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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임 한승헌감사원장 감회의 눈물

    한승헌(韓勝憲)감사원장이 28일 만 65세로 정년퇴임했다. 한 원장은 이날 오후 감사원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 도중 몇차례나 울먹였다.1년6개월여의 재임기간을 회고하면서 직원들의 엄정한 감사 자세를 당부하고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이임사를 제대로 잇지 못했다. 재임 중 성과와 직원들과의 신뢰관계를 언급하면서는 아예 눈시울을 붉혔다.특히 “경제난 극복,공직기강 확립,부정부패 척결 등 할 일은 너무나 많았고,우리는 열과 성을 다해 함께 뛰었다”면서 마침내 눈물을 흘렸다. 이날 이임식에서 한 원장은 ‘신식 시어머니론’을 설파했다.그는 “감사원이 공직사회의 시어머니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전제했다.그러면서“하지만 며느리의 약점을 잡고 구박이나 주는 재래식 시어머니가 아니라 이해하고 함께 고민하면서 도와주는 시어머니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감사의 본질은 ‘수술이 아니라 종합진찰이어야 한다’는 평소 지론이었다. 이같은 철학이 반영된 듯 그는 재임 중 예방감사 및 성과감사에 상당한 공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날 송별사에서 신상두 감사위원은 한 원장을 ‘올곧은 선비’로 치켜세웠다.이어 “추상 같은 부패 척결뿐만 아니라사전예방과 비리 근본원인 제거에도 기여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구본영기자 kby7@
  • [대한시론] 신임 감사원장에 거는 기대

    정년 퇴임하는 한승헌 감사원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공직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감사원장 직은 풍부한 경험과 경륜이필수적이기 때문에 정년을 65세로 제한하는 것은 불합리하기 짝이 없다.원장의 정년을 70세로 연장하는 감사원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한원장은 개정법 시행 당시의 원장에 대해서는 정년연장을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조항의 부칙을삽입했다. 국회의 심의과정에서 한원장의 강직한 인품을 잘 아는 여야 의원들은 이같은 부칙조항을 삭제하려 했으나 한원장 스스로가 일관성 있는 자세로 삭제를반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자신에게만 적용되는 초대 대통령 연임제한 철폐를 위해 헌법까지 개정했던 과거의 예와 비교해볼 때 너무나도 신선한 충격이다. 한원장 재임시 감사원은 과거 정권의 비리뿐만 아니라 현 정권의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엄격한 감사를 수행했다.특히 거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구조조정에 대한 감사에서 금융감독원의 비능률을 예리하게 지적하고 적절한처방을 제시한 것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신임 이종남 감사원장은 검찰 재직시 장영자 어음사기사건을 처리한 경제통법조인이며 공인회계사 자격과 조세법 분야의 법학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어 적법성 감사와 타당성 감사의 적절한 조화가 요구되는 감사원의 수장으로서 적임자로 평가된다.김대중 대통령은 특별한 인연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문성과 강직성을 중심으로 신임 원장을 지명해 국회에서 절대 다수의 지지로동의를 받았던 것이다. 감사원은 국가 최고감사기구로서 공공부문에 대한 회계감사와 정부활동 및공무원의 직무에 관한 감찰을 수행해 정부의 재정 책임성을 확보하고,행정운영의 개선 및 향상을 기하는 기관이다.감사원의 필요적 검사 대상기관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4만개에 이르고 선택적 검사 대상도 금융기관 등 3만개에 이르고 있다. 부패를 척결해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고,공공부문의 효율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감사원의 운영방식도 개선돼야 한다.특히 감사대상 선정의 공정성,타당성감사분야의 확충, 감사요원의 전문성 확보,감사 대상기구의 자체 감사기관과의 연계 및 감사 품질관리 분야의 개선이 요구된다. 감사 대상기관 선정에 있어서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모델이 설정돼야 한다.부정이나 비능률이 개재될 위험이 높은 기관이 감사대상으로 선정될 확률이 더 높아지도록 하는 표본추출 방식을 도입해 감사대상 선정에 있어서 인간적 요소의 작용을 배제해야 한다. 한편 규정 준수여부를 따지는 적법성 감사에 치중하다 보면 공직자의 보신주의가 팽배해지고 면피용 문서를 중심으로 한 비효율적 행정이 이루어지게마련이다.따라서 행정집행의 효율성을 강조한 타당성 감사를 보다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효율성 감사의 강화를 위해서는 전문성 있는 감사요원이 확보돼야 한다.따라서 감사요원의 보수와 승진체계는 전문성과 업적에 따라 차등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감사원 스스로가 공무원 인사 및 보수체계 합리화의전형을 보여야 할 것이다. 