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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FTA 개정 협상한다...양국 사실상 합의, 내년초 협상 공식 선언할 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개정협상에 들어간다. 양국 FTA 협상단은 4일(현지시간) 한·미 FTA 개정협상에 착수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FTA 폐기 압박 속에 양국이 개정협상 착수에 합의하면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협상이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공식 협상 선언은 이르면 내년 초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시각 4일 오후 10시30분 미국 워싱턴DC 무역대표부(USTR)에서 열린 한·미 FTA 공동위원회 2차 특별회기 협상 직후 “양측은 한·미 FTA의 상호호혜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FTA의 개정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어 “우리 측은 경제적 타당성 평가, 공청회, 국회보고 등 한·미 FTA의 개정협상 개시에 필요한 제반 절차를 착실히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지난 8월 22일 서울에서 열린 1차 공동위 이후 한 달 반 만에 우리 측 제안으로 이뤄졌다. 양국 수석대표인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USTR 대표는 처음으로 대면 협상을 벌였다. 앞서 1차 공동위 때는 영상회의로 합을 겨뤘다. 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은 한·미 FTA 관련 각종 이행 이슈들과 일부 협정문 개정 사항들을 제기했고, 우리 측도 이에 상응하는 관심 이슈들을 함께 제기하면서 향후 한·미 FTA 관련 진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본격적인 개정협상은 미국의 자국내 개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내년 초쯤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가 ‘통상조약의 체결절차 및 이행에 관한 법률’에 따라 FTA 개정 절차를 진행한다면 미국은 미 무역촉진권한법(TPA)에 따라 FTA 개정협상 개시 90일 전에 행정부가 의회에 통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방관보 공지, 공청회 등 절차를 거친 뒤 협상 개시 30일 전에 협상 목표도 공개해야 한다. 개정협상을 위해서는 이런 절차를 거친 양국간 합의가 필수적인 만큼 양측은 추후 협상을 통해 FTA 개정 합의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 결과에 따라 자동차와 철강, 농업 등 국내산업에 미칠 여파도 주목된다. 이번 협상에서 우리 측은 한·미 FTA의 상호 호혜성, 한·미 FTA와 미 무역적자와의 관계 등을 중심으로 하는 FTA 효과분석 내용을 미국과 공유했다고 산업부가 밝혔다. 하지만 김 본부장이 1차 공동위 때부터 줄곧 언급해왔던 ‘개정협상 전 공동조사’란 표현은 발표자료에서 빠졌다. 대신 “한·미 FTA 관련 양국의 관심사항을 균형 있게 논의했다”라고만 언급됐다. 양측이 공유한 주요 효과분석 내용은 미 FTA가 양국교역 및 투자 확대, 시장점유율 증가 등 양국에 상호호혜적으로 작용했다는 점, 미국의 대(對)한국 수입보다 한국의 대미 수입과 관세철폐 효과간 상관 관계가 더 크다는 점 등이다. 대미 수입 규모가 대폭 증가한 자동차, 정밀화학, 일반기계, 농축산물 등의 품목에서는 관세 철폐와 수입 증가 간 연관성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장기적으로도 한·미 FTA를 바탕으로 양국 간 균형된 경제적 혜택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공유됐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한·미 FTA 발효 이후 자국의 무역적자가 심해졌다며 전면 개정을 요구했고 우리 측은 한·미 FTA 호혜성이 더 크다며 협정의 경제적 효과 등을 먼저 공동분석하자고 맞서왔다. 이번 발표에서 우리 측이 원하는 한·미 FTA 효과 등에 대한 공동분석이라 표현이 빠진 것은 다분히 미국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차 공동위에서 우리 측은 선(先) 공동조사로 배수진을 쳤었다. 그러나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 서한까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세가 급변했다. 김 본부장은 협상 전 “폐기 위협이 실제적이고 임박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서한은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미 동맹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실제 우리 측에 전달되지는 않았지만 폐기 카드가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반적 견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의회와 기업들이 반대해 실제 한·미 FTA 폐기가 어려운 상황을 역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측 협상팀에게 FTA를 폐기할 수 있다는 이른바 ‘미치광이’ 전술 구사를 지시할 정도로 한·미 FTA 개정에 매달려왔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미 FTA 폐기안의 미 의회 통과가 어렵다는 점을 잘 아는 트럼프 대통령은 폐기 카드를 흔들면서 개정 압력 행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외교 안보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를 수세로 모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FTA를 “끔찍한 협정으로 폐기해야 한다”며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밝혀왔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명분을 실어주는 동시에 협정을 미뤄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면 우리의 경제적 실리를 적극적으로 챙기는 전략으로 전환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제현정 한국무역협회 통상협력실 박사는 “멕시코, 캐나다 등과의 북미자유무역협정(FTA)도 미국 내 재협상 반대 여론이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였다”며 “미국에서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규모나 군사적 관계 등을 고려했을 때 우리와 인식차가 크다는 점에서 폐기라는 파국으로 치닫게 두기보다는 안보를 비롯해 다양한 경제적 실리를 챙기는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정대상 품목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김 본부장은 미국 측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분야의 개정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예측했다. 법률시장, 전자상거래 등 서비스 시장 추가 개방도 거론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미, FTA 개정협상 착수 사실상 합의

    한미, FTA 개정협상 착수 사실상 합의

    한국과 미국이 4일(현지시간)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에 착수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고 연합뉴스가 5일 보도했다.이날 협상은 지난 8월 22일 서울에서 열린 1차 공동위 이후 약 한달 반 만에 이뤄진 것으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처음으로 대좌한 자리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 카드까지 거론하는 등 북핵 위기 속에 미국의 통상 압박이 매우 고조된 상황에서 양측이 개정협상 착수에 합의함에 따라 향배가 주목된다. 양국 수석대표인 김 본부장과 하이저 대표는 이날 워싱턴DC에서 FTA 개정 착수 여부를 놓고 특별회기 2차 협상을 벌여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산업부는 협상 후 보도자료에서 “미국 측은 한미 FTA 관련한 각종 이행 이슈들과 일부 협정문 개정 사항들을 제기했고, 우리측도 이에 상응하는 관심 이슈들을 함께 제기하면서 향후 한미 FTA 관련 진전 방안을 논의했다”며 “논의 결과, 양측은 한미 FTA의 상호 호혜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FTA의 개정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또 “이에 따라 우리측은 ‘통상조약의 체결절차 및 이행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경제적 타당성 평가·공청회·국회보고 등 한미 FTA의 개정협상 개시에 필요한 제반 절차를 착실히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 무역촉진권한법(TPA)에 따라 FTA 개정협상은 개시 90일 전에 행정부가 의회에 통보해야 하는 만큼 미국이 국내절차에 속도를 내면 협상은 내년초 개시될 수 있을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첫 추석 지나는 김영란법...개정논의 어디까지 왔나?

