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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받는’ 의원 ‘주는’ 의원

    한나라당 의원들의 공천 비리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지방선거에 나선 지역구 후보자들에게 기탁금 일부를 지원해준 의원이 있어 화제다. 열린우리당 채수찬(전주 덕진) 의원은 최근 자신의 지역구에서 지방선거에 나선 예비후보들 27명에게 모두 2000만원을 지원했다. 전주시장 경선 후보 3명과 광역의원 경선후보 3명, 기초의원 예비후보 21명에게 많게는 167만원에서 50만원까지 당에 내는 기탁금 일부를 보조해줬다. 채 의원이 전북도당에 특별당비를 내면 당이 이 돈을 후보자들에게 지원하는 형식이었다. 국회의원이 지역구 지방선거 후보자에게 공천을 대가로 헌금을 받았다가 탈이 나기는 해도 거꾸로 돈을 지원해주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채 의원은 “후보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면 좋은 인물들이 그만큼 많이 지역정치에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취지를 설명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서울광장] 김덕룡의원, 이게 뭡니까/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덕룡의원, 이게 뭡니까/이목희 논설위원

    1993 년쯤으로 기억한다. 어느 날 새벽 출근에 앞서 회사 인근 대중 목욕탕에 들렀다. 탕 저쪽에서 큰 목소리가 들렸다.“이러시면 안 됩니다.” 돌아보니 김덕룡 의원이 웬 사람을 나무라고 있었다. 사연인즉 로비를 시도하는 이를 혼내는 중이었다. 문민정부 초기 김 의원은 정무장관으로서 넘버 2, 넘버 3 얘기가 나올 정도로 실세로 꼽혔다. 그가 무교동 대중탕에서 샤워를 하고 세종로 정부청사로 출근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로비스트들이 목욕탕에서 벌거벗고 대기했었나 보다. 그들을 매몰차게 끊는 모양을 우연히 목격하고 “그래도 깨끗한 정치인이군.”이라는 느낌을 가졌다. 김 의원은 자택에 기자출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안방정치를 배격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부인과 연로한 장모를 배려한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 기자와 속깊은 대화를 나누기 힘들었고, 취재가 잘 안되는 정치인으로 분류됐다. 현장기자 시절 “그참, 고지식하네.”라고 답답해 했다. 그런 김 의원이 공천비리에 휘말렸다. 부인이 받았다고 하지만 스스로의 책임을 비켜가기 힘들다. 정치에 입문한 지 40년 가까이 된 김 의원이다. 몇번 곡절은 있었지만 그가 이렇듯 어이없게 정치인생을 마감할지 상상을 못했다.“부와 명예(공직)를 모두 가지려 해서는 안 됩니다.” “정치생활로부터 가정만큼은 보호해야 한다는 게 저와 집사람의 확고한 생각입니다.” 무슨 콩깍지가 씌었기에 양대 지론을 무참히 깨뜨리고 말았는가. 김 의원 사태는 몇가지 교훈을 주고 있다. 공인이 되면 사돈의 팔촌까지 문제될 일은 없는지 챙기고, 또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정치보스에 비해 김 의원이 깨끗했을지 몰라도 새 시대 잣대를 들이대면 어림없다는 점도 다시 깨달았다. 김 의원은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계보정치를 배웠다. 한 언론의 조사결과 가장 네트워크가 강한 정치인 수위에 김 의원이 올랐다. 그는 대중지지도와 별개로 계보를 움직일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계보원을 관리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오는 7월에는 한나라당 대표경선이 치러진다. 김 의원이 대표가 된다면 킹메이커를 추구할 수 있다. 한나라당에서 보기 드문 호남출신 중진이므로 내각제나 정·부통령제 개헌이 이뤄지면 큰 역할을 할 여지가 있었다. 이런 정황과 야심이 김 의원과 그 주변의 정치자금 집착을 불렀을 가능성이 있다. 김 의원 파문과 관련해 공천비리 근절 제안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공천절차 개선, 정당공천 축소, 주민소환제 도입…. 그러나 혁명적 변화가 없으면 정도의 차는 있을지라도 비리 근절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중앙당이 직접 공천하면 중앙당 당직자가 돈을 받고, 지방당에 넘기니 여기저기서 구린내가 난다. 공천을 못하게 하면 내천을 통해 돈이 오고 간다. 결국 정당이 국회와 지역을 지배하는 구조를 바꾸는 방법밖에 없다고 본다. 돈 드는 구조를 그대로 둔 채 ”주고받지 말자.”를 외쳐봐야 공염불에 그친다. 참여정부 들어 어설프게 하다가 유야무야되고 있는 원내정당화를 제대로 하는 것에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길 바란다. 중진들은 당권에 목을 매고, 국회의원들은 지역구 관리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 깨져야 한다. 중앙당과 시·도당에서, 그리고 지역구에서 과두정치를 들어내야 한다. 당대표직을 없애든지, 유명무실하게 만들어버리는 방안을 검토해보자. 선거공천은 상향식을 원칙으로 하되, 그를 보완하는 공천심사위는 정치인을 배제하고 객관적 인사들로 구성하는 것이 좋겠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동료비리 들추기 못할짓” 토로