효율적인 감사수행을 위해서는 감사 대상기관 내부 자체감사 기구와의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자체감사 기구와의 합동감사를 활성화하고 감사계획 수립에 있어서도 자체감사 기구의 감사결과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특히 감사 대상기관의 감사담당 임원 선임에 있어 감사원이 적절한 제어기능을 수행해 비전문가가 정치적 이유로 임명되는 불합리한 관행을 차단해야 할 것이다.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대해서도 효율적인 평가시스템이 운영돼야 한다.감사지적사항에 대해 감사 대상기관과 견해 차이가 있을 경우 이를 심판하는 민간인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기구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국가 행정에 대한 국민의 참여는 감사원을 중심으로 활성화돼야 한다.이를위해 국민 모두가 공공부문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열린 감사체제를 확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李 晩 雨 고려대교수·경영학]
  • “영광스런 고역 벗어나 홀가분” 한승헌감사원장

    28일 퇴임하는 한승헌(韓勝憲)감사원장은 요즈음 공·사석에서 이따끔 ‘귀거래사’를 입에 올린다.“강남으로 가겠다”며 서초동 법조타운에서 재야 변호사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는 얘기다. 16일 대한매일과 가진 회견에서도 그러한 뜻을 피력했다.감사원법의 정년(65세)에 걸려 임기를 채우지 못한아쉬움이 남을 법도 하다.그러나 정작 한원장은 “‘영광스런 고역’을 제대하게 됐다”며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그는 ‘국민의 정부’ 초대 감사원장으로서 공직기강 확립 뿐만 아니라 대형국책사업 등 공공부문의 예방감사 부문에서도 공적을 인정받고 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신임도 각별한 것으로 알려진다.때문에 다른 공직에 기용될 것이란 소문도 끊이지 않는다.하지만 그는 “전염성 오보”라며 조크로 받아넘겼다. ■정년으로 4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는데…. 공직을 떠난데 대한 미련은 전혀 없다.여한없이 심혈을 기울여 봉사한데 대해 자부심과 해방감을 느낀다. ■재임중 보람 있었던 점은. 엄정한 감사활동으로 국민들의 절실한 여망인 국정개혁과 경제난 해소에 나름대로 기여를 한데 대해 보람을 느낀다.취임후 국책사업감사단을 독립시켜국민경제에 파급효과가 엄청난 경부고속철,신공항건설 등 대형프로젝트에 대해 예산낭비를 막는등 예방적 감사를 한데 대해서도 자부심을 느낀다.그리고 공공감사 기준을 제정한 일이라든가,모범공직자상을 세우는 일등도 기억에남는다.특히 대한매일이 감사원의 모범공무원 발굴사례를 소개하는 데 귀한지면을 할애해줘 고마웠다. ■성사시키지 못해 아쉬운 점은. 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는 최대의 감사를 했다.다만 계좌추적권이나 공직자 재산등록 문서열람 등 감사수단을 확보하지 못해 아쉬웠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감사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는데…. 시·군·구 등 기초자치단체중 지난 10년간 ‘종합검진’에 해당하는 일반감사를 못받은 곳이 64%나 된다.현재 650여명에 불과한 감사인력을 대폭 증원해야 한다. 한원장은 이외에도 최근 구성된 반부패특별위원회의 위상 및 기능과 관련,“반부패특위는 대통령의 자문기구로 설치되는것인 만큼 감사원의 기능과중복되거나 감사원의 독립성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본영기자 kby7@
  • 李 감사원장 지명자 문답

    “IMF(국제통화기금)사태 이후 어려운 시기에 처한 국가를 위한 마지막 봉사 기회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예상을 깨고 신임 감사원장에 지명된이종남(李種南) 전법무장관은 16일 오전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국회동의절차가 남았다”며 한사코 공식 인터뷰를 사양했다.그러면서도 법조계 30년경력과 회계전문가로서의 경험을 살려 공직기강 확립과 경제회생에 일조하는감사원 운영을 다짐했다. ?감사원장에 지명된 소감은. 김중권(金重權)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오늘 아침 연락받았다.뜻밖이었다.국회의 임명동의 절차를 밟지 않은 상태에서 소감을 말하기 어렵다.다만 30여년간 법조계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직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 ?발탁배경은 뭐라고 생각하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개인적으로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그래서 처음엔강력히 고사했다.법조 경력이나 4년간 공인회계사회 회장 이력 등 경제분야의 전문성이 고려되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감사원 운영의 중점을 어디에 둘 방침인가. 공직기강 확립에 중점을 두는 동시에 정부회계기능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초점을 맞출 계획이다.특히 IMF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경제를 회생시키는 데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감사원을 운영해 나갈 생각이다. 검찰 수뇌부 출신으로 처음 감사원장에 지명된 그는 법조계에선 보기 드문경제전문가.장영자(張玲子) 사건을 처리하는 등 경제사범 전담검사로 이름을날렸다.백지선(白志先)씨와 2남1녀. ▲서울(62)▲고려대 법대▲건국대 대학원 박사▲대검 중수부장▲서울지검장▲법무부 차관▲검찰총장▲법무장관▲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법무법인 세종대표변호사구본영기자 kby7@
