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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 폐지될 뻔한 농협 승진시험 ‘존재의 이유’

    [경제 블로그] 폐지될 뻔한 농협 승진시험 ‘존재의 이유’

    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등 농협에 남아 있는 승진시험이 폐지될 뻔했다가 되살아났습니다. 농협은 당초 승진시험을 비효율의 상징으로 판단, 내년부터 폐지하기로 했지만 노동조합의 반발로 최근 무산됐습니다. 농협은 유통과 금융을 떼어내는 ‘신·경 분리’ 이후 내부 경쟁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승진시험 폐지만은 어쩌지를 못했습니다. 농협은 올 초 노·사 인사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과장 승진시험 폐지를 검토했습니다. 신동규 당시 농협금융 회장이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험을 반드시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게 계기가 됐습니다. 농협은 지난해 3월 신·경 분리 이후 발탁승진제 도입, 인센티브 강화 등 다양한 인사 시스템 혁신의 실험을 해왔습니다. 올 6월 취임한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은 틈만 나면 내부의 비효율적 생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승진시험 폐지는 노조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농협 노조는 사측이 실적 지상주의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승진시험을 폐지하려 한다고 반발해 왔습니다. 허권 농협 노조위원장은 “승진시험이 도입된 지 15년 정도 흘렀기 때문에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려면 조합원 공청회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승진 시험이 없어지면 지나치게 실적 경쟁으로 내몰리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실적이 낮은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내놓습니다. 승진 시험은 증권을 제외한 농협은행, 농협보험, 농협중앙회 등 모든 회사에 적용됩니다. 내년 1월 19일로 잡힌 승진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농협 직원들은 시험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인사고과는 워낙 예민한 문제라 사측의 뜻대로 승진시험을 없애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커버스토리-자치단체장은 외출중] 내년 6·4지방선거 앞두고 늘어나는 행정업무 규제 어쩌나…

    [커버스토리-자치단체장은 외출중] 내년 6·4지방선거 앞두고 늘어나는 행정업무 규제 어쩌나…

    “현장을 돌다 보면 어려운 이웃이 많아요. 여름에는 선풍기, 겨울엔 난방기가 없어서 고생하는 분들을 만나게 되죠. 미리 계획된 예산이나 후원이 없을 땐 사재를 털어서라도 지원하고 싶은데 공직선거법에 어긋나는 일이에요. 제때 지원 못 하는 경우도 생기죠.” 서울 구청장의 푸념이다. 내년 6·4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지방자치단체장들의 행정 업무에 대한 제한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공정한 선거를 위해서라고는 하나 사람들을 만나며 민원을 파악하고 격려하고 지원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인 단체장으로서는 행동반경이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단체장들은 일부 예외를 빼곤 상시적으로 기부 행위가 금지된다. 우수 학생을 격려하기 위해 초등학교에 찾아가더라도 표창은 할 수 있지만 부상으로는 연필 한 자루도 쥐여 줄 수 없다. 기부 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다문화 가정에서 주례를 요청해도 거절해야 한다. 역시 기부 행위에 해당한다. 선거 전 180일이 되면 제약은 더 커진다. 다음 달 6일부터다. 근무 시간 중에는 공공기관이 아닌 단체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할 수 없게 된다. 주민자치센터가 개최하는 교양 강좌에 나서지도 못한다. 지자체의 사업 계획이나 추진 실적 등의 활동 상황을 알리기 위한 홍보물도 낼 수 없다. 180일 이전엔 홍보물 종류에 따라 분기별로 한 차례씩 발행할 수 있었다. 또 단체장 이름을 밝히며 감사 편지 등을 발송할 수 없다. 내년 3월 6일, 선거 전 90일부터는 출판 기념회를 열 수 없다. 선거 전 60일이 되는 4월 5일부터 제약은 극에 달한다. 단체장은 교양 강좌, 사업 설명회, 공청회, 직능단체 모임, 체육대회, 경로행사, 민원 상담 등의 각종 행사를 열거나 후원하는 행위를 할 수 없게 된다. 천재지변이나 긴급 민원이 아니면 통반장 회의에도 참석할 수 없다. 현역 단체장들은 예비 후보자나 후보자 등록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 직무가 정지된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선거 전 60일부터는 사실상 구청 업무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평소 구가 하는 업무의 절반 이상이 행사인데 민원 처리 정도를 제외하곤 업무를 하려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행정 공백도 공백이지만 깐깐한 선거법은 주민들의 알 권리를 제한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를 들어 선거 전 180일부터는 연말에 집중되곤 하는 각종 수상 성과, 사업 추진 결과 등을 널리 알려 주민들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높이는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거법 관련 지자체 실무자들은 비슷한 사안을 놓고 선관위마다 들쭉날쭉 잣대가 다른 점도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대표적인 경우가 단체장들이 현장에서 주민과 소통하기 위해 실시하는 현장시장실, 이동구청장실 등이다. 사전 선거운동인지 아닌지 지역별 선관위가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선거법이 너무 복잡해 애매할 경우 선관위에 질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럴 때면 시시콜콜한 자료까지 요구해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치구 관계자는 “중앙선관위나 시 선관위보다 구 선관위가 법을 소극적으로 해석해 안 된다고 하는 사례가 잦다”며 “이 때문에 구 선관위를 건너뛰어 상급 선관위에 익명으로 질의하는 일도 숱하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실업률 2.7%는 깜깜이 지표… ‘숨은 실업자’ 넣어야 현실적 통계

