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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상임금 해법’ 정치권 갑론을박

    ‘통상임금 해법’ 정치권 갑론을박

    통상임금 문제에 정치권이 나설 채비를 시작했다. 27일에도 여야는 각각 간담회와 긴급토론회를 열고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그러나 ‘입법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욕부터 ‘법으로 하면 안 된다’ ‘기술적으로 입법이 가능하겠나’ ‘정치권이 나설 일이냐’ 등에 이르기까지 어떤 현안보다 인식과 시각이 천차만별이다. 시작부터 이슈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당·정·청 “법제화보다 노사정 합의 우선” 정부와 새누리당은 27일 통상임금 산정 기준 변경 논란과 관련, 국회 법제화 논의에 앞서 노사정 합의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당·정·청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비공개 실무회동을 하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으며 법제화를 통한 산정 기준 변경이 간단치 않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는 개별 사업장의 임금체계에 대한 실증적 검증이 우선돼야 한다며 해결 방식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우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실증적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 실증적 검증이 안 되면 어느 한쪽 방향으로 입장을 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6월 임시국회에서 당장 논의가 시작되더라도 관련 데이터나 근거가 부족해 해법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다만 최경환 원내대표는 “입법 보완의 필요성은 인정한다”면서 “6월 임시국회를 논의의 장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노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섣부른 법제화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 법제화가 옳은지 검토를 먼저 하자는 의견이 다수다. 김상민 의원은 “계속 법을 만든다고 능사가 아니다. 수많은 토론과 합의가 필요한 부분인데 정치권이 법제화하자고 하면 더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며 법제화에 반대했다. 서용교 의원도 “역사적인 과정을 거쳐 임금체계가 만들어졌고 기업별로 임금체계가 다른데 법으로 일반화시킬 수 있겠나”라면서 “법원의 판례도 제각각인 상황에서 기술적으로 입법화할 수 있는지부터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은 “통상임금 산정 기준을 변경한답시고 무턱대고 달려들면 개별 기업의 특성이 반영되지 못할 소지가 높고, 비정규직이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했다. 반면 노사정 협의와 사회적 합의를 거친 뒤에는 반드시 법제화해야 된다는 입장도 있다. 기존 판례는 판례대로 인정하되 미래를 위한 법제화는 지금부터라도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종훈 의원은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넣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의 가치를 어떻게 규정할지 근본적인 개념 정리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지금이라도 노사정과 전문가들이 같이 논의해야 하며 미래를 위한 법제화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완영 의원도 선(先) 사회적 합의 후(後) 법제화 입장을 강조했다. 다만 개별 사업장마다 다른 임금체계를 일률적으로 규정하는 문제, 소급 적용 여부 등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의견이 개진되지 않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민주, 내주 환노위 공청회서 의견 수렴 통상임금 문제 개선은 노동계의 숙원인 만큼 야권으로서는 호재이지만, 해결이 녹록지 않은 탓인지 아직 응집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일단 ‘노동과 임금’문제의 공론화를 위한 태스크포스팀도 꾸리고 6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입법까지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는 정했지만, 내부적으로도 쉽지는 않겠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새로운 법안을 통해 문제를 개선하자는 데는 의견이 대체적으로 일치하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차이도 적지 않다. 민주당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가급적 6월 국회에서 입법화할 예정이며 다음 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공청회 등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 입법 방향을 보다 구체화할 방침”이라며 당 지도부의 뜻을 분명히 했지만 은수미 의원은 “내부적으로는 법제화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지만 (법제화는) 긍정, 부정 모두 있을 수 있다. ‘입법화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을 더 검토하겠다”는 말로 당내 다양한 시각의 일단을 드러냈다. 아예 통상임금에 대한 별도의 입법은 불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장하나 의원은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해야 하는 것은 물론 현행법에서도 통상임금에 대한 규정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현행법을 고치지 않더라도 충분히 가능하다. 현행법에도 지급기간에 상관없이 일시적이지 않고 정기적·반복적으로 주는 것은 통상임금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장 의원은 ‘소급’ 문제를 크게 고민하지 않지만, 홍영표 의원은 “법 적용 시점은 현행 임금·채권의 소멸시효는 3년”이라며 3년 소급 적용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장병완 의장은 “소급적용 시점 등에 대해서는 사회적 협의를 거쳐 보다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은수미 의원은 “내부 동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노사정 위원회가 이뤄지면, 거수기로 전락할 위험이 있어 적절치 않다”면서 노사정 형태의 ‘사회적 협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정부의 입장 정리가 우선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한정애 의원은 “통상임금 논란은 행정해석을 두고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6월 국회가 열리면 고용노동부와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면서도 “기본적으로는 정기적으로 지급된 것은 통상임금으로 판단한 법원의 판례에 따른 법안을 만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용어 클릭] ■통상임금 각종 법정수당의 산정근거가 되는 임금이다. 연장·야간·휴일 근무수당, 연차휴가 수당 등을 산정하는 기준이 될 뿐 아니라 퇴직금 누적의 기준이 된다. 고용노동부는 1988년부터 통상임금 산정지침을 통해 상여금 등은 통상임금에서 제외했다. 이후 우리나라는 기업들이 임금 상승 과정에서 기본급을 올리기보다는 각종 수당을 신설하는 등의 방식을 채택, 오늘날과 같은 복잡한 임금체계를 갖게됐다. 업종은 같아도 회사별로, 직무별로 수당의 이름도 성격도 천차만별이다. 대법원이 지난해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등 인정범위를 넓히는 판결을 내리기 시작한 뒤 관련 소송만 100여건에 달하는 등 통상임금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다.
  • [사설] 부실 공교육 틈새서 기생하는 미인가 대안학교

