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정부 1백일 민자 정책토론 중계
◎김덕용 정무1장관/개혁과 국가발전/“한국병적 사고와 발상의 청산 이뤄져야”
26일 민자당이 개최한 「김영삼정부개혁1백일」 정책대토론회에서 김덕용정무1장관은 「개혁과 국가발전」,박재윤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신경제에서의 개혁과 시책」,박홍서강대총장은 「신한국건설과 국민의식 개혁 및 고통분담을 위한 성찰」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주제 발표를 했다.
김영삼정부의 출범은 단순한 정권교체의 차원을 넘어 5·6공과의 성격적 단절을 의미한다.문민·민주주의라는 혁명적 목표를 평화적으로 이룩한 것이다.30여년간 지속된 군사문화로 인해 총체적 부정 부패가 만연됐고 계층간 지역간 산업간 불균형이 심화됐다.이러한 한국병을 치유해 신한국을 건설하자는게 변화와 개혁의 핵심이다.
개혁은 세단계로 진행되어야 한다.첫째 구시대의 상처를 치유하고 비정상적인 상태를 본래의 자리로 회복시키는 것이다.두번째 단계는 특혜와 규제를 철폐하고 잘못된 관행과 의식을 바꾸는 작업이다.셋째는 법과 제도를 고쳐 정의가 실현되도록 구조조정을 이룩하는 일이다.그러나 이는 명확하게 분리된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동시에 시행될 수도 있다.
혹자는 법과 제도를 통해 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그러나 법과 제도가 완비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개혁을 하지 말자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실상은 개혁을 두려워하는 부류이다.대통령의 강력한 지도력에 의한 위로부터의 개혁만이 막강한 힘을 가진다.이제까지 이룩한 개혁은 이런 의미에서 대통령이 혼자 결단한 결과이다.
대통령중심제하에서 개혁을 주도하는 사람은 대통령일수 밖에 없다.그러나 개혁의 주체는 국민이며 그 힘은 국민들의 자율적 지지와 참여이다.최근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51·1%가 부정부패의 척결과 개혁을 위해 세금의 추가부담도 감내하겠다고 답하고 있다.
역사상 최초인 위로부터의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밑으로부터의 국민운동이 함께 일어나야 한다.이를 위해 ▲한국병적 사고와 발상의 청산 ▲큰 이익은 작은 이익에 우선한다는 국민의 동의 ▲고통의 분담이라는 의식개혁이 이뤄져야한다.
우리의 개혁은 혁명과 다르다.혁명은 방해되는 사람을 응징하지만 개혁은 모든 사람을 끌어안고 가야하기 때문이다.헌 옷을 버리는게 아니라 빨아서 새롭게 입는 것이다.요즘 사정한파 때문에 경제가 위축되고 공무원들이 「안먹고 안한다」는 얘기가 있으나 사정은 자기정화를 위해 불가피하다.개혁이란 국가와 사회발전의 장애물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박재윤 청와대경제수석/신경제에의 개혁과 시책/“기업주와 근로자 동반자의식 절대 필요”
「신경제」론은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경제정책론으로 표현한 것이다.신경제란 국민의 참여와 창의를 바탕으로 하며 정부 또는 민간주도의 경제운영과 구분된다.국민의 개념에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포함되기 때문이다.이를 위해서는 「작은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개인생활과 기업활동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땀 흘린만큼 열매를 따도록 경제정의를 이룩하는 것이다.
재정·금융·경제행정규제개혁 등 3개 측면에서 경제제도의 개혁이 뒤따라야 한다.재정개혁은 재정의 형평기능과 경기조절기능의 제고를,금융개혁은 금융산업의 자율성 확립을,경제행정규제개혁은 정부부문의 서비스산업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구되어야 한다.
제도개혁을 위해서는 기득권세력을 설득할 수 있는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하다.단기적으로는 기득권세력에게 불리하지만 결국에는 그들에게도 이득이 된다는 것을 설득하는 것이다.
제도개혁의 효과를 앞당기려면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창의력 발휘라는 경제의식개혁이 필요하다.공직자의 경우 자율성·일관성·투명성의 원칙을 세워야하며 기업주와 근로자는 동반자의식 및 지역공동체 의식을 갖춰야 한다.그러나 민간부문의 의식교육은 민간주도의 시민운동 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아울러 정부는 성장잠재력의 강화,국제시장기반의 확충,국민생활 여건의 개선이라는 세가지 과제에 중점을 두며 경제정책을 시행할 것이다.
6월말까지 완성될 「신경제 5개년 계획」은 경제제도의 개혁보다는 경기활성화에 비중을 두고 있다.그 내용은 ▲93년 하반기 국내부문의 제도및 민간부문의 의식 개혁 ▲94년 국내부문 제도개혁의 마무리및 대외부문 제도개혁 본격화 ▲96년 대외부문 제도개혁의 마무리 및 생활경제 부문 해결본격화 ▲97년 신경제 목표달성의 확인의 순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박홍 서강대총장/의식개혁과 고통분담/“불로소득자 고통분담 동참할 장치 필요”
김영삼대통령의 개혁 1백일은 역사적으로 매우 고무적인 시작으로 평가된다.위로부터의 개혁이 시작되자 아래로부터 절대적인 지지가 있음은 지난 30여년동안 만연된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진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이같은 기조에서 의식개혁이 타율이나 압력에 의해서보다 자율과 참여로 지속되도록 정부 언론 학계 종교계 모두가 지혜를 모으는 일이 중요하며 사람을 다치지 않고 개혁해 가는 지혜를 발휘할 때이다.
제도적 뒷받침을 위해 여야는 국회에서 소명의식을 갖고 정의구현을 위한 실천할 수 있고 실천해야 하는 법들을 만들어야 한다.이를 통해 역사적인 개혁이 계속되고 동참하게 되는 길이 제도적으로 열리게 된다.올바른 의식에서 올바른 제도가 나오고 올바른 제도는 올바른 의식을 성장시키는 상호성이 있다.
공직자윤리법,중소기업 육성법,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복지법,이에 상응하는 세법들,토지공개념,지자제 실시등…입법부에서 이러한 법을 만들고 솔선수범할 때 공직자 지도자들에 대한 실망과 불신이 신뢰와 존경으로 변할 것이다.그리고 국민들이 따라갈 것이다.
모든 국민과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을 살리기 위한 개혁도 해내야 한다.대학들에게 자율과 권한,거기에 따르는 책임을 주는 제도개혁을 해야 한다.
고통분담에는 가진 자,부자들의 동참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성실히 사는 사람들에게 위화감과 삶의 의미를 흔들리게 하는 불로소득자들이 고통분담에 동참하는 장치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그래야 근로자들의 참여의식과 책임의식이 올바로 자리를 찾게될 것이다.
화해를 통한 화합과 용서,새로운 창조가 가능하리라고 본다.김대통령은 광주문제해결을 위해 용서를 통한 화해와 용서하는 참용기를 호소했다.용서하므로 용서받으므로 상처와 병의 뿌리가 치유되고 그 자리에 사랑과 생명이 풍요롭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