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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모바일 OTP 공짜인데 왜 은행에선 돈 받나요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모바일 OTP 공짜인데 왜 은행에선 돈 받나요

    40대 직장인 문지훈씨는 최근 한 시중은행에서 5000원을 내고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를 새로 발급받았습니다. 그는 “시중은행이 계좌 이체 시 필요한 OTP 발급 비용을 고객에게 부과하면서 보안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하는 것 같다”며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들고 다니느라 분실이 잦을 수밖에 없는 OTP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카카오뱅크의 인증비밀번호(핀번호) 방식을 개발해 적용하면 안 되냐는 뜻이죠.●“인터넷 은행 핀번호 방식 안 되나” OTP는 안전한 전자금융 거래를 위해 일정 시간마다 새로운 비밀번호를 생성하는 전자적 보안장치입니다. 주로 이체나 송금 때 사용됩니다. 통상 은행에선 ▲일반형(토큰식, 5000원) ▲장애인용 보이스형(토큰식, 무료) ▲스마트형(IC카드+전용앱, 3000원) ▲카드형(1만원) 등으로 구분합니다. ●은행 “ 보안성 높은 만큼 비용 내야” 하지만 은행들은 ‘돈 내고 쓰는’ OTP에 대해 “금융 서비스를 공짜로 보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거액을 거래할 때 높은 보안성을 지닌 기기를 사용하는 것인 만큼 해당 기기의 제작과 사용 비용을 지불하는 게 당연하다는 취지입니다. OTP 말고도 보안카드 등 고객 선택에 따라 다양한 ‘옵션’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주거래 고객에겐 대부분 OTP 교환 비용을 받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보안카드·일부 무상… 선택권 보장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안성이 낮지만 은행이 무상 제공하는 ‘보안카드’도 있다. 통상 보안카드는 고액 거래가 안 되지만 은행에서 ‘자금이체 전화승인’을 추가하면 가능하다”면서 “직접 발품을 팔아 은행에서 이체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합니다. 결국 선택은 ‘고객 몫’이란 얘기지요. ●“모바일 OTP 타 은행서 이용 못 해” 은행들은 인터넷 전문은행 등에서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OTP’ 방식에 대해서도 ‘다른 은행들에서는 이용하지 못한다’고 항변합니다. 반면 OTP는 전 은행에서 다 쓰는 것이니 고객이 그만큼의 ‘편의성’을 돈 주고 산다고 보는 개념이라는 설명이지요. 쉽게 말해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 하이패스 차선으로 톨게이트를 통과하면 더 빠르고 편한데, 하이패스 차선을 이용하려면 단말기를 본인 부담으로 구매해야 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는 뜻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발칙한 동거’ 티아라 지연, 오창석 집 입주 ‘저돌美 깜짝’

    ‘발칙한 동거’ 티아라 지연, 오창석 집 입주 ‘저돌美 깜짝’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에 새로운 동거인들이 온다. 걸그룹 티아라 지연이 배우 오창석의 집에 방주인으로 입주하는 모습 담긴 예고 영상이 공개된 것. 설렘 가득한 모습을 한 채, 오창석의 집으로 향하는 상큼 발랄한 소녀 지연의 모습과 첫 만남부터 저돌미를 내뿜는 반전 차도남 오창석의 모습은 어디서도 보지 못한 ‘참트루’ 발칙 동거를 예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다시 만난 70트리오 오현경-김구라-지상렬이 함께 한 첫 여행과 산다라박-피오의 심쿵 드라이브 모습도 함께 공개돼 다음 주 방송에 대한 기대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28일 방송된 MBC 스타 리얼 동거 버라이어티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연출 최윤정) 말미에는 새로운 집주인-방주인인 배우 오창석과 티아라 지연의 첫 만남과 오현경-김구라-지상렬의 첫 여행기, 산다라박-피오의 심쿵 드라이브를 즐기는 모습이 다음 주 예고를 통해 공개됐다. 공개된 예고 영상 속 지연은 한껏 들뜬 표정으로 짐을 들고 발칙한 부동산 트럭에 올라타 카메라를 향해 양손 인사를 건네며 셀렘과 긴장 가득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방송된 SBS ‘영웅호걸’을 통해 거침없는 비글 매력을 뿜어냈던 그녀가 ‘발칙한 동거’를 통해 무려 7년 만에 지상파 예능에 출연하게 돼 큰 화제가 된 상황. 과연 그녀가 발칙한 동거의 방주인으로 어떤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를 더한다. 자신의 집 소파에 앉아 방주인 지연을 기다리는 집주인은 바로 배우 오창석. 그는 2013년 방송된 드라마 ‘오로라 공주’에 이어 ‘왔다! 장보리’의 주연으로 활약하며 큰 사랑을 받았으며 최근 SBS 드라마 ‘피고인’에서는 강렬한 연기를 펼치며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도 다양한 예능에 출연해 솔직 입담과 노래 실력을 보여주며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그는 그동안 보여주었던 차도남 이미지와 전혀 다른 살림 9단의 면모를 과시하며 등장해 시선을 모은다. 지연과 첫 만남에서 그녀를 보자마자 “티아라다!”라고 크게 외치며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내 지연을 향해 “공짜로 사셔도 되요”라며 거침없이 돌직구를 날리며 모습까지 공개돼 폭소를 자아낸다. 어색할 틈도 없이 초스피드로 가까워진 듯 소파에 밀착해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의 비주얼은 숨막히게 짜릿하고 발칙한 동거를 예고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다시 한번 동거를 시작하는 70라인 세 친구 오현경-김구라-지상렬이 춘천으로 첫 여행을 떠나 소나기 속에서 레일 바이크, 짚라인 등 아찔한 놀이를 즐기는 모습과 산다라박과 피오가 낭만적인 서울 야경을 배경으로 심쿵 드라이브를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공개돼 다음주 방송에 대한 본방 사수 욕구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편, 개성만점 스타들의 리얼 동거 라이프를 통해 유쾌한 웃음과 훈훈한 감동을 선사해줄 스타 리얼 동거 버라이어티 MBC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은 다음 주부터 시간대를 옮겨 금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혈세 지원 받아…공짜 외유·억대 연봉 챙긴 유치원

    혈세 지원 받아…공짜 외유·억대 연봉 챙긴 유치원

    유치원 부지 매입 등 공금 부당 집행…운영비 70%가 혈세 “감사 강화 필요” 정부 예산으로 대부분 운영되는 충북 청주의 한 사립유치원 설립자가 자신을 직원으로 ‘셀프 채용’해 월 1200만원가량을 월급 조로 챙기고 외유성 해외연수를 가는 등 온갖 ‘눈먼 돈 잔치’를 벌인 사실이 적발됐다.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립유치원으로 국민 혈세가 줄줄 새 나간다는 소문이 거듭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28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A유치원 원장은 지난해 3월 모 업체와 소방안전관리 업무대행 용역계약을 체결했음에도 유치원 설립자인 남편 B씨를 불필요한 ‘소방시설 관리자’로 채용, 월 270만원씩 11개월간 총 2970만원을 지급했다. B씨는 직원 근무 현황에 출퇴근 시간을 기재하지 않아 실제로 근무했는지 확인할 방법도 없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B씨가 이 기간 자신이 따로 설립한 대전의 한 유치원 행정부장으로 채용돼 한 달 급여로 900만원을 받고 있었다는 점이다. 자신이 설립한 유치원 2곳에서 스스로를 직원으로 채용해 총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은 셈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유치원 행정부장에게 급여를 900만원이나 주는 일은 못 봤다”고 혀를 내둘렀다. B씨는 혈세가 들어가는 유치원 공금으로 해외연수를 빙자한 관광도 즐겼다. 2015년 3800여만원을 들여 교직원 28명을 대상으로 3박 4일의 사이판 연수를, 2016년에는 3600여만원으로 교직원 31명이 참여하는 사이판 연수를 했다. 그나마 직원들은 각자 연수 비용의 절반을 자비로 부담했지만, 연수 자격도 없는 B씨는 한 푼도 내지 않고 동참했다. B씨의 ‘간 큰’ 나랏돈 빼먹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A유치원은 B씨의 사유지에 자연생태학습장을 조성한다며 울타리 설치 비용 484만원을 유치원 회계에서 부당 집행했다. 유치원 부지 매입 때도 유치원 돈 2827만원을 사용했다. 도교육청은 B씨에게 지급한 인건비와 국외연수비, 울타리 공사비, 토지 매입비, 미술실 공사를 하며 과다 지급한 공사비 등 총 7135만원에 대한 회수 조치와 원장의 정직 조치를 유치원 측에 요구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립유치원 운영비 가운데 70%가 정부의 누리과정 예산과 교육청의 인건비 지원 등으로 채워진다”며 “정부 보조가 많은 만큼 감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감사에서 회계처리를 부당하게 한 유치원 3곳도 함께 적발했다. C유치원은 9621만원을 지출했다고 했지만 증빙서류가 없었다. D유치원은 영어 교재대 등의 명목으로 4400만원을 집행했다고 했지만 영수증이 없었다. E유치원은 급식 재료 구매 명목으로 2570만원을 결제했다고 했지만 증빙서류가 없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조조 추격 막았던 장비… 다리 함부로 가로막고 불태워도 될까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조조 추격 막았던 장비… 다리 함부로 가로막고 불태워도 될까

