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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정무라인’ 보강 vs 교체… 與 또 갈등

    ‘靑 정무라인’ 보강 vs 교체… 與 또 갈등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해 필요성이 제기돼 온 청와대 정무라인의 개편 방향과 폭을 놓고 여권 핵심들이 또다시 격돌할 조짐이다. 청와대 정무라인의 보강 필요성은 이미 내각 인선과 공천 과정에서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다가 총선 이후 뉴타운 논란과 혁신도시 재검토 등 정부의 실책을 계기로 더욱 커지는 형국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치특보·특임장관 신설 등 ‘보강’을 통한 정무기능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당 안팎에선 이 대통령이 미국·일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로 대통령 정치특보와 특임장관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돈다. 그러나 총선 공천과정에서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던 수도권 소장파 그룹은 전면 개편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면 개편’ 필요성을 제기한 남경필·정두언 의원 등은 이번 총선에서 과반인 153석을 확보했지만 내용면에서는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으며, 여기에는 청와대 정무라인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기 때문에 전면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정 의원은 21일 “청와대의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정무도 중요한 전문분야인데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인사들이 정무라인에 배치돼 문제가 있다.”면서 현 정무라인의 교체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특히 정치특보나 정무담당 특임장관 신설 문제와 관련해서도 ‘위인설관(爲人設官)’일 뿐이라며 반대했다. 보다 근본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장파들의 정무라인 전면 개편 요구는 이상득 부의장의 ‘완전 2선 후퇴’를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무라인의 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인사들이 이 부의장과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장다사로 정무1비서관과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은 각각 이 부의장의 비서실장과 보좌관을 지낸 최측근 인사들이다. 이 부의장측은 “청와대에서 강력히 요구해서 그 자리에 간 사람들이지 이 부의장이 자리를 마련해 준 게 아닌데도 그들의 거취를 문제삼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 측근은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아 ‘식물인간’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정무라인의 전면 개편보다는 보강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이 대통령이 향후 당청관계 및 대야관계를 두루 감안해 정무라인을 보다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정무라인 보강 문제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소관사항”이라며 “현 청와대 정무라인에 별 문제가 없는 만큼 이들의 교체를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가 이 대통령의 귀국에 맞춰 정치특보와 특임장관 인선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와 당 안팎에선 하마평이 무성하다. 정치특보에는 박희태·김덕룡 의원 등이 거론되고, 특임장관에는 맹형규·임태희·정진석·정두언·박형준 의원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열린세상] 4색 당파싸움,제발 고만해라/강지원 변호사·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열린세상] 4색 당파싸움,제발 고만해라/강지원 변호사·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이나라 ‘정치꾼’들이 갈수록 가관이다. 보자 보자 하니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어디서 배운 것들인지 ‘뻔할 뻔자’이지만 그래도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 기대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과연 바뀌었는가. 턱도 없다. 갈수록 갈가리 찢어져 싸움질만 일삼고 있다. 국민의 54%가 투표를 거부했다. 이는 ‘반란’이다. 지난 대선 때는 그런대로 투표율도, 국민의 선택도 뚜렷했다. 그런데 이번은 어떠한가.‘절묘했다.’고? 그래서 그것이 좋았다는 것인가, 기뻐해야 할 일이라는 것인가. 가슴을 칠 일이다. 우리 국민이 오죽하면 그처럼 투표를 거부했을까.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은 전적으로 정치인들 책임이다. 문제는 공천에서부터 시작됐다. 최대 정당인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 똑같았다. 소위 공천심사위원이라는 몇몇 사람이 안방에서 작업을 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보이지 않는 끄나풀이 있었다. 그리고 마구 칼질을 해댔고, 이에 따라 반발·탈당·출마가 속출했다. 풀뿌리 경선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경선을 기대해 경선 탈락후 출마금지 규정까지 마련해 놓았으나 이런 기대까지 무참히 짓밟아 버렸다. 이것은 민주정당의 행태가 아니다. 신생정당들도 마찬가지다. 우파나 좌파나 인물 따라, 지역 따라 쪼개지면 그게 무슨 정책정당인가. 지금 정책노선이 다르지 않은 우파정당이 도대체 몇 가지인가. 그토록 지난 10년 실정에 등을 돌려 압도적 표차로 보수 대통령까지 뽑아 줬는데 벌써부터 밥상싸움하는 것 아닌가. 좌파정당들은 또 어떠한가. 좌파들은 지난 10년에 대해 국민에게 변명하기도 바쁜데 무얼 그리 잘했다고 쪼개지기까지 하며 나대는가.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이 나라는 그러잖아도 조그만 한반도에서 남북으로 쪼개져 살고 있다. 그 반쪽인 남쪽에서도 지금 국민의 마음은 어떻게 쪼개져 있는지를 보라. 한나라당은 호남에서 단 1석도 얻지 못하는 사태가 여전했고, 민주당은 영남에서 단 2석을 얻었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지 아니한가. 창피하지 아니한가. 이나라 정치인들은 이번 사태에서 뼈저린 교훈을 깨달아야 한다. 만일 그러지 않으면 언젠가는 분명 무서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독재를 무너뜨린 민주화 심판만이 심판이 아니다. 분열과 대립으로 민생을 내팽개친 썩은 당파싸움에 대해 우리 국민이 가만 두고 볼 국민이 아닌 것이다. 정치인들은 먼저 이같은 패거리 당파싸움이 어디서 비롯했는가부터 성찰해야 한다. 다른 것이 아니다. 대의(大義)가 아니라 눈앞에 보이는 당장의 소리(小利)만을 뒤쫓는 동물적 욕망 때문이다. 나라가 망하든 말든, 국민이 실망하든 말든, 당장 눈앞에 닥친 당권·당선에만 혈안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패거리 작당으로 세력화해서 패싸움을 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우리사회에는 언제부턴가 크고 작은 조직체 안에서 주도권 싸움과 세력경쟁이 온통 먹칠을 해왔다. 좋은 정책이나 비전이 아니라 사람을 많이 긁어 모으고 줄 세우고 작당을 잘해 세(勢)를 만들고 그것으로 힘(力)을 쓰곤 했다.‘머릿수’싸움에 ‘주먹질’ 수준의 세력정치는 ‘조폭’정치,‘오야붕’정치다. 그것이 망조(亡兆)다. 집채 무너지는 줄 모르고 방안에서 세싸움만 하는 것이다. 조선시대에 동인·서인·남인·북인, 그리고 대북·소북, 노론·소론, 시파·벽파로 나누어 싸웠다는 기록이 과연 역사책에만 나오는 이야기인가. 우리에겐 지금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도 우리 피 속엔 아직도 썩은 4색 당파싸움의 DNA가 흐르고 있는가. 조폭영화 ‘친구’의 마지막 대사 ‘고만 해라.’가 생각난다. 두렵다. 국민의 심판이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잠 못 이루는 날이 늘어갈 수밖에 없다. 강지원 변호사·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 양정례·정국교 계좌추적 착수

