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공천
    2026-01-04
    검색기록 지우기
  • 한·미
    2026-01-04
    검색기록 지우기
  • 분화
    2026-01-04
    검색기록 지우기
  • 원장
    2026-01-04
    검색기록 지우기
  • 통제
    2026-01-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821
  • 총선 출마, 늘공은 저울질하다가 허송, 어공은 행정은 뒷전

    총선 출마, 늘공은 저울질하다가 허송, 어공은 행정은 뒷전

    진보정권에 입지 좁아진 영남권 출마 고민 늘어광역 자치단체 부단체장의 총선 출마는 긍정과 부정이 교차한다. 굳이 따진다면 긍정 쪽에 가깝다. 행정경험이 풍부한 엘리트들이 정치권에 충원돼 전문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참신성 측면에서 정치권에 자극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무직 부단체장의 경우도 그동안 정치 경험은 많아도 실무경험이 부족했던 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일부 부단체장은 부지사나 부시장 자리가 총선이나 기초단체장 출마를 위한 징검다리로 여기고 행정에 소홀한 때도 없지 않다. 드러내 놓고 출마를 공언하는 부단체장도 있다. 행정관료 출신도 은연중에 자신이 염두에 둔 지역구에 공을 들이는 등 행정에 균형을 잃기도 한다. 어떤 광역 단체장은 자신의 측근을 부단체장으로 임명해 드러내놓고 이들의 경력을 관리해 준다. 지역 정치권이나 소속 정당에서 자신의 우군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탈법이나 불법은 아니지만,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어떤 부단체장들이 모두 총선 출마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 서울과 경기도는 3명의 부단체장 가운데 2명이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광주나 강원 등도 부단체장이 모두 출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부단체장 경력이 선거에 보탬이 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공천이나 당선의 보증 수표는 아니다. 나아가 단체장이 뒤를 봐준다고 해서 긍정적인 것만도 아니다. 단체장이 지지율이 떨어지거나 실정을 하게 되면 그 부담도 고스란히 나눠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정 관료 출신 부단체장과 정치권이나 시민단체 출신의 정무 부단체장의 행보는 뚜렷이 다르다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행정 관료들은 정치에 뜻이 있으면서도 이를 공식화하는 데 너무 뜸을 들인다. 출마설이 돌아 정치권에서 영입해주기를 바라지만, 정치는 그렇게 녹록지 않다. 저울질하다가 ‘훅’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이를 두고 공무원 특유의 ‘저울질’ 문화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평소에 마음에 둔 지역구에 드나들면서 권리당원을 확보하는 등 물밑 작업을 해야 하는 데 그게 부족하다는 것이다.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처럼 일찌감치 자리를 털고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 반면 정무직 부단체장은 대부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자리를 옮긴 경우가 많아서 지역구 관리도 틈틈이 하는 등 준비가 철저하다. 타이밍을 봐서 뛰쳐나갈 시기도 잘 잡는다. 실력이 있으면서도 결단을 못 해 기회를 잃은 ‘늘공’ 출신과 대조적이다. 진보정권인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영남권 부단체장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게 새로운 현상 가운데 하나다. 그동안 영남 정권일 때에 비해 차관보 등 1급이나 장·차관 가능성이 작다고 본다는 것이다. 실제 수치상으로 명확히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영남권 전·현직 부단체장이나 고위 공직자 가운데에는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김성곤 선임기자 sunggone@seoul.co.kr
  • 중도 성향 ‘총선 외연 확대 적임자’ 부각

