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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봉투 정치’ 겨냥한 檢… 사실상 의원 공천권 쥐었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8일 검찰조사에서 지난 2008년 한나라당 7·3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나섰던 박희태 국회의장 측을 돈 봉투 살포의 진원지로 진술했다. 고 의원이 돈 봉투 의혹을 폭로한 지 사흘 만이다. 검찰의 이른바 ‘돈 봉투 수사’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이 한국 정당정치의 아킬레스건인 금품수수 관행에 메스를 들이대자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판도라 상자의 파괴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4·11 총선까지 90여일을 앞둔 시점에서 수사결과는 정치권에 메가톤급 후폭풍을 부를 수밖에 없다. 의원 공천 및 당내 역학구도 재편과 맞물리면서 정치판이 요동치는 도화선으로 작용하는 까닭에서다. 깨끗하고 신뢰받는 정치를 위해 정치권의 돈 봉투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국민의 바람도 검찰의 수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의원 공천권을 검찰이 쥐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고 의원은 검찰 조사에 앞서 “폭로를 통해 특정인을 형사조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재창당 과정 중인 당의 쇄신을 위한 충정이었다는 것이다. 폭로 의도가 특정인을 겨냥하지는 않았다지만 검찰의 칼끝은 고 의원의 ‘양심고백’ 차원을 넘어 정치권의 고질적인 환부를 도려낼 수밖에 없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검찰은 고 의원을 상대로 돈 봉투 전달과 반환 경위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의원실 회계책임자 등 추후 소환자의 순서와 범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특히 돈을 건넨 의원이 박 의장 측으로 특정된 만큼 회계책임자와 전당대회 실무자 등부터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 박 의장 측은 7·3 전대에서 대표로 선출된 뒤 선거비용으로 1억 868만원을 지출했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던 터다. 선거비용의 진위도 도마에 올랐다. 검찰은 일단 당 차원의 수사의뢰가 없다면 헌법기관인 국회와 의원들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원칙에서 별도로 수사에 착수하지 않기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산발적으로 불거지는 의혹을 모르쇠로 일관하다 자칫 ‘정치 검찰’이란 비판을 받기 십상이다. 검찰의 딜레마다. 앞서 2010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조전혁 의원도 “1000만원이 담긴 돈 봉투를 뿌린 후보도 있었다고 한다.”고 폭로했다. 김재원 한나라당 법률지원단장은 지난 6일 검찰에 고소인 자격으로 출석, “수사 대상을 한나라당에서 한정한 적이 없다.”면서 “조 의원의 폭로도 수사대상에 포함시켜 달라고 명백히 밝혔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출신의 인명진 목사는 한걸음 더 나아가 비례대표 공천과정에서도 돈이 오갔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추가 수사의뢰가 들어오면 신속히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검찰은 야당인 옛 민주당(현 민주통합당)의 2010년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돈 봉투 살포와 여성의원을 상대로 한 300만원 명품 핸드백 전달 등의 의혹과 관련된 첩보와 자료를 상당 부분 축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수사를 물타기 한다는 비난 때문에 선뜻 수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정식 고발 등이 접수되면 야당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여야 모두 자신들의 내밀한 ‘포켓머니’를 검찰에 까발려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부딪힐 수 있다. 검찰은 4월 총선 전에 속전속결로 수사를 마무리할 작정이지만 여야 전 대표와 당직자들이 줄소환될 경우,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는 견해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선진 갔던 철새 민주 와도 찬밥

    민주통합당이 당을 탈당했다가 총선을 3개월여 앞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복당하고 있는 자유선진당 출신 이용희·이상민·김창수 의원을 놓고 당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공천을 받을 만하니 돌아오는 ‘철새 정치인’을 임시지도부가 야권 통합의 명분으로 받아주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쇄도하는 분위기다.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6일 선진당 출신 5선 이용희·재선 이상민 의원 복당에 이어 KBS 수신료 인상에 찬성했던 김창수 의원의 복당 논의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일 대전에서 열렸던 대전·충남도당 합동연설회에서는 이상민 의원의 복당을 허락하고 지역위원장으로 앉힌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규탄하는 지역 당원들의 피켓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공천 결정에 불복해 탈당, 당 조직을 파괴하고 이당 저당 기웃대는 정치 철새에게 특혜를 주는 이유가 뭐냐.”며 새 지도부에 입당 조치에 대한 재심을 요청하고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원혜영 공동대표는 이상민 의원 입당의 당위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일부 당권주자들도 거들었다. 이인영 후보는 김 의원의 복당 신청에 대해 “총선이 불과 석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진정성이 없다.”며 반대했고, 이학영 후보도 “정치인의 정체성은 신뢰다. 새 인물을 발굴해야 하고(김 의원을)받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쇄신·경선흥행, 일단 베껴라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각각 쇄신과 경선 국면에서 상대당의 흥행 공식 따라하기에 열중하고 있다. 4월 총선을 석달 앞두고 표심 잡기가 절박한 터라 ‘되겠다 싶은’ 전략이라면 앞뒤 재지 않고 일단 베끼고 보기 시작한 것이다. ●與 27세 비대위원에 민주통합은 청년 비례대표제 ‘묻지마 벤치마킹’은 ‘한나라당 27세 비상대책위원’에 허를 찔린 민주통합당이 먼저 시작했다. 최연소 비대위원인 이준석씨의 흥행몰이를 눈여겨본 민주당은 이에 질세라 지난달 28일 청년 비례대표 후보자 모집을 시작했다. 민주통합당은 4월 총선에서 35세 이하 청년 4명을 비례대표 후보 당선권에 배치하고 이 중 1명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할 계획이다. 야권 성향인 2040세대 표를 뺏기지 않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에서 20~30대 지역구 공천 비율을 37%까지 확대하는 안을 검토키로 했다. 인구 구성 비율에 따라 20대는 16%(39명), 30대는 21%(51명)까지 공천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통합 모바일 돌풍에 與 총선·대선 적용 검토 한나라당의 ‘민주통합당 따라하기’는 바로 모바일 투표다. 15일 실시될 당 대표 경선에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모바일 투표를 도입, 54만명이 넘는 국민참여선거인단을 모집하며 바람몰이에 성공한 민주통합당에 자극 받아 4월 국회의원 후보 공천과 12월 대선 후보 선출에 모바일 투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물갈이론은 야당이 여당을 답습했다. 한나라당에서 먼저 TK(대구·경북) 물갈이론이 점화되자마자 민주통합당에서도 텃밭인 광주·전남지역 현역 물갈이가 고개를 들었다. 호남권 의원 중 거취 표명을 한 이는 아직 없다. 그러나 한나라당에서 이명박 대통령 친형 이상득(포항남-울릉) 의원을 비롯, 4선 이해봉(대구 달서을) 의원, 초선 장제원(부산 사상구)·현기환(부산 사하구갑) 의원이 잇달아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호남 물갈이론도 세를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서로 승기를 굳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여야 모두 상대의 흥행 비결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경쟁은 공천 때 여성 몫 배려 등으로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2040·노동계 표심잡기 한목소리… ‘9인1색’ 민주통합 서울 TV토론회

