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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정부판 ‘위키피디아’ 나왔다

    이용자들이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글을 올리고 문서를 편집하는 위키피디아 방식의 정보 공유가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활용된다. 이른바 ‘정부판 위키’가 나온 것은 처음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은 사례다. 1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안행부 인력개발국은 국외연수 등 공무원들의 교육·훈련 자료를 공유하는 ‘공무원 교육훈련 위키’ 사이트(www.training.go.kr/wiki)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공무원 교육훈련 위키는 인터넷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해 편집하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서 항목을 신설해 운영한다. 국외 연수 중인 공무원이 직접 문서를 작성하면 다른 사람이 이를 편집해 가장 최신의 정보로 수정할 수 있다. 현재까지 교육훈련 기관과 지역정보, 각종 인사 정보 등 116개의 정보가 공무원 교육훈련 위키에 올라왔다. 예컨대 호주연방감사원에 대한 정보를 보면 해당 기관의 기본 지식과 훈련준비 과정, 현지 입국절차, 기후와 치안 등 정보를 찾을 수 있다. “휴대전화 요금제는 선불과 정액제 두 가지 방식이 혼용된다” “집 구하는 절차가 우리나라와 달라 집주인이나 에이전시가 적합한 세입자를 선택한다”는 등의 일상에 필요한 정보도 찾을 수 있다. 누구나 정보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정보는 계속 늘어나게 된다. 이 같은 운영의 특징은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 ‘집단지성’의 정보 공유라는 점이다. 특히 문서로 만들어지고, 결재를 통해 공식화된 자료 위주로 정보를 공유하던 공직사회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새로울 수밖에 없다. 그동안 교육·훈련을 받거나 준비하는 공무원들은 안행부 교육훈련정보센터에 올라온 문서 자료를 참고하거나, 자신이 직접 정보를 찾아서 이용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은 어떤 자료가 최신인지 알기 어려웠고, 이용자가 자료를 일일이 찾아 비교해 가며 참고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더불어 이 같은 방식은 사실상 공무원만을 위한 정보 공유에 머물렀던 것이 사실이다. 김일재 인력개발관은 “부처 간 협업이 강조되고 있지만 공무원 개개인이 함께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협업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면서 “일반 국민에게도 좋은 정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오승호의 시시콜콜] 공공채용 지방대 할당제 ‘법제화’ 실효성

    [오승호의 시시콜콜] 공공채용 지방대 할당제 ‘법제화’ 실효성

    ‘지역균형 발전’은 역대 정권마다 단골 메뉴였다.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인 1989년 정부투자기관경영평가위원회는 지방대 졸업생들의 취업 촉진을 위해 정부투자기관의 지방대생 채용 할당제를 실시하기로 결정한다. 본사가 지방에 있는 정부투자기관과 지방사무소 정원이 서울(본사)보다 많은 투자기관은 대졸 신규 채용 인력의 60% 이상을 지방대 졸업자로 뽑도록 했다. 나머지 투자기관과 4대 국책은행은 50% 이상 채용토록 했다. 채용 결과는 정부투자기관 평가 때 반영하게 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의무화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1993년 우수대학생 초청 간담회에서 중앙정부 기관과 국영기업체에 지방대 출신을 일정 비율로 채용토록 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다. 20여년이 지났지만 수도권 집중 현상이 여전하고, 지역 간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방대는 발전하기는커녕 외려 퇴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지방대 육성을 위한 레퍼토리는 다를 바가 없다. 현재 5급에 한해 시행하고 있는 공무원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를 7급까지 확대하겠다고 한다. 공공기관 채용목표제는 결과를 공표하고, 공공기관 평가 때 반영한다는 복안이다. 이런 방안은 지방대학육성특별법 제정안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정원의 20%를 지방대 출신으로 하는 5급 공무원 지방인재 채용 목표제는 2007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전체 선발 인원이 100명일 경우 지방대 출신 합격자가 가령 10명밖에 안 되면 합격점에서 2점 이상 차이 나지 않는 범위(커트라인이 80점이라면 78점까지는 받아야 가능)에서 나머지 10명을 추가로 합격시키는 방식이다. 이런 제도에도 불구하고 지방대 출신 비율이 9~10% 선에 머물고 있다. 점수가 낮은 것이 원인이라고 한다. 7급 시험에서 지방대 출신 채용 비율을 20%로 할지 여부는 정하지 못했다. 가령 커트라인보다 4~5점 이상 낮은데도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추가 합격시키는 것은 무리가 뒤따른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 수도권 대학 출신들과의 역차별이나 위헌 시비가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을 의식하고 있다. 공공기관들이 채용목표제 30%를 채우지 못하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에서 찾을 수 있다. 지방대 출신이 50% 이상인 곳이 있는가 하면 단 한 명도 없는 곳도 적잖다. 예컨대 원자력 분야 등 공공기관의 특성에 따라 큰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법으로 사실상 강제한다고 해서 정책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세밀하게 따져봐야 한다. 삼성, LG, SK,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은 이미 지방대 출신들을 30% 이상 뽑고 있다. 공직사회도 열린 채용을 확대하는 것이 지방대 발전에 더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닐까. 논설위원 osh@seoul.co.kr
  • 이해당사자가 직접 부정청탁 제재 없어

