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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D-12] 김재학씨 피습사건 표심 흔드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7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보존회장이었던 고 김재학씨의 빈소를 찾았다. 박 전 대표는 전날 발생한 김씨 살해사건이 우발적 범행이라는 경찰 수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그건 피의자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면서 “수사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밤 늦게 피살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박 전 대표는 “어떻게 이런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에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바로 그제 가서 뵈었던 분인데, 너무 억울하게, 비참하게 돌아가셔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세간의 관심이 컸다. 총선 때문이기도 하고 꼭 총선 때문만은 아니기도 하다. 대중들은 박 전 대표 일가와 테러와의 악연을 습관처럼 오버랩시킨다. 박 전 대표의 모친 고 육영수 여사는 1974년 조총련계 문세광의 총탄에 유명을 달리했고, 박 전 대통령은 79년 10·26사태로 운명했다. 역사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이다. 박 전 대표도 지난 2006년 지방선거 유세 도중 피습을 당했다. 박 전 대표와 테러와의 질긴 악연이 질곡 많은 역사라는 형태로든,‘유명인사’에 대한 관심이라는 형태로든 개인들의 기억에 내재됐다. 그래서 고통을 당한 뒤 나온 박 전 대표의 발언은 폭발력을 가졌었다. 부친 암살 뒤 반사적으로 나왔다는 “전방은요.” 한마디가 박 전 대표를 지도자감으로 격상시켰다. 본인의 피습사건 뒤 “대전은요.” 한마디로 선거 판세를 되돌렸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지역구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경로당을 방문하며 차분하게 선거운동을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해당행위를 한다는 당 지도부의 비판에 대해 “당헌·당규 어디에도 탈당한 사람의 복당을 불허한다는 규정이 없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금품살포로 공천을 반납한 김택기씨 공천에 친박(親朴·친박근혜)계 강창희 공심위원이 연관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언제부터 공심위가 내 이야기를 들어줬느냐.”고 쏘아붙였다. 아무래도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박 전 대표 지원을 받을 확률이 사라져가는 분위기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총선 D-12] 각당 표밭갈이 스케치

    [총선 D-12] 각당 표밭갈이 스케치

    18대 국회의원을 뽑는 4·9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한나라당·통합민주당·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 등 주요 정당은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일제히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돌풍의 주역’이 될 만한 스타급 정치인의 지원 유세가 뒷받침되지 않는 데다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정책 공약까지 뚜렷하게 제시된 게 없어 대다수 정당 후보들이 선거전 초반 표심 잡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여야 모두 공천 내홍을 겪으면서 무소속 출마가 잇따라 적과 동지를 구분할 수 없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통합민주당 개성 경협직원 철수 이슈화도 수도권에서 이번 4·9 총선의 사활을 걸고 있는 통합민주당 지도부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새벽 0시 서울 동대문의 한 쇼핑몰 야외공연장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민주당 상임 선대위원장인 손학규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독주를 막고 건강한 민주주의, 건강한 사회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견제론을 내세웠다. 첫 지원 유세를 마친 손 대표는 자신의 출마 지역구인 서울 종로로 달려갔다. 이어 다시 당으로 돌아와 선거대책회의에 참석, 선거전략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견제론’과 함께 정책적으로는 ‘한반도 대운하’ 문제를 총선 핵심 쟁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한나라당 김택기 전 의원의 금품살포 사건은 민주당에 예상치 못한 호재가 됐다. 손 대표는 “차떼기 망령이 사라지기도 전에 돈선거를 보여주고 있다.”고 한나라당에 일격을 가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한나라당 돈다발살포사건진상조사단’을 구성키로 했다. 개성공단 남측요원 철수 요구도 지지세력의 결집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종필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의 섣부른 실용논리가 민족적 대사를 그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회의 뒤 손 대표는 다시 지역구 표밭 다지기에 들어갔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전국을 누볐던 것과 비교하면 달라진 지도부의 모습이다. 손 대표의 자리는 강금실 공동선대위원장이 채웠다. 강 위원장은 오전 서울 종로 동묘역 구민회관 앞에서 가진 손 대표의 ‘출근 인사’에 동참한 뒤 서울 성동을과 서대문갑 선거구를 찾아 각각 임종석, 우상호 의원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경제 살리라고 뽑았지 형님 모시고 정권을 주물러 공천전쟁 일으키고 나라를 농간하라고 뽑지 않았다.”면서 “행복한 삶을 위해 제1야당 통합민주당을 여러분의 힘으로 키워주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한나라당 지도부 대전서 ‘昌의 반칙’ 맹공 한나라당 지도부는 27일 첫 유세지로 총선 최대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는 충청권을 찾아 ‘중원(中原)’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대전시당 강당에서 열린 첫 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선진당과 이회창 총재에게 맹공을 퍼부으며 ‘자유선진당 바람’ 차단에 주력했다. 안상수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은 “선진당이 몇 석을 얻는다 하더라도 국회의원 몇 명 가지고 국회에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며 군소정당의 한계를 부각시켰다. 정진석 충남도당 공동선대위원장도 “이 총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스토킹을 중단하라.”며 “박 전 대표는 누구처럼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반칙을 일삼고 분열주의의 중심에 서는 정치지도자가 아니다.”라고 이 총재를 비꼬았다. 선대위회의를 마치고 충남 공주·연기를 찾은 강재섭 대표도 ‘선진당 힘빼기’에 동참했다. 강 대표는 “시시하고 힘없는 야당으로는 지역 현안 사업인 행복도시의 추진이 어렵다.”며 “선거 때만 반짝하고 나온 자유선진당은 거대한 국책사업을 추진할 힘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힘이 없어 작은 정부 실현도 이루지 못했다.”며 “여러분이 뽑아준 이명박 머슴이 경제 살리기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전국에 새끼 머슴들을 절반 이상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충청 기세우기’ 발언도 잇따랐다. 공주 산성시장 유세에서 강 대표는 “충청도도 제대로 된 중심·주류 세력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우리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에서 충남 공주·연기에 2명의 국회의원을 바친다.”고 역설했다. 당선 안정권인 비례대표 8번을 받은 정진석(공주·연기) 의원과 이 지역 출마자 오병주 후보자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는 이어 “강창희 최고위원이 이번에 당선되면 6선의원”이라며 “그러면 그분이 한나라당 최고 다선 의원이 되고 국회의장이 되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친박 연대 비례대표 공천 논란속 한나라에 화살 친박연대는 27일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잡음 속에서 4·9총선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서청원 대표는 함승희(서울 노원갑), 박성희(경기 부천 원미을)·박원용(안양 동안갑) 후보 지역을 돌며 맹렬하게 지원유세에 나섰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박 전 대표를 비난한 것과 관련, 서 대표는 “자기들이 잘못하고는 박 전 대표를 공격하는 것이 후안무치하다.”고 쏘아붙였다. 부산에서는 친박 무소속 연대인 김무성(남구을), 유기준(서구), 유재중(수영구), 이진복(동래구), 강동훈(진갑) 후보가 합동 출정식을 가졌다.5명은 모두 기호 7번을 받았다. 친박연대 일부 당직자들은 이날 비례대표 1번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 출신인 양정례(30·여)씨를 비례대표 1번으로 선정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서 대표 측근들을 비례대표 상위 순번에 배치한 것을 문제 삼았다. 당 지도부는 “비례대표 선정자들은 활동을 오래 했던 분들로 엄격히 심사했다.”고 해명했다. 울산 남갑에서는 친박연대 이수만 후보가 등록 하루 만에 가족들이 만류한다며 사퇴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민노·진보신당 비정규직 해결 다짐… ‘돈다발’ 맹공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민생 야당·진보 야당’을 선포하며 선거운동 첫날을 맞았다. 천영세 대표는 27일 코스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농성중인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이명박 정부는 출범 2주 만에 코스콤 농성장을 강제 철거했다.”고 비판하면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서울 중앙대에서 “등록금 상한제와 국가책임후불제로 등록금을 150만원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하고, 동작을에 출마하는 김지희 후보의 지원유세에 나섰다. 오후에는 강세 지역인 울산 북구를 방문해 이영희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진보신당은 심상정·노회찬 공동상임대표 등 지도부와 당 관계자들이 참석해 노 공동상임대표의 출마지역인 서울 노원구 마들역에서 총선 승리 선포식을 가졌다. 심 공동상임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잘못된 대선공약 뒷감당을 위해 희생당하는 것은 대한민국이며, 바로 이 대한민국의 총선 전략이 대운하 심판”이라고 강조했다. 선포식에선 한나라당 김택기 후보의 ‘돈다발’ 살포 사건을 풍자한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당 지도부는 29일엔 심 공동상임대표가 출마하는 경기 고양 덕양갑에서 집중 지원유세를 갖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자유선진당 “충청기반 미래세력 될 것” 바람몰이 자유선진당은 선거운동 첫날 정치적 텃밭인 충청권에서 바람몰이에 나섰다. 자유선진당은 간판인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대표, 이용희 공동선대위원장이 자신들의 지역구를 중심으로 선거운동과 지원유세에 나섰다. 비례대표 후보인 조순형 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에 머물며 신은경(중구)·강삼재(양천갑)후보를 지원했다. 자유선진당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충청권에 머물며 세 확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회창 총재는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예산·홍성에서 “충청도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미래를 열어가는 주도세력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충청권의 맹주가 되겠다는 자유선진당의 목표를 명확히 드러낸 것이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국회 들어가 1등 국회의원이 되겠다.”고도 했다. 이 총재는 심 대표와 함께 충남에 머물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상대로 확실한 수성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심 대표도 지역구인 충남 공주·연기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이 총재와 함께 충남 사수에 나섰다. 자유선진당은 한나라당, 민주당과 함께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는 충북에서 보은·옥천·영동에 출마한 이 공동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각 후보들이 거리유세에 나서며 표심잡기에 들어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총선 D-12] 튀는 유세 뛰는 표심

