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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0만원이상 주식 백지신탁

    3000만원이상 주식 백지신탁

    고위공직자는 앞으로 3000만원 이상의 주식투자를 사실상 할 수 없게 된다. 고위직일수록 주식투자에 많은 제한이 따르게 되지만 직무관련성을 어디까지 인정할지가 관건이다. 행정자치부는 29일 오는 11월18일부터 도입되는 주식백지신탁제의 세부시행지침을 담은 ‘공직자윤리법시행령’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번 개정안의 골자는 백지신탁 대상이 되는 보유주식의 하한가를 3000만원으로 규정한 것이다.3000만원 미만은 자유롭게 주식투자를 할 수 있지만,3000만원 이상의 주식은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해야 한다. 하지만 백지신탁 대상주식을 직무관련성이 있는 주식으로 한정했다. 직무와 관련이 없는 주식투자는 인정한 것으로 직무관련성 여부에 대한 판단이 향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행령에 따르면 주식의 직무관련성을 ▲관련 업종에 대한 정책 입안·집행 및 법령 제·개정 관련 업무 ▲수사·조사·감사 관련 업무 ▲조세 관련 업무 ▲예산 관련 업무 등 8가지로 규정했다. 총괄업무가 많은 고위직일수록 직무관련성이 높아져 주식투자가 제한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대통령과 총리 등은 사실상 종목에 관계없이 3000만원 이상의 주식을 가질 수 없게 된다.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8000만원을 주식형 펀드에 투자한 것은 예금성격의 간접투자이기 때문에 신탁대상에서 제외된다. 주식백지신탁제 대상에는 재산공개대상인 1급 이상 공무원뿐만 아니라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과 금융감독위원회 소속 4급 이상 공무원도 포함된다. 재경부 금융정책국 17명, 금감위 20명 등 총 5800여명이 대상 공무원이다. 이들 대상자 가운데 주식을 가지고 있는 공무원은 지난해 말 현재 1260명 정도로 파악됐다. 백지신탁 하한가액인 3000만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고위 공무원은 모두 572명으로 1억원 이상의 주식투자자도 317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탁대상자가 신탁을 거부하거나 투자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주식백지신탁제 도입과 함께 공직자의 취업제한 역시 강화된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7월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7월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재정경제부는 7월부터 달라지는 29개 행정부처의 제도와 법규 사항을 취합,28일 책자로 발간했다. 대학생들은 다음달부터 정부의 보증으로 학자금을 4년동안 4000만∼6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자녀의 뒷바라지를 위해 아내가 해외에 2년 이상 체류하는 ‘기러기 아빠’는 50만달러 범위에서 외국에 있는 주택을 살 수 있다. 퇴직 이후 생활안정을 위해 퇴직금을 일시불이 아닌 연금으로 매년 받는 퇴직연금제도가 12월부터 시행된다. 보유세제를 재산세와 종부세로 이원화해 재산세는 7,9월에 분할 납부하고 종부세는 12월에 낸다. 여권에 사진을 붙이지 않고 직접 인쇄하는 ‘전사식’ 여권이 등장한다. 공무원들도 주 5일만 일하고 고위 공직자의 경우 직무와 관련 주식을 금융기관에 백지신탁하는 주식신탁제도가 도입된다.7월부터 달라지는 소관 부처별 제도와 법규 사항을 요약한다. ■ 재정경제부 ▲해외부동산 취득요건 완화 본인 이외에 배우자가 외국에서 2년 이상 살 경우 50만달러까지 해외 부동산을 살 수 있다. 지금은 본인에 한정해 30만달러로 제한하고 있다. 개인이나 법인이 해외 골프장이나 호텔을 살 수 있는 한도도 100만달러에서 300만달러로 확대된다. ▲종부세 도입 보유세제를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로 나눠 재산세는 7,9월에, 종부세는 12월에 부과한다. 전국의 주택과 토지를 합산해 주택은 9억원, 토지는 40억원, 나대지는 6억원을 넘으면 종부세 부과대상이다. ▲주택개발지구 주민지원 주택개발지구내 국유지를 주민에게 팔 때 매매대금의 분할납부 기간이 현행 15년에서 20년으로 연장되고 이자율도 4%에서 3%로 낮아진다. ▲중소기업 상장시 세제지원 코스닥에 상장되는 벤처·중소기업의 소득 가운데 30%를 사업손실 준비금으로 인정, 손비처리토록 했다. ■ 교육인적자원부 ▲학자금 대출 정부가 보증 정부가 학자금 대출의 90%까지 보증한다. 최대 10년 거치,10년 분할상환 방식이다. 금리는 일반학생이 6.5%, 저소득층은 2%만 부담하고 나머지 4.5%는 정부가 지원한다. ▲방과후 학교제도 도입 방과 후에 보육과 특기적성교육, 수준별 보충학습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가 시행된다. 정부가 연구학교를 지정해 운영한 뒤 구체적인 모델을 개발한다. ▲학교 환경위생관리 강화 교사를 신축했을 경우 새 건물 증후군의 원인 물질을 측정해야 한다. ■ 과학기술부 ▲우주물체 등록제 우주발사체를 발사하려는 사람은 안전성 확보방안을 수립함과 동시에 발사시 손해배상보험에 가입한 뒤 허가를 얻어야 한다. ■ 통일부 ▲남북경협 손실보조액 확대 정치적 격변 등으로 남북경협에 손실이 발생할 경우 기업별로 손해액의 50% 범위에서 최고 50억원까지 손실보조를 받는다. ▲남북 출입절차 간소화 북한주민에 대한 접촉이 승인제에서 신고제로 바뀐다.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검사를 통과하면 별도의 군(軍)검색 없이 남북관리구역을 오갈 수 있다. ■ 외교통상부 ▲여권사진 변경 여권의 위·변조 방지를 위해 8월부터 여권 사진이 ‘부착식’에서 파일 형태로 인쇄하는 ‘전사식’으로 바뀐다. 일반여권의 유효기간은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된다. 여권 유효기간의 연장제와 8세 미만 동반자의 경우 보호자 여권에 함께 기록하는 제도가 각각 폐지된다. ■ 법무부 ▲통신사실 확인절차 변경 정부에 통신사실 확인자료를 요청할 경우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출입국 사실증명 인터넷으로 발급 출입국·외국인등록, 거주신고 등 3가지 사실증명은 대한민국 전자정부(www.egov.go.kr) 사이트에 접속해 발급받을 수 있다. ■ 국방부 ▲퇴직군인 급여지급 대상 확대 공무원연금법이 시행된 1960년 1월 1일 이전에 중사 이상의 계급으로 퇴직한 군인과 유족들에게도 퇴직급여금이 지급된다. ▲군복무 예정자 해외여행 절차 간소화 제1국민역과 공익근무요원 소집대상의 단기 해외여행 허가기간을 5개월에서 1년 이내로 확대한다. 