    첫 추석 지나는 김영란법...개정논의 어디까지 왔나?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시행 이후 첫 추석 연휴를 보내고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시행령으로 정한 가액기준(이른바 3·5·10 규칙)에 대한 개정 논의가 활발하지만 상당수 국민은 이에 대한 반감이 크다. 지금까지 이어진 김영란법 개정 논의 현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여당·정부 “농어민 어려움 감안해 최대한 빨리 보완” 00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청탁금지법 보완 필요성을 내세우며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개정하겠다고 못박아둔 상태다. 공직사회 부조리를 근절하고 더욱 투명한 사회를 만들려는 법 취지에 공감은 하지만 시행령으로 정한 가액기준인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이른바 3·5·10 규칙)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내수 경제에 영향을 준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최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청탁금지법을 올해 말까지 개정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일반 국민이나 공무원 입장에서는 ‘3·5·10’이 더 부담이 될 수도 있다”면서 “일각에서는 ‘5·10·10’도 이야기하는데 국민권익위원회에 명분을 주기 위해 ‘5·10·5’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법 개정에 소극적이던 권익위도 전향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은정 권익위원장은 청탁금지법 시행 1주년 공청회에서 “법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지 않는 것을 문재인정부는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청탁금지법에) 과도한 규제가 있다면 그것을 고치려고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불과 두 달 전인 7월 말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박 위원장이 “(가액 조정은) 새 정부의 반부패정책 기조에 맞지 않고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손상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3·5·10’ 개정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과 사뭇 달라진 태도다. 권익위 관계자는 “청와대와 총리실에서 청탁금지법에 대한 개정 요구가 상당하다”면서 “여러 옵션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현재 3·5·10을 10·10·5로” 야당 의원을 중심으로 한 청탁금지법 개정안도 국회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김영란법 대책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킨 자유한국당은 정기국회 통과를 목표로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3·5·10’ 조항을 ‘10·10·5’로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김영란법 시행 1년이 된 지금 우리 사회는 청렴도가 개선되는 긍정적 효과도 있었지만 현실을 무시한 규정으로 농축어업계와 영세상인들이 큰 고통도 겪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청탁금지법의 사회·경제적 여파를 조사 중인 한국행정연구원에 따르면 농수축산화훼업·음식업 관계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준오차 ±4.0%)에서 응답자 대다수가 “청탁금지법 때문에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일반음식점 관계자 67%와 농수축산화훼업 관계자 79%가 “업계 전반에 매출 감소가 있었다”고 답했고, ‘3·5·10’ 시행령 기준 금액 이상 상품의 매출 감소가 있었냐는 질문에도 농수축산화훼업 관계자 68.7%가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이를 반영하듯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김영란법 개정안 15건 가운데 6건은 법 적용대상에서 농축수산물을 제외하자는 내용이다. #국민여론 “청렴문화 이제 막 자리잡는데?” 개정에 부정적 정부와 여당이 청탁금지법 개정에 나섰고 야당도 이에 동조하고 있어 개정은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국민 여론이 법 개정에 부정적이어서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2533명을 상대로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1.9%)한 결과 김영란법을 ‘현행대로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41.4%로 가장 많았다. 현행대로 유지하되 국내산 농축산물에만 예외를 두자는 답변이 25.6%로 뒤를 이었고, ‘식사 10만원, 선물 10만원, 경조사 5만원’으로 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도 25.3%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청탁금지법이 지금보다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보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이 김영란법 시행 1년을 맞아 학부모 3만 6947명과 교직원 1만 8101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학부모 87%(3만 2231명)가 청탁금지법이 교육현장에 잘 정착했다고 밝혔다. 학부모 10명 가운데 9명 꼴로 그간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부탁·접대·선물을 ‘부적절한 행위’로 인식하게 됐다고 했다. 학부모 95%와 교직원 92%가 청탁금지법이 교육현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답변했다. 청탁금지법 덕분에 우리나라에도 청렴문화가 막 자리잡기 시작했는데 ‘3·5·10’ 개정 논의가 자칫 법 무력화의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상당수 국민이 우려하고 있다.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영란법 시행 1년만에 또다시 개정논의가 불붙었다”면서 “첫 케이스로 캔커피가 신고되는 등 헤프닝도 있었지만 지금 많은 국민들이 오히려 반기고 있다”고 정치권의 3·5·10 규칙 완화 움직임을 아쉬워했다. 그는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과연 몇 명이나 5만원 이상 선물을 주고받을까? 일반 국민들은 5만원 선물도 3만원 식사도 부담스럽다”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더 귀 기울여 들어야한다. 많은 국민들은 이법으로 인해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3·5·10 개정 앞서 국회의원 예외조항 삭제부터” 비판도 많아 특히 지금의 청탁금지법 개정 논의가 금품수수 상한선에 대해서만 언급할 뿐 정작 국민들의 불만이 큰 국회의원에 대한 법 적용 예외조항 삭제는 거론하고 있지 않아 이에 대한 비판도 크다. 지난해 7월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김영란법 개정안은 청탁금지법 대상에서 사립학교 교원과 언론인을 빼는 대신 국회의원에 대한 예외규정(고충민원 전담 예외 규정)을 삭제하는 내용이다. 현행법은 공직자 등에 대한 부정청탁 및 공직자 등의 금품 등의 수수를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의원과 같은 선출직 공직자는 ‘제3자 고충민원 전달행위’를 부정청탁의 예외사유에서 뺐다. 강 의원의 개정안은 이를 고치기 위한 것이다. 국회의원도 일반 공직자와 같이 예외 없는 법 적용 대상이 되도록 하는 이 법안은 국회의원들의 외면으로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강 의원은 “제3자 고충민원을 전달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로 김영란법 적용에서 국회의원을 배제한 것은 실질적인 면책으로 부정부패 척결을 염원하는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실 관계자는 “저희는 빨리 논의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법안이) 법안 소위에도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美 통상 압박에… 연휴 잊은 통상당국

    통상당국이 추석 연휴에도 쉼 없는 강행군을 펼친다. 미국과 중국의 대(對)한국 통상 압박의 방향을 가늠할 시험 무대가 줄줄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2차 공동위원회가 오는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 지난 8월 22일 서울에서 1차 공동위가 개최된 이후 40여일 만이다. 통상교섭본부와 관계부처로 구성된 협상단은 늦어도 3일 현지로 출국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FTA 폐기’를 언급한 상황에서 협상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진행하는 태양광 전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조사의 2차 공청회가 열린다. 앞서 ITC는 지난달 22일 한국산을 비롯한 수입 태양광 전지의 수입 증가로 자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봤다고 판정했다. ITC는 공청회 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 부과·인상, 수입량 제한 등의 구제조치를 권고하게 된다. 산업부는 외교부와 함께 공청회에 참석, 한국산 태양광 전지가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도록 정부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어 5일에는 ITC가 대형 가정용 세탁기 수입으로 자국 산업이 피해를 봤는지 판정한다. 미국으로 세탁기를 수출하는 국내 기업은 사실상 삼성전자와 LG전자 2곳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미국 현지공장 설립 계획을 밝히는 등 미국 정부의 우려를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산업부도 세이프가드를 막기 위해 정부 입장을 ITC에 개진했다. 또 6일에는 제네바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서비스무역이사회가 열린다. 당초 산업부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철회를 촉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중 안보 공조를 이유로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금융위 “모든 복합금융그룹 통합감독”

