음주 운행·안전모 미착용·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등을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행안부는 자전거 도로에서 시속 20㎞ 이상 속도를 내거나 술을 마시고 탈 경우 단속·처벌하는 내용에 대해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안을 마련해 연말까지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과 도로교통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시민단체들과 공동으로 이달부터 ▲20㎞ 안전속도 유지 ▲음주운전 금지 ▲안전모 착용 ▲야간 운행 때 라이트 켜기 ▲휴대전화·DMB 사용금지 등 ‘자전거 운전자 5대 안전수칙’을 알리는 안전문화 정착 캠페인을 실시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PC방·화장품 가게·휴대전화 대리점 등 인사동서 발 못 붙인다

    PC방·화장품 가게·휴대전화 대리점 등 인사동서 발 못 붙인다

    대학로와 더불어 서울의 유일한 문화지구로 조성된 인사동에서 전통문화와 관계없는 학원, PC방, 화장품 판매점, 이동통신 대리점 등의 업소를 운영할 경우 최대 2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서울시와 종로구는 인사동 전통문화 살리기의 일환으로 지난 5일 ‘서울시 문화지구 관리 육성 조례 개정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례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 조례 개정안에 따르면 인사동 전통 상권을 위축시킬 수 있어 과태료 부과를 통해 영업을 제한할 수 있는 대상에는 화장품 제조·판매업소 ▲학원 ▲안경점 ▲침구사 ▲안마사 ▲ 접골사 ▲이동통신 제조·판매업소 ▲PC방 등이 있다. 이 밖에 전통 가공 기술이나 설비 방식을 적용하지 않은 저질의 외국산 기념품과 공예품 판매업소도 포함돼 있다. 현재는 ▲오락실 ▲단란주점 및 유흥주점 ▲비디오감상실 ▲주가로변 1층 음식점 ▲직업 소개소 ▲부동산 중개업소 등을 조례로 제한하고 있다. 시는 처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제한 규정을 어기면 최대 5회까지 적용하는 방안을 집중 검토하고 있다. 1회 과태료 300만원, 2회 400만원, 3회 500만원, 4회 600만원, 5회 700만원 등을 부과하는 방안이다. 다만 지방자치법의 특성상 과태료 부과 근거가 미약하다는 판단에 따라 문화지구 관련 상위법인 문화예술진흥법에 과태료 부과 근거 규정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대규모 국책사업 국민토론 의무화

    사업비 5000억원 이상의 대형국책사업들에 대해서는 이해당사자들이 참가하는 3개월 이상의 공공 토론을 의무적으로 거치도록 하는 법률안이 마련됐다. 공공 토론을 주관하고 공공 갈등의 예방과 해결을 위해 장관급 위원장이 상근하는 독립행정기구인 ‘국가공론위원회’ 설립도 포함돼 있다. 대통령소속 사회통합위원회(위원장 송석구)는 이 같은 내용의 ‘국가공론위원회법’ 초안을 마련, 다음 달 공청회 등을 거쳐 정부 입법 등의 방식으로 국회에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빠르면 9월 중 입법이 가능하다. 국가공론위원회는 3개월 동안의 토론을 거친 뒤 이견 및 갈등 요인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될 경우 다시 3개월 동안 토론을 거치도록 결정할 수 있다. 또 사업비가 5000억원을 넘지 않더라도 심각한 갈등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국책사업에 대해서는 5명 이상의 국회의원이나 3곳 이상의 시민단체가 발의해 3개월 이상의 공공 토론회의 개최를 검토·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위원회의 최종 의견은 권고 사항일 뿐 구속력을 갖지 않는다. 권고 사항의 수용은 사업자가 최종 결정하게 된다. 위원회는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닌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하며 공공 토론을 개최·진행한 뒤 보고서와 종합평가서를 작성해 공개해야 한다. 국가공론위원회는 임기 3년의 위원 19명으로 구성되며 장관급 위원장 1명과 부위원장 1명 등 2명은 상근하도록 했다. 위원장은 국회인사청문회를 거치도록 했다. 위원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대통령과 대법관, 국회의장이 3명씩을 추천하고 별도로 갈등관리 전문가 3명과 전국규모 환경단체 대표 3명을 대통령과 대법관, 국회의장이 1명씩 추천해 포함시키도록 했다. 사회통합위원회 관계자는 “4대강 사업, 제주해군기지 건설 등 대규모 국책사업을 둘러싼 시비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닌 기구가 정부의 대형 국책사업 결정 이전에 국민들과 이해당사자들의 의사를 수렴하고 반영해서 사회적, 지역적 갈등 요소를 예방하고 줄이자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사설] 국가공론위원회 실효성 확보가 중요하다