  • 지방 토착비리 뿌리뽑는다

    정부는 연말까지 일선 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의 지역인사와의 유착 등이른바 토착비리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또 특정 업체나 민원인과 유착돼 편파적이고 특혜를 주는 공직자도 색출해낼 계획이다. 정부는 반부패특별위원회 설치를 계기로 공직 부패를 근원적으로 척결하기위한 본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15일 43개 중앙행정기관 감사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하반기 4대 중점 점검사항을 시달했다. 정부가 반부패특위를 구성,검찰의 반부패특별수사부의 설치에 이어 강도높은 공직기강 확립의지를 천명하는 등 부패대책에 전방위 총력 대응에 나섬에 따라 공직사회에는 당분간 강도높은 사정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시달된 4대 점검사항에는 직원 인사와 관련한 금품수수 및 압력 청탁,그리고 업무와 연관된 선물이나 향응을 받는 행위도 포함된다. 정부는 각 지방에서 기관과 업계,지역인사가 유착돼 고질적인 부정과 비리를 야기하는 사례가 많다는 정보에 따라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특정업체와의 수의계약 등 봐주기식 행정처리를 한 뒤 업체로부터 정기적으로 금품을 상납받는 공무원에 대한 첩보도 상당수 입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와 함께 추석을 앞두고 공직자의 ‘떡값’ 등 금품수수,국가 주요시설 경계·경비,각종 안전사고 예방,비상근무 체제 등도 집중 점검하기로했다. 정부는 그러나 공직사회에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연말까지 모범 공무원을 대대적으로 발굴해 포상하기로 했다. 또 과다·중복 감사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감사원의 감사를 받은 기관은 자체감사를 하지 않는 감사생략제의 도입을 검토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중에 각 기관별로 감사 및 감찰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비위공무원에 대한 징계실적이 전년보다 33.1% 늘어났다”고 밝히고 “그러나 아직도 일부 기관의 경우 공직기강 확립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도운기자 dawn@
  • [대한광장] 경조금과 미풍양속

    반만년 우리의 역사동안 우리만이 가진 미풍양속 가운데 경사나 애사가 있을 때 정성스럽게 마련한 경조금을 주고받는 것을 두고 중국이나 일본이 몹시 부러워했다.청나라 사상가 캉유웨이(康有爲)는 ‘조선인이 갖고 있는 뜨거운 마음의 표시’라 했고 일본의 개화사상가 후쿠자와(福澤)는 ‘조선인의주고 받는 인심이 곧 그들의 친선과 국력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외국인도 경조사에 성금을 주고받는 것을 인심의 총체와 국력의 상징이라고 칭송했다.그것은 곧 ‘품앗이’로서 주고 받는 것이 하나의 관행이며 품위와 생활의 척도이기도 했다. 고대에는 두레 형식에서 부터 이웃돕기 전통이 싹터 고려,조선조 이후 오늘날까지 아름답게 지켜져 내려오고 있다.고려때의 보(寶) 이후 조선조에서는계(契)가 크게 유행했다.이는 친목을 목적으로 했으나 공제·식산의 의미로확대,보급되었다. 그중 공제계에는 혼상계(婚喪契) 등이 10여 종류가 있어 혼례때와 장례때마음으로부터 성금을 듬뿍 주어 상대를 기쁘게 했고 슬픔을 함께 나누기도했다.이것이 곧 미풍양속이다.지금도 그 당시의 축의금 방명록이나 장례부의금명단이 발견되곤 하여 우리 선조들의 경조금 전통지키기가 연면성을 띠고오늘에 이르고 있음이 증명된다. 얼마전 정부는 ‘옷로비사건’등 불미한 일이 계속 터져나오자 공무원 10계명이라는 준수사항을 총리훈령으로 만들었다.이는 흩어진 공직기강을 쇄신하려는 고육책에서 고심해 만들었다는 흔적이 역력하다.당위성이나 필요성·명분에 누구도 이의를 달 여지가 없다.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볼 것은 그것이 현실적으로 맞으며 시행방법·절차상 당사자들을 비롯하여 모든 국민이 찬성하고 적극 협조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공직자의 경조비는 1급이상 고위공직자의 경우 못받게 되어있다.그러나 공무원이 아닌 형제자매는 받을 수가 있다는 것으로 되어있다.1급 이상의 공직자들에게 뇌물성 경조금을 줄 사람이라면 ‘현장’ 아닌 뒷거래나 음성적이고도 교묘한 수단과 방법으로 수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될 것이다. 경조금을 주고받는 일은 아름다운 한국인들의 풍속이며 국력신장의 상징이라는것을 외국인들도 지적한 바 있다.순수하고도 아름다운 경조금의 수수는 계속 지키게 하되 소위 ‘뜨는 자리’나 ‘인허가 업무 담당자’등 뇌물성경조금을 받을 수 있는 자리의 업무규제를 대폭 풀던가,민간기관으로 이양해서 그야말로 상호 품앗이로서 인심에 상응하게 미풍양속을 지키게 계도하고권유해 나가야 할 것이다. 더욱이 내기만 하고 받지는 말라는 것은 오히려 본래의 뜻을 떠나 더 반발하게 하는 등 분란의 요인이 된다고 본다.우리 사회에서 경조사는 주지도 받지도 않는 것이 상식이고 이것이 관례가 되어 잘 지켜 진다면 모를까 우리의 미풍양속인 경조금 주고받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또 적발해도 처벌조항이 없는 미비점이 악용될 소지를 낳고 있다.