    조조에게 습격당한 유비는 우왕좌왕 갈피를 잡지 못한다. 백성들뿐만 아니라 유비의 목숨마저 위태로울 지경이다. 중과부적(衆寡不敵) 상태에서 장비는 장판교에 이르러 한 가지 계책을 생각해 낸다. 군사들에게 숲에 숨어 일부러 초목을 흔들라고 한 것. 마치 많은 군사가 매복한 것처럼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러고는 장팔사모를 들고 장판교에서 홀로 조조군과 대치한다. 장비에 대해 익히 알고 있는 조조군은 겁을 먹고 감히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조조도 ‘장비가 전쟁터에 나서면 그곳은 피바다가 된다’는 관우의 말을 떠올린다. 결국 조조는 복병을 의심해 더이상의 추격을 단념한 채 후퇴하고 만다. 조조가 물러나자 장비는 장판교를 불태운다. ※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橫山光輝) ※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장비의 순간적인 기지가 빛을 발한 순간이다. 강을 건너는 유일한 수단인 장판교를 가로막고 조조군이 지나가지 못하게 한 전략은 통로를 차단했을 뿐만 아니라 복병이 있는 것처럼 가장해 은근히 겁을 주기까지 한다. 하지만 장비의 기지는 한 걸음 더 나아가지 못한다. 조조가 물러난 직후 장판교를 불태워 버린 것이다. 장비가 떠난 후 장판교가 불탄 것을 확인한 조조는 모든 게 장비의 계략이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다시 유비를 추격한다. 장판교는 강을 건너려는 사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그런 장판교를 장비가 가로막고 조조군의 통행을 막았다. 이처럼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통로를 가로막고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심지어 태워 버려도 되는 것일까. ●교통은 사회 발전의 기본 장비의 행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장판교를 가로막고 사람이 지나가지 못하게 한 것이다. 둘째는 조조군이 물러난 뒤 장판교를 끊어 버린 것이다. 이 두 행위는 법률적으로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두 행위는 이유도 같고 결과도 같다. 모두 조조군으로 하여금 장판교를 건너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일시적이나마 조조군의 통행도 막았다. 다만 전자는 폭력이나 매복을 가장한 위협이라는 수단을 썼고, 후자는 교량을 물리적으로 없애 버렸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로마군은 점령지와 로마를 잇는 도로를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중국에서도 역대 황제들은 운하 건설을 통해 중앙집권체제를 정비하려고 노력했다. 교통(交通)은 사회를 유지·발전시키고, 경제와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우리 형법도 제15장에서 ‘교통방해의 죄’를 규정하고 있다. 기차, 자동차, 선박, 항공기 등 운송수단을 직접 파괴해 교통을 방해하는 죄도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가장 전형적으로 발생하는 교통방해는 장비와 같은 경우다. 길을 이용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것이다. 교통을 방해하는 가장 일반적인 유형은 형법 제185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일반교통방해’다. ‘육로, 수로 또는 교량을 손괴 또는 불통하게 하거나 기타 방법으로 교통을 방해’하는 경우에 성립한다. ‘손괴’는 말 그대로 물리적으로 훼손하는 것을 말한다. 장비가 장판교를 불태운 것은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불통’은 큰 바위덩이와 같은 장애물 등을 설치하는 것을 말한다. 장판교를 막아선 장비의 행위가 손괴나 불통에 해당하진 않는다. 이런 경우에도 일반교통방해죄가 성립할까? 장비가 장판교 가운데 사나운 개 두 마리를 묶어 놓았다고 치자. 일반인들이 장판교를 마음대로 건널 수 있을까. 아마도 장판교를 건널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아가 실제로는 개가 없는데도 ‘다리 반대쪽에 사나운 개 두 마리가 있다’는 표지판을 걸어 놓고 개 짖는 소리를 녹음해 틀어 놓았다면 어떨까. 역시 장판교를 건널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다. 결국 장비가 폭력으로 장판교를 막아선 행위나 매복을 가장해 건너지 못한 행위는 ‘기타 방법으로 교통을 방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장비의 행위는 전체적으로 보아 하나의 일반교통방해죄에 해당하지만, 가로막은 행위와 불태운 행위 하나만으로도 일반교통방해죄가 성립한다. ●장비 소유의 길이라면… 전쟁에 지친 장비가 시골에 낙향해 농사를 짓기로 했다고 치자. 농사를 지으려고 밭을 샀는데, 밭 한가운데로 폭 2m가량의 길이 나 있었다. 정식 길도 아니고 그냥 마을 사람들이 자주 다니다 보니 경운기나 리어카를 겨우 끌고 다닐 정도의 너비였다.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은 장비의 밭을 빙 둘러서 한참을 돌아서 다녀야 하다 보니 관행적으로 난 길이었다. 장비는 농사를 짓지 못하는 그 길이 아까웠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에게 길을 사 가라고 제의했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이 거절했다. 화가 난 장비는 ‘내 땅인데 내가 마음대로 하지 못할까’라는 생각으로 길을 파 엎고 배추를 심어 버렸다. 이 경우에도 장비에게 일반교통방해죄가 성립할까. 일반적으로 대중들이 통행에 사용하는 길인 이상 소유주가 누구인지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통행인이 많거나 적은 것도 상관없다. 길이 넓고 좁은 것도 가리지 않는다. 다만 일시적으로 지름길로 사용된 도로는 제외된다. 즉 장비의 땅이라고 하더라도 오래도록 사람들이 통행에 사용해 온 이상 마음대로 길을 파 엎어서는 안 된다. ●개인땅 사용권리 보상받을 수 있나 장비의 입장에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다. 내 땅을 내 맘대로 쓰지 못하는 데다 땅을 사 가라고 해도 사가지 않는 것이다. 장비의 억울함을 풀어 줄 방법은 없을까. 아무리 오래도록 통행로로 사용했더라도 마을 사람들이 장비의 땅을 공짜로 사용할 권리는 없다. 장비가 농사를 짓지 못함으로써 손실을 입은 부분에 대해서는 보상을 해 주어야 한다. 반대의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장비가 농사를 짓고 싶어 땅을 샀는데 사고 보니 통행로가 없는 맹지였다. 농사를 짓고 싶어도 내 땅에 들어갈 방법이 없는 것이다. 이 경우 장비가 농사를 지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민법은 이처럼 인접한 부동산의 소유나 이용을 보장하기 위해 소유권에도 일정한 한계를 정하고 있다. 민법 제216조에서 제244조까지 정하고 있는 상린관계(相隣關係)에 관한 규정이 바로 그것이다. 장비는 주위 토지의 소유자에게 토지를 통행하게 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또 통로의 개설을 요구할 수도 있다. 다만 토지 소유자에게 손해가 가장 적은 장소와 방법을 택해야 한다. 물론 장비는 토지 소유자가 입은 손해를 보상해 주어야 한다(민법 제219조).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항상 도움만 주는 사람도, 항상 도움만 받는 사람도 없다. 지금 당장은 조금 손해일지라도 조금만 양보하면 나중에 내가 필요할 때 몇 배로 되돌려 받을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상린관계에 관한 민법의 정신이다. 양중진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용어 클릭] ■상린관계(相隣關係): 서로 인접한 토지의 소유자나 이용자 사이의 관계를 법적으로 규율한 것.
  • 허위 서류로 면세유 타낸 ‘짝퉁 어민 무더기 기소

    자격이 되지 않으면서도 내수면어업용 면세유를 부정수급하거나 세금을 부정환급한 수상스키장 운영자와 주유소 사장 등 20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여주지청은 사기 등 혐의로 A씨 등 2명을 구속기소하고 B씨 등 18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수상스키장을 운영하는 A씨는 내수면어업용 면세유 배정 업무를 하는 농협에 허위로 작성한 출어사실확인서, 수산물거래증명확인서 등이 첨부된 면세유 배정 신청서를 제출하고 2013년 3월부터 2015년 7월까지 4600만원 상당의 면세유 2만5000ℓ를 공급받았다. 그는 이렇게 타낸 면세유를 수상스키장 모터보트와 자신의 승용차 연료 등으로 사용했다. 면세유 취급 주유소는 면세유를 판매한 결제자료를 관할 세무서에 제출하면 일반 휘발유 판매가격의 40% 정도에 해당하는 면세액을 환급받을 수 있다. A씨 등 어업에 종사하지 않는 부정수급자 10명은 양도·양수가 가능한 어업허가권을 사들인 뒤 허위 서류를 제출하는 수법으로 각각 적게는 2천900ℓ 시가 450만원 어치에서 많게는 2만8000ℓ 4900만원 어치의 면세유를 타냈다. 재판에 넘겨진 나머지 10명은 면세유를 거래하지 않았음에도 거래한 것처럼 꾸며 세금을 부당 환급받은 혐의가 적용됐다. 면세유 취급 주유소를 운영하는 B씨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면세유 구입카드 발급자 9명과 짜고 면세유 14만5000ℓ를 판매한 것처럼 꾸민 결제자료를 세무서에 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면세액 1억3000만원을 챙겼다. 면세유 구입카드 발급자들은 B씨가 면세액을 챙기는 대가로 기름을 공짜로 받아 사용,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검찰 관계자는 “면세유 부정유통 근절을 위해 지속적인 단속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세계는 기본소득 실험 중] “영구배당금은 주요 수입… 공짜 돈에 게을러지는 건 상상 못해”

    [세계는 기본소득 실험 중] “영구배당금은 주요 수입… 공짜 돈에 게을러지는 건 상상 못해”

