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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커피점 인심/정기홍 논설위원

    서울 청계천광장 옆에 있는 커피전문점 화장실에 들렀다가 무척 당황했다. ‘커피 영수증에 쓰인 숫자를 누르세요.’ 커피를 사먹는 손님에게만 화장실 이용을 허(許)하겠다는 일종의 잠금장치다. “장사하는 곳에서 인심 한번 야박하네.” 짧은 그 순간 “서울은 눈 뜨고 있어도 코 베가는 데”라던 선친 말씀이 스쳐간다. 무엇 하나 만만한 게 없는 서울이란 뜻이다. 커피점을 나오다가 의문은 풀렸다. 이곳의 잦은 시위와 공연 때문이리라. 이곳뿐 아니란다. 붐비는 지하철 인근의 가맹점에도 마찬가지로 해놓았다고 한다. 종업원은 “외부인들이 구토를 해 놓는 등 지저분하게 사용해 부득불 막기로 했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오해가 깊을 뻔했지만 결정에 대한 이해 부족은 어쩔 수 없다. 해외 여행 때 공중화장실 찾기가 힘들던 적이 많다. 있어도 공짜 이용은 쉽지 않았다. 달리 외국인은 우리의 공중화장실 인심에 인상깊어한다고 한다. 문화의 차이다. 수년 전 서울거리에 휴지통을 없앴다가 여론에 밀려 다시 설치한 적이 있다. 커피점의 극한처방이 성공할지는 두고 봐야 할 듯하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청주 흥덕 문암생태공원

    [명인·명물을 찾아서] 청주 흥덕 문암생태공원

    지난 20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문암동 문암생태공원. 축구장만 한 파란 잔디밭이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흰머리가 멋스러운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손을 꼭 잡고 산책로를 걸으며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30대 부부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피크닉을 나왔다. 한 80대 할머니는 나무 그늘 아래 잔디밭에 깐 매트 위에서 중년이 된 아들의 팔베개를 한 채 꿀맛 같은 낮잠에 빠졌다. 바비큐장에는 수십 명이 삼삼오오 모여 가든파티가 벌어졌다. 계모임이라도 하는 듯 피자와 치킨을 싸 온 아주머니들은 바비큐장에 마련된 정자 아래에서 아이들 교육 문제로 진지한 토론이 한창이다. 낮술까지 한잔 걸친 아저씨들은 세상 사는 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생태공원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캠핑장에는 평일 낮인데도 10여개의 텐트가 쳐 있다.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맛있게 구워지는 고기와 팔팔 끓는 라면 냄새가 군침까지 돌게 한다. 그늘막이 쳐진 야외공연장과 어린이 놀이터 역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날 만난 한 시민은 “아이들이 바닥분수와 잔디밭에서 뛰어노는 것을 좋아해 한 달에 한두 번은 온다”며 “마땅히 갈 데가 없는 청주시민들에게 생태공원은 참 고마운 곳”이라고 말했다. 과거 악취를 풀풀 풍기며 사람들의 접근을 거부했던 쓰레기매립장이 생태공원으로 변신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문암생태공원은 2010년 1월 문을 열었다. 전체 면적은 21만 500㎡. 축구장의 30배에 가깝다. 생태를 테마로 한 공원 가운데 충청권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시는 1994년부터 2000년까지 7년간 매립장으로 사용하던 이곳을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2004년부터 2년간 매립장 정비와 안정화사업을 진행했다. 이 기간 중에 매립가스를 모아 연소시키고 골재와 흙을 깔아 지표면을 150㎝ 높였다. 워낙 덩어리가 크다 보니 이 사업에만 86억원이 들었다. 본격적인 공원화사업은 2008년 5월 시작돼 21개월간 151억원이 투입됐다. 생태공원은 ‘생각보다 괜찮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기대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주목받으며 나들이하기에 좋은 봄과 가을철에는 주말 하루 방문객이 5000여명에 달한다. 평일 방문객도 1000여명이나 된다. 생태공원 내에 마련된 150㎡ 규모의 바비큐장은 300여명이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데 주말이면 온종일 가득 찬다. 먼저 온 이용객이 고기를 구워 먹고 빠지면 바로 다른 사람이 자리를 채우는 일이 반복된다. 오전 8시부터 나와 자리를 잡는 사람들도 있어 부지런한 사람만이 바비큐장을 이용할 수 있다. 바비큐장을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생태공원 인근에 장작숯을 판매하는 가게까지 생겨났다. 바비큐장은 직장인들의 단체 회식 장소로도 자주 이용된다. 생태공원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캠핑장 역시 주말마다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는 텐트 28개를 칠 수 있는 나무데크가 마련돼 있다. 캠핑장에서 주말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넘쳐 나다 보니 자리 경쟁이 치열하다. 금요일 새벽에 텐트를 치고 출근하는 사람도 많다. 한번 텐트를 치면 최대 2박3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들이 개인 블로그 등에 이 캠핑장을 소개하면서 서울, 대전, 천안 등지에서도 생태공원 캠핑장을 찾는다. 부대시설은 이뿐만이 아니다. 게이트볼장 3면, 그라운드골프장, 1.5㎞에 달하는 조깅코스, 족구장, 배구장, 농구장, 수목원, 건강지압보도, 야생원, 수목원, 인공폭포까지 갖추고 있다. 연령대에 상관없이 누구나 찾아와 자연과 함께 힐링을 하며 먹고, 운동까지 할 수 있는 종합쉼터로서 손색이 없다. 모든 시설의 이용료는 공짜다. 지난 4월부터는 이곳 야외무대에서 ‘여섯줄바리’ 등 시민들로 구성된 공연팀이 세 차례 주말 공연을 펼치고 있다. 시민들의 반응이 좋자 예술인들의 공연신청이 늘고 있다. 단순한 휴식공간에서 문화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인기가 많다 보니 주말이면 생태공원 진입도로는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몸살을 앓는다. 생태공원관리사무소에서 일하는 박응범씨는 “주차면이 108면밖에 안 돼 몰려드는 방문객들을 소화할 수 없다”면서 “불법 주차 때문에 애를 먹지만 행복한 고민”이라고 말했다. 시는 주차장을 확장하기 위해 사유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전봉성 시 문암생태공원 담당은 “넓은 부지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고 고기까지 구워 먹을 수 있는 흔치 않은 않은 공원”이라며 “앞으로 생태공원 내에 생태교육관과 연수원을 건립해 다양한 생태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암생태공원의 연간 유지관리비용은 3억 6000만원 정도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사설] 이름도 모르는 교육감에 아이 교육 맡길 텐가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을 뽑는 선거가 엊그제 시작됐다. 세월호 침몰 사고의 여파로 인해 어느 선거 때보다 조용한 편이다. 2010년 선거 때의 무상급식과 같은 굵직한 쟁점도 찾기 힘들다. 이러다 보니 선거일(6월 4일)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는 데도 유권자의 관심을 좀처럼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 후보자는 물론 공약마저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투표장에 가는 ‘깜깜이 선거’가 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교육감이 어떤 자리인가. 전국의 시·도 교육감이 다루는 한 해 예산은 무려 52조원에 이른다. 지방교육자치법 따라 예산 편성과 학교 설립·폐지, 교원 인사 등 17가지의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650만명의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의 교육 정책이 이들의 손에 달렸다. 이른바 교육대통령이다. 서울시 교육감만 해도 5만 4000여명의 공립 유치원·초·중·고교 교원의 인사권을 행사한다. 한 해에 7조 4000억원의 예산을 쓴다. 그런데도 유권자의 관심은 지극히 낮다. 최근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결과는 이런 현실을 여실히 확인시키고 있다. 유권자의 75%가 교육감 후보자를 모른다고 답변했다. 다른 조사에서도 수치는 비슷했다. 3명의 보수성향 후보와 한 명의 진보성향 후보가 출마했다는 서울의 경우 절반가량이 얼굴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러다간 후보가 난립한 곳에서는 표의 가치가 훼손될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부산과 경기의 경우 7명의 후보가 난립한 상태다.그나마 교육 현장의 안전이 쟁점화하고 있다. 보수·진보 후보 가릴 것 없이 노후화한 학교 건물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선거 때의 무상급식 이슈와 비슷한 분위기다. 자칫 재원 마련 방안도 없는 공약이 횡행할 우려도 도사리고 있다. 세월호 사고의 분위기에 편승해 대책 없는 ‘학교 안전’ 공약을 내놓아선 안 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상교육 관련 공약도 지난 선거에 이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끝간 데 없는 무상 포퓰리즘 공약이 다시 고개를 들어선 안 된다. 이미 상당수 지역에서 무상급식 등이 운영되고 있고, 일부 적지않은 부작용도 일고 있다. 일부 후보자가 내세운 아침밥 제공이나 고교 수업료 면제, 수학 여행비 지원 등은 실현가능성 없는 공짜공약으로 표심을 얻으려는 얄팍한 행태다. 이는 교육제도의 개선과 인성 교육 등 공교육의 본질과도 거리가 있다.보수 대 진보의 과도한 이념 프레임도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 현장이 극단적 이념에 좌지우지될 순 없다. 오죽하면 중앙선관위가 ‘보수 단일’, ‘진보 단일’ 이름을 써선 안 된다고 유권해석을 내렸겠나. 나의 아들 딸, 손자 손녀가 교육의 본질을 넘어선 이념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는 자문해 볼 일이다. 단체장이 지역 일꾼이라면 교육감은 지역 교육수장으로서 국가의 백년대계를 세우는 사명감이 절실한 자리다. 이러한 막중한 자리를 누군지도 모르고 뽑을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 한 가지만 잘하면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식의 정책 혼선이 낳은 ‘이해찬 키드’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에서도 어설픈 행정 행위가 어떤 참혹한 결과를 낳는지를 똑똑히 보았다. 유권자들이 철저히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고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우리의 교육감 선거는 특이하다. 높은 교육열로 교육 현안에는 민감하면서도 정작 그 주체를 뽑는 선거에는 무관심하다. 선거의 결과는 분명 유권자의 몫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
  • 무려 250kg ‘버마왕뱀 마사지’, 간 큰 손님은 공짜