    2040·노동계 표심잡기 한목소리… ‘9인1색’ 민주통합 서울 TV토론회

    민주통합당 당권주자들이 시민선거인단 마감을 하루 앞둔 6일 가장 많은 참가자들의 거주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지역 TV합동토론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모바일 선거인단의 주요층인 2040세대와 노동계의 표심에 적극 호소했다. 그러나 후보 9명 모두가 2040세대와 노동계 공략에 집중하며 한목소리를 내는 바람에 후보 간 변별력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구구동성(九口同聲)의 토론회가 된 셈이다. 후보들은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SBS 주최 TV토론에서 젊은 층으로 추정되는 모바일 시민 선거인단(전체 선거인단의 93%)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정치권 대폭 참여와 청년 실업 해소, 공천·인적 쇄신을 하나같이 외쳤다. 이날 시민 선거인단은 54만명을 돌파했다. 시민 선거인단 지지 기반이 취약한 호남 출신 이강래 후보는 “대대적인 물갈이로 인적 쇄신을 이뤄내야 한다.”며 호남권 내 금기어로 분류되던 ‘물갈이’를 직접 언급했다. 박지원 후보도 “파벌을 없애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당을 추진해 젊은 층과 소통하겠다.”며 일 안 하는 대표 등에 대한 ‘당원 소환제’ 도입을 시사했다. 박영선 후보는 “직능별 비례대표를 모시고 모바일 투표로 비례대표 순번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한명숙 후보는 “모바일 투표는 내가 처음 제안했다. 소수 실세들의 밀실공천을 과감히 없애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성근 후보는 “40대 이내 후보들에게 가산점을 두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0명의 대의원과 100만명에 이르는 조합원을 보유한 한국노총 등 노동계에 대한 후보들의 애정 표시도 남달랐다. 김부겸 후보는 “죽어가는 중소기업, 비정규직 노동자, 일자리 없는 청년을 위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후보는 “노동 존중, 복지국가로 가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학영 후보는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을, 이인영 후보는 비정규직 차별 철폐와 함께 “재벌 지배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라며 고위 공직자 재산 형성 과정 공개법 도입을 주장했다. 후보들은 한노총의 노동정책 수용과 ‘론스타 먹튀’ 국정감사, 농협 신경 분리 유예 추진에 대해서도 입을 맞췄다. 유력 후보에게 견제구도 날렸다. 이학영 후보는 “호남 의원과 국회의원 오래한 분들은 후배들을 위해 기득권을 과감히 버리라.”고 말했다. 이강래 후보는 참여정부 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찬성했던 박영선 후보에게 “투자자국가소송제(ISD)나 역진방지조항은 처음부터 문제였다.”며 비판했고 박 후보는 “당시 비자 면제국 문제가 걸려 있었다. 이명박 정부가 굴욕적인 재협상을 했기에 전면 무효화해야 한다.”고 맞섰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박희태·안상수·고승덕… 진실은 누구?

    박희태·안상수·고승덕… 진실은 누구?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당사자일 개연성이 있는 의원들은 죄다 5일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여의도 정가에선 고승덕 의원에게 전당대회 때 돈 봉투를 건넸다는 전 대표들의 이름이 나돌았다. 고 의원이 가리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사람은 단 2명, 박희태 현 국회의장과 안상수 전 대표다. 18대 국회 초반 당 대표를 맡았던 박희태 국회의장은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매우 황당해하는 기색이었다고 측근이 전했다. 이 측근은 “박 의장이 ‘이런 얘기가 나온 영문을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2008년 7월부터 2009년 9월까지 대표직을 역임했다. 2008년 총선 때 공천심사에서 떨어지자 이에 승복한 뒤 전당대회에 출마해 이명박 정부 임기 초반 여당 당수를 맡았다. 이어 경남 양산 보궐선거가 치러지자 대표직을 사임하고 출마해 당선, 원내 복귀에 성공했다. 당 안팎에서는 돈 봉투를 돌린 당사자가 당 대표였던 박 의장이며, 이를 전달한 인사가 당시 비서실장인 김효재 청와대 현 정무수석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청와대는 근거 없는 사실이라고 일단 부인했다. 안 전 대표는 “나는 돈 봉투를 돌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전당대회 과정은 물론 평상시에도 돈 봉투를 준 적이 없다. 고 의원은 내가 당 대표가 된 후 국제위원장으로 중용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이 ‘돈을 돌려준 인사가 대표가 됐으나 전당대회 이후 태도가 싸늘해졌다.’고 했지만 자신은 고 의원과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당초 기자회견을 하려다가 오해를 자초할 수 있다는 지적에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당 대표를 지냈다. 고 의원에게 돈 봉투를 전달한 의원으로 거론되고 있는 A의원(비례대표)은 “고 의원과는 안상수 대표 시절 마지막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했는데 무슨 정황에서 일이 터진 건지 모르겠다.”며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이 검찰 조사에서 전말을 밝힐 테니 나는 출석 요청을 받을 이유도, 출석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이날 관련 의혹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자 고 의원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 소상히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 의원은 “검찰 수사가 시작돼 나를 부를 경우 당당히 수사에 응하고 정치 발전을 위해 내용을 털어놓겠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朴의 전쟁…한나라 ‘전당대회 돈봉투’ 검찰수사 전격 의뢰

