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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모든 공무원이 자기 분야 최고 되길

    행정안전부가 어제 각종 분야에서 최고 기록을 보유한 공무원 94명에게 ‘대한민국 최고기록 공무원’ 인증서를 수여했다. 공모대회에 접수된 1548건 중에서 엄격한 심사와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업무경쟁력 종목 60건, 특이기록 종목 34건을 최고 기록으로 인정했다. 전신마비 장애를 이기고 외환관리사 등 업무 관련 자격증을 9개나 딴 세무 공무원, 1490억원 상당의 원산지 표시 위반물품을 단속한 세관 직원, 2150명의 범인을 검거한 부산 경찰 공무원, 논문 203편을 전문학술지에 게재한 국립연구소 연구원 등이 공직 사회를 대표하는 얼굴로 뽑혔다. 업무와 연관은 없지만 마라톤 250회를 완주한 서울시 공무원, 428회의 헌혈기록을 세운 충청남도 공무원 등도 놀랍긴 마찬가지다.우리는 박봉과 격무 속에서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해 경쟁력을 키운 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공무원은 국가의 녹을 받는 공복임에도 그동안 국민으로부터 미덥지 않은 시선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이번에 선발된 94명은 우리 공직사회 구성원의 잠재된 에너지와 발전 가능성을 새삼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모든 공무원이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일할 때 공공부문 경쟁력은 물론 국가경쟁력도 획기적으로 높아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고기록 공무원 선발이 복지부동과 무사안일의 틀을 깨고 공직사회가 솔선수범, 창의행정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30분내 모의상황 준비 ‘아찔’ 역할수행 등 4가지 영역 다뤄

    30분내 모의상황 준비 ‘아찔’ 역할수행 등 4가지 영역 다뤄

    공직사회에 ‘역량평가’ 바람이 불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고위공무원단 승진 후보자에게만 실시하던 역량평가를 내년 말부터 과장급에도 전면 도입<서울신문 11월12일자 23면>할 예정이다. 이미 과장 승진 후보자를 대상으로 시범역량평가를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제도 마련에 착수했다. 역량평가는 실제 업무와 유사한 모의상황에서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제도로 대다수 공무원에게는 생소한 평가 방식이다. 서울신문은 행안부에서 시범역량평가를 받은 서기관(4급) 3명으로부터 진행 방식과 체험기를 들어 봤다. 역량평가 때 수행했던 모의상황은 비공개(누설 시 형사처벌)여서 이들은 비슷한 예를 들어 후기를 전했다. ●정확한 평가에 놀라 “평가자가 제게 ‘부하 직원 고충 상담을 할 때 지시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하더군요. 숨겨진 제 모습을 본 것 같아 깜짝 놀랐습니다.” 지만석(40) 행안부 고위공무원정책과 팀장이 역량평가를 받은 것은 지난 7월. 동료 5명과 한 조를 이뤄 6명의 평가자로부터 평가를 받았다. 지 팀장은 역량평가 시간은 한나절밖에 안 됐지만, 평가자가 정확히 자신의 모습을 끄집어냈다며 혀를 내둘렀다. 과장급 공무원 역량평가는 ‘1대1 역할수행’ ‘발표’ ‘서류함기법’ ‘집단토론’ 등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눠 치러진다. ‘1대1 역할수행’은 평가를 받는 공무원이 과장이 됐을 때 겪을 만한 여러 모의상황을 준 뒤 평가자 1명과 함께 역할연기를 시킨다. 예를 들어 평가자가 부하직원 역할을 하며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겠다.”고 하소연하면 다독여 줘야 한다. 모의상황은 30페이지가량의 문서로 돼 있다. 이를 읽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30분. 이후 20분간 역할연기를 해야 한다. 부하 직원 역할을 하는 평가자는 공무원을 자극하기 위해 일부러 책상을 치기도 한다. 지 팀장과 함께 역량평가를 받은 조광래(52) 중앙공무원교육원 서기관은 “부하를 지나치게 다독여 오히려 업무 추진에 차질을 빚었다는 지적을 받았다.”면서 “하위직으로 오래 근무해서인지 은연중 결단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타당성 높기 때문에 도입 역량평가의 또 다른 영역인 ‘발표’ 역시 30분간의 준비시간을 갖고 20분간 평가자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상관이 갑자기 병이 나 대신 세미나를 열어야 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주어진다. ‘서류함’ 기법도 모의상황을 받는 것은 비슷하지만, 해결책을 문서로 작성해 제출하는 게 다르다.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시간은 1시간뿐인데 갑자기 세 가지 지시가 한꺼번에 떨어지는 것’과 같은 상황이 주어진다. ‘토론’은 30분간 3명의 공무원이 모여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행안부가 역량평가를 과장급 승진에도 적용하려는 것은 현재까지 나온 여러 기법 중 가장 정확하게 능력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계에 따르면 역량평가의 타당성은 0.65점(1점 만점)으로 인성검사(0.39점)나 다면평가(0.23점)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 역량평가의 평가진은 심리학과 행정학 교수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 객관성을 높였다. 역량평가를 통과하려면 5점 만점 중 2.5점 이상을 받으면 되는데, 고위공무원단은 10%가량이 탈락한다. 이은영(36·여) 행안부 정보화총괄과 팀장은 “역량평가를 치러 보니 여러 면에서 공정하게 능력을 측정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평가에서 나타난 부족한 부분을 교육을 통해 개선하는 제도도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G20정상회의 경험 고국과 나누러 왔어요”

    “G20정상회의 경험 고국과 나누러 왔어요”

