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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논쟁] 민간근무휴직 대기업 포함

    [이슈&논쟁] 민간근무휴직 대기업 포함

    지난 25일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을 두고 시민사회는 물론 공무원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처는 2012년부터 민간근무 휴직 대상에서 뺐던 대기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3~8급 공무원들이 대기업을 포함한 민간기업에 6개월에서 최대 3년간 휴직한 다음 취업할 수 있도록 관련 제한도 풀었다. 인사처는 정부와 민간부문 간 상호 이해 및 생산성 증진을 강조한다. 공직사회로서는 민간의 경영기법을 습득하고 정책·규제의 현장 적합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 민간 차원에서는 공무원의 법령·정책 전문성을 기업 경영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는다. 이에 대해 정경유착 강화와 이해충돌 등 다양한 문제 제기가 따른다. 민간근무 휴직 대상에 대기업을 포함시킨 조치에 대한 찬반 의견을 들어 봤다. [贊]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기업 교류 늘려 공직효율성 향상 인사혁신처가 최근 개정한 공무원임용령을 두고 공무원과 민간기업의 유착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부정적 여론이 있는 듯하다. 원래 민간근무휴직제도는 정부와 민간 상호 간 이해와 생산성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02년부터 운용했다. 주목받지 못하던 이 제도가 새삼 쟁점인 이유는 민관 유착 가능성 때문에 2012년부터 취업을 제한했던 상호출자 제한 집단인 대기업이 취업 가능한 회사로 임용령이 개정돼서다. 여전히 논란의 가능성이 있는 금융지주회사·법무·회계·세무법인은 취업 제한 대상이다. 자고로 제도는 역기능보다 순기능이 많고 그로 인해 긍정적 파급효과가 많을 때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민간근무휴직제도는 민간의 최신 경영기법과 트렌드를 익혀 공직사회에 전파함으로써 공직 경쟁력을 높이고 민간기업과 국민의 입장에서 정책을 입안함으로써 공공 및 민간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데 근본 취지가 있다. 민간기업 입장에서도 자신들의 사업 활동에 대한 우수 공무원들의 조언을 통해 국민의 시각에서 기업 활동의 눈높이를 조정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질 수 있다. 실제로 2002년 이후 민간근무 휴직을 경험한 정부 부처의 핵심 인재들이 공직 경험을 살려 민간기업의 사업 활동에 도움을 준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모기업이 유럽연합(EU)에 의해 반덤핑 혐의를 받고 있을 때 민간근무휴직제도를 이용해 취업한 공무원이 자신의 국제통상 및 산업피해 조사업무 공직 경험을 살려 답변서 작성, 청문회 참석 및 변론 등으로 EU의 반덤핑 규제에서 해당 기업이 제외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민간 휴직을 경험한 또 다른 사무관은 기업의 친환경 경영전략 수립과 집행 등 경영 전반에 걸쳐 환경의 중요성이 반영되도록 해 세계시장 변화에 빠른 대처가 가능하도록 지원했다. 민간 휴직을 경험한 공무원들은 복귀 후 민간기업 예산 운영의 효율성, 정책의 파급효과, 정책 고객인 국민들의 입장을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균형 잡힌 시각이 반영된 정책 결정 및 집행으로 정책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문제는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민간근무휴직제는 부패와 비리에 대한 견제 장치는 많은 데 비해 성공적 운영을 위한 지원체계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즉 우수 공무원들이 자신이 학습한 경험과 지식을 공직 내에서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지 않은 점과 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만큼 민간근무휴직제도의 경험자 수가 적어 ‘나비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상태로는 개인에게 도움이 되지만, 정부 조직 차원에서는 효과가 미미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변화의 매개자로서의 핵심 인재 숫자가 적으면 파급효과가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제도를 이용하는 우수 공무원 수를 오히려 늘려서 기왕 시작한 제도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적극행정을 펼칠 필요가 있다. 민간근무휴직제도는 분명히 민관 유착 등 부작용 발생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래서 공직 근무 당시 급여의 1.3배 이상을 못 받게 제한하고, 민간근무 전후 일정 기간 근무 회사 관련 업무수행을 금지하고 있으며, 퇴직 전 5년, 퇴직 후 3년간 업무 관련 회사 취업을 금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기적으로 휴직자들의 성과를 평가하고 윤리 및 복무상황을 점검하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공무원들은 관피아니 연금 삭감이니 해 사기는 저하되고 있으며, 사회 여러 방면에서의 공무원 때리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우수 인재의 공직 유입이나 직무수행 역량의 감퇴뿐 아니라 핵심 인재들의 민간 유출이 우려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우수 인재들의 업무이력 관리와 능력 향상을 통한 공직 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이는 인사혁신처에서 고민하고 있는 공무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인사 관리와도 맥을 같이한다. 우려만으로 좋은 제도를 사장시킬 수는 없지 않겠는가. [反]박수정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 민관 유착·전관예우 청산이 먼저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공무원임용령 개정안에서 가장 논란인 대목은 민관 유착 등의 폐해로 2012년부터 취업을 제외해 온 대기업, 금융지주회사, 로펌과 같은 민간기업 중 대기업만을 제외한 것이다. 인사혁신처가 민간기업과의 교류를 늘려 우수한 공직사회 자원을 적정하게 활용하겠다는 충정을 아직은 계속 높이 사고 싶다. 그러나 대기업을 대상에 포함한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중앙 인사기관이 출범한 이래 일부 전문가주의와 폐쇄성으로 인해 비판을 적잖이 받아온 터에 매우 자의적이고 특정인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는 위험한 장치다. 더욱이 삼성 출신의 ‘인사혁신처장이 정하는 대기업’이라는 대목은 어쩐지 마음에 못내 걸린다. 사실 대기업 재지정 계획은 올 초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발표됐다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각계의 우려로 일단 후퇴한 바 있다. 친대기업 정책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와 공무원 로비스트화 우려, 공무원 사회의 상대적 박탈감, 공직 가치 훼손 등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이었다. 물론 여러 제한으로 유명무실해진 민간근무휴직제도의 파급력과 영향력을 높여 제도 자체를 성공시키는 것도 중요하겠고, 일부 인사적체 해소도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 국민이 공직사회에 원하는 것은 공정성, 투명성, 신뢰성이다. 그래서 공직자윤리법도 좀 더 강화했고 각종 현관, 전관 예우 제한도 엄격해지고 있는 것이다. 인사혁신처는 부처가 직접 대상 기업을 선정하고 주기적인 감사와 근무성과 정기점검을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안전장치를 내놓긴 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기업들은 손해를 보는 장사는 하지 않고 공무원도 이젠 그저 월급쟁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 상당수는 깊이 각인하고 있다. 사회 전반의 ‘세속화’는 이제 대세로 자리를 잡아 그렇지 않은 사람을 오히려 별종 취급한다. 그렇다고 민간근무휴직제를 축소하라는 건 아니다. 확대해 나가되 공직 내 인센티브 제공, 사명감과 봉사정신의 고양, 공직사회 의식 개혁, 행태 변화 등을 위한 여건 조성 노력이 더 필요하다. 인사혁신처는 더디고 힘들고 덜 빛나더라도 정도를 택했으면 한다. 인사혁신 전담 기관으로서 공직사회 전반의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되 공무원에게 자긍심을 심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조직이 돼 국가 혁신의 주춧돌 역할을 해야 한다는 출범식 때의 다짐을 되새길 때다. 그간의 민간근무 휴직자들이 현재 어디에서 얼마나 바람직하게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 기술성을 공직사회에 불어넣고 있는지도 솔직하게 평가해 보자. 민간근무휴직제 운영을 위한 심의위원회의 구성, 제도 홍보와 사후관리 등에 대한 평가도 좀 더 면밀하게 해 봤으면 한다. 각종 인사교류제도의 현황과 성과 평가, 퇴직자 재취업 정보의 공개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민간기업들의 장점을 공공부문에 들여오고 정책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제도의 원래 취지를 제대로 살리려면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의 4~7급 공무원을 중심으로 민간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한때 고위공무원단에 해당하는 3급이 휴직 대상에 포함됐다가 제외된 이유와 연령제한의 연원을 따져 보더라도 차후 시행령에 따른 임용규칙 개정에 이러한 사항에 변동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향후 민간근무휴직제 운영 계획과 대상자 선발 공고 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인사혁신처가 하반기에 인사경영진단을 통해 공직 인사관리 시스템에 혁신적 변화를 꾀하려 옷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서겠다고도 한다. 우수 기관에는 파격적 인센티브도 있다고 한다. 평가지표에 민간근무휴직제를 포함한 인사교류 달성률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아직까지는 대기업의 전문 기술성 습득보다 민관경 유착과 전관·현관 예우 등의 극복이 우리 공직사회에 더욱 간절한 과제라고 하겠다.
  • 법원 “울산 前구청장 현대차 생산직 복직 안 된다”

