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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교육의원 정당공천 꿈도 꾸지 말라

    우리 헌법은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명백히 보장하고 있다. 교육이 본래의 가치를 창달하고 전문적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비단 헌법 차원의 보장이 아니더라도 정치적 논리와 파당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그럴 때 교육의 자주성이 활활 살아날 수 있음은 자명한 이치다. 오는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교육의원 선거가 벌써부터 삐걱거림은 그런 측면에서 안타깝다. 주민이 교육의원을 직접 뽑는 직선제에서 정당이 후보를 추천하는 비례대표제로 방향을 튼 데 대한 교육계의 반발은 당연하다. 어제 국회 교과위 전체회의에서도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 심의는 예상대로 난항을 겪었다. 풀뿌리 민주주의 차원에서 교육자치를 제대로 일굴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교육감을 포함한 교육의원 선거를 직선으로 치르도록 한 지방교육자치법은 2006년 제정된 법제다. 국회 교과위 법안심사소위가 지난해 12월 말에야 뒤늦게 직선제를 정당추천 비례대표제로 바꾸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의결한 것부터가 잘못이라면 잘못일 것이다. 교육의 전문성 훼손과 정치적 악용에 대한 교육계의 우려는 타당하다. 물론 직선제가 갖는 폐단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교육자치의 훼손을 낳을 법 개정을 바라보고만 있을 인사가 어디 있을까. 교육계의 걱정이 아니더라도 정치판이 제 입맛에 맞는 인사들을 정략적으로 추천할 게 뻔하고 보면 교육자치는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앞선 우려도 괜한 건 아니라고 본다. 지금 우리 교육계는 공교육 활성화며 선진화를 위한 학교개편과 같은,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태산 같다. 문제가 많은 만큼 첫 직선 교육의원을 향한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다. 교육계의 바람대로만 교육의원을 뽑을 수는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 정치적 중립을 지킬 만한 능력 있는 인사를 가릴 틀은 철저하게 마련하는 것이 옳다. 교육의원들이 예산이며 정책 입안과정에서 정치권에 휘둘리는 관치교육의 전철을 더 이상 밟아선 안 되는 것이다. 가뜩이나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공무원들의 줄서기가 꿈틀대고 있다고 한다. 교육만이라도 정치적 흥정과 당파싸움의 악습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상식과 기대에 부응할 정도를 찾아야 할 것이다.
  • 안희정 충남지사 출마선언

    민주당내 친노(親)·386그룹의 핵심인 안희정 최고위원이 오는 6월 충남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안 최고위원은 27일 영등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줏대 없이 ‘센 쪽에 붙겠다.’는 과거 충청 지도자들의 2인자 노선, 그 실패한 역사를 따르지 않고 원칙과 소신으로 충청의 자긍심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충청에서 민주당의 깃발로 승리하는 것이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꿈을 이어나가는 길”이라며 민주정부의 정통성 계승을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그는 2002년 대선 당시 불법선거자금을 받은 죄로 옥고를 치렀고, 이 때문에 18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가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부활했다. 최근엔 세종시 원안사수 싸움의 최일선인 충청권에서 바닥을 훑으며 세를 늘리고 있다. 같은 당 이종걸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61억 선거빚 자살부른 시장공천 폐지해야

    지난해 11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오근섭(당시 62세) 전 양산시장의 비리 수사에 대한 검찰의 발표는 돈 선거,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 제도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그는 무소속으로 지방선거에 2번, 국회의원 선거에 1번 나갔으나 모두 떨어졌다. 2004년 양산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드디어 당선됐고, 2006년에는 재선했다. 오 전 시장은 선거빚을 갚고 다음 선거에 쓰기 위해 2003년 5월 땅을 담보로 모 저축은행에서 59억원을 대출받았다. 지인들에게도 2억여원을 빌려 썼다. 이를 갚으려고 시장이 된 뒤 부동산개발업자들에게 개발정보를 흘려주고 24억원의 뇌물을 받았다. 검찰이 뇌물 수수 혐의 수사망을 좁혀 들어가자 자살을 택했다. 오 전 시장처럼 상당수 시장·군수들이 선거기간 뿌린 돈을 재임 중 거둬들이려고 각종 이권을 사업자에게 넘기며 돈을 챙긴다. 주사·계장 자리도 돈을 받고 판다. 중앙정치가 지방정치에 개입하는 정당공천제도는 돈 선거의 중심에 있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들은 당선확률을 높이려 수억~수십억원의 공천헌금을 불사한다. 국회의원에게 줄을 대 공천헌금을 바치면 음성적인 선거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 당선 뒤에도 다음 공천을 위해 정치자금을 대면서 비리의 수렁에 더욱 빠져든다. 출마 때마다 돈을 쏟아붓고 당선 뒤 빚에 시달리는 구조다. 검찰은 오 전 시장의 정치자금 사용처는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용처를 밝히면 공천헌금설 등 온갖 억측을 잠재울 수 있을 텐데 이뤄지지 않아 유감이다. 이미 민선 4기 36명의 기초단체장들이 비리 혐의로 물러났다. 이 중 절반이 공사낙찰이나 인허가에 따른 금품수수고 공천헌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도 밝혀졌다. 오 전 시장 비리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필요성을 다시 부각시켰다. 우리는 돈선거의 온상인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거듭 촉구한다.
  • [여의도 블로그]‘3일천하’ 조기 전대론