    ‘과잉처벌’ 논란을 일으키며 1년 가까이 우여곡절을 겪은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김영란법) 제정안이 일단 마무리됐다. 논란의 핵심이었던 ‘금품 수수’ 부분에 대해서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내놓은 조정안을 그대로 반영했다. ‘금품을 수수한 모든 공직자’를 형사처벌하도록 한 원안에서 ‘직무와 관련되거나 그 지위·직책에서 유래하는 영향력’이 인정될 경우 형사처벌하는 안으로 변경했다. 이 때문에 ‘역시나 후퇴’ 말이 있지만, 기존의 법률로는 처벌이나 제재가 불가능한 각종 공직 비리를 다룬다는 것은 인정할 만하다. 특히 공정한 업무를 막는 부정 청탁에 대해 형사처벌로 제재한다. 공직자가 부정 청탁으로 업무를 수행한 것이 발각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다른 공직자에게 부정 청탁을 한 공직자에게는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린다. ‘공직자의 비밀 이용 금지’ 조항도 강화했다. 이날 의결된 법안에는 비밀을 이용해 자신이나 제3자가 재산상의 이익을 얻게 한 공직자를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조항을 추가했다. ‘부패방지 및 권익위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부패방지법)에 있는 것을 옮겨와 김영란법의 처벌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이를 위해 ‘부패방지법’ 개정도 함께 추진 중이다. ‘공익신고자 보호법’을 어길 때에도 형사처벌을 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신고자의 인적사항이나 이를 추정할 수 있는 사실을 공개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부정 청탁과 금품 수수를 신고한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권익위 측은 “이 법안은 부패행위에 대한 사각지대까지 통제하고 있어 공직사회에서는 ‘혁명’으로 여겨진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여전히 빈틈이 남아 있다. 특히 김영란법의 핵심이라는 조항에서 모순이 발견된다. 차관급 이상 공직자, 지방자치단체장, 공공기관장 등 고위 공직자는 임용 전 3년 동안 이해관계를 맺었던 고객과 관련된 재정보조·인허가·감사·조세·공사계약·수사 등의 업무를 2년 동안 맡을 수 없도록 했다. 자치단체장을 이 같은 업무에서 어떻게 배제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불거진다. 반대로 지역에서 사업을 했던 사람들은 자치단체장과 관계있다는 이유로 공공사업에서 제외되는 역차별 논란도 나올 수 있다. 또 이해 당사자가 직접 부정 청탁을 하는 경우에는 제재 조항이 없다. 권익위 측은 “집단민원이나 고질민원 때문에 처벌 조항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민원들은 현행법으로 처리할 수 없는 부분이 더 많다. 만약 이것을 공직자가 해결해 주었다면 법령을 어긴 부정 청탁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 같은 빈틈을 인정하면서 “8월 초 국회로 넘겨 추가로 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부패공화국 오명 씻는 ‘김영란 법’ 되도록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제정안이 어제 국무회의를 통과해 새달 초 국회로 넘겨질 것이라고 한다. 제정을 추진한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이름을 따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법이다. 입법예고 당시만 해도 기존 법률로 처벌이 어려웠던 공직 비리의 범위를 넓혀 부정청탁과 금품수수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안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처벌 의지의 후퇴 논란을 빚으며 실효성이 낮아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도 법안을 처리해야 할 입법부 일각에서 과도한 처벌이라는 목소리가 또 나오고 있어 우려스럽다. 여야가 법안 심의 과정에서 당초 취지를 약화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국회는 국민의 여망을 좇아 실질적 공직 비리 척결법이 될 수 있도록 보완하기 바란다. 논란의 핵심은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 없는 금품수수의 처벌이었다. 정부 최종안은 국무총리가 중재에 나서는 우여곡절 끝에 대가성이 없더라도 공직자가 자신의 직무와 관련되거나 자신의 지위·직책의 영향력을 통해 금품을 챙긴 경우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직무 관련성이 없는 금품 등을 수수했을 때는 받은 돈의 2배 이상 5배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형법의 한계를 보완한 것이다. 실효성 논란은 있지만, 정부안이 국회에서 원안대로만 통과된다고 해도 공직사회의 청렴의식을 끌어올리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이유이다. ‘김영란법’은 행정기관은 물론 입법기관인 국회에도 적용된다. 지역구 유권자의 온갖 청탁에 시달리는 것이 국회의원의 현실인 만큼 법 시행이 걱정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행정 공무원이든, 국회의원이든 공직자 보호법으로 이 법이 갖는 기능에 주목해야 한다. 법안은 공직자의 청렴한 공직 수행을 방해하는 청탁이나 알선 행위에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이해당사자의 부정한 청탁을 방지하면서 공직자 스스로 외부 청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국회는 이런 법 정신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 법에 대한 국민의 잠재적 기대는 여전히 식지 않았다고 본다. 다만 선거판에서 설렁탕 한 그릇을 얻어 먹은 민간인에게는 그 50배에 해당하는 과태료를 물리는 나라에서 공직자가 부정한 돈을 받았다면 당연히 100배 이상을 토해 내게 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국민정서일 것이다. 역대 국세청장 18명 가운데 각종 비리로 사법처리되거나 불명예 퇴진한 사람이 8명이나 된다는 뉴스를 언제까지 들어야 하나. 부패공화국이라는 오명(汚名)을 후손들에게까지 물려주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이제 국회의원들의 손에 달렸다.
  • [2013 공직열전] 국무조정실 (상)실장급 역할과 면면

    [2013 공직열전] 국무조정실 (상)실장급 역할과 면면

    박근혜 정부의 공직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역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어떤 특징과 배경을 지녔고, 어떤 생각과 역할을 하고 있나. 행정 일선의 현장 지휘관으로서 국가 정책의 방향을 좌지우지하는 실·국장 급을 중심으로 공직사회 파워엘리트의 면면과 역할을 매주 두 차례(월·목)씩 연재한다. 국무조정실과 총리 비서실은 이명박 정부 때 국무총리실이란 이름으로 통합됐다가 새 정부에서 다시 분리됐다. 전과 다른 점은 인사와 예산을 국무조정실장 아래로 일원화했다는 점이다. 정책 이견을 둘러싸고 이해 부처와 당사자들을 불러다 조율하는 일이 주 업무이다 보니 균형을 강조하며 막후에서 조용하게 일을 풀어 나가려는 경향이 강하다. 정책을 만들고 이를 밀어붙이려는 다른 ‘정책 부처’들과는 대조적이다. 국조실 227명, 비서실 99명. 이와 별도로 각 부처에서 204명의 공직자들이 국조실에 주로 파견돼 근무 중이다. 독립적 성격이 강한 조세심판원(111명)까지 치면 식구가 모두 641명이다. 텃세도 적고 논리와 절차를 강조하는 수평적 조직 문화가 두드러진다. 국정현안 전반을 관할하는 국조실 선임인 국정운영실장은 규제, 평가, 사회조정 등 국조실 고유 업무를 다뤄 온 ‘토종’ 심오택 관리관(1급)이 맡고 있다. 부처 간 정책 대립을 합리적인 설득력으로 풀어왔다는 평을 관련 부처로부터 듣는다. ‘퇴직한 뒤에도 연락하고 싶은 선배’로 첫손에 꼽힌다. 엄한 기관장과 고시 후배 차관 밑에서 새 정부의 국정과제 틀을 만들고 관리하느라 쉽지 않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병국 평가실장은 입담 좋고, 순발력 뛰어난 쾌남. 간결하게 요점을 전달하는 브리핑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승수 전 총리 때 ‘기후변화기획단’ 국장에서 동기들을 제치고 1급으로 발탁돼 ‘5년째 실장’으로 순항 중이다. 골프 싱글의 만능재주꾼으로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자로 잰 듯한 어프로치와 퍼팅이 돋보인다. 새로운 평가체계 및 국정운영 신호등 시스템 구축에 승부를 걸고 있다. 강은봉 규제조정실장은 정무장관실, 대통령비서실 등에서 의전·공보, 청문 업무에 오랜 세월을 보내 정무감각이 남다르다. 업무 처리와 인간 관계 모두 섬세하고 조심스러운 ‘딸깍발이’. 한 전 총리 의전관 때 신임을 받아 1급 반열에 진입했다. 새 정부 초 어려움을 겪다가 네거티브 규제 등 규제 업무의 모양새를 만들어 나가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류충렬 경제조정실장은 ‘관봉(官封) 사건’ 연루설로 어려움도 겪었다. 이명박 정부때 ‘민간인 불법사찰’로 쑥대밭이 됐던 공직윤리지원관실에 국장으로 임명돼 소방수 역할을 하며 조직을 안정시켰다. “‘입막음’을 위해 내부고발자에게 ‘관봉’ 형태의 돈다발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리됐다. 따르는 후배도 적지 않고, 조직에 대한 충성심과 우직한 성실성으로 ‘총리실 관우’로 통한다. 경쟁력강화위 규제개혁단장으로 파견나가 있다가 지난 4월 금의환향했다. 조경규 사회조정실장은 정통 경제관료로 기획재정부 사회예산심의관으로 복지·노동 업무 등을 다루다 기재부 차관이던 김동연 현 국무조정실장을 따라 왔다. 합리적인 일처리에 친화력도 높고 현안이 명쾌하게 정리돼 있다. “기재부와 사회부처 간 이견을 조정하는 자리에 기재부 출신을 앉혀 중립성을 손상시켰다”는 시비가 있었다. 김정민 세종시 지원단장은 기획예산처 재정기획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고, 세계은행 선임 공공정책관, 기재부 재정관리협력관을 거쳐 국조실에 와 세종시 이전 및 정주 작업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세종시를 자급도시로 안착시키기 위해 기업과 대학, 외국 자본 유치 방안 마련에 묘안을 짜내고 있다. 김동연 국조실장과는 고교 동창. 행시 24회지만 김 실장과 같은 26회들과 같이 공직을 시작한 인연도 있다. 뉴욕주립대 경제학 박사인 사려 깊은 학구파. 박종성 조세심판원장은 국세청에서 출발해 재무부 세제실,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등을 거쳤다. 경제관료 생활 29년 동안 수습사무관 1년을 제외한 전 기간을 조세 분야에서 일한 조세 행정의 일인자다. 고등법원과 헌법재판소에서도 조세 업무와 관련해 파견 근무를 했다. 꼼꼼하면서도 선이 굵고 추진력이 강하다. “전문가의 함정에 빠지지 말자”는 모토를 갖고 있다. 조세심판원은 납세자 권리 구제를 위한 조세불복심사기관이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부정청탁 금지 ‘김영란 법’에 대한 오해와 진실

