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공천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포기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신장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네이버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가족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811
  • ‘코로나 난국’에 野 자충수 결정타… 중도·젊은층 결집했다

    ‘코로나 난국’에 野 자충수 결정타… 중도·젊은층 결집했다

    선제적 방역 등으로 정권 심판론 무력화 통합당 공천논란·막판 막말 등 반사이익 4년 전 국민의당에 빼앗겼던 호남도 탈환 비판 감수하고 만든 ‘시민당’ 효과 더해 ‘잠룡’ 김부겸 고배… 영남권 완패 한계도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국가적 위기는 결과적으로 집권 여당에 표를 몰아주었다. 대통령 임기 중반에 치러지는 총선은 ‘정권 심판’의 성격이 강하지만 제대로 된 견제도, 대안 제시도 못하는 야당에 국민들은 고개를 돌렸다.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승리 요인으로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야당의 정권심판 무력화 ▲중도층·3040 결집 ▲제3지대 약화 등이 꼽힌다. 지난 2월 초만 해도 코로나19는 정부여당에 ‘악재’인 듯했다. 야당은 정부의 초기 방역 실패에 대해 거세게 비판했고, 경제도 악화일로였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역설적으로 지난달부터 코로나19가 세계적 유행 추세를 보이면서다.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한 반면 정부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코로나19 대응이 효과를 보이면서 총선에도 확실한 플러스 요인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긴급재난지원금 카드를 꺼내면서 야당의 정권심판론은 완전히 무력해졌다. 민주당은 총선 기조를 ‘코로나19 위기 극복’으로 정하고 조용한 선거 유세를 하며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당시 금 모으기를 하듯 정부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코로나19로 경제 추락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총선 말미에 재난지원금과 같은 포퓰리즘적인 정책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어쨌든 위기 순간에는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 줄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분위기가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미래통합당이 공천 논란과 선거 막판에 터진 막말 악재까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총체적인 리더십의 부재를 보인 반면 시스템공천으로 큰 잡음 없이 물갈이를 이뤄내고 안정적으로 선거 운동에 돌입한 것도 중도층 표심을 모으는 데 주효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민주당은 탄핵 이후 탄탄한 지지기반이 형성돼 이번 총선까지 유지됐고, 30~40대가 코로나19 영향으로 투표소로 향하면서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여당에 유리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4년 전 정당지지율 26.7%를 기록하며 ‘녹색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처럼 중도층 표심을 잡을 매력적인 제3정당이 없었던 것도 여당 승리요인으로 지목된다. 민주당은 4년 전 국민의당에 빼앗겼던 호남 의석 대부분을 탈환했다. 비판을 감수하고도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만든 것도 마지막 ‘한 수’로 꼽힌다. 자신들이 통과시킨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스스로 훼손하면서까지 비례정당을 만든 민주당은 결과적으로 10석을 웃도는 추가 의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대구·경북(TK)을 비롯해 영남권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4년 전 대표적 험지인 대구 수성갑에 진보의 깃발을 꽂은 ‘잠룡’ 김부겸 후보는 ‘자객’으로 나선 통합당 주호영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보수 잠룡의 부활

    보수 잠룡의 부활

    더불어민주당 ‘압승’과 미래통합당 ‘참패’로 요약되는 4·15 총선 결과는 2년 뒤 대선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보수진영 대선주자 1순위로 꼽히던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가운데 이번 총선을 발판으로 차기 야권 잠룡들이 날아오를 채비를 갖췄다. 공천을 놓고 통합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은 끝에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한 홍준표 후보는 16일 오전 2시 현재 당선이 확실시된다. 통합당 이인선 후보와 막판까지 혼전을 벌인 끝에 극적인 신승을 했다. 지난 대선에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던 홍 후보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도 차기 대선 도전 의지를 공공연히 밝혀 왔다. 지난달 출마 선언에서는 “탈당이라 해봐야 불과 40일 남짓이다. 당으로 돌아가 공천 과정에서 나타났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고 보수를 보수답게, 야당을 야당답게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42.59% 득표율로 승리한 무소속 김태호 후보도 야권 잠룡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경남지사, 19대 국회의원(경남 김해을) 등을 거치며 탄탄대로를 밟아 온 김 후보는 2년 전 지방선거 때 경남지사에 재도전했다가 낙선했다. 이번 총선 승리로 부산·경남(PK) 기반을 바탕으로 향후 통합당 구도 재편에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홍 후보나 김 후보 모두 무소속 신분이라 ‘탈당 인사의 복당 불허’ 방침을 세운 통합당에 합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오세훈 후보는 이날 오전 2시 현재 득표율 48.4%로 민주당 고민정(49.9%)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다. 오 후보는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서울시장직을 걸었다가 자진 사퇴한 이후 재기를 노려 왔지만 4년 전 19대 총선에서 낙선하며 한동안 ‘암흑기’를 보내야 했다. 이번 총선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 대선의 꿈을 다시 꿀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 직접 출마하진 않았지만 각지에서 지원 유세를 도우며 사실상 공동선대위원장 역할을 한 유승민 의원은 유효한 잠룡으로 거론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당 대표서 물러난 황교안… “통합당, 화학적 결합할 시간 부족했다”

    당 대표서 물러난 황교안… “통합당, 화학적 결합할 시간 부족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4·15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15일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날까지 보수진영 대선 주자 1순위로 꼽히던 황 대표였지만 이로써 차기 대권 경쟁에서도 멀어지게 됐다. 황 대표는 이날 늦은 밤 당 개표 상황실이 꾸려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굳은 표정으로 사퇴를 선언했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운을 뗀 황 대표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못 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모두 대표인 제 불찰이고 불민이다. 모든 책임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통합당은 수년간의 분열과 반목을 극복하고 산고 끝에 늦게나마 통합을 이뤘다. 그러나 화학적 결합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그가 차량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이 향후 거취 등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앞으로도 나라를 위해서 작은 힘이라도 보탤 길들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만 답했다. ‘계속 정치 쪽에서 봉사하겠다는 말로 해석하면 되느냐‘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말을 아꼈다. 황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해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상대로 결과가 빤히 보이는 싸움을 벌였다. 여야 유력 대선주자의 ‘미니 대선’이었지만 차기 유력 대선주자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미 두 후보의 격차가 컸던 만큼 당선 가능성은 희박했다. 다만 황 대표가 ‘험지 희생’에 앞장서면서 전체 판세에선 통합당 승리를 이끌었다면 당 내 영향력을 확장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황 대표는 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숱한 잡음을 매끄럽게 봉합하지 못했고 결과마저 통합당의 완패로 끝맺으면서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다만 ‘정계 은퇴’와 관련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향후 대권 경쟁 구도에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 대표는 짧은 정치 경력 등으로 인해 당 내 기반을 확고히 하지 못했고, 국회의원 신분이 아닌 탓에 정치적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황 대표는 최근 종로 유세에서 “미래를 열기 위한 혁신의 길로 매진해 왔지만 야당 대표로서, 원외 정치인으로서의 한계가 있어 문제 대응 과정에서 큰 답답함을 느꼈다”고도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윤영찬 등 靑출신 국회 입성… 文정부 ‘개혁 선봉대’로 진격

