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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end inside] 장진수 ‘1억1000만원’ 돈 줄 밝혀지나

    [Weekend inside] 장진수 ‘1억1000만원’ 돈 줄 밝혀지나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검찰이 장석명(48)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 이영호(48·구속)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등 사건 핵심 관계자 7명과 그들의 배우자, 부모, 자녀 등 모두 34명의 금융계좌를 추적하고 있는 사실이 20일 확인됐다. 전방위 계좌추적을 통해 장진수(39) 전 총리실 주무관에게 건네진 1억 1000만원을 비롯한 수상한 자금흐름을 규명하기 위한 과정으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지난 10일 법원에서 장 비서관 등 34명의 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틀 뒤인 12일부터 국민은행, 농협, 우체국 등 금융기관 32곳을 상대로 영장을 집행했다. 이 전 비서관 등 핵심 관계자들의 자금 흐름을 재수사 초기부터 쫓았을 것이라는 당초 관측과 달리 재수사 착수 한 달여 만에 계좌추적을 시작한 것이다. 검찰의 느긋한 조치와 관련, 일각에서는 수사 종결을 앞두고 ‘면피성’ 계좌추적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검찰이 집중적으로 금융계좌를 들여다보고 있는 인물은 장 비서관, 이 전 비서관을 포함해 류충렬(56)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 최종석(42·구속)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 진경락(45·구속)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 김충곤(56) 전 점검1팀장, 원충연(50) 전 점검1팀 조사관 등 7명이다. 장 비서관, 류 전 관리관, 김 전 팀장, 원 전 조사관 관련 계좌에 대해서는 2010년 7월 1일부터 지난 9일까지의 거래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또 이 전 비서관, 최 전 행정관, 진 전 과장과 그들의 가족은 2008년 7월 21일부터 2010년 6월 30일까지의 금융 거래내역이 분석대상이다. 장 비서관은 지난해 4월 류 전 관리관을 통해 장 전 주무관에게 5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주무관은 “총리실 창성동 별관 인근 대림정이라는 식당에서 류 전 관리관이 ‘장 비서관이 마련한 것’이라며 5000만원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이 장 비서관과 배우자 등 5명의 계좌를 뒤진 것은 장 전 주무관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전 비서관, 최 전 행정관, 진 전 과장 등 3명은 사건의 핵심이다.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네진 6000만원과도 연루돼 있다. 검찰은 이들 3명과 가족들의 계좌에서 6000만원의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원관실 특수활동비의 흐름도 검찰이 파악해야 할 과제다. 장 전 주무관은 “지원관실 발령 이후인 2009년 8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진 전 과장이 지원관실 특수활동비 400만원 중 280만원을 매달 이 전 비서관 등에게 상납했다.”고 폭로했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이 전 비서관과 최 전 행정관을 공용물건 손상 및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검찰의 총리실 압수수색 직전인 2010년 7월 6~7일 ‘대포폰’ 3대로 서로 연락하며 진 전 과장과 장 전 주무관에게 민간인 사찰 관련 파일이 저장된 점검1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손상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승훈·최재헌기자 hunnam@seoul.co.kr
  • 장진수에 4000만원 전달한 이동걸 첫 소환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은 17일 이동걸 고용노동부장관 정책보좌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 보좌관을 상대로 2010년 8월 장진수(39)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4000만원을 건넨 이유와 자금 조성 경위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최근 이 보좌관으로부터 자금 조성에 관여한 고용노동부 산하기관 간부와 민간 노동단체 관계자 등 8명의 명단을 제출받아 조사해 왔다. 이와 관련, 이 보좌관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처음엔 10여명이 돈을 모으자고 의견을 모았지만 최종적으로 돈을 낸 것은 800만원을 낸 나를 포함해서 8명이었다.”면서 “모두 이인규(56) 전 공직윤리지원관과 개인적 친분이 있었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000만원이 장 전 주무관에게 전달될지는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앞서 장 전 주무관은 “최종석(42·구속) 전 청와대 행정관이 ‘누가 전화를 걸 테니 가서 만나라’고 해서 약속 장소로 나갔더니 누군가(이 보좌관) 4000만원을 줬다.”고 주장한 바 있다. KT노조위원장 출신인 이 보좌관은 이영호(48·구속)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을 통해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 합류했으며 현 정부 출범 이후 노동부에서 정책보좌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편 검찰이 증거인멸 등의 과정에서 박영준(52) 전 총리실 국무차장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연루 정황을 잇달아 포착하는 등 ‘윗선’으로 수사 대상이 확대되고 있어 주목된다. 검찰은 박 전 차장이 이 전 지원관과 김충곤(56) 전 점검1팀장이 구속된 당일 이 전 지원관 등의 변호를 맡은 서울 서초동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 근처에서 최 전 행정관과 통화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장석명(48) 공직기강비서관 등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들이 총리실의 증거인멸을 전후해 진경락(45·구속)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 등 지원관실 직원들과 집중 통화한 기록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검찰 수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했던 진 전 과장은 전날 영장실질심사에서는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했다고 검찰 관계자가 전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총선 D-8…불법사찰 신경전 가열] 민주 “불법사찰 4인 靑 195회 출입”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으로 구속된 이인규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 등 이른바 ‘불법사찰 4인방’이 민간인 불법 사찰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청와대를 총 195회 드나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민주통합당이 밝혔다. 민주통합당 ‘MB·새누리 심판국민위원회’ 박영선 위원장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지원관, 진경락 전 총리실 기획총괄과장, 김충곤 전 점검1팀장, 왕충식 전 사무관 등 4명이 2008년 7월 16일부터 2010년 6월 23일까지 23개월간 청와대를 오가며 당시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 장석명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 이강덕 공직기강팀장 등을 만난 정황을 담은 출입기록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이 전 지원관은 장 비서관과 27회, 이 전 팀장과 15회 등 2010년 6월 7일까지 총 62차례 청와대를 방문했다. 진경락 전 과장은 이 기간 동안 총 83회에 걸쳐 청와대를 방문했고, 최종석 전 행정관을 63회나 집중적으로 만난 것으로 집계됐다. 김 전 팀장은 두 차례, 왕 전 사무관도 48차례 청와대를 오가며 장석명 비서관을 26회에 걸쳐 면담했다. 박 위원장은 “평상시 30분 만났는데 6개월에 한 번씩 2~3시간 면담을 가진 기록도 있다.”며 “이는 민간인 사찰 관련 보고가 청와대에 보고됐다는 증거 자료”라고 주장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민간사찰 파장] ‘BH 하명’ 아래 무차별 사찰… 누가 ‘빅브러더’ 지휘했나

