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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와도 일할 곳 없어” vs “일거리 많아 살맛 난다”

    “돌아와도 일할 곳 없어” vs “일거리 많아 살맛 난다”

    1일 오전 10시 베이징역 광장. 광장과 연결된 지하철 출구는 끊임없이 사람들을 토해냈다. 기차역 대합실로 들어가기 위해 표 검사를 받는 데만도 세 시간이 걸렸다. 인산인해에서도 농민공은 눈에 잘 띄었다. 남루한 행색 말고도 가방이 유난히 크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찾아 평생을 떠돈 이들에게 짐을 싸고 푸는 것은 아침밥을 먹는 것만큼이나 단순한 일이다. 올해로 50세가 된 펑(彭)씨는 광장 가장자리에서 겨울 볕을 쬐고 있었다. 그의 목적지는 장쑤성 안퉁. 스무 시간을 서서 가야 한다. 펑씨는 “이번에 돌아가서 아예 고향에 정착하고 싶다”고 말했다. 32년을 대도시 건설현장에서 일한 그가 완전 귀향을 작심한 이유는 요즘 일자리 찾기 어려워진 데다 겨우 찾아도 급여가 생활비를 충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1년에 7만 위안(약 1300만원)은 벌었는데, 지난해에는 절반도 못 벌었다”고 말했다. 고향에 가면 뾰족한 수가 있을까? 펑씨는 “아마 다시 올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값싼 노동력의 ‘저수지’로 중국 근대화의 밑돌이 됐던 농민공 2억 8000만명의 삶은 펑씨와 크게 다르지 않다. 침체기로 접어든 중국 경제의 압력을 가장 무겁게 받는 이들이 바로 이 늙은 노동자들이다. 자신을 50대라고 소개한 딩(丁)씨는 후베이에서 베이징에 온 지 3년이 됐다. 그는 “요즘 월급이 3분의1로 줄었다”면서 “춘제를 쇠고 오면 그나마 일자리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중국 정부가 요즘 내놓은 농민공 대책은 정작 농민공들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정부는 전국 도심에 쌓여 있는 미분양 주택 1250만채를 농민공들이 구입할 수 있도록 보조하겠다고 했다. 딩씨는 “공짜로 주지 않는 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우리가 집을 구할 길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농민공은 직장을 바꿀 만한 기술도, 사업을 벌일 만한 자본도 없다. 40대인 스(司)씨는 도시 정착에 실패했으나 고향으로 돌아가지도 못하는 ‘경계인’이었다. 허난성 출신 여성 노동자인 그는 “도시에서 일자리가 끊기면 시골로 가고, 시골 벌이가 시원치 않으면 도시로 오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자랑하는 고속철 전용역인 베이징남역은 베이징역과 지하철로 불과 7개 정거장 떨어져 있지만, 분위기가 달랐다. 말쑥하게 차려입은 귀성객의 표정은 들떠 있었다. 남자는 검사고 여자는 로스쿨 예비 변호사인 젊은 연인은 연휴를 맞아 샤먼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남성은 “경제가 고도화하면서 법률 서비스 수요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면서 “중국 법률시장은 미국보다 전망이 좋다”고 말했다. 연예기획사 직원인 장(張)씨는 동료들과 춘제 특집 촬영을 위해 산둥성 지난으로 가는 고속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장씨는 “요즘 한국 연예인이 밀물처럼 몰려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홍보 담당 여직원 제(節)씨는 “대기업에 입사한 친구보다 월급을 더 받는다”고 자랑했다. 완행열차에서 짐짝처럼 스무 시간을 서서 가야 하는 농민공의 고단함과 푹신한 고속철 의자에 앉아 샤먼의 파란 하늘을 상상하는 젊은 커플의 설렘. 이 둘의 간격은 점점 더 벌어지는 것 같았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北예술단 구경 왔더니… 20분 공연 후 1시간 상조 홍보

    ‘노인만 출입’ 공짜 티켓으로 유인 서울시 소유 건물서 버젓이 영업 모처럼 나들이에 나선 최갑진(71·여)씨의 손에는 ‘북한 예술단 순회공연’ 무료 초대권이 쥐여 있었다. 나흘 전 집(서울 관악구 인헌동) 앞 버스정류장에서 주운 초대권 안에는 북한 배우들의 사진이 인쇄돼 있었다. “공짜로 보여 준다니까 왔지. 사은품은 며느리 주면 좋아하겠지?” 하지만 3시간 뒤 다시 사당역 앞에서 만난 최씨의 얼굴에선 더이상 설렘을 찾을 수 없었다. “이런 식으로 사람을 속이면 되겠어? 알고 보니 다 장사꾼들이고 사기꾼들이잖아.” 최씨는 추위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 지하철역으로 들어갔다. 가슴에 품은 장미무늬 칼은 불쾌함과 맞바꾼 유일한 소득이었다. 1일 오전 9시 30분 예술단 공연이 열리기 30분 전인데도 관악구 남현동 서울시교통문화교육원 대강당 앞은 60~70대 노인들로 북적였다. 행사 관계자는 노인들을 상냥하게 안내하면서 학생들은 출입을 못하게 막았다. 이유를 따져 묻자 “주의사항에 다 적어 놨다”는 말만 돌아왔다. 실제 초대권 뒤편엔 ‘어린 자녀 및 학생 입장 불가’라는 글씨가 깨알같이 적혀 있었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분홍 저고리에 검은 치마, 머리에 꽃단장을 한 무용수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공연은 20분도 채 안 돼 끝났고, 곧바로 상조회사의 홍보 담당자가 등장했다. “우리 아버님, 어머님들 다 같이 돈 모아서 동남아 크루즈 여행 한번 가시죠. 한 달에 만원씩만 내시면 장례비용이 다 해결되니까….” 1시간 가까이 상조 서비스를 설명했고, 돈을 납입한 후 상조서비스를 받지 않으면 동남아 크루즈 여행을 갈 수 있다고 홍보했다. 29만원짜리 건강목걸이도 판매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북한 공연단에 대관을 해준 교통문화교육원 측에 항의를 했다. 한 70대 남성은 “서울시 건물이라고 해서 믿었더니 당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교육원은 서울시 소유지만 민간에 위탁해 운영한다. 교육원 관계자는 “4년 전부터 매년 1~2차례 상조상품 판매가 진행되고 있지만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대관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 주관사가 대관료로 지불한 돈은 162만원이다. 오는 6일에는 서초구 양재동에서 공연단 이름은 ‘평양 진달래 예술단’으로 약간 다르지만 같은 업체가 주관하는 공연이 열린다. 이렇듯 한동안 잠잠했던 상조업체들의 ‘떴다방’식 영업이 곳곳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메뚜기식 공연이어서 적발이 힘들 뿐 아니라 현행법에 이들을 제재할 근거도 거의 없어 딱히 조치를 취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이통사 전용 스마트폰 잘 팔리네