    윤영찬 등 靑출신 국회 입성… 文정부 ‘개혁 선봉대’로 진격

    한병도·이용선 등 수석비서관급 당선권 윤건영도 승리… 통합당 자객공천 무력화 ‘文호위무사’ 진성준, 靑저격 김태우 이겨 ‘대통령 입’ 고민정도 오세훈 후보에 앞서 4·15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을 전면에 내건 후보들이 다수 당선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하반기 국정 운영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누구보다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은 만큼 21대 국회와 민주당 내부에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은 물론 당청 간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전 1시 현재 수석비서관 출신인 민주당 윤영찬(전 국민소통수석), 한병도(전 정무수석), 이용선(전 시민사회수석), 정태호(전 일자리수석) 후보 등 4명 모두 당선이 확실시된다. 윤 후보는 경기 성남중원에서 통합당의 4선 중진 신상진 후보를, 한 후보는 전북 익산을에서 민생당의 4선 조배숙 후보를 크게 앞섰다. 이 후보는 서울 양천을에서 통합당 손영택 후보를 상대로, 정 후보는 서울 관악을에서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 통합당 오신환 후보를 상대로 승리가 유력하다. 각각의 지역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를 대신 치른 수석비서관급 출신 후보들은 하나같이 ‘적진’에 출마했던 만큼 고스란히 4석을 민주당으로 가져온 셈이다. 비서관급 출신들은 통합당의 ‘자객공천’을 무력화시켰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민주당 윤건영(전 국정기획상황실장) 후보는 59.2%를 얻어 36.0%를 얻은 통합당 김용태 후보를 앞서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선을 했던 서울 구로을을 수성했다. 통합당은 윤 후보를 노리고 당내 중진인 3선 김 후보를 ‘자객공천’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문재인의 호위무사’로 불리는 진성준(전 정무기획비서관) 후보도 서울 강서을에서 ‘문재인 정권 저격수’인 통합당 김태우(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후보를 여유 있게 물리쳤다. 진 후보도 서울 강서을에서 통합당의 1석(현역 김성태 의원·불출마)을 빼앗아 왔다. ‘대통령의 입’인 정치 신인 고민정(전 대변인) 후보는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광진을에서 50.2%를 얻어 재선 서울시장 출신인 야권의 ‘잠룡’인 통합당 오세훈(48.0%) 후보에게 1500여 표차로 앞서고 있다. 비교적 당선 가능성이 큰 지역구에 출마했던 비서관급 출신들도 이변 없이 당선됐다. 서울 성북갑 당내 경선에서 현역 유승희 의원을 물리친 김영배(전 민정비서관) 후보는 통합당 한상학 후보를 압도했다.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민주당 민형배(전 사회정책비서관) 후보도 민생당 노승일 후보에게 완승을 거뒀다. 신정훈(전 농어업비서관) 후보도 전남 나주화순에서 민중당 안주용 후보를 큰 차이로 이겼다.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출신이자 친문 인사인 민주당 송재호 후보도 제주갑에서 통합당 장성철 후보에게 승리했다. 친문(친문재인) 핵심 그룹으로 분류되는 홍영표(인천 부평을), 전해철(경기 안산 상록갑), 윤호중(경기 구리), 황희(서울 양천갑), 김태년(경기 성남 수정), 박광온(경기 수원정) 의원도 당선이 유력하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찻잔 속 安風’ 국민의당… ‘현역 20명→0명 위기’ 민생당

    ‘찻잔 속 安風’ 국민의당… ‘현역 20명→0명 위기’ 민생당

    4년 전 호남과 중도층을 중심으로 거세게 불었던 ‘녹색 돌풍’은 이번 총선에서 재현되지 않았다.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는 간신히 체면치레하는 데 그쳤고, 옛 국민의당 후신인 민생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국민의당 주요 당직자와 비례대표 후보자들은 15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방송을 지켜봤다. 비례대표 예상 의석수가 3~5석으로 나오자 참석자들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이태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결과를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TV를 응시했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 예상 의석수는 5석 안팎이었지만, 국민의당은 4년 전 총선 당일의 ‘기적’을 또 한 번 기대했다. 20% 이상 득표율을 얻어 21대 국회에서 거대 양당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4년 전 그를 지지했던 중도층은 ‘정권 심판’과 ‘야당 심판’이라는 양당 대립 구도 속에서 ‘실용중도’를 내세운 국민의당을 전폭 지지하지 않았다. 국민의당이 군소정당에 머물게 되면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총선 전 안 대표 곁을 떠나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은 김삼화·김수민·김중로·이동섭 등 ‘안철수계’ 의원들도 낙선이 유력시되면서 국회 내 지지 기반을 더욱 찾기 힘들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안 대표는 이날 출구조사 발표가 모두 끝난 후 당사를 찾아 “결과가 나오면 국민의 뜻에 따라서 저희가 약속드렸던 일하는 정치,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에 매진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민생당은 총선을 두 달가량 앞두고 옛 국민의당 계열인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이 ‘정당득표율 3%’를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합당해 이름을 바꿨지만 호남 민심을 되찾는 데는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이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창당하면서 비례 투표용지 첫 번째 칸이라는 어부지리를 얻었지만 기대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지역구에 출마한 호남 현역 다선의원들도 대거 탈락하면서 원외정당으로 전락할 처지가 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황교안은 참패, 홍준표는 초박빙… 사라진 ‘보수 잠룡들’

    황교안은 참패, 홍준표는 초박빙… 사라진 ‘보수 잠룡들’

