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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천룰 의식했나…김의겸 “집 판다”

    공천룰 의식했나…김의겸 “집 판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일 페이스북에 “대변인 시절 매입해 물의를 일으킨 흑석동 집을 판다”며 “매각 뒤 남은 차액은 전액 기부하고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의 공천 심사를 앞두고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었던 자택을 팔겠다고 나선 것이다. ●“정책 걸림돌 안 돼… 차액은 기부” 김 전 대변인은 “조용히 팔아 보려 했으나 오해를 낳을 수 있어 공개로 매각한다. 내년 1월 31일까지 계약을 마치겠다”고 했다. 매각 이유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인데, 야당과 보수 언론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제가 먹기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지정 때 흑석동이 빠진 걸 두고 제 ‘영향력’ 때문이라고 표현한 게 대표적”이라며 “정책에 제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매각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군산 출마설… 與 ‘투기자 공천 제외’ 반면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의 공천심사부터 ‘부동산 투기자’를 걸러 내겠다는 기준을 만든 것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 출신 참모들이 대거 선거를 준비하는 가운데 김 전 대변인은 전북 군산 지역 출마설이 돌고 있다. 물론 김 전 대변인이 출마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 또 출마를 해도 자택 매각 없이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투기가 아니었다고 소명할 수도 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재개발지역인 흑석동 상가 건물을 25억 7000만원에 매입했고, 올해 3월 투기 논란이 불거지자 하루 만에 사퇴했다. 일각에서는 도덕적 강박증이 남달랐던 김 전 대변인이 뒤늦게나마 오해를 풀려 한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오신환 “변혁 신당, 고장난 오른쪽 날개 대체하겠다”

    오신환 “변혁 신당, 고장난 오른쪽 날개 대체하겠다”

    유승민 “한국당, 조국 사태 공격할 자격 있나”하태경 “신당에 청년 불공정 민원센터 만들고파”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바른미래당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대표인 오신환 원내대표가 1일 “고장 난 오른쪽 날개를 대체하는 정당으로 불균형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개혁적 중도보수 정당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신당 창당 계획에 대해 밝혔다. 그는 “새는 두 날개로 날아야 하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한 쪽 날개가 완전히 고장 났고 이로 인해 현 정부의 오만과 독선이 가능하게 됐다”며 창당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오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자유한국당은 과거 반공자유주의에 매몰되어 있고, 시장 만능주의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변혁은 헌법 가치를 중시하면서 민주공화국으로서의 가치를 표방하려 한다. 결국 의회민주주의를 신봉하고 공정, 정의의 가치를 우선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어떤 이야기를 해도 국민들은 감동하지 못하고 오히려 고루한 느낌을 받는 것이 사실”이라며 “변혁이 만드는 신당은 국민의 요구에 능동적,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변혁의 전 대표인 유승민 의원은 “조국 사태 때 한국당이 문재인 정권이 평등, 공정, 정의의 가치를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지만 국민들은 그걸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지금껏 한국당이 보인 모습을 보면 이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는데 그런 공격을 할 자격이 있나”라고 날을 세웠다. 최근 각 정당들이 앞다퉈 발표하고 있는 청년 정책과 청년 공천방안이 ‘청년팔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하태경 의원은 “청년 정치를 하면서 느낀 것은 ‘청년의 세계’가 따로 있다는 것”이라며 “신당이 출범하면 ‘청년 불공정 민원 센터’와 같은 것을 공식적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무주택자로 돌아가는 김의겸, 총선 출마하나

    무주택자로 돌아가는 김의겸, 총선 출마하나

    김의겸 “흑석동 집 1월 31일까지 판다”“정책 신뢰도 낮추기에 내 사례 먹잇감” ‘공개 매각, 차익 기부, 판매 내역 공개’ 언급 군산 출마설 도는 가운에 총선 신변 정리설민주당도 공천심사 기준에 부동산 투기 반영일각에선 도덕적 강박증 때문 매각 분석도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일 페이스북에 “대변인 시절 매입해 물의를 일으킨 흑석동 집을 판다”며 “매각 뒤 남은 차액은 전액 기부하고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의 공천 심사가 다가온 가운데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었던 자택을 팔겠다고 나선 것이다. 김 전 대변인은 “조용히 팔아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고 오해를 낳을 수 있어 공개로 매각한다. 늦어도 내년 1월 31일까지 계약을 마치겠다”고 했다. 매각 이유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인데, 야당과 보수언론은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제가 먹기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지정 때 흑석동이 빠진 걸 두고 제 ‘영향력’ 때문이라고까지 표현한 게 대표적”이라며 “정책에 제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되겠기에 매각을 결심했다”고 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의 공천심사부터 ‘부동산 투기자’에게 공천을 주지 않기로 기준을 만든 것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병역면탈, 부동산 투기, 자녀 입시 부정, 혐오발언 등에 대해 공천 심사에 반영할 방침이다. 특히 부동산 투기는 감점이 아니라 아예 공천 탈락 기준이다. 물론 김 대변인이 자택을 매각하지 않고,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에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고 소명하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 하지만 자택을 매각하고 차액을 기부한다면 부동산 투기 의사가 없었음을 확실하게 증빙할 수 있다는게 정치권의 대체적 시각이다. 청와대 출신 참모들이 대거 선거를 준비하는 가운데 김 전 대변인은 전북 군산 지역 출마설이 돌고 있다. 앞서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재개발지역인 흑석동 상가 건물을 25억 7000만원에 매입했고, 올해 3월 아내가 주도한 계약이 투기 논란으로 불거지자 하루 만에 사퇴했다. 자택 매각 계획을 밝힌 건 이로부터 11개월만이다. 반면 도덕적 강박증이 남달랐던 김 전 대변인이 출마 준비보다는 뒤늦게나마 오해를 풀고자 한다는 해석도 나왔다. 김 전 대변인은 “개인적 명예도 소중했다”며 “평생을 전세살이했던 제가 어쩌다 투기꾼이 되었나 한심하기 그지 없다”고 적기도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법서라] 논란의 길목마다 선 백원우…文대통령 ‘키맨’에서 의혹 속 ‘키맨’으로

