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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천·무상보육 등 내분… ‘따로국밥’ 여당 현주소

    공천·무상보육 등 내분… ‘따로국밥’ 여당 현주소

    ‘따로국밥’ ‘콩가루 집안’. 한나라당 주변에서 나도는 자조 섞인 표현이다. 대표 말 다르고, 최고위원 말 다르고, 원내대표 말이 다르다. 당론은 온데간데없고, 저마다 제 주장 펴기 바쁜 형국이다. 8일 아침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는 리더십과 구심력이 실종된 한나라당의 현주소를 여과 없이 보여줬다. ●“인천공항 경제논리 안맞아” 회의에서 홍준표 대표와 유승민 최고위원이 정면 충돌했다. 홍 대표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 논란이 확산되자 입단속을 주문했다. “최근 당내에서 공천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내년 1월부터 해도 늦지 않다. 더 이상 나오는 일이 없도록 입조심해 달라.”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유 최고위원이 나섰다. 홍 대표의 당부에 공감한다고 운을 떼고는 곧바로 홍 대표의 말 조심을 주문했다. “당신부터 잘하라.”라는 소리로 들릴 법할 발언이었다. 유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제기한 인천공항공사 국민주 매각 구상을 문제 삼았다. “공기업 주식을 처분해 저소득층을 돕고자 한다면 100원짜리를 70원에 파는 게 능사가 아니라 100원에 팔아 30원으로 도와주는 게 맞다고 경제원론에 나와 있다.”고 홍 대표 주장을 치받았다. 전날 황우여 원내대표가 0~4세 무상보육 카드를 꺼내 든 것을 놓고도 설전이 오갔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무상보육에는 당연히 아이들 밥 먹이는 문제도 포함된다.”며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면서 무상보육을 꺼내 든 당의 이율배반을 지적했다. 유 최고위원도 거들었다. “보육과 급식은 큰 차이가 없는 정책인데 (무상급식은 반대하면서) 무상보육에는 전향적으로 나가는 모습을 국민이 어떻게 보겠느냐. 무상급식·무상보육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 정책 의원총회를 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나경원 최고위원은 “무상보육은 무상급식과 다른 차원”이라며 “저출산·고령화가 국가적 과제인 만큼 무상보육으로 가는 게 마땅하다.”고 황 원내대표를 옹호했다. ●“무상보육 카드 이율배반” 공격 한나라당이 이처럼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당 주변에서는 무엇보다 총선 8개월 전이라는 시점을 첫째 이유로 꼽는다. 한마디로 총선 공천 등을 앞두고 구심력보다는 원심력이 크게 작용하는 시기가 됐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저마다 제 말을 앞세우는 이유는 각자 놓인 처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당내 역학관계가 새로운 조정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3년여 동안 이어져 온 친이-친박 대립 구도가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급격히 와해되면서 당 지도부를 비롯해 소속 의원 전체가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새로 당권을 거머쥔 비주류 홍 대표가 친이-친박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내년 총선을 앞둔 공천 논의가 본격화하는 시점을 맞아 자파 세력을 넓히려고 하는 행보가 당내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당내 역학관계 조정국면 실제로 이날 회의 직후 유 최고위원은 “(공천과 관련해) 할 얘기 못할 얘기 다 해놓고 입조심하라는 것은 코미디”라며 홍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사무총장은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공천과 관련해 얘기하는 것은 곧 대표의 생각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대표가 민생이 우선이고 공천은 나중이라고 얘기하고, 뒤로는 사무총장을 앞세워 공천을 좌지우지하려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이와 관련, 한 수도권 의원은 “이제 친이(명박)는 사라지고 남은 것은 친박(근혜)과 친홍(준표)”이라며 혀를 찼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완전 국민경선·전략공천 비율 놓고 시끌

    ‘전면적인 국민참여경선 도입? 공천 물갈이율은 최대 40%?’ 내년 총선 공천 기준과 방식을 놓고 한나라당 내 논란이 뜨겁다.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의 ‘40%대 물갈이론’에 이어 김정권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지난 3일 “(18대 총선 때 불출마한) 김용갑 전 의원처럼 총선이 다가오면 연말연초쯤 스스로 결단하는 중진 의원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한나라당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인 나경원 최고위원은 4일 “이달 내 당헌 개정을 위해 개정안을 최고위원들에게 돌리며 독려하는 중”이라면서 “완전 국민경선안을 야당이 수용하지 않아도 제한적 국민경선이 가능할 수 있도록 개정안에 열어놨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주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로 논의해 의견을 물은 뒤 전국위원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최고위원은 이어 “개정안에서 전략공천은 20%까지 가능하도록 보장했다.”면서 “국민경선제를 도입하면 물갈이 대상 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전략공천을 할 수 있어 20% 이상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전략공천 기준과 대상지역에 대해서는 “당헌 개정 이후 ‘평가기준TF’를 구성해 현역 평가 기준 및 지수 개발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내 중진의원을 중심으로 물갈이 비율을 예단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김 사무총장은 “20%든 40%든 교체비율을 구체적으로 미리 설정하는 발상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굉장히 위험하다.”면서 “다선 지역이어도 주민들이 일꾼이라고 느끼고 요구한다면 계속 (의원직에) 나설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전략공천지역 선정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한 초선 의원은 “좋은 지역에 유력한 외부인사를 꽂아넣는 식이면 지금 분위기에서 민주당과의 경쟁에서 과연 이길 수 있겠냐는 비판이 만만찮다.”면서 “지명도가 높은 의원들은 따로 배려하고 전략공천을 또 따로 하면 외면받는 의원들이 다수 나올 것”이라며 못마땅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정의화 “도대체 누가 물갈이 할 자격 있나” 김영선 “결국 내편 네편 가르겠다는 의도”

    정의화 “도대체 누가 물갈이 할 자격 있나” 김영선 “결국 내편 네편 가르겠다는 의도”

    “지역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다선한 것도 죄냐. 도대체 누가 누구를 물갈이한다는 거냐.” 최근 한나라당 내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공천 물갈이’ 설과 관련,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하나같이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정의화(왼쪽·4선·부산 중·동구) 국회부의장은 “국회의원을 그만두게 할 수 있는 것은 유권자와 자기 자신뿐”이라며 “제3자가 출마를 하라 말라 할 일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정 부의장은 또 “여야 국회의원 299명의 분포는 노·장·청이 조화를 이룰 때 가장 이상적이지 지금처럼 초선의원이 절반을 넘고 다선의원이 적은 것은 오히려 비정상적이다.”고 꼬집었다. 17대 때 당 대표를 지낸 김영선(오른쪽·4선·경기 고양시 일산을) 의원은 중진들을 타깃으로 한 ‘물갈이’ 논란에 대해 “복잡한 문제”라고 운을 뗐다. 김 의원은 “새로운 한나라당의 비전을 먼저 제시한 뒤 그에 상응하는 역할에 따라 중진이 더 필요할지, 신진이 더 필요할지 정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특정 인사를 타깃으로 한 사람에 의한 물갈이는 결국 내 편 네 편을 가르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덕분에 친이계로 물갈이돼서 들어온 사람들이 이제와서 누구를 물갈이한다는 거냐.”면서 “초선의원이 너무 많다보니 보스에 충성하고 몸싸움하는 비정상적인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당 지도부가 국민참여경선제가 좋다고 하다가 뒤에서는 물갈이를 이야기하는 것은 반(反) 민주적이고 이중적인 작태”라며 “지역에서는 ‘5선 당선시켜서 국회의장 해야 한다, 우리 지역에서 큰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자랑으로 여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진의원들은 원희룡 최고위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이어 민주당 인사들의 수도권·영남 출마선언으로 당 안팎에서 압박이 가해지는 분위기에 특히 불편해했다. 정 부의장은 “민주당 의원들은 각자 사정에 따라 선택을 한 것인데 민주당에서 그렇게 하니까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본인부터 그렇게 해 보라고 하라.”고 꼬집었다. 반면 한나라당에서 가장 선수가 높은 6선의 홍사덕(대구 서구) 의원은 물갈이론에 대해 “다 맞는 말이고 알아서 잘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양천구 주요 정책 단절없이 이어져야”

