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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은행을 통해 본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낙하산 실태

    산업은행을 통해 본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낙하산 실태

    공직자윤리법을 통해 재취업을 제한받는 공무원과 달리 공공기관 임직원은 업무 관련성이 높은 유관기관이나 민간기업에 재취업해도 막을 수 있는 견제 장치가 없는 실정이다. 금융공기업인 산업은행도 마찬가지다. 앞서 산은이 2009년 정책금융공사와 산은금융지주 형태로 분리 출범하는 과정에서 내홍이 발생한 원인 중 하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누가 차지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공공기관도 재취업 제한 있어야” 이로 인해 한때 민영화 자체가 제자리걸음을 걷기도 했다. 결국 공사와 산은지주 측의 나눠먹기 식으로 결론이 났다. ‘염불’(정책자금 관리)보다 ‘잿밥’(낙하산 인사)에 관심이 많았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은에서 쌓은 능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기업에서 모셔 가는 퇴직 임직원도 없지 않다.”면서 “그러나 상당수는 돈줄을 쥔 산은 측에서 자리를 내놓으라고 하는 꼴인데 어느 기업이 마다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특히 산은이 자금을 빌려주거나 지분을 확보한 기업 대부분은 구조조정 등 돈줄에 목말라 있는 기업들이다. 재취업한 퇴직 임직원들은 산은의 정책자금 운용에 온정주의나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여지도 있다. 산은과 기업의 유착을 조장하는 ‘매개체’ 역할을 할 경우 비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재취업 과정에서 전문성이나 능력이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산은과 몸담고 있는 기업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부여받는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행 규정만으로는 이를 규제할 수단이 마땅찮다. 뿌리 깊은 전관예우 관행을 차단하려면 공직사회는 물론 공공기관까지 제도 개선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공무원의 재취업을 규제하는 공직자윤리법처럼 공공기관 임직원의 재취업을 제한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재취업 제한이 직업 선택의 자유를 해칠 수 있는 만큼 재취업 후 행위를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산은 측 “지분 소유… 주주권 행사” 경제개혁연대 김상조(한성대 교수) 소장은 “인사 교류를 통해 채권은행과 기업 간 신뢰를 구축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차원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인사적체를 해소해야 하는 산은과 정책자금이 필요한 기업의 이해가 작용한 것”이라면서 “윤리 규정 등 내부 통제장치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은 관계자는 “산은이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 주주권 행사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홍희경기자 shjang@seoul.co.kr
  • 퇴직공직자 로펌 못 간다

    퇴직 공직자의 대형 법무법인과 회계법인 등 사기업 취업을 대폭 제한하는 등 전관예우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나왔다. 특히 부산저축은행 비리의 진원지가 된 금융감독원 직원의 경우, 취업제한 대상이 2급 이상에서 4급 이상으로 확대된다. 2일 정부에 따르면 청와대와 국가인권위원회, 행정안전부 등은 3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사회 추진회의’를 열어 전관예우 관행의 폐해를 근절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 토론회 내용 등을 수렴해 공직자의 민간기업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개선 방안에 따르면 최고위직 공직자가 퇴직 뒤 로펌으로 옮겨 거액의 연봉을 받으며 정부를 상대로 ‘로비스트’로 활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형 법무법인과 회계법인도 취업제한 대상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현재 대형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은 외형 규모가 작아서 자본금 50억원 이상이고 연간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인 기업체 조건에 해당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퇴직 전 3년간 소속기관 업무와 관련된 업체에 취업을 제한하던 것이 5년으로 강화되고 대민 유관업무를 한 공직자는 퇴직 후 1년간 민간에 취업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최근 저축은행 비리 사태로 비판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있는 금감원의 경우 취업제한 대상이 2급 이상에서 4급 이상으로 확대된다. 퇴직 공직자가 퇴직 후 취업한 기업에서 전 소속기관에 청탁이나 알선,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접촉하는 행위를 제한하는 내용이 추가된다. 또 전관예우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전관예우 신고센터를 설치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저축은행 로비 파문] 자본금 100억 회사가 90억 투자 왜?

    [저축은행 로비 파문] 자본금 100억 회사가 90억 투자 왜?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이 한때 몸담았던 아시아신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시아신탁이 부산저축은행에 투자를 한 이유도 궁금해진다. 자본금 100억원인 회사가 부산저축은행에 90억원이나 투자한 점은 정상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아시아신탁의 경영진은 화려하다는 게 이 회사 강성범(금감원 국장 출신) 감사의 평가다. 김 전 원장과 함께 회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이영회 전 수출입은행장은 아직도 회사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김종신 전 감사원 감사위원과 기업은행 등 시중 은행 간부 2명이 이사직을 맡고 있다. 아시아신탁은 2006년 10월 원방테크가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한 원방알앤아이가 전신이고, 이듬해 부동산신탁업 인가를 받고 유상증자를 거쳐 아시아신탁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때 김 전 원장은 부인 명의로 주당 1만원씩 4억원(지분 4%)을 투자해 4만주를 취득했다. 김 전 원장의 투자는 이영회 대표의 권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원장이 2001~2004년 행장을 맡았던 기업은행도 9억 9000만원을 투자해 지분 9.9%를 보유했다. 김 전 원장은 2008년 3월 26일 금감원장에 취임하자마자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등기이사직을 내놓았고 주식 4만주도 처분했다. 현재 아시아신탁의 소유주는 모 일간지 편집국장 출신 C씨다. C씨는 본인과 배우자, 자식 명의로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다. 이영회 대표는 1일 전화 인터뷰에서 부산저축은행에 투자한 배경에 대해 “김 전 원장에게 자문을 받아 부산저축은행 사정을 알았다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스텍과 삼성꿈장학재단이 투자를 한다니까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성범 감사는 “부산저축은행이 지난해 6월 투자 요청을 해 왔고, 우리도 모기업이 없다 보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하는 거래처를 잡아야 했다.”면서 “그럼에도 요청받은 투자금액 90억원의 절반도 많다고 부산저축은행에 얘기했다.”고 전했다. 박연호 부산저축은행 회장이 1년 내에 최소 50% 이상, 가능하면 100% 지분을 되사 주겠다고 약속해 투자했으며, 46억원은 회수했으나 44억원가량은 결국 손실처리됐다는 것이다. 강 감사는 “결국 우리도 사기를 당한 셈”이라면서 김 전 원장과의 관련 설에 대해서는 “배나무 밑에서 갓 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공직자 취업제한 폭·기간 대폭 확대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규정된 고위 공직자의 취업 제한 폭과 기간이 확대된다. 또 장기적으로 공무원들의 업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일정 기간 공무원들이 보직을 옮기지 않는 전보(轉補)제한 방안이 함께 마련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31일 “공직자 전관예우 규제방안의 큰 틀은 고위 공직자들의 취업제한 규정을 강화하되 장기적으로는 공무원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방안을 동시에 강구하는 쪽으로 손질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구체안을 만들어 3일 오전 청와대에 보고한 뒤 곧바로 세부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국가권익위원회 등이 최종 보고안을 다듬고 있으며, 취업제한 대상 공직자의 직위를 낮추는 동시에 취업제한 업무 범위를 이전보다 넓게 적용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 이후 몸담았던 정부기관 등에 대한 로비를 차단할 수 있도록 취업이 가능한 분야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취지다. 지금까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제한 결정에 반발한 퇴직 공직자가 소송을 제기할 경우 공직자의 업무 관련 범위가 제한돼 있어 윤리위는 대부분 패소했다. 퇴직 공직자들이 퇴직 전 3년간 업무 연관성이 있는 사기업에는 퇴직 후 2년간 취업할 수 없도록 규정한 현행 공직자윤리법도 큰 폭으로 강화된다. 퇴직 전 업무연관성 적용 기간을 5년으로 늘리는 등 국회의원 입법 발의 개정안 주요 내용이 상당부분 수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규제안 마련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일반적인 국민 정서를 감안하면 퇴직 공무원의 취업은 최대한 규제돼야 하겠지만, 무조건적인 옭죄기는 공무원 사회의 반발을 부를 수도 있어 수위 조절에 고심이 크다.”면서 “공무원들에게도 퇴직 이후의 ‘퇴로’를 열어 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與野 정책위의장에게 듣는다] “당내 노선투쟁? 민생·서민정책 말하는데 이념은 무슨…”