    18대 총선 과정에서 일부 비례대표 당선자들이 거액의 공천헌금을 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검찰이 관련 당선자들의 계좌 추적에 나서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공상훈)는 15일 비례대표 공천을 받는 과정에서 억대의 특별당비를 낸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 양정례(31·여) 당선자와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6번 정국교(48) 당선자가 후보 등록 때 제출한 신고서류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넘겨받아 검토에 착수했다. 검찰은 또 나머지 비례대표 당선자들에 대해서는 ‘선거일 후 40일’까지 제출하게 되어 있는 회계보고 내역을 통해 불법성 여부를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양 당선자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당에서 먼저 연락이 와 비례대표를 신청했고, 특별당비를 냈다.”고 밝혔고, 정 당선자도 특별당비 1억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공직선거법 47조의2 1항은 정당이 후보 추천과 관련해 금품을 제공받는 것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했을 때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선관위로부터 건네받은 두 당선자의 회계책임자 신고서와 선거비용 관리 계좌내역을 확인하고, 특별당비 납부가 공천 목적이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어떤 계좌에서 얼마의 돈이 누구에게로 넘어갔는지를 확인해서 납부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면서 “이번 조사는 비례대표 당선자 전수조사는 아니지만, 나머지 당선자들에 대해서도 회계보고 내역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양 당선자가 지난해 10월 모 변호사와 결혼하고 사실혼 관계에 있는데도 남편의 재산신고를 누락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양 당선자가 당선을 목적으로 배우자의 재산을 신고하지 않았는지, 재산신고 대상에 사실혼 관계에 있는 배우자 등이 포함되는지 등에 대한 법률 검토 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원지검 공안부(부장 윤웅걸)는 이날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2번 이한정(57) 당선자에 대한 허위경력 및 학력을 검증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 당선자는 선관위 후보등록 당시 옌볜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기재했으나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홍보물에는 수원대 경영학 석사로 기재했고,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17대 대선 과정에서 빚어진 고소·고발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당시 정동영 후보를 비롯, 박영선·이해찬·서혜석·김종률·김현미 의원 등 옛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의원들과 한나라당 이재오·박계동·홍준표 의원 등에게 무더기로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통합민주당 ‘全大 힘겨루기’

    통합민주당 ‘全大 힘겨루기’

    정체성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통합민주당에서 전당대회를 둘러싼 대통합민주신당과 구민주당 출신간 ‘힘겨루기’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주중 전당대회 준비 기구를 발족, 경선 룰과 당헌·당규 재정비 등 전대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2월 합당 당시에는 총선에 필요한 최소한의 절차만을 마쳤을 뿐 갈등의 소지가 있는 조직 및 당헌·당규 재정비 작업 등은 미뤄 놓았다. 가장 큰 쟁점이 될 부분은 당권 향배를 좌우할 만큼 대의원 구성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위원장 선출이다. 통합신당 출신은 총선 공천자를 지역위원장이 선출하기를 원하지만 숫자에서 밀리는 구민주당계는 이를 반대한다. 대의원 구성도 신당계는 지역위원장 주도의 선출을 선호하지만 구민주당 출신들은 무작위 추첨을 주장한다. 정체성 논란도 더욱 가열되고 있다. 박상천 대표가 서울 참패 원인을 거론하며 노선 투쟁 논쟁에 불씨를 댕겼고 이는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손학규계인 김부겸 의원은 14일 “(박)대표께서 말씀하시는 민주당의 정체성이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 김근태 전 대표나 임종석 의원 같은 분이 정체성이 부족해서 떨어졌다고 보지 않는다.”고 구민주당계의 중도개혁주의를 표방한 ‘열린우리당 탈피’ 논리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하지만 손학규계는 “민주당 노선은 중도 진보·개혁이 옳다.”고 주장하는 천정배 의원 등 진보·개혁 그룹과는 궤를 달리한다.‘반 호남당’ 이미지를 내세우되 ‘제3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확실히 해야 할 정체성은 평민당, 열린우리당의 그런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계파 갈등이 불거지자 양 대표는 진화에 나섰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18대 총선 당선자대회에서 “소계파나 분파 이런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손 대표는 “우경화된다고 해도 진보적 가치를 실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은 결코 버릴 수 없는 책무”라면서 “그러나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실천적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새로운 진보’를 거듭 강조했다. 박 대표는 “서울 지역의 패인을 분석한 말을 갖고 다른 의도가 있는 것처럼 (언론이) 썼는데 그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정체성 논란은 사실상 당권 장악 문제와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는 만큼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금융위 “산하 기관장 일괄사표”

    금융위원회 산하 공기업 기관장의 교체작업도 시작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11일 “산하 공기업 기관장들로부터 다음 주까지 일괄 사표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괄 교체는 아니고 경영평가, 교체시기, 업무 연속성 등을 감안해 유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교체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명박 정부는 4·9 총선 낙선자들을 공기업 임원들로 낙하산을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실현될지는 지켜봐야 하는 문제다.새 정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지난 한나라당 공천에서 배제된 인물들 중 적임자를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총재는 교체가 유력시된다. 금융위가 산업은행을 연내 지주회사로 바꾸고 국제경쟁력이 있는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기술신용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임기가 6월,7월에 끝나는 만큼 교체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취임한 지 1년 정도 지난 우리금융지주와 산하 계열사 고위직에 대한 교체 작업도 함께 검토될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장은 2006년 9월에 임명돼 취임한 지 1년 반이 지났다. 증권예탁결제원 사장은 지난 5월 임명돼 1년이 조금 안 된다.그러나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신입 사원 입시 부정이 적발됐다. 중소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기관장의 경우 임명된 지 6개월이 채 안돼 유임이 점쳐지고 있다.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출범한 금융투자협회 회장도 관심거리다. 내년 초 출범할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를 통합한 단체다. 인사 윤곽은 대통령의 방미·방일 일정이 끝나는 이달 하순에 드러날 전망이다.전경하 문소영기자 lark3@seoul.co.kr
  • [4·9 총선 이후] “여도 야도 모두 패자… 정당정치 뒷걸음질”

    [4·9 총선 이후] “여도 야도 모두 패자… 정당정치 뒷걸음질”

