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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평도에서 껴안은 朴

    연평도에서 껴안은 朴

    ‘디도스 공격’ 사건과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 등으로 싸늘한 민심 앞에 놓인 한나라당이 설 연휴를 반전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4·11 총선 여론이 형성되는 첫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공천심사제·출총제 보완 등 ‘숙고’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설 연휴를 앞둔 20일 연평도를 찾았다. 해병 포7중대를 방문해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상황을 보고받고 우리 군의 준비태세를 둘러봤다. 이어 연평도 주민들을 만나 최전방에서 생활하는 어려움 등을 경청했다. 박 위원장이 서울역 등에서 이뤄지는 귀성 인사 대신 연평도 방문을 선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달 위원장 취임 이후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강조한 대로 설 민심을 챙긴다는 의미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박 위원장은 설 연휴 기간 서울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당 쇄신에 대한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설 연휴에는 일만 할 것 같다. 여러 가지를 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숙고’의 대상에는 설 연휴 직후로 예상되는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문제가 첫손에 꼽힌다. 공심위는 ‘현역 지역구 의원 25% 공천 배제’ 등을 담은 공천 기준을 실행해 옮겨야 하는 만큼 당의 명운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을 공심위원장을 찾는 작업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쇄신파, 국고보조금 축소 등 요구 설 연휴 이후 내놓을 ‘민생 정책’에 대해서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비대위가 발표한 ▲전세자금 대출이자 경감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내놔야 한다. 박 위원장이 전날 언급한 ‘출자총액제한제 보완’ 문제에 대해서도 후속 대책이 필요하다. 분과 자문위원인 권영진 의원은 “앞으로 청년 창업·일자리 문제, 비정규직 고용 안정,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 등을 비대위에서 논의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당 쇄신파 의원 10명은 이날 비대위에 정당 국고보조금 전면 축소와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등을 요구했다. 중앙당 및 당 대표제 폐지를 통한 원내 중심 정당으로의 전환도 거듭 촉구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총선 예비후보 대해부] 서울, 한나라 67명 - 민주·진보 177명… 야권 공격적 출사표

    [총선 예비후보 대해부] 서울, 한나라 67명 - 민주·진보 177명… 야권 공격적 출사표

    설 연휴를 맞아 4·11 총선에 나설 예비후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설 밥상에 오를 정치 재료로 예비후보들이 선택될 가능성도 높다. 예비후보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어느 정도 총선의 양태와 결과까지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예비후보, 그들은 누구인가. 중앙선관위에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 1417명(19일 기준)의 소속 정당과 직업, 연령, 학력 등을 통해 4·11 총선의 특징을 살펴본다. ■직업별 4월 총선, 국회의원을 뽑는 ‘정치의 계절’이 가까워 오면서 독특한 직업과 다양한 이력을 내세운 예비후보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서울신문이 19일까지 등록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자 1417명의 명부를 분석한 결과, 현역 국회의원과 정당인, 지방정치인이 가장 많이 몰린 지역은 서울로 나타났다. 여야의 텃밭인 영·호남에는 현역 국회의원의 예비후보 등록률이 저조했다. 특히 광주는 출마를 선언한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 여야 간 빅매치가 이뤄질 수도권은 먼저 등록해 바닥을 다지려는 후보들이 많은 반면 당선이 유력시되는 지역은 당 차원의 공천이 이뤄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진보진영이 각각 통합을 통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으로 재편됨에 따라 야권 후보들의 공격적인 출마가 잇따르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서울은 한나라당 후보가 67명으로 전체 23.8%를 차지한 데 비해 민주당 후보는 138명으로 49.1%를 차지했다. 여기에 통합진보당 39명(13.9%)을 더하면 야권 후보는 177명, 과반을 훌쩍 넘는 62.9%다. 기업인 출마자가 많은 지역은 대구(16%), 경기(9.3%), 서울(5.33%) 순으로 집계됐고 법조인은 경남(12%), 서울(8.5%), 경기(7.4%) 지역이 많았다. 또 시민사회단체 인사는 경기가 11.1%로, 2위인 서울(6.7%)보다 높았고 교육자는 경기·경남·서울·경북 등에 고르게 나타났다.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 등 지방 정치무대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뒤 중앙 정치무대로 진출하려는 지방정치인들도 상당수였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시장·군수·구청장과 시·도 의원 등 지방정치인은 전체의 9%인 127명에 이른다. 이들 중 상당수는 경기도(33%)에 몰려 있었다. 언론인 출신으로는 서울신문 박대출(51) 전 논설위원과 전광삼(44) 전 기자가 각각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남 진주시갑과 경북 영양군·영덕군·봉화군·울진군에 도전했고 박광온(55) 전 MBC보도국장이 민주당 소속으로 전남 해남·완도·진도에 출사표를 냈다. 문화예술인 가운데 눈에 띄는 인사는 영화 ‘세상밖으로’, ‘미인’ 등을 연출한 여균동(53) 감독이다. 그는 민주당 후보로 안양 동안을 지역에 도전장을 냈다. 출마선언문도 ‘여균동 사용설명서’라는 제목에 ‘한나라당을 잡으려면 여균동을 사용하세요’라는 부제를 붙여 독특함으로 무장했다. 구두닦이, 환경미화원 등 일상 속 이웃들도 ‘서민에 의한 정치’를 꿈꾸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경기 광주시에 무소속으로 등록한 박일등(47)씨는 직업이 ‘구두닦이’다. 아파트 관리업무 종사자 2명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소속으로 나란히 출사표를 냈다. 아파트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김기철(58)씨는 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의왕·과천시에, 아파트관리소장인 방형모(55)씨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출마했다. 이밖에 역술인, 대리운전기사, 무술도장 관장 등 이색 직업을 가진 무소속 후보들도 눈길을 끌었다. 중앙선관위 집계에 따르면 19일까지 등록된 전국의 예비후보자는 245개 선거구에 1417명으로, 평균 5.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현정·이재연기자 hjlee@seoul.co.kr ■성별·연령별 여성 6.6%… ‘지역구 금배지’ 여전히 장벽 4·11 총선을 앞두고 각양각색의 예비후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들도 눈에 띈다. 참신한 여성 신인들이 명함을 내밀었고,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후보 등록이 이뤄졌다. 학교에 다니지 않고 독학으로 공부를 마친 후보와 탈북자 출신 후보도 있다. 20일 서울신문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19대 총선 예비후보 명부(19일 현재 기준)를 분석한 결과, 전체 예비후보 1417명 가운데 여성은 93명으로 6.57%를 차지했다. 지난 18대 총선 지역구 당선자 245명 중 여성 당선자 비율인 5.71%(14명)를 소폭 웃돌았지만 여전히 ‘지역구 국회의원’은 여성에게 드높은 벽임을 웅변한다. 다만 여야가 앞을 다퉈 여성후보 공천 비율을 높일 움직임이어서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은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앞서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 공천에서 여성 신인에게 20%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으며, 민주통합당도 지역구에 여성을 15% 이상 공천하기로 했다. 16개 시·도별로 여성 비율을 살펴보면, 울산이 전체 23명 중 3명으로 13.04%를 차지해 그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가 18명 중 2명으로 11.11%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부산 9%, 충남 8.93%, 광주 8.82%, 서울 8.19%, 경기 7.74%, 전남 5.77%, 인천 5.75%, 전북 5.17%, 대구 4.41%, 경남 4.31%, 강원 4.17%, 경북 2.56% 순이었다. 단 대전과 충북은 아직 여성 후보가 한 명도 등록하지 않았다. 분석 결과 도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시와 6개 광역시의 여성 비율이 7.25%로 전체 여성 비율 6.57%를 웃돌았다. 반면 도심에서 떨어진 도 지역은 여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이 많았다. 이 가운데 여성 최연소로 부산 사상구에 등록한 손수조(27·한나라당) 예비후보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출신으로 언론홍보대행사 출신이다. 여성 최고령은 경남 산청군 함양군 거창군에 등록한 정막선(80·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현재 민주당 경상남도당 여성고문을 맡고 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연령대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전체 1417명 가운데 50대가 638명(45.06%)으로 절반에 가까웠고, 40대가 503명(35.52%)으로 그다음이었다. 16개 시·도별로 보면 20대의 경우 부산이 전체의 2%로 가장 높았고, 30대는 서울이 4.63%로 가장 높았다. 40대는 제주가 44.44%, 50대는 광주가 55.88%로 가장 높았고, 60대는 경북이 20.51%, 70대 이상은 전남이 9.62%로 가장 높았다. 분석 결과 40~50대 중·장년층은 이른바 486세대로 저항의 이미지가 있는 제주와 광주 비율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60대는 보수 색채가 뚜렷한 경북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예비후보가 6명이나 등록한 것은 지난 18대 당선자 245명 가운데 20대 당선자가 한 명도 없었던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학력별로는 역시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가 많았다. 학력을 기재하지 않은 예비후보 12명을 제외하면 대학원 졸이 612명(43.22%)으로 가장 많았고, 대졸이 506명(35.73%)이었다. 즉 대졸 이상이 전체의 79%를 차지하는 셈이다. 16개 시·도별로 보면, 대학원 졸이 가장 많은 곳은 경북으로 예비후보 전체 학력의 절반을 훨씬 웃도는 51.28%를 차지했다. 대졸은 대전이 전체의 46.3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한편 서울 강서구을에 도전장을 낸 윤태양(43·무소속) 후보는 2000년 10월에 귀순한 탈북자 출신이어서 눈길을 끈다. 북한에서 고등중학교(남한의 중·고등학교를 합친 개념) 5학년을 다니다 중퇴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MB가 없앤 출총제… 박근혜 “이대론 안된다”

