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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윤리법
    202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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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조정 발표] ‘부실책임·방만’ 두 국책은행 시원찮은 반성문

    유관 비금융사 취업 원칙적 금지 ‘기업 부실’ 책임자 중 하나인 국책은행도 반성문을 내놨다. 인력, 조직을 줄이고 임금도 깎는다. 구조조정 ‘실탄’을 수혈받게 된 만큼 고통 분담 차원이다. 산업은행은 올해 임원 연봉을 지난해보다 5% 줄인다.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삭감할 예정이다. 임원 외의 직원도 올해 임금상승분을 반납한다. 수출입은행도 마찬가지다. 방만한 조직에도 메스를 들이댄다. 산은은 올해 3193명인 정원을 단계적으로 10% 감축, 2021년에는 2874명으로 줄일 방침이다. 부행장도 지난해 말 10명에서 올해 9명으로 1명 줄인다. 지난해 말 82개인 지점은 2020년 74개로 단계적으로 줄일 예정이다. 2조 4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비금융 출자회사 132곳 매각도 서두르기로 했다. 정부에게서 수혈받는 5조~8조원 외에 자체적으로 정책금융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수은은 978명인 정원을 2021년까지 5% 감축하고, 부행장급은 10명에서 2018년 8명으로 2명 줄인다. 동시에 현재 9개 본부로 이뤄진 조직을 2017년 7개 본부로 축소하고, 국내 지점과 출장소는 13곳에서 2020년 9곳으로 조정한다. 유관기관 재취업도 제한한다. ‘자회사에 낙하산을 내려보낸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점을 의식해서다. 앞으로는 국책은행 임직원의 관련 비금융회사 취업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단, 공직자윤리법에 준하는 취업심사를 거치면 가능하다. 구조조정 인력은 보강한다. 산은은 회장 직속으로 ‘기업구조조정 특별 보좌단’을 신설,구조조정에 외부 전문가 그룹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자구계획과 별도로 산은과 수은에 대한 전면적인 조직·인력 진단을 진행해 9월 말까지 근본적인 쇄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1급 이상 공직자·자녀 병적 별도 관리

    정부가 1급 이상 모든 공직자와 자녀 9300여명의 병적을 별도로 관리한다.<서울신문 2015년 7월 20일자 1·2·3면> 정부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병역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병무청장은 공직자윤리법에 재산 등록 및 공개 의무자로 규정된 568개 기관의 1급 이상 공직자 5016명과 아들 4292명의 병적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관리하도록 했다.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정무직도 포함된다. 아들이 징병 신체검사에서 1~3급 현역 판정을 받을 경우 입영할 때까지, 4급 이하 보충역 판정을 받으면 병역을 마칠 때까지 병역의무 이행 여부가 추적돼 사회지도층의 병역 이행 풍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병무청장은 이를 위해 필요한 세부적인 병적관리 절차 및 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 ‘공직자 등의 병적관리규정 제정안’에 따르면 병적관리 대상 공직자는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이상의 법관과 대검 차장검사급 이상의 검사 ▲중장 이상의 장성급 장교, 교육공무원 중 총장·부총장·학장, 교육감 ▲치안감 이상 경찰공무원 및 지방경찰청장과 소방정감 이상 소방공무원 ▲지방국세청장 및 3급 공무원 또는 고위공무원단(고공단·옛 2급 이사관 이상)에 속하는 세관장 ▲공기업의 기관장·부기관장 및 상임감사 등이다. 병역법 시행령 개정안은 의무경찰대원이나 의무소방원과 같이 전환복무에 지원한 경우에도 현역병과 마찬가지로 입영 기일을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 병역법은 ‘각 군에 지원한 경우 입영을 연기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전환복무자도 징병검사에서 1~3급 판정을 받은 현역 자원인 만큼 입영을 연기할 수 있지만 명확하게 적시되지 않아 편의적으로 허용돼 왔다. 개정안은 또 징집, 소집으로 군대에 입영했다가 다친 경우 국가·지자체·공공단체의 의료기관장에게 치료신청서를 제출하면 해당 의료기관이 바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공중보건의사, 공익법무관, 공중방역수의사 등의 병역의무 이행을 추적하기 위해 매년 실태조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지역농산물 이용을 촉진하고 농산물 유통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직거래사업자와 취급사업자의 범위를 정한 법률 시행령 제정안 등 법률안 14건과 대통령령 7건, 일반안건 13건을 심의, 처리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퇴직 공무원이 사장·부회장… 대구시 공모사업 선정 공정했나

    업체 “심사위원과 친분” 의혹 市, 잡음에 곤혹… 재발방지 추진 대구시가 퇴직 고위 공무원 취업과 관련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퇴직 공무원이 취업한 업체가 대구시 공모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최근 공모를 통해 시내버스 승강장에 지붕을 설치하는 유개승강장 사업자로 K업체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공모에는 5개 업체가 신청했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3년 동안 대구시 1300여곳의 승강장을 관리하고 50억원 상당의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업계에서는 노른자위 사업으로 통한다. 문제는 K업체에 지난해 말 대구시청에서 퇴직한 A씨와 올 초 퇴직한 B씨가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A씨는 대구시 전직 국장, B씨는 전직 과장이었다. 탈락 업체들은 사업자 선정 과정에 이들이 개입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탈락 업체 관계자는 “대구시와 시민을 위한 특별투자제안에서 K업체는 유개승강장 17곳 설치, 금액은 1억 7000만원 정도였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은 쉼터 50곳, 태양열 승강장 100개와 온열의자 설치 등 투자 금액이 5억~6억원에 이른다”며 “그런데도 K업체가 평가 점수를 다른 업체들보다 6점에서 많게는 12점이나 더 받았다”고 선정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탈락 업체 관계자는 “여러 분야에서 평가 점수가 모자라는 K업체가 최종 입찰자로 선정된 것은 퇴직 공무원과 무관하지 않다”며 “전직 국장 A씨는 일부 심사위원과 친분이 깊다”고 주장했다. 심사를 맡을 평가위원회 선정 과정에서 심사위원 예비 명부를 부적정하게 작성하는 등 관련 법규를 어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현행 법규에 따르면 사업자를 선정할 때 예비평가위원을 3배수로 둬야 하는데 대구시는 이번 평가에서 이를 어기고 13명 가운데 6명을 선정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심사 과정에는 한 점의 의혹도 없다고 밝혔다. 제안서에 표기된 업체명을 모두 지워 평가위원이 알 수 없도록 했다는 것이다. 평가위원도 응모 업체 관계자들이 직접 추첨해 선정했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변명에도 불구하고 대구시는 퇴직 고위 공직자를 고용한 업체가 선정돼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공직자윤리법에는 퇴직한 고위 공직자의 업무 관련 기업 취업을 일정 기간 제한하지만 이 업체는 자본금(10억원 이상)과 연매출(100억원 이상) 등에서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일 열린 정례조회에서 “퇴직 공무원이 업무와 관련된 기업에 취직해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지시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고위공직자·자녀 병역실태 매년 4차례 점검