    현대자동차 생산직 출신으로 울산 북구청장을 지낸 윤종오(52)씨가 퇴임 뒤 현대차 복직을 위해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원래 있던 직장에 대한 복귀를 허용하면 공직 수행의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반정우)는 윤 전 구청장이 취업 제한 결정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윤 전 구청장은 1986년 현대차에 입사해 생산직 근로자로 근무하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북구청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현대차 휴직 상태로 4년간 구청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 6월 퇴임하면서 현대차 복직이 공직자윤리법에 저촉되는지 정부공직자윤리위에 확인을 요청했다. 윤리위는 구청장 권한인 건축 허가와 지방소득세·재산세·환경개선부담금 등의 부과 업무가 공직자윤리법의 퇴직 공직자 사기업 취업 제한 조항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윤 전 구청장에게 취업 제한 결정을 내렸다. 당시 공직자윤리법은 퇴직한 공직자가 퇴직일부터 2년 동안은 퇴직 전 5년간 소속돼 있던 부서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기업에 취업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윤 전 구청장은 “휴직을 했다 복직하는 것은 공직자윤리법이 제한하는 ‘취업’에 해당하지 않고 현대차 관련 업무는 담당 부서장의 전결 사항”이라면서 “생산직 근로자로 복직하므로 퇴직 전에 현대차와 유착 관계를 형성할 위험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사기업 근로자가 공직 퇴직 뒤 원직장에 복귀하면 새로 취직하는 경우보다 공무 집행의 공정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더 크다”면서 “생산직이라는 점은 공직 퇴직 전 업무와의 관련성을 판단할 때 고려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檢 ‘문희상 처남 취업 청탁’ 조양호 회장 소환

    문희상(70)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처남 취업 청탁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조양호(66) 한진그룹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최성환)는 1일 오전 9시 조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조 회장이 출석하는 모습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조 회장은 2004년 경복고 선배인 문 의원의 부탁으로 그의 처남을 미국 회사인 브리지웨어하우스에 컨설턴트로 취업시켰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캘리포니아 롱비치에 있는 컨테이너 수리업체로, 한진그룹 계열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문 의원의 처남은 이 업체에서 실제로 근무하지 않았지만 2004년부터 2012년까지 74만 7000달러(약 8억원)의 월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혹은 지난해 문 의원 부부와 처남 김모씨가 건물 담보 대출을 둘러싸고 소송을 벌이면서 드러났다. 당시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문 의원이 조 회장을 통해 미국에 거주하던 김씨의 취업을 부탁했다”, “김씨가 다른 곳에 거주하는 등 이 회사에서 일하지 않았다” 등 내용을 명시했다. 검찰은 조 회장을 상대로 문 의원의 청탁을 받고 처남을 취업시켜 줬는지, 일하지 않았는데 보수를 지급한 게 맞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수사는 지난해 12월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한겨레청년단이 문 의원을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지난 6월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재무팀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문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문희상 처남 취업 의혹 조양호 회장 고강도 조사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문희상 처남 취업 의혹 조양호 회장 고강도 조사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문희상 처남 조양호 문희상 처남 취업 의혹 조양호 회장 고강도 조사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의원의 청탁을 받고 그의 처남을 취업시켜준 의혹을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검찰에 출석해 18시간에 가까운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서울 남부지검 형사5부(최성환 부장검사)는 1일 오전 9시 조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2일 오전 3시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조 회장은 “문 의원으로부터 취업 청탁을 직접 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만 답했다. 조사 시간이 길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철저히 대답하다 보니 늦어진 것 같다”고 했으며, 문 의원 처남이 취직한 브릿지 웨어하우스 아이엔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한진해운과의 관계일 뿐, 나하고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응하고는 미리 준비된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청사에서 빠져나갔다. 조 회장은 2004년 고교 선배인 문 의원의 부탁으로 그의 처남을 미국 회사인 브릿지 웨어하우스 아이엔씨에 컨설턴트로 취업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캘리포니아 주 롱비치의 컨테이너 수리업체로, 문 의원 처남은 이곳에서 실제 근무도 하지도 않았지만 2012년까지 74만 7000달러(약 8억원)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 회장을 상대로 실제로 문 의원의 청탁을 받고 그의 처남을 취업시켜줬는지, 그가 일하지도 않았는데 보수를 지급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조 회장은 앞서 한진그룹을 통해 밝힌 바와 같이 이와 관련한 의혹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그룹은 브릿지 웨어하우스와 그룹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 회사의 주소가 한진해운 국제터미널과 같은 ‘롱비치 한진로드 301’로 돼 있어 한진그룹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회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작년 12월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한겨레청년단은 이와 같은 의혹을 규명해 달라고 문 의원을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조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지는 않았다”면서 “조사 내용을 검토하고서 향후 수사 방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조 회장 조사가 일단락되는 대로 문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를 검토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직자 백지신탁 주식 매각 안되면 관련 업무 못한다