    중도 성향 ‘총선 외연 확대 적임자’ 부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세 번째 도전하는 노웅래(61·서울 마포갑) 의원은 ‘외연 확대 적임자’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정 계파나 조직에 얽매이지 않은 중도 성향의 자신이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는 전략이다. 노 의원은 지난달 30일 출마선언에서 “내년 총선은 박빙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외연 확대를 해야 이긴다”며 “촛불에 마음을 합쳤던 중도진보 진영도 결집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마포갑이 지역구인 노 의원은 마포에서 내리 5선을 한 노승환 전 국회 부의장의 아들이다. MBC 기자 출신인 노 의원은 부친의 뒤를 이어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선돼 현실 정치에 입문했다. 18대 총선에서는 낙선했고, 19·20대 총선에서 승리해 3선이 됐다. 기자 시절 몸에 밴 끈질긴 취재력에 바탕한 화려한 의정 활동도 눈에 띈다. 2016년 국정감사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미르·K스포츠 출연금을 압박한 녹취록을 공개했고, 이화여대가 최순실 딸 정유라 입학을 위해 예외 규정을 신설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라돈 침대도 그의 작품이다. 노 의원은 “오직 우리 당의 총선 승리에 ‘올인’한다는 결연한 각오로 원내대표 당락과 상관없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겠다”며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직도 내려놨다. 지난달 25~26일 ‘빠루’가 등장했던 국회 의안과 패스트트랙 대치에서 땀에 흠뻑 젖은 모습이 포착돼 동료 사이에 “투쟁력 있다”는 말도 나왔다. 이번 경선이 세 번째 도전인 만큼 동료 국회의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노하우’도 남다르다. 의원회관과 지역구 사무실, 자택을 찾아가는 ‘발품’은 물론 동료 의원들이 국회에서 개최하는 토론회와 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여한다. 또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동료 의원의 게시물에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온라인 선거운동에도 열심이다. 노 의원은 어느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는다는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갖고 있다. 노 의원이 출마 일성으로 “공천 과정에서 억울하고 부당한 일이 없도록 의원들을 확실히 지켜내겠다”고 약속한 것도 ‘친문(친문재인) 공천’을 걱정하는 의원들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반면 지지그룹이 뚜렷한 이인영·김태년 의원과 달리 눈에 띄는 조직력이 없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다만 두 번의 원내대표 낙선 당시 다음을 약속한 의원들의 표가 상당하다는 평가다. 또 다른 당과의 협상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사설] 민주당, 개혁공천으로 낡은 정치 바꿔야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내년 4월 총선에서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정치 소외계층’의 참여를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천룰을 확정해 공개했다. 민주당은 여성의 정치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공천심사 때 가산점을 최고 25%로 상향했다. 또한 청년과 장애인, 당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사람에 대해서도 공천심사 때의 가산 범위를 현행 최대 20%에서 25%로 5%포인트 높였다. 정치 신인은 공천심사 시 10∼20% 범위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을 신설했다. 반면 선출직 공직자가 중도 사퇴해 보궐선거를 야기하는 경우 경선 감산점을 10%에서 30%로 대폭 강화했다. 이는 현역 자치단체장의 총선 출마로 발생할 수 있는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보궐선거로 인한 자치단체 예산 낭비와 이에 따른 당 이미지 실추를 방지하기 위한 엄중 조치다. 현역 국회의원은 전원 경선을 거치도록 하고 전략공천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권리당원 50%와 안심번호 50%로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국민참여방식’으로 경선을 치르는 특별당규 형식의 공천룰을 이달 중 전당원 투표 등을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총선을 1년 앞두고 공천룰 작업을 확정한 것은 전례가 없다. 예전처럼 당내 분란을 야기하는 구태를 되풀이하지 않고 주먹구구식 밀실공천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여겨진다.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막고, 전략공천을 최소화하며, 자치단체장의 중도 사퇴 출마를 원천 봉쇄했다는 점에서 이번 민주당의 공천룰은 평가할 만하다. 민주당내 일부 다선 의원들은 존재감 없이 입법활동에도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오기도 했다. 선수(選數)를 기준으로 ‘몇 선 이상은 안된다’고 일률적으로 정할 순 없지만, 안이한 의정생활을 한 일부 중진 의원들을 공천과정에서 과감하게 솎아내야 한다. 민주당이 내년 4월 총선에서 국정의 동반자로서의 제1당이 되기 위해서라도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개혁적 공천을 이루길 바란다.
  • 안건조정위 구성 땐 90일 단축… 12월 본회의 표결이 현실적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검경수사권 조정법 등 개혁법안이 ‘동물국회’ 진통 끝에 지난 29~30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탔다. 하지만 2012년 도입됐음에도 우리 정치문화에 아직은 생경한 패스트트랙의 절차가 난해한 데다 이번엔 여러 법안이 한꺼번에 패스트트랙에 상정돼 향후 절차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많다. 여러 궁금증을 문답식으로 풀어 본다. Q. 이번에 패스트트랙에 오른 법안은 아무리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본회의 표결을 해야 하나. A. 그렇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면 상임위 심사(최장 180일)→법사위 심사(최장 90일)→본회의 부의(최장 60일)까지 최장 330일의 데드라인이 설정된다. 각 단계에서 기한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무조건 다음단계로 넘어간다. Q. 330일에서 더 줄일 수 있나. A. 줄일 수 있다. 상임위 단계와 본회의 단계에서 줄일 수 있다. 우선 상임위(이번엔 정치개혁특위와 사법개혁특위)에서 ‘안건조정위원회’를 구성하면 180일의 심사기간을 많으면 하루로, 적어도 90일로 확 단축할 수 있다. 안건조정위는 상임위 내 이견 조정이 필요한 안건이 있을 때 재적위원 3분의1 이상의 요구로 구성할 수 있는데 활동기한은 구성일로부터 90일 내로 제한한다. 현재 정개·사개특위는 패스트트랙 상정에 찬성한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안건조정위 구성에는 무리가 없다. 안건조정위는 위원장 1명을 포함한 6명으로 구성되며 제1 다수당(현재 민주당)이 3석을 차지하고, 나머지 정당이 3석을 나눠 갖는다. 안건조정위에 회부된 안건은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할 수 있다. 4명이 찬성하면 가결되는 셈이다. 안건조정위에서 의결된 안건은 해당 상임위에서 표결 처리해야 한다. 상임위 의결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 시 가결된다. 극단적으로 안건조정위를 하루 만에 구성해 만약 하루만에 통과시킨다고 하면 180일을 하루로 줄일 수 있다. 이어 법사위를 통과해야 하는데 현재 법사위원장은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 의원이 맡고 있다는 점에서 90일을 온전히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마지막 단계인 본회의에 안건이 부의되면 최장 60일이 걸리는데, 국회의장이 마음만 먹으면 직권상정을 통해 하루 만에 처리할 수도 있다. Q. 결국 극단적으로 줄이면 얼마나 걸린다는 얘기인가. A. 극단적으로 계산하면 90일 만에 패스트트랙을 본회의에서 표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즉 오는 7월 말이 된다. 하지만 4당이 이렇게까지 밀어붙이는 것은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따라서 상임위 단계에서 90일까지 줄이고 법사위 90일을 거친 뒤 본회의에서 60일 동안 심의한 뒤 표결하는 시나리오, 즉 240일이 걸리는 시나리오가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이 경우 오는 12월 표결 처리가 가능하다. 특히 선거법의 경우 늦어도 이때까지는 통과시켜야 내년 4월 총선 공천 등을 차질 없이 할 수 있다. Q. 안건조정위원 배분 시 한국당이 나머지 3석을 다 가지겠다고 고집하면 무한정 표류할 수 있나. A. 조정위원은 조정위원장(제1교섭단체 소속 조정위원 중 선출)이 각 당 상임위 간사와 협의해 선임한다. 단 국회법에 제1교섭단체가 3석을 갖는다고 돼 있을 뿐 나머지 3석에 대한 구체적인 배분 방법은 명시돼 있지 않아 향후 논란 가능성이 있다. ‘간사 협의’라는 추상적 조건이 붙은 만큼 만약 한국당이 ‘여야 4당은 한통속’이라는 프레임을 내세워 남은 3석을 모두 갖겠다고 하면 안건조정위 구성 단계에서부터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단 특정 정당이 배분을 원칙으로 하는 위원 자리를 모두 차지하는 건 국회 관례상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협상 과정에서 논쟁이 일어나도 한국당이 3석을 거머쥘 일은 없다는 게 국회 관계자들의 평가다. Q. 패스트트랙에 지정되면 법안까지 통과되는 건가. A. 아니다. 패스트트랙은 입법의 마지막 관문인 본회의 표결까지 가는 강제성만 갖고 있다. 현재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따른 지역구 축소, 선거제 패스트트랙 강행에 대한 반발 등 변수가 있어 여야 4당 내부에서 반대표가 나오면 부결될 수도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김기현 겨눴다 되치기당한 황운하… 울산서 다시 소매 걷는 검경

    김기현 겨눴다 되치기당한 황운하… 울산서 다시 소매 걷는 검경

    지난해 6·13지방선거 직전 진행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수사와 기소를 놓고 울산의 경찰과 검찰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압수한 불법 고래고기를 되돌려준 ‘고래고기 환부사건’으로 이미 한 차례 맞섰던 두 기관은 김 전 시장 측근 수사와 기소를 놓고 두 번째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지역에서의 검경 갈등이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덴 그럴 만한 까닭이 있다.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중앙무대 갈등과 더불어 ‘검찰 저격수’로 불리는 황운하(대전경찰청장) 전 울산경찰청장이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울산지검은 지난해 5월과 12월 울산경찰청에서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김 전 시장의 동생과 비서실장 등에 대해 최근 무혐의 처분했다. 나아가 김 전 시장의 동생을 수사했던 울산경찰청 소속 수사관을 수사기밀 누설 혐의 등으로 지난 19일 구속하고 울산경찰청 사무실까지 압수수색했다. 또 자유한국당으로부터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된 황 청장 사건을 공안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나섰다. 김 전 시장의 측근들이 검찰에서 잇따라 증거 부족 등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경찰의 수사 책임론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한국당에서 김 전 시장을 6·13지방선거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을 확정하는 날, 공교롭게 울산시청 내 시장 비서실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수사 시점에 대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황 청장은 “검찰의 짜맞추기식 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울산경찰청 간부까지 나서서 검찰의 김 전 시장 동생의 불기소 처분에 반발하고 있다. 검찰이 이에 일일이 대응하고 있지는 않지만, 양측 간 갈등으로 보인다. 울산 검경의 갈등이 낯설진 않다. 2017년 8월 황 청장이 울산청장으로 부임한 이후 ‘고래고기 환부사건’으로 빚어졌다. 황 청장은 줄곧 ‘토착비리 척결’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울산경찰은 김 전 시장의 동생과 비서실장 등의 ‘아파트 건설사업 부당 개입 의혹’ 첩보를 입수하고 6개월 넘게 수사를 벌여 이듬해 5월과 12월 김 전 시장의 비서실장과 동생 등 10여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하지만 검찰은 김 전 시장의 동생과 비서실장 등을 증거 부족 등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되려 김 전 시장의 동생을 수사한 울산경찰청 수사관 A씨를 강요미수 혐의와 수사기밀 누수 혐의로 구속했다. 수사를 지휘했던 황 청장의 고발사건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이 강요미수와 수사기밀 누수 혐의로 구속한 울산경찰청 수사관 A씨의 경우 2015년 김 전 시장의 비서실장 형을 찾아가 “시장 동생이 참여한 사업이 잘되도록 도와 달라”고 협박하거나 수사 관련 정보를 외부에 유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울산경찰청 112상황실 소속이었던 A씨는 2017년 10월 ‘업무지원’ 형태로 지능범죄수사대로 발령 받아 김 전 시장의 동생 수사를 맡았으나 ‘시장 비서실장 형에게 협박을 일삼았다’는 혐의로 이듬해 3월 수사 업무에서 배제되는 등 논란을 빚었다. 김 전 시장의 측근들이 무혐의 처분되고 담당 수사관이 구속되자 정치권(자유한국당)의 공세가 대폭 강화됐다. 한국당은 황 청장을 권한남용 등의 혐의로 울산지검에 고발했다. 한국당은 “황 청장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해야 함에도 권한을 남용해 공작수사, 편파수사를 자행해 지방선거 직전 울산시민의 민심을 왜곡했다”며 고발장을 냈다. 한국당 관계자는 “경찰이 비서실장 등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이 증거 부족 등의 이유로 법원에서 기각되거나 검찰에서 반려됐음에도 황 청장은 수사를 강행하고 언론에 허위사실을 유포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정치적 의도를 가진 편파 수사라는 게 한국당 입장이다. 이에 황 청장은 “검찰이 고래고기 환부사건과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내가 목소리를 높이자 보복하기 위해 짜맞추기식 수사를 하고 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고래고기 환부사건은 경찰이 밍크고래를 불법으로 잡은 유통업자로부터 압수한 고래고기를 검찰이 유통업자에게 되돌려준 것이다. 시민단체는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담당 검사를 울산경찰청에 고발했다. 황 청장은 유통업자 측 변호인이 전관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담당 검사가 해외연수를 떠나자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황 청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검찰이 김 전 시장 측근들을 불기소 처분한 것은 기소독점권을 활용한 기소권 남용”이라며 “검찰이 모종의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경찰 수사에 대해 무리한 뒤집기를 한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리혐의자들은 큰소리를 치고 비리 척결에 앞장선 수사관들은 위축되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기득권 유지를 위해 경찰의 자질과 수사 능력을 헐뜯는 동시에 고래고기 환부사건에 대해 앙갚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황 청장은 “정치권의 고소·고발 남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만큼 정치 공세성 고소·고발을 모두 수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검찰에서 조사받아야 할 하등의 잘못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럼에도 사법절차를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검찰이 (나를) 조사하면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시는 심정으로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며 “그 대신에 고래고기 사건 담당 검사도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울산경찰청의 반발도 거세다. 총경급 한 간부는 최근 경찰 내부망에 “김 전 시장 측근의 비리 사건을 두고 경찰과 검찰이 기소 의견과 불기소 처분으로 상반된 결론을 내렸는데, 경찰이 잘못됐다면 수사 책임자로서 전업 남편으로 돌아가겠으나 검찰이 잘못됐다면 변호사로 직업을 바꿔야 할 것”이라는 글을 올리며 불만을 터트렸다. 반면 검찰은 원칙에 따라 절차대로 수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울산지검 관계자는 “수사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고 황 청장 고발사건은 공안부에 배당해 진행하고 있다”며 “황 청장을 검찰에 부를지는 수사의 필요에 따라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 고래고기 사건과 관련해서는 “해당 검사가 진술서를 경찰에 제출했기 때문에 경찰 출석 여부는 담당검사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공천 눈도장 찍기 동물국회의 ‘민낯’