    [與野 정책위의장에게 듣는다] “당내 노선투쟁? 민생·서민정책 말하는데 이념은 무슨…”

    ●대학등록금 부담 경감이 목표 →‘반값 등록금’ 정책의 추진 배경은. -황우여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화두를 던지기 이전에 한나라당은 2006년부터 반값 등록금이라는 이름으로 등록금 완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특히 국가 장학금 제도를 확충해 왔다.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900억원 수준이던 국가 장학금이 현재는 5300억원 규모로 늘었다. 그리고 든든학자금 대출제(취업 후 학자금상환제)도 공부는 하고 싶은데 돈 때문에 학교를 못 다니는 학생이 있으면 안 되겠다는 취지로 연간 1000억원 정도 규모로 만들었다. 최근에는 이자율도 아주 저렴하게 낮췄다. 그런데도 과중한 등록금 문제로 매 학기 초가 되면 학내에서 소란이 일어나고 있다. 아직까지 학생과 학부모의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등록금 부담 완화가 충분치 못하다는 취지에서 던진 화두다. →정책 목표는 이름대로 ‘반값’인가. -등록금 자체 인하보다는 부담을 절반 수준까지 내리는 게 목표다.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확충해 갈 것이다. 정책위 차원에서는 조만간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등록금 문제, 높은 진학률, 대학구조조정 문제 등도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산업 각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수급 인력에 대해서도 구조적으로 판단하는 새로운 디자인이 될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 -직접 예산 투자는 한계가 있다. 국민 세금으로 무한정 투자한다는 것은 무리다. 대학 자체적으로도 재원 확보책을 강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 적립금을 꺼내 쓸 필요가 있다. ●한·미 FTA 7월 처리할 수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은 어떻게 하나. -일단 미국이 전향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니까 거기에 맞춰 갈 생각이다. 너무 빨리 서두를 필요가 없다. 다만 정부에서 어느 정도 제안할 준비가 됐다고 하면 일단 상정할 것이다. 핵심은 FTA 발효에 따른 국내 산업 피해 보전책 마련 문제인데, 각계 의견을 듣고 여야 간에도 논의를 해 나갈 필요가 있다. →처리 시기는. -미국이 7월 초에 처리한다고 가정한다면, 우리도 7월에 원포인트 국회를 열어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야당의 협조를 전제로 한다. →한·유럽연합(EU) FTA 비준안 처리에 따른 부수법안 처리 시기는. -야당과도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이 된 부분이니만큼 가능한 한 조속히 처리하겠다. →감세에 대한 입장은. - 지금 이 시점에선 추가 감세 방침을 중단하는 게 맞다. 거기서 나오는 재원, 세계잉여금,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나오는 예산을 서민에게 더 돌아가게 해야 한다. →법인세 감세 철회 방침이 후퇴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당내에선 대체로 소득세 감세 철회는 동의하는 것 같다. 그러나 법인세 부분은 이견들이 있다. 기업의 투자 여력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는 논거를 댄다. 그런 의견까지도 모두 참작해 의원총회 논의를 거쳐서 총의를 모아갈 것이다. 감세 철회 입장은 불변이지만 논의를 해 보겠다는 취지다. →정책 방향을 놓고 당내 노선 투쟁이 진행중이다. -우리 정책의 출발점은 경제 회복의 온기가 서민에게까지 제대로 감지될 단계까지에는 못 미친다는 것이다. 정부 정책의 기조가 서민의 기대에 못 미친다면 정부를 설득해서 그쪽으로 가겠다는 취지다. 민생, 서민 정책을 말하는데 거기에 무슨 이념이 있는가. 도리어 민생 챙기기가 한나라당의 정체성에 더 맞다. 부익부빈익빈을 줄이는 획기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 청와대와의 부분적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입장에선 민심을 국정에 적극 반영해서 한나라당 쪽으로 되돌려야만 한다. 정무적인 판단에 있어서 당보다는 청와대·정부가 감도가 떨어질 수 있다. 정부를 설득하는 노력을 더 배가할 것이다. →대북정책 전환 문제가 거론된다. -아직까지 황 원내대표나 나나 정부와 다른 입장을 얘기한 적이 없다. 남쪽의 믿음과 신뢰를 터무니없이 저버리는 경우에는 그에 상응하는 응징이 필요하다. 북쪽에서 아무런 반응도 취하지 않는데 교류 협력만 강화해서 나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대북 정책에 대해선 정부의 일관된 태도를 지지한다. 국민 다수의 의식 흐름도 그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본다. →북한인권법은 처리하나. -6월 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할 것이다. 이것은 이념의 문제와는 또 다르다. 전 세계에서 북한 인권을 방치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자료 수집도 하고 거기에 필요한 상응조치도 취하고 국제 연대도 해야 북한 인권이 개선되고, 교류 협력을 통해 통일을 이뤄 갈 수 있다. 야당에 강하게 요구할 것이다. ●전관예우 방지법 반드시 관철 →전관예우 방지 차원에서 발의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의 처리 계획은.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다. 지금까지 발의된 15개 개정안을 검토해서 부실 감독 체계를 실효적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법 규정을 강화할 것이다. →한국은행에 검사권을 부여하는 한은법 개정안 처리 방침은. -관련 법안이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다만 국회 기획재정위와 정무위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당 차원에서 방침을 정하기보다는 법사위 의원들의 객관적인 판단에 맡기는 게 맞다고 본다. →통신료 인하는 관철시킬 수 있나. -지난 18일 방송통신위와 당정협의를 하려고 했지만 인하 수준이 너무 미약해 무산됐다. 우리나라 통신비가 세계 각국의 수준에 비해 너무 비싸다. 특히 스마트폰 통신료가 비싸다. 통신사업자의 이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다. 통신 소비자들을 위해 통신사업자의 전향적인 결단이 필요하다고 본다. →고엽제 매몰 문제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우선 진상 규명이 더 시급하다. 미국과의 협조가 잘 안 되거나 할 때는 국정조사나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문제를 논의할 수는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이주영 프로필 ▲1951년 경남 마산 출생 ▲경기고, 서울대 법대,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 ▲서울지법·서울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부산지법 부장판사 ▲경상남도 정무부지사 ▲16, 17, 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부총무, 인권위원장, 수석정책조정위원장 ▲대통령선거 중앙선대위 정책상황실장 ▲한나라당 경남도당 위원장 ▲국회미래한국헌법연구회 대표, 국회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 [대한민국 고문(顧問)의 세계] 그들은 무슨일 하나