    공교육의 대안으로 그동안 관심을 끌어온 대안학교가 미인가 학교의 증가로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미인가 국제·종교 대안학교는 설립 취지와 달리 높은 금액의 학비를 받거나 또 다른 스펙을 찾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안학교는 공적인 교육 시스템에서 탈피해 보다 자율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미인가 대안학교를 관리의 사각지대에 남겨두지 말고 교육당국의 점검이 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교육부는 어제 처음으로 초중등 대안학교 실태를 조사한 결과, 미인가 학교가 185개이며 모두 8526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설립 목적별로는 대안 교육이 74곳, 학교 부적응 학생 교육 58곳, 종교·선교 교육 30곳, 다문화·탈북학생 교육 8곳, 국제 교육이 6곳이었다. 한 해의 학비는 평균 600만원으로 적은 편이지만 1000만원이 넘는 곳도 31곳이었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경우 한 해 학비가 무려 2320만원에 이르는 곳도 있다고 한다. 문제는 미인가 대안학교가 법적으로 학교로 인정받지 못하며, 유명 상급 학교나 유학을 가기 위한 편법 과정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자유 토론과 역사탐방 등 인성 교육을 중시하는 경남 지리산의 간디청소년학교와 서울 마포 성미산대안학교에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또한 일반 학교나 인가 대안학교와 달리 교육의 질과 시설 안전점검 등에서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인가 대안학교의 경우 국어·사회과목 등을 일반 학교의 50%를 가르쳐야 하는 등 몇 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주기적인 학생 안전 지도도 이뤄진다. 교육당국은 이번 점검을 계기로 미인가 대안교육시설에 등록제를 도입하는 등 법적·제도적 근거를 마련할 것이라고 한다. 교육 당국자가 밝힌 것처럼 일반 학원보다 관리하기가 어렵다면 문제는 분명 있다. 하지만 ‘사이비 대안학교’는 발 붙이지 못하게 하되 입시 일변도 교육에서 탈피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접하게 하려는 취지는 살리는 쪽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봉사 일념으로 교육 현장에 나선 일부 교사의 월급 하한선을 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학부모와 현업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도 열어 발전적인 대안도 모색해야 한다. 지금이 그 적기라고 본다. 공교육의 부실을 틈타 미인가 대안학교가 활개를 친다면 교육의 본질은 사라지게 된다.
  • 고양 시민 가슴에 불지르는 방화대교

    고양 시민 가슴에 불지르는 방화대교

    경기 고양시민들이 ㈜서울문산고속도로가 서울~문산 간 민자고속도로 통행료 수입을 높이려고 방화대교 부근 도로 이용방식을 바꾸려고 하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22일 고양시에 따르면 고양·파주시민들은 현재 강매~원흥 간 권율대로를 이용해 방화대교를 공짜로 건넌다. 그러나 서울~문산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강매~원흥 간 권율대로에서 방화대교 진입이 막히고 대신 4㎞를 우회해 서울~문산고속도로 행신IC를 경유해야 만 방화대교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행신IC를 경유하려면 통행료(600원 예상)를 내야 한다. 반면 서울시민은 파주 방향 자유로를 타고 계속해서 방화대교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문산고속도로는 “강매~원흥 간 권율대로에서 방화대교 진입을 차단하지 않을 경우 권율대로와 서울~문산고속도로 접속 지점에서 심각한 교통체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민경선 경기도의원은 “서울~문산고속도로 통행료 수입을 극대화하려는 얄팎한 술수”라고 반박한다. 민 의원은 “2011년 8월 29일 체결한 서울~문산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실시협약서 63쪽 추정교통량(2017년)을 보면 행신IC~남고양IC(방화대교 북단)는 1일 평균 1만 3815대로 전체구간 10만 2791대 대비 13.43%를 차지한다”면서 “이는 고속도로 민간사업자의 수익 보장을 위한 음모로 볼 수 있는 단서”라고 주장했다. 예상 통행료 수입은 연간 32억 5743만원이며, 민자사업자 운영 기간인 30년 동안 전체 수입은 977억 2316만원으로 추정된다. 김수오 고양시 현안대책팀장 역시 “권율대로 무료도로를 유료도로, 그것도 행신IC로 역우회해 진입하도록 계획한 것은 교통량 분산이 아닌 사업비 회수를 위한 술책”이라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2008년 8월 준공된 권율대로 방화대교~행신2지구 구간에는 13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나 방화대교 진입이 막힐 경우 주간선도로 기능이 상실돼 헛돈을 쓴 것과도 같게 된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최성 고양시장은 이날 ▲방화대교 연결 권율대로의 정상 통행 보장과 행신IC 지선영업소의 폐지 ▲녹지축 훼손방지 및 도시 단절 최소화 ▲대안 마련 뒤 추가 공청회 실시 ▲고양시-사업시행자-유관기관 간 임시 전담팀 구성 등 7가지 근본적인 요구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하는 등 강력한 범시민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생각나눔] 국회 ‘예결위 상설화’ 공청회 찬반 팽팽

    국회의 예산안 심사 제도에 대한 고민이 ‘또다시’ 시작됐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졸속·밀실 예산안 심사 논란, ‘쪽지 예산’ 논란 등을 개선해보자는 취지다. 정부 예산안은 보통 정기국회 회기 중인 10월 초에 국회로 넘어오고, 국회는 12월 2일까지 단 두 달 내에 처리하도록 돼 있다. 졸속·부실 논란이 반복되는 이유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2013년도 예산안이 헌법에 규정된 시한(12월 2일)을 넘긴 것은 물론, 헌정 사상 처음으로 해를 넘겨 처리되면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국회는 국가 예산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지난 4월 말부터 국회 예산·재정개혁특위를 신설해 논의 중이다. 특위에서는 예산심사 제도 개혁을 위한 처방으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상설화’를 주요 의제로 다루고 있다. 현재 예결위는 위원장과 위원의 임기가 1년에 불과하고 예산·결산 심의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1일 특위가 개최한 예산·재정제도 개혁방안 공청회에서는 ‘예결위의 상설화’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했다. 우선 예결위를 상임위화할 때 가장 큰 문제는 다른 상임위와의 관계 설정이다. 예산심사를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도 선결돼야 한다. 황성현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예결위를 상임위화하면 다른 상임위와의 법령 소관 문제와 소관 행정부처의 중복 문제 등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옥동석 인천대 동북아경제통상학 교수는 “상임위화된 예결위가 예산총량 등 사전 예산을 행정부와 협의 결정해 각 상임위별 한도를 배분하는 등 총괄할 필요가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예결위원의 전문성 확보 문제에 대해서도 찬반이 엇갈렸다. 현행 체제를 반대하는 편에서는 예결위원의 임기가 1년으로 다른 상임위원의 임기 2년보다 짧다 보니 전문성 확보가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주장했다. 상임위화에 반대하는 쪽에서는 예결위가 ‘옥상옥’이 될 것을 우려했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전문성 확보를 위해 예결위 내 5~6개의 상설소위 또는 분과위원회 체계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황 교수는 “예결위가 다른 상임위의 예산조정권을 가졌기 때문에 (상설화되면) 상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는 ▲기획재정부가 예산안 편성단계부터 국회와 논의하는 방안 ▲예결위가 총액 심사와 상임위별 예산총액을 할당하고 개별 상임위에서 세부항목을 심사하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정당공천제 폐지’ 입법부 논의 본격화