    [법서라] 논란의 길목마다 선 백원우…文대통령 ‘키맨’에서 의혹 속 ‘키맨’으로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지시 의혹,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중단 지시 의혹, 드루킹 측근과의 면담까지….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맡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현 정권에서 나오는 논란의 길목에 서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문재인 민정수석실에서 행정관으로 일했던 백 전 비서관은 여전히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난 대선에선 문재인 캠프의 조직본부 부본부장까지 맡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현 정권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키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드루킹 측근 ‘오사카 총영사’ 면접…檢, 직권남용 무혐의 백 전 비서관이 처음 논란과 함께 등장한 것은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인 ‘드루킹 사건’입니다. 김경수 경남지사의 부탁으로 ‘드루킹’ 김동원씨의 측근인 도모 변호사를 직접 면담한 것이 백 전 비서관이죠. 허익범 특검팀은 이 면담이 사실상 도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직에 앉히기 위한 면접이었다고 보고 ‘직권남용’ 혐의를 의심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은 반년만인 지난 2월 백 전 비서관을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검찰은 백 전 비서관 참고인 진술조서 등을 토대로 도 변호사와의 면담이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검찰의 무혐의 결정이 석연치 않은 정황은 있었습니다. 당시 법원은 김 지사에 대한 판결문에서 “청와대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비서관이 추천 대상자인 도 변호사에게 연락해 이유를 물어본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혐의 여부와 상관없이 백 전 비서관의 행동이 통상 범위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죠. 이후 검찰은 백 전 비서관을 직접 불러 조사하지도 않고, 이미 조사가 이뤄진 특검 조서만을 토대로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하고 종결시켰습니다. ‘직권남용’에 이를 정도가 아니라는 결정이지만, 야당에선 ‘봐주기’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민정비서관이 ‘유재수 감찰’ 어떻게 알았나…직무 월권? 드루킹 이후 잠잠했던 논란은 유 전 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으로 다시 불거집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2017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하던 유 전 부시장의 비위를 인식했음에도 감찰을 돌연 중단했습니다. 박형철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은 검찰에서 “처음에 조국 당시 민정수석이 강도 높게 조사하라고 했는데, 어느 순간 감찰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고 진술했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측은 “박 비서관과 백 전 비서관, 그리고 조국 민정수석 등의 ‘3인 회의’에서 감찰 중단이 결정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제는 백 전 비서관의 직위인 민정비서관은 고위공직자 감찰을 담당하지 않죠. 고위공직자 감찰은 기본적으로 반부패비서관이 담당합니다. 유 전 부시장 비위를 알고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이 전직 특감반원들과 야당의 주장입니다. 심지어 백 전 비서관은 유 전 부시장 비위를 당시 금융위 부위원장이었던 김용범 현 기획재정부 1차관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김 차관 역시 검찰 참고인 조사를 받았습니다.●반부패비서관실에 ‘김기현 첩보’ 전달…‘별동팀’까지 운용? 다시 처음으로 돌아옵니다. 백 전 비서관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를 입수해 박형철 비서관이 속한 반부패비서관실에 넘깁니다. 이후 첩보는 경찰청으로 이첩되고, 다시 울산지방경찰청으로 내려가죠. 건설회사 압력 행사 의혹 등이 담긴 첩보를 토대로 경찰은 지난해 3월 김 전 시장 주변을 압수수색 해 동생과 비서실장 등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합니다. 특히 압수수색날인 3월 16일은 김 전 시장이 자유한국당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날입니다. 경찰 측은 “공천날인지 몰랐고, 영장이 나와 압수수색을 나갔을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이후 김 전 시장의 지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6·13 지방선거에서 문 대통령과 우애가 깊은 송철호 울산시장이 최종 당선됩니다. 문제는 백 전 비서관은 어떻게 첩보를 입수했을까요. 백 전 비서실장은 29일 공식 입장을 통해 “민정수석실은 고위공직자 등에 대한 검증과 감찰 기능이 있지만, 수사기관은 아니기 때문에 일선 수사기관에 이첩해 수사하도록 하는 것이 통례”라며 “일반 공무원과 관련된 비리 제보라면 당연히 반부패비서관실로 전달됐을 것이고, 넘겼다면 이는 울산 사건만을 특정해 전달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비리에 대한 첩보는 당연히 신빙성을 판단 이후에 (청와대의) 조사 대상자인 경우에는 조사한 이후에, 아닌 경우에는 그대로 관계 기관에 이첩했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이첩을 안했다면 직무유기라는 것이죠. 그러나 이들의 해명 속에서도 첩보 생성 주체는 아직까지 오리무중입니다. 청와대 측은 ‘익명의 제보’라고 하지만, 검찰은 첩보 문건의 형식이나 내용을 토대로 수사기관에서 작성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법률적 판단까지 들어간 첩보가 단순히 민간인의 민원 제기라고 보기엔 힘들다는 것이죠. 이후에도 백 전 비서관은 청와대 직원 2명으로 하여금 김 전 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 상황까지 직접 챙겨보게 하는 ‘별동팀’을 운용했다는 의혹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권한이 없음에도 사실상 감찰을 자행했다면 직권남용, 그로 인해 적극적으로 선거에 개입하게 됐다며 공직선거법 위반을 피할 수 없겠죠.이번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은 조만간 백 전 비서관은 물론, 당시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었던 이광철 현 민정비서관과 당시 행정관이었던 ‘버닝썬’ 윤규근(구속기소) 총경까지 함께 조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유 전 부시장 감찰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도 백 전 비서관에 대한 조사 필요성이 상당한 상황입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黃 OUT”서 “우리가 黃”… 황교안 ‘단식 승부수’ 통했다

    “黃 OUT”서 “우리가 黃”… 황교안 ‘단식 승부수’ 통했다

    단식 시작 땐 “쇄신 요구 모면쇼” 비판 이낙연·이해찬 등 유력 정치인들 방문지소미아 연장으로 진정성·파장 커져 정미경·신보라 동조단식 등 분위기 반전 오세훈·김세연도 “다 잘되자고 한 비판” 의식 찾은 黃, 가족 만류에도 “단식 재개” 문의장·민주 강행론에 패트 저지 미지수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 8일째인 지난 27일 밤 의식을 잃은 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후송되면서 그의 단식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처음에는 ‘뜬금포’, ‘쇄신면피용’ 단식으로 평가절하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정성을 획득했다. 여당 대표 등 유력인사들까지 속속 단식 현장을 찾았다. 측근이 거의 없어 총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지금은 주변에 제법 많은 의원들이 모여들어 당내 세력 지형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20일 황 대표가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가부좌를 틀고 단식을 시작할 때만 해도 당 안팎에서 거세게 제기되는 쇄신 요구를 모면하려 돌파구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단식 직전에 3선 김세연 의원이 황 대표 체제의 한국당을 ‘좀비’로 비유하며 전면 쇄신을 주장하며 불출마 선언을 하기도 했다. 당내 여론이 술렁이자 황 대표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 ▲연동형 비례제 저지 ▲공수처 설치법 철회 등 3가지 조건을 내걸고 단식에 들어갔다. 당 안팎에선 “뜬금없다”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정부가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을 결정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미국의 압박이 주된 원인이었지만, 어쨌든 황 대표가 내건 요구 하나가 관철됐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청와대 앞 철야 단식 농성으로 투쟁 강도를 끌어올렸다.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놓고 밀당을 벌이던 국회의 시선이 황 대표에게 쏠리기 시작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도 단식 현장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 ●의원들 ‘공천 30% 컷오프’ 앞두고 눈도장 황 대표의 단식이 당내에서 진정성을 인정받으면서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지난 24일 청와대 앞에서 진행된 의원총회에 109명의 한국당 의원 중 90여명이 참석했다. 충성파 의원도 속속 등장했다. 내년 총선 물갈이 1순위로 분류됐던 수도권의 한 의원은 지난 22일 새벽 4시에 황 대표를 찾았다.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가 새벽기도를 위해 3시 30분에 일어나는 것을 고려했다. 앞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황 대표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했던 오세훈 전 시장은 지난 23일 황 대표를 찾아 “제가 했던 말이나 보도된 것은 너무 괘념치 마시라. 다 잘되자고 드린 말씀”이라고 했다. 김세연 의원도 지난 22일 단식 천막을 찾아 “한국당이 거듭나기를 바라는 충정에서 한 비판”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박맹우 사무총장, 김도읍 비서실장, 추경호 전략부총장, 원영섭 조직부총장 등은 단식 기간 내내 황 대표 곁을 떠나지 않았다. 황 대표가 병원으로 후송된 직후에는 정미경, 신보라 최고위원이 청와대 앞에서 동조 단식을 이어 갔다. 정 최고위원은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공천 30% 컷오프가 결정된 상황에서 일단 소나기를 피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의원들이 매일 황 대표를 찾고 있다”며 “‘친황계’라는 말은 아직 이르지만, 단식으로 당의 중심인물이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의식을 회복한 황 대표는 단식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부인 최지영씨는 “진짜 죽는다”며 극구 말렸지만, 황 대표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29일쯤 단식 농성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황제 병실’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최경득 신촌 세브란스병원 홍보팀장은 “황 대표가 입원할 당시 일반병실 자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VIP실로 갔다”고 해명했다. 황 대표가 단식 복귀 의지를 밝히면서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된 ‘몽골 텐트’에 대한 한국관광공사의 철거는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지자들이 버티고 있어 철거 작업 중 인명사고 우려가 있다”면서 “무리하게 철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쇄신 요구 위축·정치 실종 가속화” 비판도 다만 황 대표의 ‘사생결단’식 단식은 모든 쟁점을 블랙홀로 밀어넣어 정치 부재를 가속화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여야 모두 출구전략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 더욱이 문희상 국회의장이 다음달 3일 이후 빠른 시일 내에 선거법개정안과 사법개혁안을 상정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민주당도 한국당이 끝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경우 소수 정당들과의 협의를 거쳐 처리할 방침이어서 황 대표의 법안 저지가 성공할지도 미지수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황 대표의 갑작스러운 단식은 당 쇄신 요구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중도층에게 손을 내밀어야 할 판에 집토끼인 보수층만 똘똘 뭉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슈있슈]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의 전말