    무려 250kg ‘버마왕뱀 마사지’, 간 큰 손님은 공짜

    간 큰 손님에게는 뱀 마사지가 무료로 제공되는 동물원이 있다. 필리핀 세부 시티 동물원에서는 무게만 무려 250kg에 달하는 버마왕뱀 마사지 이벤트가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최근 보도했다. 이 독특한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두어야 한다. 각각의 길이만 5미터에 육박하며 몸무게를 합치면 250kg에 달하는 미쉘, 월터, EJ, 대니얼이라는 이름의 버마왕뱀이 마사지를 하기 때문이다. 마사지 과정은 준비된 대나무 침대 위에 참가자가 누우면 버마왕뱀이 온몸을 휘감으며 마사지가 시작되고 뱀의 무게로 인해 도움의 손길이 없이 혼자 힘으로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마사지 참가자는 “뱀이 혀를 낼름거리는 것은 약간 간지럽지만 몸 위를 기어다니는 것이 마음을 안정시키고 마사지 효과가 좋은 듯하다.”고 설명했다. 버마왕뱀은 인도왕뱀 중 가장 대형이며 전세계에서 가장 큰 6 종의 뱀 중 하나로 알려졌다. 동물원 관계자는 “뱀마사지는 매우 안전하다. 마사지가 시작되기 전에 각각의 버마왕뱀에게 10마리 이상의 닭을 먹여 공복이 없도록 하고있다.”고 전했다. 이어 “뱀은 공격을 받지 않으면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 버마왕뱀은 독이 없기 때문에 인명사고의 위험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덧붙였다. 사진=Caters News Agency/데일리메일  유지해 해외통신원 jihae1525@hotmail.com
  • 출고가 인하·공짜폰도… 이통3사 또 전면전

    68일간의 영업정지가 풀린 첫날인 20일 이동통신 3사는 그동안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전면전에 돌입했다. 3사는 이날 출고가를 인하한 단말기를 대거 쏟아냈다. 해당 단말기들은 이통사 보조금 상한선인 27만원을 모두 받으면 ‘공짜폰’이나 다름없는 가격이다. 먼저 3사 가운데 가장 늦게 영업정지 기간이 끝난 SK텔레콤은 이날 스마트폰 7종의 출고가를 인하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자사전용폰인 삼성전자 갤럭시 S4 액티브는 37만 1800원을 인하해 52만 8000원에, LG전자 옵티머스LTE3는 4만 9500원을 인하해 26만 9500원에 판매한다. 통신 3사 공동 모델인 LG전자의 G2와 옵티머스G프로, 팬택의 베가 아이언도 가격을 내렸다. G2는 기존 가격에서 25만 5200원 내린 69만 9600원, G프로는 22만 3300원 내린 47만 6300원에 판매한다. 베가 아이언의 출고가는 15만 1600원 내린 38만 9400원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3사 공동 모델인 LG전자 G2와 옵티머스G프로, 팬택 베가 아이언의 출고가를 SK텔레콤과 동일한 수준으로 낮췄다. LG유플러스는 단독 영업 기간에 가격을 인하한 옵티머스Gx의 출고가를 이번 영업 재개에 맞춰 추가로 인하, 52만 8000원에 판매한다. 한편 지난달 27일 3사 중 가장 먼저 영업 정지를 끝낸 KT는 ‘스펀지플랜’으로 바람몰이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프로모션은 남은 약정, 잔여 할부금, 중고폰 처리 등 휴대전화 교체 기간을 1년으로 줄여준다. SK텔레콤은 가족 간 회선 결합을 조건으로 최대 1만원까지 요금을 할인해 주는 ‘착한 가족 할인’으로 맞선다. LG유플러스도 모바일 TV인 ‘U+HDTV’의 사용자환경(UI)을 업그레이드하고 콘텐츠도 대폭 보강하는 등 눈길 끌기에 나섰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기본을 지키자] 정치, 공약을 지켜라

