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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여권 늙은 의원 아닌 낡은 의원 물갈이해야

    한나라당에서 물갈이론이 본격 거론되기 시작했다.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는 새 인물 영입과 함께 고령 의원 20여명의 자진 출마 포기 등을 담은 전략 문건을 작성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무기력한 고령 의원들이 물갈이되고 참신한 신진 인사들로 채워지는 건 오히려 권장할 일이다. 하지만 나이만을 기준으로 하는 획일적인 물갈이론은 위험하고도 무책임한 발상이다. 경륜을 갖추고 의욕 있게 의정 활동을 펴 온 의원까지 고령을 빌미 삼아 도매금으로 매도해서는 곤란하다. 나이가 많은 의원이 아니라 사고가 낡은 의원이 물갈이 대상이다. 한나라당이 당면한 위기를 타개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이려면 대대적인 물갈이는 불가피하다. 총선을 앞두고 내부적으로 차근차근 준비하는 수순을 밟을 필요는 있다. 하지만 사람부터 바꾸려 드는 데 올인하는 듯한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진정성 있는 쇄신 노력을 먼저 하는 게 올바른 순서다. 내용 면에서도 젊은 의원들이 어른들을 내쫓아서 한나라당을 환골탈태로 포장하려는 행태나 다름없어 별로 곱게 보이지 않는다. 그들의 주장에는 ‘남의 희생을 전제로 하는 자기 생존’이란 검은 속내가 숨겨져 있다. 물론 한나라당이 젊고 활기찬 정당으로 변모하려면 노쇠한 의원들부터 교체하는 게 합당하다. 그들은 정치 혁신 의지와 능력을 갖춘 신진 인사들을 위해 스스로 물러나는 게 현명할 것이다. 하지만 젊은 의원보다 훨씬 의욕적으로 의정활동을 하는 고령 의원들도 있다. 지난 총선 때처럼 국회의장감마저 공천에서 탈락시킨 우를 또다시 범하면 안 될 것이다. 젊어도 낡은 사고와 행태에 젖은 의원들도 분명히 있다. 그들이 교체 순위에서는 오히려 앞서야 한다. 한나라당이 쇄신하려면 모든 구성원들이 동참해야 한다. 늙고 무기력한 의원들이 풍부한 의정 경험을 핑계 삼아 자리를 보전하려 들면 구차해진다. 아울러 한나라당 의원 22명은 물리력 행사에 동참할 경우 총선 불출마를 다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을 야당이 막고 있다. 정부 여당의 주장대로 국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강행 처리가 불가피하다. 당당히 참여하고 불출마하는 젊은 의원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 손학규 대표 “통합야당과 정책연대를”…한국노총에 내민 ‘손’

    손학규 대표 “통합야당과 정책연대를”…한국노총에 내민 ‘손’

    손학규(얼굴) 민주당 대표가 4년 전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맺었던 한국노총에 대해 통합야당에 참여해 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당내 ‘단독’ 민주당 전당대회파와 ‘혁신과 통합’(혁통) 등에게 통합 주도권을 잃지 않고, 범야권 시민사회세력이 참여하는 통합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보다 큰 세력과 규합해 덩치를 키우고 지지 기반을 다지는 게 필수적이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한노총은 17대 대선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던 2007년 12월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였던 이명박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한나라당과 정책협약식을 가졌지만 3년 만인 올 2월 노조 정책에 대한 실효성이 전혀 없다며 한나라당과 정책 연대 파기를 선언했다. 손 대표는 7일 민주노총과 함께 노동계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한노총 이용득 위원장을 서울 여의도 한 호텔로 초청해 면담을 갖고 통합야당에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손 대표는 “민주세력과 노동세력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이 민주진보세력의 지향점”이라면서 “우리가 수권정당이 되려면 노동세력이 필요하고, 노동조합은 정치의 당당한 주주로 참여할 때 노동운동이 지향하는 정치적 뜻을 전달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 이어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복수노조 교섭창구 강제단일화’ 등 노조 현안 문제를 통합정당에서 반드시 당론으로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비례대표, 지역구 의원 등 공천에 대주주로 역할하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한노총 출신이 국회의원으로 나가 있지만 소용이 없고, 실질적인 참여가 없는 정책연합은 단순한 노정협의에도 못 미쳤다.”며 내부 논의를 해봐야 한다면서도 “어떻게든지 도와드리고 참여하고 권한과 책임도 나눠갖고 싶다.”고 화답했다. 한노총은 조만간 통합정당 결합에 대한 조합원의 총의를 모으기 위한 의견 수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는 아직 미지수다. 앞서 한노총 출신들이 의원직에 있는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지난 5월 대표권한대행 자격으로 한노총을 예방, 이 위원장을 만나 다시 동행해줄 것을 호소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강남·영남 50% 물갈이…공천 전권 쥔 비대위 구성” 김문수의 쇄신론

    “강남·영남 50% 물갈이…공천 전권 쥔 비대위 구성” 김문수의 쇄신론

    여권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한나라당의 대대적인 혁신을 주창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선 김 지사가 당 쇄신을 기폭제로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서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 당·청에 6대 쇄신책 제시 김 지사는 7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래한국 국민연합 창립 1주년 기념 지도자 포럼에 참석해 “안전지대로 분류되는 서울 강남·영남지역에서 50% 이상 대폭 물갈이를 하고 비례대표는 100%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대한민국을 누가 만들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당 쇄신과 관련, 공천의 전권을 쥔 비상대책위 구성과 인적 쇄신, 인재 영입, 젊은 층과의 소통 강화 등 6가지 쇄신책을 청와대와 한나라당에 제시했다. 김 지사는 10·26 보궐선거 패배 이후 “청와대가 보고서나 측근에 의존해선 민심의 실태를 파악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선 “자기 잇속만 차리는 늙고 낡은 정당, 부자들만 모인 정당”이라면서 “출세주의자들만 모여 여론조사만 하는 한 희망이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당 쇄신안으로는 기득권을 모두 버리고 당 내외를 아우르는 비상대책위원회에 모든 권한을 맡겨 내년 총·대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비대위는 한나라당이 취약한 각계각층에서 2분의1, 당내에서 나머지 2분의1로 구성해 당내외 공동위원장제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과감한 인재 영입을 위해 ‘나는 가수다’식 경선과 투표, 온라인을 활용한 후보 추천 등을 제안했다. 젊은 층 공략을 위해 당 역량 중 절반 이상을 온라인에 배치하고 민심경청단·민생봉사단을 만들어 전국 각지를 순회, 현장봉사를 해야 한다고도 했다. ●대권 도전 여부엔 즉답 피해 김 지사는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지금처럼 대세론 운운하며 단수후보체제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변화무쌍한 현 정서에서 매우 위험하다.”면서 “내년 대선에 대비해서도 복수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대권에 도전하느냐는 질문에는 “아직까지 그런 결심을 하지 못했다. 그런 말씀을 드릴 때가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지사직 사퇴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생각해 본 바가 없다.”고 말했다. 당의 외부인사 영입과 관련해선 “안철수 교수 같은 분이 저보다 오히려 한나라당에 가까운 분인데 영입을 빨리 못하고 밥그릇을 지키려다 보니 꿈을 펼 사람들이 다른 데로 가는 것 아닌가.”라면서 “인재 구하는 것은 배고픈 사람이 밥 구하듯 해야 된다.”고 인재 영입에 미온적인 당의 태도를 질타했다. 위기 돌파를 위한 지도부 사퇴에 대해서는 ”당내 논의가 더 있어야 한다.”면서 “박세일 교수 등을 위시한 보수 신당이 창당될 경우 이들 세력과도 개혁을 함께 해야 하겠지만 저는 지금 한나라당 당원”이라며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한·미FTA 처리 뒤 쇄신”… 한나라 ‘창조적 자멸’ 배수진