    실업률 2.7%는 깜깜이 지표… ‘숨은 실업자’ 넣어야 현실적 통계

    통계청이 지난 9월 발표한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역대 최저치인 2.7%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과 노인층 취업을 유도한 정부 정책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자평했다. 정부는 미국(7.3%), 일본(4.1%), 독일(5.0%) 등 선진국과 비교해도 낮은 실업률이라고 했지만 고용·통계 분야의 전문가들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국내 실업률 지표가 고용 시장의 사정을 실제로 보여 준다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실업률 지표와 달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의 국내 고용률(15~64세)은 지난해 64.2%로 미국(67.1%), 영국(70.1%), 일본(70.6%), 캐나다(72.2%), 호주(72.3%) 등에 비해 최대 8%포인트가량 밑돌았다. 때문에 국내 학계와 시민단체, 실물경제 담당자 등은 “국내 실업률이 경제지표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며 ”보완지표를 만들어 활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계청이 내년부터 고용 통계를 국제 기준에 맞춰 바로잡겠다고 밝힌 데는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고용 한파와 취업 전쟁,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등의 용어가 뉴스를 장식하는데 유독 우리 실업률 지표는 ‘깜깜이’인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이 생각하는 실업자와 통계청이 실업률을 계산할 때 반영하는 실업자의 기준과 규모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정의하는 실업자는 ‘전혀 일하지 않고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했으며 즉시 취업할 수 있는 사람’이다.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지 못하면 실업률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예컨대 아르바이트를 하며 주당 1시간 일하는 사람도 취업자로 보며, 대기업 공채 시즌이나 공무원시험 때를 기다리며 당장 구직 지원서를 내지 않는 취업 준비생도 실업자로 보지 않는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고용이 잘돼야 향후 소득과 소비, 국내총생산(GDP) 등도 개선되기 때문에 실업률은 경제 상황을 미리 보여 주는 매우 중요한 선행지표”라면서 “그동안 우리 실업률 지표는 경제 흐름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은 14일 서울 여의도 건설회관에서 진행된 공청회에서 내년 11월부터 실업률을 보조해 줄 지표인 ‘노동 저활용 지표’(이른바 체감실업률)를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노동 저활용은 근로자들이 취업욕구가 있지만 여건상 충분히 일하지 못해 사회적 관점에서 노동력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모두 4단계(LU1, LU2, LU3, LU4)로 구성된 이 지표대로 계산하면 그동안 실업률 계산 때 포함되지 않았던 비자발적 단시간(주 36시간 미만) 근로자와 취업 준비생, 구직 단념자 등 ‘숨어 있는 실업자’가 통계에 모두 드러난다. 통계청은 실업률·고용률을 계산할 때 활용하는 설문 조사인 ‘경제활동인구 조사’ 방식도 내년부터 개선해 사실상 실업 상태에 가까운 인구를 꼼꼼히 잡아내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통계청은 모두 4단계로 구성된 노동 저활용 지표 가운데 일부를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너무 광범위한 실업률을 공표하면 노동시장 등에 안 좋은 신호를 보내거나 통계를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등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공개 범위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계 대부분은 “통계청이 불리한 지표를 감추려고 하는 것 아니냐”며 “모든 지표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전문가는 “고용지표 개선이 박근혜 정부의 최우선 국정 과제인데 통계청이 너무 높은 수준의 체감 실업률을 발표하면 불리할 것이라는 정치적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단독]실업자 345만명… 공식통계의 4.8배

    [단독]실업자 345만명… 공식통계의 4.8배

    국제노동기구(ILO) 등 국제사회가 최근 공동으로 마련한 ‘노동 저활용 지표’(실업자와 불완전 취업자, 잠재 실업자를 모두 포함한 이른바 체감 실업률)를 기준으로 국내 실업률을 계산해 보니 공식 실업률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14일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에 의뢰해 경제활동인구 조사를 토대로 노동 저활용 지표를 분석한 결과, 공식 실업자에 자신이 원하는 시간만큼 충분히 일하지 못한 ‘불완전 취업자’와 취업 준비생 등 그동안 실업률에 잡히지 않았던 ‘잠재 실업자’를 모두 합한 체감 실업률(LU4)이 지난달 기준 12.5%로 조사됐다. 지난달 국내 공식 실업률(2.8%)에 비해 4.5배 높은 수치로, 노동연령인구(15~64세) 100명 중 12명 정도가 실업자이거나 사실상 실업에 가까운 상태라는 얘기다. 지난달 공식 실업자 수는 72만 4000명이었지만 실제 체감 실업자 수는 4.8배 많은 345만 2000명으로 추정된다. 이번 분석에서 시간관련 불완전 취업자는 주당 36시간 미만으로 일한 근로자 중 그 이유가 ‘평소 일거리가 없어서’라거나 ‘일시적으로 일거리가 없어서’라고 응답한 사람을 포함했다. 또, 잠재실업자는 비경제활동인구로 구분돼 실업률에 잡히지는 않지만 최근 구직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고 ‘쉬었음’이라고 응답한 사람을 포함했다. 통계청은 이날 서울 여의도 건설회관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노동 저활용 지표 개발을 위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내년 11월부터 이 기준에 따라 실업률 보조 지표를 계산하고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지표는 LU1에서 LU4까지 4단계로 이뤄졌다. ‘LU1’은 현재 공식 실업률과 동일하다. ‘LU2’는 실업률에 시간 관련 불완전 취업자(주당 36시간 미만 근로자 중 일거리가 없어 더 일하지 못하는 사람)를 합한 지표다. ‘LU3’는 기존 실업자와 잠재 실업자(일할 능력이나 의지가 있지만 지금까지 비경제활동인구로 구분돼 실업률 측정 때 제외된 사람)를 더한 비율이다. ‘LU4’는 실업자와 시간 관련 불완전 취업자, 잠재 실업자 등을 모두 더한 포괄적인 실업률이다. 분석을 맡은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내년부터 노동 저활용 지표가 모두 발표되면 경기 분석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통계청 관계자는 “포괄적인 실업률까지 발표하면 국민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공개 범위를 고민 중”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실업자 345만명…공식통계의 4.8배

    실업자 345만명…공식통계의 4.8배

    국제노동기구(ILO) 등 국제사회가 최근 공동으로 마련한 ‘노동 저활용 지표’(실업자와 불완전 취업자, 잠재 실업자를 모두 포함한 이른바 체감 실업률)를 기준으로 국내 실업률을 계산해 보니 공식 실업률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14일 현대경제연구원에 의뢰해 경제활동인구 조사를 토대로 노동 저활용 지표를 분석한 결과, 공식 실업자에 자신이 원하는 시간만큼 충분히 일하지 못한 ‘불완전 취업자’와 취업 준비생 등 그동안 실업률에 잡히지 않았던 ‘잠재 실업자’를 모두 합한 체감 실업률(LU4)이 지난달 기준 12.5%로 조사됐다. 지난달 국내 공식 실업률(2.8%)에 비해 4.5배 높은 수치로, 국민 100명 중 12명 정도가 실업자이거나 사실상 실업에 가까운 상태라는 얘기다. 지난달 공식 실업자 수는 72만 4000명이었지만 실제 체감 실업자 수는 4.8배 많은 345만 2000명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은 이날 서울 여의도 건설회관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노동 저활용 지표 개발을 위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내년 11월부터 이 기준에 따라 실업률 보조 지표를 계산하고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지표는 LU1에서 LU4까지 4단계로 이뤄졌다. ‘LU1’은 현재 공식 실업률과 동일하다. ‘LU2’는 실업률에 시간 관련 불완전 취업자(주당 36시간 미만 근로자 중 일거리가 없어 더 일하지 못하는 사람)를 합한 지표다. ‘LU3’은 기존 실업자와 잠재 실업자(일할 능력이나 의지가 있지만 지금까지 비경제활동인구로 구분돼 실업률 측정 때 제외된 사람)를 더한 비율이다. ‘LU4’는 실업자와 시간 관련 불완전 취업자, 잠재 실업자 등을 모두 더한 포괄적인 실업률이다. 분석을 맡은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내년부터 노동 저활용 지표가 모두 발표되면 경기 분석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통계청 관계자는 “포괄적인 실업률까지 발표하면 국민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공개 범위를 고민 중”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농민단체 격렬 반대…TPP공청회 아수라장

