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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달 한·중 FTA 與野政협의체 구성

    새달 한·중 FTA 與野政협의체 구성

    여야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대책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를 다음달 중으로 구성키로 합의했다. 새누리당 원유철·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등 양당 원내 지도부는 7일 국회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9개 항에 합의했다고 양당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여야는 논란이 돼 온 특수활동비와 관련해서는 다음달 27일까지 해당 상임위별로 특수활동비 편성 및 사용처에 대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또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방안 마련에 앞서 다음달 중 공청회를 열고 여야 지도부와의 협의를 거친다. 여야는 이기택 대법관 후보자 인준안과 2015년도 결산안 처리 등을 위해 8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여는 데도 합의했다. 이 외에도 ▲관광진흥법, 대리점거래공정화법 등 여야의 중점 법안 합의 범위 내 처리 ▲국회법 개정안 11월 5일 본회의 처리 ▲세월호특별법 개정안 11월 5일 본회의 처리 등에 의견을 모았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군 가산점 논쟁 속에 꼬여버린 ‘전역자 예우’

    [밀리터리 인사이드] 군 가산점 논쟁 속에 꼬여버린 ‘전역자 예우’

    우리는 지난 16년동안 무엇을 했나 대한민국 남성에겐 헌법에서 정한 병역의 의무가 있습니다. 신체검사 판정 등으로 제2국민역으로 분류된 극소수 인원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남성이 병역 의무를 수행합니다. 현역병, 상근예비역, 의무경찰, 사회복무요원, 산업요원 등 형태는 매우 다양하지만 모두 일정기간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것은 똑같습니다. 그런데 이 병역 의무에 따른 보상을 두고 남성과 여성이 진영을 나눠 끝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군 가산점 관련 보도만 등장하면 비난과 폭언, 욕설이 난무하고 서로를 헐뜯는 무차별적인 논쟁이 벌어집니다. 병역과 관련해 남녀가 이토록 싸우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양쪽이 소모적인 논쟁을 벌여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전역자도 어느 어머니의 아들이고 누군가의 남편, 아버지입니다. 여성의 입장에서도 자신의 남편이나 오빠, 동생, 아들과 소모적인 논쟁을 벌일 이유가 없습니다. 매우 민감한 문제이지만 저는 꼬이고 꼬인 실타래를 풀어보겠습니다. 병역의 의무는 남성과 여성이 진영을 나눠 싸울 문제가 아닙니다. 신성한, 당연히 수행해야 하는 의무라고 말하기 앞서 우리 모두가 군 전역자에게 어떻게 대했는 지 진지하게 성찰하고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합니다. 왜 우리는 이렇게 서로에 대해 분노하고 편을 나눠 싸우게 됐을까요. 이유는 ‘전역자 예우’를 외면하는 사회 때문입니다. ●군 가산점 위헌 판결 이후 끝없는 논쟁 남녀가 본격적으로 군 복무와 관련해 첨예한 갈등을 빚게 된 결정적인 사건은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1999년 12월 23일 헌법재판소에서 내놓은 ‘군 가산점제 위헌 판결’입니다. 헌재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여대생 등 6명이 낸 헌법소원에 대해 “헌법과 전체 법 체계에 비춰볼 때 기본질서 중 하나인 ‘여성과 장애인에 대한 차별금지와 보호’ 원칙에 저촉된다”고 밝혔죠. 특히 공무원 채용시험이 치열한 경쟁률 때문에 소수점 이하의 점수로 당락을 가르는 상황에서 제대군인지원법에서 정한 6급 이하 국가·지방공무원 시험에서 제대군인에 대해 만점의 3~5% 가산점을 주는 것은 여성과 장애인, 제대 군인이 아닌 남성들의 평등권, 공무담임권에 대한 지나친 침해라고 판시했습니다. 또 “군 가산점제에 대한 헌법상의 근거를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부는 즉각 제도를 폐지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크게 당황했죠. 공무원을 목표로 하거나 시험 준비를 하는 남성 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나머지 전역자들조차 한 목소리로 비난을 퍼부었기 때문입니다. 한 여대 홈페이지가 욕설로 뒤덮이는 사이버 테러도 일어났습니다. 정부는 당장 군복무기간의 경력 인정과 호봉 산정을 민간기업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국가보훈처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3년 동안 국가를 위해 군에 봉사한 것에 대한 손실 보전 차원에서 각종 보상책을 마련하겠다”고 호언장담했습니다. 이 때부터 전역자 예우와 관련한 논쟁은 ‘취업 혜택’으로 좁혀졌습니다. 제대 병사에 대한 예우가 꼭 취업에만 한정된 것은 아닌데도 말이죠. 정부 스스로가 논의의 진전을 막아버린 꼴이 됐습니다. 정치권과 정부는 위헌 판결에도 불구하고 군가산점 부활 시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2008년은 특히 뜨거웠습니다. 그 해 17대 국회에서 당정은 과목별 만점의 3~5% 가산점을 주는 대신 2% 가산점을 주는 대안을 추진했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를 통과했지만 결국 위헌의 벽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여성계는 강력 반발했고 법제처는 위헌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법제사법위원회는 논쟁 끝에 법안을 계류시켰습니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일부 의원은 군 가산점 대신 직접 현금으로 ‘사회 적응 자금’을 주는 내용의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법안도 추진했습니다. 만약 병장으로 제대했다면 당시 9만 7500원인 병장 월급에 24개월을 곱한 수치인 234만원을 주자는 것이었죠. 하지만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가 중단됐습니다. 18대, 19대 국회에서도 정치권과 국방부에서 군 가산점 재도입 주장이 끊이질 않았지만 여성계의 반발에 부딪혀 번번히 제대로 된 시도조차 못하고 무산됐습니다. 정치권에서는 군 가산점제를 재도입하는 동시에 ’출산 가산점제’를 도입하자는 주장까지 나와 더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지난해 말 민·관·군 병영혁신위원회는 ‘성실복무자 보상제도’를 내놨습니다. 성실하게 군 복무를 마친 제대 병사에게 공무원·공기업 시험에서 만점의 2% 이내로 가산점을 주되, 가산점 부여 혜택을 한 사람당 5차례로 한정하는 방안입니다. 또 가산점을 받아 합격하는 인원을 전체 정원의 10% 이내로 제한하도록 했죠. 위헌 요소를 제거했다고 하지만 결국 이름만 바뀐 군 가산점제입니다. ●누구도 군 가산점 외엔 대안을 내지 않는 사회 역대 여성가족부 장관들은 모두 “군가산점제는 이미 위헌판결이 난 제도이므로, 사회경력으로 인정해주는 것과 같은 다른 방법으로 보상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얘기만 내놓았습니다. 공무원과 일부 기업이 시행하고 있는 군 복무기간 호봉 반영 외에 다른 대안은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무려 16년을 이어온 논쟁은 끊이질 않고, 위헌을 내세우는 여성계와 여가부가 남성들의 비난의 타깃이 됐습니다. ‘정원 외 추가 합격 가산제’, ‘국가보상경력 가산점제도’, ‘군필자 인센티브 제도’ 등 이름만 바뀌었을 뿐 군가산점제를 부활하려는 움직임과 이를 막으려는 움직임, 이데올로기 싸움과 소모적인 논쟁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국방부는 최근 내년 4월을 목표로 군가산점제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올 상반기에 구체적인 입법 단계까지 밟기로 했지만 흐지부지됐습니다. 과거 사례에서 비춰 볼 때 내년에도 여가부나 여성계의 반대, 위헌의 벽을 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군 관계자는 “군복무 보상제 추진에 대해서는 정부 부처간 이견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지난 5월 공청회를 통해 이견 조율시도가 있었지만 아직 해소가 안됐다. 내년 4월 입법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여기서 하나, 저는 많은 이들이 지나치고 있는 중요한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우리가 이미 위헌 판결이 난 군가산점제를 두고 답없는 논쟁을 벌인 지난 16년 동안 과연 실제 제대 병사에 대한 예우는 어떻게 됐을까요. 정치권과 군은 “취업을 위한 출발부터 2년이 늦다”며 늘 복무기간 보상을 위한 군 가산점제에만 모든 아이디어를 집중했고, 여성계는 “이미 위헌이 난 사항”이라며 냉소를 보냈을 뿐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논의의 핵심인 군 복무 예우 논의는 점점 희미해지고 군 가산점 논쟁만 커져 과연 무엇이 본질이었는 지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1999년 헌재 판결에도 불구하고 2013년 국가보훈처 여론조사에서 일반 국민의 92.2%가 ‘군 복무 보상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외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치만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적절한 예우와 보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반대 의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방법론을 두고 벌이는 기싸움 때문에 우리 스스로가 전역자에 대한 예우를 외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무슨 말인 지 잘 모르겠다면 지금부터 제대 병사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아, 찾아보니 병사 급여 제공용 ‘나라사랑카드’가 있었네요. 예비군 훈련비 출금 계좌로 쓸 수 있고, 전역증으로 사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놀이동산 50% 할인, 패밀리 레스토랑 20% 할인, 토익 응시료 할인 등의 혜택이 있다고 합니다. 단 ‘3개월 동안 30만원 이상 사용했을 경우’라는 단서가 붙네요. 이것이 의무복무한 병사 전역자에 대한 대우입니다. ●지금도 전역자가 받을 수 있는 건 “수고했다” 한마디 뿐 또 다른 예로 학생과 노인도 할인받는 국공립 시설에서 제대 병사 할인 혜택을 보신 적 있나요? 심지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학생도 할인혜택을 받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나라를 지키고 전역해 부대를 나서는 순간 받을 수 있는 것은 “수고했다”, “고생했다”라는 말이 전부입니다. 도로 통행료와 국립공원 입장료, 철도 이용료 등에서 혜택을 주자는 의견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런 다양한 아이디어는 격렬한 헤게모니 전쟁 속으로 모두 빨려들어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정부와 정치권은, 그리고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과연 무엇을 한 것일까요. 우리는 그 긴 시간 동안 제대 병사를 예우하기 위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편가르고 욕설을 퍼부으며 ‘출산’과 ‘군 복무’를 놓고 다투기 전에 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했는 지, 과연 그 한 걸음을 나가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 지부터 고민부터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저도 육군에서 병사로 복무했고 가끔 군 생활을 떠올리긴 하지만 전역 뒤 국가로부터 또는 사회로부터 구체적으로 무슨 예우를 받았는 지는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제대군인지원법’이 존재하지만 병사로 전역 한 이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부분은 ‘취업지원실시기관은 해당 기관에 채용된 제대군인의 호봉이나 임금을 결정할 때 제대군인의 군 복무기간을 근무경력에 포함할 수 있다’고 명시한 제16조 제3항 뿐입니다. 현재 법 개정 논의가 있긴 하지만 여전히 승선근무예비역, 전문연구요원, 산업기능요원 등 보충역은 이 법의 적용조차 받지 못합니다. 많은 남성이 “중차대한 군 가산점 문제를 겨우 할인 혜택과 비교할 것이냐”고 비난할 겁니다. 군가산점제는 이미 위헌 판결이 났지만, 여전히 많은 남성이 포기할 수 없는 ‘신앙’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반면 여성계에서는 “이미 호봉에서 군 복무 혜택을 보고 있지 않느냐”고 반박할 겁니다. 그렇다면 저는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과연 군 가산점제 위헌 판결 뒤 16년 동안 제대 병사에 대한 자그마한 예우조차 진지하게 고민해 현실화한 이가 있느냐고. 첫 단추를 꿰보지도 못했습니다. 이제는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고 군 복무자를 예우하는 현실적인 한 걸음을 어떻게 내딛을 지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작지만 한편으론 큰 걸음을 기대하겠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밀리터리 인사이드는 핫한 아이템을 가지고 매주 화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더 많은 기사를 보시려면 아래 리스트를 보세요. (18)“꼭 살아서 가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19)“남침 땅굴, 있다니까요!” 끝나지 않는 전쟁 (20)北 목함지뢰 도발, 과연 이번이 처음일까 (21)당황하셨어요? ‘서울 불바다’ 통하지 않는 이유 (22)인천상륙작전 D-1 ‘장사상륙작전’ 아시나요
  • 안전처·인사처, 세종시 이전 잠정 결정