    이통사 전용 스마트폰 잘 팔리네

    업계 “전용폰으로 서비스 차별화” 이동통신사가 내놓은 전용 스마트폰이 흥행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2일 출시한 전용 스마트폰 ‘쏠’이 출시 1주일 만에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고 31일 밝혔다. ‘쏠’은 SK텔레콤이 기획하고 중국의 TCL 알카텔이 제조한 제품으로, 기획 단계에서부터 스마트폰으로 영화와 게임 등 멀티미디어를 즐기는 이용자들을 겨냥했다.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의 대화면 스마트폰 중 가장 가벼운 무게(134g)를 구현했고, 듀얼 스피커를 장착해 사운드 출력을 높였다. 또 거치대로 사용할 수 있는 1만 400mAh짜리 외장 배터리와 JBL 이어폰, 32GB 용량의 외장 메모리까지 패키지로 제공한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주 고객이 중장년층인 것과 달리 ‘쏠’의 구매 고객 중 70% 가까이가 10~30대로 집계됐다. 이동통신사들은 최근 중저가의 전용폰을 내세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보조금 경쟁이 어려워지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특히 비슷한 제품으로 맞대결하기보다 저마다 차별화한 제품으로 틈새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SK텔레콤은 30만~40만원대에 세련된 디자인과 높은 사양을 갖춘 ‘루나’와 ‘쏠’을 연달아 출시하며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KT는 중저가 제품에서도 검증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춰 삼성전자의 ‘갤럭시J7’을 내놓았다. LG유플러스는 출고가 15만원대의 화웨이 ‘Y6’를 사실상 공짜폰으로 출시해 초저가폰 시장을 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과 데이터 요금제 출시 이후 통신사들이 서비스를 차별화할 수 있는 지점이 전용폰”이라면서 “올해도 전용폰 경쟁이 이어지면서 저마다 제조사와 가격, 기능 등을 차별화한 스마트폰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단독] 수천 명 떠는데… 제주공항 “난방비 누가 내나”

    [단독] 수천 명 떠는데… 제주공항 “난방비 누가 내나”

    제주도 “체류객이 노숙하는 공항터미널에 밤샘 난방을 좀 해 달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이하 공항공사) “난방비는 누가 부담할 것인가?” 제주도 “우리가 부담하겠다.” 공항공사 “상부 결재가 나야 한다. 노숙 중인 체류객을 한라체육관 등지로 옮기는 게 낫겠다.” 제주도 “공항 노숙 체류객을 위해 빵 등 간식류를 지원하겠다.” 공항공사 “공항 내 매점과 식당이 모두 문을 닫는 10시 이후에 해라.” 제주도 “체류객의 잠자리 불편 해소를 위해 깔판용 스티로폼 등을 지원하겠다.” 공항공사 “아이들이 스티로폼을 갖고 놀다가 안전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지나? 나중에 청소는?” 폭설과 강풍 등으로 제주공항이 폐쇄된 지난 23일 오후 5시쯤 제주도와 공항공사 간의 대책 실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오갔다고 제주도 최고위 관계자가 25일 밝혔다. 갑작스러운 공항 폐쇄 조치로 오갈 데 없는 노인과 아이가 포함된 관광객 수천 명이 공항 터미널에서 노숙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민을 돌보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공항공사가 경제적 손익을 따지며 면피성 발언만 했다는 지적이었다. 제주도는 공항이 폐쇄된 첫날인 23일 공항 노숙 체류객을 위해 빵 1만개를 준비했지만 공항공사는 공항 내 식당과 편의점이 문 닫는 오후 10시 이후에 나눠 주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날 수천 명이 제주공항에 머문 탓에 공항 내 식당 편의점은 저녁 8~9시 무렵 빵과 김밥 등 일부 먹을거리가 동났고, 빵이 제공될 때까지 체류객들은 배고픔에 시달려야 했다. 깔판용 스티로폼도 24일 밤 12시가 지나서야 지급됐다. 이틀 동안 공항에서 노숙한 김찬수(55·대구시)씨는 “70대와 80대 노인들과 어린아이들도 노숙해야 했는데 공항공사 측이 난방비 걱정을 먼저 했다는 게 기가 막힌다”며 “비상시라고 할 수 있는데 공기업이 편의점 입주 업체의 이익을 먼저 고려한 처사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모(66·서울시)씨도 “공항 체류객들은 공짜 손님이 아니고 편도 4000원씩 공항 이용료를 미리 낸 사람들”이라며 “국민이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나 몰라라’ 하는 공항공사의 기관이기주의는 비난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가 요청한 대로 공항공사가 터미널 내 노숙을 허용해 밤샘 난방에 협조해 준 것은 고마운 일”이라면서도 “유사 상황 발생 시 기관별 협조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한국공항공사 측은 “제주도 측과 실무회의를 하면서 ‘난방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면서 “23일 오후 10시 이후 음식 제공을 거론한 이유는 음식점 폐점 이후에 공항공사가 음식 수급을 책임지겠다는 의미였다”고 반론을 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 사장직은 현재 공석으로 김석기 전 사장은 4·13총선 출마를 위해 3년 임기를 채우지 않고 지난해 12월 사퇴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유심요금제’로 통신비 반값… 출퇴근·점심시간 등 지정해 데이터 1~2GB 쓸 수 있어요

    ‘유심요금제’로 통신비 반값… 출퇴근·점심시간 등 지정해 데이터 1~2GB 쓸 수 있어요

    연초부터 이동통신업계에 ‘다이어트’ 바람이 불고 있다. 우체국 알뜰폰의 ‘공짜 요금제’와 같은 초저가 요금제에 이용자들이 몰리는가 하면 20% 요금할인 대상 여부를 확인하는 홈페이지는 접속이 폭증하고 있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휴대전화 이용자들의 평균 가입요금 수준은 지난해 8월 기준 3만 9932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2014년 7∼9월 평균인 4만 5155원보다 11.6% 낮아졌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통신비를 한 푼이라도 더 아낄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이 많다. 실제로 이동통신 ‘공짜 요금제’ 외에도 이용자들의 휴대전화 단말기와 데이터 이용 패턴 등에 따라 통신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월 4만 3890원 내면 음성·문자·데이터 무제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후 중고폰이나 해외 직구폰을 가져다가 유심칩만 끼워 개통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이 같은 경우 알뜰폰의 ‘유심요금제’를 활용하면 통신비를 반값 가까이 낮출 수 있다. CJ헬로비전의 알뜰폰 서비스 헬로모바일의 ‘조건없는 유심 LTE’(기본료 2만 3100~3만 4100원) 요금제는 기존 ‘헬로 LTE’ 요금제와 동일한 음성과 메시지, 데이터를 약정 없이 절반에 가까운 요금제로 사용할 수 있다. SK텔링크의 알뜰폰 서비스 세븐모바일의 ‘싼 LTE 유심’, ‘무조건반값’ 등 유심요금제는 동일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SK텔레콤 요금제의 반값에 가깝다. KT M모바일은 월 1만 4850원에 데이터 750MB를 제공하는 ‘약정없는 LTE USIM 13 요금제’를 내놓았다. 그 밖에도 알뜰폰의 1인 평균 요금은 약 1만 6000원으로 이동통신 3사의 절반 수준이다. 통화량과 문자량만 적절히 조절하면 통신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젊은층에 맞는 알뜰폰 요금제도 출시됐다. EG모바일의 ‘EG데이터선택 10G’는 월 4만 3890원을 내면 음성·문자·데이터가 무제한이다. ●데이터 추가 제공에 소량 충전도 가능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들은 한 달 기본 제공 데이터가 남거나 데이터 사용량이 들쭉날쭉할 경우 데이터 부가서비스를 통해 통신비를 줄일 수 있다. 부가서비스를 적절히 활용하면 기본 요금제를 1~2단계 낮출 수 있다. SK텔레콤의 ‘LTE 안심옵션’과 ‘안심옵션 프리미엄’, KT의 ‘LTE 데이터충전’은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소진했을 때 일정량의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는 부가서비스 상품이다. ‘안심옵션 프리미엄’은 월 8800원에 매일 데이터를 50MB씩, 한 달에 최대 1.5GB를 추가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LTE 데이터충전’은 월 1980원에서 1만 9800원까지 결제액에 따라 100MB~2GB의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하는 상품이다. 100MB, 300MB 등의 소량 충전도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이 같은 상품들은 저가 요금제 가입자들에게 유용하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의 ‘밴드 29’ 이용자가 ‘안심옵션 프리미엄’을 함께 이용하면 한 달 총 4만 1690원으로 기본 제공량 300MB를 다 쓰고 나서도 매일 50MB를 추가 제공받을 수 있다. 기본 제공량이 부족해 상위 요금제에 가입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 전용 데이터 제공도 출퇴근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는 등 하루 중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 이용자들을 위한 부가서비스도 다양하다. SK텔레콤의 ‘밴드 타임프리’와 ‘밴드 출퇴근프리’, ‘밴드 지하철프리’는 출퇴근 시간대와 점심시간대, 지하철 등 시간과 장소를 정해 하루 1~2GB 데이터를 제공한다. KT의 ‘마이 타임 플랜’은 이용자가 하루 3시간을 직접 설정해 총 2GB 데이터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각 통신사의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을 애용하는 이용자들은 이와 연계한 데이터 부가서비스를 활용하면 좋다. SK텔레콤의 ‘밴드 BTV 모바일팩’, KT의 ‘알짜팩 플러스’ 등은 자사의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는 전용 데이터를 제공한다. ‘LTE 비디오 포털’을 보유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기본 제공 데이터에 비디오 전용 데이터까지 더한 ‘뉴 음성무한 비디오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았다. 한 달 4만~6만원대(기본 데이터 제공량 300MB~6.6GB) 요금제에 비디오 전용 데이터를 하루에 1GB, 월 최대 31GB까지 제공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단독] 제주공항 난방요청에 한국공항공사 “난방비는 누가 내나”