    [이슈있슈]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의 전말

    청와대와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이슈,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위 첩보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의 전말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했다. ●김기현 비위 수사 어땠나 지난해 3월 16일, 경찰들이 울산시청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시장 비서실과 건축주택과 등 5곳이 ‘털렸다’.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6·13 지방선거를 고작 석 달 앞둔 시점이었다. 이날은 김 시장이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은 날이기도 했다. 경찰은 울산 북구 아파트 건설 현장 레미콘 납품 과정에서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의 측근인 박기성 비서실장과 김 시장의 동생, 일부 시 공무원들이 특정 업체를 밀어준 정황을 잡은 상태였다. 경찰은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는 김 시장의 동생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등 강력한 수사의지를 보였다.당시 수사를 맡은 울산지방경찰청의 수장은 황운하 현 대전지방경찰청장이었다. 자유한국당은 즉각 반발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후보인 현직 시장 지지율을 떨어뜨리려는 “표적 수사”라는 이유였다. 황운하 당시 청장이 검경수사권 조정의 ‘아이콘’이라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황 청장이 문재인 정부에 잘 보이려고 야당 후보를 흠집내는 과잉 수사를 벌임으로써 검경수사권 조정에서 경찰에 유리한 입장을 가져가려 했다는 의혹 제기였다. ●김기현을 이긴 송철호는 누구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지방선거는 치러졌다. 울산시장 선거에서 김기현 한국당 후보는 24만 475표(득표율 40.07%)를 얻는 데 그쳐 낙선했다.승리는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돌아갔다. 송 후보는 31만 7341표(52.88%)로 김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송 후보는 1992년 이후 무려 8전 9기 도전 끝에 26년 만에 울산 시청에 입성했다. 여론은 송 후보의 인간드라마에 주목했다. 그는 1980년대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3대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문 대통령이 스스럼 없이 형이라 부를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매번 선거에서 진 송 시장이 안타까웠는지 문 대통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14년 토크콘서트에서 “송철호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이라고 언급한 일도 있었다.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송 시장의 후원회장과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수사 결과는 ‘무혐의’ 그런데 황운하 청장이 마무리해 검찰로 넘긴 ‘김기현 측근 비리 사건’이 무혐의로 결론 나면서 논란이 커졌다. 올해 3월 17일, 그러니까 울산경찰이 시청을 압수수색한 날로부터 딱 1년 뒤 울산지검은 김기현 전 시장의 비서실장과 전 울산시 도시국장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미 선거에서 진 김 전 시장과 한국당의 화살은 황운하 청장을 향했다.김 전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황 청장이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한 공작수사를 했다”며 황 청장에 대한 처벌과 파면을 요구했다. 한국당은 “선거 개입의 윗선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황 청장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토착비리를 척결하겠다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라며 “검찰의 불기소 결정이 최종적 진실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당시 후보자(김기현 전 시장) 직접조사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입건을 유보하는 방법으로 절제된 수사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김기현 수사 출발점은 어디인가 그때 그 ‘김기현 수사’가 최근 다시 얘기되기 시작한 것은 당시 수사가 사실상 청와대가 직접 지시하고 챙긴 이른바 ‘하명 수사’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검찰이 최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위 사실을 덮어준 청와대 감찰라인이 누구인지를 캐면서 뜻밖의 ‘수확’을 거둔 셈이다. 지금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있는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김기현 전 시장 측근 비리 첩보를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현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의 시작점이 청와대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황운하 청장은 김 전 시장 첩보는 경찰청 본청으로 부터 받은 것일 뿐 첩보의 원천이 어디인지, 첩보의 생산경위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의혹의 중심에 있는 백원우 전 비서관은 28일 입장문을 통해 ‘김기현 첩보’를 박형철 비서관에게 전달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단순 이첩일뿐”이라고 해명했다. 민정수석실에 들어온 다양한 제보 가운데 공무원 관련 첩보를 감찰 담당인 박 비서관에 넘긴 것이라는 얘기다.●청와대 하명수사인가 백 전 비서관은 ‘김기현 수사’는 청와대 하명수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보를 넘긴 뒤 “해당 사건의 처리와 관련한 후속조치에 대해 전달받거나 보고받은 바 조차 없다”고 항변했다. 청와대가 수사를 종용하거나 중간 보고를 받았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반면 한국당과 검찰은 백 전 비서관이 전달한 첩보가 재선에 도전하는 김 전 시장을 떨어뜨릴 목적으로 생산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뒤집어 말하면 문 대통령과 가까운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당선을 위해 만들어진 정보일 수 있다는 추측이다.따라서 첩보를 누가, 누구의 지시로 만들었는지에 검찰의 수사력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왜 하필 지금? 여권에서는 검찰이 ‘김기현 첩보’에 매달리는 배경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의심한다. 검찰개혁을 추진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의혹 수사가 신통치 않자 조 전 장관을 포함한 청와대 고위층을 겨냥했다는 얘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에 치명상을 주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백원우 전 비서관도 “김기현 수사와 관련돼 황운하 청장이 고발된 것이 벌써 1년 전인데 (검찰은) 단 한차례의 참고인, 피의자 조사도 하지 않고 있었다”며 “황 청장의 총선 출마, ‘조국 사태’가 불거진 이후 돌연 서울중앙지검으로 (사건을) 이첩해 이제야 수사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의혹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민주당, 전략지역에 청년·여성 우선 공천한다