    [기본을 지키자] 정치, 공약을 지켜라

    이번 6·4 지방선거에서도 여야 가릴 것 없이 선심성 공약 남발과 재탕·삼탕 끌어온 정책들은 여전하다. 매번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은 장밋빛 공약을 앞세워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지만 정작 투표가 끝나고 나면 유권자들은 자신들이 던진 표의 향방에 대해 알 길이 없다. 민주주의의 기본 틀인 선거문화가 바로 서려면 일회성에 그친 ‘투표 심판’이 아니라 ‘공약 감시’가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선거 이후에도 유권자들이 공약 이행 상황을 계속 감시하는 사회적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정치인의 기본은 유권자와 약속한 공약을 잘 지키는 것”이라면서 “하드웨어 측면에서 상향식 공천 정착으로 유권자들이 거짓말하는 정치인에 대해서는 다음 선거에서 응징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선거에 임박해서야 후보가 확정되는 현 선거 시스템으로는 공약 검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공약 이행실행 계획서를 통해 정치인들의 약속을 계속 감시할 수 있는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후보 공약에 대해 최소한의 검증이 가능토록 선거 준비 기간을 조정하고, 잘못된 공약을 내세운 후보에 대해선 낙선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선거법도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당의 6·4 지방선거 공약을 살펴보면 공약 검증은 물론 재원조달 방안에 대해서도 명확히 설명치 못한 경우가 많았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여야 모두 안전공약을 급하게 전면에 내세우긴 했지만 새누리당은 퍼주기식 지방 사회간접자본(SOC) 공약이 태반이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재원 조달처가 불분명한 복지 공약들이 눈에 띄었다. 새누리당은 10대 공약 중 1번 공약으로 ‘대한민국 안전, 기본부터 제대로 챙기겠습니다’를 제시했다. 세부 공약으로는 ▲국가 재난안전관리 시스템 전면 개편 ▲안전 관련 잘못된 관행과 비리 철폐 ▲다중이용교통시설의 안전 대책 강화 등이 눈에 띈다. 세월호 사태에 대한 사후 대책으로 ▲퇴직 공직자 유관단체·협회 등 재취업 엄격 제한 ▲대형 재난에 대한 유형별 안전진단, 대책 마련 ▲노후 교통수단 운행 기준 강화 ▲노후학교 시설 긴급 개선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사고 이후 언론을 통해 나온 지적사항을 공약으로 급조한 티가 역력했다. 그러나 지역별 주요 공약을 살펴보면 ‘안전 관련’ 사항보다 SOC 관련 공약이 압도적이다. 새누리당은 서울을 제외한 16개 시도별로 5개씩 80개의 지방공약을 내놨지만 안전 정책은 거의 없다. 그나마 80개 공약 가운데 17개(20%)만이 신규 공약이고 나머지는 대선 때 제시됐던 계속성 공약이거나 지역 SOC 공약이다. 당장 지역 유권자 표를 의식하다 보니 상업단지 인근 미니복합타운 확대, 신공항 건설 추진, 구도심을 살리는 도시재생사업 지원,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해양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국책사업성 대형 공약들이 여전했다. 지역개발을 위해선 불가피하게 규제를 푸는 부분도 많아 전체적으로 안전 기조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드러났다.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판박이성 공약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신규 사업을 대폭 늘리기보다는 지난 총·대선에서 국민과 약속한 지역 공약이 빠른 시일 안에 차질 없이 추진되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13일 ‘여유는 더해주고, 부담은 줄여주고, 안전은 지켜준다’는 뜻의 ‘더·줄·지’라는 제목의 생활 공약집을 발표했다. 우선 안전 공약으로 재난 발생 시 골든타임 내에 현장에 도착해 구조활동이 가능하도록 재난 대응체계를 전면 개편키로 했다. 하지만 백화점 나열식에 그쳐 급조했다는 인상이 짙다. 법적·제도적 보완책 등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빠져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응방안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의료 분야에선 간병서비스를 제공해 보호자가 필요 없는 병원을 전국적으로 확대, 간병 부담을 절감키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 후 도입한 서울 의료원의 ‘보호자 필요 없는 환자 안심 병원’을 모델로 했다. 소요 재원은 연간 약 3조 887억원으로 추산했다. 정부와 국민이 공동 부담하면 1인당 월 5520원을 부담하게 된다고 설명했지만 건강보험 재정상황을 낙관적으로 본 추산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공 부문 최저임금을 30% 이상 인상하는 ‘생활임금제 도입’도 주요 공약으로 내놨지만 고용노동부로부터 위헌 논란까지 나왔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선거 공약 이행에 필요한 재원을 4년간 27조원으로 추산했다. 주요 재원조달 방안은 재정지출 절감, 재벌·대기업 법인세 과세 정상화, 부자 감세 등 여야 논란으로 현실화가 높지 않은 방안이 대부분이다. 광역단체장 후보 공약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진다. 면밀한 사전검토나 관계부서 협의 없이 졸속으로 먼저 발표하고 보는 방식이 많기 때문이다. 야권에선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해 7월 발표한 경전철 사업이 도마에 올랐다. 박 시장은 자체 용역조사 뒤 경전철 사업을 발표했지만, 국토교통부에선 관계 법규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올해 1월 승인을 거부하면서 유관기관 협의 없이 사업안만 무리하게 발표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가 발표한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은 개발지역 지정 해제 후 5개월 만에 나왔다는 점에서 졸속 개발 공약이라는 반박도 나왔다. 후보 간 경쟁 과열로 ‘공약 베끼기’ 논란도 불거졌다. 특히 야권의 경기지사 경선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새정치연합 예비후보였던 원혜영 의원이 ‘버스공영제’를 내세우자 후발주자인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무상버스’를 들고 나와 베끼기 논쟁이 뜨거워졌다. 김 전 교육감은 무상버스 공약이 ‘공짜 버스’ 논란으로 비화돼 직격탄을 맞았고 결국 경선에서 김진표 의원에게 패배했다. 경기북부 평화특별자치도 공약 역시 김진표 후보와 예비후보 원 의원,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간에 서로 ‘내 공약’ 논쟁을 빚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통사 영업정지 끝나자 단말기 인하 ‘승부수’

    이통사 영업정지 끝나자 단말기 인하 ‘승부수’