    당을 뒤흔들 것 같던 한나라당 조기 전당대회론이 막이 오르기도 전에 사실상 퇴출됐다. 채 3일도 가지 못했다. 친이도, 친박도 모두 손사래를 치면서 ‘조기 종영’된 셈이다. 한나라당에서 조기 전대론이 이렇게 빨리, 분명하게 소멸되기는 처음이다. 지난해 별다른 동인이 없어도 최소 몇 주는 당을 들썩이게 한 이슈였다. ‘세종시’라는 지렛대로도 힘 한번 쓰지 못했다. 이는 정치공학적으로 보자면 그만큼 엉성한 시나리오였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번 해프닝의 전모는 아직 분명치 않다. 다만 친박 일각이 진원지임은 분명해 보인다. 친이가 조기 전대를 싫어하니 한 번 해보자며 압박도 해보고, 정몽준 대표 쪽의 공격이 심하니 정 대표에 반격도 해보자는 취지 아니겠느냐는 해석들이 나왔다. 세종시를 놓고 친이 쪽의 공세가 심해지자 수세를 모면하기 위한 ‘불끄기용 발언’쯤으로 여기는 시각들이다. 그러나 ‘꾼’들 사이에선 일부 의원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권 행사 등을 위해 조기 전대설을 유포했다는 분석까지 나돌기도 했다. 아무리 우습게 끝난 논의일지언정, 무위(無爲)로 끝나는 정치 행위는 없다. 한나라당에서는 적어도 당분간은 조기 전대론이 재부상할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 세종시 문제로는 전당대회를 열어서도 안되고, 열 수도 없다는 데 양 쪽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친이·친박이 이렇게 빠르게 이해관계의 일치를 확인한 일도 드물다. 주류 핵심으로서는 정치 불안 요소 하나를 걷어낸 효과가 생겼다. ‘정몽준 체제’를 계속 끌고가든, 새로운 체제를 꾸리든 주도적으로 대처할 여지가 많아졌다는 얘기다. 사실 현 시점에서 조기 전대는 정치 일정상 실현되기는 누가 봐도 쉽지 않았다. 한 실세 의원은 25일 “정 대표와 주류 핵심 간의 충돌 말고는 조기 전대 가능성은 제로”라고까지 말했다. 그럼에도 조기 전대가 계속 수면 언저리에 머물렀던 이유는 ‘정치의 가변성’ 때문이었다. 이제 그 조기전대가 빠르게 물밑으로 가라앉고 있다. 어디에선가, ‘카드를 섣불리 꺼냈다.’는 탄식이 나올지 모른다. 이지운 주현진기자 jj@seoul.co.kr
  • [사설] 6·2 지방선거 참여 높이는 1인 8표제 되길

    개정된 공직선거법이 오늘 공포 시행돼 6·2 지방선거를 첫 시험무대로 삼게 됐다. 6·2 선거는 여러 측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뿐만 아니라 교육감과 교육의원을 함께 선출한다. 사상 처음으로 유권자 한 명이 8명을 뽑는다. 중앙선관위원회의 분석대로 출마 후보가 1만 5500명 정도라면 투표 용지만 해도 3억 1300여장이 필요하다. 유권자들이 후보 면면을 파악하기도, 제대로 투표하기도 쉽지 않다. 이런 걱정을 기우로 돌리고 주민 참여도를 높이는 게 급선무다. 이번 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해 5번째로 실시되는 것이다. 이전의 투표율은 존립 자체를 위협할 지경이다. 1995년 1회 때만 68.4%를 기록했다. 2회 52.7%, 3회 48.9%, 4회 51.6% 등 50% 안팎에서 허우적댔다. 대선·총선투표율에 훨씬 못 미친다. 게다가 투표율 하락은 전반적인 추세다. 16대 때 70.8%이던 대선 투표율은 17대 때는 63.0%로 떨어졌다. 총선에서는 더 심해 2008년 18대 때는 46.1%로 사상 최저였다. 이런 터에 이번 선거도 중앙정치의 예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중간평가론, 세종시 수정 논란, 차기 대선 전초전 등 정치 쟁점들이 판을 칠 조짐이다. 이는 정치 무관심을 더 깊게 하고, 앞선 대선과 총선처럼 투표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없지 않다. 유권자들이 1인8표제에 대해 복잡하고 귀찮다는 생각만 갖는다면 그 자체로 위기다. 이 시점에서 유권자들의 관심도를 높이는 길을 찾아야 한다. 우리 국민들의 남다른 교육열은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내 고장 살림을 가꾸고, 감시하는 일꾼만이 아니라 지방교육 일꾼도 뽑는 선거다.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 것도 중요하다. 여야 정당이 지방선거 공천권을 포기하는 데서 출발한다. 주민이 후보를 직접 고르면 당연히 투표 참여도 늘지 않겠는가.
  • 단체장·의원·교육감 ‘8번 기표’ …3월4일까지 공직 사퇴해야