    앞으로 재산공개 대상 공직자가 백지신탁한 주식이 매각되지 않는 경우 주식과 관련 있는 조세부과 분야 업무나 공사·물품 계약 등의 직무에 관여할 수 없게 된다. 인사혁신처는 공직자 주식백지신탁 제도의 이해충돌 방지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이런 내용을 담은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26일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대통령, 국회의원 등 정무직, 1급 이상 일반직, 부장판사, 기획재정부의 금융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국 소속 4급 이상과 금융위원회 소속 4급 이상 공무원이다. 주식백지신탁 제도는 고위 공직자나 이해관계자가 보유한 주식에 대한 관리·운용·처분 권한을 금융 기관에 위임해 공무수행 과정에서 이해충돌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는 제도다. 규정에 따라 해당 공무원 본인 및 이해당사자(배우자, 본인의 직계존비속)가 보유한 주식의 총가액이 3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보유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다만, 정부·국회·대법원장 추천 각 3명으로 이뤄진 주식백지신탁 심사위원회에 직무관련성 심사를 청구해 ‘무관’ 결정을 받으면 보유할 수 있다. 그러나 금융기관에 백지신탁을 하더라도 비상장 주식의 경우 현실적으로 매각이 어려워 이해충돌 상황을 해소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관련 부서에 근무하더라도 직무회피가 가능한 경우 직무관여 사실 사후신고 및 공개 절차도 새로 만들었다. 직위가 바뀔 때 변경된 직위와 백지신탁 운용 중인 주식 사이에 직무 관련성이 없는 경우 백지신탁을 해지할 수 있다는 근거 조항도 생겼다. 2005년 제정 당시엔 재산공개 대상자를 유지하기만 하면 백지신탁 의무를 당연시했을 뿐 신탁주식과 무관한 직위로 옮기는 경우를 생각하지 못했다. 개정안은 또 공직자가 허위로 재산신고를 했거나 보유 주식과 업무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난 경우 공직자윤리위나 주식백지신탁 심의위가 직권으로 재심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는 정기 재산변동 신고자에게만 금융·부동산정보를 사전에 제공했지만, 이젠 재산신고 절차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신규 재산등록 대상자에게도 적용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최초 재산등록 대상자는 금융기관이나 관공서 등을 방문하지 않고도 한 번에 당사자 본인과 등록대상 친족의 금융·부동산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 공직자 취업 제한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퇴직 공직자가 업무 취급 제한규정을 위반한 경우 공직자윤리위가 관련 기관 등에 자료를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각종 정부 위원회의 민간위원을 공무원으로 간주해 뇌물죄 등 청렴의무 위반에 대해 제재할 수 있도록 개선한 점도 눈길을 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서울광장] ‘맥도리아 청춘’과 로스쿨 엘리베이터/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맥도리아 청춘’과 로스쿨 엘리베이터/황수정 논설위원

    학원가 근처에 살고 있어 주변의 밤 풍경을 자주 본다. 밤 10시 언저리면 학원에서 쏟아져 나온 학생들로 일대가 한낮처럼 북적인다. 그중에서도 가장 붐비는 곳은 패스트푸드점. 출출해진 학생들이 삼삼오오 몰려 야식을 찾는다. 또래의 아이를 두고 있어서인지 패스트푸드점의 아르바이트 청소년들을 유심히 보게 된다. 주문을 받고, 패티를 굽고, 감자를 튀기고, 포장을 하고. 능숙한 손놀림도 있고 딱 봐도 초보티가 나는 친구도 있다. 늦은 밤 학원 공부를 하고 나온 또래에게 (어떤 이유에서건)공부 대신 알바를 선택한 또래들이 서비스를 해 주고 있다. 턱걸이 최저임금, 시급 5580원. 이 대목에서 “노동은 신성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여당의 거물 정치인이 일자리를 걱정하는 청년들에게 위로라고 했다는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란 말은 더더구나 하고 싶지 않다. 교육의 기회균등 차원에서 따지면 한밤의 알바 청년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우스개가 있다. “어서 오세요, 맥도리아입니다!” 패스트푸드점을 전전하는 알바생이 지금 일하는 곳이 맥도날드인지 롯데리아인지 헷갈려 둘을 섞어 외쳤다. 유머일 수 없는 유머다. 시간을 쪼개 알바로 학비를 벌어도 결국 빚쟁이로 전락하는 청년들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취업 스펙을 하나라도 더 쌓겠다고 허드레 알바를 견디는 청춘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는 잘 안다. 여야 국회의원들의 아들 딸이 아버지 후광으로 누렸다는 취업 특혜에 국민적 분노가 걷잡을 수 없는 까닭이다. 아버지의 권세로 좋은 자리에 취업했다는 아들 딸은 모두 로스쿨 출신이다. 로스쿨이 현대판 음서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는 그동안 귀에 못이 박히도록 있었다. 이번 문제들은 우연히 겹쳐 터진 일이 아니라고 본다. 입학, 변호사 시험, 채용 과정까지 모두 깜깜이로 이뤄지는 로스쿨 제도의 한계가 동시다발로 드러났을 뿐이다. 깜깜이 장치의 뇌관이 터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는 것이다. 그 주장들이 어느 때보다 지금 설득력이 커졌다. 몇년 전 출입처의 차관급 공직자는 문학을 전공한 아들이 유명 대학의 로스쿨에 진학했노라며 자부심이 그득했다. 순수문학 전공자가, 3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로스쿨 제도가 요구하는 다양한 스펙까지 쌓아가며, 그 방대한 법리를 터득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아직도 수수께끼다. 3년을 매달려도 민법 한 과목조차 제대로 섭렵하기 벅차다는 법조계 안팎의 회의론은 여전히 높다. 성적과 등수를 일절 공개하지 않은 변호사 시험은 어떤가. 기초 과목인 민법 시험을 직접 채점한 중견 법조인에게서 “100점 만점으로 치면 10점이 안 되는 답안이 수두룩했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그 해 합격률은 90%에 육박했다. 법무부는 대체 실력 아닌 무엇을 따져 법조인을 뽑아 양성하는지, 근원적 불신을 떨칠 수 없다. 등수가 노출될 걱정이 없으니 실력자 아버지는 얼마든 자식을 위해 ‘기획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다. 특혜 취업은 물론이고 판검사 임용에까지 입김을 미치지 못할 게 없다. 사법시험 제도에서는 시험 합격 점수와 등수, 사법연수원 졸업 성적과 등수가 환히 공개돼 꼬리표처럼 붙어다닌다. 그런 상황에서는 짬짜미 취업, 깜깜이 임용은 원천적으로 힘들다. 감사원마저 특혜 채용 잡음을 빚고 있다. 원내 변호사를 전직 국회의원과 간부의 로스쿨 출신 자식들로 계속 채우자 청년 변호사들이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감사원은 자기검열을 해야 하는 처지다. 이런 코미디를 지켜보면서 그 고위 공직자의 아들은 지금쯤 어디서 일하고 있을지 왜 궁금해질까. “실력 앞에 부모 있다.” “취업하는 것보다 금수저 물고 환생하는 게 더 빠르다.” 인터넷 공간을 달구는 청년들의 분노와 자조는 안쓰럽다. 금배지 음서제 논란에 서울지방변호사회가 국회의원과 고위 공직자 자녀의 취업 현황을 공개하도록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입법청원하겠다고 한다. 낯부끄럽고 졸렬한, 궁여지책이다. 자율로 이뤄질 수 없는 정의는 타율로 강제될 수밖에 없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성난 청년들은 기다렸다는 듯 답하고 있다. “억울하면 금수저 내려놓고 환생하라”고. sjh@seoul.co.kr
  • 서울변회 공직자윤리법 개정 추진…“의원 등 가족 취업 현황 공개해야”