    18대 총선을 통해 표출된 민심은 무엇일까? 또 총선 결과는 앞으로 정치권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 것인가? 서울신문은 총선 결과를 진단하고 향후 정국을 전망하기 위한 긴급 전문가 좌담을 개최했다.4·9총선의 결과가 확정된 10일 오전 한국선거학회장인 이남영 세종대 교수와 김형준 명지대 교수, 김욱 배재대 교수가 서울신문에 모였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를 이끄는 세 교수는 이번 선거기간 동안 여론의 흐름을 면밀하게 관찰해왔다(사진 왼쪽부터 김욱·이남영·김형준 교수). 정리 박창규 구동회기자 nada@seoul.co.kr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이남영 교수 총선이 끝났다.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결코 승리한 게 아닌 걸로 보인다. 총선을 어떻게 요약할 수 있을까. ●김형준 교수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안정과 견제의 혼합이다. 그런데 견제의 성격이 좀 특별하다.17대 의회에서 열린우리당은 응집된 여대야소의 구조를 가졌지만, 한나라당은 분절된 여대야소의 형국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갈등 속에서 박 전 대표가 빠지면 여대야소는 금방 무너지게 된다. 이번 표심을 세부적으로 보면 세 가지가 결합된 것으로 볼 수 있다.MB 브랜드 파워가 힘을 발휘한 수도권은 경제 살리기 심리가, 영남에서는 박근혜 살리기 심리, 그리고 기존의 지역주의에 충청의 자유선진당 바람이 추가됐다. 따라서 이번 총선은 삼국지가 아니라 사국지의 양상을 보였다. ●김욱 교수 이번 총선은 ‘시기’가 좌우한 것 같다. 대선을 치르고 4개월만에 치러진 선거였다. 선거 결과도 복합적이다. 과거 정권에 대한 심판 성격에다 새 정부에 대한 견제 심리까지, 어정쩡하고 복합적이고 애매모호한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메시지가 단순하지 않다. 뚜렷한 승자가 없는 선거였다. 1 보수는 정말 승리했나 ●이 교수 보수진영이 200석을 넘겼다. 내부적으로 권력 분절현상은 있었지만 진보에 대한 보수의 승리로 봐도 되는 될까? ●김형준 교수 결과적으로 보수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보수 편향 사회로 회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리 유권자들의 이전 이념 성향은 진보와 보수가 강하고 중도가 약한 ‘쌍봉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중도가 강화되는 이념적 지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즉, 이번 선거에서는 중도가 보수를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이 짙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중도가 보수를 선택한다는 확신은 없다. 중도의 표심은 언제나 유동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김욱 교수 같은 의견이다. 유권자의 이념이 몇년 새 갑자기 변하는 건 아니다. 보수화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의미는 다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이념이 반짝 중요해졌다. 진보-보수 대립양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지금은 이념의 중요성이 약화됐다. 진보층은 노무현 정부가 끝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내세울 만한 이슈가 없어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보수로 움직인 걸로 보인다. 2 한나라민주당의 앞날은 ●이 교수 주요 정당들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내홍이 크게 표출됐고, 친박연대도 출연했다. 한나라당의 앞날에 대해 전망해달라. ●김형준 교수 한나라당에 유력한 비주류가 생겼다. 지금까지 한나라당에는 비주류가 없었다. 박 전 대표측에는 자원이 풍부하다. 다선 의원부터 초선까지 경력과 연륜이 있는 당선자가 많다. 하지만 친이측은 이재오·이방호 등 계파 핵심부가 무너졌다. 이 상태에서 전당대회를 열면 친이측이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친박세력이 복당은 되겠지만 시점으로 보면 7월 전당대회 전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당선자보다는 두 진영을 아우르는 중립적 인사가 양 진영의 타협으로 당권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차원에서 한나라당 차기 대표는 김형오 의원이 유력시된다고 본다. 박 전 대표와도 관계가 있고 인수위 경력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나라당에 국회의장 감이 없어 5선의 김 의원이 유력시된다는 데 있다. 이럴 경우 전통적 야당에서 있었던 집단지도체제와 유사한 형태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 교수 마찬가지로 민주당도 계파간 내홍이 만만찮을 거 같은데. ●김욱 교수 민주당의 경우 손학규 대표 체제가 유지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이번 선거결과가 좋지 않았고 손 대표의 당내 장악력도 낮은 편이다. ●김형준 교수 손 대표 체제가 문제가 되는 것은 수도권이 몰락했기 때문이다.81석은 의미있지만 내용상으로는 손 대표를 받치고 있었던 수도권에서 참패했다는 것이 문제다. 그런 면에서 민주당의 차기 당권 주자는 추미애 당선자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구 민주계의 상징적인 인물임과 동시에 수도권 의원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정통성 있는 뿌리를 가진 사람이 누구냐 하는 질문에서 강금실 전 장관은 힘이 빠진다. 열린우리당 출신이기 때문이다. 추 당선자를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 또 민주당은 결국 창조한국당과 결합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창조한국당의 간판인 문국현 당선자는 지난 대선에서 5.8%를 얻었다. 둘이 합치면 떠나간 20∼30대를 끌고 가는 힘이 생길 수 있다. ●이 교수 분열된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통합할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김욱 교수 통합 가능성은 없어보인다. 떨어져 나온 과정이 워낙 험악했다. 구도의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진보진영의 입장은 좀더 두고 기다리면서 상황을 관망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3 낮은 투표율 이유는 ●이 교수 감정이 지배했던 뜨거운 선거였는데 오히려 투표율은 너무 낮았다.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나. ●김형준 교수 안정과 견제는 슬로건일 뿐 선거에는 쟁점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야당의 실수다. 대운하와 대북문제는 가능한 쟁점이었다. 하지만 가다가 주저앉았다. 우리 정치의 특징은 정당에 대한 일체감보다는 정당 지도자에 대한 일체감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과 당 대표들간의 정서적 일체감이 없었다. ●김욱 교수 민주화 이후 투표율이 낮아지고 있는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과거 동원투표로 투표율을 높인 게 무슨 의미가 있나. 그러나 이번에는 그 정도가 심했다. 유권자를 이끌어낼 동인이 부족했다. 선거의 복합적 특성도 부정적인 면만 부각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 이명박 정부에 대한 견제 등 네거티브한 주제들로 선거판이 채워졌다. ●이 교수 친박연대 등 일회성 선거정당이 출현해 정당정치의 기본을 훼손했다는 지적이 있다. 세계사적으로 드문 경우다. ●김욱 교수 정당정치라는 차원에서 보면 말이 안 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우리 정치가 인물중심으로 움직이는 게 여실히 드러났다. 우선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하다. 소선거구제라는 게 어쩔 수 없이 인물중심 구도를 만든다. 대통령제를 의원내각제로 바꾸는 것도 찬성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고, 선거제도를 비례대표 의석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 ●김형준 교수 나는 생각이 다르다. 비례대표 때문에 친박연대가 강화된 것을 보라. 비례대표를 늘리면 감정적 투표가 성행할 가능성이 커진다. 비례대표제는 폐지해야 한다. 정치인들의 철학이 빈곤하다. 이번에 성행한 박근혜 마케팅이 오히려 박근혜를 죽이는 것이다. ●이 교수 거물들이 쓰러졌다. 민주당 손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김근태 의원, 한나라당의 이방호·박희태 의원 등 영향력 있는 정치인들이 거부당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또 이들의 재기가 가능할까? ●김형준 교수 이명박계의 핵심 4인방이 떨어졌다. 이재오·이방호·정종복·박형준, 더 나아가 김해수까지. 박근혜 전 대표가 ‘사적 감정이 개입된 공천’이라고 몰아붙인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여전히 정치 재개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게 나을 듯싶다. 지난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을 토대로 시뮬레이션해 보면 40∼50석밖에 안 됐는데, 이것을 80석까지 올려놓았다. 손 대표가 종로에서도 나름대로 선전했다. 하지만 정 전 장관은 조금 다르다. 본인이 지역적 연고에 비중을 두었고 참여정부와의 관계 속에서 책임론을 벗어나기 어렵다. ●이 교수 선진당이 충청 맹주로 자리매김했다. 두 석만 더 끌어오면 교섭단체 구성도 가능하다. 4 지역주의로 회귀했나 ●김욱 교수 과거 지역주의가 부활한 것 아니냐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확연히 차이가 있다. 충청 유권자가 갈 곳이 없어진 게 성공 요인이다. 갈 곳 없는 마음을 선진당이 파고든 것이다. 과거 지역주의는 특정 지도자와의 감정적 유대감이 중요했다면, 지금의 지역주의는 이회창 총재에 대한 유대감이나 애정보다는 충청지역이 홀대받는다는 반감의 표현이다. 서울도 신지역주의가 나타난다는데, 그것도 감정적인 유대보다는 실리적 이익, 아파트 가격 폭등과 같은 경제적 변수에 의해 서울지역 유권자들이 움직인 걸로 보인다. ●김형준 교수 실리적 지역주의다. 하지만 자꾸만 충청도를 자유선진당의 압승으로 언론에서 다뤄가는데, 충북에서는 민주당이 8석을 차지했다. 엄밀히 얘기하자면 선진당이 충남·대전을 중심으로 승리한 것으로 봐야 한다. 선진당의 두번째 포인트는 정당 득표율이 낮다는 것이다. 친박연대는 13%였지만 선진당은 7%에 불과해 이회창 총재가 지난 대선 때 얻은 15%의 반토막이 났다. 오히려 한나라당이 선진당에 있는 사람들을 영입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교섭단체가 안 되면 이탈 가능성 높아진다. 한나라당에서 충청도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책 등이 마련되면 선진당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 여야 당권경쟁 돌입

