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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홍준표 대구서 ‘깜짝 회동’…李 대구 출마설은 부인

    이준석·홍준표 대구서 ‘깜짝 회동’…李 대구 출마설은 부인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30일 대구치맥축제가 열린 두류공원 시민광장에서 회동했다. 두 사람이 함께 한 건 지난해 5월 6일 지방선거 공천장을 준 이후 거의 1년 4개월여 만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개막식을 찾은 이유에 대해 “대구치맥페스티벌에는 오겠다고 공언했었다. 홍 시장께 차 한잔하자고 연락했더니 개막식에 오라고 해서 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여기서) 환호하고 있는 젊은 세대의 경우 오늘은 이념보다는 치킨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된 대구 동구을 출마 가능성 등 TK(대구·경북) 출마설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서울 노원구에 집중하고 싶다”라며 “나와 강대식 의원(대구 동구을)을 갈라놓으려는 분들이 말을 만든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 전 대표 시절 지도부에서 조직부총장을 맡았다. 이 전 대표는 홍 시장이 소셜미디어(SNS)에 “우리 당 대표를 하면서 정권교체 선봉장을 했던 사람인데 저렇게 홀대하는 게 맞나 싶다. 본인 잘못도 있지만 그래도 저렇게 내돌리고 홀대하는 건 좀 그렇다”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본인(홍 시장)이 홀대받고 계시는데 남 생각까지 하시는 건 좀 그렇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민심 하나만 바라보고 가면 그래도 정치인에게는 항상 믿을 구석이 있다는 것을 삶의 궤적으로 보여주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4월 총선에 대해서는 “최근 보수 세력이 겪는 위기라는 것이 단순히 총선을 치르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진짜 보수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지점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라며 “총선 성격이 그렇게 바뀐다고 한다면 저도 총선의 의미를 다르게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라고 했다.
  • 정의당 ‘자강’ 낌새·양향자 신당 출범…소수당 존폐 위기 속 분주한 ‘제3지대’

    정의당 ‘자강’ 낌새·양향자 신당 출범…소수당 존폐 위기 속 분주한 ‘제3지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선거법 개정 관련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4개 소수정당이 협상 테이블에서 배제된 데 대해 반발했다. 정의당은 소수정당 존폐 위기 속에 ‘재창당’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여러 난관에 부딪히면서 ‘자강’으로 선회하려는 낌새도 보이고 있다. 기본소득당·시대전환·정의당·진보당 등 4개 소수정당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간 이른바 ‘2+2’ 협상이 벌어지고 있으나 국민들은 물론 저희도 밀실에서 어떤 논의가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양당 위주의 선거제 협상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밀실 협상 중단 및 정개특위 즉각 재가동 ▲선거제도 개혁의 방향을 거스르는 병립형 회귀 논의 중단 등을 요구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 4월 전원위원회를 열고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선거제 논의에 활기를 더했지만, 여당의 반대로 전원위 산하 소위원회를 열고 논의를 지속하는 데는 실패했다. 결국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서 원내지도부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가 참여하는 선거제 협의체를 만들면서 소수정당은 논의에서 배제됐다. 다만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내부적으로는 정의당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향후 논의가 진행되면 당연히 소수정당과 추가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정의당은 선거제 개정 국면이 소수정당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고심이 깊다. 녹색·진보 등 제3 정치세력과의 연합을 통한 재창당을 추진하고 있지만 다른 세력과의 논의가 지지부진해지면서 ‘자강’으로 전략을 선회하려는 모양새다. 정의당은 최근 정의당 강서구청장 후보로 권수정 전 정의당 시의원을 공천했다. 앞서 정의당은 다른 정치세력과 연대해 강서구청장 선거에 내보낼 ‘통합 후보’를 물색하고자 했지만, 논의가 난항을 겪자 당초 계획을 뒤엎고 정의당의 단독 후보를 낸 셈이다. 정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정의당 지도부는 ‘자강’을 통한 재정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 다른 세력과의 연대보다 정의당의 정체성을 보다 분명히 세워 당의 혁신을 매듭짓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정의당 내부도 여러 세력으로 분화되고 있어 ‘자강’ 노력이 힘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류호정·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주도하는 정치 유니온 ‘세번째권력’은 탈이념·탈진보과 정의당 해체, 신당 창당을 주장한다. 김종대 전 의원, 배복주 전 부대표 등이 참여하는 ‘대안신당 당원모임’도 금태섭·양향자 신당 등을 포함해 보다 넓은 범위의 제3지대 연합을 주장한다. 문제는 당내 균열이 번질 조짐도 크다는 점이다. 정호진 전 정의당 수석 대변인 등은 정의당을 탈당해 ‘새로운 시민참여 진보정당 추진모임’(새로운진보)을 만들었다. 세번째권력도 지도부와 거듭 엇박자를 내는 만큼 탈당의 여지가 다분하다.한편 ‘제3지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양향자 무소속 의원의 신당 ‘한국의희망’은 이날 국회에서 창당대회를 개최하고 출범을 공식화했다. 한국의희망은 이날 대국민서약에서 “한국의희망은 정치의 본령인 경제 발전, 국민 통합, 비전 제시, 국민 행복을 이뤄내 대한민국을 추격국가에서 선도국가로 건너가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의희망 지도부는 29일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리스닝 투어’ 등 공식 일정을 수행한다. 이날 창당대회에서는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상임대표, 양 의원이 공동대표로 추대됐다. 최연혁 정책연구소 소장 겸 정치학교 교장, 김법정 전 환경부 기조실장, 정보경 전 삼성디스플레이 정보전략 IT기획 파트장, 김진수 전 국가안보실 통일비서관실 행정관 등도 당 지도부로 합류했다. 최 교수는 수락연설에서 “과학기술을 중심에 놓고, 인재를 배양하고, 부단히 혁신하는 일을 하면 선도국가가 된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지도부 소개를 마친 뒤 “거대 양당의 독과점 정치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면서 “우리의 힘이 커지면 커질수록 기존 정치세력의 엄청난 저항과 반동이 있을 것이다. 거침없이, 두려움 없이 나아가겠다”고 했다. 창당대회에는 금태섭 전 의원과 정의당 류호정 의원,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 등도 내빈으로 자리했다. 금 전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 ‘새로운선택’은 다음 달 19일 서울 영등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창당발기인 대회를 연다. 금 의원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희망과 연대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힘을 모을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양 의원도 이날 금 전 의원에 대해 “정치적 동반자”라고 언급했다.
  • 與, 커지는 ‘강서구청장 공천’ 목소리

    與, 커지는 ‘강서구청장 공천’ 목소리

    국민의힘 중진을 중심으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공천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태우 전 구청장은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 공식 활동에 나서며 공천을 압박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27일 페이스북에 “이번 재보궐 사태는 국민의힘 후보의 귀책에 의해 발생한 일이 아니다. 당헌·당규상 무공천 사유로 보기도 어렵다”며 “정치적 유불리와 정치공학적 계산을 배제하고, 상식·정의·원칙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공천해 국민들께 판단받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전날 페이스북에 “강서구청장 공천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비겁한 처사”라며 “당연히 공천을 해서 수도권 민심의 흐름을 확인해 보고 총선 대책을 세우는 게 맞지 않느냐”고 적었다. 또한 “머뭇거리다가는 피호봉호(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만난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10월 11일 열리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은 다음달 21일부터 이틀간 받는다. 당 지도부는 조만간 공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무공천’에 무게를 둔 상태다. 김 전 구청장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확정받아 구청장직을 상실했고,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만큼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론이 우세하다. 또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알려진 강서구에서 패배할 경우 수도권 위기론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 전 구청장은 28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김 전 구청장은 광복절 사면 직후인 지난 18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은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 등이 추가 공모에 응하면서 13명이 경쟁하고 있다. 지도부를 중심으로 전략 공천 가능성이 새어 나오면서 후보들이 강력하게 반발할 조짐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의힘 후보를 따져 보고 전략 공천 가능성을 논의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 여야, 정기국회·총선 전략 짠다