    [총선 D-12] 튀는 유세 뛰는 표심

    선거운동 첫날인 27일, 전국 표밭이 달아올랐다. 여야 후보들은 팽팽한 유세전 속에 선거 초반전 기선잡기에 나섰다.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는 각당의 주요 후보들이 총출동해 양보 없는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한나라당이 명운을 걸고 있는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와 중구의 박진·나경원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대 치적인 청계천에서 공동 유세를 갖고,‘총선 열전 13일’의 첫발을 내디뎠다. 두 후보는 이날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한나라와 함께(서울의 모정 개사곡)’,‘무조건 한나라(무조건 개사곡)’ 등 공식 로고송에 맞춰 입장한 뒤 공동 유세를 펼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각각 서울 종로와 동작을에서 출정식을 갖고, 수도권 사수의 선봉대장 역을 자임했다. 손 대표는 이날 선대위 회의와 우상호(서대문 갑) 의원의 지원유세를 제외하고는 동망산 공원 새벽인사에서부터 명륜시장 방문에 이르기까지 14개의 지역구 순회 일정을 소화했다. 정 전 장관은 42.195㎞를 도보로 행진하는 ‘마라톤 유세’를 전개했다. 대중목욕탕 방문을 시작으로 버스정류장 앞 출근인사, 국립현충원 참배, 복지관, 재래시장 방문 등 15곳을 돌며 유권자들을 파고들었다. 특히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국민 스타로 떠오른 박재승 공심위원장은 이날 경기 군포에 출마하는 김부겸 후보의 지원유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측은 “김 의원이 공심위에 묶여 있다 보니 지역구 활동을 못했다고 하소연하자, 박 위원장이 ‘뭘 걱정하냐.’며 거들어주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이색 유세전도 펼쳐졌다. 서울 노원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권영진 후보는 이날 오전 상계동 백병원 맞은편에서 당원·지지자 100여명과 함께 ‘섬기는 정치’를 약속하는 의미에서 유권자들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으로 유세의 서두를 장식했다. 같은 당 정두언(서울 서대문을)·강승규(서울 마포갑)·손승태(경북 상주) 후보는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비는 ‘자전거 유세’를 벌였다. 서울 서대문갑의 이성헌 후보는 ‘홍제천을 제2의 청계천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당원들과 함께 홍제천변의 쓰레기를 수거하며 선거전의 막을 열었다. 통합민주당 장영달 후보가 출마한 전주 완산갑에서는 강만수, 장윤창, 김화복씨 등 왕년의 배구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장 후보를 도왔다. 같은 당 이제학(서울 양천갑) 후보의 유세장에서는 시끄러운 노래 대신 클래식 음악이 넘쳐흘렀다. 또 다른 선거 로고송인 ‘이제학과 함께해요’는 고3 아들이 직접 가사를 쓰고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중·남구에 출마한 무소속 이재용 후보는 경차인 마티즈를 타고 지역민들에게 다가섰다. 이 후보 측은 “서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위해 선거차량으로 경차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전광삼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총선 D-12]150 vs 100 vs 20 대격돌