    올해 마련되는 ‘금융그룹 통합감독 방안’과 관련해 정부는 모든 복합금융그룹을 통합감독하고, 감독 대상 그룹을 매년 5월 말 선정하기로 했다. 삼성과 한화, 교보생명 등 7개 그룹이 통합감독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유재수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27일 글로벌금융학회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새 정부의 금융정책 방향과 민생안정 방안’ 정책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국장은 “은행과 보험, 금융투자, 비은행 중 2개 이상의 권역을 영위하는 복합금융그룹 전체”를 감독 대상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삼성과 한화, 교보 등 금융지주회사 없이 2개 이상의 권역에 금융회사를 둔 그룹이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게 될 전망이다. 매년 5월 말 감독 대상 복합금융그룹을 지정하면 해당 금융그룹은 그룹 내 대표 금융회사를 선정해 금융감독원에 신청·확인받는다. 금융연구원도 이날 공청회를 열고 금융그룹 통합감독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지주와 은행 모회사 그룹을 제외한 전체 금융그룹 중 총자산이 20조원 이상이면서 은행·비은행 등 최소 2개 권역 자산이 각각 5조원 이상인 복합금융그룹을 대상으로 하면 삼성과 한화, 교보생명, 미래에셋, 현대차, 동부, 롯데 등 7곳이 해당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美, 한국산 태양광 전지 수입 제동… 15년 만에 ‘세이프가드’ 부활하나

    “중국산 문제… 한국 제외될 수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한국이나 중국 등 외국산 태양광 전지로부터 자국 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면 2002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한국산 등 수입 철강제품에 8~30% 관세를 부과한 이후 15년 만에 세이프가드가 부활하게 된다. ITC는 22일(현지시간) “태양광 전지의 급격한 수입 증가가 수입 품목과 비슷하거나 경쟁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산업에 심각한 피해의 중대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위원 4명이 만장일치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ITC는 다음달 3일 추가 공청회를 열어 관련 업계와 정부의 의견을 청취한다. 이후 ITC는 미국 무역법 201조에 따라 오는 11월 13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한 조치 권고문을 제출하는 형식으로 실제 제재 여부를 요청할 예정이다. 미국은 우리나라의 주요 태양광 시장이다. 한화큐셀과 LG전자, 현대그린에너지 등 한국 기업은 지난해 미국에 12억 달러(약 1조 3600억원) 상당의 태양광전지를 수출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도 버지니아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에서는 제한 조치가 옳지 않다는 의견이 많은 만큼 남은 기간 제재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국내사 관계자는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고 이번 판정은 다분히 중국 수입산으로 인한 문제가 커서 최종 제재 대상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빠질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미국의 지적과 달리 대부분 우리 태양광 전지가 국내 기업들은 산업용 제품을 주로 수출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울 계획이다. 한편 중국 상무부의 왕허쥔 무역구제조사국 국장은 이와 관련, “태양광 제품의 자유로운 유통은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환경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서 “미국 조사기관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준수해 무역제한조치를 취하는 데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탁상행정의 전형이란 비난받는 난임 정책

    정부가 새달부터 난임 시술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으나 뒷말이 무성하다. 난임 부부들이 반색하기는커녕 되레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뒤늦게 건보 적용을 해 주겠다면서 물정을 모르는 제한 규정을 둔 탓에 ‘그림의 떡’인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정부는 건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난임 시술 환자의 나이를 만 44세까지로 제한하기로 했다. 시술 횟수도 제한했다. 체외수정 7회와 인공수정 3회 등 모두 10회까지만 적용 대상이다. 난임 부부들은 “현실을 제대로 안다면 이런 제한을 둘 수가 없다”고 원성을 쏟아낸다. 결혼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건만 만 44세를 넘긴 난임 시술 환자에게는 건보 혜택을 주지 않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지적이다. 정책의 취지를 살리겠다면 나이 제한 문제는 심각하게 재고해 봐야 한다는 불만들이다. 정부는 기존에 저소득 계층을 대상으로 난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그 과정에서 지원받은 횟수까지 건보 적용 제한 횟수에 포함하겠다니 난임 환자들의 반발이 더 심한 것이다. 현실 모르는 정책의 내용도 딱하지만 지탄을 받는 이유는 또 있다. 정책 결정 과정에서 현장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 보지 않고 졸속 처리된 부분이다. 공청회라도 제대로 열어 난임 환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면 나올 수 없는 엉터리 정책이라고 성토한다. 이러자 복지부 쪽에서는 “난임 시술 지원을 만 40세 이하 여성으로 제한하는 해외 사례도 있다”고 해명하는 모양이다. 그 나라가 어딘지 몰라도 저출산 사정이 우리만큼 심각한지 궁금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17명으로 역대 최저치였다. 난임 시술의 건보 적용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다. 주무 부처인 복지부로서는 어떻게든 속도를 내고 싶었을 정책이다. 하지만 저출산 대책만큼은 생색내기에 열을 올려서는 안 될 일이다. 오죽 답답했으면 첫째 아이를 낳을 때까지만이라도 횟수 제한을 풀어 달라는 주장이 뒤늦게 제기되고 있겠나. 한방 치료에도 건보 지원을 확대해 달라는 요구가 많다. 다양한 치료 효과를 위해서는 한방 난임 진료의 공공의료화도 적극적으로 논의할 문제다. 절박한 현장의 목소리는 인터넷 카페 몇 군데만 들어가도 쏟아진다. 정책 입안 과정에서 충분히 들었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초저출산국 대열에 이미 깊숙이 들었다. 시늉만 하는 정책으로 허비할 시간이 정말 없다.
  • 제한·제한, 또 제한… 난임 건보 적용에도 뿔난 예비 엄마들