    김수영(47) 양천구청장 예비후보가 오는 10월 26일 실시되는 양천구청장 재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예비후보는 4일 기자회견을 열어 “민선 5기의 주요 정책이 단절없이 이어져야 한다.”면서 “일자리 창출을 중심으로 시혜적 복지가 아닌 지속 가능한 복지 정책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달 28일 양천구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으며, 민주당 공천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공천 신청을 할 예정이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6월 30일 대법원 판결로 직위를 잃은 이제학 전 양천구청장의 부인으로 1986년 이화여대 총학생회장과 2004년 열린우리당 중앙당 여성국장, 2006년 여성가족부 수탁기관인 여성희망일터 초대 본부장을 지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한나라당 ‘물갈이론’ 일파만파… 공천 열쇠 쥔 김정권 사무총장 인터뷰

    한나라당 ‘물갈이론’ 일파만파… 공천 열쇠 쥔 김정권 사무총장 인터뷰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은 최근 여권에서 일고 있는 19대 총선 물갈이론의 ‘진앙(震央)’ 중 하나다. 홍준표 대표가 최고위원들의 거센 반발을 무릅쓰고 앉힌, 그래서 당내 누구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할 ‘빚’이 적은 이 ‘홍준표의 남자’는 지난 3일 ‘자발적 용퇴론’을 주창, 당을 후끈 달궈 놓았다. “내년 대선을 위해 총선에서 자기 희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는 그의 말에 제 발 저린 중진들은 펄쩍 뛰고 있다. 김 총장이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물갈이론’ 2탄을 터뜨렸다. 출마할 지역구 물색에 여념이 없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타깃이 됐다. 그는 “서울 강남과 같은 당의 텃밭 지역에 비례대표 의원들이 (공천 받으러) 몰려간다면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또 다른 후폭풍을 예고했다. →실제 강남권과 영남지역 등에서 비례대표 의원들이 공천을 위해 뛴다는 얘기도 많은데. -좋은 인재들이 특정 지역에만 쏠리면 당의 총선 전략에는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낭비이자 비효율이다. →‘연말·연초에 불출마 선언이 잇따를 것’이라고 엊그제 말했다. 사실상 물갈이 지지 발언 아닌가. -당이 힘들면 17대 때 김용갑 전 의원처럼 결단을 내릴 분들이 있을 것이다. 다만 여론수렴도 없이 벌써부터 안 나온다고 선언하는 것도 정치적 도리가 아니다. 속마음을 겉으로 표현할 적정 시점이 연말·연초다. →최근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이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 ‘40% 물갈이론’를 제기했는데. -17·18대 총선 당시 현역 의원 교체 비율이 그 정도였다는 일반론이다. 공천에서 몇 %를 교체한다고 정해놓고 짜맞추기 식으로 하다 보면 문제가 생긴다. 18대 공천이 대표적이다. 이번에는 총선·대선이 같은 해에 있다. 현실적으로 현역 의원이 공천받는 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주 위원장이 나이·선수·지역 등 구체적인 물갈이 조건도 제시했다. 대상인 ‘영남 3선 이상 중진 의원’ 상당수는 친박근혜(친박)계다. 때문에 친박계에 대한 이간책이라는 비판도 있다. -18대 공천에서 불신이 쌓인 결과다. 나이가 많은 다선 의원 중에 역할을 120% 발휘하는 분들도 있다. 인재영입위원회에서 영입한 인재들에게 모두 공천을 준다면 공천심사위가 있을 필요가 없다. 다만 국민 정서를 감안해서 공천할 필요는 있다. 내년 총선은 이기는 선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당장 박희태·정의화·김형오·이상득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장·부의장 출마와 공천도 뜨거운 감자다. -의장·부의장을 했기 때문에 공천을 안 준다기보다는 과거에 이런 역할을 한 뒤 스스로 그만둔 분들이 있다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이 판단할 몫이다. →최근 박근혜 전 대표의 지역구(대구 달성) 출마 발언이 화제가 됐다. 당 입장에서는 총선 승리를 위해 박 전 대표가 어떤 역할을 맡는 게 도움이 되나.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정치인이다. 과거에도 당 대표가 지역구에 출마하면서 전국에 지원 유세를 다닌 사례가 많다. 박 전 대표가 어디를 나가든 본인이 판단할 문제다. 박 전 대표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총선에서 유불리를 따져가며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서울 강남권이나 영남은 전략 공천이 낫나, 상향식 공천이 낫나. -다 전략 공천을 해서는 안 된다. 강남·영남에서도 아주 어렵게 선거했던 지역도 적지 않다. 강남·영남을 포함해 전략공천을 해야 할 곳이 자연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손님(영입 인재)을 초대하면 윗목(경합·열세지역)이 아닌 아랫목(우세지역)을 내줘야할 텐데. -당내 분란을 일으킬 질문이다(웃음). 좋은 인재 있으면 그에 걸맞게 대우를 해야 한다. →초대 손님들은 전략 공천으로 가나. -모두 전략 공천할 수는 없다. 경선을 거쳐야 할 상황도 생길 수 있다. 영입 인사들을 잘 파악해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게 중요하다.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과정에서 당내 계파에 대한 안배도 이뤄지나. -계파 안배 없이 어떻게 공천 하겠나. 당에서 친이·친박 떼내면 누가 남나. 현실 속에서 합리적으로 조정해 나가야 한다. →홍준표 대표가 사고당협위원장을 측근들이 맡도록 해 공천의 발판을 만들어주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기우다. 홍 대표는 계파나 조직을 만들면서 살지 않았다. 나도 특위에서 가능한 한 발언을 자제하고 특정 후보를 내세우지 않을 것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최종찬 따뜻한 사회] 교육자치제 지방자치제 통합해야