    민주당, 전략지역에 청년·여성 우선 공천한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사상 최초로’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구를 포함한 전략지역에 청년과 여성 도전자를 최우선적으로 공천할 방침이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청년·여성 정치참여 확대 방안’을 결정했다고 강훈식 총선기획단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민주당은 청년·여성을 전략지역에 최우선 공천하는 것 외에도 경선에서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당헌·당규상 청년·여성 도전자에게는 10~25%, 정치신인에게는 10~20%의 가산점이 주어지는데 둘이 맞붙으면 정치신인에게 10%의 가산점을 고정적으로 주도록 하는 혜택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청년 출마자의 경선 비용 부담이 줄도록 돕는 방안도 발표했다. 우선 만 39세 이하에 대해서는 당에 내야 하는 후보자 등록비를 면제하기로 했다. 특히 20대 경선 후보자의 경우 경선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30대 경선 후보자는 경선 비용의 절반을 지원하도록 했다. 청년 후보의 선거비용 보전 기준을 완화하는 공직선거법 개정도 추진한다. 해당 법안은 39세 이하 후보자에 대해서는 유효 득표율 8% 이상일 경우 전액을, 5% 이상일 경우 반액을 각각 반환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 FTA 타결 가속도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 FTA 타결 가속도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 또 경제적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모하맛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과 공동번영 비전 2030,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의 목표는 같다”며 “우리가 함께하면 양국 협력을 넘어 아시아의 더 굳건한 통합으로 이어지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양 정상은 그간 협의해온 성과를 기반으로 높은 수준의 상호 호혜적인 FTA 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또 전기차 등 첨단산업 분야 및 방산, 보건의료, 중소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고, 할랄산업 협력에서도 모범사례를 계속 만들어 가기로 했다. 회담 후 양국은 정상 임석 아래 ICT, 디지털정부, 보건의료, 상·하수관리 협력 등 4개 분야 양해각서를 맺었다. 문 대통령은 회담 후 공식오찬에서 “총리의 동방정책으로 말레이 딜레마(Malay Dilemma)는 ‘말레이시아, 볼레(할 수 있다)’로 바뀌었다”며 “양국이 아시아의 정신으로 함께 협력할 때, ‘경제는 성장하지만, 정치,외교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아시아 패러독스’(Asia Paradox)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의 가치가 지속 가능한 세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시아는 총리님을 ‘아세안의 현인’으로 존경한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지혜를 나눠주시기 바란다”고도 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거론하며 “말레이시아는 이 구상을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담을 끝으로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1차 한·메콩 정상회의 계기에 방한한 아세안 9개국 정상들과의 릴레이 개별회담을 마무리했다. 한편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마하티르 총리 부인인 시티 하스미 여사와 75분간 환담하고 양국 여성의 사회 진출, 의료보장 정책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시티 여사는 말레이시아 최초의 여성 산부인과 의사로 여성 지위 향상에 선구자 역할을 했다. 오지 의료 봉사 등을 통해 말레이시아에서 존경받는 여성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시티 여사는 1980년대 한국 방문 경험을 소회하며 “당시에는 한국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 부분에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고위직에도 진출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한국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이 놀랍도록 향상됐다”며 “정당에서도 여성 공천을 늘리고 있고, 여성 각료도 30%를 넘었다. 부총리도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여성들에게) 더 많은 교육을 하려는 부모의 열성과 더 열심히 하려는 여성들의 노력이 있어 한국의 여성 진출이 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티 여사도 “말레이시아에서 여성의 정치 참여 노력을 해왔다. 여성이 사회 진출을 못한다는 것은 사회적 손실이라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김 여사는 환담장에 놓인 십장생도 병품을 설명하며 “건강히 장수하시기를 바란다. 특별히 석류도 장식했다. 석류에는 ‘주머니 안에 많은 씨앗을 품고 있어서 다산과 번영을 의미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단식 황교안, 몸은 상했지만 세력을 얻었다

    단식 황교안, 몸은 상했지만 세력을 얻었다

    황교안 병원에 후송되며 ‘단식 재평가’뜬금없는 정치쇼↠당 세력 지형 변동의식 찾은 황교안 “다시 단식하겠다”정미경·신보라도 단식 “내가 황교안”세 결집 한국당 ‘친황세력 구축’ 관심패트 법안 저지 목표 이룰지는 미지수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 8일째인 지난 27일밤 의식을 잃은 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후송되면서 그의 단식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처음에는 뜬금없는 단식으로 평가되며 소위 ‘정치쇼’라고 불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정성이 더해졌다. 각 당 대표 등 유력인사들이 찾았고, 측근이 거의 없어 총선을 치르기 힘들 수 있다는 비판까지 받았던 황 대표 주위에 사람들이 모이면서 당 내 세력 지형에도 변화가 생기는 모양새다. ●11월 20일 단식 시작, 당 위기 모면용으로 비판 받아 지난 20일 황 대표가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가부좌를 틀고 단식을 시작할 때만해도 당 안팎에서 거세게 제기되는 쇄신 요구를 모면하려 돌파구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직전 3선인 김세연 의원이 황 대표 체제의 한국당을 전면 쇄신해야 한다며 불출마 선언을 한 게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 선거법 개정안·공수처 설치법 철회 등 3가지 조건을 내걸고 단식을 강행했다. 처음에는 찻잔속의 태풍으로 평가됐지만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이 결정되면서 분위기가 서서히 달라졌다. 물론 일본의 수출규제 재검토 의사와 미국의 연장 압박이 주효했지만, 황 대표의 단식 역시 전혀 영향이 없었다고 보기는 힘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황 대표가 청와대 앞 철야농성으로 투쟁 강도를 끌어올리면서 제1야당의 협조가 필수인 국회 내 패스트트랙 논의도 공회전을 거듭했다. 또 이낙연 국무총리, 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방문하면서 황 대표가 정치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됐다. 한국당 관계자는 “시작은 뜬금포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단식의 진정성과 파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해다.●총선 앞둔 한국당, 당 내 정치 지형도가 바뀌었다 황 대표의 단식이 진정성을 인정받으면서 기존에 황 대표를 인정하지 않던 당 내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 24일 청와대 앞에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109명의 한국당 의원 중 90여명이 참석했다. 내년 총선 물갈이 1순위로 분류됐던 수도권의 한 의원은 지난 22일 새벽 4시에 황 대표를 찾았다.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가 매일 새벽기도를 위해 3시 30분에 일어나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황 대표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했던 오세훈 전 시장은 지난 23일 황 대표를 찾아 “제가 했던 말이나 보도된 것은 너무 괘념치 마시라. 다 잘 되자고 하는 말씀”이라고 했다. 황 대표 체제를 쇄신하자는 취지로 불출마 선언을 했던 김세연 의원도 지난 22일 황 대표의 단식 천막을 찾아 “한국당이 거듭나기를 바라는 충정에서 한 것”이라고 했다. 당직을 맡고 있는 박맹우 사무총장, 김도읍 비서실장, 추경호 전략부총장, 원영섭 조직부총장 등 거의 상주하다시피 황 대표 곁에 머물고 있다. 황 대표가 병원으로 후송된 직후 황 대표가 머물렀던 농성장에는 28일부터 정미경, 신보라 최고위원이 동조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지도부의 단식을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명분도 동력도 모두 사라진 낡은 탐욕”이라며 “황교안 대표의 단식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당 관계자는 “내년 공천 30% 컷오프가 결정된 상황에서 소나기를 피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의원들이 매일 황 대표를 찾고 있다”며 “‘친황계’라 할수는 없지만 그만큼 황 대표가 이번 단식으로 진짜 당의 중심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황교안 “단식 끝나지 않았다”… 패스트트랙 저지 이뤄낼까 황 대표는 28일 의식을 회복하고 단식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부인 최지영 여사는 “진짜 죽는다”며 가족과 말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트랙 저지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일각에서는 황 대표의 ‘사생결단’식 접근이 패스트트랙 법안의 상정을 연기시킬 수 있을 지 미지수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다음달 3일 이후 빠른 시일 내에 선거법개정안과 사법개혁안을 상정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민주당 내에서도 한국당이 끝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경우 여야 소수 정당들과 협의를 거쳐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황 대표의 단식에 대한 평가는 상반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황 대표가 ‘사즉생’ 각오로 단식에 임하면서 한국당 전체에 드리웠던 우환들이 부분적으로 해소되는 느낌”이라며 “지리멸렬하던 당이 일사분란해지고, 여당을 향해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반면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황 대표의 갑작스러은 단식은 안팎의 쇄신 요구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한국당이 중도층을 향해 구애를 해야 할 판에 집토끼인 보수만 똘똘 뭉치게 하는 실수를 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충북도의원 또 중도낙마 ‘망신살’