    농민단체 격렬 반대…TPP공청회 아수라장

    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공청회를 개최한 가운데 TPP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공청회 중단을 요구하며 큰 소란이 벌어졌다.  자유무역협정(FTA) 대응 범국민대책위원회, 한·중 FTA 중단 농축수산비상대책위원회 등은 15일 TPP 공청회가 개최된 서울 강남 코엑스 회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요식행위에 불과한 끼워 맞추기식 공청회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TPP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이미 참여하고 있는 나라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뉴질랜드와 호주, 캐나다 등은 높은 수준의 농산물 시장 개방을, 일본은 자동차, 기계 중소부품 시장의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TPP 참여는 국내 농업에 대한 사망선고이며 제조업에도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 의견 수렴 없는 TPP 추진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강조했다.  공청회가 시작된 후에도 일부 농민단체의 방해로 행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의 일부 회원들은 ‘한국의 TPP 전략’에 대한 발표가 진행되는 공청회장에서 ‘TPP 반대’가 적힌 피켓을 들고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이에 공청회 보안 요원이 해당 피켓을 뺏는 과정에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또 단체 회원들은 공청회장 밖으로 끌어내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업률 2.7%는 깜깜이 지표… ‘숨은 실업자’ 넣어야 현실적 통계

    실업률 2.7%는 깜깜이 지표… ‘숨은 실업자’ 넣어야 현실적 통계

    통계청이 지난 9월 발표한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역대 최저치인 2.7%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과 노인층 취업을 유도한 정부 정책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자평했다. 정부는 미국(7.3%), 일본(4.1%), 독일(5.0%) 등 선진국과 비교해도 낮은 실업률이라고 했지만 고용·통계 분야의 전문가들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국내 실업률 지표가 고용 시장의 사정을 실제로 보여 준다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실업률 지표와 달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의 국내 고용률(15~64세)은 지난해 64.2%로 미국(67.1%), 영국(70.1%), 일본(70.6%), 캐나다(72.2%), 호주(72.3%) 등에 비해 최대 8%포인트가량 밑돌았다. 때문에 국내 학계와 시민단체, 실물경제 담당자 등은 “국내 실업률이 경제지표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며 ”보완지표를 만들어 활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계청이 내년부터 고용 통계를 국제 기준에 맞춰 바로잡겠다고 밝힌 데는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고용 한파와 취업 전쟁,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등의 용어가 뉴스를 장식하는데 유독 우리 실업률 지표는 ‘깜깜이’인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이 생각하는 실업자와 통계청이 실업률을 계산할 때 반영하는 실업자의 기준과 규모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정의하는 실업자는 ‘전혀 일하지 않고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했으며 즉시 취업할 수 있는 사람’이다.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지 못하면 실업률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예컨대 아르바이트를 하며 주당 1시간 일하는 사람도 취업자로 보며, 대기업 공채 시즌이나 공무원시험 때를 기다리며 당장 구직 지원서를 내지 않는 취업 준비생도 실업자로 보지 않는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고용이 잘돼야 향후 소득과 소비, 국내총생산(GDP) 등도 개선되기 때문에 실업률은 경제 상황을 미리 보여 주는 매우 중요한 선행지표”라면서 “그동안 우리 실업률 지표는 경제 흐름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은 14일 서울 여의도 건설회관에서 진행된 공청회에서 내년 11월부터 실업률을 보조해 줄 지표인 ‘노동 저활용 지표’(이른바 체감실업률)를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노동 저활용은 근로자들이 취업욕구가 있지만 여건상 충분히 일하지 못해 사회적 관점에서 노동력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모두 4단계(LU1, LU2, LU3, LU4)로 구성된 이 지표대로 계산하면 그동안 실업률 계산 때 포함되지 않았던 비자발적 단시간(주 36시간 미만) 근로자와 취업 준비생, 구직 단념자 등 ‘숨어 있는 실업자’가 통계에 모두 드러난다. 통계청은 실업률·고용률을 계산할 때 활용하는 설문 조사인 ‘경제활동인구 조사’ 방식도 내년부터 개선해 사실상 실업 상태에 가까운 인구를 꼼꼼히 잡아내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통계청은 모두 4단계로 구성된 노동 저활용 지표 가운데 일부를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너무 광범위한 실업률을 공표하면 노동시장 등에 안 좋은 신호를 보내거나 통계를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등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공개 범위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계 대부분은 “통계청이 불리한 지표를 감추려고 하는 것 아니냐”며 “모든 지표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전문가는 “고용지표 개선이 박근혜 정부의 최우선 국정 과제인데 통계청이 너무 높은 수준의 체감 실업률을 발표하면 불리할 것이라는 정치적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청소년 꿈터’ 마포중앙도서관 탄력

    마포중앙도서관이 마침내 건립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마포구는 12일 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마포중앙도서관 및 청소년교육센터 건립기금 설치·운용에 관한 조례안’이 원안대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28일 조례안 공포와 아울러 426억원의 기금을 운용할 심의위원회를 설치한다. 조례안은 옛 당인리발전소를 지하화하는 데 따른 지원금 280억원 가운데 130억원을 떼내 옛 구청사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1만 7414㎡인 두 시설을 짓도록 하는 내용이다. 도서관은 장서 20만권을 소장할 수 있는 규모로, 센터는 특기적성·진로체험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곳으로 만든다. 그러나 당인리발전소 지하화에 따른 지원금을 왜 다른 곳에 떼주느냐는 반대론에 부딪혔다. 지난 9~10월 1·2차 보류, 10월 16일 주민 공청회에서 극한 대립을 겪은 끝에 지난 6일 의회에서 부결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박홍섭 구청장은 “2017년 준공될 중앙도서관과 청소년교육센터는 미래 인재를 길러내는 발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도서관다운 도서관, 센터다운 센터를 만들어 구민들의 오랜 염원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대학 구조조정 3 → 5등급으로 세분화”

    “대학 구조조정 3 → 5등급으로 세분화”

    대학을 3개 그룹으로 나눈 뒤 최하위 그룹을 퇴출하겠다던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시안이 5개 등급 분류로 세분화할 전망이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10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정책연구팀이 가동돼 여러 가지 방안을 가지고 지역을 다니며 공론화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나온 얘기로는 5등급 정도를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17일 대학구조개혁 토론회에서 대학구조개혁 방안을 공개한 바 있다. 대학 평가결과에 따라 상위-하위-최하위 3개 그룹으로 나누되, 상위그룹에는 재정 지원을 하고 하위그룹에는 각종 정부재정지원과 국가장학금을 차등 지원하며, 최하위그룹은 학교폐쇄(퇴출)를 하는 방안이었다. 서 장관은 “최상위 등급은 정원 조정을 자율에 맡기고, 그다음 우수 등급은 정원을 약간, 보통 등급은 더 많이 줄이는 방식”이라며 “미흡하거나 아주 미흡하다고 평가를 받는 대학은 정원을 대폭 줄이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퇴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하위 그룹에 속하는 대학에 대해서는 “퇴출 대상이 된다”면서도 “지역사회에서 평생교육기관으로 역할하면서 유지가 되도록 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지방 대학들의 강한 반발을 염두에 둔듯 “대학 구조조정을 위한 평가 기준은 지역이나 대학 규모에 따라, 혹은 국립인지 사립인지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 장관은 또 “정부와 대학으로부터 모두 독립된 평가시스템을 갖추겠다”며 정부와 대학으로부터 독립된 평가위원회를 구성할 방침도 시사했다. 지난달 토론회에서 대학구조개혁 방안을 발표했던 성균관대 배상훈 교수는 서 장관의 5등급 분류 기준에 대해 “기존 3등급 분류의 상위권을 3개 그룹으로 세분화하고 하위권과 최하위권에 대해서는 변화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 공청회를 하면서 3등급보다는 5등급 분류가 더 맞다고 생각해 이처럼 확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구조조정 안의 시행과 관련 “다음 달 국회 토론회를 거쳐 내년까지 평가안을 내놓고 2015년에는 대학 평가제도를 대학에 직접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슈&논쟁] 자사고 신입생 면접 선발권 부여