    [총선 D-12]150 vs 100 vs 20 대격돌

    18대 총선의 공식 선거전이 27일 시작됐다. 여야 17개 정당 및 무소속 후보 1119명이 지역구 245석과 비례대표 54석 등 총 299개 의석을 놓고 득표경쟁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국회 과반 의석(150석) 확보를, 통합민주당은 독자적 개헌저지선(100석), 자유선진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20석)을 목표로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해 최대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선거 초반 ‘돈선거’ 논란과 더불어 남북관계 악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보존회장의 피살사건 등 돌발변수들이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예측불허의 혼전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대전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갖는 등 접전지인 충청 지역에서 유세의 첫 발을 내디뎠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 아래 이날 0시 서울 동대문에서 첫 유세를 가졌다. 한편 부재자 투표는 다음달 3∼4일 이틀간 실시되며, 본 투표는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 3000개 투표소에서 이뤄진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데스크시각] 중국식 지도자 검증이 부러운 이유/이석우 국제부장

    [데스크시각] 중국식 지도자 검증이 부러운 이유/이석우 국제부장

    중국내 티베트(시짱·西藏) 독립 요구 시위가 유혈 사태로 번지던 지난 16일 베이징에선 후진타오(胡錦濤) 집권 2기가 공식적으로 돛을 올렸다.‘중화인민공화국 주식회사’의 회장격인 국가주석에 후진타오가,‘총괄 사장’인 총리에 원자바오(溫家寶)가 재신임되면서 다시 5년동안 ‘중국 호(號)’의 조타수가 됐음을 확인했다. 시진핑(習近平)과 리커창(李克强), 차세대 양대 축이 전면에 등장한 것도 놓쳐선 안될 ‘사건’이었다. 쉰다섯의 시진핑은 국가 부주석에 선출돼 차기 국가주석 영순위 후보가 됐고 쉰셋으로 상무 부총리에 뽑힌 리커창은 차기 총리를 준비하게 됐다. 앞서 중국공산당은 지난해 10월말 기업의 등기이사 격인 정치국 상무위원 9명 가운데 4명을 물갈이, 최고정책기구에 새로운 피를 수혈했다. 이로써 후-원 체제가 막을 내릴 2012년 이후 차기 집권 구도의 포석을 공식화한 셈이다. 후진타오나 그에 앞선 3세대 집단지도체제 핵심 장쩌민(江澤民) 등은 모두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의 낙점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장이나 후로 상징되는 3·4세대 지도자들은 덩의 낙점만으로 정상에 오르지는 않았다. 오랜 세월 경쟁과 검증을 거치며, 실적과 성취로 존재를 입증해 온 그런 사람들이다. 장쩌민이 비누공장 등을 거치며 일찍부터 수완을 과시하며 두각을 나타낸 것이나 후진타오가 편벽한 깐수(甘肅)성 현장에서 실적을 이뤄낸 것도 마찬가지 예다. 마오쩌둥(毛澤東)의 독단과 후계구도 불안정의 악영향을 몸소 겪고 느꼈던 덩 등 2세대 지도자들은 후계구도의 안정성에 대해 정책적 우선 순위를 두고 접근했다. 그 고민은 최소한의 합리성을 바탕으로 한 검증과 합의라는 과정을 통해 예측 가능성과 투명성을 높일 때만 인사구도의 안정성이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일당 독재의 한계속에서도 그런 모습을 그려내려는 안간힘으로 이어져 왔다. 덩샤오핑은 1980년대 중·후반 과감하게 20·30대들을 간부로 기용했다.90년대 중반엔 검증과 실적 싸움에서 살아남은 일부가 중앙의 중견 간부나 중·소도시 시장, 당서기들로 자리잡으며 중국 정치의 세대교체를 이뤄내는 원동력이 됐다. 이런 과정에서 나이, 계파, 당에 대한 충성도 및 대중 지도력 등이 고려됐지만 실적을 중시하는 ‘실사구시’원칙은 철저하게 지켜졌다.‘사원 주주’ 공산당원 사이에서지만 공감과 수긍은 확산됐고 엘리트의 건강한 충원과 자칫 깨지기 쉬운 집단지도체제의 유지 가능성을 발견하게 됐다는 평도 얻었다. 엊그제 입후보 등록이 마감되면서 18대 국회의원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지만 공천을 둘러싼 정당성 시비는 잦아들기는커녕 확산일로에 있다. 공천 시비로 인한 분란으로 선거 판세가 달라지고 선거후 분당 등 거센 후폭풍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일당(一黨)의 국가’ 중국의 지도자 충원 방식을 감히 민주국가 한국의 선거와 비교하는 일은 불경스럽고 불손한 일인지 모른다. 그렇지만 요사이 선거판을 보고 있노라면 차라리 중국의 검증과 합의 수준에 부러움과 유혹을 느낄 정도다. 앞선 ‘실용정부´ 초대 각료 인사 검증도 한숨 나오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몇 사람의 지도자가 바뀌면 당이 생겼다 없어지는 한국적인 ‘하루살이 정당체제’에서 요즘 같은 공천 파동과 시비가 잦아들 것 같지도 않다. 인물과 정책 검증이 시원찮은 상황에선 한바탕의 흥행을 위한 바람몰이만이 성공의 지름길인 까닭에서일까. 원칙과 대화가 소통되지 못하는 곳에선 상황논리와 임기응변만이 활개칠 따름이다. 신진대사가 이뤄지듯 변신해 나가는 중국 지도부의 진화에 유혹마저 느끼는 ‘황당한 상황’속에서 피를 흘리며 쌓아올린 우리 민주화의 성취가 선거를 거칠 때마다 무색해질까 두렵다. 이석우 국제부장 swlee@seoul.co.kr
  • [총선 D-13] ‘저질 공천’ 대안은 없나

    [총선 D-13] ‘저질 공천’ 대안은 없나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문제점으로 ▲공천시기 ▲정당·후보자 공약의 미흡함 등을 꼽는다.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돕기 위해서 공직선거법 등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당내 공천 시기를 선거법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윤종빈(경실련 정치개혁위원장)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내 공천을 투표일 3개월 전에 끝내는 것을 선거법에 못박아야 한다.”면서 “후보등록일도 앞당겨 전체적으로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전 경희대 교양학부 교수도 “미국처럼 공천을 주 정부가 관리한다든지, 후보등록일 3개월 전까지 공천을 마치게 한다든지 법적인 규제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천 시기 규제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면서 “정당의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유권자들의 판단을 돕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민생문제에 대한 공약제시도 필요하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00년의 낙천낙선운동,2004년의 탄핵 등 쟁점이 되고 유권자들의 판단 근거가 될 만한 사안이 이번 총선에서는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참여연대 등 17개 시민단체는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를 꾸려 지난 20일 “민생문제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내고 정책 경쟁을 벌이라.”며 교육비 인하, 주거비 안정 등 5대 민생 과제 검토를 촉구하기도 했다. 17대 총선에서 시도됐던 당내 경선제 부활에 대한 주장도 나왔다. 경실련은 “당원과 국민의 의사가 공천에 반영되는 정당민주화를 위해 당내 경선이 필요하다.”면서 “당내 경선의 실종은 정당정치의 실종이며 정치개혁의 명백한 후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천 과정에서 한나라당은 당내 경선을 열지 않았고, 통합민주당은 45개 지역구에 한해 여론조사 경선을 치렀다. 이 밖에 후보자들의 정책토론회 참석을 강제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고 당 부설 정책연구소 기능도 활성화되어야 제대로 된 정당정치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총선 D-13] 용퇴 선배 2인의 고언