    정부가 다음달 16일부터 공직자와 그 자녀의 병적사항을 따로 관리하며 매년 4차례 병역이행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부모가 고위 공직자일수록 아들의 현역 복무 비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서울신문 2015년 7월 20일자 1면>에 따른 것이다. 병무청은 2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직자 등의 병적관리 규정 제정안’을 행정예고했다고 밝혔다. 제정안에 따르면 병무청은 ‘공직자 병적관리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해 공직자와 그 자녀들의 병역사항을 관리하게 된다. 관리 대상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재산공개 대상인 일반직 1급 이상 국가공무원, 중장 이상 장관급 장교,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이상 법관 등과 그 자녀들이다. 이 시스템에는 대상자들의 병역이행 상태와 함께 신체 등위 등이 기록된다. 특히 지방병무청장은 관할 지역 내 병적관리 대상자들의 병역 처분 및 이행 상태를 3개월에 한 번씩 점검해 병무청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점검 결과 병역회피가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되면 곧장 신체등위판정심의위원회에 회부하거나 병무청 특별사법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도록 했다. 병적관리는 현역병의 경우는 입영할 때까지, 그 외 보충역 등은 의무종사가 만료되거나 병역면제 처분 조치가 될 때까지 계속 이뤄진다. 다만 고위직에 있다가 퇴직하거나 직급이 강등된 경우에는 별도 병적관리 대상에서 제외된다. 병무청 관계자는 “사회 지도층에 대한 병역이행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병역의무 이행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이 규정을 만들었다”며 “관리 대상자의 개인정보가 누설되지 않도록 잘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서울신문이 행정·입법·사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우리나라 4급 이상 고위직 직계비속의 병역 이행 정도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현역 입대 비율은 84.7%로, 같은 연령대 평균인 90.9%보다 6.2% 포인트 낮았다. 이에 국회는 지난해 12월 공직자와 그 자녀의 병적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통과시켰고 병무청은 그에 따른 후속 규정 및 절차를 마련하는 작업을 해 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공직자 및 자녀 병역이행 실태 매년 4차례 점검한다

    정부가 올해부터 공직자와 그 자녀의 병적사항을 따로 관리하면서 매년 4차례 병역이행 실태를 점검한다. 병무청은 이를 위해 ‘공직자 병적관리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해 개인별 병역사항 등 병역정보를 기록해 관리할 계획이다. 병무청은 22일 ‘공직자 등의 병적관리 규정’ 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면서 “이는 지난해 12월 공포된 개정 병역법에 따른 공직자와 그 자녀의 병적관리 제도 운용에 필요한 절차와 방법 등을 세부적으로 규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회 지도층에 대한 병역이행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병역의무 이행이 자랑스러운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공직자와 그 자녀의 병역사항을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규정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제정안에 따르면 공직자윤리법 제10조의 재산공개 대상에 해당하는 공직자와 그 자녀가 병적관리 대상이다. 제10조는 일반직 1급 국가공무원, 중장 이상의 군 장성,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이상의 법관 등을 재산공개 의무가 있는 고위 공직자로 규정하고 있다. 병무청은 공직자 병적관리시스템(전산시스템)을 구축해 공직자와 그 자녀의 개인별 병역사항, 신체등위와 각종 병역처분과 관련한 현황 등 병적 정보를 기록하기로 했다. 특히 지방병무청장은 관할지역의 병적관리 대상자에 대해 분기별(4차례)로 병역처분 및 병역이행 실태를 분석 점검해 병무청장에게 보고토록 했다. 병적 정보 등을 확인한 결과 병역회피가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되면 신체등위판정심의위원회에 회부하거나 병무청 특별사법 경찰관에게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 병무청은 이밖에 병적관리 대상자를 관리하는 기간도 세부적으로 규정했다. 제1국민역은 제1국민역에 편입된 때부터 입영할 때까지, 보충역은 제1국민역에 편입된 때부터 복무 또는 의무종사가 만료될 때까지, 제2국민역과 병역면제자는 제1국민역에 편입된 때부터 제2국민역 또는 병역면제 처분될 때까지 정부가 병적을 관리하도록 했다. 그러나 퇴직과 강임(降任·낮은 직급에 임명) 등 다른 사유로 공직자윤리법 제10조의 재산공개 대상에서 제외되면 공직자와 그 자녀도 병적관리 대상에서 제외된다. 제정안은 “병무청장과 지방병무청장은 공직자 등 병적관리 대상자의 개인정보를 공개·누설·제공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 규정은 행정 예고 기간을 거쳐 6월 16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식 대박’ 진경준 자금 출처 소명 못 해… 징계 수순

    자산 취득 경위 기재 의무화 추진 120억원대 ‘주식 대박’ 논란을 빚고 있는 진경준(49)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검사장)이 주식 취득 자금의 출처를 제대로 소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17일 회의를 열고 진 검사장에 대한 징계를 법무부에 요구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공직자윤리위로부터 받은 자료를 검토해 감찰을 벌인 뒤 검사징계위원회를 열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법무부 차관과 검사 2명, 법학 교수 등 외부인 3명이 위원으로 참여해 과반수 찬성으로 징계를 의결한다. 공직자윤리위는 그러나 진 검사장의 재산 신고 사항을 심사하면서 거짓 신고, 누락 또는 잘못 신고했거나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이용해 재물 또는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한 사실 등 공직자윤리법 위반 사항을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공직자윤리위 관계자는 “심사 과정에서 소명을 요구한 주식 취득 자금에 관한 일부 사항에 대해 사실과 부합하지 않게 소명한 것으로 확인돼 이런 절차를 밟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높은 수위의 징계 처분이 내려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있다. 공직자윤리위는 소명 자료를 바탕으로 주식 매입 경위, 매입 가격, 내부 정보 이용 여부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작업을 벌였다. 심의 결과 진 검사장은 2005년 6월 넥슨 주식 1만주를 주당 4만 2500원에 매입했다. 이후 2006년 넥슨재팬 주식(8537주)으로 교환받아 2011년 85만 3700주로 액면분할됐으며 2015년 하반기 당시 보유한 80만 1500주를 전량 매도했다. 전년도 재산 등록 때 88억원이던 게 126억원에 거래됐다. 공직자윤리위는 이번에 발견된 불합리한 부분에 대해 즉각 개선을 꾀하기로 했다. 주식, 채무 등 특정 자산을 신고할 경우 취득 일자, 취득 경위 등을 상세히 기재하도록 의무화하는 한편 재산 비공개자(2급 이하)의 재산 신고 사항에 대해서도 형성 과정(취득 일자, 취득 경위, 소득원 등)을 심사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명확하게 마련하기로 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넥슨 주식거래 소명 김정주·김상헌에 요청