    공천 눈도장 찍기 동물국회의 ‘민낯’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 도입,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놓고 볼썽사나운 ‘동물국회’를 연출해 국민적 지탄을 받는 국회의원들이 당내에서는 오히려 ‘영웅’ 대접을 받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5~26일 폭력적인 입법 절차 방해 논란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자유한국당 의원 18명을 무더기 고발했다. 이에 27일 한국당은 민주당 의원 15명과 정의당 의원 1명을 맞고발했다. 그런데 피고발인들은 반성은커녕 당당한 모습이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7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장외 집회에서 민주당에 고발당한 18명의 국회의원을 일으켜 세운 뒤 박수를 유도했다. 황 대표는 “이미 법률지원단 변호사 30명을 확보했고 추가로 300명을 구해서 고발당한 18명을 구해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고발인 명단 맨 위에 이름을 올린 나경원 원내대표는 “내가 수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 안팎에서는 “고발당한 18명은 이미 내년 총선 공천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아무리 여론의 지탄을 받아도 지도부에 눈도장을 찍는 게 더 중요해 여야 할 것 없이 몸싸움을 불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 물리적 충돌이 극심했던 25일 국회 본청에서는 민주당 A 의원이 몸싸움으로 땀범벅이 된 한 보좌관을 향해 “비례대표 공천을 줘야겠다”고 칭찬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공천을 받기 위한 주류 전쟁에서는 당에 대한 헌신과 대중적 인지도 제고가 핵심”이라며 “내년 공천은 이번 패스트트랙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진영논리가 확실한 대치 상황이라 적을 향해 돌진한 사람에게 훈장이 주어지는 것”이라며 “정치가 실종된 상태에서는 투사가 될 수밖에 없고, 피고발이 훈장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유승민 “편하고, 거저먹는 길 안 간다”…탈당설 거듭 부인