    MB가 없앤 출총제… 박근혜 “이대론 안된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9일 ‘4·11 총선’을 겨냥한 공천 기준안을 확정하는 동시에 정책 개혁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쇄신 2라운드’에 돌입한 것으로, 현 정부와의 단절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출자총액제한제도(이하 출총제)에 대한 보완 필요성을 언급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명박 정부는 출총제 폐지를 ‘치적’(治績)으로 내세우고 있는 반면 박 위원장의 발언에는 ‘정책 실패’라는 부정적 평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박 위원장은 출총제 부활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박 위원장은 “출총제 부활을 얘기한 적은 없다.”면서 “출총제 (폐지로 인한 부작용) 쪽을 보완할 수도 있고, 공정거래법에서 그 부분을 보완하거나 강화하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공천 기준안이 확정된 만큼 박 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 활동의 초점은 현 정부와의 정책 차별화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 전체회의에 앞서 “공천 기준안 확정과 동시에 국민의 삶을 챙기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정책 쇄신안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대위 회의에서 전세자금 대출이자 및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결정한 뒤에는 “처리하고 나니 한결 후련하다. 정책은 수요자 위주로 바꿔야 한다.”면서 “정책은 한번 내놓으면 반드시 지킨다.”면서 현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KTX 민영화 논란과 관련해서도 “민영화 논의에 앞서 공공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공공성 문제가 충분히 컨트롤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냥 민영화하는 것은 안 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12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KTX 민영화 작업에 제동을 걸었다. 또 현 정부 실세 연루설이 제기되고 있는 ‘CNK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박 위원장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힘이 빠진다.”면서 “철저히 조사해서 원칙대로 처리하고 필요하면 일벌백계해야 한다.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비대위는 정치 쇄신안도 속속 확정하고 있다. 우선 ‘국회의원 기득권 포기’와 관련, 19대 총선이 끝난 뒤 개원을 제때 하지 못할 경우 국회가 정상 가동될 때까지 한나라당 의원들은 세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 또 구속 등으로 국회의원으로서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거나 예산안을 법정기일 안에 처리하지 못할 때도 세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 비대위는 그러나 65세 이상 전직 국회의원에 대해 매월 120만원이 연금 형태로 지급되고 있는 것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서는 ‘특혜 폐지’ 흐름에는 공감하되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오랫동안 준비해 온 정책 쇄신안과 정치 쇄신안이 하나씩 발표되고 당이 실질적으로 변화하면 당명 개정 논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현역 지역구 의원 25% 공천 배제’ 등을 담은 공천 기준안을 의결했다. 당 일각에서 제기한 권역별·지역별 차등 적용 대신 비대위 원안인 전국 일괄 적용 방안을 그대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지역구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경쟁력(50%)과 교체지수(50%)에 대한 객관적 평가기준을 마련한 뒤 이 기준에 따라 하위 25%의 현역 의원을 지역 구분 없이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게 된다. 비대위는 또 전략공천을 다른 공천보다 빨리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명숙 “광주, 정권교체 중심” 호남 껴안기

    한명숙 “광주, 정권교체 중심” 호남 껴안기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호남 껴안기에 나섰다. 특히 민주당의 심장 ‘광주’ 민심을 수습하는 데 올인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간판=당선’ 공식이 성립됐던 예전과는 사뭇 다른 광주·전남 민심의 변화를 감지한 것이다. 한 대표는 공천쇄신 의지를 강조하는 한편 지역 시장을 돌며 민생 챙기기에 주력했다. 한 대표는 전날 부산에 이어 19일 광주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혁명을 통한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그는 “정치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자기 자신을 비움으로써 새로운 정치의 희망을 만들어 내는 것이 광주로부터 시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가 태풍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면서 “뼈를 깎는 자기혁신으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박영선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심장은 광주다. 광주의 심장이 뛰면 민주당의 심장이 더 활발하게 뛸 것”이라고 호소했다. 문성근 최고위원은 “공천심사에 있어서 도덕성과 정체성을 먼저 심사한 뒤 경쟁력을 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그러나 박지원 최고위원은 공천혁명을 언급하면서도 “한나라당식 군사독재 논리로 호남 물갈이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회의 직후 열린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호남 물갈이란 위에서 칼질하는 건데 이미 민주당은 시민들이 자신의 주권을 행사하는 ‘밑으로부터의 공천혁명’이 시작됐다. 호남 물갈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이 안 된다.”고 못박았다. 그런 뒤 호남 출신 중진인 정동영·정세균·유선호·김효석 의원의 수도권 출마와 정장선·장세환 의원의 불출마 등을 언급하며 자기 희생이라고 치켜세웠다. 지도부는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공천심사위원장 선정 등 총선기획과 관련, 구체적인 로드맵 논의에 착수했다.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광주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5·18 망월동 국립묘지’를 찾아 이한열 열사의 묘 등에 참배하고 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를 위로했다. 한 대표는 비에 젖은 이 열사의 묘를 장갑 낀 손으로 닦은 뒤 서거 당시를 회상하며 “진보적 정권교체를 하라는 영령의 명령으로 알고 잊지 않겠다. 2012년 총선승리, 정권교체를 절체절명의 소명으로 가슴에 새기고 민주 정부 10년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배씨는 “정권교체를 이뤄달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을 찾아 상인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들렀던 국밥집을 찾아 일행들과 점심을 했다. 광주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한나라 텃밭? 옛날 얘기다”