    제한·제한, 또 제한… 난임 건보 적용에도 뿔난 예비 엄마들

    “기존 정부 지원사업과 연계…횟수·나이 제한이 웬 말이냐” “30% 본인부담률 늘려서라도 건보적용 제외자 없도록 해야”“44세만 넘으면 아이를 낳지 말라는 얘깁니까.” 난임 환자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정부가 오는 10월부터 난임 시술을 건강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각종 제한 사항도 함께 걸어버린 까닭이다. 정부는 지난 15일 “난임 환자도 49만원만 내면 시험관아기(체외수정) 시술을 받을 수 있다”며 난임 시술 건강보험 적용 계획을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자 난임 환자의 숙원이 현실로 이뤄지는 듯했다. 하지만 여기엔 큰 함정이 숨어 있었다. 정부는 체외수정 총 7회(신선배아 4회 포함), 인공수정 3회까지만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정부가 저소득 계층을 대상으로 추진했던 난임 시술 지원 프로그램에서 지원받은 시술 횟수를 여기에 산입시켰다. 건강보험 적용을 기존 정부 지원 사업과 연계해버린 것이다. 이에 따라 옛 지원 프로그램에서 시술 기회를 모두 사용해버린 환자는 앞으로 건강보험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됐다. 난임 시술 지원이 사실상 ‘그림의 떡’이 돼버린 셈이다. 정부는 또 만 44세를 초과한 난임 환자를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만 45세가 넘으면 이식 성공률이 1%까지 급격히 떨어져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정부의 난임 시술 건강보험 적용 추진에 ‘사각지대’가 발견되면서 난임 환자들의 원성이 들끓고 있다. 20일 보건복지부 입법·행정예고 전자공청회 사이트는 “정부 정책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글로 도배가 됐다. 대부분 나이 제한, 지원 횟수 연계 등을 폐지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한국난임가족연합회가 이날 서울 강동구 사무실에서 개최한 ‘난임 개선안 토론회’에서도 “나이 제한을 없애고 앞서 지원받은 횟수를 ‘원점화’시켜야 한다”, “차라리 본인부담률(30%)을 늘리거나 건강보험 적용 제외 여성도 최소 2차례의 체외수정은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결혼 3년차인 하모(38)씨는 “난임도 병인데 횟수를 제한하고 나이를 제한하는 것은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탁상정책의 전형”이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서울신문이 네이버 카페 ‘불임은 없다. 아가야 어서 오렴’에 가입한 난임 환자 25명에게서 들어본 사연도 매한가지였다. 이들 모두 나이와 횟수 제한의 벽에 막혀 건강보험 적용 대상에서 배제된 것에 대해 격한 반발을 쏟아냈다. 시험관아기 시술을 10차례 시도했다는 30대 주부 김모씨는 “여성은 가임 기간이 정해져 있고, 폐경이 되면 시술하고 싶어도 못한다”면서 “최근 결혼 연령대도 높아졌는데 첫째 아이에 대해서도 나이 제한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혼 5년차인 이모(44)씨는 “시험관아기 시술을 11차례 받으면서 약 2500만원을 썼다”면서 “기존 시술 횟수를 건강보험 적용 횟수에 포함시키는 것은 시험관아기 시술을 포기하라는 말과 같다”고 주장했다. 국내 난임 치료 권위자인 이성구 대구 마리아병원장도 “만 45세 이상 여성도 임신하는 데 문제가 없다”면서 “저출산 시대에 정부가 난임 환자의 임신 시도를 막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배란 유도에 실패한 사례는 횟수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시술 횟수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해명했다. 정통령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장은 “해외 국가 중에는 난임 시술을 만 40세 이하 여성으로 제한하는 곳도 있다”면서 “지원 횟수를 최대한 보장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시카고에 기념관 세우는 오바마…지역혜택협약 서명 거부 구설수

    시카고에 기념관 세우는 오바마…지역혜택협약 서명 거부 구설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 고향’ 시카고에 기념관을 건립하는 가운데 부지 인근 주민들이 요구한 ‘지역혜택협약’ 서명을 거부해 구설에 올랐다. 지역혜택협약은 개발 과정에서 사업자에게 쏠리는 수익의 공정한 분배를 위한 것이다.15일(현지시간) 시카고트리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날 시카고 매코믹플레이스에서 열린 주민 공청회에 화상으로 참여해 2021년 시카고 남부 잭슨파크에 들어서는 ‘오바마센터’ 건설 사업과 관련한 오바마재단 측 입장을 설명했다. 시카고트리뷴은 “공사를 맡은 개발사 측은 ‘잭슨파크 인근 저소득층 흑인 밀집지역 주민들을 고용, 장기적 취업 기회를 주고 주민들이 개발에서 소외돼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는 일(젠트리피케이션)이 없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으나 오바마 측은 이를 보장하는 법적 계약서 서명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행사장에 걸린 스크린 2개를 통해 “지역사회 리더들은 내가 지역혜택협약에 서명하길 바라지만 그렇게 되면 오바마재단이 특정 집단 편을 드는 셈이 된다”면서 “지역혜택협약 개념은 초고층 빌딩 건설이나 영리 목적 사업을 추진할 때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으나 오바마재단은 돈을 만들지 않는 비영리단체”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 자영업자들에게 혜택을 주고 주민들이 건립 사업의 수혜자가 되도록 분명한 기준을 세운 뒤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 지닛 테일러(42)는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시카고 남부 빈민지역 주민들을 진심으로 돕기 원한다면 왜 서면 약속을 거부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모두의 이익을 포괄적으로 수용하고 있는지 우려가 있다”며 “여러분이 나가서 ‘오바마재단과 고용 계약을 고려 중’이라고 말하는 순간 나는 수많은 집단으로부터 계약을 종용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기고] 국방개혁, 소통의 로드맵도 마련해야/유영식 전 해군공보실장·예비역 준장

    [기고] 국방개혁, 소통의 로드맵도 마련해야/유영식 전 해군공보실장·예비역 준장

    문재인 정부의 국방 분야 화두는 국방개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합참의장 이·취임식에서 “강한 군대를 만들라는 국방개혁은 더 지체할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추진 의지를 확고히 했다. 국민적 기대도 크다. 그런 만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본격적으로 국방개혁 시동을 걸기에 앞서 소통의 로드맵을 함께 갖춰야 한다. 우리 군은 북한의 각종 도발과 미래의 위협에 대비해 부단한 노력을 해 왔다. 그러나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더욱 고도화되고 급기야 미국 본토를 공격하겠다고 호언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북한의 도발 때마다 우리는 미군의 전략자산에 기대고 있다. 그런데도 국민에게 압도적 안보 신뢰감을 주지는 못했다. ‘연간 40조원에 이르는 국방 예산을 사용하면서도 언제까지 미군 전력에 의존해야 하는지? 그동안 우리 군은 싸우면 이기는 전투형 군대를 만드는 데 어떤 노력을 했는지? 병역 자원은 감소하고 있고 경제성장도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우리 군 스스로는 얼마나 허리띠를 졸라매는 혁신을 해 왔는지?’라고 국민들이 묻는 것은 당연하다. 국방개혁은 국방 안보 종사자들이 그러한 질문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공감하고 함께 답을 찾고 이를 실천함으로서 현재 및 미래 안보 위협에 대비하자는 것이다. 정부가 아무리 좋은 국방개혁안을 가지고 있어도 군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거나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면 중단되거나 한시적 추진으로 변하기 십상이다. 정책 회귀를 막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공감의 유도가 아닌 진정으로 개혁의 주체가 될 군이 개혁에 공감하는 프로세스가 같이 진행돼야 한다. 그래야 군 스스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는 시기까지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보적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1년 넘게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 이해 당사자와 국민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도 않고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도 생략했기 때문이다. 정책을 결정해 놓고 3년이 넘도록 “요청받은 바도 없고, 협의한 바도 없고, 결정된 것도 없다”는 3노(NO) 정책을 고수했다.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것이다. 국내외 안보환경을 고려하면 국방개혁을 늦출 수 있는 여유가 없다. 그러나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옛말도 있듯이 답을 정해 놓고 형식적으로 공청회를 거친 뒤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소통이 아니다. 공자의 제자 자하가 정치에 관해 공자에게 물었을 때 그는 “빨리하려고 들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돌보게 되면 큰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국방개혁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각계 각층과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법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끊임없이 설득하고 토론하며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면 정권의 수명과 관계없이 그 정책은 반드시 살아남게 된다. 정부는 국방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소통의 로드맵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지속 가능한 개혁이 될 수 있다.
  • 교회 변칙 세습 방지법 만든다