    [단독] 제주공항 난방요청에 한국공항공사 “난방비는 누가 내나”

    노숙 체류객 위한 간식류 지원도 “식당 문닫는 10시이후에 해라” 제주도: “체류객이 노숙하는 공항터미널에 밤샘 난방을 좀 해달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이하 공항공사): “난방비는 누가 부담할 것인가?” 제주도: “우리가 부담하겠다. 밤샘 난방해달라” 공항공사: “상부 결제 나야 한다. 노숙 중인 체류객을 한라 체육관 등지로 옮기는 게 낫겠다.” 제주도: “공항 노숙 체류객을 위해 빵 등 간식류를 지원하겠다.” 공항공사: “공항 내 매점과 식당이 모두 문을 닫는 10시 이후에 해라.” 제주도: “노숙 체류객 잠자리 불편 해소 위해 깔판용 스티로폼 등 지원하겠다.” 공항공사: “아이들이 스티로품 갖고 놀다가 안전사고 나면 누가 책임지나? 나중에 청소는? 폭설과 강풍 등으로 제주공항이 폐쇄된 지난 23일 오후 5시쯤 제주도와 공항공사 간의 대책 실무회의 내용의 일부다. 갑작스런 공항 폐쇄 조치로 오갈 데 없는 노인 등 제주관광객들 수천 명의 체류객들이 공항 터미널에서 노숙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항 이용자를 돌봐야 했던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오히려 난방비를 누가 부담할지와 공항 매점이나 식당의 매출을 걱정하면서 면피성 발언만 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공항 노숙 체류객을 위해 빵 1만개도 준비했지만, 공항 내 식당과 편의점이 모두 문을 닫은 오후 10시 이후에야 나눠줄 수 있었다. 이날 공항에는 수천 명의 탑승자가 탑승을 기다리는 탓에 공항 내 식당 편의점은 저녁 8~9시 무렵 빵과 김밥 등 일부 먹을거리는 동나 많은 공항 체류객들은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다. 체류객을 위한 깔판용 스티로폼도 24일 밤 12시가 지나서야 공항터미널 내에 반입, 지급할 수 있었다. 이틀 동안 공항에서 노숙한 김찬수(55. 대구시)는 “70대와 80대 노인들과 어린 아기들도 노숙해야 하는데 공항공사 측이 난방비 걱정을 먼저 했다는 게 기가 막힌다”며 “비상시라 할 수 있는데 공기업이 편의점 입주 업체의 이익을 먼저 고려한 처사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모씨(66.서울시)도 “공항 체류 객들은 공짜 손님도 아니고 모두 편도 4000원씩 모두 공항 이용료 미리 낸 사람들”이라며 “국민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나 몰라라.’ 하는 공항공사의 기관 이기주의는 비난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도가 요청대로 공항공사가 터미널내 노숙을 허용, 밤샘 난방을 협조해준것은 고마운 일”이라며도 “유사 상황 발생시 기관별 협조 대응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공항내 노숙은 보안 등의 문제로 전국의 어느 공항도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난방비도 공항공사측이 전액 부담키로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 사장직은 현재 공석으로, 김석기 전 사장은 4·13 총선 출마를 위해 3년 임기를 채우지 않고 지난해 12월 사퇴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죽음을 마주했던 64명의 삶 이야기