    [주말 인사이드] 부정청탁 금지 ‘김영란 법’에 대한 오해와 진실

    ①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수수한 모든 공직자는 직무 관련 여부에 상관없이 형사처벌한다. ②모든 금품수수 행위는 수수액의 5배 이하 과태료를 문다. 단 직무와 관련 있거나 사실상 영향력을 통한 수수는 대가와 관련이 없더라도 형사처벌할 수 있다. ①번과 ②번 사이에서 차이점이 느껴지십니까. ①번을 보면, ‘모든’과 ‘형사처벌’의 조합이 굉장히 강력해 보이죠. ②번에서는 형사처벌이 과태료로 수위가 떨어졌습니다. 형사처벌 대상은 일부로 제한됐고요. 얼마 전 언론에서 떠들썩하게 다룬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일명 ‘김영란법’) 얘기입니다. 지난해 8월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공무원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겠다면서 내놓은 법안인데요. ①번이 원안이었는데, ‘과잉 처벌’ 논란이 일면서 입법 작업이 1년 가까이 지체됐습니다. 결국 최근 총리 중재안으로 ②번을 채택했죠. ‘다소 낮아진 수위’를 두고 누더기 법안이 됐네, 의지가 후퇴했네 등 말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전부일까요? 실제로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부정부패 척결 시늉만 낸 것처럼 말하지만, 공직사회는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면서 바들바들 떨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체감도가 다른 걸까요. 대체 이 법안의 진실은 무엇이고 어떤 오해가 있는지, 낱낱이 파헤쳐 봅니다. 자, 먼저 용어 설명부터 해보겠습니다. 법안 이름에 있는 ‘부정청탁’은 언뜻 알겠습니다. 공직자가 불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하도록 ‘옆구리 찌르는’ 것이죠. 그런데 ‘이해충돌’은 감이 잘 안 옵니다. 이게 미국 공직자 윤리법에 있는, ‘컨플릭트 오브 인터레스츠’(Conflict of Interests)를 그대로 해석한 것이라 어색하죠. 공직자가 자신의 사적 이익이나 관계를 이용해서 공정하고 청렴한 업무 수행을 못하게 되는 상황을 일컫습니다. 어떤 행동으로써 공직자 자신이나 가족, 친지가 이득이나 혜택을 봤다면 ‘이해충돌’에 속하는 겁니다. 권익위가 내놓은 이 법안은 총 6장 35조로 구성돼 있습니다. 2장이 ‘부정청탁의 금지 등’(3개 조)에 관한 것이고, 3장은 ‘금품 등의 수수 금지 등’(4개 조)을 내용으로 합니다. 4장이 ‘이해충돌’을 다루는데, 15조부터 24조까지 무려 10개 조항이 담겼습니다. 그런데 왜 ‘금품 수수’에 관한 것만 언론에 부각됐을까요. 금품 수수에 대한 처벌 조항에 ‘3년 이하 징역’ 같은 꽤 센 내용이 있기 때문이죠. 그동안 공무원 금품 수수에 대해서는 직무관련성과 대가성이 모두 인정된 경우에만 형법상 뇌물죄로 처벌했습니다. 권익위는 예외 없이 ‘3년 이하 징역 또는 수수 금품 5배 이하 벌금’에 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공무원 상당수가 반대하고 나섰죠. “애가 아파 수술할 지경에 놓였는데 절친한 지인이 병원비에 보태라면서 200만원을 주었다면 징역을 살아야 하나”라는 논리였습니다. 법무부의 논리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는 입법을 할 때 고려해야 하는 ‘과잉금지 원칙’입니다. 양쪽 의견을 절충해 결국 총리 중재안이 나온 것이죠. 과연 대법원 대법관까지 거친 김 전 위원장이 이것을 고려하지 않았을까요. 권익위 관계자들은 당시 분위기를 이렇게 전합니다. “우선 강력한 내용으로 밀어붙인 뒤에 접점을 찾아나가자. 어느 정도 물러서도 애초에 원하는 만큼을 얻을 수 있다.” 권익위에서는 “후퇴 논란은 억울하다”고 울상이지만 속으로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한 사회부처 고위 공무원은 이 법을 두고 “부패의 사슬을 끊는 것과 더불어 공무원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되는 문제점도 해결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평가하기도 하니까요. ‘금품수수’에 앞서 명시된 조항이 ‘부정청탁’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김 전 위원장의 법 제정의 의도에는 공직자가 청탁을 거절하고 싶을 때 활용하도록 하는 것도 있습니다. 한 사회부처 사무관은 3만원짜리 화장품 세트를 받은 경험을 들면서 “껄끄러운 청탁을 거부할 이유가 생겼다”면서 반색합니다. 대부분 공직자가 이 부분에서는 같은 반응입니다. 한편 우리 국민도 이 조항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아시나요. 공직자에게 직간접적으로 청탁을 했다가 딱 걸리면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됩니다. 국민에게는 ‘공직자의 청렴하고 투명한 직무수행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는 책무가 있으니까요. 금품수수와 부정청탁 모두 중요하지만, 이해충돌 분야야말로 이 법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자행됐던 공직사회의 모든 부정부패 항목이 이 부분에서 거론됩니다. 공직자윤리법과 전관예우금지법에는 퇴직자 취업제한과 국가기관 사건수임 금지 조항이 있죠. 고위공직자가 퇴직 후 일정 기간 동안 퇴직 전에 맡았던 업무나 기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인데요. 이해충돌 방지법에는 그 반대되는 상황을 언급합니다. 아무래도 업무를 할 때 부정청탁이나 금품수수, 이권 개입 여지가 농후하다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한 경제부처 공직자는 규정의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개방형직위라는 것이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만든 자리인데 전문가의 공직 임용에 제한을 두면 되겠느냐”고 의문을 드러냅니다. 이 규정에 단서 조항이 있긴 합니다. ‘국가의 안보·경제 등 공익증진 또는 민간부문의 전문성 활용 등을 이유로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허용된 경우’입니다. 조금 애매하죠?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해충돌 부문에서 열쇠말과 같은 것이 바로 ‘채용’과 ‘계약’입니다. 지방자치단체와 지방 공공기관에서는 심심찮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대놓고 가족을 채용하거나, 가족이 있는 사업체가 공공기관 공사 계약을 따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거죠. 이렇게 대놓고 이익을 챙길 수 있냐고요? 공직자들에게 물어보면 실제 사례가 속출합니다. 한 지자체 의회 의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A사업체의 대표 자리를 부인에게 넘겨 놓고는 지역 건설공사를 A사가 수주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 외압을 넣는가 하면, 다른 지자체 고위직은 자신의 자녀를 채용하기 위해 채용 공고부터 절차까지 자녀에게 유리하게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그 자녀는 많은 이들이 꿈꾸던 7급 공무원이 됐고, 지금도 잘 근무하고 있다죠. 이 법이 제정되면 이런 공직자는 앞으로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합니다. 이렇게 ‘김영란법’은 예상 가능한 공직자의 부정부패에 대해 다루고 처벌 조항을 덧붙여 놓았습니다. 과태료 처벌이 공무원들에게 얼마나 심리적 부담감을 주는지 궁금하시죠? 안전행정부는 “과태료를 물게 되면 일단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면서 “여기서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으면 향후 승진과 승급에 지장을 받는 등 여러 불이익이 뒤따라 공무원에게는 치명적”이라고 설명합니다. 문제는 홍보 부족입니다. ‘금품 수수 시 처벌’만 조명하고 있어 실제 법안의 내용과 수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충남 지역 지자체의 한 공무원은 “친족이 같은 지역에서 사업하는 공무원은 다른 지역으로 떠나야 하느냐”고까지 묻습니다. 안행부 관계자는 “법 체계상 국가공무원법과 공직자윤리법, 형법 등에 이 법안까지 얹혀 과잉입법 논란도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김영란법’에서 법 조항이 충돌할 경우 더 강력한 처벌을 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옥상옥’ 문제도 해결해야 할 겁니다. 이 법안은 다음 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9월 정기국회에 제출될 예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금품수수 외에 다른 조항이 삭제되거나 처벌 수위가 조정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경기 김포 업무추진비 70% 직원 회식에 썼다

