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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기초선거 정당공천배제 입법 서둘러라

    정치·사회 원로 55명이 그제 기초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제 폐지를 촉구하는 선언문을 낸 것은 여러모로 뜻깊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공천제 문제를 더이상 국회의원에게 맡겨선 안 되겠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음을 알려 준다. 특히 고건 전 국무총리, 서영훈 전 적십자사 총재,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원로들이 선언에 동참했다. 이념 갈등으로 조각난 한국사회에서 특정 현안에 대해 보수·진보가 이렇듯 같은 목소리를 낸 것을 평가해야 한다. 기초단위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제의 폐해는 직접 당사자들이 증언하고 있다. 전국의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의 73.9%가 정당공천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었다. 중앙당 간여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탈당한 기초단체장도 있었다. 올 3월부터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장과 시민단체가 중심이 되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국민운동 본부’가 결성되어 현재 100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일부 국회의원들도 정당공천 폐지를 주장하고 있으나 대부분 국회의원들은 아직 오불관언이다. 정당공천을 통한 영향력 확대와 일각의 공천헌금 유혹이 너무 큰 탓이라고 본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오염시키는 작태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들의 자각에만 이 일을 맡겨선 안 된다. 원로들의 이번 선언을 계기로 모든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국회의원들을 압박해야 한다. 올해를 넘겨 지방선거가 임박하면 입법이 어려워진다. 늦어도 올 정기국회에서는 정당공천제가 폐지되어야 할 것이다.
  • 대전 한나라당 시의원 16명 전원 징계

    1년 가까이 대전시의회를 파행으로 이끈 한나라당 시의원 전원이 제명 등 징계를 받았다. 대전시의원은 모두 19명으로 한나라당 소속이 16명을 차지한다. 한나라당 대전시당은 15일 윤리위원회를 열고 김남욱 전 의장을 제명하고 김태훈·이상태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했다고 16일 밝혔다. 탈당을 권유받은 의원은 10일 내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자동 제명된다. 김태훈 의원은 후반기 의장단 선출시 감표위원으로서 비밀투표 원칙을 어겼고, 이상태 의원은 의장 선거에 출마한 뒤 표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채 김 전 의장의 불신임안을 제출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곽영교·김영관·김학원·박수범 의원 등 4명은 6개월 당원 정지처분을 받았다. 이 기간에는 당내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모두 제한된다. 나머지 9명은 경고조치가 내려졌다. 이 가운데 조신형 의원에게는 ‘사회봉사 10일’이 추가됐다. 이와 관련,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성명을 내고 “지방의회 파행을 이유로 전례 없이 징계를 내린 것은 환영하지만 일부 의원만 중징계한 것은 어물쩍 넘어가려는 ‘도마뱀 꼬리자르기’식 처사”라면서 추가 징계와 함께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현직 시의원 전원 공천배제 약속을 한나라당에 요구했다. 대전시의회는 지난해 7월 후반기 의장단 선거 부정시비 이후 한나라당 의원을 중심으로 주류, 비주류로 나뉘어 갈등을 빚다 지난 4월 김 전 의장의 사퇴를 부결시키는 ‘코미디’를 연출했고, 시민들의 비난이 거세자 지난달 20일 김 전 의장의 불신임안을 가결했다. 김 전 의장은 이에 불복, 법원에 불신임의결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0대5 막아라” 여야 지도부 전선으로

    “0대5 막아라” 여야 지도부 전선으로

    4·29 재·보선의 선거운동이 16일 시작되면서 여야가 13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5곳의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 가운데 단 한 곳에서도 승리를 낙관할 수 없어 잔뜩 긴장한 표정이다. 당의 입장에서는 자칫 ‘0대5’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양당 지도부가 ‘올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재보선의 특성상 이번에도 ‘투표율’이 당락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7대 국회에서 이뤄진 재·보선 투표율은 최저 18%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각 후보 진영은 이번에는 대략 20% 초반~30% 후반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 부평을의 주요 후보들은 “20%선에서 승리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 경주는 30% 초반대, 전북 전주 2곳과 울산북은 30% 후반대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날 박희태 대표 등 지도부 전원이 5개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구로 흩어져 지원유세를 펼쳤다. 추경예산안 심의 등 국회 일정에 필요한, 홍준표 원내대표 등 최소 인원만 여의도에 남겼다. 한나라당은 초지일관 ‘힘있는 여당후보로 지역경제 살리기’를 강조하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친이·친박간 집안 싸움이 치열한 경북 경주는 향후 당내 계파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어 당 지도부가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 대표는 모든 선거구를 돌면서 지원유세를 펼치고, 6명의 최고위원들은 연고지 등을 고려해 각자 전담 지역을 맡아서 유세 지원을 책임질 방침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텃밭에 집결했다. ‘이명박 정권 평가론’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일단 ‘집안 지키기’가 급하다. 정세균 대표 등은 오전 부평을과 시흥 등 수도권 지역의 선대위 출정식에 얼굴을 내민 뒤 오후 전주로 갔다. 현지에서 확대간부회의를 가진 뒤 전주 완산갑·덕진 출정식에 잇따라 참석해 각각 이광철·김근식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벌였다. 정 대표는 “민주당을 살려달라.”면서 “호남의 민주세력이 단합해 당이 분열되지 않아야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정동영·신건의 무소속 연대는 “지도부가 당원의 뜻과 배치된 공천으로 분열을 자초했다.”고 역공하면서, 공천배제를 주도한 ‘친노386’에 공세의 초점을 맞췄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경주의 경주역과 중앙시장, 시외버스터미널 등을 방문, 당 후보인 이채관 후보의 거리유세를 지원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사설] 정동영씨 민주당 깨선 안 된다