    [최종찬 따뜻한 사회] 교육자치제 지방자치제 통합해야

    최근 학교에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미국 중?고등학교에서 총기 사건을 볼 때 남의 나라 일이라고 가볍게 보았는데 우리나라도 닮아가는 것 같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그중 하나는 최근 일부 교육감이 주장하여 만들어진 학생인권 중시의 교육정책이라고 본다. 일체 체벌을 사실상 금지하니 교사들이 학생을 지도할 현실적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근 이와 같은 교육정책을 주도하는 교육감이 대다수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현행 시?도 등 광역자치단체 교육감 선거제도는 정당 공천 없이 다수 득표를 한 사람이 교육감이 되도록 되어 있다. 정당 공천이 없으니 현실적으로 교육감의 성향을 알기가 어렵다. 지난해 서울시와 경기도의 선거 실례를 보면 보수적 성향의 후보가 난립하여 진보적 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되었다. 서울시의 경우 진보적 후보인 곽노현 교육감은 투표자의 34.3%를 득표한 반면, 보수적 정책을 표방한 이원희 후보 등 4명의 득표율은 60.2%에 이른다. 유권자의 대부분이 보수적 성향의 후보를 지지하였으나 후보 난립으로 소수파인 진보후보가 당선되었다. 현행 제도가 유지되면 대다수 국민의 의사와 동떨어진 교육감은 계속 나올 것이다.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 정당 공천을 배제한 것은 논리적으로도 타당성이 의문시된다. 국가 교육정책은 정당 공천을 받은 대통령이 임명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담당한다. 당연히 정당의 정책에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시?도 교육감만 정당 공천을 배제한다고 정책이념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인가? 선거 때는 각 정당이 알게 모르게 자기편 후보를 지원하지 않는가? 주민의 다수 의견이 외면당하는 현행 교육감 선거제도는 뜯어고쳐야 한다. 그 대안으로 교육자치를 지방자치와 통합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는 교육에 책임과 권한은 없고, 지원만 할 수 있다. 최근 교육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으나 근본적으로 교육은 지자체 책임이 아니므로 지자체의 교육 지원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초등·중·고등학교 교육이 부실하여 사교육비 부담이 늘고, 학교 폭력이 늘어 교육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큰 데도 정작 지자체장은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도 되는 구조이다. 교육자치라고 하지만 주민들이 교육에 불만이 있는 경우 누구에게 이야기해야 하는가? 교사들이 불성실해도 자녀에 대한 보복이 두려워 학교 교사나 교장선생님에게 불평하기도 어렵다. 학교 시설이나 교과제도 등에 의견이 있을 경우, 교장선생님이나 교육장이 문제를 대부분 해결하기가 어려워 교육감에게 이야기해야 할 터인데 일반 학부모가 과연 쉽게 접근할 수 있는가? 교육위원이 있지만 일반 주민들이 누가 교육위원인지 제대로 알고 있는가? 교육자치가 지방자치와 통합되어 지자체장이 교육을 책임진다면 교육현장은 달라질 것이다. 교육시설이 열악하고, 교육이 부실하면 주민들이 지자체에 불만을 표시할 것이다. 도지사, 시장, 군수는 주민들의 관심이 가장 큰 교육문제 해결에 역점을 두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시?군 교육청이나 시?도 교육위원회는 재정적으로 힘이 없으나 지자체는 우선순위만 조정하면 교육에 많은 재원을 지원할 수 있다. 주민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 무엇보다도 큰데, 어느 지자체장이 이를 외면할 수 있을 것인가? 공교육이 정상화되고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교육계에서는 교육자치와 지방자치가 통합되면 교육계 권한이 축소될 거라며 반대하는데, 교원 인사와 교육내용 결정 등은 교육감 등 교육전문가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보완이 가능할 것이다.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지도 못하고 교육문제 해결에 도움도 안 되는 현행 교육자치제도는 이른 시일 내에 고쳐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문제가 생기면 호들갑을 떨지만 곧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잘못은 더 이상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전 건설교통부 장관
  • ‘물갈이론’에 들끓는 한나라

    한나라당이 때이른 19대 총선 물갈이론으로 들끓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는 홍준표 대표가 새로 임명한 당직자들이 연이어 물갈이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홍 대표 측과 중진 의원들 간의 명운을 건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주호영 의원이 40%대 물갈이를 예고한 데 이어 김정권 사무총장이 “총선에서 희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며 개혁 필요성을 제기했다. 공천 실무를 담당할 인사들이 당직을 맡자마자 이 같은 발언을 쏟아내자 중진 의원들도 거침없이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부산 출신인 3선의 안경률 의원은 3일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말을 앞세워 우리끼리 함부로 해도 되는지, 내부 문제에 대해서는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면서 “지도부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못박았다. 또 다른 부산의 중진 의원은 “역대 선거 치고 물갈이를 안 한 선거가 없듯이 물갈이는 자연히 하게 돼 있다.”면서 “그러나 개인의 비리가 있거나 지역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등의 이유로 당선 가능성이 낮을 경우에만 물갈이를 해야지 단순히 다선이라는 이유로 물갈이 대상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남권 중진의 상당수가 친박(친박근혜)계인 데다 홍 대표 측근 인사들로부터 물갈이 필요성이 제기된다는 점에서 홍 대표와 친박계의 마찰도 예상된다. 한 중진의원은 “결국은 홍 대표가 (공천을) 제멋대로 하겠다는 것인데 당이 언제부터 홍준표 당이었느냐.”면서 “역대 대표들 가운데 공천을 가지고 장난쳤던 대표들은 단 한명도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고 경고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부산·경남 정치기류 심상치않다] 지역구로 달려가는 與 부산 중진들

    부산 지역 한나라당 중진 의원들이 지역구로 달려가고 있다. 부산은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 지역이었지만 저축은행 사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등 잇달아 터진 지역의 악재로 위기감이 고조돼 있기 때문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흘러나오는 ‘물갈이론’도 중진 의원들의 지역구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지난 5월 원내사령탑 임기를 마친 김무성(부산 남구을) 전 원내대표는 지역구 활동에 ‘올인’하고 있다. 최근 아홉 차례의 의정보고회를 마친 김 전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5선하고 임기를 마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의정보고회도 18대 국회 들어 처음 열었다. 김 전 원내대표는 3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65세까지 정치를 한 뒤 지역에서 봉사활동으로 여생을 보내겠다는 것은 나의 정치 인생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부산이 과거보다 어려워진 것도 맞고 이전보다 지역구를 더 열심히 다니는 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 나흘 동안 폭우로 피해를 입은 수해 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에 주력했다. 당 사무총장과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을 지낸 3선의 안경률(부산 해운대구 기장군을) 의원도 지난 3주 동안 60회나 주민간담회를 가졌다. 안 의원은 7~8월 동안 주민간담회를 100회 여는 것을 목표로 매일 경로당과 시장 등을 방문해 주민들과의 접촉을 넓혀 왔다. 많게는 100~150명에서 적게는 50~60명이 참석하는 간담회에서 안 의원은 5년 동안 행안위 활동을 하며 얻어낸 지역 예산과 지역 현안에 대한 성과를 발표하느라 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오(부산 영도구) 전 국회의장은 현재 지역구 최대 현안인 한진중공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30일 부산에 도착한 제3차 희망버스로 인해 빚어질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하루 종일 부산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지역구 활동에 몰입하고 있는 중진 의원들은 최근 당 안팎에서 거론된 물갈이론에 대해서는 불쾌한 반응을 보이며 “공천을 잘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 전 원내대표는 “부산에서 민주당 조경태 의원이 재선을 한 것은 한나라당에서 공천을 잘못해 표가 분산됐기 때문”이라면서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잘못해 또다시 분열이 되면 필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3선의 허태열(부산 북구 강서구을) 의원도 “내년 총선은 특히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만큼 무엇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우선적으로 공천해야 한다.”면서 “표 분열을 막기 위해서라도 내년 총선에서는 오히려 물갈이가 과거보다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정치권 北 포섭설 명명백백하게 가려라