    朴의 전쟁…한나라 ‘전당대회 돈봉투’ 검찰수사 전격 의뢰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당의 정책·인적 쇄신에 여권은 물론 자신의 정치적 명운까지 건 승부수를 던졌다. 한나라당의 정강·정책에서 보수의 색채를 대폭 지우는 정책 기조 전환을 통해 기존 여권과 궤를 달리하는, ‘재창당을 뛰어넘는 정책 쇄신’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한편 강도 높은 부패 척결 행보로 인적 쇄신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 4일 밤 고승덕 의원이 제기한 ‘대표 경선 돈 봉투 전달’ 폭로를 보고받은 뒤 5일 오전 비대위 회의를 통해 검찰 수사 의뢰라는 초강수를 뽑아 들었다. 이와 함께 당의 정강·정책에 유연한 대북정책 기조를 반영하고, ‘보수’라는 단어를 빼는 방안을 본격 논의하기로 했다. 이제 박 위원장은 스스로 불을 지핀 ‘쇄신 전쟁’에서 승리하느냐, 아니면 비박(非朴) 진영의 반발 속에 ‘권력 전횡’으로 내몰리느냐의 기로에 선 양상이다. 황영철 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회의 후 돈 봉투 문제와 관련, “고 의원이 언론에 밝힌 내용이 정당법 제50조의 ‘당 대표 경선 등의 매수 및 이해유도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오늘 바로 절차를 밟아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수사 의뢰서를 제출했으며, 지검 측은 공안부에 사건을 배당했다. 고 의원은 돈을 건넨 후보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18대 국회에서 전대를 통해 당 대표가 된 이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안상수·홍준표 전 대표 등 3명뿐이다. 고 의원은 “(홍 전 대표가 당선된) 7·4 전당대회는 아니다.”라고 한 만큼 박 의장과 안 전 대표로 압축된다. 그러나 이들 모두 돈 봉투 전달 사실을 부인했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이 문제는 신속하게, 국민들의 의혹이 확산되기 전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결과에 따라 오는 4월 총선에서 거센 후폭풍을 몰고 올 가능성도 있다. 박 위원장은 또 총선 공천 개혁과 관련, “어느 한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이 납득할 만한 기준과 원칙을 갖고 시스템으로 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정치 개혁의 원칙 문제이고 비대위에서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당내 계파나 세력 간 ‘나눠먹기식 공천’은 없다는 선언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와 함께 비대위 산하 정책쇄신분과는 이날 회의를 갖고 당의 정강·정책에 메스를 들이대기로 했다. 정강·정책 개정은 2006년 이후 6년 만이다. 분과위원인 권영진 의원은 브리핑에서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새로운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유연한 대북정책 기조를 갖기로 했다.”면서 “정강·정책에서 보수 용어를 삭제하는 문제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박 위원장을 중심축으로 한 비대위가 쇄신에 박차를 가하면서 역풍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의 정체성까지 부정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비박 진영의 일부 중진의원들은 금명간 별도 회동을 갖고 김종인·이상돈 비대위원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기로 하는 등 조직적 반발에 나서는 양상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금권선거 확인땐 총선에 치명타… 朴, 하루 만에 검찰 수사 요청

    금권선거 확인땐 총선에 치명타… 朴, 하루 만에 검찰 수사 요청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고승덕 의원이 폭로한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에 대해 검찰 수사 의뢰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의혹을 말끔하게 해소하지 못할 경우 당 쇄신도 물 건너갈 수 있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전당대회 대의원에 대한 당 대표 후보들의 매수 행위는 정치권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당 관계자는 “전대에서 엄청난 숫자의 돈봉투가 오갔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면서 “검찰 수사에서 진실이 드러날 경우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것처럼 돈을 제공하고 이를 받은 의원들이 속속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전대에서는 관행적으로 돈봉투를 돌렸다. 특정 후보에게만 국한된 문제도 아니다. 지역 당원협의회별로 300만~500만원씩 돌렸다는 얘기도 있다.”면서 “당협에서 후보 측에 돈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는 설도 파다했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를 통해 이러한 ‘금권 선거’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4월 총선을 앞두고 치명상이 될 수밖에 없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으로 당의 이미지가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더 이상 머뭇거릴 여유도 없다. 박 위원장은 오전 비대위 회의 직전 권영세 사무총장으로부터 돈봉투 사건을 보고받았다. 권 사무총장은 박 위원장에게 “오늘 가장 큰 관심사다. 입장을 표명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보고했고, 이어 비대위 회의에서는 이상돈 비대위원이 가장 먼저 “비대위 차원에서 입장을 정리하자.”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 초기에는 당 윤리위원회에서 조사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그러나 비대위원인 주광덕 의원이 “윤리위가 지금까지 국민의 눈높이에서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진상조사위를 꾸리자.”고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조사위 역시 시간 제약 등이 문제로 지적되자 검찰 수사 의뢰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들의 의견을 모두 들은 뒤 “그렇게(검찰 수사 의뢰) 의결하자.”고 결론을 내렸다. 박 위원장은 당 대표를 맡았던 2006년에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지역 기초자치단체장 공천 과정에서 김덕룡·박성범 의원의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지체 없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또 비대위 산하에 구성된 ‘디도스 국민검증위’에 대해서도 “지금이 타이밍이다. 검찰 수사 발표 전에 우리 검증위가 먼저 발표를 해야 한다.”면서 “검찰 수사 발표 이후에 검증위가 발표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검증 작업에 속도를 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러한 당 쇄신의 칼끝이 향하는 곳이다. 박 위원장의 의도와 상관없이 돈봉투 및 디도스 사건은 친이(친이명박)계를 비롯한 전임 당 지도부에 생채기를 낼 수 있다. 용퇴 대상으로 지목되는 ‘인적 쇄신 갈등’에 당 정강·정책에서 보수의 가치를 빼는 ‘노선 갈등’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이른바 ‘반(反)박근혜’ 세력의 집단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이들이 비대위의 문제점을 공격할 경우 여권 내 파열음은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 친이계 의원은 “박 위원장이 본인의 대선 행보에 당을 끼워 맞추는 식으로 운영해서는 곤란하다.”며 박 위원장의 ‘쇄신 드라이브’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비록 돈봉투 파문에 대해서는 일단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형국이지만 공천 논의와 함께 물갈이 작업이 본격화될 경우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쇄신의 이유 새삼 드러낸 ‘돈 봉투’