    “한·미FTA 처리 뒤 쇄신”… 한나라 ‘창조적 자멸’ 배수진

    백가쟁명식으로 분출되던 여권 쇄신론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쇄신론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문제가 뒤엉키자 일단 FTA 문제부터 마무리짓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구상하던 쇄신 방안도 한·미 FTA 비준안 처리 이후에 재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본회의가 열리는 오는 10일 한나라당이 FTA 비준안 처리를 강행하느냐에 따라 쇄신론의 방향도 다른 궤적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만일 비준안을 강행처리한 뒤 여론의 흐름이 긍정적이면 안형환 의원의 주장대로 ‘창조적 자멸’의 기반이 마련돼 여권 전체가 결집,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강행 처리 후 야권의 반발과 여론의 역풍이 예상보다 크면 각자도생의 길로 뿔뿔이 흩어질 수 있다. 10일에 한·미 FTA의 운명과 집권여당의 운명이 함께 걸린 모습이다. ●“강행처리” vs “물리력 쓰면 자멸” 김정권 사무총장은 7일 당 쇄신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은 전략적으로 FTA에 집중해야 할 때이고, 쇄신안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라면서 “본회의 전날인 9일 의원총회를 열어 1차적으로 쇄신 방향을 토론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은 당내 혁신파가 정책노선의 변경을 요구한 데 대해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에 대한 과잉의욕이 빚어낸 자해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FTA를 강행처리했다가는 쇄신을 시작하지도 못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국회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면 여야가 공멸하는데, 야당은 지도부를 바꾸고 신당을 만들면 되겠지만, 우리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기득권 포기 차원에서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직에서 사퇴한 권영진 의원도 “당 쇄신과 FTA 국면이 우리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10일이나 24일을 D데이로 정해놓고 군사작전 하듯이 밀어붙이는 것은 국민의 바람이 결코 아니다. 끝까지 몸싸움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뭇매 맞은 ‘홍준표 쇄신안’ 홍준표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쇄신안 발표를 FTA 비준안 처리 이후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당초 홍 대표는 중앙당사 폐지와 당 조직 혁신, 비례대표 의원 50% 국민참여경선 선발, 공개오디션을 통한 정치신인 영입 등을 내용으로 한 쇄신안을 제시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최고위원회가 시작되자마자 비판이 쏟아졌다.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언론에 보도된 쇄신안은 어림도 없다.”면서 “공천·정책·당청관계·인재영입 등 다양한 문제에 있어 본질을 말할 수 있는 쇄신방안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대표부터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라.”고 압박했다. 홍 대표는 비공개 간담회에서 “당사 폐지와 관련한 언론 보도는 오래전부터 있었던 얘기고, 나머지 쇄신안도 의원들이 백가쟁명식으로 말한 게 보도된 것으로 나 자신도 모르는 내용이 많이 포함됐다.”고 해명했다. 홍 대표가 쇄신안 발표를 미룬 것은 쇄신안이 또 다른 갈등으로 부각돼 FTA 비준안 처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FTA 처리를 놓고 당내 강경파와 온건파가 혼재한 상황에서 쇄신안을 놓고 내홍에 휩싸일 경우 비준안 처리 동력이 약화되고, 대표 자신의 리더십도 더 흔들릴 우려가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홍 대표가 FTA를 빌미로 시간 벌기에 나선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기류도 있다. 한 당직자는 “의원 대다수가 FTA 처리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면서 “쇄신과 FTA는 별개”라고 말했다. ●靑 별다른 반응 안보여 전날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및 국정운영 혁신을 요구한 혁신파들도 좀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보인 청와대는 이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서울신문은 청와대에 보내는 서한에 서명한 25명에게 전화를 걸어 향후 쇄신이 미진할 경우 대통령의 탈당이나 대표 퇴진을 요구할 것이냐고 물었다. 18명이 응답했는데, 모두가 탈당이나 대표 퇴진 요구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위기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역효과만 나올 것이라는 게 주된 이유였다. 다만 2명이 “시간이 흐르면 그런 요구가 터져나올 가능성은 있다.”고 했지만, 본인이 직접 나설 뜻은 없었다. 김성식 의원은 “청와대와 국민 사이에 쌓인 마음의 빗장을 푸는 것을 쇄신의 첫걸음으로 판단해 대통령의 진솔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면서 “대통령과 갈라서겠다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정태근 의원은 “대통령이 아무 말씀을 안 하시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경필 의원은 “당 지도부가 대통령을 만나 민심을 전달하고,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혁신파도 9일쯤 다시 모여 향후 방향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창구·이재연·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與 슈스케식 공천?… 홍준표 ‘쇄신안’ 논란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마련한 당 쇄신안을 두고 벌써부터 논란이 일 조짐이다. 특히 비례대표 및 정치 신인 선발과정 등 공천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당 지도부에서조차도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김정권 사무총장이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보고할 예정인 쇄신안에는 비례대표 의원의 50%를 국민참여 경선으로 선발하고 정치 신인은 ‘슈퍼스타K’ 식의 공개 오디션을 통해 영입하는 방안이 담겼다. 민간단체 등이 참여하는 ‘당·민 정책협의회’를 구성하고 당의 주요 당직을 원외 인사나 민간 전문가에게 개방하는 안도 포함됐다. 현재 서울 여의도에 있는 중앙당사를 폐지하는 방침도 담았다. 홍 대표는 “중앙당사의 기능을 유지하되 직원 대부분을 국회 안으로 데려가 원내 정당화를 추진하겠다.”면서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없애고 정치 비용을 절감하며 정치개혁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중앙당사로 여의도의 한 빌딩 7개 층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으며 임대료·관리비 등으로 매달 1억 2000만원 정도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무총장은 쇄신안을 준비하면서 줄곧 “천막 당사에 버금가는 개혁안을 내놓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쇄신안이 공식 발표되기도 전에 당내에서는 냉랭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고위원들부터 쇄신안에 대해 반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차떼기’ 논란이 불거져 천막 당사로 돌아가던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면서 “너무 즉흥적인 내용이고, 비례대표를 국민참여 경선으로 정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쇼”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트위터를 통해 “국민이 언제 당사 비용이 문제라고 했느냐.”면서 “부자정당·구태정치이며 국민을 가볍게 보는 오만과 일방적인 사고와 행동부터 바꿔야 한다. 문제의 본질과 자기 책임을 비켜 간 엉뚱한 쇄신 방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혜훈 제1사무부총장은 “홍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공천에 대해서는 올해 말까지 언급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쇄신안에 포함될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지도부 차원의 논의를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친이 직계인 조해진 의원도 “한나라당에 대해 싫어하고 반대했던 사람들이 한나라당에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당의 변화이고 당이 새로워지는 길인데 그런 것은 하지 않고 맨날 우리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쇄신안을 내놓는다.”면서 “공개 오디션이라는 방식은 많은 사람들이 쇼라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 일부에서는 지도부가 먼저 공천권을 내려놓는 등 기득권을 버리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권택기 의원은 “보수와 중도를 아우를 수 있는 외부 인사들로 당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현역 의원들이 가진 공천권의 전권을 위임해야 한다.”면서 “우리끼리의 쇄신, 내외부 인사가 함께 만드는 쇄신안은 서로 적절한 타협점만 찾게 될 뿐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결국 문제는 청와대” 與 쇄신론 흐지부지