    합병·분립 교회까지 포함… 원천 차단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전명구)가 변칙적 교회 세습을 차단하는 ‘목회 변칙 세습 방지 법안’을 다음달 교단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따라서 2012년 개신교계 최초로 ‘담임목사 세습방지법’을 제정한 기감이 변칙 세습까지 원천적으로 막는 장치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기감과 개신교계에 따르면 기감 장정개정위원회는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사직로 종교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장정개정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지난 7~8일 서울 라마다호텔에서 제6차 전체회의를 열어 이 법안을 총회에 상정키로 결정한 데 이어 의견 수렴을 위한 자리였다. 이날 공청회에서 논의된 개정안은 ‘부모가 담임이나 장로로 있던 교회가 다른 교회와 합병, 분립을 했을 때도 그의 자녀 또는 배우자를 10년 동안 동일교회 담임자로 파송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2015년 교단총회 입법의회에서 통과된 기존 세습방지법은 “부모가 담임자, 장로로 있는 교회에 그의 자녀 또는 배우자를 10년 동안 동일교회 담임자로 파송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교회 합병·분립의 경우를 포함해 원천적인 세습 차단 장치를 둔 것이다. 기감 장정개정위는 다음달 26일 충남 천안 하늘중앙교회에서 열리는 교단총회 입법의회에 개정안을 상정한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감리교단 헌법에 해당하는 ‘교리와 장정’에 추가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학교에 수영·피트니스센터… 병원 안 가도 재활치료

    학교에 수영·피트니스센터… 병원 안 가도 재활치료

    유치원~고교 교육프로그램 마련 평일도 주민들과 어울릴 수 있어 “다리에 좀더 힘을 줘 볼까? 그렇지, 조금만 더 펴 보자.”13일 기자가 찾은 서울 마포구 중동의 국립우진학교 2층 재활치료지원실에서 전진우 치료사가 한 장애 학생의 다리를 펴는 치료를 하고 있었다. 근처 서울재활병원에서 치료사가 학교를 방문하고 있어 학생이 굳이 병원을 찾지 않아도 된다. 같은 층 대형 강당에는 휠체어를 탄 학생 30명이 교사들의 지시에 맞춰 공을 굴리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교사 10여명을 비롯해 40여명이 있지만, 공간이 전혀 부족하지 않다. 지하 수영과 피트니스 센터에는 평일에도 주민들이 가득했다. 주민들은 자연스레 오가며 학생들과 어울렸다. 이 학교 함영기 교장이 시설 곳곳을 소개하자 설명을 듣던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다른 특수학교의 모델이 될 만하다”며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2000년 3월 문을 연 우진학교에는 뇌병변(뇌성마비) 등 중증지체장애 학생 163명이 다닌다.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교과과정과 연령대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금은 주민들과 잘 어우러지는 모습이지만, 개교 직전까지 주민들의 반발이 극심했다. 서양숙 우진학교 학부모회 부대표는 “설립을 추진하던 학부모와 주민 간 격렬한 몸싸움이 있었다. 주민들이 공청회 강당에 올라가 학부모들이 발표하려는데 사다리를 걷어차기도 했고, 장애 학생들이 보이지 않게 학교 담을 높게 쌓아 격리시키자는 험담도 오갔다”고 했다. 김 부총리가 이날 학교를 찾아 간담회를 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울 강서구 옛 공진초등학교 터에 특수학교(가칭 서진학교)를 설립하는 문제로 지역주민 간 갈등이 격화한 가운데 우진학교가 상생의 모델이 될 수 있어서다. 유아 때부터 자녀를 이곳에 보내 지난해 졸업시켰다는 이정욱 한국중증중복 뇌병변장애인 부회장은 “수영장과 피트니스 시설 등을 통해 지역주민과 함께하려는 노력이 주효했다”면서 “현재 서울에 세워질 예정인 다른 특수학교가 이를 참고해 불협화음이 없도록 교육부가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14년째 인근 아파트에 살고 있는 황영숙씨는 우진학교 피트니스 시설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하고 있다는 데 만족감을 드러냈다. 황씨는 “우진학교가 있어서 수영이나 다른 운동을 할 수 있어서 좋다. 특수학교가 들어오면 집값이 내려간다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오히려 올랐다”고 했다.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과 관련,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이은자 강서지역 장애인학부모 대표는 “강서에도 특수학교가 들어와서 아이들이 편안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남연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대표는 “절대 집값이 내려가지 않을 테니 한번만 양보해 주시길 간절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표는 “장애인·비장애인 모두 평등하게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유독 서울 일부 지역에서 특수학교에 대해 반대를 많이 하는데 정치인은 개입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장애학생 10년새 2만명↑… 서울 15년간 특수학교 개교 ‘0’

    장애학생 10년새 2만명↑… 서울 15년간 특수학교 개교 ‘0’

    특수학교 진학률 올 29% 불과 6년간 신설 학교 전국 20곳뿐장애 학생은 매년 늘고 있지만, 이들이 다닐 특수학교는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여러 이유로 특수학교 개교가 지연되면서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맞춤형 교육을 받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교육부가 내년부터 특수학교와 특수교육 교원 수를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교육의 질을 함께 높여야 하는 과제도 뒤따른다. 교육부 ‘2017 특수교육 통계’에 따르면 특수교육이 필요한 장애 학생은 올해 8만 9353명에 이른다. 2007년 6만 594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새 2만 3413명이나 늘었다. 하지만 장애 학생 특수학교 진학률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올해 특수교육 대상 학생 중 특수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2만 5798명으로 진학률이 28.9%에 불과했다. 2007년(34.8%)에 비하면 6% 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장애학생이 일반학교에서 함께 배우는 ‘통합교육’ 추세가 확대된 이유도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탓이 더 크다. 올해 전국 특수학교 수는 모두 174개(국공립 81개, 사립 93개)다. 2012년 이후 6년간 전국에 문을 연 특수학교는 20곳에 불과하다. 특히 서울에서는 지난 1일 강북구 미아동에 민간 특수학교인 서울효정학교가 생기기 전까지 15년간 한 곳도 개교하지 못했다.2018~2022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인 특수학교는 강서구 서진학교를 포함해 모두 18곳이다. 하지만 일부 학교는 주민 반발로 공청회조차 열지 못하고 있어 예정대로 개교할지 미지수다. 김은숙 국립특수교육원장은 “한국은 특수학교 비율 자체가 매우 작다”면서 “정부가 5년 동안 18곳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이는 최소한의 숫자”라고 했다. 특수교사 부족도 문제로 꼽힌다. 현재 장애인 특수교육법에 따르면 학급별 인원은 유치원이 4명, 초·중교는 각각 6명이고 고교는 7명이다. 권기철 우진학교 부장교사는 “고등학교의 경우 반을 이동하는 수업을 할 때 학생 7명의 휠체어를 옮기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교사를 늘려 학급별 인원을 더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 학교에서는 한두 명의 특수교사가 특수학급을 담당하면서 체계적인 지원도 하지 못하고 돌발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반 학교의 통합교육 지원 체계를 바로잡고 통합교육 교사연수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교육부가 수립할 5차 특수교육발전 5개년(2018∼2022) 계획에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담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성주 사드기지 발사대 6기 배치 완료 작전운용 개시