    “내가 태어난 나라가 국제적으로도 핵심국가가 됐다는 게 너무 자랑스러워요.” 11살 때부터 외교관의 꿈을 키우던 이민 1.5세대 소녀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경험을 전수할 호주 공무원이 돼 고국을 찾았다. 11월부터 기획재정부 G20 기획단에서 일하게 된 HK 홀더웨이(한국명 유혜경·39) 도쿄 주재 호주 재무부 공사다. 아직 사무실 정리가 채 끝나지 않은 24일 서울 삼청동 ‘G20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호주 총리가 발탁… APEC회의 지휘 홀더웨이 공사는 케빈 러드 호주 총리에게 직접 발탁됐다. G20 한국 개최를 앞두고 양국간 협력방안을 논의하다 유려한 한국말 솜씨에 2008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를 지휘한 경험까지 겸비한 그가 눈에 띈 것이다. 홀더웨이 공사는 올해 18년차 공무원으로 호주 UWA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뒤 1991년 처음 국세청에 입성했다. 2002년 재무부로 옮긴 뒤 올해 6월 도쿄 주재 호주 재무부 공사로 파견됐다. 그는 현재 국장급 공무원이다. 직원 900명의 호주 재무부에서 국장급은 30명 남짓. 그래서 홀더웨이 공사는 호주 한인 이민사회에서 유명하다. 호주 정부 전체에서 국장급에 오른 한인은 홀더웨이 공사를 포함해 2명뿐이다. 그의 오빠는 유영찬 호주 한국무역대표다.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외교관 꿈 고국의 G20 준비위에서 정책 의제 설정과 자문 역할을 하게 될 그의 소감은 남다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꿈처럼 한국과 호주를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자리가 됐네요. 너무 뜻깊고 행복합니다.” 그에게 꿈을 지탱하게 해준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담임 선생님의 말 한마디였다. “제가 이민 간다고 하니까 선생님께서 부모님께 ‘혜경이는 놔두고 가시라. 여기서 한자리 할 거다.’ 그러셨대요. 그러면서 ‘너는 이 다음에 네가 사랑하는 한국과 호주를 잇는 외교관이 되면 되겠다.’고 말씀하셨죠.” 호주 공직사회에서 텃세나 장벽은 없었냐고 묻자 그는 특유의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말했다. “저는 겪어본 적이 없어요. 능력만 있고 열심히 하는 태도를 보이면 누구든지 받아 주고 키워 주려고 하죠.” 홀더웨이 공사는 국경을 오가는 ‘주말부부’다. 호주 재무부 공무원인 남편 에드워드 홀더웨이와는 1993년 대전엑스포 호주관 안내원을 하던 시절 처음 만났다. 남편은 현재 휴직을 하고 일본에서 8살, 13살 아들을 돌보고 있다. 홀더웨이 공사는 남편은 뭐 하냐고 묻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주부(housewife)”라고 답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 사진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길섶에서] 팔마(八馬) /이춘규 논설위원

    전라남도 광양·순천·여수·보성 지역을 난생 처음으로 돌아봤다. 여기저기서 시간의 흐름이 멈춰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 남도지방. 특히 순천시에는 팔마라는 이름이 아주 많아 눈길을 사로잡았다. 초·중·고교와 체육관, 산악회는 물론 거리와 각종 회사까지 ‘팔마(八馬)’를 사용했다. 팔마는 전별금과 관련이 있다. 고려말엔 지방수령이 임무를 마치고 개성으로 돌아가면 직책에 따라 말을 6~8마리 바치는 헌마(獻馬)문화가 있었다. 전별금이다. 그런데 한 청백리는 주민들이 보내 준 7마리의 말과 도중에 태어난 새끼까지 8마리를 돌려보냈다. 주민들은 감격해 팔마비를 세워 덕을 기렸고 이후 헌마문화가 사라졌다는 요지다. 하지만 조선시대 이후에도 전국 각지에서 관리들의 수탈은 끊이지 않았다. 재임 중은 물론 물러갈 때에도 전별금 등의 형식으로 지역민의 고혈을 짜내 원성을 샀다. 지금도 공직사회에서는 전별금 등 관리들의 비위소식이 종종 터져나온다. 팔마를 돌려보냈던 청백리 정신을 한 번 더 생각해 본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행안부, 감사결과 공개범위 축소 왜?

    행정안전부가 갑자기 정부합동감사결과를 외부에 알리는 범위를 대폭 축소해 국민의 알권리 충족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8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행안부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월 실시했던 인천시 정부합동감사결과를 공표했다. 행안부와 국토해양부 등 7개 부처가 실시했던 이 감사에서는 인사분야 등 총 112건의 지적 사항이 나왔다. 하지만 행안부는 지적 사항에 대한 제목만 공개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모두 게재하지 않았다. 공개한 감사 문건도 10페이지에 불과했다. 수백 페이지 분량의 ‘감사결과 처분요구서’를 모두 올리고 지적 사항을 낱낱이 알렸던 과거와는 딴판이다. 이는 행안부가 지난 8월 공무원연금관리공단 감사결과를 공표했다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역풍을 맞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당시 감사 결과가 언론에 알려지자 연금공단은 행안부에 거세게 항의했고 행안부는 감사 결과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하지만 행안부가 감사결과를 일부만 공개하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제약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감사를 실시하고 공개하는 것은 공직사회의 부패를 막기 위한 것인데, 이를 외면했다는 것이다. 손태규 단국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공공기관은 선진국에 비해 정보를 외부에 숨기려는 성향이 강하다.”면서 “정보공개법이 있지만 규정이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아 정보공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감사 기관인 감사원은 현재 실명 등을 제외하고는 모든 감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감사원은 ‘감사결과 공개 등에 관한 내부 규정’을 통해 공정한 업무수행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아니면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개인에 대한 구체적인 감사처분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감사 결과 자체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충북도 다자녀가구 승진우대 혜택