    단체장·의원·교육감 ‘8번 기표’ …3월4일까지 공직 사퇴해야

    6·2 지방선거 120일 전인 다음 달 2일부터 시·도지사 및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예비후보자 등록업무를 시작으로 지방선거 관리체제로 전환한다고 24일 밝혔다. 선관위는 또 “공직선거법 등 개정된 정치관계법이 25일부터 공포,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행정·교육권력 동시교체 가능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 지역구 의원, 광역 비례대표 의원, 기초 지역구 의원, 기초 비례대표 의원, 교육감, 교육의원을 선출해 처음으로 ‘1인8표제’가 이뤄진다. 정당은 교육감, 교육의원 후보를 공천할 수 없다. 다만 교육의원의 경우 선거구가 너무 넓다는 지적에 따라 여야 모두에서 지방교육자치법을 개정해 정당 추천 비례대표로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일고 있다. 여야는 2월 임시국회에서 이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집권 3년차를 맞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와 차기 대선 전초전 등의 성격을 띠고 있다. 더욱이 광역단체장 후보와 교육감 후보가 암묵적인 ‘러닝 메이트’ 체계를 구축할 가능성이 있어 한 지역의 행정 권력과 교육 권력이 동시에 바뀔 수도 있다. 다음 달 2일부터 예비후보자 등록 업무가 시작되면 예비후보자는 선거사무소를 설치해 유권자에게 전화, 홍보물 발송, 이메일·문자메시지 발송 등 제한적인 방법으로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현역 국회의원이 시·도지사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려면 등록 전까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현역 단체장은 사퇴할 필요가 없으며 등록시점부터 선거일까지 부단체장이 그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 이어 다음달 19일부터는 광역·기초의원 및 기초단체장 선거 예비후보자가 등록을 하게 된다. 다만 군(郡)의원 및 군수 선거의 예비후보자 등록은 3월21일부터 시작된다. ●금품수수 벌금상한 등 하향조정 선관위는 5월13~14일 후보자 등록신청을 접수하며, 5월20일부터 선거 하루 전인 6월1일까지 13일간 공식 선거운동이 펼쳐진다. 새 정치관계법 시행에 따라 3월14일부터는 정당 지지도나 당선자를 예상케 하는 여론조사를 실시하면 여론조사 목적·방법·일시 등을 조사개시 이틀 전까지 선관위에 서면신고해야 한다. 또 현역 지방자치단체장은 3월24일부터 모든 광고에 출연할 수 없다. 불법으로 금품을 받은 유권자에게 해당 금액의 50배를 물게 하는 벌칙조항은 ‘10배 이상 50배 이하’로 조정됐고, 과태료 상한선도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낮아졌다.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이 단체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직했을 경우 본인의 사직으로 인해 치러지는 해당 지역구 보궐선거에는 참여할 수 없다. 후보자가 재산, 병역, 납세자료 등을 제출하지 않으면 후보자 등록이 무효처리된다. 지자체 부단체장 등 공무원이 후보자가 되려면 종전보다 30일 빨라진 선거일 전 90일(3월4일)까지 사직해야 한다.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지 않은 현역 국회의원이 선거에 나설 경우에는 후보자등록 신청 전까지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창구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친박연대 “친이계 위원장 맡은 모든 지역 지방선거 후보 낼것”

    친박연대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내 친이계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기로 했다. 세종시 논란으로 친이·친박 간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친이계가 우려하던 친박 인사들의 ‘공천 교란’이 현실로 나타날 조짐이다. 친박연대 노철래 원내대표는 22일 기자와 만나 “지방선거에서 ‘선택과 집중’의 전략에 따라 한나라당내 친박계 당협위원장 지역은 배제하되 친이계 지역에는 후보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청원 대표의 사면이 불발되고 한나라당과의 합당 문제가 물 건너간 만큼 지방선거를 공세적으로 치르겠다는 의미다. 다음달 초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명 개정을 의결한 뒤 지방선거기획단과 인재영입위원회도 띄울 계획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박연대의 파괴력은 진작부터 주목받아 왔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자 친박연대가 충청지역 지지율 1위로 급부상한 여론조사도 일부 나왔다. 한나라당이 세종시 논란을 조기에 해결하지 못하고 박 전 대표가 선거운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충청권과 영남권에서 박 전 대표의 ‘고정표’가 친박연대로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친박연대는 “지방선거를 겨냥해 친박연대의 문을 두드리는 지역인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꼬이는 秋·鄭 vs 丁

    민주당 내 갈등 구조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의 복당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 말 노동관련법을 야당을 배제한 채 한나라당과 처리한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의 징계 문제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정 의원과 추 의원이 힘을 모아 정세균 대표를 견제하는 구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민주당은 22일 당무회의에서 시민공천배심원제를 국민경선, 국민참여경선과 함께 경선의 한 방법으로 명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시민대표와 전문가로 구성되는 배심원단이 후보자를 결정하는 시민공천배심원제는 전략 공천 범위(30%) 내에서 시행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날 의결될 예정이던 추 의원 징계는 다음 주 당무회의를 다시 열어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당 윤리위원회는 추 의원에게 ‘당원권 1년 정지’ 처분을 내렸고, 최고위원회는 ‘징계 감경’ 의견을 첨부해 당무회의에 넘겼다. 관심을 끌었던 정 의원 복당 문제는 아예 당무회의 안건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1월 조기 복당을 원했던 정 의원은 “이전엔 잘 몰랐는데 당헌·당규가 엄격한 것 같다. 친한 의원들과 만나면 오해를 살까봐 일부러 친하지 않은 의원들만 만난다.”며 섭섭함을 에둘러 표시했다. 다음 주 당무회의에서도 복당 문제가 논의되지 않는다면 1월 복당은 물 건너가고, 정 대표와 정 의원이 정면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추 의원은 윤리위의 징계 결정에 반발, 연일 당을 상대로 장외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비주류 쪽은 “정 대표가 천천히 해도 될 추 의원 징계는 빠르고 과감하게 하고, 빨리 결정해야 할 정 의원의 복당은 늦추는 ‘뺄셈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반발한다. 그러나 주류 쪽은 “두 사안 모두 정 대표가 독자적으로 처리할 사안이 아닌 데다, 당에 치명적인 피해를 안긴 두 중진 의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되받아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지방선거 후보 결정을 두고도 정 대표 쪽과 정 의원 쪽이 각각 지원하는 후보가 달라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 시민공천배심원제를 둘러싼 논란도 문제다. 주류 쪽은 “대표가 행사할 수 있는 전략공천권의 일부를 배심원단에 돌렸기 때문에 정 대표가 기득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비주류 쪽은 “전략공천은 최고위원들 간 견제가 가능했으나, 배심원을 정 대표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채우면 결국 대표 권한만 강화되는 꼴”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창구 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 친박 조직적 반격…정몽준 결사항전