    [민간사찰 파장] ‘BH 하명’ 아래 무차별 사찰… 누가 ‘빅브러더’ 지휘했나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전방위적인 사찰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파문이 걷잡을 수 없게 됐다. 지원관실은 청와대 하명을 받아 ‘빅브러더’처럼 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를 뒷조사한 것이다. 특히 사건의 관련자들이 노골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가운데 검찰의 수사는 부실로 이어졌다. 또 재판 과정에서의 당사자 회유와 진실 은폐 정황까지도 확인됐다. 때문에 거대 권력을 가진 ‘윗선’과 연계, 일사불란한 사건 처리 ‘시나리오’에 대한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검찰은 30일 파업중인 KBS 기자들이 제작하는 ‘리셋 KBS뉴스9’을 통해 29일 공개한 2600여건의 사찰 문건과 관련, “2010년 당시 수사에서 범죄혐의가 있는 부분은 기소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내사 종결했다.”고 밝힌 뒤 “보도된 내용을 포함, 사찰과 관련해 새로운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공개된 사찰 문건은 1차 수사 때 지원관실 점검 1팀 직원에게서 압수한 USB에 들어 있던 내용”이라면 “검찰이 증거로 법원에 제출, 이미 공개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총리실 전방위 사찰…청와대 개입 청와대 하명을 받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사찰 활동에 나선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관가의 저승사자’로 불린 만큼 사찰 대상을 일일이 등급을 매겨 ‘운명’을 결정지었다. 2008년 7월 신설 이후 검찰 수사로 문을 닫은 2010년 7월까지 2년여간 공식 보고 라인과는 별도의 ‘비선 보고’가 횡행했다는 게 전직 총리실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리셋 KBS뉴스9’이 전날 내놓은 사찰 문건에서 보듯 KBS, YTN, MBC 관련 동향 등의 많은 항목에 기재된 ‘청와대 하명’ 표시는 청와대가 전면에서 지원실의 대규모 사찰을 지휘했다는 방증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리셋 KBS뉴스9’이 이날 추가 공개한 ‘2009년 BH(청와대) 하명 사건 처리부’라는 제목의 문서에는 공직자, 야당의원, 공공기관, 언론사, 군 고위 간부, 시민사회에 대한 18개의 내사 사건 기록을 담고 있다. 진보 환경단체의 보조금 중단 공문, 군 고위 관계자의 부정 진급 내사 내용, 방송사 임원진 교체 방향 보고 등이 들어 있다. ●증거인멸과 ‘짬짜미 수사’ 의혹 2010년 6월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의 폭로와 언론 보도로 검찰 수사가 시작됐지만, 총리실 직원들은 과감하게 증거를 없앴다.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은 장진수 총리실 전 주무관에게 “검찰에서 문제 삼지 않기로 민정수석실과 얘기가 됐다.”고 청와대와 검찰의 ‘묵인’을 시사하며 증거인멸을 지시했다. 결국 검찰은 뒤늦은 압수수색에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고, 민간인 사찰과 증거인멸의 ‘윗선’을 밝혀내지 못한 채 총리실 직원 7명을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했다. ●축소 은폐와 회유 최 전 행정관은 1심 재판 이후 억울해하던 장 전 주무관에게 “평생 먹여 살려 주겠다.”며 회유했다. 이동걸 고용노동부 정책비서관을 통해 변호사 비용 1500만원도 전달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은 류충렬 총리실 국장을 통해 5000만원을 건넸고,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도 2000만원을 줬다. 관련자들의 변호를 맡았던 법무법인 바른의 강훈 변호사가 재판 진행 중 대책회의에서 “사건은 축소하면 할수록 좋다.”라면서 검찰 수사 수위 조율, 사건축소 은폐 정황 등을 전하는 녹취록도 공개됐다. ●1차 수사팀 부실수사 배경도 관심 2010년 1차 수사 당시 검찰의 부실수사 의혹을 밝히는 것도 검찰의 과제다. 당시 수사 라인은 노환균(현 법무연수원장) 서울중앙지검장, 신경식(현 대전고검 차장) 1차장검사, 오정돈(현 서울북부지검 차장) 형사1부장검사였다. 당시 특별수사팀은 헌정 사상 최초로 총리실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수사에 강한 의욕을 보였지만 최근의 잇따른 폭로는 부실 수사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다. 당시 윗선 규명에 실패하면서 지원관실 관계자들만 기소한 것에 대해 ‘봐주기 수사’ 논란이 제기됐고, 청와대와 증거인멸 및 수사 축소를 공모한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고 있다. 이민영·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민간사찰·증거인멸 ‘영포·노동부 라인’ 합작품