    [대한민국 고문(顧問)의 세계] 그들은 무슨일 하나

    “아는 선후배 등을 통해 회사 수익활동을 위해 뛰어다녔다. 그런데 처음 고문으로 있는 6개월여 동안 아무 일도 맡기지 않아 오히려 불편하더라. 나중에는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먼저 말했을 정도다.”(전직 관료 A씨) “사회부처 퇴직관료는 로펌에서 거의 찾지 않는다. 기업을 클라이언트로 둔 로펌 입장에서 효용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대체로 로펌에 고문으로 들어가면 2~3년은 대우를 받는다. 그런데 원하는 소기의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연봉 계약 시 초기 수준의 절반으로 깎아서 계약하자고 한다더라. 그러면 ‘아 이제 내 효용가치가 다했구나’ 하고 나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냥 그대로 눌러앉는 경우도 있다더라.”(전직 관료 B씨) 기업체나 로펌에 재취업한 고위 공직자들이 소속 회사를 위해 어떤 일을 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30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민간기업에 들어간 고위관료들은 일반적으로 재취업한 회사의 이익을 위해 퇴직 전 부처의 후배들과 교류하며 정책 동향을 파악하고 담당자를 소개하는 등 이른바 알선, 청탁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러다 보면 이해 충돌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20일 참여연대의 자료에 따르면 행정안전부가 2009년 6월 1일부터 2010년 5월 31일까지 재취업이 가능하다고 통보한 퇴직자 130명을 대상으로 취업 전 업무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무려 81명(62%)이 직·간접적으로 연관성이 있는 업체나 협회 등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14명 등 44명은 절대 취업해서는 안 되는 경우로 지목됐을 정도다. 분당경찰서장과 경기지방경찰청 교통과장 등을 지낸 C씨는 한 경비업체 중부본부 고문으로 취업했다. 과거 자신이 감독하던 민간업체에 취직함으로써 경찰과의 유기적 업무 협조를 원활히 도모하고 있으나 공직자윤리법 위반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참여연대는 특히 국방부 출신의 업무 관련 업체 취업을 많이 지적했다. 국방부 육군교육사령부 모 준장의 경우 화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방산업체인 ㈜현대위아의 상임고문으로 취업, 기업체의 재산상 권리에 직접적이고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인정되는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참여연대는 분석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국방부, 방위사업청 퇴직자의 경우 업무 내용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상당수에 대해 업무 연관성을 판단하기 쉽지 않았지만 대부분 방위사업체에 취업하고 있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방위사업체로의 취업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고위공직자서 기업 고문(顧問)으로… 카멜레온 같은 그들의 세계

    고위공직자서 기업 고문(顧問)으로… 카멜레온 같은 그들의 세계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등에 합격하고 20년 안팎의 공직 경력을 토대로 현직 후배들을 챙기며 수억원의 연봉을 받는 사람은? 기업체나 로펌의 고문이다. 받는 연봉에 비해 놀랍게도 비상근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산저축은행 예금 부당 인출 사태로 전관예우 문제가 불거지면서 장·차관 등 고위 관료 출신 고문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거세다. 정부가 공직자윤리법 개정 등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정책개정 노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로펌이나 대기업에서 전직 관료들을 고문으로 영입하는 것은 ‘수익은 극대화하고 위험은 최소화하는 보증수표’를 챙기는 효과가 있다. 이들은 “전문성을 갖춘 실력 있는 관료들의 사회 진출을 제한하는 것은 전문성이나 능력을 사장시켜 사회적 손실로 이어진다.”고 옹호한다. 공직자는 국민의 세금인 국비로 해외연수 등을 통해 능력을 키웠으므로 취업 제한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문이 현직 공무원 후배들을 통한 정책 동향 파악 등 알선·청탁을 위한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다는 비판적 지적이 대체적이다. ●고문에도 부익부 빈익빈 부처에서 뛰어난 실력을 입증했다고 하더라도 모든 퇴직 관료가 고문이 될 수는 없다. 대체로 민간 기업에 대한 규제 권한을 가진 경제 부처 출신 퇴직자들은 시장에서 ‘우량주’로 우대받는 반면 사회 부처 소속 관료들은 ‘찬밥 신세’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대형 로펌 전문 인력의 절반 이상이 공정위·금감원·국세청 출신 공직자였다. 이렇다 보니 알게 모르게 퇴직 이후를 생각하는 경향이 농후하다. 퇴직 상관의 일자리를 알선하는 등 공무원 행동강령과 배치되는 행동을 하게 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사회 부처 공무원들이 퇴직 후 고문으로 가는 것은 로또에 당첨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부의 움직임은 한가로워 보인다. 얼마전 행정안전부는 국회의원의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발의에 대해 장단점을 소개한 의견을 제출했다. 퇴직자들의 취업 제한을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 입장에서 보면 소극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의견이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취업 제한의 부작용 등 장단점을 다 고려해야 한다고 했던 것”이라면서 “그런데 지금은 저축은행 사태도 터졌고 상황이 바뀌었지 않느냐.”고 개정에 적극적일 것임을 내비쳤다. 저축은행 사태가 생기지 않았다면 공직자윤리법 개정은 없었을 것이라는 방증이나 다름없다. 국세청은 현직 공무원들이 퇴직 선배를 위해 기업체 고문 계약을 알선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으나 이 제도의 실효성을 놓고 말들이 적지 않다. 최고위직급들이 퇴직 후 주변의 도움 없이 스스로 로펌이나 유명 회계법인에 재취업하는 현실에서 일선 관서장급으로 물러나는 일반 직원들에게만 적용될 소지가 있다는 푸념이다. ●잘못된 공직관 바꿔야 시민사회에서는 이렇게 가다가는 국가로서의 정상적인 기능 자체가 마비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는 “장관 등 고위직을 지내고 재벌 회사로 가는 게 상상할 수 있는 일이냐.”면서 “이는 현직에 있을 때 한 건 봐주고 퇴직 후 그 기업 품에 안기는 것이다. 이처럼 공직을 더 좋은 자리로 가기 위한 대기처로 인식하는 개념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은 “당사자들도 당연히 고액을 받아야 된다는 선민의식을 버려야 한다. 이익 추구형이 아닌 사회 환원형 봉사 개념으로 의식이 전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진상·오일만기자 jsr@seoul.co.kr
  • [대한민국 고문(顧問)의 세계]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낮잠

    퇴직한 고위 공직자의 취업 제한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저축은행 사태로 드러난 고위 공직자의 전관예우 폐해를 막기 위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들이 줄을 잇고 있다.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 중인 개정안도 15건이나 된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퇴직 공직자들이 ‘퇴직일부터 2년간 퇴직 전 3년 이내에 소속하였던 부서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영리 사기업체’ 등에 취업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취업제한 대상 업체 규모를 ‘자본금 50억원 이상에 외형 거래액 150억원 이상’으로 넓혀 두고 있고, 법무법인이나 세무·회계법인들은 취업제한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등 허점이 많다. 관련 개정안들도 이 같은 허점을 메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08년 7월 발의된 민주당 박영선 의원안이 대표적이다. 개정안은 취업제한 대상 기관에 영리 사기업체 외에 법무법인·법무조합·법률사무소 및 회계법인을 추가했다. 또 변호사 자격이 없는 국무총리, 행정 각부의 장·차관은 퇴직 후 2년간 법무법인 등에 취업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지난 11일 여야 의원 100명의 서명을 받아 발의된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의 안은 현행법의 취업제한 조건인 “퇴직일로부터 2년간 퇴직 전 3년 이내에 소속하였던 ‘부서’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을 “퇴직일로부터 3년간 소속했던 ‘기관’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으로 더 강화하도록 했다. 행안위 소속 민주당 간사인 백원우 의원은 “발의 순서대로 법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직자윤리법 개정 논의가 상대적으로 후순위에 밀려 있었다.”면서 “다만 지난 2월 국회에서 관련 법안들을 모두 묶어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로 했고, 앞으로 6월 임시국회에서 공청회나 관련 기관 의견조회 등을 거쳐 처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과도한 취업제한이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고, 차관급 이하 퇴직 공무원에 비해 장·차관 이상 공직자 간 형평성 문제도 지적될 수 있어 실제 입법화 과정에는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 ‘정책흐름 파악’ 대리행위 막으면 재취업까지 차단 가능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 ‘정책흐름 파악’ 대리행위 막으면 재취업까지 차단 가능