    정부가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를 세종시로 이전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행정자치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행정기관 이전 고시안과 이전 계획을 마련했으며 오는 23일 여론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열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행자부의 한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안전처와 인사처를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고 공청회안을 마련했다”며 “일정을 서두른다면 12월 중순에 이전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자부는 최근 정재근 차관 주재로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두 부처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세종시행이 거론됐던 미래창조과학부는 정부과천청사에 남는다. 이전 고시 확정과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안전처와 인사처의 세종시 이전은 이르면 12월 17일쯤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행자부는 내다봤다. 안전처는 옛 소방방재청이 사용하려 했던 세종청사 건물에 입주하고 모자라는 공간은 임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처 직원들은 소방방재청 시절 세종청사 입주를 준비하다 정부 조직 개편 과정에서 서울에 자리잡았으나 이번 결정으로 결국 세종청사로 옮기게 됐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화성호 담수화 논란 재가열

    한국농어촌공사가 바다를 막아 건설한 화성호의 물을 담수화해 농업용수로 활용하려 하자 경기 화성시와 인근 주민들이 “제2의 시화호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7일 화성시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화성호 담수화를 전제로 국비 306억원을 투입해 화성호에서 시화지구 탄도호까지 관로(15.9㎞)를 묻어 물(1일 8만 1000t)을 보내는 도수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화성시는 화성호를 담수화하면 방조제 내부의 부영양화로 녹조 번성, 산소고갈 등 수질악화가 발생해 이를 막기 위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며 줄곧 화성호 담수화를 반대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그러나 지난 4일 도수로 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 공청회를 서신면 궁평리 화성호관리소에서 개최하는 등 사업을 강행해 화성시의 반발을 사고 있다. 경기도와 화성시는 도수로 대안을 마련하고자 서울대 산학협력단과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므로 용역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청회 등 사업추진을 보류해 달라고 농림축산식품부에 요청한 바 있다. 백승기 화성시 환경사업소장은 “극심한 수질오염으로 담수화를 포기한 시화호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화성호 해수유통을 강력하게 주장해왔다”면서 “국내 담수호 수질 대부분은 농업용수 기준을 초과해 친환경농산물 인증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인근 주민들도 “담수화 여부도 결정이 안된데다 수질보존 대책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수로사업을 먼저 한다면 화성호 수질개선 대책은 요원해진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는 이미 수로 건설 국비 예산 306억원이 확보된 만큼 사업을 미루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새만금과 시화호 간척지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간척지를 조성 중인 화성 화옹지구는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에서 우정읍 매향리까지 9.8㎞의 바닷물을 막아 간척지 4482만㎡와 화성호 1730만㎡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수포자’ 만드는 어려운 문제, 2018년 없앤다