귀국보증제도가 폐지되고 인터넷으로 해외여행 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 ▲전문연구요원 복무기간 1년 단축 이공계 석사 이상 전문연구요원의 복무기간이 4년에서 3년으로 단축되고 기존 복무자의 경우 잔여 복무기간의 25%를 줄여준다. ▲국외 이주자 병역의무 강화 병역면제(연기)를 받은 국외 이주자가 국내에 1년 이상 머물 때에 군대에 가도록 한 것을 6개월 이상으로 강화했다. 국적 회복자의 입영의무 면제 연령은 31세에서 36세로 상향조정됐다. ▲참전명예수당 자동지급 참전유공자가 직접 신청해야만 지급하던 참전명예수당을 65세가 되면 자동으로 지급토록 했다. ■ 행정자치부 ▲행정기관 주5일 근무제 토요 휴무제가 도입돼 주 40시간만 일한다. 경찰·소방·교정·교원 등 특수분야 공무원은 토요 휴뮤대상에서 제외된다. 우체통을 통한 우편수집, 국제특급, 우체국택배, 빠른우편물 배달 등은 토요일에도 이뤄진다. ▲주식백지신탁제 시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재산공개대상자는 대통령이 정한 금액 이상의 직무와 관련된 주식을 보유했다면 이를 팔거나 금융기관에 백지신탁해야 한다. ■ 문화관광부 ▲인터넷신문 등록제 도입 인터넷신문을 경영하거나 관리하려면 소재지 관할 시·도에 등록해야 한다. 기존 사업자도 9월까지 신고·등록해야 한다. ▲언론중재위원회 권한 확대 언론중재위원회가 손해배상에 대한 강제조정을 하거나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는 중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스포츠경영관리사 자격제 신설 스포츠산업 분야의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스포츠경영관리사’ 국가기술자격제도가 시행된다. ■ 농림부 ▲쌀소득 보전 직접지불제 쌀 농가의 소득안정을 위해 80㎏ 가마당 17만 70원의 목표가격보다 싼 산지쌀에는 차이만큼 정부가 직접 돈으로 보전한다. ▲수입쌀 원산지 표시 강화 수입쌀에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으면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 건설교통부 ▲국민임대주택 후분양 국민임대주택의 분양시기를 공정이 40∼60%인 입주 전 13∼17개월에서 공정의 70%인 입주 전 12개월로 조정된다. ▲그린벨트 재지정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해제된 뒤 당초 결정된 도시관리계획 용도에 부합되지 않으면 다시 그린벨트로 지정될 수 있다. ▲철도운임제도 변경 건교부 장관의 인가를 얻어 결정되던 철도요금이 일정 범위에서 철도사업자가 자율적으로 결정해 신고토록 했다. ■ 산업자원부 ▲전기용품 안전규정 강화 전기용품의 안전인증이나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 전기용품 정기검사도 의무화돼 안전인증기관이 연 1회 실시토록 했다. ▲해외개발자원 국내반입 명령 원유수급 악화로 국내에서 자원위기가 발생할 경우 정부가 해외에서 개발한 자원의 국내 반입을 명령할 수 있다. ▲중독 공산품 보호포장 의무화 어린이가 마시거나 흡입할 때 중독될 위험이 있는 공산품에는 어린이 보호포장을 해야 한다. ■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보험료 인상 연금보험료율이 표준소득액의 8%에서 9%로 높아진다. 이에 따라 월 평균 납부액이 8만 4800원에서 9만 5400원으로 늘어난다. ▲장애인시설 설치확대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대상에 의원, 치과의원, 한의원, 이·미용원, 상점 등이 추가된다. 아파트 부설 주차장에도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은 전체 주차대수의 2∼4%가 돼야 한다. ■ 노동부 ▲체불임금 등에 대한 지연이자제 도입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임금이나 퇴직금을 체불했을 경우 연 20%의 지연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천재·사변이나 도산의 경우는 적용되지 않는다. ▲퇴직연금제 도입 사업장별로 기존 퇴직금제나 퇴직연금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근로자가 직장을 옮기더라도 퇴직 일시금을 적립했다가 은퇴후 연금이나 일시불로 받을 수 있다. ■ 해양수산부 ▲선원 근무여건 향상 선원법 적용 대상이 25t 이상 어선에서 20t 이상으로 확대된다.50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선원의 근로시간이 주 40시간으로 줄게된다. ■ 공정거래위원회 ▲경품고시 개정 문화상품권 및 스포츠 관람권을 경품으로 제공할 때의 한도가 거래액의 10% 이내에서 20% 이내로 확대된다. 물건을 산 사람에게 주는 경품 가격도 1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높아진다. ▲하도급법 적용 확대 건설업과 제조업에 제한됐던 하도급법에 광고, 디자인, 방송프로그램 제작, 영화제작, 건물유지·관리, 화물운송 등 서비스업 등도 포함돼 이 분야의 중소기업들도 하도급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 국세청 ▲양도소득세 중과 제외범위 확대 집을 지어 임대하는 건설임대의 경우 전용면적 45평 이하, 기준시가 6억원 이하의 집 2채 이상을 5년 이상 임대하면 1가구 3주택에 중과되는 양도소득세율 60%가 적용되지 않는다. ▲반기별 납부제 확대 사업자가 내는 근로소득세 등을 1년에 두번에 걸쳐 낼 수 있는 대상을 10인 이하 사업장으로 확대한다. ■ 관세청 ▲여행자 휴대품 통관제도 개선 보따리상이 아닌 일반 여행자가 반입한 물품은 수량이 많더라도 입국현장에서 휴대품 신고서만 작성해 내면 통관이 허용된다. 남북한 왕래자의 경우 재반입할 귀중품이나 반출수리물품 등은 한번 신고로 평생 반출입이 가능해진다. ■ 중소기업청 ▲중소기업 기술개발제품 우선구매제 확대 우선구매 지원 대상에 신기술 인증제품과 특허 등의 기술개발제품 이외에도 성능 인증제품과 소프트웨어 인증제품, 단체표준 인증제품 등이 추가된다. 우선구매 지원기간도 ‘인증일로부터 2년 이내’에서 ‘최초 추천일로부터 3년 이내’로 확대된다. 기술개발제품 구매촉진위원회가 구성되며, 성능보험 가입제품은 제한·지명경쟁입찰에서의 우선 참가자격이 주어진다. ▲창투사·창투조합 경영지배목적 투자 허용 창업투자회사나 창업투자조합이 경영지배 목적으로 창업 7년 이내의 기업에 대한 투자가 허용된다. 지금은 인수합병 등을 위한 일시적 경영지배에 한해 조건부로 허용되고 있다. ■ 특허청 ▲글자체 디자인권으로 보호 글자체도 디자인권으로 보호받게 된다. ■ 경찰청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 토요일 운영시간 4시간 앞당겨 토요일 낮 12시∼오후 9시인 양재∼신탄진 IC 사이 134.8㎞ 구간의 버스전용차로 운영을 오전 8시∼오후 9시로 변경한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지금처럼 오전 8시∼오후 9시(상행선은 오후 11시까지)로 동일하다.9월 말까지 3개월간의 홍보기간을 둔 뒤 10월부터 본격 단속한다. 정리 백문일 전경하 장세훈기자 mip@seoul.co.kr
  • 민간취업 퇴직공직자 130명 조사