    ■허태열 최고 “鄭대표 새당론 몰이” 박사모 “지방선거 친이 낙선운동” 한나라당 친박계가 여권 주류의 세종시 당론 변경 압박에 조직적으로 반격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당론 변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토론을 거부하면서 더욱 강하게 결집하는 양상이다. 2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허태열 최고위원은 정몽준 대표를 공개적으로 겨냥했다. 허 최고위원은 “5년이나 묵은 당론인데, 뭘 다시 확정하자는 것이냐. 왜 대표는 무슨 회의만 하면 마치 새 당론을 정해야 할 것처럼 무슨 ‘몰이’를 하듯 발언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당내 공식적인 논의를 해나가자.”는 정 대표의 발언을 문제삼은 것이다. 전날 박 전 대표의 ‘결론 내놓고 하는 토론은 토론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지원 사격한 셈이다. 외곽 조직도 들썩이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은 친이 핵심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오는 7월 서울 은평을 재보선에 출마하면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정광용 모임 회장은 “한나라당이 친이·친박으로 갈리는 데 이 위원장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면서 “지방선거에서는 이 위원장이 영향력을 행사해 공천받은 후보들을 떨어뜨리겠다.”고 주장했다. 세종시 논란 과정에서 박 전 대표를 비판했던 정두언·정태근·이군현 의원 등에 대해서도 같은 방법으로 낙선운동을 펴겠다고 했다. 친박계는 당내 논의는 거부하되, 2월 임시국회에서 정부 수정안의 문제점을 공론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임시국회에서 야권과 자연스레 목소리를 합치면서 수정안 추진에 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친이 쪽이 친박계를 설득하는 대신 당론 변경을 위한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 있다. 현기환 의원은 “법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상임위와 본회의 등을 통해 자연히 풍부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20일 밤 당내 이공계 출신 의원들에게 2007년 대선후보 경선 이후 처음 서울 삼성동 자택을 개방했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신뢰의 값’을 300조원이라고 정의하며 거듭 ‘신뢰’를 강조했다. 한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갑자기 ‘신뢰의 값’이 얼마인 줄 아느냐고 물으면서 ‘신뢰’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세종시 원안 고수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불퇴전의 뜻을 확실히 한 것으로 들렸다고 입을 모았다. 친박계 서상기·안홍준·김성조 의원과 친이계 손숙미·원희목·윤석용 의원이 함께 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한사람이 비민주적 당론 결정” 朴겨냥 반박…”의견수렴 착수” 세종시 당론 변경을 두고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친박계에 맞서 연일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제일선(第一線)에서 결기를 보이며 총대를 멘 모양새다. 정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부터라도 세종시 문제에 대해 당내 의견 수렴과정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선은 각 시도당별로 의견을 수렴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이후에 모든 의원, 당협위원장 등이 모여서 토론해 봤으면 한다.”며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정 대표는 이어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해 “당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당 대표나 어느 한 사람 의견에 따라 결정될 정도로 폐쇄적이고 비민주적 구조는 안 된다.”면서 “의원들 한분 한분, 당협위원장, 대의원, 당원 등 모든 분의 의견을 모으고 함께 진지하게 토론해 나감으로써 당의 입장이 결정되는 것은 필요하고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박 전 대표가 토론을 거부하며 지도부를 공격한 것에 반박성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최근 그는 당직 개편을 추진하는 등 집권 여당 대표로서 위상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자마자 목소리가 높아졌고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반발 움직임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주류 쪽에서는 정 대표의 ‘밀어붙이기’가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토론을 하려면 친박계를 포함하는 등 제대로 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물밑 작업이나 의견 조율 없이 너무 선언부터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정 대표가 지금까지 추진하던 일이 번번이 무산되지 않았느냐. 좀 더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말 많아진 박근혜… 어디까지 가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초강경 대응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박 전 대표는 세종시 문제를 놓고 전에 없던 강경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발언도 발언이지만, 먼저 그의 ‘변화’에 놀라고들 있다. 단문으로 짧게 말하던 기존 화법을 버렸다. 표현이 길어졌고, 발언 횟수가 잦아졌다. 친이계의 공격에 일일이 대응하는 등 과거와는 완연히 다른 모습이다. 친박계 내부에서도 반응이 엇갈린다. 여권 주류의 공격이 방관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만큼 적극 대응하는 것이 맞다는 쪽과 아직은 전처럼 말을 아끼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맞선다. 19일 한 친박계 의원은 “여권 주류의 ‘나쁜 선전전’을 수수방관하면, 말들은 더욱 거칠어질 것이며 지난 총선 때의 공천 학살과 같은 일이 재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박 전 대표를) 직접 이전투구의 전선(戰線)에 뛰어들게 한 것 같아 속상하고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절충안이 끼어들 공간이 더욱 줄어들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어떤 정치적 함의가 있겠는가.’에는 선뜻 해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행보가 내부의 토론과 협의의 결과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박 전 대표가 사안마다 주판알을 튕겨가며 정치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는 반응이 주류다. 단편적인 해석들을 종합하면 이렇다. “분당(分黨)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제왕적’이라는 표현 등에서 공격을 조절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 여권 주류가 어느 순간 십자포화를 퍼붓기 시작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공세의 성격도, 목적도 분명치 않은 상황이다. 일단 전면에서 막아야겠다고 생각한 것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친박계 의원들은 “친이 그룹이 자신들은 ‘미래를 생각하는 애국 세력’으로, 친박은 ‘약속만 고집하는 과거지향적 모임’으로 프레임을 굳히려 하고 있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박 전 대표를 이분법적 구도 속에 가두려는 불순한 의도”라는 것이다. 문제는 박 전 대표의 ‘말의 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친이 쪽에서 “좌충우돌이다.”, “불안해 보인다.”는 표현이 나온다. 주류에서는 잠행 중이던 박 전 대표를 수면 위로 끌어낸 점도 하나의 소득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줄곧 박 전 대표의 ‘등판’을 요구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나아가 박 전 대표의 ‘신비주의’가 깨지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자제’를 다짐하면서도 박 전 대표를 몰아붙이는 일을 중단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주류 핵심인 진수희 의원은 “자꾸 ‘신뢰’만 이야기하는데 원안 고수를 주장하는 근거와 내용이 무엇이냐. 원안과 수정안에 대해 민주적이면서도 생산적인 토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친박계는 일단 더 나가서는 안 된다는 ‘본능’을 느끼는 듯하다. 한 관계자는 “2년간 50차례 남짓 토론을 거쳐 결정한 것을 뒤집으려고 또 다시 토론을 벌이는 일은 옳지 않다.”라고 잘라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정세욱 풀뿌리 정치]기초단체 선거 정당공천 금하라/정세욱 명지대 명예교수