    여야, 정기국회·총선 전략 짠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정기국회와 내년 4월 총선 전략을 논의하는 1박 2일 국회의원 연찬회·워크숍을 28~29일에 나란히 연다. 국민의힘은 최근 불거진 ‘수도권 위기론’ 논란,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거취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7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 두 번째 열리는 연찬회에 대해 “현 정부 장차관들이 직접 참석해 향후 정책을 함께 논의하고, 집중 토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국무위원과 대통령실 인사들이 참석해 ‘당정 공조’를 다진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구정우 성균관대 교수가 특강을 진행한다. 상임위별 토론에는 각 부처 장차관이 참석하는데, 지난해 연찬회에서 의원들 사이에서 ‘인증샷’ 요청이 쇄도했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참석하지 않는다. 둘째 날 자유토론 뒤에는 결의문을 채택한다. 최근 수도권 위기론에 불을 지핀 윤상현 의원도 이와 관련해 자유토론 발언을 예고했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토론에서 의원들은 각 지역의 총선 민심을 전하고, 인재 영입 시기와 방식, 공천 관리 등에 대한 의견을 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강원 원주 오크밸리에서 국회의원 워크숍을 열고 정기국회 전략과 내년도 예산안 심사 전략을 논의한다. 또 여론조사 전문가 특강을 마련해 지지율 등에 대한 진단을 공유한다. 이와 함께 원내지도부는 ‘민생 채움 입법’을 공개하고,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하반기 정국 대응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 워크숍의 하이라이트는 첫날 80분간 진행하는 비공개 자유토론이다.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가 이 대표의 거취와 사법 리스크 대응, ‘김은경 혁신안’ 등을 두고 치열한 토론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원총회 때도 3~4시간씩 마라톤 토론을 해온 민주당이 80분 만에 갈등 조정에 이르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튿날 채택하는 결의문에 어떤 내용을 담느냐를 두고도 신경전이 예상된다.
  • 청년에 쏠린 여야… ‘여성정책 컨트롤타워’가 없다

    청년에 쏠린 여야… ‘여성정책 컨트롤타워’가 없다

    거대 양당이 내년 총선을 겨냥해 이미 청년 표심을 겨냥한 새 조직을 출범한 가운데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개발할 컨트롤타워는 아직 내놓지 않아 여성계의 반발이 적지 않다. 국민의힘은 ‘이대남’(이십대 남성)의 표심에 주력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3040 여성 표심을 이미 확보했다고 여기는 것에서 오는 양당 지도부의 ‘무관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27일 여성 정책을 위한 컨트롤타워 출범 여부에 대해 “우리 전국여성위원회는 그동안 여성 정책을 잘 만든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며 “굳이 다른 기구를 만들 필요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상시 기구인 전국여성위원회와 여성정치참여확대위원회 외에 이번 총선에서 여성 표심을 겨냥한 별도의 기구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또 여성 관련 의제를 통합 관리할 조직을 만들 필요성도 크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서 ‘캐스팅보트’였던 이대남 프레임에 여전히 매몰돼 여성을 겨냥한 조직을 만들자는 목소리는 힘을 못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직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당이 이대남들을 너무 신경쓰는 바람에 여성 문제에 경기를 일으킨다. 여성 문제와 관련해 무언가를 하면 이대남이 반발할 것이라는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청년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이달 중순에 각각 ‘2030 청년 정책 서포터즈’, ‘랩(LAB)2030’ 등을 출범시켰다. 현직 여성 의원들은 성평등 문제가 뒷전으로 밀린 원인이 지도부의 무관심에 있다고 꼽았다. 한 중진 여성 의원은 “여성 의제가 대의민주주의의 기본적인 문제라는 문제의식 자체가 없다”며 “당내 공천 경쟁도 죽기 아니면 살기인 상황에서 여성 의제 발굴의 한계가 뚜렷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11월쯤 윤곽이 드러날 ‘총선기획단’ 구성에 여성이 얼마나 포함될지도 관건이다. 총선기획단은 선거의 양대 축인 공천과 정책의 전체적인 방향을 잡는 기구다. 따라서 총선에 대한 양당의 ‘콘셉트’를 엿볼 수 있다. 지난 총선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영남 중심의 현역 의원 일색으로 기획단을 꾸렸다. 여성은 당시 비례대표였던 전희경 대통령비서실 정무1비서관 1명뿐이었다. 민주당은 기획단 15명 가운데 여성 비율이 33%(5명) 수준이었다. 여성 정치와 관련된 내용을 담은 정당들의 당헌과 강령도 ‘빛 좋은 개살구’라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은 당헌에 ‘여성 후보 30% 이상 포함’ 규정이 있다. 국민의힘은 당헌에서 여성 인재 발굴과 육성, 지원을 위한 여성정치발전기금을 운영하도록 하고 강령에는 남녀동수를 지향한다고 명시해 뒀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다. 이 외 21대 국회에서 활동하는 64개 연구단체 중에 여성과 성평등에 대한 주제를 포함하는 단체는 여성·아동인권포럼, 저출생·인구절벽대응 국회포럼 단 두 곳뿐이었다.
  • [단독] 여성정치 확대는 ‘헛구호’… 보조금 더 받을 궁리뿐, 지출엔 인색