    죽음을 마주했던 64명의 삶 이야기

    여러분 죽을 준비 됐나요/스터즈 터클 지음/김지선 옮김/이매진/544쪽/2만 1500원 미국의 물리학자 드미트리 미할리스는 심한 조울증을 앓다가 권총 자살까지 생각했다. 한 번은 큰 교통사고로, 또 한 번은 약물 치료로 인한 리튬 중독으로, 모두 네 차례나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되돌아왔다. 그는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하루를 공짜로 더 얻었다고 되뇌인다. 그리고 다시 찾은 삶을 선물로 생각하고 살아간다. 죽음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는 다양하다. 중증 외상 환자를 맞은 의사에게는 극복해야 할 도전 과제다. 늘 지켜봐야 하는 간호사에게는 외면 대상이다. 죽음 직전의 순간을 접하는 응급구조사는 죽음을 논하기에는 사치스러운 입장이라고 이야기한다. 한 교사는 죽음을 축제처럼 여기고, 자신이 살던 집에서 죽음을 맞던 19세기에는 누구나 죽음을 알았지만 병원과 요양원에서 온갖 기계 장치를 단 채 죽어가는 20세기에는 죽음을 아는 사람이 없다며 안타까워한다. 19세기에는 아무도 몰랐던 섹스를 20세기에는 모두가 알게 된 것처럼, 죽음이 우리 시대의 새로운 포르노그래피가 됐다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기억을 서술한 ‘선한 전쟁’으로 퓰리처상을 받았던 작가이자 라디오 진행자, 인터뷰 진행자로 이름난 저자가 죽음을 지켜본, 또는 죽음 앞에 섰던 64명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저자는 이들의 입을 빌려 독자에게 죽음이 무엇인지 어렴풋하게 나마 이야기하고 있다. 또 현대 사회에서 죽음이 더 좋은 삶을 위한 회고와 성찰의 계기가 아니라 일상다반사가 됐다고 지적하며 삶을 충실하게 끝까지 살고 나서 죽음에 맞서라고 조언한다. 이 책은 저자가 아흔여섯에 세상을 뜨기 7년 전인 2001년 출간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광장] ‘무상 시(詩)밥’은 안 되는가/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무상 시(詩)밥’은 안 되는가/황수정 논설위원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가 요즘 많이 붐빈다. 최근 리모델링을 하고부터다. 매장 중심부에는 10m가 넘는 원목 책상 두 개가 새로 자리 잡았다. 얼핏 도서관 열람실 분위기다. 눈치 보지 않고 신간을 몇 권씩 쌓아 놓고들 읽는다. 400석의 대형 책상이 밀고 들어온 탓에 서가는 복잡해졌다. 책을 보기만 하고 그냥 가는 사람이 많아 당장 매출액도 줄었다. 밑지는 장사인데 교보의 셈법은 다른 듯하다. 장기적으로는 독서 인구가 늘어 득이 된다는 계산이다. 멀리 내다본 투자다.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에는 24시간 열린 도서관이 있다. 기증받은 장서 50만권으로 사방의 천장까지 채워 놓은 ‘지혜의 숲’이다. 문을 연 것은 1년 반 전쯤. 대출과 검색 기능이 취약해 책무덤이라는 비판이 없진 않다. 부부싸움 하고 한밤에 집 나온 사람들이 화 풀고 가는 곳이라는 우스개도 있다. 그럼에도 즐거운 곳이다. 두 공간은 책 읽겠다는 사람을 최고로 대접한다는 점에서 닮았다. 독서 인구 붙들기 실험에 안간힘 쓰는 두 곳의 운영 주체는 모두 민간이다. 공짜 독서를 배려하느라 팔아야 할 신간을 무더기로 치우고, 반신반의 속에 24시간 불 켜진 도서관을 만든 일은 간단할 수 없다. 풍경 속에 공통분모는 또 있다. 눈을 씻고 봐도 청소년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중·고교생들을 볼 수 있는 시기는 정해져 있다. 방학을 앞뒀거나 신학기 즈음 참고서 코너에서다. 주말이면 가족 방문객으로 붐비는 지혜의 숲도 마찬가지다. 부모 손에 이끌려 책 읽고 열심히 독서록을 쓰는 것은 유치원생, 초등생들뿐이다. 저 아이들이 몇 년 뒤면 다 어디로 가 버리는 것일까. 번번이 궁금하다. 텔레비전을 치우고 책장으로 채워진 거실에서 한번쯤 독서 습관을 붙여 보지 않은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그런 아이들은 중학생이 되면서 거의 어김없이 독서와 결별한다. 메뚜기 한철. 우리 청소년들의 독서 행태에 이 표현 말고는 없다. 현실을 모르는 정책을 견디기란 시간이 갈수록 버겁다. 아이들이 대상인 정책에서는 더욱 그렇다. 중등 학년으로 진입하면서 독서와 담을 쌓게 만드는 장애물은 역설적이게도 현행 독서 정책이다. 살인적 학습량에 쫓기는 것도 문제이지만 짬을 내더라도 취향에 맞는 책을 마음 편히 읽지 못하는 강박에 시달려야 한다.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꾸준히 학생부(학교생활기록부) 중심의 전형을 강화하는 정책을 편다. 영어 과목에 절대평가가 적용되고 기타 과목의 성적도 일절 공개하지 못하는 고교 입시에서는 학생부의 독서 기록이 결정적인 평가 장치다. 담임교사, 학부모, 학생이 손발을 맞춘 ‘기획 독서’가 관건인 것이다. 진로 계획에 보기 좋게 꿰맞추는 기획력이 독서의 근원적 욕구를 앞질러야만 한다. 목적이 개입되면 책 읽기는 부담스러워진다. 목표를 의식해 강요당하는 책 읽기에 자발적 참여가 지속되기는 어렵다. 중·고등학교에 ‘오직 읽을 뿐’인 강박 없는 독서 풍토를 더 늦기 전에 돌려줘야 하지 않을지 심각하게 돌아볼 때가 됐다. 닥치는 대로 읽어 좌충우돌한 독서라야 청소년기에는 의미 있다. 그런 토양을 돌려주려면 정책의 고민이 앞서야 한다. 고작 중학생이 미래 진로를 결정해 그에 맞는 일관된 독서 활동을 했다고 꾸미는 학생부의 기록은 열에 아홉은 진실일 수 없다. 기획 독서를 평가 잣대로 한눈 감는 실질 없는 정책은 정말 재고해 보자. 오랜 관행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위원회를 꾸려 선정하는 청소년 추천 도서도 시효가 다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책은 독자들이 먼저 알아보는 인터넷 세상이다. 광대한 독서 지형을 굳이 조각난 창으로 들여다보라고 정책이 권유할 필요가 없다. 그 공력과 예산으로 딴생각을 해 보라. 바야흐로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시대다. 별렀다는 듯 인문대 축소 정책이 가속페달을 밟는다. 청년 취업률 높이기가 지상과제이니 말릴 수도 없다. 그러니 ‘오직 읽을 뿐’인 독서를 한 번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청춘들을 어쩌면 좋은가. 무상 시집(詩集)이라도 어떤가. 어느 시장이 크게 한턱 쏘겠다는 무상 교복 한 벌 값이면 서른 권쯤 사고도 남는다. 무상 급식보다 더 급한 청춘들의 밥이다. 불쏘시개를 하든, 베고 자든, 냄비 받침을 하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sjh@seoul.co.kr
  • 2016년 바보스의 창업 열풍 거세다

    2016년 바보스의 창업 열풍 거세다

    ‘치킨이 맛있는 맥주집 - 바보스’가 2016년 사업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바보스는 미들비어의 브랜드로 호프창업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바보스의 사업설명회는 매월 2번 서울과 지역권에서 진행되며 오는 26일은 부산지역 사업설명회를 바보스 부산민락점에서 진행된다. 바보스의 사업설명회는 2016년 외식트랜드와 공짜로 하는 매장마케팅과 프로모션 비법, 브랜드소개, 치맥토크를 통한 편안한 문답식 시간, 운영매장에서의 체험창업 등으로 구성되어 실제적인 창업을 염두하고 계시는 예비창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있다. 이 밖에도 창업자금대출과 다양한 정보들로 구성되어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www.babos.co.kr) 혹은 전화(1588-5592)로 문의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오죽하면 그랬겠는가만서도/안미현 금융부장