    ‘수포자’ 만드는 어려운 문제, 2018년 없앤다

    2018년(초등 1~2학년은 2017년)부터 초·중·고교 수학의 학습범위가 줄고, 학교에서 어려운 수학 문제를 내는 것이 금지된다. 하지만 이런 개편내용이 처음 적용될 2021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의 출제 방향 등은 정해지지 않아 향후 논의 과정에서 논란도 예상된다. 교육부는 31일 충북 청주 한국교원대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관한 2차 공청회를 열고 수학, 과학 등에 관한 시안을 발표했다. 수학 교육과정 시안에는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가 이른바 ‘수포자’(수학포기자)를 양산한다는 지적에 따라 각급 학교에서 교육과정을 벗어난 내용을 평가하지 못하게 안내하는 ‘평가 유의사항’이 신설됐다. 초등학교에서는 무게 단위 1g(그램)과 1t(톤) 사이의 환산을 다루지 않고, 중학교는 ‘경우의 수’에서 2개 경우의 수를 합하거나 곱하는 정도만 평가하도록 했다. 고교의 이차방정식의 ‘근과 계수의 관계’에서는 대수적(대수학에서 하는 방식이나 법칙) 관계를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범위에서만 문제를 내도록 했다. 고난도 문제가 집중적으로 출제되던 내용도 수학 교과서에서 빠진다. 고교 ‘공통수학’에서 미지수가 3개인 연립일차방정식과 부등식의 영역이 빠지고 ‘확률과 통계’에서는 분할과 모비율의 추정이, ‘기하’에서는 공간벡터가 삭제된다. 중학교에서는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의 활용, 도수분포표로 자료의 평균 구하기 등이 삭제된다. 고교에서는 ‘실용수학’, ‘경제수학’, ‘수학과제탐구’ 등 수학과에 진로선택 과목이 신설된다. 교육부는 “학습량을 현재 교과서보다 20% 가까이 줄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을 받는 중학교 1학년 이하 학생들의 실제 학습부담을 결정하게 될 2021학년도 이후의 수능과 대입 선발 방식은 정해지지 않아 실효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최수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사교육포럼 대표는 “2021학년도 수능 시험 과목 확정이 늦어지면 사교육 기관들은 ‘모든 과목을 준비해야 한다’고 학부모의 불안감을 부추길 것”이라며 “교육과정 개정의 취지를 살리려면 6개 영역 공통과목만 수능에 넣어야 하는데, 이걸 늦게 발표하면 상위권 대학들은 영어와 사회(문과), 수학과 과학(이과)의 고난도 평가의 필요성을 제기해 당초 취지가 퇴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교 문·이과 통합과학(물리학·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은 탈출속도, 광전효과, 우주의 시공간적 규모 등의 어려운 내용은 줄이고 핵심개념 위주로 흥미롭게 재구성된다. 초·중학교에서는 물의 순환, 에너지, 과학과 나의 미래 등의 통합단원이 신설된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수포자’ 만드는 어려운 문제, 2018년 없앤다

    ‘수포자’ 만드는 어려운 문제, 2018년 없앤다

    2018년(초등 1~2학년은 2017년)부터 초·중·고교 수학의 학습범위가 줄고, 학교에서 어려운 수학 문제를 내는 것이 금지된다. 하지만 이런 개편내용이 처음 적용될 2021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의 출제 방향 등은 정해지지 않아 향후 논의 과정에서 논란도 예상된다. 교육부는 31일 충북 청주 한국교원대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관한 2차 공청회를 열고 수학, 과학 등에 관한 시안을 발표했다. 수학 교육과정 시안에는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가 이른바 ‘수포자’(수학포기자)를 양산한다는 지적에 따라 각급 학교에서 교육과정을 벗어난 내용을 평가하지 못하게 안내하는 ‘평가 유의사항’이 신설됐다. 초등학교에서는 무게 단위 1g(그램)과 1t(톤) 사이의 환산을 다루지 않고, 중학교는 ‘경우의 수’에서 2개 경우의 수를 합하거나 곱하는 정도만 평가하도록 했다. 고교의 이차방정식의 ‘근과 계수의 관계’에서는 대수적(대수학에서 하는 방식이나 법칙) 관계를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범위에서만 문제를 내도록 했다. 고난도 문제가 집중적으로 출제되던 내용도 수학 교과서에서 빠진다. 고교 ‘공통수학’에서 미지수가 3개인 연립일차방정식과 부등식의 영역이 빠지고 ‘확률과 통계’에서는 분할과 모비율의 추정이, ‘기하’에서는 공간벡터가 삭제된다. 중학교에서는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의 활용, 도수분포표로 자료의 평균 구하기 등이 삭제된다. 고교에서는 ‘실용수학’, ‘경제수학’, ‘수학과제탐구’ 등 수학과에 진로선택 과목이 신설된다. 교육부는 “학습량을 현재 교과서보다 20% 가까이 줄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을 받는 중학교 1학년 이하 학생들의 실제 학습부담을 결정하게 될 2021학년도 이후의 수능과 대입 선발 방식은 정해지지 않아 실효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최수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사교육포럼 대표는 “2021학년도 수능 시험 과목 확정이 늦어지면 사교육 기관들은 ‘모든 과목을 준비해야 한다’고 학부모의 불안감을 부추길 것”이라며 “교육과정 개정의 취지를 살리려면 6개 영역 공통과목만 수능에 넣어야 하는데, 이걸 늦게 발표하면 상위권 대학들은 영어와 사회(문과), 수학과 과학(이과)의 고난도 평가의 필요성을 제기해 당초 취지가 퇴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교 문·이과 통합과학(물리학·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은 탈출속도, 광전효과, 우주의 시공간적 규모 등의 어려운 내용은 줄이고 핵심개념 위주로 흥미롭게 재구성된다. 초·중학교에서는 물의 순환, 에너지, 과학과 나의 미래 등의 통합단원이 신설된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600자는 알아야” vs “국어기본법 어겨”

    교육부가 2018년부터 3학년 이상의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등의 한자교육 활성화 방안을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가 지지 단체와 반대 단체의 욕설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 속에 파행으로 얼룩졌다. 김경자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장은 24일 충북 청주 한국교원대에서 주최한 ‘초등 한자교육 활성화를 위한 공청회’에서 “초등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적정 한자 수는 300~600자”라며 “한자 관련 사교육이 유발되지 않도록 평가를 하지 않는 방안 등 별도 지침 마련을 위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연구진이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이 제시한 초등 교과서의 한자 병기 방식은 ▲본문 한자어 옆 괄호 속에 한자를 병기하는 방식 ▲교과서 날개나 각주에 한자어의 한자를 제시하고 그 의미를 드러내는 방식 ▲각 단원 끝에 주요 학습개념을 제시하면서 그 개념이 어떤 한자에 바탕을 두고 있는지 설명하는 방식 ▲그림과 한자를 제시하는 방식 등 4가지다. 하지만 한글단체 추천 토론자로 나온 박용규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는 “교육부가 국가·사회적 요구가 아닌 한자단체의 요구를 수용해 국회가 정한 초중등교육법과 국어기본법까지 어겨 가며 한자교육 활성화 방안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희정 서울 유현초등학교 교사도 “한자를 병기하면 교사나 학생 모두에게 학습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교사들은 초등 한자교육을 반대하는 이유로 학생의 학습 부담(39.2%), 충분히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시간 확보 어려움(29.5%)을 꼽았다”고 지적했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이사장은 “교육부 정책은 ‘한자교육 활성화 정책’이 아니라 ‘초등 한자교육 강화정책’”이라며 “초등학생에게 쏠려 있는 사교육 유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공청회는 한자 병기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피켓을 들고 단상 앞에서 시위하면서 예정보다 30여분 늦게 시작됐다. 방청석에서는 한자 병기를 지지하는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관계자들이 ‘한자교육으로 국가 경쟁력 고취하자’는 등의 현수막을 들고 한자 병기를 주장했다. 앞서 공청회장 앞에서는 한자 병기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던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 관계자들과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관계자들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고, 공청회 진행 중에도 방청석에서 양측 관계자들의 욕설이 섞인 고성이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편 교육부는 위원회가 의견 수렴 뒤 제시할 방안을 토대로 다음달 초등학교의 한자 활성화 방식을 확정할 계획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600자는 알아야” vs “국어기본법 어겨”