    지난해 정부 부처 등 공공기관 출신 퇴직자 중 업무연관성 논란을 빚을 수 있는 민간업체에 취업한 사람이 13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03년의 97명보다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민간진출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특히 130여명 중 70여명은 퇴직기관장의 ‘취업검토보고서’가 없는 ‘임의취업’이거나 검토보고서가 정부 공직자윤리위에 제출되지 않은 상태여서 공직자윤리위의 심의결과에 따라선 해임요구 등 취업제한 조치가 많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윤리위 관계자는 1일 “지난해 정부부처 등 60개 공공기관의 퇴직자 가운데 130여명이 민간에 진출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들의 취업 정당성 여부를 가리기 위해 일제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다음달쯤 조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03년 민간에 진출한 공직자는 97명으로 이중 4명이 해임권고 조치를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공직자윤리위는 또 최근 ‘방문조사’를 실시했던 금융감독원 출신 퇴직취업자 7명 중 취업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된 퇴직자에 대해선 이르면 오는 22일 전체회의에서 심의, 해임권고 여부 등을 정할 계획이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퇴직 직전 3년간 근무했던 부서의 업무와 관련이 있거나 ▲부조·장려금 제공 ▲인허가 업무 ▲검사·감사 업무 ▲조세·징수 부과 업무 ▲공사·물품 계약 ▲법령에 따른 직접적 감독 업무 ▲직접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업무 등 7개 분야와 관련된 민간기업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다. 민간에 진출하려는 공직퇴직자는 소속 공공기관장의 검토보고서를 윤리위에 제출해야 하며, 윤리위는 이를 심사해 해임권고를 내릴 수 있지만 보고서 작성이 강제규정이 아니어서 ‘임의취업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옴부즈맨칼럼] ‘공직자 낙마’ 맥을 끊자/염희진 성균관대신문 前편집장

    바다와 산을 휩쓴 수마(水魔)-화마(火魔)와는 별도로 연초부터 정치권에는 또 하나의 ‘마’의 열풍이 불었다. 고위공직자들의 낙마(落馬) 바람이 그것이다. 지난 1월 이기준 교육부총리에 이어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도덕성 문제로 낙마하더니, 최근 홍석현 주미대사가 위장전입 사실을 고백하기까지 여러 명의 고위공직자가 옷을 벗거나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주인공과 연출이 각각 다른 단막극이었지만, 그 바닥에는 하나같이 공직자의 도덕성과 부동산 투기라는 코드가 숨어있다. 이런 고위공직자들의 낙마 사태를 다루는 언론의 보도행태 역시 공통점을 띠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들이 공직자 인사검증 절차의 부재에 비판의 초점을 맞춘 것이다. 해당 공직자의 부도덕성에 대해 심판을 내리듯 준엄하게 꼬집은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사태는 그리 단순하게 바라볼 사안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한 개인의 과거 문제가 퇴진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은 도덕성에 대한 공직사회와 국민여론의 잣대 사이에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한번도 도덕성의 기준에 대해 사회구성원간의 합의가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고, 공직자 윤리가 정착되기 위한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즉, 공직사회의 시스템과 의식은 아직 걸음마 수준인데, 공직자윤리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는 저만치 앞서있는 것이다. 이 괴리가 분명히 존재하는 상태에서 재산공개와 이에 대한 여론의 뭇매, 그리고 낙마로 이어지는 지금의 패턴이 계속된다면 누구도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해당 공직자는 과거에 비해 높아진 도덕성의 기준에 당혹스럽고 나름대로 억울할 것이고, 국민은 국민대로 상대적 박탈감과 도덕적 배신감을 느낄 것이다. 한편 언론도 이런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투기를 비롯한 각종 부조리가 묵인되다시피 하는 공직자 사회의 통념에 그동안 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는 듯한 보도를 일삼는 언론이(서울신문 4월26일자 ‘아파트값 부추기는 언론’) 공직자의 재산공개가 이뤄진 뒤에야 부도덕성을 비판하고 나선다면 설득력을 잃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고위공직자 낙마 도미노에 관한 서울신문의 보도 행태를 보면 초반의 단선적 접근에서 벗어나 점차 국민의 달라진 도덕성 잣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도덕성 잣대 껑충, 공직자 윤리는 제자리’(3월23일자),‘인권위원장 사퇴부른 국민 눈높이’(3월21일자)에서 공직사회의 인사기준과 국민 기대치의 차이를 지적하며 공직사회 내부의 눈높이 조절을 주문했다. 하지만 공직사회와 국민간의 간극을 봉합하기 위한 심층적인 보도는 여전히 부족했다. 다만 청문회와 공직자윤리법 등과 같은 제도의 필요성과 제도 자체의 문제에 대해 연속적으로 지적한 점은 돋보였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공직자윤리법 가운데 백지신탁제의 허실을 지적한 기획 ‘공직자 백지신탁제 도입논란’(4월12일자),‘허점투성이 공직자 백지신탁제’(4월28일자)와 ‘검증자료 없는 청문회 의미없다’(4월2일자) 등의 기사가 그 예이다. 우리는 예부터 청백리 정신과, 청렴결백을 강조하며 공직자의 도덕성에 대해 절대적 기준을 부여해왔다. 하지만 급속한 경제성장, 사회변화와 맞물려 공직자에 대한 인식은 ‘철밥통’에 비유할 정도로 변질됐다. 공직사회의 비리 또한 어느 정도는 ‘그러려니’ 하며 체념해 온 것이 사실이다. 노무현정부가 출범한 이후 공직사회는 또 한번의 전기를 맞았다. 혁신과 부패척결을 공무원 사회에 대한 기치로 내걸면서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 또한 커진 것이다. 그런 면에서 고위공직자 퇴진사태는 공직사회의 낡은 의식과 새로워진 국민의식간의 충돌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신문은 행정면과 고시취업면을 통해 꾸준히 공직사회에 대해 관심을 보여 왔다. 앞으로도 이번 낙마사태와 같은 일이 재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서울신문은 크게 두 가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하나는 도덕성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모으는 것이고, 또 하나는 공직사회 내부의 의식개혁과 법제도를 마련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공직자의 도덕성과 관련하여 겸손하되 이면을 헤집는 날카로운 보도를 기대한다. 염희진 성균관대신문 前편집장
  • 법안표결서 ‘反개혁’ 고집한 의원의 속내는?

