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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분 불안은 줄세우기 부추기는 셈”

    전문가들은 국가공무원법상의 차등은 임금, 복지, 인사상의 문제뿐이 아니라 조직의 안정성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은다. 이계수 건국대 법대 교수는 “고위공무원단과 개방형임용에서 보듯 공공부문에도 ‘경영마인드’라는 이름으로 신분별 유연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공무원 신분은 갈수록 민간기업의 임직원처럼 되는데 노조활동 문제나 급여 등 의무조항은 예전 ‘공직자’ 기준을 강요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무원 신분안정은 정치중립성과 조직안정성을 위해 존재한다.”면서 “미국처럼 할 것도 아니면서 공무원 신분만 불안해지면 결국 줄세우기만 부추기는 꼴이 된다.”고 주장했다. 윤태범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고위공무원 이해충돌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공직윤리문제는 곧 이해충돌문제이고 이는 곧 공공부문 관리방식의 문제”라고 단언했다. 그는 “공직사회 안정감이 떨어지면 내부경쟁을 촉진하는 장점이 생기겠지만 자칫 공직에 대한 기대를 포기해버리는 경향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치적인 민감한 사항을 두고 갈등이 빚어졌을땐 신분보장의 근거로 작용될 수 있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맹주천 변호사는 하위직에만 부과되는 각종 의무조항을 반드시 개정해야 할 독소조항으로 꼽았다. 맹 변호사는 “일제고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교사들을 파면하면서 명분으로 삼는게 바로 국공법 56조(성실 의무)와 57조(복종 의무)였다.”면서 “각종 의무조항은 하위직 공무원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얼마든지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정치운동 금지(65조)에 대해서도 “정치와 정책, 행정은 칼로 무 자르듯이 나눌 수 있는게 아니다.”면서 “선거때마다 논란이 되는 선심성 논란, 특혜논란 등을 이유로 지금껏 고위직 공무원이 징계를 받은 적이 있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비밀엄수 의무(60조)’에 대해서도 “부패방지법에서도 규정한 공익제보 조항과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국가공무원법은 공무원 차별법인가

    국가공무원법은 공무원 차별법인가

    헌법은 공무원을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 규정한다. 한법은 또 “공무원인 근로자는 법률이 정하는 자에 한하여 단결권·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공무원은 공복(公僕)이자 노동자가 될 수 있다. 후자를 규율하는 게 근로기준법, 노동조합법, 교원노조법, 공무원노조법 등이라면 전자는 공무원의 특수성을 고려해 신분, 의무, 복무, 권익 등을 규율하는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에 해당된다. 하지만 국가공무원법은 의무 중심으로 구성되고 정권에 따라 개정이 반복되면서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최근에는 국가공무원법이 공무원노조 활성화, 계약직공무원 확대, 고위공무원단제도 도입 등 공직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국가공무원법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대안을 모색해본다. 국가공무원법(이하 국공법)은 공무원의 각종 권리와 의무를 규정한, 국가공무원제의 근간이다. 따라서 다른 어떤 공무원 관련 법보다도 공명정대함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현실은 국공법이 국가공무원 중 다수를 차지하는 일반직 공무원만을 위한 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가공무원은 일반직뿐만 아니라 정무·별정·계약직 등 특수경력직 공무원도 포괄하고 있지만 국공법의 조항들은 일반직 이외의 공무원들, 특히 별정직·계약직 공무원에 대한 차별적 요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조직 구조 변동 땐 별정·계약직이 1차 대상 국공법에 따르면 별정직은 ‘특정한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별도 자격 기준에 따라 임용되는 공무원’으로, 계약직은 ‘국가와 맺은 채용·계약에 따라 전문지식·기술이 요구되거나 임용에 신축성 등이 요구되는 업무에 일정기간 종사하는 공무원’으로 명기하고 있다. 또 이 법 3조는 일반직과 나머지 공무원의 구체적인 차이 혹은 차별을 보여준다. 3조는 ‘공무원 결격사유’ ‘보수’ ‘능률’ ‘복무’ ‘위임규정’ ‘직권면직’ 이외에는 ‘국가공무원법이나 다른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없으면 특수경력직공무원(정무직·별정직·계약직)에게 적용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맹주천 변호사(법무법인 하늘)는 “원래 이 조항은 계약직 자체가 거의 없던 시절 정무직과 별정직을 염두에 둔 조항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이 법 3조는 차별 조항으로 변질됐다. 특히 ‘형의 선고, 징계처분 또는 이 법으로 정하는 사유에 따르지 아니하고는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휴직·강임 또는 면직을 당하지 아니한다.’라는 규정이 국공법 68조에서 배제되면서 별정직·계약직은 신분보장을 받지 못하게 됐다. 조항 자체는 모든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지만 실제로는 별정직·계약직에게만 적용되는 70조(직권면직)도 별정직·계약직을 불안에 떨게 한다. 이 조항은 이미 지난해 정부조직개편 과정에서 별정직·계약직들이 무더기로 퇴출되면서 일반직들을 위한 방패막이가 됐던 경험이 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정부조직개편에도 초과인원 중 일반직은 빼고 별정직만 면직대상이 됐다. 전직 별정직 공무원 C씨는 “조직 인력구조에 변동이 생길 때는 언제나 별정직·계약직이 1차 대상이 되는 게 현실이다. 결국 우리는 소모품일 뿐”이라고 말했다. 별정직은 일반직과 업무차이가 거의 없다. 하지만 국공법으로 별정직은 일반직과 달리, 맡은 자리와 운명을 같이해야 하는 신세가 된다. 특정 업무에 전문인력이 필요해 뽑았으니 업무가 폐지되면 사람도 나가야 한다. 휴직, 직위해제, 소청, 승진, 전보, 전직도 이들에겐 적용되지 않는다. ●계약직 경우 임용권자의 일방적 해지 통보 가능 3년 동안 중앙부처 계약직공무원으로 일했던 S씨는 “계약기간이 엄연히 있어도 계약직공무원은 부서통합 등으로 자기 업무가 없어지면 별도 조치 없이 바로 해촉이 가능하다.”면서 “정책을 둘러싼 이견이든 개인적 문제든 상관없이 상사와 불화가 있을 때 안전판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노동법에 따라 노동자를 해고할 때는 최소 한 달전에 통보를 해야 하지만 계약직 공무원은 이마저도 필요 없다.”면서 “하루아침에 해고통보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계약직공무원규정에는 ‘업무를 태만히 하거나 업무수행능력이 부족한 때’, ‘복무상 의무에 위반한 때’,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때’ 등을 계약해지 사유로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유는 경력직공무원에겐 직위해제 사유에 불과하다. 경력직 공무원에겐 소명기회도 보장하고 그에 따른 절차도 엄격히 한다. 하지만 계약직은 임용권자가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하는 것으로 해고 할 수 있다. 상당수 하위직의 계약직 공무원들은 상시근로 업무에 종사한다. 일반 행정직 공무원들과 같은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도 많다. 사실 그들이 계약직공무원 형식으로 채용된 것도 기관의 편의 때문이었다. 고용할 때는 예산과 정원 문제 때문에 계약직 형식으로 채용했다가 필요 없어지면 아무 때나 계약해지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실적과 자격에 따른 임용, 신분보장, 정년보장을 규정한 경력직공무원을 제외한 공무원이 바로 별정직·계약직 등 특수경력직공무원이다.”면서 “특수경력직공무원인 별정직·계약직 등은 경력직이 받는 신분보장 관련 조항에서 배제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특수경력직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생기는 차이일 뿐 차별은 아니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정책 다잡기 ‘王차관’이 떴다