    다음 달 출범하는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를 논의<서울신문 4월 10일자 1·11면>할 예정인 가운데, 국회 정치쇄신특별위원회도 22일 공청회를 갖고 입법부 차원의 논의를 본격화한다. 지난 대선에서 여야 후보가 모두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안이지만, 실제 정당공천 폐지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정당이 ‘내천’(內薦)을 통해 지방정치에 관여할 가능성이 높고, 풀뿌리 정치의 대표성이 훼손될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논란이 되는 세 가지 쟁점을 짚어본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지방의회의 비례대표 홀수 순번에 여성 후보를 의무적으로 배정하도록 했다. 이런 장치 덕분에 기초의회의 여성 비율은 21.6%에 이른다. 하지만 이 규정은 정당공천제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개정이나 폐지가 불가피하다. 여성의 정치 참여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예컨대 정당공천제가 없는 일본은 2011년 지방선거에서 기초의회 성격인 정촌의회의 여성 당선인 비율이 9.3%에 불과했다. 여성의 정치참여율이 높은 미국과 유럽은 애초에 우리와 같은 제도적 장치가 없어 참고할 만한 외국의 정책 사례도 없다. 일각에서는 광역의원에서 여성 비율을 높이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하지만 기초와 광역의원의 역할은 다르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 안행부 관계자는 “단지 여성의 정치참여 보장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정당공천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는 어렵지 않느냐”고 말했다. 정당 공천제도가 없으면 정치 신인의 진입이 어려운 반면 지역민들에게 익숙한 현역 의원이 재선하기는 더욱 쉬워진다. 이른바 ‘현역 프리미엄’이다. 유정복 안행부 장관도 정당공천제 폐지와 관련, “기존 의원들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도가 될 수 있다”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장의 경우 3선까지 연임이 가능하지만, 지방의원은 이런 제한이 없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기초의원도 연임 금지 규정이 필요하다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실제 정당공천제가 폐지되면 투표용지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도 고민거리다. 현재는 다수당이 기호 1번을 배정받는 등 순서가 정해져 있다. 기초의원의 기호도 여기에 따른다. 하지만 정당 공천이 없으면 현재처럼 기호를 배정할 수 없다. 이런 문제 때문에 일본의 지방선거는 유권자가 투표용지에 직접 후보의 이름을 쓰도록 하고 있다. 미국의 일부 주는 후보자의 게재순서를 투표용지마다 기계적으로 바꿔 기호 순번이 빠를수록 당선이 유리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진보성향의 마포구의회 기초의원은 “정당 공천이 없다면 후보자가 난립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선거는 돈과 조직을 더 많이 동원할 수 있는 후보에게 더욱 유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종교 플러스]

    ‘전통사찰 방재’ 참여 업체 공모 조계종 총무원은 전통사찰 방재시스템 구축사업에 참여할 업체를 추가 공모한다. 27일부터 31일까지 신청을 접수한다. 접수 업체를 대상으로 6월 10일∼7월 12일 심사를 진행, 7월 31일 선정업체를 발표한다. 응모자격은 다음과 같다. ▲자본금 10억원 이상 기업 ▲회사설립 후 10년 이상 계속 기업 ▲단일 사업 5억원 이상 매출 기업 ▲3년 평균 30억원 이상 매출 기업 ▲상시 종업원 수 20인 이상 기업 ▲자체 방재 시스템(솔루션)기술 보유기업 ▲기업신용평가서 제출 기업. (02)2011-1778. 새달 ‘목회자 납세’ 공청회 개신교 예장 합동총회 ‘목회자 세금납부 대책연구위원회’(대책위·위원장 손상률 목사)는 최근 모임을 열어 다음 달 20일 오전 10시 총회회관에서 목회자 납세 관련 공청회를 갖기로 했다. 대책위는 공청회에 심상법(총신대)·고재길(장신대) 교수와 신용주(세법전문가) 장로를 발제자로 초청해 목회자 납세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 공청회에는 합동 총회 임원들과 각 노회장 및 총대들이 초청된다. 대책위는 공청회 내용을 정리한 최종보고서를 오는 9월 제98회 정기총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 [사설] 통상임금 해법, 노·사·정 대타협으로 풀어라

    통상임금 분쟁이 국가적인 핫 이슈로 떠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순방 중 댄 애커슨 GM회장에게 “통상임금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이지만 (소송 중인) GM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경제 전체의 문제여서 꼭 풀어가야 한다”며 “합리적인 해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노동계와 산업계의 관심사항이었던 통상임금은 이제 국민적 관심거리다. 통상임금 문제는 하루아침에 쉽게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 때문에 우리 사회 전체가 지혜를 모아 해법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 통상임금이 사회적 쟁점이 된 것은 대구의 한 기업 노조가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며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대법원이 지난해 3월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봐야 한다는 판결을 내리면서부터다. 통상임금은 휴업수당,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을 지급할 때 결정기준이 되는 임금이어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면 근로자가 받는 수당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대법원 판결이 나오자 GM 등 62개 기업 노조가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해 달라는 소송을 잇따라 제기해 놓은 상태다.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면 산업계가 안아야 할 추가 부담은 38조원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노사 간 첨예한 쟁점이 아닐 수 없다. 법원 판결 앞에 정부도 속수무책인 실정이다. 통상임금 논란은 애매한 법률적 규정과 유연한 법 해석 추세 등이 맞물리면서 빚어진 측면이 크다고 보여진다. 근로기준법은 위임규정 없이 시행령 제6조 1항에서 시간급, 일급, 주급, 월급 또는 도급금액을 통상임금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 정부는 1개월을 초과해 지급하는 금액은 통상임금이 아니라고 해석한다. 그렇지만 대법원은 1994년 육아수당, 1996년 휴가비·교통비에 이어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으로 봐야 한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통상임금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런 탓에 산업계와 노동계는 혼선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혼란을 잠재우려면 노·사·정위원회가 나서야 한다. 정부 중재 아래 노사가 6월부터 머리를 맞대 애매한 근로기준법 규정을 명쾌하게 정리하기 바란다. 법 개정 과정에 아예 입법부가 참여하는 공청회를 거칠 수도 있을 것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새로운 판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새겨들을 만하다. 그런 점에서 통상임금 문제의 해법을 찾으려면 입법·사법·행정부가 모두 나서 국민적 여론을 결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연예기획사 횡포 방지 ‘대중문화예술산업 발전법’ 윤곽