    미국 알래스카 최대 도시 앵커리지에서 서남쪽으로 350여㎞ 떨어진 어포그낵섬 출신인 마시 오스(왼쪽·57)는 35년 전 알래스카주의 영구기금 배당금을 처음 받았던 때를 잊을 수 없다. 1964년 지진 해일 때문에 고향을 떠나 육지로 이주한 그는 5세 때부터 어머니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일을 했고 집에 텔레비전도 없을 정도로 곤궁한 유년기를 보냈다. 1981년 어부였던 남편과 결혼한 그는 이듬해 가진 돈을 작은 어선을 구입하는 데 써 버린 상황에서 알래스카 연근해 물고기들이 대거 전염병에 감염돼 생선값이 폭락했을 때는 눈앞이 깜깜했다. 하지만 당시 알래스카주가 석유 자원 수익금으로 주민 1인당 연간 1000달러(약 112만원)씩 지급한 배당금 덕분에 부부가 생계를 이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남편의 일을 돕다 이후 20년간 알래스카 원주민 지원 관련 업무에 종사해 온 오스는 현재 원주민 복지사업을 진행하는 어포그낵 기업 부회장을 맡고 있다. 43년간 꾸준히 고기잡이를 해 온 남편도 이제 경비행기를 소유할 정도로 오스 가족은 중산층 이상의 삶을 누린다. 30세 아들과 25세 딸의 어머니이기도 한 오스 부회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별다른 수입이 없던 시절에는 연 1000달러의 배당금이 마치 1만 달러 이상처럼 느껴졌다”면서 “지금은 배당금이 전체 수입에서 큰 의미가 없지만 젊은 시절 어려움을 넘기는 데 유용하게 쓰여졌다는 점에서 후손들도 이 같은 혜택을 누리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입 없던 때 1000弗은 10배 크게 느껴” 알래스카주가 주민들에게 매년 1000~2000달러를 지급하는 ‘영구기금 배당금’ 제도를 실시한 지 35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주민들은 배당금을 인생의 고비가 닥쳤을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삶의 ‘마중물’로 여기고 있었다. 미 비영리단체 ‘경제안보프로젝트’(ESP)가 지난 3월 22일부터 4월 2일까지 하스타드 전략연구소와 함께 알래스카 주민 1004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9%는 영구기금 배당금이 중요한 수입원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40%는 ‘배당금이 인생에 매우 도움이 됐다’고 답변했고 39%는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특히 가구당 연소득 5만 달러 이하의 저소득층 여성의 경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답변한 비율이 63%에 달했다. 알래스카 원주민인 알류트족 출신 셀마 오스콜코프 사이먼(63·여)의 경우 5세에 가족과 함께 와이오밍주로 이주한 뒤 우여곡절 끝에 1996년 알래스카로 돌아왔다. 아들과 딸을 키우는 싱글맘이자 텔레마케터 등으로 십수년 일했던 그는 1998년 처음으로 받은 배당금을 자동차를 구입하는 데 보탰다. 대중교통 수단이 불편한 알래스카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이동 수단으로 자가용이 생활필수품이기 때문이다. 현재 원주민 건강 컨소시엄에서 프로그램 관리자로 일하고 있는 사이먼은 “딸이 남편과 이혼했을 때 조그마한 아파트라도 월세를 내는 데 배당금을 사용할 수 있었던 때가 가장 인상에 남았다”면서 “지금은 월급과 노령 연금도 함께 받고 있지만 배당금을 자식과 손주들을 위해 사용하는 소득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알래스카인들은 배당금을 주로 신용카드 빚을 갚거나 미래를 위한 투자에 사용하고 있다. 배당금의 용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0%는 ‘신용카드 빚을 갚는 데 사용한다’고 밝혔고 27%는 ‘대부분을 저축한다’고 답변했다. ‘대부분을 써 버린다’는 응답자는 24%, ‘절반은 쓰고 절반은 저축한다’는 응답은 15%로 나타났다. 가구당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인 고소득층의 경우 34%가 ‘대부분을 저축한다’고 답변한 반면 22%는 ‘대부분을 써 버린다’, 23%는 ‘신용카드 빚을 갚는 데 사용한다’고 답했다. 반면 가구당 소득 5만 달러 이하 저소득층은 35%가 ‘신용카드 빚을 갚는 데 쓴다’, 29%가 ‘대부분을 써 버린다’고 답했고 ‘대부분을 저축한다’는 응답은 18%에 그쳐 저소득층에게 절실한 소비 수단이 됐음을 보여 준다. 현재 수준의 배당금이 근로 의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55%가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21%가 ‘근로 의욕을 불러일으킨다’고 답했고 ‘근로 의욕을 저하시킨다’는 응답은 16%에 불과했다.●한국 동포들 배당금 고국방문 활용 많아 2003년 알래스카로 이주했다는 한인 교포 김지회(63)씨는 “집사람과 내가 매년 2500달러 남짓한 배당금을 받으면 집세와 전기세 등으로 650달러 정도 지출하고 1800달러 이상을 남긴다”면서 “주변 한인들은 배당금을 여유 자금으로 만들어 한국을 방문하는 비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일부 에스키모 원주민들은 술을 사 마시는 데 배당금을 낭비하는 경향이 있을지 몰라도 공짜 돈을 받는다고 게을러 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거널 냅(오른쪽·63) 알래스카주립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연간 최대 2000달러 수준의 배당금은 노동에 대한 동기 부여를 줄이기에는 부족한 금액”이라며 “알래스카 사람들의 입장에서 배당금은 사회 복지가 아니라 석유라는 공유 자원에 대한 당연한 재산권과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알래스카주가 재정 문제로 영구기금 배당금을 폐지하든지 아니면 비슷한 수준의 소득세를 신설하든지 양자택일의 상황에 몰린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4%는 ‘배당금을 유지하고 대신 소득세를 내는 것이 낫다”고 답했고 36%만이 ‘소득세를 내지 않고 배당금을 폐지하는 것이 낫다’고 답했다. 제도 시행 초기인 1984년 실시한 비슷한 여론조사에서는 주민의 29%가 ‘배당금을 유지하는 대신 소득세를 내겠다’고 답했고 71%가 ‘소득세를 낼 바에야 배당금을 폐지하는 것이 낫다’고 답한 것에 비하면 역전된 결과다. 35년간 주민들의 삶의 일부로 정착한 영구기금 제도가 세금 부담이 늘더라도 포기할 수 없는 알래스카의 귀중한 자산이라는 주민들의 애착이 드러난 셈이다. 사이먼은 “세금을 내기 싫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다른 복지 혜택을 늘린다고 현금으로 지급하던 배당금을 폐지하면 ‘선물’이 없어져 섭섭해지는 기분이 들 것”이라며 “자신이 쓰고 싶은데 쓰도록 일시불을 지급한다는 점이 배당금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세탁업을 하던 한인 교포 조달규(66)씨도 “매년 10월 받는 배당금이 겨울철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생각할 때 폐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사이먼과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는 헤더 하낙 동고스키(47·여)는 “젊은 시절에는 배당금의 절반을 대학 등록금을 위해 사용했지만 알래스카주의 비싼 물가를 감안하면 배당금을 받지 않더라도 세금을 신설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투명한 정부 운영해야 기본소득 성공”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소득을 장기적으로 계속 벌게 될 월급·연봉과 같은 ‘항상소득’과 보너스·복권과 같은 ‘일시소득’ 두 가지로 구분해 항상소득의 비율이 클수록 소비성향이 높아지고 일시소득은 저축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강하다는 ‘항상소득 가설’을 제시한 바 있다. 냅 명예교수는 “알래스카 주민들이 배당금을 처음 받았을 때는 이를 특별한 돈으로 생각해 아껴 쓰려고 했다가 매년 계속 돈을 받게 되면서 심리적으로 정식 월급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생겼다”며 배당금이 주민들에게 있어서 처음에는 일시소득이었지만 나중에 항상소득으로 변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알래스카 영구기금 배당금과 같은 기본 소득 모델을 다른 지역에 적용할 수 있을까. 매슈 버먼(66) 알래스카주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영구기금과 같은 기본 소득의 지급 요건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이는 첫째 풍족한 천연자원, 둘째 특정 개인이나 기업이 아닌 국가가 천연자원에 대한 통제권을 가질 것, 셋째 투명한 정부가 이를 운영해야 한다는 점이다. 버먼 교수는 “정치적 투명성이 부족한 러시아 같은 국가의 사례를 보면 단순히 석유가 풍부하다는 이유로 제도의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 “알래스카가 영구기금 제도를 실시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는 알래스카가 미국 내에서 국유지가 사유지보다 휠씬 많은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버먼 교수는 “미국 내에서도 알래스카와 조건이 그나마 유사한 곳이 텍사스주 정도밖에 없을 정도로 주민에게 현금을 직접 지급하는 영구기금 모델은 독특하다”고 평가했다. 앵커리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손주니까 키우지”… 할마·할빠 공짜 육아 61%