    여야 당권경쟁 돌입

    여야가 4·9 총선 이후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10일 18대 총선이 끝남에 따라 전당대회를 통한 체제 개편에 들어간다. 특히 한나라당 강재섭·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각각 불출마와 낙선으로 인해 원외가 됨에 따라 경쟁자들의 당내 세력 확대를 위한 기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통합민주당은 승리의 기준으로 삼았던 개헌저지선(100석)에 한참 모자라는 81석을 획득하는 데 그쳐 지도부의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靑 규제개혁 파상 드라이브 여야의 개편에는 총선이라는 부담을 털어낸 청와대의 움직임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실제로 17대 국회가 끝나는 다음달 말까지 규제철폐와 공공개혁 등 파상적인 정책드라이브를 편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당초 기대와 달리 이번 총선에서 153석을 얻어 안정적인 과반수 확보에 실패하고 이명박 대통령계 중진들이 대거 낙선함에 따라 지도부를 새롭게 구성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날 지도부 책임론이 직접적으로 제기되지 않았지만, 공천이 잘못됐다고 받아들이는 기류가 역력했다. 공천작업을 사실상 진두지휘했던 이방호 사무총장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친이(親李·친 이명박)계 중진 가운데 이상득 국회 부의장이 지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 부의장이 당 전면에 나서면 청와대와 한나라당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한나라 朴·李·鄭 기싸움 당내 친박(親朴·친 박근혜)계 당선자들은 당외 친박 인사들의 복당문제를 제기, 지도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유승민 의원은 “한나라당과 무소속 당선자, 친박연대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며 “탈당 인사들을 복당시켜야 한다.”고 종용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김무성 의원을 만났다. ●민주, 舊민주·DY계 반발조짐 통합민주당도 총선결과에 대한 평가와 책임론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는 10일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3개월 내에 치러지도록 돼있는 전당대회에서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총선국면에서 갈등을 자제해 왔던 당내 세력들은 총선 평가를 놓고 일정한 시각차를 보이며 목소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이종락 홍희경기자 jrlee@seoul.co.kr
  • [4·9 총선 이후] ‘與속 野’ 친박이 李정부 ‘아킬레스건’

    [4·9 총선 이후] ‘與속 野’ 친박이 李정부 ‘아킬레스건’

    153대81대18대14+a. 18대 국회에서 4개 정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꾸릴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나라당이 과반을 겨우 넘었고, 통합민주당이 81석을 얻으며 대척점에 섰다. 호남 지역 무소속 당선자 6명도 민주당 입당 확률이 높다. 18석을 얻은 자유선진당은 당선자 2명만 영입하면 교섭단체를 꾸릴 수 있다. 친박연대가 독자적으로 배출한 당선자는 14명이지만, 친박 무소속 연대를 합치면 26명이 돼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충족한다. ●‘민심의 황금분할’…뒤집으면 毒 이를 놓고 정치 분석가들은 ‘민심의 황금분할’이라고 명명했다. 보수 성향 당선자가 200명 안팎으로 새 정부의 정책 추진속도가 빨라질 수 있지만, 보수 진영 내부에서 민주주의적 의견 조율이 가능하다는 측면이 있어서다. 하지만 정책에 따라 군소 보수정당과 진보정당끼리 합종연횡을 한다면? 총선 결과가 드러난 10일 보수 정당끼리 공감대를 형성한 기업 규제개혁이나 종합부동산세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다. 범보수 세력이 주도하면 관련 법 제·개정 작업이 힘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반면 한반도 대운하 추진은 격랑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대운하 찬성을 정한다고 해도, 박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 당선자 30여명이 당론을 따르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민주당과 친박연대, 선진당이 반대 입장이다. 이들이 모두 반대한다면 대운하 관련 법 제·개정 작업은 국회 상임위 단계에서부터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한나라당, 그 중에서도 친이(親李·친이명박)계가 독자적으로 추진하다가 국회에서 제동이 걸릴 사안은 교육·복지·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친박측 제동 걸면 추진력 저감 익명을 요구한 정치 컨설턴트는 “같은 보수더라도 친이계가 사용자 중심의 정책을 편다면, 친박계는 서민 중심 정책을 중시한다.”면서 “한나라당 내부 단결이 안 되면 민주당과 친박 계열의 공조도 예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친박 그룹이 새 정부 정책과 다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사례로 민주당이 반대한 의료보험 민영화 문제를 들었다. 7월 당 대표 경선 전당대회 이전에 친박연대가 한나라당과 통합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이 경우 한나라당은 180석 이상 의석을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4자 구도는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나라당이 친박계와 선을 분명히 긋고 총선을 치른 탓에 친이-친박끼리 ‘화학적 결합’을 이루기가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친박 그룹이 한나라당 공천이 부적절했다는 주장을 할 때마다 “당내 민주주의가 망가졌다.”는 지적을 잊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한나라당 안에서도 할 말은 하겠다.”라는 선언으로 읽힌다. 총선 기간에도 친박연대는 ‘고소영 라인 인사’,‘강부자 내각’ 등을 운운하며 새 정부의 정책에 반기를 든 바 있다. 정치 컨설턴트인 김윤재 변호사는 “취임 초기 모습을 보면 이명박 정부가 ‘힘의 정치’를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에 저항하는 선거 결과가 나왔다.”면서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친박계와의 의견 조율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4·9 총선-판세 인포그래픽] 한나라 영남·민주 호남·선진 충남 ‘新삼국지’

    [4·9 총선-판세 인포그래픽] 한나라 영남·민주 호남·선진 충남 ‘新삼국지’

    ■지역별 싹쓸이… 무소속 입당 러시 땐 구도 심화 9일 18대 총선 개표결과 한국정치의 병폐인 ‘신 삼국지’가 재연됐다. 한나라당은 영남, 통합민주당 호남, 자유선진당 대전과 충남을 석권하는 결과를 낳았다. 각 정당이 철저히 지역을 기반으로 한 지역분할 구도로 회귀했다. ●한나라당·민주당·자유선진당 3분할 재연 한나라당은 텃밭인 영남 지역에서 압승, 과반 의석 확보의 기반을 다졌다.17석이 걸린 경남에서 한나라당은 13개 선거구를 휩쓸었다. 같은 수의 의석이 걸린 경북에서도 9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18석의 부산에서는 10개 선거구에서 승리했다. 대구 12석중 8곳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했다.6석이 걸린 울산에서는 5개 선거구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도 호남 지역에서 예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전북에서 11개 선거구중 9개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전남의 경우 12개 의석중 9개 의석을 민주당이 가져 갔다. 광주에서도 8개의 선거구중 7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금배지를 달았다. 자유선진당은 10석이 걸린 충청남도에서 8석을 싹쓸이했다. 대전에서도 6개 지역구 중 5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지역구도 타파 가능성도 그러나 이번 총선 결과는 지역분할을 타파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지역별로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한 결과다. 한나라당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후보들이 영남에서 대거 부활했다. 특히 부산에서 친박 세력인 김무성(남을), 유기준(서구), 김세연(금정), 이진복(동래), 박대해(연제), 유재중(수영), 현기환(사하갑) 후보 등이 당선됐다. 특히 민주당 조경태(사하을) 후보가 지난 17대에 이어 ‘불모지’에서 재선 의원으로 선출돼 각광을 받았다. ‘친박 바람’이 거셌던 대구에서는 홍사덕(서구), 박종근(달서갑), 이해봉(달서을), 조원진(달서병)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눌렀다. 경북에서도 8명의 무소속 후보가, 경남에서는 민주노동당 권영길(창원을) 강기갑(사천) 후보 등 4명의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꺾었다. 호남에서도 ‘무소속의 바람’이 불었다. 전북에서 무소속 후보인 이무영(전주 완산갑)·유성엽(정읍)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따돌렸다. 전남에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박지원 후보가 목포에서 당선됐다. 무안 신안에서는 무소속 이윤석 후보가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후보를 꺾는 이변을 낳았다. 해남·완도·진도에서도 무소속 김영록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제쳤다. 광주에서는 선거운동 기간내내 우세를 보였던 무소속 강운태(남구) 후보가 가볍게 승리했다. 자유선진당이 선전할 것으로 알려졌던 충북에서는 민주당이 ‘인물론´을 내세워 8개 지역구중 6석을 석권했다. ●무소속 입당 줄이을 듯 그러나 영남과 호남권의 무소속 후보들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입당 가능성이 점쳐져 결국 지역색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한나라당은 개표 결과 압도적인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자 영남권 무소속 후보들에 대한 영입작업에 나섰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호남의 무소속 후보들도 선거기간 내내 당선되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공언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적지 생환 3인방 민주 조경태·최철국·양승조 부산·경남·충남서 재선 성공 “조경태·최철국·양승조가 살아 돌아왔다.” 부산 사하을의 조경태·경남 김해을의 최철국·충남 천안갑의 양승조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각각 한나라당의 아성인 영남지역과 자유선진당이 싹쓸이하다시피 한 충남권에서 유일하게 ‘생환’한 후보다. 통합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적지에서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온 후보들이다. 한 석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승리다.”라고 했다. 셋 다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난전’을 벌였다. 조 후보는 한나라당 최거훈 후보와의 재대결에서 2000여표차 승리를 거뒀다.4년 전 대결과 비슷한 결과다. 그러나 주변 상황이 좋지 않았다.4년 전엔 탄핵바람과 무소속 박종웅 전 의원의 독자출마가 조 후보를 도왔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그때는 어부지리를 얻은 감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진짜 지역의 벽을 넘었다.”고 평가했다. 최 후보도 간발의 차로 승리를 거뒀다. 당초 한나라당 송은복 후보의 근소한 우세가 예상됐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을 탈환하기 위해 당력을 집중했었다. 그만큼 상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민주당은 ‘노무현 효과’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친 걸로 판단하고 있다. 충남지역에선 양 후보가 유일하게 생환했다. 자유선진당 바람이 워낙 거셌다. 선진당은 충남지역 10개 선거구 가운데 8개 지역을 석권했다. 지난 선거에 이어 한나라당 전용학·자유선진당 도병수 후보와 다시 맞붙은 양 후보는 다시 한번 승리를 거뒀다.4년 전과 1∼3위 순위도 같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역별로 한명씩이지만 전국정당으로서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소중한 결과다.”라고 평가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데스크시각] 선거보도와 유권자의 선택/이종락 정치부 차장급