    연예기획사 횡포 방지 ‘대중문화예술산업 발전법’ 윤곽

    “‘그녀’가 죽었습니다.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상식이 깨진 연예계, 더 나아가 부조리한 사회에 모두가 분노했지만, 세상은 바뀌지 않았습니다.”(영화 ‘노리개’ 중) 연예기획사의 횡포를 막자는 이른바 ‘장자연 법’ 제정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연예계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법을 제정하자는 쪽은 2009년 3월 여배우 장자연의 죽음으로 자정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음성화된 성상납 문제 등을 없애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고, 그렇다면 근본적으로 풍토를 개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이에 정부와 정치권이 앞장서 일정 요건 이상을 갖춘 연예기획사의 활동만을 허용하는 ‘등록제’를 추진 중이다. 현행 신고제에서 요건을 강화한 것이다. 반면 법 제정을 우려하는 쪽은 진입장벽을 높이게 되면 기존 연예기획사들의 기득권만 키울 것이라고 우려한다. ‘장자연 법’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새누리당 박창식 의원이 지난 2일 공동으로 연 ‘대중문화예술산업 발전 지원법’ 공청회에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박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의 핵심은 대중문화 제작업과 기획업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연예기획사 등록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필터링을 거쳐 등록된 연예기획사는 행정기관의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받게 된다. 하지만 장자연이 소속됐던 연예기획사나 그간 문제를 일으킨 연예매니지먼트 회사 대부분이 일정 규모 이상을 갖췄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을 높이는 등록제가 어느 정도 유효하겠느냐는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정부의 행정지도가 실효성을 띨 수 있느냐는 점도 한계로 거론된다.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국내 연예기획사는 1000여개에 이른다. 현행법상 자유업종으로 분류돼 별도의 설립요건이 없다. 제정 법안은 일정 자본이나 전문성을 가진 사업자만 시장진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법안은 또 열등한 위치에 놓인 여성 대중문화예술인(연예인)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형법상 강간죄나 강제추행죄와 별도로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는 조항도 마련했다. 제17조 ‘금지행위’는 대중문화예술사업자나 제작진이 연‘예인에게 ‘이익의 제공’이나 ‘약속’ 또는 ‘불이익의 위협’을 통해 성매매 알선 등의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황승흠 국민대 법학부 교수는 “기존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에선 연예인이 (캐스팅 등) 특정 이익과 관련된 성행위를 할 경우 성을 파는 행위로 치부됐고, 연예인이 먼저 은밀한 성행위 알선을 입증해야 알선자 처벌이 가능했다”면서 “새 법에선 처벌 특례조항을 둬 피해 연예인이 면책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법안은 만 15세 미만 청소년이 대중문화예술에 종사하면 일주일에 35시간 넘게 일하지 못하게 해 학습권, 휴식권, 수면권 등을 보장했다. 표준계약서 보급, 정기적 산업 실태 조사 등에 관한 내용도 담겼다. 국회 입법조사처 관계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2012년 공정거래위가 일정 기준을 제시했으나 법적 구속력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졌다”면서 “등록제는 연예인 지망생이나 여성 연예인을 상대로 한 성범죄와 경제적 착취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예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아이돌그룹 SS501 출신의 가수 겸 배우 김형준은 “가수로서 꿈을 키울 무렵 기획사를 발로 찾아다니며 오디션도 보고 길거리 캐스팅도 됐다. 당시에 사람들이 했던 약속은 잘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등록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공진 연예매니지먼트협회 부회장도 “‘장자연 사건’ 이후 관련 협회 간 논의가 이뤄졌으나 이견이 많았다”면서 “현실과 법의 괴리를 해소하기 위해 등록제가 필요하고, 연예 매니저와 사업자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다수 연기자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기자 노조의 한 관계자는 “사회의 온갖 모순이 함축된 연예계의 풍토를 바로잡기 위해선 연예기획사를 비롯한 방송사 등 사회 구성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이뤄진다는 연예인의 성상납과 관련해선 사회 고위층 등 수요자를 직접 처벌하는 특례조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원로 연기자도 “문제의 본질은 대중문화 종사자들이 법의 구제를 받기 전에 사회적 강자들로부터 보복당한다는 데 있다. 제보자의 신원을 지켜주는 등 보다 현실적인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漁? 낚시 금지라고…

    漁? 낚시 금지라고…

    제주도는 1일 사고 위험이 많은 무인도를 낚시 제한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는 최근 제주대 산학협력단에 ‘낚시 관리 및 통제구역 수립 용역’을 발주, 9월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도는 이번 용역 과정에서 조사를 벌여 낚시 관광객 사고가 발생한 무인도와 갯바위 등은 낚시 통제구역으로 설정, 낚시꾼이나 낚싯배가 다니지 못하도록 규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낚시객이 실종 또는 사망하거나 낚싯배가 암초에 부딪혀 침몰했던 추자도 절명여, 횡간도, 관탈섬 등 상당수 무인도가 낚시 통제구역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도는 이들 지역은 지형이 험하고 좁아 어선의 접근이 어려운데도 낚시꾼들이 무리하게 출조해 사고가 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낚시 동호인들은 절명여와 관탈섬 일대에 있는 무인도는 고급 어종인 돌돔, 감성돔, 참돔, 부시리 등 제주에서 가장 유명한 갯바위 낚시 핵심 포인트인데 이들 지역을 낚시 금지구역으로 정하면 낚시꾼들이 갈 곳이 없다며 통제구역 설정을 반대하고 있다. 박정훈 도해양스포츠낚시연합회 사무국장은 “이들 무인도를 낚시 통제구역으로 정하면 제주를 찾는 국내외 낚시 관광객이 일본 대마도 등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며 “사고가 난다고 규제만 할 게 아니라 안전대책을 세워 낚시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도는 공청회 등을 거쳐 충분히 의견을 수렴, 공감대가 이뤄지는 선에서 통제구역을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경제민주화 법안 자제” 촉구