    유승민 “편하고, 거저먹는 길 안 간다”…탈당설 거듭 부인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을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직에서 사임시킨 지도부의 결정에 반발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탈당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이 합의한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안·검찰개혁안(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의 신속처리안건 처리(패스트트랙)에 반대한 오신환 의원을 사개특위 위원직에서 사임시켰다. 유승민 의원은 2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성암아트홀에서 열린 ‘유심초’ 행사에 참석했다. 유심초는 유 의원의 팬클럽 이름이다. 이날 행사에는 유심초 회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계인 이혜훈·유의동·하태경·지상욱 의원과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왔다. 이날 유 의원은 “여러분 중 많은 분이 (제가) 자유한국당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분명히 말하겠다. 저는 쉽고, 편하고, 거저먹고, 더 맛있어 보이고, 계산기 두드려서 이익이 많아 보이는 그런 길은 안 간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와 각을 세우는 행보를 보이면서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탈당설을 강하게 부인한 것이다. 유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크고 힘은 있지만 그저 누워있고 옆에 서 있기만 한 무리”라고 비판하면서 “그곳에 들어가 편하게 공천받겠다는 사람은 지금 (바른미래당에) 남아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옛 자유한국당)에서 탈당한 사람 중 저를 포함해 아직 8명이나 바른미래당 당적을 갖고 있다”면서 “이분들은 물론 뜻을 함께하는 다른 분들과도 똘똘 뭉쳐서 이뤄낸 결과는 진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 개혁안(공직선거법 개정안)과 함께 현재 여야 4당이 추진하고 있는 패스트트랙에 대해 유 의원은 “패스트트랙에 동의하면 그것은 (권력의) 하수인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관영 원내대표가 오 의원뿐만 아니라 권은희 의원도 사개특위 위원직에서 사임시킨 것에 대해 “제정신이 아니고는 이해할 수 없는 처사였다”면서 “김 원내대표가 평소에 선거법은 물론이고 검·경 수사권 조정(경찰에 대한 검찰의 수사지휘권 폐지 등)이나 공수처 설치에 정치적 생명을 걸 만큼 소신이 뚜렷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전날 김 원내대표에게 “이런 식으로 패스트트랙을 통과시키면 본인의 정치 인생에 큰 오점으로 남는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사보임 번복을 하라. 그래야 국회의 대치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아무 응답이 없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김 원내대표가) 끝까지 사보임 번복을 않고 패스트트랙을 강행할 경우 더는 원내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패스트트랙이 완료되면 결국 당이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김 원내대표)이 그만둬야지 왜 당이 쪼개지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금요칼럼] 국회의원의 대표성/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국회의원의 대표성/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지역구 국회의원의 대표성은 선거 결과이다. 특정 지역 유권자로부터 최다득표를 얻음으로써 그 지역의 대표가 되고, 바로 그 자격으로 국회에 들어간다. 현재는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주민소환제가 없으므로, 투표 결과는 임기 4년 동안 국회의원 자격을 무조건 보장한다. 그러다 보니, 일단 당선만 되면 유권자는 안중에 없다. 마치 선거구 지역의 중세 봉건영주인 양 득의양양하여 정치적 이합집산을 자기 마음대로 자행한다. 지역구 유권자를 농노 보듯이 한다. 최소한의 양심이나 상식조차 안중에 없다. 정당의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국회의원이 애초 정당으로 입당하는 것은 그런대로 이해해 줄 만하다. 그러나 특정 정당 공천을 받아 지역구에서 당선된 후 임기 중에 다른 정당으로 갈아탄다거나, 집단 탈당하여 새로운 정당 간판을 내거는 행위는 공정한 절차를 통해 유권자의 동의를 확실하게 받아야 가능하도록 국회의원 선거법을 개혁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자기를 뽑아 준 유권자의 동의도 없이 자기 마음대로 정당을 바꾼다면, 국회의원의 대표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면 선거구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서 국가대표가 된 자다. 유권자는 숱한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다. 예전에는 정당보다 인물이 더 중요한 투표 요인이었다. 박정희나 전두환 같은 인물이 정당 하나를 뚝딱 만들어 내는 일이 비일비재했으니, 정당의 수명이 특정 인물보다도 짧았다. 예전의 ‘3김’이라거나, 최근의 친노, 친이, 친박, 비박, 친문 등의 용어가 우리에게 익숙한 것이야말로, 정당보다는 인물이 우위를 점하는 우리 정치풍토를 잘 보여 준다. 그래도 최근에는 갈수록 정당이 중요한 선택요인으로 부상한다. 2004년 탄핵역풍으로 당시 여당 후보가 초선으로 대거 국회에 진출한 것은 정당 배경의 중요성을 극적으로 보여 준다. 작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 주요인도 후보자 개개인보다는 어떤 정당 소속인지가 유권자의 선택에 결정적으로 작용했음을 여실히 보여 준다. 요즘엔 국회의원 후보라 해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아는 유권자가 드물다. 사회생활이 워낙 다양해지다 보니, 신문의 정치면 기사를 매일 확인하는 유권자 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후보자 면면을 다 알 수 없다 보니, 유권자의 관심은 더더욱 정당 배경으로 수렴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정당 배경을 고려해 투표하는 경향은 갈수록 뚜렷하다. 21세기 대한민국 사회가 이런 상황임에도, 지역구에서 당선된 국회의원이 자기 마음대로 정당을 바꾼다면, 그것은 지역구 유권자에 대한 위약이자 일종의 사기에 다름 아니다. 투표행위는 일종의 구매와도 같다. 물건을 고를 때 구매자는 온갖 조건을 따지는데, 메이커는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택배로 받은 물품의 메이커가 다른 회사라면, 당장 전화하여 반품처리하고 구매후기에 불만을 쏟아 낼 것이다. 국회의원이 상품은 아니지만, 선택받는 기본원리는 다를 바 없다. 그래서 임기 중에 어떤 이유로든 정당배경을 바꾼다면, 그 유효성 여부를 객관적인 수치로 공인받아야 한다. 선거구 유권자를 상대로 국민투표식의 정당변경 찬반투표라도 하여, 공식절차에 따른 승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그 선거비용은 국민 세금이 아니라, 정당을 바꾸려는 국회의원 본인이 전액 부담해야 할 것이다. 이번 주 뉴스에 부쩍 많이 나오는 이언주 국회의원을 보면, 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들 지경으로 갈아타기의 달인이다. 그래서 그의 행보는 ‘정치’가 아니라 차라리 ‘국민모독’에 가깝다. 이언주 뒤에 숨어 있는 국회의원·정치인도 그 본질은 같다. 정당을 연례행사처럼 바꿔치는 저런 갈아타기 명수들을 우리는 언제까지 국회의원으로 대우할 것인가?
  • 패스트트랙 사수한 김관영… 정치개혁 vs 총선 행보

    패스트트랙 사수한 김관영… 정치개혁 vs 총선 행보

    일각 “與, 지역구 군산 무공천 보답할 것” 나경원 “金, 민주당 갈 수도 있다 말해” 金 “말도 안 되는 소리… 저에 대한 모욕”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의 패스트트랙 반대 선언으로 정치사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각종 개혁법안이 좌초될 위기에 처하자 김관영 원내대표가 전격적으로 오 의원에 대한 상임위원회 사보임을 결정했다. 김 원내대표가 무산될 뻔한 패스트트랙에 다시 숨결을 불어넣은 셈이다. 사법개혁특위 위원인 오 의원이 상임위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지면 사실상 패스트트랙은 무산된다. 이로 인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의 개혁법안을 여기까지 끌고 온 여야 4당은 내심 김 원내대표가 오 의원을 사임시켜주길 바랐다. 하지만 선거제 패스트트랙 지정 등에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당 내부 의원도 있어 원내 사령탑인 김 원내대표의 고민이 깊었다. 김 원내대표는 24일 “대화를 위해 목욕탕 같은 조용한 곳에서 오 의원과 만나려고 한다”며 막판까지 설득 의지를 나타냈다. 김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문제로 바른정당계 의원과 만날 때도 “원내대표로서 공수처와 선거제 개혁 등은 어떻게든 마무리짓고 물러나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다”며 ‘패스트트랙 총대’를 맨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김 원내대표의 행보를 내년 총선 대비용 자기정치로 바라보고 있다. 일각에선 김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지역구(전북 군산시) 무공천 보답을 받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가 과거 원내대표 회동에서 본인이 민주당에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가 ‘바른미래당이 끝까지 갈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며 “김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이) 본인 소신이라고 말했는데 이게 정말 여야 4당의 합의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나에 대한 모욕”이라며 “나중에 내가 민주당에 갈 수도 한국당에 갈 수도 있는데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소수세력을 위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은 “오 의원을 사보임하겠다는 건 정말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심상정 공직선거법 개정안 대표발의… 권역별 준연동형 도입·고3 투표 허용

    오늘 정개특위 패스트트랙 지정 시도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24일 심상정 위원장 대표발의로 권역별 준연동형 선거제를 도입하고 고3 투표와 선거운동을 허용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완성했다. 25일 전체회의에서 5분의 3 이상 찬성으로 패스트트랙 지정을 시도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국회의원 의원정수 300명을 고정하고 지역구 225명, 비례대표 75명을 명시했다. 50% 연동률을 적용해 최종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는 권역별 준연동형 선거제도 도입으로 자칫 의원정수가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우려를 없애고자 300명 고정을 명문화했다. 비례대표가 75명으로 늘면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의원정수 비율은 1998년 13대 국회 수준인 25%로 복원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유일하게 19세였던 선거연령을 18세로 하향 조정하는 것도 큰 변화다. 투표할 수 있는 선거연령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선거운동 가능 연령도 18세로 함께 조정된다. 21대 총선에서 고3 투표는 물론 고3 선거운동까지 가능해진다. 당 대표 등 권력자의 사천 도구로 악용됐던 비례대표 공천의 투명성도 법적으로 강제화한다. 개정안은 각 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일 전 1년까지 제출한 당헌·당규에 따라 후보를 추천하도록 했다. 또 후보자 등록 때는 해당 절차를 준수했다는 일종의 ‘증거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관련 회의록 등의 자료를 후보자 명부에 첨부해야 하고 이를 어기고 등록하면 무효로 한다. 제1 야당을 배제한 채 선거의 룰을 고친다는 비판에 심 위원장은 “한국당과 함께 논의하고자 부단히 노력했고 모든 설득과정을 거쳤다”며 “한국당이 속은 상하겠지만 자초한 것이니 과잉대응하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정당득표율로 비례대표 50% 배분… 현 47석→75석으로