    “결국 문제는 청와대” 與 쇄신론 흐지부지

    한나라당 쇄신론이 동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문제로 의원들이 쇄신론에 집중하지 못하고,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돌파구를 찾겠다던 홍준표 대표는 ‘막말’ 파문에 시달리고 있다. 당내 최대 세력인 친박(친박근혜)계도 “인적 쇄신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발 물러선 형국이다. 다수를 차지하는 영남권 의원들은 수도권 의원들과 달리 위기감이 그리 크지 않다. ●FTA·홍준표 막말파문에 묻혀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3일 “다음 주 중에 최고위원회에 쇄신 방안을 보고할 것”이라면서 “내년 총선에서 엄격한 공천 기준을 적용하고, 정책을 혁신하는 게 주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쇄신론의 핵심인 지도부 교체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FTA 처리 문제만 논의됐을 뿐 쇄신을 언급한 이는 없었다. 소장파들의 공세도 무디다. 당 혁신보다는 비판의 화살을 청와대로 돌리고 있다.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이날 쇄신 방안을 청와대에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모임 간사인 김세연 의원은 “반성의 자세를 강조하고 실제로 시정 노력에 대한 실행 의지를 요구하는 문안을 정리해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장파의 한 의원은 “지금 당에서 누가 누구를 공격할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결국 문제는 청와대”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탈당해 잘된 사례가 없어서 섣불리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지만, 당내 여론은 탈당 요구 언저리까지 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친박계도 당 지도부 교체보다는 청와대의 국정운영 기조 변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친박계 최다선(6선)인 홍사덕 의원은 “대표를 바꾼다고 특별히 달라지는 게 없다. 중요한 것은 정책의 변화”라면서 “서민정책에 대한 의지가 굳은 홍 대표가 대통령에게 강하게 정책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계 “중요한 것은 정책 변화” 그러나 홍 대표가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울지는 미지수다. 그는 전날 밤 케이블방송 TVN의 ‘백지연의 끝장토론’에 출연해 “대통령이 임기를 잘 마무리해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임기 말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등을 지는 것은 배신의 정치이고 그런 것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이 ‘폭풍 전야’라는 의견도 있다. 당초 원희룡 최고위원만 주장했던 대표 사퇴 요구에 의원들이 속속 동참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서울지역의 한 초선의원은 “FTA가 마무리되는 대로 지도부 교체를 공개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선 지도부교체 요구 움직임 부산지역의 한 의원도 “홍 대표의 막말 파문을 지켜보며 지금 지도부를 내세워 민심을 수습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수도권 의원들과 친이(친이명박)계가 힘을 합쳐 지도부 교체 등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주장할 가능성이 크고, 이 과정에서 친박계와의 주도권 다툼이 다시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당 당권 계파갈등 확산

    민주당의 차기 당권 경쟁이 계파 간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차기 지도부 구성과 관련, 일단 단독 전당대회를 통해 차기 지도부를 구성한 뒤 다른 야당과 통합을 추진하자는 주장과 범야권을 단번에 아우르는 통합 전대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계파 갈등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2일 손학규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해 통합 전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 등 당내 ‘빅3’ 지도부의 담합설도 나돈다.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박주선·조배숙 최고위원을 제외한 전원이 통합 전대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섭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의)통합 전대 구상에 대한 이견은 없다.”면서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다른 야당들과 노조, 시민단체, ‘혁신과 통합’ 등 통합 대상은 네댓 개가 될 것이며 이르면 3일 구상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누군가는 (통합 논의를) 던져야 하며 민주당은 야권의 맏형으로 해야 하는 입장이다.”라고 강조했다. 대선 출마자들에게 적용되는 당직 사퇴 마감기한(선거일로부터 1년전)인 다음 달 18일 이전까지 손 대표의 사퇴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인영 최고위원, 우상호 전 의원 등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들이 주축이 된 ‘진보행동’ 모임도 “통합전대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손 대표 측에서는 일부 야당이 끝내 반대할 경우 한국노총, 언론노조, 예술계 등 전 분야 시민사회세력들과 통합해 최고위원직을 일정 부분 배분하거나 공동 대표를 맡는 등의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원외위원장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26 재·보궐 선거를 사실상 패배로 규정하고 지도부 전원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선 민주당 전대, 후 통합 전대’라는 투트랙 전대를 촉구했다. 이들은 손 대표가 당헌을 무력화하는 통합 전대를 통해 당권을 쥐고 내년 총선 공천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면서 대권 욕심을 챙기려 한다고 보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민주 당권주자들 제각각 통합론