    한나라당 김덕룡·박성범 의원의 공천비리 의혹에 대한 당내 감찰을 진두지휘한 김재원 클린공천감찰단장은 14일 “두 의원의 일로 나도 충격을 받았다.”며 “이번 일도 벅찬데, 또 누구 목에 칼을 갖다 대라는 것이냐.”며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그는 전날 박근혜 대표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자신의 지역구인 경북 청송으로 내려간 뒤 이날 오후까지 그곳에 있었다. 사의 표명 배경은 동료의 비리를 파헤쳐야 하는데 대한 인간적 고뇌였던 것같다.박 대표는 김 의원의 사의에 대해 “그러면 사나이가 아니지요.”라며 “누가 했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을 테고, 지금 그만 두면 이 자리를 맡을 사람이 없다.”며 적극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부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검사 시절에도 힘있는 공직자들의 옷을 많이 벗겼다.”며 “이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하고 싶어 국회의원이 됐는데 여전히 남에게 못할 짓만 하는 것 같아 힘들다.”며 사의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클린공천감시단장으로서 당 지도부의 ‘일벌백계’ 방침에도 불구하고 공천 비리 제보를 끊임없이 접해야 했고, 동료 의원들의 문제를 결국 검찰로 넘길 수밖에 없는 처지에 대해 심적인 고통을 받았다고 한다. 그를 더욱 괴롭힌 것은 주변의 수군거림이었다. 즉 “최소한의 동지애도 없느냐.”거나 “너는 괜찮을 것 같으냐.”는 등의 비아냥과 함께 “한 건 해서 박 대표한테 잘 보이려고 그러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들었다고 한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공천비리’ 정풍운동으로 돌파?

    한나라당이 ‘공천 비리’ 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정풍(整風)’운동으로 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나섰다. 정풍론을 제기한 소장파나 지도부 역시 정풍 필요성에는 입장을 같이 했다. 특히 소장파는 방법론에서 지도부와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분열로 비치는 데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소장파 의원 2명이 지도부 인책론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수 의견은 ‘지도부와 함께 할 때’라는 쪽이다. 이는 극도의 위기감을 공유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제2, 제3의 비리’가 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극도로 팽배한 상황이기 때문이다.●남은 5∼6건은? 허태열 사무총장은 14일 SBS라디오에 출연 “(조사중인 공천 비리) 5∼6건 가운데는 검찰이 수사 중인 곽성문 의원 사건도 포함돼 있고, 한선교 의원도 의혹이 보도된 만큼 조사를 해봐야 할 것”이라며 “나머지 3∼4건은 원외 인사”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곽·한 의원 의혹을 제외하고도 6건 정도의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자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일각에서는 서울·대구·경북·경남 지역에 각각 2명씩의 원내외 위원장이 공천 관련 수뢰 의혹이 제보됐다는 말이 나돌고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현재 감찰단에 제보된 것은 100여건으로 금품 관련이 30여건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한국 정치의 고질적 부패 고리를 차단하려는 국민적 결단”이라며 “의석이 절반으로 줄더라도 국민에게 희망과 신뢰를 줄 수 있는 당이 되겠다.”고 비리 척결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지도부와 함께 정풍운동” vs “수사 의뢰가 정풍운동” 소장파들의 새정치수요모임 대표인 박형준 의원은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할 때가 아니다.”며 “지도부와 함께 정풍운동을 벌여, 당이 환골탈태할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에 힘을 모으겠다.”고 진정에 나섰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공천비리 엄단 방침에도 불구, 수뢰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부패단절 의지와 애당심을 모아 정풍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도성향의 푸른정책연구모임의 임태희 의원은 “지도부 책임론은 어려움만 가중시키기에 지금은 자정 노력에 앞장 설 때”라고 반대 입장을 밝힌 뒤 “감찰단에 신고된 내용 가운데 음해성 투서 외엔 자체 신고해 당국에 조사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국가발전전략연구회도 이날 정례모임에서 “지금은 정풍 대상이 없지 않느냐?”며 “지도부가 검찰에 수사의뢰를 결정한 것 자체가 정풍운동”이라고 입장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양평 양동면 공천 잡음 ‘뚝’

    지방선거를 앞두고 곳곳에서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주민들이 지역을 대표해 출마할 기초의원 후보를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양동면노인회(회장 황선구)는 14일 “양동면에서 2명의 군의원 후보가 나서면 둘 다 낙선하고 지역갈등만 조장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지난 5일 여론조사를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후보 1명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양동면을 포함한 양평군 기초의원 나선거구(용문·지제·양동·개군·단월·청운면)의 경우 3명 선출에 10여명의 후보가 난립했으며, 양동면에서도 안구희(57) 현 군의원과 조인형(54)씨 등 2명이 무소속 출마의사를 표시했다. 그러나 양동면에서 2명의 후보가 나설 경우 유권자수가 많은 용문·지제면에 밀려 낙선하고 주민간 갈등만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노인회가 나서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외부 조사기관에 맡겨 면 전체 1700여 가구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씨가 60% 이상을 득표, 단일후보로 결정됐고 안 의원이 조사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혀 후보단일화에 성공했다. 안 의원은 “주민들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앞으로 동생이 하는 부추농사를 도우며 낙후된 지역발전과 주민화합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양평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공천헌금’ 3명 소환 조사