    [정세욱 풀뿌리 정치]기초단체 선거 정당공천 금하라/정세욱 명지대 명예교수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공천제 폐지 주장이 계속 일고 있다. 견실한 당원층이 두꺼운 정당, 당의 의사결정이 민주적·상향적으로 이루어지는 정당이라야 정당공천제를 시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당들은 이와 거리가 멀다. 구미제국의 정당과 달리 실질적 당원이 없고, 1인 또는 소수의 지배세력에 의해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비민주적 정치집단이 우리 정당들이다. 엄격히 말하면 정당의 자격요건에 미달하는 ‘불량정당’에 해당된다. 이런 정당이 ‘민주정치는 정당정치’라는 구호를 내걸고 정당공천제를 강행하면 국회의원 후보는 당이나 계파의 보스가, 지방선거 후보는 당협위원장(지역구 국회의원)이 공천을 하게 되고, 결국 국회의원은 당의 실력자에게, 지자체의 장과 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종속되고 만다. 우리의 정치현실이 바로 그렇다. 국회의원 후보 정당공천제의 폐해는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신년기자회견에서 “상향식 공천은 각 정당의 재량에 맡겨서는 실천할 수 없다.”며 “상향식 공천을 법에 강제조항으로 규정해 당내 몇 사람이 쥐고 있는 공천 권한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한 데서 알 수 있다. 한나라당 내 문제들의 뿌리를 캐면 계파 갈등으로 이어진다. 세종시 법안의 국회 심의와 지방선거 공천 작업이 본격화하면 국민도 당도 없고 ‘오직 계파가 있을 뿐’이라는 계파지상주의는 더 심화될 것이다. 지방선거후보 공천의 폐해는 더욱 심각하다. 예비후보들은 정당공천을 받기 위해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수억원대의 공천헌금을 내야 한다. 정가(定價)는 없고 더 많이 내는 사람이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정당이 매관매직을 한다고 국민들은 강하게 비판하지만 국회의원들은 이를 묵살하고 있다. 거액의 공천헌금은 재임기간 부정부패를 유발할 소지가 높다. 실제로 민선 4기에 형을 받거나 자진 사퇴한 기초단체장 36명(230명의 15.7%) 중 공사낙찰이나 인·허가 등에 따른 금품수수 사례가 절반에 달했는데, 그 원인의 일부는 공천헌금 때문이었다. 지방의원들은 당원협의회 운영비는 물론 정치자금과 총선·대선 때마다 선거자금도 내놓아야 한다. 지역구 국회의원을 조폭의 보스처럼 받들고 그 앞에서 죽는 시늉까지 해야 한다. 국회의원의 온갖 궂은 일을 챙겨야 하고 호출이 있으면 의회의 회의 중이라도 달려가야 한다. 국회의원이 서울에서 귀향하면 공항이나 역에 출영해야 한다. 정치인들은 지방선거를 지역일꾼을 뽑기 위한 선거가 아니라 정당의 권력쟁취와 당세확장을 위한 선거판으로 인식한다. 구청장을 뽑는 한 보궐선거에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지원조를 편성해 몰려가 한편에서는 ‘현 정부의 실정(失政)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다른 편에서는 ‘당리당략만 일삼는 야당에 대한 응징’이라고 외쳤다. 국회에는 수백건의 법안이 심의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개점 휴업상태였다. 물량공세도 엄청나고 매스컴도 난리법석을 떨었다. 선거 결과 공석이 된 구청장 한 명을 뽑았다. 이런 지방선거가 바람직한가?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주류인 ‘386그룹’ 인사들을 6·2 지방선거와 관련된 조직에 전진 배치하면서 “6월 지방선거는 대회전인 만큼 선거승리를 위해 최적의 인력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혀 지방선거를 중앙정치의 일환으로 보았다. 책임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정당공천제가 필요하다는 정치인들의 주장은 가소롭다. 지금까지 기초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이 형사처벌을 받았을 때 정당이 책임을 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제를 금지해야 한다.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제의 시행 여부는 정당과 정치인들이 임의로 선택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정당의 구조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이 자기 철밥통을 쉽게 내놓겠는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심지어 “독도는 일본에 양보할지언정 기초자치단체장 공천권은 내놓을 수 없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국회의원의 이기심에 대한 우려가 한낱 기우이기를 바란다.
  • [오늘의 눈]세종시 논란 ‘꾼’들은 가라/강주리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세종시 논란 ‘꾼’들은 가라/강주리 정치부 기자

    지난 주말 충남 연기군 세종시 현장에서 적지 않은 원주민들은 세종시 문제가 신속히 해결되지 않는 갈등의 한 원인으로 세종시로 한몫 보려는 ‘꾼’들을 지목했다. 주민들은 16일 열린 정운찬 국무총리와의 간담회에서 “원안이든, 수정안이든 하루라도 빨리 해결해달라.”면서 “정작 상주는 못 울게 하고 문상객들이 우는 꼴”이라며 정치권을 비판했다. 특히 많은 원주민들은 원안을 주장하는 ‘연기군 사수대책위원회’에 대해 “상당수가 원주민이 아니다. 이번 기회에 정치권에 줄을 대어 공천 받아보려는 사람이 20여명이나 있다.”며 혀를 찼다. 임영학 연기군 남면 양화3리 이장은 “저번(지난해 12월19일)에 이장단과 정 총리와의 만남에 나가고 싶었으나 연기군 사수대가 전화를 통해 ‘나가면 매향노(賣鄕奴)’라고 협박했다.”면서 “그나마 온 6명 가운데 총리가 도착하기 직전에 군 의원이 와서 5명을 되돌려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가입도 안 했는데 사수대 집행위원으로 돼 있더라.”면서 “주민들이 연기군 사수대에 ‘해체하라.’고 요구까지 했다.”고 전했다. 이날 연기군 사수대는 15명의 주민들이 행정수도 분산 이전 사례인 독일 베를린·본 등으로 현장 시찰을 위해 떠나는 자리에 몰려와 차를 타지 못하도록 막는 등 소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통(疎通)의 창구를 ‘원천봉쇄’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원주민들의 목소리가 차단돼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어떤 게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세종시를 이용해 정치권 줄대기나 인생역전을 시도하는 ‘꾼’들은 즉각 자리에서 빠지는 게 도리다. 정부와 주민이 직접 대화로 투명하게 소통할 때 서로 만족할 수 있는 답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다. 주민들과 대화다운 대화가 시작된 지금부터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수정안에 마련된 정주(定住) 여건, 보상 등에 문제가 없는지 면밀히 살펴 신속히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jurik@seoul.co.kr
  • 親盧중심 국민참여당 공식 창당