    민간사찰·증거인멸 ‘영포·노동부 라인’ 합작품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 등장인물이 ‘영포라인’(경북 영일·포항 출신)과 ‘노동라인’으로 압축되고 있다. ‘몸통’을 자처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을 필두로 한 고용노동부 출신 영포라인이 ‘주역’을 맡고 영포라인과 노동라인이 ‘조연’에 나선 양상이다. 사실상 영포라인과 노동라인이 ‘2인3각’ 형식으로 겹치면서 무대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특히 장진수 전 총리실 주무관 등에게 건네진 돈과 관련해서는 고용부나 노동계 출신 인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실제 2010년 9월 장 전 주무관에게 변호사 비용 명목으로 4000만원을 건넨 인물은 이동걸 고용부장관 정책보좌관이다. KT 노조위원장 출신인 이 보좌관은 고용부장관을 지낸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의 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 임 전 실장은 비슷한 시기에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과 진경락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 가족에게 직접 ‘금일봉’을 건넸다. 이 보좌관은 “노동계 인사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이라고 해명했고 임 전 실장은 “고용부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구속돼 가족들이 힘들어한다는 보고를 받고 위로금을 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석연치는 않다. 게다가 당시 임 전 실장은 이미 고용부를 떠나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근무 중이었다. 이 전 비서관 역시 잘 알고 지내던 공인노무사 이모씨를 통해 장 전 주무관에게 2000만원을 전달했다. 노동라인이 왜 이처럼 활발하게 움직이며 사건 관련자들에게 돈을 건넸는지는 검찰이 풀어야 할 숙제이다. 임 전 실장이 여전히 대통령실장이던 지난해 4월에는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5000만원을 조성해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을 통해 장 전 주무관에게 전달했다. 임 전 실장의 등장 빈도가 많아지면서 청와대의 조직적 개입 의혹 또한 커지고 있다. 영포라인은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의 처음과 끝이다. 현 정권 출범 초기에 조직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은 포항 출신의 이 전 비서관이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장의 지시로 직접 포항과 영일 출신 인맥을 뽑아 조직 곳곳에 배치한 ‘비선라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비서관의 직속 부하인 조재정 전 선임행정관 역시 경북 영일 출신이며 이 전 비서관의 지시로 장 전 주무관에게 증거인멸 등을 종용한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 역시 포항 출신이다. 두 사람은 이후 고용부로 복귀해 각각 기획조정실장과 주미대사관 주재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2010년 검찰의 1차 수사 당시 민간인 사찰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이인규 전 지원관 역시 포항고 출신으로 ‘영포라인’으로 분류되며 직접 실무를 담당한 김충곤 점검 1팀장과 원충연 조사관도 모두 포항 출신이다. 또 증거인멸 지시 혐의로 기소된 진경락 전 과장도 이 전 비서관이 직접 선발했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본업인 공직 감찰 대신 불법적인 민간인 사찰을 광범위하게 진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권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동향 출신의 사찰팀을 꾸려야 했고 정권실세의 신임이 두터웠던 이 전 비서관이 중심이 돼 ‘영포라인’을 전면 배치한 것으로 보여진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이영호등 4명 자택 압수수색… ‘민간사찰’ 윗선 추적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23일 이영호(48) 전 고용노사비서관과 이인규(56)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또 장진수(39) 전 주무관의 전임자인 김모 기획총괄과 주무관의 자택과 행정안전부 사무실, 이 전 비서관의 2000만원을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넨 공인노무사 이모씨의 집과 코레일유통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다른 핵심인물인 진경락(45) 전 기획총괄과장의 경우 재수사 착수 이후 도피 중인 탓에 압수수색을 미뤘다. 검찰은 “최종석(42) 전 청와대 행정관은 국내에 집이 없어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민간인 불법 사찰과 증거인멸에 대한 재수사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마지못해 나선 재수사이지만 수모를 만회하려는 듯 나름대로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검찰의 이번 재수사는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윗선’과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건너간 돈의 출처 규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과 관련, “증거인멸은 물론 민간인 불법 사찰을 지시한 ‘윗선’ 규명과 이 전 비서관의 자금원을 캐기 위해 첫 단추를 꿴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비서관, 이 전 지원관, 장 전 주무관의 전임자인 김모 기획총괄과 주무관 등은 불법 사찰과 증거인멸의 배후를 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인물들이다. 공인노무사 이모씨는 이 전 비서관의 자금줄을 규명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다. 검찰이 이들 집에서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윗선과 이 전 비서관의 자금원을 쫓는 단서를 잡는다면 1차 수사 때와는 달리 파장은 훨씬 클 수밖에 없다. 또 윗선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는 청와대 민정수석실까지 치고 들어가는 데 한층 수월할 전망이다. 청와대의 증거인멸 지시 의혹을 폭로한 장 전 주무관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장 전 주무관은 “돈을 전달받는 과정에서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예전에 장 비서관을 봤다.”면서 “장 비서관은 지난해 4월 ‘장 비서관이 마련한 것’이라며 5000만원을 나에게 준 류충렬 공직복무관리관에게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비서관이 류 관리관을 통해 돈을 전달한 것을 부정한 데 대한 반응이다. 장 전 주무관은 검찰에 제출한 장 비서관 관련 녹음파일에 대해 “류 관리관과의 통화에서 장 비서관이 등장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검찰에 추가로 더 제출할 자료가 있느냐는 질문에 “부정하지는 않겠다.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지원관실 점검1팀 조사관이었던 김화기씨가 최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 전 주무관은 민주통합당 박모 의원 측에 매수된 게 틀림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2008년 당시 김종익 KB한마음 대표 사찰에 관여했다가 이인규 전 지원관 등과 함께 기소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확정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 전 비서관 지인이 최근 미국으로 출국, 주미 한국대사관 주재관으로 근무 중인 최종석 전 행정관을 만나 이 전 비서관의 ‘윗선’이 없는 것으로 말을 맞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성접대받고 경력 뻥튀기고… 막가는 공직사회