    진경준 검사장의 넥슨 비상장 주식 거래 의혹을 조사 중인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11일 김정주 넥슨지주회사 NXC 회장과 김상헌 네이버 대표, 컨설팅 업계 종사자 박모씨 등 10여명에게 소명요구서를 보냈다. 인사혁신처 공직자윤리위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거론되는 전원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사처는 김 회장을 상대로 주식을 양도할 때 이사회의 승인을 받도록 한 법인의 정관을 들어 2005년 진 검사장과 김 대표, 박씨가 주당 4만원에 주식을 사들인 사실을 알았는지를 질의했다. 김 대표와 박씨에게는 넥슨 주식을 사들인 경위와 가격, 김 회장으로부터 비상장 주식 관련 미공개 정보를 입수했는지 등을 물었다. 인사처는 이들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출석을 요구할 방침이다. 법률상 출석요구를 받은 재산등록 관계인은 지정된 날 출석해야 하고, 출석요구를 2회 이상 받고도 거부하면 검찰에 고발될 수 있다. 인사처는 진 검사장이 금융정보분석원 심사기획팀장으로 있던 당시 직무 관련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입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검찰과 금융정보분석원, 금융감독원에도 금융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로선 이 과정에서 법령상 의무 위반을 밝혀도 공직자윤리법에 시효가 3년으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2005년 당시 사안을 이유로 진 검사장을 징계할 수 없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검사장 대박’ 거래자 조사도 못하는 윤리위

    ‘검사장 대박’ 거래자 조사도 못하는 윤리위

    진경준(49)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검사장)의 게임업체 넥슨 비상장 주식 매입 특혜 의혹에 대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윤리위)가 지난주 조사에 착수했지만, 제대로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 벌써부터 의문이 일고 있다. 청와대까지 나서 엄정한 진상 규명을 지시한 이번 사안에 대해 윤리위가 지나치게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한다는 지적 속에 윤리위의 조사 시스템 자체도 뚜렷한 한계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조사 시스템 부재·소극적 자세 논란 10일 법조계와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윤리위가 진 검사장 의혹과 관련해 내린 조치는 지난 6일 소명 요구서를 보낸 게 현재까지는 전부다. 공직자윤리법 8조 3항에 따르면 윤리위는 의혹이 있는 공직자에 대해 ▲서면 질의 ▲자료제출 요구 ▲조사 등 3가지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따라서 진 검사장에 대해 직접적인 조사를 할 수 있는데도 윤리위는 이를 회피하고 가장 낮은 수위의 조치인 서면 질의를 했다. 이 과정에서 윤리위는 진 검사장 본인 또는 관계자들과 직접적인 접촉을 시도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윤리위를 운영하는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서면 질의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당사자와 직접적인 접촉은 필요 없었다”며 “소명 요구서를 진 검사장 자택에 우편으로 발송했으며, 그쪽에서 이를 수취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윤리위 조사의 맹점 중 하나는 김정주 NXC(넥슨지주회사) 회장 등 의혹 규명에 필수적인 인물들의 강제 출석 요구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진상 규명을 위해서는 김 회장뿐 아니라 박모 전 넥슨홀딩스 감사, 이모 전 넥슨 미국법인장 등에 대한 조사가 필수적이다. 공직자윤리법 8조 6항에 따라 ‘재산등록 사항 관계인’으로 비(非)공직자인 김 회장 등을 불러 조사할 수는 있지만, 관련자들이 출석을 거부하면 그뿐이다. 검경 수사와 달리 이를 강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검경 수사로 치자면 ‘참고인 조사’를 할 수 없는 셈이다. 그렇다고 윤리위가 무턱대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공직자윤리법 8조 7항은 해당 공직자에 대한 검찰 조사 의뢰의 조건으로 “재산을 거짓 등록하였거나 직무상 비밀을 이용해 재산상 이익을 취득했을 상당한 혐의가 있을 경우”로 제한하고 있다. 윤리위의 조사 기간은 기본이 3개월이고, 필요하면 추가로 3개월을 더 할 수 있다. 최장 6개월이다. 윤리위는 이번 의혹이 사회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조사를 최대한 서두른다는 방침이지만 ‘강제 조사 없는 6개월’은 필요 시 증거 인멸 등을 하기에 충분한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변호사협회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거인멸의 우려가 커지고 수사 의지만 약해질 수 있는 만큼 하루빨리 검찰이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에 공직자 재산 검증 과정에서 ‘오류’를 저지른 윤리위가 이번이라고 제대로 검증을 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도 일고 있다. 윤리위는 지난해 초 진 검사장이 검사장으로 승진했을 때 그가 보유한 넥슨 주식에 대한 주식백지신탁 직무관련성 심사를 해 ‘적합’ 판정을 내렸다. 2009~2010년 증권·조세 비리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 2부장을 지낸 진 검사장의 100억원대 주식 보유를 허가한 셈이다. 부실 검증의 책임은 청와대에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차관급인 검사장 임면권은 대통령에게 있고, 검사장 인사권의 최종 검증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담당하기 때문이다. 윤리위는 위원장을 포함한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심의기구다. 사무국 역할은 인사혁신처 윤리과가 대신하고 있다. 윤리과 소속 공무원 중 재산등록이나 심사 등 업무를 맡는 사람은 약 10명에 불과하다. ●10여명이 13만 공무원 검증 업무 정부 부처의 한 관계자는 “인사처 윤리과의 심사 자체가 대부분 전산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대면조사 등 역량을 갖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한 사회부처 국장급 공무원은 “지금의 윤리위 시스템으로 13만명에 이르는 공무원의 등록 재산을 면밀히 심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독립 사무국이 독자적인 조사권을 가지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공직자윤리위, 진경준에 소명요구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6일 주식 거래를 통한 부당이익 의혹을 받고 있는 진경준(49·검사장)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에게 소명요구서를 발송했다. 공직자윤리위는 진 검사장의 소명 자료를 받는 즉시 심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재산등록 의무자는 20일 내에 보완신고서 또는 질의답변서를 제출하도록 한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에 따라 이르면 이달 중 조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소명요구서는 재산등록 대상 공직자 중 갑자기 재산이 크게 늘었거나 줄어든 경우 선별적으로 심사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엔 진 검사장을 포함해 10여명이 대상이다. 공직자윤리위는 그동안 진 검사장이 재산등록 때 제출한 자료를 참고해 추가로 요구할 자료목록을 추리는 작업을 벌였으며, 소명요구서에는 20여 가지의 질문 사항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5년 넥슨의 비상장 주식 80만 1500주를 구입한 뒤 126억 461만원에 되팔아 37억 9850여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배경에 대한 소명을 요구했다. 진 검사장이 서울대 86학번 동기이자 친구인 넥슨의 김정주 대표로부터 미공개 정보를 제공받아 주식을 사들였는지가 밝혀야 할 과제다. 공직자윤리위 관계자는 “진 검사장을 둘러싼 의혹에 관심이 쏠린 만큼 관련 자료를 원점에서 분석하면서 보다 진전된 설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인사혁신처는 진 검사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가 충분하면 곧바로 공직자윤리위를 열어 확인 절차를 밟는다. 필요하면 진 검사장의 출석을 요구할 수도 있다. 다만 소명 자료가 충분하지 않거나 출석 요구에 불응하더라도 출석 등을 강제할 수단이 없어 심사 과정이 길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법에서 규정한 심사 기간인 3개월을 넘길 순 없는 터라 늦어도 6월까지는 진 검사장에 대한 조사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진경준 검사장 파문] 정부, 진 검사장 ‘126억 주식 차익’ 조사 검토