    교육부가 2018년부터 3학년 이상의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등의 한자교육 활성화 방안을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가 지지 단체와 반대 단체의 욕설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 속에 파행으로 얼룩졌다. 김경자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장은 24일 충북 청주 한국교원대에서 주최한 ‘초등 한자교육 활성화를 위한 공청회’에서 “초등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적정 한자 수는 300~600자”라며 “한자 관련 사교육이 유발되지 않도록 평가를 하지 않는 방안 등 별도 지침 마련을 위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연구진이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이 제시한 초등 교과서의 한자 병기 방식은 ▲본문 한자어 옆 괄호 속에 한자를 병기하는 방식 ▲교과서 날개나 각주에 한자어의 한자를 제시하고 그 의미를 드러내는 방식 ▲각 단원 끝에 주요 학습개념을 제시하면서 그 개념이 어떤 한자에 바탕을 두고 있는지 설명하는 방식 ▲그림과 한자를 제시하는 방식 등 4가지다. 하지만 한글단체 추천 토론자로 나온 박용규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는 “교육부가 국가·사회적 요구가 아닌 한자단체의 요구를 수용해 국회가 정한 초중등교육법과 국어기본법까지 어겨 가며 한자교육 활성화 방안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희정 서울 유현초등학교 교사도 “한자를 병기하면 교사나 학생 모두에게 학습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교사들은 초등 한자교육을 반대하는 이유로 학생의 학습 부담(39.2%), 충분히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시간 확보 어려움(29.5%)을 꼽았다”고 지적했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이사장은 “교육부 정책은 ‘한자교육 활성화 정책’이 아니라 ‘초등 한자교육 강화정책’”이라며 “초등학생에게 쏠려 있는 사교육 유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공청회는 한자 병기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피켓을 들고 단상 앞에서 시위하면서 예정보다 30여분 늦게 시작됐다. 방청석에서는 한자 병기를 지지하는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관계자들이 ‘한자교육으로 국가 경쟁력 고취하자’는 등의 현수막을 들고 한자 병기를 주장했다. 앞서 공청회장 앞에서는 한자 병기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던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 관계자들과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관계자들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고, 공청회 진행 중에도 방청석에서 양측 관계자들의 욕설이 섞인 고성이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편 교육부는 위원회가 의견 수렴 뒤 제시할 방안을 토대로 다음달 초등학교의 한자 활성화 방식을 확정할 계획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박현갑의 시사 궁금증 풀이 3] 초등학생 한자교육 어디까지?

    [박현갑의 시사 궁금증 풀이 3] 초등학생 한자교육 어디까지?

    교육부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자교육 활성화를 추진하면서 논란이 뜨겁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 발표한 ‘ ‘2015 문ㆍ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에서 인문-사회적 소양 함양을 위해 한자 교육의 활성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24일에는 충북 청주시 한국교원대에서 ‘초등 한자교육 활성화를 위한 공청회’도 열었다. 정부는 이날 한국교원대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토대로 다음 달 초등학교의 한자 활성화 방식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자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찬반 입장과 현 실태, 바람직한 활성화 방식을 짚어본다. ●”우리말 이해 능력 떨어져”vs”독해 능력 세계 1~2위” 교육부는 이날 한자교육 공청회 자료를 통해 한자교육 필요성으로 어휘의 의미명료화로 학생들의 국어능력 향상과 함께 한자교육 부족으로 인한 우리말 이해 능력 부족, 부정확한 맞춤법 표기, 한자 문화권 국가 간의 이해와 교류 증진의 어려움도 들고 있다. 한글관련 시민단체 등에서는 한자 병기에 반대하고 있다. 초등학생의 학습 부담을 늘리고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초등교사 1000명 중 65.9%가 한자병기를 반대한다는 한국초등국어교육학회 발표자료도 있었다. 독해의 측면에서 볼 때 낱말은 문맥 속에서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자 표기 및 한자 지식이 초등학생들의 읽기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게 반론의 근거다. 한글 전용 때문에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문ㆍ독해력)이 낮으니 한자교육을 병행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국제 학업성취도 수치를 근거로 근거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국제 학업성취도평가에서 한국의 15살 독해력은 세계 1~2위이고, 국제성인역량평가에서도 한국 16~24살 독해력은 22개 회원국 중 3위라는 것이다. 반면 한국의 55~65살 읽기 능력은 20위이니 독해력이 낮은 층은 한글전용 세대가 아니라 한자(병기) 세대라는 것이다. 반면 국립국어원에서 낸 2010년 국민의 언어의식 조사에서는 바람직한 한자교육 실시 시기에 대해 초등학교부터라는 응답이 68.5%로 나올 정도로 초등학교 한자교육에 긍정적이다. 또 지난해 강현석의 학교현장, 국가 사회적 요구사항 조사연구에서는 초중고 교사의 77.5%와 학부모 83%가 초등교과서 한자병기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왔다. ●국어기본법에는 한글표기가 원칙 2005년 제정된 국어기본법에는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되 대통령령이 정하는 경우에는 괄호 안에 한자 또는 다른 외국문자를 쓸 수 있다고 되어 있다. 한글 중심이 원칙인 것이다. 국어기본법 시행령에는 “공문서는 한글로 작성”하되, 극히 예외적으로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와 “어렵거나 낯선 전문어 또는 신조어(新造語)를 사용하는 경우”에만 한자를 병기하도록 제한을 두고 있다. ●현행 초등교과서 한자 표기는 교과서의 한자표기 문제가 제기된 것은 2009개정 교육과정에서 한자 교육을 범교과 학습 주제로 포함하면서 부터이다.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교과서 한자 병기지침의 근거라 할 수 있는 초중등학교 교과용도서 편찬상의 유의점 및 검정기준을 2011년 9월에 마련했다. 이 기준의 ‘공통 편찬상의 유의점’ 에는 ‘~의미의 정확한 전달을 위하여 교육 목적상 필요한 경우 괄호 안에 한자나 외국문자를 병기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이 유의점 조항은 한글전용을 주장하는 측으로부터 교육부가 국어기본법과 시행령을 무시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초등학생들은 거의 다 한자를 배우고 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5930개교의 98%인 5809개교에서 한자교육을 하고 있다. 한자병기가 된 초등학교 교과서로는 초등 3학년에서 6학년의 도덕 사회 수학교과서가 있다. (표 참고) 국어는 한자병기가 안되어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의 이상수 교육연구관은 “한글 표기 뒤에 괄호를 넣고 한자를 병기하게 되면 글을 읽고 이해하는 흐름에 지장을 줄 수 있어 필자들이 하지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자교육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이나 아침활동이나 점심 시간, 교과시간을 연계해 이뤄지고 있다. 한편 선택형 교육과정으로 운영되는 중·고교의 경우, 중학교에서는 거의 다 한문을 선택하고 있으며 고교에서는 차이가 난다. ●몇 학년, 어느 교과에 적용하나 교육부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표기 보완방침을 분명히 밝힌 이상, 병행시 어떤 식으로 한자교육이 이뤄질지가 관심이다. 현재까지의 운용실태 등을 감안하면 기본적으로 초등학교 5~6학년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자교육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도덕교과의 경우, 현재도 초등 3, 4학년 교과서에도 한자가 일부 병기되어 있으나 한글 관련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한자교육 실시에 대한 거부감이 거센만큼 고학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표기방식과 적정 한자수는 김경자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후 한국교원대 공청회에서 밝힌 초등교과서 한자 표기 방식 대안은 이렇다. 본문 안 한자어 옆에 괄호를 치고 그 안에 한자를 병기하는 방식, 교과서 날개나 각주에 한자를 제시하는 방식, 단원 말미에 주요 학습을 제시하면서 한자를 설명하는 방식, 그림과 한자를 함께 제시하는 방식 등이다. 적정 한자수에 대해서는 300자~600자를 제시하고 있다. 한자교육 실시를 선호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일선 교사는 300자 이하, 학부모는 300~450자, 관련 단체의 연구자는 600자 내외 주장을 하고 있다. 참고로 중학교에서 권장하는 한자 수는 900자이며 고교에서는 중학교에서 배우는 900자를 제외한 900자를 배울 것을 권장하고 있다. 중고교과정을 통해 총 1800자를 학습하는 셈이다. 한자를 가르친다 하더라도 초등학교시험에서는 출제하지 않을 전망이다. 교과부가 지난 4월 중순 밝힌 설명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 5~6학년 수준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한자 기준으로 검토하되, 학교 시험 등에 출제하지 않도록 명시할 예정으로 되어 있다. ●한글 표기를 기본 전제로 해야 한자어가 우리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현실이지만 한글이라는 우리 문자가 있는 만큼 한글로 표기할 수 있는 것은 교과서 제작단계에서부터 한글로 표기하도록 필진들이 적극 노력해야 한다. ‘남침’이라는 한자어를 이해하지 못해 남한이 북한을 침입했다는 황당무계한 학생들의 설문조사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남침 대신 ‘북한이 쳐들어왔다’로 하면 표기하면 학생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지않나. 이날 공청회에서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의 김진숙 연구원도 비슷한 주장을 했다. 김 연구원은 “‘즐문토기(櫛文土器)’를 ‘빗살무늬토기’로 바꾼 것과 같이 한자어로 되었으되 일상생활에서는 사용하지 않아 교과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한자어 교과 개념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려는 노력이 교과 교육계에서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교육부는 한자 문화권 국가간의 교류증진이 어려운 이유 가운데 하나로 한자교육 부족을 들고 있으나 여기에는 양면성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같은 한자어 문화권이라도 한·중·일마다 의미는 다르게 사용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북경’(北京)이라는 단어를 두고 중국에서는 베이징으로, 우리는 북경으로 읽는다. ‘선생’(先生)도 우리는 선생, 일본은 센세라고 읽을 뿐이다. 우리말 기차도 중국에서 자동차이며 중국에서 말하는 기차는 화차(火車)다. 학장(學長)이라는 의미도 우리는 대학교의 단과대의 책임자라는 뜻으로 사용하지만 중국에서는 학교의 남자선배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선배는 중국에서는 죽은 앞세대 사람을 말한다. ●외래어 표기개선은 나아가 한자 병기뿐만 아니라 영어와 외래어 표기에 대해서도 고민할 논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영어교육 덕분인지 우리말 감탄사 ‘와!’보다 영어식 표기인 ‘와우!’를 즐겨 사용하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인터넷 사용의 일상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증대로 콘텐츠, 블로그, 이모티콘, 포스트 잇, 웰빙 등의 신종 외래어도 우리 언어생활에 급속도로 파고들고 있다. 이를 우리말로 바꿀 것인지 그대로 사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현갑 기자 eagleduo@seoul.co.kr
  • 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고교 직업교육과정 개정 공청회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이용순)과 충남대학교에서 주관하고 교육부와 전라북도교육청에서 주최하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고교 직업교육과정 개정 공청회”가 오는 21일 오후 1시부터 세종대학교 광개토관 컨벤션홀에서 개최된다.
  • 정부, 질병관리본부장 차관급 격상 추진