    투명성 위해 당원·선거인단 직접 선출 지역구서 아깝게 떨어진 후보 구제도 선거권 나이 만 19세→ 만 18세 확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합의와 23일 의원총회 추인에 따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절차에 돌입한 선거제 개혁안은 현재 253석인 지역구 의석수가 225석으로 줄어들고 비례대표 수가 75석으로 늘어난다는 게 핵심이다. 현행 47석에서 75석으로 대폭 늘어나는 비례대표는 전국 단위 정당득표율로 정당별 의석을 배분하되 연동률 50%를 적용한다. 숫자가 대폭 늘어난 비례대표의 투명한 선출을 위해 각 당의 당원 또는 선거인단이 비례대표 후보를 직접 선출한다. 또 지역주의를 완화하고자 지역구에서 아깝게 떨어진 후보를 비례대표로 구제하는 석패율제를 도입한다. 단 권역별 석패율 당선자를 당별 2인 이내로 제한한다. 선거권 나이를 현행 만 19세에서 18세로 낮춰 청소년의 참정권도 확대한다. 지난달 17일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가 이 같은 합의문을 도출했으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등 다른 개혁 법안과 패키지 협상이 진행돼 한동안 논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4당 의총에서 추인 절차가 모두 끝나 정개특위도 재가동됐다. 정의당 소속 심상정 정개특위원장은 바른미래당 의총 추인이 확정되자 곧바로 간사단 회의를 소집했다. 심 위원장은 “여야 4당 합의 법안을 내일(24일) 오전 중에 발의할 것”이라며 “4당 원내대표 합의에 따라 25일 이전에 신속처리안건으로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반면 한국당의 장제원 간사는 “의사일정에 일절 합의하지 않겠다”며 “강행하면 국회의원의 기득권 모두 내려놓고 폭거에 항거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 의원을 제외한 4당 간사는 이날 공천혁신 조항 등 미세조정 부분도 논의했다. 심 위원장은 “선거법 개정안에는 당 대표의 사천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당내 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공천이 이뤄지도록 제도를 보완하고 패널티를 구체적으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한국당이 군불 땐 ‘박근혜 석방’ 가능할까[영상]

    한국당이 군불 땐 ‘박근혜 석방’ 가능할까[영상]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7일 형집행정지 신청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측 유영하 변호사는 신청서에서 “경추 및 요추 디스크 증세로 인해 불에 데인 것 같고 칼로 살을 베는 듯한 통증을 이유로 구치소 내 치료는 힘들다”고 밝혔는데요. 형집행정지가 무엇이고, 앞으로 박 전 대통령은 석방될 수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형집행정지는 말 그대로 형의 집행을 일시적으로 정지하는 겁니다. 판결이 확정돼 실형을 살고 있는 수형자(기결수)가 대상입니다. 반대말로 미결수용자(미결수)가 있는데 재판의 결과가 확정되기 전에 구금된 이를 가리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지금 기결수 신분이고요. 2016년 새누리당 공천 개입 사건으로 지난해 11월 징역 2년을 확정 받고 지난 17일부터 형 집행이 시작됐습니다. 정리하면 ‘기결수인 내가 허리디스크 때문에 몸이 안 좋으니까 잠시 석방해달라’는 겁니다.그럼 박 전 대통령의 허리디스크가 형집행정지의 이유가 될까요. 형사소송법 470조, 471조에 관련 내용이 나오는데요. 우선 470조는 ‘심신 장애로 의사능력이 없는 상태에 있는 자’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에게 해당이 안 됩니다. 그럼 471조를 살펴볼까요. 여기에는 7가지 사유가 나옵니다. ①형의 집행으로 인하여 현저히 건강을 해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을 염려가 있는 때 ②연령 70세 이상 ③잉태 후 6월 이상 ④출산 후 60일을 경과하지 아니한 때 ⑤직계존속이 연령 70세 이상 또는 중병이나 장애인으로 보호할 다른 친족이 없는 때 ⑥직계비속이 유년으로 보호할 다른 친족이 없는 때 ⑦기타 중대한 사유가 있는 때 7가지 사유 중 박 전 대통령이 해당되는 건 ①, ⑦ 정도입니다. 그런데 유 변호사가 ‘허리디스크’를 신청서에서 언급했기 때문에 조항 ①이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 전 대통령의 허리디스크가 ‘형 집행으로 인해 현저히 건강을 해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을 염려를 낳느냐’는 거죠. 판단은 형사소송법 471조의2항에 따라 형집행정지 심의위원회가 합니다. 위원장 1명을 포함해 10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하는데요. 이러한 큰 틀에서 법무부령인 ‘자유형 등에 관한 검찰집행사무규칙’으로 차장검사가 위원장, 위원장 포함 5명 이상 10명 이내로 인원을 정해놨습니다. 이번에는 서울중앙지검 박찬호 2차장 검사를 위원장으로, 검사 3명, 의사 등 외부위원 3명, 총 7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한다고 합니다. 이들이 과반수의 출석으로 회의를 열고 출석 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안건을 의결하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최종 결정을 내립니다. 지난 22일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면담하고 그간 서울구치소 내 의무기록을 검토했죠.사실 형집행정지는 형의 집행을 일정기간이라도 정지해서 수형자의 인권을 보호한다는 목적을 갖고 도입된 제도입니다. 그런데 2013년에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된 중견기업 회장의 부인 윤길자 씨가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형집행정지처분을 받고, 여러 차례 이를 연장해 4년가량을 병원특실에서 호화롭게 생활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습니다. 당연히 국민들은 분노했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전경환씨도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고요. 형집행정지 이후 도주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2013명 2명, 2014년 3명, 2015년 1명, 2016년 1명, 2017년 1명 등 총 8명으로 매년 있었죠. 이런 사례들이 반복되며 형집행정지 기존의 목적 자체가 많이 흐려진 상태입니다. 정치권에서도 다양한 이야기 나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사법처리도 안 끝났고, 본인이 잘못했다고 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 타이밍이 안 맞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고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요건 충족뿐만 아니라 국가발전과 국민통합의 시각에서 이번 신청의 건을 합리적으로 심의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박 전 대통령은 어떻게 될까요. 형집행정지로 인한 석방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허리디스크가 ‘현저히 건강을 해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을 염려’에 해당되냐는 겁니다권영해 전 안기부장은 1998년 4월 구속됐다가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2000년 1월 형집행정지로 석방됐는데 이때는 당뇨병임에도 논란이 있었거든요. 이르면 이번 주에 결과가 나온다고 하니 지켜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더 다양한 영상은 서울신문 유튜브 ‘서울살롱’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박근혜 ‘형집행정지’ 이번 주 결론…검찰 오늘 현장 조사

    박근혜 ‘형집행정지’ 이번 주 결론…검찰 오늘 현장 조사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기소 돼 상고심 재판을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 여부가 이번 주 안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오늘(22일) 오전 의료진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조사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지난 17일 형집행정지를 신청하면서 “경추 및 요추 디스크 증세로 인한 불에 덴 것 같고 칼로 살을 베는 듯한 통증”을 호소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그간 서울구치소 의무실에서 격주에 한 번씩 허리디스크 등을 치료받아왔다. 의료진은 박 전 대통령의 디스크 증세를 진찰하고 구치소 내 의료기록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절차가 끝나면 검찰은 7명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열어 형집행정지 사유가 타당한지 살핀다. 심의위는 박찬호 서울중앙지검 2차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사건 담당 주임검사 등 검찰 내부 위원 3명과 의사를 포함한 외부위원 3명으로 구성된다. 심의위는 출석 위원 중 과반수의 찬성으로 형집행정지 안건을 의결하며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심의 결과를 토대로 최종 결정을 내린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모든 절차는 신속하게 진행하는 게 원칙”이라며 “주중 결론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의 상고심 구속 기간이 지난 16일로 만료됐다. 하지만 옛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된 상태여서 기결수 신분으로 형 집행이 시작됐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건강을 현저히 해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을 경우 형집행정지를 신청할 수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친문·친황 ‘싱크탱크’ 전면 배치…총선 전략·공천 개혁 이끈다