    [이슈&논쟁] 자사고 신입생 면접 선발권 부여

    교육부가 지난달 28일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신입생 면접 선발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은 ‘일반고 교육 역량 강화 방안’을 확정, 발표한 이후 교육 현장에서 논란이 심해지고 있다. 자사고의 학생 선발권 강화에 반대하는 측은 1.5배 추첨으로 학생을 선발한 뒤 면접을 볼 수 있게 하는 확정안이 우수학생 쏠림 현상을 부채질하고 일반고 슬럼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한다. 교육부가 지난 8월 시안에서 자사고의 신입생 선발권을 폐지했다가 자사고와 학부모 측의 반발에 밀려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교육부의 확정안에 찬성하는 측은 사립학교의 자율성과 특수성을 감안할 때 자사고에 학생 선발권을 제한적이나마 보장해 주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고 자사고 때문에 일반고의 위기가 심해진다는 주장은 과장됐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북구 영훈고등학교 황영남 교장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김학한 정책기획국장에게서 교육부 확정안에 대한 찬반 입장을 들어봤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贊]황영남 영훈고 교장 “일반고 위기 자사고 탓하는 건 과장…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 확대해줘야” 교육부가 지난달 28일 일반고 교육 역량 강화 방안을 확정·발표한 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학생선발방식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지금까지 자사고의 신입생 선발에서는 중학교 성적 상위 50%로 제한선이 존재했지만 2015학년도부터는 1단계 1.5배수 추첨과 2단계 창의인성면접을 통해 성적 중심에서 벗어난 선발을 하겠다는 것이다. 확정안을 비판하는 쪽은 지난 8월 발표했던 교육부의 시안 내용에서 크게 후퇴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당시 교육부는 자사고의 선발권을 없애고 중학생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시안에서 후퇴한 확정안이 면접 선발권을 보장한 것이어서 자사고가 우수학생을 독점해 일반고의 위기를 부추기는 현실을 타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립학교의 건학 이념에 따른 학생선발권을 제한적이나마 보장해 주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고 자사고 때문에 일반고의 위기가 왔다는 주장은 과장된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2013학년도 자사고의 평균 경쟁률은 1.35대1에 불과했다. 1.5배수를 넘긴 학교보다 미달인 학교가 훨씬 많았던 현실에 비춰볼 때 자사고 선호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우수 학생이 몰릴 것이라는 주장은 기우(杞憂)라고 본다. 오히려 자사고가 현행처럼 차별화된 교육 성과를 보이지 못하거나 대학입시에서 내신 상대평가가 그대로 유지되면 교육과정의 자율성도 일반고와 동일해지기 때문에 결코 자사고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사립학교의 자율성과 특수성은 학생 선발과 교직원 임용, 교육과정 편성·운영, 등록금 책정 등에서 구현되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여건이 되는 사립학교에 이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이 타당한 정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전체 고교생의 2.6%에 불과한 자사고를 3.5%인 특목고나 17.1%인 특성화고, 5.3%인 자율형공립고에 비해 일반고 위기를 초래한 주범으로 간주하는 것도 근거가 부족하다. 일반고 위기의 원인은 다양하게 중첩돼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정책들이 필요하다. 일반고의 실질적인 자율화 보장, 안정적인 행·재정적 지원, 학생·학부모가 원하는 교육서비스 제공, 지속적인 교육혁신의 유도 등이 일반고 위기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일반고의 다양성과 책무성을 신장하기 위해 학교경영 성과와 관련한 협약을 체결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이렇게 해서 다양하고 특색 있는 일반고를 육성하고 학생·학부모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록 자사고의 신입생 선발을 둘러싸고 찬반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반고의 교육여건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조치들에 대한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교육부가 제시한 주요 추진과제는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화와 다양화, 진로직업교육 확대, 행정·재정적 지원 확대 등이다. 이 가운데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화·다양화 조치는 학교 현장의 변화를 가장 크게 가져올 수 있는 내용이다. 학교의 본질적인 변화는 교육과정에서 시작되고 마무리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교육의 목표에 맞춰 교육과정 편성·운영이 이뤄지고, 이에 따라 교육활동의 중점이 달라지며 학교의 특성화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학교별 교육과정의 필수이수 단위를 축소하고 과목별 이수단위 증감을 확대한 것은 단위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실질적으로 확보토록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고1 단계부터 진로집중과정 개설을 권장해 학교별로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할 수 있게 하고, 학생·학부모의 선택권 보장을 확대한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이제는 일반고에서도 특성화된 교육과정 개설을 홍보하고, 학생·학부모의 선택을 위한 경쟁적인 노력을 할 때가 온 것이다. 그동안 전국 어디를 가나 비슷한 교육과정과 획일적인 내용을 학습함으로써 지식정보화사회에 필요한 창의적 소양과 다양한 역량을 기르는 데 한계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 조치에 대한 기대가 더욱 크다. [反]김학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책기획국장 “자사고 생긴 뒤 일반고 분위기 악화…돈 없는 서민은 3류 학교 다니란 말” ‘양 머리를 내걸어 놓고 개고기를 파는’ 격이다. 지난달 28일 최종 발표된 교육부의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은 명칭과는 정반대로 내용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강화 방안이었다. ‘국민 여러분, 일반고 방안을 기대했는데 자사고 강화 방안이 나와서 많이 놀라셨지요~’라는 개그가 나올 판이다. 올해 3월부터 국제중학교, 자사고의 비리 문제가 잇달아 터져 나오면서 그동안 자사고와 특목고에 가려져 드러나지 않았던 일반고 문제가 조명되기 시작했다. 국민 대다수의 자녀들이 다니는 일반학교가 교육이 이뤄지기 어려울 정도로 황폐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충격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일반고 황폐화의 원인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전국적으로 49개교, 서울에 25개교나 설립된 자사고가 지목되었다. 자사고가 특목고와 함께 중학교 성적 상위권 학생들을 대부분 선발해 가면서 일반고에서는 성적 하위권 학생의 비율이 대폭 증가하고 이에 따라 학습 분위기가 급격하게 악화된 것이다. 일반고의 위기가 공론화되자 교육부는 부랴부랴 일반고 교육 역량 강화 방안을 내놓았다. 일반고의 위기가 자사고로 촉발된 만큼 자사고와 특목고에 대한 대책이 핵심적인 내용일 수밖에 없었다. 교육부도 이러한 상황을 알았기 때문에 지난 8월 발표한 시안에서는 중학교 성적 상위 50%로 제한했던 자사고 지원 자격을 폐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사실 이 방안도 일반고 강화 방안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비싼 학비 때문에 서민층은 자사고에 지원하지 않지만, 부유층 자녀들은 사교육까지 받으면서 중학교 성적이 대부분 50% 이내에 속하기 때문이다. 2013년 자사고에 진학한 학생들의 중학교 성적을 분석해 보면 대부분 상위 20% 이내의 성적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성적제한 폐지의 실효성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부의 시안이 이같이 함량 미달임에도 자사고 관계자와 학부모들은 토론회장을 모두 점거하는 등 격렬히 반대했다. 교육부는 이러한 공청회 파행 상태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하기보다는 거꾸로 자사고의 입장을 대폭 수용한 최종안을 내놓는 것으로 응답했다. 최종안은 1단계에서 성적 제한 없이 입학 정원의 1.5배를 뽑고, 2단계에서 면접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입학정원이 100명인 자사고는 150명을 추첨으로 선발하고 그중에서 상위권 학생 100명을 뽑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결국 자사고에 학생선발권을 부여함으로써 자사고의 입지는 더욱 강화되었고, 이에 비례하여 일반고의 위기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런데도 교육부는 이것을 버젓이 일반고 강화 방안으로 발표했다. 교육부가 국민들을 완전히 졸(卒)로 보고 기만하는 것이거나,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을 교육부 관료들만 모르는 척하는 것이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우리 헌법은 국민의 균등한 교육적 권리를 보장할 책무를 정부에 부여하고 있음에도 교육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자사고를 49개로 늘려 놓더니 박근혜 정부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사고의 숙원이었던 학생선발권까지 도입했다. 이렇게 자사고 체제가 안정화되면서 몇 년이 지나면 부유층과 서민층의 학교로 나뉘는 학교의 계급화가 본격화될 것이다. 학비 1000만원이 넘는 자사고와 특목고가 명문대 진학을 독점하면서 입시 명문고로 자리를 잡고, 서민 자녀들은 3류 학교로 낙인찍힌 학교에 다니게 될 것이다. 이것은 우리 헌법이 꿈꾸는 학교의 모습이 아니며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의 공교육 체제일 수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공교육의 비극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먼저 교육부의 기만적인 자사고 강화 방안을 당장 폐기해야 한다. 그리고 특정 계층의 집단이기주의에 근거한 탐욕의 학교제도를 시행할 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각자의 능력과 개성에 따라 성장하고 발달할 수 있도록 학교제도와 대입제도를 서둘러 개편해야 한다.
  • ‘무능한’ 급식 방사능 조례