    한나라당 공천헌금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송찬엽)는 14일 김덕룡·박성범 의원측에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한모씨 부부와 장모씨를 불러 조사했다. 한씨 부부는 지난 2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4억 4000만원을 김 의원의 부인에게 전달했다.지난달 10일 순직한 성낙합 전 중구청장 부인의 인척인 장씨는 박 의원 부인에게 미화 21만달러와 현금 1000만원 다발이 든 케이크 상자와 모피코트, 고급 양주 등을 건넸다.검찰은 한씨 등을 상대로 금품 전달 경위와 돌려받았는지를 캐물었다. 금품을 돌려줬는지를 놓고 의원측과 제공자들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알려진 것과 다른 부분도 조사 과정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김덕룡·박성범의원 부인 出禁

    서울중앙지검은 13일 한나라당 공천비리 사건을 선거사범 전담부서인 공안1부에 배당하고 주임검사를 송찬엽 공안1부장검사로 정했다.공안1부는 이날 오후 김덕룡·박성범 의원의 부인과 이들에게 금품을 건넨 한모씨 등 6∼7명의 출국을 금지시켰다. 두 의원에 대한 출국금지 여부도 조만간 결정된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시 의원들, 5·31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늘어

    서울시 의원들, 5·31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늘어

    ‘건강 때문에, 사업 때문에, 욕심이 없어서’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공천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초연히 불출마로 마음을 굳힌 의원들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얼마든지 정치생명을 이어갈 수 있지만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임 의장 외에도 10여명의 의원들이 불출마 행렬에 가담하고 있다. 정치를 아예 그만두는 것인지 아니면 피치못할 사연이 있어서 인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들의 행보는 세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불출마는 한번 투신하면 그렇게 빠져 나오기 힘이 든다는 정치와의 단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불출마에는 저마다 사연들이 있다. ●“본업(?)으로 돌아갑니다” 임동규 의장은 이번 6대의회를 끝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1991년 3대때부터 내리 3선을 했으며 시의회 부회장과 한나라당 대표의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4년 2월 전임 이성구 의장에 이어 후반기 서울시의회를 이끌어 오고 있다. 임 의장의 불출마 이유는 이제 본업인 기업인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인으로 경영에 매진해 다만 일자리 몇개라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고 말했다. 그는 동양유리공업㈜ 회장이다. 물론 그는 3선 관록이나 현직 시의회 의장인 점을 감안하면 4선 달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과감히 불출마를 선언 신선한 충격을 던져 줬다. 일각에서는 차기 총선을 겨냥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지만 그는 ‘기업인으로 돌아갈 뿐”이라며 국회 진출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임의장 외에 조규성(한나라당) 의원도 본업인 기업인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그는 건설업을 하고 있다. 또 부의장을 역임한 백의종(한나라당) 의원도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건설업을 하고 있다. 구청장 출마에 뜻이 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알쏭달쏭한 속내도 건강 때문에 6대 의회를 끝으로 출마를 접은 의원들도 적지 않다. 강북구의 김성식 의원과 구로구 성성용 의원도 최근 안좋아진 건강 때문에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시의회에서 최고령인 성동구의 장기만(71) 의원의 경우도 건강 등을 이유로 불출마로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외에 중앙당의 공천을 받지 못한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앞으로 자의반타의반으로 출마를 포기할 것으로 보여 불출마 선언을 하는 의원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공천탈락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에게 심판을 받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의원도 적지 않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드러난 혐의… 검찰 신속수사 ‘의욕’

    한나라당 공천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행보가 빠르다. 금품수수 사실이 당내 감찰로 밝혀진 데다 비교적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상태에서 사건이 접수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금전선거 사범은 엄단하겠다는 검찰의 원칙도 작용했다. 검찰은 선거와 관련해 100만원 이상 금품을 제공하면 구속한다는 방침을 세워둔 상태다. 검찰은 사건 접수 2시간 만에 관련자 출금조치에 이어 소환 일정을 잡고 있다.“다음주 초쯤 소환조사가 시작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안창호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는 오히려 “더 빠를 수도 있다.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대답했다. 당사자들이 금품수수 사실 자체를 시인하고 있어 후보등록 이후 지방선거전이 본격화되기 전에 수사가 끝날 수도 있다. 현직 국회의원인 김덕룡·박성범 의원이 공천 대가로 금품을 받은 것은 뇌물죄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공천은 공무가 아닌 정당의 업무이기 때문에 공무원 수뢰를 처벌하는 뇌물죄는 적용이 어렵다. 따라서 적용가능한 법조항은 정치자금법 32조와 공직선거법 117조. 두 법은 선거와 관련해 정치자금이나 기부를 받을 수 없도록 했고, 위반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두 가지 혐의가 동시에 적용될 수도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검찰은 지난해 3월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이 동대문구청장 출마 희망자에게 공천 대가 등의 명목으로 2억 1000만원의 금품을 받았다며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한 적이 있다. 어느 선까지 혐의를 적용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두 의원이 공천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는지 여부를 살펴야 한다.한나라당은 16개 시·도당 공천심사위원회에 공천권을 주고 있지만, 두 의원 모두 공천심사위원이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지역구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력을 감안하면 두 의원의 실제 권한을 저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데스크시각] 위민(爲民)과 위전(爲錢) 사이/박선화 지방자치뉴스부장

