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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선거구 없어질 위헌 상황, 국회의장이 막아야

    국회는 어제 본회의에 노동개혁 관련 법과 선거구 획정안 등 쟁점 안건은 상정조차 못 했다. 대신 무쟁점 법안 몇 건을 ‘땡처리’하듯 통과시켰다. 선거구 획정 마지막 시한인 연말이 재깍재깍 다가오고 있는데도 야권은 친노·비노 간 주도권 다툼에, 여당은 친박·비박 간 공천 신경전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국회가 민생을 돌보는 게 아니라 국민이 외려 정치권을 걱정해야 하는 ‘3류 정치’의 늪에서 여야가 자력으로는 헤어나기 어려워 보일 정도다. 31일까지 선거구 획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면 중앙선관위에 등록한 예비후보들은 후보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지난해 헌법재판소가 현행 3대1인 선거구별 인구 편차를 2대1로 줄이는 결정을 했기 때문에 연말까지 이를 반영한 선거구 획정을 못하면 대한민국은 선거구가 없는 나라가 되는 것이다. 국회의장이 이런 위헌적 사태를 막기 위해 선거구 획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직권 상정이라도 하든 뭐든 해야 할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정의화 의장은 어제 아침 “내년 1월 1일 0시부터 고려하겠다”고 직권 상정 시기를 암시했다. 입법부 수장으로서 마지막까지 여야 간 타협을 기다리겠다는 충정이겠지만, 입법 비상사태를 방치하는, 안이한 자세란 비판도 제기된다. 정 의장이 선거구 획정안의 심사기일을 지정하고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직권 상정 절차를 밟겠다는 복안인 듯하다. 하지만 이 경우 의장은 국회선진화법을 충실히 따르는 모양새를 갖추겠지만, 본회의가 열리는 1월 8일까지 위헌적 상황을 감수해야 할 판이다. 이로 인해 내년 4월 총선에서 낙선한 후보들이 선거운동의 불평등을 이유로 선거소송을 제기하는 빌미를 줄 소지가 농후하다. 이는 20대 국회가 시작부터 정당성 문제를 안게 되는 심각한 사태다. 이런 불길한 시나리오를 막으려면 가뜩이나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19대 국회가 잔명을 다하기 전에 해야 할 ‘버킷 리스트’의 첫머리에 올려야 할 사안이 뭐겠나. 당연히 이번 연말까지 어떻게든 선거구 획정을 절충해 내는 일이다. 물론 선거구를 획정하는 데는 농어촌 대표성 확보와 직능 전문성 강화나 지역갈등 완화를 위한 비례대표제도 개선 등 여러 가지 고려 사항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헌재의 2대1 인구 편차 결정에 담긴, 표의 인구 등가성이란 기준보다 우선해야 할 원칙은 없다. 모든 기준을 다 고려한 선거구 획정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판명되면 차악의 선택으로 국회의장이 적기에 직권 상정을 결단해야 한다고 본다.
  • 분열 지속… 분당驛으로 달리는 野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8일 탈당을 고려하는 인사들과 관련, “당의 혼란을 조기에 끝내기 위해 조속히 입장을 정리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카드’를 손에 쥐고 탈당파 인사들에게 최후통첩을 날린 사이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 러시는 다시 시작됐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탈당을 언급하고 있는 분들도 이제 그 뜻을 거둬 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 거취는 제가 정한다. 결단도 저의 몫”이라며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한 거부 의사도 분명히 했다. 문 대표는 “혁신 선대위에 관해서는 그 시기와 방법, 인선, 권한 등에 관해 최고위에서 책임 있게 논의하겠다”며 조기 선대위 구성 중재안으로 국면을 전환할 뜻도 나타냈다. 문 대표는 비공개회의에서 최고위원들에게 올해 마지막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30일까지 “선대위 구성에 대한 구상을 해 오라”고 부탁했다. 내년이 시작되는 동시에 총선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중재안은 최고위에서 승인 의결된 바 없다”고 밝히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조기 선대위로 가자는 주장 이면에는 본인들이 선대위에 참여해 공천권을 행사하려는 꼼수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해 당 지도부 사이에 선대위 중재안에 대한 이견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드러냈다. 문 대표가 ‘선대위 카드’로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힌 사이 김한길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은 이날 순차적으로 탈당했다. 천정배 신당 합류가 유력한 권은희 의원은 이날 오전 팩스를 통해 광주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권 의원 탈당으로 광주 지역 국회의원 8명 가운데 새정치연합은 3명으로 줄었다. 최재천 의원은 “19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현실정치를 떠나고자 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기소·유죄판결 때문에 불출마하거나 기존 불출마 의사를 재확인한 경우 등은 있었지만 야권에서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것은 최 의원이 처음이다. 최 의원은 향후 계획에 대해 “정치적 다원주의를 기반으로 헌법상 새로운 정당질서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9일에는 권노갑 고문 등이 당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광주→김한길계→동교동계 등으로 탈당 러시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안철수 의원과 가까운 윤장현 광주시장도 지역 기자회견에서 “변화의 흐름을 잘 지켜보고 때를 놓치지 않고 판단하도록 하겠다”며 탈당을 시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새누리, 심사 강화·우선 추천 등 ‘공천 룰’ 큰 틀 가닥