    서울지방변호사회는 국회의원과 고위 공직자의 직계 존비속 또는 배우자가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법무법인 등에 취업할 경우 이를 반드시 공개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공직자윤리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최근 국회의원의 자녀 취업 청탁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런 일들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김한규 서울변회 회장은 “현행 공직자윤리법이 국회의원과 고위 공직자 등의 재산 내역을 공개해 부정한 재산 증식이 있는지 감시하고 있는 것처럼 공직자 가족의 취업 현황을 공개해 국민의 눈으로 투명하게 감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변회는 또 ‘김영란법’에 국회의원, 공직자의 부정한 청탁을 처벌하는 조항을 넣도록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법원·검찰의 임용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법시험을 통한 법조인 선발 제도를 유지해 공정한 법조사회를 위한 초석을 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 당사자가 아니라 가족의 취업 내용까지 공개하라는 것은 사생활을 보호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등 과도한 입법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어 향후 논의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공직자 취업제한 규정, 부작용 있다면 다듬어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취업 제한 결정이 내려진 정부 외청의 퇴직 공무원 A씨가 공직자윤리위의 판단에 불복해 제기한 행정심판에서 중앙행정심판위원회가 A씨의 재취업을 허용했다. 공직자윤리위는 지난해 10월 A씨가 외청의 감사실 근무 때 H조합 회원사의 계약 이행 등에 대한 적정성을 감사한 점을 들어 조합 취업 때 외청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취업 제한 결정을 내렸다. 반면 중앙행심위는 A씨가 해당 조합과의 직접적인 업무 관련성이 없는 데다 퇴직 공직자의 직업 선택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의 다른 판단은 업무 관련성의 범위에 대한 해석 차이다. 기존의 공직자윤리법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공직자의 퇴직 이후 유관 기관 및 민간 업체 등의 취업을 폭넓게 제한해야 한다는 쪽으로 바뀐 데 따른 것이다. ‘관피아 방지법’으로 불리는 이 법은 퇴직 이후 재취업 제한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취업 제한 대상 기관도 1447곳을 추가해 1만 5035곳으로 각각 늘렸다. 업무 관련성의 판단 범위도 고위공무단 소속 및 2급 이상 공무원은 ‘소속 기관의 업무’, 3급 이하는 ‘소속 부서의 업무’로 정했다. 이때부터 업무 관련성 범위가 너무 넓다는 지적이 있었다. 때마침 중앙행심위의 이번 결정으로 공직자윤리위의 취업 제한 결정에 반발하는 행정심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직자윤리위가 객관적이고 일관된 잣대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사실 그동안 퇴직 공직자들은 공직자윤리위의 잣대가 자의적이라며 불만을 제기해 왔다. 불만의 상당수는 같은 사안인데도 누구는 통과되고 누구는 떨어지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말한다. 이렇다 보니 소속 기관이 재취업 심사 대상에 올리는 것 자체를 꺼려 당사자가 선의의 피해를 본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민간기업 등에서는 유능한 퇴직 공직자를 고용하려고 해도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공직자윤리법의 취지가 되레 고용시장에서 걸림돌이 되는 사례다. 강화된 공직자윤리법은 원칙대로 지켜지는 게 맞다. 다만 업무 관련성의 범위를 좀 더 세밀하고 현실성 있게 다듬을 필요는 있다. 각종 판례와 외국 사례 등을 참고해 업무 관련성을 둘러싼 해석 차이를 좁히되 재취업자가 부조리 등에 연루되면 당사자는 물론 소속 기관에도 불이익을 주는 방안 등을 함께 검토했으면 한다.
  • 새달 29일 국가직 7급 공무원시험 과목별 필승 대비법

    새달 29일 국가직 7급 공무원시험 과목별 필승 대비법

    국가직 7급 공무원시험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서울신문은 다음달 29일로 예정된 시험에 대비해 공무원 시험 전문학원인 ‘박문각 남부고시학원’ 강사들의 도움으로 시험의 특징과 대비법을 분석했다. 국가직 7급 시험 과목 가운데 국어, 영어, 한국사 등을 제외한 헌법, 행정학, 행정법, 경제학의 출제경향과 대비법을 살펴봤다. 수험생의 합격을 좌우할 주요 과목에 대한 마무리 전략과 시험 당일 유의사항 등을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5만 9799명 지원… 경쟁률 81.9대1 올해 730명을 선발하는 국가직 7급 공무원 공개채용시험에는 5만 9799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81.9대1을 기록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578명을 뽑는 행정직군에는 5만 2287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90.5대1로 나타났고, 기술직군에는 152명 선발 예정에 7492명이 지원해 49.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모집단위는 선발 예정 인원 5명에 1341명이 지원해 268.2대1의 경쟁률을 보인 출입국관리직이었다. 단일 직렬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일반행정직(일반)에는 230명 모집에 2만 9059명이 지원해 126.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국가직 7급 필기시험은 선택형(객관식) 문제로 구성돼 있으며, 행정직 기준으로 한국사, 국어, 영어, 헌법, 행정법, 행정학, 경제학 등 7과목을 치러야 한다. 수험생은 140분 동안 7과목(과목당 20문제)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 정답을 표시하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1문제를 해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분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수험 전문가들은 ‘아는 문제는 최대한 빠른 시간에 해결하고, 모르는 문제는 가장 마지막에 풀이하는 등 시간 안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초 부족 수험생, 객관식 위주 연습 과목별로 살펴보면 헌법은 판례의 비중이 높은 반면 헌법조문과 부속법령은 많이 출제되지 않는다. 다만 조문과 법령에 대한 이해 없이는 판례를 익히기 어렵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는 조문과 법령 학습이 모두 이뤄진 상태여야 한다. 조기현 박문각 남부고시학원 강사는 “조문이나 법령 학습 등이 부족해 합격이 어려운 수험생은 객관식 문제집이나 OX 문제집을 반복해서 보고, 충분한 학습이 이뤄진 수험생은 모의고사를 많이 풀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헌법 과목에서는 최신 판례의 중요성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최근 출제경향을 감안했을 때 지난해 시험 이후부터 지금까지 나온 헌법 관련 최신 판례에 대한 정리는 필수적이다. 조기현 강사는 “낯선 판례도 결국 조문과 법령이 바탕이 돼 있다면 충분히 풀어낼 수 있다”면서 “실전감각을 기른다는 이유로 기본서를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공직자윤리법 등 개정 내용 숙지해야 행정학 시험은 모든 분야에서 골고루 출제된다. 특정 분야에 집중된 문제보다는 종합문제가 많아지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기출문제와 유사한 유형이 다수 출제됐고, 행정법령에 관한 문제도 나왔다. 신용한 박문각남부고시학원 강사는 “최근 행정학 과목에서는 단순히 하나의 이론만을 묻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의 이론을 종합적으로 묻는 문제가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각론인 정책론, 조직론, 인사행정론, 재무행정론의 경우 우리나라의 제도를 포괄적으로 묻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직 7급 시험은 국가직·지방직 9급 시험에 비해 행정학 문제의 지문이 상대적으로 길다. 때문에 수험생의 체감 난도가 높다. 특히 총론에서 신공공관리론·신공공서비스론·탈신공공관리론, 정책론에서 의제설정과정·의사결정모형 등이 중요하게 부각된다. 조직론에서 조직구조 모형과 직위분류제의 용어, 재무행정론에서 예산제도는 반드시 시험 전 반복 학습해야 하는 이론이다. 법령 문제와 관련해서는 공직자윤리법, 지방재정법, 지방자치법, 지방교부세법 등 최근 개정된 내용이 많은 분야를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신용한 강사는 “7급, 9급 모두 최근의 행정학은 다른 과목과 비교해 평이한 난도로 출제되고 있다”면서 “새로운 내용을 학습하기보다 시험 전까지 기본적 이론과 개념을 암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장관보다 연봉 더 받는 국립 병원장·미술관장 나온다