    정책 다잡기 ‘王차관’이 떴다

    11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6차 위기관리대책회의. 회의장에 도착한 참석자마다 흠칫 놀라기 시작했다.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이전 같으면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이 나왔을 자리다. “요즘 왕성한 활동에 대해 얘기를 듣고 있어 특별할 것도 없었지만, 그래도 실세 ‘왕(王) 차관’의 등장에 잠시 긴장했던 것 같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박 차장의 본격적인 활동에 행정부처가 긴장하는 모습이다. 관계의 한 인사는 이날 “박 차장의 의욕적인 행보에 공직사회에 군기가 잡혔다.”고까지 평가했다. “박 차장의 적극적인 역할로 그동안 형식적이었던 차관회의도 자주 열리고 실질적인 토론이 오가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했다. 박 차장은 지난달 12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 이후 집권 2년차 경제팀의 첫 당정협의회에 참석한 이래 부쩍 동선을 넓히고 있다. 앞서 비정규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노동 당정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신설된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과 ‘녹색성장·4대강 살리기 태스크포스’의 ‘4대강 살리기팀’도 맡았다. 지난 10일에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회통합과 4대강 살리기, 추경 편성 등 정부 정책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적극 추진을 다짐했다. 총리실은 반색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가 총리실의 정책 조율기능을 가져가면서 총리실의 위상이 크게 떨어졌지만, 박 차장의 총리실 입성으로 기류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각 부처에 미치는 총리실의 입김도 세졌다. 이 대통령 직계인 안국포럼 출신의 한 의원은 “정권교체 직후 새 정부의 정책이 각 부처에 먹혀들지 않았는데 이제는 ‘MB 정책’이 잘 스며들고 있다.”며 높은 점수를 매겼다. 또 다른 안국포럼 출신 의원도 “정권 초반 부처 이기주의와 갈등이 많았는데 박 차장의 역할로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차장 스스로도 취임 일성으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내각 곳곳에 심겠다.”고 공언했다. 한편으로는 지나친 힘 쏠림을 경계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업무 추진 과정에서 실·국장들이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박 차장에게 먼저 상의해 보고 일을 시작하는 등 ‘실세 눈치보기’가 심해졌다.”고 전했다. “보고 자체를 아예 한승수 국무총리에게 하지 않고 박 차장에게 하는 실·국장들도 없지 않다.”는 소리도 들린다. 여의도의 한 소식통은 “박 차장이 ‘정책’을 통해 정부 각 부처에까지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것에 청와대와 여의도에서도 경계감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정부 조직개편에 ‘서러운 찬밥’ 신세

    정부 조직개편에 ‘서러운 찬밥’ 신세

    ■ 이공계는 자리 줄고 이공계가 공직사회에서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작고 효율적인 정부’ 방침에 따라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일반직 이공계 인력이 10% 이상 감축되는 등 이공계 공무원들이 된서리를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4급 이상 일반직 공무원 가운데 기술직과 행정직 내 이공계 전공자는 2007년 말 2172명에서 정부 조직개편의 칼바람이 불던 지난해 5월 1957명으로 10% 이상(215명) 급감했다. 이에 따라 일반직 공무원 중 이공계 비중도 6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재 4급 이상 관리직 공무원 6274명 가운데 기술직·이공계 비중은 31.2%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특히 업무특성상 상당수가 전문계약직으로 채용돼 있던 이공계 인력들은 지난해 8월 공무원 감축 당시 별정·계약직 해고와 함께 대거 공직 사회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계약직은 일반행정직이 아닌 이공계 석·박사 등 기술전문인력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부에 따르면 2007년 말 이공계를 포함한 일반계약직은 1300명, 전문계약직은 532명이었지만 지난해 조직개편 이후 실시된 5월 조사에는 각각 1274명, 498명으로 5% 줄었다. 하지만 정원조직 등을 총괄하는 행안부에서는 공무원 정원 외로 분류되는 전문계약직 가운데 이공계 인력은 별도 집계를 하지 않아 실태 파악조차 어려운 상태다. 따라서 계약만료로 인한 대량 퇴출이 진행됐던 지난해 8월 말 이후를 합치면 퇴출된 이공계 인력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5급 기술직 신규채용도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005년 50.4%에 달했던 기술직 신규채용 비율은 2006년 34.7%, 2007년 29.2%, 2008년 26.8%로 수직 하락했다. 개방형 직위(국·과장급)도 마찬가지다. 2005년 52.2%(전체 146명 중 76명)였던 개방형 직위 임용자 내 이공계 비율은 2006년 47.6%, 2007년 43.4%, 지난해는 36.5%(85명 중 31명)까지 추락했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올해 끝나는 ‘이공계 공직진출 확대방안 5개년’ 계획을 새롭게 세우고 관련 수요조사에 착수했다. 정부 관계자는 “계약직 가운데서도 전문기술을 요하는 이공계 계약공무원들의 상당수가 잘려나간 상태”라면서 “공무원전문성 강화 차원에서도 충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정부 조직개편 와중에 보직이 크게 줄면서 갈 곳 없는 기술·이공계 공무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통일부는 할일 줄고 지난해 조직개편으로 인해 정원은 물론 기능이 크게 축소된 통일부가 새 정부의 순탄치 못한 남북 관계와 북한의 연일 계속되는 대남 강경 발언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대북 관련 업무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통일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통일부는 새 정부 출범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업무 추진이 사실상 ‘스톱’됐다. 통일부 공무원들의 업무 집중도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통일부는 지난해 정원을 552명에서 472명으로 줄이고 과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남북교류사업과 한반도평화체제 관련 업무의 주도권과 역량을 대폭 상실했다. 남북협력본부와 사회문화교류본부를 통폐합한 남북교류협력국은 기존 57명에서 40명으로 급감했으며, 업무도 총괄기획이 아닌 종합지원으로 격하됐다. 한반도평화체제 업무도 국내만으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남북한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통일부는 대북 사업 등에 대해 주도적으로 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존재감 상실에 따른 소속 공무원들의 피해의식까지 겹쳐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조직기능과 정원 축소로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고 추진력도 떨어진 상태”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인력이 줄었어도 지난해부터 남북관계가 소강상태인 데다 일이 많지 않다 보니 인력이 부족하거나 바쁘지는 않다.”고 전했다. 강주리 김정은기자 jurik@seoul.co.kr
  • [데스크 시각] 나눔의 방식에 대하여/임창용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나눔의 방식에 대하여/임창용 정책뉴스부장