    [총선 D-13] 용퇴 선배 2인의 고언

    “유권자 의견이 무시되는 오만한 공천, 민주주의의 엄청난 후퇴”,“국민들에게 그럴듯한 호감을 줄 수 있으나 내부발전 없이 외과수술로 목숨 연명하는 꼴”. 한나라당 김용갑(사진 왼쪽·3선, 경남 밀양·창녕) 의원과 창조한국당 김영춘(오른쪽·2선, 서울 광진갑) 의원의 4·9 총선 공천에 대한 평가다. 두 사람은 18대 총선 불출마와 정계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당은 다르지만 정치권 행태에 대한 비판은 똑같이 날카로웠다. 한나라당 김 의원은 정당의 후보 선출방법에 대해 “무엇보다 공천심사기간이 너무 짧다.”면서 “최소한 선거 한달 전에 공천을 끝낼 수 있도록 당헌당규를 정비하고 공천심사위도 절반 이상은 당의 중진들이 들어가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12년간 일관되게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보수원조로서 의정활동을 했다.”는 그는 “남아일언 중천금인데 (새 정부에서)국방장관하라고 했을 때 불사이군이라고 하더니….”라면서 김장수 전 국방장관의 한나라당 비례대표 도전을 꼬집으며 정치인들의 소신 있는 처신을 주문했다. 창조한국당 김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달리 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을 친위부대로 만들려 하는데 그렇게 하면 한나라당은 5년 지나면 없어질 것”이라며 “당 자체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회의원 자체를 성공이라고 말할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정치를 하는 게 성공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사익 아닌 국가이익을 위해 발언하고 행동해야 한다. 당 실세에게 잘 보이려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총선 D-13] 1인 평균재산 한 24억4천6백만원

    [총선 D-13] 1인 평균재산 한 24억4천6백만원

    18대 총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26일 전국 선거관리위원회의 접수 창구는 전날에 비해 한산했다. ‘거물급’ 정치인들이 전날 등록을 마친 가운데 이날은 ‘형님 공천 파동’으로 출마 여부에 관심을 모았던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대리인을 통해 서울 은평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의원과 서울 은평을에서 경쟁하고 있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이날 오전 직접 지역 선관위를 방문, 서류를 접수했다. ●지난 선거보다 무소속 줄어 신계륜 전 통합민주당 사무총장, 한화갑 구 민주당 대표도 이날 각각 서울 성북을, 광주 북갑에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했다. 비례대표의 경우 전날에는 민주노동당이 접수한 데 그쳤지만 이날은 한나라당, 민주당을 비롯한 15개 정당의 전수가 줄을 이었다. 이번 총선에 참여하는 정당은 사상 최다인 17개로 지난 17대 총선의 15개 정당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가운데 한나라당과 신생정당인 평화통일가정이 모든 지역구 선거구(245개)에 후보를 냈다. 지난 17대 대선에서는 당시 열린우리당이 전체 243개 지역구에 모두 후보를 낸 바 있다. 무소속 후보는 15대 28.2%,16대 19.4%,17대 19.2%에서 11.3%로 급격히 낮아졌다. 각 정당 공천 탈락자들 상당수가 무소속 출마가 아닌 친박연대나 자유선진당 등 다른 정당으로 이적 후 출사표를 올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역구 경쟁률은 경기 성남 수정, 이천·여주 2개 지역구가 8대1로 가장 높았으며 대구 북구을이 2대1로 가장 낮았다. ●선관위, 기호 5번 창조한국당에 부여 한편 선관위는 후보자 게재 순위를 국회 다수의석순으로 한다는 선거법 150조 4항과 직전 선거에서 3% 이상을 득표한 정당에 통일기호를 우선 부여한다는 150조 5항이 충돌, 논란을 빚은 ‘기호 5번’은 친박연대가 아닌 창조한국당에 부여키로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열린세상] 공천제도 정비가 정치개혁 첫걸음이다/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열린세상] 공천제도 정비가 정치개혁 첫걸음이다/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한나라당 공천 정국이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강재섭 대표에게 불공정 공천을 책임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친박연대 의원을 지원하지도 않겠지만 한나라당을 위한 지원 유세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맞서 강 대표는 계파 공천은 결코 없었다고 주장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와중에 한나라당 수도권 공천자 50여명은 ‘형님 공천’을 철회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공천을 반납하겠다고 윽박질렀다. 총선을 불과 보름쯤 앞둔 한나라당의 모습이다. 한나라당의 공천 파국을 지켜보면 사자성어 두가지가 떠오른다. 하나는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의 순진하고 소박한 바람이 덧없음을 말하는 백년하청(百年河淸)이다. 백년을 기다려도 황하의 흐린 물은 맑아지지 않는다. 깨끗한 정치, 국민을 위하는 정치에 대한 소망이 그야말로 백년하청이 아닐까 싶다. 난장판이 되어버린 공천과정을 지켜보면 후안무치(厚顔無恥)란 말도 절로 떠오른다. 공천싸움 속에 그들이 입만 열면 내세우는 국가와 국민에 대한 염치는 없어진 지 오래이다. 그러고도 자신들을 믿고 밀어달라고 외친다. 참으로 뻔뻔스럽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안무치한 태도이다. 민주정치의 기본 운영원리는 절차의 예측가능성 그리고 결과의 불확실성에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예측가능한 공천 절차를 갖추지 못해 파행을 겪었다.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정해진 기준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했다고 하나 그 방법과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한나라당의 경우 전문성, 도덕성, 의정활동 역량, 당선 가능성, 국가·지역 및 당에 대한 기여도 등이 심사기준이었다 하나,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공천자 중에는 철새 정치인도 있고, 낙제점에 가까운 의정활동 평가를 받은 의원도 있고, 지난 정권에서 장관을 지낸 인사도 있다. 이렇다 보니 낙천자들이 순순히 승복하지 못하고 ‘친박연대’라는 희한한 정파가 생겨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민주당이 이번 공천에서 그나마 한나라당보다 후한 점수를 얻은 것은 순전히 박재승 위원장의 활약 덕분이다. 그러나 절차의 예측가능성이란 기준에서 볼 때 개인의 소신과 뚝심에 기대는 것은 올바른 방식이 아니다. 다음 총선에서 또 다른 박재승을 찾기가 쉽지도 않을뿐더러 이번에 한바탕 홍역을 치른 당 지도부와 후보들이 원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같은 파행은 사실 공천 때마다 빚어지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도 경선 중에 규칙을 바꾸고 새로 정하면서 일부 후보들의 탈당 사태까지 불러왔다. 현재와 같은 공천방식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다음 선거에서도 파행은 되풀이될 것이다. 낙천자들까지도 순순히 승복할 수 있는 공천이 되기 위해서는 공천제도 재정비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공천제도를 처음부터 다시 논의해 보자. 지금과 같은 공천위원회 방식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지난 17대 총선에서 일부 시행된 예비경선 제도를 다시 도입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공천위원회 방식을 채택한다면 심사기준은 무엇이고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세세한 부분까지 명시해야 한다. 예비경선 제도를 취한다면 경선시기, 유권자 구성방법, 표 계산 방식 등을 자세히 정해야 할 것이다. 공천제도에는 공천시기도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 지금처럼 총선을 불과 보름 앞두고 후보를 결정하면서 유권자들에게 후보의 능력과 공약을 보고 투표하라는 것은 그야말로 후안무치한 태도이다. 정책선거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어도 선거 두달 이전에 후보자를 결정해야 한다. 정치개혁에 대한 유권자의 소망이 백년하청이 될 수는 없다. 정치개혁의 첫걸음을 공천제도 정비에서부터 시작하길 강력히 요구한다. 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 [총선 D-13] 與 상처만 남긴 ‘공천 쿠데타’