    ‘무능한’ 급식 방사능 조례

    일본산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우려가 확산되면서 각 시·도 교육청에서 ‘학교 급식재료 방사능 조사 관련 조례’를 시행하고 있거나 추진 중이지만, 현실과 맞지 않는 엉뚱한 내용으로 학교 현장에서 혼란이 초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일 박민수 민주당 의원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학교급식 방사능 조사 관련 조례’를 실시 중인 교육청은 경기와 서울 2곳이고, 부산과 전남 2곳은 각각 10월 말, 11월 초 공포를 앞두고 있다. 경남과 전북은 조례 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마쳤고, 검토·발의 예정인 곳은 경북, 충남, 인천 3곳으로 절반이 넘는 9개 교육청이 조례를 시행 중이거나 예정인 상태다. 하지만 전문기관 의뢰 조사는 이미 학교급식법에서 실시하고 있어 별도 조례 제정이 불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유통 단계를 무시한 급식 단계에서의 방사능 검사는 위험물질이 포함된 음식물을 섭취한 뒤에 검사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사전에 위험을 막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시설과 장비 구입이 어려워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통한 간이 검사로 대체하기도 하지만, 음식물의 방사능 측정에는 효과가 없어 예산·행정력 낭비라는 지적도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100만원 내외의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 6대를 예산에 편성 중이고, 서울시교육청도 550만원 상당의 측정기 12대를 편성할 계획이다. 김익중 동국대 의대 교수는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는 공간에 존재하는 방사능을 측정할 뿐 음식물 속의 방사능을 측정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루이비통코리아·한국지엠도 외부감사 받는다

    루이비통코리아 등 외국계 유한회사와 한국지엠 등 대형 비상장사에 대한 외부 감사가 이르면 내년부터 의무화된다. 주식회사와 똑같은 일을 하는 데도 법적 지위가 다르다는 이유로 회계 감독에 있어 특혜를 받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28일 현재 주식회사로 한정된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의 규율 대상을 상법상 유한회사와 비영리법인, 비상장 대형 주식회사 등으로 확대하는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률 개정안은 공청회를 거쳐 내년 2∼3월 국회에 제출된다. 이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루이비통코리아, 휴렛팩커드,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외국계 기업이 외부감사를 받게 된다. 비상장 주식회사에 대한 회계 감독 규율도 강화된다. 한국지엠, GS칼텍스, SK에너지 등 자산 총액 1조원 이상인 대형 비상장 주식회사도 상장사에 준하는 회계감독 규율을 적용받는다. 필요 시 금융감독원이 회계 감리를 실시할 수도 있다. 또 금융위는 대학, 병원, 사회단체 등 각종 비영리법인에 적용할 표준회계기준과 회계감사기준도 제정·보급할 예정이다. 서태종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이번 개정안으로 회계 관련 규제로 인한 비상장 대기업의 상장 기피와 주식회사의 유한회사 전환 등의 부작용이 차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뉴스 분석] 자사고에 면접권 부여… 결국 백기 든 교육부