    공안당국이 북한의 지령을 받아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정계와 노동계, 학계 등 각계 인사 수십명을 수사 중이다. 이른바 남한 지하당 ‘왕재산’ 사건으로 알려진 이번 일과 관련해 민주당 출신 임채정 전 국회의장의 정무비서관을 지낸 이모씨 등 5명이 구속됐다. 민주노동당 소속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최종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이들의 간첩활동 혐의가 사실이라면 북한이 남한 정치현장 한복판에까지 지하당 구축을 획책한 것으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당국에 따르면 이씨는 북한 노동당 225국(옛 대외연락부)의 지령을 받아 국내에서 간첩활동을 벌인 지하당 조직 ‘왕재산’의 2인자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그는 국회의원 공천을 신청한 적도 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민주당은 이미 당직을 떠났으니 관련이 없다는 식이다. 그러나 제1야당 인사가 간첩사건에 연루된 것 자체가 공당으로서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나아가 ‘원칙 있는 포용’ 정책 논란에서 보듯 종북좌파 세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민주당 아닌가. 민노당은 이번 간첩단 사건과 관련해 마치 공격이 최선의 방어임을 확신이라도 하듯 사뭇 도발적인 논평을 냈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통합과 연대를 주도하고 있는 민노당을 어떻게든 흠집내 보려는 몸부림”이라는 것이다. 이정희 대표 또한 공안 탄압이 재현되고 있다며 “독재정권의 종말을 앞당길 것”이라고 퍼부어댔다. 공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북한 조선중앙방송의 선전·선동 같은 구호를 외치고 있으니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이 대표는 ‘공안 탄압’ 운운하는 것은 권위주의 독재시대에 통하던, 지금은 결코 유효하지 않은 시대착오적 발언임을 명심해야 한다. 반국가단체 간첩단 적발은 1994년 ‘구국전위’사건 이후 17년 만이다. 국회 등 남한 정치권의 핵심부까지 대남전략의 텃밭으로 삼으려 한 이번 사건은 결코 흐지부지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공안당국의 철저하고 당당한 수사를 촉구한다.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하지 말고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아당, 특히 민노당은 사건의 본질을 흐릴 수 있는 무책임하고 선동적인 언행을 자제하고 대북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 [부산·경남 정치기류 심상치않다] 요동치는 PK 민심 내년 총선 ‘낙동강 전투’ 예고

    [부산·경남 정치기류 심상치않다] 요동치는 PK 민심 내년 총선 ‘낙동강 전투’ 예고

    부산·경남(PK) 지역의 정치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이대로 가면 내년 4월 19대 총선에서는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강세 지역인 이곳에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낙동강 전투’가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부산·경남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친박(친박근혜) 무소속 돌풍의 진원지였다. 그때만 해도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 다툼에 따른 것이었을 뿐 결과적으로는 한나라당의 승리였다. 친박 무소속들은 총선 이후 대거 한나라당으로 복당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 우선 한나라당에 대한 애정이 예전 같지 않다. 이명박 정부의 공약이었던 동남권 신공항 사업이 물 건너 간 데 이어 부산저축은행 사태가 터지면서 피해자가 속출했다. 한진중공업 사태도 한나라당에게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그렇다 보니 19대 총선에서 부산·경남이 민주당 약진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특히 부산 민심의 변화는 그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부산에서 57.9%의 지지를 받았다. 출범 직후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는 50%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2008년 총선 공천 실패로 친박 무소속 돌풍이 일었고, 이명박 정부에 대한 지역 민심은 식기 시작했다. 집권 4년 차인 올 들어서는 각종 악재가 터지면서 민심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영남권 여 지지율 60%대→40%대로 서울신문이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영남권의 지지율은 41.7%에 불과했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영남권에서 60%를 웃도는 지지율을 받아 왔다. PK 지역 여론 악화가 주요 원인인 셈이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영남권 지지도에서도 잘못하고 있다(58.3%)는 응답이 잘하고 있다(39.1%)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앞서 시사저널과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5월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PK 유권자 중 야당 후보 지지(29.3%)가 여당 후보 지지(27.4%)보다 많았다. 지난 2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 여당 후보(50.8%)가 야당 후보(32.4%)를 크게 앞섰던 것과 대조적이다.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도도 떨어지고 있다. KSOI 조사 결과 4월 35.4%, 5월 37.6%로 30%대로 곤두박질했다. 전국 평균 지지도 34.0%(4월), 34.1%(5월)와 별반 차이가 없다. 다만 이 같은 정치지형의 변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PK 지지율만큼은 그다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30%를 크게 웃돌며 다른 주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그나마 위안이 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내년 총선은 대선과 같은 해에 치러지는 만큼 대권 주자의 영향력이 어느 총선 때보다 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재인 “총 41석 중 절반 얻어야…” 야권의 차기 유력 대선 주자로 부상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29일 개최한 자서전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울산을 포함해 부산, 경남 지역 의석(총 41석) 중 절반가량을 얻어야 의미 있는 변화”라며 ‘20석’이라는 희망 의석 수까지 제시했다. 이 같은 발언이 문 이사장 개인의 자신감일 수도 있고, 정치적 희망 사항일 수도 있지만 이 지역 민심이 예전과 사뭇 다르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런 이유로 최근 PK 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은 상주하다시피 하며 민심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나라당이 부산저축은행 피해 대책과 관련해 현행법을 고쳐서라도 피해자 전원을 구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그만큼 절박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광삼·강주리기자 hisam@seoul.co.kr
  • [Weekend inside] 여야 지도부 ‘아침 수다’ 정치학