    [총선 D-13] 與 상처만 남긴 ‘공천 쿠데타’

    “찌른 이도, 찔린 이도 상처뿐.” 요란하게 시작된 한나라당 공천 파동은 파국은 피했지만 모두에게 상처만 남겼다. 먼저 공세를 취한 친이 측근들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의 깊은 내상을 입었고, 공격의 대상이 된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대통령의 형’의 굴레를 절감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변치 않는 ‘박근혜의 힘’을 보여 줬지만 계파의 수장이라는 지도부의 반격으로 논란을 샀다. 이번 공천 파동에서 공격 대상이 된 이 부의장은 출마를 강행함으로써 판정승을 거뒀지만 상처뿐인 영광에 그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로 친이(親李)세력 일각의 ‘공적’이 된 이 부의장은 대통령의 형이라는 이유만으로 앞으로도 역할과 운신에 적지 않은 제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당선돼도 어떤 사소한 직책도 맡지 않겠다.”고 강조한 점은 동생인 대통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한계를 분명히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칼을 뽑은 이재오·정두언 의원도 향후 입지가 위축될 공산이 커 보인다. 이들이 내세운 수도권 민심 이반은 이 부의장을 치기 위한 주된 명분으로 삼기에는 다소 약했다. 수도권 민심 이반은 장관 인선과 잘못된 공천논란, 이명박 정부의 미숙함 등 총체적 요인에 기인했다. 등돌린 수도권 민심을 ‘이상득 불출마’로 되찾겠다는 것은 애당초 기대난망이었다. 특히 이 의원은 이 부의장 불출마에 적극 가담하며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판에 ‘유(U)턴’함으로써 명분과 실리를 모두 놓쳤다. 이 의원은 “내가 이 부의장과 동반사퇴를 건의했던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발을 빼면서 청와대와 소장파의 협공을 불러들이며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다.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였던 그는 자신의 지역구에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의 선전으로 총선에서도 힘든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이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낙마한다면 정치 생명이 흔들릴 수도 있다. 차기 서울시장 출마가 유력했던 정 의원도 ‘주군의 역린’을 건드리며 칼은 맞았다. 하지만 수도권 공천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수도권 소장파의 새로운 리더로 급부상했다. 이번 공천파동으로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친이 내부에서 발발된 ‘3·23 쿠데타’에서 한 발 비켜 있었던 박 전 대표는 공천파동에서도 변치 않는 영향력을 보여 줬다. 박 전 대표의 경우 확실한 당내 기반을 과시하며 7월 전당대회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탈당한 ‘친박연대’ 및 친박계열 무소속 출마자들에게 “살아서 돌아오라.”는 그의 말은 ‘계파 챙기기’라는 친이측과 강재섭 대표의 반발을 사고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강재섭 대표는 공천문제에 책임을 지며 희생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실리는 없었다는 평이다. 강 대표는 자신의 희생으로 “공천갈등을 끝내자.”고 했지만, 공천 파동은 확산일로로 치달았다. 강 대표는 “총선에서 과반 의석에 미달하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배수진의 각오로 이번 총선에 정치생명을 걸었지만, 총선 결과에 따라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처지에 놓였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총선 D-13] 與 “공심위 인책” 野 “차떼기 재발”

    [총선 D-13] 與 “공심위 인책” 野 “차떼기 재발”

    한나라당 김택기(태백·영월·평창·정선) 전 의원의 ‘돈다발 살포 사건’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야당은 총선을 겨냥해 정치쟁점화에 나섰다. 여당은 김 전 의원을 제명하는 등 신속한 진화를 시도했으나 당 내에서도 잘못된 공천에 대한 인책론이 제기되는 등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아 부심하고 있다. 야권은 26일 전국적인 금품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김 전 의원의 공천과정과 관련해 검찰에 수사의뢰 방침까지 밝혔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돈 선거 망령이 나타났는데 차떼기 악몽이 다시 떠오른다.”고 비난했다. 유종필 대변인도 “문제는 돈다발 살포가 한 곳에 국한된 게 아니라 전국적으로 벌어졌을 가능성”이라고 했다. 자유선진당 정인봉 법률구조지원단장은 “검찰은 한나라당의 실세들과 공심위원들에게 부당한 청탁이 들어갔는지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노동당 강형구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후보만 슬쩍 교체했는데 해당 지역에 공천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도 “한나라당은 도마뱀 꼬리자르기 식으로 도망갈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이선희 대변인도 “한나라당은 금권선거, 계파정치, 모르쇠 국정의 나라파탄 삼종 세트”라고 가세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아침 일찍 긴급 윤리위원회를 열어 김 전 의원 제명을 결의했다. 윤리위는 특히 공천 경위를 조사해 이방호 사무총장 등 당내 인사들의 책임이 밝혀질 경우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사무총장과 책임있는 사람들이 당헌·당규를 어겨 공천하는 것을 방치했다는 것은 잘못된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며 “윤리위 조사 결과 문제가 드러나면 책임을 묻겠다.”고 이방호 사무총장 등의 인책론을 제기했다. 김 전 의원이 열린우리당 출신으로 영입된 인물이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문제를 제기했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거리를 두려는 시도도 병행했다. 강재섭 대표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 충격적이고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한나라당은 과거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을 덮어쓰고 깨끗이 청소하기 위해 엄청난 몸부림을 쳤다. 그런데 이런 온도 변화를 모르는 영입된 후보가 옛날 관행에 젖어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김상연 박창규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재산은 상위 2%에 납세는 보통 사람