    제1야당인 민주당이 깨질 위기에 처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그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전주 덕진 재선거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반발한 정 전 장관은 무소속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의 행태가 바람직하지는 않았다. 전국정당 추구, 전체 재·보선 영향 등의 이유를 댔으나 그 밑에는 정 전 장관을 정치적으로 견제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정 전 장관을 끝까지 설득하는 정치력도 미흡했다. 그럼에도 정 전 장관은 당 지도부의 공천배제 결정을 수용해야 한다. 대선 후보였던 이가 탈당해 국회의원 재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서는 모양새는 좋게 비치지 않는다. 정 전 장관은 성급한 결정에 앞서 이번 사태의 시작부터 되돌아봐야 한다. 그가 출마 의사를 피력했을 때 이미 첫 단추가 잘못 꿰어졌다. 대선에서 패배했으면 자숙의 기간을 가져야 했다. 정 전 장관은 바로 총선에 출마했고, 그것도 지역주의 타파를 내세워 서울로 선거구를 옮겼다. 또다시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 낙선했는데 같은 18대 국회의원 임기가 지속되는 재선거에서 고향을 찾아 손쉽게 금배지를 달겠다는 게 옳다고 보는가. 정 전 장관은 나중에 복당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국민을 더욱 우롱하는 일로서 정당정치의 근본을 훼손하는 처사다. 민주당 지도부가 복당을 받아들이기도 힘들다. 정 전 장관의 탈당·무소속 출마는 제1야당을 사실상 분당의 길로 이끌며 한국 정치사에 또 한번의 오점을 남기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정 전 장관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
  •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국회의장 모욕하는 국회의원

    지난 10일 국회의장단 3인이 모였다. 김형오 의장실에서 티타임을 가졌다. 매주 화요일 오전 9시반이면 모인다. 취임 이후 정례화했다. 별일이 없으면 만난다. 이전 국회에는 없던 자리다. 김 의장은 개탄했다. “국회의장에게 이러는 국회는 처음이다.”, “비판도 좋지만 기본 예의는 지켜야 한다.” 문희상 부의장이 거들었다. 오후엔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 “국회의 국회의장 모독, 다시는 있어서 안 된다.”고 했다. 국회의장은 국가 의전서열 2위다. 대통령 다음이다. 승용차 번호는 ‘1001’이다. 의전 예포는 19발이다. 대통령보다 두 발 적다. 대통령도 못하는 게 있었다. 세뱃돈 풍습이다. 과거 국회의장들은 공관에서 새해 인사를 받았다. 옆엔 세뱃돈 봉투가 놓였다. 세배객들에게 하나씩 건넸다. ‘국회 어른’이기에 가능했다. 복을 주고받는 풍습이었다. 박준규 전 의장은 ‘만석꾼 아들’이다. 그가 건넨 봉투엔 5만원이 들었다. 황낙주, 김수한 의장 때는 3만원 혹은 2만원이었다. 김형오 의장은 올해 세배를 못 받았다. 대치 국회 탓이었다. 내년엔 받을까 생각 중이다. ‘외유 의원 1000달러 지원’ 논란과는 다른 문제다. 그 ‘어른’이 망가지고 있다. 국회의장 수난시대다. 모욕과 조롱을 받는다. 주동자는 국회의원들이다. 민주당은 윤리위에 제소했다. 의장의 윤리위 제소는 55년 만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자해행위”라고 했다. 자해는 친정인 한나라당에서 더했다. ‘한밤에 분칠’, ‘자리 연연’, ‘의장 불신임’, ‘공천배제’ 등 막말을 쏟아냈다. 전엔 금도가 있었다. 박관용 의장 때다. 초선 의원 의정연찬회가 열렸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이 보이콧을 제안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의결에 항의하는 뜻이었다. 집단 지각으로 표시했다. 일부는 자리를 뜨기도 했다. 다수는 모욕스런 언사를 자제했다. 김성호 의원 정도가 경계를 넘었다. 그는 탄핵 때 구두를 던졌다. “구두보다 쓸모없는 의장”이라고 했다. 이만섭 전 의장은 날치기를 거부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껄끄러워졌다. 이윤성 부의장은 그를 ‘모델’로 삼는다. “여당을 보고, 야당을 보고, 국민을 보고, 양심의 의사봉을 세 번 친다.”는 지론도 상기시켰다. 반면 김 의장은 ‘직권상정 권한’을 고수한다. 협상 독려용이라는 논리다. “직권상정 때문에 협상이 타결됐다.”는 자평도 내놨다. 그에게 혹평만 있는 게 아니다. 이정현 의원은 “용감한 사람”이라고 했다.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평점도 줬다. “품격 국회의 원년으로 삼겠다.” 김 의장의 지난해 취임 일성이다. 하지만 의장 품격은 훼손되고, 국회 위상은 추락이다.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비판 받을 처신을 했다면 자업자득이다. 문제는 비판의 품격이다. 법을 만드는 국회는 더 높아야 한다. 국회의장은 국회의 대표다. 국회에도 어른이 필요하다. 기자는 1993년 영국 의회 연수를 다녀왔다. 하원 의장은 베티 부스로이드였다. 1992년부터 2000년까지 의장을 지냈다. 본회의장 토론을 참관했다. 의원들이 논쟁을 벌였다. 수시로 소란했다. 부스로이드 의장이 필요하면 나섰다. ‘오더(order)’란 말을 한두번 외쳤다. 의석은 한순간에 조용해졌다. 우리 국회는 어떤가. 의장의 주의에도 아랑곳없다. 영국 의회가 부럽다. dcpark@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대법관, 헌재소장에 위헌심판 조속 처리 부탁 딱 잡아떼거나 순순히 인정하거나 사내루머 대처법 겁 많은 박희태 대표님 [WBC] 멕시코전 완승 이끈 삼위일체 한전 손쉬운 적자 해소 방법 저택 호화로움 재산순 아니더라 여자운전자 황당 사고 모듬
  • [맞수] (1) 鄭동영 vs 丁세균