    경기 김포 업무추진비 70% 직원 회식에 썼다

    경기 김포시 간부들이 사용한 업무추진비 70%가 직원을 비롯한 각종 회식비로 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공직사회 특유의 회식문화 탓이기도 하지만 업무추진비 조성 취지가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김포시민자치네트워크가 김포시장을 비롯한 5급 이상 공직자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분석한 결과 2010∼2012년 3년간 집행한 17억 5347만원의 업무추진비 가운데 70%인 12억 2820만원이 회식비였으며 물품구입 3억 2045만원(18.3%), 격려금품 1억 6756만원(9.6%), 경조사비 3723만원(2.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시의 업무추진비는 민선 5기 출범 첫해인 2010년 7월부터 연말까지 3억 7491만원이었으며, 2011년 6억 9764만원, 지난해 6억 891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자치네트워크 관계자는 “집행부 간부들이 사용한 업무추진비 70%가 직원 회식비로 지출됐으며 동일 시간대에 중복집행되는가 하면, 공휴일이나 심야 시간대(오후 11시 이후)에 집행되는 등 업무추진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사례가 상당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업무추진비 중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경비로 사용되는 시책추진비는 철저한 계획에 의해 집행돼야 하는데도 뚜렷한 증빙서류 없이 임의적으로 예산이 집행됐으며 현금으로 지원되는 격려금의 경우는 더 불투명했다”며 계획성 없는 예산 집행과 정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우영 자치네트워크 공동위원장은 “편중되고 무계획적인 예산 집행과 선 지출 후 처리, 불분명한 사용 용도, 부실한 회계관리 등 여러 곳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위법 여부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자치네트워크는 아울러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업무추진비 위법 사용 지적을 받았던 시의회 의장과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사용에 대해서도 “86%가 회식비로 지출됐지만 의정자료 수집 간담회 명목으로 지출된 28건은 참석자와 내용을 확인할 수 없는 데다 물품구입 집행 내역이 수기로 작성되는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공무원 자기돈으로 골프 쳐도 직무관련자 있으면 신고해야

    공무원 자기돈으로 골프 쳐도 직무관련자 있으면 신고해야

    Q. 평소 전화로만 대하던 공직유관단체에서 감독부처 공무원과 친선 도모를 위해 주말 골프를 예약했습니다. 골프 접대는 금전이나 선물이 아닌데 응해도 되는지요. A. 골프 접대, 교통, 숙박 편의 제공이 모두 향응에 포함됩니다. 각자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직무 관련자와의 골프는 소속 기관장에게 신고해야 할 대상입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최근 발간한 ‘공직자 행동강령 사례집’에 나온 질의응답 내용 가운데 하나다. 청와대가 공직사회에 암묵적으로 내렸던 ‘골프금지령’을 최근 해제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골프와 관련한 공무원 행동강령은 이처럼 생각보다 엄격하다. 권익위는 공직자 행동강령 14조에서 규정한 ‘금품 등을 받는 행위의 제한’에 골프도 포함된다고 명시했다. 예컨대 직무 관련자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는 행위는 명백한 위반사례다. 실제 국세청 등은 비용을 자신이 내도 직무 관련자와의 골프는 반드시 보고하도록 내부 지침을 마련하기도 했다. 공무원의 골프 문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더욱 예민한 당면 문제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관폐’로 꼽히는 접대 골프와 내기 골프 등의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24일 여름 휴가철 공직 기강 강화를 당부하면서 골프 문제에 대한 주의를 강조했다.정 총리는 이날 국무조정실과 총리 비서실 간부회의 자리에서 “골프도 칠 수는 있지만 정부가 추진 중인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자비 부담으로 엄격히 한정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골프 해금이 자칫 공무원들을 해이하게 하고, 민폐를 끼쳐 원성을 사는 행위를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권익위의 사례집에는 환경업체로부터 해외 골프를 접대받은 지자체 민원실장과 제약업체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은 국립병원 전문의 등의 사례가 소개됐다. 환경업체는 민원실장과 유해물질 배출과 관련한 민원으로 알게 된 사이였고, 제약업체는 해당 국립병원에 의약품을 납품하는 관계였다. 공직자 행동강령에서 골프 접대의 범위는 직접 골프를 치는 행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공직자가 직무관련 단체에 골프장 예약을 요구하는 행위는 물론, 비용을 회원가로 할인받는 행위도 행동강령을 위반한 것이라고 권익위는 설명했다. 사례집에는 실제 모 중앙행정기관 국장 등 간부공무원 6명이 유관기관이 운영하는 골프장에 가명으로 예약을 요구하다가 적발된 사례가 소개됐다. 한 관계자는 “부킹을 요구하는 것은 편의를 제공받길 바라는 행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러모션’ 차원에서 받은 골프장 무료회원권도 당연히 행동강령 위반 사항이었다. 모 재외공관장은 한국기업으로부터 받은 골프회원권 때문에 문제가 됐다. 그는 마케팅용으로 나온 회원권을 되돌려주기도 어려웠고, 심지어 골프도 하지 않았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주의 처분을 피할 수 없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도봉구 직원들 ‘깨알 관행’ 줄인다