    내년 총선의 ‘공천 룰’ 확정을 위한 새누리당 공천제도특별위원회가 27일 우선추천·단수추천제를 적용하고 후보의 자격 심사 기준을 강화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세부 사항을 놓고 이견이 여전해 갈등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다. 공천특위 위원들은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3일 동안 20시간 넘게 머리를 맞댔다. 그만큼 진통도 컸다는 의미다. 이날 회의에서는 경선 방식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졌다. 국민과 당원의 참여 비율을 현행대로 5대5로 할지, 국민 참여 비율을 높여 7대3으로 할지 등을 놓고 계파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비박근혜계 위원들은 국민공천제의 취지를 살리려면 국민 참여 비율 상향 조정을, 친박근혜계 위원들은 정당 정치를 훼손할 수 있다며 현행 유지를 각각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25일 첫 회의에서는 후보 자격 심사 기준 강화 방침을 세웠고, 둘째 날에는 공천 심사 때 월등한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단수추천 혹은 우선추천하기로 했다. 그러나 자격 심사의 세부 기준과 우천추천·단수추천제를 ‘전략공천’으로 볼지를 놓고는 계파 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았다. 휴대전화 안심번호 여론조사는 이번 총선에서 전면 도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 구축에만 6개월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 수신자 위치를 알 수 있는 유선전화를 이용한 여론조사 방식이 총선에 더 적합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새누리당 당직자는 “안심번호 여론조사는 선거구가 1개인 차기 대선부터 완전 도입하는 쪽으로 정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공천특위는 공천 룰에 대한 최종 단일안 형태가 아닌 복수의 논의안을 28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열린세상] 2015년을 보내며/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2015년을 보내며/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또 한 해가 저문다. 해마다 이맘때면 한 해를 뒤돌아보며 새해를 설계하곤 한다. 반성과 후회가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그 속에서 고달팠던 국민의 삶을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역사는 흐르지만 후세에서 반드시 기억된다. 대한민국의 2015년은 어떻게 기억될까? 돌이켜보면 2015년의 화두는 단연코 4대 개혁이었다. 공공, 노동, 금융, 교육 부문의 구조개혁 없이는 우리가 처한 정치·경제적 위기의 높은 파고를 넘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구조개혁은 필연적으로 고통을 유발하지만 이를 기반으로 국가와 사회 전체가 위기를 벗어나 새로운 성장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구조개혁의 희생자들은 사후적으로 재고용되거나 사회복지 등을 통해 부분적으로나마 보상될 수 있다. 그러나 구조개혁을 이루지 못한다면 국민 전체가 장기간의 큰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욱 심각한 것은 그 고통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1997년 외환위기의 고통은 쓰라렸지만 일시적이었다. 4대 개혁의 실패가 가져올 고통은 장기적일 뿐만 아니라 물질적 고난에 심리적 피해의식까지 겹쳐 우리나라가 영원히 주저앉을 수도 있다. 공공 부문의 구조개혁은 공무원연금개혁을 필두로 임금피크제의 도입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공공 부문 부채가 1000조원이 넘는 등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정부 주도의 개혁이 점진적으로나마 이루어져 가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부문은 개혁이라는 이름이 민망할 정도로 거의 진전이 없다. 노동개혁의 핵심은 정년 연장에 따른 임금피크제의 도입과 이중적 노동시장의 기형적 구조를 청산하는 것이다. 17년 만의 노사정 합의를 통해 임금피크제는 합의되었지만 이번엔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고 있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정규직의 60%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고 그나마 2년마다 실업의 아픔을 겪어야 하는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은 갈 길이 멀다. 기업과 정규직 노조가 모두 기득권을 내려놓고 고통을 나누어야 하는데 어느 쪽도 그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설득하고 합의를 유도해야 하는 정부도 당위성만 얘기할 뿐 실천으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고, 야당은 아예 노동자의 표를 의식해서 개혁할 생각이 없다.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 금융산업의 변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금융 부문의 구조조정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임을 예고했다. 정보기술(IT)의 발달에 따라 금융서비스도 단순한 예금이나 투자의 수준을 넘어 핀테크와 기술금융, 크라우드 펀딩 등으로 다양화되고 초대형 금융기관으로의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금융산업은 아직 우물 안 개구리 식으로 국내시장에 머물러 있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촉발된 대학의 구조개혁도 지지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기업은 필요한 사람을 구하기 어렵고, 취업준비생은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기형적 인력수급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문사회 분야의 인력은 남아돌고 이공 계통은 크게 모자라지만 대학과 교수들은 사회적 수요에 부합하는 구조개혁을 거부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양성되는 인력의 질적 수준이 떨어짐에도 구조개혁은 지역균형발전을 이유로 평등의 관점에서 시도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구조개혁을 통해 대학교육의 질적 수준이 높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낮아지는 기막힌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집권 세력이 누구냐에 상관없이 광범위한 구조개혁 없이는 더이상의 발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자명하다. 그런데도 구조개혁을 이루어야 할 정치권은 제 밥그릇 챙기기에 바빠 국가와 국민의 장래를 외면하고 있다. 선거구 획정도 못 하고 2년이 되어가는 세월호 참사를 가지고 국민을 갈라놓기에 바쁘다. 공천권 다투기에 바빠 매일 전국을 누비면서도 국민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시급히 처리해야 할 법안에 대해서는 ‘만일에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일을 언제까지 계속하려 하는가?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일은 반드시 옳은 방향으로 결말이 난다는 뜻이다. 인기에 영합하는 작은 정치는 버리고 역사를 두려워하는 큰 정치를 해야 한다. 그것이 집권의 문을 여는 유일한 열쇠다.
  • [최동호 새벽을 열며] 분열의 정치인, 통합의 정치가

    [최동호 새벽을 열며] 분열의 정치인, 통합의 정치가

    현재 우리가 당면한 정치적 상황은 국정의 난맥이다. 중요 입법은 정지되어 있다. 이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말할 필요도 없이 정치인에게 있다. 야당은 분열되고 여당은 계파로 충돌하며, 정부는 국회를 향해 입법을 하라고 하지만 소통의 벽은 높다. 이런 정치적 상황을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치인들은 거의 관심이 없다. 국회의원들은 오로지 내년도 총선 준비에 바쁜 나날을 보내는 것 같다. 국민들의 마음을 속 시원히 풀어줄 정치인이 없을까 하고 돌이켜 볼 즈음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작고했다. 국민적 관심은 한곳으로 모였고 퇴임 후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이었던 그의 업적은 대대적으로 재평가되었다. 그는 온몸으로 군부 독재와 싸우면서 민주화를 이루어낸 거인으로 부각되었다. 1983년 그의 단식 투쟁은 억압에 시달리던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마침내 정국을 전환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산업화 시대를 넘어서는 민주화를 성취한 정치가로서 그의 업적은 20세기 후반 한국의 정치사에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그의 절규는 국민들의 가슴 깊이 새겨진 명언이었다. 또한 그는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화두를 던지고 당의 통합을 주도하여 마침내 대통령이 되었고, 군부 세력이 정치의 전면에 나서는 일을 근절시켜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물론 그에게도 약점은 많다. 임기 말에 IMF 사태를 불러왔다든가 친·인척 비리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던 것은 그의 오점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분열과 정쟁을 일삼는 오늘의 정치인과는 판연히 구별되는 정치가이다. 임종 직전 그는 마지막 명언을 남겼다. ‘통합과 화합’이라는 두 말로 집약된 그의 유언은 오늘의 정치적 상황을 누구보다도 통렬하게 꿰뚫는 명언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분열과 지리멸렬에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작금의 상황에서 통합의 정치인이야말로 오늘날 국민적 답답증을 풀어주고 나라를 이끌어 가는 새로운 지도자가 될 것이다. 분열의 정치인은 국민적 관심을 호도하여 자신의 인기를 높이는 데는 민감하지만 정작 국민이 원하는 국가발전은 안중에도 없다. 그들은 항상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한다고 떠들지만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안위를 돌보는 데 우선하지 국민의 고통과 국가의 미래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 본연의 임무인 국정감사는 제대로 하지 않고 호통이나 치고 있다가 막판에 예산을 졸속 처리하면서 정작 뒷전에서는 지역구 예산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는데 이는 그들의 진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분열의 정치인들이 골몰하는 것은 지역구 표 계산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공천될 것인가 여부이다. 그들에게는 국가 목표나 미래의 국가 전략은 관심 밖의 일이다. 당장 오늘의 당락이 더 중요하고 이를 위한 이합집산은 전혀 생각지 않는다. 그런 분파적 이야기들은 머지않아 유권자들의 머리에서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면피용 사과나 한번 하면 끝날 일을 가지고 그렇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정말 우리를 화나게 하는 것은 그러한 정치인들을 국민들이 매번 선출해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그들은 정쟁을 통해 양심적인 정치인들을 도태시키고 이합집산의 명수들을 다시 선출하도록 만드는 고도의 조직력을 가지고 있다. 지금 우리 국민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정치 생명을 던질 수 있는 통합의 정치가이다. 권모술수의 탈을 쓴 정치인들이 다시 국회에 진출한다면 국민들은 그들의 볼모가 되어 울분의 세월을 보내야 한다. 김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한 많은 국민들은 그를 대통합의 정치로 민주주의를 확립시킨 정치가로 기억할 것이다. 그가 우리에게 보여준 감동과 희망의 정치가 펼쳐져야 한다.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현재의 정치적 혼돈을 슬기롭게 돌파해야 한다. 내년도 총선에서 온 국민이 투철한 눈으로 대통합의 정치가를 탄생시키는 축복의 해를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경남대 석좌교수·시인
  • 새정치연 중진·수도권 의원 67명 “文대표, 총선 권한 선대위 위임을”