    지방선거를 세가지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다. 정치·행정의 본질적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질지와 이를 베푸는 지방정부와 정치권의 권력행사는 합당한지, 그리고 수요자인 지역주민은 과연 잔치에 만족하는지를. 그것도 이 삼각관계의 공통분모라 할 돈(錢)을 매개로 해서 보면 어떨까.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지 11년이 된다. 사람으로 치면 ‘자의식이 움터 인생의 목표를 설정해 적합한 수단을 찾는’ 시기쯤이 된다. 알아서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반면 자신감이 되레 ‘기성’의 오만과 일탈을 답습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작금, 기대하고(?)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이른바 ‘돈공천’이다. 돈을 주고 ‘자리’를 사려했던 사람과 받은 사람, 나아가 관전자마저 낭패를 보게 됐다. 유권자는 더욱 허탈하다. 굳이 책임을 따지자면 아무래도 정치·행정의 공급자인 정치인에게 더 물어야 할 것 같다. 정치권은 이번 지방선거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며 공직선거법을 입맛에 맞게 바꾸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요체는 정당공천제와 지방의원 유급제. 국회의원이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공천하고, 지자체가 지방의원 월급을 주도록 한 것이다. 물론 역할과 책임을 더하는 만큼 보수도 현실화해 정치·행정의 질을 높이겠다는 뜻이니 누군들 마다 하겠는가. 문제는 ‘과연 그럴까.’였다. 그래서 지방선거의 후보자 선정과정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검찰의 수사를 받는 몇몇 국회의원의 사례를 보고 전부를 매도할 생각은 없다. 그런데 심각한 것은 다른 지역도 ‘능히 그랬으리라.’고 여기는 유권자들의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점이다. 특정정당이 확실한 우세를 보이는 지역일수록 공천이 곧 당선을 보장하는 셈이니 ‘특별당비’의 헌납은 오죽했으랴. 지금까지 공천과정에서 벌어진 선거법 위반사례가 전례를 뛰어넘는 사실은 무엇을 반증하는 것일까. 정당공천제의 취지가 바래 결국 돈공천이었다는 구태가 재연되는 게 아니길 바랄 뿐이다. 법원도 뇌물죄는 준 사람보다 받은 사람에게 무거운 벌을 내린다.‘먹이사슬’의 우월적 지위를 지닌 이들을 더 단죄하는 것은 그만큼 도덕성과 책임감을 중히 하라는 채찍일 것이다. 지방정부의 책임자도 ‘공동정범’의 위치를 벗어나긴 어렵다. 대다수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입후보자들은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제의 개화를 꽃피울 역량을 갖춘 후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독버섯 같은 존재는 늘 자리한다. 설사 아니더라도, 돈으로 자리를 사고 나면 본전을 뽑기 위해서라도 임기내 예산권과 인사권을 휘두르고 싶은 유혹에 빠지곤 한다. 가장 큰 기초단체의 예산이 수천억원을 넘으니 여기저기서 정실청탁을 받게 마련이다. 단체장 후보와 사이가 안좋은 공무원이 당선시 보복을 우려해 자진 피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건 결코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더구나 지방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직업은 어떠한가. 여전히 지방의원들의 직업군과 이들의 상임위원회 활동이 상당부분 무관치 않은 사실은 무엇을 대변하는 것일까. 자리 이면에 숨겨진 이권보호와 공천의 대가를 뽑으려는 관행이 여전하다는 것 아닌가. 더욱이 지방정부가 책정하는 지방의원 의정비도 일반인의 평균소득과 샐러리맨의 평균임금을 훨씬 뛰어넘고 있지만 나몰라라다. 지방자치제의 정착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행정서비스 수준은 날로 개선되고 있다. 이는 참여와 변화를 바라는 대다수 주민들의 바람을 공무원들이 수용해 이뤄낸 것이다. 지방권력자들의 기여가 크게 앞섰다고 생각지 않는다. 과도한 지방권력을 심판하겠다고 나선 중앙권력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공명선거를 위한 선거제도가 돈공천 선거로 변질된 책임소재는 자명하다. 더 이상 유권자를 위전(爲錢)의 볼모로 삼지 말라. 중앙이든, 지방이든 권력에도 행정서비스처럼 ‘정치서비스’란 개념부터 착근해보라. 차제에 잘못된 선거법을 고치는 게 위민(爲民)의 길이다. 박선화 지방자치뉴스부장 pshnoq@seoul.co.kr
  • 수사의뢰까지 한달… 뒷말 무성