    급여 반납 움직임이 공직사회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깃발은 정무직 공무원들이 들었다. 곧바로 중앙부처 5급 이상 공무원, 지방의 간부급 공무원들이 뒤를 이었다. 급여의 최고 5%를 반납하겠다고 나섰다. 지금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기다. 고실업 시대다. 이러한 때 공직자들이 나눔 대열의 앞에 서는 모습은 의미 있는 일임에 틀림없다. 급여 반납은 결코 쉽지 않은 결단을 필요로 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공직자들이라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한 가정의 가장이요 월급쟁이다. 단 돈 몇만원이라도 예정에 없던 돈이 매월 빠져 나간다는 것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언제까지 내야 할지 기약이 없기에 더욱 그렇다. 지금 같은 경기침체가 1년 이내로 끝나지 않고 장기화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공직자들은 급여 반납이 아니라 사실상 삭감당한 것이나 마찬가지가 된다. 급여 반납 공무원들의 고통이 극심해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점에서 공무원의 급여 반납은 숙명이란 생각이 든다. 그만큼 경제상황이 심각하다. 왜 꼭 공무원이 앞장서야 하는가. 불만이 나올 수 있다. 공무원 노조 일각에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지금의 급여 반납은 사실상 반강제적이라는 주장이다. 일견 타당한 논리다. 정치적·사회적 분위기에 못 이겨 참여하는 공무원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이유가 나눔 확산이라는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 단지 아쉬울 뿐이다. 위로부터가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움직이라면 얼마나 보기 좋겠는가. 순수한 나눔 의지가 공직사회 저 아래부터 맨 위까지 퍼져 나간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 공무원 노조의 반발은 이해가 가면서도 유감스럽다. 반발하기에 앞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대안 없는 반발은 급여 반납 여파가 6급 이하 하위직으로 번질 것을 우려해 차단막을 치려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노조가 주장하듯, 반강제적 방식이 아니기 위해서 오히려 노조가 앞장서 보면 어떨까. ‘지금의 방식은 반강제적이고 순수성이 결여되었다. 차라리 노조가 노조원들의 뜻을 모아 앞장서겠다. 왜 5급 이상만 참여해야 하느냐. 그 이하도 공직자로서 나눔 대열에 당당히 참여하겠다.’ 이렇게 주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누군가를 위한 나눔에는 참여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다. 나눔은 몇몇 소수의 희생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십시일반이 뒷받침되는 방식이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최근 공기업과 일부 민간기업들이 신입사원의 연봉을 3분의1, 4분의1씩 싹뚝 잘라 내겠다고 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처사다. 1년이든 2년이든, 전 사원이 단 1%라도 반납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게 정상적이고 바람직한 모습이다. 100만명에 육박하는 공무원 중 5급 이상 공무원은 소수에 불과하다. 6급 이하 공무원과 교직원 등 특수직 공무원 등 다수가 참여하는 나눔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나눔의 의미가 배가된다. 이는 걸핏하면 ‘철밥통’이란 비아냥을 들어온 공무원들이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나눔에 참여하는 공무원이 많을수록 사회적 파급효과도 커진다. 공기업과 민간기업, 일반 국민들까지 그야말로 전 국민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단순히 공직자로서의 사명 때문만은 아니다. 극심한 고용불안 시대에 그나마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이들이 공무원이기 때문이다. 나눔은 아름답다. 그러나 소수에게 요구될 때는 고통스럽다. 내가 참여하면 그만큼 동료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그게 바로 나눔이다. 나눔의 방식에 대한 숙고가 필요한 때다. 임창용 정책뉴스부장 sdragon@seoul.co.kr
  • ‘박봉’은 옛말···외교부 등 3곳 6000만원 넘어

    ‘박봉’은 옛말···외교부 등 3곳 6000만원 넘어

    민간 방식으로 공무원들의 급여를 환산한 결과, 평균적인 국민들과 비교할 때 ‘박봉’이 결코 아니었다. 또 공무원들의 급여는 기관별 직급 구조와 업무 특성에 따라 2배 이상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신문이 ‘2008년도 공무원 정원 및 인건비 예산 내역’을 분석한 결과, 52개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평균 임금이 6000만원을 넘는 기관은 방송위원회·외교통상부·국민경제자문회의 등 3곳(5.8%)이다. 또 5000만~6000만원은 국무총리실 등 22곳(42.3%), 4000만~5000만원은 문화관광부 등 25곳(48.1%), 4000만원 이하는 노동부·국세청 등 2곳(3.8%)이다. 이 중 평균 임금이 1억 420만원에 이르는 방송위는 정원 5명 전원이 장·차관급 정무직이다. 방송위의 일반 직원들은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감독원처럼 공무원 신분이 아니다. ●1억 넘는 방송위 5명 전원 장·차관급 국민경제자문회의(6218만원)와 국가안전보장회의(5775만원)도 기능직 2~3명을 제외한 일반직 직원 모두가 5급 이상이다. 국무총리실은 일반직 484명 중 5급 이상이 전체의 88%인 426명이며, 9급은 1명도 없었다. 이처럼 직원들의 직급이 높아 평균 임금이 많은 기관이 있는 반면, 외통부나 대통령경호실 등은 짭짤한 수당 덕을 보는 기관에 속한다. 방송위에 이어 두번째로 평균 임금이 많은 외통부(8839만원)는 고위직인 외교관을 비롯해 해외에서 근무하는 재외직 비중이 전체 정원의 80%인 1995명에 이른다. 재외공무원은 지역에 따라 최고 월1400달러(약 210만원)의 특수지근무수당은 물론 가족수당·주택수당 등을 추가로 더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경호실·감사원 수당 짭짤 대통령경호실(5872만원)도 전체 직원 532명 중 70%인 372명이 목숨을 걸고 대통령을 경호하는 공안직으로, 위험수당이 많다. 때문에 기본급(2814만원)은 국무총리실(3723만원)보다 1000만원가량 적지만 평균 임금은 오히려 100만원 정도 많다.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감시·감독하는 감사원(5482만원)도 공안직 비중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해 수당이 많은 편이며, 농촌진흥청(5520만원) 또한 연구·지도직이 전체의 61.6%인 1242명에 달해 지원 급여가 많이 나온다. 반면 평균 임금이 가장 적은 노동부(3862만원)는 6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 비율이 전체 5450명 중 88.5%인 4824명에 이른다. 특히 공직에 임용된 지 얼마 되지 않는 ‘새내기 공무원’에 해당하는 9급이 4명 중 1명꼴이다. 이는 기존 인력의 30%에 해당하는 고용지원센터 소속 직업상담원 1400여명이 지난해 공무원 신분으로 전환된 영향이 가장 크다. 국세청(3985만원)도 마찬가지. 전체 정원 2만 1545명 중 6~7급 9719명, 8~9급 8611명 등으로 85.1%를 차지한다. 국세청은 지난해 근로장려세제(EITC) 시행에 대비해 기존 인력의 17% 수준인 3000여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신규 임용 공무원의 인건비는 채용 일정 등을 감안해 통상 1년치가 아닌 6개월분 급여만 예산에 반영하기 때문에 평균 임금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편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국방부는 인건비 예산이 8조 2322억원에 이르지만 여기에 사병 등에 대한 급여까지 포함돼 있어 평균 임금 산정에서 제외했다. 장세훈 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모닝 브리핑] 李대통령 “공무원의 ‘검토’ 답변은 안된다는…”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주부들의 아이디어가 몇년 뒤 우리 사회를 많이 바꿀 것”이라며 “정부가 이런 아이디어를 다 모아 제대로 해 보겠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1기 생활공감정책 주부 모니터단 출범식’에 참석해 “주부들의 작은 아이디어가 삶에 도움을 주고 행복을 가져오는데도 (정책에) 잘 반영이 안 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어떤 주부가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검토하겠다는 대답만 돌아온다.’고 하던데 내 경험에 공무원이 검토한다는 것은 안 된다는 의미”라며 공직사회의 무사안일을 지적하기도 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무능한 직원들 자성·분발하세요”