    정부가 주식투자로 100억원대 재산을 모아 의혹을 사고 있는 진경준(49·검사장)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에 대한 조사를 검토 중이다. 인사혁신처 고위관계자는 5일 “재산공개 대상에 새로 포함된 진 검사장의 재산 축적 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여론 악화 등으로 필요하면 조사한다는 원칙 아래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공직자윤리법 제10조에 따르면 공직자 가운데 4급 이상은 재산을 등록하되, 1급 이상에겐 관보를 통한 공개를 의무화했다. 지난해 승진한 진 검사장은 재산등록 대상일 뿐 공개 대상에선 빠져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진 검사장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무사히 통과했다고 해명한 점에 비춰 정부 기관의 공신력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낼 수 없게 됐다. 당시 유망 장외주식으로 꼽히던 비상장주식 취득과 관련해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올해 재산공개 과정에서 진 검사장이 2005년 매입한 넥슨 주식 80여만주를 지난해 126억원에 처분해 지난해에만 37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재산공개 신고를 받은 뒤 선별적으로 심사를 거치므로, 진 검사장의 경우 주식 취득과 관련해 따로 심사한 자료가 있다고 보기 힘들다”며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거나 재산이 크게 증가 또는 감소한 사람에 대해 심사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의를 표명한 진 검사장이 퇴직자 신분으로 바뀌면 심사를 강제할 수단은 없다. 퇴직 공직자에 대해서도 공직자윤리법 규정상 출석불응죄를 묻거나 영장 없는 계좌 추적 등을 진행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자진해서 심사받기를 기대해야 하는 처지다. 인사처 관계자는 “출석을 요청했는데 합당한 이유 없이 불응할 경우 궁극적으로 정부에서 처벌할 방법은 없다”며 “검찰에 고발하는 등 조치를 취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 내부 검토 중이고 결론을 내진 않았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현장 블로그] ‘120억 주식 대박’ 검사장 사퇴가 남긴 것

    [현장 블로그] ‘120억 주식 대박’ 검사장 사퇴가 남긴 것

    지난 토요일 제696회 로또 복권 추첨이 있었습니다. 이번 회차의 1등 당첨금은 16억 3200여만원이었습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로또 당첨 금액의 7~8배 되는 돈을 주식으로 벌어들인 고위직 공무원이 최근 논란이 됐습니다. 법무부에서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진경준(49) 검사장입니다. 진 검사장은 게임회사 넥슨의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가 상장 차익 등으로 120억원 정도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본인은 잘못이 없다고 의혹을 극구 부인했지만 결국 여론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2일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그는 입장 자료를 통해 “관련법에 따라 숨김 없이 재산을 등록하고 심사를 받아 왔지만 국민의 눈에 부족함이 있다는 점을 알지 못했다”면서 “이제 그 점을 깨닫고 더는 공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지난 1년 동안 비상장주식 시세 차익으로 증식한 재산만 38억원에 이릅니다. 이번 로또 1등 당첨금의 2배입니다. 사실 비상장주식 거래 자체가 불법은 아닙니다. 진 검사장이 매년 주식 매입과 시세 차익 등에 따른 재산 변동에 대해 소명했고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검증해 온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고위 공직자들에게는 합법이냐 불법이냐의 차원을 넘어서는 신중한 처신이 요구됩니다. 진 검사장에 대해 동료 검사들도 좀체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수도권의 한 부장검사는 “기본적으로 검사가, 특히 금융 쪽 수사를 하는 검사가 주식에 손대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자꾸 이런 일들이 생기니 국민들이 검찰을 불신하고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부 부처의 한 국장급 공무원은 “이렇게 말들이 나올까 봐 주식에 아예 손대지 않는 공직자들이 많다”면서 “진 검사장이 법률적으로 문제 되는 일을 하지 않았다손 치더라도 국민들의 정서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일이 고위 공직자 재산 증식의 직무 관련성에 대해 정교한 심사 시스템을 갖추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진 검사장은 주식 취득 직전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파견 근무를 했습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재산 공개 대상 고위 공직자와 금융위원회 4급 이상 공무원 등만 직무 관련성 심사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진 검사장의 경우 지난해 2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검사장)으로 승진하기 전까지는 자신이 보유한 넥슨 주식과 자기 직책의 직무 관련성에 대해 심사받은 적이 없습니다. 뒤늦게 윤리위원회가 지난달 25일 공개된 진 검사장의 주식 매입 과정 전반에 대한 심의에 들어갔다고 밝혔지만 그 자체가 시스템 결함을 시인하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교직원·공무원 인사교류” 서울대 규정 개정 추진 논란

    서울대가 교직원과 공무원 간에 인사 교류가 가능하도록 내부 규정의 개정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학 측은 교환 근무를 통해 교직원 능력 향상 등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교수 및 노조 등은 교육부 고위 공무원에게 사무국장 자리를 내주려는 대학 측 속셈이 깔려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우일 서울대 연구부총장은 29일 “공무원과 공공기관의 동일 직급 직원 간 1대1 교환 근무를 가능하게 하는 인사 교류안을 다음달 학내 최고 의결기구인 평의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사 교류안은 지난 24일 1차로 평의원회에 회부됐지만 반대 의견이 많아 부결된 바 있다. 이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평의원회 멤버인 한 교수는 “법인화 이후 인사의 폐쇄성이 지적됐기 때문에 인사 교류안의 취지는 좋지만 상위 직급 간 교류에 의한 자율성 훼손의 우려가 크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다른 교수도 “말이 좋아 인사 교류지 실제로는 고위직 공무원이 낙하산으로 올 자리가 필요한 것”이라며 “평의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하는 관행을 깨고 표결을 할 정도로 학교 측과 반대편의 주장이 첨예했다”고 전했다. 서울대 노조는 학교 측이 인사 교류안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교육부 산하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성삼제 위원장(1급)과 서울대 사무국장(1급)의 교환 근무를 위해서라고 주장한다. 학교 측도 성 위원장이 내정돼 있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1차 상정에서 인사 교류안이 부결된 후 성 위원장은 지난 25일자로 퇴직했다. 성 위원장의 인사 교류는 불가능해졌고 향후 ‘개방형 직위’로 사무국장에 공모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학교가 인사 교류안을 재차 추진하자 노조는 “법인화 이전처럼 대학의 주요 보직을 교육부 고위 공무원에게 내주려 한다”고 주장했다. 정귀환 서울대 노조위원장은 “정년을 불과 1~2년 앞두고 이뤄지는 인사 교류는 고위 공무원들의 자리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다른 기관에서 경험을 쌓아 소속 기관에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는 인사 교류의 본래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대학의 총무, 회계 및 조직 성과 관리 등에 관한 사항을 담당하는 사무국장은 시설관리국장, 재정전략실장, 대학행정교육원장과 함께 교직원이 승진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다. 2011년 법인화 이후 개방형 직위에 응모한 이수원 전 특허청장이 사무국장을 지낸 이후 줄곧 교직원이 자리를 맡아 왔다. 일각에서는 퇴직 공무원의 취업을 제한하는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현행법은 학교법인이 경영하는 사립학교를 취업 제한기관으로 지정했으나 국립대법인은 빠져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보험협회 ‘낙하산’ 슬금슬금 부활?