    “경제민주화 법안 자제” 촉구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 경제5단체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긴급 회동을 갖고 최근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법안 추진에 대해 한목소리로 반대를 표시했다. 경제5단체 부회장들은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회동을 한 뒤 성명을 통해 “최근 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반기업 정서와 시장 경제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는 각종 경제·노동 관련 규제 입법은 기업의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며 “우리 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진 엄중한 상황임을 고려해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 기조인 경제민주화와 창조 경제에 보조를 맞춰 오던 경제5단체 부회장들이 예정에 없던 모임을 가진 데는 정치권의 대기업 옥죄기가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재계에서는 엔저·북핵리스크로 경제상황이 불투명한 가운데 정치권의 과도한 경제민주화 움직임에 지금이라도 ‘브레이크’를 걸지 않으면 미래가 암담하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한 재계 인사는 “여야 할 것 없이 대통령 공약 사항이라고 내세우며 무리한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며 “변화된 경제환경에 대한 고려나 공청회, 여론조사 등 관계자 의견 수렴 과정도 없이 법안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경제단체가 ‘총대’를 메고 나선 것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위기감으로 인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회동이 자연스럽게 성사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5단체가 전면에 나서 경제민주화 관련 정치권의 입법 시도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자칫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전경련 등 경제단체들이 밥값을 해보겠다며 나섰지만 이렇게 시끄럽게 벌일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부회장은 “경제민주화의 취지에 공감하고 협조하려고 노력해 왔지만 정치권의 입법이 균형감을 잃고 반기업 정서를 확산하는 쪽으로 감에 따라 경제계의 우려를 강하게 표명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해 “현재 심의 중인 법안들은 대개 균형이 깨졌다”며 “대기업·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 기업은 물론 국민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민주 ‘우클릭’ 논쟁 본격화

    민주 ‘우클릭’ 논쟁 본격화

    민주통합당이 5·4 전당대회에서 채택할 당 강령·정책 개정안에 중도노선을 강화하는 내용과 문구가 대거 포함되면서 ‘우클릭’ 논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 등의 내용이 기존 강령·정책보다 완화되거나 표현이 후퇴한 것을 놓고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22일 국회에서 ‘강령·정책 개정안 공청회’를 열어 당 내 의견을 수렴했다. 이상민 강령·정책 분과위원장은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쓸데없는 이념적·소모적인 논쟁만 유발할 것을 고려해 중도라는 개념을 문구에 전혀 넣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청회에 앞서 배포된 강령·정책 개정안을 보면 중도노선을 강화하기 위한 문구가 대폭 추가되거나 표현이 손질됐다. 통상 분야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전면 재검토’라는 표현이 ‘FTA를 포함한 모든 통상정책에 있어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며, 피해 최소화 및 지원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적극 마련한다’로 바뀌었다. 안보 분야에서는 ‘북한의 핵실험 등 안보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확고한 안보태세를 갖춘다’는 표현이 추가돼 우클릭을 뒷받침했다. 경제민주화와 관련, ‘기업의 건전하고 창의적인 경영활동을 존중한다’는 친기업적 내용이 포함되고, ‘재벌과 대기업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이라는 표현은 빠졌다. 복지 분야에서는 기존의 ‘보편적 복지’라는 표현이 ‘복지와 함께 선순환하는 성장지향’으로 대체됐다. 공청회에 토론자로 참석한 당내외 인사들은 예외없이 개정안에 대해 반발했다. 특히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김윤태 고려대학교 교수는 “경제민주화의 실체라고 볼 수 있는 분배 가치에 대한 설명이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교수는 “보편적 복지라는 표현을 삭제한 것은 진보가치의 후퇴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동철 의원은 “경제민주화나 보편적 복지라는 진보 가치는 강화하되 안보나 사회기강과 같은 보수 가치와 충돌할 때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중도노선 강화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도 나왔다. 지난 대선에서 공보단장이었던 우상호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당의 진보 정책을 베껴서 선거에서 이겼는데, 우리는 진보 정책을 내놓아서 졌다는 게 말이 되나”라면서 “선거 시기에는 중도층을 견인하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지지층이 필요한 정강정책은 순화시키고 부동층을 위한 정강정책을 만드는 정당이 왜 존재하나”라고 반문했다. 진성준 의원은 “당의 강령과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한데, 다소 과하게 수정된 측면이 있다”고 반발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면대상 제한·심사절차 공개’ 충돌 예고

    ‘유권(有權)무죄 무권(無權)유죄’ 논란을 낳았던 사면법의 개정을 위해 22일 사상 첫 입법 청문회가 열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16일 입법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의결했다. 법안 처리를 위한 국민 의견 수렴 방식은 공청회와 청문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청회와 달리 여야 합의를 토대로 직접적인 이해관계자들만 불러 의견을 듣는 형식이 청문회 방식이다. 청문회는 공청회에 비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입법 청문회가 열리는 것은 2000년 국회법에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그동안 발의된 사면법 개정안 10건에 대해 의원과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누고 개정 방향을 정하게 된다. 10건의 개정안에는 ▲대통령 친인척과 대통령이 임명한 정무직 공무원들에 대한 사면권 제한 ▲대통령 특별사면도 국회 동의를 얻을 것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의 심사 전 대통령과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 등은 명단, 죄명, 형기를 7일 이상 공고할 것 등이 포함돼 있다. 사면 절차와 관련해서는 ▲심사위원을 국회, 대법원에서 2~3인씩 위촉 ▲심사위원 명단과 경력 사항, 심의서의 홈페이지 게재 ▲회의록은 즉시 또는 최소 3년 후 공개 등의 방안이 올라와 있다. 학계에서는 대체로 사면권 행사의 절차적 투명성 확보는 필요하나 대상 범위를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상을 제한하는 것보다는 사면 요건을 개방하고 심사위원 명단 공개 등을 통해 심사 과정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공식적으로 법사위에 제출한 업무보고서에서 ‘중대 범죄자에 대해 엄격하게 사면을 상신하겠다’고만 밝혔다. 그러나 법무부 관계자는 “지금 상정된 내용들 모두 쉬운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의 사면권을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오히려 불합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신중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사면심사위원 명단과 회의록 등의 공개에 대해서는 “그 경우 위원들이 위축돼 오히려 적극적인 심사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4월 임시국회 심의 3개 입법안 찬반 팽팽