자칫 잘못 다루다가는 공직사회뿐 아니라 국민간의 경조사에 불신감이나 왕래 조차하지 않는 극한적,무미건조한 사회로 전락되지나 않을까 싶어 나라의 인심고르기를 염려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오히려 긴장감마저 느껴진다. 액수 상한제도 문제가 있다.받은 만큼 주는 것이 관례며 상식이 된 마당에경조금액수를 규제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고 잘 안지켜져 오히려 있으나마나한 ‘우스운 상한제’가 될 공산이 크다.권세에 따라서 늘었다 줄었다 하는 뇌물성 경조금은 더이상 비밀이 아닌 공공연한 사실이다.모범을 보여야할 공직자들이나 사회지도층에서부터 솔선수범,경조사때 성금을 받지 않는 풍조가 있어야 아래로 확산된다. 장제스(蔣介石)총통은 1949년 대만으로 옮겨온 이후 단돈 5만원 정도의 부정한 사실이 적발되었을 때 친인척까지 극형에 처했던 경우를 생각해봄직하다.그뒤 공직사회는 물론 일반국민에 이르기까지 부정·부패·비리가 근절됐다는 소식은 우리를 부럽게 한다. 우리 역사속의 아름다운 풍속인 경조사때 성금 주고 받기가 뇌물성으로 흐르지 않고 예전처럼 순수한 뜻에서 오갈 수만 있다면 그대로 둬도 좋을 것이다. [李 炫 熙 성신여대 교수·현대사]
  • 공직자 10대준수사항 조정안도 ‘문제투성이’

    공직자 10대 준수사항 제정으로 공직기강을 잡겠다는 정부가 공직내부의 반발로 최종적인 방안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3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공직자 기강확립 방안 마련을지시함에 따라 같은 달 10일 공직자 10대 준수사항을 발표했다. 그러나 총리훈령으로 된 이 지시는 공직사회에서 ‘미운 오리새끼’가 돼버렸다.가장 큰 논란거리는 ‘과장급 이상 공무원들은 축·조의금을 받을 수없다’는 대목이었다.공직내부에서는 “현실을 무시한 지시다”,“빈대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등 강한 반발과 냉소적인 분위기가 팽배했었다. 이같은 공무원들의 반발은 즉각 효과를 거뒀다.정부가 1일 축·조의금 접수금지 대상을 과장급 이상에서 1급 이상으로 조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조정은 공무원들의 불만해소와는 관계없이 여전히 적지않은 문제점을 안고있다. 우선,경·조사비 금지대상에서 1급 후보군인 2·3급 공무원을 제외하는 것이 타당한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인·허가와 관련된 2·3급 실세국장의 경우,1급 못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직급에 따른 금지가 아닌,업무성격을 감안해 금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1급 공무원의 한 아내는 “세관·세무서·구청 공무원 등 인·허가권과 세금 징수 유관부서의 업무담당자를 중심으로 시행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행정부뿐만 아니라 입법부 및 사법부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부는 이같은 여론을 감안,민선단체장이나 의회의장,일선 경찰서장,세무서장,세관장 등도 직급에 관계없이 경조사비 금지대상에 포함시키는 문제를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선단체장의 경우,현행 법으로는 지침을어긴다 하더라도 제재를 가할 방법이 없다. 정부가 제정키로 한 부패방지 기본법에 이같은 대목을 어떻게 반영할지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사회전반 대대적 司正 곧 착수

    검찰이 사회전반에 걸쳐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공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조만간 대대적인 사정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고위 관계자는 30일 “공직사회는 물론 사회 전반의 기강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체감 사정’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정치인,고위 공직자,경제계 인사와 지역 토호들을 대상으로 사정활동을 펴되 서민생활과 직결된 건축·환경·세무 등 16개 민원분야의 중하위공무원의 비리도 집중적으로 단속하기로 했다. 검찰은 전국 지검·지청의 ‘부정부패사범 특별수사본부’를 사정활동의 주체로 선정하는 한편 지난 1월 신설된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의 정보수집 요원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올들어 지난 5월까지 검찰에 적발된 부정부패 사범은 2,602명(구속 1,0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85명(구속 895명)에 비해 54%나 늘었다.이 가운데 공직자는 고위공직자 61명을 포함,439명(〃 240명)이었다. 또 지역토착 범죄와 관련,3,534명이 적발돼 752명이 구속됐다. 비리유형별로는 금융관련 사범이 865명으로 가장 많고 ▲건설 315명 ▲병무205명 ▲법조주변 119명 ▲납품 119명 ▲토지 79명 ▲건축 64명 ▲세무 59명 등의 순이었다. 임병선기자 bsnim@
  • 金대통령 ‘對국민사과’후 국정구상