    한나라당의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돈 봉투’가 돌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당의 고승덕 의원은 2008~2010년 사이에 열린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전직 대표 가운데 한 명이 경선 기간 중에 300만원이 담긴 돈 봉투를 줬다고 폭로했다.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 친인척들의 비리 의혹으로 큰 부담을 안고 있는 여당으로서는 또 하나의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고 의원의 폭로 이전부터 전당대회 대의원들을 상대로 한 당권 후보들의 금품 살포는 공공연한 비밀처럼 유포돼 왔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함에 따라 곧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수사 결과 돈 봉투 살포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관련된 정치인들은 사법 처벌 여부와 관계없이 정계를 떠나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은 석달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큰 혼란에 빠져 있다. 당 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쇄신책들을 제시하는 비대위 측과 이에 반대하는 의원들 사이의 대결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내의 쇄신 논란 가운데는 당은 물론 국가의 진로와 관련해서도 매우 중요한 현안들이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당 정강·정책에서 보수라는 표현을 삭제하자는 논의와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유연한 대북정책 기조로의 전환 등이다. 이에 대한 논쟁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진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비대위 측이 내놓는 각종 쇄신책을 일부 의원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반대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공천 개혁, 쉽게 말해 서울 강남과 영남 지역의 총선 후보 ‘물갈이론’을 둘러싸고는 친이계와 친박계를 막론하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비대위원들의 과거 흠결을 들추고 집단행동을 위협하는 역공도 시도하고 있다.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는 의원들로서는 당 쇄신보다는 자신의 정치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쇄신에는 늘 고통이 따르고, 그 과정에서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국민의 입장에서는 물갈이 대상이 되는 의원들보다 비대위 측의 과감한 쇄신책들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 드러난 돈 봉투 사건이 한나라당을 뿌리부터 쇄신해야 하는 이유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 박근혜 “근거 없는 공천기준說로 혼란… 원칙대로 할 것”

    박근혜 “근거 없는 공천기준說로 혼란… 원칙대로 할 것”

    “공천은 어느 한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기준과 원칙을 가지고 시스템으로 하는 것이다.”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4·11 총선 공천에 대한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비대위가 출범한 뒤부터 인적 쇄신, 공천 개혁안 등에 대한 갖가지 설(說)로 혼란스러워지자 수습에 나선 것이다. 특히 당 지지율보다 지지율이 5% 포인트 낮은 현역 의원들을 교체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천 개혁 관련 문건을 부인했다. 이는 홍준표 전 대표 시절 여의도연구소(당시 소장 정두언 의원)가 학회에 용역을 의뢰해 나온 결과다. 박 위원장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와 관련, “비대위에서 지금 공천 기준이나 룰에 관해 이제야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전혀 검토된 적도 없는 문건들이 마치 비대위에서 나온 의견인 것같이 나돌아 다니는 것은 불필요한 혼란과 분란만 야기하는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근거 없는 얘기들이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비공개 회의에서도 “우리는 국민을 바라보고 공천 기준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기준과 원칙은 국민들이 볼 때 고개를 끄덕이는 것에 목표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황영철 대변인이 전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겁나게’ 늘어나는 선거인단… ‘급하게’ 수정되는 野 주자들의 구애법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표결에 참여할 시민 선거인단 수가 5일 40만명을 돌파하면서 당권주자들이 선거 전략을 허겁지겁 수정하고 있다. 폭증한 선거인단 앞에서 사실상 합종연횡이나 조직 동원은 거의 의미를 지니지 못할 만큼 무력화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투표 반영 비율은 대의원 30%, 당원·시민 70%다. 민주당은 선거인단 모집 마감일인 7일까지 최대 7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당권주자들은 대전 서구 한국교직원공제회관과 평송청소년문화센터에서 각각 열린 합동기자간담회와 대전·충남도당 합동연설회에서 시민 선거인단을 향한 구애에 부심했다. 당권주자들 가운데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한명숙 후보와 박영선 후보는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다. 국무총리 출신인 한 후보는 소설가 이외수씨를 단장으로 한 지역별 서포터스와 멘토단을 중심으로 시민 선거인단 모집과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해 인지도를 높인 박 후보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팔로어 5만명 돌파’ 기념으로 6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에서 유권자들과 ‘번개미팅’을 하기로 했다. 시민사회 출신인 문성근(국민의명령)·이학영(전 YMCA 사무총장)·박용진(노동계) 후보도 얼굴에 화색이 감돈다. 이들은 전국 정당화와 정당 개혁을 외치며 2040의 젊은 층에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인적 쇄신 없이는 총선 승리 없다.”고 강조했다. 호남 조직세에 기대하는 박지원 후보는 전날 TV토론 등에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세대는 지식 중산층이다. 젊은 청년들에게 지역구 공천 인센티브 제공은 물론 비례대표로 80~90%를 받아들이겠다.”고 당근책을 제시했다. 시민 선거인단 상당수가 모바일로 참여를 신청한 2040 젊은 세대라는 판단에서다. 반면 같은 호남 출신 이강래 후보는 “유권자를 확정해 설득하는 게 선거인데 허공에다 대고 하는 게 정상이냐.”며 시민 선거인단제의 문제를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2040세대에 희망의 정당이 돼야 한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이인영 후보는 세대 교체를, 김부겸 후보는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 출마로 인한 지역구도 타파 등의 명분과 정치 신인 15% 인센티브를 내걸어 시민 선거인단 붙들기에 나섰다. 대전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총선 나갑니다” 고위공직자 줄사퇴