    [단독] 여성정치 확대는 ‘헛구호’… 보조금 더 받을 궁리뿐, 지출엔 인색

    내년 4월 10일 열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8개월도 채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여성 정치 확대’ 공언이 이번에도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여성계에서 높다. 그간 정당들은 여성 정치를 앞세워 국고보조금(여성정치발전비)을 받으면서도 여성 정치 발전에는 소홀했고, 여성 공천 30%를 달성하지 못하면 국가보조금을 삭감하겠다던 ‘2019년 3당 합의’도 이미 공염불이 됐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27일 “내년 총선에서 여성 공천이 30%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성 공천 30% 합의’는 지난 20대 국회 때 당시 나경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이 만들었다. 지역구 공천에서 여성을 30% 이상 포함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당에 지급되는 국고보조금을 삭감한다는 내용이었지만 3개 당 가운데 이후 이를 지킨 곳은 아예 없었다. 이에 대해 당시 해당 논의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그 합의는 정치적 합의였고 구속력도 없다”고 발을 뺐다.정당들은 여성 정치 관련 보조금은 최대한 타냈지만 사용에는 인색했다. 일례로 정당이 여성 후보를 공천하면 받는 ‘여성추천보조금’의 경우 본래 여성을 30% 넘게 공천할 때만 지급되는 것이었지만 지난해 여성 공천 비율이 10%만 넘어도 모든 정당이 차등적으로 여성추천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정치자금법을 개정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허경영 대표가 만든 국가혁명배당금당만 여성을 30% 넘게 공천하며 여성추천보조금 8억 4200만원을 독식했던 것이 표면적 이유였지만 여성계에서는 거대 정당들이 법 개정보다는 여성 공천 비율을 높이는 데 힘을 썼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정치자금법상 정당이 받는 경상보조금의 10%(여성발전비)는 여성 정치 발전을 위해 써야 하지만 각 당은 이를 제대로 집행하지 않았다. 이에 2019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과 민주당은 전년도 여성발전비 사용 미달로 각각 1억 3039만원, 2375만원 여성발전비가 감액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2018년 회계보고를 받은 뒤 지출 미달이 발견돼 2019년에 감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여성발전비를 제대로 쓰려면 인건비, 정책개발비, 교육비 등으로 나눠 용도별로 비율을 제한하고 전담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직 여성 의원들은 여성의 경우 자기 능력과 힘으로 공천을 받는 게 쉽지 않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 여성 중진 의원은 “여성들이 정치에 엄두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나도) 첫 선거에 나왔을 때 경선 상대가 법적인 문제가 생겨 공천받았다. 수도권의 다른 여성 의원의 경우 지역위원장이 양보하면서 공천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여성 공천이 머릿수 채우기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21대 총선부터 비례대표 50% 여성할당제가 의무화됐지만 여성 의원 비율은 20대 총선(17%) 대비 2% 포인트밖에 오르지 않았다. 국회에는 후보자의 당선 여부를 기준으로 ‘여성추천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양기대 민주당 의원 안)이 발의된 상태다. 국민의힘에서는 양금희 의원이 총선 및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30% 여성 추천을 의무화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여성 관련 입법안은 발의됐다가 국회 회기가 끝날 때마다 일괄 폐기되기 일쑤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여성 공천 인센티브제가 아니라 ‘삭감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공염불이 되기는 했지만 2019년에 3당이 합의했듯 여성 공천 30%를 달성하지 못하면 보조금을 삭감하는 식이다. 다만 이에 대해 여성 의원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한 여성 중진 의원은 “강제로라도 여성 공천을 하도록 삭감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했지만, 다른 의원은 “보조금을 못 받았을 때 화살이 여성에게 돌아오는 ‘자해입법’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치권에서는 여성 공천 논의를 넘어 장애인·이주 여성 등 이중 약자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할 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예현 시사평론가는 “여성 정치인 내에서도 다문화, 장애인 등 이중 약자 여성의 목소리가 반영이 돼야 하는 시대가 왔다”며 “우선적으로는 비례대표를 확대하는 안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여성들 내에서도 차이가 존재하지만 정치권에서 여성의 영역이 너무 작아 드러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성 의원이 늘어나면 이주 여성, 장애인 여성, 노동자 여성으로 다양성이 확대되는 한편 굳어진 남성성을 해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여성의 합리성이 정치 자산… 여성의원 최소 40%는 돼야”

    “여성의 합리성이 정치 자산… 여성의원 최소 40%는 돼야”

    “연고, 인맥, 개인적 친소관계를 넘어 사안의 본질에 집중하는 ‘여성의 합리성’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아야 합니다.” 3선 의원을 지낸 이혜훈 한국여성의정 대표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성이란 집단은 강력한 친소관계보다 대의를 우선하는 경향이 있다”며 여성 정치의 한계로 지적되는 ‘모래알’ 성향이 외려 우리 정치를 바꾸는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국여성의정은 전현직 여성 국회의원이 모인 국회의장 산하 사단법인으로 2013년 출범했다. 이 대표는 현재 대한민국 정치의 문제는 “우리 편이 이기고 지는 게 절체절명의 가치가 돼 버린 진영 싸움”인데 “여성들이 사안별로 어떤 것이 합리적이고 어떤 것이 국민 다수에게 유리한지 따질 수 있는 정치를 이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 구성 비율만큼 대의제 비율을 따지려면 여성 의원 비율이 최소 40%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여성이 능력이 없다는 편견은 사실무근이고 오히려 정반대”라며 “육아·보육 분야에 있어 여성 의원들의 발언, 입법 등의 규모가 남성 의원보다 3~4배 많고 인사청문회 등에서도 여성 의원들의 활동량이 남성 의원을 2~3배 앞선다는 연구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여성 정치는 여성의 밥그릇 얘기가 아닌 국민의 구성만큼 대의제가 구성돼야 한다는 민주주의의 본질과 가치 실현의 문제”라며 “‘비례’에서 여성 비율을 좀더 늘리거나 비례 규모 전체를 키우는 방안, 또 지역구 중진 다선 여성 의원을 키우기 위해 각 당의 소위 ‘텃밭’에 여성을 전략공천하는 등 다양한 여성 정치 확대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재 거대 양당이 사실상 여성 정치인의 육성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4년 국회에 처음 들어왔을 때만 해도 여야 가릴 것 없이 여성 정치 확대에 적극적이었는데 우리 사회가 미투(Me Too) 운동 등을 거치더니 갑자기 거꾸로 가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거대 양당에서 여성 의원을 늘릴 수 있는 실질적 방법을 묻자 공천권자의 ‘여성 공천 의지’가 ‘유리천장’에 균열을 낼 가장 직접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14년 새누리당이 서울 3구(강남, 송파, 서초)에 여성 후보를 전략공천한 것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여성 전략공천에 대한 반발과 비판에 대해 이 대표는 “여성에 대한 공천을 늘리면 다른 계층의 몫이 준다는 이분법적 사고를 버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동수 민주주의는 꼭 여성만을 늘리자는 게 아니라 과소대표되고 있는 여성뿐만 아니라 청년 등에 대한 계층에 대해서도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는 일”이라며 “정치를 ‘제로섬’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쓰이지 않는 여성발전보조금 등에 대해 “여성 역량 강화, 여성 정치 확대에 직접적인 효과가 없는 곳에 썼다면 철저히 불이익을 줘야 한다”며 “목적에 맞게 집행되지 않으면 오히려 정당 보조금 등을 깎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 여야, 1박 2일 연찬회·워크숍…‘수도권 위기론’·‘이재명 거취’ 토론 나올까