    #A씨는 최근 한 정부 산하 기관장 채용공고를 보고 응시했다가 직급상 중앙부처 과장급(4급·서기관)밖에 되지 않고, 보수 상한이 정해져 있는 것을 보고 응시를 철회했다. 현재 맡고 있는 일에 비해 여러 면에서 오히려 나쁜 대우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책임운영기관의 기관장이 전문임기제로도 임용돼 장관보다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민간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조치로, 성과가 탁월한 경우엔 최대 8년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근무기간 상한도 연장됐다. 현재 4급 기관장은 모두 6개 자리다. 29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책임운영기관법’ 개정안이 지난 24일 국회를 통과했다. 책임운영기관이란, 조직·인사·예산 운영상의 자율성을 갖고 성과에 책임을 지는 기관으로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경찰병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18개 부처 40개 기관이 해당한다. 지금까지 책임운영기관장은 공무원 직급체계와 보수 상한에 실질적 제한이 있는 일반임기제로만 임용돼 민간의 최고 전문가를 영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개정으로 소속 직원에게만 적용되던 전문임기제를 기관장에게 확대해 공무원 계급체계나 조직 규모에 관계없이 최고 수준의 보수로 기관장을 예우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 장관보다 높은 보수도 받을 수 있게 된다. 해당 책임운영기관장 아래 조직도 직급에 얽매이지 않고 구성할 수 있어 상명하복 위주의 폐단에서 벗어나 능률을 꾀할 수 있다. 책임운영기관 취지에 걸맞은 변화다. 종전 최대 5년까지 가능했던 기관장의 임기도 성과가 탁월한 경우 최대 8년까지 연장된다. 능력 있는 민간 전문가가 중·장기 비전을 갖고 근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 3월 ‘공직자윤리법’ 개정으로 공직에 들어온 민간인에 대한 취업제한이 강화되면서 민간 전문가 유치가 어려워진 가운데 이번 기관장 임기연장은 우수 민간인재의 책임운영기관장 영입에 유인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문희상 처남 취업 청탁 사건’ 대한항공·한진 압수수색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의원의 처남 취업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2일 대한항공과 한진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최성환)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와 소공동 한진 본사, 공항동 대한항공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2004년 문 의원이 고등학교 후배인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에게 처남의 취업을 부탁한 정황은 지난해 공개된 판결문에서 드러났다. 문 의원은 청탁으로 처남을 대한항공 관련 업체에 취업시켰고, 처남은 74만 달러(약 8억원)를 급여로 받았지만 실제로는 근무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보수 시민단체인 한겨레청년단은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2월 당시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문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고발장이 접수된 사건을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2004년 문 의원의 청탁 시점과 2012년 처남의 마지막 월급 수령 시점을 고려해 공소시효가 7년인 뇌물제공죄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에 대해서는 회사에 손해를 끼친 증재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진그룹은 입장 자료를 내고 “문 의원의 처남이 취업했던 미국 회사는 한진그룹에서 단 한 푼도 투자하지 않은 별개 법인으로 관련이 전혀 없다”고 청탁 의혹 관련성을 부인했다. 이어 “조 회장은 이 사안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박현갑의 빅! 아이디어] 총리 인사청문 이렇게 해보자