    “손주니까 키우지”… 할마·할빠 공짜 육아 61%

    서울 강남구에 사는 이모(61)씨는 경기 수원에 있는 딸 집으로 매주 3일 출근한다. 딸과 사위가 직장에 일하러 간 동안 손주 3명을 돌보기 위해서다. 1남 2녀를 키워낸 이후 30여년 만에 ‘황혼육아’를 하게 된 이씨는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면서 “손주니까 이 고생을 하지 손주가 아니면 못할 일”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씨는 딸로부터 월 100만원 정도의 육아비를 받는다고 했다.6·25전쟁 후 1955~1963년 사이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기에 접어들어 손자·손녀 육아에 전념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할마(할머니+엄마)·할빠(할아버지+아빠)’로 불리며 새로운 ‘육아 노동 세대’로 떠올랐다. 주로 엄마가 육아휴직을 끝내고 직장에 복귀하는 시점에 ‘육아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5일 보건복지부의 ‘2015 전국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자녀의 양육을 조부모에게 맡기고 있는 가정의 비율(어린이집 등 보육기관 병행)은 2009년 23.2%에서 2012년 35.8%, 2015년 65.6%로 증가했다. 부부 10쌍 중 예닐곱 쌍이 육아를 부모에게 맡기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맞벌이 부부가 늘어난 것이 1차적인 원인으로 지적된다. 중국동포 도우미를 비롯해 남에게 육아를 맡기는 것을 불안해하는 부부가 늘어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자체 설문 결과 아이의 조부모에게 육아를 맡기는 부모 중 84%가 ‘부모님께 맡기는 것이 안심이 돼서’라고 답했다. 문제는 조부모의 ‘황혼육아’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손주니까 당연히 돌봐 줘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공식적인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부모들도 가족이라는 이유로 자녀에게 ‘육아 보상’을 선뜻 요구하지 못하면서 갈등이 파생된다. 육아로 인한 건강 악화도 조부모 육아의 부작용 중 하나다. 복지부에 따르면 육아를 전담하는 조부모 가운데 자녀로부터 아무런 대가를 받지 못하는 비율이 61.4%(2015년 기준)에 달했다. 조부모 10명 중 6명이 ‘공짜 육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자녀가 부모에게 지불하는 비용은 월평균 62만 2000원으로 집계됐다. ‘베이비시터’들이 받는 월 150만~200만원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한 금액이다. 그러나 현재 정부 차원의 조부모 양육 지원 제도 도입은 추진되지 않고 있다. 손자녀를 보호·양육하는 조부모에게 수당을 주는 내용의 ‘아이돌봄 지원법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서울 서초구가 2011년 1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손주돌보미’ 서비스는 월 24만원 정도의 ‘알바비’ 수준의 재정적 지원에 그치고 있다. 이삼식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장은 “정부가 어린이집 보육료는 지원하면서 조부모의 육아는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출산율 제고를 위해 조부모의 육아에 대한 법적·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고양시장 ‘요진건설 특혜의혹’ 시의회서 밝힌다

    고양시장 ‘요진건설 특혜의혹’ 시의회서 밝힌다

    Y시티 건설 대가 기부채납 땅 건설사 소유 학교에 무상양도 최시장측 “맡을 법인 없어 넘겨” 최성 경기 고양시장이 시 의회 차원의 특별행정사무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한 건설업체로부터 기부채납받기로 한 수백억원대의 학교용지를 시의회 승인 없이 이 건설업체 회장 소유의 학교법인에 공짜로 넘긴 사실이 뒤늦게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고양시의회 다수당인 자유한국당은 고양시와 요진개발(주)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일련의 의혹들에 대한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특위)를 구성한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고양시는 2010년 1월 강현석 시장 당시 ㈜요진건설이 일산 백석동 전철역 인접 산업용지에 주상복합아파트인 요진Y시티를 지을 수 있도록 도시관리계획을 바꿔 주면서 전체부지의 약 절반을 학교용지 등으로 기부채납받기로 했다. 그러나 최 시장 취임 이후인 2012년 4월 요진건설 최준명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휘경학원에 이 학교용지를 공짜로 주기로 입장을 바꿨다. 시의회는 고양시가 기부채납받기로 한 1만 2103㎡ 규모의 학교용지를 최 시장이 휘경학원에 무상으로 준 것은 배임이라는 지적이 나와 그 적법성 여부를 따져 보기 위해 특위를 구성하려는 것이다. 학교용지는 2009년 처음 평가 당시 감정가액이 약 379억원에 달했다. 박상준 시의회 한국당 대표는 “당초 고양시는 학교용지를 기부채납받아 자율형사립고를 유치하기로 했으나 최성 시장 취임 이후 시의회 승인 없이 추가 협약서를 작성하면서 휘경학원으로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시장 측은 “경기도교육청에서 자사고를 더이상 허가해 주지 않았고 다른 학교법인들도 해당 토지에 학교건물을 지어 운영할 뜻이 없다고 해서 그냥 휘경학원에 주게 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고양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시의회 야당 측은 “해당 부지에 자율형사립고를 지을 수 없게 됐다면 의회와 함께 새로운 사용 방안을 모색해야지 시민의 재산을 사립학원에 공짜로 줬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감사원도 2차례나 관련 공무원 징계를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전체 시의원 31명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12명에 불과해 전체 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경우 특위 구성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요진Y시티는 지하철3호선 일산 백석역 인근 6만 6039㎡ 부지에 아파트 6개 동과 고급 쇼핑상가 등으로 이뤄져 있다. 요진은 1998년 유통업무시설인 해당 부지를 LH로부터 헐값에 매입한 뒤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기 위해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추진했다. 특혜 의혹이 일자, 전체 부지의 절반을 학교용지·업무빌딩 용지 등으로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진경준 뇌물 유죄·주식 무죄… ‘120억 시세차익’ 추징 못 해

    진경준 뇌물 유죄·주식 무죄… ‘120억 시세차익’ 추징 못 해

    넥슨으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받은 진경준(50·구속) 전 검사장의 형량이 3년 추가됐다. 법원은 진 전 검사장이 힘이 있는 검사의 직무를 이용해 주식 매입 대금과 차량, 여행경비 등을 ‘보험성 뇌물’로 받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넥슨에서 받은 ‘공짜 주식’을 통한 120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은 원심과 같이 무죄 판결했다.서울고등법원 형사4부(부장 김문석)는 21일 진 전 검사장과 김정주(49) NXC 대표에 대한 항소심 재판에서 진 전 검사장에게 1심에서 무죄로 나온 뇌물 혐의 일부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7년과 벌금 6억원, 추징금 5억 219만 5800원을 선고했다. 뇌물 공여 혐의로 함께 기소된 김 대표에게도 1심의 무죄 판결을 뒤집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1심에서 무죄가 나와 논란을 불렀던 ‘넥슨 공짜 주식’에 대해 항소심 재판부도 주식을 취득하게 된 기회 자체는 무죄라고 봤다. 진 전 검사장이 2005년 6월 넥슨 주식을 산 것을 두고 “김 대표가 주식을 매도하려던 사람에게 연결해 줬을 뿐 직무에 대한 대가로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 전 검사장이 김 대표에게 받은 주식 매입 대금 4억 2500만원에 대해서만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진 전 검사장은 2005년 6월쯤 넥슨에서 무이자로 돈을 빌려 넥슨 주식을 샀다. 그해 10월과 11월 김 대표가 진 전 검사장의 장모와 모친 명의 계좌에 각각 2억원과 2억 2500만원을 송금했다. 넥슨에 빌린 돈을 갚도록 한 것으로, 넥슨 주식을 사실상 무상으로 제공한 셈이다. 진 전 검사장은 이 주식을 종잣돈으로 2006년 11월 넥슨 재팬의 주식 8537주(8억 5000여만원 상당)를 매입했다. 이후 넥슨 재팬은 2011년 일본 증시에 상장해 주가가 크게 올랐고 진 전 검사장은 이를 처분해 총 120억원대의 차익을 남겼다. 검찰은 김 대표에게 받은 4억원대 돈이 이런 시세 차익을 남기게 했다면서 이를 부당 이득으로 보고 추징금 130억원을 구형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진 전 검사장의 넥슨 재팬 주식 취득에 대해 “주주의 지위에서 취득한 기회일 뿐 김 대표가 별도로 부여한 재산상 이익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재판부는 진 전 검사장에게 5억 219만 5800원을 추징했다. 여기에는 주식매수 대여금 보전 4억 2500만원과 제네시스 차량 3000만원, 총 11차례의 여행 가운데 김 대표와 함께 간 여행을 제외하고 8번의 가족 여행 경비를 제공받은 부분이 포함됐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김인겸)는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7·구속) 변호사에 대한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6년에 추징금 43억 125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전관예우라는 오해와 잘못된 인식이 도대체 왜 생긴 것인지 극명하게 보여 주는 사례”라면서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뇌물죄 적용 범위 넓힌 진경준 선고 판사...김영란 남동생

    뇌물죄 적용 범위 넓힌 진경준 선고 판사...김영란 남동생

    진경준(50·사법연수원 21기) 전 검사장에게 1심과 달리 넥슨 주식 대금을 ‘뇌물’로 인정해 징역 7년을 선고한 항소심 재판부의 김문석(58·연수원13기) 부장판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진경준 사건에서 김문석 판사는 이번 사건에서 검사가 되고 난 다음 알던 업자와 관계가 아니라 과거 대학시절부터 친했던 친구들 사이에 주고받았던 특혜를 ‘보험성 뇌물’로 판단해 뇌물죄의 적용 범위를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1심은 오랜 친구 사이인 김정주(49) 넥슨 NXC 대표가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건넨 특혜와 관련해 뇌물죄가 성립하기 위한 핵심 조건인 ‘직무 관련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항소심에서는 직무 관련성을 인정했다. 김문석 부장판사의 이같은 판결은 공직자 등이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법에서 정한 한도 이상 금품을 수수하는 것을 금지하는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을 추진한 김영란 전 대법관의 친동생이라는 점에서 김영란법과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김 부장판사는 누나인 김영란 전 대법관도 정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1959년 부산에서 출생한 김문석 부장판사는 서울 중앙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1981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86년 서울지법 남부지원 판사로 부임했고 이후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을 줄곧 재판업무를 맡아왔다. 법원 관계자는 “김문석 부장판사는 법에 대해 원리원칙주의자로 융통성이 거의 없다”며 “엄격하게 판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문석 부장판사가 재판부로 있는 서울고법 형사4부는 2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징역 7년을, 김정주 대표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핵심 의혹인 ‘공짜주식’ 부분은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로 판단했다. 넥슨 주식을 살 돈을 받거나 고급 차, 가족 여행 경비를 받은 부분만 뇌물로 인정됐다. 진경준 전 검사장은 김 대표에게서 받은 4억 2500만원으로 넥슨의 상장 주식을 매입했다. 이렇게 취득한 진 전 검사장의 넥슨 주식은 이후 넥슨 재판의 비상장 주식을 사는 종잣돈이 됐다. 넥슨 재팬이 2006년 11월 유상증자로 신주를 발행하자 진 전 검사장은 8억 5000여만원에 달하는 주식 8537주를 취득했다. 이후 넥슨 재팬이 2011년 일본 증시에 상장해 주가가 크게 올랐고, 진 전 검사장은 주식을 처분해 총 120억원대 차익을 남겼다. 결국 진경준 전 검사장은 4억여원으로 120억원대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추징액은 주식매입자금 4억 2500만원과 제네시스 챠량, 가족 여행경비 등을 합쳐 5억여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경준 전 검사장, 항소심서 징역 7년