    4월 임시국회에서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시급한 민생현안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취업할 때 제대 군인에게 가산점을 주는 ‘군 가산점 제도’, 양육비를 못 받는 한 부모를 대신해 국가가 미리 양육비를 지급하고 나중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양육비 국가선지급제도’, 취업할 때 회사에 냈던 입사서류를 돌려받는 ‘구직서류반환제도’ 도입을 위한 입법도 함께 다뤄지고 있다. 국민들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법안이지만, 형평성 논란이나 법을 악용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찬반양론이 맞서고 있어 쉽게 결론을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 제대군인 가산점제 - “여성 피해”… 형평성 논란 제대군인 가산점 제도 도입안이 국회에 올랐지만 상임위 소위 차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형평성 침해 우려 탓이다. 군 가산점 제도는 1999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 수차례 법안이 상정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17일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군 복무를 마친 사람이 국가 고시 또는 공무원 등 취업시험에 응시할 경우 과목별 득점의 2% 범위에서 가산점을 주도록 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심사했다. 개정안에서는 형평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위헌 판결 당시 3~5%에 달했던 혜택을 2%로 줄였고, 가점을 받은 합격자의 범위를 선발예정 인원의 20% 이내로 제한했지만, 여야 간 이견이 커 의결하지 못했다. 소위는 3주 이내 공청회를 열어 안건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김종태 의원은 “위헌 판결이 주는 부담이 큰 모양인데 ‘국가봉사점수’로 명칭을 바꾸면 위헌 논란을 피할 수 있다”면서 “군 복무를 공무원으로 복무한 것으로 보고 경력을 인정해 주는 차원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김재윤 의원은 “여성에게 피해를 준다는 지적 등을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임신·출산·육아 경험이 있는 여성에게 취업 시 ‘엄마 가산점’을 주는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법안도 환경노동위원회에 상정돼 심사를 앞두고 있다. 이 두 법안은 대상은 다르지만 취지는 비슷하다. 그러나 “군미필자, 미혼여성, 장애인 등이 차별받을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이 만만찮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양육비 국가 선지급 - 악용 소지·국가재정 부담 최근 이혼 또는 미혼으로 아이를 혼자 키우는 한 부모들이 전 배우자로부터 양육비를 거의 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회에서 ‘양육비 국가 선지급’ 법안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법안을 악용할 소지가 있고, 국가재정에 부담이 된다는 반론도 있어 신중한 처리가 요구된다. 17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는 양육비 국가 선지급과 관련한 법안 3건이 올라온 상태다. 김상희 민주통합당 의원이 ‘양육비 선지급법안’을,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양육비 선지급에 관한 특별법안’을, 우윤근 민주당 의원이 ‘비혼 가정의 양육비 및 부양료 확보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이들 법안은 부모 한쪽이 자녀 양육비 지급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경우 국가가 먼저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을 공통적으로 담고 있다. 여가위는 19일 양육비 선지급 관련 공청회를 열어 관련 단체와 기관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법안소위에서 법안을 처리하는 것은 공청회 이후로 연기됐다. 논란의 소지를 감안해 신중하게 처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2005년에도 당시 김재경 한나라당 의원이 ‘양육비 이행 확보에 관한 특별법안’을 발의했다가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이혼을 부추길 우려가 있고, 법안을 악용할 소지가 있다”며 반대하는 등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법안은 결국 의원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퇴짜 구직서류 반환 - 기업에 과도한 부담 우려 구직자들이 ‘퇴짜 구직 서류’를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채용절차 공정화에 관한 법률안’도 관심을 끌고 있지만 쉽게 결론을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민주통합당은 다음 국회 회기에 무난히 처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좀 더 숙성이 필요하다’고 해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계륜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이 통과되면 모든 구직자들은 채용일정 종료일로부터 14일 이내에 구직서류 모두를 반환해 줄 것을 사용자 측에 청구할 수 있다. 또 반환을 청구한 날로부터 최대 14일 이내에 제출했던 구직서류 일체를 등기우편으로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반환 비용도 사용자가 부담한다. 이에 대한 각계 의견 수렴을 위해 17일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는 국회에서 공청회를 열었다. 고인석 부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법안이 통과될 시 구직자의 부담이 완화되고, 재취업준비를 위한 신속성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찬성의 뜻을 밝혔다. 반면 박종갑 대한상공회의소 상무이사는 공청회에서 “입법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대다수 기업에 채용에 따른 과도한 부담을 야기할 우려가 있고, 기업이 채용에 참여할 수 있는 문호를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 입법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野 “국회 입법권 침해” 반발