    역대 가장 길었던 68일간의 통신사 영업정지가 19일 끝이 난다. 이 기간 사실상의 승자가 KT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가입자 유치가 가장 저조했던 업계 1위 SK텔레콤을 필두로 이통 3사가 대대적인 마케팅전(戰)에 돌입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일 영업 정상화에 맞춰 가족 결합형 요금할인 프로그램 ‘착한 가족할인’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나 홀로 영업 기간 유치한 가입자는 14만 4027명인 반면 영업 정지기간에는 경쟁사에게 약 21만 8000명의 고객을 빼앗겼다. 조만간 시장점유율 50%도 붕괴될 것이란 우려도 커졌다. 7만 50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한 이가 가족 2명과 회선을 결합한 뒤 기기변경이나 재약정을 하면 5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결합은 최대 5명까지 가능하며 이 경우 1만원을 요금에서 감면받는다. 다른 요금 할인과 중복 혜택이 적용되며 가족 범위가 배우자, 본인과 배우자의 형제, 자매, 직계존비속 등으로 넓다는 게 특징이다. 출고가 인하 전략도 강화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팬택의 ‘베가 시크릿업’에 이어 8개 모델에 대한 출고가 인하를 제조사와 최종 협의 중”이라면서 “영업정상화에 맞춰 신제품부터 출고 20개월 이상 된 제품까지 다양한 인하 단말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독 영업기간 하루 평균 8499명, 모두 18만 6981명을 모은 LG유플러스 역시 자사 전용 스마트폰을 포함해 9종류의 LTE 단말기의 출고가를 평균 20만원으로 인하한다. 해당 기종은 자사 전용 스마트폰인 LG전자의 Gx와 LG전자의 G프로, G2, 삼성전자의 갤럭시S4 LTE-A, 갤럭시 메가, 팬택의 베가 아이언 등이다. 가정의 달 등 이통시장 성수기에 홀로 영업을 하며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가입자를 유치한 KT도 출고가 반값 전략을 다양한 기종으로 확대하고, 단말 할부금과 약정기간을 1년으로 축소할 수 있는 ‘스펀지 플랜’을 앞세워 바람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KT는 지난 15일까지 하루 평균 1만 1359명, 모두 21만 5800명을 유치해 경쟁사를 앞섰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갤럭시S4 미니, 옵티머스GK 등을 25만 9600원으로 인하, 여기에 국가 보조금(27만원)을 얹으면 사실상 ‘공짜폰’을 판 셈”이라며 “적기에 출고가 인하전략이 상승효과를 낸 게 선전의 이유”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돈 ‘生老病死’

    돈 ‘生老病死’

    돈은 무죄(無罪)다. 사람이 유죄(有罪)다.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겠다며 규정을 어겨가며 배에 더 많은 화물을 실은 것도, 안전 훈련을 안 한 것도, 실권 없는 대리 선장을 채용한 것도 다 사람이 한 짓이다. ”세월호 사고를 보세요. 안전, 생명, 사랑 등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얼마나 많아요.” 지난 13일 서울 한국은행 본관 2층 정사실(整査室·쓸 돈과 버릴 돈을 골라 결정하는 곳)에서 ‘돈의 안락사’를 감독하던 김성주 한국은행 화폐관리팀장은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돈의 민낯을 가장 가까이서 보는 사람들”이라면서 “이곳에서 일하다 보면 ‘돈이면 안 되는 게 없다’는 세상의 통념이 가장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돈의 본질은 지폐가 아니라 결국 그 안에 담긴 가치”라고 강조했다. 돈의 가치는 죽음을 맞은 후에도 지속된다. 재활용되기 때문이다. 절단된 지폐는 자동차 트렁크 안에 들어가는 방진재(防振材·진동을 막는 재료)로 사용된다. 한국은행과 방진재 생산회사 사이에 돈 거래는 없다. 한국은행으로서는 특수잉크가 묻은 섬유 폐기물(손상된 지폐)을 처리하는 비용을 아낄 수 있고, 회사는 공짜로 방진재를 얻는다. 말 그대로 ´윈-윈´이다. 16개의 폐쇄회로(CC)TV가 정사실의 직원을 감시한다. 19명의 직원 중에 막내가 16년차다. 최고참은 35년차다. 쓸 수 있는 돈과 폐기할 돈을 찾아내는 영국제 정사기를 이용하지만 손으로 위폐나 손상된 지폐를 골라내는 능력은 필수다. 고장이 안 나는 기계는 없으니까. 정사기에서 지폐 1000장의 생사가 결정되는 시간은 불과 33초다. 정사기를 거치면서 쓸 수 없는 돈으로 판명된 지폐는 분쇄기와 압축기를 거쳐 지름 15㎝의 가래떡 모양으로 나온다. 이를 10㎝ 길이로 자른 지폐 뭉치를 일명 ‘떡돈’이라고 부르는데, 지폐 300~400장이 뭉쳐진 것이다. 재사용이 결정된 지폐는 100장 단위로 묶여 다시 시중은행으로 향한다. 정사실 안의 가장 큰 공해는 먼지. 미세섬유가 날아다니다 보니 마스크는 필수다. 공기 청정기 5대가 쉴 새 없이 돌아간다. 매일 수백억원의 돈을 만지다 보니 돈이 돈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폐기된 화폐량은 4억 7900만장이었다. 액수로는 2조 2125억원이다. 폐기한 동전(14억 5200원)까지 합하면 2조 2139억원이다. 이곳에 들어오기 전, 돈은 세상을 떠돌았다. 1만원권은 평균 100개월(8년 4개월)을, 5000원권은 평균 65개월(5년 5개월)을, 1000원권은 평균 40개월(3년 4개월)을 누군가의 소유로 지냈다. 5만원권의 수명은 적어도 100개월은 넘을 것이다. 2009년 6월 탄생한 5만원권은 아직 60개월도 채 안 돼 정확한 수명을 알 수는 없다. 고액권일수록 손바뀜이 적다. 고이 금고에 들어가 있을 확률이 높아서다. 지난해 5만원권의 회수율은 48.6%였다. 2장을 찍으면 1장이 돌아오지 않았다.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은폐 의혹 사건에는 5만원권 1000장 묶음 10개가 로비 자금으로 등장했다.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전 회장은 5만원권 240장(1200만원)을 주고 밀항을 시도해 도마에 올랐다. 지하경제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사실 5만권이 세상에 나온 것은 화폐의 경제적 가치와 연관이 깊다. 화폐의 가치는 구매력이다. 물가가 오르면 구매력, 즉 화폐의 가치는 떨어진다. 더 높은 단위의 화폐가 필요한 이유다. 반면 화폐의 인문학적 가치는 다르다. 어디에 어떤 목적으로 썼느냐가 중요하다. 난치병에 걸린 어린 생명을 돕기 위한 성금은 누군가에게 가장 가치 있는 돈이다. 1억원 연봉자의 10만원 성금보다 1000만원 연봉자의 1만원 성금이 더 가치 있게 느껴질 때도 있다. ‘돈의 탄생’은 돈의 폐기에 비해 좀 더 복잡하다. 경북 경산역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로 가는 길은 이정표도 없었다. 보안 때문이다. 동전 하나라도 새나가지 않도록 작업복에는 쇠붙이가 일절 없다. 바지 지퍼도 플라스틱으로 대체했고, 벨트도 쇠는 없다. 화폐본부 안에는 500개의 CCTV가 있고, 620여명이 지폐, 주화, 수표, 기념주화 등 각종 화폐를 만들어낸다. 우표나 상품권, 훈장도 생산한다. 이날 현장에서는 5만원권을 만들고 있었다. 지폐가 완성되는 기간은 총 40~45일 정도 걸린다. 8개의 공정으로 진행되는데 공정마다 5~6일 정도가 걸린다. 지폐 용지인 전지는 햇빛에 대면 나타나는 세종대왕의 숨은 그림 등 보안 요소가 이미 표시돼 있다. 1만원권은 초록색, 5000원권은 주황색 등 바탕색도 들어 있다. 첫 공정은 배경 이미지 인쇄. 앞면과 뒷면의 이미지가 퍼즐처럼 맞춰진 태극문양과 미세문자를 넣는 과정이다. 5~6일간 잉크를 말린 후 지폐 뒷면에 액면금액(숫자)를 인쇄한다.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특수 잉크로 찍은 후 1만장 단위로 팰릿(화물을 쌓아놓는 틀)에 쌓아서 다음 공정으로 넘긴다. 세 번째 공정은 홀로그램 부착이다. 열로 눌러 부착하는데 1000원권은 이 과정이 없다. 5000원권과 1만원권은 정사각형 형태, 5만원권은 띠 형태의 홀로그램을 부착하며, 홀로그램 속에는 대한민국 전도, 태극마크, 4괘, 액면숫자가 들어있다. 이후 뒷면에 그림을 넣는 요판인쇄 공정으로 넘어간다. 5만원권은 월매도(月梅圖), 5000원권은 초충도(草蟲圖) 등 그림을 넣는 과정이다. 잉크 두께를 달리해서 농담을 표현한다. 5만원권의 월매도에는 미세문자가 숨어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식용 숫자도 새기는데 1000원권은 점이 1개, 5000원권은 2개, 1만원권은 3개다. 5만원권은 5개의 선을 넣는다. 다섯 번째 공정은 앞면 인쇄 작업으로 신사임당, 세종대왕 등 인물을 인쇄한다. ‘한국은행 총재 직인’이나 ‘50000’(액면가) 등도 이 과정에서 인쇄된다. 이후 전지 검사를 하는데 카메라로 찍어서 이미지를 캡처한 후 원본 이미지와 대조하는 과정이다. 불량을 골라내기 위한 것인데 검사를 합격한 전지는 ‘완지’로 분류된다. 몇 군데만 틀린 전지는 ‘잡완지’로 분류돼 틀린 지폐만 잘라내며, 불량이 많은 용지는 ‘손지’로 분류해 폐기 처리한다. 일곱 번째 공정은 일련번호를 찍는 과정으로 완지는 일련번호가 0부터 시작하고 잡완지는 7로 시작한다. 지폐의 일련번호가 0과 7만 있는 이유다. 마지막 공정은 돈을 자르고 포장하는 작업으로 전지는 100장씩 기계에서 잘리며 잘린 낱장의 돈은 100장씩 띠지에 묶인다. 띠지에 묶인 돈은 또 10다발씩 묶고 이 묶음 10개를 모아서 비닐로 포장한다. 비닐포장 한 개에는 1만장의 지폐가 들어 있다. 5만원권의 경우 비닐포장 한 개에 5억원인 셈이다. 100원짜리 동전은 50개씩 종이에 롤모양으로 포장되고 1상자에 40개의 롤(2000개)을 담는다. 1상자가 20만원이다. 이날은 김연아 기념주화도 만들고 있었는데 출시를 위해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돈의 탄생을 날마다 지켜보는 이곳의 직원들은 진정한 ‘돈의 가치’를 생각하자고 했다. 서보경 주화생산부 과장은 “길거리에 10원짜리가 떨어져 있으면 아이들도 줍지 않는데 가슴이 아프다”면서 “더 이상 작은 돈의 소중함을 잘 모르게 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혜경 완공부 과장은 “현찰보다 신용카드가 많이 쓰이면서 안 보이는 소비를 막지 못하고 낭비를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현찰로 물건을 사고 현금 영수증을 받으면 보다 알뜰하고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교찬 생산관리부장은 “돈은 쓰임새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곧 사람이고, 직장이고, 지역이고 국가”라면서 “집에 뒹구는 10원짜리, 100원짜리를 저금해 다시 유통될 수 있게 한다면 돈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막대한 세금을 줄이고 국가와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경산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남경필 vs 김진표… 고교 선후배 ‘맞짱’