    진경준 전 검사장, 항소심서 징역 7년

    비상장 주식을 공짜로 받아 100억원대 시세 차익을 올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진경준 전 검사장(50·사법연수원 21기)이 2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문석)는 21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진 전 검사장의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진 전 검사장은 2005년 김정주 NXC 대표에게서 넥슨 비상장 주식 1만주를 사실상 무상으로 받고 이듬해 넥슨 재팬 주식 8537주로 교환해 120억원대의 시세 차익을 올린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김 대표는 이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검찰은 진 전 검사장이 김 대표 회사 관련 사건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2014년 12월까지 9억 5300여만원 상당의 뇌물을 직무와 관련해 받았다고 판단했다. 앞서 1심은 핵심 혐의였던 ‘넥슨 공짜주식’ 관련 뇌물수수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고 다른 부분을 유죄로 인정하며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심서 ‘무죄’ 나온 진경준 뇌물수수 혐의, 오늘 항소심 판단은?

    1심서 ‘무죄’ 나온 진경준 뇌물수수 혐의, 오늘 항소심 판단은?

    넥슨으로부터 ‘공짜 주식’을 받고 처남의 청소용역업체에 100억원대 용역을 몰아주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직 검사장 진경준(50)씨의 항소심 선고가 21일 열린다. 100억원의 부당 수임료를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부장판사 출신의 최유정(47) 변호사의 항소심 선고도 같은 날 예정돼 있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문석)는 이날 오전 10시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진 전 검사장과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김정주(49) NXC 대표의 선고 공판을 연다. 앞서 진 전 검사장은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쟁점 사항이었던 ‘주식 무상 취득’ 혐의는 무죄를 받았다. 진 전 검사장에게 적용된 혐의들 중 핵심은 친구인 김정주 대표로부터 공짜로 주식을 받아 130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내용이다. 진 전 검사장은 2005년 6월 김 대표로부터 넥슨의 상장 주식을 매입할 대금 4억 2500만원을 무이자로 빌렸다. 김 대표는 이자를 받지 않는 것은 물론 진 전 검사장의 가족들 이름으로 된 계좌에 돈을 보내 자신으로부터 빌린 돈을 갚게 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주식 종잣돈’을 받을 당시 진 전 검사장이 직접 수사를 담당하거나 수사에 영향력을 미칠 위치에 있지 않아 뇌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고, 그 과정에서 매우 친한 친구 사이를 뜻하는 ‘지음’(知音)이라는 고사성어까지 인용하며 진 전 검사장의 뇌물수수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검찰은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1심이 뇌물죄를 좁게 해석해 일반인의 법 감정에 맞지 않는다”면서 진 전 검사장에게 징역 13년, 김 대표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김인겸)는 이날 오전 9시 50분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년형을 받은 최 변호사의 선고 공판을 연다. 최 변호사는 재판부에 로비해주는 등 명목으로 유사수신업체인 이숨투자자문 대표 송창수씨로부터 50억원,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50억원의 부당 수임료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1심은 최 변호사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보고 징역 6년 및 추징금 45억 원을 선고했고, 검찰은 항소심에서 징역 7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정운호 게이트’로 불리는 이 사건은 정씨와 최 변호사가 지난해 4월 구치소 접견 도중 수임료 반환을 둘러싸고 다툰 사실이 알려지면서 처음 불거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다시 뛰는 지구촌 한인들] 사드 갈등 넘어 中 한복판서 스타트업… 알리바바도 손잡았다

    [다시 뛰는 지구촌 한인들] 사드 갈등 넘어 中 한복판서 스타트업… 알리바바도 손잡았다

    미국 뉴욕,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의 교민사회는 최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반(反)이민’ 정책과 불법 체류자 단속 등으로, 일본에서는 아베 신조 정권의 국수주의 성향과 ‘혐한(嫌韓)류’로, 중국에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인한 위기가 빚어낸 시련기를 지나는 중이다. 그러나 지구촌 한인들은 이런 가운데서도 새로운 성장의 씨앗과 동력을 찾아내고 있었다. 서울신문이 창간 113주년을 맞아 그 희망의 현장을 찾아봤다.베이징 시정부가 1990년대 초 주택가로 개발한 왕징(望京)은 한때 한국 교민이 8만명에 이르렀다. 잘나가는 한국기업의 주재원들이 몰려든 덕택에 2000년대 들어 베이징 최고급 베드타운이 됐다. 2014년 초에는 중국의 부동산개발업체 소호가 지은 39만㎡ 규모의 오피스빌딩 왕징소호가 완공되면서 중국의 창업 기업들이 하나둘 입주하기 시작했다. 알리바바 제2 본사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벤츠, 지멘스, 노키아, 모토롤라 등 글로벌 기업도 줄줄이 왕징으로 들어왔다. ●왕징 한인사회 규모 축소 왕징이 창업 허브로 빠르게 변모하는 사이 사드 갈등이 터졌다.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한인들의 수입은 줄었지만, 창업 기업이 몰려드는 바람에 건물 임대료는 치솟았다. 대기업은 주재원을 줄였고, 자영업자들도 짐을 싸 한국으로 돌아갔다. 베이징에 머물러야 하는 사람들은 왕징에서 밀려나 외곽으로 향했다. 왕징의 한국 사회가 붕괴 위기에 몰린 것이다. 위기의 시기에 왕징에서 한국의 스타트업(창업 기업)이 싹을 틔우고 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지난 10일 30층 규모의 왕징국제비즈니스센터에 입주한 ‘원투씨엠’(12cm)을 찾았다. 이 기업은 ‘스마트 도장’을 개발했다. 커피를 먹을 때마다 도장을 찍어 주고 10번에 1번은 공짜로 커피를 주는 쿠폰 모델을 디지털화한 것이다. 가게 주인이 손님의 스마트폰 QR코드에 원투씨엠의 스마트 도장을 찍어 주는 식이다. 손님은 도장을 받는 종이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으며, 여러 상점에서 찍은 도장이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어 관리도 편하다. 이용자들의 소비 패턴을 한눈에 알 수 있은 ‘빅데이터’는 원투씨엠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원투씨엠의 스마트 도장은 모바일 결제가 현금을 대체하고 있는 중국과 궁합이 잘 맞는다. 지난해 8월 창업했는데 벌써 첸지, DQ 등 대형 제과 업체가 원투씨엠의 스마트 도장을 사용하고 있다. 알리바바와도 계약을 맺었다. 황규중 대표는 “알리바바에 입점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스마트 도장을 사용하면 보편화되는 건 시간문제”라면서 “중국인들의 삶을 바꿔 놓은 위챗(웨이신)으로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12년 전 주재원으로 나왔다가 창업가로 변신해 성공과 실패를 거듭했다. “왕징에서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갈 것”이라는 황 대표의 눈빛엔 패기가 가득 찼다.●“중국과 가까이 있는 것은 축복” 모든 창업기업이 입주을 꿈꾸는 왕징소호에 지난해 12월 둥지를 튼 ‘모모’는 한국의 웹툰을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 중국 인터넷에 방영하는 콘텐츠 기업이다. 비록 사드 여파로 한류(韓流)가 막혔지만, 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탄탄한 스토리를 갈망하고 있다. 성원중 이사는 “좁은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무명작가들의 스토리를 발굴해 중국에서 웹툰과 웹소설, 웹영화, 웹드라마로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아이치이나 유쿠와 같은 인터넷 동영상 업체가 지상파나 위성방송보다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모모가 최근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한 예능프로그램은 텅쉰 동영상 사이트에서 2회까지 방송됐는데 벌써 조회 수가 7000만회를 기록했다. 이 프로그램만으로 이미 700만 위안(약 11억 8000만원)을 벌었다. 성 이사는 “중국 작가들은 광전총국 등 규제기관의 가이드라인 안에서 스토리를 전개하다 보니 상상력이 떨어진다”면서 “한국의 스토리 경쟁력은 아직 중국보다 한참 앞서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란 나라가 한국 옆에 있는 건 여전히 축복”이라는 성 이사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돋보였다. ‘이세돌 바둑학교’도 왕징을 대표하는 한국의 스타트업이다. 2014년 창립한 바둑학교는 이세돌 9단이 최대 주주이고, 최고경영자(CEO)는 이창호 9단의 동생인 이영호 3단이 맡고 있다. 왕징에 본원이 있고 베이징의 다른 지역에 3개 직영점이 있다. 이세돌과 이창호의 명성은 한국보다 중국에서 훨씬 높다. 중국 생활 20년째인 영호씨는 애초 형인 이창호 9단에게 사업을 제안했다. 이창호 9단은 “나는 바둑에만 전념하고 싶다”며 거절했으나, 바둑 스타일처럼 사업에서도 저돌적인 이세돌 9단이 흔쾌히 나섰다. 중국 어린이들에게 바둑은 일종의 방과 후 학습이다. 사고 능력을 키우려면 바둑을 배워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중국 바둑인들은 이창호, 이세돌, 커제 등 3명에게만 ‘초일류 사범’이라는 칭호를 부여하고 있다. 이세돌 브랜드 가치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바둑학교를 당장 프랜차이즈 형태로 전환하면 100개 영업점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영호 CEO는 신중했다. 중국은 1년치 강습료를 미리 내는 경우가 많은데 만일 일부 영업점이 강습료만 받고 잠적하면 이세돌의 명성이 허물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호씨는 “지금은 차분히 투자자를 모으고 영업점 관리 능력을 키울 때”라면서 “경험과 능력을 더 키운 다음에 중국 전역으로 뻗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10만 창업가 양성해 中 공략해야” 중국의 실리콘밸리인 중관춘(中關村)에 가면 왕징 입성을 꿈꾸는 한국 창업가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중관춘은 바이두, 레노버, 샤오미가 탄생한 곳이다. ‘창업 전도사’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종종 중관춘의 창업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젊은 기운을 받는다. 무수한 스타트업을 배출한 3대 창업 카페 중 하나인 ‘처쿠(車庫·차고) 카페’ 4층에는 한국의 미래창조과학부 산하기관인 글로벌혁신센터(KIC)도 입주해 있다. 센터는 지난 2월 개소했지만, 아직 현판이 흰색 천으로 가려져 있다. 고영화 센터장은 “사드 보복이 낳은 아픈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공안이 현판에 ‘한국’(韓國)이란 두 글자가 들어간 것을 보고 떼어내라고 해 일단은 천으로 가려 놓고 기회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 창업자들의 기(氣)까지 꺾인 것은 아니었다. KIC가 데모데이(시연회) 등을 통해 발굴해 처쿠 카페에 입주시킨 한국 스타트업 책임자들은 중국의 창업가들과 똑같이 20위안(약 3300원)짜리 도시락을 먹으며 혁신의 꿈을 일궈 가고 있었다. 고 센터장은 “한국에선 1년에 15만개의 기업이 생겨나는데 중국은 하루에 1만 5000개가 생긴다”면서 “10만 창업가를 양성해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록 중국의 벤처투자자(VC)들이 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한국 데모데이 행사에서는 사진 찍는 것조차 꺼릴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지만, KIC는 10월 항저우에서 알리바바 그룹과 공동으로 대규모 한·중 창업자 대회를 열 계획이다. 도심형 풍력발전기를 개발 중인 스타트업 ‘리버티’는 중국의 4차산업 혁명에 올라탈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이 회사 여성 CEO 이은진씨는 “중국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중국 도심의 건물은 덩치가 커 빌딩풍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많고, 소형발전기를 빌딩에 세울 때에도 별다른 규제가 없어 한국보다 오히려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처쿠 카페에서 시제품을 만드는 ‘인큐베이션’ 과정과 대량생산·서비스 및 마케팅 단계까지 진화하는 ‘엑셀러레이션’ 과정을 거친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중관춘을 떠나 왕징으로 이동하길 희망하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중관춘의 임대료가 터무니없이 비싸기 때문이다. 반면 공항에서 가까운 왕징은 교통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임대료도 아직은 중관춘보다 싸고 글로벌 혁신기업과의 교류도 가능하다. 특히 아직은 건재한 왕징의 ‘한국 네트워크’가 창업가들의 뒤를 받쳐 주고 있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세계는 기본소득 실험 중] “대출이자 국가가 내주는 상상 해보라, 그게 바로 기본소득”