    정부, 질병관리본부장 차관급 격상 추진

    감염병 관리 및 대응을 담당하는 질병관리본부를 ‘청’으로 승격해 독립시키는 대신 보건복지부 산하에 그대로 두고 본부장만 차관급으로 격상하는 안이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가방역체계 개편 방안 관련 공청회’를 열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서 드러난 부실한 방역체계를 바로잡을 방안으로 사실상의 복수차관제를 제시했다. 질병관리본부를 복지부에서 분리해 질병관리청(차관급)으로 승격하면 외청의 차관급이란 지위의 한계 때문에 위기 발생 시 다른 부처와 협력하기 어렵고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통제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복지부의 의뢰를 받아 이날 질병관리본부 개편 방안을 발표한 서재호 부경대 행정학과 교수는 “질병관리본부를 청으로 승격하는 것은 감염병 위기 대응에서 오히려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본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하되 질병관리본부에 독자적인 예산권, 인사권을 부여해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그동안 핵심 인력은 대부분 복지부 본부로 발령이 났던 게 사실”이라며 “질병관리본부 책임자로 인사권이 있는 차관급이 가면 적어도 ‘내 조직을 챙긴다’는 마음으로 실력 있는 전문가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독립기관인 질병관리청은 감염병 관리 수가(의료 행위의 대가) 개편 문제 등을 다룰 수 없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감염병 관리 수가를 개편해 일선 의료기관이 의욕적으로 감염병 대응 인프라를 갖추도록 해야 하는데, 건강보험 관련 업무는 복지부가 담당해 연계 협력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메르스와 직접 맞선 의료계는 질병관리본부를 복지부 산하에 그대로 두는 안에 우려를 표시했다. 정해관(성균관대 의대) 대한예방의학회 교수는 “서 교수 안대로라면 복지부가 질병관리본부에 인사권과 예산권을 부여할 것이라는 확실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며 “조직의 선의에만 의존한 인사권 독립이 타당한가”라고 반문했다. 질병관리본부를 독립시키지 않는 한 부처 이기주의에 의해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원철 가톨릭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감염병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라 위기 단계가 높아지면 지휘권이 질병관리본부장에서 복지부 장관,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이동해 결국 위기관리의 전문성이 낮아진다”며 “현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격상해 관심 단계부터 심각 단계까지 책임지고 대비,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창일 대한병원협회 의료원장은 “아무리 조직을 개편해도 2년에 한 번씩 행정부서를 옮기는 현 제도에서는 절대로 전문가를 키울 수 없다”며 “전문가를 키울 수 있는 인사제도부터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중앙부처와 지자체 간, 정부와 의료기관 간 정보 공유와 협력의 부재, 전문성 부족 등 고질적 문제는 그대로 두고 손쉬운 조직 개편부터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이창원(한성대 행정학과) 한국조직학회 교수는 “질병관리본부장을 차관급으로 하든, 외청으로 승격하든 질병관리본부에서 일하는 분들의 전문성, 일하는 방식, 협업체계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조직 개편으로 모든 것을 풀려는 것은 암 걸린 환자에게 정형외과 수술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복지부는 서 교수가 제안한 안을 토대로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취합해 다음달 초 국가방역체계 개편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변호사 vs 법·변·세 연합군 ‘밥그릇 쟁탈전’

    변호사 vs 법·변·세 연합군 ‘밥그릇 쟁탈전’

    변호사 업계와 법무사·변리사·세무사 등 비(非)변호사 업계 간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로스쿨 도입으로 변호사가 2만명에 가까워지면서 변호사 업계의 내부 경쟁이 격화된 가운데 업무가 겹치는 관련 전문 업계와의 영역 싸움이 치열해진 결과다. 특히 변호사 증가로 시장을 잠식당할 위기에 놓인 변리사와 세무사 업계가 전면전을 선포한 양상이다. 이들은 최근 변호사에게 변리사와 세무사 자격을 자동으로 부여하는 변리사법과 세무사법을 개정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동안 변호사 업계는 업무 영역 확대를 위해 전방위 노력을 기울여 왔다. 변호사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던 하창우(61·사법연수원 7기) 변호사가 올 1월 제48대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에 당선되면서 업계의 변화가 예견됐지만 당초 전망 이상의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반발과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당장 변협은 법리 관련 실무를 다루는 법무사와 변리사, 세무사회와 이권을 둘러싸고 다투고 있다. 법무사 단체와는 국회가 추진하고 있는 법안을, 변리사·세무사 단체와는 현행 법 조항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모두 변호사와 해당 직무 종사자의 ‘밥그릇’이 걸려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변협과 대한법무사협회는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이 발의한 ‘민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두고 설전을 이어 오고 있다. 이 법률안은 ‘대법원의 민사소송 사건은 소송 대리인으로 변호사를 필수적으로 선임하도록 하고, 변호사를 선임하지 못하는 사람은 국선변호사를 선임한다’는 게 뼈대다. 민사소송은 변호사에 비해 선임 비용이 저렴한 법무사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변호사들은 이 법안을 반기는 반면 법무사협회는 국민의 소송 비용 증가 등을 주요 내용으로 공청회와 거리 홍보전을 진행하는 등 집단 반발하고 있다. 변리사와 세무사들은 법무사들보다 다급한 처지다. 현행 변리사법과 세무사법의 각각 제3조는 변호사가 등록만 하면 해당 자격을 부여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변리사회는 지난 6일부터 변리사법 제3조를 폐지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국회에서는 한국세무사회의 청원에 따른 세무사법 제3조 폐지를 골자로 한 세무사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변협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변리사나 세무사 등은 원래 변호사의 고유 영역이지만 과거 변호사가 부족했던 시절 특정 영역의 문턱을 낮춰 줬던 것에 불과하다”면서 “지금은 로스쿨에서 특성화 교육을 받은 변호사들이 배출되고 있어 별도 제도가 불필요하고, 대법원 상고심에 변호사 선임을 강제하더라도 법무사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변호사 업계는 가장 버거운 상대인 대법원과도 대립하고 있다. 포문은 변협이 열었다. 변협은 지난 3월 퇴임한 차한성 전 대법관의 변호사 개업 신고서를 반려한 데 이어 박상옥 당시 대법관 후보자에게 대법관 재직 뒤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청했다. 법조계의 고질적인 폐단으로 꼽히는 전관예우를 막겠다는 취지였다. 사법부에서는 “법적 근거도 없이 직업 선택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4개월 뒤 대법원의 반격이 나왔다. 지난달 23일 대법원은 대법관 13명이 참여하는 전원합의체를 열고 형사사건에서 변호사들이 의뢰인과 맺는 성공 보수를 무효화했다. 대법원 역시 전관예우 근절과 연고주의 타파 등을 판결 배경으로 꼽았지만 변협에 대한 ‘괘씸죄’가 반영된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서울 지역의 한 판사는 “당초 해당 사건은 사회적으로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전원합의체에 회부될 정도의 사안이 아니었지만 변협의 최근 행보에 부정적이었던 대법원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귀띔했다. 변협은 대법원 판결에 불복, 해당 재판 결과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했지만 헌재는 법률이 아닌 재판 결과는 헌법소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오영근 한양대 로스쿨 교수는 “변협 등 각종 단체의 찬반 논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정작 법률 서비스 소비자인 국민의 입장이 빠져 있다”면서 “법조계 단체라도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서는 입법 청원을 통할 수밖에 없는 만큼 국회에서 특정 단체가 아닌 국민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도록 잘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국회 예결위, 오늘부터 결산심사 착수…28일 전체회의 의결 가능할까