    “요즘 한나라당 강세지역이 어디 있느냐.”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4·11 총선에서 현역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해 강세지역 공천을 배제하기로 하자 비례대표 의원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입을 모았다. 비례대표 의원들이 주로 강세지역 출마로 몰리자 기득권 포기 차원에서 내린 비대위의 결정에 대한 항변이다. 일찌감치 지역구를 점찍었던 의원들은 “예전 같지 않다.”며 저마다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에 대한 여론이 워낙 안 좋아진 데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에서 ‘거물급’ 출마가 예상되는 만큼 강세지역에 대한 기준이 달라져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서울 강남을 지역에 출마할 예정인 원희목 의원은 17일 “민주당 정동영·전현희 의원이 출마할 예정이고 손학규 전 대표까지 거론되는 마당에 강세지역이라는 건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면서 “우리 밭이었던 곳일수록 경선을 활발하게 해서 붐을 일으켜야지 미리 전략지역으로 정해서 출마 준비하는 사람들의 사기만 꺾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 중·동구에 출마의사를 밝힌 손숙미 의원은 트위터에 “부산이 한나라당 강세지역인가요? 아닙니다. 오히려 문·성·길(문재인·문성근·김정길) 바람이 부는 접전지역”이라고 남겼다. 용산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배은희 의원도 “구청장이 민주당 출신인 만큼 한나라당 텃밭이라고 할 수 없다. 지역 간 편차도 커 전혀 쉽지 않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경기 성남 분당을에 출마가 예상됐던 조윤선 의원은 “아직 아무것도 정하지 않은 백지상태”라면서도 “이제는 지역보다는 상대 당에서 누가 나오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분당을 역시 지난해 4·27 재·보선에서 민주당 손 전 대표가 출마해 당선된 만큼 이제는 접전지역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당초 강남을에 출마하려고 했던 이은재 의원은 비대위의 결정에 따라 고향인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당 비대위는 비례대표 의원들의 ‘배려’ 요구를 감안해 지역구에 출마할 경우 정치신인 또는 전략공천 대상자 등과 같은 평가기준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천을 앞두고 당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결정 과정이 중요하겠지만 그에 대한 비례대표 의원들의 합리적인 결정도 필요해 보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도발, 총장 임종석

    도발, 총장 임종석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18일 취임 후 첫 당직인선을 통해 ‘임종석 사무총장’ 카드를 뽑았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 유죄 판결을 받은 임종석(46) 전 의원을, 공천을 비롯한 인사와 자금을 관장하며 당의 살림을 책임지는 자리에 앉힌 것이다. 파격이고, 도발이다. 자신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한 검찰에 대한 강한 불신, 그리고 검찰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담은 포석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대표적 486주자로, 16·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임 사무총장은 삼화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지난달 28일 1심 공판에서 징역 6월·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실형이 확정되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될 처지다. 한 대표의 의중은 이날 임 사무총장의 언급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4월 총선 출마의 뜻과 함께 “(삼화저축은행 문제로) 거리낌이 있었다면 사무총장직을 수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사건은 대표적인 권력형 비리다. 사건 핵심 인사들은 무혐의로 수사 종결하고 희생양으로 삼은 게 나다.”라고 말했다. 한 대표 역시 지난 13일 실시된 뇌물수수 사건 항소심 재판에서 1심에 이어 거듭 무죄를 선고받자 “표적수사로 인한 제2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임종석의 억울함과 정봉주의 부당함을 벗기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한 바 있다. 임 총장은 “파격 인사일 수 있지만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어려운 시기에 빨리 당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당을 깨끗하고 투명하게 운영하겠다. 무엇보다 국민들과 소통하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당직인선에서 정책위의장에는 이용섭(61) 의원, 대표 비서실장에는 홍영표(55) 의원이 기용됐다. 대변인은 한 대표가 전·현직 의원들에게 타진했으나 서로 고사하는 바람에 인선을 뒤로 미뤘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단체장 ‘수상한 행보’

    단체장 ‘수상한 행보’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부적절한 처신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총선에 출마할 특정 후보를 간접적으로 지지하거나 근무시간에 자신과 가까운 출마 예상자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등 단체장으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을 하고 있다. 전남 영암군 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민주통합당 소속인 김일태 영암군수에게 선거 중립을 지켜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지난달 28일 열린 황주홍 전 강진군수의 출판기념회에서 김 군수가 한 행동과 발언이 문제가 됐다. ●특정후보 반복 지지·동행땐 선거법 위반 이날 김 군수는 김옥두 전 의원의 축사 도중 단상에 올라가 김 전 의원, 황 전 군수, 이명흥 장흥군수와 손을 잡고 “우리가 하나가 됐습니다. 여러분도 하나가 돼 주세요.”라며 황 전 군수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황 전 군수는 조만간 민주통합당에 입당해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충북 음성군 선거관리위원회는 이필용 음성군수가 같은 당 소속인 한나라당 경대수 예비후보의 선거를 돕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인 민주당 정범구 의원 측과 경 후보와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김영호 예비후보는 이 군수가 각종 행사나 모임에 경 후보를 참석시켜 지인들에게 소개하고 읍·면 방문 시 자주 동행하는 등 사실상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관위 “과도한 규제” vs 시민연대 “엄격 규제를” 선거법상 단체장이 특정인을 지지, 또는 치적을 홍보하거나 특정인의 인지도 향상을 위해 반복적으로 행사장에 동행하면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 이 군수는 “선거 중립을 훼손하는 일은 절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 10일 옥천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이재한 남부3군(보은·옥천·영동) 당협위원장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열린 도의회 본회의 중간에 자리를 떠서 적절치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 지사는 앞서 민주통합당 노영민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 위해 도의회 정례회 도중 본회의장을 빠져나온 적도 있다. 선관위는 별 문제가 없다는 안이한 인식을 하고 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인 만큼 단체장들이 행동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단체장의 출판기념회 행사 참석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과도한 규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충북 참여자치 시민연대 송재봉 사무처장은 “직무 시간에 정치적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엄격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여야 ‘국민경선’ 2월국회 입법 추진