    야권은 16일 국회 정무위에서 논의 중인 경제민주화 법안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대통령 선거) 공약이 아닌 것도 포함돼 있는데 무리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국회의 입법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민주통합당은 지난 12일 당 지도부와 박 대통령의 만찬 뒤 “야당성이 의심된다”는 안팎의 지적을 의식한 듯 날 선 비판을 가했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발언을 기다렸다는 듯 ‘국회에 대한 경고’, ‘박 대통령의 일방통행, 불통 이미지’라고 융단폭격하며 야당성 부각에 주력했다.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약에 없는 내용이라고 했는데 대통령이 공약한 사항만 국회가 입법화해야 하냐”면서 “민주당은 국회에 존재하지 않나. 국민의 뜻이 어딨는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정성호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원칙은 일관성이고 신뢰는 약속의 이행이다. 박 대통령의 말 바꾸기는 경제주체 간 신뢰를 무너뜨리고, 경제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저하시킬 것”이라며 “국회 논의에 대한 박 대통령의 지나친 지시나 유도, 관여 행태는 국회의 입법권을 심대하고도 지속적으로 침해하는 것으로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윤관석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공청회를 거치는 등 의견 수렴을 통해 마련된 입법 내용에 대해 간섭해서는 안 된다. 삼권분립의 원칙을 무시한 발언은 대통령의 월권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본인 공약 내용을 입법하고 싶다면 국회에 가이드라인성 발언을 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정부 입법의 법안을 제출하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라고 비판했다. 정무위 소속 민주당 민병두 의원 등도 박 대통령이 경제민주화 공약을 폐기하는 것인지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통합진보당도 거들었다. 홍성규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누구보다 경제민주화를 잘하겠다고 해서 뽑아 준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국민들은 당혹스럽고 분노스럽다”면서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취해야 할 조치는 급제동이 아니라 시동부터 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사행심 부추기는 복권 매출 늘리기 재고해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복권위)가 복권 매출한도를 늘리려다 국무총리 산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에 제동이 걸렸다고 한다. 또 문화체육관광부는 민간에 위탁운용 중인 체육진흥복권(스포츠토토) 사업을 직영이나 다름없는 체육진흥공단 자회사에 맡기는 방안을 법으로 추진 중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복권사업은 정부가 합법적으로 벌이는 사행산업이다. 수익금을 법정배분사업과 공익사업에 쓰기 때문에 복권사업 자체를 크게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유병률(중독성)이 있는 만큼 복권 구매자인 국민을 생각하는 정부라면 과도하게 사행심을 조장하거나 사업에 직접 관여하는 일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복권기금은 정부가 국민의 주머니를 합법적으로 털어 손쉽게 마련하는 돈이다. 복권 구매자의 70%가 월수입 300만원 이상 중산층이어서 저소득층 공익사업에 기여하고 소득 재분배 효과도 없지 않다. 그러나 구매자 중에는 일확천금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고, 일부는 심한 중독증으로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한다. 복권 수요가 늘고 복지사업의 확대 필요성이 있다 해도 정부가 앞장서 사행심을 부추기고 매출을 무한정 늘리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태도다. 사감위가 복권 매출의 총량을 제한하는 이유도 지나친 사행심 조장을 막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런데도 복권위가 복권이 경마·경륜 등 다른 사행산업보다 중독성이 낮다는 이유로 매출한도를 없애자고 한다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처사일 것이다. 복권위는 매출 규정이 강제가 아닌 권고사항이라는 점을 이용해 해마다 매출총량을 넘기고 있다. 이래선 안 된다. 복권 수익률이 다른 사행산업보다 높아 욕심이 나겠지만 국민의 정신건강도 고려해야 하지 않겠는가. 문체부의 스포츠토토 사업도 공청회 등 여론수렴을 거쳐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 법으로 공기관에 맡기려는 게 적절한지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잖아도 우리나라는 정부가 허가한 사행산업이 세계 1위다. ‘고통 없는 세금’으로 정부의 곳간을 너무 쉽게 채운다는 얘기다. 정부는 복권기금의 확대만 신경쓰지 말고 사행성·중독성 등 사회적 문제와 부작용도 경계해야 한다.
  • 뿔난 서부이촌동 주민, 용산개발 공익감사 청구

    뿔난 서부이촌동 주민, 용산개발 공익감사 청구

    청산절차에 들어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대해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주민과 시민단체들이 공익감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10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 서부이촌동 주민 등은 용산개발사업 청산과 관련,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서울시, 코레일, 국토교통부 등을 대상으로 한 공익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했다. 이들은 공익감사 청구에 앞서 오전 용산개발사업 예정지인 서울 용산구 철도정비창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개발에 서부이촌동이 포함된 것은 오 전 시장의 정치적 욕심 때문”이라면서 “편법행정 의혹과 진행과정에서의 부당한 사업평가 의혹이 해소돼야 한다”며 감사청구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이어 “당시 서울시는 재산권 등 기본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행정을 하면서 주민 공청회도 없이 편법적인 동의서만 받는 졸속행정을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2007년 개발사업 허가 과정에서 한강르네상스와의 연계를 위해 서부이촌동을 용산개발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었다. 민변 등은 기자회견 후 감사원에 주민 300여명의 서명과 함께 감사청구서를 제출했다. 한편 통합개발을 반대하는 주민 단체인 생존권사수연합 등은 11일 서울광장에서 도시개발구역 해제와 박원순 서울시장 면담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서울광장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외환위기 상흔’ 공공 청사로 재탄생

    ‘외환위기 상흔’ 공공 청사로 재탄생

    16년간 도심에 방치됐던 ‘외환위기 상흔’이 공공기관 청사로 재탄생했다. 광주광역시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8일 옛 화니백화점을 리모델링한 남구종합청사 개청식을 가졌다. 1997년 외환위기로 공사가 중단된 지 16년 만이다. 화니백화점은 1977년 호남에 들어선 최초의 지역 백화점으로 한때 호황을 누렸으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광주 남구 주월동에 새로 짓던 주월점 공사를 중단했다. 1999년 화니백화점의 최종 부도 이후에도 건물 주인이 일곱 차례나 바뀌었다. 도심 흉물이 공공기관 청사로 탈바꿈하게 된 계기는 캠코가 남구에 청사 신축 사업을 제안하면서다. 남구청사는 1995년 서구로부터 분구할 당시 조립식 가설건물로 건축돼 구민들과 공무원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남구는 청사 신축을 추진했으나 재정 여건이 어려워 차일피일 미룰 수밖에 없었다. 남구는 캠코가 제안한 ‘공유재산 위탁개발’을 2010년 11월 받아들였다. 한 달 동안 구민 공청회와 여론조사를 25차례나 열어 힘겹게 내린 결정이었다. 공유재산 위탁개발이란 캠코가 지방자치단체가 보유한 토지 등에 개발사업비를 조달해 신축이나 리모델링을 실시한 후 장기간에 걸쳐 임대수익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남구는 2011년에 화니백화점을 105억원에 구입했다. 여기에 캠코가 390억원을 들여 지상 9층, 지하 6층에 연면적 5만 132㎡ 규모의 공공청사로 재탄생시켰다. 이에 따라 재산가액은 105억원에서 478억원으로 4.5배 증가했다. 장영철 캠코 사장은 “청사 지하 1층과 지상 1~4층 일부에 들어서는 상가·편의시설의 임대료로 사업비를 회수할 계획”이라면서 “지자체의 수입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서울시, 대형마트 판매 품목 제한 사실상 철회