    울산 동구는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공무원을 재교육하는 ‘고객행정지원단’을 운영한다. 25일 울산 동구에 따르면 고객행정지원단은 업무능력 저하, 공무원 품위 손상 등 무능한 직원을 뽑아 인성·직무 교육과 현장체험학습 등 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성과 분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행된다. 고객행정지원단은 5급 이하 전 직원(기능직·청원경찰 포함) 중 업무능력 저하로 조직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직원을 비롯해 각종 지시사항 불이행 직원, 동료들 간의 불협화음으로 조직의 분위기를 해치는 직원, 금품을 받는 직원 등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동구는 구청 직무수행 평가나 동료 신고 등을 통해 1차 선발된 직원을 대상으로 다면평가를 한 뒤 내외부 인사로 구성될 고객행정지원단 심의위원회(위원 9명)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고객행정지원단에 선발된 직원은 3개월간 인성교육과 복무교육, 현장지원, 업무수행,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 전산교육, 구정발전 및 개선과제 연구보고 수행 등의 재교육을 받게 된다. 재교육에서 우수등급을 받으면 복귀하지만 아닐 경우 3개월간 더 재교육을 받게 된다. 이와 함께 동구는 직원의 친절도 등 14개 항목을 점수화해 평가한 뒤 해외배낭연수, 표창, 인사우대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인사 마일리지제도’도 시행한다. 동구청 관계자는 “‘공무원=철밥통’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없애고 일한 만큼 인정받고 평가받는 공직사회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사설] 장애인 지원금 관리 이렇게 허술했나

    공무원의 기강 해이는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양천구청 8급 공무원의 장애인 지원금 횡령 사건은 해도 너무 한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한다. 사회복지과에 근무하면서 3년이 넘게 장애인 숫자를 부풀려 700만∼9000만원씩 72차례에 걸쳐 26억 4400만원을 횡령했는데도 아무도 몰랐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당사자의 간 큰 행동보다도 적발되지 않았다는 것이 더 문제다. 구청 자체의 감시 시스템이 전혀 없거나 작동되지 않았음이 확인된 셈이다.이런 어이없는 사건이 일어난 것은 관련 공무원들이 지원금 지급 관련 업무를 무책임하게 방치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부산시에서 수급대상자에 대한 전면 조사로 2억 2000만원이 사라진 사실을 밝혀내면서 서울시도 뒤늦게 조사에 들어가고 나서야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지 않았다면 돈이 줄줄 새는 줄 새까맣게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당사자가 벤츠를 타고 다니고 고급 옷을 사 입었는데도 “아내가 로또 복권에 당첨됐다.”는 허황된 말을 믿은 것도 공직사회의 한심한 풍경을 보여 줄 따름이다.서울시 조사결과 다른 구청에서는 유사사례가 없었다고 하지만 그대로 믿기 어렵다. 전 구청의 기초생활급여실태를 정밀하게 재조사한다고 하니. 다른 지원금과 보조금, 수당은 횡령하지 않았는지도 밝혀내야 한다. 지원금 지급이 금융계좌 이체방식으로 이루어져 통제가 어렵다면 지급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세금 특히 사회적 약자에게 가는 도움의 손길을 가로채는 공무원이 사라져야 한다.
  • 9급 공채 30대 대거 몰려

    9급 공채 30대 대거 몰려

    올해 9급 국가공무원 공개채용시험 지원자 10명 가운데 3명 정도가 3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 여성일 확률이 높은 33세 이상 여성 지원자는 3000명에 달해 공직사회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9일 행정안전부는 지난 1~6일 2009년도 9급 국가직 공채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2350명 모집에 14만 670명이 지원해 평균 59.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경쟁률 49.1대1보다 10.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행정직군이 59.6대1로 지난해(46.7대1)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기술직군은 93.4대1에서 올해 62.5대1로 낮아졌다. 30대 지원자는 전체 지원자의 3할을 넘었다. 30~39세가 3만 9926명(28.4%), 40~49세 2301명(1.6%), 50세 이상도 198명이나 됐다. 20~29세는 9만 7710명(69.5%)이었다. 종전 응시연령제한으로 지원이 불가능했던 33세 이상 지원자가 1만 2556명(8.9%)을 차지했으며, 33세 이상 여성은 2898명으로 집계됐다. 이른바 늦깎이 아줌마 공무원이 대거 탄생해 공직 문화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공직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필기, 면접에서 탈락해 실제 합격률은 높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 한 고시학원 관계자는 “직장인이나 기혼 여성들이 공무원에 대한 늦깎이 꿈을 갖고 지원했겠지만 2~3년간 준비한 20대의 젊은 수험생들과 비교해 시간이나 노력 면에서 많이 부족할 수 있다.”면서 “공직사회의 편견을 뛰어넘는 자기와의 싸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체 지원자 수는 지난해(16만 4690명)보다 2만 4000명가량 줄었다. 특히 지난해 모집정원이 960명에서 올해 185명으로 급감한 세무직에서 지원자가 1만명 이상 빠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경쟁률 급상승을 우려한 수험생들이 상당수 지원을 포기하면서 전체 지원자수는 크게 감소했다.”며 “그러나 공직 구조조정으로 선발예정인원이 지난해보다 줄고 응시상한연령이 폐지되면서 경쟁률은 한층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직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시설(건축:일반)직이 264대1로 경쟁률이 가장 높은 반면, 임업(산림자원:장애인)직은 9.8대1로 가장 낮았다.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지원한 일반행정직은 112.4대1을 기록했다. 올해 처음으로 국가직과 같은 날 통합시험을 보는 선관위(30명)는 3101명이 지원해 108.4대1을 기록, 예년(700~800대1)보다 경쟁률이 크게 낮아졌다. 이번 공채 필기시험은 4월11일 전국 16개 시·도에서 실시되며, 합격자는 6월26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kr)를 통해 발표된다. 한편 행안부는 9급과 기능직 공무원 공채시험 때 저소득층 응시자를 1% 이상 의무적으로 선발하는 공무원임용시험령 개정안이 지난 6일 공포됨에 따라 이달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2년 이상 경과한 국민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추가 원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용산사망자 아들 “아버지가 테러범?” 공개된 정조의 ‘299통 편지’ 비밀은 아직도 동네 목욕탕에선… 현인택 ‘동문서답’ 청문회 화왕산 억새 태우다 4명 사망 고3 시기별 수능 전략 제주女교사,1~2일전 살아있었다
  • 2월 정국 이번 주가 고비