    [Weekend inside] 여야 지도부 ‘아침 수다’ 정치학

    #1 지난 20일 아침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난데없이 스톱워치가 턱 하니 테이블 위에 놓였다. 출입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지는 최고위원 7명의 공개발언 시간이 1시간 30분을 넘기는 경우가 허다해지자 발언을 한 사람당 5분으로 제한하기 위해서였다. 스톱워치 덕에 이날은 총 발언시간이 45분으로 단축됐다. 하지만 이튿날부터는 그나마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2 지난 18일 아침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KTX가 고속철이 아니라 고장철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홍준표 대표가 “야당 정책위의장인지 여당 정책위의장인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마지막 발언자인 이 의장은 잇따른 KTX 사고에 대해 최고위원들이 앞에서 저마다 한마디씩 할 것 같아 차별화(?)를 위해 ‘고장철’이라는 단어를 택했는데, 이게 홍 대표의 귀에 거슬렸다. 정치인은 ‘말’로 정치를 한다. 최고위원회의와 같은 당의 공식 아침회의에 참석해 ‘한 말씀’하기 위해 그 힘든 전당대회를 치르고 지도부에 입성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언론이 주목하는 아침회의야말로 국민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회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일주일 내내 수요일에 열리는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1분 남짓 할 ‘말’을 준비한다.”면서 “국민을 상대로 공개적으로 말할 기회는 그때뿐”이라고 말했다. 지도부가 아침회의에서 쏟아내는 말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나올까. 당 대표의 공식발언은 주로 세 가지 경로를 통해 나온다. 첫째, 대표가 전날 오후 “내일 아침에 이런 사안을 말하고 싶다.”고 주제를 집어주는 경우다. 대표 비서들은 부랴부랴 관련 자료를 뒤지고 메시지를 만들어 밤 늦게 대표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두 번째는 현안을 시시각각 체크하는 비서실이 자발적으로 메시지를 제공하는 경우다. 세 번째는 당 대표가 비서진의 도움 없이 직접 자신이 할 말을 결정하는 경우다. 보통 세 경로가 함께 어우러질 때가 많다. 한나라당 홍 대표는 최고위원 시절에는 참모의 도움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직설적으로 쏟아냈지만, 대표가 되면서 비서진이 써준 메시지를 많이 활용한다. 이전 대표들과 비교하면 자신의 주장을 많이 담는 편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비서진이 준비한 메시지에 충실하는 스타일이다. 두 대표 모두 새벽에 조간신문을 꼼꼼히 읽으며 현안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메시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여야 비서진은 “신문을 가장 많이 참고한다.”고 입을 모았다. 여야의 아침회의가 ‘봉숭아 학당’처럼 자기 할 말만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집단지도체제의 특성에서 비롯된다. 저마다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만큼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의 경쟁이 치열한 한나라당은 주로 공천이나 당직 인선 문제를 놓고 공개 설전을 벌이고, 당내 ‘빅3’(손학규·정동영·정세균)가 모두 지도부에 있는 민주당은 노선 문제를 놓고 격돌하는 경우가 많다. 한나라당은 공개회의에 앞서 지도부가 티타임을 갖고 서로 할 말을 조율하지만, 막상 회의가 시작되면 각자 할 말을 다 하는 경우가 많다. 민주당 지도부는 일단 대통령과 여당을 공격한 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길어진다. 찬물도 위아래가 있듯 발언에도 엄연히 순서가 있다. 여야 모두 대표-원내대표-다득표 최고위원-정책위의장 순으로 발언이 진행된다. 까닭에 후순위 발언자들은 선순위 발언자들의 말과 겹치지 않기 위해 더 많은 말을 준비해야 한다. 글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일러스트 김송원기자 nuvo@seoul$co$kr
  • 정치권 내년 총선 공천 물갈이 ‘태풍’

    내년 4월 19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공천 쇄신 바람이 거세다. 여야 가릴 것 없이 공천 쇄신을 표방하며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주호영 의원은 28일 “내년 총선에서 40% 중반대의 공천 교체는 있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 공천개혁특위원장인 나경원 최고위원도 “영남이든 수도권이든 전략공천을 20% 내외로 해서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참신한 인재를 받아들여 당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당선 가능성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인 박선숙 의원 역시 “수권 세력으로 신뢰를 얻으려면 유권자들의 쇄신 요구를 수렴해야 한다.”며 ‘쇄신 공천’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한나라당은 영남과 수도권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참신한 인물을 대거 투입하는 ‘세대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안방이나 다름없는 호남 지역의 대폭 물갈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달 초 전당대회 이후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예년과는 달리 중진의원 중심으로, 그것도 안전 지대를 버리는 방식으로 물갈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원희룡 최고위원의 불출마 선언이 쇄신 공천 요구에 기름을 부었다. 17대 총선 공천에서 초선이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대표였던 최병렬 전 의원을 비롯한 중진들이 대거 물갈이됐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이 같은 기류에 중진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진은 “공천권을 쥔 사람들이 언제는 상향식 공천을 하겠다고 했다가 언제는 물갈이 공천을 하겠다고 하니 그런 모순이 어디 있느냐. 결국 공천을 저희들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다른 의원은 “당 지도부가 벌써부터 차기 국회 공천을 들먹이며 현역 의원들을 줄 세우려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면서 “공천을 가지고 그런 장난을 하다가는 현역들의 집단 반발을 사게 될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민주당에서는 호남 물갈이론을 둘러싸고 고조돼 가는 당내 논란이 공천 개혁론의 동인이 되고 있다.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영남 패권주의에 견줘 호남 패권주의는 여전히 응집력이 높다. 전국 정당화를 가로막는다.”며 호남 물갈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반면 호남 진영에서는 “역대 총선에서 호남은 평균 30~40% 교체됐다. 대책 없는 물갈이는 무소속 당선자만 양산하면서 당내 갈등과 분열만 초래할 뿐”이라고 반박한다. 관건은 공정성과 투명성이다. 여야 모두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천 기준을 마련하지 않으면 첨예한 당내 갈등이 불가피하다. 특히 19대 공천은 곧바로 이어질 대선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유력 대선주자들의 제 사람 꽂기가 극에 달할 전망이어서 여야 모두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물갈이에 성공할지 불투명하다. 한편 여야 모두 참신한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과 관련,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영입 대상이 협소하다 보니 법조인이나 기업인 등 기득권 세력이 과대 대표성을 가지게 됐다. 영입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일본의 가나가와네트워크처럼 정치 예비군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혜영·이재연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대선캠프 정치를 청산하자/김용호 인하대 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대선캠프 정치를 청산하자/김용호 인하대 정치학 교수