    도봉구 직원들 ‘깨알 관행’ 줄인다

    도봉구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청렴 문화 조성을 위해 ‘깨알 관행’ 줄이기에 한창이다. 구는 지난달 ‘돋보기로 깨알 관행 살펴보기’라는 주제를 걸고 자유 토론을 시작해 한 달 만에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아주 작지만, 공직윤리 실현에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을 없애자는 것이다. 매주 토론에선 깨알 관행 사례와 도덕적 딜레마에 빠질 수 있는 사례를 하나씩 제시하고 의견을 나눴다. 낮은 단계의 도덕성부터 길러야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성취할 수 있다는 미국 심리학자 로런스 콜버그(1927~1987)의 도덕성 발달 이론과 그가 제시한 도덕적 딜레마 사례 가운데 가장 유명한 하인츠의 딜레마를 적용해 거부감 없이 청렴 의식을 키울 수 있게 했다. 내부 전산망을 통한 토론은 세 차례 진행됐다. 매주 전체 직원 1100여명 가운데 900여명이 조회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댓글이 평균 25개 이상 달리는 등 적극적으로 댓글 토론을 벌이는 경우도 많았다. 최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열렸던 청렴문화제에서는 깨알 관행에 대한 투표가 실시되기도 했다. 그 결과 종이컵의 개인적인 사용, 근무 시간 중 지나친 사적 인터넷 검색, 행정 전화의 사적 사용, 상급자의 사적인 심부름, 공용 프린터 및 복사기의 사적 출력 및 복사 행위가 5대 깨알 관행으로 뽑혔다. 구 공무원들은 5대 깨알 관행 줄이기를 위한 기준을 저마다 정해 실천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동진 구청장은 “도봉구의 작은 변화가 나비효과를 일으켜 전체 공직사회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공부·봉사하며 꾼 꿈 공직에서 실현할게요”

    “공부·봉사하며 꾼 꿈 공직에서 실현할게요”

    “물 한 방울도 귀한 라오스 오지마을에서의 봉사활동은 한국에서는 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2013년 지역인재 추천채용제 기술 분야에 합격한 김은미(25·여)씨는 경북대에서 조경학을 공부하며 공직의 꿈을 키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경학을 통해 자연스럽게 국토계획과 관리 등 정부정책에 대한 관심을 가졌고, 특히 한국수자원공사 대학생 서포터스로 일하며 수자원관리와 신도시 사업 등 정부 개발정책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11년 8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3시간 떨어진 오지마을에서 수도시설 설치와 마을정비 공사에 참여한 경험도 크게 도움이 됐다. 김씨는 “기반시설도 없었던 마을을 새롭게 바꿨던 경험을 공직에서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찬가지로 기술분야에 합격한 유영철(26)씨는 대학 2학년 때 사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주거복지사업에 참여하며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했다. 공채시험을 준비할지 고민했던 그는 대학 4년간의 학비를 자신이 마련해야 할 만큼 넉넉지 않았던 집안사정 때문에 지역인재 추천채용제를 선택했다고 지원 동기를 밝혔다. 전남대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한 그는 단과대 최우수학생으로 선정될 만큼 성실함을 인정받았다. 김씨와 유씨는 모두 국토교통부를 근무 희망 기관으로 꼽았다. 행정분야에 합격한 강가희(26·여)씨는 교육부가 주관한 ‘한·미 대학생 연수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행사와 사업을 직접 기획했던 경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강씨는 “6·25전쟁 때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여성을 돕기 위한 기금마련 행사를 기획하며 공직에 있다면 이러한 사업을 더 크게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공무원을 희망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술분야로 최연소 합격자인 김재연(21·여)씨는 원광대에서 한약학을 공부했다. 그는 “체계적인 한약정책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늘 가졌다”면서 “이러한 뜻을 펼칠 수 있는 곳은 바로 공직이었다”고 말했다. 안전행정부는 23일 이들을 비롯한 지역인재 추천채용제 합격자 90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내년 3월부터 1년간 견습 근무기간을 거친 후 임용심사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7급 공무원으로 정식 임용된다. 지역인재 추천채용제는 공직사회의 지역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해 2005년부터 시작한 제도로 특정 시·도의 합격인원이 10%를 넘지 않도록 선발한다는 기준 아래 운용되고 있다. 올해는 전국 489명의 학생이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서류전형과 공직적격성검사, 면접 등을 거쳐 최종선발됐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공직사회 골프 해금 ‘뜨거운 감자’] “라운딩 허용땐 매년 1조 9839억 경제파급 효과”