    親盧중심 국민참여당 공식 창당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을 주축으로 하는 국민참여당이 17일 공식 출범했다. 국민참여당은 서울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당원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당 대표로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을, 최고위원으로 천호선·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5명을 선출하는 등 지도부를 구성하고 당헌·당규와 정강정책을 채택했다. 국민참여당은 당원과 국민에 의한 상향식 공천을 통해 오는 6월2일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를 선출할 예정이다. 당은 창당선언문을 통해 “민주정부 10년의 발자취를 이어 계층, 지역, 세대의 차이를 아우르는 균형발전을 추진하고 시민주권시대를 열겠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당원의 삶과 당의 정치적 실천을 규율하는 거울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친노 세력을 중심으로 하는 국민참여당의 창당으로 야권의 분열이 예상된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같은 길을 가야 하는 상황에서 창당 명분이 없다.”면서도 “일시적인 헤어짐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합쳐야 하는 형제요 동기이며, 다시 만나야 한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이후]鄭총리 “기업·학교에 지역민 의무채용”

    [세종시 수정안 이후]鄭총리 “기업·학교에 지역민 의무채용”

    정운찬 국무총리가 달라졌다. 이제까지의 ‘민심읍소형’에서 벗어나 세종시 지역채용 의무할당제 도입 등 해결사를 자청하고 나섰다. 정치권도 정면으로 공격했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첫 주말인 16~17일 충남과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다. 정 총리는 17일 대전·충남 여성단체 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행정부처가 오면 나라가 거덜날지도 모른다.”며 “행정부처 옮겨와서 폼 잡고 기분 좋은 것하고 기업과 연구소, 과학비즈니스벨트가 와서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것 중 어떤 게 좋은지 선택할 시점에 와 있다.”며 수정안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정 총리는 16일 충남 연기군 이장단·주민협의회, 진의리 부안 임씨 집성촌 주민간담회를 잇따라 갖고 “(세종시) 일할 힘도 있고 일할 의사가 있는 분들은 다 취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은 기업과 학교 등에서 의무적으로 지역민을 일부 채용하도록 룰(규칙)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지역 주민에게 ‘쿼터(할당)’를 줘서 (좋은)초·중·고등학교에 (지역 학생들을) 20~30% 정도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여러분이 새로운 안을 받아주신다면 제가 실질적으로 ‘세종시 건설본부장’을 맡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서울대 세종시 유치와 관련, “공과대학, 자유전공학부, 융복합 대학원 등 다양한 안(案)이 서울대에서 검토되고 있는데, 서울대가 곧 안을 내고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여러분의 의견을 왜곡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에도 충청 민심은 여전히 갈려있었지만 주민간담회 등에 제대로 참석하지 않았던 종전과는 달리 이장단들은 정 총리에게 수차례 격려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일부 주민대표들은 “묘 이장, 보상금 등을 해결해주면 수정안에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부 주민은 “상주(원주민)는 울지 않는데 상객(정치인)이 왜 우냐. 민주당이 왜 우냐.”며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원안고수를 주장하는 ‘연기군 사수대책위’는 대다수가 원주민이 아닌 공천 등을 받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라 해체를 요구했다고 일부 주민이 전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조치원 지역 재래시장에서 소금세례와 ‘사퇴하라’는 구호를 듣는 등 험악한 상황도 맞았지만 연기군 청년실업대책협의회에서는 ‘대기업 세종시 유치를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걸어놓기도 했다. 연기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여의도 돋보기] 野 5당·시민사회 갈길 먼 선거연대

    야당과 시민사회는 ‘반(反) MB 연대’의 깃발을 들 수 있을까.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친노 성향의 국민참여당 등 야5당과 시민사회 진영의 요즘 화두는 6·2 지방선거를 위한 연대다. 정책연합·후보연합 등을 통해 현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것이다. 시민사회 진영은 좋은 후보를 내세우거나 지지하는 방식으로 지방선거에 처음 참여할 방침이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와 도종환 시인이 참여한 ‘2010연대’, 박원순 변호사,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주도하는 ‘희망과 대안’, 이해찬 전 총리가 주축인 ‘시민주권모임’, 김근태 민주당 고문이 만든 ‘민주통합시민행동’ 등 4개 모임이 적극적이다. 야5당 대표와 시민사회 원로들은 지난 12일 첫 ‘5+4 모임’을 갖고, 연대의 틀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시민사회 진영은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맡기로 했다. 그러나 각 정당의 셈법이 달라 연대가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지방정부 공동운영, 시민참여배심원제, 지방의원 15% 전략공천을 내세우며 민주당을 중심으로 뭉칠 것을 호소한다. 정세균 대표는 15일 “지금은 힘을 합칠 때라는 것이 민주개혁진영의 목소리”라면서 “민주당이 기득권을 포기한다는 데도 국민참여당이 창당을 강행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7일 창당하는 국민참여당은 “계파로 찢기고, 리더십과 시스템이 부재한 민주당에 들어가면 희망이 없다.”고 일축했다. 민노당은 진보신당과의 통합에 방점을 두고 있으나, 진보신당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연대 가능성이 낮다.”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자기 당 후보에게 양보를 설득할 구심력을 가졌는지 의문이고, 지방선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야 살 수 있는 국민참여당은 당연히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자신만이 ‘적통’, ‘정통’이라는 오만을 버려야 한다. 지난 두 정부의 공과에 책임이 있는 정당들은 좌로 한 걸음 움직이고, 진보정당은 선명성만 내세우지 말고 실질적인 연대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이후] “친박연대 잡아라” 물밑구애 치열