    충북도가 저출산 문제 해소를 위해 다자녀 직원들에게 각종 혜택을 주기로 했다. 16일 도에 따르면 우선 3자녀 이상을 둔 여성 공무원에 대해 승진(5급 이하) 인원의 20% 내에서 우대승진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전체 승진자가 10명일 경우 다자녀 여성공무원 1~2명을 반드시 승진시킨다는 얘기다. 남성 공무원이 4자녀 이상을 뒀을 경우에도 같은 혜택을 받는다. 단 우대승진을 하려면 근무 성적이 승진 대상 인원의 2배수에 들어야 한다. 도는 또 출산·육아휴가자의 근무성적 평정시 불이익이 없도록 경력이 같은 공무원들의 평균 점수를 주기로 했다. 도 전입 시험 때에도 다자녀 공무원들에게 2~5점의 가점을 주기로 했다.또 3자녀 이상 공직자 포상·휴양시설 사용 우대, 개인별 육아시간을 고려한 맞춤형 탄력근무, 임신 또는 만 3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공무원 당직 면제 등의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도는 자녀 학교행사 참석 공무원 특별휴가(연 3일 이내)와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재택근무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김창현 도 인사팀장은 “산아제한 정책이 폐지되고 저출산해소를 위한 신인구정책이 시작된 1996년 이후에 3자녀 이상을 둔 직원들이 각종 혜택을 받게 된다.”며 “다양한 시책으로 공직사회가 저출산 해소에 앞장서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올 14개 부처 수습 사무관 배정 살펴보니

    올 14개 부처 수습 사무관 배정 살펴보니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등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의 이미지가 강했던 정부부처에서도 올해 수습 사무관 배정 결과 처음으로 ‘여초(女超)’ 현상이 나타났다. 공직사회에서 마지막 남은 ‘남성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셈이다. 빼어난 성적을 거둔 신입 여성 사무관들이 늘고 있어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가다. 15일 서울신문이 전체 15개 부 중 법무부를 뺀 14개 부의 올해 수습사무관 배정 성비(性比)를 조사한 결과 여성이 90명으로 남성 80명보다 10명 많았다. 재정부의 경우 여성 사무관이 12명으로 10명에 그친 남성 수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재정부는 현재 국장급 이상에 여성이 단 1명도 없는 등 공직사회에서 대표적인 ‘남초(男超) 부처’로 꼽혀왔다. 지난해만 해도 재정부 신입 사무관은 남성 12명, 여성 5명이었다. 국토부도 처음으로 여성(11명)이 남성(9명)을 앞질렀다. 지난해에는 신입 사무관 16명 중 2명만이 여성이었다. 농수산식품부는 올해 남성과 여성 사무관이 처음으로 6명씩 동수를 이뤘다. ‘금녀의 영역’으로 인식돼 온 국방부는 지난해 처음 일어났던 여초 현상(여성 5명, 남성 3명)은 없었지만 올해도 남성 6명, 여성 5명으로 여성 숫자는 유지됐다. 정부 관계자는 “여성이 많아지는 환경에 정부 인사 정책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정부, 공무원노조 강경대응 예고

    행정안전부의 공무원노조 전담부서가 인력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통합공무원노조의 출범에 대응하는 조직이라 향후 공무원의 노조활동 방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공직사회가 이들의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업무장악력 등 뛰어난 적임자 평가 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공무원노조를 전담하는 공무원단체과, 지방공무원단체지원과의 인력구성을 마쳤다. 또 이들 조직을 관리, 감독하게 될 윤리복무관(국장급)으로 전성태(행시 31회) 공무원단체 태스크포스단장을 임명했다. 공무원단체과장과 지방공무원단체지원과장에는 이동욱(행시 38회)씨와 문영훈(행시 37회)씨를 각각 임명하는 등 18명의 전담인력 배치를 완료했다. 이는 공무원노조 전담인력이 사무관 1명 등 2명에 불과했던 통합공무원노조 출범 전에 비해 한층 강화된 것이다. 무엇보다 이들 전담인력이 한결같이 기획력, 업무장악력, 추진력 등이 뛰어난 인물로 알려져 향후 공무원 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될 통합공무원노조에 대응할 적임자들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전 윤리복무관은 지난 2004년 공무원총파업 당시 공무원 2000여명을 무더기 중징계했었던 옛 행정자치부 복무과장 출신으로 알려져 정부의 노조대응 전략이 어느 때보다 강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노총 집회 참가자 징계절차 나설 듯 따라서 지난주 말 민노총의 정치투쟁 집회에 통합공무원노조 600여명【서울신문 11월9일자 9면〉이 참가한 것에 대한 징계 처리도 엄격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환경부노조를 시작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통합공무원노조 탈퇴 찬반투표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는 최근 국가정책에 대한 찬반 입장 표명이나 시위참가 등을 금지한 ‘복무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기도 했다. 행안부의 한 간부는 “이달곤 행안부 장관이 ‘공무원의 정치중립’에 대해 법과 원칙의 칼을 빼든 만큼 공무원노조 대응은 이전보다 더욱 강경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공직사회 유동정원제 첫 도입