    국회 예결위, 오늘부터 결산심사 착수…28일 전체회의 의결 가능할까

    국회 예결위, 오늘부터 결산심사 착수…28일 전체회의 의결 가능할까 국회 예결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7일 오후 공청회를 시작으로 2014 회계연도 결산에 대한 본격적인 심사에 착수한다. 예결위는 18~21일 종합 정책질의와 부별 심사를 진행하고 24~27일에는 예결소위, 28일에는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 예산 집행의 적정성을 심의·의결할 방침이다. 다만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해킹 의혹,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노동개혁, 대기업 구조 개선 등 현안과 맞물려 여야가 합의한 일정에 따라 결산안이 통과되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실시계획서와 함께 검증을 위한 자료제출과 증인· 참고인 출석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이슈] 사업 무산 vs 공사 재개…2조 5000억 유치 예래휴양단지 해법 없나

    [이슈&이슈] 사업 무산 vs 공사 재개…2조 5000억 유치 예래휴양단지 해법 없나

    ‘사업 무산인가? 공사 재개냐?’ 지난 14일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 공사 현장. 요란했던 망치 소리는 사라지고 짓다 만 콘도미니엄 건물만 덩그러니 서 있을 뿐 인적이 뚝 끊어졌다. 주거, 레저, 의료 기능을 통합한 세계적 수준의 휴양형 주거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이 사업은 공사가 중단된 채 무산 위기에 처해 있다. 2조 5000억원이라는 대규모 외국 자본을 유치했지만 제주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부실한 사업 추진으로 급제동이 걸린 것이다. ●“특정 계층 위한 영리화” 토지주·시민단체 반발 말레이시아 브르자야그룹이 2008년 4월 투자를 확정한 이 사업은 예래동 74만 1193㎡ 부지에 대규모 휴양 콘도(1531실)와 호텔(935실) 및 카지노, 150병상 의료시설, 수영장 스파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브르자야는 1단계로 2500억원을 들여 지난해 3월부터 분양형 콘도미니엄 150여 가구 조성 공사를 해 왔다. 하지만 광주고법 제주 제1민사부는 지난 12일 예래동 원토지주대책협의회가 대법원의 토지 수용과 사업 인허가 무효 판결을 근거로 제기한 공사 중지 가처분신청 판결에서 원고 측 청구를 인용해 ‘공사 중지’ 결정을 내렸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3월 “특정 계층의 이용과 분양을 통해 영리를 추구하는 이 사업은 유원지의 원래 목적인 일반 시민의 오락과 휴양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며 토지 수용과 사업 인허가는 무효라고 판시했다. 도시계획상 유원지로 고시된 지역에 제주도가 요건에 해당하지 않은 시설에 대해 편법으로 인허가를 내 준 것은 잘못이라는 결정이다. 서귀포시는 2005년 10월 예래휴양단지 사업 부지에 대해 유원지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 계획을 인가했다. 제주도와 JDC를 믿고 투자했다가 날벼락을 맞은 브르자야는 현재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손해배상 금액만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법원 판결 후 전전긍긍하던 제주도와 JDC는 고심 끝에 제주특별법에 특례 조항을 신설해 사업을 계속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새누리당 함진규 의원 등 21명은 최근 유원지시설의 범위에 관광시설을 포함시키고 유원지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 기준에 관한 사항을 제주도 조례로 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제주특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 소급 입법을 통해 유원지의 범위에 공익시설뿐만 아니라 민간사업자의 관광시설까지 추가해 사업 인허가 절차를 다시 밟아 예래휴양단지 조성 사업을 계속할 수 있는 길을 터 주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는 제주도와 JDC가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반발한다. 지역 1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대법원 판결의 핵심은 도시계획법상 유원지는 공공시설이며 민간사업자의 돈벌이가 아니라 제주도민의 복지 향상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영리 목적의 예래휴양단지는 공익을 중시하는 소급 입법의 기준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당시 투자 유치가 어려웠다는 사정은 있지만 행정 착오로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며 “이 사업을 중단하면 막대한 피해가 예상돼 고육지책으로 제주특별법을 개정해서라도 사업을 계속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화역사공원 리조트도 ‘카지노’ 포함돼 소송전 2조 2000억원 규모의 중국 자본 투자를 유치한 제주신화역사공원 복합리조트 조성 사업도 소송에 휘말려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공익소송인단 131명은 지난 2월 제주도를 상대로 제주지방법원에 신화역사공원 조성 사업 개발사업시행 변경승인처분 취소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도가 카지노 계획이 포함된 신화역사공원 사업 계획을 변경승인한 것은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 계획을 위반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당초에는 없던 카지노시설을 신화역사공원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제주 개발의 최상의 법정 계획인 종합 계획을 변경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공청회 등의 공론화 과정과 제주도의회 동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복합리조트 사업은 종합 계획에 의해 공모를 거쳐 사업자를 선정해야 하지만 별도의 공모 절차 없이 중국 란딩그룹을 선정한 것은 절차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제주도는 공익소송단이 소송에서 얻을 실체적 실익이 없는 만큼 소송 자체가 성립하지 않고 위법 사실도 없다며 맞서고 있다. 란딩그룹은 2018년까지 신화역사공원 A지구 78만 2901㎡와 R지구 23만 106㎡에 2조 2000억원을 투자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워터파크, 럭셔리 스파, 고급 쇼핑시설, 프리미엄 호텔, 컨벤션시설, 엔터테인먼트시설을 갖춘 복합리조트를 조성키로 하고 지난 2월 기공식을 했다. 제주지방법원 행정부는 다음달 2일 신화역사공원 조성 사업 개발사업시행 변경승인처분 취소청구 소송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 재판부가 공익소송단의 취소 청구를 받아들일 경우 사업 자체가 무산 위기에 처한 예래휴양단지에 이어 큰 파장이 예상된다. 제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좌광일 사무처장은 “대법원이 지적한 유원지 본래의 목적대로 개발을 못 하는 것은 황금알을 낳는다는 카지노에 투자자들이 목을 매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새로운 미래 가치 지향적 제주 개발 방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여야 선거구 획정 데드라인 넘겨… 획정위 “자체 기준으로 설정할 것”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는 13일 별도의 성명을 발표해 20대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 획정기준 제출 시한(13일)을 지키지 못한 정치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획정위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는 별도로 자체적으로 획정기준 설정 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선거구 획정안의 법정제출기한은 10월 13일로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김대년 선거구획정위원장 등 획정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원회가 제시한 기한의 마지막날인 오늘까지도 선거구획정 기준 등이 정해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선거구 획정 작업을 지체하면 과거의 퇴행적인 역사가 반복되리란 우려가 현실이 될 것”이라면서 “무작정 국회의 결정만 기다릴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획정위는 이어 “현행법의 일반원칙과 공청회 등을 통해 확인된 국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자체적으로 객관적인 획정기준 등을 설정하고 본격적인 선거구 획정작업에 착수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 간곡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국회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국회는 우리 위원회가 제시하는 국회의원 지역선거구 획정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하여야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국회 정개특위에서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논의 등에서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선거구 획정기준 마련이 지체되고 있다. 정개특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년 의원은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결과적으로 요청 시한을 지키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대단히 국민 여러분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조속히 획정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개특위 소속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야 합의가 덜 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위는 오는 18일 소위를 열어 논의를 재개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성동, 교육특구 계획안 공청회 함께해요