    보험협회 고위 임원 인사가 ‘도로아미타불’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월호 사건 이후 정부의 ‘관피아’(관료+마피아) 엄단 의지에 따라 금융 관련 협회가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 출신들로 채워 온 부회장 자리를 없앴지만 1년여 만에 뒤집힐 가능성이 커져서다. 당초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낙하산’들이 갈 만한 자리를 아예 없애는 대신 전무 자리를 만들어 내부 출신이나 업계 전문가를 앉히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새로 생길 전무 자리가 1년 넘게 공석이 되면서 ‘당국이 미련을 못 버렸다’는 등 이런저런 뒷말이 무성했다. 특히 최근 생보협 전무에 현 금융위 과장인 S(3급)씨가, 손보협 전무에는 S 전 금감원 국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금융위와 금감원이 서로 한 자리씩 ‘밀어주기로 했다’는 얘기까지 금융권에 나도는 상황이다. 보험협회 관계자는 “금감원 고위 임원이 협회 임원을 불러 ‘(전무 인사와 관련해) 언론플레이 하지 마라’며 입단속까지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협회행 얘기가 나도는 두 사람은 공교롭게 모두 현직에 있을 때 보험 관련 업무를 맡았다. S 전 국장은 보험감독원 출신이고, 생보협행이 거론되는 S 과장도 과거 보험 업무를 다뤘다. 따라서 S 과장이 옮겨 가려면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승인 심사를 거쳐야 한다. S 전 국장은 재취업 제한 기간이 2년에서 3년으로 강화된 공직자윤리법 개정 이전에 그만둔 데다 이미 퇴직한 지 2년도 지나 심사를 따로 받을 필요는 없다. 금융 당국은 펄쩍 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협회 인사는 협회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곤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 협회 직원은 “지난 1년 동안 인사가 꽉 막혀 있었는데 결국 결론은 낙하산이냐”며 허탈해했다. 한쪽에서는 “어차피 (낙하산이) 올 거면 (금융을 잘 모르는 정치인 출신의) 정피아보다는 관피아가 낫다”는 자조도 나온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내정설이 나도는 인사들이)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췄으니 문제 될 게 없다고 할지 모르지만 금융 당국 스스로 낙하산 고리를 끊겠다며 비워 뒀던 자리를 슬그머니 제 식구로 채운다면 당국의 권위가 제대로 서겠느냐”고 반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연임 갈등’ 최광·홍완선 나란히 학계로

    ‘연임 갈등’ 최광·홍완선 나란히 학계로

    연임 문제로 갈등을 빚다 물러났던 국민연금공단 최광(왼쪽·69) 전 이사장과 홍완선(오른쪽·61) 전 기금운용본부장이 나란히 학계로 갔다. 20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최 전 이사장은 21일부터 성균관대 석좌교수로 강단에 선다. 최 전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12일 상급기관인 보건복지부의 반대에도 임기가 11월 3일까지인 홍 본부장에게 ‘연임 불가’ 방침을 통보해 마찰을 빚었다. 이에 복지부는 협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최 전 이사장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최 전 이사장은 계속 버티다 10월 27일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결국 사퇴했다. 당초 최 전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5월까지였다. 최 전 이사장은 현 정부 초대 비서실장인 허태열 전 실장과 부산고 동문이며 정·재계에 인맥이 넓은 미국 위스콘신대 출신이다. 김영삼 정부 말기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고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에 참여했다. 1985년부터 한국외국어대 경제학부 교수로 활동했다. 홍 전 본부장은 이달부터 모교인 한양대 경제금융대 특훈교수로 활동한다. 기금운용본부장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퇴임 후 3년간 금융업계에 취업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홍 전 본부장의 전임자인 이찬우 전 본부장도 퇴임 뒤 국민대 경영학부 특임교수로 갔다. 홍 전 본부장은 최 전 이사장의 연임 불가 통보로 지난해 11월 3일 공식 임기가 끝났다. 하지만, 후임 공모 작업이 3개월 넘게 미뤄지면서 지난 2월 15일에야 자리에서 물러났다. 홍 전 본부장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대구고 동기다. 하나대투증권 부사장, 하나은행 부행장으로 활동하다 2013년 11월 치열한 경쟁을 뚫고 2년 임기의 기금운용본부장에 임명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관피아 척결’ 제구실 못하는 공직자윤리위