    남경필 vs 김진표… 고교 선후배 ‘맞짱’

    6·4 지방선거 경기지사 새누리당 후보에 남경필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 김진표 의원이 선출됐다. 김 의원은 경복고 41회, 남 의원은 58회로 ‘고교 선후배’ 간 혈투가 벌어지게 됐다. 새정치연합 전남도지사 후보에는 이낙연 의원이 선출됐다. 김 의원은 11일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경기도지사 후보 선출 대회에서 공론조사와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최종 득표율 48.2%를 획득해 30.7%를 얻은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을 제치고 승리했다. 원혜영 의원은 최종 득표율 21.1%에 그쳤다. 김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49.3%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공론조사에서도 투표에 참여한 285명 가운데 134표(47.2%)를 얻었다. 당초 김 전 교육감은 김 의원보다 지지율이 앞서가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김 전 교육감이 초반 ‘공짜 버스’ 논란으로 고전하면서 지지율이 주춤하기 시작했고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감직을 사퇴해 도정 공백이 생겼다는 지적 등이 겹치면서 김 의원이 역전승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김 의원은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무너진 경기도 경제를 살려내 8년째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제를 살릴 책임, 도민을 전월세난·출퇴근난·재난으로부터 지켜낼 책임, 경기도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 책임을 느낀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김 의원은 경제부총리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등을 역임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이로써 김 의원은 4년 전 2010년 지방선거 때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에서 패배해 본선에 나가지 못했던 아픔도 말끔히 씻었다. 앞서 남 의원은 전날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 선출 대회에서 전체 유효 투표 2612표 중 1562표(60%)를 획득해 1048표(40%)를 얻은 2위 정병국 의원을 눌렀다. 남 의원은 1988년 아버지 남평우 의원이 작고하자 해당 지역구에 33세의 나이로 출마해 당선된 뒤 내리 5선을 했으며 당내 원조 ‘소장개혁파’로 분류된다. 남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기도에서 야당 인사를 특보로 채용하는 등 작은 연정을 통해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남 의원의 회견에는 2011년 김성식 전 의원과 함께 탈당했던 정태근 전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 전 의원은 “동지인 남 후보가 큰 도전을 하는 길에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겠다는 생각에서 참여키로 했다”며 “곧 당에 다시 들어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남-김 양자 대결’에서는 현재 남 의원이 우세한 형국이다. 매일경제와 MBN이 지난 7일 발표한 남 의원과 김 의원의 대결에서는 각각 45.2%와 35.2%를 나타냈고 같은 날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이 발표한 가상대결에서는 남 의원이 42.8%로 26.9%인 김 의원을 15.9% 포인트 앞섰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휴먼다큐 옥주현, 밀착 발레복 입고 ‘아찔’ 동작 선보여..

    휴먼다큐 옥주현, 밀착 발레복 입고 ‘아찔’ 동작 선보여..