    법안표결서 ‘反개혁’ 고집한 의원의 속내는?

    정치권은 4월 임시국회에서 공직자윤리법 등 주요 법안들을 통과시켰다. 대부분이 여야 합의를 이뤄 무사통과됐지만 이 과정에서 끝까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은 ‘소신파 의원’들이 있었다. ●“평소 반대하던 의원 투표땐 찬성” 지난달 26일 본회의를 통과한 공직자윤리법은 국회의원을 포함한 고위 공직자의 직무관련 보유주식에 대한 매각 및 백지신탁을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따라서 이 법안에 반대하는 것은 자칫 ‘깨끗한 정치인’이 되기를 거부하는 것처럼 보일 소지가 있다.‘너무 심하다.’는 의견도 없진 않았지만 압도적으로 가결됐다. 공개투표였다는 점도 의원들에게 부담을 줬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태환·김영선 의원은 반대했다.‘너무하다.’는 게 이유다. 김태환 의원은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도 아니고 남의 재산을 다른 사람이 마음대로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김 의원은 “평소 반대하던 동료들이 적지 않았지만 막상 투표할 때는 이상하게 보일까봐 찬성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김영선 의원도 “자유민주주의에서 어느 정도 주식을 갖고 있는 게 정상 아니냐.”면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보수대열에 새로 합류?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보수대열’에 새로 합류했다. 반면 ‘원조보수’ 김용갑 의원은 물러섰다. 북한 주민 접촉에 대한 승인제를 신고제로 완화하는 것을 골자로하는 남북교류협력법에 전 의원을 포함해 이방호·이상배 의원 등 3명이 반대했다. 반대 이유는 ‘시기상조’이다. 전 의원의 반대와 김 의원의 찬성 모두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김 의원은 “생각의 차이”라고 전제한 뒤 “신고제를 하되 관리를 체계적으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반대할 생각을 했지만 접촉까지 막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찬성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반대이유 첫 머리에 “깊은 내용을 몰라서…”라고 답해 법안의 내용을 확실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냥 찬성표를 던진 것 아니냐는 의혹도 사고 있다. 반면 전 의원의 “인적 교류를 활발하게 하는 원칙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탈북자들을 만나 보니 인적교류에 신중하지 않으면 충분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반개혁적으로 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독도 이용만이 능사가 아니다 독도를 체계적으로 이용·보존하자는 독도의 지속가능 이용법안에 214명 의원 가운데 제종길 의원만 기권했다. 이 법안은 일본과 독도영유권과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별다른 이견은 없었다. 반대나 기권 자체가 ‘친일’로 보일 수도 있는 사안이었다. 그러나 해양생태학 박사 출신으로 독도전문가임을 자임하는 제 의원은 기권표를 던졌다. 물론 법안을 만드는 데 반대하는 것은 아닌다. 우리나라가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상황에선 국제여론 조성 등이 더 시급하다는 게 제 의원측의 설명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공직자 부동산 매매제한 추진

    공직자 부동산 매매제한 추진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27일 “고위 공직자의 재임기간 중 1가구 1주택을 제외한 부동산 매매를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다시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열린우리당이 부정적이어서 최근 본회의에서 통과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에는 주식백지신탁만 포함됐다.”며 재추진 방침을 밝혔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허점 투성이’ 공직자 백지신탁制

    ‘허점 투성이’ 공직자 백지신탁制

    26일 공직자윤리법이 통과돼 11월 중순부터 시행되는 백지신탁제도는 당초 취지보다 한참 후퇴해 빈축을 사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형식만 갖췄을 뿐 고위공직자들에게 편법 수단만 제공하는 등 ‘허점 투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장 후퇴한 것은 대상주식의 범위다. 정부는 처음 이 제도를 도입하려 할 때 “고위 공직자가 주식을 보유하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결정을 하기 때문에 이를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토록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일부 고위 간부는 “공직자의 경우 명예와 부를 모두 가져서는 안된다.”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쓰며 가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정부의 의지는 입법예고와 법안제출, 국회처리과정을 거치면서 크게 훼손됐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당초 대상 주식을 ‘모든 주식’으로 했다. 지난 해 5월 열린 공청회에서 행자부는 “고위 공직자의 경우 자신의 현 직무와 직접 관련되지 않은 정책이라도 정보를 얻고 국무회의나 부처협의 과정 등에서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므로 모든 주식에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뒤 행자부는 이런 내용으로 입법예고까지 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때는 “직무와 관련이 없는 주식은 제외한다.”고 했다. 입법예고과정에서 “위헌소지가 있다.”는 주장을 이유로 들었다. 앞서 정부는 ‘모든 주식’과 ‘직무와 관련이 없으면 제외’ 등 두가지를 놓고 고민하다 직무관련성을 구분하기 어렵다며 ‘모든 주식’을 적용하기로 했었다. ‘모든 주식’에서 ‘직무와 관련이 없는 주식은 제외’로 바뀌면서 직무 관련 여부는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했다. 하지만 직무 관련 판단 기준이 모호해 두고두고 논란이 일 듯하다. 법에는 직무관련을 ‘주식에 대한 직·간접적인 정보의 접근과 영향력 행사의 가능성’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장·차관이나 고위 간부는 직무와 연관이 없어도 협의과정에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국회의원의 경우는 상임위가 아니더라도 각 부처로부터 자료 요청을 할 수 있는 등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그 기준을 놓고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결국 심의위원회에 권한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장·차관과 국회의원 등은 빠져 나갈 구멍을 마련하면서 정부법안에 없던 재경부와 금융감독위원회 소속 공무원들은 4급 이하까지 포함시켜 대조를 보였다. 고지거부제도를 허용한 것도 악용될 소지가 크다. 백지신탁을 하기 싫으면 직계 가족에게 주식을 넘긴 뒤 고지거부를 하면 법망을 피할 수 있다. 재산등록을 할 때 주식은 시가로 적용하면서 백지신탁은 액면가를 기준으로 한 것도 문제다. 삼성전자 등 고가주를 보유하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27일 1주당 종가가 46만 4000원(액면가 5000원)에 달했다. 액면가 기준 5000만원어치(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시가로 46억 4000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또 수탁기관이 주식을 처분하기 어려우면 30일 간격으로 계속 연장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악용할 여지가 있다. 한편 행자부는 백지신탁대상자는 공개대상자 5855명과 재경부·금감위 직원등 6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3년 공개자 가운데는 19%인 1110명이 주식을 소유했다.3000만∼5000만원이 196명,2000만∼3000만원이 52명,2000만원 미만이 468명이다.5000만원 이상은 394명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1급이상 공직자 주식백지신탁제’ 모호한 기준 논란