    [데스크 시각] 오죽하면 그랬겠는가만서도/안미현 금융부장

    1989년 ‘보통사람들’ 정부 때 얘기다. 보통 사람들의 염원과 다르게 주가가 뚝뚝 떨어졌다. 다급해진 노태우 정부는 12월 12일 3대 투신(한국투자신탁, 대한투자신탁, 국민투자신탁)으로 하여금 2조 70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게 했다. 저 유명한 ‘12·12조치’다. 그럼에도 주가는 속절없이 떨어져만 갔다. 우리 증시 역사상 아주 흥미로운 상품이 나온 것도 이 무렵이다. 원금보장형 수익증권 판매가 허용된 것이다. 굴린 만큼 이익 보거나 손해 보라는 투자상품 원리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파괴적 발상이었다. 이 역사 속 장면의 끝은? 그렇다.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한은특융’이다. ‘빚테크’로 떠안은 깡통 주식과 ‘뒷감당 불가’인 원금 보장에 3대 투신은 너덜너덜해졌고, 한국은행은 그 싫어하는 발권력을 동원해 1992년 2조 9000억원의 특별융자금을 투입했다. 정부가 이른바 ‘전세금 펀드’를 만든다고 한다. 1억원을 맡기면 은행 이자(연 1.6%)가 월 13만원밖에 안 되는 때에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고 연 4% 수익(월 33만원)을 올려 보겠다고 하니 귀가 솔깃해진다. 벌써부터 이런저런 말이 많은 것은 그만큼 관심이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어떤 이는 전셋값 인상분만큼을 월세로 돌리는 형태가 많아 전세보증금을 돌려받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설사 돌려받는다고 하더라도 빚을 내 전세금을 마련한 사람들은 빚 갚느라 정작 ‘굴릴’ 여력이 없을 수 있다. 굴릴 여력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자금 여유가 있거나 재테크에 밝은 사람들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과녁 선정이 잘못됐다는 비판이 따라다니는 ‘안심전환대출’ 2탄이 될 공산이 높다. 하지만 정말 걱정되는 것은 이런 게 아니다. 한 증권사 임원은 “12·12조치의 가장 큰 패착은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정부가 대책을 내놓겠지’ 하는 잘못된 기대를 투자자들에게 심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청년희망펀드를 내놓았을 때도 한 증권사 대표는 “왜 하필 펀드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겠다”고 투덜댔다. 청년희망펀드는 돈을 굴려 주는 일반 펀드와 달리 한번 기부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지적질’에 웃음이 터졌지만 “이런 왜곡이 혹시라도 펀드에 대한 오해를 야기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진지하게 걱정하는 통에 제대로 웃지 못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부랴부랴 전세금 펀드는 원금 보장형이 아니고 확정 수익률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믿는 속성이 있다. 손실난 펀드를 물어내라며 떼를 쓰는 세입자들과 정부가 바람 잡았으니 책임지라며 가세하는 정치권은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이다. 전세금 펀드가 히트할 수도 있다. 얼마 전 대어를 먹은 M사가 종잣돈을 척 내놓고 훌륭하게 운용해 정부에 ‘보은’할 것이라는 성급한 추론도 들린다. 그렇더라도 개운찮기는 마찬가지다. 전세금도 정부가 굴려 준다는, 심지어 ‘원금과 수익률 동시 보장’이라는 양립하기 힘든 기대까지 전파시키며 거둔 성공일 테니 말이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참신해도 이를 상품화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민간의 판단 영역이다. 될 성싶으면 뛰어드는 것이고, 그래서 대박을 얻든 쪽박을 차든 민간이 책임질 일이다. 보험도 정부가 전부 모아 비교해 주고 은행 계좌도 알아서 척척 옮겨 주고 복잡한 연말정산 산식도 공짜로 계산해 주는 참 좋은 시절이다. 만능 정부 아래 민간이 설 땅은 어디인가. 모든 것을 정부가 해 줄 것이라는 통념을 깨는 데는 또 얼마나 많은 세월이 걸릴 것인가. hyun@seoul.co.kr
  • [씨줄날줄] ‘악마의 배설물’의 경고/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악마의 배설물’의 경고/구본영 논설고문

    ‘나비효과’가 이런 건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며칠 전 60일간의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 중국의 경기 둔화로 가뜩이나 떨어진 국제 유가가 곤두박질칠 기미를 보이면서 지구 반대편 산유국 베네수엘라가 경제 파탄 위기에 내몰렸다. 석유 매장량 세계 1위인 베네수엘라는 재정 수입의 90% 이상을 원유 수출에 의존한다. 유가 하락세가 길게 이어지면서 국민들은 연 140%가 넘는 인플레이션으로 신음 중이다. ‘개도 안 물어 간다’는 말이 있지만, 베네수엘라 화폐가 그 짝이란다. 얼마 전 미국 뉴욕타임스는 베네수엘라의 한 시민을 납치한 무장 괴한들이 그의 은행 계좌의 막대한 볼리바르화(貨)엔 손도 안 대고 몇 푼 안 되는 달러만 노렸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의 살인적 인플레이션 강도를 말해 주는 삽화다. 이로 인해 요즘 베네수엘라 보통 시민들의 생활고가 말이 아닌 모양이다. 5인 가구 기준 식료품비가 최저임금의 6배를 넘어선 지 오래란다. 이쯤 되면 펑펑 쏟아지는 오일 달러를 주체하지 못하던 나라의 시민들이 이제 기본 생필품조차 제때에 구입하지 못하는 형편이 아닌가. 이는 전임 우고 차베스 정권이 극단적 국가사회주의 노선을 택했을 때부터 싹튼, 예고된 비극일 수도 있다. 1999년 권좌에 올라 2013년 사망할 때까지 그는 오일 달러를 공짜로 나눠 주는 인기 영합 정책으로 일관했다. 까닭에 재정에 의존하는 정부 부문은 비대해졌지만, 경쟁 원리가 작동하는 민간 부문은 시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대가는 혹독했다. 국민을 여름 한철 흥청망청 살다가 추운 겨울을 맞는, 우화 속 베짱이로 만든 결과가 경제 비상사태라면 말이다. 베네수엘라에서도 이런 위기를 내다본 선각자는 있었다. 1960년대 석유장관을 지낸 페레스 알폰소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1973년 1차 오일 쇼크로 베네수엘라의 재정 수입이 급등했을 때 “석유는 악마의 배설물”이라는 인상적 어록을 남겼다. “앞으로 석유 때문에 우리 국민이 파멸에 이르게 되는 걸 볼 수도 있다”는 경고와 함께. 고유가 시절 넘치는 달러를 대중의 비위를 맞추느라 낭비했던 생전의 차베스가 이를 귀담아들었어야 했다. 그 반만이라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투자했더라면 작금의 ‘석유의 저주’는 없었을 게다. 성남시가 올해부터 만 24세 청년 거주자들에게 연간 50만원을 주는 청년배당과 무상 교복, 산후 조리 등 3대 무상복지 정책을 시행한다고 한다. 재정이 감당할 수 없는, 인기 영합적 지출은 지속 가능하지도 않고 큰 후유증을 남기게 마련이라 적잖이 걱정이 앞선다. ‘자원 부국’인 베네수엘라 국민들조차도 오랜 ‘공짜 점심’을 즐긴 대가를 치르고 있지 않은가. 정치인들이 포퓰리즘 경쟁을 벌이는 동안 시장경제가 복수를 준비한다는 경구를 이번 총선 출마자들이 꼭 유념했으면 좋겠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우체국이 불지핀 알뜰폰 요금·서비스 경쟁

    우체국이 불지핀 알뜰폰 요금·서비스 경쟁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10% 고지를 넘긴 알뜰폰 업계가 올해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연초부터 불어닥친 ‘공짜 요금제’ 열풍을 이어받아 저변을 확대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다. 연초부터 알뜰폰 업계가 후끈 달아오른 것은 우체국 알뜰폰의 ‘공짜 요금제’ 덕분이다. 중소사업자 10곳의 상품을 위탁 판매하는 우체국 알뜰폰은 지난 4일 기본료 없이 50분 무료통화를 제공하는 에넥스텔레콤의 ‘A제로 요금제’ 등 초저가 요금제를 선보였다. 19일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모두 6만 5571명이 우체국 알뜰폰에 가입했다. 지난해 1~5월 모집한 가입자(6만 2302명)보다 많은 셈이다. 특히 이 기간 가입자 중 20~40대의 비율이 47.9%에 달하면서 ‘알뜰폰=중장년층 서비스’라는 공식도 깨졌다. 우체국 알뜰폰에서 촉발된 공짜 요금제 열풍에 알뜰폰 업계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전체가 주목받고 가입자가 느는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자칫 업계 전체가 출혈 경쟁으로 내몰릴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1년 7월 제도가 도입된 알뜰폰은 지난해 11월 전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알뜰폰 시장 성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알뜰폰 사업자들의 영업이익 적자는 59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 비해 적자 폭이 38% 줄었지만 중소사업자 대부분은 재무구조가 열악하다. 연간 300억원에 달하는 전파사용료를 감면받아 왔지만 올 9월에는 이마저 끝난다. 저가 요금제를 통한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에 주력해야 하는 이유다. 알뜰폰 업계는 올해 초부터 서비스 강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KT의 알뜰폰 전문 자회사 KT M모바일은 제주항공과 손잡고 알뜰폰과 항공 마일리지를 연계한 ‘M 제주항공 요금제’를 19일 내놨다. 요금제에 따라 매월 400~900포인트의 항공 마일리지를 제공하고, 적립된 마일리지로 항공권 구매와 좌석 승급을 할 수 있다. 전용태 KT M모바일 사업운영본부장은 “알뜰폰을 통해 통신비 절약뿐 아니라 부가적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요금제”라고 말했다. 그동안 이동통신 3사에서만 가능했던 1일 무제한 데이터 로밍 서비스도 이르면 다음달부터 알뜰폰에서 제공된다. 하창직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사무국장은 “이동통신 3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저가 요금제가 필요하지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서비스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면서 “올해에는 사물인터넷을 접목한 최첨단 서비스와 다양한 요금제가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시론] 저비용항공의 시련과 도전/허희영 한국항공대 항공경영학 교수