    [맞수] (1) 鄭동영 vs 丁세균

    정치는 경쟁이며 승부다. 파괴력으로 싸우고 콘텐츠로 쟁취한다. 정치인과 정당, 정치 단체는 상대를 누르고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힘과 실리를 추구한다. 민심을 얻고 시대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저마다 명분과 가치를 지향한다. 서울신문은 정책 이슈나 정치 쟁점 등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맞수의 면면을 조명한다. 여야의 맞수, 여당 내나 야당 내의 맞수, 학연이나 지연에 따른 맞수 등 다양한 라이벌 열전을 소개한다. #1. 2007년 3월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 외곽 조직인 평화경제포럼 출범식에서 정동영(鄭東泳·56) 전 통일부 장관과 정세균(丁世均·59)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맞잡았다. 정(鄭)과 정(丁)은 4~5월 국회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와 대선 관련 심포지엄, 7~8월 봇물을 이룬 대선 후보 출마선언식에 잇따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수개월 뒤 의장직에서 물러나 대통합민주신당 상임고문을 맡은 정(丁)은 정(鄭)의 대선 행보를 도왔다. #2. 지난 8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칩거에 들어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정 전 장관이나 손학규 전 대표 등과 거리를 둬온 노 전 대통령은 정 전 장관 복귀설로 계파 갈등이 불거진 때에 정 대표의 방문 요청을 이례적으로 받아들였다. 그 배경을 두고 당 안팎의 시선이 쏠렸다. 오는 4월 재·보선을 앞두고 민주당에서 소리 없는 ‘정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고향인 전주 덕진 재선거 출마를 저울질하는 정 전 장관과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정 대표측의 물밑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정 대표를 추대한 당내 386세력은 정 전 장관의 덕진 출마에 불만을 쏟아냈고, 정 전 장관의 지지세력은 “공천배제는 어불성설”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鄭)과 정(丁)은 전북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정(鄭)은 순창, 정(丁)은 진안 출신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은퇴 후 무주공산이 된 호남의 패권을 놓고 라이벌로 성장했다. 두 사람은 78년 같은 해에 기자와 대기업 샐러리맨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정계 입문 뒤 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 대통합민주신당, 통합민주당으로 정치적 행보도 같이했다.1996년 15대 국회에서 새정치국민회의 의원으로 같이 정계에 입문한 뒤 참여정부 때 잇따라 입각했다. 2004년 정(鄭)이 통일부 장관을 맡았고 정(丁)은 2년 뒤 산업자원부 장관에 임명됐다. 열린우리당 의장이 11차례 교체될 때, 정(鄭)이 2004년과 2006년, 정(丁)이 2005년과 2007년 각각 2차례씩 의장을 맡았다. 정 전 장관이 범민주계 17대 대선 후보로 나선 반면 정 대표는 현재 강력한 야당 대표 이미지를 굳히며 차기 대선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총선에서 연승한 정 대표가 4선인 반면 정 전 장관은 2차례 낙마로 재선이다. 이들은 지역적 동질성 탓에 다른 한쪽을 넘어야 하는 숙명적 관계다. 정 전 장관은 젊은 시절, 모친이 재봉틀로 만든 아동복을 동대문 평화시장에 직접 내다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정 대표도 밥 세끼를 챙기지 못하는 형편 탓에 검정고시를 거쳐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장학금을 받고 인문계 고교로 전학했다. 정 전 장관은 대선 후보 선출 뒤 첫 유세장소로 평화시장을 택했고, 정 대표는 고향 후배들을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대선에서 500여만표 차이로 낙선한 뒤 18대 총선에서도 고배를 마시고 도미(渡美)했다. 반면 정 대표는 열린우리당계와 386세력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7월 민주당 대표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정치 재개를 모색하는 정 전 장관과 굳히기를 시도하는 정 대표는 오는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적 대립이 불가피하게 됐다. 내달 공천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정 전 장관이 당 상임고문·최고위원 연석회의에 고문자격으로 참석,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정 대표는 “뭐라 얘기하기 힘들다.”며 당내에 함구령을 내렸지만 정세균호(號) 출범 뒤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개혁과 미래모임’과 정 전 장관 계열이 참여한 ‘민주연대’도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00년 재선 의원으로 권노갑 전 고문을 상대로 ‘정풍 운동’을 일으킨 정 전 장관이 복귀 논란에 빠져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총선D-16] “부활하겠다”

    “오늘은 통합민주당과 민주개혁세력이 부활하는 날이다.” 통합민주당이 23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총선 공천자 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들어갔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을 꼭 사흘 남기고 선거대책본부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늦었지만 이제 진짜 전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장은 비장한 분위기였다. 수도권의 한 공천자는 “암울한 상황에서 돌격대로 뽑힌 느낌이다.”면서 “마냥 웃고 있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는 후보자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노력했다. 손 대표는 “오늘은 부활절이다. 우리도 오는 4월9일 우리의 부활을 축하하고 환호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또 “나부터 종로에서 승리해 살아 돌아오겠다.”고 다짐하면서 “한곳 한곳 절박감을 갖고 끝까지 분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손 대표는 ‘견제론’에만 안주하지 말 것도 주문했다. 손 대표는 “국민에게 한나라당을 찍어 주지 말라고만 하는 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에게 줄 거리를 찾아서 변화의 길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도부는 공천배제 기준에 걸려 끝내 총선 출마가 좌절된 김민석 최고위원과 신계륜 사무총장 등에 대한 안타까움도 내비쳤다. 손 대표는 “아픔을 견딘 김 최고위원과 선대본부장으로 일할 신 총장을 보며 제 가슴이 저며지는 것을 느낀다. 이 아픔만은 잊지 말자.”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총선 D-28] 배기선 공천 논란