    ‘1급이상 공직자 주식백지신탁제’ 모호한 기준 논란

    고위공직자 ‘주식백지신탁제’를 도입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이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고위 공직자가 직무상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하거나 주가에 영향을 미쳐 재산을 증식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주식백지신탁 대상의 기준가격과 공직자의 직무 관련성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앞으로 논란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은 현역 국회의원과 장·차관 1급 이상의 고위공직자 본인과 배우자, 직계존비속의 보유주식이 직무관련성이 있을 경우 매각하거나 수탁기관에 주식을 관리·운용·처분하도록 규정했다.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소속 공무원의 경우는 ‘내부정보’ 접근성이 용이한 탓에 4급 이상 공무원이 주식백지신탁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국회 행자위원회 소속 전문위원이 밝혔다. ●신탁대상·기준 논란될 듯 개정안에는 주식백지신탁의 하한선을 ‘보유한 주식 가액의 1000만∼5000만원 이하 범위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금액을 초과할 때’라고 돼 있다. 문제는 ‘주식 가액’이 상장·비상장 주식에 상관없이 ‘액면가’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시가’를 말하는 것인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액면가로 적용할 경우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은 삼성전자 주식 9144주(시가 42억원대)는 4500만원 정도로 평가된다. 홍석현 주미대사도 삼성전자 주식 5만 1500주를 보유하고 있다. ●국회 상임위 대이동 이뤄지나 주식의 직무관련성도 논란거리다. 개정안에는 직무관련성을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에서 독자적으로 판단케 했다. 국회의원은 상임위와의 관련성이 없을 경우 주식을 보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국회의원은 포괄적으로 정보를 입수할 위치에 있기 때문에 논란의 가능성이 여전히 남는다.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인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지분 10.8%(시가 4200억원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교육위로 직무관련성이 적다는 평가다. 반면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은 재경위로 현대자동차 주식 1만주 이상,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은 건교위로 아시아나 2만주를,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도 정무위로 삼성전기 등 주식을, 한나라당 심재엽 의원은 과기정위로 정일시스템산업 1만주를 가지고 있다. 경제정책을 다루는 상임위에 소속해 있는 만큼 이들 의원은 상임위를 옮기거나 주식백지신탁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백지신탁 대상 의원 81명

    참여연대는 26일 1000만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국회의원은 81명이고 국회 1급 공직자는 17명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17대 국회의원 중 본인 및 배우자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는 총 100명으로 재적의원 293명의 34%라면서 백지위임신탁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보유 주식 총가액이 1000만원 이상인 경우는 81명(81%),3000만원 이상인 경우는 60명(60%),5000만원 이상인 경우는 47명(47%)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대통령이 정하는 자에 한해 직무연관성이 있는 주식을 백지신탁하도록 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에 대해 “국회의원은 직무가 매우 포괄적이고, 주식 정보를 얻기 쉬울 뿐 아니라 의정 활동을 통해 주가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모든 주식이 직무관련성이 있다고 봐야 하며 국회의원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주식은 백지신탁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부동산 신탁 입법도 서둘러야

    국회 행정자치위가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주식백지신탁제 도입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아직 법사위나 국회본회의 절차가 남아있지만 논란이 되어온 쟁점사안들만 보완한다면 고위공직자의 직위를 이용한 부의 축적에 대해서는 일부 견제장치가 마련되는 셈이다. 주식백지신탁제 도입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제3의 기관이 공직자 본인과 직계 존비속의 주식을 처분하는 것은 재산권 침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직무와 관련한 주식을 엄격히 가려내고, 심사위나 수탁기관의 객관성을 확보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주식백지신탁제 도입은 시작에 불과하다. 오히려 주식보다는 부동산에 의한 재산의 편법증식이 더 많았던 것이 현실이다. 최근 고위공직자들이 부동산 문제로 낙마한 것을 보더라도 주식만 백지신탁하고 부동산은 미룰 일은 아니다.1가구 1주택이나 선산 등 상식선의 부동산 외에는 백지신탁하는 것이 당연하다. 일부에서는 재산권과 공무담임권 침해가 심각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공직자는 주식이든, 부동산이든간에 부의 형성과정이 투명해야 한다. 그것을 막겠다는 제도에 반대해서는 안 된다. 개혁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청부(淸富)문화가 공직의 최고 가치로 자리잡아야 한다. 재산이냐 공직이냐, 경영권이냐 의원직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재산을 좇는다면 공직에 나서지 않으면 된다. 또 관련 국회상임위나 기관의 공직을 맡지 않으면 된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을 못 담그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 주식백지신탁제 도입만으로는 미완성에 불과하다. 부동산백지신탁제도 반드시 입법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 17대의원·1급이상 공직자 직무관련 주식 처분해야

    앞으로 1급 이상 공직자와 재정경제부 및 금융감독원 소속 공무원 가운데 대통령이 정하는 이들은 직무와 관련된 보유 주식를 팔거나 수탁기관에 관리·운용·처분을 위임해야 한다. 여야는 21일 국회 행정자치위 전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주식백지신탁제’를 골자로 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개정안은 정부안과 한나라당안을 병합심의한 뒤 마련한 대안으로 법제사법위와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여야간 이견이 없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에 따르면 신탁 주식의 하한선은 본인 및 배우자, 직계존비속 등이 지닌 주식을 합해 1000만원 이상 5000만원 이하의 범위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안의 하한선인 ‘3000만원 이상 1억원 이하’ 보다 낮아진 것이다. 또 수탁기관은 60일 이내 위임받은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다만 공직자윤리위가 승인한 경우 처분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직무 관련성이 없는 주식은 신탁 대상이 아니기에 국회의원의 경우 상임위가 다르면 무방하고 장관도 부처와 관련 없는 주식은 보유가 가능하다. 개정안은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날로부터 발효된다. 기존 재산공개 대상자는 법 시행일부터 1개월 이내에 직무관련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하고 이를 등록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따라서 17대 국회의원이나 현직 장·차관 등 고위 공직자도 법의 적용을 받는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사회플러스] 경실련, 공직자윤리법 개정 청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0일 공직자 재산등록제도를 내실화하기 위해 공직자윤리법 개정 의견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불성실신고의 만연과 관행적인 직계존비속 고지 거부, 신고내역의 실사·검증 미흡으로 의혹만 증폭되고 있다.”면서 “지난 1981년 제정된 이후 20여년간 부분적으로 개정된 공직자윤리법을 전면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원의 주요내용은 ▲자산취득 경위와 자금출처 신고 의무화 ▲재산공개대상자 4급까지 확대 ▲피부양자가 아닌 직계존비속 고지 거부 조항 폐지 등이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부동산 매매제한 野 “필요” 與 “…”