    새정치민주연합 중진·수도권 의원 등 67명은 27일 20대 총선 선거대책위원회를 조기 구성하고 총선 관련 권한을 선대위에 위임하는 중재안을 문재인 대표에게 공식 요청했다. 사실상 2선 후퇴를 강요받은 당 지도부가 중재안을 받을지 여부와 문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비주류 측 기류 등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탈당을 넘어 분당으로 가는 중대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박병석 의원은 이날 중진·수도권 의원간담회 후 “문 대표에게 선대위를 조속하게 구성하도록 요청하기로 중지를 모았다”면서 “최고위는 20대 총선 관련 권한을 선대위에 위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재안을 문 대표와 비주류 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함께 자리한 김성곤 의원은 선대위 구성으로 ‘혁신 공천안’이 무력화될 것이란 관측과 관련해 “선대위에 누가 온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니고 당헌·당규에 따른 ‘시스템 공천’으로 간다”고 강조했다. 중재안에 부정적인 문 대표 진영의 반발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2시간 30여분간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문 대표의 사퇴 문제를 놓고 회의장 밖까지 고성이 들릴 정도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상당수 비주류 의원이 참석하지 않아 이날 논의가 사실상 ‘반쪽’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재안이 비주류 측의 탈당 움직임을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문 대표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우리가 설령 좀 작아지는 한이 있더라도 더 단단해져야 한다”는 글도 추가 탈당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해석돼 비주류 측을 더욱 불쾌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김한길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당이 이 지경까지 온 마당에 꽃가마 타고 (대표직에서) 나가야 맞단 이야기냐”고 비판한 데 이어 이날 다시 의원실을 통해 “이미 문 대표와도 직접 많은 대화를 나눴다. 문 대표 역시 저의 뜻을 충분히 알고 계실 것”이라면서 탈당 의사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의 입당 기자회견을 계기로 인재 영입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안철수 신당과의 주도권 다툼에서 앞서기 위한 ‘반전 카드’로 새 인물 수혈을 내건 것으로 해석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與, 후보 자격심사 강화 방식 ‘컷오프’ 도입 가닥

    與, 후보 자격심사 강화 방식 ‘컷오프’ 도입 가닥

    새누리당 공천제도 논의 특별기구가 25일 내년 20대 총선에서 이른바 ‘컷오프’를 도입하고 안심번호 방식을 통한 결선투표를 도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친박근혜계와 비박계는 국민·당원 경선 비율 및 단수추천, 컷오프 등 3대 쟁점을 놓고 6시간의 마라톤회의를 벌인 끝에 부분 결론을 내렸다. 컷오프는 현역 의원의 의정활동·지지율 등을 평가해 하위 평가자를 당내 경선에서 배제하는 것으로, 총선마다 이른바 ‘물갈이’ 수단으로 이용돼 왔다. 정치 신인·유명인사의 전략적 배치를 명분으로 하면서 계파별 공천학살 수단으로 악용된 측면도 있다는 점에서 기준을 놓고 계파별 신경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별기구 위원장인 황진하 사무총장은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후보)자격심사를 세부적으로 공정하게 잘하면”이라는 전제로 “(컷오프) 용어 자체가 부정적이거나 물갈이, 정치신인 영입 식으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자격심사 차원에서 현역의 의정활동, 원외 인사들의 경쟁력을 공정하게 (심사)하면 부정적 이미지를 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 각자가 갖고 있던 행태, 의정 활동, 실적 위주로 보자는 것이지 강제적으로 (현역 의원의) 몇 %를 잘라내겠다는 식으로 의견을 모으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비박계인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도 “자격심사를 하다 보면 새정치민주연합보다 더 많은 (우리 당) 현역이 공천에서 어려울 수도 있다”며 “그런 정도로 자격심사 규정을 엄격하게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9대 총선처럼 ‘하위 25% 컷오프’ 같은 인위적 물갈이는 하지 않되 자격심사 기준을 엄격하게 마련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현역 의원을 상당수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겠다는 것이다. 경선 과정에선 ‘안심번호 여론조사 방식’을 활용한 결선투표를 도입하는 데도 의견이 모아졌다. 특위는 26일 회의에서 전문가들로터 안심번호 결선투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국민경선방식을 현행 당헌·당규인 ‘일반국민:당원 50:50’으로 할지 국민 비율을 70%까지 높일지를 놓고 의견이 맞섰다. 이날 친박계는 공개 모두발언부터 기선제압에 나섰다. 친박계인 김재원 의원은 “현재 공직후보자 선거 방식은 국민참여선거인단 경선, 여론조사 경선, 단수추천, 우선추천 등 4가지”라며 “단수추천이 문제없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김무성 대표가 “단수추천제는 안 된다”고 못박은 점을 겨냥한 것이다. 강성 친박계인 김태흠 의원은 황 사무총장의 만류를 뿌리치고 “험지론이 곧 전략공천인데 전략공천은 없다고 하면서 험지론을 얘기하니 국민들이 헷갈린다”고 동조했다. 이에 비박계인 권성동·홍일표·정미경 의원이 서둘러 회의를 비공개로 돌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문수·정몽준까지 거론… 與 ‘험지 출마’ 공천지형 바꾸나