    [뉴스 분석] 자사고에 면접권 부여… 결국 백기 든 교육부

    현재 중학교 2학년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15학년도부터 서울 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는 신입생에 대한 면접 선발권을 갖는다. 자사고의 우수학생 선발권을 박탈해 ‘일반고 슬럼화’를 막겠다던 교육 당국의 구상은 ‘없던 일’이 됐다. 학원가에서는 추첨제였던 지금까지의 선발 방식에 비해 오히려 자사고의 학생 선발권한이 강화되고, 우수 학생의 자사고 선호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교육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 확정안’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8월 발표한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 시안’ 내용 가운데 일반고의 교육과정 필수 이수단위를 현행 116단위(1단위는 주당 1시간)에서 86단위로 축소해 학교별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안을 확정안에 담았다. 교육과정 개선 지원비로 4년간 일반고에 5000만원씩, 모두 76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도 확정됐다. 시안과 판이하게 달라진 대목은 서울 지역 자사고 선발방식이다. 2010년 도입 이후 자사고는 지금까지 중학교 내신 상위 50% 이내 학생 중 지원자를 대상으로 추첨해 학생을 뽑았다. 때문에 중학교 성적 우수 학생들이 자사고로 쏠렸고, 일반고에는 중하위권 성적의 학생들이 주로 모이게 됐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 8월 중학교 내신 성적에 관계없이 누구나 자사고에 지원할 수 있도록 자사고 선발 방식을 바꾸는 내용의 ‘시안’을 발표했다. ‘상위 50% 지원-추첨’ 방식에서 ‘누구나 지원-추첨’ 방식으로 바꾼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졸지에 우수 학생 선발 기회를 잃은 자사고가 두 달 동안 반발했다. 결국 교육부는 8월에 발표한 시안과 자사고 반발 주장을 버무린 형태로 이날 확정안을 발표했다. 중학교 내신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에게 자사고 지원자격을 부여하되 지원자의 1.5배를 추첨으로 선발한 뒤 자사고가 2차 면접을 실시해 학생을 뽑도록 한 것이다. ‘누구나 지원-1.5배 추첨-면접 선발’ 방식이다. 입시업체들은 자사고에 상위권 학생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성호 하늘교육중앙학원 대표는 “2013학년도(지난해)에 서울에 있는 자사고 24곳 가운데 18곳의 경쟁률이 1.5대1을 넘지 못했다”면서 “결국 1.5배 추첨 방식은 사실상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평했다. 교육부의 정책 후퇴가 강남 학부모를 비롯한 자사고 측의 로비와 항의 때문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그동안 자사고 학부모 수천 명이 대규모 집회를 잇달아 열어 세를 과시했고 교육부의 공청회장을 점거해 농성도 벌였다. 일반고 교장단 대표와 한 차례, 자사고 교장단 대표와 다섯 차례 공청회를 여는 등 교육부의 공식 의견수렴 절차도 자사고에 유리하게 이뤄졌다. 이번 정책 후퇴로 인해 인문계 고교의 서열화 체계는 쉽게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중학교 성적이 좋고 학비부담을 감내할 수 있다면 ‘외고·국제고·과학고 등 특수목적고(56곳) 또는 전국 단위 선발 자사고(10곳)-광역 단위 선발 자사고(서울 24곳 등 39곳)-일반고(1524곳)’ 순으로 고려해 봐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강원 인제 황태특구 추진

    국내 최대 황태 생산지인 강원 인제군이 용대리지역 황태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나섰다. 인제군은 28일 인제 5대 명품 농특산물 가운데 하나인 황태에 대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백담사, 12선녀탕, 만해마을 등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를 통한 관련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용대리 일대 96만 3600여㎡를 용대 황태산업특구로 지정하는 것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7년까지 국비, 군비, 민자 등 1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황태 생산과 소득기반 조성사업, 용대 황태 마케팅, 황태유통체험 및 관광사업 육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황태 생산과 소득기반 조성을 위해 덕장 현대화와 가공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체험형 관광상품 연계개발, 포장지 개발 등 황태마케팅과 황태문화 및 음식거리 조성, 황태축제 활성화 등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한다. 또 이날 용대3리 황태홍보관에서 주민공청회에 이어 군의회 의견청취를 마치고 다음 달 중으로 황태 생산·가공·유통·체험 등 1, 2, 3차 산업을 포괄하는 6차산업 중심의 특구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용대리지역에서 생산하는 황태는 연간 3000만 마리로 약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군의 대표적인 향토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황태특구가 지정되면 황태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가치 상승은 물론 파생사업에 따른 일자리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 자사고 선발권 되레 강화…교육부의 굴욕

    서울 자사고 선발권 되레 강화…교육부의 굴욕

    현재 중학교 2학년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15학년도부터 서울 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는 신입생에 대한 면접 선발권을 갖는다. 자사고의 우수학생 선발권을 박탈해 ‘일반고 슬럼화’를 막겠다던 교육 당국의 구상은 ‘없던 일’이 됐다. 학원가에서는 추첨제였던 지금까지의 선발 방식에 비해 오히려 자사고의 학생 선발권한이 강화되고, 우수 학생의 자사고 선호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교육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 확정안’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8월 발표한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 시안’ 내용 가운데 일반고의 교육과정 필수 이수단위를 현행 116단위(1단위는 주당 1시간)에서 86단위로 축소해 학교별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안을 확정안에 담았다. 교육과정 개선 지원비로 4년간 일반고에 5000만원씩, 모두 76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도 확정됐다.  시안과 판이하게 달라진 대목은 서울 지역 자사고 선발방식이다. 2010년 도입 이후 자사고는 지금까지 중학교 내신 상위 50% 이내 학생 중 지원자를 대상으로 추첨해 학생을 뽑았다. 때문에 중학교 성적 우수 학생들이 자사고로 쏠렸고, 일반고에는 중하위권 성적의 학생들이 주로 모이게 됐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 8월 중학교 내신 성적에 관계없이 누구나 자사고에 지원할 수 있도록 자사고 선발 방식을 바꾸는 내용의 ‘시안’을 발표했다. ‘상위 50% 지원-추첨’ 방식에서 ‘누구나 지원-추첨’ 방식으로 바꾼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졸지에 우수 학생 선발 기회를 잃은 자사고가 두 달 동안 반발했다.  결국 교육부는 8월에 발표한 시안과 자사고 반발 주장을 버무린 형태로 이날 확정안을 발표했다. 중학교 내신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에게 자사고 지원자격을 부여하되 지원자의 1.5배를 추첨으로 선발한 뒤 자사고가 2차 면접을 실시해 학생을 뽑도록 한 것이다. ‘누구나 지원-1.5배 추첨-면접 선발’ 방식이다.  입시업체들은 자사고에 상위권 학생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성호 하늘교육중앙학원 대표는 “2013학년도(지난해)에 서울에 있는 자사고 24곳 가운데 18곳의 경쟁률이 1.5대1을 넘지 못했다”면서 “결국 1.5배 추첨 방식은 사실상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평했다.  교육부의 정책 후퇴가 강남 학부모를 비롯한 자사고 측의 로비와 항의 때문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그동안 자사고 학부모 수천명이 대규모 집회를 잇따라 열어 세를 과시했고 교육부의 공청회장을 점거해 농성도 벌였다. 일반고 교장단 대표와 한 차례, 자사고 교장단 대표와 다섯 차례 공청회를 여는 등 교육부의 공식 의견수렴 절차도 자사고에 유리하게 이뤄졌다.  이번 정책 후퇴로 인해 인문계 고교의 서열화 체계는 쉽게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중학교 성적이 좋고 학비부담을 감내할 수 있다면 ‘외고·국제고·과학고 등 특수목적고(56곳) 또는 전국 단위 선발 자사고(10곳)-광역 단위 선발 자사고(서울 24곳 등 39곳)-일반고(1524곳)’ 순으로 고려해 봐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광장] ‘설익은’ 대입개선안 발표는 이제 그만/김균미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설익은’ 대입개선안 발표는 이제 그만/김균미 편집국 부국장