    “총선 나갑니다” 고위공직자 줄사퇴

    정부 각 부처와 지자체의 고위 공직자들이 4·11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줄줄이 사퇴하면서 총선 열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총선 출마를 위해선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오는 13일 이전인 12일까지 공직에서 사퇴해야 하는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라 사퇴 시한이 임박하자 사퇴서 제출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김해진 특임장관실 특임차관과 유성식 총리실 공보실장 등이 4월 총선 출마 준비를 위해 5일 사직서를 냈다. 이병훈 전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도 광주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지난 연말 명예퇴직했고, 안덕수 전 인천 강화군수도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달 물러났다. 노관규 전 순천시장, 신현국 전 문경시장, 황주홍 전 강진군수, 서삼석 전 무안군수도 역시 지난달 자리를 버리고 총선에 뛰어들었다. 허범도 부산시장 정무특보도 오는 9일 시를 떠나 경남 양산에 출마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엄승용 전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이 충남 보령·서천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사퇴했고, 이개호 전 전남 행정부지사도 담양·곡성·구례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지난해 10월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김해진 특임차관은 지난 연말부터 청와대에 사의를 전해오면서도 자리를 지키다가 ‘사퇴 데드라인’을 앞두고 사표를 냈다. 김 특임차관은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지난해 8월 사퇴한 뒤 4개월여 동안 특임장관 대행 역할을 해오며 후임자를 기다리다가 사퇴 시한을 앞두고 거취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특임차관은 ‘이재오 없는 특임장관실’을 이끌며 대통령과 시민단체 사이에서 대야권 창구 역할을 해 왔다. 유성식 실장은 서울 지역 출마를 위해 전날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이 같은 뜻을 밝히고 사의를 표했다. 2010년 10월부터 총리실 공보실장을 맡아 매끄러운 일솜씨로 김 총리 체제를 안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아온 유 실장의 사퇴는 일부에선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김 총리의 인정을 받아온 데다 임기도 사실상 상당기간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유 실장은 대통령실 시민사회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실 시민사회비서관 및 사회통합위원회 공동지원단장 등으로 일하며 새 정치와 소통의 정치를 주장해 왔다. 이번 4·11 총선은 정치권의 변화와 현역 국회의원 물갈이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고, 후보를 뽑는 경선방식이 개방 경선인 ‘오픈프라이머리’로 진행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어느 때보다도 새로운 인물들의 금배지 도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은 여야 할 것 없이 ‘유사 이래 가장 치열한 공천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직 사퇴 시한까지 며칠 더 남아 있어 또 다른 일부 정무직 공직자들의 줄 사퇴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석우 선임기자·부처종합 jun88@seoul.co.kr
  • 한나라, 박원순의 사람에게 길을 묻다

    한나라, 박원순의 사람에게 길을 묻다

    한나라당이 4·11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설립했던 아름다운재단의 박영숙 이사가 참석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인재영입분과(위원장 조동성)가 4일 여의도당사에서 가진 ‘인재영입의 절차와 기준’을 주제로 한 워크숍에서다. 박 이사뿐 아니라 “현 정부 들어 핍박을 많이 받았다.”는 뼈 있는 농담으로 자신을 소개한 환경재단의 이미경 사무총장 등 정치성향이 다른 인사들과 각계 전문가들이 초청됐다. 당 쇄신작업 가운데 하나로 참신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고심의 흔적이 묻어난다. ●워크숍에 정치성향 다른 인사들 초청 토론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한나라당에 대한 질타를 여과 없이 쏟아냈다. 분과 위원장인 조동성 교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토론을 공개했고 이날 제시된 의견들을 5일 비대위 전체회의에 보고하겠다고 설명했다. 첫번째로 토론에 나선 박 이사는 “한나라당이 진정한 신뢰를 얻으려면 총선에서 몇 석을 얻겠다는 전략적 목표보다는 낮은 자세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해야 한다.”면서 “그 사람이 살면서 얼마나 협력과 나눔을 꾸준히 실천한 사람인가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인재를 찾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적극적인 소통을 강조하면서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시장이 ‘시민시장’이라는 컨셉트를 잡고 일방적이 아닌 시민들과 함께 완성하는 스토리를 만들었다.”고 상기시켰다. ●이미경 “與, 아직도 국민을 卒로 생각” 이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이 반성하겠다는 취지로 비대위를 만든 것 같은데 벌써부터 (인적쇄신 갈등으로) 친이계가 ‘가만 있지 않겠다’고 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국민을 졸(卒)로 보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환경적으로 실패한 새만금·4대강 사업 등을 자진철회해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이러한 비판들은 곧 새로운 인물을 통해 당이 바뀌어야 한다는 요구로 이어졌다. 특히 한목소리로 ‘낮은 자세’와 ‘소통’을 강조했다. 특권층의 이익이 아닌 국민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택수 “1%를 위한 정당 이미지 강해”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가장 싫어하는 정당은 한나라당이 41.5%로 가장 높았다’는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이 대표는 “한나라당에 반감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1%만을 위한 정당’이라는 이미지”라면서 ”한나라당에는 법조인 같은 상위 전문직과 이익단체를 대변하는 분들이 실제 직업군보다 너무 많고 서민을 대변하는 인재는 별로 없다고 국민들은 체감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신유형 한양대 교수도 “국민이 원하는 인재상이 아니라 당이 원하는 인재상을 뽑아 공천했던 게 최근 한나라당 실패의 큰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기득권 없다” 이어 대구 주민 77% “현역교체”

    박근혜 “기득권 없다” 이어 대구 주민 77% “현역교체”