    우리나라 정치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많은 전문가들은 정당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우리나라 정당정치가 아직도 파벌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벌과 정당을 구별하는 잣대는 전자가 원칙 없이 사익을 위해 권력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후자는 원칙을 가지고 공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나라 정당은 원칙을 중시하지 않고, 공익보다 사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는다. 정치인이 하루아침에 여당에서 야당으로 옮기는 것은 사익을 위해 원칙을 무시하는 대표적 사례다. 그런데 우리의 파벌정치가 3김 이후 더욱 악화되고 있어서 기가 막힌다. 과거에는 3김 중심의 머신정치였다면 최근에는 캠프정치가 횡행하고 있다. 전자는 특정 정치인에 대한 거의 맹목적 충성심 때문에 지도자의 지시에 따라 머신, 즉 기계처럼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3김이 신당 창당 버튼을 누르면 거의 모든 추종자들이 기계처럼 소속 당을 버리고 신당에 참여한다. 과거 머신정치는 주로 소수의 정치인들이 비공식적으로 활동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캠프는 정치인은 물론 학자, 언론인, 심지어 당료까지 참여하는 대규모의 공개적 조직으로 변질되는 바람에 폐해가 더욱 심하다. 내년 대선이 아직도 1년 6개월 남았으나 벌써 특정 대선 후보를 위한 OO연구원, OO포럼 등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있다. 더욱이 머신은 주로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이나 연고주의 중심으로 작동했으나 캠프 참여자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개인적 욕심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폐해가 가중되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근간인 대선이 정당보다 캠프 중심으로 전개되는 바람에 정당 민주주의가 ‘캠프 민주주의’로 변질되고 있다. 대선 이후 당선자가 캠프 위주의 인사를 하고, 집권 당이 대선 캠프 계파별로 싸우는 바람에 국정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대선 캠프를 청산하지 않으면 우리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처럼 대선 캠프정치가 횡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문화적인 요인 못지않게 제도적인 요인이 작동한다. 예를 들면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의 당헌 당규에 대선 후보는 각각 1년 6개월, 1년 전에 선출직 당직을 보유할 수 없도록 돼 있기 때문에 대선 후보가 캠프를 차리지 않을 수 없다. 당이 대선 후보를 당 바깥으로 내친 꼴이 됐다. 더욱이 각 정당이 대선 후보 경선에 일반 유권자를 대거 참여시키고,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하기 때문에 일반 유권자와 여론의 지지를 얻으려면 정당보다 자신의 외곽 조직을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대선 캠프정치를 청산하려면 가장 핵심적인 것이 현역 국회의원들의 대선 캠프 참여를 금지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납세자의 돈을 받고 정부 일을 하겠다고 약속한 현역 의원들이 입법 활동을 팽개친 채 대선 후보의 사조직인 캠프에 가서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이나 대변인 등을 맡는 것은 의원 복무 윤리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현역 상원의원이나 하원의원이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은 발표하지만 대선 캠프에 참여하는 일은 없다. 의원 보좌관들도 캠프에 가려면 보좌관직을 사퇴한다. 우리도 이제 현역 의원들은 적어도 대선 캠프에 가담하지 않아야 정당의 캠프별 계파정치를 타파할 수 있고 국정 운영의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 그리고 대선 후보가 대선 전 1년이나 1년 6개월 동안 선출직 당직을 보유할 수 없다는 조항을 고쳐야 한다. 과거 3김 시대 공천권, 정치자금 등을 독점했던 시기에 소위 대권·당권을 분리해야 한다는 논리에 따라 이런 조항을 만들었으나 3김이 사라진 마당에 이런 조항을 유지하는 것은 ‘버스 지나간 뒤에 손 드는’ 꼴이다. 그리고 대선 후보 경선 방식을 바꾸어 일반 유권자와 여론조사 대신 당원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당원이나 일반 유권자가 똑같은 권한을 가진다면 누가 당원이 되려고 하겠는가. 우리가 정당 민주주의를 포기할 수 없다면 하루빨리 대선 캠프를 청산하고 정당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 또… 친박의 힘

    또… 친박의 힘

    한나라당 서울시당위원장에 중립 성향의 이종구(서울 강남구갑) 의원이 선출됐다. 이 의원은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당대회에서 전체 투표인 수 1134명 가운데 588표를 얻어 친이계의 지원을 받은 전여옥 의원을 46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이 의원은 친박계와 비(非)이재오계의 지원을, 전 의원은 이재오계와 정몽준 전 대표 측의 지원을 각각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 1년의 시당위원장에 선출된 이 의원은 내년 총선 공천에 직·간접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대선 경선을 앞두고 대의원을 확보하는 데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특히 다음 달 24일로 예정된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지원 작업을 총괄하게 된다. 이 의원은 “이번 주민투표는 내년 총선·대선까지 이어지는 대장정의 시작으로, 반드시 주민투표를 성공시키겠다.”면서 2014년까지 단계적 무상급식을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양보 없고 주장만 있는 市의회 답답”

    “양보 없고 주장만 있는 市의회 답답”

    “지역 일이다 보니 김영배 성북구청장하고 같이 움직이고, 자주 만나게 되니 사정을 잘 이해하고, 서로 협조하는 편입니다.” 윤이순 의장은 지난 1년의 활동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1년 전과 달리 의장실엔 안락한 소파가 사라지고, 구의원 22명이 모두 앉아 회의할 수 있도록 긴 탁자와 의자들로 채웠다. 의회가 소집되면 언제든지 의장실을 방문해 차도 한잔하고, 자연스럽게 의견도 나눌 수 있도록 바꾼 것이다. 여야가 절반으로 구성된 의회에서 소통과 협력을 위해 시도한 작은 노력으로, 모범적인 활동을 한다고 윤 의장은 자부한다. 윤 의장은 “김 구청장이 의원들의 요청을 대부분 수용한다. 또한 구의회도 구청에서 필요한 일에 대해 충분하게 설명을 듣고 반영해주는 편이다. 구민들을 위한 일을 하다 보면 대립만 할 수는 없다.”면서 “서울시의회를 보면 답답하다. 시민을 생각한다면 서로 양보해야 하는데 서로 대립각만 세우고, 자신들의 주장만 해대니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구청장이 일에 추진력을 붙이다 보니 행정감사에 자주 지적되는 게 문제”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윤 의장은 지난달 28일 전국의 기초자치단체 의원들과 함께 청와대 오찬에 초청받아 “소선거구제로 해달라.” “정당공천제 없애달라.” “의회사무국을 독립시켜달라.” “연봉을 현실화하고, 연봉 시민위원제를 없애달라.”는 등의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구의원 연봉은 무보수 명예직일 때 심의수당 210만원을 받을 때보다 못하다. 당시 소선거구제로 1개 동만 관리하면 됐는데 이젠 2~4개 동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5대 구의회를 구성할 때 연봉을 부구청장급에 맞춰서 고학력자들이 많이 들어왔다. 인재를 영입하는 차원에서도 연봉 현실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일부단체장, 공천 영향력 큰 국회의원 관리 기지 활용”

    “일부단체장, 공천 영향력 큰 국회의원 관리 기지 활용”