    새누리당에서 탄력 붙은 험지 출마론이 내년 20대 총선의 공천 지형을 대거 바꿀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가 ‘전략공천’ 여부를 놓고 날 선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뜨거운 감자는 ‘차출 대상과 지역’이다. 비박계에서 불붙기 시작한 험지 출마론은 안대희 전 대법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중랑급 인사들에 이어 다른 거물급들에게로 옮겨붙을 전망이다.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혜훈 전 의원(이상 서울 서초갑),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대구 수성갑)는 물론 정몽준 전 의원 등이 다음 타자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왔다. 험지 차출을 통한 전략공천은 앞서 총선 때도 주요 필승전략으로 다뤄졌다. 가장 성공적 공천으로 평가받는 15대 총선 때는 이명박 전 대통령, 이재오·김문수 의원 등 쟁쟁한 신인들이 전략공천으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은 탄핵 역풍 속에서도 전략공천 승부수로 121석의 개헌 저지선을 확보했다. 19대 총선 때는 이른바 예비후보들의 ‘지역구 돌려막기’ 식 전략공천이 빛을 발했다. 당시 나성린·김을동 의원은 부산 중·동구, 경기 광주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거나 공천을 희망했다가, 격전지인 부산진갑, 서울 송파병으로 옮겼고 혈투 끝에 금배지를 달았다. 호남 투입론이 나왔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이날 삼고초려한 김무성 대표의 요청을 거절했다. 김 대표는 “오후에 김 전 총리를 만나 (내년 총선에서) 당에 힘을 보태 달라고 간곡한 말씀을 전달했다”면서 “그러나 김 전 총리는 이제 선거에 출마할 생각은 전혀 없으며 뜻이 확고부동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는 ‘조용히 돕겠다’고만 답했다. 김 대표는 “삼고초려를 해야 할 입장이지만 뜻이 워낙 강해서 최고위원들과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문자 그대로”라며 “총선에는 뜻이 없고 나는 조용히 돕겠다는 말씀만 드렸다”고 말했다. 지원 유세 요청 등에 대해 김 전 총리는 “오늘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답변했다. 김 대표가 여권 인사들을 직접 만난 것은 앞서 안 전 대법관, 오 전 시장에 이어 세 번째다. 비박계는 특히 TK(대구·경북) 지역에 출마한 청와대 출신 인사들을 수도권 차출에 겨냥하고 있다. 김용태 서울시당위원장은 통화에서 “지금 여당의 최대 위기는 특정 지역에서 특정 인사들이 ‘진박(진짜 친박)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 정부 장관·수석 출신들이 수도권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 운영’을 평가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은 “김 전 총리, 안 전 대법관 같은 분은 험지가 아니라 인큐베이터에 넣어서 큰 거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野 선대위의 자충수 ‘탈당 속도’ 빨라지나

    野 선대위의 자충수 ‘탈당 속도’ 빨라지나

    잇따른 탈당 사태를 막기 위해 중진·수도권 의원들이 내놓은 ‘조기 선대위 구성’ 중재안에도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더욱 증폭되는 모습이다. 총선 관련 전권을 내려놓는 문제를 놓고 혼선을 빚은 선대위 중재안은 원점에서 한발도 못 나가고 표류했다. 문재인 대표의 사퇴가 우선이라는 비주류 측 주장과 “혁신안을 지킨다는 전제가 없는 한 사퇴는 없다”는 문 대표 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분당 시점이 더욱 앞당겨지는 모습이다. 중재안 마련에 참여한 수도권의 한 의원은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천혁신안을 건드리자는 게 아니다. 그 시스템을 작동할 사람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협의점을 찾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중진·수도권 의원들은 27일 오후 의원간담회를 소집해 중재안 수용을 다시 주장할 방침이다. 하지만 중재안을 낸 의원 사이에서는 문 대표가 당초 자신들에게는 전권을 내려놓겠다고 했다가 측근과 최고위원들의 반발로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 등 불쾌감을 표하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당설이 나오고 있는 김한길 의원은 탈당 시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으면서도 사실상 마음을 굳힌 모습이었다. 그는 “우리 당이 이대로 가면 필패할 수밖에 없다고 다들 생각하는 것 아니냐. 그래서 지도부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제 거취 문제는 여기에 이어진 작은 선택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세균 의원과 김기식 의원은 이날 김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방문해 탈당을 만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김 의원의 탈당 시점이 예상보다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 의원의 탈당은 ‘안철수 신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의원 규합이 얼마나 진척을 보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주류 측 핵심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의원을 만났는데 당초 1월 중순쯤으로 예상했던 탈당 결심을 더 빨리 굳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혼자 움직이지는 않을 스타일”이라고 말해 내년 초쯤 분당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김 의원은 먼저 탈당하지 않고 (야권 재편의) 그림을 우선 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당 안팎에서는 권은희 의원이 천정배 의원이 추진 중인 신당 ‘국민회의’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7월 재·보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지 1년여 지난 초선 의원이자, 대선 당시 야권을 결집시킨 국정원 댓글 사건의 중심 인물이 탈당을 시사하자 당은 더욱 어수선해졌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천 의원을 만나고 나온 자리에서 “(천 의원은) 저 개인에 대해서는 저의 가치를 정의로운 길이라고 지지해 준 분이셨다”면서 “현 상황의 공유와 답변을 듣고 싶어서 만났다”고 말했다. 이에 천 의원은 “저는 요새 특히 광주에서 호남의 ‘뉴 DJ(김대중 전 대통령)’들을 찾고 있다”면서 “제가 생각하는 뉴 DJ의 가장 앞에 서 있는 한 분이 권 의원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권 의원이 국민회의에 합류하면 안철수 신당으로 쏠리던 호남의 야권 재편 움직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문 대표 측 핵심 의원은 “권 의원이 천정배 신당과 함께하면 호남 내 신당 추진 세력 간 균형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전광삼 前춘추관장, 영양·영덕·봉화·울진 출마로 선회

    내년 총선에서 대구 북갑 출마를 타진했던 전광삼(48)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23일 선거구를 바꿔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전 전 춘추관장은 24일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지역구 출마를 공식화한다. 전 전 춘추관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치적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지난 19대 총선에서 이미 도전한 경험이 있고 울진이 고향이기 때문에 이곳에 출마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현재 강석호 의원의 지역구다. 강 의원은 김무성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두 사람의 공천 맞대결은 박근혜 대통령과 김 대표 간의 대리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공천개혁 약속 또 헌신짝처럼 버리나