    여야, 1박 2일 연찬회·워크숍…‘수도권 위기론’·‘이재명 거취’ 토론 나올까

    국민의힘, 인천에서 국회의원 연찬회국무위원·대통령실과 ‘당정 공조’ 강화지난해 ‘인증샷’ 쇄도 한동훈은 불참민주당, 원주에서 국회의원 워크숍‘80분 자유 토론’ 친명 vs. 비명 신경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정기국회와 내년 4월 총선 전략을 논의할 1박 2일 국회의원 연찬회·워크숍을 28~29일에 나란히 연다. 국민의힘은 최근 불거진 ‘수도권 위기론’ 논란,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거취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7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 두 번째 열리는 연찬회에 대해 “현 정부 장·차관들이 직접 참여해 향후 정책을 함께 논의하고, 집중 토론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국무위원들과 대통령실 인사들이 참석해 ‘당정 공조’를 다진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구정우 성균관대 교수가 특강을 진행한다. 상임위별 토론에는 각 부처 장·차관들이 참석하지만, 지난해 연찬회에서 의원들 사이에서 ‘인증샷’ 요청이 쇄도했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참석하지 않는다. 둘째 날 자유토론 뒤에는 결의문을 채택한다. 최근 수도권 위기론에 불을 지핀 윤상현 의원도 이와 관련해 자유토론 발언을 예고했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토론에서 의원들은 각 지역의 총선 민심을 전하고, 인재 영입 시기와 방식, 공천 관리 등에 대한 의견을 낼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은 강원 원주 오크밸리에서 국회의원 워크숍을 열고 정기국회 전략과 내년도 예산안 심사 전략을 논의한다. 또 여론조사 전문가 특강을 마련해 지지율 등에 대한 진단을 공유한다. 이와 함께 원내지도부는 ‘민생 채움 입법’을 공개하고,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하반기 정국 대응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 워크숍 하이라이트는 첫날 80분간 진행하는 비공개 자유토론이다.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가 이 대표의 거취와 사법리스크 대응, ‘김은경 혁신안’ 등을 두고 치열한 토론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원총회 때도 3~4시간씩 마라톤 토론을 해온 민주당이 80분만에 갈등 조정에 이르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튿날 채택하는 결의문에 어떤 내용을 담느냐를 두고도 신경전이 예상된다.
  • 與 중진 중심 커지는 강서구청장 공천 요구…김태우는 활동 개시

    與 중진 중심 커지는 강서구청장 공천 요구…김태우는 활동 개시

    홍준표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만나”‘무공천’에 무게…‘수도권 위기론’ 부추길라김태우, 28일 선거사무소 개소식 국민의힘 중진을 중심으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태우 전 구청장은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 공식 활동에 나서며 공천을 압박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27일 페이스북에 “이번 재보궐 사태는 국민의힘 후보의 귀책에 의해 발생한 일이 아니다. 당헌당규상 무공천 사유로 보기도 어렵다”며 “정치적 유불리와 정치공학적 계산을 배제하고, 상식·정의·원칙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공천해 국민들께 판단받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전날 페이스북에 “강서구청장 공천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비겁한 처사”라며 “당연히 공천을 해서 수도권 민심의 흐름을 확인해보고 총선 대책을 세우는게 맞지 않나”라고 했다. 또한 “머뭇거리다가는 피호봉호(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만난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0월 11일 열리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다음달 21일부터 이틀간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당 지도부는 조만간 공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무공천’에 무게를 둔 상태다. 김 전 구청장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확정받아 구청장직을 상실했고, 보궐선거에 원인을 제공한만큼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론이 우세하다. 또 민주당의 ‘텃밭’으로 알려진 강서구에서 패배할 경우 수도권 위기론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전 구청장의 출마에 대해서는 당과 어떤 협의도 없었다는 것을 다시 말씀드린다”며 “한달여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당 지도부도 입장을 조속히 정리해야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머지 않아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예비 후보로 등록한 김 전 구청장은 28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김 전 구청장은 광복절 사면 직후인 지난 18일 예비 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은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 등이 추가 공모에 응하면서 14명이 경쟁하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면접 심사에 돌입했고, 조만간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남평오 전 이낙연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은 강서구청 앞에서 김 전 구청장의 예비후보 등록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민주당 내홍 심화… 이상민 “이재명 물러나야 분당 막을 수 있어”

    민주당 내홍 심화… 이상민 “이재명 물러나야 분당 막을 수 있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이재명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분당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이 또다시 나왔다. 비명계 중진 이상민 의원은 지난 2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야 비대위를 하든 뭐를 하든 하는데 안 물러나겠다고 한다”며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지 않으면 거취를 결정할 의원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층)들은 이 대표가 거느리고 있는 지지 기반인데, 그런 일그러진 팬덤이 민주당에 그대로 있는 한, 같이 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가진 의원들이 적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 대표가 물러나야 분당도 막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의원은 친명계가 이 대표의 ‘옥중 공천’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했다. 이 대표 사퇴 후 민주당을 이끌 대안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당내에서 강성 지지자들이 많으니 누구든 엄두를 못 내는 것일 뿐, 하고 싶은 사람이 왜 없겠느냐”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 7월에도 “도저히 뜻이 안 맞고 방향을 같이 할 수 없다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하고 해야 하지 않겠냐”며 분당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유쾌한 결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자 “여러 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겠다”며 “분당도 그런 형태 중의 하나일 수 있다. 뜻이 다른데 어떻게 같이 한 지붕 아래 있을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사퇴설에 대해 “여당의 기대일 것”이라며 일축했다. 그는 25일 TJB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78%라는 역사에 없는 압도적 지지로 당 대표가 됐고 지금도 그 지지는 유지되는 정도를 넘어서 더 강화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단합을 유지하고 지지자들과 당원들이 실망하거나 흩어지지 않게 해서 투표하게 하고 그걸 통해 내년 총선을 어떻게 해서든 반드시 이긴다는 게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고 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 이낙연, 이재명 보란 듯 “민주당 신뢰 회복, 대안정당으로 인정받는 게 급선무”

    이낙연, 이재명 보란 듯 “민주당 신뢰 회복, 대안정당으로 인정받는 게 급선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도덕성”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정부·여당의 실패로 고통받는 국민으로부터 대안 정당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등으로 민주당의 내년 총선 승리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쇄신’을 주문하고 대안 주자로서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초청강연 겸 자신의 저서 ‘대한민국 생존전략’ 북콘서트에서 내년 총선에서 역할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가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가 미국에서 귀국한 뒤 부산에서 공식 행사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총선 전망에 대해서는 “매우 큰 변수들이 많아 전망을 말하기 이르다”면서도 “올해 하반기 우리 국가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 또 그에 따라 국민 삶이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가가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공천 규정을 두고는 “혁신위가 출범할 때 가죽을 벗기는 혁신을 하겠다고 했는데 제안된 내용을 보면 그에 어울리는 결과라고 보긴 어렵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혁신위 제안 내용에 대한 평가와 수용 여부는 민주당과 동지들이 지혜롭게 결정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우리 정부가 훨씬 더 강력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정부는 과학의 이름으로 안전하다고 얘기하는데 과학자들의 의견이 일치하는 것도 아니고 과학계에서 안전하다고 하더라도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정부는 당장 피해가 가시화하는 수산 분야와 수산물 가공·유통업계가 겪는 피해를 충분히 보상하는 지원책을 빨리 내놔야 한다”면서 “단계마다 안전장치를 늘려 검증을 강화하고 필요하다면 우리가 직접 모니터링에 참여하는 등 모든 노력으로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진 대한민국 생존 전략 강연에서 ‘돌고래 외교론’을 제시하며 윤석열 정부의 대미 편중 외교를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돌고래 외교에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큰 고래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잡아먹히는 신세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비록 덩치는 작아도 민첩하고 영민한 돌고래처럼 처신해야 한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면서 “지금 정부는 마치 대중 정책이나 대러 정책이 부재한 것처럼 보이는데 중층외교에 대한 관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큰 고래가 바다를 헤엄치면서 웬만한 물고기를 다 잡아먹을 수 있는 상황에서 큰 고래 사이에서 마음 놓고 헤엄치고 매력을 발산하는 돌고래처럼 민첩한 외교를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尹정부 저격 존재감 살린 軍출신 김병주, 재선 날개 펼칠까[주간 여의도 Who?]