    ‘돈 공천’ 논란을 빚은 김덕룡·박성범 의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한나라당을 두고 당 안팎에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제 살을 도려낸 뼈를 깎는 결단”이라는 우호적 평가와 “한달 전부터 알아놓고도 이제와 공개 발표한 것은 뭔가 찜찜하다.”는 정반대의 해석이 그렇다. 일단 당 공식적으로는 “고민 끝에 내린 당연한 결정”이라고 말한다. 박 의원 사건은 당이 적어도 20일 이전부터 잡음을 전해듣고 사실확인에 나섰다는 것이다. 서울 중구청장 공천이 확정된 지난달 27일 이전부터 허태열 사무총장과 당 클린공천감찰단에 장모씨라는 여인이 찾아오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 여인은 자신을 성낙합 전 중구청장의 인척으로 소개하며 처음에는 성 전 구청장을 공천해 달라고 주장하다가 그가 지난달 10일 돌연사하자, 말을 바꿔 그 부인을 공천해 달라고 ‘협상’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공천은 확정됐고, 단순히 금품을 건넸다는 주장만으로는 재심할 수 없다는 말을 들은 이 여인은 태도를 바꿨다고 한다. 최근엔 말을 아예 바꿔 “그렇다면 성 전 구청장의 부인을 무소속으로 출마시키겠으니 당에서는 박근혜 대표를 비롯해 어느 누구도 중구청장 선거에 지원하거나 돕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사건 일체를 덮겠다.”며 당과의 ‘빅딜’을 제의해 왔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고 허 총장은 설명했다. 그러나 사건을 의도적으로 덮은 것은 아니라고 허 총장은 해명했다. 그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계속 진술인과 박 의원의 말을 들어보니 워낙 엇갈려 계속 다람쥐 쳇바퀴 돌 듯하더라.”면서 “한 달이 다 가기에 계속 끌다간 당이 마치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서 모종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될 것 같아 12일 최고·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와중에 일주일 전쯤인 지난 5,6일에는 김덕룡 의원의 문제까지 불거져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 초선 의원들은 “중구청장의 경우 비리 의혹이 제기된 지 오래됐는데도 왜 이 지경까지 끌고 왔느냐.”며 지도부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다. 이에 허 총장은 “그럼 두 진술인 말이 엇갈린다고 당이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않고 무조건 검찰에 수사의뢰부터 해야 한다는 말이냐.”고 반문하면서 “오히려 지도부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전광삼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공천비리 대여섯건 추가조사”

    “공천비리 대여섯건 추가조사”

    한나라당은 13일 억대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덕룡·박성범 의원을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하면서 법적 공방으로 비화되고, 열린우리당과 나머지 야당들도 정치공세를 강화하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허태열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또다른 공천 비리에 대해 “또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현재 조사 중인 건이)대여섯건 정도 된다.”고 말해 주목된다. 5선 중진인 김 의원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당에서 필요하다면 저를 축출하는 것도 달게 받겠지만 당적, 의원직, 정치적 거취 등 모든 것을 조속한 시일 내에 정리하려고 한다.”며 사실상 정계은퇴를 시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한나라당을 떠나고자 한다.”고 탈당 의사를 밝힌 뒤 “당이 중상모략 세력의 말만 믿고 나를 고발조치한 데 대해 심히 유감스러우며 모든 진실이 사법당국에서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억대 헌금… 임기중 얼마나 벌기에”

    ‘임기 동안 얼마나 벌기에….’ 지방선거의 공천헌금이 ‘1억(기초의원)·3억(광역의원)·5억원(기초자치단체장)’이라는 공공연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유권자들은 ‘그런 거액을 내고 뭣하러 출마할까.’라며 고개를 갸웃하지만 일부 출마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지방선거의 손익을 산술적으로 추정해 본다.●‘밑지는 장사 아니다’ 기초단체장(시장·군수·구청장)의 연봉은 얼추 7000만∼8000만원 정도. 정무직이라 급수는 없지만 부단체장의 급수에 따라 연봉이 결정된다. 부단체장은 직급이 대개 3급이지만 인구 50만명이 넘는 곳은 2급. 따라서 연봉은 1∼2급 상당을 받게 된다. 여기에 단체장들은 ‘기관운영 업무추진비’(판공비)를 쓸 수 있다. 서울지역 25개 구청장의 경우 연 3000만원에서 1억원에 이른다. 결국 4년 임기내 급여 2억 8000만∼3억 2000만원과 판공비 1억 2000만∼4억원가량을 받는 셈이다.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의 경우도 올해부터 유급화가 되면서 월급을 받는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는 광역의원 연봉을 4200만원 이내로, 기초의원 연봉을 3700만∼4200만원으로 권고했다. 그러나 서울시의원은 6804만원으로 결정됐다. 기초·광역의원도 임기중 대략 1억∼2억 5000만원을 받게 된다. 공천헌금을 내더라도 공식 수입만으로도 본전은 뽑는 셈이다.●‘플러스 알파’(?)가 있다 단체장과 기초·광역의원의 경우 금전적으로 환산할 수 없는 명예와 함께 막대한 예산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단체장의 경우 공무원 인사권과 각종 인·허가권한 등이 주어진다. 지난 2월 전남 강진군수가 군 홈페이지에 ‘(인사와 관련해) 실제로 3명이 돈을 싸들고 왔지만 받지 않았다.’고 밝혀 물의를 빚기도 했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매관매직 게이트” 與 ‘공천장사’ 맹공