    [박현갑의 빅! 아이디어] 총리 인사청문 이렇게 해보자

    또다시 인사청문회 정국이다.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다음달 둘째주 초에 열릴 전망이다. 벌써부터 과거 청문회 행태를 꼬집으며 인사청문회 무용론이 나오는 등 말들이 많다. 하지만 인사청문회는 해야 한다. 입법부가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현행 인사청문제도는 미국을 모델로 한 것이다. 미국은 공직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에 앞서 사전검증을 연방수사국을 비롯한 행정부에서 한다. 공직 후보자의 병역 및 탈세 문제 등 이른바 도덕성 검증을 2~3개월에 걸쳐 철저히 한다. 이러한 검증과정을 통과해야 의회의 인사청문회장에 설 수 있다. 우리는 사정이 다르다. 청와대에서 마련한 200개의 도덕성 검증 항목에 대한 공직 예비후보자의 ‘자기 검열’에 이어 청와대 인사팀의 별도 검증을 거쳐 문제 없다고 판단하면 공직 후보자로서 국민에게 공개된다. 이후 언론의 도덕성 검증이 시작된다. 이러한 여론의 관문을 통과하면 인사청문회장에 나와 입법부의 검증을 받는 2단계 검증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청와대의 자체 검증절차가 허술한 데다 정무적 판단까지 개입되면서 인사청문 과정에서 도덕성 검증을 중심으로 공방이 펼쳐진다. 국무위원으로서, 총리 후보자로서 국정 운영에 대한 철학과 능력 검증은 뒷전일 수밖에 없다. 공직 후보자 공개에 앞선 철저한 행정부 인사검증과 별도로 이번 인사청문회부터라도 여야 합의로 정책에 대한 이해 및 국정 수행능력 등을 검증할 방안을 마련해 보자. 예를 들어 이틀간의 청문 기간 중 도덕성 검증과 정책 검증을 하루씩 나눠 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병역 기피 의혹이나 재산등록 등 도덕성 검증은 청문회 첫날에 하고, 둘째날에는 총리로서의 역할 및 자질, 국정 현안에 대한 이해 및 정책집행 능력과 리더십만을 따져 보자는 것이다. 그래야 국민들이 고위공직 후보자의 도덕성과 능력을 제대로 감별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인사청문 취지에 맞게 행정부의 청문준비도 말 그대로 최소한에 그치도록 해야 한다. 황 총리 후보자의 경우 현직 부장검사 2명을 법무부 출장 형식으로 청문준비에 투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청문회법 15조 2에는 “국가기관은 최소한의 행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하지만 실상은 ‘최대한의 서비스’다. 청문 준비에 해당 부처의 베테랑 공직자들이 투입된다. 이들은 공직 후보자 개인의 신상 및 도덕성 자료는 물론 국정 현안에 대한 청문위원들의 예상 질의에 대한 모범 답안까지 사실상 모든 것을 다 챙겨 준다. ‘최소한의 행정적 지원’에 대한 규정은 없으나 이는 해당 부처의 예산이나 인력운영 사항 등 기초자료 제공만을 의미한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공무원연금 개혁 등 공공개혁 문제나 복지 및 교육, 노동정책 등 국정 현안에 대한 공직 후보자의 철학을 가늠할 수 있는 질의에 대해서는 모범 답안을 제공할 게 아니라 본인에게 맡겨야 한다. 끝으로 공직자윤리법도 보완해야 한다. 공직자 재산을 둘러싼 시비는 재산공개 때는 물론 인사청문회 때마다 나오는 단골 메뉴다. 특히 전관예우 시비가 끊이지 않는 법조계 출신의 경우가 그러하다. 국회의원의 경우 재산공개 과정에서 직계존비속의 재산 공개를 거부한 비율이 10명 가운데 4명꼴이다. 이런 보도를 볼 때마다 국민들은 국회의원이 부정한 돈을 축적했을 것으로 의혹의 눈초리를 보낸다. 차제에 공직자 직계존비속의 재산 고지거부 조항 자체를 없애자. 지금처럼 독립 생계를 꾸린다는 이유로 가족의 재산등록 자체를 하지 않아도 되도록 허용한 것은 공직자 재산 형성의 투명성 검증 자체를 봉쇄하는 일이다. 직계존비속도 독립 생계 여부와 관계없이 재산 현황을 무조건 등록하고 공직자윤리위 검증을 받되 공개만 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해당 공직자 가족의 사생활 보호도 하고 공직자 재산등록의 취지도 살리는 방안이라고 본다.
  • 독에 갇힌 해명 준표

    독에 갇힌 해명 준표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경선 당시 기탁금 1억 2000만원의 출처를 “아내의 비자금”이라고 밝힌 홍준표(61) 경남도지사의 ‘반격’이 오히려 의혹만 증폭시키며 스스로를 옭아맨 족쇄가 되고 말았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반박하려다 공금횡령,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그동안 아무도 몰랐던 문제를 실토한 모양새가 됐다. 더욱이 검사 시절 습득한 법률 지식으로 교묘히 법망을 피해간다는 인상까지 심어줘 그간 ‘무상급식 중단’ ‘진주의료원 폐쇄’ 등으로 쌓아온 ‘돌직구’ 정치인 이미지에 스스로 치명상을 안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변명이 毒… 檢 “그만큼 급하단 얘기”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홍 지사가 2008년 여당 원내 대표 시절 매월 국회 대책비로 받은 4000만~5000만원 가운데 쓰고 남은 돈을 생활비로 쓴 것은 업무상 횡령에 해당할 수 있다. 공무 수행에 써야 할 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 변호사는 “공공기관에서 지급되는 돈은 다 영수증을 첨부하게 돼 있는데, 국회의원은 관례로 영수증 첨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해도 엄격히 따지면 법리상 업무상 횡령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홍 지사의 부인이 ‘비자금’ 3억원을 은행대여 금고에 별로도 관리했다는 부분도 논란이다. 장차관이나 국회의원 같은 고위 공무원들은 법으로 재산을 신고하게 돼 있는데 재산을 누락할 경우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고의가 아니면 처벌은 경고 혹은 과태료 등 경징계에 그친다. 전날 홍 지사는 아내가 관리한 비자금의 존재를 몰랐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운영위원장 직책수당은 급여… 생활비 써도 된다” 공금 횡령 논란과 관련, 홍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회운영위원장에게 지급되는 직책수당은 급여의 성격이기 때문에 그 돈 중 일부를 집사람에게 생활비 조로 지급했다는 것을 두고 예산 횡령 운운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렇게 연일 쏟아내는 해명이 결국 독(毒)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 지사는 당초에는 윤 전 부사장을 가리켜 “참 고마운 사람”이라고 했지만 나중에는 “정치권의 로비 창구다. 심부름을 이것만 했겠느냐. 대선과 총선 때도 똑같이 심부름을 했을 것”이라고 태도를 돌변했다. 이러한 대응 자체가 그간 20년 가까이 정치인으로서 쌓아온 ‘소신’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따른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말을 많이 할수록 결국은 자신에게 독이 돼 돌아온다는 사실을 홍 지사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그만큼 다급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홍준표 지사의 변명, 구질구질하지 않은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자금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때 낸 기탁금 1억 2000만원의 출처를 ‘아내의 비자금’이라고 밝혀 의혹과 논란을 더 증폭시키고 있다. 아내를 내세워 검찰 수사의 예봉을 피하려는 시도가 곱게 보이지 않는 데다 홍 지사가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공직선거법 위반이나 공직자윤리법 등 자잘한 혐의를 인정하며 여론을 호도하려고 시도하는 듯 보이는 탓이다. 홍 지사는 엊그제 대표 경선 후보 기탁금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에서 “11년간 변호사 생활을 하며 번 돈과 2008년 원내대표 시절 국회운영위원장을 겸하면서 매월 국회대책비로 나온 돈 4000만~5000만원 중 쓰고 남아 생활비로 준 돈 일부를 집사람이 나 몰래 모아 은행의 대여금고에 넣어 둔 것”이라고 말했다. ‘아내의 비자금’이라는 홍 지사의 해명이 공금횡령 혐의나 공직자선거법 위반을 시인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자 홍 지사는 다시 해명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국회대책비 중에는 직책수당 성격의 돈이 있고, 그 직책수당 성격의 돈 중 일부를 집사람에게 가끔 모자란 생활비로 주었다”면서 “이를 두고 마치 예산 횡령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변명했다. 국회대책비는 원내대표의 포괄적 처분권을 인정하기 때문에 ‘공금횡령’을 제기하기 어려워 윤리적인 비난의 대상일 뿐이다. 홍 지사는 재산신고 누락을 인정하며 벌을 받겠다는데 공직선거법상 공소시효 6개월이 지났다.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이라 지푸라기라도 움켜잡고 홍수에서 빠져나오고 싶은 심정을 이해하지만 여당 대표까지 지낸 그가 구질구질하게 보이는 변명을 한 탓에 TV 드라마 ‘모래시계’를 통해 쌓았던 청렴하고 강직한 검사는 물론 서민적인 이미지조차 모두 사라지고 있다. 군색한 해명은 조리도 잘 맞지 않는다. 생활비가 모자랄 때 줬다는데 ‘아내의 비자금’은 3억원이나 된다. 은행원 출신인 그의 아내가 이자수익을 포기하고 은행의 대여금고에 넣어 둔 것도 의아하다. 대여금고는 인출명세나 조회열람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3억원이 혹시 ‘검은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게 ‘합리적 의심’이다. 한번 거짓말을 하면 계속 꼬일 수밖에 없다. 홍 지사는 차분하게 검찰 수사를 받고 법정에서 진위를 가리기 바란다.
  • [성완종 리스트 수사] 洪 “국회 대책비 중 일부 모은 돈”… 野 “명백한 공금 횡령”