    “60대를 치면 나라를 먹여 살리고 70대를 치면 가정을, 또 80대 타수를 치면 골프장을 살리고, 90대 타수를 치면 동반자를, 100대 타수를 치면 골프공 제조업체를 먹여 살린다.” 골퍼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우스갯소리 가운데 하나다. 골프의 핸디캡별 확산 효과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것인데, 뜯어보면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이 가운데 골프장을 살린다는 80대 타수가 눈에 확 들어온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자료에 따르면 80타 중·후반대 타수는 2013년 6월 현재 485만명으로 추산되는 우리나라 골퍼 가운데 절반 이상이다. 바로 이들이 437개 국내 골프장(2013년 1월 운영 기준·회원제+대중제)과 여기에 딸린 6만 1000명의 골프장 종사자들을 지탱하는 밥줄이다. 그런데, 골프장들이 요즘 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경영난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이명박 정부 이후 암묵적인 ‘군기잡기’ 식으로 공직자들의 골프를 금지한 이후부터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협회는 지난해 3월 임시총회를 열어 ‘골프산업 정상화를 위한 성명서’를 채택, 정부기관과 정당 그리고 일부 기업들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골프 금지’를 공표하고 유도하는 행위를 할 경우 업무방해와 사생활 침해 등을 이유로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결의하기도 했다. 한국대중골프장협회는 지난 6월 직격탄을 날렸다. ‘공직자 대중골프장 골프 허용 건의서’를 정부와 국회·청와대 등에 제출, 공직자들의 자유로운 골프장 출입 허용을 건의했다. “공직자들의 골프 금지 분위기는 연쇄적으로 일반 국민에게까지도 골프장 이용을 꺼리게 해 골프산업 및 연관 산업 전체가 크게 위축되고, 내수 경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또 공직자의 골프 금지 분위기가 계속된 최근 5년간 대중골프장은 홀당 이용객 수가 30% 넘게 감소하고, 골프용품과 연습장 등 관련 골프산업의 경영실적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정부가 공직자의 골프장 출입을 허용할 경우, 대중골프장은 매년 6500억원의 소비지출 효과와 1조 9839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 그리고 5만 4097명의 고용창출 등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골프를 통한 국민 건강 증진 및 의료비용 감소 등을 통해 결과적으로는 국민 행복지수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공직사회 골프 해금 ‘뜨거운 감자’] “골프=접대, 부정적 시각 여전…금지령 풀려도 대놓고 치겠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진입하면서 공직사회가 ‘골프 해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권 초기 공무원들에게 ‘숨쉴 틈’ 없이 진행됐던 일정들이 여름을 맞아 ‘휴가 모드’로 바뀌면서 공직사회의 골프 해금 지침이 언제 떨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관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구체적인 행정지침이나 직접적인 발언으로 골프 금지령을 내린 적이 없기 때문에 골프 허용 여부에 대해 직접 언급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다만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활성화에 골프가 기여할 수 있다는 식의 우회적 표현으로 금지령이 풀릴 것으로 관측한다. 하지만 정작 금지령이 풀려도 공직사회가 드러내놓고 ‘골프 모드’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위공무원들은 특히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골프는 접대와 연결된 이미지가 있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은 몰라도 직업 공무원들은 골프를 치라고 해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설령 골프 금지령이 풀린다고 해도 고위직들은 이래저래 윗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부처 한 공무원은 “세종시에서 30분 거리의, 평일 한 라운드 비용이 8만원 정도 하는 골프장에서 하위 공무원들이 일부 골프를 치고 있지만 해금이 된다 해도 골프가 로비 창구로 인식되고 있는 분위기에서는 당분간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부처에서는 금지령이 풀려도 시간이 없어 필드에 나갈 수 없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모 부처 국장급 관계자는 “장관도 주말에 나와서 일을 하는 분위기인데 어떤 실·국장이 골프나 치러 다니겠느냐”고 반문한 뒤 “놀아보라고 판을 벌여줘도 고위직 공무원들은 눈치 보느라 엄두도 못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하위직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골프 금지 자체가 다소 무리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사회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골프라는 운동 자체가 문제가 아니고, 접대가 문제”라면서 “상록CC에서처럼 공무원 수준에서 정상적으로 적절한 요금을 내고 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과장급 공무원도 “일선 공무원들이 친구들과 자기 돈으로 치는 것이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부처 종합
  • [공직사회 골프 해금 ‘뜨거운 감자’] 운동·취미보다 접대·로비 수단 변질…잘못 걸리면 ‘약’도 없다

    공직자들에 대한 ‘골프 금지령’이 조만간 풀릴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최근 청와대 한 회의에서 참모진이 소비 진작과 골프업계 일자리 창출 등의 이유로 골프 허용을 건의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은 “알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라고 답했다고 한다. 청와대의 한 고위공직자도 “이번 여름휴가에 골프나 실컷 즐기겠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할 정도로 골프 해금(解禁)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는 듯하다. 이번 여름 휴가철이 공직자 골프 허용 여부를 가름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직사회는 유독 골프 문제에서만큼은 움츠러들곤 했다. 윤리적 고삐가 강하게 채워져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이러한 고삐를 죌 수밖에 없는 계기도 있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11일 취임 후 처음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안보가 위중한 이 시기에 현역 군인들이 주말에 골프를 치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서 “특별히 주의를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군인들이 골프를 친 것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전군에 골프 금지령을 내렸다. 군 골프 금지령은 남북 간 긴장이 완화된 지난 6월 1일 해제됐지만 여진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공직사회에서 골프 금지령은 김영삼 정부 시절 처음 내려졌다. 김 전 대통령이 골프를 잘 못 친 이유도 있지만 골프를 즐겼던 과거 군 출신 대통령들과 차별화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권을 거치면서 공무원들의 기강을 잡겠다며 종종 골프 금지령이 내려진 적도 있지만 접대 골프가 아니라 내 돈 내고 치는 거라면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노 전 대통령은 가끔 골프를 즐겼고, 이 전 대통령도 직접 골프를 쳐 해금을 공론화하려는 시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박 대통령은 지금까지 직접 골프 금지령을 내린 적은 없다. 그럼에도 공직사회 내부적으로는 골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게 불문율에 가깝다. 실제 골프를 즐기는 일부 청와대 참모진 역시 야외 정규 골프장이 아닌 실내 스크린 골프장만 가끔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주요 언론사 논설실장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골프 허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금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즉답을 피했고 지난 6월 11일 국무회의 때도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의 골프 허용 요청에 박 대통령은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사회에서 골프가 단순한 운동이나 취미가 아니라 접대 수단이 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골프를 해도 된다’는 메시지가 ‘접대를 눈감아 주겠다’는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다. 이는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기조와도 배치된다. 접대 골프라는 비정상적인 관행을 합리화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직자 골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타이밍’이다. 국가 위기나 비상 상황하에서의 공직자 골프는 국민 불신을 자초한다. 노무현 정부 당시 실세였던 이해찬 총리 역시 ‘3·1절 골프 파동’에 휘말려 공직에서 물러났다. 공직자들의 골프가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부적절한 처신과 맞물려 있다. 과거에도 정권이 새롭게 들어설 때마다 공직 기강을 다잡기 위해 골프장 출입 금지가 ‘단골 메뉴’로 등장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골프 금지의 실효성을 떠나 대국민 홍보 효과가 적지 않다는 점도 깔려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최광숙의 시시콜콜] 인턴하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최광숙의 시시콜콜] 인턴하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꼭 거쳐야 한다는 인턴. 친구 부탁으로 인턴 자리를 알아보면서 느낀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친구가 대학생인 아들의 올여름 방학 동안 일할 인턴 자리를 부탁한 것은 지난겨울부터다. 친구 왈, “돈을 안 받아도 좋으니 두 달 여름방학 동안 일을 시켜 경험을 쌓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공직에 있는 대학 동창에게 물어봤더니 “예산 부족으로 인턴 채용 계획이 없다”는 답변이다. “돈 안 줘도 된다”니까 “저임금으로 인턴들을 착취한다는 오해가 생기면서 무급으로는 아예 인턴을 쓸 수가 없다”고 했다. 공짜로 일을 시키라는데도 인턴 채용을 할 수 없다니 제도의 근본 취지에 대한 이해보다 규정에 매여 있는 공직사회의 한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 부처 산하기관에서는 “하도 시끄러워 아예 인턴을 뽑지 않는다”고 했다. 괜찮은 정부 부처 산하기관이나 공공기관만 하더라도 인턴 자리를 구해 달라는 민원이 줄을 잇다 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다는 얘기다. 인턴도 ‘백’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었음을 실감했다.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더니 “보수든 진보든 정치색이 있는 곳은 싫다”는 단서를 달았다. 나중에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아들이 취직하는데 특정 정치 성향의 꼬리표가 붙을까 걱정이란다. 벌써 그런 것까지 염두에 둘 정도로 엄마들은 멀리 내다보는 안목(?)이 있었다. 결국 친구 아들은 지금 한 연구원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친구 아들은 능력 있는 아버지에 헌신적인 어머니를 둔 덕에 지금 차근차근 주류 사회에 진입하는 코스를 밟고 있다. 그럼 다른 친구의 아들은 어떤가. 그 친구는 고아원에서 자랐다. 중학교를 마친 뒤 일하며 돈을 벌어야 했다. 다행히 직장에서 착하고 성실한 남자를 만나 결혼했다. 그의 아들도 대학생이다. 그러나 그 친구는 나에게 아들과 관련해 어떤 부탁도 하지 않는다. 친구 남편은 작은 가게를 하고, 친구도 식당 일을 하면서 살림에 보태고 있다. 먹고살기 빡빡해 아들의 인턴 자리까지 신경 쓸 겨를이 전혀 없는 부모들이다. 두 친구와 그 아들들의 엇갈리는 인생 궤적을 보면서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렵다는 말을 씁쓸하게 재확인하게 된다. 청년 실업난이 심각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률과 취업자 증가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지만 청년층 취업자는 오히려 12만명이나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러니 지금 대학생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취업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펙이 되는 인턴 자리에 목을 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인턴 채용에서부터 불공정한 게임이 진행된다면 이는 옳지 않다. 인턴 채용 모집 단계에서부터 서민 자제들을 위한 할당제를 두는 방안도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육아휴직은 여성·하위직만?… 남성·과장님도!