    부서별 정원의 일정 비율을 줄여 신규 인력수요가 발생하는 부서에 재배치하는 ‘유동정원제’가 공직사회에 처음 도입된다. 주먹구구식 인력 증원을 예방하고 업무 편중을 효율적으로 분산하는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공무원들은 전출될 인력이 인사불이익이나 업무불성실자 등 또 다른 ‘주홍글씨’로 낙인찍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정태옥 행정안전부 행정선진화기획관은 11일 브리핑에서 “기존에는 조직과 정원이 한번 정해지면 경직성 때문에 새로운 행정수요에 대처하기가 어려웠다.”면서 “실국별로 정원의 5%를 유동정원으로 둬 중요성이 떨어지는 업무는 과감히 축소하고 정원 재배치를 통해 늘어나는 수요에는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분야에 유동정원제가 실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안부는 이를 위해 이달부터 부내 팀장급(4급) 이하 정원의 5%인 86명을 신종플루, 희망근로 사업, 예산조기집행, G-20 정상회의 등 업무량이 늘어난 곳에 배치키로 했다. 인력 재배치를 받게 될 인력은 기존처럼 파견 근무가 아닌 정식 직제개편을 통해 정원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소속 자체가 바뀌게 된다. 신종플루로 공무원이 자리를 옮기게 된다면 소속이 인사실에서 재난안전실로 옮겨가는 형식이다. 행안부는 과당 4급 이하 소속 공무원 수가 7명 정도이기 때문에 인력 재배치 가능인력은 과당 1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행안부는 부내 직원을 대상으로 시범실시한 뒤 다른 부처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매년 11월 정기적으로 부서별 신규 소요 정원을 검토해 유동정원의 50% 내외를 재배치하고, 잔여 인력은 1년간 업무량이 급증하는 분야에 수시로 재배치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소속 행안부 공무원들은 업무 유연성 등 취지에 공감하면서 신분 불안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과별로 1~2명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부서내 기여도가 낮거나 업무불성실자, 조직비순응자 등으로 오해받기 쉽기 때문이다. 한 계장급 공무원은 “조직 차원의 인력운용은 편리하게 됐지만 언제든지 과에서 퇴출될 수 있다고 본다면 조직(과)에 대한 충성도는 떨어지게 될 것”이라면서 “특히 재배치된 인력에 대한 근무평가가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업무불성실자 등으로 오해와 불만이 쌓일 게 분명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승진해서 가면 상관없겠지만 인력재배치가 인사에 불이익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기획관은 “지금도 20% 이상 정기인사이동을 하고 있고 재배치 인력에 대한 개인 신분상 불이익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안산 ‘25시 시청’ 전국 첫 개청

    안산 ‘25시 시청’ 전국 첫 개청

    경기 안산시가 1년 365일 문을 닫지 않고 민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원더풀 25시 시청’을 선보였다. 시는 11일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25시 시청’ 개청식을 갖고 ‘잠들지 않는 행정서비스 시대’를 선언했다. 공직사회의 ‘근무시간 파괴’ 열풍을 주도하게 될 ‘25시 시청’은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500여종의 업무를 최급하는 등 행정의 종일 서비스 체제를 도입했다. 시청 민원실 471㎡에 설치돼 6명의 전담요원과 4명의 당직자 등 10명 2개 팀이 야간 시간에 교대로 근무하며 운영한다. 주민등록, 인감, 여권 등 법규민원 발급 50종과 공장등록증명 신청, 식품영업 신고, 건설업 등록 등 단순·복합 민원 560여종까지 사실상 주간에 처리하는 대부분의 업무를 취급한다. 또 중소기업·상공인을 위한 금융서비스와 수출업무 지원이 이뤄지고 생활민원 25시 기동반이 교통정보 유지관리, 도로, 공원 시설물 복구 등 생활민원을 처리한다. ‘25시 시청’은 일단 민원실에 설치됐으나 인근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별도 청사를 지어 내년 9월 이전한다. 시는 ‘25시 시청’ 개청에 앞서 지난해 3월 야간에 민원서류 발급 업무를 위한 25시 민원감동센터를 가동했다. 지난 9월30일 현재 17개월 동안 모두 22만 3470건, 하루 평균 390건의 민원을 처리했다. 처리 민원 중에는 서울, 인천, 수원 등 안산시 외 수도권 주민의 것이 17%를 차지했다. 대구 등 원거리에서도 민원센터를 이용했다. 안산시의 야간 민원서비스는 전국으로 확산돼 경기도 성남시와 이천시가 야간 민원창구를 개설했고 오산시가 민원실 근무를 오후 9시까지 연장했다. 용인시와 구리시, 여주군은 특정 요일에 야간 여권 발급을 하고 있다. 강원도 속초시가 지난해 4월 ‘언제나 민원실’을 오후 9시까지 열었고, 전북 익산시가 야간민원업무를 오후 9시까지 연장했다. 이밖에 천안시, 제천시, 익산시, 기장군, 서울시 영등포구, 대구 달서구 등이 특정 요일에 야간 민원을 처리하고 있다. 박주원 안산시장은 “그동안 우리는 변화에 뒤떨어진 행정 패러다임을 고수하며 시민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했다.”며 “‘원더풀 25시 시청’은 섬김형 민원행정 서비스의 장을 여는 새 지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오산시장 구속, 지방자치 본령 되새겨야