    #1. 축산물 판매업소의 위생상태 점검 업무를 맡은 서울시 A팀장은 지난해 말 ‘연말연시 대비 축산물 위생상태 민·관 합동점검’에서 적발한 한 마트의 지점장을 압박해 “위반사항을 잘 마무리해 주겠다.”며 자신의 단골 룸살롱에 데려가 술을 마시고 성접대까지 받았다. 조사 과정에서 A팀장의 책상 서랍에서는 1280만원 상당의 수표·현금과 리조트 숙박권이 발견됐다. #2. 시 산하기관인 서울디자인재단은 지난해 6월 B센터장을 채용하면서 관련업체로부터 허위 경력증명서을 발급받아 부족한 경력을 채워 넣게 했다. 그 결과 관련 경력이 13년 4개월로 지원자격인 경력 15년이 되지 않던 B씨는 요건을 거뜬히 채우고 센터장으로 임용됐다. 인사 비리, 예산 낭비, 성접대, 향응수수 등 서울시 공직 비리의 천태만상이 드러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부터 올 1월까지 진행한 비리공무원 기강감찰 및 서울디자인재단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결과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 10월 금고 이상 형을 선고받고 5년이 지나지 않아 인사규정에 따라 채용할 수 없는 자를 부장급으로 채용했다. 또 2009년에는 계약직을 공개 채용하면서 대표이사의 전 직장에서 같이 근무한 특정인들을 채용하기 위해 점수를 부풀려 준 것으로 드러났다. 2억여원에 달하는 시간외 근무수당을 초과지급한 사실도 적발됐다. 시는 적극적·능동적으로 금품과 향응을 요구한 A팀장은 중징계 조치하고 130여만원의 징계부과금을 부과했다. 또 공무원 범죄 고발규정에 따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조치했다. 재단과 관련해서도 위법·부당하게 업무를 처리한 관련자 22명을 문책하고 부당 집행된 예산 1800여만원을 환수했다. 비리공무원 기강감찰은 지난해 말 축산물 판매업소 위생상태 단속직원이 금품을 수수한다는 첩보를 입수하면서 시행됐다. 재단의 경우 시의회를 통해 익명으로 들어온 감사 민원을 확인한 결과 비위 사실을 발견해 애당초 올 3~4월에 예정돼 있던 정기감사를 앞당겨 시행했다. 강석원 시 조사담당관은 “올 8월쯤 이뤄질 조직개편 시 투자·출연기관 전담 부서인 감사2담당관을 신설해 이 같은 비리가 재발하지 않도록 감사를 강화할 것”이라며 “지속적이고 기동성 있는 기강감찰을 통해 엄정한 공직기강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감사원 총선 공직기강 특별점검

    감사원은 4월 총선을 앞두고 27일부터 ‘공직기강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점검에는 특별조사국 인력 60여명이 투입되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과 기강 해이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점검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공직 기강 해이에 대한 암행 감찰과 동시에 감찰 정보 분석 결과를 통해 드러난 취약 기관이나 특정 인물을 대상으로 한 비리 점검도 병행한다. 전국적으로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 등을 임의 선정해 수시로 불시 복무점검을 실시하고, ‘보신주의’ 등 소극적인 기강 해이도 적발해 엄하게 다스릴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불법체류자 양산하는 재외공관

    해외 주재 총영사가 자격조건 미달에도 직권으로 발급을 부당 지시하는 등 사증 (비자) 비리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외공관에 대한 외교통상부의 허술한 관리로 현지 영사 업무 담당자들이 불법체류자를 앞장서 양산한 꼴이라는 지적이다. ●외교부 영사 업무 등 허술 관리 8일 감사원은 주중 대사관, 주홍콩 총영사관 등 19개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사업무 및 공직기강 취약 공관 특별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감사는 ‘상하이 스캔들’을 계기로 재외공관의 해이한 공직기강이 문제로 대두되자 지난 4월 긴급 실시됐다. 사증발급, 체류자격 심사 등 출입국 업무와 관련된 외교부, 법무부 등 6개 기관도 감사 대상이 됐다. 이미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실의 조사를 받은 주 상하이 총영사관은 감사에서 제외됐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의 입국허가증인 사증을 무분별하게 발급함으로써 불법체류자를 양산하는 비리가 심각했다. 총영사가 직권을 이용해 무자격자의 입국을 주선하기도 했다. ●총영사가 무자격자 입국 주선 감사원은 “모두 12개 공관에서 자격조건이 갖춰지지 않았는데도 사증을 발급하도록 지시하거나, 사증발급 심사에 필요한 초청장 등 기본서류 미제출자나 입국금지자 등 436명에게 부당하게 사증을 발급한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주중 대사관 A 총영사는 지난해 친척 형의 부탁을 받고 신원이 불확실한 중국인 9명에게 사증을 발급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감사원은 총영사의 친척 형 등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고, 외교부에는 해당 총영사에 대한 징계(정직)를 요구했다. 심사에 꼭 필요한 기본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사증은 마구잡이로 발급됐다. 주 키르기즈 대사관은 단기상용(C-2) 발급을 위한 계약서 등 입증서류가 없는데도 사증을 내줘 56명이 불법체류하는 결과를 불렀다. 주 파키스탄·주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에서도 사업자등록증, 납세사실 증명서 등 기본서류를 받지도 않고 사증을 발급해 모두 52명의 불법체류자를 만들었다. ●동포 보호 예산도 중구난방 집행 긴급사고로 재외동포의 보호 업무를 수행할 경우 대피 예산이 기준 없이 대사관마다 중구난방으로 집행되는 사실도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키르키즈 소요사태 때는 재외국민 철수비용 전액을 국가가 부담하고, 지난 2월 리비아 사태 때는 전세기 투입비용을 탑승객들이 부담했다.”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軍 5분대기조는 ‘5분 초과조’… 구축함 6척중 1척만 운용 가능

    20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는 군 부대 운영 문제와 전략 물자에 대한 허술한 관리 실태가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국방부 감사관실의 2010년 하절기 공직기강 감사 결과 보고서’를 근거로 “5분 대기조로 상징되는 우리 군의 즉각 대응태세가 허술하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육군 4개 부대와 공군 1개 부대의 5분 전투대기조 즉각 출동 태세 점검에서 비상벨이 작동된 후 상황실 및 행정반에서 5분 전투대기 부대로 상황이 늦게 전파돼 대부분 부대가 규정된 출동시간을 초과했다. 5분 전투대기 부대의 소대장들의 지도판독 능력도 미흡했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안규백 의원은 “군이 육·해·공군 간 전장 정보 등의 호환을 위해 2009년부터 693억원을 들여 개발 중인 한국형 합동 전술데이터링크체계(JTDLS·일명 ‘링크 K’)가 북한의 전자교란(재밍)에 대비한 ‘주파수 호핑’(주파수 변환) 기능이 없어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 9월 9일자 6면> 이에 대해 군 담당자는 “현재 우리 군의 기술로는 주파수 호핑 기능을 갖출 수 없지만, 성능 개량을 통해 약점을 보완해 갈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의원은 “국내에서 운용이 가능한 KDX-Ⅱ(4400t) 구축함이 1척 수준에 불과해 전력 공백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지금까지 해군은 KDX-Ⅱ 구축함 6척을 운용하고 있고, 이 중 3척은 국외파병 활동과 이동, 그리고 복귀 후 수리 등으로 운용에서 제외돼 국내에서 운용이 가능한 것은 3척으로 보고했다.”면서 “하지만 군이 국내 운용이 가능하다고 밝힌 구축함 3척 중 1척은 환태평양 훈련과 순양훈련으로 1년간 운용 전력에서 제외되고, 또 다른 1척도 방산전시회와 국제관함식 참석 등으로 전력 운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민구 합참의장은 “하반기에 (구축함)전력 운영 문제를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靑 “경조사도 알리지 말라”