    내년 4·13 총선을 앞두고 ‘전략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그제 공천제도특별위원회를 공식 가동하면서 우선추천제와 더불어 후보 단수추천 문제가 핵심 의제라고 밝혔다. 최근 인지도 높은 거물급 인사들을 격전지로 전진 배치하는 이른바 ‘험지 출마론’이 힘을 얻으면서 전략공천의 개연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여당 내부에서도 “벌써 우선추천이나 단수추천, 험지 출마라는 말이 나도는 것은 전략공천의 의지를 교묘하게 은폐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그동안 정치권은 앞다퉈 정치개혁특위를 만들어 ‘공천권을 국민들에게 돌려준다’는 공천 혁신 논의를 1년 넘게 진행해 왔다. 삼류라는 비판도 모자라 사류로 전락한 대한민국 정치가 근본적으로 몇몇 당 실세들이 공천권을 좌지우지했던 하향식 공천의 폐단에서 비롯됐다는 것은 모든 국민이 아는 사실이다. 이런 국민들의 분노를 잘 아는 정치권이 내년 총선에서 민주주적인 절차를 통해 민의를 수렴하는 상향식 공천을 기필코 실현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온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의 대국민 약속은 다시 공염불로 변해 가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지난 4월 9일 의원총회에서 의결된 보수혁신안에서 선거·공천 개혁 항목에 ‘우선추천지역(전략공천)은 없는 것으로 한다’고 분명히 못을 박았지만 최근 당 지도부는 ‘공천특위에서의 결정이 실질적 효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혀 공천 규칙의 변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야당 역시 비슷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안철수 의원의 탈당 및 신당 선언 이후 당 수습 차원에서 조기 총선 체제로의 전환을 모색 중이다. 안 의원의 신당 추진 선언으로 일여다야(一與多野)의 구도가 확실해지면서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목전의 승리가 더욱 절박한 상황이 됐다. 문재인 대표는 여러 차례 ‘지역·비례를 포함한 모든 공천에서 아래로부터의 상향식 공천 혁명을 이루겠다’는 공천 개혁과 함께 ‘현역의원 20% 물갈이’를 약속했지만 야권 분열을 빌미로 새로운 공천 규칙을 만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세력’ 역시 마찬가지다.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신당행을 선언한 현역 의원들의 경우 옥석을 가리지 않고 간판만 바꿔 신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과거 신당의 사례에서 보듯 자금과 인재난에 허덕이다 보면 그동안 공언해 온 공천 혁신보다는 당선 가능성에 끌려다닐 공산이 크다. 새 정치를 표방한 안철수 신당이 통과할 1차 관문은 민의를 수렴한 공천권 행사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공천 혁신을 통해 정치 개혁을 이루겠다는 여야의 대국민 약속은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당내 절차적 민주주의조차 준수하지 못하면서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허무는 행동이나 다름없다. 19대 총선에서처럼 당내 몇몇 특정 인사들이 공천권을 전횡하는 패거리 정치가 지속되는 한 대한민국은 하류 정치의 굴레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한다.
  • 험지 출마 요청받은 오세훈 “黨 방침 따르겠다”

    험지 출마 요청받은 오세훈 “黨 방침 따르겠다”

    새누리당에서 내년 20대 총선 ‘험지 출마론’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안철수 신당’ 바람이 호남 확장세를 타고 수도권으로 북상하면서 새누리당은 야권 분열로 인한 반사효과보다 중원지역·중도계층 사수를 위한 고심에 빠졌다. ‘험지 출마가 김무성 대표의 국민공천제 방침과 어긋난다’는 친박근혜계의 비판이 높아진 속에서도 김 대표는 명망가들의 설득을 위해 삼고초려에 나선 모양새다. 김무성 대표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서울 종로 예비후보 등록을 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따로 만나 접전지 출마를 요청했다. 전날 부산 해운대 출마를 준비 중인 안대희 전 대법관을 만난 데 이어 두 번째다. 호남 출신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 외 다른 인사들과의 접촉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대표는 오 전 시장을 만난 뒤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총선에 당의 선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조해 달라고 했다”며 “오 전 시장은 ‘당의 방침에 따르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다만 오 전 시장은“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이라는 거물이 버티고 있는 종로 지역을 포함해서 계속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오 전 시장은 수도권에 신당 바람이 걷잡을 수 없게 될 경우 비례대표로 전환하는 카드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은 “서울·경기 지역 당협위원장들이 강하게 요청해 오면 종로 출마 대신 비례대표로 바꾸고 수도권 지역 유세 지원에 전념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퇴임 후 광진구에 거주해 온 오 전 시장은 김한길(광진갑), 추미애(광진을) 새정치연합 의원과의 일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험지 기준을 놓고선 수도권의 야당 지역구 중 승산이 있거나 앞선 총선에서 접전을 벌였던 곳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비박(비박근혜)계 중진인 이재오 의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호남 험지론’으로 김 대표와 각을 세우기도 했다. 험지 출마를 고리로 친박근혜계와 비박계 대립은 한층 더 격화됐다. 비박계 지도부는 “험지 출마가 전략공천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반면, 친박계는 “결국 전략공천”이라며 “김 대표가 솔선수범하라”고 수도권 출마를 압박했다. 명망가에게는 경선 미실시 등 어드밴티지를 부여하는 방안을 놓고도 찬반이 엇갈렸다. 비박계인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은 “단수추천에 해당되지 않으면 명망가들도 경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은 “험지에 가는 사람을 경선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발가벗겨져서 선거에 임하게 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대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오 전 시장을 포함해) 어떤 어드밴티지도 없다. 전략공천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野 탈당 엑소더스… “대표직 미련 없다” vs “때가 늦었다”