    [데스크시각] 선거보도와 유권자의 선택/이종락 정치부 차장급

    오늘은 18대 총선일이다. 이번 선거는 우리 정치사에 의미가 크다. 한나라당이 10년만에 정권 교체를 이뤘기 때문이다.10년간 지속된 진보정치에 맞서 보수 진영의 반격이 관전 포인트다. 새로운 정치지형이 짜여지는 순간이다. 총선과 같이 선거 시기가 되면 가장 큰 논란거리가 있다. 언론의 선거보도다. 소위 ‘미디어 정치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주목받는 이슈다. 언론과 정치권력간 구조적 관계의 변화가 주된 감시대상이 된다. 정치현장에서 언론이 무엇을 이슈화하느냐에 따라 정치 의제(Agenda Setting)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유권자의 표심도 언론 보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디어 정치가 발달하면 할수록 정치와 언론간에는 상호 침투가 이뤄진다. 언론에 의한 ‘정치의 미디어화’와 ‘정치권에 의한 언론의 도구화’가 그 예다. 언론의 의도적인 의제 창출과 배제가 도마 위에 오른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관련이 주요 쟁점이었다. 언론마다 뉴스의 틀짓기(Framing)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까지 받았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 선거운동으로 선거판이 들끓었다.‘북풍’(北風)이 몰아쳤다. 선거일 3일 전에 발표된 남북 정상회담이 주요 의제가 됐다. 언론도 보수와 진보 두패로 나뉘었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지난 16대와 17대 총선에서 후보자 고르기가 더 쉬웠을 듯싶다. 극명하게 나뉘는 선거보도를 참조해 유권자의 성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18대 총선은 불행하게도(?) 언론이 정치권과의 유착 시비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의 은평 뉴타운 건설 현장 방문 등 관권 선거 시비 보도에 대한 온도차만 있었을 뿐이다. 언론 보도의 공정성이 이전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일까. 그렇기만 하면 무척 반가운 일이다. 언론이 정책 이슈 발굴과 의제설정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원인을 일단 정치권에 돌려야 할 듯하다. 언론이 선거 기간 주요 의제를 삼으려고 해도 삼을 만한 이슈가 없었다. 굳이 얘기하라면 한반도 대운하 공방이다. 그러나 이 논란거리는 한나라당이 반대 표를 의식해 이번 총선 공약에서 슬며시 빼버렸다. 통합민주당 등 야권은 한나라당 공약집에서 빠진 내용을 꺼내 이슈화를 시도했다. 뭔가 앞뒤가 뒤엉켜 있다는 느낌이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공천작업이 당내 갈등으로 인해 늦어지면서 일어난 일들이다. 공천이 늦어져 일부 후보자는 출마 지역의 현안과 공약을 챙길 시간조차 없었다. 상향식 공천 등 정당정치가 실종됐다. 정치 리더십이 혼선에 빠지면서 정책대결이 사라졌다. 이런 정책 부재의 선거 국면에서 언론은 경마식보도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선거의 판세를 진단하고 후보자의 경합양상을 전달하는 승패 위주의 판세보도 형태다. 신문 지면과 TV화면은 한반도를 지역별로 나눠 각 당을 상징하는 색들로 덧씌웠다. 언론이 각 당의 정책과 후보 자질에 대한 변별력을 충분히 가려내지 못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유권자에게 정답은 아니라도 후보를 가리는 판단력의 근거는 제시했어야 한다. 물론 기자로서 깊은 자괴감과 반성이 앞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권자의 의무는 다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 피해가 앞으로 4년 동안 유권자에게 고스란히 부메랑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각 가정에 배달된 선거공보물을 오늘이라도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보자. 냉소나 무관심보다는 애정과 관심을 쏟자. 일시적 ‘바람’보다는 출마자들의 인격과 자질, 정책비전을 깐깐하게 검증해야 한다. 언론이 대신해 주었어야 할 일들이지만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의 실현성을 따지자. 점수를 매긴 뒤 투표장으로 나서자. 흙속의 진주를 찾는 마음으로 ‘선량(選良)’을 가려내자. 이종락 정치부 차장급 jrlee@seoul.co.kr
  • 18대 총선사범 첫 실형

    여·야 총선 공천자를 포함, 예비후보들에게 돈을 받고 사전 선거운동용 ARS 여론조사를 대행한 업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검찰은 불법 여론조사를 의뢰했던 총선 후보 6명을 포함한 예비후보 12명에 대해서도 직접 관련성을 수사해 형사처벌 대상을 선별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광만)는 31일 여·야 총선 예비 후보들에게 돈을 받고 각 지역구 주민들을 상대로 ARS를 가장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텔레마케팅업자 문모씨에게 징역 1년 2월을 선고했다. 18대 총선과 관련, 실형이 선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재판부는 “여론 조사와 그 결과를 정치적 의사결정에 중요한 참고자료로 삼고 있는 실정에 비춰 여론조사를 가장해 금품을 제공받고 특정인을 위해 위법한 사전 선거운동을 한 문씨의 행위에 대해서는 상당한 형기의 실형을 선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문씨는 지난 2월 서울 중구 출마를 위해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한 허준영 전 경찰청장쪽 선거브로커로부터 440만원을 받고 선거구민에게 허 전 청장의 업적과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설문을 담은 여론조사를 4차례에 걸쳐 실시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허 전 청장 말고도 여·야 총선 예비후보 11명이 문씨에게 여론 조사를 의뢰한 정황을 포착하고 불법성 및 후보들의 직접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문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예비후보 12명 가운데 6명이 여·야 총선 후보로 공천을 받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정상적인 여론조사도 있을 수 있는 만큼 분석 작업을 통해 형사처벌할지 여부를 가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최철환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문씨에게 불법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돈을 건넨 혐의로 한나라당 예비후보였던 김모(64)씨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사전 구속영장을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앞서 “죄질이 중하고 불법 선거운동에 대해 엄중경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영장을 청구했던 검찰은 “법원의 영장 기각 사유를 검토해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총선 D-15] 靑 “親李 인사들 옥석 드러났다”