    ‘유관기관에 직원 경·조사를 통보하지 말 것’ ‘기관 친목행사에 유관업체를 스폰서(후원자)로 하지 말 것’ ‘휴가 때 관폐나 민폐를 끼치지 말 것’…. 그동안 공직사회에서 관행이 되다시피 한 각종 비위 행태에 대한 대대적인 척결 작업이 시작됐다.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은 최근 공직사회의 관행적 비위 행태를 유형별로 정리해 각 부처를 비롯한 중앙행정기관과 공기업 등에 시달하고 이 같은 행위를 전면 금지토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청와대와 총리실이 마련한 관행 비리 유형은 모두 20여 가지로, 지난달 말 각 부처 등에 전달됐다. 총리실이 마련한 주요 관행 비리는 ‘공공기관 착공·준공 등의 행사에 고가의 기념품 제작·배포’ ‘전별금’ ‘출장비 허위계상’ ‘법인카드의 변칙 결제나 카드깡’ ‘금요 연찬회’ ‘산하기관 업무보고 시 과다한 향응’ ‘정도에서 벗어난 연찬회’ 등으로, 청와대는 앞으로 이 같은 행위를 전면 금지하라고 지시했다. 여기에는 또 ‘근무 중 주식 거래 금지’와 같은 공직기강과 관련된 기본적인 내용과 함께 공무원이 과도한 규제나 단속을 통해 개입하는 관행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각 부처에 전달된 비위 행태 리스트에는 이미 언론 등에 보도된 비리 형태와 금지사항이 함께 담겨 있으며, 공문이 아닌 회람 형태로 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위 행태 리스트는 부처별로 내용이 다르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핵심 관계자는 “그동안 각 부처에서 관행적으로 하던 것이지만 비리로 볼 수 있는 것들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이번 기회에 고치면서 공직사회의 문화를 새롭게 바꾸기 위한 것”이라면서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 리스트를 토대로 각 부처의 장(장관 등)이 해당 부처의 실정에 맞게 윤리 강령 등을 각각 만들어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회람 형태로 지시한 만큼 명시적인 처벌조항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각 부처가 강령 등을 개정할 때는 단속 및 처벌 규정을 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임기 후반에 접어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엄단키로 한 교육비리, 토착비리, 권력비리 등 이른바 3대 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찰 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감사원은 16일 37개 부처와 대통령직속위원회 관계자 등 감사 관계관들이 모여 공직기강점검회의를 할 계획이다. 김성수·전경하기자 sskim@seoul.co.kr
  • 낙동강 폐수 배출 단속 공무원 수년간 억대 수뢰

    을지연습 이틀째인 17일 환경부 직원들은 지방환경청 직원이 뇌물 수수로 구속됐다는 소식에 온 종일 침울한 분위기다. 유영숙 장관이 해당 직원을 즉시 파면할 것과 공직기강 해이에 대해 연일 강도 높은 질책을 했기 때문이다. 유 장관은 이날 재발 방지를 위해 지방환경청과 폐수처리 업체의 공공연한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암행 감찰 활동을 벌이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비리 근절을 위해 단속업무 장기 근무자를 교체하고, 지도·점검 실적이 저조한 지자체에 대해서도 특별 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이날 환경부 감사관실은 10팀(20명)으로 특별 감사반을 구성, 다음주 중 지방환경청과 관할 지자체,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 등에 대한 집중 점검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부산지검 형사4부는 지난 16일 불법 폐수처리업체 대표와 이들 업체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고 단속을 눈감아 준 낙동강유역환경청 민모(56) 주무관, 부산 사상구 전 환경지도계장 지모(50)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환경 특별사법경찰관인 민씨는 2005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폐수처리업체 두 곳으로부터 매월 100만~150만원씩 상납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모씨 역시 2005년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한 업체로부터 5100만원을 받은 데 이어 주식투자 원금 보전금, 차용금 명목으로 9000여만원을 뜯어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2년간 공직 비리 실태…1위 행안부·2위 교과부·3위 국토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현 공직복무관리관실, 이하 지원관실)의 공직 감찰 때 행정안전부 소속 공무원들의 비리가 가장 많이 적발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국토해양부 공무원들의 비위 적발 건수도 상위에 올랐다. ●“행안부는 지자체 비리 포함된 것” 2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지원관실의 ‘2008년 7월 21일~2010년 6월 30일 문서등록대장’에 따르면 지원관실에서 실시한 공직 감찰 때 행안부 소속 공무원들의 비리가 25건이나 적발돼 ‘비위 부처’ 1위에 올랐다. 교과부가 13건, 국토부가 11건으로 각각 2, 3위를 달렸다. 국방부·농림수산식품부·서울시(9건), 국세청(8건), 지식경제부(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총리실 관계자는 “행안부는 자체 공무원 비리도 있지만 지방자치단체 비리를 행안부를 통해 각 지자체에 통보하는 것도 있어 건수가 많은 것 같고, 교과부는 지역 교육청과 각급 학교 비리가 많다.”고 말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본부의 비리 사례는 없고 지자체 사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서등록대장에는 지원관실이 정부기관들과 주고받은 비리 공무원 통보, 공직기강 점검 결과 등의 문건 제목과 내용이 간략하게 기록돼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부처와 주고받은 문건 중에는 조사 결과 통보·이첩 내용이 많은데, 총리실에서 정부 부처 등에 통보하는 조사 결과는 대부분 금품 수수, 공금 횡령, 기강 문란(골프 접대 등) 등이다.”라면서 “총리실보다 해당 부처에서 처리하는 게 나을 경우에는 제보 내용을 넘기기도 한다.”고 전했다. ●2기 감찰 땐 국토·지경·노동부 많아 총리실의 공직 감찰은 이 전 지원관의 1기 체제(공직윤리지원관실)와 지난해 7월 16일 부임한 류충렬 공직복무관리관의 2기 체제(공직복무관리관실)로 나뉜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이 전 지원관의 1기 감찰 때와 달리 2기 체제하에서는 국토부, 지경부, 고용노동부 등 경제 부처 공무원들의 비리가 많다.”고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수해 나면 속으로 웃는 공직자 있다?