    [시론] 저비용항공의 시련과 도전/허희영 한국항공대 항공경영학 교수

    파격적인 가격, 때로는 반값 운임. 경쟁이 치열한 항공시장에서 저비용항공(LCC)이 살아남고 성장하는 데 필요한 조건이다. 사실 저렴한 운임이 아니면 여행객들은 저비용항공을 타지 않는다.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파괴는 저비용항공사들의 생존 전략이다. 대부분의 저비용항공사들은 최대한 수익을 올리기 위해 항공기의 가동률을 높이고 비용이 드는 부수적인 서비스를 생략한다. 온라인과 콜센터만으로 마케팅 비용도 최소화한다. 낮은 운임과 꾸준히 증가한 여행객들 덕분에 국내의 저비용항공사들은 지난 10년간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승객이 늘고 탑승률도 높아져 최근에는 모든 항공사들이 흑자 경영에 접어들었다. 저비용항공의 약진은 우리 경우만은 아니다. 두세 시간 거리의 단거리 노선, 단일 기종과 높은 가동률, 단일 좌석 클래스와 공짜 없는 기내 서비스는 전통적인 항공운송의 프레임에서 벗어난 세계 항공업계 혁신의 산물이다. 이 같은 수익 모델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항공시장은 전통적인 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로 양분되는 모양새다. 지금은 세계 시장의 30%를 차지할 만큼 저비용항공은 새로운 조류를 형성했다. 최근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항공 사고들이 연이어 터졌다. 모두 저비용항공에서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들 사고에서 심각한 징후가 발견되는 점이 문제다. 무엇보다도 사고 원인이 다양한 것에 신경이 쓰인다. 비상 상황에 대한 미숙한 대처와 정비 불량, 객실 안전 절차의 소홀 등 사고 원인이 모두 인적 요인에 의한 안전사고이기 때문이다. 여객이 늘다 보니 지난 한 해에만 저비용항공사들은 모두 20대의 항공기를 도입했다. 여객에게 공급되는 전체 좌석도 30% 이상 늘어났다. 그런데 급격히 늘어나는 항공기의 운항을 뒷받침할 만큼 정비와 운항인력, 안전관리 확충이 뒤따랐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이번 사고들로 인한 소비자의 불안은 저비용항공사들에 극복해야 할 시련을 예고한다. 항공시장에 뛰어든 이후 지속된 적자에서 벗어나 최근 2, 3년간 흑자 경영을 향유하기도 전에 직면하는 새로운 도전이다. 사고는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들이 안전을 돌아보는 값진 기회가 돼야 한다. 국제 노선이 늘어나면서 외국 저비용항공사들과의 본격적인 시장방어와 공격이 시작된다. 서비스 품질에 대한 고객의 신뢰 확보, 항공 안전을 위한 기업문화의 정착과 안전 시스템의 고도화 등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다. 현재 진행 중인 국토부의 특별점검은 장기적으로 항공 안전의 선진화를 위해 필요한 쓴 약이다. 저비용항공사 입장에서는 기존의 대형 항공사들과 동등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축적된 경험과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사실을 새삼 유념해야 한다. 형식적인 안전 요건의 충족이나 당국의 감독에만 관심을 둬서도 안 될 것이다. 일상적인 운항과 정비절차, 기내 안전수칙, 비상상황에 대한 대응 매뉴얼이 실제로 얼마나 유효하게 작동하는지 자율적으로 진단하는 내부 노력이 훨씬 중요하다. 항공 안전에 대한 의식은 종사자들의 직업윤리와 기업문화로 뿌리내려야 한다. 이는 경영자의 의지와 지속적인 교육훈련을 통해 가능해진다. 승객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반복적인 교육과 훈련이 필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의 망각 때문이다.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은 중요한 내용일수록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학습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 준다. 취항 초기의 긴장감은 느슨해지고, 영업실적에 관심이 집중되는 사이 항공 안전은 소홀해지기 쉽다. 망각은 그래서 두려운 것이다. 경쟁 시장이 치열하게 전개될수록 그리고 인명과 재산적인 피해가 뒤따를수록 사고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냉정하다. 백 번을 잘하다가도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 그래서 서비스 시장에서는 종종 100에서 1을 빼면 99가 아니라 0이 된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우리 항공업계의 항공 안전은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 낮은 운임은 저비용항공이 고객을 모으는 유인으로 가장 효과적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안전을 확보하는 일이다.
  • 아시아나, 여행 후기 작성하면 마일리지 공짜..월 최대 1500마일

     아시아나항공이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에 여행 후기를 쓰는 아시아나클럽 회원에게 마일리지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19일 밝혔다. 관광지, 호텔, 맛집 등을 방문하고 트립어드바이저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에 후기를 남기면 된다. 마일리지는 매월 최대 1500마일 지급된다.  단, 후기를 작성하기 전에 아시아나항공 이벤트 페이지(www.tripadvisor.co.kr/AsianaAirline)에서 회원 번호 및 이름을 등록해야 한다. 한국어로 작성한 후기만 인정된다. 트립어드바이저 이용 약관에 따라 게재가 거부된 게시물은 마일리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행사는 별도의 공지가 없는 한 연중 계속될 예정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치킨이 맛있는 맥주집 ‘바보스’ 리뉴얼 및 다양한 창업혜택으로 눈길

    치킨이 맛있는 맥주집 ‘바보스’ 리뉴얼 및 다양한 창업혜택으로 눈길

    ‘치킨이 맛있는 맥주집 - 바보스’가 2016년 새롭게 리뉴얼함과 동시에 풍성한 창업혜택까지 선보여 주목 받고 있다. 창업자금지원은 물론 다양한 슈퍼바이징 시스템을 자랑하는 바보스는 온라인 창업문의 고객에게도 특별한 혜택을 선사한다. 온라인 창업문의를 하고 창업을 하게 되면 다양한 선물을 드리는 것이 그 것. 생활 속에 꼭 필요한 경품들로 시선을 잡고 있는데, 장만하고 싶지만 쉽게 살 수 없었던 경품이 다수 포함되어 시선을 잡고 있다. 바보스는 이 밖에도 다양한 창업프로그램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매장에서 직접 체험해 보는 체험창업은 물론, 급변하는 시대에 살아남는 내 점포 공짜마케팅기법, 지속적인 슈퍼바이징을 통한 메뉴점검 및 보완, 상권의 변화 및 특수성에 따른 비정기적 게릴라마케팅, 홈페이지 점주님 방을 통한 다양한 정보와 매뉴얼 공유 등..바보스 본사는 가맹점을 위해 정말 ‘바보들’처럼 헌신한다. 곽환기 마케팅팀장은 “창업은 누구에게는 도전이고, 새로운 인생의 출발이며, 갈등의 정점이기도 할 것입니다. 창업비가 적든 많든 그 기준은 창업자 기준이겠지만, 그 자금은 그들의 ‘전부’를 건 모험이기도 합니다. 그 불안한 시작, 좀 더 기분 좋게 웃으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선사하여 새 시작에 힘을 보태드리고자, 꼭 필요한데 바꾸기 힘들었던 생활용품들 중에 엄선하여 선물로 드리기로 했습니다. 가족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이 창업선물 이벤트는 온라인상담을 통해 창업을 하실 경우에 적용되며, 100만원 상당의 선물 중 하나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babos.co.kr) 또는 문의전화 1588-5592로 하면 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싼게 비지떡? 스마트폰은 빼고