    범야권의 통합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들도 통합 격랑에 휩싸였다. 모두들 통합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통합의 범위, 일정, 방향 등을 놓고 의견이 제각각이다. 통합이라는 명분에다 2012년 총선 공천의 손익이 혼재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손학규 대표가 ‘시민사회와 노동계까지 포괄하는 통합 전당대회’를 주장한 데 따른 견제도 작동하고 있어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 간 기 싸움도 관전 포인트다. 차기 전당대회는 경우에 따라 독자형, 통합형(일괄 전대), 절충형(오전 통합 결의, 오후 통합 전대) 등으로 갈릴 수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정권 교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선 ‘김대중 세력+노무현 세력’이 함께 가는, 이른바 민주당의 기반이 유실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31일 오찬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합을 추진해야 하지만 실질적으로 내년 3월에나 가능하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먼저 진행해 당직을 마무리 짓고 공천 개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부겸 의원은 ‘젊은 민주당, 더 큰 민주당’을 외친다. 풀어보자면 세대교체와 혁신을 통한 통합이다. 민주당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박 전 원내대표가 ‘봉합형’이라면 김 의원은 ‘수술형’이다. 한 핵심 측근은 “민주당 전당대회는 당의 변화 방향과 통합 경로를 결의하는 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걸 의원은 ‘선명한 정체성, 당당한 통합’을 앞세운다. 통합 전대가 필요하지만 그 전에 손 대표와 현 지도부가 통합에 관한 로드맵을 분명하게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의원 측은 “진보개혁적 체질을 강화하면서 당당한 통합을 만들어야 한다. 지도부가 막연한 통합을 외친다면 민주당만의 전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출마가 유력시되는 이인영 최고위원은 현 지도부라 아직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 중심 정당에서 유권자 중심 정당으로 탈바꿈하는 노력이 기득권 혁파의 상징적 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의 혁신도 필요하고 범야권 모든 세력이 힘을 합하는 대통합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강력한 민주당’을 외친다. 민주당 주도의 통합론이다. 한 측근은 “최근 선거에서 당 후보를 못 낼 정도로 리더십 위기에 봉착했다.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당 간 통합 논의를 진행하되 진보정당은 선거연대를 진행하자는 쪽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당 쇄신기류는 ‘세나라’… 권력게임으로 치닫나

    한나라당 쇄신기류는 ‘세나라’… 권력게임으로 치닫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이 쇄신을 놓고 들썩이고 있다. 수도권 20~40대의 성난 민심이 고스란히 드러난 이상 다양한 쇄신론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쇄신 대상과 방법에 대한 이견, 정파 간 이해관계 때문에 쇄신론이 ‘권력 게임’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적 쇄신론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 패배는 곧 지도부 교체로 이어졌다. 하지만 지금 한나라당의 상황은 다르다. 현 지도부를 대체할 ‘대안’이 없다. 때문에 인적 쇄신론이 크게 분출되지 않는다. 유일하게 지도부 퇴진을 요구하는 이는 원희룡 최고위원이다. 그는 이미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친이(친이명박)계의 지원을 받았지만 대표가 되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에 판이 크게 흔들려야 자신의 공간이 넓어진다. 원 최고위원은 인적 쇄신을 주장하며 청와대와 당을 동시에 겨눈다. 그는 31일 최고위원회에서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로 보여 줄 것은 정치 변화이며, 중심은 청와대”라면서 “앞으로 청와대는 개편과 개혁에 대해 누적된 강도 높은 요구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해 더 이상 예의를 지키고 배려할 여유가 없다.”고도 했다. 이어 “국민의 목소리를 네거티브로 치부하고, 국민의 복지 요구를 색깔론으로 몰아간 당의 낡은 정치와도 단절해야 한다.”며 지도부 사퇴도 거듭 요구했다. 원 최고위원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이는 그동안 ‘정권 2인자’로 통했던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다. 이 전 장관은 최근 내곡동 대통령 사저 논란 때 “잘못 보필한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 한다.”며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직접 겨냥했다. 이어 보궐선거 패배 이후에는 “땅을 갈아엎어야 한다.”며 ‘객토(客土)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원 최고위원의 뒤에는 이 전 장관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의 의구심이 짙어지고 있다. ●공천 개혁론 인적 쇄신을 먼저 외칠 것 같았던 소장파는 의외로 “지도부 교체는 실익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대신 공천 개혁을 주장한다. 여의도연구소장인 정두언 의원은 “선거 패배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고, 지도부 사퇴가 능사가 아니다.”라면서 “기득권을 포기하고 신진 인사를 영입하는 등 새 피를 수혈해 당의 이미지와 내용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장파가 지도부 교체를 주장하지 않는 것은 현재의 ‘홍준표 대표-황우여 원내대표 체제’가 자신들의 주도나 암묵적 협조 속에서 세워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소장파 다수가 이미 지도부의 일원이 됐다. 대신 이들이 공천 개혁을 들고나온 것은 당장 내년 4월 총선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소장파 대다수는 수도권 출신이어서 영남 중진의원 등을 대폭 물갈이해야 자신들의 입지와 당선 가능성이 커진다. 소장파가 “청와대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현 정권에 등을 돌린 수도권 민심에 부응하려면 청와대와 선명하게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정 의원 등이 연일 “박근혜 전 대표가 ‘부자 몸조심’ 자세에서 벗어나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하는데, 이 역시 총선에서 박 전 대표가 ‘바람막이’가 돼 주어야 당선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높아진다는 기대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정책 쇄신론 홍준표 대표는 정책과 당풍(黨風) 쇄신을 처방전으로 내놓고 있다. 그는 31일 쇄신·개혁 요구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천막당사 시절과 같은 파격적인 개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홍대 입구에서 대학생들과 ‘청년공감 타운미팅’을 가진 자리에서 “한나라당 의원의 23.1%가 판·검사 출신이라 내년에 (19대 총선 공천에서) 판·검사 출신을 대폭 줄이고 청년 비례대표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중심이 돼 혁신을 이루겠다는 뜻이다. 홍 대표는 원 최고위원의 ‘인적 쇄신론’을 제외한 모든 요구를 두루 수용하며 모든 정파 사이에서 ‘줄타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를 공격하거나 두둔하는 일도 홍 대표가 직접 나설 가능성이 크다. 특히 현 국면에서는 홍 대표와 박 전 대표의 입장이 잘 맞아떨어진다. 여전히 보수파를 껴안고 가야 하는 박 전 대표는 당장 대통령과 대립하며 권력투쟁의 한복판에 서기가 힘든 상황이다. 또 험악한 수도권 민심을 절감한 터라 중도층에 호소할 ‘카드’도 내놓아야 한다. 친박계는 정책 차별화를 최선의 카드로 꼽고 있다. 친박계 최경환 의원은 ‘박근혜 전면등장론’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당의 소중한 자산인데 전면에 나선 상태에서 당이 이전투구를 벌이고 삿대질을 한다면 총선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했다. 총선을 자기 주도로 치르려는 홍 대표와 총선보다 대선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박 전 대표가 당분한 한 배를 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10·26 재보선 이후] 민주 vs ‘혁통’ 통합주도권 다툼 본격화