    ‘휴먼다큐 옥주현’ 뮤지컬배우 옥주현이 ‘휴먼다큐’에서 발레복을 입고 완벽한 몸매를 과시했다. 10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걸그룹 핑클 출신 아이돌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해 인기를 끌고 있는 옥주현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옥주현은 최근 배우기 시작한 발레를 위해 발레복을 입었다. 2년간 꾸준히 발레를 연습 중인 옥주현은 “뮤지컬 무대서 흔들림 없이 노래하기 위해 발레를 하고 있다”며 “제가 발레를 어릴 때부터 하던 사람도 아니어서 어렵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쉽게 얻어지는 건 확실히 내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옥주현은 “주연배우를 빨리 꿰찬 아이돌 가수여서 기본이 없다. 민폐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며 발레를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휴먼다큐 옥주현, 명품 몸매 대박이다”, “휴먼다큐 옥주현, 발레해서 몸매가 예쁘구나”, “휴먼다큐 옥주현, 프로다운 모습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MBC(휴먼다큐 옥주현)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공짜’ 알뜰폰이라 가입한 어르신에 기계값 덤터기

    최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보다 요금이 저렴한 알뜰폰 서비스에 가입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 피해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싼 통신요금을 선호하는 60대 이상 노인들의 피해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1~3월까지 접수된 알뜰폰 관련 소비자 불만이 총 66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건의 9.5배로 급증했다고 8일 밝혔다. 알뜰폰 관련 연간 소비자 불만 건수는 2012년 185건에서 지난해 372건으로 늘었고, 올 들어선 3개월 만에 지난해 총 신고 건수를 훌쩍 넘어 1.8배에 달한다. 올해 접수된 불만 사례를 보면 ‘공짜폰이라고 유인한 뒤 단말기 대금을 청구했다’는 불만이 40.8%(272건)로 가장 많았다. 가입자 연령이 확인되는 445건을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 고령층이 63%(280건)로 가장 많았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여행 가방]

    시애틀 관광청 공짜여행 이벤트 미국 시애틀 관광청은 ‘델타항공 타고 시애틀 공짜여행’ 이벤트를 진행한다. 델타항공이 오는 6월 3일부터 매일 인천~시애틀 구간에 취항하는 것을 기념하는 행사다. 오는 31일까지 관광청 홈페이지(www.visitseattle.co.kr)의 ‘비지트 시애틀 데스티네이션 비디오’의 감상평을 댓글로 남긴 응모자 중 30여명을 추첨해 인천~시애틀 왕복 항공권 2장과 호텔 1박, 시티패스 2장(1등 1명) 등 상품을 준다. 당첨자는 새달 2일 발표한다. 곤지암리조트 ‘김창열&존 배 2인전’ 서브원 곤지암리조트의 곤지암갤러리는 오는 7월 27일까지 ‘김창열&존 배(John Pai) 2인전’을 연다. 40여년 동안 물방울 작품만 고집한 ‘물방울의 화가’ 김창열과 차가운 쇠에 생명을 불어 넣는 한국 모더니즘의 대표 조각가 존 배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입장료 무료. (031)8026-5454. 엠블호텔 킨텍스, 가정의 달 이벤트 엠블호텔 킨텍스는 5월 내내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뷔페 쿠치나 엠의 경우 4인 이상 테이블 고객 중 만 65세 이상 또는 어린이 1인(48개월~초등학교 6학년)은 무료다. 또 10일까지는 3인 이상 또는 10만원 이상 결제 고객에 한해 탕수육, 깐풍기 등 가운데 하나를 무료로 제공한다. (031) 927-7700.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신관 재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신관 재개관 부산 해운대의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최근 새 단장을 마친 신관을 오픈했다. 아르데코(1920년대 유행했던 장식 미술)를 테마 삼아 건물 전체를 예술작품처럼 꾸몄다. 효율적으로 공간을 배치한 다양한 타입의 객실도 선보였다. 특히 객실 내 소파 베드를 미국 ‘아메리칸 레더’사의 제품으로 비치하는 등 객실 내부 설비에도 관심을 쏟았다. 신관 오픈을 기념해 다양한 패키지도 판매 중이다. (051)749-2111.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출사 이벤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관광청은 오는 31일까지 출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캐논의 신제품 ‘파워샷 G1 X Mark II’ 구매자 가운데 20명을 선정, 6월 24일부터 5박 7일 동안 밴쿠버와 빅토리아, 휘슬러 등 주요 관광지를 돌아본다. 당첨자 명단은 오는 6월 2일 캐논 홈페이지에 게재한다.
  • 5만원이상 카드 결제 때 무료 문자알림 서비스

    앞으로는 신용카드로 5만원 이상 결제하면 공짜로 문자 알림을 받게 된다. 지금은 돈을 내고 신청해야 한다. 이르면 이달 중에 시행될 전망이다. 6일 금융 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건당 5만원 이상 결제에 대해 휴대전화 문자알림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부정 사용 등에 따른 고객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예컨대 자신이 쓰지도 않았는데 ‘5만원이 결제됐다’는 문자가 휴대전화로 전송되면 즉시 카드사에 신고해 결제를 취소하거나 보상받을 수 있다. 올 초 1억여건의 고객 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국민·농협·롯데 3개 카드사부터 먼저 시행할 방침이다. 신한, 삼성, 현대, 우리, 하나SK 등 다른 카드사들도 동참할 예정이다. 그동안 카드업계와 당국은 고액 결제에 대해서는 문자 알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데 대체로 뜻을 모았으나 ‘고액’ 기준을 놓고 의견이 갈렸다. 업계는 5만원을, 당국은 3만원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 카드사는 무료 제공 자체를 강하게 반대했다. 결국 카드사들의 부담 등을 감안해 5만원으로 결론지었다. 금융감독원 분석에 따르면 5만원 이상 거래에 대해 문자알림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 연간 56억원, 3만원 이상에 적용하면 89억원의 비용이 각각 카드업계에 발생한다. 업계는 기존 유료 회원의 무료 전환 비용까지 추산하면 최대 300억원이 넘는다고 주장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문자알림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회원의 상당수는 요금 부담보다는 사생활 노출을 꺼려서”라며 “세부 조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세월호 현장, 공짜밥에 구호품 빼돌리기까지…‘무개념 얌체족’들 빈축