    [세종시 수정안 이후] “친박연대 잡아라” 물밑구애 치열

    세종시 때문에 정치 지형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친박연대’를 둘러싼 제파(諸派)들의 움직임이 그 명백한 지진계다.‘원내 8석’. 얼핏 하찮은 존재다. 그러나 6월 지방선거를 지렛대로 주가가 급상승 중이었다. 여기에 세종시가 맞물리면서 폭발세다. 그렇다고 친박연대가 ‘당장 힘을 쓸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아직 많지 않다. 다만 대단히 의미있는 ‘포석(布石)’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향후 ‘행마(行馬)’에 디딤돌이 되느냐, 걸림돌로 남느냐를 좌우할 수 있어서다. 끌어당기려는 쪽과, 당길 수 없으니 그 자리에 그대로 남기려는 쪽 간의 물밑 싸움이 치열하다. 여권 주류는 헷갈린다. 그대로 두자니 공천이 교란될 수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경험했다. ‘양질의 공천탈락자’가 친박연대로 대거 넘어가면 또다시 재앙이다. 그러나 불러들이기도 쉽지 않다. 어차피 ‘친박(친박근혜)’이다. 마침 지난 11일 친박계 허태열 최고위원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박연대와의 통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영 부담스럽다. 친박연대가 ‘트로이의 목마’가 될 수도 있다. 합당 조건도 만만치 않다. 서청원 전 대표의 사면 등을 해결해야 한다. 당직자 지분도 내줘야 한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14일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만나서 통합 논의를 주고받기는 했지만 이런 요구조건을 놓고 당 차원에서 대화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친박연대도 이 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이규택 대표는 “한나라당과 6월 지방선거 이전의 통합 논의는 물 건너간 것으로 안다. 독자적 세력으로 가겠다.”고 압박했다. “지금까지 (통합과 관련한) 아무런 조치도 없고 억울하게 옥살이하는 서 전 대표 등에 대해 조치도 없다.”고 이유를 댔다. 친박연대가 “당명을 변경하고 새롭게 태어나겠다.”며 당명 공모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당초에는 오는 3·1절까지 기다려 가부간 사면을 지켜본 뒤 활동을 본격화하려 했다. 이런 와중에 친박연대가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심대평 전 대표와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다. 심 전 대표는 창당을 준비했으나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친박연대로서는 여권 주류를 압박하는 동시에 충청권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심 전 대표에겐 활동 공간이 마련된다. 그러자 자유선진당이 몸이 달았다. 일단 심 전 대표를 무대 위로 올려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나아가 교섭단체 구성이 절실하다. 자유선진당이 친박연대를 끌어들이면 교섭단체도 구성하고 경기지역 등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다. 그야말로 1석3조다. 여권 주류는 계속 저울질이다. 어떤 경우의 수도 부담스럽다. 당내에서는 “지방선거에서 표도 갈리고 남 좋은 일 해주느니, 친박연대의 요구조건을 들어주는 게 훨씬 낫다.”는 목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온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세종시수정안 발표이후] ‘세종시 탈’ 쓴 지방선거 예비후보들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은 ‘깔때기 이론’처럼 6월 지방선거로 모아진다.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복잡한 셈법에 따라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며 출렁이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신뢰를 내세워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것 역시 당내에서 친박계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지방선거용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충남지사에 도전하는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은 일찌감치 수정안 반대 입장을 밝히고 “행복도시 백지화가 정운찬 총리의 소신이라면 지방선거에서 겨뤄 보자. 표로 심판받자.”며 ‘맞짱’까지 제안했다. 한나라당 소속 강태봉 충남도의회 의장은 12일 탈당과 아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호남권에선 전북지사를 노리는 정균환 전 의원이 반대 성명을 내고 “세종시 특혜는 바로 아래 지역에 인접한 새만금 사업과 전북 지역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틈새를 파고들었다. 반면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원안 사수’를 지지하지만, 일단 서울 민심의 풍향을 가늠한 뒤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안전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 여권은 경기지역 공략에는 무리가 없다고 보고 있지만, 지역 경제가 기업 이전의 여파를 받을 수도 있어 ‘안심은 금물’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재선을 노리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정부 이전 백지화에는 찬성한다면서도 “정부가 세종시 문제에 매몰돼 경기도의 현안이 유보되고 있다.”고 어정쩡한 비판을 내놓은 이유다. 경기지사에 도전하는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은 아예 “삼성LED는 경기도의 향토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LED가 세종시로 분산 이전하면, 경기도의 20여개 LED 관련 중견기업과 100여개에 이르는 협력업체 등도 줄줄이 이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대적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언급되는 대구·구미·김천·상주 등 대구·경북의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들은 입을 다물고 있다. 친이계 의원들이 대거 포진한 지역이라 ‘공천 유불리’를 우선적으로 따지는 것으로 보인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모닝 브리핑] 정동영 복당 신청서… “백의종군 자세 임할 것”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지난해 4월 재·보궐 선거 공천배제에 반발해 탈당한 지 9개월여 만인 12일 복당 신청서를 민주당에 냈다. 정 의원은 ‘통합을 위한 큰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재·보선 기간 당에 부담을 준 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면서 “‘대동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가장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민주정부의 성과들이 무너지는 것을 보며 대선 패배의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통합과 연대는 민주개혁세력의 절대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정부가 국민적 합의와 법 제정을 무시하며 일방통행과 독주를 예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떠났던 의원들의 귀환 민주당 약될까 독될까