    10·26 재·보궐선거 이후 범야권 정치세력들의 통합 주도권 다툼이 가열되기 시작했다. 민주당과 친노(친노무현) 원외인사들이 주도하는 ‘혁신과 통합’(혁통)의 경쟁 속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거취가 우선적인 관심사항이다. 30일 ‘혁신과 통합’ 측이 먼저 기세를 올렸다. 박 시장이 ‘혁신과 통합’ 대표단과 오찬을 가진 것이다. 박 시장은 당선 직후인 27일 민주당을 방문, 손학규 대표 등과 당선 인사를 나눈 적은 있으나 이후 별다른 접촉은 없었다. 게다가 박 시장은 이날 오찬에서 “‘혁신과 통합’이 제안하는 목표가 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뜻과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며 혁통 측에 힘을 실어줬다. ‘혁신과 통합’은 이에 화답하듯 지난 6일 혁신적 통합정당을 야 5당에 제안한 데 이어 이날 운영위원 워크숍을 갖고 통합 경로를 구체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다음 달 2일과 6일 각각 전문가 및 대국민 토론회를 갖고 11월 안에 통합정당 추진기구를 발족하기로 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민주당은 한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어수선하기만 하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쇄신’과 ‘통합’ 사이에서 갑론을박만 주고받는 형국이다. 통합 주도권 다툼 외에 내년 4월 총선 공천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의 성격도 이중으로 깔려 있어 더 복잡하다. 12월 초 전당대회를 겨냥해 당권 경쟁에 나선 주자들은 일제히 ‘선(先) 쇄신-후(後) 통합’을 외치고 있다. 먼저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한 뒤 통합 논의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김부겸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통합에 대한 지지층의 설득이 필요하다. 당은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없는 것 같다.”며 선 전당대회를 주장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박주선·조배숙 최고위원, 이종걸 의원 등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손 대표는 이들이나 혁통과도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으로는 12월 전당대회를 민주당 대표 선출이 아닌 범야권 통합을 위한 행사로 치러야 한다며 당권 도전파의 요구를 밀쳐내고 있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론 아직 정치에 참여하지 않은 시민사회세력까지 참여시켜 민주당 중심으로 통합해야 한다며 혁통 측을 견제했다. 손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혁통 측과는 다른 별도의 통합 로드맵을 내놓을 계획이다. 혁통 측의 통합 구상과 얼마나 거리를 두고 있느냐에 따라 범야권 통합의 향후 기류가 가려질 전망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10·26 재보선 이후] 서울시장 보선 참패 잊은 與… 답이 안 보인다

    [10·26 재보선 이후] 서울시장 보선 참패 잊은 與… 답이 안 보인다

    “당 지도부의 버티기는 확실하게 망하는 길이다.”(원희룡 최고위원) “내년 농사 잘 지으려면 객토를 하든 땅을 바꾸든 해야 한다.”(이재오 의원) ●이재오 “지력 다한 땅 갈아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의 쇄신 방향과 규모를 둘러싸고 당 내에서 다양한 쇄신책이 쏟아지고 있다. 친이계의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3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력이 다한 땅에 아무리 땀을 흘려 농사 지은들 쭉정이밖에 더 있겠는가. 그 땅에는 아무리 종자가 좋아도 소용없다.”며 ‘객토론’을 거듭 제기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당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 박근혜 전 대표가 변화를 주도하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한나라당은 영남 자민련이 될 수 있다.”며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했다. ●정두언 등 8인방 혁신 요구 당 여의도연구소장인 정두언 의원은 “다음 주부터 당 쇄신을 주장하는 다른 쇄신파 의원들과 함께 하나씩 쇄신과제를 가지고 될 때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남경필 최고위원, 이혜훈 제1사무부총장, 구상찬·김성식·김세연·정태근·홍정욱 의원 등 이른바 ‘당 혁신 8인방’ 차원에서 당 개혁에 한목소리를 내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당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조용하기 이를 데 없다. 대다수 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지도부 교체가 능사가 아니다.”라며 “당의 체질과 분위기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일종의 ‘현실론’이 힘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현실론은 가깝게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멀게는 내년 총선 공천 문제와 맞물려 있다. 당 지도부가 사퇴할 경우, 한·미 FTA 비준안의 연내 처리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내년 총선 공천을 위해서는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뽑지 않으면 안 되는데 현실적으로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어정쩡한 모습은 당내 계파 구도와도 연관이 있다. 자칫 쇄신 요구가 총선 공천을 위한 주도권 다툼으로 비쳐질까 싶어 친이·친박 두 진영 모두 엉거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준표 대표 20대와 타운미팅 이런 가운데 홍준표 대표는 31일 저녁 신촌 홍대 앞으로 나간다. 한나라당에 패배를 안겨준 20대 대학생들과 만나 ‘타운미팅’을 갖고 이들로부터 젊은 층의 민심을 듣고 당 쇄신 구상을 가다듬는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제시할 쇄신안이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다고 판단될 경우, 당 쇄신 논란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당 쇄신 방향과 규모가 현역 의원들의 정치적 생명을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패닉’ 與 “석고대죄”

    ‘이대로 가다 간 공멸한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서울에 지역구를 둔 한나라당 의원들의 위기감이 비등점으로 치닫고 있다. 내년 총선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민심을 되돌리지 못하면 여당의 철옹성인 강남 지역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인식이다. 28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도 대부분의 의원들이 뼈를 깎는 혁신과 반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친박(친박근혜) 구상찬 의원은 “하나같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는 말로 서울권 분위기를 전했다. 구 의원은 “혁명적인 공천, 친서민 정책, 청년 실업해소 등 정책으로 한나라당이 석고대죄하며 국민 앞에 머리를 숙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단언했다. 전여옥 의원은 “박근혜·정몽준 전 대표 등 대권 주자들이 군웅할거식으로 앞으로 먼저 나와 위기에 빠진 당을 위해 몸을 불사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조기전당대회도 가능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허원제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 끝장 토론을 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한나라당 당명도 바꿔야 한다.”면서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에서 ‘안철수 신당’을 쫓아가는 서울 의원들이 다수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음이 급하기는 강북권과 소장파 의원들이 더 하다. 시장 선거 결과 강북 지역에선 한나라당이 이긴 선거구가 단 한 곳도 없기에 ‘내년 선거는 필패’란 위기감이 더하다. 홍정욱 의원은 “계속 제기돼 왔던 우려들이 현실로 나타났다. 쇄신안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인데 ‘소가 아직 안 떠났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태근 의원은 전날 청와대 경호처장에 ‘명박산성’의 주인공 어청수 전 서울경찰청장이 임명된 사실을 거론하며 “한마디로 웃긴다. 앞으로 그런 인사를 하려면 당에 물어보고 하라.”면서 “내년 선거도 MB 심판 구도로 가면 어떻게 할 것이냐. 당이 책임지고 청와대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與 “당명 바꿀수 있다”… 野, 통합 vs 쇄신 신경전