    2월 정국 이번 주가 고비

    2월 임시국회가 이번 주 최대 고비를 맞는다. 현인택 통일부장관·원세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각각 9·10일 실시되고, 용산 참사 관련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이 11일로 예정돼 있다. 9일에는 용산참사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가 나온다. 용산 참사의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 문제가 재점화되고, 각종 의혹에 둘러싸인 현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까지 겹치면서 정국 긴장도는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여야간 극한 대치가 예고되면서 국회에는 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 현인택 ‘의혹 늪’ 탈세·연금미납·위장전입 등 논란… 9일 청문회 현인택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9일 인사청문회의 쟁점은 도덕성과 대북 정책으로 모아진다. 현 후보자에게는 세금 탈루, 편법 증여, 논문 이중게재, 연금 미납, 위장 전입 등 각종 의혹이 몰려 있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인 ‘비핵개방 3000’을 입안한 점도 야당의 공세 대상이다. 민주당은 현 후보자에 대해 ‘자격 미달’이라며 검증의 칼날을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책 비전과 대안을 확인하는 청문회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청문회를 통해 현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면 민주당의 정치공세가 한풀 꺾이겠지만, 정반대의 경우에는 여권의 정국 운영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청문회에서 야당을 비롯한 많은 의원들이 부적격 의사를 보인다고 해서 대통령의 장관 임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여권에는 정치적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현 후보자에 대해서는 부친 소유 제주시 연동 S운수의 대지 165㎡를 제3자를 통한 매매형식으로 시가보다 훨씨 싸게 샀다는 편법 증여, 2002년 마포구 염리동 주택의 매각시 실거래가 허위 신고 및 양도소득세 탈루, 논문 이중게재 및 학술진흥재단 등록 논문 무더기 삭제, 자녀의 위장전입과 부인의 국민연금 미납 등의 의혹이 쏟아졌다. 특히 민주당 이미경 의원은 8일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의 제2단계 두뇌한국(BK)21사업에 참여한 후보자가 자기 표절한 연구 논문 한 건을 실적으로 등록했고, 2건의 논문 실적을 허위 등록했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현 후보자는 “학계의 일반적인 기준과 전문영역을 이해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라고 일축했다. 제주도 땅에 대해선 “과표 기준상 증여세나 매매에 따른 취·등록세나 별 차이가 없다.”고 해명했고 자녀의 위장전입 의혹과 관련해선 “자녀의 학기 시작에 맞추느라 불가피했다.”고 사실상 시인했다. 한편 경찰청은 현 후보자가 2002년부터 모두 12차례 교통법규 위반으로 경찰에 적발됐다고 밝혔다. 현 후보자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속도 위반 6건, 신호 위반 2건으로 과태료를 부과받아 납부했다. 2002년에는 안전띠 미착용, 2007년에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지난해에는 인명보호장구 미착용과 중앙선 침범으로 범칙금을 냈다. 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도 과속 등으로 8차례 교통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경찰청은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김석기 ‘용산 늪’ 11일 현안질문 등서 참사 책임론 정면충돌 예고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 문제가 금주 정치 일정과 맞물려 최대 고비를 맞게 됐다. 9일 검찰의 용산 참사 수사결과 발표에 이어 10일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국회 정보위 인사청문회, 11일 용산 참사 관련 국회 본회의 긴급 현안질문 등 곳곳이 지뢰밭이다. 2월 국회를 ‘용산 국회’로 규정한 야권의 파상 공세와 여권의 공세 차단이 정면 충돌하면서 김 내정자의 거취 문제가 정국의 핵으로 부상하게 되는 셈이다. 원 후보자의 청문회에서는 용산 참사 관련 증인과 참고인이 다수 참석해 여야간 공방전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용산 참사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을 맡았던 원 후보자에게도 책임론의 화살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문회 하루 전날 이뤄지는 검찰 수사결과 발표는 야권의 공세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 민주당은 수사결과가 미흡할 경우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당은 8일 김 내정자와 함께 원 후보자에 대해서도 용산참사의 책임을 물어 파면을 요구하기로 했다. 원 후보자 청문회가 ‘용산 청문회’로 진행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한나라당은 용산 참사의 여진을 차단하기 위해 원 후보자가 이번 참사와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나아가 공직사회 사기 진작과 법치 확립에 방점을 찍으며 야당의 공세를 막아낸다는 생각이다. 11일 용산 참사 관련 긴급 현안질문도 김 내정자 거취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민주당은 당 용산참사 대책위원장인 김종률 의원과 용산참사 공세에서 활약한 김유정 의원, 언론인 출신인 장세환 의원 등 검증된 공격수를 질문자로 내보낸다. 이들은 당시 경찰진압 과정에서 무전기를 꺼놓았다는 김 내정자 주장의 진위와 직무유기 가능성을 추궁할 예정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직원 복지기금 내놓은 동대문구 6300만원 위기가정 지원금으로

    동대문구가 경기침체로 직장을 잃었거나 사업에 실패해 극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기 가정’을 돕기 위해 직원들의 쌈짓돈이나 다름없던 직원복지기금을 내놓기로 해 관심을 끈다. 구는 지난해 인센티브 포상금 5000여만원을 이웃돕기성금으로 내놓은 데 이어 직원들에게 부여되는 복지기금 6300여만원을 위기 가정 지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홍사립 구청장은 이와 관련, “큰 돈은 아니지만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이니만큼 경제 불황으로 고통 받는 가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구는 앞으로도 지역 전역으로 나눔과 봉사의 정신이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동대문구는 지역에서 위기 가정을 발굴해 생계비와 교육비 등을 지원할 뿐 아니라 위기 가정과 직원들을 일대일로 자매결연을 맺도록 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도와주는 ‘위기 가정 돌보기’ 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공무원들이 쌈짓돈까지 털어 불우이웃 돕기에 발벗고 나선 것은 공직사회는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우리 구는 상인층이 대체로 많아 불황의 한파를 더 심각하게 겪는 가정이 많은 편”이라면서 “고통 분담을 위해 직원들이 자신이 쓸 복지기금을 주민을 위해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시청직원 월급 모아 취업 지원

    시청직원 월급 모아 취업 지원

    서울시가 경기침체에 따른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직원들 스스로 봉급의 일부를 떼어 일자리 1000개를 만들기로 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일종의 ‘잡 셰어링’이다. 공무원들이 내 봉급의 일부를 갹출해 얼굴도 모르는 청년의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은 ‘철밥통’으로 인식되고 있는 공직사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말끔히 씼어낼 뿐 아니라 청와대와 정부 부처, 다른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과 정부 산하 단체 및 공기업 직원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간부는 봉급의 최고 5%를 떼어  서울시는 4일 직원들이 기부한 봉급 일부와 업무추진비 등 경상경비 절감액으로 100억원 규모의 재원을 조성, 청년 일자리 1000여개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자리 재원을 활용해 미취업 청년 1000여명을 디자인·패션·게임·애니메이션 등 신성장동력 중소기업과 복지시책을 실현하는 사회복지시설 등에 배치해 매월 100만원의 급여를 주고 10개월간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5급 이상의 간부직은 봉급의 1~5%를 자발적으로 기부하고, 6급 이하 하위직은 각 부서에 비치된 ‘희망드림 돼지저금통’을 통해 모금하기로 했다. 올해말에는 대략 12억 7000만원을 모을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5급 이상 직원은 모두 1209명인데, 1급 12명은 봉급의 5%를, 2~3급은 3~4%, 4~5급은 1~2%를 각각 기부하면 목표액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본청 38개 실·국과 투자·출연기관 직원들이 우선 기부금을 모금하고, 향후 서울시구청장협의회의 동의를 받아 25개 자치구까지 모금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각 부서의 업무추진비 등 경상경비를 10% 이상 절감해 약 88억원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일자리 플러스센터’에서 알선  이렇게 모은 100억원 정도의 재원을 활용해 대학과 전문대학, 고등학교 졸업 후 2년 이상 미취업 상태에 있는 청년들과 저소득층 자녀를 우선 선발하기로 했다. 지원자의 특기와 적성을 고려해 적재적소에 배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달 중순부터 구인·구직을 알선하는 ‘일자리 플러스 센터’를 통해 취업 대상자와 청년 일손을 필요로 하는 기업·단체를 선정한 뒤 다음달 2일부터 근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고용 기업과 취업자 본인이 서로 희망하면 정규 직원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고, 취업자가 유사 직종의 직업 훈련을 희망하면 우선적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권영규 서울시 경영기획실장은 “지난해 12월 20대 청년층 고용률이 1999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면서 “직원들이 청년실업의 고통 분담에 동참한 것을 계기로 정부의 청년일자리 창출 사업에도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경산시 공무원들 때 아닌 이사 소동