    野 탈당 엑소더스… “대표직 미련 없다” vs “때가 늦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왼쪽) 대표는 23일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혁신과 단합을 기조로 선대위를 조기 출범할 필요가 있다는 (중진, 수도권 의원들의) 제안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최근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낸 김한길(오른쪽) 의원을 비롯한 수도권 비주류의 연쇄 탈당을 막고자 선거관리 업무를 내려놓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의원은 “그 정도로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비주류의 ‘탈당 엑소더스’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임내현(광주 북구을) 의원이 이날 “안철수 신당과 함께하겠다”며 탈당했다. 광주의 현역 8명 중 새정치연합 소속은 4명 남았으며 주류인 강기정 의원을 제외한 권은희, 박혜자, 장병완 의원도 탈당 가능성이 짙은 탓에 야권 텃밭에서 제1야당이 소수당으로 전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기선대위에 대한) 당내 공론을 모아주시길 바란다”면서 “제가 고집하는 것은 자리가 아니라 원칙이며, 지키고자 하는 건 대표직이 아니라 혁신과 통합이다. 혁신을 지키고 통합을 이룰 수 있다면 대표직에 아무 미련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엊그제까지 개혁의 대상(이었던 인사들)이 개혁 주체인 양하는 것을 민심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탈당파를 비판했다. 조기선대위가 성사되면 문 대표가 일상적 당무와 대여 협상, 인재 영입 업무를 맡되 새롭게 구성되는 선대위가 공천 등 선거 업무를 총괄한다. 전날 문 대표를 만나 이 같은 구상을 전달한 문희상 의원 등 중진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20대 총선에 관한 모든 권한을 선대위에 위임하고 당대표와 최고위는 일상 당무만 보는 방안을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성곤 의원은 “(문 대표로선) 사퇴 아닌 사퇴인 셈이다. 총선을 앞두고 당대표의 가장 중요한 권한이 선거관리인데 다 넘겨준다는 건 가장 큰 걸 넘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한길계인 민병두 의원과 범주류 박홍근 의원 등 수도권 의원 12명도 “중진들의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그동안 사퇴 요구를 공천권을 노린 ‘흔들기’로 규정했던 문 대표로선 ‘분당’을 막고자 조기선대위 검토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조건 없는 수용’이나 ‘2선후퇴’는 아니란 점을 분명히 밝혔다. 김성수 대변인은 “추가 탈당을 막는 정치적 약속이 된다면 당헌·당규에 따라 조기선대위 구성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조기선대위가 구성되더라도 공천혁신안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진 및 수도권 의원들의 안과는 배치된 입장을 보였다. 김 의원 측 반응은 서늘했다. 김 의원은 “문 대표가 계속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 때문에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당이 분열됐는데, 이렇게 모면하려는 듯한 모습으로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또한 “(나는) 조건 없는 사퇴를 요구한 것인데…”라며 “진작 제안했더라면 모르지만 때가 늦었다. 이 정도로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있겠는가”라고도 했다. 이날 김 의원을 만난 이종걸 원내대표도 “마음이 (당을) 떠나 큰길을 가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탈당으로 한발 더 내디딘 가운데 ‘안철수 신당’의 원심력도 커지는 모양새다. 임 의원의 탈당은 지난 13일 안 의원이 탈당한 이래 광주에서 두 번째며, 앞서 동반 탈당한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의원을 포함하면 다섯 번째다. 임 의원은 안 의원과 탈당 문제를 논의했음을 시사하며 “중도세력 통합과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는 데 원칙적으로 교감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닻 올린 與 공천특위 “연내 룰 결론 낼 것”

    새누리당 공천특별기구 위원장을 맡은 황진하 사무총장은 22일 “올해 안에 공천 룰과 관련해 기본적인 결론을 내겠다”고 시한을 제시했다. 우선추천지역, 결선투표 등 계파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공천 룰이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전에 마무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 총장은 이날 비공개 첫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기구 공식 의제는 ▲후보자 경선 방식 ▲우선추천지역, 단수추천 관련 룰 ▲후보자 자격심사 기준 ▲여성·장애인·청년 외 소수자 배려 방식 등 4가지”라고 밝혔다. 특위 의결 방식은 “사안별로 만장일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위원장 지휘 아래 다수결로 (의결)하는 식”이라고 황 총장은 설명했다. 위원들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세 차례 회의를 열고 룰 논의를 최대한 빨리 끝내기로 했다. 전략공천과 컷오프 여부는 일단 공식 의제에서 제외됐으나 황 총장은 “특위 위원들이 추가로 의제를 제시할 경우 위원들의 동의 아래 논의가 가능하다”고 가능성을 열어 놨다. 최대 난제는 우선추천지역 선정 및 험지출마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친박(친박근혜)계는 대구·경북(TK), 강남 등 여권 강세 지역도 우선추천지역을 적용해야 하고, 1차 경선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예외 없이 결선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비박(비박근혜)계는 반대하고 있다. 한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문대성(부산 사하갑) 의원은 이날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문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난 4년간 목도한 현실 정치는 거짓과 비겁함, 개인의 영달만이 난무하는 곳이었다”며 “체육인으로서 지키고 싶은 삶의 원칙과 가치가 있기 때문에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19대 총선 당시 박사 논문 표절로 논란이 불거지자 당선 9일 만에 탈당했다가 지난해 2월 복당했다. 사하갑은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출마를 타진하고, 김장실 비례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등 들썩여 왔다. 여당 현역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안대희 “당 원하는 곳 출마” 험지차출론 탄력

    안대희 “당 원하는 곳 출마” 험지차출론 탄력

    안대희 전 대법관이 22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제기된 이른바 ‘험지차출론’을 수용할 뜻을 밝혔다. 당초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 해운대 출마 계획을 밝혔던 안 전 대법관이 수도권 출마 쪽으로 선회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와 맞물려 새누리당은 ‘국민공천제 후퇴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험지차출론이 그동안 김무성 대표가 거부 반응을 보여 온 ‘전략공천’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오늘 오후 안 전 대법관을 만났다. 기왕 출마하게 되면 총선 전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략적인 판단을 해서 당에 협조해 달라고 정중하게 권유했다”며 “특정 지역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앞으로 몇 번 더 권유해서 (부산 해운대 외에) 다른 곳으로 전략적 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법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대표의 권유에 예스(Yes)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 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정식 요청이 오면 해운대를 포함해 출마 지역을 고민해 보겠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다른 유명 출마자들의 ‘등판’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몽준 전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이 우선 거론된다. 서울 종로에서 박진 전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타 지역으로 차출해 후보 ‘교통정리’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김 대표는 이들과 개별적으로 만나 총선 출마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날 김 대표의 “험지 전략적 배치” 발언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내가 있는 한 전략공천은 없다”던 김 대표가 안 전 대법관에게 험지 출마를 제안한 것이 “험지에 나오면 공천을 주겠다”, 즉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정신’을 강조하며 정치 신인들을 배려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험지차출론은 국민공천 취지에 반하는 것은 물론, 현실화되면 이에 따른 후폭풍은 모두 정치 신인을 향하게 된다. 이런 지적을 예상한 김 대표는 “과거처럼 특정인을 특정 지역에 내리꽂는 (전략)공천과는 다르다. (험지에 출마해도) 민주적 절차인 경선 과정은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전략공천이 아니라 ‘전략경선’을 하겠다는 것인데, 험지에 차출된 거물급 인사가 당내 경선에서 탈락할 확률은 극히 낮다. 결국 돈과 시간만 낭비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또 “남보고 어려운 곳에 나가라 하면서 왜 정작 김 대표 본인은 험지 출마를 거부하느냐”는 목소리도 당 내부에서 나왔다. 한편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이 경제부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서울 송파을은 ‘무주공산’이 됐다. 현재 여러 예비후보자가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송파을이 새누리당의 텃밭인 ‘강남 3구’라는 상징성 때문에 야당이 대어급 인사를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은 험지차출론 대상으로 거명되는 인사로 맞불을 놓는 방안을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새누리, 친·비박 ‘공천룰 대전’ 돌입