    이기하 경기도 오산시장이 뇌물혐의로 그제 구속됐다. 검찰은 이 시장이 아파트 건설업자로부터 사업지구 지정과 분양승인을 도와주는 대가로 20억원을 받기로 했으며 그 중 10억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영장 실질심사에서 뇌물수수 사실을 극구 부인했다. 그러나 법원은 “관련자 다수의 진술과 통화내용 등에 비춰 혐의사실이 소명된다.”면서 영장을 발부했다. 또 “직위와 관련된 권한을 이용했으며 취임 후 오랜 기간 같은 수법으로 여러 차례 범행을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이권에 개입해 뇌물을 수수했다가 사법처리된 단체장이 한두 명이 아니지만, 이 시장의 혐의내용을 들여다보면 구속을 면하기가 어려운 상황임을 알 수 있다.이 시장뿐 아니라 경기도 내 다른 기초단체장들도 줄줄이 비리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거나 검찰의 수사대상에 올라 있다. 노재영 군포시장이 전·현직 비서를 통해 2억 9000만원을 모금해 재판비용을 마련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동희 안성시장은 기업체에 대북사업 지원기금을 내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항소한 상태이다. 이 밖에 검찰의 토착비리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단체장이 여럿이라고 한다.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해당 지역의 행정 공백과 공직사회의 동요가 불가피해 보인다. 문제 단체장들은 일부에 불과하다. 대다수 단체장들은 투명하고 깨끗한 자치행정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검찰 수사를 받는 단체장들이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라는 점이 우려된다. 공천과정에서 당선 가능성에 너무 급급했던 것이 아닌지 돌이켜 봐야 한다. 자두나무 아래에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고 했다. 모쪼록 단체장들은 풀뿌리 민주주의 본령을 다시 한번 되새겨 주길 바란다.
  • [시론] 정부가 없으면 공무원노조도 없다/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조직학박사

    [시론] 정부가 없으면 공무원노조도 없다/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조직학박사

    요즘 많은 분들이 공무원들의 사용자인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아야 할 공직사회가 뭔가 어수선하고 안정감을 잃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아마 전공노·민공노·법원노조 등 3개 노조가 통합해 거대 공무원노조가 나타났고, 이 노조가 바로 민노총 가입을 결정하면서 나온 우려 때문일 게다. 우려의 핵심은 통합노조의 민노총 가입이 공무원과 공무원노조의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헌법과 관련 법률의 위반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데 있다. 헌법에 규정돼 있는 바와 같이, 국민 전체의 봉사자로서 특정 정당에 관계없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공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공무원들의 정치적 중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만일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특정 정치세력을 지지한다고 상상해 보라. 우리 사회에서 막강한 파워를 행사하는 관료들이 특정 정파의 이익을 위해 뛴다면 그 폐해는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결국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이라는 것은 부여된 직무를 공평무사하게 수행하고, 특정 정파의 이익을 위한 정치활동을 금지하며, 오로지 헌법의 근본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수호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필자는 공무원 노조의 민노총 가입 자체가 불법은 아니라고 본다. 민노총이 곧 정당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민노총이 민노당 창당의 중요한 모태가 되었고, 민노당 당원 중 가장 큰 비율이 민노총의 조합원들이라는 사실, 이미 여러 번 과시된 민노총과 민노당의 특별한 관계에 있다. 물론 일부의 주장이지만, 만일 민노총과 민노당이 실제로는 하나의 단체나 다름없고, 그런 측면에서 민노총은 정당적 노동단체라고 볼 수 있다면, 민노총 가입은 민노당에 가입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 경우 결국 공무원 노조의 민노총 가입은 공무원노조법 제4조의 정치활동금지 원칙에 위배된다는 해석까지 가능할 것이다. 조합원의 의사보다는 정치투쟁 위주의 민노총, 여기에 대안세력이 못 되는 한노총, 또 위법논쟁을 일으키면서까지 민노총에 가입하는 공무원노조, 몇 달 전부터 가시화됐던 공무원노조의 민노총 가입 움직임에 사실상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한 정부 등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거의 모든 참여자들은 국민의 사랑에서 멀어지고 있다. 공무원노조가 민노총에 가입하는 것은 노조의 투쟁력을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될 게다. 하지만 국민은 사실상 실직 위험도 없는 공공기관 노조원들의 임금 및 복지수준을 수많은 비정규직 근로자 및 사회 취약계층과 비교할 수밖에 없고, 이런 상황에서도 ‘이중의 보호막’을 치고야 마는 공무원노조의 행태에 실망하게 된다. 지난 9월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09년 국가경쟁력 평가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노사협력 부문이 131위, 고용·해고 관행에 대한 평가가 108위를 기록하는 등 투쟁적 노사관계가 그대로 반영됐다. 공무원노조가 국가경쟁력 하락과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가지 않기 위해선 노조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라는 미망에서 벗어나야 한다. 공무원 노조는 자신들의 민노총 가입으로 민노총을 기사회생시키는 것에 감동할 국민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공무원노조는 “공무원이 먼저냐, 노조원이 먼저냐?” 하는 질문에 먼저 답해야 한다. 당연히 공무원이 먼저일 수밖에 없다. 정부라는 조직 없이는 그들이 우선 공무원 노조원이 될 수 없다. 정부가 없으면 공무원도 없고, 공무원노조도 없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조직학박사
  • 새내기 공무원들 글로 옮긴 열정·꿈