    與 “당명 바꿀수 있다”… 野, 통합 vs 쇄신 신경전

    10·26 재·보선 성적표를 받아든 여야가 후속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노른자위인 서울시장 자리를 ‘시민 사회’에 내준 기성 정치세력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쇄신책이 절박하다. 그러나 28일까지 드러난 겉모습은 예상 밖이다. ‘책임론’에 휘말려 시끄러울 법도 한 한나라당은 의외로 조용하다. 반면 야권 통합의 희망을 확인한 민주당은 시끌벅적이다. 저마다 절박한 속사정 때문이다. ●한나라당, 책임론 앞서 자성 한나라당에서 책임론이 분출되지 않는 것은 패배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려는 움직임도 표면화되지 않을 정도다. 홍준표 당 대표는 물론 박근혜 전 대표도 선거전에 적극 나섰다. 서울 의원들이 주축인 친이(친이명박)계와 소장파들은 나경원 후보 캠프를 이끌었다. 지난 4·27 재·보선에서 패한 뒤 겨우 꾸려진 지도부를 교체할 대안도 마땅치 않다. 28일 오후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졌다. 9명이 발언을 했는데, 지도부 책임을 언급한 이는 없었다. 홍 대표는 의총에서 “바꿔서 된다면 당명도 바꿀 수 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당풍 쇄신”이라면서도 진퇴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도 지난 27일 “이전에도 선거 결과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도 구성하고 그러지 않았느냐.”며 지도부 책임론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 전체가 무너져 내리고 있는데 당내에는 변화를 주도할 주체가 없고, 당 밖에도 이를 견인할 사람이 없다.”면서 “야권이 분열하면 승산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 상태를 ‘태풍 전야’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당내 각 세력이 자신들의 공천 지분 지키기에만 급급하다.”면서 “쇄신을 하려면 당연히 지도부부터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쇄신의 ‘열쇠’를 쥐고 있는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유승민 최고위원도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일 유 최고위원이 원 최고위원과 함께 사퇴 결단을 내리면 국면은 바뀐다. 그러나 당의 환골탈태를 주장하는 의원들 중에서도 지도부 교체는 실익이 없다는 의견이 여전히 많다. 정태근 의원은 “패배의 본질은 정권 심판”이라며 청와대 쇄신론을 폈지만, “지도부 교체는 현 시점에서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두언 의원도 “지도부 교체가 능사는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민주당, 통합 주도권 다툼 부심 민주당 내부에선 당의 존재감 상실로 인해 사실상 시민사회 진영에 끌려다니다시피 한 선거 과정 전반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따라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3 정당’을 부인하면서 범야권의 통합 경로는 더 복잡해졌다.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의 주도권 다툼이 더 치열해졌다. 당장 ‘안철수 신당’은 실체가 없지만 이들의 지지 세력을 끌어들이는 경쟁이 새롭게 불붙었다. 통합에 대비한 범야권의 신경전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통합론과 ‘선(先) 쇄신론’이 평행선을 달렸다. 뒤집어 보면 차기 전당대회의 성격에 대한 공방이기도 하다. 손 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시장이 무상급식 확대 예산을 결재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당 차원의 협조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박원순 끌어안기’에 나섰다. 한편에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로 야 5당 공조를 주도하는 데 나섰다. 전방위 통합 행보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당 쇄신론보다 통합론에 방점을 둔 것은 통합 정당이 만들어지더라도 자신이 민주당 대선 주자라는 위상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세균 최고위원은 “통합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민주당이 먼저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해야 통합이 가능하다.”고 대척점에 섰다. 통합을 위해 민주당의 기득권을 먼저 내려놔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통합을 추진하되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내년 총선 대비를 위해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부겸 의원은 “앞으로 또 후보는 당 밖에 있고, 민주당 의원은 선거운동을 해 주고 당원에게는 표나 찍어 주라고 할 것이냐. 민주당이 무슨 선거 대행업체냐.”며 선 쇄신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혁신과 통합’ 측은 다음 주부터 ‘혁신적 통합정당’ 공론화에 나선다. 전문가 워크숍에 이어 다음 달 6일 대중적인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이창구·구혜영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폐지 공염불 안 된다

    기초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가 재추진된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와 부산분권혁신운동본부는 지난 10일 정당공천제 폐지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앞으로 정당공천제 개선을 위한 준비위원회 및 전국 5개 지역 광역본부를 구성하고, 민·관·학·정계·언론 등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의식조사도 하고 정당을 상대로 교섭도 벌일 예정이다. 기초단체장과 광역의회 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는 해묵은 과제이다. 여론조사를 실시하면 대부분의 국민은 정당공천을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국회의원들만 이런 지적에 귀를 닫고 있다. 항상 입으로는 국민을 앞세우지만 정당공천제 이야기만 나오면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정당정치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당공천이 필요하다고 앵무새처럼 되뇐다. 그러나 정당공천제의 폐해는 여러 차례 실시된 지방선거를 통해 증명되고도 남았다. 정당공천을 받기 위해 국회의원들에게 헌금을 하고 기초단체장들은 이를 벌충하기 위해 공직을 수행하면서 딴짓을 한다.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들은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각종 행사 등에 불려나가 뒷수발을 든다.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들에게만 목을 매니 주민자치, 생활자치는 뒷전이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정당공천제로 중앙정치의 오염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서울만 해도 무상급식을 놓고 서울시내 25개 구청장과 광역의회 의원들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으로 갈려 소모적인 힘겨루기를 계속해 오지 않았는가. 우리나라는 지역구도가 강하게 남아 있어 특정정당이 특정지역에서 집행부와 의회를 싹쓸이하는 현상이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선 집행부와 의회 간의 건전한 비판과 감시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제라도 국회의원들은 지방자치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공천권을 포기, 풀뿌리 민주주의를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
  •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폐지 추진”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와 부산분권혁신운동본부는 지방자치의 자율성 강화를 위해 기초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제 폐지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협의회에서 ‘정당공천폐지 특별위원장’을 맡은 배덕광 부산 해운대구청장과 부산분권혁신운동본부 황한식 상임이사는 지난 10일 해운대구청에서 정당공천 폐기 공동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을 시작으로 앞으로 정당공천제 개선을 위한 준비위원회 구성, 전국 5개 지역 광역본부 구성 및 워크숍, 민·관·학·정계·언론 등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전국 본부 구성 등을 거쳐 연내 출범식을 열 계획이다.또 정당공천제에 대한 국민과 전문가 의식 조사, 언론 홍보, 각 정당대표 교섭 활동 등을 통해 기초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를 강력하게 촉구하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서울시장보선 D-15] “범야권 통합은 좋은데”… 힘겨루기 조짐?