    육아휴직은 여성·하위직만?… 남성·과장님도!

    안전행정부에서 인사분야를 주로 담당해 온 A(42) 과장은 약 두 달 전쯤 아내가 둘째 아이를 얻었다. 그는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마땅치 않아 불가피하게 최근 1년간의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과장급 인사의 육아휴직은 옛 내무부, 총무처 시절을 모두 포함해도 역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처럼 육아휴직이 더 이상 여성들, 그리고 하위 직급 직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16일 현재 안행부에서 육아휴직 중인 직원은 94명이다. 이 중 남자는 7명이다. 4급 이상으로 따지면 2명밖에 없다. 남녀 한 명씩이다. 대상을 넓혀 42개 중앙행정기관 일반직 공무원 전체의 육아휴직 현황을 봐도 육아휴직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2007년 1128명이던 육아휴직은 지난해 4463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5급 이상 공무원의 육아휴직 역시 2007년 59명에서 269명(2012년)으로 늘었다. 4급 이상만 따져도 2007년 9명에서 2012년 45명까지 늘었다. 2009년에는 3급 공무원이 육아휴직을 썼던 사례도 있다. 안행부의 술렁거림은 당연했다. 주변 동료들은 “A 과장의 아내는 현재 의대 교수로 휴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능력 있는 아내를 둔 대가”라고 부러워한다. 하지만 한 실장급 간부는 “그의 처지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유능한 과장인데 자칫 경력 관리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결혼 연령이 점점 높아지면서 육아휴직의 대상이 하위직급에만 해당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또 남성 공무원의 육아휴직이 늘어나는 추세 역시 양성평등문화가 공직사회에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정권 해바라기’ 감사원] 양건에 뒤통수 맞은 MB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 논란을 계기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양건 감사원장의 인연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자신이 발탁한 양 원장에 의해 자신의 최대 역점 사업이 ‘대국민 사기극’으로 평가받는 ‘부메랑’을 맞은 셈이다. 양 원장은 MB정부 출범 이전 헌법학 분야 권위자로 꼽혔다. 한양대 법대 교수로 20년 이상 재직했던 그는 2008년 3월 초대 국민권익위원장(장관급)에 임명되면서 공직사회에 처음 발을 들였다. 한 친이(친이명박)계 재선 의원은 양 원장에 대해 “(이명박) 대선후보 시절 조언그룹에 속하지 않았고 대통령 당선 이후 인수위원회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이 정권 출범 후 발탁한 인물로 풀이된다. 양 원장은 그러나 국민권익위원장 임기를 1년 7개월여 남겨둔 2009년 8월 돌연 사퇴했다. 후임 위원장에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선임되면서 “정권 실세에게 길을 내줬다”는 의혹을 샀다. 감사원장에 선임된 것은 그로부터 1년 반 후인 2011년 3월. 이 전 대통령은 당시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중도사퇴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양 원장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야권에서는 ‘회전문·보은 인사’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또 다른 친이계 인사는 “청와대 참모진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렸지만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무난한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했다”고 전했다. 결국 무난한 인물이 의외의 결과를 만들었다. 양 원장 취임 전인 2011년 1월 발표된 4대강 감사 결과는 “문제 없다”가 핵심이었지만, 지난 1월과 지난 10일 공개된 감사에서는 각종 부실이 드러났다. 이 전 대통령도 최근 두 차례의 감사 결과를 보고받은 후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유임된 양 원장의 임기는 2015년 3월까지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정권 해바라기’ 감사원] “공직의 슈퍼甲… 군림·실적주의 없어져야”

    감사원 직원들의 고압적인 태도에 타 부처 공무원들의 불만이 크다. 감사원이 실적주의에 매몰돼 피감기관이 아무리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해도 자신들이 조사한 결과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전청사에서는 감사 결과가 지연되면서 명예퇴직을 하려던 한 고위 간부가 신청 시기를 넘겨 명예퇴직금을 포기한 채 사직한 경우도 있었다. 감사 결과에 불복해 이의신청을 한 공무원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일까지 발생했다. 금융기관을 감사하는 금융감독원 직원들조차도 “감사원의 고압적인 태도는 참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지난해 저축은행 구조조정 사태와 관련해 감사원의 감사를 받으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오라가라 해서 일을 할 수가 없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전남 지역의 한 공무원은 “감사관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다 보면 이들이 제보를 받고 실적 때문에 감사를 진행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지역 사정이나 행사 추진 과정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중앙부처에서 감사 업무를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감사원뿐만 아니라 감사직렬로 임용된 신임 공무원마저 공직사회의 갑(甲)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신임 공무원 교육을 하다 보면 다른 부처 선배 공무원이나 외부 강사의 수업시간에 유독 태도가 불량한 교육생들이 있는데 그들 대부분이 감사직렬이었다”고 떠올렸다. 감사원은 “피감기관에 대해 군림하려는 자세를 버리고, 국민에게 도움을 주고 배려하는 감사원이 되자”면서 감사 태도의 변화를 외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달라진 게 없다고 느끼고 있다. 부처종합
  • 5급 민간경력자 일괄채용 16~25일 접수… 100명 선발