    새누리당이 21일 내년 20대 총선 공천 규칙 논의를 위한 특별기구 인선을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계파 대리전이 시작됐다. 일부 친박근혜계 의원들이 노골적인 ‘진박(진짜 친박) 마케팅’에 불을 붙이며 진박·원박(원조 친박) 간 밀어주기도 수면 위로 드러나는 양상이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된 공천 규칙 특별기구는 위원장인 황진하 사무총장, 홍문표·박종희 제1·2사무부총장,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 등 당연직을 포함해 13명으로 구성됐다. 계파별로는 친박계 6명(박종희·김재원·강석훈·김도읍·김태흠·박윤옥), 비박계 6명(홍문표·권성동·이진복·홍일표·정미경·김상훈)으로 비박계인 황 사무총장을 포함하면 친박 대 비박이 6:7 구조다. 18대 무소속 친박연대 출신인 이 의원은 중립 또는 친박 계열로 분류되기도 한다. 공천 규칙 논의 기구에서부터 세력 균형이 팽팽히 이뤄짐에 따라 향후 우선공천 지역, 결선투표, 험지 차출론 등을 놓고 계파 대리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당장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강세 지역이라고 하는 곳에 우선추천제는 적용이 안 될 것”이라며 TK(대구·경북)·강남 등 여권 강세 지역의 실질적인 전략공천에 선을 그었다. 반면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전 사무총장은 “현역에 유리한 공천 방식에 변경이 필요하다”며 청와대 키즈들의 진출에 힘을 실었다. 주춤하던 험지 차출론도 재부상했다. 신박(新朴) 원유철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 해운대 출마를 준비 중인 안대희 전 대법관을 직접 겨냥해 “개혁적 이미지로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는 분들이 수도권 접전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수도권 출마 요구를 일축한 김무성 대표는 다소 결이 다르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에 자산이 될 수 있는 사람이 한 지역에 몰려 있는 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전제 아래 “전략공천은 아니고 그분들이 수도권에 오더라도 경선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특히 “현역 의원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진박 밀어주기’는 지난 주말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대구 동을 저격수인 이재만 전 동구청장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친박계 의원들이 앞다퉈 참석하며 불이 댕겼다. 비박계의 맞대응도 감지된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날 대구·경북 지역 언론인 모임에서 “내가 아는 박 대통령은 특정인을 선거에 내려보내고 하지 않는다”며 “선거에서 대통령 이름과 청와대를 파는 것은 공정한 선거에 자신감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진박 논란을 비판했다. 김 대표는 지난 15일 모교인 중동고 송년회에서 함께 참석한 이혜훈 전 의원을 소개하며 “잘 좀 도와 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덕담을 했다. 이 전 의원은 남편인 김영세 연세대 교수의 모교가 중동고인 인연으로 행사에 자주 참석한다고 한다. 김 대표는 처남인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이 서울 서초갑에 예비후보 등록을 해 이 전 의원과 경쟁 관계에 있지만 “처남은 절대 찍지 마시라”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安신당 창당 ‘50일 속도전’… 교섭단체 여부 김한길이 ‘열쇠’

    安신당 창당 ‘50일 속도전’… 교섭단체 여부 김한길이 ‘열쇠’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 창업주’였던 안철수 의원이 탈당한 지 불과 8일 만인 21일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야권 지각변동’은 현실이 됐다. 안 의원이 이날 창당 선언에서 시한으로 정한 2월 첫 주까지는 50일도 채 남지 않았다. 무소속 천정배, 박주선 의원 등 호남을 기반으로 한 신당 추진 세력과 새정치연합에서 추가 탈당하는 의원들을 포함한 야권의 합종연횡과 이합집산이 빠른 속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세를 규합하고서 기존 신당 세력과 제3지대에서 결합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안 의원은 우회로를 버리고 창당하는 방식을 택했다. ‘속도전’에 나선 가장 큰 원인은 내년 4·13총선 때문이다. 총선 전까지 양당 구도에 맞서는 제3정당의 진영을 갖추고 공천 작업을 단행하려면 최소한 두 달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신당이 내년 2월 15일까지 교섭단체를 구축할 경우 88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밥상머리 여론’을 선점하겠다는 포석도 깔렸다.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다면 2월 임시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도 가능해진다. 안 의원은 이날 천정배, 박주선 의원 등 호남 신당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도 확실히 밝혔다. 신당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야권의 심장인 호남 민심을 붙잡아야만 한다는 현실을 인정한 것이다. 반면 ‘친정’인 새정치연합과는 여야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한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마저 닫아 버렸다.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되더라도 제1야당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물론 ‘안철수 신당’의 1차적 성패는 총선 이전 원내교섭단체 구축 여부에 달려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배석한 김동철,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의원은 사실상 안 의원과 공동 운명체가 됐다. 기자간담회에 배석한 문 의원은 “일단 이 네 사람은 안 의원과 같이하는 것이고, 광주와 수도권에서도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광주, 전남 등에서의 추가 탈당이 점쳐지지만 안 의원으로선 비주류 최대 계파인 김한길계의 합류가 절실하다. 호남에 영향력이 있는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과의 연대는 ‘부패 혐의자는 기소 단계에서 공천 배제’한다는 안 의원의 혁신안과 배치되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 신당 창당 실무를 총괄하는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태규 부소장은 이날 “(저축은행 비리 혐의로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박 의원도 함께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현재 상태에서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의원은 전날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낸 뒤 탈당을 비롯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안 의원과 탈당 이후에도 상황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문 대표가 끝까지 고집을 부린다면 1987년 야권 상황과 비슷해질 수도 있다. 당시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처럼 이번에 어긋나면 다시 합쳐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은 다음달 국민회의 창당 작업을 마무리하는 일정표를 확정했다. 천 의원은 이날 국민회의 창준위 운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다음달 9일부터 시·도별 창당 작업을 진행한 뒤 31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하는 일정을 마련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12·21 개각] ‘친박 구심점’ 최경환 여의도 귀환… 김무성과 공천지분 ‘승부수’