    경산시 공무원들 때 아닌 이사 소동

    경북 경산시 공직사회에 때아닌 이사 열풍이 불고 있다. 대구 등 외지에서 출·퇴근하던 공무원들이 이삿짐을 싸들고 경산으로 오거나 이사할 집을 구하기 위해 분주히 발품을 팔고 있다. 경산시 공직사회의 이사 소동은 최병국 경산시장이 지난 연말 이후 “경산에 주소만 둔 채 실제 거주하지 않는 직원에 대해서는 반드시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잇달아 경고하고 나서면서 비롯됐다. 3일 경산시에 따르면 최근 최 시장이 직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 부여 방침을 천명하며 주소와 실거주지 경산 이전을 강력히 지시한 이후 직원들의 이사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실제로 이달 승진 인사를 앞두고 박모(54·6급)씨 등 5~6급 승진 대상자 10여명이 연말을 전후해 대구에서 경산으로 이사를 끝냈다. 수십명은 이사를 계획하거나 심각히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올해와 내년 15명 안팎의 서기관·사무관 승진 인사로 인한 연쇄 승진인사가 예정된 데다 시장 지시를 지키지 않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표창 추천 및 모범 공무원 선정 때 불이익을 줄 방침이어서 직원들의 경산행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K모(51·6급) 씨는 “직원들이 시장의 메시지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제재가 가해질 것 같아 경산으로 주소와 거주지를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L모(37·7급)씨도 “이제 시급한 것은 대구에 계속 살면서 자녀교육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하는 수 없이 경산으로 이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직원은 “아이들이 대구에서 중·고교에 다니는 상황에서 경산으로 이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개인 사정은 고려하지 않고 직원들에게 이사를 종용하는 것은 단체장의 횡포”라고 비난했다. 최 시장은 “공무원들이 앞장서 ‘경산사랑’ 운동을 실천하고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경산 거주를 지시했다.”면서 “지시를 따르지 않는 공무원은 어떤 불이익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산시의 경우 전체 공무원 1015명의 30% 정도가 경산 이외 다른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최태환칼럼] 공직까지 속도전에 내몬다면

    [최태환칼럼] 공직까지 속도전에 내몬다면

    화두는 ‘혁신’이었다. 노무현 정권시절 공직사회의 최우선 가치였다. 참여정부, 열린정부, 능력정부를 표방했다. 청와대와 정부 부처엔 혁신 관련 부서들이 새롭게 등장했다. 핵심엔 ‘386’과 노무현 전도사들이 포진했다. 정권말기까지 기승을 부렸다. 오죽했으면 ‘혁신 리더십’이라는 용어까지 나왔을까. 하지만 혁신 개념은 모호했다. 많은 공무원들은 뜨악했다. 관련 부서, 담당자의 업무가 뭔지 잘 몰랐다. 정부만 자화자찬에 열을 올렸다. 기회 있을 때마다 ‘부처별 혁신이 크게 향상됐다.’ 고 평가했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민망했다. ‘혁신 목표를 제대로 설정했다.’ ‘평가제를 도입했다.’ 등등의 수준이었다. 일부 기관이나 단위 조직의 우수 사례를 나열하고 홍보하는 정도였다. 이런저런 자리만 늘어났다. 공직의 덩치는 나날이 커져갔다. 당시 정권의 시각은 달랐다. 노무현식 공무원 의식화가 지향점이었다. 정권은 처음부터 행정 간소화나 비용 절감, 서비스 향상엔 관심이 없었다. 공무원들은 분위기를 맞춰 갔다. 영혼 없는 공무원들이다. 그러나 눈치는 빨랐다. 출근하면 인터넷부터 검색했다. 클릭수를 올려야 했다. 언론에 대한 시각 역시 ‘코드’가 잣대였다. 외눈박이로 변해 갔다. 청와대 등 정권홍보 사이트와 일부 인터넷 언론 등만 챙겼다. 공직사회는 무풍지대였다. 노무현 홍위병들의 엄호 속에 호사를 누렸다. 신문의 지적이나 질책은 오불관언이었다. 국민 눈높이는 안중에 없었다. 의식적으로 외면했다. 언론 보도에 반발하고 각을 세우는 게 오히려 미덕이었다. 정부 부처의 언론 중재 신청이 남발했다. 국민들의 정서, 바람과는 정반대·엇박자의 정책이 춤을 췄다. 열린정부가 아닌 ‘닫힌 정부’였다. 능력을 표방했지만 ‘무능 정부’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정권이 뻔뻔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명박 정권이 정부 부처의 진용을 새롭게 가다듬고 있다. 얼마 전 상당수의 부처에 MB 전도사들이 전진 배치됐다. ‘왕의 남자들’의 차관급 기용이 주목을 받았다. ‘차관 정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집권 2년차다. 이명박 정권은 공직의 ‘무감각’에 불만이 많았다. 새 정권의 지표를 제시했지만, 움직임이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연말 1급 공직자들의 일괄 사표까지 받았다. 최근 인사는 공직 개조에 방점이 찍혔다. 일하는 분위기로 다잡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지난 한해 정권은 촛불과 글로벌 경제 위기에 갇혀 휘청댔다. 올해 성과를 내야 한다. 정치권은 ‘2차 입법전쟁’을 앞두고 있다. 경제 회복, 교육·공공개혁 등에 속도를 내고 싶은 조바심을 여기저기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과욕은 또 다른 화근을 키울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실용은 명분과 함께 갈때 힘을 얻는다. 명분이 실용에 가리면 국민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 과속은 언제나 위험하다. 정권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지난 용산 참사가 이를 보여준다. 과욕, 과속의 전형이다. 서민들의 정부 불신만 증폭시켰다. 갈길 바쁜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정권이 공직과 소통하고 함께 나아가려는 의지를 다지는 것은 중요하다. 공직 요소요소에 적절한 링커들을 배치했다는 데 대해 토를 달 생각은 없다. 하지만 줄세우기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공직을 속도전의 첨병으로 몰고가려는 태도는 곤란하다. 정부 개편 이후 움직임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이유다. 최태환 논설실장 yunjae@seoul.co.kr
  • [씨줄날줄] 차관정치/이목희 논설위원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정권에서는 공무원의 충성심이 한 방향으로 발휘되었다. 집권 기간이 길었던 탓이다. 대통령 5년 단임제가 되고, 여야 정권교체까지 되니 문제가 생겼다. 과거 정권에 충성했던 공직자는 새 정권이 들어서면 개조대상이다. 빨리 순응하지 않으면 ‘개혁저항세력’으로 찍힌다. 노무현 정권은 제도적으로 공직사회를 흔들었다. 우선 생각해낸 것은 장관 정책보좌관제. 정치권이나 시민사회단체 인사를 정책보좌관으로 임명해 공무원들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려고 했다. 하지만 관료사회의 벽은 높았다. 중원을 정복한 만주족이 한족에 흡수되듯 여전히 정책은 전문관료들이 주도했다. 정책보좌관은 실력자들의 인사민원 자리가 되고 말았다. 이어 등장했던 아이디어는 복수차관제. 내각제 국가처럼 전문관료 출신의 행정차관과 함께 정무차관을 두자는 것이다. 집권여당에서 국회의원이나 낙선자를 정무차관으로 파견하면 당정협의가 원활해진다는 논지였다. 대통령의 정무적 판단을 내각에 빨리 전파할 수 있다는 이점도 들었다. 이 역시 변질되고 말았다. 복수차관제라는 이름으로 일부 힘센 부처에서 전문관료들이 담당 영역을 나눠 맡는 쪽으로 결론났다. 현 정부·여당도 정무차관제 신설을 검토했다. 공식적으로 운을 떼기도 했다. 야당과 시민사회단체의 반대가 만만치 않자 인사를 통해 내각 실무를 장악하는 방안이 거론되었다. 대통령 측근이나 청와대비서관을 실무포스트로 내려보내 공직사회를 뜻대로 바꿔보자는 취지였다. 그제 차관인사는 그런 구상의 실천이었다. 총리실 등 주요 차관급 자리에 대통령 측근이 배치되었다. 야당은 ‘차관정치’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경륜가·전문가 장관-실무관료 차관으로 안 다스려지던 공직사회가 실세차관 임명으로 한꺼번에 바뀔까. 제도·인사를 넘어 마음을 잡는 게 중요하다. ‘왕차관’이란 빈정거림이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세로 지목된 관계자들은 자중자애하길 바란다. 설득력을 발휘못하고 권력을 휘두르기만 해선 안 된다. 현 정부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제대로 잡고, 그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 이데올로그가 지금 필요하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1·19 개각] 신임 차관(급) 프로필