    ‘관피아 척결’ 제구실 못하는 공직자윤리위

    1년간 심의 후 불승인 12.7%뿐 기준도 불명확… ‘물심사’ 비판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을 위해 공직자윤리법을 강화(취업제한 기간 2년→3년)했지만 ‘낙하산’이 부활하는 조짐이다. 이를 걸러 내야 할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심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귀에 걸면 귀걸이’란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윤리위원 구성부터 객관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직자윤리법(일명 ‘신관피아법’)은 공직자가 ‘퇴직 전 5년 동안 몸담았던 부서 또는 기관의 업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기관에 3년간 취업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다만 공직자윤리위 심의를 통과하면 ‘취업제한규정’에 걸려도 재취업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1년간 공직자윤리위에 재취업 심사를 신청한 사례는 총 616건이다. 이 중 취업제한(67건)이나 불승인(11건) 등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건수는 88건에 불과하다. 비율로 따지면 12.7%이다. 취업제한에 걸린 경우도 재심사를 통해 예외를 인정받으면 구제가 가능하다. 사실상 공직자윤리위를 거의 통과하는 셈이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공직자윤리위만 하더라도 김형돈 전 조세심판원장의 ‘재심’이 잡혀 있다. 은행연합회 전무 자리를 노리는 김 전 원장은 지난달 심의에서 ‘취업제한’ 판정을 받았다. 업무 연관성이 있어 취업제한 요건에 해당된다는 판정이었다. 김 전 원장은 그렇더라도 직전 직장의 전문성(조세)이 은행산업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 등을 들어 구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심의에서는 이흥모 한국은행 부총재보의 금융결제원장 지원 자격도 심사한다. 이 부총재보는 이달 초 한은에 사표를 제출했다. 원칙대로라면 현직에서 곧바로 금융결제원장 이동이 어렵지만 결제 업무의 특수성과 전문성 등을 들어 공직자윤리위의 해석을 받아 보겠다는 심산이다. 문제는 공직자윤리위의 잣대다. 지난달 심의에서 장병용 전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신협중앙회 이사(검사·감독 담당)로 취직하는 것을 승인받았다. 임병순 금감원 금융중심지지원센터 실장도 같은 날 심의를 통과해 이달 말부터 롯데카드 감사로 출근할 예정이다. 직전까지 금융사를 감독하는 당국에 몸담고 있었음에도 금융사로 직행한 것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금융위원회나 금감원 출신이 민간 금융사나 이익집단에 곧바로 재취업하는 것은 전형적인 낙하산 행태”라고 비판했다. 심의 잣대가 명확하지 않다 보니 ‘정치 논리’나 ‘부처 입김’에 휘둘린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윤리위는 총 11명(위촉직 7명+임명직 4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부위원장(인사혁신처장)을 제외한 임명직 3명은 현직 공무원 중 대통령이 임명한다. 통상 각 부처 차관이 맡는다. 위촉직 7명 중 위원장을 제외한 6명은 법조계, 학계, 시민단체 추천인사 등으로 구성되는데 분야별 할당이나 제한은 없다. 인사혁신처에서 추천한 인사들 중 대통령이 위촉하는 형태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인사는 “사실상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람이나 부처별 파워에 따라 위원회가 꾸려질 수 있다”며 “특히 임명직의 경우 고양이(공무원)에게 생선(퇴직 공직자 취업 심사)을 맡기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융권 고위 임원은 “국민은행이 행정소송으로 지난해 국세청에서 4600억원을 환급받은 사례처럼 조세심판원과 은행 업무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면서 “법이 너무 엄격하다 싶으면 차라리 법을 고쳐야지 법은 강하게 만들어 놓고 이래저래 힘있는 사람은 모두 빠져나가니 (공직자윤리위 심의가) ‘물심사’라고 하는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윤석헌 전 금융학회장은 “공직자윤리위 구성부터 분야별 배분을 명확히 하고 추천 과정에서 야당이나 시민단체, 전문가 등 다양한 집단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취업승인이든 취업제한이든 심의 결과를 구체적으로 공개해 기준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취업 신청 퇴직공직자 51명 중 47명 ‘통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달 취업 심사 대상인 퇴직 공직자 51명 중 47명에 대해 취업 가능 결정을 내렸다고 3일 밝혔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각 부처의 4급 이상 공무원, 인허가 부서의 5~7급 공무원, 공직 유관단체 임원 등이 재취업하려면 공직자윤리위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심사는 매달 진행되며,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했던 부서의 업무와 취업 예정 기관의 업무 사이에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경우 취업이 제한된다. 단, 관련성이 있더라도 퇴직 공직자의 재취업이 국가 안보나 공공의 이익을 위해 긍정적으로 판단되는 등 9가지 사유에 해당하면 취업이 승인된다. 이번 심사에서 취업 제한이 결정된 인원은 3명이고,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중이다. 공직자윤리위의 결정을 보면 방산 유관단체인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으로 재취업을 하려던 예비역 육군 중장과 국방부 전 고위 공무원은 업무 연관성 문제로 취업이 제한됐다. 반면 국민안전처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장을 지낸 전 치안감은 수중공사 업체인 한국해양기술에 취업했다. 이와 관련,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치안감으로 승진해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에서 근무한 기간이 짧고, 당시 한국해양기술과 관련된 업무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취업 심사 대상 중에서 공직자윤리위의 취업 심사를 거치지 않아 적발된 인원은 6명이다. 이 중 1명에게는 과태료가 부과됐다. 나머지 5명은 생계형 취업 등으로 인정돼 과태료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공직자윤리위는 6개월마다 일제조사를 실시해 심사를 거치지 않고 임의로 재취업을 하는 퇴직 공직자들을 적발하고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데스크 시각] ‘公의 장막’/송한수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公의 장막’/송한수 정책뉴스부 차장

    70년 전이다. 1946년 3월 5일 윈스턴 처칠(1874~1965) 영국 총리는 뜻밖의 기회를 만났다. 미국에 잘 보여야 했지만 통치권자와 뜻이 맞지 않던 터였다. 그러다가 프랭클린 루스벨트(1882~1945) 대통령이 사망한 뒤 방미, 한 대학에서 소비에트 연방을 겨냥한 ‘철의 장막’을 역설해 이름값을 높였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장막은 오히려 더 올라간다. 그 너머 진영도 ‘보이지 않는 장벽’을 쌓기만 한다. 평화를 위장한 냉전은 길어졌다. 장막은 어디에나 있다. 정도 차이일 뿐이다. 그런데 해결은 고사하고 적대감만 재확인한 셈이다. 장막은 단어 자체로도 부정적이다. 유형이든 무형이든 음흉하다. 인류 역사상 마르지 않는 주제가 ‘어제와 한 뼘이라도 다른 오늘’이다. 현실을 바꾸는 데엔 세 가지 길이 있다. 혁신은 ‘가죽을 갈무리하는 일’이요, 개혁은 ‘가죽을 갈아치우는 일’이라고 한다. 정부3.0 토론회에서 어느 학자는 “예컨대 많은 자치단체장의 경우 진학률에 얽힌 정보 공개를 꺼리는데, 실제론 주민 삶의 질 개선에 역행하지만 선거 때 표를 갉아먹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이를 바로잡으려면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고 말끝을 흐렸다. 불가능에 가깝다는 최악의 비관이자 정치권을 포함한 공직사회의 장막을 자꾸 들먹인 까닭이다. 이처럼 공직사회의 장막을 우려하면서도 다시 희망을 품는 사연은 젊은이들에게 있다. 한국행정연구원 조사 결과 공무원시험 20대 합격자 3명 가운데 1명은 공직을 선택한 이유 중 ‘국민 전체에 봉사할 수 있어서’를 첫손에 꼽았다. 그러나 나이를 먹을수록 순위는 처졌다. 이와 맞닿아 복지부동·무사안일의 이유엔 ‘일을 만들었다 어긋나면 책임지게 되므로’가 20대 중 41.5%를 기록했다. 다른 연령대에서도 가장 많았다. 여러 원인이 엉켰겠지만 초심을 지키지 못한 꼴이다. 최근 인사혁신처 간부 A씨는 ‘관피아 증가’란 보도에 억울하다고 곱씹었다. 퇴직 공무원의 재취업 때 심사를 거쳐야 할 기관이 공직자윤리법 개정 뒤 4배인 1만 1000여개나 증가한 점을 놓쳤다고 덧붙였다. 공직자윤리법을 강화했다고 공언한 마당에 퇴직자 재취업은 2배나 늘었다는 기사였다. 개정 이전엔 아예 ‘여과’도 못 했던 것은 물론이다. 나도 캐물었다. “맞습니다. 맞고요. 하지만 관피아가 존재한다는 지적 또한 ‘팩트’ 아닙니까.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은 어떻게 보시던가요. 직원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궁금하네요.” 돌아온 대답이 그나마 반가웠다. “수장(首長) 입장에서 올바른 방향이라는 방증을 얻었으니 좋아한다. 공무원 대부분을 차지하는 하위직 젊은이들에겐 (관피아란) 언감생심 쳐다보지도 못할 사안이라, 더욱이 적어도 불명예에서 벗어나려고 애쓴다는 징표로 여겨 공직사회 혁신을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웃었다. 다시 밝히지만 혁신이란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게 아니라 하던 것부터, 가까운 것부터, 쉬운 것부터 제대로 하려는 행동이다. 20대 공무원 이야기로 돌아가자. 관피아로 대변되는 공직사회 장벽을 허물고 신뢰를 받으려면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를 되새겨야 한다. 정치학자는 말한다. 국가(정부)가 공공성의 표상으로 거듭나려면 여러 이익의 단순한 총합을 뛰어넘는 공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따라서 편벽되지 않는 중용은 가장 구체적인 대안이다. onekor@seoul.co.kr
  • [이슈&논쟁] 장관·공공기관장 총선 출마 제한