    국책사업 갈등 조정을 위해 독립행정기구인 ‘국가공론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국가공론위원회법’을 제정한다고 한다.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가 추진하는 이 법안은 5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가는 대형 국책사업에 대해서 3개월 이상 이해당사자들이 참가하는 공공토론을 거치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사회통합위원회는 다음 달 공청회 등을 거쳐 정부 입법으로 국회에 법안을 제출한다고 한다. 그동안 각종 국책사업을 둘러싸고 우리 사회가 엄청난 갈등을 겪고, 사회적 비용을 치른 것을 감안하면 만시지탄이라고 하겠다. 공론위원회 설치는 국책사업을 확정하기 전에 이해당사자·전문가·시민 등이 한자리에 모여 사업의 타당성은 물론 사업방향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논의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아 보인다. 일부 부처는 “행정협의조정위원회 등 행정 분쟁을 다루는 기구가 3개나 있다.”며 위원회 설치에 반대한다고 한다. 그런 만큼 우선 정부 입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사회통합위원회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공론위원회는 프랑스의 갈등관리기구인 ‘국가공공토론위원회’(CNDP)를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한다. 이 위원회의 활동으로 드골공항 연결 고속철도 건설 등 각종 사회적 분쟁이 잦아들 만큼 합리적인 갈등관리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우리도 프랑스처럼 위원회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독립성과 중립성 확보가 생명이다. 위원회는 사업비 5000억원 이상 대형 국책사업의 경우 공공토론을 의무화하도록 한 뜻을 잘 새겨야 한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은 대선 공약사업이 대부분이다. 그런 만큼 정부나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대통령의 공약사업을 제대로 검증하느냐, 못 하느냐가 위원회의 위상을 결정할 수 있다. 독립적 지위로 출범한 기구 중 인권위원회처럼 논란만 불러일으킨다면 차라리 없는 게 낫다. 자칫 국민 세금이나 축내는 또 다른 관료조직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국민의 우려가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의사결정 과정도 투명하게 낱낱이 밝혀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위원회가 제구실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치권이 선거 때마다 국책사업에 대한 무분별한 공약을 남발하지 않아야 한다.
  • 춘천 옛 미군부대터 개발 아이디어 공모

    강원 춘천 도심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남아 있는 옛 미군부대 터 캠프페이지의 개발 청사진이 제안공모를 통해 구체화될 전망이다. 춘천시는 4일 캠프페이지 개발 일정과 관련해 “지역발전 기틀 마련과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되 시간에 쫓겨 성급하게 개발하기보다는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접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는 큰 틀의 토지용도만 확정하고 제안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업자가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마련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시의 이 같은 결정은 시정 자문기구인 21세기발전위원회 도시개발분과 자문을 통해 내려졌다. 지난해 세 차례에 걸친 시민공청회 내용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후 도시개발분과에 자문을 요청한 결과 부지를 어떤 용도로 정할지에 대해 세부적으로 구획을 나누지 말고 추후 도시계획 전문가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 천천히 결정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또 대단위로만 구획을 나눈 후 개발능력을 갖춘 사업자를 유치해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직접 세워보자는 의견도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 말까지 큰 틀의 토지이용계획을 확정하기로 했으며 2014년 말까지 사업 추진을 위한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제안공모를 통한 사업자 선정 절차를 밟기로 했다. 한편 춘천시가 최근 국방부와 토지매입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캠프페이지의 소유권이 2016년 6월 말 춘천시로 완전히 이전되지만 개발사업자가 선정되고 매입 비용을 조기 상환할 경우 소유권 이전과 개발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광준 시장은 “알짜 땅으로 남아 있는 옛 미군부대 터는 서둘지 않고 춘천시민들의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개발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좋은 제안공모를 받아 최선의 방법을 선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이상득 前의원 소환] 6인회 멤버…정권 최고실세 ‘영일대군’