    친문·친황 ‘싱크탱크’ 전면 배치…총선 전략·공천 개혁 이끈다

    새달 14일 취임… 부원장 이철희 등 거론 친문·비문 허물어 적극적 조직 변화 기대 한국당은 40대 원장·20대 부원장 등 파격 친황 이태용도 임명… 개혁·친정 체제 구축내년 총선을 1년 앞두고 여야의 싱크탱크에 관심이 집중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 선거에서 싱크탱크는 여론조사 등 보조적인 역할에 그쳤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여야의 ‘실세’들이 싱크탱크에 배치되면서 총선전략과 공천개혁 등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오는 29일 이사회를 열어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원장 선임 건을 의결할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양 전 비서관은 현 원장의 임기가 끝나는 다음달 14일 공식 취임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양 전 비서관과 함께 민주연구원을 이끌 부원장으로는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친문(친문재인) 핵심이 거론된다. 민주연구원에 이렇게 실세가 몰리기는 처음이어서 연구원의 위상과 역할도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양 전 비서관이 인재 영입 작업을 주도하면서 다선 의원을 젊은 정치 신인으로 대거 물갈이하는 저승사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친문을 대거 공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비문들은 긴장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해외 체류 중인 양 전 비서관은 서울 방문 때마다 비문·비주류 의원과의 만남을 자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그를 만난 비주류의 한 의원도 “양 전 비서관이 총선에서 친문·비문 프레임을 허물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더라”고 전했다.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여의도연구원에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황 대표는 40대인 김세연 의원을 연구원장에 임명한 데 이어 지난 15일 20대인 박진호(29) 김포갑 당협위원장을 부원장으로 임명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또 황 대표는 측근인 이태용 전 국무총리 비서실 민정실장을 부원장에 임명하면서 친정 체제 구축도 병행했다. 이를 두고 한국당 안팎에서는 황 대표가 내년 총선 공천에서 젊은층을 대거 발탁해 당을 친황(친황교안) 색채로 탈바꿈하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의도연구원이 단순한 싱크탱크 차원을 넘어 내년 총선을 위한 맞춤형 인재 영입 방식과 선거 전략 등 ‘황교안표’ 혁신 작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한국당 관계자는 “내년 총선 결과가 결국 황 대표의 성적표가 될 것이기에 첫 단추인 선거 전략과 인재 영입에 사활을 거는 것”이라며 “당연히 이번 인사에 대한 당의 관심도 높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태년 친문·노웅래 비주류·이인영 진보… 지지그룹·성향 ‘3색’

    김태년 친문·노웅래 비주류·이인영 진보… 지지그룹·성향 ‘3색’

    金, 이해찬 대표 최측근… 친문일색 우려 盧, 친화력 강점… 당내 세력 기반 없어 李, 86그룹 등 진보 지향… 소통력은 우려 내년 공천권 영향… 현 판세 김태년 앞서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원내사령탑을 뽑는 원내대표 경선이 다음달 8일 열리는 가운데 3선의 김태년·노웅래·이인영 의원의 3파전 구도로 일찌감치 불이 붙었다. 오는 29일 경선 공고가 난 뒤 30일 후보 등록 및 마감이지만 이 의원이 21일 일찌감치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하면서 다른 두 의원도 잇따라 출마선언을 할 계획이다. 차기 원내대표는 원내 상황과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물론 내년 총선 공천권에 막대한 영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후보의 면면을 보면 모두 3선에 수도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지지 그룹과 성향은 뚜렷하게 구별된다. 김 의원은 경희대 수원캠퍼스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와 당 정책위의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올해 1월까지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맡아 당·정·청 정책 조율을 진두지휘하면서 ‘일 잘하는 의원’으로 평가받은 게 강점이다. 김 의원은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친문 주류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다만 김 의원이 이해찬 대표의 최측근이라는 점 때문에 김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총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가 친문 일색이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이 점을 의식해 김 의원은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는 누구보다도 능력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이번이 세 번째 원내대표 도전으로 3명의 후보 중 가장 일찌감치 원내대표 경선 준비를 했다. MBC 기자 출신인 노 의원은 당 대변인 등을 거쳐 현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노 의원은 세 후보 중 가장 계파 색이 옅어 당내 비주류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문 홍영표 현 원내대표에 맞서 38표를 얻는 등 선전했다. 절치부심해서 3번째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노 의원이 이번 경선에서 그 이상의 표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노 의원의 강점으로는 친화력이 꼽힌다. 다만 세력 기반이 없어 당내 공천 경쟁에서 휘둘리지 않고 교통정리를 주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노 의원은 “친화력을 바탕으로 당내 소통과 외연 확장에 자신 있다”고 밝혔다. 세 명의 후보 중 가장 늦게 경선에 뛰어든 이 의원은 전대협 1기 의장 출신으로 최고위원을 거쳐 국회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의원은 86그룹을 비롯해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개혁 성향의 민주당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친문 일부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김·노 의원과 비교해 정치적 성향이 좀더 진보 지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한국당의 극우화 경향은 한마디로 족보가 없다. 유턴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야당을 상대로 목소리를 분명히 낼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내년 총선을 앞두고 두루두루 소통할 수 있을지 우려도 나온다. 이 의원은 “선거를 포함해 정책 수용과 현장 체감도를 위해서도 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현재 판세로는 김 의원이 앞선 가운데 이 의원이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선까지 2주 넘게 남았기 때문에 단언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언주 “총선전 한국당과 함께”…원유철 “꽃가마 언제 태워드릴지”

    이언주 “총선전 한국당과 함께”…원유철 “꽃가마 언제 태워드릴지”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문전박대를 당했던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19일 “총선 전 자유한국당과 함께 한다”며 내년 4월 총선 이전에 한국당에 입당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자유우파 필승대전략’ 출판기념회 대담에서 저자인 정치평론가 고성국 씨가 한국당 입당 가능성을 묻자 “확실한 것은 우리는 결국 총선 전에 함께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국당에서 오라고 해야 내가 가는 것”이라면서 “저는 가능하면 (바른미래당의) 다른 사람들도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석한 원유철 한국당 의원은 “이 의원은 한국당에 꼭 필요할 뿐 아니라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분”이라면서 “그런 차원에서 꽃가마를 언제 태워드릴지 고민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20일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출연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에게 “창원에서 숙식하는 것을 보면 정말 찌질하다”면서 “창원은 문재인 정부 심판선거를 해야 해서 거기에 힘을 보태야 하는데 몇 퍼센트 받으려고 후보를 내고 그렇게 하는 것은 훼방 놓는 것 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후 당 윤리위원회에서 지난 5일 ‘당원권 1년 정지’ 징계를 받고 탈당설이 제기됐다. 당원권 정지는 ‘제명’ 다음으로 높은 수위의 징계에 해당된다. 당원권이 1년간 정지되면서 이 의원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당내 공천을 받기 어려워졌다. 이 의원은 현재 바른미래당 경기 광명을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이 의원은 지난 18일 당원권이 정지돼 의결권이 없다는 이유로 바른미래당의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과정에서 당직자들부터 제지를 당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이날 의총은 선거제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 여부를 놓고 열린 자리였다. 한편 이날 이 의원의 ‘한국당에 다른 사람들도 같이 가자’는 발언에 대해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제는 이 의원을 바른미래당에서 내보낼 시간이 된 것 같다”면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하셨지만 그럴 사람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장외투쟁’ 황교안 “문 대통령에게 속았다…더는 말로 안해”