    “그럼 그렇지.” 지난 24일 교육부가 확정 발표한 2017학년도 대입제도를 보면서 튀어나온 말이다. 주위에서도 “뭐 엄청 바꿀 것 같더니만 한국사가 수능에서 필수과목된 것 말고는 특별한 건 없네. 이럴 거면 뭘 그렇게 요란하게… ”라는 말들이 쏟아졌다. 정부가 두 달 전인 지난 8월 27일 발표한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 시안과 비교할 때 핵심적인 내용이 사실상 유보됐거나 완화됐다. 문·이과 융합은 2017학년도에서 2021학년도 수능(현 초등학교 5학년)부터 도입 검토로 미뤄졌고, 수시모집 때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폐지가 아닌 완화하는 쪽으로 결론지었다. 확정된 2017학년도 대입제도안을 놓고 보니 두 달 전 시안 발표 직후 교육계와 언론을 달궜던 문·이과 융합 찬반 논쟁이 새삼 떠오른다. 바뀌는 제도의 적용을 받게 될 중학교 3학년인 딸이 문·이과가 융합되면 더 어려워진다며 반대하는 아이들이 많다면서 정말 그런 거냐고 심각하게 물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한껏 걱정하면서도 통합할지 안할지는 그때 가봐야 안다고 별일 아닌 듯 내뱉던 아이들. 이들의 뻔한 예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어른들의 결정에 헛웃음만 나온다. 정부는 지난 8월 시안을 발표한 뒤 광범위한 국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권역별로 공청회를 5차례 열고, 전문가·관계자 간담회·토론회 16회, 온라인을 통한 국민 의견수렴 및 설문조사 2회 등을 실시해 그 결과를 확정안에 반영했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5897명(교원 4000명, 학부모 1000명, 대학관계자 8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융합형 인재 육성의 필요성에 대해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고 한다. 일부 융합안에 대한 지지는 학부모와 고교 교사, 대학관계자 모두로부터 40% 정도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완전 융합안까지 합하면 지지율은 65% 안팎이다. 그러나 융합안을 2017학년도부터 실시하려면 어떤 경우이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50~67%나 됐다. 결국 가장 현실적인 문·이과 통합방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일부 융합안이 40.4~41.1%로 가장 높았고, 현재처럼 구분하는 안이 28~35%로 뒤를 이었다. 정부는 이런 여론 수렴 결과를 근거로 문·이과 융합에 대한 공감대는 확인했지만 즉시 도입하기에는 준비가 덜 돼 있고, 혼란이 우려된다며 시기를 미루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부 발표를 보면서 수긍이 되는게 아니라 오히려 궁금증만 늘었다. 지난 8월 발표 직전까지 교육부는 제1안으로 문·이과 완전 융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고, 현행 유지는 제3안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발표 직전 정치권 등에서 우려를 강하게 제기해 급하게 현행 유지가 제1안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불과 두 달 새 준비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결론이 난 문·이과 완전융합안을 그때는 어떻게 제1안으로 밀어붙일 생각을 했을까. 무슨 근거로 완전융합안을 2017학년도에 실시할 수 있다고 판단했는지 묻고 싶다. 교육 문제 만큼 민감하고 전 국민이 전문가인 이슈도 없다. 그만큼 최고 지도자나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고도 어렵다. 때문에 여야 합의는 이럴 때 더욱 필요하다. 어느 정당이 집권하든 백년대계라는 교육의 기본 방향은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만큼 정치인들이 학부모를 유권자로, 표로 보는 근시안적 시각을 경계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은 ‘실험 대상’이 아니다. 여론을 떠보기 위해 던지는 패가 돼서는 곤란하다. 아이들 스스로 ‘저주받은 세대’라고 자조하게 만드는 건 어른으로서 도리가 아니다.“엄마, 또 어떻게 바뀔지 누가 알아요”라고 툭 던지는 딸의 말에 벌써부터 어른들에 대한 불신이 배어 있다. ‘너는 신경 쓰지 말고 열심히 공부만 하면 돼’라는 정말 ‘수준 이하’의 대답을 하면서 부끄러울 뿐이다. kmkim@seoul.co.kr
  • 개신교 숙원 ‘기독교문화관’ 건립 답보

    개신교 숙원 ‘기독교문화관’ 건립 답보

    개신교계의 숙원사업인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문화관) 건립이 답보상태에 빠졌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측이 문화관 건립지로 예정됐던 서울 서대문의 기장 선교교육원 부지 임대를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문화관 건립계획이 원점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 문화관은 한국기독교 관련자료를 수집·보존하고 개신교계 다양한 교단들이 에큐메니칼(일치)을 도모하는 만남의 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건립이 추진돼 온 사안. 총사업비 366억원을 들여 부지 3736㎡(약 1130평), 지상 5층, 지하 5층 규모의 건물에 전시실·작업실·열람실 등을 갖춰 2017년 완공할 예정이었다. 기장이 무상으로 서대문 부지를 임대하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건축비를 모금, 완공 후에는 양측이 건물 지분을 1대1로 나눈다는 내용의 기초협약서까지 작성해 놓은 상태다. NCCK는 지난 2월 건립계획을 야심차게 공표한 뒤 문화관 건립에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여겨 왔다. 지난 8월 이 문화관에 담을 내용 선정에 활용할 목적으로 130년의 한국교회사를 대표하는 100개 장면을 담은 책 ‘기독교, 한국에 살다’를 펴냈고 NCCK 김영주 총무는 최근 실행위에서도 “문화관 건립은 역사를 보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미래의 나아갈 방향을 설정할 중요한 과업이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의욕과 기대에 기장 측이 찬물을 끼얹고 나선 것이다. 당초 NCCK의 문화관 건립 제의를 받아들였던 기장은 문화관 건립과 관련한 ‘33인 특별위원회’를 구성, 두 차례의 공청회를 연 끝에 지난 23일 총회 실행위에서 서대문 부지 임대를 최종 거부했다. 교단 화합과 일치를 위해 문화관 건립을 추진하지 않기로 한 ‘33인 특별위’의 결정을 수용한 것이다. 공청회 결과 부지 임대에 대한 반대 입장이 다수 확인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기장 총회가 부지 임대거부 최종 결정을 내리자 NCCK는 당혹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다른 교단과 협의해 부지 재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이 기증 의사를 밝힌 태릉 부지를 우선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CCK 관계자는 “10여년 전 교단 부지 매각과 관련해 내홍을 겪었던 기장이 불가피하게 내부 여론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문화관 건립은 개신교계의 오랜 숙원인 만큼 이른 시일 내에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국민연금 가입자도 아닌데 기초연금 법안 논의 말 되나”

    “국민연금 가입자도 아닌데 기초연금 법안 논의 말 되나”