    [이상득 前의원 소환] 6인회 멤버…정권 최고실세 ‘영일대군’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은 현 정권의 최고 실세였다. 정권 창업공신 그룹인 ‘6인회’의 주요 멤버이자 대통령의 친형, 국회부의장을 지낸 6선 의원이다. 집권 초부터 ‘영일대군’, ‘상왕’으로 불렸다. 지난 2008년 2월 국회에서 열린 한 공청회에 참석, 기자들에게 “내가 ‘이명박’이 시키는 대로 하는 똘마니냐.”고 말하는 등 대통령의 이름을 스스럼없이 입에 올렸다. 그만큼 위세가 대단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 앞서 불출마를 요구하는 ‘55인 파동’이라는 곡절을 거쳐 6선 고지에 오른 이 전 의원에게는 ‘만사형통’(萬事兄通·모든 일은 형님을 통한다)이라는 수식어도 뒤따랐다. 개각 때마다 입김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와 청와대, 여당, 공공기관 등 권력의 핵심 곳곳에는 이른바 ‘이상득 사람들’이 포진했었다. 2009년 6월 정두언·정태근 새누리당 의원 등으로부터 ‘권력 사유화’의 배후 인물로 지목되면서 ‘정치 2선 후퇴’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정치 현안에서 물러나 경제·자원 외교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볼리비아·페루·리비아 등 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등지를 다니며 외교 일선에 나섰다. 그러나 ‘만사형통’ 시비는 끊이질 않았다. 국회 내에서는 이 전 의원의 고향인 경북 포항지역에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집중 배정되면서 ‘형님예산’이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해마다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따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측근인 박배수 보좌관이 SLS그룹 구명로비 명목으로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되면서 이 전 의원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4·11 총선 불출마 카드를 내놓았다. SLS그룹과 프라임저축은행 연루 의혹 등이 터질 때마다 “제발 검찰에서 수사를 해서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검찰의 저축은행 로비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이 전 의원 자신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 검찰의 칼끝이 최고 실세를 겨눈 것이다. 이 전 의원은 3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의 검찰 출석과 맞물려 ‘6인회’도 사실상 쇠락의 정점을 찍었다. ‘방통대군’으로 일컬어진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양재동 복합물류단지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으로 구속기소, 18대 국회에서 집권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지낸 박희태 전 의장은 2008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지난달 25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또 ‘왕의 남자’로 불려온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대권 도전을 선언했지만 대선 후보 경선 룰 논란에 직면, 고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18대 국회 당시 집권 여당 최다선·최고령 의원이면서도 대통령의 형이라는 이유로 국회의장에 오르지도 못한 데다 끊임없이 견제를 받아왔던 탓에 이 전 의원이 최대 피해자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새누리·민주, 특권폐지 무한경쟁… ‘말잔치’ 우려

    새누리·민주, 특권폐지 무한경쟁… ‘말잔치’ 우려

    여야 모두 국회의원 특권 폐지를 위한 패를 꺼내들었다. 양당 모두 멍석 위에서 말 잔치를 벌이며 판을 키우는 모양새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꺼내든 고강도의 쇄신 카드를 놓고 양측이 일부 방안에 대해 이견을 빚고 있어 실현 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따라붙은 상황이다. 자칫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특권 폐지 논의에 진지하게 임하기보다 상대를 흠집내는 정치 공세에 몰두해 입법 작업이 흐지부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20대 국회부터는 여야 원(院) 구성 협상 없이 자동 개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국회 회의를 방해하려는 의도로 폭력을 행사하는 의원에 대해서는 징역형으로 처벌해 사실상 영구 퇴출하는 법안도 발의하기로 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에 개원 협상을 하면서 개원이 협상 대상이 돼서는 절대 안 된다고 느꼈다.”며 “자동 개원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쇄신위원회 논의를 추진해 20대 국회부터는 유치한 밥그릇 싸움은 안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동 개원 방안은 당의 국회 쇄신 무노동·무임금 태스크포스(TF)의 법제화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무노동·무임금 TF는 현재 구속 등 일정한 사유로 인해 국회에 장기 출석하지 않는 경우와 국회 개원이 안 될 경우 세비를 반납하는 방안의 법제화를 추진 중이다. 새누리당은 또 ‘폭력의원’에 대해 징역형으로만 처벌하는 특별법 입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국회 폭력 처벌에 관한 특별법안’을 제정해 기존 형법보다 가중처벌하도록 하고 징역형만 부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안이다. 집행유예 이상이면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사실상 영구 퇴출된다. 당 윤리특위강화 TF 팀장인 홍일표 의원도 국회의원 징계권고안을 30일 이내에 처리하지 않으면 본회의에 자동상정하는 ‘국회윤리심사강화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도 이날 국회에서 국회의원 특권 개혁 공청회를 열어 ▲의원연금제 폐지 ▲영리목적의 겸직 전면 금지 ▲국민소환제 도입 ▲면책특권·불체포특권 남용 방지 ▲국회 윤리특위 강화 등 ‘5대 특권 폐지 방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추진 중인 국회의원의 국무총리·장관 등 국무위원 겸직을 원천 금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하기로 했다.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인 홍영표 의원은 공청회에서 “민주주의는 정당 정치가 기반이며 헌법 자체가 책임내각제 성격을 강하게 갖고 있어 국회의원의 장관 겸직은 정당 정치를 활성화하는 순기능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장관이 돼도 월급을 양쪽에서 받는 게 아닌 만큼 이중소득 문제가 없어 겸직 금지에 포함시킬 사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자동 개원 방안도 여야 한쪽의 독단적 국회 운영이 될 수 있다는 측면을 지적하고 있고, 폭력 의원 퇴출은 윤리특위 강화와 국회선진화법으로 예방할 수 있어 ‘과잉 제도화’라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무노동·무임금 법제화는 새누리당의 포퓰리즘적인 정치 공세로 동의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개원 전에도 의원들이 입법 활동, 정책 연구 및 지역 민생 활동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유노동’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동환·황비웅기자 ipsofacto@seoul.co.kr
  • 중화2·3존치구역 개발 급물살