    비상대책위원회발(發) ‘TK(대구·경북) 전면 물갈이론’이 4일 한나라당을 또 한 번 흔들었다. 이 지역을 점유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얼어붙었고, 친이(친이명박)계는 비대위 흔들기에 더욱 목청을 높였다. 지난 3일 박근혜(얼굴) 비대위원장의 기득권 포기 발언이 친박계의 자발적 희생론으로 번지는 가운데 친이계는 비대위 결별설까지 들고 나왔다. 대구 지역 친박 의원들은 이날 12개 지역구별로 최대 77.5%의 주민들이 현역 교체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난 지역언론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충격에 빠졌다. 대구시당 위원장인 주성영(동구갑) 의원은 “비대위의 물갈이설이 섭섭하긴 하지만 그게 민심”이라면서 “5개월간 대구에 있어 보니 다 그렇게 생각하더라. 비대위 결정대로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 자발적 희생론 번져 3선 이한구(수성갑) 의원은 “한나라당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수도권 초선 친박계인 손범규(고양 덕양갑) 의원도 방송 인터뷰에서 “(친이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친박계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 당 쇄신은 가까운 곳부터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남권 친박 의원들의 자발적 불출마 선언으로 박 비대위원장에게 정치적 공간을 열어주자는 것이다. 반면 친이계는 ‘정권실세 용퇴론’을 주장하는 비대위에 공격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장제원 의원은이날 “김종인·이상돈 비대위원이 사퇴하지 않으면 비대위와의 결별도 각오해야 한다.”며 사퇴론을 거듭 주장했다. 장 의원은 “(비대위와의 결별은) 당 지도부를 인정 못 한다는 것”이라면서 “당내 갈등을 촉발한 두 사람이 사퇴하지 않으면 집단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 죽는다는 각오는 하고 있지만 절대 당을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이계인 원희목 의원 역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를 하라 말라고 요구하며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은 정치적 폭력”이라고 반발했다. 친이계 한 의원은 “국가정체성에 문제가 있고 부패전력이 있는 사람들이 누구를 심사평가하겠다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상돈 비대위원은 MB정권 실세 용퇴론·TK 물갈이론에 이어 비례대표 무용론을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유명인사 위주 인재영입 관행에 대해 정면 공격을 날린 것이다. 그는 사견을 전제로 “한나라당이 4성장군, 법무장관, 약사회장 식으로 매번 공천하는데 비례대표가 ‘성공한 사람의 마지막 페스티벌’이 되면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투사가 나오고 한나라당은 명사만 내보낸다. 투사와 명사가 싸우면 누가 이기겠나.”라고도 했다. 친박 희생론과 관련, 박 위원장까지 거론되는 분위기에 대해 김종인 비대위원은 “그 분은 대선을 지향하는 분이니 여러 생각을 많이 하고 계실 것”이라며 불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박근혜, 달성군 불출마 묻자 침묵만 그러나 이날 박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역구인 달성군에 불출마하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서울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앞서 여러 번 밝힌 대로 지역구 출마 입장을 유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한명숙 “국민공천 예비경선하자” 박지원 “국민 참여경선 시기상조”

    민주통합당 당권주자들이 쇄신 방향을 놓고 격돌했다. 전국 정당화를 위한 ‘탈호남’, 시민선거인단 주도 경선 및 공천방식을 놓고 호남계와 비호남계 후보 간, 시민사회계 후보와 민주당 후보 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구·경북(TK) 기득권 전면 배제’ 발언에 자극을 받은 듯 기득권 포기 등 인적 쇄신론도 터져 나왔다. 민주통합당은 4일 광주MBC에서 두 번째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TV토론회를 열고 자신의 지지층을 다지기 위해 상대 후보에게 대립각을 세웠다. ●이강래 “탈호남땐 無호남 상태된다” 한명숙 후보와 박지원 후보는 공천권을 두고 맞붙었다. 한 후보는 “합당하면서 (공천방식을) 전략공천 30%와 완전국민참여경선 70%를 하기로 했다. 국민공천 예비경선은 정치신인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등 장점이 있다.”며 지역 조직세에 기대하고 있는 호남 출신 박 후보를 공격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국민참여경선에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이는 시기상조”라면서 “한국 사회에 적합한지 회의적이며 우세 지역에 같은 당 후보 두 명이 뽑힐 수 있다.”고 반박했다. 탈호남에 대해 이강래 후보는 “지나치게 탈호남을 강조하면 무(無)호남 상태가 될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총선·대선에서 유리하겠느냐.”고 당내 ‘호남 물갈이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차기 공천과 지역 정서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경선의 최대변수로 떠오른 시민선거인단에 대한 호남 출신 후보들의 문제 제기도 본격화됐다. ●김부겸 “정치신인에 15% 가점줘야” 이강래 후보는 시민참여경선과 관련, “당 지도자의 적격성이 아니라 모집 경쟁에 열을 올리고 다른 정당 소속이 해도 관계 없다는 게 정상이냐.”며 입당 절차의 필요성과 함께 역선택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이에 시민 후보들이 반박했다. 문성근 후보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은 흥행이 되기에 불리하다는 게 미국 국민경선 연구결과에서 나왔다.”며 확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불모지 대구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는 대권주자의 사지(死地) 출마 등 기득권 포기를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장관 등 사회적 직위에 올랐던 분들을 제외한 정치신인에게 15%의 가점을 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인영 후보도 “김대중·노무현시대 인물의 복귀는 감동과 희망이 안 생긴다. 새로운 사람이 민주당의 주인이 돼야 한다.”고 가세했다. 토론 직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시도당개편대회 및 합동연설회에서는 당원 2000여명이 몰린 가운데 후보마다 광주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광주 민주화 정신’,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강조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민주 선거인단 모집 10일만에 30만명… 그들은 누구인가

    민주 선거인단 모집 10일만에 30만명… 그들은 누구인가

    민주통합당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선거인단의 수가 4일 오전 30만명을 돌파했다.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한 지 10일째이지만 증가세는 오히려 가팔라지고 있다. 전날에는 선거인단 등록 인원이 지난달 28일에 이어 두 번째로 하루 5만명을 기록했다. 선거인단 접수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다운됐을 정도다. 20~40대 젊은층의 참여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 단일 후보를 정하기 위해 선거인단을 접수했을 때보다 많고, 수도권 선거인단은 10만여명으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지역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기존의 정당 선거 구도를 뛰어넘는 이변에 민주통합당은 선거 흥행을 기뻐하면서도 뜻밖의 변수 도출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당원 중심으로 이뤄지던 기존의 정당선거가 불특정 시민들의 정치 참여로 좌지우지되는 상황이 오자 한 후보 측 관계자는 “무섭다.”고 솔직한 심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30여만명의 절반을 각 후보 측에서 조직한 ‘조직표’라고 가정해도 나머지 15만명의 표는 어디로 향할지 예측불허다. 당 관계자는 “심지어 지지하는 후보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선거인단이 후보들의 명줄을 잡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들도 제어할 수 없는 규모의 선거인단을 ‘적극적 참여로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범야권 지지층이라고만 추측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OSI) 박왕규 대표는 “국민들의 정치 참여 욕구, 특히 20~40대의 참여 욕구가 굉장히 증가하고 있고, 참여해야 바뀐다는 의식이 우리 사회의 큰 담론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로지 참여하는 자만이 권력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권력이 세상의 방향을 정할 것’이라는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메시지도 반향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모바일 투표로 손쉽게 정당의 지도부를 뽑을 수 있다는 점도 선거인단 참여율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선거인단의 93% 정도가 스마트폰이나 일반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투표를 신청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의 본격적인 도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도 선거인단 결집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기존 정치권이 포용하지 못했던 시민사회가 통합을 계기로 정당정치에 발을 들여놓았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 후보 경선 당시 선거인단에 가입했던 5만~6만명과 한국노총 조합원, 문성근 후보와 함께하는 ‘100만 민란’, YMCA의 시민운동가 등이 선거인단에 등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부겸·박영선·박지원·이강래·이인영·한명숙 등 기존의 정당 정치인들이 조직한 선거인단도 후반부에 대거 몰릴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시민들의 적극적 정치 참여 기류들이 실제로 주목할 만한 폭발력을 가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김종욱 동국대 교수는 “아직까지는 민주통합당에 희망을 걸고 변화시켜 보자는 적극적인 흐름보다는 열린 장에서 소극적으로 정치 참여 의사를 밝히는 정도로 보인다.”며 “이를 여론으로 형성하려면 대중의 여론을 선도할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은 섰지만 민주통합당은 이른바 ‘대세론’을 형성할 만한 어젠다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공천과 관련한 혁명적 발상과 공략이 있어야 역동적인 선거가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후보가 현실에 안주하며 인적쇄신에 소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상태로는 선거인단의 폭발적 결집도 한시적 이벤트로 끝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與 ‘공천 보고서’ 파문] 비대위 “보고서, 공천개혁 무관”