    충북도의원 또 중도낙마 ‘망신살’

    더불어민주당 하유정(보은) 충북도의원이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 하 의원의 불명예퇴진으로 지난해 7월 11대 충북도의회 출범 이후 의원직을 상실한 도의원은 3명으로 늘었다. 28일 충북도의회 등에 따르면 대법원이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하 의원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선출직 공직자가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위반죄로 징역형이나 100만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선무효가 된다. 의원직을 잃은 하 의원은 앞으로 5년간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모두 박탈된다. 하 의원은 김상문 전 보은군수 후보와 함께 6·13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3월 25일 산악회 야유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대법원은 하 의원과 같은 혐의로 기소된 김 전 보은군수 후보에게도 이날 원심과 같이 벌금 200만원을 확정했다. 하 의원의 당선 무효로 보은 지역은 내년 4월 총선에서 도의원 재선거가 함께 진행된다.지난 8월에는 대법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자유한국당 박병진(영동1) 도의원에 대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벌금 2000만원, 추징금 1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선출직 공무원은 일반 형사사건에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직위를 잃는다. 박 의원은 2016년 7월 치러진 도의회 의장 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당내 후보 선출 과정에서 동료의원에게 지지부탁과 함께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박 의원은 돈을 돌려줬지만,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돼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7월에는 임기중(청주10) 도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돼 의회를 떠났다. 임 의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금순 전 청주시의원에게 2000만원 상당의 공천헌금을 받았다가 돌려준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임 의원은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지난 1월 당에서 제명됐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성명을 통해 “11대 도의회에서 의원 3명이 직을 상실한 것은 지역정치 퇴보라는 부끄러운 성적표”라며 “거대 양당의 정치적 꼼수가 책임정치를 무너뜨리고 무책임한 공천을 한 결과”라고 비난했다. 이어 “도의회는 의정공백을 메우기위해 노력해달라”며 “민주당과 한국당은 개혁정치를 위해 분골쇄신하라”고 촉구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박근혜 ‘국정원 특활비’ 상고심 오늘 선고…5년형 추가되나

    박근혜 ‘국정원 특활비’ 상고심 오늘 선고…5년형 추가되나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를 지원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상고심 결론이 28일 나온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의 국정원 특활비 사건 상고심 선고 공판을 연다. 국정원 특활비 사건은 박 전 대통령이 2013년 5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이재만·안봉근·정호성 비서관 등 최측근 3명과 공모해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에게 총 35억원의 특활비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앞서 1심은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하고 추징금 33억원을 명령했다. 그러나 2심은 일부 국고손실 혐의에 대해 무죄로 판단해 징역 5년으로 감형하고 추징금도 27억원으로 줄였다. 2심이 선고한 형량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박 전 대통령의 확정 형량은 징역 7년으로 늘어난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에 불법 개입한 혐의로도 기소돼 징역 2년을 확정받았다. 이날 대법원은 박 전 대통령에게 특활비를 건넨 혐의로 기소된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의 상고심 선고도 한다. 특활비 전달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도 상고심 선고를 받는다. 이번 선고는 국정원 특활비 사건의 범죄 성격을 두고 그간 엇갈려 온 하급심 판단을 대법원이 일괄해 정리한다는 의미도 있다. 핵심 쟁점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다. 국고손실죄를 적용하려면 횡령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법적으로 ‘회계관계직원’에 해당해야 하는데,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한 국정원장들을 회계관계직원으로 규정할 수 있는지를 두고 하급심 판단이 엇갈렸다. 이에 대한 대법원의 결론은 같은 구조의 범죄사실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2심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 전 대통령의 1심은 국정원장이 회계관계직원에 해당한다고 보고 국고손실죄를 인정했다. 국정원 특활비가 ‘뇌물’로 인정되는지를 두고도 하급심에서는 일부 엇갈린 판단이 나왔다. 하급심은 대가성이 뚜렷하지 않은 채 주기적으로 상납 됐다는 이유 등으로 대부분의 특활비에 뇌물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병호 전 국정원장 시절이던 2016년 9월 청와대로 건너간 2억원은 재판부에 따라 판단이 엇갈려, 뇌물로 인정되기도 하고 인정되지 않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홍준표 “총선 때 대구나 창녕에서 출마…시비 걸지 마라”

    홍준표 “총선 때 대구나 창녕에서 출마…시비 걸지 마라”