    떠났던 의원들의 귀환 민주당 약될까 독될까

    민주당을 떠났던 ‘연어’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 거대 여당과 맞서 싸우느라 지칠 대로 지친 민주당이 덩치를 불려 체력을 회복할지, 또 다른 분란으로 속병만 키울지 주목된다. 우선 지난해 4·29 재·보선 때 공천 배제에 반발, 전북 전주 덕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던 정동영(위) 의원이 신건(가운데·전주 완산갑), 유성엽(아래·정읍) 의원과 함께 12일 복당 신청서를 제출한다. “조기 복당에 반대하지 않으나, 반성하는 자세로 들어오라.”는 당내 여론을 의식해 정 의원은 탈당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유감을 표할 것으로 보인다. 신청서가 접수되면 당원자격심사위 소집 등 관련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탈당한 지 1년이 안 되면 당무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 당규 때문에 이달 내 절차가 완료될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친노(親)와 386그룹 등 정세균 대표를 떠받치고 있는 세력의 반발이 여전하다. 안희정 최고위원은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害黨) 행위자와의 타협은 없다.”면서 “정동영씨의 복당은 원칙적으로 처리해야 하며, 해당 행위자들에 대한 징계부터 마무리돼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핵심 당직자는 “당 지도부가 대전에서 세종시 사수를 외치던 지난 10일 정 의원은 무등산에서 세를 과시하고, 전북 지역 의원들을 앞세워 당으로 밀고 들어오려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도 “법과 절차, 당헌·당규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 다만 정 대표가 이날 정 의원의 조기 복당을 반대하던 비서실장 강기정 의원을 신학용 의원으로 교체해 당 운영에 변화를 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미디어법 통과에 반발해 의원 사직서를 제출했던 천정배·최문순·장세환 의원의 원내 복귀도 당의 진로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민주당에선 그동안 “정 의원과 함께 ‘사직 3인방’이 모두 복귀해 힘을 모으는 것이 야권 대통합의 출발점”이라는 흐름이 대세였다. 이들의 복귀로 정 대표의 원내 복귀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그러나 천 의원 등은 줄곧 “무기력한 지도부 때문에 대여(對與) 투쟁에서 패했다.”고 주장해 왔다. 강경파 중의 강경파로 꼽히는 3인방이 비록 성향은 다르지만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는 또 다른 비주류와 함께 지도부 교체를 주장하면 민주당은 정 의원 복당과 맞물려 ‘당권파-친정동영-반정동영-친노-강경 비주류-온건 비주류’로 갈려 내분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가 빅7 새해 승부수] 정동영의원

    [정가 빅7 새해 승부수] 정동영의원

    새해가 막 시작된 지난 1일 새벽 2시쯤.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으로 본회의에 회부된 노동관계법 개정안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무소속 정동영 의원은 표결 직후 회의장에서 나온 뒤 곧바로 보도자료를 냈다. ‘2010년은 다수의 폭거로 시작됐다.’는 제목이었다. 앞서 한나라당이 일방처리한 예산안과 예산부수법안 표결에서도 반대표를 던진 그는 “우리 앞에 펼쳐지는 반민주적 행태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정권을 되찾아오는 길밖에 없다.”면서 “때문에 2010년 6월 지방선거 승리는 민주진보세력의 최우선 과제이고, 통합과 연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역설했다. A4용지 한장짜리 보도자료에는 올 한 해뿐 아니라 2012년 대선까지 바라보는 정 의원의 각오가 담겼다. 당장 눈 앞에 놓인 과제는 복당과 친노(親) 그룹 및 386세력의 반발 수습 등이지만, 무소속으로 몸을 낮춘 기간 동안 민주진영의 정권 탈환에 대한 열망을 키운 그는 ‘궂은 일 마른 일’을 마다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얘기한다. 정 의원의 각오에 불을 놓은 것은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 참사 사고였다. 현장을 찾은 그에게 “지난 대선에서 잘했으면 이들이 죽지 않았을 것”이라는 원망 섞인 탄식이 쏟아졌다. 정권을 빼앗겼다는 상실감과 분함이 대선 패배 때보다 더 큰 무게감으로 마음에 내려앉은 순간이었다. 그는 “왜 정치를 하는지 깊이 성찰하는 귀중한 시간”이라고 자평했다고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통합과 연대를 통해 민주진보개혁 진영의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그의 각오는 남다르다. 지난해부터 서둘러온 복당 절차가 늦어도 2월 초에는 마무리될 것이라는 당 안팎의 예측도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탈당과 지역구 이탈 등 당내 갈등의 불씨를 지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정 의원에 대해 우려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공천권 갈등 역시 복당과 함께 거론되는 문제다. 정 의원도 이를 모르지 않기 때문에 복당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무조건’을 강조하고 있다. 측근들에게도 “힘을 보태는 것이 급선무이고 ‘내 몫’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후보 단일화는 물론이고,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제안한 범야권 공동지방정부와 같은 맥락인 민주 진보세력의 연합 지방정부도 이미 구상하고 있었다. 전통적 지지층 결집이라는 기대 역할을 넘어 당에서 맡기는 일은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당권 후보로 점쳐지는 그이지만, 지방선거 승리가 우선이라며 그 밖의 일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9일 용산 참사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인 그는 10일에는 지지자 등과 함께 광주 무등산을 등반한 뒤 전북 지역 의원들과 회동하는 등 복당과 지방선거 준비에 가속을 할 계획이다. 지난해 탈당까지 감행한 성급한 정치 복귀로 논란을 빚었던 정 의원이 다짐한 대로 살신성인을 통해 민주당의 지방선거 승리와 정권 탈환을 이끌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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