    수해 나면 속으로 웃는 공직자 있다?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하 지원관실)의 공직기강 점검 때 전 국가 기관 중 국토해양부가 지적·시정 사항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지원관실의 문서등록대장에 따르면 국토부는 2008년 7월 21일부터 2010년 6월 30일까지 지원관실에서 진행한 공직기강 점검 때 조직 운영 문제점 등 여러 사항에 대해 지적을 받았고, 해당 지적 사항에 대한 조치·처리 결과를 12건이나 지원관실에 보고했다. 이 같은 현상은 1기 체제인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 시절은 물론 류충렬 공직복무관리관의 2기 체제(공직복무관리관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정부 관계자들은 “요즘도 국토부, 지식경제부, 고용노동부 등 경제 부처 비리가 난형난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토부의 경우 어떤 유형의 비위가 가장 많다고 특정하긴 어렵지만 조사해 보면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공사’ 관련 비리가 많다고 총리실 관계자들은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국토부 간부들은 승진을 위해 업자들과 결탁한 경우도 있다.”면서 “업자들이 브로커로 나서 정치권에 인사 로비를 한다.”고 말했다. 골프 접대는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각 지방국토관리청 청장이나 국장들은 ‘골프 접대’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익산지방국토관리청 등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해 복구 관련 얘기는 충격적이다. 총리실 A씨는 “국토부 일부 직원은 요즘처럼 수해가 나면 속으로 좋아한다.”면서 “수해 복구는 긴급 예산이 투입되는 공사이기 때문에 입찰을 안 하고 수의계약을 한다. 그동안 돈 받은 업자들에게 나눠줄 공사가 늘어난 셈이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비가 와서 싹 쓸려 내려가야 돈이 된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라면서 “이번 수해 복구 때 예산 쓰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수해 복구와 관련해 총리실이 국토부의 향후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A씨는 “연간 7~8명이 구속돼도 안 변한다. 싹싹 훑어도 겉으로 드러나는 비리는 조족지혈”이라고 꼬집었다. 총리실 B씨는 “지경부는 산하기관이 많은데, 지경부와 그 기관들이 유착된 비리가 많다.”면서 “특히 인사 비리와 내부 정보를 활용한 주식 관련 비리가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그는 “승진과 관련해 지경부와 지경부 산하단체의 상납 등 유착 첩보는 끊이지 않는다.”면서 “산하단체 간부들은 직을 유지하기 위해 장관이나 차관에게 줄을 대려 하고, 실·국장급 등 간부들에게 로비한다는 게 골자다.”라고 전했다.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부당 이득을 취한다는 제보도 적지 않다고 한다. B씨는 “모 업체의 해외 자원 개발과 관련해 지경부 직원들이 사전에 정보를 입수해 막대한 시세 차익을 올렸다는 첩보도 있다.”고 말했다. 고용부 비리도 뒤지지 않는다. 총리실 C씨는 “고용부는 금품 수수가 가장 많고, 업체 유착 비리도 가관”이라면서 “국토부 연찬회 파문에 이어 고용부발 사정 태풍이 관가를 휩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몰아치기식 공직기강 확립 부작용 속출

    저축은행 예금인출 사태, 목·금 연찬회 찬조금 수령, 직무관련 금품수수 등 잇따른 공직부패로 정부가 싸늘해진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대대적인 공직기강 확립에 나서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격무로 목숨을 잃는 공무원이 나오는가 하면 눈치보기식 소극적 행보로 일관하는 경향이다. 공직기강 확립은 필요하지만 몰아치기식 사정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5일 행정안전부는 전날 밤 날벼락처럼 찾아온 권영준 조사담당관의 과로사 소식에 온종일 어둡게 가라앉아 있었다. 동료들은 “휴일도 없이 하루도 쉬지 않고 출근하던, 미련할 만큼 일에만 매달리는 과장이었다.”면서 “그런 사람이 느닷없이 쓰러지니 가슴이 더 먹먹하다.”며 침통해했다. 지난해 11월 조사담당관으로 부임하자마자 터진 구제역 파동에 최근 대대적 공직감찰 업무까지 한숨 돌릴 겨를도 없이 격무에 시달려 왔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대다수 실무직 공무원들은 일과성 사정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행안부의 한 직원은 “결과적으로 비위가 많았으니 전관예우 금지법을 만드는 것도, 대대적인 공직감찰을 하는 것도 좋다.”면서도 “하지만 업무에 충실한 공무원들을 도매금으로 흘겨보며 다그치는 분위기에 사기가 너무 꺾인다.”고 토로했다. “점심시간을 지키는지 분초를 따져가며 점검하는 부처들도 있는데, 득실을 따져볼 문제”라며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업무차 외부 관계자를 만난 점심자리에서 주문한 음식이 빨리 나오지 않으면 좌불안석으로 시계만 본다.”면서 “주어진 최소한의 업무만 처리하면 되는 기계로 전락한 듯한 자괴감이 들 때가 솔직히 많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들린다. 구제역 여파에 고엽제 파동까지 겹친 환경부에서도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부쩍 커졌다. 상하수도국 토양지하수과 직원들은 잇단 악재에 8개월째 일더미에 묻혀 있다. 해당 과의 직원들은 기자들이 찾아오면 가슴부터 철렁 내려앉는다고 하소연한다. 송재용 상하수도 국장은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쉴새없이 특정과에만 중대업무가 집중되다 보니 해당 직원들의 건강이 심각한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환경부에서는 2009년 10월 국정감사를 준비하던 물환경정책국 이광호(당시 44세) 사무관이 근무 중 사무실에서 쓰러져 사흘 뒤 사망한 바 있다. 박연재 환경산업팀장은 “고인과 같은 과에서 근무했던 터라 지금도 그의 가족들을 찾아보고 있다.”면서 “세월이 흘러도 가장을 잃은 가족들의 고통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일부 부처에서는 ‘분위기 수습’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날 월례 직원교육에서 “일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행복한 부처가 됐으면 한다.”며 “하계 휴가를 적극 떠나라.”고 독려했다. 이 장관은 이어 “6월 임시국회를 준비하느라 고생 많았고,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하면서 “7, 8월에는 주말회의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말회의를)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감사원 직원들에게 올 여름휴가는 ‘그림의 떡’이다. 감사원 직원들의 30% 정도는 진행 중인 대학재정 감사와 공직감찰로 여름휴가를 한참 뒤로 늦춰야 할 형편이다. 부처종합·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金총리 “인사철 근거없는 투서 엄단”