    세월호 현장, 공짜밥에 구호품 빼돌리기까지…‘무개념 얌체족’들 빈축

    실종자·사망자 가족들의 침통한 분위기로 무겁게 가라앉은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인 척하며 구호물품을 빼돌리거나 돈을 챙겨가는 ‘얌체족’들이 기승을 부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20일째인 5일 연합뉴스와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사고와 상관없는 일부 시민들이 진도까지 와서 공짜 식사를 하고 구호물품을 가져가는 일이 심심치않게 벌어지고 있다. 5일에는 관광객으로 보이는 40대 아버지와 10대 딸이 진도 팽목항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주는 음식을 먹고 미리 준비한 빈 가방에 각종 음료수와 빵 20여개를 챙겨 떠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실내체육관에 비치된 침구류와 수건, 미용물품 등을 그냥 집어가는 사람들도 상당수라는 것이 현장의 이야기다. 지난달 말에는 팽목항 공용화장실에서 대형 롤 화장지가 통째로 사라지는 일까지 생겼다. 또 “서울에서 일부 노숙자들이 내려와 구호물품을 ‘쇼핑’ 해갔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실제로 전남 진도경찰서는 지난달 27일 세월호 실종자 가족인 것 처럼 행세하며 구호물품을 빼돌린 혐의로 이모(3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달 21일부터 3차례에 걸쳐 실종자 가족들이 모인 진도 실내체육관, 팽목항 등에서 실종자 가족이라고 속여 구호물품을 챙기다 경찰에 적발됐다. 단순히 호기심으로 참사 현장을 찾아와 실종자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자원봉사자인 것 처럼 가족들에게 접근해 이것저것을 묻고 홀연히 자리를 떠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른바 ‘인증샷’을 찍고 사라지는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 슬픔으로 가득찬 팽목항 등대 앞에서 어깨동무를 한 채 기념촬영을 한 ‘철부지 커플’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절망과 허탈함에 지친 실종자 가족들을 배려하지 않은 이들의 행동을 지켜본 자원봉사자들의 안타까움도 커지고 있다. 한 자원봉사자는 “참담한 현장에서까지 얌체짓을 하는 이들을 보면 참담한 심정”이라며 “어려운 때일수록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쉽다”고 말했다. 네티즌들 역시 “저런 사람들은 전부 공개해서 망신을 줘야한다”, “실종자 가족들은 애가 타는데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기념촬영이라니…. 내가 다 부끄럽다”, “남이 아프건 말건 잇속만 챙기는 현실이 슬프다” 등 분노와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시로 이전한 부처 장관들 “해피아 불똥 튈라” 서울 사무실 뺀다

    정부세종청사로 이전한 부처의 장관들이 서울에 있는 산하 기관이나 업무 관련 민간 협회의 건물에 마련했던 서울 집무실에서 부랴부랴 이삿짐을 싸고 있다. 그동안 헐값의 월세를 내거나 아예 공짜로 써왔지만 일명 ‘해피아’(해양수산부+마피아)라고 불리는 해수부 관료들과 해운조합, 한국선급 등 관련 협회의 고질적인 유착 관계가 세월호 침몰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뒤늦게 방을 빼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4월부터 장관의 서울 집무실로 사용했던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 사무실에서 나오기로 했으며, 이주영 해수부 장관이 계약을 해지하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2일 밝혔다. 해운빌딩은 한국선주협회와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의 공동 소유로 세월호 침몰 사태에 책임이 있는 한국선급 등 해운 관련 이익단체들이 대거 입주해있다. 해수부는 해운빌딩 건물의 99㎡를 서울 사무실로 사용하면서 월 임대료 144만원, 관리비 75만원을 냈지만 보증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거센 비판을 받았다. 기획재정부도 현오석 부총리의 집무실 겸 국·과장들의 사무실로 썼던 서울 중구 다동 예금보험공사 사무실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기재부는 이미 지난 1일 사무실 임대 기간이 끝났고, 지난해 말부터 정부서울청사에 부총리 집무실을 따로 마련해 최근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공짜로 썼던 서울 종로구 적선동 한국생산성본부에 마련한 서울 사무실을 없애고, 정부서울청사 별관(외교부건물)에 윤상직 장관의 새 집무실을 두기로 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회 일정이 있을 때마다 집무실로 썼던 서울 여의도 대한주택보증 사무실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기로 했고, 앞으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한강홍수통제소(국토부 소속기관)를 이용할 계획이다. 교육부도 서울 여의도 교육시설재난공제회에 뒀던 사무실을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적정 임대료를 내거나, 서울지방청 등 소속기관의 건물을 서울 사무실로 사용했던 미래창조과학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등은 기존 사무실을 그대로 쓸 계획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언제 다 먹지?” 1000인분 ‘초대형 케이크’ 中서 등장

    “언제 다 먹지?” 1000인분 ‘초대형 케이크’ 中서 등장

    지난 1일, 중국은 최대 명절 중 하나인 노동절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 가운데, 장시성에서는 무려 1000명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초대형 케이크가 등장했다. 장시성 루이창시에 본사를 둔 한 기업이 개업 1주년을 맞아 펼친 이번 행사에는 수 많은 기업 관계자 및 소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케이크는 100명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분량으로, 크기가 폭 1m, 길이 20m에 달한다. 또 여기에는 무려 100㎏이 넘는 밀가루와 50㎏에 달하는 백설탕, 1만 80개에 달하는 계란이 쓰였으며, 4명의 전문 제빵사가 50시간을 들여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크의 상면에는 개업을 축하하는 의미의 글귀와 아기자기한 데코레이션이 수놓아져 보는이들의 눈길을 더욱 사로잡았다. 개업 행사가 끝난 뒤 케이크는 현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한 조각씩 나눠졌다. 공짜로 케이크를 먹게 된 아이들은 저마다 신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함께 있던 시민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네티즌들은 “이렇게 큰 케이크는 처음 본다”, “크기만큼 맛도 좋을 것 같다”며 부러움을 표하기도 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스페인 축구클럽, 야한(?) 포스터 제작 논란

    스페인 축구클럽, 야한(?) 포스터 제작 논란

    유럽의 한 축구클럽이 외설적(?)인 포스터를 제작해 논란이 일고 있다. 스페인의 하부리그 축구클럽 레알 아빌레스. 3부 리그에서 삼류(?) 생활을 하고 있는 클럽은 스페인 2부리그인 ‘아델란테 리그’의 진출을 간절히 꿈꿔왔다. 그 기회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레알 아빌레스는 2경기를 남기고 2부 리그로 올라갈 가능성을 잡았다. 레알 아빌레스는 홈경기로 치르는 2경기를 이기면 아델란테 리그 입성이 가능해진다. 팀은 2경기에 사활을 걸었다. 선수들에겐 마지막 분발을 요구하면서 팬들에겐 총동원령을 내렸다. 문제의 포스터는 이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포스터는 디자인이 뛰어나거나 색이 예쁜 것도 아니다. 글에도 특별한 내용은 없다. 포스터에는 “당신의 성(sex)이 무엇이든 경기장에서 당신의 클럽을 응원하라. 꿈을 꾸는 건 공짜(free)”고 적혀 있을 뿐이다. 하지만 묘한 글씨 크기와 배치로 포스터는 시선을 사로잡는다. 성(sex)과 공짜(free)라는 단어만 크게 적어넣어 언뜻 보면 ‘프리섹스’라고 보인다. 경기장에 오면 프리섹스가 가능하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했다. 포스터가 공개되자 인터넷엔 논란이 일었다. 기발한 아이디어라는 평가도 많았지만 팀을 응원하자는 취지는 좋지만 문란한 성생활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은 반갑지 않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편 현지 언론은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포스터는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는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레알 아빌레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세월호 침몰-한심한 정부] 꽉 막힌 공무원들 국화 2만 송이 기부 날렸다