    열린우리당은 13일 한나라당의 공천헌금 파문을 ‘매관매직 게이트’로 규정, 총공세에 나섰다. 모처럼 맞은 호재가 ‘역풍’으로 변하지 않도록 ‘내부 단속’에도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특히 소속 의원들은 물론이고 ‘부인’ 등 주변을 통한 비리까지 차단해야 한다는 절박감도 엿보이면서 여의도 정가는 ‘공천주의보’가 발령된 모습이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파문이 ‘부패한 지방권력을 심판하자.’는 선거 전략과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쾌재를 부르는 분위기다. 당직자들은 ‘공천장사’ 추가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번 사태는 빙산의 일각이며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권에서의 공천 비리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주민소환제 입법 추진 등 제도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등 전방위 압박전을 펼치고 있다. 정동영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수억원대의 돈을 주고 공천을 받고, 입찰 비리를 통해 지방정부는 썩어가고 있다.”고 공격 수위를 높였다.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 공천비리 의혹과 관련해 영남권에서만 수십건의 제보가 들어온 상태”라며 장기전 채비를 갖췄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 공천비리가 터져나올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역풍으로 번질 것을 우려,‘집안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텃밭인 전북에서 공천 경쟁이 가열되고 있어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또 차떼기당 이미지’… 수도권 고전 조짐

    ‘파장이 어디까지 번질까?’ 김덕룡·박성범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의혹이라는 ‘벼락’을 맞은 한나라당 분위기는 초상집을 방불케 했다. 두 의원의 신상 발언을 듣고 대책을 논의하려고 13일 긴급 열린 의원총회 내내 박근혜 대표를 비롯, 모든 의원들의 표정은 침통 일색이었다. 특히 다른 공천 비리가 터져 나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한 데다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지도부 책임론도 검토하는 등 당 전체가 난기류에 휩싸인 양상이다.●지방선거 악재 불 보듯…수습 고심 당장 오는 5·31 지방선거에 큰 적신호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한나라당=차떼기당’ 등 이전의 부정적 이미지가 부활되면서 표심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도권 의원은 “무엇보다 수도권 지역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벌써 지역구의 민심이 흉흉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세훈 전 의원의 ‘돌풍’으로 이어가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다. 물론 이번 파문이 ‘오풍(吳風)’에 큰 장애가 안될 것이라는 이견도 있다. 정치자금법 개정 등 이른바 ‘오세훈법’을 주도하며 클린 이미지를 갖고 있는 데다 2년4개월여 정치권과 거리를 두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당의 악재가 오 전 의원에게는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고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당 역학구도 변화와 대권주자 득실 이번 파문은 당의 역학구도, 나아가 대권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의 체질 개선을 요구해온 소장파·초선 의원들은 더욱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초선 의원들은 필요에 따라 박근혜 대표 등 지도부의 총사퇴 요구도 검토할 수 있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지도부의 대응이 최선책이었다는 게 주된 기류다. 한 소장파 의원도 “제보 접수, 자체 조사, 검찰 수사 의뢰 등 지도부의 대응이 적절했다고 본다.”며 “다만 향후 더 큰 사건들이 터져나오면 책임론 차원이 아니라 대국민 사죄론 차원에서 사퇴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소장파 의원도 “지금은 지도부 책임론보다는 당의 변화 방안을 고심할 때”라고 말했다. 이번 파문은 대권 주자의 위상에도 명암을 드리울 전망이다. 박 대표는 거듭된 ‘일벌백계’ 의지에도 불구, 당 중진이 연루된 수뢰사건이 터져 타격을 입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특히 7월 선출할 관리형 당 대표의 유력 후보로 꼽히던 김 의원이 ‘낙마’한 것은 박 대표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과 경쟁 후보로 꼽혀온 이재오 원내대표는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됨으로써 이명박 시장측은 힘을 받을 수도 있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지도부 총사퇴론’이 계속 불거진다면 이 원내대표 역시 예외일 수 없다는 지적이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공천장사 두 의원뿐인가

    한나라당 김덕룡·박성범 의원이 구청장 공천과 관련해 수억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공천장사 의혹은 많은 국민들을 경악케 한다. 한나라당이 이례적으로 공개한 두 의원의 구체적인 비리 의혹 내용은 입에 담기 부끄러울 정도다. 왜 우리 정치권이 국민들의 혐오대상에서 못 벗어나는지 쉬이 느끼게 한다. 검은 돈으로 공천권을 따내려는 선거철 부패정치의 망령이 예외없이 되풀이됐다는 점에서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드러냈다고 본다. 그러나 공천장사 의혹이 어찌 두 의원뿐이겠는가. 다른 몇몇 한나라당 의원이 측근 수뢰 등으로 검·경의 조사를 받고 있듯이 이번에 터진 공천장사 의혹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우리는 판단한다. 무엇보다 구정 평가가 좋은 현역 구청장들의 잇단 공천 탈락과 무소속 출마선언은 이같은 공천잡음의 결과물을 예고했다 할 것이다. 여야 가릴 것 없이 ‘공천이 곧 당선’이란 등식이 성립하는 특정지역에선 공천비리가 횡행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돈 보따리로 공천권을 사서 당선된 사람이라면 내 고장 살림살이보다는 쓴 돈 이상을 뽑아내는 데만 관심을 기울이지 않겠는가 말이다.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선관위의 엄정한 조사활동이 필요한 이유다. 또한 한나라당이 당 개혁을 내걸고 도입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공천권의 시·도당 위임 역시 실패한 정치실험으로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 해당지역 현역 의원과 원외위원장들이 공천과정에 일일이 개입, 거의 사천(私薦) 수준으로 전락한 탓이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두 의원의 검찰 고발로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식의 안이한 발상을 접고 진정한 공천개혁에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사태가 시·도당 위임에 따른 과도기적 문제라는 인식을 과감히 버리고 5·31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공천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제안한다. 아울러 기초단위의 선거 모두 정당 공천을 받게 돼 있는 선거법을 광역단위에만 공천을 허용하는 쪽으로 재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 [유권자가 희망이다] (2) 또다른 유착 낳은 ‘공천 실험’