    새내기 공무원들 글로 옮긴 열정·꿈

    ‘내가 누구보다도 잘할 수 있는 것은 부지런하게 일하는 것과 행복한 웃음을 전하는 것이다. 열정이라는 연료를 넣고 근면이라는 페달을 밟으며 드넓은 공직사회를 누빌 것이다. 구민들을 위해 성실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웃음꽃을 심어주고 싶다.’ 묵1동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새내기 공무원 김두수(30)씨의 작지만 아름다운 소망이다. 중랑구가 올 신규임용 직원들의 꿈과 열정, 희망을 담은 직원 문집을 발간해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구에 따르면 40명의 직원들은 지난달 한자리에 모여 ‘2009년 새내기 중랑가족이 전하는 우리들의 이야기’ 문집 600권을 발간했다. ‘공직자로서의 다짐’이라는 주제로 새내기들이 쓴 40여편의 글을 모아 발간한 문집엔 청렴하고 친절한 공무원 조직문화를 확립하고, 주민과 공감하는 행정조직으로 거듭나자는 취지가 담겼다. ‘공무원은 학생보다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야 하는 신분이 아닌가 싶습니다.’부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주민들의 불편을 미리 찾아내 개선하는 것’까지 공직자의 자세를 되짚어 보는 글이 많다. ‘섬기는 자세로 시민의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등 능숙하지 못한 업무처리 때문에 겪었던 에피소드와 구민 만족을 위한 숨은 노력 등도 있다. 107쪽 분량에 40여편의 글이 실렸다. 문집은 각 부서 민원실을 비롯해 서울시와 전국자치단체, 시·구의원, 언론단체 등으로 배부될 예정이다. 중랑구는 공직생활을 시작하는 공무원들에게 청렴, 성실, 친절 등 기본소양을 자연스럽게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병권 구청장은 “공직자로서 처음 가졌던 소신과 포부를 담은 글이 중랑 발전과 구민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스스로와 맺은 약속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쓸 때의 그 마음을 기억하며 큰 활약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행정서비스 굿 아이디어 없나요?

    서울 관악구가 행정서비스 변화의 해법을 공무원들의 아이디어에서 찾고 있다. 구는 업무개선을 통해 주민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한 사람이 하나씩의 업무 관련 아이디어를 제출하도록 하는 업무 아이디어(My job idea)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공무원 스스로 관습적인 업무 수행만으로는 주민 감동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업무 역량을 넓혀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구는 설명했다. 기존 공직사회 제안 시스템은 공무원이 업무수행 과정에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팀장급 이상 간부가 심사해 반영 여부를 결정했다. 하지만 업무 아이디어 운동에서는 공무원 본인이 스스로 자신의 업무에 직접 적용하게 되며, 팀장은 직원 상호간 토론과 의견교환을 통해 제안을 보다 구체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해의 경우 총 115건의 아이디어를 모아 자체 평가를 통해 ‘체육시설업 폐업신고 업무 연계로 민원불편 제로’를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 구청과 세무서 간 업무연계 시스템을 갖춰 주민들이 면허세 미납으로 인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도 우수 제안으로는 ▲서울시 주정차 위반 과태료 관리시스템 보완 ▲쉬운 이메일 주소 사용 ▲대형생활폐기물 처리 관리 방법 개선 등이 선정됐다. 올해 업무 아이디어 운동은 지난 9월부터 제안공모를 시작하여 다음달 11일 입상작을 선정한다. 김홍찬 정책개발과장은 “공직사회가 날로 치열해지고 있어 공무원도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남이 하지 않는 것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관악구 전 직원이 업무 아이디어 운동에 참여하도록 해 고품격 행정서비스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정무위 이재오 권익위원장 행보 논란

    [국감 하이라이트] 정무위 이재오 권익위원장 행보 논란

    19일 국회 정무위의 국민권익위원회 국정감사는 이재오 위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이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취임한 뒤 5대 사정(司正)기관 연석회의, 고위 공직자 청렴도 조사·공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을 언급하며 광폭 행보를 보인 게 빌미가 됐다. ●野, 이 위원장 정치중립성 집중공격 야당 의원들은 ‘광폭행보=대권행보’로 몰아붙이며 이 위원장의 정치적 중립성을 따지는 데 집중했다. 민주당 박선숙 의원은 “지난 13일 열린 550개 공공기관 감사회의는 유례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5대 사정기관 연석회의에 대해서도 “현재 권익위는 대통령 직속이 아니라 총리실 산하여서 반부패기구 연석회의를 소집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연석회의 정례화가 협의체를 만들겠다는 것이냐.”고 캐물었다. 이에 이 위원장은 “권익위로서는 한계가 있어 실질적으로 반부패를 관리하는 기관과의 연석회의를 통해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며 상설 논의기구의 신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이 위원장은 부패감시권을 현실화하기 위해 권익위의 조사권을 강화하고 대통령 직속기구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고위 공직자 청렴도 조사를 거론하며 “국무총리·장관 등 고위공직자, 더 위로는 대통령까지 먼저 평가하고 결과를 공개해야 공직사회에서 훨씬 설득력을 가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국가예산을 단 10만원이라도 쓰는 기관에 대해서는 고위공직자에 대한 평가를 실시, 분야별로든 기관별로든 계량화해 업무에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공직기강 확립과 부패척결을 위해서는 (각종 의혹에 휩싸인) 정운찬 국무총리부터 사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 위원장은 “고위 공직자에 (총리가) 포함되는지는 아직 검토하지 못했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위원장은 내년 서울 은평을 재·보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질문 받자 “(창조한국당 문국현 의원에 대한) 재판이 아직 매듭되지 않았고, 그 부분을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못했다.”며 비켜 갔다. ●李 “고위급 평가 분야·기관별 계량화” 한나라당 의원들은 권익위 운영 등 기관 검증에 초점을 맞췄다. 이성헌 의원은 “공무원 행동강령에는 공무원의 외부강연까지도 관리대상으로 정하고 있지만, 정작 권익위 소속 직원과 관련한 관리 자료는 미비하다.”고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김용태 의원이 공직윤리 감시시스템이 권익위와 행정안전부로 나눠진 문제점을 지적하자, 이 위원장은 “공직윤리 관리 시스템의 일원화를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반부패 회의, 운용의 묘 살려야