    싼게 비지떡? 스마트폰은 빼고

    중저가 스마트폰도 ‘개성시대’다.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폰’을 넘어 독자적인 브랜드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공짜폰’부터 50만원대까지 가격대가 다양해졌고, 기능과 디자인 등에서 특화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마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차별화가 생존 전략이 된 것이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차별화 전략은 특화 기능에서 두드러진다. SK텔레콤이 기획하고 중국의 TCL알카텔이 제조해 22일 출시하는 ‘쏠(Sol)’은 영화와 게임 등 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는 이용자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5.5인치 풀HD 대화면에 퀄컴 옥타코어 AP칩셋을 탑재해 게임 등 미디어 콘텐츠 구동 시 전력 효율을 개선했다. 전면의 상·하단에 2개의 스피커를 장착해 사운드 출력도 높였다. 또 유명 오디오 업체 하만의 고급 이어폰과 대용량 외장배터리, 32GB 용량의 외장 SD카드를 패키지로 제공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시장 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이 미디어 콘텐츠를 장시간 사용하고, 이를 위해 배터리와 메모리카드, 이어폰 등을 별도로 구매한다는 점을 착안해 기획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시리즈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탑재하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갤럭시A’는 출고가가 50만원대로, 메탈과 강화유리를 적용한 슬림한 몸체에 삼성페이까지 탑재했다. 보급형 스마트폰 중에서도 ‘준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가 단독 출시한 화웨이의 ‘Y6’는 5인치 디스플레이, 1GB 용량의 램 등 사양은 낮은 편이나, 070인터넷전화와 연동해 쓸 수 있는 ‘듀얼 전화’ 기능 등을 갖춰 업무용 스마트폰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LG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에서도 ‘디자인’에 방점을 찍고 있다. 최근 출시한 ‘K10’은 출고가가 27만 5000원에 불과하지만, 디스플레이의 가장자리를 둥글게 마감한 2.5D 아크 글래스(Arc Glass)로 세련되고 유려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후면 1300만 화소에 셀피 기능을 강화한 카메라까지 갖췄다. 보급형 스마트폰의 주고객인 중장년층을 넘어 젊은 층까지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찾는 소비자들은 전반적인 사양이 떨어져도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과 특징을 갖춘 제품을 찾는다”면서 “과거 피처폰 시절처럼 스마트폰도 특화된 제품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설현폰, 쯔위폰 비켜!… KT 전용폰 갤럭시J7 10만대 판매 돌파

    설현폰, 쯔위폰 비켜!… KT 전용폰 갤럭시J7 10만대 판매 돌파

     KT가 단독으로 판매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J7’이 출시 50일 만에 누적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26일 KT를 통해 출시된 갤럭시J7은 하루 2000대씩 팔려나가 이달 중순 10만대를 넘어섰다. SK텔레콤의 전용폰인 ‘루나’는 출시 3개월 만에 15만대, LG유플러스의 전용폰 ‘Y6’는 27일 만에 2만대를 돌파했다. 갤럭시J7의 판매 속도는 통신3사의 전용폰 중 가장 빠르다.  갤럭시J7은 5.5인치 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3000mAh 용량의 탈착식 배터리를 탑재했다. 후면 1300만 화소에 퀵카메라 기능을 갖춘 고사양의 카메라를 탑재하고도 출고가는 37만 4000원으로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최고가 요금제로 가입하면 지원금 33만원에 매장 추가지원금(15%)까지 받아 사실상 공짜폰으로 살 수 있다. 월 5만 9900원 요금제로 가입해도 29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최근 통신3사는 전용폰을 잇달아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루나에 이어 ‘쏠(Sol)’을 출시하며 걸그룹 AOA 멤버 설현을 활용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고, LG유플러스도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를 내세워 ‘Y6’를 ‘쯔위폰’으로 홍보하고 있다. KT는 대대적인 광고나 걸그룹 마케팅 없이도 삼성전자의 검증된 브랜드와 합리적인 가격을 강조하며 전용폰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담담하게 들여다본 노년의 검은 시간들

    담담하게 들여다본 노년의 검은 시간들

    “나이 들어 부릴 수 있는 허세가 두 가지예요. 늙었는데도 젊은 척하는 것, 너무 늙은 체하는 것. 그런 허세 없이 썼으니 흰 눈에 덮인 노년을 천연색으로 드러낸 거지요.” 노시인이 수화기 너머로 멋쩍게 웃었다.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묘비명’ 등으로 사랑받은 김광규(75) 시인이 11번째 시집으로 등단 40주년을 자축했다. 문학과지성사에서 펴낸 ‘오른손이 아픈 날’이다. ‘종심(從心)의 전반부’를 써냈다는 이번 시집에서 그는 노년이라는 검은 시간의 속살을 담담히 들여다본다. 죽음, 소멸이라는 생의 마침표도 두려움 없이 관조한다. ‘눈앞의 바깥세상이 덜컥 닫히고/물속에 가라앉은 노란 조약돌이 보였다/조상의 잔해와 같은 색깔/처음 보는 세상의 안쪽/여기까지 오기에 얼마나 걸렸나’(여기까지) ‘나무도 짐승도 사람도 죽으면/어차피 땅 위에 쓰러질 것을/정신의 온갖 질곡 벗어나/살과 뼈와 터럭과 욕망 모두/떨쳐버리고/한없이 편안하게/땅 위에 누워 있는/부드러운 모습/와불(臥佛)을 볼 때마다/아직도 부처처럼 되고 싶은/욕심을 버리지 못한 내 마음 부끄럽다’(누워 있는 부처) 편한 일상어와 느긋한 유머로 삶의 진실을 캐내는 시인 특유의 화법은 여전하다. 이런 그의 시편들을 이숭원 문학평론가는 “유머의 윤기가 잔잔하게 흐르는 정교한 수공예품들”이라 일컫는다. 탁발승이 화자로 등장해 시집을 공양으로 받는 장면을 담은 시 ‘고금’(古今)은 실소를 머금게 한다. ‘그런데 오늘은 어느 집에서 책을 한 권 주었다/얄팍한 시집이었다/마음의 보시라 할지라도/먹지 못할 공양 받을 수 없어/합장만 하고 돌아섰다/해어진 옷가지 빨랫줄에 걸린/이 허름한 슬레이트 지붕 아래 그럼/말로 절을 짓는/시인이 살고 있단 말인가/세속의 명성은 알 수 없으나/다시 오고 싶지 않은 집이라고/휴대폰에 저장했다’(고금) 자연, 사람 등 주변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연민, 공감도 김광규 시의 정체성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다. 쪽방 할머니를 외로운 조상이라 부르는 시선이 그러하다. ‘가난에 찌들어 눈빛도 바랬고/온 얼굴 가득 주름살 오글쪼글/지하철 공짜로 타는 것 말고는/늙어서 받은 것 아무것도 없네/(…)/땅에서 태어나 땅속으로 돌아다니는/우리의 외로운 조상’(쪽방 할머니) 노시인은 시를 읽지 않는 시대에 시를 써나가는 후배 시인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시인의 말’에서 그는 “이제 시는 은밀한 속삭임도 못 되고 일방적인 중얼거림으로 바뀌었다. 시인은 혼자서 중얼거리는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다. 시가 예술로서의 필연적 존재 이유를 발견하고, 스스로의 품위를 지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예술하며 밥벌이? 연극 ‘어닝쑈크’ 제작비 건질수 있을까 [리뷰]