    한나라당을 강타한 공천 후폭풍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침묵했다. 국토해양부 업무보고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여의도 정치에는 입을 다물었다. 전날 한나라당 동향 파악에 분주했던 청와대 참모진들도 “상황을 지켜볼 뿐”이라며 추가 대응을 삼갔다. 그러나 이는 겉모습일 뿐 안으로는 분주했다. 여론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는 한편 정무수석실을 중심으로 전날 사태의 전말 파악에 나섰다고 한다. 이상득 국회 부의장 불출마를 요구한 공천자 55명의 명단을 놓고 도화선이 누구인지, 어떻게 번졌는지도 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의 몇몇 의원들 이름도 거명된다. 청와대는 전날 공천자 20명의 기자회견을 사전에 몰랐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지난 21일 몇몇 수도권 공천자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였으나 다각도의 설득작업으로 진정됐다.”면서 “회견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조기에 다수를 동원할 만한 당내 입지를 구축한 인물이 깊이 개입했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청와대는 이번 파문이 오히려 총선 이후 이 대통령의 당 장악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기도 한다. 한 비서관은 “이번 일로 이 대통령은 바닥을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어려움에 처했을 때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당과 국정까지 함께 고민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여실히 드러났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일이 총선 이후 당의 안정을 도모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측근과 친이(親李·친이명박)측 인사라 해도 총선 이후 옥석을 가려 쓸 것이라는 얘기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총선D-16] 쇄신 안배… 민주 비례대표 막판 진통

    [총선D-16] 쇄신 안배… 민주 비례대표 막판 진통

    공천 마무리에 돌입한 통합민주당이 후보 등록을 이틀 앞둔 23일 비례대표 선정을 놓고 막판 진통을 겪었다. 심사위원들이 ‘쇄신’과 ‘안배’를 놓고 입장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22일 밤까지 심사위원회를 열고 논의를 거듭했지만 당선 안정권 4배수 압축 작업을 하는 데 그쳤다. 한 심사위원은 “시민사회 출신 심사위원은 개혁 공천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내 인사들은 계파별 안배에 주력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늦어도 24일 오전까지 비례대표 순번을 정할 예정이다.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제동을 걸더라도 시간이 임박해 또다시 ‘파업’을 선택하기는 어렵다. 또 박 위원장은 비례대표 상위 30%에 대해서만 거부권을 갖고 있어 나머지는 두 공동대표 손에 달려 있다. 결국 지역구 공천에서 박재승발 ‘공천 혁명’이 용두사미로 그쳤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비례대표 공천 역시 과거로 회귀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상향식 공천이 무색해진 공천 방식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전문가 영입’이라는 미명 아래 당의 정체성이나 노선과는 상관없이 외부 인사 영입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비례대표 1번이 유력했던 강금실 최고위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비어 있던 이 자리에는 이성남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번 자리는 장애인인 박은수씨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광주 서갑에 유종필 대변인과 재여론조사 경선을 벌인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을 공천했다. 광주 서을의 경우 재심 끝에 원안대로 김영진 전 농림부장관이 공천을 받게 됐다. 앞서 민주당은 22일 서울 구로을에 박영선 의원, 송파을에 장복심 의원을, 서대문을에 김상현 전 의원 아들인 김영호 한국외대 중국연구소연구위원을 전략공천 했다. 한편 지난 1월 탈당했던 이계안 의원이 입당, 서울선거지원을 위한 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게 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총선 D-19] 텃밭 물갈이…여야 主流 ‘세대교체’

    [총선 D-19] 텃밭 물갈이…여야 主流 ‘세대교체’

    여야가 이번주 중에 공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총선체제에 돌입한다. 한나라당은 공천에서 대거 탈락한 친박(親朴) 진영의 탈당과 무소속 연대 등 극심한 공천 후유증에 시달린 채,20일 공천자 대회를 치렀다. 통합민주당은 지도부와 공천심사위원회의 격한 대립 속에 이날까지 지역구 후보자를 완료하지 못한 가운데,23일 선대위 발족식을 치른다. 공천 결과는 여야 모두 당내 주류세력의 교체를 예고했다. 한나라당은 친박 진영을 고립시키면서 확실한 ‘이명박 정당’으로, 민주당은 호남을 제물로 삼아 수도권 위주의 ‘손학규’ 체제로 재편될 조짐이다. 대규모 물갈이,‘이명박당’으로의 재편, 서울대의 약진, 변호사의 범람…. 한나라당 4·9총선 공천심사 과정에서 회자되던 당 안팎의 예상은 공천 확정자 통계 분석 결과와 맞아떨어졌다. 당선 확률이 높은 영남권과 서울 강남벨트(서초·강남·송파)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 물갈이 비율은 20일 신길동 공군회관에서 열린 4·9총선 공천자 대회 참석자 면면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공천을 받지 못한 현역 대부분이 참석하지 않았는데, 현역 교체율은 38.5%에 달했다. 영남권과 강남벨트에서의 교체율은 44.1%로 더 높다. “표적공천”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던 박근혜 전 대표도 이날 대회에 나오지 않았다. 한나라당 경선 때 입장을 바탕으로 분류해 보니, 공천을 받은 친박(親朴·친박근혜)계는 44명으로 친이(親李·친이명박)계 157명의 4분의1 수준이었다. 특히 연고가 없는 지역구에 공천을 받은 경우, 거의가 친이계로 분류된다. 지난해 한나라당 경선 때부터 지역구 관리를 해온 친박계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낙천에 반발한 빌미를 제공한 대목이다.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전 최고위원 등으로 상징되는 소계파들의 윤곽이 확연해진 것도 특징적이다.7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듯 당선 가능성이 낮은 호남권 공천에서도 소계파들의 ‘제 사람 심기’가 만연했다는 지적이다. 신인 영입 실적이 저조한 원인을 계파다툼에서 찾는 시각도 많다. 심사 초기 공천심사위원회는 “‘법조당’‘서울대당’이라는 꼬리표를 떼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천은 안 됐다. 현역 의원을 포함해 변호사 57명이 공천을 받았다. 전체의 32.2%에 달하는 수치다. 서울대 출신은 79명으로 전체 후보의 32.2%이다. 영남권과 서울 강남벨트 지역구 69곳에서는 이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는 27.5%가 변호사이고,43.5%의 후보가 서울대를 나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호남 물갈이→DJ·DY 그늘 없애기→386·수도권 기반→‘손학규 체제’의 신(新)권력질서 재편. 당선 가능성→지도부 전략공천 등 인물 중심의 구도→견제론의 실체. 통합민주당의 공천 결과를 통해 구상해 본 18대 총선 설계도다. 민주당 공천의 화두는 ‘현역 교체’와 ‘호남 물갈이’였다. 텃밭을 도려내는 한이 있더라도 새 인물로 새 진용을 짜겠다는 포부였다. 결과만 놓고 보자면 후한 평가를 주기 어렵다. 애당초 물갈이를 하기 위한 자원이 부족했다.152개 선거구에 대한 공천작업을 마감한 결과, 재공천을 받은 현역 의원은 모두 90명으로 전체의 59.2%나 됐다. 공천이 확정된 152곳 가운데 탈락한 현역 의원은 24명에 불과, 교체율은 약 15%에 불과했다. 정치 신인에게 공천 장벽은 높기만 했다. 물갈이의 원조격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젊은 피 수혈’로 대대적인 공천을 단행했다. 그때는 재야 민주세력이라는 저수지가 있었다. 지금은 범민주세력으로 불릴 만한 집단이 외곽에 없다. 당내에 물을 대줄 저수지가 말라 버렸다. 반면 공천은 당내 권력재편을 위한 전초전 성격이 짙었다. 구 민주계와 호남이 공천 칼날의 희생양이 됐다. 비호남권에선 현역의원 탈락자가 불과 11명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친 DJ·DY’ 색깔이 탈색했다. 대신 수도권 386 의원들은 대거 생존 가시권에 들어왔다. 총선 이후 신 권력지도가 그려진다. 수도권을 정치적 진지로 한 손학규 대표의 신 당권 체제가 구축될 전망이다. 견제론은 총선 최대의 목표다. 수도권 현황에서 드러났듯 현역 의원들이 공천자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수도권이 이번 총선의 격전지임을 감안하면 당보다는 인물론을 중심으로 격전을 펼치겠다는 의중이다. 그러다 보니 막바지로 갈수록 공천 기준이 당선 가능성에 기울었다. 정책과 이슈 주도력을 선도하는 ‘내용적’ 견제론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총선 D-20] 정책도 쟁점도 희미한 총선판