    여야는 4월 임시국회에서 주식 백지신탁제 도입을 위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고위 공직자의 도덕성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부동산 투기 의혹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공직기간 중 부동산 매매를 제한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으나, 각 당은 사안별로 미묘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 ●신탁대상자 정부와 여당이 제출한 개정안에 따르면 백지신탁 대상은 공직자윤리법상 재산공개 대상인 정무직 및 1급 이상 공직자로 돼 있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재산공개 대상자뿐 아니라 재산등록 의무자인 3급 이상 공직자까지 신탁 대상자를 확대하자는 입장이다. 신탁 대상자 범위가 어떻게 정해지든 본인은 물론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의 주식까지 신탁 대상에 포함된다. 이 경우 정부·여당안은 고지거부자를 제외한 데 반해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이 제출한 개정안은 직계비속의 고지 거부를 금지토록 했다. ●신탁대상주식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공직자와 배우자, 직계존비속이 소유한 모든 주식을 백지신탁하도록 하되 직무와 관련되지 않은 주식은 신탁대상에서 제외토록 했다. 직무 관련 여부는 주식백지신탁심사위에서 심사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재산공개 대상자인 정무직 및 1급 이상 공직자는 모든 주식을 백지신탁하도록 하고, 재산등록 의무자인 2·3급 공직자는 직무 관련 주식에 대해서만 신탁토록 차별화하자는 입장이다. 특히 지배주주의 경우, 정부·여당안은 이렇다 할 예외 규정을 두고 있지 않아 경영권 방어 등 논란 소지를 안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제외 규정을 두자는 입장이다. ●신탁하한액 정부·여당은 신탁하한액을 법률안에 명시하지 말고 3000만∼1억원 범위 내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자는 입장인데 반해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1000만원으로 법률안에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초 신탁주식 처분문제 여야는 고위 공직자가 백지신탁한 주식을 수탁자가 60일 이내에 처분토록 하자는 데 이견이 없다. 다만 정부·여당은 처분기간을 30일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한 데 비해 한나라당은 60일까지 연장토록 한 것이 다른 점이다. 이에 따라 수탁자는 위탁받은 주식을 60일 이내에 처분한 뒤 처분금액을 되돌려 주거나 비공개로 다른 주식을 구입, 운용하면 된다. 최초 신탁주식을 60일 안에 처분하지 못할 경우, 일정 기간 연장할 수 있다. ●수탁자 보고 및 정보교환 수탁자를 신탁회사나 자산운용회사로 하자는 데 여야 이견이 없다. 다만 정부·여당은 수탁자가 1년간 운용한 자산내역을 공개하도록 한 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이렇다 할 규정을 두지 않았다. 특히 수탁자는 주식을 맡긴 고위 공직자에게 주식투자 내역 등 자산운용 정보를 알려줘서는 안 된다. 이를 어기면 정부·여당과 민주노동당은 고위 공직자의 해임 또는 징계의결을 요구하는 한편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한 반면 한나라당은 고위 공직자가 신탁자산운용에 관여할 때에만 해임 또는 징계 의결을 요구토록 했다. ●백지신탁 불이행 처벌규정 고위 공직자가 보유 주식의 백지신탁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정부·여당은 해임 또는 징계 의결을 요구하고,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은 해임 또는 징계의결 요구만 하도록 했다. ●부동산 매매금지 부동산의 경우 주식과 달리 백지신탁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사유재산권 침해 등 위헌 소지를 안고 있어 입법과정에서도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거주용 주택과 같은 생활 부동산을 제외한 잉여 부동산에 대해 매각이나 보관신탁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공직을 이용해 불법적으로 취득한 부동산에 대해서는 국고 환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나라당은 굳이 부동산을 신탁하지 않더라도 엄격한 매매 제한 규정을 두면 된다는 판단에 따라 재직기간 중 1가구 1주택을 제외한 1억원 이상 부동산의 매매를 전면 금지토록 했다. 전광삼 김준석기자 hisam@seoul.co.kr
  • 공직자 백지신탁제 도입 논란

    공직자 백지신탁제 도입 논란

    ‘백지신탁제’를 골자로 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이 4월 임시국회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백지신탁제의 핵심은 재산공개 대상자(정무직과 1급이상 공직자 및 배우자, 직계 존비속)가 보유한 주식을 매각 또는 백지로 위임신탁하는 것이다. 그 취지는 공직자가 관련 정책을 결정할 때 부당한 방법으로 재산을 증식하지 못하게 막자는 것이다.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의 문제제기에 부응, 지난해 6월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이 개정안을 제출한 뒤 8월에 정부안과 한나라당 박재완,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의 개정안이 잇따랐다. 그러나 지난해 정기국회가 국가보안법 등 4대 쟁점법안을 둘러싸고 파행을 거듭하면서 개정안은 국회 행정자치위에서 동면에 들어갔다. 그러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과 정·재계 인사들이 반부패투명사회 협약을 체결한 뒤 정치권에서 관련 법안 처리에 팔을 걷어붙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이기준 교육부총리를 신호탄으로 이헌재 경제부총리, 최영도 인권위원장 등 고위공직자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잇따라 낙마하자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처리는 급물살을 탔다. ●도입엔 공감대·부동산 매매 제한 등은 논란 개정안별로 백지신탁 하한액수나 첫 신탁된 주식의 처분기간, 대상자 범위 등에는 차이가 있지만 여야 모두 4월 임시국회 회기내 처리엔 동의하고 있다. 특히 재임 기간 중 부동산 매매를 제한하는 것을 놓고는 정부안과 한나라당안이 차이를 보인다. 한편 일부에서는 백지신탁제나 부동산 매매 제한에 대해 위헌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송보경 서울여대 교수도 “부동산 매매를 제한한 뒤 유형별로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말한 뒤 “위헌 주장은 가능하겠지만 법안의 본질이 공직을 이용한 재산 증식 과정을 막기 위한 것이지 소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기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태범 방송통신대 교수도 “임용기간 중 업무 관련 주식 소유를 제한하는 것이지 소유와 취득을 제한하는 게 아니기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선 “본말 전도” 지적 반면 현재 제출된 개정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윤태범 교수는 “백지신탁제는 공직 수행과 사적 이익 연결 여부를 가리는 게 선결돼야 하는데 제출된 모든 법안은 이 과정을 생략하고 주식이냐 부동산이냐 논의만 무성해 본말이 전도됐다.”고 지적했다. 또 “정치권에서 명분에만 집착하고 실현 가능성을 간과한 면도 있다.”고 꼬집은 뒤 부동산 매매 제한에 대해 “양도세·재산세 등 세제로 보완하면 될 것”이라고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한편 정치권의 경쟁적 법안 제출에 대한 시각도 곱지 않다. 행정개혁시민연합 서영복 사무처장은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길 바라지만 마치 선명성 경쟁을 벌이는 것 같다.”면서 “협상과정에서 취지가 변질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與, 고위공직자 불법취득 부동산 국고환수 추진