    살아돌아온 김태호, 통합당 재편 나설 듯 유승민·안철수도 범보수 대안으로 부각더불어민주당 ‘압승’과 미래통합당 ‘참패’로 요약되는 이번 총선은 야권 잠룡들의 대선 가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보수진영 대선 주자 1순위로 꼽히던 황교안 통합당 대표를 비롯해 유력 주자 다수의 생환이 불투명해지면서 야권에서 잠룡이 거의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4·15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 대표는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상대로 결과가 빤히 보이는 싸움을 벌였다. 여야 유력 대선 주자의 ‘미니 대선’이었지만 차기 유력 대선 주자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미 두 후보의 격차가 컸던 만큼 당선 가능성은 희박했다. 다만 황 대표가 ‘험지 희생’을 자처하면서 전체 판세에선 통합당 승리를 이끌었다면 당 내 영향력을 확장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숱한 잡음을 매끄럽게 봉합하지 못했고 결과마저 완패로 끝나면서 대선 경쟁에서 밀려날 전망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총선 패배 책임을 져야 하는 황 대표는 사실상 정계 은퇴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대표 이후 보수진영 유력 주자 1순위로는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오세훈(왼쪽) 후보와 대구 수성갑의 무소속 홍준표(오른쪽) 후보가 거론된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48.8% 득표율이 예상되는 오 후보는 민주당 고민정(49.3%) 후보와 경합을 벌였다. 오 후보는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서울시장직을 걸었다 자진 사퇴한 이후 재기를 노려 왔지만 4년 전 19대 총선에서 낙선하는 등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홍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 36.4% 득표율로 통합당 이인선(39.5%) 후보를 바짝 뒤쫓았다. 지난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한 바 있는 홍 후보는 차기 대선에도 도전할 것을 공공연히 밝혀 왔다. 이번 총선에선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이나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에 통합당 후보로 출마하기를 원했지만 당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를 계속하자 탈당해 대구에서 출마했다. 오 후보나 홍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뚫고 극적인 드라마를 쓰게 되면 차기 대선 가도에 단단한 토대를 다질 수 있을 전망이다.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승리가 확실한 김태호 후보는 보수진영 잠룡 중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선 것으로 평가된다. 경남도의원, 거창군수, 경남도지사, 19대 국회의원(경남 김해을) 등을 거치며 탄탄대로를 밟아 온 김 후보는 2년 전 지방선거 때 경남도지사에 다시 도전했다 낙선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 승리가 확정되면 부산·경남(PK) 기반을 바탕으로 향후 통합당 구도 재편에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자유한국당의 지선 참패 후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던 김병준 후보가 세종을에 통합당 깃발을 꽂으면 당내 대선 주자로 부상할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민주당 강준현 후보에게 크게 밀리면서 차기 대선을 노리긴 힘들게 됐다. 이번 총선에 직접 출마하진 않았지만 각지에서 지원 유세를 도우며 사실상 공동선대위원장 역할을 한 유승민 의원도 유효한 잠룡으로 거론된다. 지난 대선에 바른정당 후보로 출마한 바 있는 유 의원은 최근 황 대표가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제안하자 “악성 포퓰리즘의 공범이 될 수 없다”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조원빈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총선 패배로 보수진영에서는 진보진영만큼 뚜렷한 대선 주자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2년 뒤까지 확실한 주자가 없다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177석, 역대급 슈퍼여당

    177석, 역대급 슈퍼여당

    정의·열린 등 범여 186석 압도, 단독 패트 가능 통합 106석 참패… 조기 전대·보수개편 불가피 양당구도 회귀… 군소정당 지역구 심상정 유일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단독 과반을 넘어 역대 최대 의석인 170석 확보가 유력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의당, 열린민주당 등 범여권 정당을 합하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단독 추진이 가능한 180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권 지원론과 정권 심판·견제론이 맞붙은 총선에서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에 힘을 실어 준 것은 물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야당을 심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건 16년 만이다. 미래통합당은 보수·중도 통합으로 진영을 재정비했지만 20대 총선과 지난 대선,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패하며 대대적인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개표 결과 16일 오전 2시 20분 현재(개표율 89.8%) 민주당은 전체 지역구 253곳 중 160곳에서 당선이 확정되거나 개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합당은 87곳, 정의당은 1곳, 무소속은 5곳에서 우위다. 그 외 민생당 등은 지역구 의석을 하나도 확보하지 못했다. 적은 표차로 승부가 갈라질 것으로 예상됐던 수도권 격전지에서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통합당이 강세였던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지역구에서 우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121곳 중 민주당은 서울 41곳, 경기 50곳, 인천 11곳에서 앞서고 있다. 통합당은 서울 강남벨트 등 수도권 17곳에서 앞섰다. 20대 총선에서 일부 금이 갔던 지역 구도는 다시 공고해졌다. 민주당은 전북 남원·임실·순창을 제외한 호남 전 지역을 석권했고, 통합당은 대구 수성을을 제외한 대구·경북(TK) 전 지역에서 우세를 보였다. 비례대표 득표율은 오전 2시 20분 현재(개표율 47.72%)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32.81%, 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35.33%로 집계됐다. 이어 정의당 8.95%, 국민의당 6.39%, 열린민주당 5.01%, 민생당 2.88%였다. 이에 따라 시민당 17석, 한국당 19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을 나눠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의석은 모든 개표가 완료돼야 확정된다. 이 같은 결과는 이번 총선이 코로나19 대응 외에는 이렇다 할 의제가 없이 진행된 가운데 정부의 안정적인 코로나19 대응이 높이 평가받으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 여당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표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야당인 통합당이 대안 세력으로서 어떠한 비전도 제시하지 못한 채 내놓은 ‘바꿔야 산다’, ‘폭주냐 견제냐’ 등 선거 슬로건이 유권자들의 공감을 사지 못했고, 여기에 공천 파동 및 후보 막말 논란까지 겹치며 국민적 분노를 산 것으로 풀이된다. 완전한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된 여당은 검찰개혁 등 문재인 정부의 개혁 정책을 주도적으로 밀고 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부여당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확인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차후 당권 및 대권을 둘러싼 경쟁도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통합당은 황교안 대표 사퇴에 따라 조기 전당대회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모든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보수 정당은 뿌리부터 뒤집는 개편 작업이 불가피하다. 한편 이번 총선 투표율은 66.2%로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민심 바로미터’ 충청 28곳서 민주 20곳 승리…강원도 약진