    대 국민사과 이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정국구상 방향은 강도와 속도가떨어지고 있는 국정개혁을 다잡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정경분리 및 상호주의 원칙에 따른 남북관계 개선방안과 재벌개혁과 중산층 및 서민을위한 각종 지원정책,생산적 복지 추진방안 등 경제부문에 역점을 둘 것으로관측되고 있다.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은 27일 “우리 경제를 확실하고 건전한 방향으로 정착시키지 않으면 또다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김대통령은 무엇보다 경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경제가 회복세를 맞고 있더라도 건전하게 유지되도록 개혁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게 김대통령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이는 김대통령이 중산층과 서민 지원정책에 비중을 두는 것과도 깊은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중산층과 서민이 튼튼하지 않으면 경제회복은 사상누각(沙上樓閣)이며,결코 경제가 바로 설 수 없다는 게 김대통령의 기본철학이기 때문이다.박대변인이 “특히 재벌개혁과 생산적 복지 및 분배정의를 통한 중산층과 서민지원책이강도높게 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예고한 대목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를 위해 정치개혁은 당,공직기강과 행정개혁은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이른바 국정개혁의 ‘역할분담’을 염두에두고 있다.대통령의 국정부담을 줄이기 위한 측면도 있으나 개혁의 힘을 한곳에 모으는 게 절실한 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여기에다 대북 포용정책에 기초한 남북관계의 새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최근 서해안 교전과 금강산 관광객 억류사건 등으로 그 필요성을 어느때보다 절실하다고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김대통령 스스로도 관광객 억류사건을 계기로 정경분리원칙에 따라 정부가무엇을 할 것이냐를 검토하는 분기점이 됐다고 밝혀 이를 인정했다. 무엇보다 정경분리원칙 하에 정부역할의 강화와 확대에 치중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북한에 더 이상 끌려다니는 식의 대북경협을 지양하겠다는 의지의표현이기도 하다. 양승현기자 yangbak@
  • 孫淑장관 사표 전격수리…여론 적극 수용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4일 사례비 파문으로 물의를 빚은 손숙(孫淑)환경부장관의 사표를 전격 수리하고 김명자(金明子) 숙명여대교수를 후임에 임명한 것은 여론에 먼저 다가서려는 적극적인 행보로 볼 수 있다. 김태정(金泰政) 전법무장관과 달리 손장관의 사표수리를 속전속결로 처리한데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특히 공직사회가 10개항의 실천 결의대회를 통해 새롭게 탈바꿈하려는 시점에 손장관의 거액 격려금 파문이 터져나옴으로써 동요조짐을 보이고 있는 공직사회를 조속히 안정시키려는 노력으로 보인다.즉 국민의 정부 도덕성 회복과 공직기강확립을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청와대는 손전장관의 격려금 파문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김 전법무장관과 다른 대응자세를 보였다.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유임 여부에대해‘지켜보자’는 식의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오래 끌었다간 또다시 정부의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손장관이 스스로 결단을 내리길은근히 기대하는 눈치였다. 그러다 24일 오전 손장관의 사표제출로 분위기가 급변하자 외유중인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 전화로 제청절차를 거친뒤 곧바로 후임을 발표했다. 신임 김장관은 김대통령과 이달초 청와대에서 열린 과학기술자문회의때 첫대면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청와대의 이같은 발빠른 결정은 무엇보다 김대통령의 정국운영 스타일의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김 전법무장관때처럼 여론에 맞서기보다는 여론의중심에 서겠다는 국정운영 의사표시로 이해된다. 또 금강산 관광객 억류 등 남북문제에서 부터 숱한 현안으로 얽혀있는 정국을 단순화하려는 의도도 갖고있다.정국 불안정이 장기화될 경우 정부의 국정장악력에 위기가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손숙환경장관 사표 수리…金明子숙대교수 임명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4일 연극공연 격려금 파문으로 물의를 빚은 손숙(孫淑)환경부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후임에 김명자(金明子)숙명여대교수를임명했다.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은 “철저한 전문성과 능력을 고려한 것”이라면서 “여성배려 차원의 발탁인사”라고 설명했다. 박대변인은 손전장관의 사표수리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 책임을 느끼고사표를 제출한 데 따른 것”이라며 “공직기강을 강력하게 추진하려는 김대통령의 의지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신임 김장관의 임명은 김태정(金泰政)전법무부장관 후임으로 임명된 김정길(金正吉)법무부장관에 이어 5·24 개각이후 두번째다. 이에 앞서 손장관은 오전 환경부 기자실에서 “어려운 시기에 물의를 빚어죄송하다”면서 “임명권자인 대통령을 더이상 어렵게 만들지 않기 위해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장관은“아침 신문을 보고 장관직을 사퇴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면서“사퇴 결심은 전적으로 혼자 했다”고 덧붙였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오늘의 눈] 공직자 10대준수사항 결의 ‘몸따로 맘따로’