    정부가 추진 중인 퇴직 공직자의 전관예우 방지 개선안 마련을 앞두고 취업제한 기준뿐만 아니라 이해충돌 방지를 위해 퇴직 공직자의 청탁·알선·대리행위도 원천봉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기준을 무엇으로 삼을 것이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19일 “재취업 제한보다 제재 수준이 더 높은 ‘이해충돌’에 대해선 의견이 제각각이라 내부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대리행위, 특히 로펌에 재취업한 퇴직 공직자의 소송 참여는 절대 허용해선 안 된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대리행위는 제도적 제한 가능” 최유진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알선·청탁은 물밑에서 이뤄지므로 잡아내기 힘들지 몰라도 대리행위는 명확히 드러나는 만큼 제도적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대리 사건의 소송 상대자가 전에 몸담았던 정부 부처일 경우 음으로 양으로 부처 내부 정보·동향을 캐낼 수 있다.”며 대리행위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대리행위는 비단 소송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직접 소송에 관여하지 않아도 고문 등의 형식으로 얼마든지 전 직장 선후배들에게 정책 관련 협상을 할 수 있다. 김&장 등 굴지의 로펌들이 공정거래위, 기획재정부 등 주요 경제부처 출신 간부들을 연간 자문료만 수억원씩 퍼주며 고문으로 영입하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 때문에 퇴직자의 직접적인 소송 참여뿐만 아니라 정책 흐름 파악 등을 위한 간접적인 대리행위까지 금지하면 고문· 감사는 물론 사외이사의 재취업까지 거를 수 있는 효과가 생길 수 있다. 다만 대리행위 금지의 경우 기간을 한정해야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은 연방정부를 대표하는 고위 공직자의 대리행위는 영구금지하고 중간 간부는 2년간 금지하고 있다. 고위 공무원은 사실상 재취업을 할 수 없는 셈이다. 그러나 이 공무원들의 조언 행위 금지 기간은 1년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 정도 기간이면 공무원 조직도 물갈이되고 제도도 바뀌어 퇴직 공직자의 입김이 작용하기 어렵다는 계산에서다. ●실효성 놓고 정부 내 이견 알선·청탁의 경우 이른바 ‘부탁 전화 한 통’처럼 기준이 애매해질 수 있어 금지 여부를 놓고 정부 내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규제하기로 했다가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서다. 그러나 참여연대의 이재근 시민감시팀장은 “업무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퇴직 전 소속 기관 직원을 상대로 한 퇴직자의 청탁행위, 자신의 이익이나 제3자의 이익을 위해 소속 기관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위(알선) 등을 규제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라면서 “이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국회나 행정부의 의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방송통신대 윤태범 교수는 “취업 형태는 아니지만 자문, 사외이사처럼 사실상 고용 상태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태반이라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는 행위까지 취업을 막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개최된 ‘공직자 전관예우 관행 개선방안’ 세미나에서 발표된 국민·공무원 인식조사에 따르면 알선·청탁·대리 행위를 금지하는 행위제한 제도 도입에 대해 일반 국민은 물론 경제기관·사정부처 공무원 등 대부분 공무원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로펌 고문·위원 55% ‘경제권력’ 출신

    로펌 고문·위원 55% ‘경제권력’ 출신

    김앤장, 광장, 태평양, 화우, 세종, 율촌 등 국내 상위 6개 로펌의 ‘전문인력’(고문·전문위원으로 활동) 절반 이상이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세청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90%는 퇴임 후 1년 이내에 로펌에 취업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직자들의 로펌행은 판·검사 출신의 전관예우 문제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에 대해 로펌 측은 “로비스트가 아니다.”는 주장과 “다른 로펌에서 그런 식으로 사건을 풀어 가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가는 점도 있다.”는 입장으로 나뉘고 있다. 18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2010년 국내 인수·합병(M&A) 법률자문 실적 상위 6개 법무법인을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6대 로펌의 전문인력 96명 중 53명(55.2%)이 공정위, 금감원, 국세청 출신의 퇴직 공직자들이었다. 이들 전문인력 96명의 출신기관을 살펴보면 공정위가 19명(19.7%)으로 가장 많았으며 금감원(금융위원회 포함) 출신이 18명(18.7), 국세청(관세청 포함) 출신이 16명(16.6%) 순이었다. 특히 이들 가운데 90.6%에 이르는 48명이 공직 퇴임 후 1년 이내에 이들 로펌에 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미영 경실련 정치입법팀장은 “대기업 소송을 주로 전담하는 대형 로펌들이 상대적으로 소송이 많이 제기되는 3개 기관을 대상으로 전문인력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실련 측은 공정위·금감원·국세청 등 민간기업에 영향력이 큰 정부기관 출신이 고액의 자문료를 받고 고문 등으로 활동하게 되면 자신이 소속됐던 기관과 관련된 업무나 소송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부적절한 로비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직자들이 출신기관에서 쌓은 인맥이 로펌이 담당한 소송에서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서 “판·검사들의 전관예우 못지않은 중대한 전관예우이고 사법정의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직자윤리법에 규정된 취업제한 대상 기업에 대형 로펌을 포함시키도록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형 로펌 관계자들은 공직자 출신을 영입하는 의도에 대해 경실련이 오해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앤장 소속 한 변호사는 “공직자 출신을 영입하는 건 해당 분야 전문 지식과 현장 경험을 활용하려는 것이지 소위 ‘로비스트’로 쓰려는 게 아니다.”면서 “이들이 없으면 기업 법률 자문의 전문성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대형 로펌의 이런 행태를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한 로펌 관계자는 “공정위 등 출신 고문, 전문위원이 그렇게 많은 건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강병철·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사설] 전관예우 실질적인 근절이 중요하다

    정부가 저축은행 사태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전관예우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무총리나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들이 퇴직 후 일정 기간 법무법인(로펌)이나 세무·회계법인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퇴직하기 이전에 몸담았던 조직의 공무원들에게 청탁이나 알선 또는 압력을 행사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취업제한 업체 범위를 확대하고, 퇴직 공직자들이 사기업에 취업한 이후 현직 공직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는 투트랙 전략으로 전관예우 관행을 뿌리 뽑겠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이전에도 공직자윤리법 및 시행령을 통해 공직자들의 유관기관 취업제한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별 실효성이 없었다. 실제로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 때마다 전직관리가 전관예우를 통해 단기간 내에 수억, 수십억원을 챙긴 것이 문제가 되곤 했다. 따라서 이번만큼은 실질적인 전관예우 근절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공직자가 퇴직한 공직자를 접촉할 때는 사전·사후 신고하도록 하거나, 신고 미이행 시에 엄중하게 처벌하는 등 실질적인 보완조치도 필요하다. 7월부터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로펌 시장이 개방돼 경쟁이 격화되는 측면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사회투명성도 더 높여야 한다. 그 다음 제도로서 불법 로비를 근절하는 게 중요하다. 제도는 정교해야 한다. 일본처럼 민간기업에 재취업한 퇴직 공무원의 현직에 대한 의뢰 요구를 금지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정무직 고위공직자에게 퇴임 후 5년간 해당 기관을 위한 로비활동을 금지시킨 미국의 연방집행명령도 참고할 만하다. 물론 공직자가 평생 쌓은 전문성을 사장시키거나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해선 안 된다. 직업공무원제도는 공직에 전념한 뒤 명예롭게 퇴직해 연금생활을 하라는 의미가 크다. 중간에 퇴직하고 고액연봉 직장으로 옮기는 걸 당연시하는 풍토는 너무 위험하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제도를 참고로 해 공직자의 취업 제한과 로비 관련 법제를 촘촘하게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취업제한 기한을 피하기 위한 악의적 경력 세탁도 막아야 한다. 전관예우가 만연하면 정부 불신이 심화됨을 명심해야 한다. 퇴직공직자 취업 제한 여론을 수렴해 개선안에 반영해야 한다.
  •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 “로비·보수액 상한 규제 필요”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 “로비·보수액 상한 규제 필요”