    열린우리당은 고위공직자가 불법적으로 취득한 부동산을 국고환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열린우리당 우원식 기획담당 원내부대표는 10일 “당내 반부패투명사회협약태스크포스(TF)가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논의한 결과 공직을 이용해 불법적으로 부동산을 취득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이를 국고 환수토록 하는 조항을 포함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생활에 필요한 부동산을 제외한 잉여 부동산에 대해서는 매각과 보관신탁을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 부대표는 “매각시킬 경우 위헌소지가 있다는 의견이 있기 때문에 보관신탁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은 부동산 신탁 대상으로 거주용 주택 등 생활에 필요한 부동산과 선산과 주말농장 등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수준의 부동산을 제외한 잉여부동산 전체를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서울광장] 땅 투기부르는 엉성한 도시계획/이상일 논설위원

    [서울광장] 땅 투기부르는 엉성한 도시계획/이상일 논설위원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휘말려 경제부총리와 건설교통부 장관, 인권위원장 등이 줄줄이 낙마한 후에도 개선안을 놓고 사회적인 논의가 겉돌고 있다. 기껏해야 공직자의 자세, 즉 윤리적인 측면만 거론한다. 공직자 재산의 백지신탁을 의무화한다, 청와대공직자윤리법 개정안에 부동산 매매 금지 조항을 포함시킨다,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등 변죽만 울리는 대안이 나오고 있다. 토지차익을 초래하는 원인에 대한 정부의 고뇌는 찾아볼 수 없다. 토지차익이 잘못된 것이란 인식도 사회적으로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 낙마한 이들을 정부 일각에서조차 언론과 시민단체의 “여론 몰이의 결과”로 간주했고 “옛날에는 다 (위장전입으로 농지매입)그랬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니 당사자나 가족들도 아주 억울해할 만하다.‘땅을 자주 사고 판 것도 아니고 오래 갖고 있다가 주위 개발로 이익을 얻었기로서니 그렇게 비난받을 일인가.’또 ‘나만 그런가.’ 토지 차익에 대한 이같은 인식은 땅이 없는 서민들이 느끼는 깊은 절망감이나 상실감과 큰 괴리가 있다. 노동력을 팔아 근근이 살아가는 근로자들이나 자영업자들은 “가만히 있었는데 수십억원을 벌었다.”는 말을 듣고 이 사회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근거로 삼을지 모른다. 토지와 투기차익 관리시스템을 이대로 두었다가는 우리는 오래지 않아 제 2의 이헌재, 강동석, 최영도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땅 문제로 추가 낙마할 인사의 이름이 나돌고 있다. 사회적으로 이름깨나 날리는 인사들의 뒤를 뒤져보면 무사할 사람이 드물 것이란 예단도 그래서 나온다. 토지차익의 수혜계층은 일부 불행한(?)공직자만도 아니며 토지 보유자 모두다. 실제 땅보유자들이 어떻게 수억 내지 수십억원을 벌었는가는 물러난 공직자의 케이스를 보면 분명해진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부인은 경기도 광주 초월면의 땅 2만평을 1979년에 사둔 지 20여년만에 수십억원을 벌었다. 최영도 전 인권위원장의 부인과 장남은 1982년 “선영을 만들기 위해” 경기도 용인시 모현면에 5600평을 샀는데 국도가 뚫리면서 땅값이 올랐다. 강동석 전 건교부 장관을 낙마시킨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그가 인천국제공항공사 재직중 처제와 고교동창이 인천공항 주변 땅을 산 의혹 때문이었다. 이들은 땅을 산 후 별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는데도 주위가 개발되면서 이익을 봤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불로 개발이익을 누리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선진국과 달리 우리 사회에서는 우발적인 개발이익이 도처에 널려 있는데도 손쓸 방법이 없는 게 문제다. 즉 행정수도 이전 발표만으로 충청도의 땅값이 다락같이 오르고 모 정치인이 서울공항의 이전 필요성을 언급만 해도 주변 땅값이 난리다. 여기에 더해 도시계획이 발표되거나 전답이 대지로 지목이 변경돼도 땅값이 오른다. 땅만 갖고 있으면 온갖 재료가 차익을 부풀려주는 구조다. 한국은 대부분의 개발 차익을 땅 보유자가 갖게 되어 있으며 나중에 극히 일부만 세금으로 거둘 수 있다. 이런 막대한 우발적인 개발이익을 토지소유자가 독식하게 만드는 것은 상당부분 엉성한 도시계획 시스템에 있다는 국토연구원의 최근 연구결과는 경청할 만하다(‘도시계획결정과 사회적 정의에 관한 연구’, 박재길 등).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선진국처럼 정부와 지자체가 개발행위 허가를 엄격히 하고 지목 변경도 개발행위로 간주해 쉽게 내주지 않아야 한다. 토지의 개발권 자체를 정부가 쥐고 계획개발을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토지의 막대한 차익 발생 문제를 이제는 제도 개선을 통해 정공법으로 다루어야 할 시점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강동석 건교 사표수리] “공직자 윤리법에 부동산도 넣어야”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 등 고위 공직자들이 부동산과 관련된 투기 의혹으로 잇따라 낙마하면서 공직자윤리법에 부동산과 관련한 조항을 넣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식은 백지신탁제도를 도입키로 했지만, 부동산은 마땅한 제재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들은 “부동산은 직무상 취득한 정보로 재산을 증식하기가 주식보다 쉽고 안정적이다.”면서 부동산 관련 조항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오는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공직자윤리법 정부안에는 주식 백지신탁제도만 포함돼 있다. 주식에 한해 보유를 못하도록 해 부당한 재산증식을 막겠다는 것이다. 행정자치부는 당초 주식백지신탁제도 도입을 추진할 때부터 “부동산은 주식에 비해 업무와 관련된 정보에 의해 취득할 가능성이 낮고, 수탁자의 자유로운 매각이 어려워 백지신탁에 포함시키기가 쉽지 않다.”면서 “대신 현행 재산공개자동검색 프로그램을 통해 부동산 투기 혐의자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행자부 임각수 공직윤리팀장은 “부동산을 규제할 경우 기본권 침해 소지가 있어 백지 신탁에 포함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최근 불거진 고위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도 현직에서 문제된 것이 아니라 취임 전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공직자윤리법에 부동산 관련 조항을 넣는 것을 추진해온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측은 “공직자의 재직 중 부동산 매매도 제한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4월 국회에서 법 개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측은 “재임기간 중 1가구 1주택 외의 개별공시지가·기준시가 등이 정하는 1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매매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담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경실련 윤순철 정책실장은 “공직자들이 직무와 관련한 정보로 돈을 벌기에는 주식보다 부동산이 훨씬 쉽고 안정적이면서 폐해도 심각하다.”면서 “당연히 부동산 관련 조항을 삽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개혁시민연합 서영복 사무처장은 “현재 추진 중인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이 중요한 것은 비켜가는 면피용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부동산도 반드시 포함돼야 하고, 빠른 시일 내에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與 “불법자금 환수법 새달 처리”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25일 특별법 제정을 통해 과거 불법 대선자금을 국고로 환수하고, 공직부패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등 반(反)부패법안을 4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불법정치자금 국고환수특별법 제정과 관련,“지금도 과거 대선자금에 대해 (법 적용을)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한나라당과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와 함께 투명사회협약 실천계획의 일환으로 공수처 설치법과 공직자윤리법, 부패방지법 등 반부패 법안을 4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공직부패수사처 설치법은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의 범죄행위 수사를 담당하는 ‘공수처’ 신설을 골자로 한 법안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등이 ’상설 특별검사제‘ 도입을 주장하며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정부·정계·재계·시민단체 ‘투명사회 협약’ 체결