    [이슈&논쟁] 장관·공공기관장 총선 출마 제한

    4·13총선을 앞두고 공공기관장 9명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겠다며 임기 중에 줄줄이 사퇴했다. 정창수·박완수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모두 임기를 채우지 않고 선출직에 새롭게 도전하기 위해 사표를 던졌다. 김석기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나 김성회 전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도 마찬가지다. 정치인 출신 장관이 총선 출마를 위해 무더기로 사퇴하는 것을 놓고도 시선이 곱지 않다. 장관직을 경력 관리용으로 활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다. 공공 개혁 차질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전문성과 업무 연속성이 중요한 공공기관장 등은 임기 내 총선 출마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반면 정치 참여는 개인의 자유에 해당되는 사안이므로 법으로 규제할 일이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양쪽의 주장을 들어 본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贊]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선거철 공공행정·공기업 경영 파행 선거망국론이 되살아날 판이다. 이승만 독재 체제가 내세웠던 선거망국론은 선거공영제라는 명목으로 관권선거를 은폐하던 ‘허위의 논법’이었다. 하지만 숱한 공직자, 공공기관장들이 그 직을 내팽개치고 선거판에 뛰어드는 최근의 ‘철새 정피아’ 현상은 또 다른 선거망국론을 상기시킨다. 가뜩이나 정치 과잉인 나라에서 공공행정과 공기업 경영이 선거정치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파행과 부실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만 해도 그렇다. 벌써 9명의 공공기관장과 두 명의 부총리를 비롯한 7명의 장관들, 그리고 같은 수의 청와대 비서진이 사퇴했다. 입신양명을 위해 혹은 다수 의석을 확보해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나랏일 정도는 가볍게 내치는 행태가 선거 때마다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정부와 공기업은 엽관의 폐해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당내 경선에 참가해 몸값을 키워 놔야’ 나중에 공공기관에 낙하산 자리 하나 얻게 된다는 당찬 발언이 이를 증명한다. 고위 공직이 전문성과 헌신성이 아니라 임용권자의 정치적 책략에 따라 혹은 자신에 대한 충성도와 공헌도에 따라 마치 전리품처럼 나눠지고 있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에서 보듯 한없이 무능하고도 무책임한 정부 행태나 최근 보안 체계에 구멍이 뻥뻥 뚫린 공항공사의 사례는 이런 파행적인 인사에서 연유한다. 애초부터 고위 공직이 자신의 정치적 경력을 관리하기 위한 수단이거나 자기 사람을 키워 정치세력화하는 수단으로 이용되는 상황이 되다 보니 그 업무의 효율성이나 경영상의 합리성 혹은 국민 전체의 이익과 같은 본연의 직무 목표는 아예 기대 난망인 채로 방치돼 버리고 마는 것이다. 대통령이라고 해서 고위 공직을 자의적으로 운용할 수는 없다. 우리 헌법이 대통령과 행정각부를 분리하고, 각종 법률이 정부와 공기업을 나눠 둔 것은 공공행정 및 공적 서비스에서의 권력분립 이념을 관철시키고자 함이다. 행정각부가 정치적 중립성과 신분의 보장을 받는 직업공무원으로 구성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공기업도 마찬가지다. 특정한 공적 서비스들을 정부가 아닌 시민사회나 시장에 분산시켜 놓음으로써 권력의 집중으로부터 나오는 폐해들을 예방하고자 하는 것이다. 요컨대 선거공학적 관점에서 장관직이나 공기업 임원직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하는 것은 이런 헌법 명령에 어긋난다. 정파적인 선거 전략에 따라 장관직이 좌우되고 공직사회가 뒤흔들리며 공기업의 경영과 관리 자체가 파행화되는 것은 입헌민주주의의 틀 자체를 위협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장관직 혹은 공기업 임원들에 대해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조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선거와 의회정치의 영역과 행정 및 공적 서비스의 영역을 분리시킴으로써 후자를 전자의 영향력으로부터 독립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즉 당내 경선을 포함한 각종 선거에 참여한 자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장관이나 공기업 임원의 직에 취임할 수 없게 하는 한편 장관이나 공기업 임원직에 있던 사람은 그 직을 사퇴하거나 그 임기가 종료한 후 1, 2년 정도는 공직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장관의 의원직 겸직도 금지해야 한다. 정치판을 기웃거리던 사람이 전문성에 관계없이 고위 공직이라는 전리품을 획득한다거나 혹은 장관이나 공기업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그간의 행태를 사전에 봉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통제 장치를 통해 공공행정과 공공서비스 체계의 중립성과 합리성, 책임성을 최적의 수준으로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의 연방헌법에는 민주주의라는 말은 없어도 법의 적정 절차로 표현되는 법치의 이념은 누차 반복된다. 다수의 권력이 자행할지도 모르는 폐단들을 법의 이름으로 예방하거나 교정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엽관제라는 미국식 제도는 이런 장치에 의해 순치된다. 우리의 행정조직 혹은 공기업제도는 이 경험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그 자리들은 대통령과 같은 다수자 권력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것이기 때문이다. [反] 김철수 서울대 헌법학 명예교수 공직 헌신했다고 출마 막으면 위헌 이제 국회의원 선거일도 두달 남았다. 벌써 각 정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 전직 공직자가 줄을 서고 있고 심지어 전직 청와대 비서관까지 야당 의원으로 입후보하려 한다. 교수 중에도 강의는 팽개치고 예비후보 등록을 해 선거전에 돌입한 사람도 있다. 고위 공무원이 재취업하려면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를 받아야 하지만 국회의원 입후보는 재심사를 받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이를 개정해 공무원 퇴직자의 국회의원 입후보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무원이나 공기업 간부들은 행정부 요원으로 발탁돼 일부는 국회 청문회까지 거친 뒤 1년도 지나지 않아 국회의원으로 입후보한다. 이것이 국력 낭비이기 때문에 임기가 끝날 때까지 국회의원 입후보를 위한 사임을 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피선거권은 민주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권리이기 때문에 함부로 제한해서는 안 된다. 좋은 직장을 사임하고 국회의원이 되려는 고위 공무원, 장관, 공기업의 사장 등은 국회가 경제 발전, 국가 안전 등에는 관심이 없고 의원 개인의 이익 챙기기에만 열중하고 있어 현재의 국회를 개혁하지 않으면 국가가 망할지 모르기 때문에 고생길인 선거를 치르면서까지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진심이라면 새겨들어야 한다. 사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 군림하면서 무노동·무임금 원칙이 적용되지 않고 세비를 받을 수 있다. 지역구 관리만 잘하면 4선, 5선을 해 20여년간 장·차관급의 월급과 많은 특권을 누릴 수 있다. 이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 임기가 보장되지 않는 장관직을 내놓고 입후보하는 것을 나무랄 수만은 없다. 우리나라는 공무원이 직권을 이용해 선거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 입후보 시 3개월(90일) 전에 사직하도록 법률로 제한하고 있다. 반면 의원내각제 국가에서는 장관직을 가지면서도 국회의원에 입후보할 수 있고 장관직을 겸직할 수도 있다. 국회의원은 장·차관보다도 높은 국정 요직이다. 장·차관 등 고위 공직자들은 혹독한 검증 절차를 거치지만 국회의원이 될 때는 검증 절차가 미흡하다. 언어·신체 폭력을 잘 쓰거나 폭력 전과가 있는 사람이 정당 공천을 받아 당선돼 동물 국회로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이들보다는 국회에서 청문회를 통과한 장관 출신들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목적은 직능대표를 국회에 보내려는 면도 있으나 정책 입안과 정책 집행, 정책 감사에 경험이 있는 사람이 국회에 들어와 전문 지식을 발휘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교수들에게 정치 활동의 자유를 보장했고 국회의원 겸직도 허용했지만 당선되면 4년간 국회 일에 전념하라는 이유로 교직에서 사직해야 한다. 국회의원의 자격은 우선 피선거권이 있어야 한다. 공직선거법은 국회의원의 피선거권이 없는 사람은 ①금치산 선고를 받은 사람, ②선거사범, 정치자금사범 등으로 유죄선고를 받았거나 1000만원 이상의 벌금형 선고를 받았던 사람, ③법원 판결 또는 다른 법률에 의해 피선거권이 상실된 자, ④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를 받고 그 형이 실효되지 아니한 자 등이다. 전과자들이 사면을 받거나 형이 실효돼 피선거권을 회복, 입후보하는 사람들이 많다. 국회의원의 자격 심사는 정당의 공천 기관이 하지만 국민이 국회의원 자격을 심사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공천 과정과 선거 과정에서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후보자들의 자격 검증을 해야 한다. 국회의원의 질을 높이고 정책 개발과 정책 감사에 적합한 공무원들이 국회의원이 되는 길을 열어 줘야 한다. 반대로 공직자로서 국가 발전에 공헌을 많이 한 사람의 입후보 자격을 제한하는 것은 기본권 제한의 비례성에 위배돼 위헌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전직 공직자는 공직자윤리법이 규정하고 있는 것처럼 전직에서의 비밀을 지키고, 정당의 이익을 위해 이를 악용해서는 안 된다. 전직 공직자의 입후보 제한은 현행 법 규정만 잘 지키면 충분하기에 이들의 입후보 여부는 공직자의 윤리에 맡겨야 할 것이다.
  • 올 퇴직 공직자 취업제한 기관 654곳 늘어