    [총선 D-28] 배기선 공천 논란

    통합민주당 배기선 의원의 공천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11일 민주당이 배 의원을 공천한 데 대해 “그게 개혁 공천이냐.”며 거세게 비난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말로만 떠들던 개혁 공천이 허구임이 드러났다.”고 공세를 펼쳤다. 나 대변인은 “놀라운 것은 배 의원의 공천”이라며 “배 의원은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거액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추징금 8000만원,2심에서 징역 4년·추징금 8000만원을 선고받고 대법원 확정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개혁공천 운운할 것이 아니라 당내 범죄혐의자 신분으로 당원 자격을 유지한 채 공천을 신청한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지부터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민주당은 발끈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확정판결이 나지 않고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은 공천배제 요건이 되지 않는다는 공천심사 기준에 따른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남의 당 공천을 갖고 가타부타 얘기하는 게 부적절한 처사”라고 반박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탈락한 11명중 억울한 사람 1명뿐”

    “탈락한 11명중 억울한 사람 1명뿐”

    “저는 마음이 약한 사람입니다. 어쩌다가 이 자리에 서게 된건지….” 통합민주당의 ‘저승사자’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6일 고개를 숙였다. 한숨을 내쉬고 말을 이어갔다.“욕 먹기 싫어서 안 한다면 어떤 결과가 오겠습니까. 탈락 대상자 중에는 제 후배도 있습니다.”말 끝이 흔들렸다. 박 위원장은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공심위회의에서 “우리 기준 때문에 아픔을 느낀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서운하더라도 국민의 뜻이 그렇다고 생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런 박 위원장의 결단에 대해 “다 이유가 있다. 원칙 고집만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박 위원장이 이미 공천배제 대상자 11명의 판결문까지 다 분석을 끝냈다.”고 했다. 원칙에 의한 희생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개별 대상자의 사정까지 다 고려했다는 얘기다. 그는 “박 위원장은 ‘11명 중 단 1명만 억울할 뿐이다. 원칙대로 가자.’고 하더라.”고 전했다. 당내 지도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공천 배제 기준을 강력히 밀어붙일 수 있었던 배경이다. 박 위원장은 심경이 복잡해 보였다. 당사로 들어서던 길에 설훈 전 의원의 지지자들과 마주쳤다.“당을 위해 한 일이 어떻게 비리가 되느냐.” 고래고래 소리치는 그들 앞에서 박 위원장은 표정이 굳어졌다. 기자들이 밤새 박 위원장을 기다린 설훈 전 의원에 대해 묻자 대답을 피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가슴이 아프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의논할 사람도 마땅히 없는 상황에서 외로움도 많았다.”고도 했다. 애초 “꼭 맡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던 박 위원장이다.“이 자리는 누가 해도 욕 먹을 수밖에 없는 자리 아니냐.”고도 했었다. 손학규 대표는 박 위원장 영입을 위해 지난 1월 말 일주일 동안 3차례 찾았다. 말 그대로 ‘삼고초려’다. 박 위원장은 “나는 정당을 모른다.”고 했고 손 대표는 “오히려 그게 장점 아니냐.”고 설득했다. 박 위원장은 제안 수락 직후 첫 민주당 최고위회의에서 “욕쯤이야 그대로 무시하면 된다. 공심위의 결정은 곧 당의 마지막 결정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었다.“법관 하던 시절에도 욕은 많이 먹었다. 중요한 건 욕 먹는 게 아니다.”고도 했다. 당시 박 위원장의 발언은 다 현실이 됐다. 공심위의 결정에 최고위는 백기를 들었고 원망은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원칙이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비록 외부 인사지만 당이 이렇게 된 이상 엄격한 기준에 맞는 후보를 국민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했다.“이를 통해 국민이 민주당을 새롭게 태어난 당으로 볼 수 있도록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 기준에 끝까지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대대적인 호남 물갈이도 예고했다. 그는 “호남지역의 민주당에 대한 애정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남다르다. 그래서 호남의 변화가 민주당 변화의 상징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호남의 변화는 엄격하고 단호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의 ‘공천특검’은 계속된다는 얘기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한나라 최고위·공심위 ‘힘겨루기’

    4·9 총선 공천을 놓고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와 공천심사위원회가 연일 충돌을 빚고 있다. 최고위원회는 5일 인준을 보류한 1차 공천내정자 4명 중 2명에 대해 공심위에 정식으로 재의를 요구했다. 최고위는 지난 3일 구두로 4명에 대해 공심위에 보류를 요청했으나 공심위가 원안대로 확정하자 공식으로 재심을 요청하면서 반발한 것이다. 대상 지역은 서울 은평갑(김영일 전 강릉 MBC사장)과 서울 강북을(안홍렬 당협위원장) 등 2곳이다. 공심위는 전날 공천 보류된 4명에게 구두 소명을 듣고 별도의 확인 절차 없이 원안대로 확정한 것으로 전해져 최고위 요구를 수용할지 주목된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후보에 대해서는 좀 더 진상조사를 해 보는 것이 맞다고 보고, 최고위에서 재의를 요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고위와 공심위는 ‘비리연루자 공천배제’와 관련한 당규 3조 2항의 해석과 1차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당협위원장에 이어 이번에 3번째로 충돌하고 있다. 한편 공심위가 무소불위의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K공심위원 등은 특정 계파의 이익만을 대변하거나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K공심위원은 최근 파문을 일으킨 이상득 국회부의장 공천 반대를 주장했다가 다음날 강재섭 대표가 “지나치게 계파적 시각에서 공천 심사에 임하는 사람이 있다. 교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당사자로 알려졌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박지원·김홍업씨등 11명 공천탈락