    어제 마감한 4·9총선 후보등록 결과는 엄정한 후보검증 필요성을 새삼 일깨운다. 첫날인 그제 등록한 후보만 보더라도 83.9%가 종합부동산세 납세 의무자였으나.57%는 국민 평균 납세액에 못 미치는 세금을 냈다. 부동산 기준으로 10명중 8명이 ‘대한민국 2%’에 들지만, 납세의무 이행은 보통사람 수준에도 들까 말까다. 대체로 재산이 많은데도 세금을 잘 안 내온 사람들이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고 하니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오늘부터 18대 총선 공식 선거전이 시작된다. 하지만 후보들이 선관위에 신고한 내역을 보면 걱정부터 앞선다, 도덕성 흠결이 곳곳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다. 첫날 등록자의 1인당 평균재산은 대기업 총수 출신인 정몽준 의원을 예외적 사례로 보고 제외하더라도 14억여원을 상회했다. 그런데도 세금 체납기록이 있는 후보가 8.7%에 이르렀다. 개중엔 군복무를 마치지 않고 전과기록까지 있는 불명예 ‘3관왕’도 몇명 끼어 있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모범 시민이 선량(選良)이 되어야 한다는 소박한 기대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결과다. 재산에 비해 세금을 적게 내는 후보들이 이번 총선의 주류라면 각당의 공천제도의 허점이 적지 않았다는 얘기일 것이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등 주요 정당은 범죄 전과자들은 공천신청에서부터 아예 배제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무소속이 아닌 공당 후보들 가운데도 전과 이력자들이 일부 포함돼 있다. 전과 이력에다 이당 저당 기웃거린 철새 행보 논란을 뚫고 공천을 받았으나 돈뭉치 파문으로 낙마한 한나라당 김택기 후보가 대표적 사례다. 정치권은 공천 제도를 재정비해 이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게 해야 한다. 그러나 당장에 깨끗하고 국가관이 뚜렷한 후보를 고르는 책임은 유권자의 몫이다. 유권자가 눈을 부릅뜨고 온갖 잡동사니 후보들 가운데 쌀과 뉘를 가려야 한다.
  • 범야권 총선서 “대운하 반대” 연대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범야권이 26일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하기 위한 공동전선을 구축했다.27일부터 공식적인 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한반도 대운하가 중요한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야권은 대운하 문제를 고리로 한 정책 공조를 통해 한나라당의 과반의석 확보를 저지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는 태세다. 선거판도를 뒤흔들 대형 이슈를 쟁점화해 승부수를 걸겠다는 포석이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와 민주당 최 성(경기 고양 덕양을)의원, 진보신당 심상정(경기 고양 덕양갑)의원, 공천 탈락 후 불출마 선언을 한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은 26일 오후 고양 덕양구 행주나루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총선을 ‘대운하 정책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 대운하 반대를 위한 연대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행주나루터는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의 은평을 지역구에서 가장 인접한 대운하 건설 예정지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대운하 반대에 야권 연대를 추진하는 것은 물론 당 차원에서 대국민 홍보전과 ‘한반도 대운하 반대 국민회의’를 결성한다는 방침이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부운하 저지를 위해 당의 명운을 걸고 싸우겠다.”며 “경부운하에 반대하는 제 정당, 단체와 함께 하겠다.”며 야권 연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임종석·우상호·오영식 의원 등 386 출신이 주축을 이룬 민주당 수도권 의원 48명도 이날 ‘한반도 대운하 저지 국회의원 후보모임’을 결성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이 대운하 건설을 총선 공약에서 뺐지만, 정부가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 위원회’ 산하에 한반도 대운하 추진단을, 국토해양부 산하에 운하지원팀을 구성한 점을 감안하면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뒤 가장 먼저 ‘한반도 대운하 특별법’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분당한 민노당, 진보신당도 한반도 대운하 반대에서 있어서는 초당적 협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대운하 반대를 매개로 한 범야권 연대가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은평을에서는 문국현 대표와 민주당 송미화 후보간 선거연합 가능성도 점쳐진다. 송 후보는 일단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이재오 의원의 당선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문 후보측과의 단일화를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유권자가 권력이다] [중]정책 실종 ‘태업’ 공천

    [유권자가 권력이다] [중]정책 실종 ‘태업’ 공천

    4·9총선이 13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공천을 둘러싼 계파 싸움에 신당이 출현하는 등 미성숙한 정당정치, 돈다발 파문 등 시대착오적인 금권정치 행태로 유권자들의 정치혐오증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선거공약이 제시되긴 했으나 대운하 등 표심(票心)을 움직일 이슈가 빠져 정당간의 정책 차별성도 찾을 수 없다는 게 유권자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선거 코앞 후보자 확정… 검증 어려워 18대 총선을 맞아 국가보조금을 지급받는 5대 정당의 10대 기본정책과 선거공약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공개된 것은 지난 25일. 선관위에서 매니페스토운동을 처음 추진했던 2006년 5·31 지방선거 때보다 늦은 일정이다. 당시의 경우, 후보 등록일(15·16일) 전인 5월10일에 10대 기본정책이나 선거공약을 정당별로 비교할 수 있었다. 각 정당의 정책공약 발표가 늦어지면 그만큼 유권자들로서는 합리적인 선택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이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강지원 상임대표는 “정책은 안중에도 없는 것으로 국민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은 정치권의 태업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나마 공약들도 차별성이 없어 정책선거는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5대 정당의 10대 선거공약을 비교한 결과 일자리 창출과 물가안정, 취약 계층 복지 강화 등 거의 유사했다.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한반도 대운하의 경우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은 대운하 저지를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지난 대선에서 대운하 공약을 내걸었던 한나라당은 이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각 정당이 10대 선거공약과 기본 정책을 내놨지만 감세와 부동산 등 핵심 쟁점이 빠져 국민들이 정당간 차별성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욱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당 정치가 발전하려면 상·하향식 공천이 조화되어야 하고, 현재와 같이 소선거구제에서는 인물 중심으로 투표가 이뤄져 정책 선거가 어려운 만큼 중대선거구제 도입과 비례대표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은경(36·주부·서울 양천구)씨는 “투표율이 5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데 이는 늑장공천과 공약 부재 등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부추긴 정치권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정책을 중시하지 않는 정치권 행태는 공천받은 현역의원들의 의정활동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의정활동 엉성해도 공천만 잘 받아 국회감시전문 사이트인 참여연대 ‘열려라 국회’를 통해 출마자들의 대표법안 발의 건수를 분석한 결과 김근태(통합민주당), 조순형(자유선진당) 의원 등은 법안을 한 건도 발의하지 않았으나 공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마자 중 본회의 출석률 하위 10명에는 이광재(54.7%·통합민주당), 이인제(60.2%), 심대평(63.1%·자유선진당), 유시민(67.9%·무소속), 한명숙(69.0%·통합민주당), 김근태(69.0%), 김진표(69.6%·통합민주당), 신중식(70.7%·무소속) 의원 등이 포함됐다. 각 당이 공들였던 ‘개혁 공천’도 말뿐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초 ‘금고형 이상 확정자 공천 신청 금지’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실형선고 받은 사람과 ‘철새 정치인’으로 논란을 빚은 의원이 공천받으면서 탈당을 불렀다. 특히 철새 정치인 논란을 빚은 한나라당 김택기 후보는 지난 25일 돈다발을 뿌리다 낙마,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증’만 키우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적극적인 투표 의향층은 51.9%에 불과해 역대 최저다. 조현석 강국진 김민희기자 hyun68@seoul.co.kr
  • 孫의 手는