    ‘민심 바로미터’ 충청 28곳서 민주 20곳 승리…강원도 약진

    강원도 민주 3석 vs 통합 4석제주 3개 지역구서 민주 승리‘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청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충청 민심은 견제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16일 집계결과 대전 7석, 세종 2석, 충북 8석, 충남 11석 등 총 28석이 걸린 충청권에서 민주당은 20석을 확보했고, 미래통합당은 8석을 얻는 데 그쳤다. 19대와 20대 총선에서 양당이 유지해온 균형이 깨진 것이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충청권 25석 가운데 새누리당(통합당의 전신)이 12석, 자유선진당이 3석, 민주통합당(민주당의 전신)이 10석을 차지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전체 27곳 중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이 14석, 민주당이 13석을 얻었다. 여야 어느 쪽에도 일방적으로 힘을 싣지 않았던 ‘중원 민심’이 이번에는 민주당의 손을 든 셈이다. 대전서 민주 7개 지역 전체 석권 우선 대전에서는 민주당이 7개 지역을 전체 석권했다. 박병석(대전 서구갑) 민주당 의원은 이번 당선으로 6선에 오르며 21대 국회 출범과 함께 국회의장 자리를 넘볼 수 있게 됐다. ‘검찰 저격수’로 불리는 황운하(대전 중구) 후보도 당선됐다. 대전을 지역구로 둔 통합당 현역 의원 이장우·정용기·이은권 의원은 수성에 실패했다. 지역구가 1곳에서 2곳으로 늘어난 세종에서는 민주당 홍성국(세종갑)·강준현(세종을) 후보가 당선됐다. 세종은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충남 11곳의 승부는 민주당 6곳, 통합당 5곳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충남에서는 재선에 나선 현역 의원들이 일제히 지역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민주당 박완주(천안을)·강훈식(아산을)·김종민(논산·계룡·금산)·어기구(당진) 후보, 통합당 정진석(공주·부여·청양)·김태흠(보령·서천)·이명수(아산)·홍문표(홍성·예산) 후보가 승리했다. 8석의 의석이 걸린 충북에서도 민주당이 5석을 확보하는 데 성공해 3곳에서 승리한 통합당을 앞섰다. 청주 흥덕에서는 시인이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출신인 민주당 도종환 후보가 해양수산부 장관과 충북지사 등을 지낸 4선의 통합당 정우택 후보를 꺾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반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로 보은·옥천·영동·괴산에 출마한 민주당 곽상언 후보는 이 지역 현역인 통합당 박덕흠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광재 전 지사 등 강원서 민주 3곳 승리그동안 통합당 강세 지역으로 꼽혀온 강원도에서도 민주당이 약진했다. 전체 8곳 가운데 민주당은 3곳에서, 통합당은 4곳에서 각각 승리했다. 통합당 공천 탈락한 권성동(강릉) 후보는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노무현의 남자’이자 강원지사를 지낸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원주갑에서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통합당 박정하 후보를 눌렀다. 또 그동안 ‘여당 저격수’ 역할을 해온 통합당 김진태(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는 민주당 허영 후보에 지역을 내줬다. 제주도에서는 송재호(제주갑)·오영훈(제주을)·위성곤(서귀포) 등 3명의 민주당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민정·김남국 이겼다…민주, 수도권 의석 88% ‘싹쓸이’

    고민정·김남국 이겼다…민주, 수도권 의석 88% ‘싹쓸이’

    민주 121개 지역구 중 107곳 압승통합당 12곳·정의당 1곳·무소속 1곳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의석을 사실상 ‘싹쓸이’하며 완승했다. 지난 20대 총선에 이어 수도권에서 ‘2연승’한 것이다. 98.3% 개표를 기록한 16일 오전 5시 12분 현재 수도권 121개 지역구 가운데 107곳(88.4%)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다. 당초 민주당은 수도권에서의 ‘91곳 이상 승리’를 전망했었다. 서울은 49개 지역구 가운데 42개 지역에서 민주당이 승리, 20대보다 의석수를 7석이나 더 늘렸다. 미래통합당은 전통적 지지기반인 ‘강남벨트’ 일부를 간신히 건졌다.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35석, 통합당의 전신 새누리당이 12석의 의석을 각각 확보했다. 19대 총선 당시에는 민주통합당(민주당의 전신) 30석, 새누리당 16석이었다. 서울, 49개 지역구 중 42곳 민주 승리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는 이낙연 민주당 선대위원장이 황교안 통합당 대표를 상대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했다. 막판까지 접전을 이어간 광진을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입’ 고민정 후보가 통합당 ‘잠룡’ 오세훈 후보에게 박빙의 승부 끝에 신승을 거뒀다.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민주당 윤건영 후보와 윤 후보를 잡기 위해 통합당이 ‘자객 공천’한 김용태 후보가 맞붙은 구로을에서도 윤 후보가 승리했다. 또 ‘6번째 리턴매치’로 주목받았던 서대문갑, 4선 현역인 통합당 나경원 후보와 ‘블랙리스트 판사’ 이수진 후보 간 ‘판사 대결’이 펼쳐진 동작을에서는 각각 민주당 우상호·이수진 후보가 이겼다. 도봉을에서도 오기형 후보가 현역 김선동 후보에게 승리했다. 민주당의 ‘험지’인 강남 3구에 해당하는 송파병에서도 현역인 남인순 의원이 이겼다. 반면 통합당은 한강 이남의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벨트’만 수성에 성공했다. 다만 송파을에서 배현진 후보가 현역 최재성 의원을 제쳐 의미있는 1승을 기록했다. 강남갑에 전략공천된 탈북자 출신 태구민 후보도 민주당 김성곤 후보를 크게 이겼다. 통합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히는 용산에서도 권영세 후보가 민주당 강태웅 후보를 890표 차로 어렵게 따돌렸다. 경기 59곳 중 52곳 민주 석권…‘조국대전’도 완승경기에서도 59곳 중 52곳을 민주당이 석권하며 ‘싹쓸이’에 가까운 압승을 거뒀다. 20대의 경우 민주 40석·새누리당 19석, 19대 당시는 새누리당 21석·민주통합당 29석을 기록했다. 수원에서는 수원갑·을·병·정·무 5개 지역구를 모조리 휩쓸었고, 선거 막판 ‘성 비하’ 논란이 있었던 안산 단원을에서도 김남국 후보가 현역 통합당 박순자 의원에게 접전 끝에 승리했다. 이른바 ‘조국 대전’으로 지칭된 남양주병에서도 민주당 김용민 후보가 현역 통합당 주광덕 의원을 제쳤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민주당 윤영찬 후보와 4선의 통합당 신상진 후보가 대결을 펼친 성남 중원도 민주당의 차지가 됐다. 성남 수정(김태년)·안양 만안(강득구)·안양 동안갑(민병덕)·안양 동안을(이재정)·부천갑(김경협)·부천병(김상희)·부천정(서영석)·광명을(양기대)·안산 상록갑(전해철) 등 대부분 지역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을 확정했다. 금융 전문가(민주당 이용우)와 부동산 전문가(통합당 김현아)의 대결이었던 고양정에서도 이용우 후보가 승리했다. 통합당은 성남 분당갑(김은혜), 동두천·연천(김성원), 용인갑(정찬민), 이천(송석준), 포천·가평(최춘식), 여주·양평(김선교), 평택을(유의동) 등 7곳에서만 이겼다. 인천 지역구 13곳 중에서는 11곳에서 민주당이 이겼다. 인천은 20대에는 민주당이 7석, 새누리당이 4석을 얻었고, 19대에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각각 6석을 나눠 가졌다.막판까지 접전이 이어진 연수을에서 민주당 정일영 후보가 이 지역 현역 민경욱 의원에게 신승을 거뒀다. 연수갑(박찬대), 부평갑(이성만), 부평을(홍영표), 계양갑(유동수), 계양을(송영길), 서구을(신동근), 동구·미추홀갑(허종식), 남동갑(맹성규), 남동을(윤관석), 서구갑(김교흥) 등도 민주당이 모조리 휩쓸었다. 통합당 배준영 후보 인천서 유일하게 승리 통합당은 배준영 후보가 중구·강화·옹진에서 유일하게 승리했고, 통합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동구·미추홀을) 후보가 국회 입성을 확정했다. 민주당의 수도권 압승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대응한 정부에 대한 호응과 함께 민주당의 앞세운 ‘국난극복’ 메시지가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합당은 수도권을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보고 일찌감치 중도·보수 통합에 나섰지만 선거 막판 ‘막말 논란’이 큰 타격을 입히며 수도권 표심을 갉아먹은 것으로 보인다. 또 ‘조국 사태’ 등 야당에 유리할 수 있는 이슈에도 불구하고 ‘대안 세력’으로서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도 수도권의 중도·무당층의 지지를 받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화제의 당선자] 인천 중구·강화·옹진 보수텃밭에서 통합당 배준영 후보 당선