    민간에서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은 인재를 5급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5급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의 원서 접수가 16~25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통해 실시된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올해는 34개 부처, 70개 직무 분야에서 모두 100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응시 자격은 관리자 3년 또는 일반 경력 10년 이상, 박사학위 또는 4년 이상 경력의 석사학위, 자격증 소지 세 가지 가운데 하나만 만족하면 된다. 원서 접수 이후 9월 7일 1차 필기시험, 2차 서류전형, 내년 1월 9~11일 3차 면접시험 순으로 채용 절차가 진행된다. 지난 2년간 5급 민간경력채용제도를 통해 다목적 정지궤도 위성 개발 참여자, 일등 항해사, 아랍 현지 건설 근무자 등이 공무원으로 채용돼 공직사회의 전문성을 확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부·공공기관·민간 협업프레임 절실… 정보 중개기구도 필요”

    “정부·공공기관·민간 협업프레임 절실… 정보 중개기구도 필요”

    “정부기관 협업을 위한 기본 프레임과 중개기관이 필요하다.” 12일 서울신문과 안전행정부가 주최한 ‘정부 3.0 심포지엄’의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부처 간 협업, 정부와 민간 간 협업을 강조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 각 기관은 물론 민간도 국가 ‘거버넌스’의 참여자임을 인식하기 바란다는 요구도 이어졌다. 심포지엄에서는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의 협업을 이끌 수 있는 양해각서와 같은 참조문이나 관계부처와 이해관계자를 연결하는 ‘협력 커뮤니티’ 구성 등 정책적 제안과 정부 3.0의 의미를 찾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김동욱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장은 ‘개방형 플랫폼 정부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하며 “정부 3.0의 핵심 논리는 공공정보 개방과 협업에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기관 간 헙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중개기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말한 중개기관은 이해관계자 간 의사소통의 채널 역할을 할 수 있는 중립적인 조정기구의 성격을 갖는다. 특히 그는 민간전문가가 참여해야 하고 이러한 중개기관이 협업의 원칙과 일관성 있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적인 행정은 쉽게 이뤄졌지만, 횡적으로는 그렇지 못했다”면서 “이제 횡적 협업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 원장은 협업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업무참조모델(BRM)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국가안전 위협에 대한 정보교환이 이뤄지도록 하는 미국의 국가정보교환모델(NIEM)을 예로 들며 “표준화된 헙업의 기준을 교과서처럼 보여 줄 수 있는 업무참조모델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민간 간 협업의 중요성도 다시 한 번 강조됐다. 특히 김 원장은 미래창조과학부와 안행부, 중소기업청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부처를 중심으로 범정부 협의체가 구성되고 민간과 기업의 의견수렴을 거쳐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의 수요가 많은 공공데이터를 중심으로 대폭적인 개방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국민의 관심이 많은 교육 분야의 데이터는 더욱 개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간도 국정 운영의 한 축임을 강조하며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주문도 이어졌다. 김미경 상명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가 가공한 정보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정보를 제공하고 활용하라고 하는 것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며 “정부가 데이터를 공개하는 만큼 민간도 공공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민간도 공공 역할을 하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면서 “민간도 자신의 정보가 공공의 정보로 공유돼 가치가 창출된다는 인식으로 정부에 협업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영임 수원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헙업 과제를 면밀히 도출해야 한다”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협업이 아닌 적극적으로 과제를 찾아내는 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협업의 대상자인 국민에 대한 검토도 주문했다. 그는 “수요자도 기존의 노인, 청년, 어린이, 여성과 같은 방식의 분류가 아닌 좀 더 세밀한 분류, 다양한 분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정부 3.0’에 대한 학문적 해석도 제기됐다. 오철호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 3.0 이해하기’란 주제발표에서 “공공관리론에 따라 성과와 경쟁, 관리를 강조한 기존 행정이 한계를 만났다”면서 “이제 행정이 협력적 행위임을 공직사회가 인식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또 “전문성을 강조했던 과거 행정이 결과적으로 부처 간 칸막이를 만들었다”면서 “현대행정에서는 ‘흐름’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국민이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변화하면서 개인화되지 않은 서비스는 기피하기까지 한다”면서 “국민의 요구에 대한 선제적 파악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오 교수는 맞춤형 행정 사례를 소개한 발표자들과 마찬가지로 생애주기에 입각한 사업관리를 강조했다. 그는 “정보 생산에서 관리, 공개, 활용의 선순환적 관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담당자 공개를 통한 정책실명제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사설] 4대강·대운하사업 연계설 규명해 책임 묻길

    감사원이 그제 발표한 4대강 사업 감사의 핵심 내용은 ‘대운하를 염두에 두고 4대강 사업을 설계했다’는 것이다. 4대강 사업의 본래 사업 목적이 홍수 예방과 깨끗한 수질·수량 확보에 있다면 수심 2~4m면 충분한데 굳이 화물선이 다닐 정도의 6m까지 깊게 파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하던 감사원이 뒤늦게 이런 감사 결과를 내놓자 그 정치적 배경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차제에 필요하다면 검찰수사를 포함한 보다 전문적·실체적 진실 규명에 나서 그 결과에 따라 책임이 있는 누구에게든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본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핵심 대선 공약이던 대운하 사업에 대해 여론이 좋지 않자 2008년 6월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대운하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다음 해 6월에도 같은 입장을 재차 강조했었다. 당시 총리·장관 등도 대운하 얘기만 나오면 펄쩍 뛰며 아니라고 손사래를 쳐왔다. 하지만 감사원의 이번 지적에 따르면 이 모두가 ‘거짓말’이고 ‘쇼’였다는 말이 아닌가. 만일 감사 결과가 맞다면 ‘국민을 상대로 한 대사기극이었다’는 야당의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수심이 5~6m가 되도록 하라”, “추후 운하 재추진 가능성에 대비하라”, “4대강의 물그릇을 더 늘려라”고 주문한 것도 다 청와대라는 감사원의 발표는 주목할 만하다. 4대강 사업은 시작 전부터 찬반 논란이 많았기에 일부 강만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한 뒤 단계적으로 해도 됐을 텐데 무슨 연유인지 강하게 밀어붙였다. 더구나 그렇게 대운하 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면 국민들을 더 설득했어야 했다. 이번 감사 결과처럼 운하로 전환하는 것을 전제하고 4대강 사업 설계를 하는 바람에 사업비가 13조 9000억원에서 18조 3000억원대로 늘었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억울해한다지만 실제로 뒤로 딴짓을 했다면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다. 감사원이 보인 행태 역시 비판받아 마땅하다. 감사원은 4대강과 관련해 3차례의 감사를 벌였다. 이명박 정부 시절 감사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했다가 정권이 바뀌자 ‘총체적 부실’, ‘대운하 사업’ 운운하며 4대강 사업에 대한 단죄를 내리는 듯한 감사 결과를 내놓은 것은 권력 눈치보기에서 나온 ‘코드 감사’의 전형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권력이 살아 있을 때는 입 다물고 있다가 정권이 바뀌자 전직 대통령의 말씀 자료까지 들춰내며 4대강 사업 죽이기에 나서는 감사원을 보면 과연 이 나라의 공직사회에 희망이 있나 하는 회의마저 든다. 정치권에서조차 감사원 감사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하자는 법안까지 발의되는 것도 다 감사원 스스로 불신을 자초한 결과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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