    김황식 국무총리가 비방과 음해성 투서가 난무하는 공직사회 인사 관행을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나섰다. 김 총리는 5일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공직인사 때가 되면 인사 대상자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나 모함, 투서 등 좋지 않은 행태가 아직도 남아 있다.”면서 “최근 공공기관의 인사를 앞두고 이러한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각 국무위원들은 근거 없는 비방이나 투서 등을 철저하게 가려내 책임을 묻기 바란다.”면서 “나 역시 총리실을 통해 점검하고 적발된 사안은 엄중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5월 해병대 인사와 관련한 투서에 대해 국방부 장관이 신속하게 그 진원지를 찾아 엄중하게 조치한 바 있는데, 국무위원들이 참고할 만한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의 발언은 최근 정부가 정권 말 공직기강 확립과 함께 대대적인 사정을 예고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한편 국무회의에서는 학업중단 청소년 등 위기청소년을 위해 가족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상담 및 교육을 실시하고, 지방자치단체장을 중심으로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하도록 한 청소년복지지원법 개정안 등을 심의, 의결했다. 또 기사의 확산 속도가 빠른 인터넷의 특수성으로 인한 피해를 사전 방지하기 위해 인터넷신문 사업자가 정정보도 청구 등을 받으면 이를 알리는 표시를 하도록 하는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 법률공포안 43건·법률안 7건·대통령령안 10건·일반안건 3건 등을 의결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4일부터 140명 투입 대대적 감찰

    4일부터 140명 투입 대대적 감찰

    감사원이 4일부터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공직기강 점검에 나선다. 점검에는 평소 인력의 2배가 투입돼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공직 감찰이 예상된다. 여기에 총리실의 복무기강반과 각급 공공기관의 자체감사인력도 향응, 접대 등 관행적인 공직비리 색출에 함께 나서는 등 범정부 차원의 공직 감찰이 펼쳐질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1일 공직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특별점검 감사계획을 밝혔다. 특별점검에는 평소 공직감찰본부 소속 70여명의 인력에다 자치행정감사국 소속의 70여명 등 모두 140명이 투입된다. 진행 중인 대학재정 감사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감사인력이 투입된다. 이들은 그동안 감찰정보단, 특별조사국 소속의 정보 수집 전담반 등이 수집한 고위직 및 주요 취약분야별 비리정보, 민원·투서 분석결과 등을 종합평가해 고위직 등 4대 분야 12개 유형을 중점 점검하기로 했다. 주요 점검대상을 보면 기관장 등 고위공직자의 이권사업 개입 등 권한 남용과 부동산 투기, 재산 은닉 등 공정사회에 역행하는 탈·편법 행위가 있다. 인·허가 등 이권 관련 업무처리 과정에 민관이 유착된 부패사슬, 전관예우 형태의 특혜 제공 행위도 중점점검 대상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도 넘은 공직사회 ‘온정주의 처벌’

    도 넘은 공직사회 ‘온정주의 처벌’