    인천의 대표적 ‘보수텃밭’인 인천 중구·강화·옹진에서 미래통합당 배준영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후보를 2.5% 근소한 표차로 꺾고 금배지를 획득했다. 이 지역은 17대 이후 첫 민주당 후보의 당선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중구에 포함되는 영종국제도시는 최근 몇 년간 진보·개혁 성향의 젊은 층이 대거 유입돼, 조택상 후보와 배준영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조 후보는 영종국제도시에서 배 후보 보다 10~20% 가량 득표율이 높았다. 그러나 보수세가 큰 강화군에서는 배 후보가 2배 가까운 몰표를 받았다. 두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먼저 대결했으나 모두 무소속 안상수 의원에게 패배한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당시 조 후보는 정의당 소속이었으며 배 후보는 현재 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이었다. 당시 새누리당의 공천 배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의원은 강화군에서 압승하며 배준영 후보를 1662표(1.28% 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번 총선에서는 안상수 의원이 인근 동미추홀을 지역으로 선거구를 옮기면서 둘 중 한명은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 기회를 잡았다. 배 후보는 영종도 지역의 열세를 만회하고 보수세가 강한 강화·옹진군에서 조 후보와 표차를 더 벌리는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배 후보는 “이번 총선은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살리고, 무능하고 오만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총선에서의 승리로 지역 경제를 되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화제의 당선자] 윤상현 또 무소속 당선… 안상수에 설욕

    공천배제로 무소속 출마한 친박 핵심 윤상현 후보가 인천 동미추홀 지역구에서 여당 정치 신인과 미래통합당 중진 안상수 후보를 꺾고 4선에 성공했다. 윤상현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보수표 분산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를 근소한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인천시장과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미래통합당 안상수 후보는 3위를 기록해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동미추홀 지역구에서는 최근 3번의 총선에서 모두 보수 후보인 윤상현 후보가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총선 공천에서 무소속으로 자신을 밀어낸 당사자는 한솥밥을 먹던 안상수 통합당 후보다. 보수의 분열은 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인다. 민주당 남영희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윤상현 후보의 인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윤상현 후보는 4년 전 20대 총선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경험이 있다. 당의 지원도 없이 48.10%의 득표율로 당선됐었다. 인지도가 높은 만큼 탄탄한 지지세를 자랑한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그는 인천지하철 3호선을 설치하는 등 광역교통망을 완성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인천에서 ‘보수의 맡형’격인 안상수 후보를 꺾음으로써 인천지역 대표 보수 정치인으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낯선 이름으로 당내 경선에서 3선 구청장 출신의 박우섭 예비후보를 물리치고 공천장을 따낸 남영희 후보는 민주당 인천 지역 후보 중 유일한 여성이었다. 그는 당 중앙당 부대변인과 문재인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하며 쌓은 인맥·경험으로 유리천장을 깨부수겠다는 각오였지만 실패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화제의 당선자]고양정 민주당 이용우 당선… ‘창릉3기신도시’ 표심에 영향 못줘

    3기 신도시를 추진하며 떠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정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가 미래통합당 김현아 후보를 누르고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통합당은 3기 신도시 추진으로 민심이 악화된 이 지역에 ‘부동산전문� ?� 기치로 김 후보를 일찌감치 전략공천했으나, 실패했다. 이번 총선에서 이 후보는 16일 오전 1시50분 기준(개표율 87.5%) 김 후보를 6% 8300여 표차로 눌렀다. 3선 국회의원인 김 장관이 빠진 고양정의 가장 큰 화두는 정부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3기 신도시다. 파주 방향 고양시 맨 끝에 위치한 이 지역의 집값이 직격탄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여야는 나란히 경제 전문가를 후보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창릉 3기 신도시’는 표심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집값 하락에 다른 반발이 가장 컸던 1기 신도시 지역인 주엽동 대화동에서 조차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 후보는 구도심인 일산1동과 탄현동은 물론 송포·송산 농촌지역에서 조차 김 후보를 압도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싱겁게 이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고양정은 지난 두 번의 대선, 또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제주 갑선거구 제주의 대표적인 친문인사 송재호 당선

    제주 갑선거구 제주의 대표적인 친문인사 송재호 당선

    제주 갑 선거구에서 제주의 대표적인 친노 친문 인사인 송재호 후보(59.더불어민주당)가 당선됐다. 4선의 강창일 현역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중앙당의 전략 공천을 받아 선출직에 처음으로 도전,당선됐다.노무현 정부에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차관급)을 지내는 등 관광분야 전문가다. 2017년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후보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에서 정책기획관리 분과위원장을 맡았고 문 대통령 취임 직후 인수위원회 역할을 해온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정책분과 위원으로 활동했다. 2017년 8월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장관급)에 임명된후 2019년 8월 연임됐으나 지난 2월 사직하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제주대 관광개발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현실 정치 참여로 전형적인 폴리페서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녔으나 이번 총선에 출마하면서 교수직도 내던졌다. 송당선자는 지난 7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앞 거리유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제72주년 제주 4·3희생자추념식 참석과 관련,문재인 대통령에게 “‘저를 위해 해줄 게 하나 있다. 4월3일 제주에 와서 4·3유족 배·보상을 위한 4·3특별법 개정을 국민에게 약속해달라’라고 요청했다.문대통령이 4·3추념식에 오셔서 약속하지 않았나”라고 말해 관권 선거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인 원희룡 제주지사와는 인척관계로 평소 정치적인 조언 등을 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져있다.주변에서는 이번 당선을 발판으로 언젠가는 민선 제주지사에 도전할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송 당선자는 “문재인 정부의 국가균형 발전이라는 개혁완수에 힘을 보태고 제주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가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안양 동안을 이재정 , 5선 심재철 누르고 당선 파란