    ‘퇴직공무원 취업제한 기준을 강화하고 필요하면 보수액 기준도 추가하라.’ 한국행정연구원이 17일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개최한 ‘공직자 윤리성 확보를 위한 전관예우 관행 개선방안’ 세미나에선 실효성이 떨어지는 현행 공직자윤리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공직사회 내부가 국민 여론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한 채 자신들의 회전문 인사에 대해 너그럽다는 질타도 이어졌다. 발제자와 토론자들의 요지를 정리했다.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공직자의 윤리 확보와 이해충돌의 방지’ 주제발표에서 “이해 충돌은 공직 전 생애(입직 전-재직 당시-퇴직 후)에 걸쳐 발생하는데 특히 퇴직 후 발생하는 전관예우가 문제”라고 전제한 뒤 “미국의 정부윤리법을 차용한 우리 공직자윤리법은 첫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고 비판했다. ●유관업종 취업제한 2년→4년 미국은 이해충돌 방지에 초점을 맞췄지만 우리는 이를 외면하고 취업으로만 국한시켰다는 것이다. 미국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3년 취임 후 처음 서명한 법안은 정무직 고위 공직자에 대해 퇴임 후 5년간 해당 기관을 위한 로비활동을 금지시킨 연방집행명령이었다. 또 미국 의회 스스로 20세기 가장 훌륭한 법률이라고 자평하는 뇌물 및 이해충돌법률(1962년 제정)은 전직 공무원·의원들이 특정 문제와 관련해 연방기관에 대해 특정한 정당을 대변하는 행위, 연방 공무원이 연방정부 일처리와 관련해 특정인을 대변하거나 재정적 이해관계를 갖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나카무라 도라아키 우송대 솔브리지 국제대학 교수는 일본의 전관예우 실태와 방지제도를 소개했다. 일본에도 낙하산 인사는 있다. 이른바 ‘아마쿠다리’ 혹은 ‘와타리’로 상급기관의 공직경험을 토대로 유관기관에 재취직하는 ‘특권적 신분보장’이다. 그러나 나카무라 교수는 “전관예우가 사회적인 골칫거리는 아니다. 사법부의 경우 정년퇴직이 당연시되는 분위기에다 전관변호사에 대한 각 지역 변호사회 감시가 매섭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2008년 12월 개정된 국가공무원법을 통해 민간기업에 재취업한 퇴직 공무원의 현직에 대한 의뢰·요구를 금지하고 있다. 공무원이 다른 임직원이나 전 임직원의 재취직을 알선해서도 안 된다. 대상기관은 지방공공단체, 국가·국제기구를 제외한 모든 영리기업, 주요 비영리법인이다. 특히 일본은 공무원 취업제한은 물론 이해관계가 있는 행위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직원이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에 대해 구직활동을 할 수 없다. 이환성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공직자윤리법 강화를 통한 제도적 보완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현재 공직자윤리법 제2조의 2에 명시된 이해충돌 방지 의무 대상자를 현 공직자는 물론 퇴직자로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퇴직자의 취업제한 기간도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이해충돌 가능성이 높은 특정업무는 제한기간을 4년까지 확대하고, 고의적인 경력 세탁 방지를 위해 업무관련성 기준 기간도 ‘퇴직 전 3년 이내’에서 5년으로 확대하는 안을 내놓았다. 업무관련성 적용범위도 ‘퇴직 전 3년간 소속부서’로 지나치게 좁게 해석하고 있는데 과장 이하는 소속 과, 국장 이하는 국, 기관장은 기관 전체업무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소속부서 업무와 관련 있는 영리 사기업체’ 범위도 현재보다 넓게 해석해 간접적으로 관련되는 업무도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영리 사기업체 기준이 자본금 50억원 이상이고 연간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인 업체로 한정돼 있다.”면서 “둘 중 한 가지 요건만 충족시키도록 하고 법무·회계·세무법인을 취업제한업체로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의 100% 취업승인률 낮춰야” 이 밖에 공직자 윤리위원회 역할을 강화해 행정심판권을 주는 대신 남발되는 취업승인권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언급도 눈길을 끌었다. 이 연구원은 “취업 후 2년간 연간 보수액을 신고토록 해 기준액을 초과하면 윤리위가 별도로 심사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론자로 나선 오승호 서울신문 편집국 정치에디터는 “전관예우 당사자인 법조인, 금융인들의 인식이 일반 시민들과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오 에디터는 “한 은행 지점장은 ‘금감원 출신이 시중 은행 감사로 오는 관행은 필요악’이라고 하더라.”면서 “변호사협회의 한 회원은 판검사 출신 전관예우에 대해 ‘오히려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대형 로펌행이 더 심각한 게 아니냐.”고 반문하는 등 아예 딴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 에디터는 “로펌의 수익구조 절반 이상이 용역서비스인데 이 곳에 중앙부처 출신들이 몰린다는 건 그만큼 현직 때 인맥을 동원한 로비 가능성을 내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상수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은 “보수액 규정으로 취업제한을 하거나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는 아예 퇴직 후 1~2년간 취업을 못 하도록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전문성·직업자유 훼손 없어야” 그러면서 “재취업은 보장해야 하지만 법의 잣대를 엄격히 들이대고 ‘행위 제한 제도’를 재산등록의무자 전체를 대상으로 도입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퇴직공무원의 법률대리 행위나 고문 역할 등 간접적인 압력행사까지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팀장은 “한승수 전 총리가 부총리·총리를 거치면서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왔다 갔다 했다.”면서 “이런 분들의 청탁이나 알선을 무시할 수 있는 공직자가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직업공무원제의 의미는 공직에만 전념한 뒤 명예롭게 퇴직해 연금생활을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중간퇴직하고 고액 연봉의 직장으로 옮기는 걸 당연시하는 풍토는 개선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박재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부산저축은행 사태를 예로 들면서 “건전한 규제는 강화되어야 하지만 규제권을 가진 공무원의 재량을 과도하게 거둬들이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 연구위원은 “자칫하면 평생 쌓은 공무원의 전문성을 무시하거나 직업선택의 자유를 저해할 수 있으므로 현재 시행 중인 공직자윤리법의 운영의 묘를 찾아야 한다.”면서 “현재 거의 100%에 이르는 취업승인율을 대폭 낮추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퇴직공직자 로펌行 원천봉쇄