    통합민주당의 비례대표 인선 후폭풍이 격화일로다. 선정 기준에 대한 지적과 공천 책임론으로 불거지나 싶더니, 세력간 대립으로 비화될 조짐이다.‘공천 학살설’까지 돈다. 공천 결과를 계파 야합으로 보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손학규 대표의 ‘독자세력 구축’을 위한 산물로 보는 시각이 짙다.‘포스트 총선’과 닿아 있다. 당 정체성을 상징하는 비례대표 공천이 당권 암투의 희생양이 됐다는 탄식이 꺼지지 않는다. 손 대표는 26일 비례대표 후보들과 국회에서 조찬 모임을 갖고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정당의 선두주자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참석자는 20여명에 불과했다. 안정권(11번)에 배치된 김상희 최고위원은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의 탈락을 비판하며 불참했다. 당 기류는 훨씬 더 심각하다. 여성위원장인 윤원호 의원은 당내 여성인사들이 20번 안에 한 명도 못 들어간 점을 지적하며 “공천된 여성 인사들은 전문성과 기여도가 전무하다.”고 혹평한 뒤 “선정 경위를 제시하지 않으면 일체의 선거운동을 중지할 것”이라고 손 대표를 압박했다. 전날 “특정 계파를 배제한 데 한계를 느낀다.”며 직격탄을 날린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측은 비분강개에 가깝다. 김근식(28번), 고연호(35번) 후보 등 측근들이 사퇴하고 박명광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내놨다. 손 대표의 ‘절연 선언’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정 전 장관은 서울 동작을 선거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이기면 손 대표의 수도권 지분을 양분하게 된다. 그러나 질 경우엔, 당권 도전조차 어렵고 정치생명이 위태롭게 됐다. 손 대표의 셈법을 좀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계파 안배를 인정했던 손 대표였다. 지역구 공천결과, 정치적 진지인 수도권에서 자신의 친위부대를 형성할 정치신인을 배치하지 못했다. 비례대표 공천은 우군을 만들기 위한 마지노선이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총선 D-13] 한나라 ‘탈당인사 복당’ 싸고 난타전

    [총선 D-13] 한나라 ‘탈당인사 복당’ 싸고 난타전

    한나라당 지도부와 박근혜 전 대표의 기세 싸움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는 형국이다. 양측 모두 가시 돋친 설전을 서슴없이 주고받고 있다. 당 지도부는 26일 “당에서 쫓겨나 출마한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을 총선 후 복당시켜야 한다.”는 전날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그동안 너무 오냐오냐 해서 키웠던 것 같다.”며 명백한 해당행위로 규정했다. 반면 박 전 대표측은 “당헌·당규 무시하고 ‘밀실공천’을 한 지도부가 해당행위를 한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뒤집어 씌우는데 (박 전 대표가) 어떻게 지원유세에 나서겠느냐.”고 반박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당헌·당규는 내가 만든 게 아니라 박근혜 전 대표가 만들었다.”며 “그런데도 박 전 대표가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스스로 원칙을 저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방호 사무총장도 “탈당해서 한나라당과 싸우는 해당행위자를 다시 받아들인다고 말한 것은 그 사람들을 간접 지원하는 것이므로 중대한 해당행위”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핵심 관계자는 “박 전 대표는 몸만 당에 있고 마음은 밖에 있는 것 같다.”면서 “이번 일을 보니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이라는 게 확실히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당 지도부의 독설은 박 전 대표의 발언이 탈당 후 친박 무소속 연대 또는 ‘친박연대’로 출마한 후보들을 간접 지원하는 것으로 당 소속 후보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박 전 대표의 발언으로 영남권 ‘친박 무소속 돌풍’이 일 경우,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 같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일언반구(一言半句)도 없이 침묵을 지켰지만 측근들의 반발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측근 의원은 “해당행위라면 제명하면 될 것 아니냐.”며 “이쯤 되면 박 전 대표를 쫓아내고 싶어 안달하는 사람이 누군지, 당을 갈라놓지 못해 혈안이 된 사람이 누군지 명확히 드러났다.”고 쏘아붙였다. 다른 측근은 “국민의 뜻과 무관하게 당헌·당규 무시하며 제 사람 챙기기에 혈안이 돼 생사람 잡은 사람들이 제 손바닥에 주어진 쥐꼬리만 한 권력을 믿고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쏟아내는 것이야말로 해당행위”라고 비난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총선 D-13 ] 경쟁률 4.5대1

    제18대 총선 공식 선거전이 27일 개막된다. ☞제 18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명부 바로가기 ☞제 18대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후보자명부 바로가기 이틀에 걸친 4·9총선 후보 등록접수를 마무리한 선관위는 26일 후보자 1119명이 등록, 전국 평균 4.5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17대 총선 평균 경쟁률 4.8대1을 밑돌았다. 한나라당과 평화통일가정당이 전국 공천을 달성했다. 민주당은 197명의 후보를 냈다. 전체 후보들의 평균 연령은 49세로 17대 때 50세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정당별로 후보들의 평균연령은 민주노동당 40세, 평화가족통일당 45세, 통합민주당 50세, 한나라당 52세, 친박연대 54세, 자유선진당 55세이다. 보수 정당 후보들이 평균 연령을 높이는 역할을, 진보정당들이 연령을 낮추는 역할을 한 셈이다. 병역 면제를 받은 남성후보 비율은 17대 때 29.0%에서 17.9%로 낮아졌다. 체납 전력이 있는 후보가 11.5%를 기록,17대 3.4%에서 대폭 증가했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강금실 선대위원장은 27일 자정을 기해 서울 동대문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한나라당도 이날까지 지역별 선대위를 정비하고 총선을 향한 걸음을 내디뎠다. 홍희경 나길회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 “후보 홍보물에 공약이 없어요”