    “누군들 결의대회에 나가고,결의서에 서명하는 것을 좋아하겠습니까” ‘공직자 10대 준수사항’실천 결의대회에 비난이 잇따르는 데 대한 행자부관계자의 항변이다. 일부의 지적대로 ‘공무원을 범죄자 취급하고,행정력을낭비하는 전형적인 전시행사’를 같은 처지의 공무원으로서 벌일 수밖에 없는 속사정을 조금은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행자부 간부들도 ‘10대 준수사항’에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공적인 자리에서는 ‘준수사항’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공직자 자녀의 결혼식에 하객이 몰려들어 교통이 막히고,수백개의 화환이 늘어선 모습이 국민들에게 위화감을 넘어 박탈감을 주어오지 않았느냐는 것이다.그러나 개인적으로 만나면 “공무원 생활을 계속하려면 지킬 수밖에 없지만 20-30년 동안 부어온 계가 깨진 기분”이라며 속내를 드러내곤 한다. 사실 정부 조직과 인사를 맡고 있는 행자부는 새정부 출범 이후 어느 부처보다 고심이 컸다.2차례에 걸친 공직구조조정의 전위대 역할을 하면서,한편으로는 공직사회의 안정을 유지해야할 책임도 안고 있기 때문이다.그 결과‘웃분’들로부터는 개혁의지에 의심을 샀고, 공무원 사회로부터는‘학살자’로 낙인찍히는 진퇴유곡(進退維谷)에 빠지기 일쑤였다. ‘10대 준수사항’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다.행자부는 당초 청와대로부터‘공직기강 쇄신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받고 공직자들이 받아들일 수있는 수준의 안(案)을 만들었다고 한다.그러나 이 안은 “내용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반려됐다.결국 행자부는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강도높은 대책을 만들어야 했고,그 결과 결의대회나 결의서 서명같은 ‘무리수’를 동원할 수밖에 없었다.물론 그나마 결의대회나 결의서 서명이라도 해야공무원들의 전체 분위기를 가라앉힐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있다.황희(黃喜)정승이 살아있어 이런 말들을 듣는다면 “모두 옳다”고 말했을지도 모른다. 다만 공직자들이 깨달아야 할 점은 ‘준수사항’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것처럼,공직 부조리는 이제 정상적인 방법으론 해결이 불가능할 만큼 뿌리깊어졌다고 비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서동철 행정뉴스팀 기자
  • 건교부, 불친절·민원 부당처리 추방 선언

    건설교통부가 불친절과 민원 부당처리,부조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건교부는 22일 건설교통행정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해소하고 민원인들이 만족할 때까지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건설교통 고객서비스 헌장’을 제정,23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헌장에 따르면 건설교통과 관련된 모든 질의응답이나 인·허가는 법정처리기한의 절반 이내에 처리하도록 하고,만약 이 기간 안에 민원인이 회신을 받지 못하거나 담당 공무원의 오류로 두번 이상 건교부를 방문할 경우 5,000원의 보상금을 지불하도록 했다. 민원인이 사무실에 도착,10분 이상 기다릴 경우 10분당 1,000원씩을 보상해주고 전화 벨소리가 세번 이상 울리기 전에 전화를 받고 담당자가 없을 경우 메모를 전달,반드시 전화를 민원인에게 걸도록 의무화했다. 헌장의 준수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연3회 이상 지적되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근무실적에 반영,불이익을 줄 계획이다.분기별로 민원인 만족도도 조사,수범사례를 표창하고 부당·불편사례는 시정 조치키로 했다. 건교부는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부처 가운데 처음으로 감사관실 외에 별도의 특별감찰반을 조직,이달말부터 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 중하위직도 대대적 승진 인사

    정부는 공무원 사기진작 방안의 하나로 상위직에 이어 중하위직도 대대적인연쇄 승진인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제2차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년퇴직이 가까운 고참 사무관 및 주사들을 대거 퇴진시켜 승진인사의 혜택이 하위직에도 미칠 수 있도록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15일 “정부는 공직기강쇄신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공무원 사기진작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인사와 보수에서 중하위직에까지 골고루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중심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위직 공무원 사이에는 