    [1·19 개각] 신임 차관(급) 프로필

    ●변무근 방위사업청장 해군 작전과 방산분야에 두루 식견을 갖춘 전문가로 꼽힌다. 경북 김천 출신으로 소장 예편 후 4년간 현대중공업 상무로 일하면서 방산업계 현장 경험을 익혔다. 방위산업의 신경제성장 동력화라는 국정기조를 뒷받침할 적임자라는 평이다. 지난 대선때 이명박 후보를 도왔다. 해사 24기로 국방부 의전실장과 3함대 사령관을 지냈다. 부인 하위순(60)씨와 1남1녀. ●허경욱 기획재정부 1차관 국제금융통이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줄곧 국제 업무를 담당했다. 재정부에서 손에 꼽히는 영어실력을 갖춰 1997년 외환위기 때 미국과의 교섭에서 핵심역할을 했다. 합리적인 일처리로 선후배의 신망이 두텁다. 청와대 국책과제비서관으로 일하면서 ‘중요한 일은 도맡아 한다.’는 시샘이 나올 정도로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부인 김계현씨와 2녀.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출신인 과학기술인이다. 연대 공대 화학공학과에 입학,석·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이후 이 대학의 연구처장, 나노과학기술연구소장을 지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사회기반기술위원장, 교과부 정책자문위원을 지내며 정부의 과학기술정책에도 많은 조언을 해왔다. 이명박 대통령과는 ‘바른정책연구원’에 몸담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정창섭 행정안전부 1차관 행정고시 21회에 합격한 뒤 공직생활 31년 중 22년을 경기·인천 등에서 보냈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행안부 차관보로 임명되기 직전까지 5년 2개월간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역임, ‘최장수 행정부지사’ 타이틀도 갖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차분한 성격이며 업무 처리가 치밀하다. 부인 이영민(51)씨와 3녀. ●강병규 행정안전부 2차관 행정고시 21회 출신으로, 옛 행정자치부 자치행정국장과 지방행정본부장 등을 역임한 손꼽히는 지방행정 전문가이다. 때문에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행안부 차관 ‘0순위’로 꾸준히 지목돼 왔다. 폭넓은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친화력이 돋보이고, 유연한 상황대처로 편안함과 신뢰감을 준다는 평이다. 부인 김수미(49)씨와 2남. ●안철식 지식경제부 2차관 에너지 정책 전문가로 통한다. 동력자원부와 산업자원부 시절부터 석유·가스·원자력 등 에너지 관련 부서를 두루 거쳤다. 지난해 1급 승진과 함께 에너지자원실장을 맡아 국가에너지기본계획과 그린에너지 발전전략 등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치밀하고 성실한 업무자세와 온화한 성품으로 후배들의 신망도 높다. 부인 이명희(53)씨와 1남 1녀. ●진영곤 여성부차관 경제기획원·기획예산처·보건복지가족부 등에 몸담으면서 사회복지 분야 예산과 정책에 정통한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이동설이 점쳐지는 등 ‘예견된 인사’라는 게 중론이다. 평소에는 온화하고 차분한 성격이지만, 업무와 관련해서는 질책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평이다. 부인 이희송(47)씨와 1남. ●최장현 국토해양부 2차관 해운항만분야에서 ‘외길’ 인생을 걸어온 정통 관료. 업무 파악과 조직 장악력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해양수산부에서 차관보까지 지내 행정 능력도 갖췄다. 2003년 첫 화물연대 파업이 발생했을 때는 해운물류국장을 맡아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병성 기상청장 기상청 내부에서 발탁되던 순혈주의를 깨고 9대(대학교수), 12대(과학기술부)에 이어 외부에서 수혈된 세 번째 청장(14대)이다. 온화함 속에 강한 추진력을 갖춘 외유내강형 공직자로 통한다. 환경부에서 오랫동안 환경정책을 총괄했고, 옛 경제기획원 등 경제 부처에서도 근무했다. 대인관계가 좋고 합리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조원동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기획조정분과위)으로 참여, 이명박 정부와 인연을 맺었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학구파다. 한승수 총리와는 서울대 경제학과 시절 사제지간이기도 했다. 행시 23회로 재경부 정책기획관, 국무총리실 국정운영실장 등을 지냈다. ●최민호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 충남부지사를 역임하는 등 ‘지방을 잘 아는’ 정통 내무관료로 통한다. 공직사회 인사정책을 총괄하는 인사실장까지 거치면서 행안부 업무 전반에 밝다. 행정고시 24회 동기 가운데 ‘선두 주자’로 꼽힌다. 온화한 성격에 추진력까지 갖춰 조직내 신망이 두텁고, 색소폰 연주에도 능하다. 부인 전광희(52)씨와 1남1녀.
  • [CEO칼럼]직업관료는 춤추는 고래가 되어야/이성열 대한지적공사 사장