    “정권교체 위해 여의도 가야겠다…난 험지만 출마”“여권, 황교안 단식장 찾아가는 건 법안 처리 수순”“공수처 폐지 가능하지만 선거법은 바꾸기 어렵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내년 총선 때 대구나 창녕에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27일 오후 영남대 정치행정대학에서 열린 ‘톡(Talk)쏘는 남자 홍준표의 토크(Talk)쇼’에서 “태어난 곳(창녕)에 갈지 자라난 곳(대구)에 갈지 그건 내년이 되어봐야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이 내 마지막 정치다. 정권 교체를 위해 여의도에 들어가야겠다”면서 “전략공천을 해달라는 뜻은 전혀 없으며 평당원들처럼 당에 공천 신청을 하고 여론조사건 당원 득표건 경선도 거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난 4선을 전부 험지에서 했다”면서 당에서 논란이 되는 영남·수도권·강남 3선 물러나라는 이야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제15대 총선 때 서울 송파갑에서 출마해 처음 국회에 입성한 이후 2001년 재보궐선거 때 서울 동대문을에서 당선된 뒤 제17대와 제18대에도 같은 곳에서 내리 당선됐다. 그러나 제19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서 낙선한 뒤 경남도지사 선거에 도전해 2번 당선됐다. 그러면서 “영남에 내려오면 난 영남 초선이다”며 “소멸 직전 정당을 살려줬으면 나한테는 시비걸지 마라. 대구로 가든 창녕으로 가든 내가 알아서 지역구를 결정하고 거기 가서 공천을 신청해 면접 등 절차대로 출마하겠다“고 했다. 대구와 창녕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이유에 대해 ”초등학교 때 5번 이사를 해 친구라고는 중·고등학교 모두 대구밖에 없다“면서 ”정치를 시작하며 대구에 와서 정치를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이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이어 ”태어난 고향을 위해 마지막을 보내는 것이 옳지 않으냐는 의견이 많아 창녕에 가고 싶은 마음도 반이다“고도 했다. 한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농성장에 이낙연 국무총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권 인사들이 방문한 것을 두고 “단식장에 총리도 보내고 이해찬도 보내고 쇼할 것은 다 하고 있다”면서 “강행 처리 수순을 저렇게 밟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맞교환’ 주장에 대해서는 ”선거법 개정하면 보수 통합 불가능하게 된다. 또 다당제가 되면 야당은 제 구실을 못 한다. 제1야당 빼고 나머지 끌어 모아 나라 운영할 수 있는 구도로 가는 게 연동형 비례대표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선거법은 한 번 제정하면 못 바꾸고 헌법보다 상위에 있다. 공수처는 우리가 집권하면 폐지하면 된다. 선거법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폐지가 쉽다. 둘 다 억지 부리다 둘 다 넘겨주면 우리 당은 풍비박산 날 것“이라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청와대 “‘김기현 하명수사’ 사실무근…절차대로 첩보 이관”

    청와대 “‘김기현 하명수사’ 사실무근…절차대로 첩보 이관”

    “당연한 절차…하명수사 있었던 것처럼 보도 유감”당시 수사 지휘한 황운하 “경찰청이 하달한 첩보”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첩보를 청와대가 경찰에 전달해 ‘하명 수사’가 이뤄졌다는 의혹에 대해 청와대가 “하명수사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당시 청와대는 개별 사안에 대해 하명수사를 지시한 바가 없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고 대변인은 “당연한 절차를 두고 마치 하명수사가 있었던 것처럼 보도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청와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사안을 처리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최근 김기현 전 시장 관련 수사가 이뤄질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이었던 황운하 현 대전지방경찰청장에 대한 고소·고발 사건을 울산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 2부로 넘겼다. 검찰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이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김기현 전 시장 관련 비위 첩보를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한 정황을 뒷받침하는 물증과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 수사 사실이 알려지자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황운하 청장이 김기현 전 시장을 낙선시킬 목적으로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검찰은 당시 청와대 감찰반이 직권을 남용해 첩보를 생산했는지, 청와대가 지방선거에 개입할 목적으로 첩보를 경찰에 넘겼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이와 관련해 황운하 청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울산 경찰은 경찰청 본청으로부터 첩보를 하달받았을 뿐”이라면서 “첩보의 원천이 어디인지, 첩보 생산 경위가 어떤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달된 첩보는 김기현 전 시장 비서실장의 각종 토착 비리에 대한 것이었다”면서 “혐의가 확인된 사안에 대해서만 절차대로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절제된 방법으로 수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전 시장은 한국당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 확정된 상태였지만 선거 결과 낙선했고, 더불어민주당의 송철호 후보가 시장에 당선됐다. 송철호 현 울산시장은 민선 시장 최초로 민주당계 당선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부울경 지역 인권 변호사 3인방으로 불렸다. 해당 첩보가 경찰청으로 이관됐을 때 청와대 민정수석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다. 경찰은 김기현 전 시장 동생과 비서실장을 각각 변호사법 위반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모두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황운하 “울산시장 비위 첩보 경찰청서 받아”

    황운하 “울산시장 비위 첩보 경찰청서 받아”

    청와대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에 대한 비위 첩보를 경찰에 넘긴 정황을 검찰이 수사 중인 것에 대해 황운하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은 정보를 경찰청 본청으로부터 받았으며 첩보의 원천이나 생산 경위는 모른다고 밝혔다. 황 청장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울산 경찰은 경찰청 본청으로부터 첩보를 하달받았을 뿐”이라며 “첩보의 원천이 어디인지, 첩보 생산 경위가 어떤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달된 첩보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의 각종 토착 비리에 대한 것이었다”며 “혐의가 확인된 사안에 대해서만 절차대로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절제된 방법으로 수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황 청장은 이번 검찰 수사를 “진작에 진행됐어야 할 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야당 측의 고발이 있던 시점부터 이미 제기됐던 의혹”이라며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 사실이라면 통상적인 업무처리인지 아닌지 따져봐야 수사를 종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이제서야 뒤늦게 수사가 진행되는 점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관련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수사 대상자들의 거주지 관할인 서울 중앙지검으로 이송 결정을 한 것은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청와대와 경찰이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이던 김 전 시장의 재선을 막으려고 사실상 표적 수사를 벌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선거 개입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황 청장은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김 전 시장 측근에 대한 수사를 총지휘했다. 김 전 시장은 자유한국당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 확정된 상태였다. 선거 결과 낙선했다. 경찰은 김 전 시장 동생과 비서실장을 각각 변호사법 위반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모두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자유한국당과 사건 관계인 등은 황 청장을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우리공화당 선거법개정안 반대, 보수대통합 변수되나

    우리공화당 선거법개정안 반대, 보수대통합 변수되나

    우리공화당,연동형비례대표제 찬성서 ‘반대’로소수정당일수록 의석많은 제도여서 배경 눈길한국당에 우파정책연대 제안해 ‘돌파구’ 찾는듯황교안, 공존 힘든 변혁과 공화당 중 택일 숙제오는 27일 선거법 개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이 본회의에 자동 부의되는 등 연동형비례대표 처리를 두고 여야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동형비례대표제 통과시 정의당과 함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우리공화당이 최근 오히려 연동형비례대표제 폐지를 주장하며 자유한국당과의 연대를 제안하고 있어 주목된다. 우리공화당은 표면적으로 연동형비례대표제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그 이면에 숨은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우리공화당은 지난 22일 조원진·홍문종 공동대표 명의의 당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우리공화당은 공수처법, 연동형비례대표제, 지소미아 종료를 저지하기 위한 우파정책연대를 제안했다”면서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고 헌법가치를 수호할 의지를 가진 정당이라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구출을 위한 정책연대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며 한국당을 향해 우파연대를 제안했다. 이는 최근 보수통합 논의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변혁 중심으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우리공화당이 연동형비례대표제 폐지를 주장함과 동시에 정책연대를 제안함으로 보수통합의 한 축으로의 존재감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황교안 대표는 공존이 불가능한 변혁과 우리공화당 중 통합의 대상을 선택해야하는 부담도 떠안게 됐다. 사실 한국당 일부에서는 중도층과 청년층에서 확장성이 있는 변혁을 품고, 우리공화당과는 각자 생존의 길로 가자는 의견이 다수로 제기돼 왔다. 한 영남 지역 재선 의원은 24일 “우리공화당은 이미 박근혜 당임을 표방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을 안고 간다는 것은 한국당과 황교안 대표 모두 부담”이라며 “한국당에 여전히 있었으면 최우선 물갈이 대상이었을 조원진, 홍문종 의원 같은 사람들을 다시 당으로 불러들인다는 게 말이나 되나”고 했다. 현재 우리공화당이 반대한다고 해도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공조가 이뤄지면 선거법 개정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선거법이 그대로 통과되면 지역구가 현행 253석에서 225석으로 축소되고 비례대표가 75석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우리공화당은 정의당과 함께 연동형비례대표제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우리공화당 입장에서도 보수진영과 연대해 연동형비례대표제를 반대했다는 명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향후 한국당과의 통합이 불발돼 독자 생존의 길을 걷게 되더라도 보수 지지층에 노력할만큼 했다는 얘기를 할 수도 있다. 또 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한 일부 의원들을 우리공화당이 흡수하는 데도 효과를 거둘수 도 있다. 우리공화당의 이같은 노림수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우리공화당 입장에서 이런저런 제안이 손해보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당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위치”라며 “오히려 한국당에서 우리공화당의 제안을 못들은 척 할 수 없어 곤혹스러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단독] 심상정, 인재영입 2탄 추진…‘청년인재리그’ 만든다