    어제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국민권익위의 5개 반부패기관 연석회의 추진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재오 신임 권익위원장이 검찰과 경찰, 감사원, 국세청, 권익위가 참여하는 반부패기관 연석회의를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군사정권 시절의 관계기관대책회의를 부활하려는 것이냐며 월권 논란을 제기한 것이다. 반부패기관 연석회의를 권익위가 주도하는 게 타당한지는 검토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2004년 마련된 대통령 훈령은 대통령 산하에 반부패 관계기관협의회를 두고 부패관련 현안을 논의하도록 했다. 이를 근거로 보면 논란의 핵심은 반부패회의 설치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누가 주도하느냐이며, 훈령을 고치지 않는 한 대통령이 반부패기관 회의를 추진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권익위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월권 시비를 제기하는 바탕에는 여권의 실세인 이 위원장을 흠집내려는 의도가 없지 않다고 본다. 이는 본말이 전도된 처사다. 반부패회의의 주체가 누구이든, 중요한 것은 공직사회 비리 척결이며 이를 위해서는 반부패기관 연석회의 이상의 실천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본다. 무슨 자격으로 이재오 당신이 추진하느냐는 식의 협량한 시비를 벌일 계제가 아닌 것이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책정하는 국가청렴지수(CPI)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5년 동안 40위권에 머물러 있다. 또 TI의 세계부패척도(GCB)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81%가 정부의 반부패정책을 불신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갉아먹는 주범 중 하나가 공직부패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반부패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반부패기관 연석회의와 권익위의 조사권 강화는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이 같은 반부패 정책 강화가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일만은 막아야 할 것이다. 여야는 소모적 공방을 접고 공직부패를 근절하는 방안을 찾는 데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 [서울광장] 이재오보다 윤리위/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재오보다 윤리위/진경호 논설위원

    아스팔트. 1970~80년대 민주화 투쟁의 지독함과 척박함, 열기가 묻어나는 이 단어에 잘 어울리는 정치인이 이재오다. 신념, 소신, 강직 이런 것보다는 악, 깡, 독이 더 어울리는 게 이재오다. 뭐든 뿌리를 뽑는 쪽보단 물면 안 놓는 쪽에 가깝다. 행동대장, 군기반장, 전사…. 그가 완장을 찼다. 국민권익위원장. 1990년 2850만원을 주고 산 은평구 구산동 후미진 골목 끝 23평짜리 단층집의 주인으로 20년을 살아온 그와, 국민들의 고충을 덜어 주고 공직사회의 구린 냄새를 씻어내는 곳의 책임자라는 자리는 궁합이 맞아 보인다. “고위공직자 2000명의 청렴도를 조사해 순위를 발표하겠다.” “청렴도가 낮은 공공기관은 어떻게든 조치하겠다.” “감사원 검찰 경찰 국세청과 반부패기관 연석회의를 갖겠다.” 취임 20일도 안 됐건만 ‘어사 이재오’를 외치며 쏟아낸 말들은 하나같이 무시무시하다. 사실 그는 권익위의 전신인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국가청렴위원회의 역대 위원장 13명과 비교해 정치적으로 가장 무겁다. 김광일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성진 전 법무장관 등 중량감 있는 인사도 몇 있었으나 다들 ‘전직’이었던 반면 그는 ‘살아있는 권력’이다. 어디까지 올라설지도 모른다. 그래서 말이 무겁고 무섭다. 아침 6시40분 출근해 오전 일과를 후다닥 마치고는 ‘민생현장’으로 달려가는, 이 힘 세고 부산스러운 위원장을 맞은 권익위는 어떤 표정일까. “업무 협조가 잘 되죠. 그런데 얼마나 계실까요.” 영악하다. ‘권익위를 위한 이재오’보다 ‘이재오를 위한 권익위’가 될 가능성과 후유증을 경계한다. 하긴 내년 7월이면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열린다. 지방선거의 여파와 맞물려 당이 들썩일 시점이다. 그가 강 건너 불 보는 구경꾼으로 남을 리 만무하다. 물론 그가 갈 곳 없어 권익위를 택한 것은 아닐 게다. 오히려 고르고 고른 자리인 듯하다. 권익위원장에 임명되기 한 달 전인 9월1일 시사월간지 ‘신동아’에 실린 인터뷰가 정황증거다. “장관할 생각 없다.”면서도 “서민의 고충을 해결하고 공직자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권력이 깨끗해지는 데 이바지하는 역할을 해야죠.”라고 했다. 고충 해결. 부패 척결. 권익위원장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친서민 행보로 고픈 배를 채운다면, 나 이재오는 강도 높은 사정으로 아픈 배를 달랜다! 더 할 나위 없는 구도다. 2인자를 넘어 국정 동반자로서의 위상까지도 넘볼 수 있다. 경제 대통령 이후의 화두가 될 공산이 큰 ‘깨끗한 정치’를 선점할 수 있다! 정치인 이재오의 손익을 떠나 공직비리 척결은 당위(當爲)다. 다만 이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이 구호로 되지 않는다고 했듯 비리 척결도 말로 되지 않는다. 과유불급(過猶不及), 교왕과직(矯枉過直)이다. 의욕이 지나치면 일을 그르친다. 이재오가 떠난 권익위, ‘지속 가능한 비리 척결’을 위해 하나라도 제대로 하라. 2000명 남짓한 고위공직자의 등록재산 심사를 행정안전부 윤리담당관실의 10명도 안 되는 인력이 맡고 있는 게 공직자 재산등록제도의 현주소다. 1993년 도입 이후 16년 동안 연인원 2만명 이상을 조사하고도 검은 돈을 발견해 옷을 벗긴 공무원이 단 한 명도 없는 제도다. 우리도 싱가포르의 부패조사청(CPIP), 미국의 정부윤리청(OGE)처럼 독립된 부패방지기구를 가질 때가 됐다. 공직자윤리위 업무를 권익위로 이관해야 한다. 실세라면 뭐가 달라도 달라야 하지 않겠나.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사설] 공직 청렴 평가 객관성 확보 첫발 떼야