    [성완종 리스트 수사] 洪 “국회 대책비 중 일부 모은 돈”… 野 “명백한 공금 횡령”

    홍준표(61) 경남도지사가 11일 불법 정치자금으로 의심받고 있는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경선 당시 낸 기탁금 1억 2000만원을 “집사람이 마련한 비자금”이라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한층 더 커진 모양새다. 상황에 따라서는 그를 더욱 궁지로 몰아갈 소지가 다분하다. 주요 쟁점을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① 국회 대책비 유용, 공금 횡령은 아닌가? 홍 지사가 부인의 비자금에 대해 “변호사를 11년간이나 했고, 국회 대책비로 한 달에 수천만원씩 나오는 돈 가운데 일부를 모은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공금 횡령’ 논란이 일고 있다. 강희용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원내대표 당시 수령한 수천만원의 국회운영비를 생활비로 쓴 것은 명백한 공금 횡령”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홍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 대책비 중에는 국회 운영위원장으로서의 직책수당 성격의 돈이 있는데 마치 이를 예산 횡령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다시 해명했다. 국회 관계자는 “운영위원장에게는 현금으로 특수활동비가 나오는데 그 돈을 통상 대책비라고 지칭한다”면서 “영수증 첨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돈이기 때문에 빼돌렸다고 해도 법적인 문제는 없겠지만 도덕적 문제는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여권 관계자는 “세금으로 조성된 특수활동비를 전용했다면 국가재정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으며 재산 신고에 부인의 비자금이 누락됐다면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 적용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② 2011년 기탁금 출처를 몰랐을 수가 있나? 홍 지사는 기탁금 1억 2000만원에 대해 “이번에 (수사를 받으면서)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홍 지사의 말대로라면 아내로부터 1억 2000만원을 5만원짜리 2400장의 현금 다발로 받으면서도 당시에는 출처도 묻지 않았다가 4년이 지나 검찰 수사가 시작돼서야 겨우 확인했다는 것이다. 자금 관리를 투명하게 했다고 주장하는 홍 지사가 아내의 비자금을 정말 몰랐겠느냐라는 반문이 상식적인 수준에서라도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재경 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검사 출신에다 정치를 오래 하신 분이 아무리 당내 경선이라지만 아내에게 거액을 받으면서 돈의 출처도 알아보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③ 왜 대여금고에 현금을 보관했나? 홍 지사가 아내의 비자금을 언급하면서 이를 시중 대여금고에 보관해 왔다고 말한 부분도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어서 의문을 자아낸다. 대여금고는 은행에 설치된 금고로 주로 귀금속과 유가증권 등 귀중품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인다. 이자가 붙지 않아 현금을 보관하는 경우는 드물다. 통상 불법 정치자금 수사에서 비자금 은닉처로 사용된 전례가 많은 보관수단이다. 지난해 8월 입법로비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은 신학용 새정치연합 의원의 은행 대여금고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수천만원을 확인한 바 있다. ④ 스스로 불리한 표현 왜 썼나? 홍 지사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발언을 하면서 ‘비자금’과 ‘대여금고’ 등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표현을 쓴 점도 흥미롭다. 물론 자신의 비자금이 아닌 ‘아내의 비자금’이라고 해명했지만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키는 동시에 자신의 무혐의를 주장하기 위해 아내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비난 여론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3억원에 이르는 비자금의 존재를 스스로 인정한 것도 해마다 실시하는 ‘공직자 재산 등록·공개’를 엉터리로 했다는 비난으로 연결될 수 있다. 검찰 측은 “공직자윤리법을 적용해도 형사처벌이 아닌 징계 정도에 그친다는 점을 잘 아는 홍 지사의 전술”이라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그만큼 홍 지사가 느끼는 위기감이 크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조국, 홍준표 국회대책비 해명 비판 “공금횡령 아닌가?”

    조국, 홍준표 국회대책비 해명 비판 “공금횡령 아닌가?”

    조국, 홍준표 국회대책비 해명 비판 “공금횡령 아닌가?” 홍준표 국회대책비, 홍준표 집사람 비자금, 조국 교수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검찰에서 제대로 소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경선자금 1억 2000만원에 대해 “집사람 비자금”이라고 밝힌 데 대해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일침을 가했다. 앞서 홍 지사는 8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으로 1억 2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1995년 11월부터 2005년 12월 말까지 10여년 간 변호사 활동을 했다. 그 때 번 돈 중 일부를 집사람이 비자금으로 저 몰래 현금으로 10여년을 모았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또 “2008년 여당 원내대표를 할 때 국회 운영위원장을 겸하기 때문에 매달 국회 대책비로 나오는 4000~5000만원씩을 전부 현금화해서 국회대책비로 쓰고 남은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곤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국 교수는 홍 지사의 소명 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조 교수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홍준표 ‘경선자금 1억 2000만원은 부인이 현금으로 모은 비자금임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훌륭한 부인을 두었다고 부러워해야 하나?”라고 글을 남겼다. 또 홍 지사가 운영위원장 비용을 생활비로 주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이것 공금 횡령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홍 지사가 아내의 비자금 1억 2000만원을 통해 경선자금으로 댔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재산신고를 의무화하는 공직자윤리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 계산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국, 홍준표 국회대책비 해명 정면비판 “이건 공금횡령…계산된 발언”

    조국, 홍준표 국회대책비 해명 정면비판 “이건 공금횡령…계산된 발언”

    조국, 홍준표 국회대책비 해명 정면비판 “이건 공금횡령…계산된 발언” 홍준표 국회대책비, 홍준표 집사람 비자금, 조국 교수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검찰에서 제대로 소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경선자금 1억 2000만원에 대해 “집사람 비자금”이라고 밝힌 데 대해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일침을 가했다. 앞서 홍 지사는 8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으로 1억 2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1995년 11월부터 2005년 12월 말까지 10여년 간 변호사 활동을 했다. 그 때 번 돈 중 일부를 집사람이 비자금으로 저 몰래 현금으로 10여년을 모았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또 “2008년 여당 원내대표를 할 때 국회 운영위원장을 겸하기 때문에 매달 국회 대책비로 나오는 4000~5000만원씩을 전부 현금화해서 국회대책비로 쓰고 남은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곤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국 교수는 홍 지사의 소명 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조 교수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홍준표 ‘경선자금 1억 2000만원은 부인이 현금으로 모은 비자금임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훌륭한 부인을 두었다고 부러워해야 하나?”라고 글을 남겼다. 또 홍 지사가 운영위원장 비용을 생활비로 주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이것 공금 횡령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홍 지사가 아내의 비자금 1억 2000만원을 통해 경선자금으로 댔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재산신고를 의무화하는 공직자윤리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 계산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융업계 슈퍼갑 정무위원… 成 ‘셀프 배정’ 후 각종 특혜 챙겨