    [단독] 심상정, 인재영입 2탄 추진…‘청년인재리그’ 만든다

    - 비공개 안건으로 ‘2030 정치참여 확대’ - 청년이라면 비당원까지 경선에 포함 - 청년전략명부 만들어 20% 배분이자스민 전 새누리당 의원을 영입하면서 주목받았던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청년을 중심으로 한 ‘인재영입 2탄’을 추진한다. 정의당 당원 신분 청년 뿐 아니라, 외부 청년까지 아우르는 ‘청년인재 리그’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22일 전국위원에게 발송된 ‘2030 정치참여 확대에 관한 건’이라는 제목의 문건에 따르면 정의당은 청년들의 정치장벽을 낮추고 정치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21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 선출 선거 경쟁명부에 청년할당 20%를 배정할 방침이다. 이 때 청년할당 20%는 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청년전략명부’로 작성한다. 핵심은 청년전략명부를 당원 뿐 아니라 모든 청년에게 열어 놓는다는 점이다. 정의당은 당원 외 입후보가 확정된 자에게는 당원가입 후 피선거권을 부여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경선 3개월 전에 입당을 완료해야 피선거권을 부여받았지만, 그 기간을 없애 모든 청년 지원자들이 비례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놓은 것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궁극적으로는 청년단체 등이 참여하는 연합공천을 하는 등의 방향성도 고민하고 있다”라며 “일종의 청년인재리그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은 해당 안건을 24일 진행되는 전국위원회에 올려 당원들의 의견을 물을 계획이다. 전국위에서 해당 안건이 추인되면 이자스민 전 의원으로 끝난 것으로 보였던 심 대표의 인재영입 행보에도 다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인재영입 11월 마감’이라는 장벽이 사라진데다, 청년전략명부의 최종 순위는 결국 당원과 시민들의 투표로 결정되지만, 청년전략명부에 담길 청년을 발굴하는 임무는 결국 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게 달렸기 때문이다. 해당 문건에서 정의당은 “전반적으로 20-30대에서 정의당 지지율은 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40대에 비해 저조한 경향이 분명하다”라며 “청년들의 정치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청년의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위해 청년정치신인을 적극적으로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며 청년 할당제 도입의 필요성을 밝혔다. 문제는 진성당원제 성향이 강한 당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지다. 당 지지율을 바탕으로 한 비례대표제에 크게 의존하는 정의당으로서 20%를 외부 청년에게 배분한다는 게 쉬운 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청년 할당제 도입을 놓고 지도부와 당원 간의 논의가 전혀 없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번 전국위원회에 참여하는 한 전국위원은 “상무위에서 갑자기 이 이야기가 나왔고 전혀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방식 등을 놓고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이번 전국위원회에서 개방형 경선제 도입까지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어서 큰 논란이 있을 전망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교안오빠는 위장탄압 중”…황교안 풍자 편지 쓴 이종걸

    “교안오빠는 위장탄압 중”…황교안 풍자 편지 쓴 이종걸

    “속옷목사와 어울리는 것도 해당행위” “교안오빠” 나경원 속마음 빗대 편지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입장에서 황교안 대표의 단식을 비판하는 가상 편지글을 올렸다. “야당탄압이 아닌 위장탄압” “속옷목사와 어울리는 것도 해당행위” 등 풍자적인 표현이 눈에 띈다. 이종걸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안 오빠, 계산을 정확히 할 필요가 있어서 메시지를 드립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적었다. 이 의원은 이 글에서 “지난번 제가 패트 저지 투쟁에 나선 분들께 공천 가산점을 주자는 제안을 해당행위라고 비판하셔서 무지 섭섭했습니다”라며 “그렇지만 오빠가 ‘삼고초려’한 인재라는 박 모 대장이 국민 눈높이로는 ‘삼초 고려’만해도 영 아니라는 계산이 나오는데도 비판을 삼갔습니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지금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단식하시면서 야당 탄압이라는 주장, 국민이 공감 안해요. 손가락질 받는 해당행위입니다”라며 “오빠 속만 괴롭히는 ‘위장(胃腸) 탄압’입니다. ‘속옷목사’(부끄러워서 별명대로는 차마 못 부르겠습니다)와 어울리는 것도 해당행위”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러니 저의 패트 가산점 제안 실수와, 오빠의 단식투쟁 실수를 쌤쌤해요. 퉁 치자고요”라며 “오빠도 ‘법잘알’이시니 관우가 청룡언월도 휘두르듯이 윤석열이 수사권을 휘두르면 심각해진다는 것을 아시잖아요. 오빠와 전 패트저지호라는 같은 배를 탔어요. 하지만 단식은 도움이 안 돼요”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그보다 제가 원내대표를 총선까지 하는 게 중요해요. 도와주실거죠? 도와주셔야만 해요. 미국에서 경원이가”라고 글을 맺은 뒤 “이것이 속마음일까?”라고 글을 맺었다.황교안 대표의 단식은 ‘황제단식’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황 대표는 단식 전날 한 병원에서 영양제를 맞았다. 단식농성 천막에는 전기난로와 전기장판 등이 설치됐다. 한국당 사무처에서 작성한 ‘단식 투쟁 천막 근무자 배정표 및 근무자 수칙’에는 4명씩 하루 2교대로 천막을 지키도록 되어 있다. 근무자는 30분마다 황 대표의 건강상태 체크·기상시간대 근무 철저·취침에 방해 안되도록 소음 제어·미 근무시 불이익 조치 등을 할 것이 적혀 있다. 여야의 비판이 쏟아지자 한국당 사무처노동조합은 성명을 발표해 “당대표가 단식 투쟁에 돌입한 상황에서 사무처 당직자가 단식 농성장에서 밤샘 근무를 서며 여러가지 ‘비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단식투쟁을 시작하고 이틀이 지났다. 죽기를 각오하고 있다”며 “누군가는 저의 단식을 폄훼하고, 저의 생각을 채찍질하지만, 개의치 않는다”며 “저는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제 소명을 다할 뿐”이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민주당, 국민·당원 1박2일 ‘숙식 평가’ 통해 비례대표 후보 선출