    이재오 신임 국민권익위원장의 거침없는 행보가 주목을 끌고 있다. 공직자비리수사기구 신설 검토 방침에 이어 수사 및 기소권이 없는 권익위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감사원, 검찰, 경찰, 국세청 등 사정기관과 함께 ‘5개 반부패 기관 연석회의’를 정례화하겠다는 구상을 그제 내놓았다. 특히 2급 이상 정부 고위공직자와 선출직 공무원 1500명, 공공기관 임원 1500명 등 모두 3000명을 대상으로 개인별 청렴도를 평가해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발언으로 공직사회 ‘긴장의 끈’을 바짝 조였다.우리는 ‘반부패, 청렴’ 공직자를 대한민국의 국제경쟁력으로 삼자는 이 위원장의 큰 그림에 공감한다. 권익위가 실시하고 있는 기관 청렴도 평가만으로는 공직사회가 꿈쩍도 않는 게 사실이다. 공무원의 최대 관심사인 진급 및 인사 관련 서류에는 ‘청렴성’이라는 항목이 항상 따라다니지만 이를 계량화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 위원장의 구상대로 기관 청렴도에 순위를 매겨 연속 하위기관에 불이익을 주거나, 개인별 청렴도를 제대로 평가한다면 ‘깨끗한 나라’가 만들어질지도 모른다.문제는 평가방법이다. 아직 구체적인 복안은 없는 듯하다. 구체적인 평가항목과 점수 계량화 방안을 용역 등을 통해 만들겠다는 얘기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다수가 수긍할 수 있는 객관성이 담보된 평가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평가가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크다는 우려에 귀 기울여야 한다. 점수화된 청렴도의 확보는 모든 고위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원의 ‘생살여탈권’을 손에 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대상을 선출직에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은 심사숙고해야 할 대목이다. 선출직의 평가는 투표로 이뤄진다. 방법이 정교하지 못해 실패한 정책이 한둘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하기 바란다.
  • [사설] 공직기강·청와대 주변관리 모질어야

    “비서관이든 행정관이든 청와대 직원들의 불미스러운 행동은 대통령을 욕되게 하는 일이다.” 그제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공직기강을 바로잡으라고 당부하며 했다는 말이다. 청와대 비서실장도, 민정수석도 아니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이같이 말해야 하는 청와대의 이런 모습에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다. 사전협의가 없었다며 동료 비서관을 찾아가 한바탕 욕설을 퍼붓고 상관인 윤진식 정책실장이 말리는데도 계속 소란을 피운 비서관이 있는가 하면 어떤 행정관은 이동통신사들에 250억원의 출연금을 요구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들의 처신을 보면서 공직자로서의 기본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사실 공직자들의 기강 해이 문제는 이번뿐이 아니다. 지난해 9월과 11월, 올 4월 등 이 대통령이 외국 순방에 나선 동안 국무총리실 감찰에 적발된 공직기강 위반 사례는 무려 95건에 이른다. 그나마 일부 부처를 감찰한 결과다. 지난달 임진강 수해 역시 당직근무를 소홀히 한 기강해이가 피해를 키웠다. 최전방에 선 대통령이 지하벙커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하고 시장을 돌며 친서민 행보로 점수를 벌어놔 봐야 후방의 몇몇 참모와 공무원들이 이렇듯 까먹는대서야 국민 신뢰는 요원할 뿐이다. 50% 선을 회복한 국정지지율에 취할 것이 아니라 반대로 국민의 절반가량이 자신들을 여전히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해석하는 게 바른 시각일 것이다. 공직 기강과 함께 대통령 주변 인사 관리에 청와대는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특히 정치권을 달구고 있는 효성그룹 특혜 시비와 봐주기 수사 논란에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야당의 정치공세라면 더욱 철저한 사실확인으로 의혹을 풀어야 한다. 국민권익위원장에 최측근인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앉힌 이 대통령의 권력비리 근절 의지를 공직사회는 흘려 보지 말아야 한다.
  • 이재오 권익위장 “공직자비리 수사기구 검토”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와 유사한 형태의 기구 신설을 언급했다. 또 고위공무원단을 중심으로 부동산 투기나 위장전입이 의심되는 공직자에 대한 ‘부패검증’을 강화하고 ‘5000원대 점심먹기’ 등 공직사회에 대대적인 청렴운동을 펼칠 것임을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위원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몰아내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공직자의 청렴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공직자의 청렴의무 준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국민이 납세의 의무를 가지듯 공무원에게는 반부패 의무를 지워야 한다.”면서 “정무직이 아니라도 고위공직자라면 누구나 국민 앞에 청렴을 밝힐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위공직자에 대한 청렴도를 평가해 기관평가 때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위원장은 “고위공무원단을 중심으로 부동산 투기나 위장전입 등 국민정서를 벗어나는 수준의 혐의가 우려될 경우 특별점검 등 수시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필요하다면 검·경을 포함한 모든 고위공무원을 대상으로 부정부패 혐의를 수사할 수 있는 기구의 신설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노무현 정부 때 거론된 ‘공수처’의 설립 가능성을 재언급한 것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이동구 임주형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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