    안양 동안을 이재정 , 5선 심재철 누르고 당선 파란

    이재정(45·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기 안양 동안을에서 다선의 제1 야당 원내대표인 심재철(62) 미래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파란을 일으켰다. 현역의원 세 명이 맞붙은 동안을은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의 심 후보와 젊은 비례 초선 이 후보의 대결로 21대 총선 최대 관심지역으로 꼽혔다. 젊은 패기를 앞세운 이 후보는 20여년간 이 지역을 지켜온 심 후보의 높은 벽을 단번에 훌쩍 뛰어넘었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며 세대교체를 예고했고, 출구조사에서도 이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다. 비례대표 초선인 이 후보는 ‘30여년 정체된 신도시는 새로운 바람을 원하고 있다’며 이 지역 ‘터줏대감’ 심 후보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동안을은 동안구 남부 지역으로 1기 신도시인 평촌의 비중이 높은 곳이다. 이 후보는 ‘1기 신도시 문제 해결’, ‘임기 내 안양교도소 이전’, ‘GTX-C 노선 인덕원역 신설’ 등 지역 숙원사업을 공약으로 내걸어 민심을 사로잡았다. 변호사 출신인 이 후보는 민주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처음 입성했다. 20대 국회 최장수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당내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당내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맡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심 후보가 이 후보에게 패배하면서 20여년간 안양지역 세 지역구를 지켜온 국회의원이 모두 새로운 인물로 교체 됐다. 앞서 동안갑 5선 이석현 의원, 만안 5선 이종걸 의원은 민주당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돼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못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현역 의원 20명 민생당, 의원 0명 당선에 해체되나

    현역 의원 20명 민생당, 의원 0명 당선에 해체되나

    현역 의원 20명이 소속된 원내 3당이자 교섭단체인 민생당이 21대 총선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당선자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총선이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통합당의 거대 양당 대결 구도로 치러지면서 ‘제3정당’이 들어설 공간이 줄었고, 민생당 내부의 계파간 갈등과 공천 논란이 이어지면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에도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후 11시 30분 개표율이 60%까지 진행된 결과 민생당은 지역구 후보를 낸 58곳 중 단 한곳에서도 당선권에 들지 못하고 있다. 비례대표도 0∼3석을 얻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왔다. 특히 천정배(광주 서구을), 박주선(광주 동구·남구을), 박지원(전남 목포), 정동영(전북 전주병), 유성엽(전북 정읍·고창) 등 현역 다선의원들조차 뱃지를 내놓을 위기에 몰렸다. 민생당은 비례 정당투표 투표용지의 맨 위 칸에 기호 3번으로 오르면서 그 효과에 대한 기대가 있었으나 현실화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민생당의 처참한 성적표는 총선이 진보와 보수 진영의 대결로 흐른데다, 민주당과 통합당이 모두 비례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양당제’로 회귀한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민생당은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의 3당 통합으로 출범한 이후 계파간 갈등을 거듭했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이 비례대표 2번에 배정됐다가 당 안팎의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비례 순위를 수정하는 공천 과정에서의 논란도 표심을 잃는 요인이 됐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개표 결과가 나와야 제대로 볼 수 있겠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크게 실망스럽다”며 “앞으로 정치가 거대 양당의 싸움판 정치로 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당선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고 정당보조금도 받지 못하는 처지가 되면 민생당은 해산될 수 있다는 비관론도 제기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은재 ‘아까징끼(소독약)’ 혈서 논란 “피 모자라서”

    이은재 ‘아까징끼(소독약)’ 혈서 논란 “피 모자라서”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것에 반발해 기독자유통일당에 입당했다가 불교신자라는 지적을 받고 한국경제당에서 대표를 맡게 된 이은재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키겠다고 ‘혈서’를 쓰는 과정에서 소독약을 썼다고 밝혔다. 이은재 대표는 12일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문재인 종북 좌파정권은 윤석열 검찰총장 죽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며 혈서를 쓰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은재 대표는 “윤석열을 살리고 대한민국의 헌법체제를 수호할 사람이 누구인가? 한국경제당을 선택해주시면 이은재가 21대 국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호위무사가 되어 윤석열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이 대표는 스스로를 “보수정당의 여성투사로서 좌파언론과 대깨문들의 공략대상이 되었다”며 준비한 현수막 위로 신발을 벗고 올라선 뒤 손가락에 피를 내어 ‘윤석렬 사수’라고 적었다. 윤석열을 오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은재 대표는 최근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은재 대표는 혈서 퍼포먼스 중 당 관계자에 “아까징끼(소독약의 일본식 표현) 좀”이라고 하거나 손가락을 깨무는 척 인상을 찌푸리는 모습이 영상에 담겨 화제가 됐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에게 액체가 담긴 종이컵을 내밀었다. 이 대표는 14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소독약을 섞은 것이 맞다. 피로 썼는데 피가 안 나왔다. 좀 모자랐다. 지나간 거니까 더 이상 말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복당” 내건 ‘탈당 무소속’ 후보들 생환할까