    통합민주당이 오는 4·9총선에서 금고 이상의 형 확정자 전원을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5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김대중 전 대통령측 박지원(전남 목포) 비서실장과 김홍업(전남 무안·신안) 의원, 신계륜(서울 성북을) 사무총장 등 11명이 공천에서 배제되게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충남 논산·계룡·금산)씨와 이용희(충북 보은·옥천·영동)국회부의장, 신건(전주 덕진 비공개 신청) 전 국정원장, 이상수(서울 중랑갑) 전 노동부 장관, 이호웅(인천 남동을)·김민석(서울 영등포을)·설훈(서울 도봉을)·이정일(전남 해남·진도·완도) 전 의원 등도 포함돼 있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날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공심위 전체회의를 열고 “뇌물죄, 알선수재, 공금횡령, 정치자금, 파렴치범, 개인비리, 기타 모든 형사범을 포함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자는 공천 심사에서 제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심위는 회의에서 공천배제 기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7명, 반대 4명, 기권 1명으로 최종 의결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저녁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지만, 공심위가 의결 정족수인 과반의 찬성으로 공천 부적격자 기준을 확정한 터라 공심위의 결정을 번복하는 데 역부족이었다. 우상호 대변인은 최고위가 끝난 뒤 “공심위의 고민은 이해하지만 최고위의 ‘선별 구제’ 입장이 반영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면서 “선의의 피해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당과 공심위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는 원칙적인 입장만 내놓았을 뿐이다. 하지만 공심위가 재심을 실시할 때 의결 정족수가 ‘재석자 2분의1 출석, 참석자 2분의1 찬성’이라 사실상 공심위의 결정이 뒤집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공심위원 12명 중 박재승 위원장 등 외부 인사가 7명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심위는 공천 심사에 들어가 이르면 6일 오후에 1차 공천 확정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부 탈락 대상자들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어 공천 후폭풍이 가시화될 조짐이다. 박 위원장은 앞서 이날 함세웅 신부·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사회 원로들과 오찬을 갖고 공천 난국을 풀기 위한 해법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도 박 위원장은 ‘원칙론’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학규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억울한 희생자가 생길 경우 공천의 정당성과 공정성에 흠이 갈 수 있다.”며 “여론몰이에 휩쓸려 선의의 피해자와 억울한 희생양이 없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구혜영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못말리는 저승사자’ 박재승

    ‘못말리는 저승사자’ 박재승

    “아무도 못 건드린다. 말 그대로 저승사자다.”(통합민주당 수도권 초선의원) 통합민주당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거침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호남현역 30% 탈락”부터 “책임 있는 중진의 자기 희생”까지 그의 칼날은 민주당 전체를 향하고 있다. 민주당 분위기는 ‘살얼음판’이다. 애초 “강단 있는 분이지만 정치적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평이 대세였다. 그러나 현재는 “당을 쥐락펴락한다. 노회한 정치인도 한수 접을 정도다.”는 말이 공공연해졌다. 박 위원장의 ‘위력’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29일 공심위 회의에서는 최인기 정책위의장이 ‘코너’에 몰렸다. 박 위원장은 ‘취조’하듯 추궁했다.“혹시 최고위원회의에서 내 얘기 안 나왔느냐. 사실대로 말하라.”고 했다. 최 위원장은 “별로 안 나왔습니다.”며 어물쩍 넘어가려 했다. 그러나 호락호락 넘어갈 박 위원장이 아니었다.“나왔을 거다. 얘기를 해줘야 회의 진행한다. 회의를 진행하는 게 우스워질 수도 있으니까.”라고 했다. 호남 물갈이·공천배제 기준 등을 둘러싼 반발 기류를 의식한 언급이다. 손학규 대표, 정동영 전 대선 후보, 강금실 최고위원 등을 향해서도 지역구 출마를 압박했다.“밑의 당원은 쇄신대상이 되고 있는데 자기는 자기지역에 편하게 나가 국회의원 되려고 하느냐.”고 했다.“솔선수범해라. 나라면 그렇게 하겠다.”고도 했다. 고흥·보성에 공천 신청을 한 박상천 공동대표도 고려 대상이 되지 않았다. 박 위원장의 정치력은 취임 직후 박 공동대표와의 ‘힘겨루기’ 과정에서 이미 일단을 드러냈다. 박 대표는 “공천 과정에 정치적 조율이 필요하다. 그게 정치권의 전례”라고 했다. 공심위의 전권행사에 ‘딴지’를 건 것이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쇠고집’으로 버텼다. 지난 19일 공심위원 발표와 임명장 수여식을 모두 거부했고, 결국 지도부는 손을 들어야 했다. 그는 전략공천과 비례대표 공천에 대한 실질적 권한을 모두 쥐고 있다. 지도부는 “전략 공천을 정치권 밖의 공심위원들에게 맡길 수는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그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26일 공심위 회의에서는 회의 내용 유출을 이유로 공심위원들을 공개 질타하기도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이상득 공천갈등’ 봉합됐지만…