    [세계는 기본소득 실험 중] “대출이자 국가가 내주는 상상 해보라, 그게 바로 기본소득”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기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중부 탐페레에 사는 미카 루슨넨(46)은 지난해 11월 27일 핀란드 사회보험공사(KELA)로부터 받은 편지를 아직도 기억한다. 정부가 25~58세 실업자 2000명을 대상으로 매달 560유로(약 72만원)를 공짜로 주는 기본소득 실험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것이었다. 5살과 7살인 두 아들 오니와 오이바의 아버지인 그는 어찌나 기쁘던지 편지를 세 번이나 다시 읽었다. 그는 “기본소득 대상자로 선정되기 일주일 전 정보기술(IT) 회사의 견습공 합격 소식을 듣고 있던 상황에서 기본소득 대상자 선정 소식은 마치 월급 외에 보너스를 받는 느낌이었다”고 소개했다.기본소득을 받은 지 6개월여가 지난 지난달 21일 탐페레 시내의 한 식당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그동안의 변화를 묻는 말에 “생활하는 데 편안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루슨넨은 기본소득을 마치 주택담보대출의 이자에 비유했다. 그는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매월 내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국가가 이자를 대신 내주는 상상을 해보라”며 “그게 바로 기본소득이었다”고 말했다. 11년간 제빵사로 일한 그는 이웃 도시인 노키아의 휴대전화 산업이 붕괴하는 등 주변 도시가 경기침체를 겪으며 제빵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직종을 바꾸기로 한 그는 지역 대학에서 IT 관련 공부를 이어갔다. 두 살 나이 차의 아내 크리스티나가 일이 있어 그녀의 수입에 의존해 가계를 꾸렸다. 문제는 아내의 임신이었다. 임신으로 더는 그녀가 일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루슨넨도 학업에만 전념하기 어려워졌던 것. IT 관련 창업을 꿈꾸며 1년 가까이 실업자 신세였던 루슨넨은 “한 달에 실업수당 1000유로를 받았을 때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항상 조심스러웠다”며 “아이나 내가 좋아하는 스키를 즐기고자 장비를 구입하려면 6개월 단위로 계획을 세울 만큼 쪼들렸다”고 설명했다.그는 핀란드의 기본소득 실험이 무엇보다도 창업을 준비하는 이에게 꼭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루슨넨은 “창업을 하다 보면 6개월 이상 소득이 없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그때 국가가 기본소득을 조건 없이 보장한다면 창업자로서는 재정적인 안정을 취하면서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도 기본소득 수급자로 선정되기 전 IT 회사의 시스템 설계자 견습공으로 채용되면서 기본소득은 가계에 효자 노릇을 했다. 루슨넨은 “견습공으로 6개월가량 일했는데 대략 2000유로 정도의 월급을 받았다”며 “2000유로의 월급은 12%의 소득세 등을 공제해 그렇게 많은 돈이라고 볼 수 없었지만 기본소득 560유로는 세금을 떼지 않아 전체적으로는 2350유로(약 303만원)를 손에 쥘 수 있게 된다”고 소개했다. 핀란드는 실업자에 대한 보호 장치가 이중 삼중으로 그물망을 형성하고 있다. 문제는 1인 창업은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24개월까지 생계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지만 그사이 어떤 재정적 지원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잘 갖춰진 사회안전망이 오히려 1인 창업자와 같은 스타트업에는 혜택을 주지 못하는 역설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창업 전선에 뛰어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창업해 수입이 없는 것보다 실업수당을 받으며 편안하게 생활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루슨넨은 “아이가 점점 커가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이 두렵지만 기본소득을 받게 되면서 이런 부담도 어느 정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국민 세금으로 공짜 돈을 퍼준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 때문에 KELA는 기본소득 수급자가 한 달간 어떤 일을 했는지를 꼼꼼하게 일주일 단위로 조사한다. 무슨 일을 했는지 파악해 향후 기본소득의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서다. 6개월여가 지났지만 기본소득의 효과는 분명해 보인다. 그는 “기본소득의 확대에 찬성한다”면서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는 비정규직이나 스타트업 종사자에게는 분명한 사회안전망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본소득 전면 확대를 위한 증세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핀란드 정부가 2015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전 국민의 69%가 기본소득 도입에 찬성하면서도 세금을 늘려야 한다는 전제를 제시하면 35%만이 찬성했다. 루슨넨도 “사회복지비용만 효과적으로 절감해도 필요한 재원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헬싱키에서 북쪽으로 600㎞ 떨어진 팔타모에 사는 마리 사렌파(30·여)도 기본소득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다. 11살 된 아들 비티와 함께 사는 그녀는 동거남과는 떨어져 신문사에서 파트타임 일을 하면서 여름에는 식료품점에서 점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실업자 신세로 지내면서 대략 650유로의 실업수당을 받았다”며 “신문사에서 올 2월부터 파트타임 일과 6월부터 식료품점에서 일하면서 각각 시간당 11~12유로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이를 돌봐야 하는 그녀는 월수입이 일정치 않다. 대체로 하루에 4~8시간 일을 하는 그녀는 여름에는 그런대로 가계를 꾸릴 수 있지만 해가 짧아지는 가을과 겨울에는 식료품점 일을 할 수 없어 소득이 줄 수밖에 없다. 사렌파는 “현재 받는 기본소득이 도움이 되고 있으며 특히 가을과 겨울 식료품점 일을 하지 못할 때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녀는 기본소득을 받은 뒤 다른 수당이 없더라도 가계를 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녀는 “더이상 어디서 일자리를 찾아야 할지 걱정하지 않는다”며 “심지어 다른 일을 하면서도 부업에 전념할 수 있게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녀는 정부의 조건 없는 기본소득 지급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녀는 “언젠가는 기본소득을 공짜로 나눠 주는 시기가 올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세금 인상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르코 마틸라 사회사업부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사회복지 체계가 너무 복잡해서 이를 좀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며 기본소득 도입 필요성을 말했다. 즉 이를 통해 근로자들이 좀더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자신만의 창업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글 사진 탐페레(핀란드)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세계는 기본소득 실험 중] 실업자에게 월 560유로 공짜로…창업 유도하는 ‘복지 실험’