    3일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의 공천 개혁안이 공개되면서 이제 당 안팎의 관심은 온통 박근혜 위원장이 지휘하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선택’에 집중되고 있다. 이들이 어떤 공천 기준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현역 의원의 운명과 정치 신인들의 기회가 갈리는 셈이다. 공천 개혁 문제를 다루는 비대위 산하 1분과는 현재까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통한 상향식 공천을 한다는 큰 틀의 공감대만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강도 높은 개혁 공천을 다짐하면서도 여의도연구소가 마련한 공천 개혁안을 액면 그대로 수용하는 데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비대위에 참여하고 있는 김세연 의원은 “비대위의 흐름과 전혀 관계가 없다. 여연 보고서를 외부에 흘리는 식으로 비대위 활동에 영향을 미치려 든다면 비대위는 이런 제안들을 아예 원천적으로 배제한 채 논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광림 여의도연구소장은 잇따라 제기된 여연의 공천 개혁안 논란에 대해 “여연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현역엔 위기, 신인엔 기회… 여의도硏 5대 물갈이 기준

    현역엔 위기, 신인엔 기회… 여의도硏 5대 물갈이 기준

    3일 공개된 한나라당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소(여연)의 공천 개혁안은 향후 여권에 불어닥칠 ‘총선 물갈이’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정치 신인에게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겠다는 이면에는 현역 의원의 대대적 퇴출이 복선처럼 깔려 있기 때문이다. ●여연 “공심위 전원 외부인사로” 여연은 총선 공천심사위원회를 전원 외부 인사로 구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공천 심사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특히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공심위원은 아예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할 수 없도록 못 박았다. 비례대표 공천도 지역구 의원 공천처럼 하향식 배심원단 제도와 상향식 국민참여경선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총선 때마다 불거졌던 ‘나눠 먹기 공천’, ‘밀실 공천’ 논란을 없애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비례대표 후보자를 국민 공모한 후 배심원단 공개심사 절차를 거쳐 선정하고, 투명성 확보를 위해 배심원단 투표 과정을 TV로 중계한다는 것이다. 배심원단은 당원 30%, 대의원 20%, 일반 국민 50%의 비율로 구성된다. 또 ‘벼락·졸속 공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심위를 분리토록 했다. 공심위가 특정 계파나 인물의 입김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한 것이자 공천 물갈이에 대한 강한 의지로도 해석된다. 같은 맥락에서 공심위 산하 검증위원회를 설치해 현역 의원들에 대한 사전 검증도 대폭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현역 공천평가 7대 항목 제시 여연이 제시한 현역 의원 교체 기준은 모두 다섯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당 지지도보다 개인 지지도가 5% 포인트 이상 낮을 경우 공천 대상에서 탈락된다. 또 ▲재판에 계류 중이거나 ▲재공천 시 여론이 악화될 우려가 있거나 ▲지역 주민의 교체지수가 현저히 높거나 ▲외부 영입 인사가 희망하는 경우에는 해당 지역 현역 의원을 공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연은 또 현역 의원에 대한 재공천 또는 공천 배제를 결정하기 위한 평가표도 처음으로 제시했다. 향후 공천 심사 과정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가표는 정량평가 4개 항목, 정성평가 3개 항목 등 모두 7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여론조사를 통해 이뤄질 정량평가에는 ▲지역주민 교체지수 ▲야당 후보와의 가상 대결을 통한 경쟁력(20%) ▲당·개인 지지율 비교 ▲해당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 등이 포함됐다. 공천심사위원회 위원들이 평가할 정성평가는 ▲선거 경쟁력 ▲경력과 지역 기반 ▲한나라당 후보 적합도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역 vs 신인 ‘1대1 맞짱’ 구도 공천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등 상향식 경선을 원칙을 한다. ‘현역 프리미엄’을 없애기 위해 현역 의원과 정치 신인이 이른바 맞짱을 뜰 수 있도록 ‘1대1’ 구도를 만들어 주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상향식 공천이 현역 기득권을 보장해 주는 장치로 악용될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1 대 다수’ 구도가 형성될 경우 현역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도전자 단수화→현역 대 도전자 간 1대1 경선’으로 이어지는 2단계 방안을 제시했다. 1단계에서는 공심위가 인재영입위원회에서 영입한 외부 인사 등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경선에 나설 도전자를 압축·추천한다. 2단계에서는 현역과 도전자가 1대1 구도로 경선을 실시하되 선거인단을 현행 ‘당원+국민’에서 ‘국민’으로 일원화하도록 했다. 이 역시 현역 프리미엄을 배제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여연은 문건에서 “현재 공천과 관련한 당의 기본 입장은 전략공천 20%와 상향식 경선제 도입 양대 축으로 하고 있지만, ‘총선 물갈이’에 대한 국민적 요구에 비춰 보다 진일보한 새 입장을 제시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 “당내 경선이 기존 인물(특히 현역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차단하고 새 인물의 수혈을 성공시키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킬 장치를 마련한 뒤 시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장세훈·황비웅기자 shjang@seoul.co.kr
  • 영입 인물 희망지역 현역 공천 제외한다