    ‘이상득 공천갈등’ 봉합됐지만…

    이명박 정부의 장관 인선 파동의 후폭풍으로 파워게임 양상을 보이던 한나라당의 갈등이 가까스로 봉합됐다. 이재오 최고위원측의 ‘제동’으로 파문이 일기 시작한 이상득 부의장 공천문제는 29일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이 부의장 공천을 확정지음으로써 하루 만에 일단락됐다. 이로써 친이 내부의 원로그룹, 소장그룹,‘이재오계’의 3각 갈등은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이번 파문을 계기로 여권 내 권력구도가 재편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 부의장의 공천 문제로 불거진 권력 투쟁은 친이 내부의 복잡미묘한 권력 구도를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앞으로 여권 내 실세그룹간의 견제 혹은 갈등이 언제든지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를 수 있는 잠복성을 입증한 셈이다. 이 부의장을 중심으로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김덕룡 의원, 최시중 고문, 유종하 전 장관 등 원로그룹과 이재오 전 최고위원, 진수희·안경률·이군현 의원 등 ‘이재오 그룹’, 그리고 정두언 의원을 중심으로 주호영, 박형준, 임태희 의원 등 소장그룹이 권력의 함수 관계에 따라 대립과 연대를 보였다. 이 부의장의 공천 배제를 주장했던 측에서는 원로그룹이 주도한 각료 인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용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왔다. 이 부의장측은 개혁공천을 명분으로 자신의 ‘용퇴론’을 주장하는 진원지로 소장그룹을 지목하는 분위기다. 소장그룹의 대표격인 정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 진행되고 있는 정부 인선이나 공천은 총선에서 압승한다는 전제 하에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내에서는 장관 인선과 검증작업의 실무를 책임진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 비서관은 이 부의장을 11년간 보좌한 ‘이상득 사람’이다. 이에 화답하듯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28일 김경한 법무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재산이 많은 사람들은 공직 제의가 오면 스스로 사양해야 한다.”며 소장그룹을 지원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러나 이 전 최고위원측은 29일 ‘이상득 공천배제’에 대해 “이 부의장 공천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런 입장을 공심위원들에게 전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친이 진영 내부의 갈등은 지난 경선 과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선 과정에서 원로그룹과 소장그룹 두 축이 중심을 이뤄 왔으나 대선 승리 후 원로그룹이 중심이 돼 인사 문제를 장악하자 소장그룹의 불만이 누적돼 왔다. 이재오계 역시 경선 때부터 원로·소장그룹으로부터 소외된 채 재기의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친박 진영은 친이측 권력 핵심들의 갈등을 관망하면서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친박 진영이 경계하는 것은 이번 사태로 지난달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만나 합의한 ‘공정 공천’이 깨지는 것이다. 또 거중조정 역할을 해온 이 부의장이 물러난다면 이재오계를 견제할 사람이 없어진다는 것도 친박 진영에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선거법위반’ 李측 15명·朴측 1명 엄격적용땐 이재오·정두언 타깃

    선거법과 파렴치범, 윤리위 징계대상자…. 한나라당 공천갈등이 봉합국면에 들어가기 직전, 박근혜 전 대표측이 1일 ‘부패범죄자 공천 배제’를 적시한 당규 3조 2항을 엄격히 적용하라는 요구를 친이(親李·친이명박) 진영에 대한 압박카드로 꺼내 들었다. 다중을 상대로 한 선거법 위반이 더 죄질이 나쁜 만큼 부정·부패의 범주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한정할 게 아니라 대폭 확대해 철저하고 엄정한 공천을 하자고 역공을 취한 것이다. 알선수재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김무성 최고위원 구명(救命)을 포기하는 대신 이재오 의원 등 친이 진영 의원들을 대거 공천배제 대상에 포함시킨 셈이다. 박 전 대표측이 요구한 ‘엄격한 기준’은 이 당선인측에 치명적이다. 선거법 위반 전력이 있는 이 당선인측 의원만 15명이다. 이 중에는 이 당선인의 최측근 ‘쌍두마차’인 이재오·정두언 의원을 비롯해 권경석·권오을·권철현·김광원·김재경·김형오·남경필·심재철·이명규·이상배·정의화·홍문표·홍준표 의원 등이 들어간다. 반면 선거법 위반 전력이 있는 박 전 대표측 현역 의원은 김태환 의원이 유일하다. 3조 2항을 엄격 적용할 경우 본인의 범죄 전력뿐 아니라 측근과 가족의 전력을 문제삼을 여지도 커진다. 이 경우 가족이 공천비리에 연루됐던 이 당선인측 김덕룡·박승환 의원 등도 공천 배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박 전 대표측의 이같은 주장은 그러나 좌장격인 김 최고위원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실제로 관철하려는 의지를 담았다기보다 당규 3조 2항의 자의적 적용을 막고 이방호 사무총장의 2선 후퇴를 이끌어 내려는 ‘협상용 카드’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심야에 터진 공천갈등 충격요법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친이(親李·친이명박) 진영의 핵심인사인 이방호 사무총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초강수를 뽑아들면서 친이·친박(親朴·친박근혜) 진영간 공천 갈등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강 대표는 1일 새벽 0시를 넘긴 시각 경기도 분당의 자택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총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자신이 당무까지 거부하면서 친이측의 양보를 요구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충격요법을 동원한 것이다. 친박 진영이 분당도 불사할 움직임을 보이며 강력 반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천심사위는 물론 친이 진영이 사태 해결에 그다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자 특단의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의 측근은 “당무를 거부하면서까지 공천심사위와 친이 진영의 적극적인 공천 갈등 해결 노력을 주문했으나 지난 이틀간 이들의 움직임은 이같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대표로서 더이상 다른 수가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특히 자신과 이 총장, 친박 진영의 좌장인 김무성 최고위원의 3자 회동에서 공정 공천 방침을 거듭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천심사위가 부패 전력자 공천신청 배제 방침을 결정하는 등 합의사항이 이행되지 않은데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가 심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총장 퇴진을 요구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과 최시중 고문 등 친이 진영 원로들이 강 대표를 적극 만류하고 나섰으나 강 대표는 끝내 뜻을 꺾지 않았다. 강 대표의 퇴진 요구에 대해 이 총장은 이날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동안 친이·친박 진영의 균형추 역할을 해 온 강 대표가 이 총장 퇴진을 요구한 만큼 일단 친이 진영의 일정 부분 후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패 전력자 공천배제 방침도 어떤 형태로든 수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총장을 비롯해 친이 진영이 강 대표의 요구를 거부하고 당규에 따른 공정공천 원칙을 고수한다면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친박 진영은 이날 박 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두 차례 긴급 모임을 갖고 집단 탈당을 포함한 향후 대책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31일 오후 1시 국회도서관 회의실에서 26명의 의원이 1차 회동을 가진 친박 진영은 오후 5시엔 김 최고위원실에서 10여명이 모여 2시간이 넘게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분당’과 ‘공심위 결정 일단 수용’이라는 강온론이 맞부닥친 끝에 일단 좀더 지켜 보면서 공심위의 ‘진의’를 파악하자는 절충안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면서 친이 진영의 핵심인 이재오·정두언·홍준표 의원을 겨냥, 선거법 위반 전력도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맞불카드’를 던지며 친이 진영을 압박했다. 회동에 참석한 이혜훈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뜻에 의해 열린 최고위원회의 결과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공심위 결정을 일축한 뒤 “선거법 관련범죄도 공천심사기준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측 한 의원은 “일단 설 전까지는 상황을 지켜 보겠지만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의 신뢰 관계가 깨졌다는 판단이 들면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밤 늦도록 이어진 당 지도부의 수습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분당까지 포함한 친박 진영의 집단행동 가능성은 여전히 잠복해 있다. 이 당선인의 뜻이 무엇이든 공천 지분을 보다 늘려야 하는 친이 진영의 속사정이 양측의 원만한 타협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박 전 대표측의 응집력이 강해지는 분위기를 감안하면 여전히 한나라당은 폭발 압력이 한껏 높아가는 휴화산의 모습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안강민 “공천 계파안배는 없다”