최근의 물갈이 인사에 따른 연쇄승진으로 상당 부분 분위기 쇄신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지난 13일 행자부 차관 주재로 열린 대책회의에서는 이같은 승진혜택이 중하위직에까지 미칠수 있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현재 행자부에만 5급 승진조건이 총족됐으면서도 승진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11명에 이른다”면서 “중하위직의 인사숨통을트기 위해서는 일부 고참 4∼5급의 퇴진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정부는 각 부처의 고참 사무관 및 주사들에게 이번 구조조정 과정에서 보직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자진 명예퇴직을 유도하는 방안을 적극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또 제2단계 지방구조조정에서 고참 주사들의 퇴진을 적극 유도함으로써 지방 하위직의 인사숨통을 트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자부 지방자치단체 지원부서의 한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에서는 일선읍·면·동 사무소의 인력감축 폭이 큰 편”이라면서 “그러나 읍·면·동에는 정년이 가까운 고참 주사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물갈이 인사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동철기자 dcsuh@
  • 金대통령, 정책기획위원들과 터놓고 대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대통령자문기구인 정책기획위 위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정국상황에 대해 심중에 담아놓은 많은 얘기를 털어놨다.기획위원들도 김대통령에게 특검제 도입 필요성을 비롯한 정국대처 방안에 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개진했다.마치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는 세간의 우려가 기우(杞憂)라는 것을 보이기로 작심이라도 한 듯 언로(言路)가 열린 현장이었다. 김대통령은 최근 고급옷 로비 의혹 사건과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에 대한나름의 분석내용을 설명했다.즉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박탈감 상승작용이 국민의 분노원인이라고 풀이했다.우리는 이렇게 어려운데 고관부인들이 비싼옷집을 출입한 사실에,노동자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공안대책회의에서 파업유도를 논의했다는 내용에 분노하고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김대통령은 “사실 여부를 떠나 민심이 그러하다”며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의 투명한 처리를 거듭 다짐했다. 김대통령은 정부도 반성해야 할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공직기강을 바로 세우고 중산층과 서민들의 생활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민주주의와시장경제의 원칙에 덧붙여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 스스로 벌 수 있는 생산적 복지라는 개념을 좀더 깊이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진(韓相震)정신문화연구원장은 “정부의 개혁안에 대해 민심이 반목·대립·상호불신의 역사적 잔재를 거듭하면서 증폭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진단했다.또 “대통령이 국정의 전면에 서 있는 현 상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있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역할을 부여,대통령의 권위를 살리고 대통령의 지시를 강력히 추진할 개혁기구 구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참고로 판단하겠다”고 밝힌 김대통령은 대북문제 전문위원들에게 북한경비정 서해안 침범사태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오기평(吳淇坪)서강대교수는“북한측이 대화에 쉽게 응하지 않으려는 조건들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 사건으로 정부의 대북정책이 바뀌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문했다.한겨레신문김근(金槿)논설주간도 이에 가세했다. 이어 황태연(黃台淵)동국대교수가 “밖에서는 측근들이 눈과 귀를 막고 있다고 들었는데,와서 보니 그렇지 않다”며 단독 국정조사는 명분이 약하다고 지적한 뒤 특검제 수용을 건의했다.조우현(曺尤鉉)숭실대 노사관계대학원장도 “민심이반이 심각하다”며 특검제가 여의치 않으면 20% 개방직을 활용,수사의 공정성을 확보하자는 의견을 개진했다.김대통령은 “밖에서 여러 얘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대통령의 입장에서 어떤 문제를 판단할 때 더 많은 점을 고려해야 하고,여러가지 어려움도 뒤따른다”고 토로했다. 이날 새로 위촉된 위원은 경제분과에 김효근(金孝根·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이동걸(李東傑·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정창영(鄭暢泳·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지용희(池龍熙·서강대 경영학과 교수),사회·노동·문화분과에 조우현(曺尤鉉·숭실대 노사관계대학원장),과학기술·국토환경분과에 박양호(朴良浩·국토연구원 국토계획연구실장)·박진애(朴眞愛·인제대 환경학과 교수)씨 등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공직기강 쇄신 대책 반응