    올해 공직자가 퇴직 후 취업심사를 받아야 하는 취업제한기관 수가 지난해보다 654개(4.8%) 늘어났다. 특히 올해부터 취업이 제한되는 전체 기관 654개 가운데 영리 분야 기관이 628개(96.0%)로 대폭 늘었다. 퇴직 공직자들의 영리 사기업 취업제한을 확대해 이른바 ‘관피아’로 불리는 민관 유착 관행을 근절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인사혁신처는 이런 내용의 2016년 퇴직 공무원의 취업제한 대상 기관을 관보에 고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취업제한 대상 기관은 1만 5033개였다. 올해에는 654개가 늘어난 1만 5687개다. 인사처가 밝힌 올해 전체 취업제한 대상 기관 가운데 영리 분야 기관은 1만 4214개로, 지난해 1만 3586개보다 628개(4.6%) 늘었다. 영리 분야 취업제한 대상 기관은 ▲영리 사기업(1만 4123개) ▲법무법인(25개) ▲회계법인(31개) ▲세무법인(34개) ▲외국법자문법률사무소(1개) 등이다. 공직자윤리법상 취업제한 대상 기관 분류 기준은 ▲자본금 10억원 이상·연간 외형거래액 100억원 이상인 영리 사기업체 ▲연간 외형거래액 100억원 이상인 법무·회계·외국법자문법률사무소 ▲연간 외형거래액 50억원 이상인 세무법인 등이다. 비영리 분야 취업제한 기관은 ▲안전감독·인허가·조달 분야 공직 유관단체 179개 ▲시장형공기업14개 ▲사립대학 등 651개 ▲종합병원 등 469개 ▲사회복지법인 160개 등 지난해(1447개)보다 26개 늘어난 1473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설] 공무원 인사혁신 온정주의·부패 척결 방향 맞다

    비위 공직자 징계 대상을 확대하고, 징계 수준을 강화하는 국가공무원법, 공직자윤리법, 공무원인재개발법 등 ‘인사혁신 3법’이 새해부터 시행된다. 정부는 22일 국회에서 지난 9일 통과된 3개 법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인사혁신 3법은 먼저 비위 공무원 퇴출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는 횡령이나 배임과 관련된 벌금형을 받은 공직자로 제한했지만 앞으로는 성폭력 범죄로 300만원 이상 벌금형을 받은 사람도 퇴출 대상에 포함된다. 공무원 임용 결격 사유도 ‘금고형 이상’에서 ‘300만원 이상 벌금형’으로 범위를 넓혔다. 특히 비위를 저지른 공무원이 징계를 피할 목적으로 퇴직부터 하는 것을 막기 위해 퇴직 희망자에 대해서는 먼저 징계 내용을 확인해 중징계 사유에 해당하면 징계 절차부터 밟도록 했다. 정부의 방안은 늦은 감도 없지 않으나 방향은 옳다. 그러나 처벌 범위를 넓히고, 처벌 수위를 강화한다고 공무원 범죄나 비위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국민은 ‘대한민국은 부패 공화국’이라는 말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이러한 인식을 갖게 된 데에는 공직사회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 이를 실증적으로 뒷받침하는 자료가 국제투명성기구(TI)에서 매년 발표하는 공공부문 청렴도 평가다. TI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75개국을 대상으로 한 공공부문 청렴도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55점을 받아 43위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가운데서는 27위로 여전히 하위권이다. TI의 부패인식지수는 공공 영역의 부패를 전문가들이 어떻게 인식하는가를 10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70점 이상은 ‘사회가 전반적으로 투명한 상태’, 50~70점은 ‘절대부패에서 벗어난 정도’로 받아들인다. 부패를 줄이기 위해서는 공직자들의 부정행위에 대한 온정주의가 사라져야 한다. 방산 비리 등 각종 공직 비리의 처리 과정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제 식구 감싸기가 횡행하는 한 아무리 공직사회의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만들어도 부정부패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공직자 스스로 변해야 한다. 공직자들의 인식과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부정부패를 근절하기는 어렵다. 자체적인 정화 운동도 벌여 나가야 한다. 인사혁신 3법은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비정상의 정상화’ 100대 과제 중 하나다. 정부의 노력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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