    안강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은 25일 공천과 관련해 “계파 안배는 없다.”며 “계파를 초월해서 한나라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심사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같이 말하고 “개인적으로 언론을 통해 누가 어느 계파고, 몇 사람 정도는 알지만 나머지는 잘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고 알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천 시기와 발표 방식에 대해 그는 “지난번(17대 총선 공천)에는 1차,2차로 나눠서 했는데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 모르겠다. 이제 천천히 검토해봐야겠다.”고 말을 아꼈다. 최대 관심사인 ‘공천 물갈이’ 폭에 대해서는 “17대 때에는 30∼40% 정도 물갈이가 됐지만,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천심사위는 이날 구성과 동시에 첫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공심위는 공천 신청인들로부터 병역·재산·범죄경력 등의 서류를 제출받고, 현지 실태조사와 여론조사·면접심사를 병행해 공천 자료로 활용한다. 하지만 ‘물갈이’ 폭과 공천 발표시기, 당헌·당규상의 부패 연루자 공천배제 조항을 소급 적용할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발표시기에 대해 이 당선인측은 총리 및 각료 인준안 과정에서의 당내 협조 등을 이유로 들어 2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3월 초 공천자를 일괄 발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측은 전례에 따라 심사가 끝나는 대로 1,2차에 걸쳐 발표하고, 선거구 미획정이나 치열한 경합지역은 3월로 발표를 넘기는 순차 발표를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어 공심위가 이 문제를 어떻게 매듭지을지도 관심사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한나라 공천 계파보다 국민을 잣대로

    한나라당이 그제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했다. 본격적인 공천경쟁의 막이 오른 셈이다. 당내 공천 문제로 지난 연말 대선 직후부터 계파간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불과 며칠 전까지도 이명박, 박근혜 두 계파간 힘겨루기는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연출됐었다. 국민은 안중에 없는 오만한 다툼으로 비쳐졌던 게 사실이다. 계파보다 국민이 잣대가 돼야 함은 새삼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당헌·당규에 입각한, 국민을 염두에 둔 공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는 게 우선이다. 4월 총선은 이명박 정부 출범과 더불어 실시되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한나라당 입장에선 향후 새 정부의 성패와 연결되는 선거다. 국민들 입장에서도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의석수만큼이나 의원 개개인의 자질, 역량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통령 탄핵발의 후폭풍으로 탄생했던 지난 국회의 교훈이 의미없는 일과성으로 그쳐선 안 되기에, 이번 선거의 인물 선택은 더더욱 중요하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미래 가치에 걸맞은 선량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출발은 공천혁명에서 시작된다. 어제 인명진 당윤리 위원장이 부패연루 사법처리자, 계파주의 인물의 공천배제를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당의 텃밭 지역이라 해서, 국민정서를 무시하고 계파 이해에 따른 기득권 인물을 내세운다면 새 정부의 미래 역시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이번 공천심사위는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출발이 늦은 게 사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공정한 잣대,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중요하다. 지금 범여권이 지리멸렬한 상황이라 해서, 한나라당이 자칫 오만한 모습을 보인다면 이번 선거에서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할지 모른다.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는 겸손한 자세로 공천혁명을 이뤄내길 당부한다.
  • 울산시, 울주군 인사에 반발

    기초단체인 울주군이 광역단체인 울산시와의 인사 협약을 파기하고 자체적으로 승진인사를 한 데 대해 울산시 공무원노조가 인사를 재고하지 않으면 주민소환을 추진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울산시 공무원노조는 5일 울주군이 울산시 및 다른 기초지자체와 맺은 인사지침 협약을 일방적으로 깨고 최근 자체적으로 실시한 승진인사를 재고하라고 요구했다. 울산시와 5개 구·군 기초단체는 10여년 전부터 인사관련 협약을 맺어 통합인사관리를 해왔으나 지난 4월 울주군이 행정환경변화에 맞지 않다며 통합인사 협약을 파기했다. 울주군은 지난 1일 19명의 승진·전보 인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4개 구청과 통합인사를 하면 경력이 4∼8년 떨어져 승진 대상에 들지 못하는 보건직과 기술직 1명씩을 6급으로 승진시켰다. 이에 대해 시 공무원노조는 통합인사관리 기준에 따라 승진을 기다리고 있거나 원칙을 따르던 공무원들에게 박탈감을 주는 독단적인 인사라며 재고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 공무원 노조는 울주군 공직사회 내부에서 그동안 승진인사와 관련해 인사추문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며 사정기관에 수사도 촉구했다. 군수 개인 입지를 위한 독단적인 인사 및 비위 사실에 대해 군민을 상대로 주민소환제 서명운동을 검토하고 차기 선거에 공천배제 및 낙선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사설] 지역 일꾼 공천배제 정치권이 나서라