    성주 사드기지 발사대 6기 배치 완료 작전운용 개시

    주한미군이 12일 경북 성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발사대 6기 배치 공사를 끝내고 사실상 작전운용에 들어갔다.토머스 밴달 주한 미 8군 사령관은 이날 오후 성주군 사드 기지(옛 성주골프장)를 방문해 발사대 6기(1개 포대)의 설치 완료 상황과 사드 체계 작전 운용을 살펴봤다. 주한미군은 지난 7일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반입하고 지금까지 발사대를 올려 놓을 ‘메탈 패드(metal pad)’ 공사를 해왔다. 자갈 등을 깔고 금속판을 얹은 메탈 패드는 발사대 임시 받침용이다. 최근 메탈 패드 공사를 완료하고 기존 발사대 2기와 새로 반입한 4기 등 6기를 모두 메탈 패드 위에 올렸다. 발사대를 영구 배치할 경우 안정적인 성능 발휘를 위해 콘크리트 시설 공사를 한다. 발사대 6기는 국방부가 주한미군에 1차로 공여한 터 32만여㎡ 가운데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대상인 약 8만㎡에 임시 배치됐다. 사드 체계는 북한이 한국으로 발사하는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미사일방어체계이지만,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정보 수집도 할 수 있다. 국방부는 주한미군에 2차로 부지를 공여하고 이를 포함한 약 70만㎡를 대상으로 공청회 등 의견수렴 절차를 포함하는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한 뒤 사드 최종 배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내년에 사드 최종 배치가 확정되면 주한미군은 콘크리트 공사를 하고 발사대 등 장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장비 위치도 조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박호근 서울시의원 “강동송파교육청, 둔촌-성일초 휴교대책 최선을”

    박호근 서울시의원 “강동송파교육청, 둔촌-성일초 휴교대책 최선을”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박호근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4)은 9월 8일 둔촌초등학교에서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에 따른 학교 휴교 문제에 대해 강동송파교육지원청 관계자, 둔촌초 교장, 성일초 교장, 그리고 학부모 50여명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이번 간담회는 둔촌초, 위례초 학생의 전학과 둔촌초 야구부 이적 문제의 업무처리 당사자인 강동송파교육지원청 관계자로부터 관련 사항에 대한 추진과정과 현재 진행 상황, 향후 계획에 대해 학부모들과 질의 응답을 갖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둔촌초, 위례초 학부모들은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이야기가 나온 지 15년이 넘었다” 고 말하며, “그 동안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은 재건축에 따른 학교 휴교 문제를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근학교에 전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하지 않은 채 무작정 휴교 조치만 내리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만 더욱 가중시키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한, 둔촌초 야구부 이전 문제와 관련하여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의 무관심과 안일한 태도로 인해 당장 내년부터 전국소년체전이라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는 어린 학생들이 걱정과 불안이 크다”며, “야구부 이적과 관련한 대책마련 없이 휴교만 통보하는 것은 야구선수를 희망하는 아이들의 꿈을 짓밟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학부모들은 눈물로 항의했다. 이에 강동송파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휴교 통보를 내리기 전에 관련 내용을 학부모님들과 먼저 상의하는 절차를 거쳤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전학생 수용과 관련하여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걱정하시는 부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내년도 교실 증축 예산을 반영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둔촌초 야구부 이적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대체할 학교를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물색해 보고 있으며, 관련된 사항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학부모님들께 알려드릴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밖에 학부모들은 △ 둔촌초, 위례초 휴교에 따른 대책 문제 해결을 위해 학부모들과의 간담회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 △ 인근 지역 학교의 야구부 수용과 관련하여 둔촌초 야구부 설명회 자리를 마련해 줄 것, △ 전학 결정 이후 전학생들이 차별받지 않는 환경 조성을 위해 힘써 줄 것 등을 강동송파교육지원청에 요청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박호근 의원은 “행정은 서비스이며, 서비스는 수혜자가 만족하도록 하는 것인데,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은 수혜자의 만족을 못 시키고 있다”고 교육지원청 공무원의 안일한 업무 처리를 비판하며, “둔촌주공아파트 휴교에 따른 전학 문제, 야구부 이적 문제들이 하루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은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길 바라며, 저 또한 학생과 학부모의 걱정을 덜어 드리도록 관계 공무원들과의 간담회, 학부모 대상 공청회 자리 마련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대근 기자의 평범한 교육] 공정성, 만족도 51%의 열쇠

    “가장 훌륭한 교육정책은 찬성 51%, 반대 49%인 정책이라잖아요.” 지난달 30일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 발표를 1년 유예하겠다”는 방침을 언론에 알리는 브리핑에서 교육부의 한 고위 관료가 뱉은 말이다. 자조 섞인 농담이지만 딱히 틀린 말도 아니다. 입시 정책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그만큼 첨예하다. 수능 개편 공청회장에서 설문조사를 해보니 7과목 중 4과목만 절대평가하는 1안을 지지한 비율이 30%, 전 과목 절대평가 지지가 30%, 현행대로 하라는 의견이 30%였다고 한다. 극단적 균형추가 맞춰진 상황에서 발표 유예 말고는 도리가 없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80% 가까운 국정 지지도를 유지하는 문재인 정부가 유독 교육 분야만은 35%의 저조한 지지도를 얻은 건 이와 무관치 않다. ‘교육엔 좌우가 없다’는 말은 그저 레토릭이 아니다. 진보·보수의 진영 구분이 명확한 한국 사회에서 교육 분야는 좌우 간 전선이 상대적으로 분명치 않다. 입시 정책은 특히 그렇다. 평소 이념이 어땠든 입시 관련 정책만큼은 내 아이에게 불리하지 않은 걸 ‘선’으로 여기기 쉽다. ‘SKY’(서울대·연대·고대) 9829명, 전국 의대 2582명 등 정해진 입학 정원을 두고 ‘의자 뺏기’를 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출신대학이라는 ‘간판’은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힘이 세다. 51%짜리 입시 정책을 만드는 비법을 굳이 찾자면 한 가지뿐이다. ‘공정성’이다. 전형 과정이 단순하고 투명해 결과에 승복할 수밖에 없는 입시 제도를 설계해야 반대를 줄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문재인 정부 교육 개혁의 첫 단추였던 수능 개편안 논의는 순서가 잘못됐다. “수능을 절대평가화해 5지선다식 낡은 시험 체제의 영향력을 줄이고 대신 입시에서 내신 영향력을 키워 고교 교육을 내실화하자”는 현 정부의 구상은 분명히 타당하지만 이에 앞서 “내신으로 뽑아도 공정하다”는 믿음을 심어 줬어야 했다. “합격자도, 불합격자도 그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비판받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을 우선 개선하고 수능 절대평가 전환 등을 논의했어야 옳았다. 수능 개편 연기로 확보한 시간은 1년이다. 이 기간 교육당국이 가장 고민해야 할 지점도 공정성이다. 다행히 정부도 학종 개선 등 공정성 확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뒤늦게 밝혔다. “대학만큼은 공정하게 선발한다”는 믿음이 먼저 설 때 정부가 추진하려는 수능 절대평가와 고교 내신성취평가(절대평가), 고교 학점제도 힘을 받을 수 있다. “학력고사가 제일 공정했어”라는 중년 학부모의 흔한 푸념은 반쯤 흘려들을 얘기이지만 그 안에 담긴 대중의 정서를 놓쳐서는 안 될 테다. dynamic@seoul.co.kr
  • 박양숙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밥상 안전 조례’ 전국 첫 도입”