    국무총리나 장·차관 등 고위 공직자들이 퇴직 이후 일정 기간 동안 법무법인(로펌)이나 세무·회계법인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퇴직 공직자가 퇴직하기 이전 몸담았던 조직의 공무원들에게 청탁이나 알선 또는 압력을 행사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 도입이 유력하다. 퇴직 공직자에 대한 취업 제한 업체 범위를 확대하고, 퇴직 공직자들이 사기업에 취업한 이후 현직 공직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는 ‘투트랙’ 전략으로 전관예우의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겠다는 복안이다. 정부 관계자는 17일 “공직자의 윤리 확보를 위한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각계 여론을 토대로 정부 개선 방안을 만들어 이달 말이나 6월 초 대통령에게 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한국행정연구원 주최로 ‘공직자 윤리성 확보를 위한 전관예우 관행 개선 방안’ 토론회를 열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정부는 현행 공직자윤리법 및 시행령에 규정된 공직자 취업 제한만으로는 공직 윤리 확보에 한계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특히 중앙 부처와 금융·조세·공정 거래 분야 퇴직 공직자들이 ‘고문’ 등의 형식으로 고액을 받고 취업하는 현상은 정부 불신을 초래하는 등의 부작용을 감안, 바로잡아야 한다는 분위기다. 공직자윤리법은 퇴직 공직자들이 퇴직 전 3년간 업무 연관성이 있는 사기업에는 퇴직 후 2년간 취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취업 제한 대상 업체 규모를 ‘자본금 50억원 이상에 연간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두 가지 모두 충족)으로 한정하고 있어 로펌이나 세무·회계법인들은 취업 제한 대상에서 벗어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관계 부처 국실장회의를 열어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변호사 자격증이 없는 총리와 장·차관 출신은 퇴직 후 3년간 로펌 취업을 제한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취업 제한 대상 업체 기준을 자본금 50억원 이상 또는 외형 거래액 150억원 이상 가운데 한 가지만 충족하면 되도록 하는 대안도 모색했다. 그럴 경우 취업이 제한되는 업체는 현재 3538곳에서 2만 1163곳으로 늘어나고, 로펌도 13곳이 포함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그러나 대상 업체가 이렇게 늘어나게 되면 퇴직 공직자 취업 제한 심사업무를 효율적으로 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로펌이나 세무·회계법인은 공익과 사익의 충돌, 즉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업체로 별도 분류해 자본금 5억원 또는 10억원 이상인 기업으로 취업 제한 업체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기업체 규모와 상관없이 로펌에는 일정 기간 동안 취업할 수 없게 하는 조항을 공직자윤리법에 명시하는 것도 대안의 하나다. 정부는 또 퇴직 공직자의 취업 제한 규정 가운데 ‘퇴직 전 3년’ 조항을 일본처럼 ‘퇴직 전 5년’으로 강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 공직자에 대한 ‘행위 제한 규정’도 신설, 퇴직 공직자들이 민간 기업에 취업한 이후 퇴직 전 근무했던 기관을 대상으로 관급공사 수주 등의 알선이나 압력 행사를 위해 접촉하는 것을 금지할 방침이다. 오승호 정치에디터 osh@seoul.co.kr
  • “‘금감원 출신→로펌 비상임 고문→로비’ 꼼수 어떻게 막을건가”

    “‘금감원 출신→로펌 비상임 고문→로비’ 꼼수 어떻게 막을건가”

    “재취업만 갖고 문제 삼는 게 오히려 문제다. 공직 때 몸담았던 업무와 이해 충돌 가능성이 있는 활동을 포괄적으로 제한해야 한다.” 공직자 재취업에 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것을 주장해 온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13일 “비단 취업 기준만 높이는 게 능사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81년 제정된 공직자 윤리법은 미국에서 1978년 도입된 정부윤리법을 본땄다. 그러나 윤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법 제정 당시부터 재취업이 가능한 영리 사기업 기준을 대통령령으로 위임하는 등 ‘이해 충돌의 가능성’에 대해선 처음부터 외면했다. 이후 공직자 윤리법은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40여 차례에 걸쳐 개정되는 등 누더기법이 돼 버렸다. 윤 교수는 “퇴직 후 재취업 기준을 강화하는 쪽으로만 사회적인 관심이 집중돼 있다.”고 지적한 뒤, “취업은 물론이고 재직 당시 업무와 관련해, 이해관계를 발휘할 수 있는 활동이라면 모두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금융감독원, 조세심판원 같은 감독기관에 근무하다 퇴직한 뒤 정식취업이 아닌 로펌 비상임 고문 등으로 활동하면서 감독기관 규제·감사 등에 대한 사전정보를 빼내거나 아예 변경시키는 꼼수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퇴직 전 3년간만 교묘히 경력관리를 한다면 공직에서 물러나자마자 재취업의 길이 널린 게 우리 현실이다.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이 한국증권금융(주) 사장으로 취임하고 방위사업청 팀장이 L 군수지원업체 상근고문으로 재취업하는 식이다. 윤 교수는 “이런 문제는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해서 영리 사기업 취업기준(자본금 등)을 까다롭게 높여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취업활동을 안 한다 해도 자신의 인맥을 동원해 후배·동료 공무원들에게서 내부 동향 등 고급정보를 캐낼 수 있다. 이런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근본적으로 막는 게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퇴직 공무원으로부터 업무 관련 청탁·로비를 받을 경우 소속기관장에게 보고하도록 하는 방안 등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재직시 업무와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는 활동을 광범위하게 제한하면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윤 교수는 이처럼 헌법상 기본권이 침해된다는 반대입장에 대해서 “그렇지 않다.”고 못 박았다. 그는 “직업 선택의 자유보다 공익을 침해해선 안 된다는 대전제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직 윤리가 엄격한 미국은 퇴직 후 재취업 때도 업무 연관성에 대한 정의를 폭넓게 해석한다. 예컨대 금융감독원 공무원이 현직에서 은행만 감독했다 하더라도 퇴직 후 제2 금융권엔 발을 붙일 수 없다. 업무에 잠재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까지 걸러내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정부기관, 고위퇴직자 일자리 알선은 ‘관행’?

    정부기관, 고위퇴직자 일자리 알선은 ‘관행’?

    퇴직하는 고위 공직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갖는 것은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 정무직에 해당하는 장·차관뿐만 아니라 1~3급 고위 공직자들의 상당수가 재취업에 성공한다. 퇴임 당시에 못 챙기면 몇 개월 지난 후에라도 새 일자리를 찾아낸다. 기업이 스카우트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관이 알아서 챙겨주는 것도 상당수 있다. 공공연한 관행으로 이어져 오고 있지만 이를 인정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퇴임 후의 일자리는 관련 기관의 산하 조직이 대부분이지만 로펌이나 대기업 등 민간 분야로 진출하기도 한다. 기업이나 금융시장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감사원 등 이른바 힘 있는 기관들은 재취업의 기회도 많을 뿐만 아니라 거액의 연봉까지 챙길 확률도 높아진다.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산은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대평 전 금감원 부원장은 법무법인 김&장 고문으로, 조학국 공정위 전 부위원장은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으로 있다. 문태곤 전 감사원 제2사무차장은 삼성생명의 감사로 근무 중이다. 이봉화 전 보건복지부 차관은 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으로, 김정기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보는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강중협 전 행안부 정보화전략실장은 현재 한국정보화진흥원 부원장을, 어청수 전 경찰청장과 김정식 전 경찰대학장은 법무법인 대륙아주에서 고문을 맡고 있다. 전홍렬 전 금감원 부원장과 이동규 전 공정위 사무처장은 현재 법무법인 김&장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로펌의 경우 종전 장·차관 출신자들에게 기회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중앙부처 과장급까지 확산되고 있다.<서울신문 5월 11일 자 1면> 이 같은 고위 공직자의 퇴임 후 일자리는 공직생활 동안 챙기지 못했던 목돈을 단기간에 챙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모두 공직에 있을 때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급 규모의 한 로펌은 전직 차관을 장관급 예우로 모셔 와 연봉 2억~3억원에 월 1000여만원 정도의 판공비를 제공하고 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 제17조에는 재산등록 대상 공직자는 퇴직 전 3년간 소속 부서 업무와 관련이 있는 영리 사기업 중 자본금 50억원 이상, 연평균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의 기업에 퇴직 후 2년간 재취업할 수 없다. 그러나 이 규정은 유명무실하다. 고위 공직자가 퇴직 시 재취업할 경우 행정안전부에서 적격성 여부를 심사한다. 그러나 소속 부서 업무와 관련이 없으면 재취업을 막을 방법이 없다. 상당수 공무원들은 퇴임 1년여를 앞두고 교육 등으로 사실상 맡고 있는 업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자연히 공직자윤리법은 재취업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2009년 6월 1일부터 2010년 5월 31일까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취업제한 판단을 의뢰한 퇴직자 169명 가운데 13명뿐이었다. 하지만 자체 조사 결과 최소 44명의 퇴직자는 직무와 연관성 있는 영리 사기업체에 취업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참여연대는 밝혔다. 2009년 12월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행한 ‘퇴직공직자 취업제한제도 개선방안’에서도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승인심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심사 기준도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공직자의 재취업 제한을 강화하는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자본금 10억원, 3년간 연평균 외형거래액 30억원 이상 등으로 다소 강화된 내용을 담고 있다. 한경호 행안부 윤리복무관은 “공직자의 재취업 제한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정부뿐만 아니라 국회 등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6월 임시국회에서 이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전문가들은 재취업 기준 강화와 함께 공직사회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라영재 협성대 교수는 “고위 공직자를 영입하는 이유는 관련 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해 주길 기대하기 때문”이라면서 “전·현직 공직자를 통한 알선·중재 등 부정의 개연성을 없앨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구·박성국기자 yidonggu@seoul.co.kr
  • [판·검사 전관예우 금지] 퇴직공직자 로펌行, 브레이크가 없다