    우리는 지난해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군·구 단위 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하도록 촉구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기초단체장과 함께 기초의원까지 정당공천제를 확대하는 쪽으로 법을 고쳤다. 그 후유증이 지금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음 지방선거에 임박해서는 바로잡기 힘들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17대 국회가 기초의원과 기초단체장 후보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 법무부가 그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5·31 지방선거에서 적발된 공천 관련 선거사범 숫자가 2002년 선거때보다 두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군수·구청장과 지방의원 후보 공천은 암암리에 정치자금을 조달하는 창구가 되었다. 지역주의 폐단으로 특정 지역에서 특정 정당의 공천은 당선을 의미한다는 인식이 퍼졌고 기초단체장은 얼마, 기초의원은 얼마 하는 식으로 공천헌금 가격표가 떠돌기도 했다. 불법 정치자금을 내고 공천을 받아 당선된 이들은 그를 만회하려 비리를 저지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지방행정이 중앙정치에 휘둘리는 현상도 심각하게 표출되었다. 기초의회의장협의회 등은 기회 있을 때마다 금권·타락 정치 근절을 위해 기초의원·단체장 정당공천제를 폐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정치권이 꿈쩍 않자 이번에는 유권자들이 표로 심판했다. 지난 4·25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을 대거 당선시킴으로써 중앙 정치인들의 횡포에 경고를 보냈다. 노무현 대통령이 공천헌금 행태를 비난하고, 법무부가 기초단체장 공천배제 입법의견을 내자 한나라당이 발끈했다. 자신을 겨냥한 정치행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스스로를 냉철하게 돌아봐야 한다. 재·보선 후 내분을 겨우 봉합했지만, 비리를 막을 근본 장치를 만들지 않으면 올 대선을 포함해 한나라당의 미래는 없다. 한나라당의 현명한 판단이 있기를 바란다.
  • [日우정민영화법 부결 후폭풍] (상)격랑 휩싸인 일본 정국

    [日우정민영화법 부결 후폭풍] (상)격랑 휩싸인 일본 정국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최대 개혁과제로 인식돼 온 우정민영화법안이 8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부결되고, 중의원이 해산되면서 일본정국의 격동이 시작됐다. 무엇보다 개혁으로 상징된 고이즈미식 정치는 표류 상태다. 아울러 포스트 고이즈미를 향한 찜통더위 속의 선거전은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일면 금융시장 개방의 성격이 강한 우정민영화 좌절은 일본으로 향했던 미국 등 해외자본의 이탈이 우려돼,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소수 극우세력을 등에 업은 고이즈미식 강경외교도 제동이 걸릴 것인지 주목된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국의 한여름 대격랑이 시작됐다. 개혁을 기치로 2001년 4월말 출범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밀어붙이기식 개혁이 최대 시련을 맞은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4년 3개월여의 집권 기간 중 초기에는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바탕으로 사법개혁, 도로공사 민영화, 연금개혁, 국립대학 특수행정법인화, 기초자치단체의 대대적 합병 등 개혁조치를 일사천리로 단행했다. 반면 일본정치의 상징인 파벌의 힘은 조금씩 무력화시켰다. ●고이즈미의 개혁 좌절 하지만 고이즈미 개혁의 정점으로 불리는 우정민영화가 끝내 좌초되고 말았다.‘반(反)고이즈미 세력’들이 정치생명을 걸고 반격을 취한 결과, 참의원에서 관련 법안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반고이즈미 세력은 그동안 낡은 정치의 상징인 ‘반개혁세력’으로 몰리면서 정국 운용에서 철저히 소외되자 우정민영화 법안을 계기로 ‘거사’했고 일단 성공을 거뒀다. 이처럼 중의원 해산 정국은 개혁과 반개혁의 충돌 결과로 인식된다.9월에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총선거에서 자민당이 공명당과 연합, 과반수를 확보해 고이즈미가 총리에 재선되면 우정민영화 법안을 다시 제출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과반 획득에 실패하면 고이즈미 정권은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민주당 지지율 우세 민주당이 제1당이 되면 정권교체가 이뤄져 1993년 이래 12년 만에 비(非)자민당 정권이 탄생하게 된다. 물론 선거결과에 따라 민주당 단독, 사민당 등과의 연립 등 여러 변수가 생겨 최종적으로는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성을 띤다. 정계개편의 에너지는 충분하다는 평이다. 우선 자민당은 중의원에서 전체 의원(249명)의 20% 이상이 이미 당지도부의 지시를 거부한 채 중의원 본회의에서 우정민영화 법안에 반대나 기권(혹은 불출석)했고, 당지도부는 공천배제 의사를 밝혀 극적인 타협점이 없는 한 집단 모반파들이 신당 창당 모색 등 길을 달리 해 정계개편의 불씨가 될 것 같다. 이들이 민주당과 손을 잡는 것도 상정해 볼 수 있다. ●양당정치 공고화되나 자민당과 민주당의 ‘양당정치’가 공고화될지도 관전포인트다. 일본 정국은 2002년 북한이 일본인 납치문제를 시인한 뒤 급격히 우경화,2003년 11월 중의원, 지난해 7월의 참의원 선거에서 잇따라 정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사민·공산당이 쇠퇴했다. 무엇보다 과반수가 넘는 안정적인 제1당이 등장할 수 있느냐도 중요한 변수다. 일본 정치는 그동안 자민당이 안정적인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해 공명당과의 연립정부를 가동, 애초부터 정국 불안의 요인을 지고 있었다. 하원격인 중의원 2003년 11월 총선거에서도 자민당은 정원 480명의 과반에 미달하는 237석을 얻은 뒤 보수신당(4), 무소속(3)을 영입해 겨우 과반을 넘겼다. 이후 보궐선거에서 잇따라 선전, 현재 의원수는 249명이다. 한편 자민당과 민주당 등 각 당의 분석과 언론사들의 자체 조사 결과 대부분 민주당의 우세로 나오고, 자민당 반란의원 51명 가운데 20명 정도만 생환할 수 있을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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