    尹정부 저격 존재감 살린 軍출신 김병주, 재선 날개 펼칠까[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과 관련해 장관이나 차관 말이 다 다르고 해명도 우왕좌왕합니다. 경찰에서 하는 것은 채 상병 사건만이고 박정훈 대령의 항명 등에 대해 수사할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특검으로 가야 합니다.”(지난 22일 KBS 방송 인터뷰)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는 우리 국익 차원에서 득보다 실이 많은 회의였다고 봅니다. 미국 입장에서 20년간 공들였던 외교의 틀을 만든 반면에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국익 중심의 외교 틀을 한꺼번에 무너뜨림으로써 한반도와 동북아의 불안정성이 높아졌습니다.” (지난 21일 BBS 방송 인터뷰)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정부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보기 드문 4성 장군 출신으로 특유의 강골 무인 성향을 드러내며 당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군사·안보 분야에서 ‘이슈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채 상병 순직 수사 ‘윗선’ 외압 의혹 제기한미일 정상회의 성과 비판 앞장서 주목 김 의원은 고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보고서가 경찰에 이첩됐다 국방부로 회수되는 과정에서 윗선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애초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등 총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해 달라는 해병대 수사관 보고서에 결재했지만, 돌연 이첩을 보류하라고 지시했는데 이 과정에서 해병대 1사단장을 보호하기 위한 대통령실 등 윗선 외압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 사건은 박정훈 대령의 항명 사건이라고 야당의 특검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김 의원을 필두로 한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2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이 장관이 지난달 30일 사건 수사결과 보고서에 서명한 뒤 다음 날 결재를 번복한 배경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해 다시 짚어봐야겠다고 판단해 급하게 보류시켰다”고 해명했지만, 김 의원은 “해병대에서 수사한 것을 장관이 재검토하라고 한 것은 직권 남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준군사동맹’이라고 주장해 이 장관과 재차 설전을 벌였다. 이 장관과 육사 40기 동기이기도 한 김 의원은 육군 미사일사령관과 3군단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냈다. 40년 가까운 군 생활로 군의 속성에 대해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국방부에서도 상대하기 껄끄러운 의원으로 통한다. 김 의원은 지난 1월에는 북한 무인기 침투에 대한 정부의 ‘안보 무능’을 파헤치는데 공로를 세우기도 했다. 손자병법 즐겨읽고 유연한 사고 지역구 공천 전망은 밝지 않아 김 의원이 안보 전문가로서 적극적으로 당내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는 동력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만만찮은 공천 때문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비례 대표인 김 의원은 군 출신임에도 남북 화해 협력과 평화를 중시하는 민주당 내에서 유연한 사고를 갖춘 인물로 호평받아왔다. 평소 손자병법을 즐겨 읽는 그는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낙선한 한 의원이 “팬덤 정치 때문에 졌다”고 이야기하자 “장수가 왜 무기를 평가하냐”며 “임진왜란 때 조총이 등장했듯 신무기가 나왔는데 신무기를 윤리적으로 평가하는 순간 장수는 지는 것”이라고 조언한 일화는 유명하다. 한 동료 의원은 “보수 정당의 주장에 논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산으로 김 의원이 필요한데 당내에선 비례 대표를 한 번 더 시켜드려야 하지 않냐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는 비례대표 의원은 단수공천 대상에서 배제한다는 공천룰을 확정하면서 김 의원은 더 바빠지게 됐다. 그는 지난 4월 같은 당 김한정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을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사는 그는 “집과 가깝고 육사생도 시절 남양주 별내로 행군을 자주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하지만 경북 예천이 고향인 김 의원은 강원 강릉고 출신으로 지난 총선 때 강원권역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뛴 경력이 있어 강원 지역을 놔두고 굳이 남양주에 출마하냐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지난 대선 때 남양주을에선 민주당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53.82%를 득표하는 등 ‘텃밭’으로 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25일 “현역 의원끼리 붙으면 경선을 거쳐야 하는데 재선인 김한정 의원이 지역 조직을 장악해놓은 상황에서 김 의원이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올드 리더들의 ‘4월 귀환’ 전략은…동작 나경원·노원 이준석·호남 이정현

    올드 리더들의 ‘4월 귀환’ 전략은…동작 나경원·노원 이준석·호남 이정현

    與 대표·원내대표 지낸 ‘원외’ 절치부심나경원, 3월 전대 불발 후 ‘동작 올인’24일 국회에서 ‘인구·기후·내일’ 포럼공천 위협에 ‘신당·무소속’ 엄포 이준석이정현, 잼버리 ‘호남 책임론’ 제동 국민의힘에서 대표·원내대표 등을 지냈지만 21대 국회를 원외에서 보낸 ‘올드 리더’들이 내년 4월 여의도 귀환을 위해 절치부심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전당대회 출마 불발 후 서울 동작을 탈환에 사활을 건 나경원 전 원내대표, ‘헌정사상 첫 30대 당대표’ 역사를 썼으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 전 대표, 보수진영에서 호남의 상징이 된 이정현 전 대표 등이다. 2018~2019년 보수 정당 사상 첫 여성 원내사령탑을 지낸 나 전 원내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신인에게 패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지난 3·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불발 이후 지역구에 ‘올인’ 중이다. 지난 5월에는 ‘나랑 함께 봉사단 나봉이’를 띄워 지역구민들과 매주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나 전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인기내·PACT) 사단법인 창립 포럼을 연다. 그는 전당대회 논란 당시 윤 대통령으로부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에서 동시에 해임·해촉 당한 바 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번 포럼과 관련해 “인구와 기후 양대 복합위기에 어떻게 적응하고 대응하느냐는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 글로벌 선도국가 대한민국을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인구 문제와 기후 담론을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서울 노원병에서 2016년 총선, 2018년 재보궐, 2020년 총선에 출마했으나 3번 모두 낙선한 이준석 전 대표도 원내 진입을 노리고 있다. 지난 총선 이후 이준석 전 대표는 헌정사상 ‘첫 30대 0선 당 대표’로 체급을 키웠으나 윤리위원회 징계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하차했다. 친윤계와의 갈등이 ‘현재진행형’인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 공천을 받을 수 있느냐는 당 안팎의 전망이 엇갈린다. 이준석 전 대표는 최근 “신당 창당, 무소속 출마를 배제하지 않겠다”며 엄포를 놓았고, 친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공천을 달라 떼쓰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에서 공천받더라도 이준석 전 대표의 지역구는 서울 지역의 대표적인 험지인 만큼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2016년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이정현 전 대표는 스카우트 잼버리 사태에서 자칫 호남 유권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여권 주류의 발언에 제동을 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권 일부에서 ‘호남 책임론’으로 분위기가 흘러가자, 이정현 전 대표는 “당론이라면 당장 탈당하겠다”고 나섰다. 이정현 전 대표는 지난 22일 라디오 출연에서도 “우리가 집권 세력이고, 그러면 대한민국에 벌어지는 그 모든 건 다 일단 일말의 책임이 우리한테도 있는 것”이라며 “지금 본인들이 지금 집권당인지 아닌지도 구분을 못하고 있는 게 제일 내가 서운했다”고 말했다. 3선 의원을 지낸 이정현 전 대표의 출마 지역구는 미정이다. 전남 순천·곡성, 순천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이정현 전 대표는 지난해 전남지사 선거에 출마해 보수 정치인으로서는 대기록으로 평가되는 18.81%를 득표했지만 낙선했다. 현재 순천은 천하람 당협위원장이 활동 중이고 이정현 전 대표와 천 위원장이 ‘윈-윈’할 수 있는 당 차원의 전략적 지역구 배치 가능성이 나온다. 이정현 전 대표는 “분명한 것은 광주·전남 출마하는 것은 100%”라고 강조했다.
  • 이재명 ‘기본소득’으로 민생 강조했지만…檢 체포동의안 둘러싼 당내 갈등은 여전