    [세월호 침몰-한심한 정부] 꽉 막힌 공무원들 국화 2만 송이 기부 날렸다

    “결국 대한민국 공무원들의 한계를 보여 준 것 같습니다. 작은 성의로 세월호 사고 슬픔을 나누기 위해 국화 2만 송이를 무료로 기부하려 했던 건데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임영호(59) 화훼협회장은 28일 공무원들이 좀 더 성심성의껏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20송이에 7000원대였던 국화의 경매 가격이 금요일인 25일 9000원 이상으로 올랐다”면서 “전국에 국민 분향소를 설치하면서 국화 공급이 부족한 것을 알고, 경남 창원 농가들에 기증용 국화 2만 송이를 준비하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25일 저녁 6시 12분 담당 부처라고 생각한 교육부에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경기 안산시 올림픽체육관 합동분향소에 설치된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 학생 장례지원단’(안전행정부·교육부·경기도교육청 등 12개 기관에서 30명 근무)에 파견된 당직 직원을 알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파견 공무원의 휴대전화번호는 개인정보여서 알려주기 힘들다는 답변을 들었고, 임 회장은 장례위원회 사무전화를 통해 현장 직원에게 국화를 공짜로 주겠다는 뜻을 메모로 남겼다. 그런데도 26일(토요일) 저녁까지 답변은 없었고, 1주일밖에 안 되는 유통기한을 고려해 준비해 둔 국화 2만 송이를 어쩔 수 없이 토요일 경매 시장에 전부 내다 팔아야 했다. 임 회장은 “정작 26일 밤 10시 23분에 전화한 건 공무원이 아니라 합동분향소를 맡은 상조회사였다”면서 “조문객이 너무 많아 일요일에 바로 국화를 조달할 수 있느냐고 묻기에 농가에서 꽃을 잘라 유통 처리를 하려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조업체 직원도 기부를 받기 위해 연락한 것이 아니었다. 상조업체 직원은 “송이당 1000원선(소매가)에 사들이는 국화가 계속 부족하던 차에 정부 측에서 화훼협회를 통해 물량을 구할 수 있다고 해서 국화를 사려고 전화했던 것이지 무료 기부는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화훼협회에서는 공짜로 국화를 주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혔는데, 공무원들끼리는 전혀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던 셈이다. 결국 안산시 합동분향소에 준비된 12만 송이 국화는 지난 주말 동이 났고, 검은 리본으로 대체됐다. 현장에서 임 회장의 메모를 확인한 공무원은 “화훼협회에 전화하면 당시 부족했던 국화를 구할 수 있다는 전달만 받아서 다른 담당자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12개 부처의 파견 직원들이 업무를 하는 상황에서 책임 소재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화훼협회는 자영업을 할 수 없는 사단법인이고 기부라고 밝혔으며, 소속과 전화번호를 남겼는데 전화라도 해줄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공무원들이 자기 일처럼 업무를 봐 주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시진핑 ‘미드와의 전쟁’

    중국 당국이 인터넷을 통해 방영되는 외국 드라마에 대한 사전 심사에서 첫 상영 금지 처분을 내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국가안전을 모토로 사회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역점을 두고 있는 ‘인터넷 안전 관리’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은 최근 4개 미국 드라마(미드)에 대해 웹사이트 상영 금지 처분을 내렸다고 홍콩 명보 등 중화권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상영 금지 처분이 내려진 드라마는 시트콤 ‘빅뱅이론’과 정치 드라마 ‘더 굿 와이프’, 범죄 드라마 ‘NCIS’, 법정 드라마 ‘더 프랙티스’다. 업계 관계자는 “동영상 전문 웹사이트들은 과거에도 당국으로부터 국내외 TV프로그램과 영화의 상영 중단 명령을 받았으나 외설물이나 폭력물 혹은 저작권을 저촉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서 “정상 경로로 수입된 일반 시트콤에 대해 상영 금지 처분이 내려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 동영상 전문 웹사이트의 드라마 상영을 관리하는 종합 언론 관리 감독 기구인 중국신문출판광파전영전시총국은 인터넷에서 상영되는 외국 드라마도 사전 심사를 통해 허가를 받도록 하는 새 규정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국은 4개 미드가 상영 금지 처분을 받게 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 집권 이후 인터넷 통제 강화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국이 “인터넷을 통해 서방의 이데올로기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인터넷 전장(戰場)을 사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는 점에서 자유, 법치 등 보편 가치를 담고 있는 미국 작품이 규제의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진핑 정부는 국가안전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인터넷을 테러와 같은 수준의 중점 안전 분야로 지목했다. 시 주석 집권 첫해인 지난해부터 당국은 매해 유언비어, 음란물 등에 대한 단속을 명분으로 인터넷 정화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정부를 비판하거나 민주와 법치를 요구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인터넷 활동이 위축되는 현상도 뚜렷하다. 타이완 연합신문망은 이번 조치로 향후 중국 동영상 전문 웹사이트들의 미드 수입이 급감하는 대신 한국과 일본 드라마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동영상 전문 웹사이트에서는 시청료를 내는 대신 광고를 보는 대가로 드라마 등 동영상을 대부분 공짜로 볼 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미드는 최고 인기 장르로 꼽힌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공짜밥 타먹겠다는 관광객들, 버젓이 급식소에 줄서서…

    공짜밥 타먹겠다는 관광객들, 버젓이 급식소에 줄서서…

    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들에게 지급되고 있는 구호물품을 일부 얌체족들이 무단으로 가져가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진도경찰서는 27일 진도 팽목항 사고수습 현장에서 그동안 3차례에 걸쳐 담요, 침낭, 추리닝, 속옷, 이불세트 등 25개 품목 40여만원 상당을 훔친 이모(39)씨에 대해 절도·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 26일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면서 구호물품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진도군에 따르면 전국에서 1만 63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 각지에서 모포, 의류, 침구류, 쌀, 생필품류 등 9개 품목에 69만여점의 물품이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지원됐다. 지난 17~18일에는 15만여점이 소비되는 등 지난 22일 이후부터는 1일 평균 3만여점의 물품이 사용되고 있으며 현재 15만여점이 있다. 이들 구호물품 중 개인적으로 물품을 보낸 사람은 1만 3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 여전히 하루 10여통씩 개인적으로 필요 물품을 지원하고 싶다는 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과 일반 시민들이 무료 급식소에서 식사를 하거나 구호품을 가져가는 경우가 허다해 정작 실종자 가족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실종 가족의 친인척이나 자원봉사자들도 귀가하면서 의류와 빵, 슬리퍼 등을 무더기로 가져가 제지를 받는 모습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 물품을 나눠주는 자원봉사자들도 일반인들과 실종자 가족 구분이 힘들어 쉽게 제지를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구호물품이 모두 생필품이다 보니 구조 활동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악용하는 양심 불량자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또 일부 부랑자들이 “자원봉사를 하러 왔다”고 찾아와 기거하다 10여명이 강제 퇴거 조치되기도 했다. 급기야 전남경찰청은 절도 방지와 분실, 유족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지난 26일 실내체육관과 팽목항 등 두 곳에 이동파출소를 설치했다. 경찰은 사고 발생 시부터 유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도 내부적으로 금지하고 자체적으로 마련한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 박모(47·안산시)씨는 “희생된 학생 식구 절반 이상이 이곳을 떠났는데도 의류 등을 내놓으면 금방 바닥이 나버린다”며 “갈아입을 옷이 없어 옷 하나로 일주일 넘게 생활하고 있다”고 불편을 털어놨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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