    박양숙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밥상 안전 조례’ 전국 첫 도입”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양숙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성동4)이 대표발의한 「서울시 먹거리 기본조례」가 6일 서울시의회 제27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원안가결됐다. 이로써, 2년이 넘는 준비기간을 통해 만들어진 전국 최초의 먹거리 총괄 조례가 서울시에서 제정·시행될 수 있게 됐다. 박양숙 위원장은 서울시민이 먹거리 기본권을 보장받아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적인 먹거리체계를 만들기 위해 조례안을 발의했으며, 주요내용은 ▲ 서울시 먹거리 통합 정책의 목적과 정의, 서울시장의 책무 등을 명확히 규정하고, ▲ 먹거리 취약계층 지원 등 먹거리정책의 시행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 ▲ 서울시 먹거리 정책을 심의·자문하는 먹거리시민위원회를 설치·운영하는 것으로 구성됐다. 이 조례를 통해 건강한 먹거리 환경 조성을 위한 먹거리판매 우수업소 인증, 먹거리 취약계층 지원 등의 먹거리 지원정책을 포함한 5대 분야 26개 과제에 4년 간 333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서울시 먹거리 마스터플랜”의 시행근거가 마련되어, 올해 연구용역 등의 준비작업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장과 시민대표가 공동위원장으로 시민과 전문가 등 150명이 위원으로 참여하여 서울시의 먹거리 정책을 심의·자문하는 합의체 기관인 먹거리 시민위원회가 올 하반기에 구성되어 운영될 계획이다. 살균제 계란 파동과 유럽발 간염햄·소시지에 대한 불안 속에서, 동 조례의 제정을 위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가 지난 8월 25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주최로 개최됐다. 박 위원장은 “이 날 시민, 학계, 시민단체, 관계공무원 등 150여명이 참석하여 먹거리 정책과 조례 제정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요구를 실감했다”면서, “앞으로도 서울시 먹거리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의 먹거리 마스터플랜 등 먹거리 정책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점검과 감시를 늦추지 않고, 필요한 경우 개정안을 제안하는 등 책임성 있는 후속 조치가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시민의 건강하고 안전한 밥상에서 먹거리 복지, 도농상생, 민관협력, 생태 및 환경까지 아우르는 서울시의 먹거리 정책을 종합한 전국 최초의 먹거리 총괄 조례안으로서 서울시 먹거리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법·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하면서, “서울시민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먹거리 정책이 추진되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정의로운 먹거리 서울을 이룰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창원 서울시의원 “심리지원센터 사업 확장에 최선”

    김창원 서울시의원 “심리지원센터 사업 확장에 최선”

    서울시의회 김창원 의원(더불어민주당, 도봉3)과 김영한 의원(국민의당, 송파5)이 공동주관한 ‘서울시 심리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위한 공청회’가 8월 31일 성황리에 끝났다. 오후 2시부터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별관 제2대회의실에서 열린 공청회에는 150여명의 관계자 및 시민들이 참석했다. ‘서울시 심리지원에 관한 조례’는 서울시민의 행복 증진을 위한 ‘서울심리지원센터’ 운영에 관한 사항을 담고 있다. ‘서울심리지원센터’는 2014년 10월 트라우마힐링센터라는 명칭으로 설립 논의가 시작됐다. 재난, 인권침해 등에 따른 정신적인 충격이나 스트레스 치유를 위한 민관협력형 트라우마 힐링센터를 설치해 서울 시민의 정신건강을 증진 도모하자는 것이 그 취지였다. 트라우마힐링센터 추진 방안 및 연구용역, 관련 회의 등이 지속되며 서울시민들의 행복감 증진을 위한 기관으로 발전했고 명칭도 ‘서울심리지원센터’로 확정됐다. 2015년 11월 송파구에 둥지를 틀고 서울심리지원센터 시범사업이 시작됐고, 2016년 3월 정식 개소식을 가졌다. 점차 다른 서울 지역으로 확장해 2016년 7월 도봉구에 서울심리지원북부센터가 문을 열었고, 2017년 8월에는 양천구에 서울심리지원 서남센터가 설치됐다. 이날 공청회에는 박중규(한국임상심리학회장), 한영경(서울심리지원북부센터 팀장)이 주제발표를 맡았고 이수정(경기대교수), 김순희(시민건강국 보건의료정책과장), 유연화(서울심리지원센터), 김봉준(고용노동부 임상심리사), 손대선(뉴시스 차장), 조송희(시민), 정규형(시민)이 토론자로 나섰다. 박중규 교수는 서울심리지원센터의 발전을 위해 홍보와 심리전문가 확보, 행정편의적성과평가 지양등 세 가지 요인을 꼽았다. 박 교수는 “민간 및 공공 영역에서 심리지원에 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마음 문제를 타인과 상의하는 것을 낯설어하는 편”이라며 적극적으로 홍보해 시민들의 인식을 개선해 ‘심리지원’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나야 함을 설명했다. 한영경 팀장은 서울심리지원센터, 서울심리지원북부센터 운영 현황 및 이용자들의 반응에 대해 발표했다. 한 팀장은 무료, 서울시 사업, 전문성 등을 이용자들이 이점으로 꼽았다며 “백 우울 설문조사 결과 이용 후 우울 지수가 낮아졌고, 양 센터 상담 프로그램 만족도도 높았다”며 “현재에도 대기자들이 상당히 많고, 상담 회기수를 늘려달라는 이용자들의 요구가 높았다. 사업의 확대 시행 시 시민들의 기대를 지속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정 교수는 “처음으로 지역 사회에서 공공 심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틀을 마련하는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심리학자로서 바라볼 때 다양한 시민들의 요구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공공 안전을 위한 심리학 공공서비스 기관’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시민들의 안전도 관련되어 있는만큼 취약 계층에 대한 심리지원에서 나아가 이들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지원을 연결시켜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서울심리지원센터에 대한 바램을 말했다. 김순희 과장은 “서울시 심리지원사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조례 마련은 필요하다. 앞으로도 사업의 성공적인 실행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유연화 팀원은 “종사자 전문성 및 고용 측면 안정화를 위한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실무자 입장을 대변했다. 김봉준 고용노동부 임상심리사는 “사전 예방 차원의 심리지원 서비스인 서울심리지원센터가 질병모델이 아닌 성장모델을 채택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서울시 거주 시민 누구나 심리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은 보편적 복지를 위한 뜻깊은 시도”라고 센터의 의의를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공신력 있는 상담 전문가 확보에 힘써줄 것 등을 당부했다. 시민 이용자인 조송희 씨는 “교수진 및 학생 인턴제, 사전 설문 상담제 등을 도입해 적극적이고 원활한 상담이 가능해져 적체 현상을 해소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시민 이용자 정규형 씨는 “센터 이용 후 존재의 충만함을 느꼈다”며 “작은 행복의 빈도를 높여 즐겁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앞으로도 이런 강의가 지속되어 많은 분들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창원 의원은 “성장 모델에 근거해 설립된 서울심리지원센터가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고 있고, 만족도 역시 높아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서울시가 시민들의 심리 건강을 위해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만큼 발의되는 조례가 그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례 제정 이후 서울심리지원센터 사업 확장이 힘을 받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창원 의원은 “더 나아가 시민 트라우마 해소를 위한 심리지원 사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의정활동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능개편 1년 유예] 절대평가안 둘 다 미흡… 수능 개편 과정도 ‘깜깜이’