    야권의 대통합 추진 모임인 ‘혁신과 통합’이 10일 ‘혁신적 통합정당’을 범야권 정치 세력에 제안했다. ●민주당 “계파 다툼 심해질 것” ‘혁신과 통합’ 측은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제안 설명회를 갖고 “2012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시민 주도의 혁신적 국민정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설 합당 방식의 창당을 목표로 한다. 민주당 전당대회 시점을 창당 계기로 삼고 다음 달 안에 ‘혁신적 통합정당 추진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당 운영은 자율성(정체성) 보장을 원칙으로 한다. 문성근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는 “당원과 부문 조직을 독자적으로 관리하고, 집단지도체제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진보정당에 원내 교섭단체가 가능한 의석 수를 보장해 주는 방안도 꺼내들었다. 비례대표 후보자 선정 시 ‘만 39세 이하 청년층 20% 배정’ 등 진보정당과 시민단체를 배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야권 내 정치세력별로 까다로운 변수가 엄존한다. ‘한 지붕 살림’이 쉽지 않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민주당은 ‘변화와 혁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여기에 호남, 구민주계 등 당내 기득권 세력의 반발로 내홍이 짐작된다. 한 핵심 관계자는 “진보정당의 교섭단체 보장, 전략공천 확대 등 일방적으로 민주당의 양보만을 촉구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진보정당 “야권연대 방식 선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은 대통합이 아닌 야권연대 방식을 선호한다. 자유주의 세력(민주당)과 합하면 정체성이 흐려진다고 우려한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노당이 박원순 후보의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도 ‘민주당 중심’의 선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민노당 관계자는 “야권 대통합 정당도 결국 호남과 부산·경남(PK) 등 지역이 기반 아니겠나. 진보 정치는 요원해진다.”며 손사래를 쳤다. 원내교섭단체 실현 방안은 진보 소통합을 이룬 뒤 야권이 선거연대를 이뤄 부산·경남, 호남, 수도권에서 일정 부분 양보받으면 자력으로 의석 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굳이 ‘보장’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시민단체, 다양한 입장 내놔 시민사회는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혁신과 통합, 박원순 후보 캠프 등에 많은 인사들이 결합했다. 다만 정치적 중립을 고수해야 한다는 주장은 사그라들었다. 한 관계자는 “시민정치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과 맞물려 정당과 정치 세력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비율 확대 등 선거제도 개혁에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정당 세력이 쉽게 동의해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범야권 대통합 논의 다시 불붙나

    범야권 내의 대통합 기류가 다시 피어오르고 있다. 시민사회 진영의 박원순 무소속 후보를 서울시장 선거에 내세운 상황이 통합 논의의 새로운 동력이 된 양상이다. 야권 대통합 추진 모임인 ‘혁신과 통합’은 9일 “야권 대통합정당 추진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10일 국회에서 설명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설명회에는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와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직접 나선다. ‘혁신과 통합’발(發) 제안은 범야권 각 세력의 정체성과 당원 체제를 보장하는 한편 특히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에게 원내 교섭단체 수준의 의석을 보장해 주는 방안을 뼈대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오프라인 당원제를 도입, 기존 정당의 폐쇄적 구조를 벗어나 20~30대 젊은 층의 결집을 도모하는 방안도 담겨 있다. 하지만 야권 내부의 이해관계가 겹겹이 쌓여 있어 대통합 정당이 가시화되기까지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혁신과 통합 측은 각 정치세력의 정체성 보장을 위해 기존 당원 구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중앙당이 통합 명부를, 시·도당과 지역위원회는 독자적 당원 명부를 관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지도부도 공동 운영체제에 무게가 실려 있다. 진보정당의 원내 교섭단체 보장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의지가 필수적이다. 현 민주당 당헌(전략공천 30%)에 수도권과 호남 지역의 ‘양보’를 전제로 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진보정당 출신들이 20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혁신과 통합은 우선 이달 말까지 자체 조직을 갖추기로 했다. 지난달 15일 전북 조직이 구성됐고 오는 12일 부산, 13일 경기 부천, 14일 고양, 20일 경남 등 지역 조직 발족식이 예정돼 있다. 혁신과 통합 측은 2012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올해 안에 대통합 정당을 세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시기적으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범야권이 공동 보조를 취한 만큼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한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합당 논의처럼 중통합론도 있고 민주당은 호남 지역의 반발이 심한 상황이라 서둘러 통합의 모멘텀을 마련해야 한다는 절박감도 깔려 있다. 하지만 야권 관계자는 “민주당 기득권 세력의 저항, 진보정당의 대통합 반대론, 시민사회의 정치적 입장차(정치 참여와 중립 고수) 등을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시장 후보 리포트] (1) 나경원은 누구인가

    [서울시장 후보 리포트] (1) 나경원은 누구인가

    나경원(48)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야누스 정치인’이다. 그만큼 평가가 극단을 달린다. ●대중정치인 vs 탤런트 정치인 높은 대중성은 나 후보의 가장 큰 강점이다. 지난 7·4 전당대회 때 여론조사에서는 홍준표 대표마저 따돌리고 1위에 올랐을 정도다. 스스로를 박근혜 전 대표에 이은 ‘제2의 선거의 여왕’으로 칭했다. 2008년 18대 총선 때도 나 후보는 자신의 선거구(서울 중구)를 제쳐 놓고 다른 지역에 지원 유세를 다녔다. 이른바 ‘친박 공천 학살’ 후유증으로 박 전 대표가 선거 지원을 거부하면서 후보들이 앞다퉈 찾은 사람이 나 의원이었다. 반면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비평도 나온다. 홍 대표는 그를 가리켜 “이벤트 정치인, 탤런트 정치인은 안 된다.”고 말해 논쟁을 증폭시킨 바 있다. ●유약하다 vs 독하다 나 후보에게 눈물은 빠질 수 없는 정치 도구다. 7·4 전당대회 당시 눈물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정치적 고비마다 훌륭한 무기가 됐다. 앞서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18대 총선에서도 그랬다. 포털사이트에 자동 검색어로 ‘나경원 눈물’이 뜰 정도다. 이로 인해 나 후보는 유약한 것처럼 비쳐지지만, 독한 면도 있다. 임신 상태에서 사법연수원을 다녔고, 힘들게 얻은 딸이 장애(다운증후군)를 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원조 슈퍼맘’ 역할도 했다. 딸의 입학을 거부한 초등학교 교장을 상대로 끈질긴 투쟁을 벌여 징계시킨 일화도 유명하다. ●개혁적 vs 보수적 나 후보는 올 들어 당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상향식 공천 개혁’을 주도했다.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는 친이(친이명박)계를 침몰시키며 정치 전면에 등장한 쇄신·소장파 의원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에도 참여했다. 쇄신·개혁 등이 연상되는 젊은 정치인의 이미지를 갖췄지만, 실제로는 보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과정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계백 장군’으로 칭하는 등 복지 문제에서 보수적 색채를 드러냈다. ●주류 vs 비주류 1982년 서울대 법대에 진학한 나 후보는 1992년 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 생활을 했다. 2002년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정책특보로 정계에 입문한 뒤 당 대변인과 최고위원을 거치는 등 가시밭길이 아닌 탄탄대로를 달려 왔다. 급기야 정치 입문 10년 만에 당내 유일한 서울시장 카드로 떠오른 ‘주류 모범생’이다. 반면 다운증후군을 앓는 딸을 키운 여성이라는 ‘비주류 소수층’에도 속한다. 1980년대를 휩쓴 학생운동에 불참했다는 지적도 받는다. 나 후보는 “다른 부분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별명으로 본 나경원 인기만큼 별명도 많다. ‘주어(主語) 경원’이 대표적이다. 2007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BBK를 설립했다.”는 발언이 논란이 되자, 당 대변인이던 나 후보는 “BBK라고 한 것은 맞지만 (‘내가’라는) 주어가 없다.”고 논평했다. 야당에서는 공격 대상이 됐지만, 당내에서는 “뛰어난 임기응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얼음 공주’도 대변인 시절 차가운 논리 전개로 얻은 별명이다. ‘버럭 경원’은 2008년 10월 국정감사 때 국회 문방위원장 대리를 맡았다가 민주당 의원들과의 말다툼 과정에서 “어디서 지금!”이라고 언성을 높여 유래됐다. ‘원더우먼’은 대중적 인기가 많은 나 후보에게 선거 때마다 지원 유세 요청이 빗발치면서 생긴 별명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주요 약력 ▲1963년 12월 6일 서울 출생 ▲서울여고 ▲서울대 법대 ▲34회 사법시험 합격 ▲부산지법·인천지법·서울행정법원 판사 ▲2002년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여성특별보좌관 ▲17·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부대표·대변인·최고위원 ▲한나라당 공천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 경선패배에 사퇴 무리수… 리더십 ‘흔들’