    ‘장외투쟁’ 황교안 “문 대통령에게 속았다…더는 말로 안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이미선 헌법재판관을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말로 하지 않겠다. 이제 행동으로 하겠다”며 대규모 장외투쟁의 지지층 규합에 나섰다. 황 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끝까지 싸우겠습니다’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무능과 오만, 문재인 세력 그들만의 국정 독점, 그 가시 꽃들의 향연을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의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 강행을 언급하며 “인사 대참사가 발생했고 인사 독재를 보았다”면서 “속았다. 저도 속고 우리 당도 속았다. 우리 국민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속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사람이 먼저다’ 등의 문 대통령의 구호를 언급하며 “모두가 거짓말이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의 발언은 2008년 3월 한나라당(한국당의 전신) 소속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의 총선 공천이 공정하지 않다며 “저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고 말한 것을 차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을 규합해 ‘반문(반문재인) 전선‘을 강화하고 집회의 동력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황 대표는 “국민을 마치 조롱하듯 깔보듯 무시했고, 민생의 엄중한 경고도 묵살했다”면서 “오직 국민의 명령에 따라 국민만을 바라보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역설했다. 황 대표는 오는 20일 대규모 집회의 시간과 장소를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공천 개혁 필승카드는 ‘세대교체’… 여야 3선 이상 중진들 술렁

    불출마 선언 이해찬, 용퇴 요청 가능성 양정철 친문 정치신인 영입 관측도 한국당 보수통합 이후 공천 개혁 추진 “대권 꿈꾸는 黃 대표 강력 물갈이 전망” 여야가 내년 4월 총선 공천룰 정비에 들어가면서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이 떨고 있다. 내년 총선은 차기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각 당이 사활을 걸 수밖에 없고, 기성 정치를 불신하는 여론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세대교체 등 과감한 공천 개혁이 필승카드이기 때문이다. 18일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는 3선 이상 다선의원이 똑같이 38명씩 있다. 민주당은 지난 16일 총선공천제도기획단이 현역 프리미엄을 최소화하고 정치 신인에게 10%의 가산점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다분히 중진 물갈이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다선 의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이미 총선 불출마를 약속한 이해찬 대표가 홀가분하게 중진들의 용퇴를 요청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다선 의원들의 불안감이 더 크다. 경기도의 한 다선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수도권 다선들이 제일 먼저 교체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지 않겠느냐”며 “지역에서 본인의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떨어지면 제일 먼저 아웃(공천 탈락)될 게 뻔해 다들 지역 현안에 목숨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한 3선 의원은 “이 대표가 논개처럼 ‘나와 함께 선당후사하자’며 불출마를 종용하면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면서 “하지만 정확한 상황을 더 봐야겠다”고 미련을 보였다. 다른 중진 의원은 “지금은 다 경선 아니냐. 이 대표가 공천 때문에 탈당까지 한 사람인데 총선을 나오라 말라 중진들에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역할도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다음달 중순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의 원장으로 취임하는 양 전 비서관이 다선 의원들을 친문 성향의 정치신인으로 대거 물갈이하는 저승사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돈다. 민주당 관계자는 “양 전 비서관이 인재 영입을 주도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했다. 한국당도 공천혁신소위원회에서 공천룰을 논의하고 있지만 공천 개혁에 대해서는 민주당보다 불리한 상황이다. 바른미래당 등과의 보수통합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보수통합이 일단락돼야 공천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데, 통합 과정에서 현역의원들과 지분 합의가 이뤄질 경우 세대교체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공천과 관련된 단일안을 급하게 만들기보다는 추석 전까지 보수통합 움직임 등 정치권의 동향을 더 살핀다는 계획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중진들이 지금 황교안 대표 앞에서 납작 엎드려 있지만, 개혁공천이란 명분 아래 목을 치려 들면 이판사판 덤벼들 것”이라며 “지금은 살생부에 이름을 올리지 않도록 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반면 재선 의원은 “대권에 꿈이 있는 황 대표로서는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기 때문에 세대교체 등 강력한 물갈이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1일 1막말’로 몸값 올리는 정치인들, 벌점제로 걸러냅시다