    광역단체인 충남도 서울사무소에서 일했던 한 공무원은 21일 “시·군 서울사무소 중에는 기초단체장 심부름꾼 역할을 주로 하는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시장·군수가 공천권에 영향력이 있는 국회의원을 꾸준히 관리하는 데 서울사무소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회의원 동향을 단체장에게 보고하고 선물을 보내는 역할만 하는 곳도 있다.”고 귀띔했다. 충남 아산시와 홍성군은 지난해 가을 서울사무소를 철수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시장이 바뀐 뒤 ‘서울사무소 실적이 없는 것 아니냐’면서 철수를 지시해 5년 만에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충북 괴산군은 개소 1년 만인 지난 1월 서울사무소를 철수했다. 임해경 군 기획담당은 “중앙부처와의 가교 역할을 기대하고 개설했는데, 군수나 실·과장들이 직접 중앙부처를 뛰어다니다 보니 서울사무소가 굳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직원이 달랑 한명만 상주하는 일부 서울사무소는 무용론까지 듣고 있다. 세종로 및 과천 정부청사, 국회 등을 혼자 맡기에는 힘에 부쳐 향우회 등 재경 인맥을 관리하고 단체장 상경 때 에스코트를 하는 업무에 그치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직원 한명만 상주시켜도 서울사무소를 운영하려면 인건비를 포함해 연간 1억원 안팎이 들어간다. 1인 사무소는 전체 시·군 사무소 중 절반에 이른다. 시·도 사무소는 보통 직원 5~8명에 연간 5억~8억원을 운영비로 쓴다. 재정자립도 10%대로 전국 바닥권인 경북 울진군은 지난해 12월 용산구 문배동 사무실을 2억원에 빌려 사무소를 설치했다. 연간 운영비로 인건비 등 1억 4300만원을 투입하고 있으나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사무소장은 군수와 부군수 등 군청 간부들이 서울에 올 때 안내를 하는 게 주된 업무다. 평소에는 청와대와 국회 등을 찾아 군정을 설명하고 관광객 유치 및 농수특산물 판로를 찾아 본다고 한다. 전남 강진군은 7급 공무원 1명과 기간제 근로자 1명을 두고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지난해 3억 4000만원을 썼다. 일부 자치단체는 공무원 자리를 늘리기 위해 서울사무소를 설치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경남도는 지사 취임 뒤 신임 소장에 지사 측근으로 알려진 인사를 채용해 논란을 빚었다. 지방 공무원들은 서울사무소 근무를 기피한다. 자녀가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 등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혼자 생활해야 하기 때문이다. 충남 당진군 관계자는 “매월 30만원의 오지(?) 수당을 받지만 인사 인센티브는 없는 곳이 많다.”면서 “그보다 혼자 생활하면 지치고 외로워 후임자를 찾지만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서울사무소를 비교적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곳도 있다. 충남 서산시는 4000만원을 주고 오피스텔을 임대, 예산계 직원 2명이 시청과 서울을 오가고 있다. 특정 사업비 확보가 필요할 때 오피스텔에 머물면서 활동하는 것이다. 제주도는 재경 지역출신 대학생 기숙사인 탐라영재관에 사무소를 둬 별도 임대료가 들지 않는다. 이승철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중앙정부 이전을 앞둔 지금까지 지방자치단체들이 서울사무소를 설치한다면 내년부터는 세종시에도 사무소를 두겠다는 것이냐.”면서 “서울사무소를 두고 싶으면 미래지향적인 안목과 함께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고 광역자치단체와 협력해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대전 이천열기자·전국종합 sky@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뉴비전 뜬구름 잡기는 안 된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산하 비전위원회가 정책 노선을 이른바 ‘좌(左)클릭’하는 뉴비전 보고서를 냈다. 10대 핵심과제를 보면 실로 야심차다. 2020년까지 국민소득 4만 달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복지수준, 고용률 60%, 대학등록금 부담 30% 축소, 공천 30% 여성 배정, 대북 지원 등이 포함됐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민심을 잡기 위한 공약(公約)이지만 또다시 뜬구름 잡기식의 공약(空約)에 그쳐서는 안 된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뉴비전 보고서는 1년간 공을 들여온 작품이다. 국회의원 20명을 포함해 전문가 100명이 투입됐다. 이를 발표한 나성린 의원은 보수 가치를 지키면서도 중도 좌파를 포용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이 보수 가치나 정체성 논란을 벌이며 옥신각신하는 것은 국민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좌우를 따지는 이념적 접근이 아니라 오로지 국리민복(國利民福)만을 기준으로 하는 국정으로 가야 한다. 그러려면 실천 가능한 사안을 먼저 추려내야 한다. 그런 뒤 폐기할 것은 폐기하고, 고칠 부분이 있으면 수정 보완해서 깔끔하게 매듭지어야 한다. 보고서는 기본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정책 노선을 수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감세 정책을 사실상 폐기하고 성장 우선에서 복지 확대를 통한 분배 강화로 전환했다. 현 정부는 성장 우선에 치중하다가 물가잡기에 실패했고, 친서민 정책도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로 인해 민심은 멀어졌으니 한나라당이 방향 선회를 시도해 보는 것 자체는 나쁠 게 없다. 하지만 아직 당론으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정부와 청와대 측의 동의를 얻은 것도 아니다. 당·정·청이 조속히 머리를 맞대 하나된 방향을 정해야 정책 혼선을 초래하지 않게 된다. 어제 보고서 관련 공청회에 홍준표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 등 핵심 지도부는 불참했다. 그들의 떨떠름한 반응으로 미뤄볼 때 한나라당의 당론으로 채택될지조차도 불투명하다. 현재로선 보고서가 실천 없는 연구성과물로 끝날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그 전체를 사장(死藏)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을 더욱 키울 뿐임을 직시해야 한다. 민심이 노무현 정권 말기와 같다는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의 자성이 말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
  • 한나라 ‘좌측 깜빡이’ 켰다

    “보수 이념만을 고집해선 힘들다. 중도로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한나라당 나성린 비전위원장)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오른쪽에 놓인 무게중심을 좌측으로 한 발짝 옮겼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산하 비전위원회는 19일 “모든 국민이 더불어 행복한 선진복지국가”라는 ‘한나라당의 뉴비전’을 공개했다. 현재 정강·정책이 ‘대한민국의 선진화’라는 비전 아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새 비전은 ‘복지’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무엇보다 2006년 만들어진 정강·정책에서 ‘포퓰리즘에 맞서’라는 문구가 빠진 점이 이를 상징한다. 당의 이념도 기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서 ‘자유민주주의, 따뜻한 시장경제주의, 조화와 통합의 공동체주의’로 바꾸기로 했다. 당내 대표적인 보수적 경제전문가인 나 의원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지 않는 중도 좌파까지 포용할 수 있는 노선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비전위는 선진복지국가를 위한 10대 핵심과제도 내놨다. 우선 202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를 달성하고, 복지 분야 지출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20%까지 끌어올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강화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앞으로 5년 이내에 0~5세 영유아에 대한 무상보육도 실현시키기로 했다. 이는 민주당의 정책방향을 수용한 것이다. 무상의무교육도 고등학교까지로 늘리고, 무상급식은 소득수준 하위 7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선출직 여성의원 확대를 위해 공천의 30%를 여성에게 배정하고 지역구와 비례대표의 10%에 해당하는 30석은 30대 이하의 청년층에 의무적으로 할당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또 남북관계에 대해선 비핵화와 상호불가침 및 무력사용 포기, 군비 축소 등이 포함된 ‘한반도 신(新)평화구조’를 목표로 인도주의적 교류협력과 남북대화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나 의원은 야당의 보편적 복지안을 수용한 것과 관련, “국민이 천천히 함께 가자니까 그렇게 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경제학자 관점에선 이렇게 하면 (국가 경제가) 망한다는 입장이지만, 총선·대선을 앞둔 정치인으로선 궤도 수정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20일 공청회를 통해 여론을 수렴한 뒤 ‘뉴비전’을 확정할 계획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내 정치를 말하다] (10·끝) 박준선 한나라당 의원