    [12·21 개각] ‘친박 구심점’ 최경환 여의도 귀환… 김무성과 공천지분 ‘승부수’

    친박(친박근혜)계의 구심점인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새누리당 귀환으로 당내 계파 간 구도에 파장이 일고 있다. 그동안 친박계는 청와대 인사들의 우선공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등을 놓고 비박계와 맞섰지만 의원총회 등 공식석상에서 매번 밀렸었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던 비박계와 달리 친박계는 수적으로 밀린 데다 구심점이 없어 외곽에서 각개전을 벌였다. 계파가 반분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좌장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반기를 드는 정도였다. 그러나 최 부총리의 컴백으로 결속력을 되찾은 친박계는, 최대 승부처인 20대 공천 지분을 놓고 비박계와 한치 양보 없는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룰 논의 특별기구 출범과 동시에 최 부총리가 돌아오면서 공천 룰을 놓고 친박계와 청와대 간 유대가 더욱 긴밀해질 것이란 얘기다. 당 관계자는 “친박계가 우왕좌왕하지 않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될 것”이라면서 “당청 관계도 현기환 정무수석 등과의 직접 소통으로 친박계 전략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고 내다봤다. 친박계 내부의 무게중심도 서 최고위원에서 최 부총리로 자연스레 옮겨지며 두 사람 간 긴장관계가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무성 대표와 최 부총리는 정기국회 예산·법안 정국에선 한 배를 탔지만, 이제부터 공천 대리전을 치를 공산이 커졌다. 김 대표는 “공천권을 내려놓겠다”고 고수한 만큼 청와대발 공천 지분을 놓고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비례대표 공천 추천권도 주목된다. 최 부총리와 친박계로서는 당장 내년 총선에서 생환할 친박계의 숫자를 최대치로 늘리는 게 관건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최 부총리가 김 대표와 공개적인 파열음을 낼지는 미지수다. 친박계는 총선에서 계파 몸집을 최대치로 불린 뒤 내년 7월 선출될 차기 당 대표를 최 부총리 또는 친박계로 가져가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2017년 대선을 앞둔 이른바 ‘관리형’ 당 대표 체제다. 이를 바탕으로 친박계가 미는 후보군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카드를 쓸 수도 있다. 친박계가 올해 원내대표로 밀었던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의 4선 이주영 의원 역시 차기 당 대표 후보군이다. 이 의원이 관리형 당 대표로 등극하면 최 부총리와 친박계로서는 운신의 폭이 좀더 넓어질 수 있다. 김 대표의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시나리오로는 내년 4·13 총선 직후인 5월쯤 조기 전당대회론도 점쳐진다. 현행 당헌·당규상 대선 후보는 당 대표를 겸임할 수 없기 때문에 내년 7월까지가 임기인 김 대표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 6월 20일 이전에 당 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 결국 여당의 차기 대선후보군은 20대 국회 개원 초반인 내년 6월을 기점으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출마 정거장’으로 전락한 공기업 사장직

    정치권의 줄을 타고 내려온 ‘낙하산 인사’가 공기업 사장에 임명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인천공항공사가 자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인천공항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세계 공항 서비스 평가에서 난공불락의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금은 2위 싱가포르 창이공항과의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과 상하이 푸둥공항도 바짝 추격하면서 인천공항은 비상위기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공항이 이렇게 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염불보다 잿밥’에만 관심 있던 최고경영자(CEO)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9일 박완수 인천공항 사장이 취임 1년여 만에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라는 점에서 개인의 부적절한 처신과 함께 이런 인사를 임명한 정부의 책임도 크다. 친박 인사인 그는 지난해 경남도지사 경선에 출마했다가 홍준표 현 지사에게 패한 뒤 인천공항 사장이 됐다. 전임자인 정창수 사장 역시 지난해 강원도지사 출마를 위해 그만뒀다. 취임 10개월 만에 사장직을 버린 그는 경선에서 졌지만 정치권의 배려인지 또다시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재기용됐다. 김포·제주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의 사령탑인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도 지난 19일 총선에 출마한다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2011년 총선 때도 출마를 위해 부임한 지 불과 6개월도 안 된 오사카 총영사직을 그만둔 전력이 있다.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법률구조공단 이사장도 지난달 취임 8개월여 만에 총선을 겨냥해 사표를 냈다. 이들 외에도 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등의 출마설도 끊이지 않고 있으니 수장이 공백 상태인 공기업은 줄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러니 조직이 제대로 돌아갈 리 만무다. 이 정부는 “공기업 파티는 끝났다”며 공기업의 정상화를 외쳤다. 하지만 낙하산 인사들이 연이어 사장직을 차고앉으면서 경영 혁신을 통한 개혁은커녕 조직을 망가뜨리는 등 개혁 작업에 걸림돌만 되고 있다. 최근 사장 사퇴로 공석인 공기업들이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하는데 이를 놓고도 벌써 공천 탈락자들 무마용 자리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제라도 전문성도 없으면서 정치권에 기웃거린 이들에게 중책을 맡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 조윤선·이혜훈 ‘15분차’ 출마선언

    조윤선·이혜훈 ‘15분차’ 출마선언

    내년 20대 총선에서의 ‘친박(친박근혜) 대 원조 친박’ 매치로 시선이 집중된 조윤선(왼쪽)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혜훈(오른쪽) 전 새누리당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본격적으로 세 대결을 시작했다. 김회선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서울 서초갑에서 두 여성 정치인은 본선보다 뜨거운 당내 경선을 예고했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15분 차’ 기자회견에서부터 팽팽했다. 조 전 수석이 오후 2시 30분 회견을 공지하자 이 전 의원도 뒤이어 출마 선언을 알렸다. 조 전 수석이 “1976년 이사 온 이래 서초는 저의 뿌리 그 자체”라고 외치자 이 전 의원은 “서초도 지역 문제를 해결할 다선 중진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맞섰다. 이회창 대선 후보 공동대변인, 18대 비례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조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여성가족부 장관, 정무수석을 지낸 친박계 핵심으로 분류된다. 반면 18대 서초갑 지역구 출신인 이 전 의원은 대표적인 원조 친박이지만 대선을 기점으로 박 대통령과 멀어졌다.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가까운 경제통이다. 조 전 수석은 출마 일성에서 “박근혜 정부 첫 내각 장관과 정무수석 등 당·정·청을 두루 거치며 정권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함께했다”는 등 ‘진박’임을 내세웠다. 이 전 의원은 “2012년 총·대선 승리를 위해 공천도 포기했다”고 강조하면서 “박근혜 정권을 성공으로 이끄는 길도 결국 경제정책에 있다. 대선 공약인 경제민주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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