    [세계는 기본소득 실험 중] 실업자에게 월 560유로 공짜로…창업 유도하는 ‘복지 실험’

    기본소득은 기존 사회보장제도를 대체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모든 구성원에게 정기적으로 일정한 금액을 조건 없이 지급해 주는 제도를 말한다. 대상자 선별, 심사 등이 불필요해 인공지능(AI),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인한 기술 진보로 미래에 저숙련 일자리가 사라지고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는 미래 근로환경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1월 유럽의 복지대국인 핀란드가 기본소득 실험을 시작하자 전 세계는 보편적 기본소득의 확대로 이어질지 관심 있게 지켜봤다. 핀란드의 혁신적 실험은 독일, 미국 등에서도 유사한 형태로 시도되고 있다. 한국도 경기 성남에서 전국 최초로 기본소득 개념이 적용된 청년배당제를 시도한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에서 기본소득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서울신문은 AI 시대 일자리 감소 등을 맞아 기본소득 실험을 진행 중인 핀란드와 미국, 독일 등을 현지 취재하고 우리 사회에 맞는 기본소득 제도가 있을지 살펴본다.복지 천국 핀란드가 2000명의 실업자에게 2년간 월 560유로(약 72만원)의 돈을 공짜로 주겠다고 밝혔을 때 많은 국가가 핀란드의 실험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그들은 왜 ‘퍼주기’를 하기로 했을까? 6개월여가 지난 시점에서 지난달 21일 만난 마르쿠스 카네바 총리실 시니어 정책분석자문은 핀란드의 실험을 보편적 기본소득 지급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이번 실험은 단지 매우 제한적인 숫자를 상대로 한 실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2년 뒤 전면적인 기본소득 도입으로 확대해석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기본소득을 전국적으로 확대 도입하면 해마다 100억~150억 유로(약 12조 5000억~18조 8000억원)의 복지예산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핀란드는 2016년 11월 당시 실업수당을 받은 17만 5000명 중에서 25~58세의 남녀 실업자 2000명을 무작위로 선발해 올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560유로를 지급하고 이들의 삶의 변화를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정상적인 실업수당을 받는 17만 3000명 중에서 2000명의 대조군도 선발해 비교한다. 실험에 필요한 예산 2000만 유로(약 264억원)는 전액 국민 세금으로 충당된다. 이들은 돈을 어디에 썼는지 보고하고 세금을 낼 필요는 없지만 일주일 단위로 무슨 일을 했는지는 알려 줘야 한다. 삶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핀란드가 이런 혁신적 실험을 하기로 한 것은 중도 우파로 2015년 5월 집권한 유하 시필레 총리의 등장과 경제난이 관련이 있다. 대표기업인 노키아가 휴대전화 부문의 경쟁력 상실로 몰락하자 핀란드 경제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015년(0.3%), 지난해 1.4%로 겨우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경제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IT 재벌 출신의 시필레 총리는 핀란드를 제2의 그리스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예산을 줄이고 사회보장비용을 절감해 지출과 부채를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즉 기본소득을 지급해 빈곤층을 없애고 복지제도 비용 절약, 고용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기본소득 실험은 이런 밑바탕에서 출발했다. 단순한 퍼주기가 아니라 그동안의 복지비용 절감을 위해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라 아랜코 총리실 프로젝트 매니저는 “이번 실험을 복지제도 개혁을 위한 첫 번째 단계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번 프로젝트를 총리가 매우 관심 있어 한다”고 설명했다. 기본소득 실험을 설계하고 추진한 올리 캉가스는 “2년 뒤에는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저소득층과 25세 미만 청년층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실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핀란드는 기본소득 도입으로 복지제도 통합을 노리고 있다. 사회보장제도가 잘 갖춰진 핀란드는 그동안 실직했을 때 월평균 700~1000유로(약 90만~130만원)의 실업수당을 지급했다. 이 과정에서 실업보험에 가입된 실직자는 실업보험기금으로부터 이전에 받던 임금의 60~70%에 해당하는 실업보험금을 근무일수 기준 최대 500일(100주)까지 받았다. 이는 노동조합에 가입했을 경우에만 해당된다. 또 실업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실업자는 사회보험공사(KELA)로부터 매월 약 700유로(세전)의 실업수당을 500일(100주) 동안 받을 수 있다. 실업보험금이나 실업수당의 수급기간이 완료된 뒤에도 실업 상태에 있는 사람은 KELA로부터 매월 약 700유로(세전)의 노동시장보조금을 무기한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각종 아동수당과 장애수당, 학업수당, 학생주거보조금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기본소득을 도입하면 이런 각종 수당은 없어지고 기본소득으로 통합돼 실업자가 받는 수령액은 대체로 줄어든다. 이 때문에 노조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사회민주당은 기본소득의 전면 도입에 부정적이다. 핀란드 정부도 기본소득 실험이 ‘퍼주기식’ 전면적 기본소득 도입이 아닌 사회보장개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마유카 트루넨 KELA 개혁국장은 “공짜로 돈을 주면 사람들이 게을러진다는 주장을 하지만 실제로 그런지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며 “기본소득 지급이 기존 사회보장제도와 조화가 가능한지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놀고먹으며 실업수당을 받는 근로자에게 기본소득 지급으로 개인 창업을 유도하고 비정규직이라도 취업하도록 근로 의욕을 고취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핀란드는 이번 실험을 통해 KELA의 관료주의와 비효율성 혁파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을 5개 권역으로 200개 정도의 사무실을 운영하는 KELA는 70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이 중 6000명가량이 상담 직원이다. 그렇지만 향후 AI시대를 맞아 단순 업무를 AI가 담당하도록 해 불필요한 인력을 감축해 예산 절감을 노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KELA는 2019년부터 수급자의 데이터 관리나 처리를 사람이 아닌 AI가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루넨 국장은 “사람이 하는 일을 AI가 대체하게 되면 노동환경에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그 결과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게 되지만 이번 실험은 기본소득을 지급해 일을 하지 않고 사는 방식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는 것도 목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헬싱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악마의 재능기부 “신정환 탁재훈 필요한 분 전화, 직접 받아요” 번호 공개

    악마의 재능기부 “신정환 탁재훈 필요한 분 전화, 직접 받아요” 번호 공개

    컨츄리꼬꼬 탁재훈이 7년 만에 복귀하는 신정환의 새 프로그램 ‘악마의 재능기부’ 홍보에 나섰다. 탁재훈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악마의 재능 기부. 안녕하세요. 신정환 탁재훈 저희 재능이 필요한 분은 전화 주세요. 7월 17일 20시부터 22시까지 직접 받아요. 많은 홍보 부탁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수트를 입고 전단지를 들고 있는 신정환의 모습이 담겨 있다. 전단지에는 신정환, 탁재훈의 얼굴과 함께 ‘각종행사 완전 공짜! 부르면 갑니다. 각종 행사 진행 및 공연 무료 재능 기부. 전화주세요(직접 받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한편 신정환은 2010년 원정도박 사건과 뎅기열 사기극으로 물의를 빚고 연예계에서 잠정 은퇴해 싱가폴에서 살다 7년 만에 컴백을 알렸다. 신정환이 복귀할 Mnet의 새 예능 프로그램은 초심 소환 프로젝트 콘셉트로, 신정환과 탁재훈이 자신들이 지닌 재능을 홍보하고 직접 섭외 전화를 받아 부르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 봉인했던 재능을 쏟아 붓는 형식이다. 정확한 편성과 제목은 미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메이웨더는 돈다발 뿌리고, 맥그리거는 랩 읊고

    메이웨더는 돈다발 뿌리고, 맥그리거는 랩 읊고

    이 유치찬란하고 저급한 입씨름을 언제까지 중계해야 하나 싶다가도 연일 비슷한 입씨름에 1만명이 넘는 팬들이 몰려드는 것을 보며 부럽기도 하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음날 캐나다 토론토로 건너갔다가 13일 다시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이어진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의 세기의 대결 프로모션 말이다. 이날 압권은 메이웨더가 상대를 향해 1달러짜리 지폐 수백장을 흩날리는 장면, 맥그리거가 제이지의 새 CD를 흔들며 비지 스몰의 랩 가사를 읊는 장면이었다. 메이웨더는 아일랜드 국기를 온몸에 두른 채 엉거주춤 앉는 자세를 취하기도 했고 맥그리거는 볼썽사나운 흰색 모피를 걸친 채 껌을 짝짝 씹어댔다. 몇 시간이나 줄을 서 있다가 무대 앞에 몰려든 1만 3165명의 공짜 관중 앞에서 둘은 30분 남짓 욕설과 상스러운 조롱 등을 주고받았다. AP통신은 페이퍼뷰(PPV) TV로 이 실황을 중계했더라면 다음달 26일 라스베이거스의 링에 오르기 전에 이미 둘은 돈벼락을 맞았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둘의 복싱 대결은 PPV TV에서만 볼 수 있는데 100달러(약 11만원)로 가격이 책정됐는데 고화질 PPV TV로 보려면 99.95달러를 내야 한다. 뉴저지주 남쪽에 살며 맥그리거 팬임을 자처하는 존 맥파울(28)은 친구들과 돈을 모아 함께 보겠다고 했다. 그는 “두 세계(복싱과 종합격투기)의 최고들이 만난다. 그러나 주먹다짐 자체보다 기자회견 행사가 훨씬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짜표를 나눠줬는데도 경호원들은 30분쯤 뒤 표가 없다며 팬들에게 집에 돌아가라고 했다. 실망한 팬들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이베이 등에 나온 매물이 없는지 검색했는데 50달러 받겠다는 이도 있었고, 14일 마지막 차례 영국 런던 입장권도 80달러를 부르는 것이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기자회견 입장권을 파는 것은 야비한 짓”이라고 지청구 했다. 맨해튼에 거주하는 브리애나 로벡(16)은 맥그리거의 구호 “사람들은 그의 기술을 과소평가해(people undermine his skills)”를 외치면서 “그런 걸 볼 기회는 일생에 한 번뿐인데 100달러가 무슨 대수냐?”고 되물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공짜로 쓰고 양심껏 반납… 강남 공유 우산 성공할까