    이재명 ‘기본소득’으로 민생 강조했지만…檢 체포동의안 둘러싼 당내 갈등은 여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책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우는 ‘기본소득’을 띄우며 민생 챙기기에 나섰다. 내년 총선에 대비해 민생을 챙기는 수권 정당으로서 면모를 부각하려는 취지지만, 당내에선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이 대표는 23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제22차 기본소득지구 네트워크 대회 개막식에서 자신을 “대한민국 기본소득 대표주자라고 자부하는 이재명”이라고 소개하며 “기본소득은 이제 우리 사회가 당면한 현실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당당한 정책적 대안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기본소득을 비롯해 기본주택·기본금융 등의 정책을 지난 대선 때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날 대회 참석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기본 소득 정책을 재차 띄워 표심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다음 달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당내에서는 체포동의안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굳이 정기국회 회기 중에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보내려 한다면 수사를 넘어 민주당을 궁지에 몰아넣고 타격을 주려는 정치 행위”라며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 방탄이라고 민주당을 공격하고, 가결되면 민주당이 분열됐다는 정치적 타격을 주려는 ‘꽃놀이패’를 만들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친명계 서영교 최고위원은 “회기 중 검찰이 영장을 친다면 그것은 정치공작이고 악의적 정치 행위”라고 했다. 민형배 의원 등 친명계 일각에선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 투표 거부로 응수하자는 방안까지 거론됐지만 비명계는 반발하고 있다. 김종민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서 이에 대해 “민주당이 총선을 하지 말자는 이야기”라며 “재석이 안되면 투표가 불성립하는데 그다음 번 본회의 때 표결을 또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가 구속될 경우 ‘옥중 공천’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데 대해서도 김 의원은 “당 대표가 정치적 탄압이나 민주화 운동을 하다 들어간 게 아니고 법원 판결을 통해 구속됐는데 옥중 공천했던 사례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박 원내대표의 ‘꽃놀이패’ 발언에 대해 “민주당에게는 이 대표의 범죄 혐의 수사가 패만 잘 뜨면 이길 수 있는 화투 게임 같은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 이철규 ‘승선 불가’ 발언에 윤상현 “적절하지 않아”…李 “당원들 도리 당부한 것”

    이철규 ‘승선 불가’ 발언에 윤상현 “적절하지 않아”…李 “당원들 도리 당부한 것”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1일 최근 논란을 빚은 자신의 ‘승선 불가’ 발언과 관련 “승선을 못 한다는 게 아니라 같이 타고 나가는 사람들이 그러면 안 된다는 얘기”라고 해명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당내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분열론 자초’ 비판을 부인하며 혼란 수습에 나선 모습이다. 이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승선 불가 발언이) 일부분 왜곡된 게 있다. 지극히 당연한 얘기고 당원들의 뜻을 전달한 것”이라며 “사무총장이 당연히 당의 단합과 당원들이 지켜줘야 할 최소한의 도리를 당부드린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이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배를 침몰시키려는 승객을 어떻게 누가 태우려고 하겠나, 함께 항해하는 데 멀쩡한 배에서 노를 거꾸로 젓고, 구멍이나 내는 승객은 승선할 수 없다”며 “본인 생각만 가지고 당 전체를 비하하거나 폄훼하는 경솔한 언행은 본인이나 당 조직에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발언자가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이자 내년 총선에서 당연직 공천관리위원으로 참여할 이 총장이다 보니 “지도부의 뜻과 맞지 않는 인사들은 공천 대상에서 배제하고 함께 갈 수 없다는 것”이라는 해석이 이어졌다.이 총장의 지역구가 비교적 국민의힘에 유리한 지역으로 평가받는 강원도이고, 당 지도부 대부분도 영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점과 맞물려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인천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이라는 배가 침몰하면 가장 먼저 죽는 건 영남권, 강원도 의원들이 아니라 저같은 수도권 의원”이라며 “어떻게 배를 침몰시키기를 원하나”라고 비판했다. 최근 여러 차례 수도권 총선 전망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던 윤 의원은 이날도 “수도권 위기론은 당에 대한 충정과 진정성으로 말씀드리는 것으로, 당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다”면서도 “당에 대한 정당한 우려를 이 총장이 배를 침몰시킨 행위로 비유하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공천을 연상시키는 ‘승선시킬 수 없다’는 발언도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이날 윤 의원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무슨 말을 누가 어디서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그에 대해 평가하지 않겠다”라며 “자꾸 이렇게 갈등을 불러일으키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 [K이슈 플랫폼] “현행법상 지역구 축소·비례 확대… 국민 뜻 모아지면 둘 다 늘려야”

    [K이슈 플랫폼] “현행법상 지역구 축소·비례 확대… 국민 뜻 모아지면 둘 다 늘려야”