    “특징이 없는 게 특징이다.” 스무날 앞으로 임박한 18대 총선의 특징을 규정짓는 데 정치 분석가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정책은 물론, 이슈와 쟁점마저 보이지 않는 보기 드문 선거라는 것이다. 4년 전 17대 총선만 해도 탄핵 역풍이 선거판을 휩쓸었고,16대 총선에서는 선거를 코앞에 두고 터진 남북정상회담 바람, 즉 북풍(北風)이 판세를 흔들었다. 반면 이번에는 좀처럼 ‘바람’이 불지 않고 있다.‘친박(親朴·친 박근혜) 무소속 그룹’,‘친박 연대’ 등 여권 분열로 파생한 새 정치세력들의 움직임이 바람이라면 바람이다.4년 전과는 다른 성질의 ‘박풍(朴風)’이 위력을 발휘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선거 구도도 ‘정권 심판론’은 시기상조인 가운데 ‘안정론 대(對) 견제론’이라는 희미한 전선만 그어져 있는 상황이다. 이명박 정부가 실용을 표방함에 따라 이념적 대립구도도 완화됐다. 야당과 한나라당 탈당파가 한반도 대운하로 정책 대결을 유인하고 나섰으나, 여론의 불리함을 우려한 한나라당이 대운하에서 슬그머니 발을 빼는 바람에 이마저도 제대로 전선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 선거에서 바람이 안 불면 인물론이 자리를 대신하게 마련이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열악한 당 지지도를 크게 웃도는 개인 지지도를 올리는 등 얼핏 인물 대결 추세가 엿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의 흐름은 진정한 의미의 인물 구도로 보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지금의 후보별 여론조사는 지지도 조사라기보다는 인지도 조사에 가깝기 때문이다. 유권자는 정치 신인보다는 귀에 익은 현역의원의 이름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러다 보니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당 선호도에서는 한나라당이 크게 앞서면서도 현역 의원들을 다수 공천한 민주당 후보들이 약진하는 기형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대대적인 현역 의원 물갈이를 통해 정치 신인을 대거 공천했지만, 시일이 촉박해 유권자들에게 존재감을 알리기에 역부족인 상황이다.4년 전 한나라당은 총선 3개월여 전부터 당내 경선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후보를 확정지었다. 반면 올해는 여야 모두 대선과 정권교체 일정 때문에 공천 작업이 많이 지체됐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미국의 경우 대선 2년 전에 프라이머리(primary) 날짜가 정해질 만큼 예측 가능한 정치를 한다.”면서 “우리나라도 최소한 투표 3개월 전에 각 당이 후보 공천을 완료하는 방향으로 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 당에서 17대 총선 때 도입했던 당내 경선 등 상향식 민주주의를 폐기하고 검증받지 않은 소수가 공천을 주무르는 후진적 행태로 돌아간 게 선거 난맥상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치컨설턴트 박성민씨는 “3김(金)의 제왕적 공천 행태가 사라진 자리에 시스템이 정착되지 못하다 보니 인적 공천으로 흐르고 말았다.”고 했다. 김상연 조현석기자 carlos@seoul.co.kr
  • 총리실 1급 인사지연 왜?

    국무총리실 핵심 보직인 정무실장과 규제개혁실장 인사가 계속 지연되면서 인선과 관련된 추측이 난무하는 등 총리실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총리실은 한승수 총리가 취임한 지 20일이 됐지만 1급자리인 정무실장과 규제개혁실장 인사를 계속 미루고 있다. 총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 정무실장 부재로 총리실과 국회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얘기가 들리는가 하면, 규제개혁업무도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정무실장엔 한나라당 인사가 낙점될 것으로 일찌감치 예상됐다. 총리실 주변에선 관행대로 유력 정치인의 보좌관 등 정치권 출신이 올 것으로 예측했다.하지만 지난 17일 1급 인사에서 빠진 데 이어 한나라당 공천작업이 마무리된 지금까지 인사가 이루어지지 않자,“특정인사를 위한 배려” 때문이 아니냐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총리실의 한 간부는 19일 “인선 예정 인사가 공천을 받았기 때문에 총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이같은 소문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행정의 정치 예속’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총선 D-20] 여야 ‘접전 빅매치’ 늘어난다

    [총선 D-20] 여야 ‘접전 빅매치’ 늘어난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의 공천작업이 사실상 완료됨에 따라 4·9 총선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냈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장관 인선과정에서의 혼선과 공천 내분으로 인해 과반수 확보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특히 공천에서 탈락한 박근혜 전 대표계 인사들이 ‘친박 정당’과 ‘무소속 연대’를 결성한다는 방침이어서 여당 분열에 따른 보수 지지층 분산이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분열…수도권 대접전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3선 고지 도전에 나서는 한나라당 박진 의원, 자유선진당 정인봉 전 의원 등이 3파전을 벌인다. 정 전의원은 지난 16대 총선에서 48.3%의 득표율로 당선될 정도로 이곳의 토박이여서 표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동작을도 한나라당 정몽준-민주당 정동영 후보의 ‘빅매치’로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 올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포인트 이상 뒤지고 있는 정동영 후보가 대선 당시 캠프 조직들을 가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혼전이 예상된다. 중구는 한나라당 대변인 출신의 나경원 전 대변인과 지난 18일 자유선진당에 입당한 박성범 의원의 부인 신은경 전 KBS 앵커의 ‘여(女)-여(女) 대결’이 치러진다. 민주당은 정범구 전 의원의 전략공천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곳에서 조직을 다져온 정대철 전 의원의 아들 정호준씨가 출마를 강행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 경기에서는 수원 영통이 격전지로 꼽힌다.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과 참여정부 때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를 내리 지낸 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천·여주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이범관 변호사, 민주당 김문환 전 SBS 기자, 자유선진당 이희규 전 의원,‘친박연대’의 이규택 의원간 혼전이 펼쳐지게 됐다. ●충청은 3국지 대전 ‘중원’인 충청지역 대결도 뜨겁다. 자유선진당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공천 탈락자들의 잇단 입당으로 인해 선전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 중구는 한나라당 강창희 전 의원, 민주당의 류배근 전 신행정수도 이전 대책위 부위원장,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이 불꽃튀는 혈전을 벌인다. 보은·옥천·영동에서는 한나라당 심규철 전 의원과 자유선진당 이용희 국회 부의장의 재대결이 흥미롭다. 논산·계룡·금산에서도 한나라당 김영갑 변호사, 첫 여성장군인 민주당 양승숙 전 한전 감사와 민주당을 탈당한 이인제 의원이 맞붙는다. ●영남 ‘친박 벨트´ 선전 여부가 최대 변수 한나라당 후보와 공천에 탈락한 뒤 무소속 출마하는 친 박근혜 진영 인사들이 혈투를 벌인다. 친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은 무소속으로 부산 남을에서 한나라당 정태윤 후보와 대결한다. 한나라당 대변인을 지낸 유기준 의원도 친박 무소속 연대 아래 부산 서구에서 한나라당 조영환 후보에 맞서 배지 수성에 나선다. 부산 사상에서는 친이진영의 3선 권철현 의원이 한나라당 장제원 후보와 대결할지 검토 중이다. 대구 달서을에서는 한나라당 권용범 후보와 무소속 이해봉 의원이, 경남 김해을에서는 민주당 최철국 의원과 한나라당 후보인 송은복 전 김해시장이 맞붙는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당명이 ‘친박 연대’ 라니