    금융업계 슈퍼갑 정무위원… 成 ‘셀프 배정’ 후 각종 특혜 챙겨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정무위원회에 ‘셀프 배정’된 뒤 법의 허점을 악용해 각종 특혜를 누렸던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국회 안팎에서는 해당 제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6일 선진통일당 출신의 한 새누리당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은 의원들의 의견을 취합한 당 원내대표가 명단을 국회의장에게 최종 제출해 결정된다”며 “당시 선진통일당 원내대표였던 성 전 회장의 경우 스스로 정무위를 희망해 해당 상임위에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이 자신을 정무위에 ‘셀프 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012년 7월 정무위에 배속된 성 전 회장은 이후 편법을 써 가면서까지 정무위원 자리를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당시 19대 상임위 구성 직후 국회사무처 감사관실은 상임위 위원들로 하여금 안전행정부 소속 백지신탁심사위원회에 직무 관련성 여부를 심사받도록 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국회의원을 포함한 공직자는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인정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3000만원 상당 이상의 보유 주식은 매각 또는 백지신탁을 해야 한다. 경남기업 지분 21.5%를 보유한 최대 주주였던 성 전 회장은 결국 같은 해 9월 관련 기관으로부터 직무 관련성이 있다는 의견을 통보받았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행정소송을 제기한 뒤 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린다며 지난해 6월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할 때까지 2년 넘게 정무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에 대해 국회사무처의 한 관계자는 “보통 직무 관련성이 지적될 경우 다른 상임위로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성 전 회장과 같은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5년 백지신탁제도가 도입된 후 행정소송으로 직무 관련성 시비에 대처한 경우는 성 전 회장을 제외하고는 배영식, 김정 새누리당 의원 2명뿐이다. 성 전 회장이 법을 악용하면서까지 정무위원에 집착했던 이유는 이 자리가 금융업계 사이에서 ‘슈퍼 갑’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무위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국무조정실 등 피감 기관만 40여개에 달한다.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해당 기관들에 직간접적 압력을 가하기 용이하다. 실제로 성 전 회장은 경남기업이 2013년 10월 31일 3차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전후로 당시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감원장을 각각 5차례와 4차례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에 앞서 같은 해 9월에는 자신의 방에서 김진수 전 금감원 기업금융구조개선국장을 만나기도 했다. 게다가 워크아웃 이후에는 총 1조 3000억원의 금융권 지원 자금이 경남기업에 흘러 들어갔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은 5207억원을 빌려줬다. 또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과 성 전 회장이 4차례나 만났다는 기록이 있어 ‘깐깐한’ 금융기관들이 경남기업에 유독 후한 결정을 한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성 전 회장처럼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경우 해당 상임위 배제를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이 아직 없다”며 “이러한 법의 허점을 개선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잠수함 인수 로비’ 현대重 울산공장 압수수색

    잠수함 인수 평가 관련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6일 현대중공업 울산공장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2월 6일 첫 수색에 이어 두 번째다. 합수단은 이날 울산공장의 특수선사업부와 인력개발부 등에 있는 잠수함 인도 사업 관련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합수단은 이미 해군 영관급 장교 출신 L씨가 자신의 업무와 관련이 많은 현대중공업에 취업해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한 혐의를 잡고 현대중공업 내 L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L씨가 해군에서 복무하던 2007~2009년 손원일급(1800t급) 잠수함 3척을 해군에 인도했다. 당시 L씨는 잠수함을 비롯한 특수선 인수 업무를 해군에서 담당하고 있었다. 합수단은 현대중공업이 적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부실한 평가 과정을 거쳐 잠수함을 인도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또 현대중공업이 이 과정에서 L씨 등으로부터 도움을 얻었고 그 대가로 L씨를 취업시켜줬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무능·부패 드러낸 공직의 민낯… 조직 대수술 아직도 진행형

    무능·부패 드러낸 공직의 민낯… 조직 대수술 아직도 진행형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해상구조와 사고 수습, 원인 규명 과정에서 공무원들의 무능과 부정이 드러나자 공직사회의 변화에 대한 요구가 빗발쳤다. 그러나 공직개혁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이 제시한 개선 방안을 종합해 보면 각종 후속 법안 시행 후에도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참사 원인 중 하나는 선박 인·허가권을 지닌 공무원들이 퇴직 후 관련 기관·단체에 취업을 보장받는 먹이사슬 구조에 있었다. 봐주기를 위한 금품이 오가는 비리 구조가 드러나 일부 공무원들이 구속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재취업 규정을 강화한 공직자윤리법(일명 관피아 방지법)을 서둘러 개정해 지난달 3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공직 경험이 민간에 선순환적으로 공급될 수 있는 기회가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8일 “하위 규정을 바꿔 현직뿐만 아니라 재취업자에 대해서도 중간 평가를 강화하는 식으로 취업은 어느 정도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 끝에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일명 김영란법)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재개정 얘기가 나온다. 공직자 가족의 직업선택권 침해 등이 문제로 부각되지만, 전문가들은 시행령과 규칙 등으로 보완할 일이지, 공직 풍토를 혁신하려는 취지를 담은 핵심 내용에는 손을 대면 안 된다고 말한다. 정부는 비리와 부패가 공직의 낡은 구조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제 식구만 감싸는 철밥통’을 부수기 위한 대안으로 ‘민간 수혈’이 정책적 화두로 떠올랐다. 2017년까지 민간 채용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현 정부의 방침은 공직 사회를 술렁이게 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은 세월호 참사에서 직접 출발한 문제는 아니다. 고질적인 4대 연금의 수익구조를 중장기적으로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탄력을 받았다. 그런데도 공직에 주는 충격은 컸고, 이는 현재도 정치권의 논쟁과 공무원노조의 반발을 낳고 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무원연금 개혁이 성공하면 사학·군인 연금에 대한 개혁이 뒤따라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개혁의 당위성은 어느 정도 확보된 만큼 조금 더 합리적인 접근이 이뤄져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구난 과정에서 드러난 해양경찰과 소방, 해군 등의 ‘책임 떠넘기기’ 행태는 결국 정부조직 개편으로 이어졌다. 인사혁신처와 국민안전처가 신설되고 해경이 개편됐지만 만족스런 개편이라고 여기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다만 정부조직 개편이 공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관피아 논란을 가라앉힐 수 있을지, 재난 안전 강화 움직임이 실제 재난 현장에서 소기의 효과를 거둘 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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