    지난해 퇴직한 행정안전부의 한 고위 공무원은 퇴직 3년 전에 근무했던 경기도청 시절 결재한 계약서류 한 건 때문에 국내 굴지의 통신사 고문으로의 재취업이 좌절됐다. 취업제한 심사를 하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당시 결재가 재취업 이후 직무 수행과는 무관하지만 어쨌든 현행 규정에 걸린다.”고 재취업 불허 결정을 내렸다. ●공정위 재취업 58% 로펌으로 행안부 윤리복무관 관계자는 “퇴직 후 재취업을 하는 공직자들 사이에서도 이른바 ‘찬 밥’과 ‘더운 밥’이 갈린다.”고 설명한다. 로펌으로 직행하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 간 명암이 극명히 엇갈린다는 것이다. 공직자 윤리법 제17조에 따르면 재산등록 대상 공직자는 퇴직 전 3년간 소속 부서 업무와 관련있는 영리 사기업에 퇴직 후 2년간 재취업할 수 없다. 그러나 업무 관련 기업 범위는 ‘자본금 50억원 이상, 연평균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으로 한정돼 있다. 자본금보다 인적 파워·네트워크로 일하는 로펌의 경우 공직자윤리법이 오히려 회전문 인사를 부추기는 통로가 되는 셈이다. 실제로 자본금 50억원을 초과하는 로펌은 국내에 한 곳도 없다. 이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나 금융위원회·법제처 같은 부처는 현직에서 쌓은 실무지식을 무기로 로펌으로 직행하는 사례가 즐비하다. 공정거래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공정위를 퇴직하고 민간기업에 취업한 4급 이상 공무원 24명 중 14명(58.3%)이 김앤장 등 대형 로펌으로 이동했다. 반면 로펌에서 선호하지 않는 부처 출신들은 퇴직 후 손만 빠는 신세가 될 때가 많다. 이런 형성성 논란 때문에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 등이 ‘자본금 10억원, 3년간 연평균 외형거래액 30억원 이상’으로 취업 제한 기업을 확대하는 개정안을 지난해 제출했지만 이를 비롯해 20건이 넘는 개정안이 국회에서 낮잠자고 있다. ●취업 제한 개정안 20여건 표류 특히 감사분야 공직자의 재취업 제한을 규제하는 개정안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감사원·금융위 출신 공무원들은 현직에 있을 때 주로 정부기관을 상대한다는 이유로 퇴직 후 민간기업·은행 감사직에 재채용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금융위와 금감원 직원들이 퇴직일로부터 2년간 업무와 관련된 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금융위 설치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법인이 고위공직자 영입할 때 숫자 제한하는 장치 필요”

    “법인이 고위공직자 영입할 때 숫자 제한하는 장치 필요”

    부패수준에 대한 일반인과 공직자 간 인식 차는 사법부의 상류층에 대한 법 집행이 공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엘리트 집단의 법과 제도 악용 방지를 위한 단호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위공직자들의 로펌행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국가 청렴도를 높이려면 고위공직자의 퇴임 후 재취업뿐만 아니라 부당한 영향력 행사를 제한할 수 있는 제도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공직자 인식전환·제도개선 해야 각계 시민사회·전문가 30여명이 국민권익위원회에 국가 청렴도 향상을 위해 제시한 의견들이다. 지난달 13일과 27일 등 최근 6차례에 걸쳐 간담회 형식으로 이뤄진 권익위의 전문가 의견 청취에는 노한균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 라영재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박흥식 부정부패추방실천시민회 대표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효과적인 부패방지를 위해서는 공직자의 인식전환과 함께 법과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국민권익위는 이 같은 의견을 국가청렴도 제고방안 마련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전·현공무원 유착방지시스템 필요 전문가들은 고위공직자 등 우리 사회 엘리트 집단의 법과 제도 악용을 막는 데 권익위가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영재(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협성대 교수는 “현행 공직자윤리법엔 고위공직자에 대한 직무 관련 분야 취업을 제한하고 있지만 로펌 등 고위공직자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분야로 취업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면서 “재무, 세무, 건설, 환경 등 여러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전·현직 고위공직자들이 개인적인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알선, 중재 등 부정의 개연성을 없애기 위해서는 관련 법 개정 등 더 강력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 등 선진 국가에서는 퇴직공직자가 업무상 현직의 공직자들을 만나면 반드시 공직자윤리위원회 등에 신고토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퇴직 고위공직자와 현직 공무원과의 유착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래에 대한 보험 차원이 전관예우 이와 더불어 고위공직자는 법 이외에 사적영역의 행위기준까지 마련해 퇴직 후 로펌행 등은 고위공직자가 할 일이 아니라는 인식을 각인시키는 데 권익위가 앞장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또 전관 예우의 발생원인이 사실상 현직이 미래에 대한 보험차원에서 부당하게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조기퇴직을 유도하면서 자리를 마련해 주는 관행이나 특정부서에 근무해야 산하기관 등에 재취업이 가능한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고 꾸짖었다. 전관예우 및 ‘쪽지예산’ 방지 등 사법부와 입법부의 부패 취약 분야에 대해서 권익위의 제도개선 권고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주문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국회 행동강령 제정도 제안했다. ●청렴정책 수렴시 구체적 방향 제시 부패문제는 가장 첨예한 시각으로 선제적, 선도적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우리나라는 무엇이 청렴이고 부패인지 모호하다며 지진발생 시 한·일 간 대처 요령의 차이점을 사례로 제시했다. 일본은 “책상 밑으로” 대피하라고 하는 반면 한국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식이다. 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고위공직자들이 오랫동안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민간분야에 기여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없진 않지만 특정집단에 과도하게 진출한다면 부패나 사유화 등의 문제점이 노출될 수 있다.”면서 “법인이 고위공직자들을 영입할 수 있는 숫자를 제한하는 장치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익위를 중심으로 시민사회와 함께 반부패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라는 주문도 빠지지 않았다. 특히 지자체장 등 선출직과 임명직 공직자들의 부패예방 정책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박흥식 부정부패추방실천시민회 대표는 “공직자 행동강령이나 부정부패방지법 등 제도적 장치는 충분하지만 이를 철저히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고위 공직자들의 부당한 행위가 사회문제화된다.”면서 공직자 범죄에 대한 보다 엄격한 법 적용과 원칙을 강조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금감원 출신의 낙하산 재취업 막아라