    한나라당이 공천 물갈이에 따른 극심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공천서 탈락한 친(親)박근혜계 인사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거나, 총선용 정당을 추진하는 등 반발이 거세다. 그제는 일부 인사들이 ‘친박 연대’라는 당명을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놓고 중앙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하는 전대미문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공천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탈당 러시를 맞고 있다. 공천 탈락자들이 불복해 무소속으로나 당적을 바꿔 출마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일이 바람직하지는 않겠지만, 당사자의 입장에선 절박한 정치적 선택일 수 있다. 따라서 그들의 출마를 막을 명분은 없으며, 유권자가 투표를 통해 판단할 문제다. 하지만 우리는 ‘친박 연대’를 당 이름으로 내걸려는 일부 친박계 인사들의 사고와 행태는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본다. 당명에 특정인의 이름이나 이를 상징하는 문구가 들어간 사례는 정당사를 통틀어 전무한 일이다. 일부 친박 인사들은 정근모 전 과기처장관이 대선용으로 만든 정당인 참주인연합의 후신인 미래한국당의 간판을 바꿔 ‘박근혜의 정당’임을 노골적으로 표시하려 한다. 박 전 대표의 대중적 인기를 선거전에 활용하겠다는 속셈일 것이다. 이는 우리 정당정치를 한참 후퇴시키는 일이다. 선거란 출마자의 정책과 정견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 것이다.‘박근혜 대통령 만들기’가 유일무이한 목표처럼 비치는 정당은 정당이 아니라 사당이다. 더군다나 이들은 총선에서 당선되면 한나라당에 복당하겠다고 공언한다.‘친박 연대’가 한시적 포말정당임을 자인하는 꼴이다. 박 전 대표가 버젓이 한나라당에 남아 있는데도 그를 브랜드로 새 당을 만드는 것도 어불성설일 것이다. 선관위가 엄정한 유권해석을 내려 무원칙한 편의주의로 정치발전을 거스르려는 역주행을 막아야 할 이유다.
  • [총선 D-20] 현역80% 재공천… ‘박재승표 개혁’ 물거품?

    [총선 D-20] 현역80% 재공천… ‘박재승표 개혁’ 물거품?

    “박재승표 공천드라마는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 통합민주당의 공천작업이 ‘9부 능선’에 다가섰다. 현재 전체 공천신청 지역 176곳 중 공천이 완료된 지역은 152곳.86.4%에 이른다. 전략공천 지역 20여곳의 공천이 마무리되면 민주당은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돌입한다. 드라마의 시작은 화려했다. 정치 문외한이던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은 대대적인 공천쇄신을 표방하면서 국민적 스타로까지 부상했다. 거칠 게 없었다. 박 위원장의 칼바람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 의원,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중진 11명이 나가떨어졌다. 이들은 부정·비리 전력자 배제기준에 걸려 공천 심사조차 받지 못했다. 중량급 인사의 탈락도 이어졌다. 구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인제 의원, 참여정부 문화관광부 장관이었던 정동채 의원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공천 특검의 칼날은 수도권을 지나며 무뎌졌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현역 물갈이는 10%에 채 못미친다. 이근식·이상경·장경수·이원영·김형주 의원 등 5명이 탈락했다. 김한길·이화영·최용규·안영근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텃밭인 호남은 31명 현역 의원 중 김홍업·양형일·이상열·한병도 의원 등 13명이 교체됐다. 공심위는 한때 “호남에서 현역 30% 교체는 최소한의 기준일 뿐 최대 50%까지 보고 있다.”고 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41.9%였다. 결국 19일까지 공천심사를 마감한 결과 141명의 현역의원 중 탈락자는 31명(불출마 선언 7명 포함)이다. 현역의원 교체비율은 21.9%. 공천자의 80% 가까이를 현역의원으로 채운 셈이다. 한나라당이 현역의원 39%를 공천에서 탈락시킨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협소한 인재풀과 저조한 당 지지율을 감안하면 애초 한나라당 수준의 현역 물갈이는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한 공심위원도 “물을 갈려고 해도 새로 공급할 물이 없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첩첩산중이다. 꼬일 대로 꼬인 전략공천 문제는 여전하다. 비례대표 후보 선정을 둘러싸고도 갈등이 불거졌다. 지도부는 비례대표 선정위원회에 신계륜 사무총장과 김민석 최고위원을 포함시켰다. 공심위는 즉각 반발했다. 공심위 박경철 홍보간사는 “공심위원장과 상의도 없이 절대 배제 인사들을 포함시킨 건 공심위에게 물러나라고 요구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국민에게 약속한 배제원칙은 꼭 지키겠다. 금기를 넘어선다면 중대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총선 D-21] 현역17명 “무소속 출마”

    [총선 D-21] 현역17명 “무소속 출마”

    4·9총선에서 ‘무소속 돌풍’이 불 조짐이다. 총선 정국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 모두 당내 공천에서 떨어진 현역 의원들이 줄지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18일 현재 무소속으로 나오겠다고 한 현역 의원만 17명이다. 출마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의원을 합치면 30명 안팎이다. 사상 최대 규모다. ●충청 이외 전국 ‘무소속 돌풍´ ‘무소속 출마 러시’는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통합민주당이 마무리 공천에서 물갈이를 추가로 감행한다면, 인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들이 무소속 출마하는 지역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이고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울산 등 영남권, 전남 등 호남권을 망라한다. 현역 의원을 흡수할 자유선진당이 텃밭으로 삼는 충청권과 제주·강원을 제외하면 전국이 무소속 돌풍의 사정권 안에 들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무소속 후보와 출신 정당 후보간의 득표 경쟁으로 인해 상대정당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수도 있다. ●영남권 친박 중량급 30% 육박 전날 친박(親朴·친박근혜) 김무성 의원 등이 ‘무소속 연대’를 선언한 데 이어 이날은 친이(親李·친이명박)측 의원들이 무소속 출마를 타진했다. 부산 다선 의원인 정형근·권철현 의원 등이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박희태 의원은 거취와 관련,“아직 모르겠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고 검토 중”이라고 했다. 영남권에서는 전체의 3분의1 내지 절반에 육박하는 지역구에서 중량급 무소속 인사가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 선언이 잇따르며 호남권에서도 민주당 대 무소속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전남에서는 이상열·신중식·채일병 의원 등이 ‘민주평화 연대’를 구축해 무소속으로 총선에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 민주계가 당 공천작업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어 현역들의 무소속 출마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 민주 vs 무소속 구도로 중량감 있는 무소속 후보가 난립하면서, 총선 국면은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흘렀다. 무소속 출마자들이 총선에서 어떤 결과를 거둘지, 그 결과에 따른 향후 정국 지형도는 오리무중이다. 무소속 후보들의 생존 여부에 따라 18대 국회 초기에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타진된다. 무소속 출마 현역 의원 대부분이 당내 공천에서 탈락한 뒤 출마한 까닭에 당 내부에서 ‘책임논란’이 뜨거울 수 있다. 홍희경 박창규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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