    중랑구 중화재정비촉진지구 내 중화2·3 존치정비구역 사업추진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달 18일 촉진구역 변경을 위한 서울시 도시재정비자문위원회 통과에 이어 오는 5일 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처음으로 개최해 이해를 돕게 된다. 2일 구에 따르면 중화재정비촉진지구 중화2존치정비구역은 중화2동 309-70 일대 총면적 11만 2660㎡, 용적률 239.4%로 당초 아파트 1957가구를 지을 예정이었으나 용적률 298.2%로 상향돼 2269가구로 증가했다. 중화3존치정비구역은 중화2동 296-78 총면적 8만 7633㎡, 용적률 238.2%로 1437가구 건립에서 용적률 298.7%를 적용해 1904가구로 늘어났다. 특히 중화2존치정비구역은 동일로 쪽에 1만 2600㎡의 테마공원과 도서관 부지 등을 계획했다. 아울러 중화3존치정비구역에 초등학교 신설이 예정됨에 따라 교육특구를 뒷받침하고 주민 휴식을 아우르는 명소로 재탄생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었다. 중화2·3존치정비구역은 앞으로 주민공람과 구의회 의견 청취, 주민 공청회를 거쳐 올 하반기에 촉진구역 결정고시 뒤 조합 설립을 위한 추진위원회 구성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는 1만여 가구 규모의 신도시인 중화재정비촉진지구가 인접한 중랑천 수변공원과 더불어 친환경 명품 주거단지로 거듭나도록 애쓸 계획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이해찬 국회의원 “자치권 대폭 강화”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이해찬 국회의원 “자치권 대폭 강화”