    서울시가 8일 대형마트에 대한 51개 품목 판매 제한 조치를 전격 철회했다. 결국 탁상행정으로 소비자들의 혼란만 가중시킨 꼴이 됐다. 최동윤 서울시 경제진흥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지난 3월 발표한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판매조정 가능 품목은 연구용역 결과로, 확정된 것이 아닌데 그렇게 비춰져 유감”이라고 밝혔다. 시는 지난달 8일 각계 의견 수렴과 용역 결과를 토대로 대형마트·SSM 판매조정 가능품목 51종을 선정했다며 권고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국회에 법 개정도 건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는 “소비자 불편을 초래한다”며 반대 입장이 확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서도 시민의 74.3%가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최 실장은 “특정 품목 판매제한 권고는 우선 대형유통기업의 신규 출점이나 영업 확장으로 기존 상권과 분쟁이 발생했을 경우에만 적용하겠다”면서 “기존 상권은 물론 분쟁이 발생하지 않거나 분쟁이 있어도 합의가 되면 적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판매제한 권고 품목도 연구용역 결과인 51개 품목을 포함해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한 품목 중 일부만 선택해 적용할 계획”이라며 대형마트에 대한 판매품목 제한 방침을 사실상 철회했다. 시는 대형마트의 일부품목 판매제한에 필요한 의견 수렴을 위해 국회공청회 등을 추진했지만 날짜조차 정하지 못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심지어 일부 실무자는 최근까지도 “국회에 대형마트 일부 품목을 판매 제한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어 보조를 같이할 수 있다”고 잘못된 사실을 전달하기도 했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이미 지난해 11월 대체 법안이 마련돼 폐기된 상태였다. 한 유통점주는 “서울시가 어설픈 정책발표로 혼란과 함께 행정불신만 키웠다”고 말했다. 한편 농어민과 중소 납품업체 관계자 2000여명은 당초 9일 낮 12시 서울역 광장에서 품목 제한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서울시에 항의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보류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與 “진주의료원 폐업 원점서 재검토”

    경남 진주의료원 폐업 강행 방침에 대해 당정이 반대의사를 밝히면서 진주의료원 사태가 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새누리당은 7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고, 보건복지부도 경남도에 폐업 재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의 입장은 그동안 “진주의료원 폐업은 경남도가 결정권한을 가진 사안”이라며 소극적 입장을 밝혀 왔던 것과 적잖이 달라진 기류여서 사태 해결의 터닝포인트가 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이날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해 “당이 침묵한다고 해서 (폐업에) 동의를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경남도는 어떤 선택이 경남도민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인지 처음으로 돌아가 철저하게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남도의회는 폐업을 무리하게 진행하고 공공의료를 후퇴시킨다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국민에게 소상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남도는 폐업이라는 결정에 앞서 문제 해결을 위한 충분한 논의와 공론화 과정을 거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책임론도 제기했다. 새누리당의 입장 변화는 집권 여당이 사회 주요 현안에 대해 몸을 사린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민 대변인은 “새누리당의 기본 입장은 폐업에 찬성하지 않는 것인데 그동안 마치 폐업에 찬성하는 것처럼 비쳐졌다”면서 “지난 5일 당정협의에서 복지부도 같은 입장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공공의료를 강화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복지공약 이행에 대한 부담감도 기류 변화에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 대변인은 “국민들이 전후 사정을 모르는 가운데 덜컥 폐업을 하면 박 대통령에 대한 여론도 나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도의 폐업에 대한 일방적인 태도도 새누리당의 입장 선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정협의에서 새누리당이 경남도를 향해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해 공청회와 토론회를 열었어야 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지만, 경남도는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폐업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 문제와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에 대해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진주의료원 사태가 의료기관의 안전망 기능과 환자의 권익보호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새누리당에서도 ‘폐업’만이 해결책이 아니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 등 야당은 휴업 강행 철회를 주장하며 휴업 중지 가처분 신청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선장’없는 미래부 ‘창조’없는 정책 남발

    ‘창조경제’의 총괄 사령탑을 맡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출발부터 연속으로 삐걱거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한다면서 창조경제의 개념을 물어보는 어설픈 문항을 제시하는가 하면 다른 부처와 산하기관들에 ‘창조경제에 맞춘 연구개발(R&D) 예산안’ 수립을 강요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미래부는 지난 5일부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와 함께 ‘창조경제 관련 대국민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이 설문은 과총 회원 등 100만명 이상에게 발송됐다. 미래부는 “창조경제는 창의성을 핵심가치로 두고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해 산업과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과 문화가 융합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경제”라고 제시한 뒤 10가지 문항을 물었다. 하지만 문항의 대부분은 ‘창조경제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느냐’, ‘이전의 경제와 다르다고 생각하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등에 ‘그렇다’ 또는 ‘아니다’로 답하는 의미 없는 질문들로 가득 차 있다. ‘창조경제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고 응답자들에게 되묻는 문항도 있다. 또 ‘미래부에 바라는 점’ 문항에서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발현될 수 있는 환경’, ‘경제 성장과 복지의 균형’,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먹거리’ 등 정부가 당연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들 중 2개를 선택하도록 했다. 한 민간 조사기관 전문가는 “창조경제에 반대하는 답변이 일정 수준을 넘는다고 해서 정책 기조를 바꿀 것도 아니잖으냐”면서 “무의미한 조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래부 관계자는 “설문 내용 등을 과총 측에서 알아서 한 것으로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부가 9일 공청회에서 제시할 예정인 ‘2014년도 정부 연구개발(R&D) 투자 방향 및 기준’도 알맹이는 없이 창조경제라는 구호만을 강조하고 있다. 미래부는 내년 국가 R&D 예산을 17조원 규모로 산정하면서, 4대 중점 추진 분야를 ‘창조경제를 뒷받침하는 R&D’, ‘국민행복을 구현하는 R&D’, ‘창의적 과학기술 혁신역량 강화’, ‘정부 R&D 투자시스템 선진화’로 설정했다. 하지만 개별 분야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마련하지 않았다. 8일부터 진행하는 ‘전 국민 소프트웨어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 역시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공모전 주제는 소프트웨어 정책의 법, 제도 개선, 창업, 인력양성 등에 대한 개선방안이다. 하지만 미래부는 지원자의 기술력을 평가해 연구비와 기자재 구입비 등을 5000만~1억원씩 지원하는 사업 참여 시 가점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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