    여야 ‘국민경선’ 2월국회 입법 추진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17일 2월 임시국회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위원장과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나 4·11 총선에서 개방형 국민경선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선거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5일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취임 인사차 방문한 한 대표에게 “정치가 한 단계 더 발전하려면 공천을 힘있는 몇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께 돌려드려야 한다.”고 말하고 “국민경선이 부작용 없이 정착되려면 여야가 같은 날 동시에 해야 되는데 총선까지 시간이 별로 없는 만큼 양당이 하루빨리 선거법 개정 논의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관련 입법 추진을 제의했다. 한 대표도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고 완전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국민들이 직접 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폭발적”이라면서 “(공천권을) 국민들에게 돌려드리면 국민 뜻에 맞는 공천혁명이 이뤄지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여야 대표들의 이 같은 논의에 따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총선에 대비한 선거법 개정 등 제도 마련에 착수할 전망이다. 다만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여야가 의견을 달리해 논의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지난 15일 전당대회에 앞서 민주당이 최초로 선보인 모바일 투표 경선 방식을 언급하며 “모바일 투표는 많은 시민들이 접근하기 쉬워 참여가 높았다.”면서 “공천할 때에도 모바일 투표를 할 예정인데 어느 지역에 사는 사람인지를 밝히기가 어려운 만큼 정보통신망법이나 선거법 등이 개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에서는 모바일 투표가 투표 결과를 왜곡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미소뒤 긴장감… 11분간의 탐색전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회동했다. 한 대표가 취임 인사차 국회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실로 박 위원장을 방문하는 형태로 이뤄진 이날 만남에서 두 대표는 국민의 삶과 공천 개혁 등을 화제로 덕담을 나눴다. 나지막한 목소리, 부드러운 말투로 진행된 11분간의 상견례였지만, 대화는 단 하나의 군더더기나 흐트러짐이 없이 꽉 찬 느낌을 주었다. 시종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도 두 대표는 각자 할 말은 다 하는 모습을 보여 향후 총선에서의 가파른 대치를 예고했다. 위원장실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박 위원장은 한 대표가 들어오자마자 “축하드립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이후 두 사람은 두 손을 맞잡고 악수를 했다. 자리에 앉은 뒤 박 위원장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박 위원장 (선출된 뒤) 첫 일성이 국민의 생활을 책임지겠다고 말씀하신 것을 봤습니다. 저도 기대를 많이 하게 됩니다. 구체적인 방법에 있어서는 다를 수 있겠지만 국민의 삶을 우선으로 하는 정치 목표가 같다는 점에서 여야가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대표는 밝은 표정으로 말을 받았다. 한 대표 우리나라 정치사상 처음으로 여야 대표에 여성이 됐습니다. 올해 여성들이 앞장서 국민의 삶을 책임지고 후진적인 정치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일을 같이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대표 말이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 박 위원장은 선거법 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 정치가 한 단계 더 발전하려면 공천을 국민들께 돌려드려야 한다.”면서 국민참여경선과 모바일 투표 등을 도입하기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에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대표는 한술 더 떴다. 준비해 온 서류봉투를 꺼내 들고는 “그렇지 않아도 선거법 개정과 관련해 준비해 온 게 있다.”고 말하고는 봉투를 곁에 배석한 권영세 한나라당 사무총장에게 건넸다. 웃음이 이어지는가 싶던 상황에서 한 대표는 돌연 민감한 의제를 꺼내들었다. 얼마 전 BBK사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구속 수감된 ‘나꼼수’ 정봉주 전 의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한 대표는 “지금 정봉주 전 의원이 감옥에 있다. 표현의 자유와 연계된 정치탄압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국회에 소위 ‘정봉주법’이 발의됐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월 국회에서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한 대표는 “정 전 의원과 같은 피해가 안 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탁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정개특위에 있나요?”라며 관심을 보인 뒤 “검토하겠다.”는 답을 내놨다. 총선과 대선을 앞둔 중차대한 시기에 당의 수장이 된 여성 대표들은 서로를 위로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박 위원장에게 “많이 어려우시죠.”라며 한나라당 비대위 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 위원장의 근황을 물었다. 박 위원장은 “우리가 같은 것 같다. 앞으로 얼마나 바쁘시겠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한 대표는 “(당선의) 기쁨은 한순간이었지만 어려움이 닥치기 때문에 박 위원장은 참 어렵겠다고 생각하면서 왔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건강하시고 같이 힘을 합해서 국민의 삶을 더 낫게 하기 위해 좋은 정치가 시작되도록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박 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던 한 대표는 회동을 마친 뒤 “박 위원장이 굉장히 혁신을 해서 국민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심정이 엿보였다.”면서 “그래서 진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여야 여성 대표들이 정치의 품격을 올렸으면 하는 강한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명숙·심상정 첫 만남… 야권연대 ‘동상이몽’

    한명숙·심상정 첫 만남… 야권연대 ‘동상이몽’

    4월 총선에서의 야권 연대를 둘러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이정희 공동대표를 비롯한 진보통합당 지도부를 만나 야권 연대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취임 인사차 예방한 자리였지만 전날 통합진보당이 정당 지지율을 반영한 선거 연대를 제안한 터라 덕담보다는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민주당은 선거 연대보다 양당 간 통합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양당 상견례에서 선거 연대를 먼저 화두에 올린 쪽은 통합진보당이었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통합 국면이 끝나 이제 서둘러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데 좀 늦었다.”며 “정치적 연대를 복원하고 과감한 정책 연대를 해보자.”고 거듭 주문했다. 반면 한 대표는 “이곳으로 인사를 오면서 우리는 같이해야 하는데 하는 심정을 떨칠 수가 없었다. 민주당은 미완의 통합으로, 더 큰 통합에 힘을 싣고 싶다.”고 통합에 대한 미련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민주 진보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반(反)한나라당 세력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공동대표는 “자칫 현안을 신경 쓰지 못하면 공조가 흔들릴 수 있다.”며 정책 연대를 강조했다. 심 공동대표는 “민주당과 공조를 잘해 왔는데 연말에 신뢰가 흔들렸다. 야권 연대를 잘해 나가려면 현안에 대한 공조가 잘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말 민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진보정당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야권 공조가 깨졌던 것처럼 기본적인 정책 연대 없이 통합은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입장 차만 확인한 양당 대표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배석한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양당 통합 논의는 이미 물 건너간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통합진보당의 선거 연대 제안은 정당 지지율만큼 의석 수를 배분하자는 것이다. 2004년 민주노동당이 얻은 13%의 정당 지지도를 의석 수로 환산하면 40석 가까이 된다. 이 공동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행 선거제도가 큰 정당은 지지율보다 더 많은 의석을 갖고, 작은 정당은 적은 의석을 갖게 하는 문제가 있다.”며 “정당 지지율대로 의석 수가 배분되도록 야권이 먼저 실천적 모범을 보이자는 것이지 일방적인 양보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 모두 선거 연대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있지만 통합진보당 식의 선거 연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무엇보다 지지율에 따른 의석 수 배분이 지역 ‘나눠 먹기’식으로 비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한 대표는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고 완전국민경선을 통해 국민들에게 후보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돌려주겠다고 선언했다. 통합진보당도 한 대표의 통합 제안이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이합집산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민주당 새 지도부 출범으로 야권 연대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엇갈린 셈법으로 동상이몽에 그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朴 “당이 원하면 당명 바꾸겠다”… 친이계 “인위적 물갈이 안돼”