    한나라당이 오는 4월 총선에서 현역 의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개인 지지도가 당 지지도를 밑도는 의원이나 경쟁력 있는 외부 인사가 희망하는 지역구의 경우 현역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방안도 불사할 태세다. 아예 공천심사위원회를 외부 인사로만 꾸리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2일 한나라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마련한 ‘공천준비 관련 검토 의견’ 문건에서 확인됐다. 이 문건은 조만간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전달돼 본격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정당대표 연설에서 “저를 비롯해 한나라당 구성원이 가진 일체의 기득권을 배제하겠다.”며 총선 공천을 통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박 위원장은 “무늬를 바꿔 국민의 신뢰를 받겠다는 생각은 결코 하지 않겠다.”면서 “포장이 아니라 내용을 확 바꾸고 구시대 정치의 폐습을 혁파해야 하며, 국민을 위한 정책이 불필요한 이념 싸움으로 둔갑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의도연구소의 문건에 따르면 공천심사위를 전원 외부 인사로 구성하고 산하에 검증위를 만들어 현역 의원에 대한 사전 검증을 대폭 강화하도록 했다. 특히 우세·경합 지역구 의원은 재공천을 원칙으로 하되 현역 의원 지지도가 당 지지도를 5% 포인트 이상 밑도는 지역구는 공천 탈락 대상으로 삼도록 했다. 지지도와 관계없이 현역 의원이 재판을 받고 있거나,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가 희망하는 지역구는 현역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는다는 등의 ‘현역 비공천 5대 원칙’도 제시했다. 비대위 산하 1분과(정치·공천 개혁) 위원장인 이상돈 비대위원은 “여론조사를 보면 유권자의 65%가 현역 의원을 안 뽑는다고 한다.”면서 “이런 여망을 수용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인적 쇄신에 힘을 실어 줬다. 다만 이번 문건이 비대위에서 ‘원안 통과’될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의견 수렴 과정에서 수정·보완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통합’ 민주 공천 놓고 ‘분열’

    당 지도부 경선에 여념이 없는 민주통합당 내부에서도 총선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거세지고 있다. 통합 전 소속 정당 출신 지역위원장들의 신경전과 중앙당과 지방의원 간 파열음이다. 지난 2일 민주당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한 의결 2건이 불씨가 됐다. 민주당은 총선을 3개월여 앞두고 시민통합당 출신 지역위원장 공동대표 추가 인선 건과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들에 대한 사퇴 자제 권고안을 의결했다. 그러자 당 안팎에서 불만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우선 지역위원장 자리를 놓고 민주당 현직 의원들과 비민주당 지역위원장들의 기싸움이 본격화됐다. 민주당은 통합 이후 지방조직 정비를 이유로 54명의 시민당 출신 지역위원장을 추가로 인선했다. 현직 의원은 상임공동위원장에, 국회의원이 아닌 경우는 공동위원장으로 뒀다. 국민참여경선제 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표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역위원장 자리를 나눠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시민당은 당초 70~80명을 인선하려 했으나 민주당 당적 보유로 논란이 된 자 등이 있어 줄였다. 지역위원장들은 총선 출마 시 직을 내놓아야 한다. 그러나 지역위원장인 현직 의원들은 시민당이 진짜 출마자 대신 대리인을 지역위원장에 내세워 배후 조종을 하려는 게 아니냐며 의심하고 있다. 오는 12일 총선 출마를 위한 지방의원 등의 사퇴 시한을 앞두고 사퇴 자제 권고령도 반발이 커지고 있다. 현역 의원들은 현직을 유지하며 광역단체장 및 대선에 출마한 전례로 비춰 볼 때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3일 호남 지역 지방의원은 “박영선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현직을 유지하며 경선에 나가지 않았느냐.”면서 “헌법이 보장한 참정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현직 국회의원들과 중앙 당직자들이 기득권을 지키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다. 그들은 중앙당의 권고를 무시할 경우 중앙당이 공천을 배제하는 권한을 남용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당 관계자는 “행정 공백을 야기시키는 사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방편”이라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자기 이해를 위해 언론 플레이를 한다.”고 비난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與 ‘공천 보고서’ 파문] 친이·친박 중진 “아예 모두 불출마하라 그래”

    [與 ‘공천 보고서’ 파문] 친이·친박 중진 “아예 모두 불출마하라 그래”

    “아예 현역들에게 ‘모두 불출마하라’고 해라.” “공천 기준의 투명성·공정성은 누가 보장하느냐.” 한나라당 내 공천 갈등이 비등점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파격적인 개혁 공천안을 담은 여의도연구소의 보고서가 3일 외부에 공개되자 한나라당 내부는 그야말로 불 위에 기름을 부은 모습을 보였다. 당장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된 친이(친이명박)계와 영남 중진 친박(친박근혜)계에서 격앙된 반응이 터져 나왔다. 보고서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를 언론에 흘려 당내 분위기를 한쪽으로 끌고 가려는 ‘누군가의 의도’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본격적인 ‘공천 전쟁’을 앞두고 역공에 쓸 ‘무기’로 삼으려는 기류도 엿보인다. 부산·경남 지역의 한 친이계 의원은 “당장 도덕성 문제가 제기된 비대위원들이 공천 기준을 언론에 흘리는 상황에서 (공천 방식에 대한) 신뢰나 진검 승부는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산권의 한 의원은 “차라리 현역 의원들에게 전부 불출마하라고 해라. 집단 탈당 뒤 무소속 출마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친이계 내에선 일단 지역구에 있는 의원들이 주말을 보내고 난 뒤 친이계 모임을 갖고 다음 주부터 본격 행동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친박계 내에서도 탁상형 제안이라는 우려가 흘러나온다. 한 수도권 친박계 의원은 ‘특정 지역 50% 물갈이’를 거론하면서 “문제가 있으면 더 날려야지 왜 절반만 날리나. 지역마다 다른 여건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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