    경선패배에 사퇴 무리수… 리더십 ‘흔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5일 사퇴 의사를 번복한 것은 일단 대표 공백으로 발생할 당내 혼란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범야권 통합경선 패배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며 전격 사의를 표명한 뒤 민주당은 패닉 상태였다. 최고위원들과 중진들, 한명숙 전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극구 만류했다. 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손 대표의 사퇴를 반대했고, 김진표 원내대표와 정장선 사무총장은 경기 분당의 손 대표 집까지 찾아가 ‘당심’(黨心)을 전달했다. 한쪽에선 손 대표의 사퇴를 두고 “무책임하다.”는 반응이 쏟아지는 등 당내 갈등이 불거질 조짐마저 보였다. 당 밖의 움직임도 긴박했다. 박원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측도 당혹스러워하며 조속한 사퇴 철회를 촉구했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단일대오를 이뤄도 모자랄 판에 적전분열 양상이 예고된 셈이었다. 결국 손 대표는 “의원들과 당의 어른들이 극구 만류하고 오늘 의원총회를 통해서 사퇴 철회를 당론으로 결정하고, 원내대표와 사무총장이 직접 집을 방문해서 당명이라고 말했다.”며 다시 대표직에 복귀했다. 그러나 의원들의 끈질긴 만류가 손 대표의 사퇴를 막은 결정적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것에 쉽게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당 관계자들과 지인 대다수는 “손 대표는 절대 (사퇴 의사를) 번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어차피 의원들의 반발을 예상 못했던 터도 아니고 오전 의원총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모든 상황을 종합하면 하루 만에 결정을 뒤집을 만한 변수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큰 우려는 통합후보 경선 결과에 대한 존중”이라고 털어놨다. 자신의 사퇴가 민주당 후보의 패배에 따른 경선 결과 불복으로 비칠지 모른다는 우려로 들린다. 손 대표는 ‘통합경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사퇴 이유로 내세웠다. 하지만 본질적인 이유로 ‘당의 혁신’을 꼽았다. 민주당 후보의 패배도 패배지만 정치권의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활로가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은 것이다. 손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시종일관 “의원들이 사퇴를 만류한 것은 서울시장 선거를 끝까지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과 남은 임기 동안 야권 통합과 당의 혁신에 매진하라는 것”이라는 점을 유독 강조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사퇴의 변과 복귀의 변이 공교롭게도 같은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 사퇴 번복에 따른 비판을 감내하면서까지 당의 ‘환골탈태’를 외친 것은 가깝게는 박원순 후보의 승리를 돕기 위해 결집하자는 주문이다. 멀게는 야권 지형재편 과정에서 제1야당의 기득권을 벗자고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듣기에 따라서는 대표직에 있는 동안 당의 혁신을 비롯한 야권 통합 프로세스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를 보여주듯 기자회견 직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0·26 재·보선의 서울 노원구 기초의원에 무공천을 결정했다. 일단 서울시장 선거 때까지 민주당은 손학규 체제로 움직이게 됐다. 박 후보 측도 “다행이다. 단일후보에게 힘을 모아서 적극적으로 선거운동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반겼다. 하지만 당내에서 여전히 박 후보의 입당을 종용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손 대표는 “박 후보가 당원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박 후보는 민주당 입당을 저울질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최종 결정은 6일 오전 손 대표와 박 후보의 회동에서 판가름날 것 같다. ‘손학규 리더십’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서게 됐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 前총리 선택이 중요… 국민경선으로

    한 前총리 선택이 중요… 국민경선으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야권의 관심은 이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민주당 소속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2차 후보 단일화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우선 제1야당인 민주당의 경선 논의가 관건이다. 손학규 대표는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혁신과 통합’ 발족식에서 “민주당은 승리할 수 있는 통합 후보를 만들어 내야 한다. 큰 틀에서 범야권이 같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통합 경선 의지가 강해 보인다. 그러나 손 대표는 당내 경선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최고위원 등 비주류 일각의 ‘선(先) 민주당 경선’ 주장을 뛰어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 향배에 따라 곧바로 박 이사 등 당 밖의 인사까지 참여하는 통합 경선으로 갈지, 아니면 당내 경선을 먼저 치르게 될지가 갈린다. 민주당은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 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어떤 경우든 당내 후보군 중 지지율 1위인 한 전 총리의 선택이 중요하다. 한 전 총리가 출마하면 박 이사와 예선 대결이 불가피하다. 재·보선 특성상 조직력이 우세한 민주당 쪽으로 판이 기울 수 있다. 하지만 곧바로 통합 경선이 실시될 수도 있다. 이는 사실상 박 이사가 ‘기호 2번’을 달고 단일 후보가 되는 것이다. 압도적인 지지율 1위 후보였던 안 원장까지 불출마했는데 대세를 거스를 수 있겠느냐는 분위기를 의식할 수밖에 없어서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은 기득권을 포기한 대가로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노릴 수도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공천심사위원회의를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을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치르기로 했다. 김현미 수석사무부총장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유권자(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전화면접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하는 국민참여경선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후보자가 5명 이상이면 여론조사 방식의 ‘컷오프’를 거쳐 4명의 후보자를 뽑아 경선을 치른다. 경선 일정은 ‘선 당 후보 결정·후 야권단일화’ 방식일 경우 28일, 한 번에 야권 단일후보를 뽑게 되면 다음 달 1일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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