    “금융 안정과 신뢰의 종결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던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금감원 개혁의 칼을 빼들었다. 감독 부실과 전·현직 직원의 구속 등으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은 금감원을 일신하기 위해 국·실장 85%를 교체하고 검사 인력을 대폭 보강하는 등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인사를 단행했다. 조만간 내부통제시스템 강화 등 제도 개선책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인적·제도적 쇄신을 통해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고 존재감을 시장에 분명히 각인시키겠다는 뜻인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금감원 임직원들의 낙하산 착지 지점으로 변질된 금융기관 감사자리부터 정상화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금감원 출신의 금융기관 감사 낙하산 재취업이라는 먹이사슬부터 끊으라는 얘기다. 지난 2009년 ‘금융회사 감사 공모제’가 도입됐지만 금감원이 낙점한 자기식구 외에는 들러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현재 증권·투신사 15명, 저축은행 9명, 은행 8명, 보험사 7명, 카드사 5명 등 모두 45명의 금감원 출신이 감사 자리를 꿰차고 있다. ‘퇴임 후 2년간 유관기관 취업 금지’라는 공직자윤리법을 피하기 위해 조직 차원에서 ‘경력 세탁’을 지원해 주고 있는 것이 금감원의 현주소다. 전문성을 살린다고 강변하지만 금융기관 내부감시보다 금감원 상대 로비스트 역할이 주된 임무 아닌가. 금감원이 금융기관 감사라는 마약을 끊지 않는 한 어떤 쇄신책도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 재취업 금지기간을 획기적으로 더 늘려야 한다. 금감원 출신 감사들이 식사나 골프 접대와 같은 방식으로 후배들에게 접근하는 통로도 차단해야 한다. 그리고 로비를 통하지 않더라도 감독당국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게 예측 가능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사태를 계기로 금융기관 감사에 대한 감사를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감사가 선량한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되 감시 소홀 등 법적인 의무를 다하지 않는 행태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감사는 감사(感謝)하는 마음으로 대주주와 금감원에 봉사하라는 자리가 아니다. 금감원의 환골탈태를 지켜보겠다.
  • [기고] 지방의원 행동강 령의 필요성/윤은기 동아대 행정학 교수

    [기고] 지방의원 행동강 령의 필요성/윤은기 동아대 행정학 교수

    지방의회 의원은 주권자인 지역주민의 대표로서 청렴한 윤리의식을 가지고 직무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8조에 따라 각 공공기관은 행동강령을 제정하고 있다. 반면 지방의회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윤리강령이나 윤리실천규범을 조례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의회 윤리규범은 내용이 선언적이고 추상적이라 윤리적 갈등상황에서 행위기준으로 삼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올 2월부터 대통령령으로 시행되고 있는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은 상당히 구체적으로 윤리적 기준, 절차 등을 명시하고 있다. 다만, 지방의원 행동강령이 실효적으로 정착되려면 각 지방의회에서 지역 현실을 반영하는 의원행동강령을 제정함과 동시에 지방의원 스스로 행동강령 준수를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독립적 윤리심의기구인 윤리특위의 제도적 개선이 요구된다. 의원윤리 관련 법규의 행동규제를 통해 의원들이 윤리를 지키지 않을 수 없도록 제도 틀을 갖추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주식 보유 및 거래와 겸직 등에 따른 이해 충돌이 많은 윤리 논란이 있고 이해 충돌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근본적 제도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특히 겸직은 ‘시민의회’와 ‘전문가의회’를 지향하는 오늘날 사회적 요구에도 들어맞지 않는다. 겸직에 대한 부분적·선별적 제재 규정이 있지만, 집행과정에서 형평성·일관성 시비의 문제가 있다. 윤리위원회를 의원과 민간인 혼합으로 구성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미국 정치학자 데니스 톰슨은 윤리심의제도 개혁을 위해 외부 전문가나 일반시민이 의원들의 윤리심의 과정에 참여토록 하자고 제안했다. 실제 미국 몇몇 주(州) 단위 의회와 시 단위 의회에서는 독립적 윤리심의기구가 설치되어 의원의 윤리문제 처리에 민간인이 참여하고 있다. 톰슨 개혁안의 독립적 윤리심의기구는 7명의 전문가와 시민으로 위원을 구성한다. 다수당 측과 소수당 측이 각각 3명을 지명하고, 이들 6명의 위원이 윤리위원회가 제안한 후보명단에서 한명을 위원장으로 선정하는 것이다. 의회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도록 의회와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 중 의원윤리 문제에 정통한 전문가들로 위원을 구성한다. 이러한 톰슨 개혁안의 독립적 윤리심의기구가 제도화된다면, 의원들의 윤리위반에 대한 사례가 상당히 감소할 수 있을 것이다. 공직자윤리법이나 지방의원 윤리강령이 강화되는 추세에도 의원윤리 문제는 향상되지 않고 있다. 법적 규제만 강화시키고 의정 활동에서 준수하지 않는다면 정당정치에 관한 국민의 신뢰성은 감소할 것이다. 관련 법규의 미비보다 윤리집행기구인 윤리위원회의 제도적 결함이 의원윤리 상실의 근본 원인일 수 있다. 윤리위원회의 조사활동이 좀 더 전문성, 체계성, 실천성을 갖출 방안이 필요하다. 윤리위원회에 의원이 아닌 시민단체 대표나 전문가, 학자 등의 외부인사를 참여시키는 것이 제도적 개혁의 대안이 될 수 있다. 현행 윤리위원회가 정당 간 당파적 이해 때문에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식 있는 전문가, 학자, 시민사회 인사를 윤리위에 포함시켜 지방의원 행동강령이 올바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이 필요하다.
  • SH 무한경쟁 인사시스템 운영

    SH공사는 민간 기업을 능가하는 파격적인 인사시스템을 구축하고, 부패방지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공기업으로서는 유례없는 일이다. SH공사는 이른바 ‘철밥통’ 분위기를 깨기 위해 무한경쟁 인사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팀장급 이상 직원들에 대한 재산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 또 신규 수요에 대응하고 공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마케팅실과 건설사업처, 환경에너지처를 신설했다. 먼저 공사는 지난해부터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시스템을 본떠 낮은 평가를 받은 간부는 팀원으로 강등하고, 그 자리를 우수한 팀원을 발탁해 채우는 ‘SH-프리미어리그’(간부보직 상시순환제도)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살벌한 승진-강등 제도가 아닐 수 없다. 아울러 본부장 책임경영강화를 위한 본부평가제를 시행하고, 유능한 인재를 발탁하기 위해 간부자격 사전예고제를 도입했다. 또 순환보직제의 약점을 보완하고 전문성 강화를 위한 ‘SH-스페셜리스트’(핵심전문가 양성제도)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올해부터 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재산등록제’를 실시하고, 비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현장을 감시하는 ‘청렴암행어사제’를 도입했다. 재산등록 대상은 전체 직원의 16%인 팀장급 이상 105명으로, 이들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부동산과 증권, 채권, 채무 등을 내부 인트라넷에 공개해야 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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