    정부·정계·재계·시민단체 ‘투명사회 협약’ 체결

    시민단체·재계·정계·정부 등의 각계 대표들이 9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부패를 방지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투명사회협약을 체결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공직부패수사 전담기구가 조속히 설치돼야 한다.”면서 “이 문제(전담기구 설치)는 국민적 공감대가 높고 권력기관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투명사회협약은 정말 중요한 약속들을 많이 담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추진 로드맵을 통해 하나 하나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고위공직자 인사검증 제도에 대해 개선방안을 마련중”이라면서 “검증대상과 절차를 법제화하고 국회 인사청문회 적용대상을 국무위원으로까지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공직자 재산등록제도도 좀더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해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주식백지신탁제 도입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우리의 투명성지수가 아직도 세계 40위권에 머물러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킨 뒤 “물로 치면 아직 3급수 수준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사회 전반의 부패근절 노력을 강조했다. 투명사회협약에는 대통령 사면권 투명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불법 조성ㆍ수수 정치자금의 국고환수를 위한 법률 제정, 정치인 불체포 특권 제한 내용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정계와 재계가 각별한 관심을 표명해온 정치자금법 개정을 통한 정치자금 현실화 문제나 과거 분식회계에 대한 사면 등의 내용은 참여주체간의 이견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협약식에는 이해찬 국무총리, 이명박 서울시장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10명, 김덕규·박희태 국회부의장과 여야 대표 등 정치권에서 8명이 서명했다. 또 강신호 전경련 회장,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이수영 경총 회장, 김재철 무역협회장, 김용구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 이건희 삼성·정몽구 현대자동차·구본무 LG·최태현 SK 회장 등이 서명했다. 시민사회단체에서 김상근 한국투명성기구회장, 천기흥 대한변협회장,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언론계에서는 채수삼 서울신문 사장, 장영섭 연합뉴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옴부즈맨칼럼] 공직자 재산공개와 언론보도/김춘식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지난달 24일 실시된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부동산을 이용한 재산증식으로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구설수에 올랐다. 소유 부동산의 공시지가와 판매가의 차익을 포함,98년 금융감독위원장 시절 이후 6년 만에 재산이 65억 5506만원이나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언론들은 부동산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 부총리의 재산형성 과정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부총리의 재산형성 과정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논의와는 별개로 필자는 평소 공직자의 재산증식을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왔다. 정상적인 재산증식을 나무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문제로 삼아야 할 부분은 재산형성 과정에서 업무상 취득한 정보를 이용하거나 권력을 남용해 사적인 이득을 취했는가다. 예를 들어, 정부 정책회의에서 논의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개발 예정지의 땅을 매입했다면 이는 투기 이득을 노린 부도덕한 행위이며,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발행한 회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운용한다면 이는 권력 남용에 해당된다. 공직자윤리법은 부패의 원천으로 지탄 받는 공직사회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제정됐다. 하지만 법망의 미비로 부패방지의 효과를 제대로 거두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행 공직자 재산 신고와 공개제도는 보유한 재산목록을 공개할 뿐 재산형성 과정에서의 불법 여부는 따지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혹자는 행정·사법·입법부에 설치된 각 윤리위원회의 기능과 권한을 강화해 최소한의 윤리성이라도 검증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실무인력을 보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행정부의 경우 중앙공무원만 해도 신고 대상자가 약 8만명에 이르지만 조사기간은 3개월에 불과, 실질적인 조사가 이루어지기 힘든 실정이다. 바로 이러한 제도적 결함 때문에 공직자 재산공개에 관한 언론의 심층보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국가정책 입안이나 추진과정에서 정치인이나 정부관료의 부정부패를 감시하는 것이 언론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공직자 재산공개가 처음 보도된 2월25일부터 3월6일까지 11건의 기사(스트레이트 10건, 사설 1건)와 7건의 만평(한 컷 4건, 네 컷 3건)을 통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25일에는 재산공개 내용을 그대로 전하거나 일부 인사의 재산변동 상황, 재산증가 혹은 감소 순위, 공개대상자 재산누계 등을 보도했으며,28일 이후에는 이 부총리 가족의 부동산투기 의혹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만평은 모두 재산이 급증한 몇몇 고위공직자나 정치인을 풍자하는 부정적인 내용이었다. 이러한 보도태도로 보아 서울신문의 기사와 공직자윤리법의 제정 취지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괴리가 존재한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공직자윤리법은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척결함으로써 공직사회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에서 제정됐다. 따라서 언론은 누구의 재산이 증가했고 누구는 감소했는지에 보도의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재산형성 과정의 투명성을 집중 취재함으로써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 가령 공직자가 위법적인 부동산 매매행위를 했는지, 업무와 관계 있는 업종이나 기업의 주식을 소유했는지, 직계 존비속의 재산에 대한 고지 거부권을 이용해 재산을 축소하거나 누락 혹은 은닉한 것은 아닌지, 특정 기간 동안 재산변동이 전혀 없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심층 취재해 보도함으로써 독자들이 현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사회 구성원 간의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줄일 수 있다. 김춘식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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