    [내 정치를 말하다] (10·끝) 박준선 한나라당 의원

    나의 정치는 혐오와 경멸에서 시작됐다. 검사 시절 국민보다는 조금 더 가까이 정치인들을 접할 수 있었다. 정치인 수사를 하면서 국민들이 왜 정치와 정치인에게 절망하는지, 그 실체를 엿볼 수 있었다. 대통령이나 유력 정치인과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자격도 없는 이들이 득세하고, ‘검사의 길’을 외치던 선배·동료 검사들은 그런 정치인들에게 줄을 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국민들의 기대와 무한 책임을 짊어져야 할 국회의원들의 무책임한 행태를 보면서 왜 우리 국민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몇 배 더 일하는데도 보상을 적게 받고, 덜 행복한지도 어렴풋이 알게 됐다. 그래서 나는 검사 생활 대부분을 정치인을 ‘잡는’ 데 집중했다. 그러면 나라가 깨끗해질 것이라고 믿었다. 16대 때 유력 정치인을 기소해 끝내 의원직을 박탈시켰고, 또 다른 유력 정치인을 체포하기 위해 영장을 들고 당사에 들이닥치기도 했다. 그러나 ‘검사 박준선’이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뿐이었다. 정치인 몇 사람을 처벌한다고 세상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결국 어릴 때부터 간직했던 검찰총장의 꿈을 접기로 했다. 스스로 정치인이 돼서 세상을 한번 바꿔 보자고 마음먹었다. 8년 반을 몸 담았던 검찰을 떠나 한나라당의 문을 두드렸지만 쉽지는 않았다. 2004년 총선 공천과 2006년 재·보선 공천에서 잇따라 떨어진 뒤 2008년에 국회에 들어왔다. 막상 정치를 하다 보니 개별 정치인의 자질도 문제이지만 우리의 정치 시스템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을 느꼈다. 국민의 요구를 받아 법을 만들고 공무원들을 감시하며 예산과 정책을 집행하게 하는 정치 본연의 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게 더 급선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세상을 바꾸고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기 위해 정치판에 뛰어들었고, 국회의원이 된 이상 나는 더 이상 ‘무엇이 될까’에 관심이 없다. 다만 ‘무엇을 할 것인가’에만 신경을 쓸 뿐이다.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나만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느낌이 들 때 나는 주저 없이 정치를 그만두겠다. 국회의원을 시작한 지 3년이 지났다.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정치인 박준선’의 성과는 턱없이 불만족스럽다. 국민들도 그러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러나 감히 말하고 싶다. 경멸했던 정치인들의 뒤를 밟지는 않을 것이라고. 어린 시절 부모님의 희망이었던 것처럼 국민들의 작은 희망이 될 것이라고. [Q&A] “지금 와서 이재오 배신할 수 없다”Q 왜 한나라당을 택했나. A 검사 시절부터 나의 관심은 국민의 안전과 행복이다. 특히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안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정치 입문을 꿈꿨을 당시 열린우리당은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했다. Q 한나라당에 만족하나. A 한나라당에는 좋은 집안의 자제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 같다. 소위 ‘웰빙 정당’ 분위기가 강하다. 가난한 집안에서 어렵게 공부했던 나와 정서상 차이가 있다. 한나라당의 서민정책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이런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즉흥적이고 감성적인 야당보다는 한나라당이 좀 더 이성적이라고 생각한다. Q 어떤 정치를 추구하나. A 국민 곁에서 정책과 예산을 집행하는 것은 결국 공무원들이다. 공직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이끄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Q 현재 검찰의 모습을 어떻게 평가하나. A 대한민국에는 추상 같은 사정기관이 필요하고, 검찰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국민들이 부여한 권한을 검사들이 개인이나 조직에 준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래서 국민들에게는 검찰이 오만하게 보인다. 나도 검찰에 있었을 때는 그랬던 것 같다. Q 이재오 특임장관과는 어떤 관계인가. A 한나라당 공천에서 두 번이나 탈락한 경험이 있다. 그런 나를 받아들이고, 공천받게 해 준 분이다. 정권의 2인자로 알려졌지만 은평구의 서민 주택에 사는 청렴한 분이다. 인간적으로 존경한다. Q 이 장관과의 관계가 부담스럽지 않나. A 낳아 주고 길러 준 부모를 어느 날 부양하게 됐다고 자식으로서 부담스러워하거나 그 관계를 청산할 수 있나. 정치인들도 부모 자식처럼 숙명적인 관계가 있다. 친이(친이명박)계는 이명박 대통령을 당선시켰고, 정부를 공동으로 운영했다. 공과를 모두 함께 책임져야지, 지금 와서 한때의 식구를 할퀴고 돌아서는 것은 옳지 않다. Q 홍준표 대표의 측근으로도 분류되는데. A 측근은 자존심 상하는 단어다. 나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누구의 아랫사람이 아니다. 홍 대표와는 매우 친하고, 존경할 만한 검찰 선배다. 지난해와 올해 전당대회 때 많이 도와드렸다. 무엇을 바라고 한 건 아니다. Q 박근혜 전 대표를 어떻게 평가하나. A 박 전 대표는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고, 삶을 깊이 성찰하는 분이다. 정치적 역량도 상당하다고 본다. 30%가 넘는 지지를 받을 만하다.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수직적 리더십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수평적 리더십을 갖추지 못하면 시대와 소통할 수 있는 인재를 모을 수 없다.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 수직적 리더십은 곤란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박준선 의원 ▲1966년 충남 논산 출생 ▲성동고·서울대 법대 졸업 ▲34회 사법시험 합격 ▲서울지검, 광주지검, 울산지검 검사 ▲법무법인 홍윤 대표변호사 ▲단국대학교 법과대학 겸임교수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 ▲이명박 대통령 경선캠프 법률지원단장 ▲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부대표 ▲한나라당 법률지원단 부단장 ▲한나라당 법제사법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
  • “내년 총선 달성 출마” 박근혜 前 대표 밝혀

    “내년 총선 달성 출마” 박근혜 前 대표 밝혀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전 대표가 내년 4·11 총선에서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19일 오후 대구 스타디움을 찾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비 상황을 청취한 뒤 기자들과 만나 “총선과 관련해서 (제가) 이렇게 할 거다, 이런 얘기들은 완전히 오보”라면서 “제가 유권자들께 처음부터 약속드린 게 있고 끝까지 신뢰를 지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구에 그대로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네.”라고 답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1998년 박 전 대표가 달성군 보궐선거에 출마할 당시부터 ‘곧 지역구를 떠날 것’이라는 견제가 많았다.”면서 “박 전 대표는 그때부터 선거 때마다 지역 발전을 위해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지역구에 출마하면 총선 지원 유세는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지원 유세가 어떻고 이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열심히 총선 전에 국민들에게 인정을 받는 정책적인 노력과 투명한 공천을 위해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그것에 대해 국민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인정할 때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그게 전제가 안 된다면 그땐 뭐라고 국민들께 지지를 호소하겠느냐.”고 말했다. 대구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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