    정부가 정권 말 공직사회 기강 확립 및 엄정한 처분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비위사실에 비해 턱없이 가벼운 조치로 그치는 등 각 기관의 ‘온정주의 처벌’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성남 민주당 의원이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로부터 제출받은 ‘2008~2010년 취약시기 및 상시 점검 결과’를 분석한 결과 대통령 해외순방·명절·하계휴가·연말연시 등 취약시기에 비위사실이 적발된 공무원은 2010년 9월 현재 모두 632명이었다. 같은 시기 상시 공직기강 점검에서 비위사실이 드러난 공무원은 283명이었다. 이 가운데 ‘불문’(경고) 조치를 받은 비위사실 적발자는 모두 63명이었다. 통상 불문 조치는 견책에 해당하는 비위사실을 저질렀지만 훈포장 수상 등의 경력이 있어 징계를 한 단계 감경해 줄 때 이뤄진다. 공무원징계령상 중징계는 파면·해임·강등·정직, 경징계는 감봉·견책 등으로 나뉜다. 주의나 경고, 훈계 등의 조치는 공무원징계령상 징계에 속하지 않는다. 불문에 그치거나 징계하지 않고 끝난 비위 사례 중에는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가 도를 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한 공공기관 직원 A씨는 그린벨트 안에 이축권 허가를 받아주겠다는 명목으로 700만원 상당의 고려청자 접시를 수수했지만, 불문으로 마무리됐다. 한 협회 직원은 업무추진비 2200만원을 가족과의 식사비, 골프비 등으로 사용했을 뿐 아니라 이사회 편법 개최 등으로 회장선임 업무를 방해하는 비리를 저질렀는데도 경고 조치만 받았다. 비슷한 비위사실에도 기관별로 다른 수위의 조치를 한 경우도 눈에 띄었다. 경기도의 한 기초자치단체 공무원 B씨는 민원인에게 이축권 허가 명목으로 170만원 상당의 도자기와 향응을 수수했다가 총리실에 적발됐는데 훈계 조치에 그쳤다. 반면 소속 직원 C씨가 공사편의 대가로 관련 업체에서 현금 85만원을 받아냈다는 사실을 총리실로부터 통보받은 서울시는 C씨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 비위사실 통보에도 아랑곳않고 직원 징계를 미루거나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기관들도 있었다. 한 부처는 외부 사정기관으로부터 범죄처분 통보를 받은 직원에 대한 징계위원회 회부를 지연해 징계 대상자가 승진하도록 놔뒀다. 게다가 총리실이 이런 사실을 지적했는데도 징계 없이 주의를 주는 데 그쳤다. 한 도립대학은 부당 집행한 국고금 300만원을 부당 집행 책임자로부터 회수하지 않고 대학 예산으로 대납하기도 했다. 부패를 저지른 뒤 스스로 옷을 벗는 공직자들도 허다했다. 파면·해임 등의 징계로 공직을 떠나면 퇴직연금이 일부 삭감되고 재임용에도 일정기간 제한을 받지만, 징계가 아닌 의원면직이 되는 경우에는 퇴임 후에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업무추진비로 부인 선물용 명품 핸드백을 구입하는 등 37차례에 걸쳐 1000만원 상당을 사적으로 사용한 D씨, 회원사와 거래처에서 명절 떡값 명목으로 상품권 등 1000여만원을 받고 업무추진비 5000만원을 유흥비와 골프비 등으로 유용한 E씨 등의 경우 비위사실 적발 뒤 면직 처분됐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부가 징계 감경 근거 등을 손보려는 것도 전체적으로 온정주의적 처벌 풍조가 만연해 있기 때문”이라면서 “각 기관들이 먼저 스스로 각성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유지혜·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외부인과 밥 먹지 말고 선물도 받지 말라”

    “외부인과는 밥도 먹지 말라. 꼭 먹어야 할 경우엔 부서경비로 부담하라.” 행정안전부가 22일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윤리 실천을 위한 전직원 단속에 나섰다. 산하기관 임직원, 민원인, 업무관련 사업자로부터 향응·금품수수 금지는 물론 지자체에 골프장 부킹, 관광지 예약 등 사적인 편의제공 요구에도 금지령이 내려졌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오랫동안 당연시됐던 공직 내 관행을 냉철하게 돌아보고 악습을 청산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간부들에게 당부하면서 이같이 지시했다. 행안부는 당초 다음 달 초 확대간부회의를 열 계획이었지만 이를 앞당겨 공직기강 실천계획을 긴급히 보고토록 했다. 앞으로 업무관련 사업자와 식사도 원칙적으로는 할 수 없다. 불가피한 경우엔 부서경비로 지출해야 한다. 업무관련 면담은 사무실, 회의실 등 공개된 장소에서 해야 하고 문화상품권이나 공연·행사 티켓 등 관행적으로 오가는 선물도 받지 못하도록 했다. 행안부는 그동안 자치단체가 관행적으로 해 온 관광지 예약, 골프장 부킹 같은 편의제공 요구도 금지시켰다. 50명 이상 참가하는 연찬회나 워크숍, 세미나는 사전에 일상감사를 반드시 거쳐 필요성을 재점검한다. 장소도 중앙공무원교육원, 지방행정연수원 등 공공기관을 우선 사용해야 하고 행사비용은 외부 기관에 전가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산하기관 간부들은 물론 부처 전직원이 청렴서약서를 작성하기로 했다. 우선 22일 행안부 본부와 소속기관, 경찰청, 소방방재청 등 산하기관 간부 27명이 청렴서약서에 서명해 장관에게 제출했다. 행안부는 다음 달 2일 지자체·산하기관 대상 공직기강 워크숍을 실시하는 한편, 4일엔 부처 전직원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집합교육을 실시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공직자 줄서기도 뿌리뽑는다

    정부가 정권 말기 공직기강 해이 현상에 대한 엄단을 천명하고 나선 가운데 사정기관 역시 공직사회의 부정부패 고리와 정치권 줄서기 등을 타깃 삼아 대대적인 ‘소탕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그동안 각 정권의 임기 말마다 ‘군기잡기’가 이벤트처럼 반복되긴 했지만, 2012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한꺼번에 치러지는 등 정치적 격변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라 사정기관이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국무총리실 정부합동공직복무점검단 역시 정치권에 노출이 잦은 고위 공직자의 동향 파악을 더욱 철저히 할 방침이다. 상시적인 암행감찰을 통해 ‘말단’까지 감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별 위법행위 단속 현황을 보면 정권 말기로 넘어가는 변곡점인 지방선거에서 공무원들의 부정행위가 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방선거는 대선 2년 전에 치러진다. 공무원의 선거 관련 위법 행위는 전체 대비 1~2%대의 낮은 비율이지만, 증감률만 놓고 봤을 때는 지방선거 때마다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였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 전체 선거 위법 대비 선거 개입으로 적발된 공무원의 비율은 1.7%였다. 하지만 3년 뒤 치러진 3회 지방선거에서는 2.2%로 증가했다. 이어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2.0%로 떨어졌다가 4회 지방선거(2005년) 때는 2.5%로 다시 증가했다. 17대 대선(2007년)과 대선 직후 치러진 18대 총선(2008년)에서의 공무원 선거 개입 적발 비율은 각각 1.5%와 1.9%였다. 하지만 지난해 치러진 5회 지방선거에서는 2.8%로 급증했다. 18대 총선과 비교하면 47.3%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전체 비위 적발 건수는 ▲3회 8685건 ▲4회 6094건 ▲5회 4315건으로 점점 줄어드는 데 반해 공무원의 선거 개입 비율은 각각 ▲2.2% ▲2.5% ▲2.8%로 오히려 점점 늘어나 갈수록 임기말 정치권 줄서기 등이 심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무원의 선거부정은 임기말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일 때에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총선에서의 공무원 선거 개입 비위 비율은 1%대에 불과한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상황이었던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2.4%로 높아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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