    朴 “당이 원하면 당명 바꾸겠다”… 친이계 “인위적 물갈이 안돼”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쇄신책의 하나로 당명을 바꿀 의향을 내비쳤다. 그러나 돈봉투 사건으로 다시 터져나온 재창당 요구에 대해선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총선이 9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현실적인 쇄신의 길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20여명 참석… 빈 자리 없어 박 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새 출발을 한다는 차원에서 당명은 바꿀 수도 있다. 준비도 시키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것은 여러분이 원하면 하고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이 당명 변경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재창당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재창당하자고 할 것인가. 선거가 다가오는데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 견뎌내야 한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사람은 줏대가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앞서 쇄신파 정두언 의원이 “공천이 무슨 핵심이냐. 관심 있는 건 한나라당 문 닫는 것”이라며 재창당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데 대해 쐐기를 박은 것이다. 당초 이날 의원총회는 비상대책위원회가 마련한 총선 공천개혁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다. 120여명의 의원들이 빈 자리 없이 회의장을 빽빽이 메우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비대위가 하위 25% 현역의원 공천 배제, 지역구 20% 전략공천 원칙을 발표하면서 당초 친이(친이명박)계나 수도권·영남 의원들의 반격이 예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3시간 30분 동안 19명이 발언에 나섰지만 격한 공방은 없었다. 물갈이 대상으로 비쳐질까 몸을 사린 의원들은 대부분 발언수위를 낮췄다. ●몸 사린 의원들 발언수위 낮춰 친이계인 진수희 의원은 의총 중간에 나와 기자들에게 “경쟁력 지수가 정치 신인은 물론 상대 당 후보와도 지지율을 비교하는 것이라면 이는 수도권 몰살이다.”라면서 “영남은 상대적으로 여당 지지도가 높지만 수도권은 (지지율이) 역전된 데다 야당 통합의 전시효과까지 더해 당이 몰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공천개혁이 의석 확보로 이어져야 하는데 물갈이 수단만 돼선 곤란하다.”면서 “비대위 공천개혁안의 목적을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진 의원은 의총에서 신상발언을 신청, 자신의 지역구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이 최재천 전 민주당 의원의 출판기념회 축사를 한 행위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전여옥 의원은 비대위 공천개혁안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다만 기준이 공정하게 적용되는 게 문제다.”라고 말했다. 한 영남권 재선 의원은 “이기려고 하는 공천이고 쇄신인데 인물을 바꾸는 데만 몰두한 나머지 앞뒤가 바뀐 느낌이 역력하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같은 친이계인 차명진 의원은 의총발언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지역구 출마를 하지 말고, 비례대표 (순번) 끝자리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이 지역구(대구 달성) 불출마를 하는 대신 비례대표 1번을 맡을 가능성이 나오는 데 대해 꼬투리를 잡은 것이다. 비대위 구성에 대한 비판도 토해냈다. 차 의원은 “들어보지도 못하고 안 좋은 소리만 들리던 분들로 비대위가 구성됐다.”면서 “(비대위원들이) 박근혜 비밀 당원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非박 10여명 별도모임서 신세한탄 한나라당은 의총이 끝난 뒤 ‘현역 지역구 의원 25% 공천배제’ 기준을 유지하되 역차별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점을 감안, 공천 기준을 지역별로 차등을 두는 방안 등 보완대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의원총회가 끝난 뒤 비박(非朴) 진영 의원 10여명은 마포의 한 음식점에서 별도 즉석 모임을 가졌다. 정몽준 전 대표의 제의로 이뤄진 이 자리에는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정두언·차명진·진수희 의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한 참석자는 “정 전 대표가 ‘약속 없는 분들 저녁이나 같이 하자’고 해 모인 자리일 뿐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전하고 “다만 비대위의 행보에 대한 우려와 함께 비주류로서의 신세 한탄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폴리터리안 날개 달았다

    폴리터리안 날개 달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정치적 성향 및 의사를 노골적으로 표출하는 ‘폴리터리안’들이 거침없이 뛰기 시작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인터넷 선거운동을 전면 허용한 13일 이후 트위터 등 SNS에는 ‘정치적 색깔’을 담은 글들이 밀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대놓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글도 적지 않다. 이 흐름에는 일반 누리꾼뿐 아니라 연예인 등 파워 트위터리안도 가세했다. 부작용을 우려한 검찰이 16일 인터넷에 허위 사실을 30회 이상 유포하거나 허위 비방 문자를 500회 이상 살포하면 구속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오는 4월 총선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선거판의 변수다. 17일 트위터 통계 분석 사이트인 트윗트렌드에 따르면 인터넷 선거운동이 전면 허용된 직후인 14~16일 트위터에서는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이름이 무려 4만 4379차례나 언급됐다. 이번 경선에서 누리꾼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1만 1436회나 거론됐다. 같은 기간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름도 2만회 이상 올랐다. 이들 모두 트위터 검색어 상위 5위권에 속한다. 민간 단체인 소셜미디어진흥원 최재용 원장은 “인터넷 선거운동 허용 직후 트위터에 특정 정치인을 언급한 글들이 평소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면서 “4월 총선에서 공천을 노리는 인사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개설해 인터넷 세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폴리터리안들은 날개를 달았다. 검찰의 인터넷과 SNS 단속 방침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트위터 아이디 ‘angel*****’은 “이 유언비어성이라는 판단은 누가 하는가. 30회, 500회는 또 누가, 어떻게 카운트할 것인가.”라며 애매한 기준을 성토했다. ‘D0kg****’는 “한 사람당 29건만 하고 배턴터치하면 구속당하지 않겠네요.”라고 비꼬았다. 트위터에는 ‘허위 사실 유포놀이’가 급속히 퍼졌다. 정부나 정치인을 칭찬하는 내용의 글을 29회 올리며 그것이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일종의 조롱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고의 성군”,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기관은 검찰입니다.” 등의 글이 잇따랐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팔로어가 1명인 사람이 허위 사실을 담은 글을 30차례 올리는 것은 구속 수사하고, 팔로어 10만명인 사람이 1차례 올리는 것은 내버려둘 것인가.”라며 “검찰의 기준은 헌법재판소의 판단에도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특정 정치인을 헐뜯고 부추기는 현상도 뚜렷한 실정이다. 트위터에는 ‘#김진표 불신임’이라는 머리말을 붙이자는 선동성 움직임도 나타났다. “한 대표 체제의 민주당이 쇄신을 하려면 ‘X맨’ 김 원내대표를 탈당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치권에서는 이와 관련, “인터넷 선거운동의 빗장이 풀렸기 때문에 총선이 다가올수록 폴리터리안들의 지능적인 낙선운동 등 정치적 움직임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인터넷 선거운동을 즉시 허용하기로 한 선관위의 결정에 대해 “월권이자 국회 입법권을 침해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용어 클릭] ●폴리터리안(Politterian) ‘정치적인’(political) 혹은 ‘정치인’(politician)과 ‘트위터사용자’(twitterian)의 합성어로, 트위터 등 SNS에서 정치적인 성향을 드러내 특정 후보를 지지 또는 비난하는 누리꾼을 말함.
  • [뉴차이나 시진핑 시대 사람들] (6·끝)공천당·태자당·상하이방