    “복당” 내건 ‘탈당 무소속’ 후보들 생환할까

    양당 구도로 펼쳐지는 이번 총선에서 일부 무소속 유력후보자들이 당선 후 복당을 공언하며 분투를 벌이고 있어 생환에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복당은 없다”고 단언했지만, 선거 후 1석이 아쉬운 당에서 복당 불허 방침을 고집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무소속 후보들의 셈법이다. 인천 동·미추홀을에 출마한 윤상현 후보는 미래통합당 안상수 후보를 따돌리고 민주당 남영희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윤 후보는 18~20대 국회에서 3선을 지낸 이 지역에 통합당이 안 후보를 전략공천하자 “저의 잘못은 미추홀 주민을 배신하지 않은 것밖에 없다”며 탈당했다. 그는 4년 전에도 선거 전 새누리당(통합당의 전신)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복당했다. 강원 강릉도 비슷하다. 4선에 도전하는 권성동 후보는 통합당이 자신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공천한 홍윤식 후보에게 앞서며 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다. 권 후보도 “당선과 동시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전북 군산에서 3선을 노리는 김관영 후보는 민주당 신영대 후보와 박빙이다. 19대 때 민주통합당(민주당의 전신) 후보로, 20대 때 국민의당 후보로 당선된 그는 총선 전 바른미래당(현 민생당)을 나와 “반드시 당선돼 민주당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이용호 후보가 민주당 이강래 후보와 맞붙은 전북 남원·임실·순창도 초접전이다. 남원시는 사전투표에서 47.31%의 투표율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그도 “당선되면 민주당에 즉시 입당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남 여수갑의 이용주,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의 노관규 후보 등도 민주당 복당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서울광장] 또 4년 후를 기다리며/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또 4년 후를 기다리며/박홍환 논설위원

    꼼수, 위선, 누더기, 졸속, 최악…. 오늘 각 정당이 성적표를 받아 드는 제21대 총선의 선거전을 지켜본 언론 평가는 진영과 무관하게 대동소이하다. 거대 양당은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창당해 50㎝에 육박하는 역대 최장의 투표용지를 만든 일등공신이 됐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의 허점을 파고든 꼼수였는데도 오히려 ‘형제당’이네, ‘자매당’이네 하며 부끄러움도 잊은 채 드러내놓고 선전했다. “상황이 어렵다고 원칙을 버려서 되느냐”는 당내 쓴소리는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군소정당에 국회 문을 넓히자는 취지에서 선거법을 고쳤지만 거대 양당의 의석 욕심 위선에 ‘도로아미타불’이 돼 버렸다. 거짓말은 더 큰 거짓말을 낳고,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했다. 꼼수 창당은 ‘의원 꿔주기’라는 블랙코미디 같은 또 다른 꼼수로 이어졌고 급기야 선거자금까지 빌려주는 해괴망측한 일도 서슴지 않았다. 위성정당까지 급조할 정도니 공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리도 없었다. 누더기처럼 기워지거나 졸속으로 채워 넣은 공천장을 유권자들에게 당당하게 내밀고 표를 구걸하는 등 공당(公黨)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 혹시나 했던 공천혁신은 역시나 이번에도 말로만 그쳤다. 친문 현역과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공천장을 거머쥔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물갈이 비율은 28%에 그쳤다. 미래통합당은 그보다 훨씬 많은 40%의 현역들을 내치며 외연을 넓혔지만 극우보수세력을 의식해 ‘막말 제조기’ 차명진 등을 걸러내지 못해 재앙을 자초했다. 코로나19의 창궐이라는 전대미문의 거대한 외래요인이 작용하는 가운데 치러진 이번 총선은 결과적으로 꼼수로 시작해 막말로 끝났다. 공약과 정책 겨루기는 또다시 실종됐다. 최악의 20대 국회에 대한 실망감이 워낙 컸던 탓에 정당들의 뼈를 깎는 쇄신을 약간이나마 기대했지만 각성은커녕 구태를 되풀이한 셈이다. 얼마 전 한 조사에서 국민 절반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포기하듯 답했는데 정치권에 이처럼 희망의 불씨가 거의 남아 있지 않으니 더 뭐라 답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사실 우리 국회가 언제 국민의 박수를 받았는지 기억도 없다. 국회는 늘 ‘역대 최악’이었다. 그래서일까, 당대의 국회의원들은 ‘어차피 다음 국회보다는 나은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과거를 반면교사로 삼아 심기일전하기보다는 미래를 위안으로 삼아 어영부영 또 그렇게 국민 혈세로 주는 세비만 축낸다. 21대 국회라고 해서 별반 달라질 것 같지도 않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 우리에겐 중세 철학자 바뤼흐 스피노자의 명언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의 말로 그의 묘비에도 적혀 있다고 한다. 어떤 환경에서도 내 할 일을 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히고, 인간의 능력으로는 어쩔 수 없는 환경, 다시 말해 인간의 한계를 뜻한다는 학자들도 있다. 의미가 어떻든 지금 우리의 정치환경에 대입해 보면 미래가 아무리 비관적이어도 국민은 또다시 투표장으로 달려가야만 한다. 현실이 아무리 절망적이어도 민주체제의 정치환경에서 변화를 만들어 내려면 선거 외에 사실상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아마추어나 프로 바둑기사들은 대국 후 복기(復棋)를 거르지 않는다. 상대 기사와 교환한 수백 개의 바둑돌을 두었던 순서대로 다시 바둑판에 옮겨 놓으면서 패착과 승착을 확인하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세계 최강의 기사인 인공지능(AI) 알파고 역시 천문학적인 반복 학습을 통해 반상을 장악한 것 아닌가. 복기를 게을리하는 하수들은 패착을 계속하며 패배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법이다. 복기는 비단 바둑에만 유용한 게 아니다. 투표에도 복기가 필요하다. 국민의 유일하면서도 강력한 무기인 투표권을 의례적으로 한 차례 행사하는 것에 그쳐선 안 된다. 앞으로 4년간 당선자나 지지 정당의 행태를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면서 다음 총선에서 그 결과를 반영해 투표한다면 ‘차악’(次惡)이 아닌 최선을 선택할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지지 후보가 당선된 국민은 웃을 테고, 반대의 경우는 자못 실망할 게 분명하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제부터 감시와 평가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또 4년 후를 기다리며, 국민을 더욱 무서워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도 그렇다. 엊그제의 사전투표와 오늘 보여 준 준엄한 심판의 힘이 한국 정치의 미래를 바꾸는 원동력이다. 언제까지 ‘역대 최악’이라고 지탄만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stinger@seoul.co.kr
  • 인물·정책 대결 없이 꼼수·막말 경쟁… 100일 내내 ‘막장 드라마’

    인물·정책 대결 없이 꼼수·막말 경쟁… 100일 내내 ‘막장 드라마’