    성동, 교육특구 계획안 공청회 함께해요

    ‘교육특구’ 지정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성동구가 민·관·학 공청회를 연다. 구는 12일 지역 청소년수련관에서 ‘혁신 교육특구 계획안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다음달 중소기업청에 교육특구 지정 신청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의견 수렴을 위해서다. 공청회에는 한정희 전남대 교수와 조복순 행당초교 교장, 학부모 대표자 등 200여명의 교육 관계자와 주민이 참석한다. 전반적인 계획안 설명에 이어 열띤 패널토론도 펼칠 예정이다. 구는 관내 행당동 7 외 244필지(11만 7933㎡)를 ‘융복합 혁신 교육특구’로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특구 비전은 ‘인간과 자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글로벌 교육도시’로 잡았다. 창의력과 소통 능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 발굴이 목표다. 이와 관련해 4가지 추진 과제와 23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추진 과제는 ▲전통문화 재창조 교육특화사업 ▲휴(休)문화의 글로벌 명소화 ▲미래인재 육성 ▲글로벌 시민역량 강화다. 구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7일까지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특구 계획안에 대한 의견을 접수하고 있다. 이달 말 구의회의 검토를 거쳐 계획안을 확정한 뒤 다음달 중기청에 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올해 안에 교육특구로 지정받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는 매년 80억원의 예산을 교육분야에 투자하고 교육환경 개선 및 인프라 구축에 힘써 왔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이며 구의 미래”라고 강조하면서 “이번 공청회를 통해 교육특구 계획에 내실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대장경 8만1352판

    국보 제32호인 경남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의 경판 수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많은 8만 1352판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10여년간 ‘팔만대장경 디지털화’ 사업을 진행하며 경판 수를 조사한 결과 일제강점기인 1915년 집계한 8만 1258장보다 94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10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대장경판은 워낙 많고 경판이 한두 점씩 발견되기도 해 숫자가 틀리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다”며 “경판을 하나씩 빼서 촬영하고 상태를 점검하면서 수량 조사를 끝냈다”고 설명했다. 해인사 대장경판은 고려시대 불교 경전을 찍기 위해 글자를 새긴 목판으로 판 수가 8만여개에 달해 ‘팔만대장경’으로 불린다. 1962년 국보로 지정됐고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이번 조사에선 경판 36장이 일제강점기에 제작됐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1915년, 1937년 18장씩이 만들어졌다. 문화재청은 “일제강점기 새겨진 경판은 등록문화재로 따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불교계는 전체를 국보로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오는 10월 학술대회와 공청회를 열어 일제강점기 제작된 경판의 국보 지정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現 중1 ‘고교 문·이과 통합’ 공통과목 7개 배운다