    [뉴차이나 시진핑 시대 사람들] (6·끝)공천당·태자당·상하이방

    중국 공산당의 각 계파는 2007년 제17차 전국대표대회 때 권력의 타협을 이뤘다. 퇀파이(團派·공청단 출신 그룹)는 성을 공격해 땅을 빼앗는 수확을 거뒀고, 상하이방은 진지를 굳게 지켜 안정을 유지했으며 태자당은 시진핑(習近平)이라는 거대한 ‘자원’을 얻는 데 성공했다. 올가을 5년 만에 열리는 제18차 전대에서는 태자당과 퇀파이의 약진 속에 상하이방은 다소 세력이 밀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퇀파이와 태자당, 상하이방은 통상적인 계파 구분일 뿐이며 서로 간에 생사를 다투는 적대관계가 아니라 융합할 수 있는 관계라는 점이 중요하다. ‘시진핑 시대’의 공산당 지도자그룹이 ‘후진타오 시대’와 마찬가지로 각 계파 간 타협에 의해 구성될 것으로 점쳐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번 전대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임돼 최고지도부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은 시진핑, 리커창(李克强), 왕치산(王岐山), 리위안차오(李源潮), 보시라이(薄熙來) 외에 왕양(汪洋·57) 광둥(廣東)성 당서기, 위정성(兪正聲·67) 상하이시 당서기, 류윈산(劉雲山·65) 중앙선전부장, 류옌둥(劉延東·67·여) 국무위원, 장더장(張德江·66) 부총리 등이다. 후진타오 주석의 책사인 링지화(令計劃·56) 중앙판공청 주임, ‘리틀 후진타오’로 불리는 후춘화(胡春華·50)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당서기, 6세대 선두주자인 저우창(周强·52) 후난(湖南)성 당서기 등도 최소한 정치국 위원에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공청단 출신인 왕양 광둥성 당서기는 최근 광둥성 우칸(烏坎)촌 사태를 원만하게 처리해 상당한 입지를 굳혔다. 왕 서기는 2003년 국무원 부비서장 시절에도 쓰촨(四川)성 한위안(漢源) 주민 폭동을 평화적으로 해결한 경험이 있다. 당시 댐 건설로 인한 수몰 보상비를 지역 공산당 간부들이 착복해 주민 폭동이 발생하자 지도부는 왕 서기를 보내 해결을 모색토록 했으며 그는 주민들의 요구 조건을 상당 부분 수용해 대규모 유혈사태를 피할 수 있었다. 우칸촌 사태 해결은 왕 서기의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셈이다. 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기층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왕 서기의 이런 능력을 높이 사 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정성 상하이시 당서기는 전형적인 태자당이다. 아버지 위치웨이(兪啓威)는 건국 후 톈진(天津)시 시장과 제1기계공업부 부장을 지냈고, 어머니는 베이징일보 사장과 베이징시 부시장을 역임했다. 국가과학기술공업위원회 전 주임 장전환(張震?)의 사위이기도 하다. 1980년대 중반 국가안전부에 근무하던 형이 미국으로 망명하는 바람에 고초를 겪기도 했다. 시 부주석의 뒤를 이어 상하이시 당무를 맡은 뒤부터는 철저하게 ‘시진핑의 사람’으로 변신했다. 류윈산 중앙선전부장은 중앙선전부에서만 20년 근무한 ‘선전의 달인’이다. 신화사 기자를 지냈고, 네이멍구자치구 근무 시절에도 10여년간 선전 업무를 맡은 바 있다. 중국 특색 사회주의 선전과 관련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공청단 미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류옌둥 국무위원은 아버지가 농업부 부부장을 지내 태자당으로도 분류되고, 장쑤(江蘇)성 난퉁(南通) 출신이어서 상하이방으로도 볼 수 있다. 상하이방 태두인 장쩌민(江澤民)의 양아버지 장상칭(江上靑)이 그의 공청단 가입을 도와줬다. 태자당 막후 실력자인 쩡칭훙(曾慶紅) 전 부주석과는 서로 “오빠” “누이”라고 호칭하는 사이다. 공청단에서 오랫동안 후 주석과 호흡을 맞췄다. 장더장 부총리가 상무위원에 선임된다면 북·중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일성종합대 출신이어서 북한의 새 지도자인 김정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는 동문으로 엮이게 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사설] 우리 국회도 日 의원들 세비 인하 본받아라

    일본 정치권이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에 따른 서민 박탈감을 고려해 국회의원 세비(급여)를 삭감하기로 했다고 한다. 24일 소집되는 정기국회에 관련 법안을 제출할 예정인데 8% 이상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소비세 인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측면이 강한 데다 일본 국회의원의 세비가 한 해 3300만엔(약 4억 9560만원)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세비 인하가 당연하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국민과 고통을 함께 나누자는 결의여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정치권의 세비 삭감은 비단 일본만의 일은 아니다. 미국 상·하원 의원들도 세비를 삭감하거나 동결하자는 법안을 내놓고 있다. 2011·2012년의 세비를 동결했고, 2013년 세비 삭감법이 18건이나 의회에 제출돼 있다고 한다. 싱가포르에서도 정부·여당이 총리, 대통령, 장관은 물론 국회의원의 세비도 3% 삭감하는 급여 인하 권고안을 내놓았다. 그런데 우리 국회는 거꾸로 가고 있다. 국회의원의 지난해 연봉은 1억 1870만원이다. 국회 운영위원회가 연간 1억 1300만원이던 것을 5.1% 인상한 것이다. 국회의원은 연간 1억 5000만원까지 후원금도 모금할 수 있다. 선거가 치러지는 해에는 3억원까지 허용된다. 여기다 6명의 보좌진 연봉만도 2억원에 이른다. 각종 의정활동비 등을 포함하면 의원 한 사람이 1년간 직·간접적으로 지원받는 돈이 4억 5000만원에서 6억원에 이른다. 면책특권을 비롯해 크고 작은 특권만도 200여개에 이른다고 하지 않는가. 문제는 대우만큼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국회만 하더라도 4년 연속 예산안을 파행 처리했고, 날치기와 회기 공전이 거듭됐다.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여야는 요즘 입만 열면 정치개혁을 부르짖고 있다. 정치권은 4·11 총선을 앞두고 공천 개혁 경쟁을 벌이고,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 전직 의원 연금 폐지 문제 등 기득권을 내려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나마 스스로 되돌아보고 있으니 다행스럽긴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시늉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적지 않다. 그래서 말보다는 실천이 앞서야 한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일본 의원이든 미국 의원이든 좋은 건 본받아 실천해라. 그래야 국민이 믿지 않겠나.
  • [사설] 여야 공천혁명 경쟁 제대로 해보길 바란다