    “후보 홍보물에 공약이 없어요”

    총선 때면 각종 선거 홍보물을 찍어대는 기계 소리로 요란했던 서울 중구 충무로 3가 인쇄골목은 25일 쥐죽은 듯 조용했다. 인쇄업자들은 “과거 이맘때면 후보 측에서 서로 빨리 해달라고 난리쳤는데 올해는 너무 조용하다. 내일모레면 선거운동이 시작되는데 선거를 치르자는 것인지 말자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선거일을 겨우 2주 앞둔 이날 국회 의원회관 보좌관들은 이제서야 홍보물 초안을 만드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보좌관들은 “공천 따내느라 정작 본선거는 대비하지 못했다. 정책이고 뭐고 이미지로 밀어붙이는 수밖에 없다. 우리가 생각해도 너무 심하다.”고 말했다. 유권자를 무시한 채 ‘대충’ 치러지는 18대 국회의원 선거의 자화상이다. 충무로 3가 인쇄골목은 4년 전 17대 총선까지만 해도 전국 곳곳에 뿌려질 홍보물을 만드는 ‘인쇄의 메카’였다. 하지만 이날 인쇄소 5곳을 둘러본 결과 4곳에서 단 한 건의 선거홍보물 인쇄 수주도 받지 못했다. ●정책 홍보물보다 사진 명함이 대세 S인쇄업체 직원 한모(43)씨는 “2000년에는 5만부를 찍었고,2004년에도 3만부는 찍었는데 이번에는 1만부나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그는 “여기서 20년을 일했는데 선거특수는 옛말이 됐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나마 겨우 수주 받은 선거 홍보물은 이미지 선거를 대변하듯 공약이 없고 얼굴만 드러내는 명함형 홍보물이 많았다. 인쇄업자 이모(44)씨는 “공약은 아예 적지 않고, 치적을 나타내는 사진만 크게 부각시킨다.”면서 “아이를 안고 찍은, 아무 의미 없는 이미지 사진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또 “공약보다 얼굴을 알리는 게 중요해지다 보니 명함을 찍는 게 대세”라면서 “명함은 90년대 후반부터 조금씩 찍기 시작했는데 요즘에는 정책 홍보물보다 물량이 훨씬 많다.”고 귀띔했다. 충무로의 썰렁한 분위기에 대해 의원 보좌관들은 그럴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었다. 공천이 늦어져 공약을 제대로 만들 시간이 없었고 홍보물 제작도 신경쓰지 못했다는 것이다. 서울에 출마하는 현역의원의 A보좌관은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선거와 다르게 정세 구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집권 여당의 ‘공천 내홍’과 새 정부의 지지도 하락 추이를 살피며 홍보물을 제작하다 보니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시간이 촉박하다 보니 빨리빨리 대충대충 할 수밖에 없다.”면서 “심지어 첫 유세지도 결정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의원실 “빨리빨리 대충대충” 다른 의원의 B보좌관은 “이번 공천은 각 당의 거물급도 안심할 수 없었기 때문에 홍보물을 미리 맡길 수 없었다.”면서 “요즘 밤을 새며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C보좌관은 “이미 내보낸 예비후보 홍보물에도 공약을 넣지 못했다.”면서 “27일부터 선거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공약 홍보물은 생략하고 명함만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 김정은기자 kdlrudwn@seoul.co.kr
  • [총선 D-14] 이재오 “출마할 것”

    ‘불출마 카드’를 꺼내며 정국을 흔들었던 이재오 의원은 25일 고민 끝에 총선 출마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 의원은 자택에서 가진 회견에서 “이대로 불출마하면 내가 하나의 소인으로, 사리를 탐하는 사람으로 끝나겠구나 하는 판단이 들어서 어젯밤 늦게까지 고심하다가 오늘 아침 6시30분쯤 정면돌파하기로 마음을 정리했다.”고 심정을 밝혔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이명박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불출마 얘기가 있었나? -대통령과 나눈 얘기를 공개할 수 없지만 총선 전반에 걸친 지역별 특성과 전체적인 선거상황을 얘기했다.(총선 불출마도) 고심했다. ▶총선 불출마를 고심한 이유는? -불출마를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이유는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에게 비판받는 여러가지 현안에 대해 외면할 수 없는 그런 입장이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내가 안고 가려고 생각했다. ▶이상득 부의장과 동반사퇴를 건의했다고 알려졌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출마로 돌아선 이유는 대통령의 만류 때문인가? -그렇지 않다. 비겁하게 여건이 불리하니깐 임시로 모면해 나가려고 하는 그런 정치인으로 비치는 것을 보고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해서 출마로 입장을 결정했다. ▶전당대회에서 당권도전하나? -지금은 그런 생각이 없다. ▶한반도 대운하는 국민의 뜻을 묻겠다고 했는데, 국민투표를 뜻하나? -내가 대답할 성질은 아니지만 국민 의사를 묻는 여러 형식을 통해 하지 않겠는가. ▶공천에 영향력을 미쳤다는데. -나는 한번도 공심위원장에게 전화한 적이 없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총선 D-14] 전과 111명… 8명이 비리전력

    25일 등록한 18대 총선 후보자 833명의 신상정보를 분석한 결과 전과 기록을 갖고 있는 후보는 13.6%인 114명으로,16·17대보다 낮은 비율을 보였다. 전과 후보 비율은 줄었지만 일부 후보의 경우 뇌물 수수 등 비리 전력을 지녔거나 마약관리법 위반, 특수절도 등 파렴치한 과거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위법 사항별로는 경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긴급조치법 위반 등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것과 국가보안법, 노동조합법·노동쟁의조정법 위반이 대부분이었다. 전과가 1건인 경우가 79명으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고,2건인 경우는 27명이었다.3건인 경우는 통합민주당 장영달 의원, 진보신당 박용진 후보, 무소속 이호웅 전 의원 등 8명으로 모두 집회·시위와 관련해 전과를 보유했다.4건인 후보자는 없었다. 각 당이 ‘개혁 공천’을 외쳤지만 공천 탈락자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뇌물수수·알선 수재 등 비리 전력을 지닌 후보 8명이 이날 등록을 마쳤다. 서울 강남갑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헌성 후보의 경우 마약류 관리법(대마) 위반의 전과를 갖고 있었다. 울산 울주 평화통일가정당 김성환 후보는 특수절도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밖의 전과 기록으로는 건축법 위반, 사문서 위조, 의료법 위반, 방화 등이 있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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