    서울 강남구가 주민들의 양심을 믿고 우산을 공짜로 빌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의 시민의식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여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강남구는 지난 7일부터 구청과 보건소, 22개 모든 동주민센터에 공유 우산 총 450개를 비치해 갑작스러운 비로 당황하는 민원인에게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서울의 일부 지자체가 특정 동주민센터에 한해 우산을 빌려주거나 헌 우산을 고쳐 준 적은 있지만 구 전체에서 우산 공유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강남구가 처음이다. 전날 폭우가 심했던 만큼 이날 현재 450개 모두 대여된 상태다. 구청 관계자는 “공유 우산은 높은 시민의식과 청렴, 양심문화를 확산하고 홍보하려는 취지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름도 ‘청렴 우산’이라고 지었다. 개당 우산 단가는 2500원으로 문구 새김 비용, 거치대 설치비 등을 포함해 총 300만원가량의 예산이 들었다. 공유 우산은 이용에 제약이 없다. 누구나 구청·보건소·동주민센터에서 빌려 쓴 뒤 가까운 동주민센터에 돌려주면 된다. 빌려 갈 때 이름이나 연락처를 남길 필요가 없고, 다른 지역에 사는 구민도 얼마든지 빌릴 수 있다. 우산 표면에는 ‘사랑해요 청렴! 행복해요 강남!’이라고 적혀 있다. 강남구는 우산 회수율이 낮을 경우 계속 우산을 사서 채워 넣을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바닷물로 작동하는 배터리

    [고든 정의 TECH+] 바닷물로 작동하는 배터리

    제목만 보면 이상하게 생각될 수 있지만, 사실 바닷물에는 여러 가지 이온이 녹아 있으므로 바닷물을 채우고 전극을 넣으면 배터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배터리가 이전부터 개발됐지만, 대개 수명 짧고 출력이 약해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 해군을 비롯한 여러 기관과 국가에서 그 가능성을 엿보고 있습니다. 미 해군의 무인 잠수정(underwater vehicles,UUVs)은 현재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배터리 수명은 짧고 작전 중에는 충전할 수 없어 바닷물 속에서 장시간 작전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바닷물 배터리, 혹은 해수 전지는 리튬 이온 배터리처럼 폭발이나 화재의 위험성이 없으면서 작동 시간이 매우 길어 수중 드론에 적합합니다. 이를 수중 드론이나 무인 센서 등에 활용하면 상당한 이점이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를 이용한 수중 드론을 개발하는 일은 복잡한 문제를 지니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바닷물을 교체하는 형태의 배터리는 독성 물질을 만드는 화학 반응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 동시에 낮은 출력과 짧은 수명 등 극복해야 할 단점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기술적 돌파구가 열리고 있습니다. 최근 MIT의 연구자들이 설립한 오픈 워터 파워(Open Water Power)는 실제로 수중 드론에 사용할 수 있는 신뢰성과 성능을 지닌 바닷물 배터리를 공개했습니다. (사진) 이들이 개발한 배터리는 알루미늄 합금으로 된 양극과 니켈 합금 소재의 음극을 지니고 있으며 음극에서는 수소와 수산화이온, 양극에서 산화알루미늄과 전자를 내놓는 반응을 일으킵니다. 계속해서 바닷물을 교체해주면 알루미늄 합금 전극이 산화되면서 에너지를 얻습니다. 따라서 수명이 정해져 있는 일회용 해수 전지이지만, 같은 무게의 리튬 이온 배터리 대비 10배의 에너지를 내놓으면서 환경에 안전하기 때문에 이런 특수 목적으로는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이용하면 현재 100해리 (185km) 정도 항속 거리를 지닌 수중 드론의 항속 거리가 1000해리 (1852km)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실제 상용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다른 기업과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닷물 배터리의 응용범위는 드론 이외에도 많습니다. 미 해군은 수중 센서용 배터리로 유용할 것으로 보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외에도 항공기 및 선박용 블랙박스의 전원으로 활용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닷물에 노출되면 상당히 오랜 시간 계속해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매우 오랜 시간 신호를 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수 전지의 상용화를 위해서 연구하는 것은 미국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UNIST와 협력 기관에서도 해수 전지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위에 설명한 해수 전지와 다른 방법을 이용한 2차 전지로 거의 공짜나 다를 바 없는 바닷물을 원료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성과가 기대됩니다. 우리나라는 리튬 같은 자원은 없지만, 바닷물은 풍부하게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닷물을 이용한 배터리는 언뜻 듣기에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어쩌면 여기에 우리의 미래가 숨어있을지도 모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김혜주의 포크&라이프] 마카롱 소회

    [김혜주의 포크&라이프] 마카롱 소회

    최근 프랑스에서 마카롱에 많이 사용되는 식용 색소를 불법으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시킨 업자가 구속됐다. 이 색소를 사용했던 업체들의 주소를 살펴보니 전국 사방에 흩어져 있다.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수입을 강행했던 데에는 내 예상보다 훨씬 큰 수요가 있었던 것이다. 마카롱을 공짜로 줘도 사람들은 너무 달아 싫다며 그 작은 것의 반을 뚝 떼어 다시 내게 되돌려 주던 때가 있었다. 프랑스인들과의 회의 때마다 “내가 죽기 전까지 마카롱은 대한민국에서 절대로 인기를 얻을 수 없다”고 호언장담했던 그때 그 상사는 안녕하신지 문득 안부가 궁금하다. 직장 동료 모두의 뒷목을 잡게 했던, 그 징글징글했던 마카롱이 별이 되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니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지금은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전까지 내가 다녔던 직장은 모두 먹는 것과 관련된 곳들이었다. 프랑스 미식 브랜드로서 지금의 라뒤레, 피에르 에르메가 누리는 유명세를 90년대 말 즈음부터 서울에서는 H, F, L, D 브랜드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중 나는 D의 오픈부터 3년여의 시간을 함께했다. D의 오픈 초기에 프랑스 본사 측은 시시콜콜한 것까지 그들만의 색깔을 강하게 주장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츰 여러 부분들을 양보해 주었다. 하지만 오직 하나, 마카롱에 관해서라면 조금의 물러섬이 없었다. 10개를 만들면 8~9개를 폐기하는 수준의 상황이 계속되는데도 매장에는 무조건 마카롱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절대 거둬들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일본의 사례를 누차 들려주었다. 일본 지점도 오픈 초기에는 우리와 처지가 비슷했고 그런 현상이 무려 10년이나 지속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마카롱이 급격히 팔리기 시작하더니 곧장 매장 최고의 효자 상품이 됐다나. 이에 앞서 언급했던 상사는 “일본은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나라다. 왜? 일본 화과자 봐라. 얼마나 달달하냐. 그걸 먹는 국민들이 마카롱 못 먹겠느냐. 그런데 우리는 아니다. 애초에 우리 국민은 그렇게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응수했다. 마카롱이 이렇게까지 뜬 이상 자칫 그때는 맞았던 말이 지금은 틀린 말이 되어 버릴 수 있겠다. 그렇다면 혹시 마카롱의 당도가 현격히 낮아진 건 아닐까. 단언컨대 단맛의 정도는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그렇다고 인기의 원인이 품질도 아니다. 오히려 평균적인 품질을 따지자면 당시는 국내에서 D밖에 마카롱을 팔지 않았으니 그때가 더 나았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모양만 마카롱인 곳이 좀 많아서 마카롱다운 마카롱을 맛보려면 기억해 놓은 곳들을 애써 찾아가야 한다. 국내 디저트 시장은 최근 3년간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1조 5000억원 규모로 커졌다고 한다. 이 시장의 주 소비층은 SNS에 익숙한 젊은층으로 이들에게 마카롱은 절대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아이템 중 하나였을 것이다. 한눈에도 예쁘고 있어 보이기까지 하니까 말이다. 여기에 4~5년 전부터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해외의 유명 디저트 브랜드들을 국내에 들여오면서 판을 키워 주었다. 세계 최정상의 마카롱 브랜드 두 개 모두 이 시기에 서울 지점 오픈 소식을 알렸다. 완벽한 무대, 마카롱은 날아올랐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내게는 미운 오리새끼였던 마카롱이 생각난다. 닥치고 고고고를 외치기보다 도리어 스톱하여 내 안의 억지와 주변의 상황을 살피게 된다. 사람도 사물도 다 운대라는 게 있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나도 이제 입에 달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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