    여야가 4월 총선을 앞두고 앞다퉈 공천혁명을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어제 “국민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시스템 공천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그제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도 공천혁명으로 선거 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런 다짐들이 유세장 홍보용 풍선처럼 선거철마다 등장했다가 투표 뒤면 사라지는 유행어가 안 되도록 온 국민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 볼 때다. 바야흐로 여야가 공천 쇄신에 가속페달을 밟을 참이다. 한나라당 비대위는 어제 현역 의원 25% 공천배제안을 확정하고, ‘개방형 국민경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민주통합당도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고 완전국민경선을 도입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런 여야의 공천혁명 경쟁은 기본적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정치권이 기득권을 버리고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 여론을 반영하겠다는데 누가 토를 달겠는가. 그런 차원에서 현역 의원 25%를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겠다는 여당 비대위안은 방향은 제대로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여야의 공천혁명이 구두선이 안 되려면 총론 아닌 각론에서 진정성이 구현되어야 한다. 공천개혁 구호만 요란했던 지난 18대 총선 때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는 뜻이다. 당시 여야는 외부인사들을 대거 기용한 공천심사위를 경쟁적으로 가동했지만, 정작 막후에선 계파별 흥정과 암투가 난무하는 통에 무늬만 공천개혁으로 끝나지 않았던가. 내년 총선 공천도 결국 한나라당의 친이(親李)-친박(親朴), 그리고 민주당의 친노(親)-비노(非) 등 계파 간 나눠먹기로 흐른다면 또다시 국민을 속이는 일이다. 여야의 공천혁명은 밀실 속의 지분 나누기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투명한 충원 방식을 택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선거 때마다 이당 저당 기웃거리는 정치 철새들이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서 ‘숨은 진주’를 고르는 데 최대한 주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차원에서 여야가 한목소리로 검토 중인 국민경선제 도입도 긍정적으로 볼 만하다. 상대 당 지지자가 고의로 약체 후보에게 투표하는 역선택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 하에서다. 여야는 공천혁명 경쟁과는 별개로, 역선택과 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 같은 날짜에 국민경선을 치르는 데 합의하는 등 큰 틀에서는 손을 맞잡아야 한다.
  • 총선 사범 194%↑… “SNS 흑색선전 엄정 처벌”

    대검찰청 공안부가 16일 오는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겨냥, 주요 선거사범처리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전국 공안부장회의에서 “올해 총선과 대선을 깨끗함과 질서로 대변되는 축제로 만드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자 검찰의 소명”이라고 밝혔다. 선거사범을 엄중하고 신속하게 처리, 최대한 공명선거를 이끌겠다는 전략에서다. 혼탁선거의 조짐이 나타났다. 4월 총선 90일 전 현재 입건된 선거사범 150명 가운데 42명은 이미 기소된 데다 70명은 수사를 받고 있다. 금품선거와 흑색선전사범이 각각 99명과 14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범 중 여야 지지세가 양분된 수도권에서 64명, 재창당 수순을 밟고 있는 여권의 텃밭인 영남권에서 53명이다. 4년 전인 18대 총선 때 같은 기간 선거사범은 51명에 불과했다. 게다가 흑색선전사범은 ‘0’명이었다. 4월 총선이 복잡한 선거양상 속에 공천경쟁까지 과열된 데 따른 현상이다. 검찰이 ▲불법·흑색선전 ▲금품선거 ▲선거폭력 ▲공무원선거관여 ▲신분위조인 이른바 사위(詐僞)투표 ▲선거비용 등 주요 선거사범을 6개 범죄군으로 분류, 구체적인 구속·구형기준을 마련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일선 검찰의 법적용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다. 특히 헌법재판소의 한정위헌에 따라 전면 허용된 인터넷 선거운동에 적잖게 단속의 비중을 뒀다. 한 총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 매체 발달로 흑색선전사범 등의 피해자가 증폭될 수 있어서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라며 엄정 처벌 방침을 분명히 했다.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한 경우, 공직선거법 250조 2항에 따라 원칙적으로 징역형을 구형하고, 유인물이나 문자메시지로 허위사실이나 후보자 비방 글을 500부 이상 유포하거나 인터넷으로 30회 이상 게시하면 구속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정치 신인들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편법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아가 ‘바이럴 마케팅’(포털사이트에 홍보성 글을 집중적으로 올려 검색 순위를 조작하는 행위·입소문 마케팅) 등 여론조작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박근혜 vs 한명숙 두 여성 공천개혁 경쟁 시작

    박근혜 vs 한명숙 두 여성 공천개혁 경쟁 시작

    박근혜(왼쪽)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한명숙(오른쪽) 민주통합당 대표가 4·11 총선 공천을 앞두고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총선 승리를 겨냥, 공천 개혁의 주도권과 상징성을 쥐기 위한 경쟁의 막이 오른 것이다. 한나라당 비대위는 16일 전체회의를 열어 공천 기준안을 마련했다. 기준안은 17일 의원총회를 거쳐 19일쯤 확정된다. 기준안에 따르면 지역구 의원의 경쟁력(50%)과 교체지수(50%)를 평가해 하위 25%에 해당하는 현역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된다. 이 경우 당 소속 지역구 의원 144명 가운데 이미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8명을 뺀 136명 중 34명이 공천 자체를 신청할 수 없게 된다. 박 위원장은 이와 관련, “25%로 정했지만 끝난 것은 아니며 (25%를) 넘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25%는 아예 공천을 신청할 수 없는 대상으로, 향후 공천심사 과정에서 지역구 전략공천과 도덕성 검증기준 강화 등의 이유로 추가 탈락할 대상자도 적지 않을 전망이어서 실제 현역 의원 물갈이 폭은 5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위는 또 전체 지역구 245곳 중 80%(196곳)는 개방형 국민경선, 나머지 20%(49곳)는 전략공천으로 각각 후보를 선발키로 했다. 국민경선 선거인단 비율은 책임당원 20%, 일반국민 80%로 구성된다. 여성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지역구 30%를 우선적으로 할당하고, 경선 때 10~20%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비례대표는 전략영입(75%)과 국민배심원단 선발(25%) 등 ‘투트랙’ 방식으로 지역구 공천에 앞서 먼저 실시하며, 국민배심원단은 전문가와 국민 등 모두 100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한 대표 체제로 재편된 민주통합당도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포함한 공천 개혁을 구상 중이다. 새 지도부는 이번 주 안으로 총선기획단을 구성하고 설 연휴 직후 공천심사위를 꾸리는 등 총선 체제로 빠르게 전환할 방침이다. 때문에 아직 인적 쇄신의 폭과 기준 등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한나라당과의 개혁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을 감안할 때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설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당 안팎에선 적어도 17, 18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이뤄졌던 30%대 현역 물갈이 비율을 웃도는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여기에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호남 물갈이론’이 급물살을 탈 경우 물갈이 폭은 4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진보당이 이날 민주통합당에 양당의 정당지지율을 기반으로 공천하는 야권연대를 제안한 것도 물갈이 폭을 키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 대표는 공천 문제와 관련, “전략 공천을 최소화하고 완전국민경선으로 공천권을 국민들에게 돌려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수도권 등에서는 현역 물갈이 수위가 높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수도권의 경우 현역 의원 대부분이 지난 총선 때 한나라당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인사들”이라면서 “중진 의원이라고 40~50%대의 높은 기준을 들이대 물갈이한다면 민주당의 인력풀이 고갈된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이현정기자 shjang@seoul.co.kr
  • 한명숙·문성근 “盧라 말하지 말라”