    의제: 비례대표 증원과 국회의원 정수확대는 필요한가?찬성: 김형철 (성공회대 교수)반대: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사회 및 원고작성: 유성진 K정책플랫폼 연구위원(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 교수) 1.문제제기 내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제도 개편 논의가 한창이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국회 비례성 강화를 목표로 비례대표 배분을 지역구 선거 결과와 일부 연동하는 ‘준연동형’ 혼합제로 선거제도를 개편했다. 총 300개 의석은 지역구 253석, 비례대표 47석으로 나뉘었다. 그러나 거대정당을 중심으로 한 위성정당의 출현과 극심한 정파적 양극화의 여파로 인해 오히려 비례성은 약화됐다. 이번 선거제도 개편의 핵심 쟁점은 비례대표 증원과 국회의원 정수 확대이다. 현행 선거제도는 정당의 유권자 득표율과 국회 의석 사이의 왜곡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는 거대정당에 유리한 결과로 이어져 사표(死票)를 양산하고 국회 구성의 다양성을 가로막는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비례대표의 비중을 높이면서 국회의원 정수를 확대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국민의 거부감이 커 선거제도 개편 논의는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찬반 의견을 가진 두 전문가를 초청, 바람직한 절충 방향을 모색해 본다.2. 쟁점분석 [사회자] 먼저 왜 비례대표 확대가 필요한지 설명해 주시지요. [찬성론] 지역구에서 1인을 선출하는 현 선거제도에서는 사표가 다수 발생하게 됩니다. 만약 253개 모든 지역구마다 우연히 두 정당의 득표율이 51% 대 49%라면 지역구 성적은 253석 대 0석이 되겠지요. 49% 유권자의 표는 국회 의석에 일절 반영되지 못하는 사표가 됩니다. 만약 모든 의석이 비례대표로만 구성된다면 의석 비율은 득표율에 따라 51% 대 49%가 되겠죠. 이처럼 비례대표의 비중을 높이면 비례성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다양한 사회집단의 국회 내 정치적 대표성도 높일 수 있습니다. [사회자] 선거제도의 비례성과 대표성이 중요한 가치라는 점에 동의하시는지요. [반대론] 동의합니다. 그러나 우리 현실을 볼 때 비례대표의 확대로 우리가 원하는 국회의 모습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비례대표가 본연의 취지에 걸맞은 의정활동을 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봅니다. 지역구를 받기 위해 소신 없이 당론을 따르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그간 당내의 비례대표 선정은 투명하지도, 국민의 뜻을 따르지도 않았습니다. 선거에서의 효용성과 이벤트성을 중심으로 선정됐지요. 그 결과 비례대표는 자질과 역할 모두에서 국민적 불신을 받고 있습니다. 취약한 사회집단의 정치적 대표성 문제는 지역구 후보 선정 과정에서도 해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사회자] 비례대표 비중을 높이려면 의원 정수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에도 반대하시겠군요. [반대론] 네. 일단 비례대표 확대가 필요치 않다고 생각하고요. 무엇보다 의원 정수 확대에 대한 유권자의 거부감을 고려해야 합니다. 더욱이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다른 나라에서는 고비용 저효율의 의회를 개혁하기 위해 의원 정수를 줄이고 있습니다. 우리만 거꾸로 갈 수는 없습니다. [찬성론] 비례대표 및 의원 정수 확대에 대한 국민의 반대가 심하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지난 5월의 공론조사를 보면 응답자들이 정보를 접할수록 비례대표와 의원 정수 확대에 대한 지지가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469명의 시민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후 자료집 학습, 전문가 찬반토론 청취, 자체 토론을 거쳐 다시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랬더니 비례대표 확대 찬성이 27%에서 70%로 높아졌고 의원 정수 확대 찬성도 13%에서 33%로 늘어났습니다.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면 여론의 변화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사회자] 의원 정수보다는 비례대표 확대가 국민의 지지를 얻기 쉽다는 시사점도 있네요. [사회자] 두 분은 먼저 상대가 중시하는 목표를 반영한 제안을 준비해 주시지요. 상대의 의견을 듣고 추가했으면 하는 사항을 역제안하시고요. 먼저 반대론의 의견을 듣겠습니다. [반대론] 비례성과 대표성 강화에는 동의하지만 주권자인 국민의 수용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비례대표, 지역구 의원의 공천 과정이 투명하고 민주적이며 개혁적이라면, 그래서 국민이 믿을 만한 후보가 공천된다면 비례대표 확대에 대한 국민적 수용성도 높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찬성론] 비례대표 공천 과정을 투명하게 하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사회자] 공천제도 개선을 전제로 비례대표 확대에는 합의를 이룰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지역구 의석을 유지하면서 비례의석을 확대하면 자연히 국회의원 숫자가 늘어납니다. 이에 대한 두 분의 제안은 무엇입니까. [찬성론] 의원 정수를 확대해야 비례대표도 크게 늘릴 수 있습니다. 현재 총의석의 15.7%(47석)인 비례의석은 25%(75석) 이상으로 대폭 확대돼야 합니다. 그래야 사표 축소, 대표성 향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지역구 의석 축소는 의원들의 거센 반발로 쉽지 않습니다. [반대론] 의원 정수 확대에 대해서는 국민의 반대가 매우 거셉니다. 유권자가 반대하는 의원 정수 확대를 추진할 수는 없습니다. [사회자] 단기적으로는 의원 정수를 유지하면서 비례대표를 소폭 확대하되 장기적으로 국회의원 정수를 확대해 비례대표를 대폭 늘리자는 대안은 어떨는지요. [반대론] 단기적으로 의원 정수를 유지하면서 지역구 의석을 현행 법의 틀 내에서 제한적으로 감축하는 것은 수용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국회가 수많은 특권을 포기하고 국민에 충실한 의회정치를 통해 국민 공감대를 얻어낼 수 있다면 비례대표의 대폭 확대를 위한 의원 정수 확대도 고려할 수 있겠지요. [찬성론] 현행 법 틀 내에서 제한적으로 지역구 의석을 감축하는 것으로는 비례대표를 대폭 확대하기는 어렵지만 현재보다는 나아지는 것이네요. 거기에 장기적인 비례대표 대폭 확대를 포함시킨다면 합의할 수 있습니다.#합의안 ①투명하고 민주적인 비례대표 공천제도 개혁과 비례대표 확대 ②단기적으로 현행 법제도 내에서 지역구 축소와 비례대표 소폭 확대 ③장기적으로 의회정치 확립을 통한 의원 정수 확대와 비례대표 대폭 확대 [사회자] 논의 내용을 토대로 합의사항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공천제도의 투명성과 민주성을 전제로 비례대표를 확대한다. 둘째, 단기적으로는 의원 정수를 유지하면서 지역구를 소폭 축소해 비례대표를 소폭 확대한다. 셋째, 공천제도 개혁과 특권 포기, 국민에 충실한 의회정치를 통해 국민적 수용성을 높일 경우에는 비례대표 대폭 확대를 위한 의원 정수 확대를 추진한다. 이러한 내용이 국회의 선거제도 개편 논의에 충분히 반영됐으면 합니다. 합리적인 토론문화를 보여 주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 김태우 “후보 내면 안 되는 당은 與 아닌 민주당”…강서구청장 예비후보 등록

    김태우 “후보 내면 안 되는 당은 與 아닌 민주당”…강서구청장 예비후보 등록

    10월 보궐선거 출마 의지 재확인무공천 검토 중인 與 지도부 압박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오는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국민의힘은 김 전 구청장의 광복절 특별사면에도 보궐선거 공천 여부를 정하지 않았다. 김 전 구청장은 지도부의 ‘무공천’ 기류에 선제적으로 예비후보 등록에 나서며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 전 구청장은 18일 페이스북에 “숙원해결사 김태우가 강서구로 돌아왔다”며 “강서구를 장기 독점한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묻는다. 선거철만 되면 강서구민들에게 지역 숙원 해결하겠다고 희망고문만 했지 하나라도 해결한 적이 있었느냐”고 했다. 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할 정당은 ‘돈 봉투 민주당’”이라며 “지난 강서구청장 선거 당시 민주당의 후보는 조직적으로 돈 봉투를 뿌리며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는 혐의로 최근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서구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할 정당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했던 그는 지난 5월 구청장직을 상실했고, 광복절 특사로 3개월 만에 복권 돼 10월 보궐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김 전 구청장도 지난 14일 “당과 국민이 허락해 주신다면 강서로 돌아가고 싶다”며 출마 의지를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은 당 소속 공직자에게 귀책 사유가 있을 경우 보궐선거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당규를 들어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김 전 구청장이 예비후보 등록으로 지도부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 [주간 여의도 Who?] 실세 총장 경고 받은 윤상현, 수도권 위기론 결말은