    “국민연금 가입자도 아닌 분들이 모여서 국민연금을 위협하는 법안을 논의하는 게 말이 됩니까.” 기초연금법 제정안 입법공청회 좌장을 맡은 김원식 건국대 교수가 논의를 시작하자마자 청중석에서 가시 돋친 질문이 터져 나왔다. 김 교수가 “나중에 청중 질문 시간을 주겠다”며 공청회를 그대로 진행하려 하자 이번에는 노인들이 “옳소”라며 김 교수를 압박했다. 결국 김 교수는 “각자 자발적으로 국민연금 가입 여부를 밝혀 달라”며 절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를 포함해 공청회에 참가한 주제발표자와 지정토론자는 모두 10명이었지만 자신이 국민연금 가입자라고 밝힌 사람은 오건호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한 명뿐이었다.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불광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초연금법 제정안 입법공청회는 거센 항의 속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연맹 국민연금지부 조합원들은 공청회 시작 전부터 끝날 때까지 김 교수 뒤에서 ‘국민연금 가입자는 박근혜 정부의 기초연금을 반대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토론을 시작하기 전에는 한 노인이 “토론자로 참여한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가 얼마 전 ‘65세가 돼서 기초연금을 받으면 인생을 잘못 산 것’이냐고 발언했던 그분 맞느냐”고 항의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기초연금 정부안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대표적인 반대론자인 김연명 중앙대 교수가 원점 재검토를 주장한 것을 비롯해 오 위원장, 권문일 덕성여대 교수, 김원섭 고려대 교수 등은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연명 교수는 “기초연금법안은 노후의 최저소득보장도 붕괴시키고, 국민연금 장기가입 유인을 약화해 노후 불안을 가중시킨다”면서 “또 국민 기본권 관련 사항을 과도하게 행정부 재량에 맡긴 것은 문제가 있다”고 ‘원점 재논의’를 주장했다. 오 위원장은 “기초연금액의 조정계수와 부가연금액이 대통령령에 위임된 것은 이후 행정부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기초연금을 삭감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원섭 교수는 “(국민연금과 연계한) 기초연금 삭감 정도가 지나치다”며 정부가 내놓은 기초연금안이 국민연금 가입의 매력을 떨어뜨릴 것을 우려했다. 배준호 한신대 교수도 “입법을 서두르기보다 거론된 문제에 대한 해법을 논의한 뒤 법제화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기초연금 정부안을 옹호하는 석재은 한림대 교수, 김용하 교수, 김진수 연세대 교수, 김성숙 국민연금연구원장 등은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국민연금 가입 기간과 연계, 10만~20만원 차등지급’하는 정부안이 현실을 감안한 적절한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국민행복연금위원에서 국민연금 연계안을 처음 제시했던 석 교수는 자신을 보편적 기초연금 지지자라고 밝히면서도 “정부안은 한편으로는 세대 간 이전이라는 공평성을, 다른 한편으로는 보편적 정액기초연금을 모두 절반씩 반영한 절충안”이라고 지적했다. 김용하 교수는 “지급 대상자를 선택하고 집중하는 방안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대상자를 70%로 결정한 것은 적정하다”고 말했다. 현재 기초노령연금 지급 대상자와 거의 겹치기 때문에 소득 상위 30%를 가려내는 일도 행정적으로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견했다. 김진수 교수는 공약 후퇴에 대한 비판에는 공감하면서도 “대상과 급여수준 하향 조정은 전체 사회복지 관점에서 합리적인 결정이며, 국민연금 연계 여부는 본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정 총리 “기초연금 등 정부 입장 소신 있게 설명하라”

    정 총리 “기초연금 등 정부 입장 소신 있게 설명하라”

    정홍원 국무총리는 16일 국회 국정감사와 관련해 “기초연금, 세제 개편, 에너지 문제 등 주요 사안에 대해 정부 입장을 소상히 밝혀 국회와 국민이 정책 취지와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도록 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각 부처 및 공공기관은 주요 국정 과제 및 정책에 대해 적극적이고 소신 있게 설명해 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사실과 달라 오해의 소지가 있는 보도에는 해명 자료 등을 통해 즉각적으로 시정 조치하고, 타당한 지적은 업무 추진에 발전적으로 수용해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기회로 삼아 달라”고 주문했다. 국무조정실은 이번 국감에서는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면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국조실은 “원전 비중 축소 발표는 정부안이 아니며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워킹그룹의 건의안”이라면서 “향후 원전 비중 등은 공청회와 관계 부처 협의, 에너지위원회, 녹색성장위원회, 국무회의 등의 절차를 거쳐 확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와 함께 “19일부터 26일까지 제3차 글로벌녹색성장포럼, 한·덴마크 녹색성장동맹 회의 참석 등을 위해 덴마크와 핀란드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의정 포커스] 윤종욱 성동구의장

    [의정 포커스] 윤종욱 성동구의장

    “의회와 집행부가 동반자 입장에서 주요 사업에 머리를 맞대 고민함으로써 최선의 결과를 이끈 게 가장 큰 성과입니다.” 15일 서울 성동구의회 청사에서 만난 윤종욱 의장은 6대 구의회를 이렇게 요약했다. 그럴 만도 한 게 친환경무상급식특별위원회, 성동소방서 건립유치특위, 금호옥수지역 일반계고교 유치특위 등 구정 현안 발생 때마다 특위를 구성해 적극 대응했다. 주민참여예산제 공청회 개최, 뚝섬승마장 이전 촉구 결의, 성동지하차도 철거 추진 결의, 반값등록금 촉구 결의 등 집행부나 관계기관의 대책 촉구에도 열심이었다. 윤 의장은 그럼에도 여전히 목마르다. 서울숲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을 가장 아쉬운 것으로 꼽았다. 그는 “지역을 대표할 건물이나 기업이 없어서 이를 타개할 게 현대차그룹의 센터 건립”이라고 말했다. 100층 이상 랜드마크 식으로 세우면 그 이상의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윤 의장은 “성사되면 서울 동북권역에 첫 대기업 본사와 더불어 전시시설, 국제회의, 관광, 판매 등 다양한 부가시설도 들어선다”며 “20여년간 25만여명 고용창출에 36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도 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서울시의 부정적인 태도.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초고층 랜드마크에 호의적이지 않아서다. 윤 의장은 “잘 협의해 풀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는 뚝섬승마장 문제다. 1955년 서울숲 끝자락에 개장한 서울 유일의 이 승마장은 존폐를 놓고 말이 많다. 모래먼지, 말 배설물로 인한 악취와 해충 등 때문에 과천승마장으로 통합해 옮기라는 주민 요구가 많다. 그러나 시는 공공성을 강화해 승마문화센터로 만들 생각이다. 이에 대해 윤 의장은 “소수 이용객을 위해 유지하기에는 주민 불편이 너무 크다”면서 “시립도서관 등 문화시설을 만드는 게 더 낫다”고 제안했다. 그는 “대립과 갈등 탓에 의회가 파국으로 치닫기도 했지만 양보와 타협을 통해 결국 합의를 이끌어냈다”면서 “지방의회 위상을 높이는 데 더욱 애쓰겠다”고 말을 끝맺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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