    ‘1일 1막말’로 몸값 올리는 정치인들, 벌점제로 걸러냅시다

    그야말로 ‘막말’ 풍년입니다. 봄꽃이 피기도 전에 막말부터 풍성하게 피어올랐죠. 꽃은 기분이라도 좋은데, 막말은 분노만 치밀뿐입니다. 특히 많은 국민이 애도와 안타까움을 표하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도 “해 처먹는다”는 둥 “징글징글하다”는 둥 정치인들의 막말은 때와 장소, 대상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막말 논란을 부르면 당직에서 사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요즘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승승장구하죠. 그래서 ‘막말=존재감’이라고 생각하는 정치인이 더 많아지는 듯합니다. 불온(不on)한 회의에서는 정치인들의 막말을 논합니다. 통제할 방법은 정녕 없는 걸까요.부장: 스카우트 대원들이 ‘하루에 한 가지 착한 일’(1일1선)하듯, 정치인들은 ‘1일1막말’을 실천하려나. 주리: 정치인 막말은 진보·보수 정권 가리지 않았죠. 1998년 김홍신 전 한나라당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겨냥해 “공업용 미싱으로 입을 박아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어요. 2003년에는 같은 당 이상배 정책위의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일 외교에 대해 ‘등신외교’라고 했고, 이듬해엔 이 당 의원 10여명이 연극 ‘환생경제’를 올리면서 ‘육X할 놈’·‘개X놈’이라고 말해 엄청난 파장이 일었죠. 그 연극이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인물을 내세워 공격을 퍼붓는 내용이었거든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때도 외모와 지능, 태생 등을 비하하는 막말이 난무했습니다. 유민: 임수경 전 민주통합당 의원은 2012년 자신을 촬영한 탈북자에게 “근본도 없는 탈북자 XX들이 굴러와서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겨”라는 막말을 퍼붓기도 했고요. 진호: 죽음조차 막말의 대상이 됩니다. 노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에 대해서도. 지난 4·3 재보궐 선거 유세 당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노 전 의원에 대해 “돈 받고 목숨 끊은 사람”이라고 말한 건 도가 지나쳤어요. 부장: 유구한 막말의 역사. 그때와 지금은 분명한 차이가 있을 텐데. 진호: 막말의 대상이 바뀌었죠. 이전엔 정치인, 정부가 대상이었다면, 지금은 일반 국민마저 대상을 삼습니다. 지난 2월 불거진 ‘5·18 망언’이 대표적이죠. 자유한국당 이종명·김순례 의원이 “북한군 개입”, “괴물집단”이라면서 폄훼한 것처럼요. 주리: 매체가 많아지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해 쉽게 퍼지다 보니 마치 영향력 있어 보이는 듯 착각에 빠지는 거죠. 진호: 특히 페이스북은 조직 내 소수 핵심층인 ‘이너서클’ 경향이 더 심하니까, 자신들의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면서 발언의 적절성이나 후폭풍을 생각하지 않고 내뱉는 점이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올린 글엔 지지자들만 모여서 찬성 댓글 위주로 달리니까 더더욱 ‘그래, 내 생각이 꼭 틀린 건 아냐. 나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많잖아’ 이렇게 편향이 생기는 거예요. 주리: 분명 표현의 자유라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정치인이 ‘믿거나 말거나’ 식으로 막말에 섞어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른 SNS에 내뱉는 건 매우 무책임한 일이죠. 혜진: 정치인들이 상대방에게 막말로 상처를 주고, 부정적 프레임을 씌우는 것의 위험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아요.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은 책 ‘정치와 영어’(1946)에서 정치와 언어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봤어요. 정치인의 언어가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죠. 유민: 그런데 막말에 대한 사과 방식도 너무나 어정쩡하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5·18 망언’에 대해 “희생자에게 아픔을 줬다면 그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고 “다양한 해석이 있다”면서 파문 당사자를 보호하는 식으로 대응했죠. 지난 17일 차명진 전 의원의 세월호 막말 파문에도 “유가족이나 피해자분들에게 아픔을 드렸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유감을 표시한다”고 했어요. 주리: 그러면서 내부 결속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겠죠. 혜진: 그런 점에서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조금 다른 형태인 건가요. 손학규 대표에게 “찌질하다”는 막말을 한 게 징계를 통한 탈당 사유를 만들기 위해 대립각을 만들었다는 해석도 있던데요. 진호: 정치 거물을 막말 상대로 삼는 경우는 자신의 정치적 체급을 키우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보통의 의정활동으로는 인지도 높이기가 너무 어려우니까요. 혜진: 막말을 부추기는 데는 언론도 한몫하죠. 정치인들의 막말을 ‘받아쓰기’하면 편하고, 자극적인 말을 따옴표 처리해서 제목에 붙이면 기사 조회수가 높게 나오니까, 소위 ‘따옴표 저널리즘’이 구축되는 겁니다. 언론이 막말 글을 퍼서 기사로 써주니까 정치인들이 ‘페북정치’를 하면서 자기 주목도를 높이고 언론은 조회수를 키우는 체계가 만들어지는 거죠. 심지어 정치인이 취재하려는 언론에게 ‘내가 페이스북에 다 써놨으니 그거 확인하고 써라’는 식이에요. 피해는 고스란히 독자들에게 가요. 독자 입장에서 페이스북 글은 ‘안구 테러’, 발언은 ‘고막 테러’가 되는 거죠. 유민: 그런 막말에 속이 뻥 뚫린다면서 ‘사이다’라고 반응하는 댓글들이 많이 달리기도 합니다. 포털 사이트 성향에 따라 막말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달라지는 것도 참 씁쓸한 현상이에요. 진호: 언론으로서 정치인이 문제가 되는 발언을 했을 때 그 사람의 본질을 알리는 차원에서 보도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단지 막말이라고 해서 그걸 의도적으로 무시한다면 그것 또한 언론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 아닐까요. 세월호 막말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전 의원의 경우도 내년에 열리는 21대 총선에서 나오려고 했는데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 보도를 통해 유권자에게 알려야 하는 게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부장: 그래서 그런 극언들이 나오면 언론은 그 주장의 근거가 뭔지, 실제 사실은 무엇인지 확인해서 기사를 써야지. 그게 따옴표 저널리즘을 벗어날 수 있는 길. 그나저나 막말을 막을 방법이 뭐가 있을까. 진호: 뻔한 말이지만, 자정작용. 정치인 스스로가 해도 될 것, 안 될 것을 가려야죠. 물론 어려울 겁니다. 그런 막말로 재미 본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유민: 막말은, 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 혹은 제3자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걸 전제하는 것 같아요. 어쩌면 정치인은 막말로써 ‘정치 혐오’, 나아가 ‘정치 무관심’을 유발하면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혜진: 그렇죠. 시민들이 정치를 혐오하게 되면 정치 효능감을 떨어뜨리고 자신들을 감시하는 눈들은 점점 줄어들 테니까. 유민: 게다가 국회의원의 막말에 대한 징계가 거의 없거나 너무 약한 게 문제라고 봐요. 그저 문제가 커지면 ‘유감이다’, ‘생각이 짧았다’ 정도로 넘어가고 끝. 진호: 당 징계도 징계지만, 막말로 몸값을 올린 정치인들이 재당선되는 것도 문제예요. 페이스북에 다른 사람의 말이라면서 ‘세월호 극언’을 했다가 삭제하고 사과까지 했던 정진석 한국당 의원이 그날 국회에서 ‘품격언어상’을 받은 건 코미디였죠. 내년 총선 앞두고 각 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결성될 텐데, 막말 횟수도 공천 기준에 넣으면 좋겠네요. 유민: 국회의원은 임기가 4년이 되다 보니 선거철에만 신경 쓰고 일단 되면 모든 게 면책. 막말을 포함한 의원 품위 유지 위반에 대해서는 국민소환제 또는 주민소환제 기준을 낮추든지, 2년 중간평가를 도입하든지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봅니다. 주리: 막말벌점제 어때요. 적정 벌점에 도달하면 국회의원 배지를 회수하는 겁니다. 국회법 제25조에는 국회의원 품위 유지 의무가 있고 제146조에는 본회의나 위원회 회의에서 모욕적인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어요. 막말은 분명 이 법조항을 위반한 것이니 가능하지 않을까요. 진호: 정치인 막말을 들을 때마다 노회찬 전 의원이 생각납니다. 2004년 총선 당시 노 전 의원이 “똑같은 판에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 고기가 시커매진다. 판을 갈 때가 왔다”며 밝힌 ‘삼겹살 불판론’은 소수정당 후보였던 그를 일약스타로 만들었죠. “적폐청산이 정치보복 아니냐”는 질문에는 “청소할 땐 청소해야지, 청소하는 게 ‘먼지에 대한 보복이다’ 그렇게 얘기하면 됩니까?”라고 되받아쳤죠.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고 적절하게 알려주는 것, 그게 정치인의 언어가 아닐까요. 말로 주목받고 싶으면 촌철살인하라고 말하고 싶네요. 유민: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부디 ‘모범관종’이 돼줬으면 합니다. 정리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청와대 독주에 민주당이라도 국민 눈높이 살펴라

    문재인 대통령이 거액의 주식 투자 논란에 휩싸인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 반대로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자 그제 중앙아시아 순방에 나서면서 대통령은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다. 오늘까지 회신해 달라는 주문까지 했다는 것은 보고서가 오지 않더라도 다음날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메시지로 봐야 할 것이다. 이 후보자가 임명된다면 정국 경색 장기화 등에 따른 여론 후폭풍을 각오해야 한다. 정국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게 청와대의 속사정인지 모르나 현실이 그렇다. 지난 15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자가 부적격이라는 응답(54.6%)이 적격(28.8%)이라는 대답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그런데도 “적격”이라며 밀어붙이는 청와대 대응 방식은 대다수 국민 눈에 곱게 비칠 수 없다. 청와대 인사 검증팀이 왜 존재하는지 따지는 것도 이쯤되면 벽 보고 이야기하는 편이 차라리 낫겠다는 답답증이 든다. 더 심각한 문제는 소통 불능의 터널을 빠져나갈 기미가 안 보인다는 점이다. 청와대 독선을 탓하는 여론이 아무리 거세도 집권당의 중재 역할은 갈수록 기대난망이다. 개각 인선 과정에서의 청와대 독주에 실망을 넘어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민심을 여당은 못 보는 것인지 안 보는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균형감각을 좀 잡으려나 싶던 것은 4.3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다음날 하루뿐이었다. 각종 ‘청와대 리스크’를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내부 자성을 하더니 그새 말짱 도루묵이다. 이 후보자 자격 논란에도 청와대에 제대로 된 인사 검증을 촉구해 민의를 살피려는 제스처는 전무하다. “이 후보자가 주식 부자라서 기분이 나쁜가”라는 둥 여론과 배치되는 방어까지 하고 있다. 이 와중에 민주당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내년 총선에 차출하겠다며 소매를 걷었다. 대체 여론의 눈치를 눈곱만치라도 살피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국민 정서를 감안한다면 인사 검증에 실패한 책임을 묻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데, 되레 꽃가마를 태워 총선에 모시겠다니 할 말을 잃는다. 총선 채비로 공천 경쟁까지 불붙으면 민주당이 청와대에 쓴소리할 일은 더더욱 만무해진다. “민주당의 유일한 카드는 한국당을 제1 야당으로 둔 것”이라는 시중 우스개가 있다. 민의를 살피겠다는 각성 없이는 총선 잔치판을 아무리 크게 벌여도 좋은 성적표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그야말로 김칫국부터 마시는 일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