    한명숙 민주통합당 신임 대표와 문성근 최고위원이 당선되자마자 ‘친노(친노무현)’ 색깔 빼기에 나섰다. 두 사람 모두 친노 진영의 핵심인사로 4월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노 편향적 행보를 보이는 게 아니냐는 당내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첫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화학적 결합의 시작”이라고 전날 전당대회를 자평한 뒤 “시민사회계, 노동계, 민주계가 합쳐 정책·개혁·변화·혁신을 확인하고 신뢰를 쌓았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전날 당 대표 선출 기자회견에서 “친노(親), 반(反)노, 비(非)노는 언론이 만든 구도이며 분열적 레토릭이다.”라면서 “한명숙은 원래 친DJ(김대중)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불러 정치권에 입문했고 김 전 대통령이 국무위원(장관)으로 만들어줬다. 민주당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친노다.”라고 특정 정파에 속하지 않았음을 거듭 강조했다. 문 최고위원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친노 부활 규정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늘 갈라치기(편가르기)하는 느낌”이라면서 “김 전 대통령과 전 1976년부터 관계가 있었는데 이렇게 갈라치는 건 온당한 평가가 아니다. (친노) 구분 자체가 무의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일한 호남 출신인 박지원 최고위원은 “현재 민주당의 가장 필요한 자세는 선당후사이며 김 전 대통령의 노선, 이념 계승에 민주당도 예외가 돼서는 안 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영남에 기반한 친노 세력이 당의 핵심 세력으로 급부상하면서 민주당의 근간이었던 호남권의 고립화를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민주적 박정희 vs 합리적 노무현”

    “민주적 박정희 vs 합리적 노무현”

    ‘4·11 총선은 민주적 박정희 대 합리적 노무현의 싸움’ 한나라당의 공천개혁 초안이 발표되고 민주통합당의 초대 대표로 친노(친노무현) 한명숙 전 총리가 선출되면서 양당의 총선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여당이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을 부르짖고 야당이 ‘친노의 부활’이란 명제 속에 정권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번 총선이 ‘민주적 박정희 대 합리적 노무현의 대결’이란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당 한명숙 대표의 대결 구도를 빗댄 것이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16일 한나라당 쇄신파 의원들이 마련한 ‘중앙당·당 대표 폐지를 위한 정책 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제시하며 한나라당에 ‘원내정당화’ 쇄신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무능했던 탓에 정권을 빼앗긴 노무현 세력이 다시 뭉쳐 능력 있고 합리적인 세력으로 변하느냐 아니면 박정희 시절 경제적 업적에도 불구, 민주적으로 퇴보했던 약점을 딛고 민주화에 앞장서느냐의 문제”라고 4·11 총선을 규정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위원장의 가장 큰 과제는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미래지향적 정당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며 원내 정당화 개혁을 요구했다. 앞서 15일 쇄신파 의원들이 당 쇄신책의 일환으로 중앙당·당 대표직의 폐지를 비대위에 건의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공천이 끝난 뒤 전당대회를 열어 당헌·당규를 바꿨던 1996년 신한국당 모델처럼 갈 수밖에 없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공천이 끝나는 2월 말 재창당하면 된다.”면서 “그때는 비대위 역할이 끝나고 선대위가 출범할 시기인 만큼 이런 주장으로 비대위를 흔들려 한다는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남경필 의원은 “총선을 앞둔 시점에 전당대회를 열어 중앙당·당대표직을 폐지하는 당헌·당규 개정을 하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재창당을 이룬 뒤 19대 국회부터 원내중심 정당을 운영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대선에서 조직으로 선거를 치른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면서 “미국에 힐러리파, 오바마파가 없는 이유는 철저히 후보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기 때문이다. 계파분열 같은 중앙당 문화의 폐해도 원내중심 정당으로 가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남경필, 구상찬, 권영진, 김세연, 홍일표, 황영철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지역구 50.7% 與 물갈이 대상

    지역구 50.7% 與 물갈이 대상

    이번 4·11 총선에서 교체해야 할 한나라당 지역구 의원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원들의 의정활동 등을 평가해 본 결과 예상 외로 고령 의원들이 아닌 40대 의원들의 공천 탈락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반부패정책학회장인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16일 이런 내용의 ‘한나라당 총선 공천기준지표와 현역의원교체율 및 현황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19대 국회 공천기준지표로 정당지지영향력지표, 의정활동전문성지표, 정책개발지향성지표, 청렴성지표, 사회소통영향력지표, 지역주민평판도지표, 사회적책임성지표, 준법성지표 등 8가지 종합지표를 학계 최초로 제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현 시점에서 자료 획득이 가능한 정당지지영향력지표, 의정활동전문성지표 등 4개 지표를 활용, 한나라당 지역구 의원 144명 전원을 평가했다. 조사 결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할 때 144명의 평균점수는 48.2점으로, 평균점수 이하를 받은 의원 73명(50.7%)이 지역구 공천 교체대상으로 판정됐다. 연령별 교체 현황을 보면 최근 여의도연구소 문건에서 나온 고령자 우선 공천 배제 원칙과 거리가 있었다. 40대는 24명 중 15명이 평균에 미달해 가장 높은 62.5%의 탈락률을 보였다. 60대가 57.4%로 뒤를 이었다. 50대는 43.1%, 70대는 37.5%의 탈락률을 각각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34명 가운데 22명이 평균점수에 못 미쳐 탈락률이 64.7%였다. 경기도는 31명 중 17명이 기준에 못 미쳐 탈락률이 54.8%였다. 인천은 10명 중 8명이 탈락해 80%나 됐다. 반면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영남권은 탈락률이 매우 낮았다. 경남은 13명 중 6명으로 46.2%, 경북은 15명 중 4명으로 26.7%에 그쳤다. 대구는 12명 중 4명만 탈락해 33.3%, 부산은 17명 가운데 4명이 탈락해 23.5%에 그쳤다. 강원은 4명 중 3명이 공천에서 떨어져 탈락률이 75%나 됐다. 한편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의 계파별 교체비율은 친이계가 70명 중 42명이 평균에 못 미쳐 60%의 탈락률을 보였다. 반면 친박계 탈락자는 64명 중 24명으로 탈락률은 37.5%에 그쳤다. 김 교수는 “한나라당 비대위에서 제시한 지역구 의원 25% 공천 배제 기준은 과거 지역여론조사와 다르지 않은 만큼 합리적으로 지표가 보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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