    [유권자가 희망이다] (2) 또다른 유착 낳은 ‘공천 실험’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판의 공천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어느 곳을 둘러봐도 그토록 기대했던 공천 시스템 개혁의 성과물은 없고, 부작용만 양산되는 모습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제왕적 총재’의 전횡을 막기 위해 시·도당 공천심사위의 권한을 강화했지만 결국 현역의원과 당원협의회운영위원장(옛 지구당 위원장)의 공천권만 강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급기야 ‘공천 헌금’ 파문까지 야기,‘매관매직당’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써야 할 판이다.‘제왕적 보스’의 빈자리를 지구당 현역의원 등 중간보스들이 대신하는 형국이다. 열린우리당도 공천잡음의 무풍지대는 아닌 듯하다. 당 지도부는 ‘이기고 보자.’는 계산 아래 국민참여경선이나 상향식 공천을 팽개친 채 ‘낙하산 공천’에 매달리다시피 하고 있다. ●성급한 공천권 분할 여야는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공천시스템을 앞다퉈 도입했다.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은 중앙당공천심사위에서,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은 시·도당공천심사위에서 공천토록 이원화한 것이다. 여야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그동안 중앙당에 집중됐던 공천권을 시·도당으로 분산시켰다는 사실에 큰 의미를 부여했었다. 그러나 현실은 장밋빛 이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작금의 한나라당 공천잡음은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도입해도 이를 운용하는 사람들의 행태가 잘못되면 백해무익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현역의원 영향력 강화가 주원인 공천시스템 이원화로 공천과정에서 중앙당과 지도부의 지배력은 크게 약화됐지만 현역의원과 당원운영위원장의 영향력이 한층 강해졌다. 시·도당 공심위원들은 현역의원이나 당원운영위원장들의 뜻을 무시할 수 없는 처지다. 현역의원이나 당원운영위원장이 사실상 공천을 좌지우지하다 보니 공천신청자들은 이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또 중앙당공심위만 있을 때는 공천심사위원이 많아야 15∼20명이었지만 시·도당공심위까지 생기면서 공천심사위원이 종전의 10배 이상 늘어났다.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도입으로 ‘생선’이 크게 늘어난 만큼 ‘고양이’도 크게 늘어난 셈이 됐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특정인에 의해 선출 당락이 결정되는 자체가 시스템적 문제를 깔고 있다고 할 수 있다.”면서 “아래로부터의 공천과 위로부터의 엄격한 심사가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작용만 남은 ‘공천개혁’ 한나라당의 공천 파동은 이미 예고됐다. 박근혜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 공천에 앞서 “(공심위원과 현역의원의) 권한이 커진 만큼 책임도 철저히 져야 할 것”이라며 “문제가 생기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하겠다.”고 말했었다. 클린공천감시단을 만든 것도 ‘불량 고양이’들을 색출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그럼에도 공천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김덕룡·박성범 의원 등 중량급 의원들까지 ‘불량 고양이’라는 오명을 덮어써야 할 처지다. ●남발하는 ‘낙하산 공천’ 시비 열린우리당도 한나라당에 비해 ‘매머드급’ 공천 비리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 공천 방식을 둘러싸고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전북과 대전 지역이 대표적이다. 공천 과정에서 당세가 열악한 지역은 후보자가 나서지 않는 반면 반대의 경우는 공천 희망자가 몰리는 대조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후보자 탈당 사태가 이어졌다. 전북지역의 경우 군수 공천에 탈락한 후보가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현역의원의 지나친 욕심이 불러온 비극”이라며 “지방선거 이후 자신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합의과정의 질서를 만들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5·31 공천장사’ 뇌관 터지나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과 박성범 서울시당 위원장의 공천 금품수수 의혹이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폭탄급 이슈로 확산될 조짐이다. 한나라당은 12일 그동안 끊이지 않던 공천 잡음이 결국 곪아터지자 당혹감에 휩싸인 반면 열린우리당은 즉각 정치공세에 나서면서 지방선거 정국에 변수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가 수차례 ‘투명 공천’을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까봐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박희태 국회부의장이 “한숨밖에 안 나온다.”고 토로하고, 김재원 전략기획위원장이 “정치하기 싫어졌다.”고 털어놓은 것도 이같은 위기감을 반영한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4시께 클린공천감찰단의 보고를 받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제주지사 경선에 참가했던 허태열 사무총장이 급하게 귀경했고 박희태 부의장, 이상득·김무성 전 사무총장 등 중진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분위기가 긴박하게 돌아갔다. 김재원 위원장은 “회의에 참석한 사람이 대부분 ‘수사 의뢰’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앙당이 아닌 16개 시·도당에 처음으로 공천심사 권한을 준 한나라당의 ‘공천개혁실험’은 결국 ‘생선 앞의 고양이’를 더 만든 형국이 됐다. 당 지도부는 우려해 오던 일이 결국 현실로 드러나자 이날 윤리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초강수를 던졌다.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한 ‘두마리 토끼잡기’를 위한 고육책인 셈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클린 선거를 치르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김덕룡 의원측에서 하루 이틀 말미를 달라고 했으나 박 대표 등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 총장은 “문제를 제기한 사람과 당사자 간에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많아 우리 감찰 기능으로서는 한계가 있어서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는 “제보자가 녹취록도 갖고 있다.”는 말도 나돈다. 감찰단 조사에 따르면 박 의원의 경우 돈이 든 것을 확인했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 부인에게 ‘다음 날 돌려주라.’고 말했고 이후 돌려준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보자는 돈을 돌려받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의 경우도 공천이 확정된 4월5일 이후 부인이 돈을 받은 사실을 알고 돌려주라고 했는데 제보자가 가져가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짧지 않은 기간 부인이 돈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로 타격이 예상된다. 한편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중진의원들까지 공천 헌금을 받았을 정도면 얼마나 광범위하게 공천장사를 한 것이냐.”고 압박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충격과 당혹감에 휩싸인 채 5·31지방선거에서 악영향을 끼칠 메가톤급 악재라며 위기감을 토로했다. 공천심사위원장인 허태열 사무총장은 “당혹스럽기 짝이 없고 밥맛도 없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한 핵심 당직자도 “우리 당에 잠재하던 게 터져 나오는 현실을 어떻게 하겠느냐.”며 “다만 이런 일이 불거질 때마다 즉각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들도 이번 사태가 선거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했다. 맹형규 전 의원의 한 측근은 “악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박 대표의 용단으로 모든 부분이 깨끗해진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측은 “서울시장 선거에 영향이 막연히 있을 것 같은 느낌은 들지만 홍 의원에게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오세훈 의원측은 “한나라당에는 악재가 될 것”이라며 “서울시장 선거뿐 아니라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김덕룡·박성범의원 공천수뢰 수사의뢰