    4·15 총선까지 지난 100일은 정책과 인물 대결은 실종된 채 ‘꼼수’와 ‘막말’로 점철된 시간이었다. 정치권의 부끄러운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 총선 정국에서 여야는 변명과 사과만 반복하다 심판대 앞에 서게 됐다. 총선 100일 레이스의 시작을 알린 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였다. 2018년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1년 반 동안 유학 중이던 안 대표는 지난 1월 2일 페이스북에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꿔야 할지 상의드리겠다”며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안 대표의 복귀는 중도층 외연 확장을 노리던 보수진영의 큰 관심사였는데 안 대표는 귀국과 동시에 총선 불출마와 중도정당 창당을 선언함으로써 ‘보수 대통합’과 선을 그었다. 지난해 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에서 완패한 보수진영은 2월에 접어들자 ‘이기는 선거’에 방점을 찍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보수신당 창당을 추진 중이던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은 2월 5일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공식 출범시켰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무력화하는 ‘최악의 꼼수’라는 비판 속에서도 실리를 앞세워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지역구 출마 여부를 놓고 뜸을 들이던 황교안 대표는 같은 달 7일 종로 출마를 선언하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대선 전초전’ 대진을 완성시켰다. 이틀 뒤인 9일 새로운보수당 소속이던 유승민 의원이 총선 불출마와 한국당과의 합당 추진을 공식 선언하며 보수통합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총선 최대 변수’ 중 하나로 꼽혀 왔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3월에 움직였다. 박 전 대통령은 4일 ‘옥중서신’을 통해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했다. 사실상 통합당을 향해 일부 극우정당까지 품어야 한다는 요구였지만, 통합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는 수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박 전 대통령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를 공천에서 배제하면서 ‘박근혜 변수’는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 ‘시스템 공천’을 기반으로 순항하던 민주당은 ‘조국 논란’이 재발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을 반대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졌던 금태섭 의원은 3월 12일 서울 강서갑 공천 경선에서 탈락했다. 반면 ‘조국백서’ 필진인 김남국 변호사는 강서갑 공천에서 배제된 뒤 경기 안산단원을로 이동해 본선에 나섰다. 두 지역의 공천은 정치권에 ‘조국 대전’을 부활시키는 계기가 됐다. 통합당의 위성정당 꼼수를 맹비난하던 민주당은 3월 18일 범여권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출범시켰다. 통합당이 일부 의원들을 미래한국당에 이적시킨 것을 정당법 위반이라며 검찰에 고발까지 했던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에 똑같이 ‘의원 꿔주기’를 강행했다. 통합당의 위성정당 꼼수에 분노했던 국민들은 민주당의 행태에 또 한 번 혀를 찼다. 공천 막판 공관위 결정에 대한 황 대표의 ‘직권 취소’ 결정 등으로 내홍을 겪던 통합당은 삼고초려 끝에 3월 26일 지금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영입했다. 4월은 ‘아무말’과 ‘막말’의 향연이었다. 여야 지도부는 코로나19에 따른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선심성 ‘돈선거’를 자행했다. 정부의 돈풀기를 ‘매표 행위’라고 비판하던 황 대표는 “전국민에게 50만원씩 주자”고 했고, 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긴급재난지원금을 총선 뒤 모든 국민에게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통합당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의 막말은 선거 막판 중도층 표심을 흔드는 변곡점이 됐다. 차 후보는 4월 8일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광화문 텐트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끝에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탈당 권유 조치를 받았다. 이후에도 관련 문제를 재차 언급해 13일 제명 처리됐지만 차 후보가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며 통합당 소속으로 총선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접전지가 다수인 수도권에서 중도층 표심이 흔들리면서 일각에선 ‘범여권 180석’ 전망까지 나왔고 민주당은 ‘겸손·경계’, 통합당은 ‘개헌 저지선 호소’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李 승리 땐 대권까지 ‘질주’… 黃 승리 땐 보수주자 ‘우뚝’

    李 승리 땐 대권까지 ‘질주’… 黃 승리 땐 보수주자 ‘우뚝’

    당락 따라 대권 경쟁 흐름 결정·구도 가닥 김부겸·김두관도 이기면 대선 입지 구축 與서 견제 오세훈 유력 주자로 설지 주목 홍준표·김태호 생환 여부도 野 경쟁 영향2022년 대선을 향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른바 ‘잠룡’들 가운데 이번 4·15 총선에 직접 후보로 뛰어든 여야 정치인은 10명이다. 이들의 당락에 따라 각 당의 대권 경쟁 흐름이 결정되고 전체적인 대권 구도도 가닥이 잡히게 된다. 총선 결과가 대선의 밑그림인 셈이다. 가장 관심이 쏠린 지역은 역시 ‘정치 1번지’이자 ‘미니 대선’으로 꼽히는 서울 종로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오른쪽) 후보는 현재 여권과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 1순위다. 이 후보가 승리하면 대권까지 쾌속 질주할 수 있는 동력을 일단 확보하게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등과의 당내 대권 경쟁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더욱이 이 후보는 종로를 넘어 민주당 선거 전체를 이끌며 당내 세력도 만만치 않게 확보했다. 황 후보는 이 후보에 비해 리스크가 크다. 승리하면 보수 진영의 단독 주자로 우뚝 설 수 있지만, 낙선할 경우 정치적 미래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황 후보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게 전체 선거 지휘권을 넘기고 종로에만 집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민주당의 험지인 대구와 경남, 부산에 뛰어든 잠룡들의 생존 여부도 주목된다. 대구 수성갑의 김부겸 후보, 경남 양산을의 김두관 후보, 부산 부산진갑의 김영춘 후보 등이 있다. 다른 어느 곳보다 힘든 험지에서 생환하면 당내는 물론 대중을 상대로도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역 구도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한다면 여권 내 다른 대권 경쟁자들보다 한참 뒤처지게 된다. 강원 원주갑의 이광재 후보도 9년 만에 중앙정치 복귀를 노리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친노(친노무현)의 적자인 이 후보가 강원도에서 바람을 일으키면 친문(친문재인)·비문 구도로 잡혀 가고 있는 민주당 내 대권 경쟁 구도를 새롭게 짤 수 있다. 통합당에서는 황 후보 외에도 서울 광진을 오세훈 후보가 4년 전 종로에서의 패배를 딛고 대선주자로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광진을은 야권 잠룡 오 후보와 청와대 대변인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입’으로 불린 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인 최대 격전지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여권의 핵심 인사들이 광진을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고 후보를 응원한 것은 야권 잠룡의 싹을 사전에 제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런 집중 견제 속에서 오 후보가 승리하면 그만큼 얻는 정치적 자산도 크다. 통합당 소속이었지만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대구 수성을의 홍준표 후보,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의 김태호 후보의 생환 여부는 야권의 대권 경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와 김 후보 모두 통합당 후보와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가 승리한 뒤 복당하면 당내 세력부터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을에 출마한 김병준 후보는 생존 여부에 따라 야권의 대선주자 반열에 오를지가 결정된다. 김 후보는 통합당의 비대위원장까지 지냈지만 당내 입지가 약하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영향력이 강한 세종에서 김 후보가 승전고를 울리고 당내 다른 경쟁자들의 성적이 변변치 못하면 야권 지지층은 김 후보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