    [CEO칼럼]직업관료는 춤추는 고래가 되어야/이성열 대한지적공사 사장

    15세기 중엽의 일본 전국시대 역사를 그린 대하소설 ‘대망(大望)’은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의 미묘함을 일깨워 주는 소설이다. 소설 전편 중에서도 오카자키라는 조그만 성의 성주인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중세의 일본을 통일하는 기반을 닦는 전반부가 훨씬 재미있다. 거기에는 일신의 안위나 가족의 평안보다는 오직 인종과 검약으로 주군(主君)을 위해 목숨을 기꺼이 던지는 오카자키당 가신(家臣)들의 충성이 잘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조그만 차이가 결국엔 일본은 무사계급을 중심으로 한 메이지유신으로, 한국은 구한말의 매국관료로 이어져, 지금의 한·일간 경제력 격차를 낳은 원인(遠因)이 되지 않았나 싶지만…. 국가의 근간이자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의 가신은 바로 90만 관료다. 이들은 국가의 정책을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수립하고, 행정부 주군인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정책현장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좋은 정책형성을 위해 정치인은 정책질의를 통해, 언론인은 신문비평을 통해, 학자들은 이론제공을 통해 나름대로 기여한다. 정책의 연혁과 집행수단 그리고 그 부작용까지 세심히 살펴서 비록 당장은 인기 없는 정책일지라도, 비록 당장은 소수의 국민들만 위하는 정책으로 보일지라도, 국가의 먼 장래를 위해 꼭 시행해야 할 정책이면 고집스럽게 추진해야 할 임무는 궁극적으로 직업 관료들에게 있다. 그런데 관료들의 사기(士氣)가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들이 있어 걱정스럽다. 더구나 공무원들이 개혁의 걸림돌이 된다는 일부 여당 의원들의 질책이 실린 기사를 읽을 때엔 꼭 10년 전에 김대중 대통령이 집권한 뒤 새로이 여당이 된 의원들로부터 관료들이 구 여당인 한나라당과 결탁돼 있다고 야단맞던 시절의 당혹스러움이 기억난다. 단언컨대 필자도 공무원 시절 내가 찍지 않은 대통령이라고 해서 한 번도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거역할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처럼 지금 현직에 있는 직업 관료들도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구현코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대통령은 국민들이 선출한 행정부의 수반이고 90만 관료들의 주군이기 때문이다. 흔히 공무원은 사기를 먹고 산다고 한다. 박봉이지만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무장시켜야 할 관료들의 사기가 더이상 떨어져서는 곤란하다. 진정으로 걱정되는 것은 5년마다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정권 교체 때마다 어렵게 양성해 온 관료사회가 필요 이상으로 흔들릴 가능성이다. 선배들의 모습에서 5년 뒤의 자기모습을 유추해 본 후배들이 정권 주기에 맞춰 자신의 공직 커리어를 설계하려 든다고 해보자. 예컨대 집권 후반기가 가까워지면 가장 우수한 관료들이 근무해야 할 청와대 파견을 기피하거나 새로운 정부에서 정리대상으로 분류될 것을 우려해 1급으로의 승진을 양보하려 들기 시작하면 그 부작용과 사회적 비용은 공직사회로만 그치지 않는다. ‘공직자가 위기극복의 선봉에 서야 한다.’는 대통령의 말씀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직업 관료를 우선 춤추는 고래로 만들어야 한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첫째도 가신, 둘째도 가신” 하면서 자신의 신하를 항상 믿고 의지했듯이 정부와 여당은 관료들의 자긍심과 보람을 제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래야 관료들이 경제위기 극복전의 제일번 창을 용감히 내지르지 않겠는가. 이성열 대한지적공사 사장
  • [권력기관장 인사] 사정기관 MB맨 전진배치… ‘국정 다잡기’ 본격화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국가정보원장과 경찰청장을 전격 교체한 것은 측근 전진배치를 통한 강력한 ‘국정 다잡기’ 시도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이 4대 권력기관장 중 임채진 검찰총장을 제외하고 모두 바꾸기로 한 것은 집권 2년차를 맞아 이완된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잡고 느슨해진 국정운영의 고삐를 바짝 죄기 위해서다. 사정기관부터 추진력을 갖춘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배치해야 국정운용을 보다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일요일인 이날 인사안을 발표한 것은 내부 조직 동요와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인사가 한때 설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면서 잇따른 투서와 루머에 따른 내부 분열 등 후유증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원세훈 국정원장 내정자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시절 행정1부시장을 맡아 뛰어난 업무 조정력과 추진력을 발휘했다. 이 대통령은 김성호 전임 국정원장이 김주성 기조실장과 불협화음을 보이는 등 내부 지휘에 문제가 있어 추진력이 있는 원 내정자를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원 내정자는 충성도도 인정받고 있다. 김 실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어청수 청장 후임에는 예상대로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경북 영일 출신으로, 현 정부의 실세 중 실세로 꼽히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고교(대륜고)와 고향 후배다. ●국세청장 비영남 인사 임명될 듯 한상률 국세청장의 후임에는 비영남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4대 권력기관장 중 원세훈 국정원장 내정자(경북 영주), 임채진 검찰총장(경남 남해),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등이 모두 영남 출신이기 때문이다. 특히 원세훈 국정원장 내정자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모두 대구·경북(TK) 출신이어서 사정기관의 권력 중심이 부산·경남(PK)에서 TK로 넘어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4대 권력기관장을 특정지역에서 모두 차지하는 것은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 출신인 허용석 관세청장이나 강원 강릉 출신인 허병익 국세청 차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비영남 출신을 발탁하는 과정에서 현재 거론되지 않는 인사가 낙점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통령은 국세청 개혁을 위해서는 외부출신을 발탁하는 게 좋지만 조직 장악을 위해서는 내부출신이 좋기 때문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후보로 거론됐던 조용근 한국세무사회장이나 오대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허종구 조세심판원장은 각각 경남 진주와 경남 산청, 경북 고령 출신이다. ●한덕수 카드는 탕평 인사? 이 대통령이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거물급인 한덕수씨를 주미대사에 발탁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대통령이 한 전 총리를 주미대사에 기용한 것은 탕평인사와 관련이 있다. 그동안 야권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능력이 있으면 과거를 묻지 말고 기용하라는 주문이 많았다. 총리 출신이 주미대사에 임명되는 것은 98년 이홍구 전 총리 이후 처음이다. 앞으로 개각에서도 과거 정부에서 요직을 했던 능력이 있는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높다. 한국과 미국의 현안으로 꼽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위해 통상전문가인 한 전 총리를 발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전 총리는 참여정부에서 한·미FTA와 쇠고기 협상을 주도했다. 한·미동맹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 운영방향이 그대로 드러난 인사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공직감사 방향 확 바꾼다

    적발 위주로 진행돼온 정부의 공직감사 방향이 확 바뀐다. 업무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사소한 실수는 면책하는 등 일하는 풍토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정부는 15일 권태신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주재로 ‘전 부처 감사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공직윤리확립 업무지침’을 시달했다. 업무지침은 공직사회의 일하는 분위기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적극적인 행정 과정에서의 사소한 실수는 과감히 면책하고, 우수한 공무원을 발굴해 포상키로 했다. 국정과제 추진상황 점검 및 평가를 상시화해 정부의 정책추진을 방해하거나 지연하는 행위를 예방하기로 했다. 역점을 둬야 할 사안으로는 녹색뉴딜 사업과 공기업 선진화를 꼽았다.공무원 청렴도 제고 및 제도 개선도 강조됐다. 구조적인 비위 및 사회 취약계층 대상 부조리 점검을 강화하고, 뇌물수수에 대해서는 엄중 처벌하기로 했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등 복무기강 확립도 역점 감사대상이다. 주요 정책 추진 및 공직사회 여론형성을 주도하는 고위직 공무원이 타깃이다. 특정 정당의 당론이나 특정 정치인의 의사에 기울어 국정과제 수행을 방해하는 등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하는 행위는 엄벌하기로 했다.이날 회의에서 권태신 사무차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지난 1년간은 예기치 못한 대내·외 여건으로 국정운영 추진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올해에는 공직자들이 녹색뉴딜 사업의 성공적 수행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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