    민주당, 국민·당원 1박2일 ‘숙식 평가’ 통해 비례대표 후보 선출

    1단계, 정견 발표·토론 등 심사단 평가 2단계 유튜브 본 일반시민 온라인 투표 3단계 당 중앙위원회서 순위투표 시행 심사단 결정 반발 등 문제점 보완 과제로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일반 국민이 비례대표 후보를 직접 선출하는 방안을 도입하겠다고 21일 발표했다. 국민과 당원으로 구성된 ‘국민 공천 심사단’을 구성해 1박2일간 합숙하며 비례대표 후보자를 평가한 뒤 온라인 투표를 통해 뽑는다는 것으로, 합숙 평가는 정당 역사상 처음 시도되는 방식이다. 민주당 총선기획단 강훈식 대변인은 21일 국회에서 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21대 총선에서 국민 공천 심사단 비례대표 심사를 처음으로 시행하고자 한다”며 “심사단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비례대표 후보를 선발할 것”이라고 했다. 1단계 심사인 국민 공천 심사단은 일반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 중 200~300명을 선정해 숙의 심사단을 구성하고 합숙 평가를 통해 직접 후보자를 선출하게 된다. 1박2일 동안 후보들은 다양한 평가 과정을 거친다.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정견발표와 토론 등을 진행할 뿐 아니라 기자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비례대표 후보’로서의 역량을 평가받는다. 이것을 놓고 선거인단은 토론을 통해 후보별 점수를 매긴다. 이후 2단계에서 유튜브를 본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다. 최종 3단계로는 민주당 중앙위원회에서 순위투표를 시행한다. 숙의 평가, 온라인 투표, 중앙당 평가 등 3단계의 평가를 거쳐 비례대표 후보가 확정되는 셈이다. 단 단계별 평가 비중 등은 추후 논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국민 공천 심사단 구성 등 세부 사안의 최종 확정 시점은 현재 진통을 겪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선거제도 법안 논의가 마무리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제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례대표 방식을 확정하면, 선거제도가 정해진 후 제도를 고쳐야 하는 등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숙의 공천 심사단제도를 운영하려면 정교한 제도 설계가 있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 공천 심사단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후보자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20대 총선 공천에서 국민의당은 광주 지역 내 8개 지역구에 대해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숙의 배심원단투표 경선을 시행했다. 하지만 동구남구갑 선거구의 경선에서 득표율 기준을 둘러싸고 공방이 펼쳐지며 결선 투표가 중단되고 후보자 간 몸싸움을 하는 등 파행을 빚었다. 국민 공천 심사단과 이후 진행되는 온라인 투표의 평가 비율을 중앙당 평가 비율보다 높여 실제로 ‘당원과 국민’이 선출하는 효과를 내는 것도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당 평가로 사실상 순위가 결정된다면, 국민 공천 심사단과 온라인 투표는 ‘국민의 선택’을 통해 공천을 했다는 면책용 제도로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한국당, 현역 최소 30명 ‘컷오프’… 내년 총선 50% 물갈이 추진

    한국당, 현역 최소 30명 ‘컷오프’… 내년 총선 50% 물갈이 추진

    불출마·비례대표 포함 50% 새 인물로 당직자 “33% 이상 컷오프 역대급” 평가 전국구·권역별·선수별 비율 적용 관건자유한국당은 내년 총선 공천에서 지역구 현역 의원 중 3분의1은 당내 경선 기회조차 원천적으로 박탈하는 ‘컷오프’를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총선기획단장을 맡은 박맹우 사무총장은 21일 브리핑에서 “(컷오프를 포함해) 21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의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개혁 공천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적으로) 현역 의원의 50%를 교체하기 위해선 최소 3분의1 정도의 컷오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구체적인 컷오프 방식은 추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당 소속 현역 의원은 108명이며, 이 중 지역구 의원은 91명이다. 91명 중 3분의1인 30명은 ‘컷오프’, 즉 공천 심사에서 원천 배제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과 비례대표(17명)를 포함하면 전체적으로는 절반(54명) 이상을 새 인물로 공천할 수 있다는 게 한국당의 기대 섞인 계산이다. 박 사무총장은 ‘다선 의원’도 컷오프 기준이 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도 컷오프 세부사항에 담길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2012년(당시 새누리당) 현역 컷오프 비율을 25%로 잡았고, 결과적으로 지역구 의원의 교체율은 41.7%에 달했다. ‘옥쇄 파동’, ‘진박(진실한 친박근혜) 감별사’ 논란 등 최악의 공천 참사가 벌어졌던 2016년 총선에서는 현역 교체율이 23.8%에 머물렀다. 결과는 예상을 뒤엎는 패배였다. 2012년 총선 당시 공천룰 작업에 참여했던 한 당직자는 “당시 25% 교체 목표도 파격적이었지만 오늘 발표한 33% 이상 컷오프는 역대급”이라고 평가했다. 또 “3분의1, 33% 컷오프 목표치를 제시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공천 과정에서는 단 1%만 못 미쳐도 ‘용두사미’라는 비판이 나오기 때문에 33% 물갈이를 최소치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기획단은 구체적인 컷오프의 기준과 방식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여론조사 지지율과 당 기여도, 당무감사 결과, 본회의·상임위 참석률 등을 종합적으로 계량화해 하위 3분의1을 배제할 방침이다. 관건은 컷오프 비율을 전국구·권역별·선수별 등에 어떤 기준으로 적용할지다. 책임당원 수, 지역에서 현역 의원 개인의 지지율과 당 지지율 차이 등을 따지는 등 지역별 상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초·재선과 다선 의원의 컷오프 비율을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이날 총선기획단 비공개 회의에서는 컷오프 비율과 방식을 두고 격론이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역 의원들의 반발 가능성에 대해 총선기획단의 이진복 의원(총괄팀장)은 “과거처럼 누구를 찍어내기 위한 그런 룰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며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공평, 공정, 정의로운 룰을 만들면 의원들도 납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한국당, 내년 총선 공천서 현역 의원 3분의 1 이상 탈락시킨다

    한국당, 내년 총선 공천서 현역 의원 3분의 1 이상 탈락시킨다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 공천에서 현역 의원 3분의 1 이상을 떨어뜨리기로 했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장인 박맹우 사무총장은 21일 회의를 열고 이같이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박 사무총장은 “(컷오프를 포함해) 21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의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개혁 공천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출마 의사가 있는 지역구 의원 중 3분의 1을 쳐내고,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과 비례대표를 포함해 절반 이상을 새 인물로 공천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당 소속 현역 의원은 108명이며, 이중 지역구는 91명이다. 91명 중 3분의 1인 30명은 ‘컷오프’, 즉 공천심사에서 배제한다는 것이다.비례대표(17명) 중 일부와 불출마자, 심사 탈락자 등을 포함하면 절반(54명) 넘게 물갈이될 것으로 박 사무총장은 예상했다. 한국당은 새누리당 시절이던 2012년 19대 총선 공천에서 현역 컷오프 비율을 25%로 잡았고, 결과적으로 지역구 의원 41.7%가 공천을 받지 못했다. 컷오프를 33%로 높인 만큼, 절반 이상의 ‘물갈이’는 확실하다는 게 공천기획단 측 설명이다. 일률적 컷오프에 대한 현역 의원들의 반발 가능성에 대해 이진복 의원(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은 “과거처럼 누구를 찍어내기 위한 룰을 만드는 게 아니다”라며 “모두에게 똑같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룰을 적용하면 의원들도 납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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