    세종특별자치시 첫 국회의원인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달 28일 “이달 중순 공청회를 열어 최소한 제주특별자치도 수준에서 세종시의 자치조직권과 자치입법권을 보장하는 관련법 개정안을 확정 짓겠다.”고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종시가 지금처럼 행정안전부의 관리를 받으면 자율성을 발휘할 수 없다.”며 “총리실 소관으로 격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또 “효율적 국정운영을 위해서나, 국회와의 유기적 협력을 위해서라도 청와대 제2집무실과 국회 분원이 반드시 설치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 특별법 개정을 내걸었는데, 향후 계획은? -최소한 제주특별자치도의 수준에서 세종시의 자치조직권과 자치입법권 등 권한을 보장해야 한다. 그리고 처음에 마련된 안과 달리 법 제정과정에서 조치원읍과 연기군 전체, 충북 청원군과 공주시 일부가 세종시에 편입된 만큼 이들 지역의 발전을 위한 추가 재원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서 나의 상임위는 행정안전위원회로 정하려 한다. 이달 중순 이후에 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 주민들과 인근 지자체, 이전 희망기업의 의견까지 종합적으로 수렴해 개정안을 확정 지을 계획이다. →청와대 제2집무실과 국회 분원을 둬야 하나. -세종시에는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9부 2처 2청 등 16개 중앙행정기관이 이전하기 때문에 효율적 국정운영을 위해서나 국회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위해서도 청와대 제2집무실과 국회분원이 반드시 설치되어야 한다. 잘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 정부가 대선 후 조직개편을 본격화하면 혼선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지 않나. -물론 새 정부가 출범하면 정부 조직개편에 따라 세종시로 내려가는 부서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행정 혼란과 예산 낭비가 초래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경제수석 부처가 세종시를 개척해야 한다는 참여정부의 ‘선도 부처’ 구상대로 모두 세종시로 내려갈 수 있도록 하겠다. →지속가능한 자족 도시로서 세종시의 비전은. -일단 북부지역은 경제·산업단지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조치원을 인구 10만의 경제중심으로 육성하는 방향이 맞을 것이다. 남부지역은 과학비즈니스 벨트 지원, 의료단지 지원 등 지역특성에 맞는 특화된 발전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특별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이러한 발전구상도 함께 다룰 것이다. →세종시와 분리된 공주시의 경우 세종시와 통합이 가능한가. -공주시와의 통합 문제는 세종시와 공주시, 인근 지역민 등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검토해서 판단해야 할 문제다.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세종시 부동산 투기 근절 대책은. -민간과 정부, 시장이 협력하는 감시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서도 중개업소, 은행, 정부,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투명성 높은 안정장치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본다. 글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동해” 10만 vs “일본해” 2만… 그런데 ‘2만’ 손들어준 미국

    미국 정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기존 방침을 변경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백악관 홈페이지 민원 코너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올린 답변문을 통해 최근 한국과 일본의 네티즌들이 각각 제기한 동해와 일본해 표기 청원과 관련, 이같이 설명했다. 미 정부가 동해 표기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캠벨 차관보는 “각각의 바다, 또는 해양을 하나의 이름으로 지칭하는 것은 미국의 오랜 방침”이라며 “일본 열도와 한반도 사이에 있는 수역에 관한 미국의 오랜 방침은 일본해로 지칭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미국의 일본해 명칭 사용은 국가 주권에 관련된 어떤 사안에서 그에 관한 의견을 함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동해 표기 서명자 수가 10만 2043명으로 일본해 표기 서명자 2만 9160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음에도 공청회 한 번 열지 않고 미 정부가 일방적으로 일본해 유지 방침을 밝힌 것은 무성의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대구 초·중·고 전면 무상급식 ‘불투명’

    대구지역 학생들을 위한 전면 무상급식 실시가 난관에 부딪혔다. 대구시와 교육청이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도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의회는 지난 26일 급식운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대구지역 초·중·고 학교운영위원장 20명을 초청, 전면 무상급식과 관련된 간담회를 가졌다고 28일 밝혔다. 간담회 결과 16명이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했고, 3명이 조건부 찬성, 1명이 찬성했다. 반대 이유는 전면 무상급식을 할 경우 급식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과 무상급식보다 급식 시설이나 다른 교육여건 개선이 더 시급하다는 것이었다. 시의회는 지난 11일에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친환경 의무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는 지난해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친환경 의무급식 조례제정 대구운동본부’가 시민 3만 2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접수시킨 ‘친환경 의무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안’ 제정 여부를 놓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였다. 무상급식 전면 실시를 주장하는 시민단체 주장에 대해 시와 시교육청은 “조례안 내용대로 무상급식을 실시하면 대구시가 부담할 예산은 올해 399억원, 내년 518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재정여건상 시행이 어렵다.”며 반대했다. 지난 4월 16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시의회 임시회에서도 무상급식 조례안을 놓고 심의를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같이 무상급식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하자 시의회는 조례 처리를 후반기로 넘겼다. 그러나 시의회가 새누리당 일당 독점 구조이고 무상급식에 대한 당의 입장이 야당과는 달리 보수적인 점으로 미루어 통과가 불투명하다. 시와 시교육청은 현재 초·중·고생 35만여명 중 36%인 12만 5000여명에 대해 무상급식을 하고 있으며, 총 562억원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 추후 40%까지 무상급식 인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시 측은 “시민단체가 청원한 조례안대로 초·중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할 경우 예산이 더 많이 소요된다. 무상급식에서 제외되는 고등학생에 대한 대책도 없다.”고 밝혔다. 반면 대구운동본부 측은 “시와 시교육청이 무상급식에 소요되는 비용을 뻥튀기 식으로 과장한 데다 무상급식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다.”고 성토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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