    現 중1 ‘고교 문·이과 통합’ 공통과목 7개 배운다

    현재 중학교 1학년이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2018학년도부터 모든 고등학생이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공통과학 ▲과학탐구실험 ▲공통사회 등 7개 공통과목을 필수로 배우게 된다. 초등학교 1~2학년의 한글 교육이 강화되고 ‘안전생활’ 과목이 신설된다. 중학교에서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위한 ‘정보’ 교과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된다. ●초등생 한글교육 강화… 안전 과목 신설 교육부와 국가교육과정 개정연구위원회는 6일 충북 청주 한국교원대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15 개정 교육과정(문·이과통합형)’ 제1차 공청회를 열고 시안을 발표했다. 시안의 형식이지만 사실상 정부의 확정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2018학년도부터 문과와 이과의 구분이 없어지면서 7개의 공통과목이 도입된다. 공통과목은 ‘고교 졸업 때까지 반드시 배워야 하는 과목들’이라고 할 수 있다. 고교는 공통과목 가운데 국어, 수학, 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을 무조건 8단위(1단위는 50분 수업 17회) 이상 배정해야 한다. 그동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선택과목이었던 한국사는 6단위를 배정하도록 했다. 실험 중심의 과학탐구실험은 2단위다. 교육부가 이렇게 고교 교육과정에 공통과목을 도입하는 것은 교육과정에 따라 학생들이 편향적으로 수능 과목을 선택하면서 고교 교육의 파행이 심화됐다는 판단에서다. 예컨대 문과 학생은 사회 교과목 가운데 2개를 골라서 응시하고 과학 교과목은 아예 응시하지 않으면서 과학을 등한시했다. 문과와 이과의 구분을 없애 학생들의 인문, 사회, 과학에 대한 기초 소양을 기르자는 게 이번 교육과정의 핵심이다. 지금까지는 국어, 수학, 영어를 합쳐 교과 전체 이수단위(180단위)의 50%를 넘지 못하게 했지만 시안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6단위)를 합쳐 50%를 넘지 못하게 해 쏠림 현상을 완화했다. 공통과목 이외의 선택과목은 세분화하면서 진로 관련 과목이 대거 추가됐다. 공통과목은 모두가, 선택과목은 학생 개개인의 적성에 따라 선택해 배우는 셈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공통과목은 대부분 1학년 때 배우고 2학년부터는 학생이 일반선택과 진로선택으로 나눠 선택과목을 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문과 학생은 공통과목을 이수하고 나서 국어, 영어의 일반선택 과목 전부, 진로선택 중 ‘심화국어’, ‘실용영어’, ‘진로영어’ 등을 배울 수 있다. 총론 시안은 일반고(자율고 포함)의 모든 학생이 진로선택과목을 3개 이상 이수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특성화고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연계해 진로 및 직업교육에 집중하도록 했다. 초등학교에서는 1~2학년에 대한 한글 교육이 강화되고 ‘안전생활’ 과목이 신설된다. 놀이 중심의 유아교육으로 한글 공부가 부족한 학생과 미리 한글을 배워 오는 학생 간의 격차를 줄이자는 것이다. 1~2학년이 받는 한글 교육이 현행 27시간에서 45시간 정도로 늘어난다. 초등학교 1~2학년에서 수업 시수가 주당 1시간 늘어나고 안전생활 교과를 배운다. ●중학교 소프트웨어 교육 매주 1시간 필수 중학교는 내년에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학교에 따라 1학년 1학기, 1학년 2학기, 2학년 1학기 등 제각각 운영하게 되면서 학생이 전학할 때는 자유학기제를 두 번 해야 하는 사태 등 혼란도 예상된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위한 ‘정보’ 교과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돼 모두 배운다. 수업은 1년간 매주 1시간씩이다. 개정된 교육과정은 초·중·고등학교에 2018년(초등 1~2학년은 2017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된다. 교육부는 이번 공청회 등을 통해 교육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9월 말까지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고시한 뒤 바로 통합과학과 통합사회 등 교과서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교과서 제작 시 통상 1년간 실험본 교과서 적용 기간을 거쳐야 하는 점에서 너무 다급하게 진행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계자는 “교육부 안대로라면 올 12월 말까지 교과서 집필을 끝마쳐야 하는데 이런 졸속이 어디 있느냐”고 비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실험본 교과서를 제작하지 않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열린세상] 인성교육진흥법이 실패할 세 가지 이유/조성호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열린세상] 인성교육진흥법이 실패할 세 가지 이유/조성호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이해는 간다. 필요성도 인정된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을 떨칠 수가 없다. 지난 7월 21일 시행에 들어간 인성교육진흥법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우선 두 가지가 놀랍다. 법령을 만들어 시행하기만 하면 올바른 인성이 저절로 함양될 것이라 믿는 발상의 순진함이 놀랍고, 인성의 발현을 제약하는 사회적 조건들에 대한 무관심 역시 그렇다. 상대성 이론으로 유명한 아인슈타인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유엔의 전신인 국제연맹의 위임을 받아 평화 정착 방안 마련에 골몰했다. 그는 인간 본성에 비춰 볼 때 항구적인 평화가 가능하겠는지를 궁금해했다. 인류 역사에서 참혹한 전쟁과 파괴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정신분석 이론의 창시자이자 당대 최고의 심리학자였던 프로이트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대답은 ‘전쟁과 파괴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인간의 심층심리를 연구해 온 프로이트의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것이었다. 그가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고, 삶을 원하거든 죽음을 준비하라’는 매우 비장한 인성관을 견지한 이유는 인간 내면의 파괴적 본성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너무나도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명적 인간은 인성의 힘으로 충동을 다스려야 하는 숙명을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현대 심리학 연구들은 인성의 발달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높은 경지의 인성 발달에 도달한 인간은 극히 드물다고 말한다. 모든 사람들이 성인군자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보통의 사람들에게 인성의 힘이란 그리 강하지도 않고 쉽게 함양되지도 않는다. 인성이 몇몇 제한적 프로그램으로 함양되리라고 믿는 교육 당국의 처사는 기만적이기까지 하다. 그런 신통한 프로그램이 어디 있는가. 인성은 물길질 몇 번에 쑥쑥 자라나는 온실 속의 화초가 아니다. 오히려 거친 황야에서 온갖 시련과 고난을 겪으면서도 굳건히 버텨 내는 야생초와 같은 것이다. 인성교육진흥법이 실패할 것이라 예상하는 첫 번째 이유는 인성의 본질에 대한 교육 당국의 무지에 있다. 보통의 사람들은 인성의 발현을 제약하고, 충동의 분출을 촉발하는 조건들에 취약한 경향이 있다. 실패와 좌절은 인성을 뒷전으로 물러나게 하는 강력한 조건들이다. 실패하고 좌절한 개인들에게 본능과 충동은 무서운 복원력을 발휘한다. 보다 심각한 것은 개인의 실패와 좌절이 사회 병리와 맞닿아 있을 때다. 빈곤, 불평등, 빈부 격차, 학벌지상주의, 파벌주의 등은 사회의 건전성을 해치는 구조적 문제들로서 구성원들을 좌절과 실패의 길로 내몬다. 성공의 희망을 찾기 어렵고, 좌절과 실패가 확대 재생산되는 사회구조하에서 인성을 논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우리 사회 현실에서 더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인성의 발현을 차단해 버리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인성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인성 발현의 기회가 봉쇄돼 있다는 점을 교육 당국이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이 인성교육진흥법이 실패할 것으로 예상하는 두 번째 이유다. 인성교육진흥법의 실패를 예감하는 세 번째 이유는 교육 당국의 욕심이 지나치다 못해 산만하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이 법에서 강조하는 인성 덕목은 여덟 가지인데 예(禮), 효(孝),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이 그것이다. 하나씩 뜯어 보면 모두 소중한 것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왜 효는 있되 충(忠)은 없으며, 책임은 있되 자율은 없는가. 또한 봉사와 희생은 중요한 인성 덕목이 아니란 말인가. 이렇게 나열하자면 한도 끝도 없고, 중구난방이 되기 십상이다. 물론 법 제정 전에 정책 연구도 했을 것이며 전문가 공청회도 했을 것이다. 그래도 이것은 너무하지 않은가. 세계 평화를 위한 최소한의 인성 덕목으로 프로이트가 제시했던 것은 ‘사랑’과 ‘공감’ 두 가지였다. 암울했던 식민 시절인 1937년 서울의 한 강연장에서 헬렌 켈러는 ‘이 세상을 향상시키는 것은 오직 사랑뿐이며, 사랑이 없는 국가와 사회는 퇴보할 뿐’이라고 역설했다. 확신이 없으면 어느 것 하나도 포기하기가 쉽지 않은 법이다. 인성 덕목에 대한 산만한 나열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핵심적 인성 덕목에 대한 교육 당국의 확신 부재를 보여 주는 것 같아 씁쓸할 뿐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그래도 성공하길 소망할 수밖에. 사랑과 공감의 마음으로….
  • [씨줄날줄] 수학 태교/김성수 논설위원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첫 수업 시간에 수학 선생님이 근엄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대학을 잘 가려면 수학을 잘해야 하겠더라. 나중에 취직을 제대로 하려면 영어를 잘해야 하고….” 뒤집어 말하면 이제부터 수학을 못 따라가면 대학에 못 간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말처럼 수학이 그리 쉽나. 개념도 이해하기 버거운데 이렇게 비틀고 저렇게 비튼 응용 문제까지…. “반드시 수학을 물리치고야 말겠다”는 학기 초의 다짐도 잠시였을 뿐 시간이 흐를수록 ‘수포자’(수학 포기자)는 늘어만 갔다. 수학 참고서의 제1장인 ‘집합’ 단원은 그나마 펴봐서 까맣지만, 그 이후 단원부터는 손때 하나 묻지 않은 새 책으로 남기는 것이 수포자의 특징이었다. 학력고사에서 수학은 접고 암기과목으로 승부를 본다는 생각들이었지만 결과가 좋을 리 없었다. 고1 때부터 수학을 완전히 포기했던 친구는 나머지 암기 과목에서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고 유명 사립대학 신문방송학과에 당당히 합격했지만 그것은 정말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수학을 포기한 대부분의 친구들은 수학 선생님의 ‘예언’대로 대학 진학에 실패했다. 30년이 훌쩍 지났지만 수학은 여전히 우리 아이들의 ‘꿈’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수학을 못하면 지금도 대학 가기가 어렵다. 그러니 수학 사교육과 선행학습에 더 매달린다. 임신부들 사이에서 수학 태교(胎敎)까지 유행할 정도다. 2세만큼은 자신처럼 수포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수학 공부를 하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니 해외 토픽감이다. 구구단보다 훨씬 고난도인 ‘19x19단’을 외우고,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보는 수학 학습지도 받아서 풀어 보고 예비엄마끼리 수학 스터디도 만든다고 한다. 눈물겨운 교육열이 가상하지만 공들인 만큼 성과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임신 중에 엄마가 수학 공부를 한다고 아이가 나중에 수학을 잘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다. 오히려 임신 중에 스트레스만 받으면 건강만 더 해치지 않을까. 그래도 수포자가 계속 나오는 한 수학 태교도 사라지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최근 한 시민단체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10명 중 4명, 중학생은 5명, 고교생은 6명꼴로 스스로를 수포자로 인식하고 있다. 내용이 어렵고, 배울 양이 많고, 진도가 빨라서라고 한다. 이런 점에서 교육부가 어제 공청회를 열고 중·고 수학 시험을 2018년부터 어렵게 못 내게 하고, 수학 교과 내용도 지금보다 20%가량 줄이기로 하는 교육과정 개편안을 마련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쉽게 가르치고, 시험도 쉽게 내서 학생들이 수학에 재미를 갖게 하자는 취지다. 다만 쉬운 수학으로 학습량이 줄어들면 전체적인 수학 실력 하향 평준화라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수준별 수업을 세분화해 실시하는 등 쉽지는 않겠지만 수포자도 줄이고,수학 실력 저하도 막을 수 있는 묘안이 필요하다. 김성수 논설위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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