    김덕룡·박성범의원 공천수뢰 수사의뢰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중진인 김덕룡 의원과 박성범 서울시당위원장이 억대의 공천 헌금을 수수한 혐의로 한나라당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키로 해 파문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허태열 사무총장은 12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김 의원과 박 의원이 서울 서초구 및 중구 구청장 공천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허 총장은 공천헌금 규모에 대해 “김 의원의 경우, 부인이 4억 4000만원을 받은 것을 모르고 있다가 4월 5일 이후에 알게 돼 돌려주라고 했는데 찾아가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허 총장은 또 “박 의원의 경우에는 부인이 케이크 상자인 줄 알고 받았으나 뜯어봤더니 돈이었다는 것이고, 박 의원은 돌려주라고 말했고 그 이후에도 돌려준 줄 알았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품을 제공한 사람은 모두 공천에서 탈락한 측”이라며 “(두 사건에 대해)내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내부 감찰 결과 시의원 한모씨의 부인 전모씨는 김 의원의 부인에게 지난 2월과 3월 수 차례에 걸쳐 모두 4억 4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중구청장 공천 신청 뒤 순직한 성낙합 전 중구청장 부인의 인척 장모(여)씨는 지난 1월 박 의원 부부와 식사를 함께 한 뒤 케이크 상자에 미화 21만 달러를 넣어 박 의원의 부인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박 의원은 지난 1월초 같은 인물로부터 1병에 시가 200만원을 호가한다는 최고급 양주 루이13세와 최고급 넥타이·모피코트·핸드백 등 1500만∼2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받은 뒤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13일 오전 긴급 의총을 열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며 향후 검찰 조사 추이에 따라 출당, 제명 등의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김덕룡 부덕의 소치 박성범 음모론 있다

    5·31 지방선거 서울지역 구청장 공천 과정에서 억대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휘말린 한나라당 김덕룡·박성범 의원은 12일 당의 검찰 고발 방침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김 의원은 “모든 것이 내 부덕의 소치이긴 하지만 금전문제가 공천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당에서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으니 언제든 수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과 정치권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당적과 의원직 문제를 포함한 정치적 거취와 입장을 조속히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부인들 간에 금전이 오고간 사실을 공천발표 때까지 전혀 몰랐으며 4월5일 직접 듣고서 알았다.”며 “그 즉시 가져갈 것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경위야 어떻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고, 그 책임을 아내에게 떠넘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박 의원은 이날 검찰 수사를 의뢰키로 한 최고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당이 나를 고발할 권한이 있느냐.”며 “당에 뭔가 음모를 꾸미는 세력이 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박 의원은 그러나 ‘음모론’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공천이 되지 않았음에도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면 (당사자가) 검찰에 고발하면 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반박한 뒤 “검찰에 가서 당당하게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월 부부 동반으로 장모씨와 저녁을 먹은 뒤 케이크상자를 선물하기에 집에 돌아와 안을 보니 달러 뭉치와 1000만원 정도의 수표가 있었다.”면서 “그 다음날 아내가 ‘안 가져가면 선관위나 중구청장에 가져가겠다.’고 전화했고, 장씨가 그 즉시 가져간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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