    ‘1안·2안·현행안’ 여론 팽팽 김상곤 “국민적 합의 한계”내년 지방선거 부담 느낀 듯 애초 2021학년도로 정했던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 적용 시점이 1년 미뤄지면서 결정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일부 과목만 절대평가로 보는 1안과 전 과목을 절대평가화하는 2안 모두 국민 지지가 높지 않아 강행할 경우 정치적 수세에 몰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 정부 탄생 이후 8월 말까지 교원 간담회, 권역별 공청회 등을 했지만 첨예한 입장 차이로 국민적 합의를 이끄는 데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공청회 참석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안과 2안, 현행 유지안을 지지하는 비율은 각각 30% 정도로 다수안이 없었다. 1안은 상대평가로 남는 국어, 수학, 탐구 과목으로 사교육 등이 몰리는 ‘풍선 효과’ 우려가 있고, 2안은 수능 변별력이 떨어져 대학별 고사가 부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 부총리는 ‘개편안 발표 시점을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로 한 데 정치적 고려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엔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 대입제도는 시험을 치르기 3년 반 전에만 발표하면 되니 내년 8월 말 발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의 거듭된 유예 요구에도 지난 주말까지 “수능 개편안 발표를 31일 이후로 미루는 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교육부 간부들조차 이때까지는 개편 유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 듯하다. 또 ‘더불어민주당과 교육부가 31일 발표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결국 발표 4~5일을 앞두고 정무적 판단으로 유예 결정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대입제도 개선 태스크포스 간사인 오영훈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26일 의원 워크숍에서 수능 개편안 연기 등을 논의한 이후 당·정·청 비공개회의가 있었다”며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정부 때 시작한 수능 개편 논의를 문재인 정부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공약인 고교성취평가제 도입과 고교학점제, 학생부종합전형 개선 등을 고려해 큰 틀에서 수능 개편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수능 개편을 깜깜이식으로 진행했다는 비판도 터져 나왔다. 교육단체 연대모임인 ‘새로운 교육체제 수립을 위한 사회적교육위원회’의 최창의 공동연구위원장은 “지난해 3월 출범한 수능개편위원회 위원이 누구이고, 논의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최근까지 알려진 게 없었다”며 “교육부가 교사 등 현장 의견을 듣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혜경 서울시의원 “(주)서울관광마케팅 재단화 성급” 제동

    이혜경 서울시의원 “(주)서울관광마케팅 재단화 성급” 제동

    서울시 관광전담기구 신설, 서울관광마케팅주식회사를 재단으로 변경하고자 하는 서울시의 행보에 다시 한번 제동이 걸렸다. 이혜경 서울시의원(중구2, 자유한국당)은 지난 8월 30일 개최된 제276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조례심의를 통해 서울관광마케팅주식회사의 성급한 재단화 추진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 사업의 타당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한 후 재단화 문제를 논의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이혜경 의원은 그간 서울시 관광전담기구의 조직형태 변화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세 차례의 토론회와 공청회에 참석해 서울시 담당자, 관광업계 종사자, 서울관광마케팅주식회사, 그리고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재단화를 둘러싼 갈등과 이해관계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끝장토론을 하자고 제안하는 등 서울관광마케팅주식회사의 재단화 문제에 누구보다 큰 관심을 보여왔다. 이 의원은 이 날 조례심의에서 그 동안 수차례 제기했던 재단화 문제를 다시 한 번 언급하고, 적절한 조치와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관계부서를 질타했다. 특히 두번째 토론회에서 안준호 서울시 관광체육국 국장이 “서울시의 관광전담기구 재단화에 대해 당위성이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충분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진 뒤 사업을 추진하겠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의 전원 동의가 있을 때까지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재차 강조하며, 「서울시 관광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과 「서울시 관광재단 출연 동의안」을 동시 제출한 것에 유감을 표했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관광전담기구가 주식회사나, 공사의 형태가 아닌 100%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재단의 형태로만 제대로 된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에 대한 근거를 충분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관광전담기구의 조직형태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나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고, 소관 위원회인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도 의견이 합치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임시회에 「서울시 관광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과「서울시 관광재단 출연 동의안」을 함께 제출했다. 출연 동의안은 해당 조례의 통과 후 제출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서울시가 시의회의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여실이 드러나는 부분” 이라고 지적하고 “재단 설립에 관한 조례안이 통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연금에 대한 조례를 발의한 것은 유래가 없는 일이다. 시장 역점사업이니 의회에서 무조건 통과시켜줄 것이라 생각하고 의회를 우롱하는 행위” 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시는 이전에도 다산콜재단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재단 설립에 관한 조례안이 통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단 명칭공모를 한 바 있다다. 서울브랜드 I·SEOUL·U 역시 「서울시 상징물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통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임의로 사용하다가 행정감사시 지적되기도 햇다. 현재 관광마케팅 주식회사는 본부장 직무대행체제로 최고 결정권자인 대표이사 자리는 공석이다. 이혜경 의원은 상법상으로 대표이사 부재 시 대행권자는 현상유지 업무만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현재의 대행체제로 법인의 해산과 설립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위법적 소지가 있다는 점도 빼놓지 않고 지적했다. 이 날 서울시에서 제출한 「서울시 관광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은 이혜경 의원을 비롯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 대부분이 서울시의 준비부족과 더욱 심도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면서 보류됐다. 이혜경 의원은 “서울시 관광전담기구가 쇄신할 필요가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라고 강조하며 “하지만 최근 120다산콜재단에서 노조 및 노노갈등이 생기는 경우에서 보듯이 급하게 추진하게 되면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다. 관광마케팅의 조직형태 전환은 충분한 논의를 가진 뒤 진행되어야 할 것이며 집행부는 그 당위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주길 바란다” 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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