    예술하며 밥벌이? 연극 ‘어닝쑈크’ 제작비 건질수 있을까 [리뷰]

    “돈 버는 노하우를 알려주겠다”는 연극 ‘어닝쑈크’는 발칙하다. ‘돈’이야기를 다루는 공연답게 가격에 따라 관객을 철저하게 차별한다. 이코노미석, 비즈니스석 그리고 퍼스트클래스석으로 구분된 좌석은 의자도 다르며 탄산수 서비스도 차별적으로 제공된다. 공연이 시작되자 카지노딜러가 나와 자신과 함께 게임을 할 사람을 뽑는다. 나서는 성격은 아니지만 용기를 내어 손을 들고 무대 앞으로 나갔다. 게임은 간단했다. 딜러보다 카드 숫자가 높으면 내가 건 칩만큼 따는 것. 앞서 티켓을 구매할 때 카지노에서 사용하는 칩 10개를 함께 준다. 칩 하나만 걸고 시작한 첫 게임의 결과는 나의 승리였다. 딜러는 내게 칩 하나를 건네면서 한 번 더 게임을 할 것을 요구했다. 처음 걸었던 칩 한 개와 딜러에게 딴 칩 한 개를 걸고 게임에 임했다. 결과는 딜러의 승리. 참고로 이 공연에서 사용한 칩은 공연이 끝난 후 쓴 칩 개수만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돈 버는 노하우를 알려고 왔는데 시작하자마자 돈을 잃었다. 도대체 이 공연 뭐지? ◆“예술도 하고 돈도 벌고 싶어요” 창작자의 진짜 고민 담았다 어닝쑈크란 기업들이 분기별 또는 반기별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earning season) 때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 공연은 흥행참패를 이어가던 창작자들이 “예술하면서 어떻게 하면 돈도 벌 수 있지?”라는 고민을 하며 시작됐다. ‘어닝쑈크’의 장병욱 감독은 “서울대 출신의 내가 34살에 밥벌이를 고민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한다. 장감독이 지난해 올린 공연 ‘씹을거리를 가져오세요’는 총 예산 2천만 원을 들였지만 유료관객 매출은 16만 2980원 뿐이었다. 장병욱 감독은 이 정산결과에 착안해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 제작진은 1년 동안 직접 인터뷰한 카지노딜러, 채권추심원, 미술경매사, 방송 PPL 담당자, 1인 방송 BJ, 항공사 마케팅 담당자 등을 직접 무대에 등장시켜 그들의 돈 버는 노하우를 통해 제작비 2,000만원을 회수하고자 한다. ◆“마카오에서 공짜로 호텔 이용하는 법 아세요? 알고 싶으면 5만원” 연극 ‘어닝쑈크(Earning Shock)’는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카지노 딜러부터 1인 방송 BJ까지 다양한 직업군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예술과 수익 모두를 잡을 수 있는 해결방안을 찾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이 공연에서 전문 직업배우는 등장하지 않는다. 무대에는 카지노딜러, 방송 PPL 담당자, 1인 방송 BJ, 항공사 마케팅 담당자, 철학박사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실제 전문가들이 직접 등장해 자신들이 어떻게 돈을 벌고 관리하는지 이야기한다. 항공사 마케팅 담당자는 티켓을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카지노 딜러는 카지노 이용시 호텔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돈을 받고 관객에게 판다. 이 모든 과정은 제작진이 작품의 총 제작비 2천만 원의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생각하고 만든 장치들이다. 관객들은 이들의 공연이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지를 판단하며 공연을 지켜본다. ◆ 연극을 보는 또 다른 재미 ‘관객들의 지갑이 열리나 안열리나’ 이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공연의 ‘경제적 가치’를 탐구하며 지속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예술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각자가 추구하는 바를 어떠한 방식으로 얻어내고 있는지 혹은 포기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어떻게 돈을 대하고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실제로 공연 중간마다 제작진은 관객에게 ‘칩’을 사용하도록 유도한다. 전문가의 노하우를 듣기 위해 혹은 이코노미석을 비즈니스석으로 바꾸기 위해 칩을 사용할 것인지 묻는다. 그때마다 관객들이 돈을 내는지 안내는지를 지켜보는 것은 공연의 또 하나의 재미가 된다. 이날 관객들은 오늘 본 공연이 1200만원의 가치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날 실제 티켓판매비는 672,000원. 제작진은 관객들의 기대가치와 본인들의 매출액을 비교한 후 오늘 공연으로 인해 ‘어닝쑈크’에 손실이 발생했다고 알리며 막을 내렸다. 총 6회분으로 진행될 연극 ‘어닝쑈크’는 1월 20일 마지막 공연 날 공연의 전체 매출을 관객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장병욱 감독은 "목표로 잡았던 ‘하고 싶은 작품을 만들면서 2,000만원 벌기’가 가능한 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2014년 <씹을거리를 가져오세요>의 ‘2,000만원 제작비 투입과 16만원 티켓 매출’에 비하면 수치상 상당한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ARKO가 주목하는 젊은 예술가 시리즈’ 지원으로 제작된 ‘어닝쑈크’는 1월 14일부터 2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총 6회 공연된다. 2015년 해보카 프로젝트의 <어닝쑈크>가 2,000만원 제작비 전액을 본 공연을 통해 회수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아이폰4도 무료… 뜨겁다 저가폰

    아이폰4도 무료… 뜨겁다 저가폰

    샤오미(小米), 화웨이(華爲) 등 중국산 저가폰의 공세 속에 저가 미국 애플폰까지 등장하면서 저가폰 시장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공식 온라인 매장인 티월드 다이렉트에서 아이폰4 할인 행사를 열고 있다. 월 3만 6000원의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면 아이폰4가 공짜다. 아이폰4(왼쪽)는 SK텔레콤이 2011년 3월 국내 출시한 제품이다. 512MB 메모리, 3.5인치 디스플레이, 5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1GB 메모리, 5인치 디스플레이, 8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화웨이의 Y6가 15만 4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구식폰임이 확연하다. SK텔레콤은 “애플 휴대전화를 부담 없이 처음 접하고 싶은 고객, 비싼 제품을 구매하는 게 망설여지는 고객 등에게 아이폰4를 추천한다”고 소개했다. 업계가 저가 애플폰까지 내놓은 것은 저가폰 시장이 워낙 뜨겁게 달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사와 대리점이 보조해줄 수 있는 공시 지원금이 최대 33만원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중저가폰은 거의 공짜로 살 수 있는 휴대전화란 점에서 이점이 많다. 실제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2월 16일 단독 출시한 화웨이의 Y6는 한 달 만에 2만대가 넘게 팔렸다. 지난해 9월 SK텔레콤이 내놓은 40만원대의 중가폰 루나는 출시 3개월여 만에 15만대를 팔았다. 삼성·LG전자도 30만~50만원대의 중저가 제품을 내놓으며 방어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LG전자는 ‘K10’을, 삼성전자는 ‘갤럭시 A5(가운데)·A7 2016’을 이동통신 3개사를 통해 일제히 출시했다. A5의 출고가는 52만 8000원, A7은 59만 9500원으로 책정됐다. 두 제품에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적용해 온 최신 기술인 모바일간편결제 기능 ‘삼성페이’가 탑재돼 있다. LG전자의 K10(오른쪽)은 국산 중저가 스마트폰의 가격 마지노선인 30만원대마저 깨버리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출고가는 27만 5000원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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