    [주간 여의도 Who?] 실세 총장 경고 받은 윤상현, 수도권 위기론 결말은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친윤(친윤석열) 핵심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의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함께 승선 못 한다”는 지난 16일 비공개 의원총회 발언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한 사람을 가리켰다. 바로 4선 중진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이다. 연일 내년 총선 ‘수도권 위기론’을 꺼낸 윤 의원에게 당 지도부가 경고에 나섰고, 더 나아가 공천권을 무기로 기강 잡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왔다.윤 의원은 18일 라디오 출연에서 “당에 대한 충정으로 말씀드렸다. 당을 폄훼하거나 조롱할 의도가 추호도 없었다”며 “이런 것을 얘기하면 이상하게 받아들이는 것, 그래서 무엇이 위기라는 것인지 본질을 잘 모르고 있다는 게 진짜 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당이라는 배가 잘못 좌초되거나 어려워지면 누가 가장 먼저 죽게 되는지 아느냐”라며 “당 지도부에 있는 의원들이 아니라 수도권에 의원들이 가장 먼저 죽는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수도권 싸움은 영남권 싸움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10일 한 인터뷰에서도 “국민의힘은 암이 큰 덩어리가 두세개가 있다. 큰 암을 치료하기가 되게 힘들다”고 했다. 지도부는 이 총장에게 힘을 실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사무총장 입장에서는 전제적으로 당의 입장을 의원들에게 전달하는 직책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해당 발언에 앞서 지도부 여러 인사와도 발언 내용을 상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의원은 지난해 ‘이준석 사태’ 당시에도 친윤 주류의 지도 체제 전환 시도에 “지도부 방침이 민심의 목소리와 너무 동떨어져 있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김기현 대표가 선출된 3·8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해 수도권 대표가 내년 총선을 지휘해야 한다며 김 대표 등 당시 후보들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 약속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윤 의원의 주장은 ‘영남·강원 중심의 지도부가 수도권 민심을 너무 모른다’로 요약할 수 있다. 실제 현 지도부는 험지인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인 김병민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영남과 강원을 지역구로 둔 인사들이다. 친윤 사무총장으로부터 공개 경고를 받은 윤 의원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의 친박(친박근혜) 핵심이었다. 의석수가 쪼그라들어 재선까지 사무총장 선수(選數)가 내려온 현재와 달리 3선 이상 중진이 사무총장을 맡던 2013~2014년 재선 사무총장을 지냈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친윤 원톱으로 알려진 이 총장보다 막강한 친박 실세 총장이었다.인천에서 내리 4선을 한 윤 의원은 20·21대 총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20대 총선을 앞둔 2016년 2월 윤 의원이 취중에 누군가와 통화 중 당시 김무성 대표를 언급하며 “가장 먼저 그런 XX부터 솎아내라고,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뜨려 버리라”라고 말한 녹음이 유출됐고 공천에서 배제됐다. 윤 의원이 당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최경환 의원 등과 함께 ‘진박(진실한 친박) 공천’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재판기록에도 나와있다. 21대 총선에서는 컷오프 후 인위적으로 지역구 이동을 요구한 공관위 결정에 맞서 현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국민의힘의 험지 인천에서 4선, 무소속으로 2번의 선거를 뛴 윤 의원의 ‘수도권 위기론’에 서울과 경기도에서 직접 뛰는 현역의원·원외 당협위원장들은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다만 윤 의원의 다소 거친 표현이나, 의원총회 토론이 아닌 일방적인 여론전에는 평가가 갈린다. 경기도의 한 당협위원장은 “윤 의원의 말이 틀린 것은 없다”면서도 “개별 의견보다 지도부가 짜고 있는 총선 전략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현역 의원은 “직접 의원총회에 와서 토론을 하면 될 일을 언론 앞에서만 지도부 흠집내기처럼 반복하는 게 문제라고 본다”고 했다. 반면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배를 수리하는 쓴소리와 배를 침몰시키는 막말과 악담을 구분 못하는 정당은 미래가 없다”며 이 총장을 비판했다. 하 의원은 “민주당이 국민에게 외면 당한 것도 당내 쓴소리를 전부 틀어막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 [사설] ‘1특검 4국조’ 내세운 野, 민생법안 어쩔 셈인가

    [사설] ‘1특검 4국조’ 내세운 野, 민생법안 어쩔 셈인가

    더불어민주당이 ‘1특검 4국정조사’ 카드를 들고나왔다. 특검을 임명해 채수근 상병 사건 수사와 관련한 윗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도록 하고, KBS· MBC(방문진) 이사장 해임과 새만금 잼버리 파행, 오송 지하차도 참사, 서울~양평 고속도로 논란에 대해선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옳고 그름을 떠나 현실적으로 과연 이런 동시다발적 특검·국정조사가 가능한지부터가 의문이지만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격화되기 시작한 당내 계파 갈등과 대표 사법 리스크의 내우(內憂)를 대여 공세의 외환(外患)으로 넘고자 하는 의도를 지닌 건 아닌지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 특히 이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뒷전으로 밀려 있는 민생법안 처리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 ‘외압’과 ‘항명’ 논란이 뒤엉킨 채 상병 사건은 군검찰 수사심의위 결과와 경찰 수사를 지켜보는 게 순리다. 잼버리 파행의 경우 이미 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했고, 오송 지하차도 참사도 검찰이 수사본부를 꾸려 수사를 벌이고 있다. 양평 고속도로는 국토교통부가 원점 재추진 방침을 밝혔다. 이런 마당에 민주당의 1특검·4국조 추진은 어제 백현동 사건으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이재명 대표의 방탄용으로 의심받기에 딱 맞다. 국회엔 시급한 민생법안이 산적해 있다. 오송 참사 같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재난안전기본법 개정안’과 아파트 부실공사 예방을 위한 건설·감리업체 책임 강화를 담은 법안 등 모두 국민생활과 밀접한 법안들이다. 그런데 그제 행안위 파행으로 주요 법안들은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여기에 특검·국조까지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민생법안 처리는 하세월이 될 게 뻔하다. 정쟁에 집착할수록 국민생활만 고달파진다는 걸 민주당은 명심해야 한다.
  • 민주 ‘1특검 4국조’ 대여 공세… 혁신안엔 갑론을박

    더불어민주당이 8월 임시국회가 시작된 16일 이른바 ‘1특검 4국조’로 공세 기조를 명확히 하며 정부·여당에 날을 세웠다. 대의원제 축소 등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남긴 혁신안을 두고도 격론이 오갔지만 계파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논의를 미루기로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채수근 상병의 죽음을 놓고 수사 외압 의혹이 번지면서 국민적으로 큰 의혹이 됐다”면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 오송 지하차도 참사, 방송 장악, 잼버리 파행 등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혁신안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결론이 나지 않아 논의의 공이 지도부로 넘어갔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당장 추가적인 조치를 내릴지 조금 더 긴 시간 논의를 할지는 오늘 20명 의원이 말씀해 준 내용까지 반영해 지도부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주축이 돼서 혁신안과 관련해 반기를 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대의원제 등 혁신안 내용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고 지금은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 혁신안들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었다”고 했다. 다른 비명계 의원은 “혁신위는 혁신안을 만들 자격도 없었고, 결론도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정청래·최강욱 의원이 총대를 메고 혁신안 옹호에 나섰다. 혁신안과 관련한 계파 갈등이 감정싸움으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비명계 의원들이 비공개 의총에서 혁신안을 발언대에 올리기로 사전에 모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친명계 측에서 제기됐다. 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원래 혁신안이 안건은 아니었는데 비명계 의원들이 이를 반대하기 위해 작정하고 발언을 이어 간 것 아니냐”고 했다. 한 비명계 의원은 “혁신안은 의총에서 당연히 다뤄졌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비명계 의원들이 이처럼 혁신안 공개 저격에 나선 배경에는 ‘공천 유불리’를 둘러싼 셈법이 작용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당초 비명계 의원들이 문제시했던 ‘대의원제’뿐 아니라 ‘선출직 공직자 하위평가자에 대한 페널티 강화’ 혁신안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품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는 ‘지도부 총사퇴론’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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