    “평생 곗돈을 부었는데 하루 아침에 계가 깨진 꼴이네요” 정부가 내놓은 ‘공직기강 쇄신대책’가운데 ‘3급 이상 공무원의 축의·부의금 접수 금지’조항에 대한 한 중앙부처 국장급 공무원의 반응이다. 그는 “‘공직자 10대 준수사항’은 당연히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국장급이면 대부분 자녀 혼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그동안 애경사에 열심히 참석했던 것이 일종의 투자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섭섭한느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 공무원은 “지금까지 고위직은 현직에 있을 때 자녀를 결혼시키려 애썼으나,앞으로는 자녀혼사를 위해 퇴직하는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접수금지가 공직사회의 새로운 관행을 만들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번 공직기강 쇄신대책에 대한 공직사회의 반응은 상위직과 중하위직 사이에 상당히 엇갈리고 있다. 이번 대책의 주요 ‘타깃’이라고 할 수 있는 고위직들은 ‘경조사 때 접수금지’ 등에는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대부분 “이번 대책의 방향은 대체로 옳은 것 같다”고 공감을 표시한다. 그러면서 “근무지를 옮길 때마다 거액의 전별금을 받는 것은 일부 직종에만 해당되는 일이었는데도 전체 공직사회의 잘못된 관행이었던 것처럼 국민들에게 인식됐던 것 아니냐”며 수긍한다. 특히 공직자가 정당이나 국회의원의 후원회에 가입하여 후원금을 내는 것을 제도적으로 봉쇄한 데 대해서는 “그동안 여당이나 소속 상임위 의원들이초청장을 보내올 때마다 너무 부담스러웠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중하위직들은 한결같이 “왜 일부 정무직이 저지른 일 때문에 모든공무원이 비판받아야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인터넷 행자부 홈페이지 ‘열린마당’에 글을 올린 한 공무원은 “한달에 80만원을 주면서 고급 유흥업소와 고급 의상실을 출입하지 말라니…”라며 이번 대책이 하위직 공무원의 상대적 빈곤감을 더욱 부추긴 점을 꼬집었다. 한편 경조사 때 화환·화분 주고받기를 금지한 데 대해 화훼업자들이 “꽃은 수년에 걸친 수급계획에 따라 재배되는데 하루아침에 정부정책을 바꾸어버리면 어떻게 하느냐”며 단체행동에 나설 채비를 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있어 정부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고위공무원 축의·조위금 못받는다

    앞으로 공직자는 직위를 이용하여 경조사를 알릴 수 없으며,특히 3급 이상은 축의·조위금을 접수할 수 없다. 또 5만원이 넘는 선물을 주고받는 것과 경조사나 이·취임 때 화분이나 화환을 주고받는 것도 금지된다. 정부는 11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 주재로 국무위원 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공직자 10대 준수사항’을 확정하고 이달안에 총리훈령으로 제정,시행키로 했다. 이날 김기재(金杞載)행정자치부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공직자 10대 준수사항’은 직무 관련단체나 업체에 경조사를 알려서는 안되며,4급 이하 공무원도 3만원 이상의 축·조위금을 주고받아서는 안되도록 했다. 또 공직자와 그 가족은 호화유흥업소나 고급의상실을 출입할 수 없으며,고급호텔이나 호화시설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도 금지했다. 직무와 관련하여 향응·골프접대를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퇴직이나 전근때 전별금·촌지를 받을 수 없다. 이와 함께 공직자의 가족·친지는 본인과 동승치 않으면 관용차를 탈 수 없으며,최근 문제가 된 고위공직자 부인모임은 전면 해체토록 했다. 이밖에 공직자가 정당 및 국회의원 후원회에 가입하거나,후원금을 내는 것도 금지했다. 정부는 각급 기관별로 실정에 맞는 세부 실천사항을 마련하도록 하는 한편중앙과 지방단위 각급 기관장과 3급 이상 고위공직자 부인에게 국무총리 서한을 보내고,민선지방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특별교육도 실시키로 했다. 정부는 앞으로 ‘정부 합동점검반’을 편성하여 공직자 준수사항의 실천 여부를 수시로 확인,이를 어긴 사람은 징계나 인사조치 등 강도높은 제재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총리는 ‘공직자 준수사항’이 발표된 직후 중앙부처 차관급 및 1급 이상을 대상으로 가진 특별교육에서 “정부는 공직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하기 위한 ‘부패방지종합대책’을 곧 마련해 추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총리는 “여전히 일부 공직자들은 비리나 민원을 야기하는 과거 답습적인 행태로 적지않은 빈축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같은 많은 문제점에 대한 뼈아픈 반성을 바탕으로,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공직기강 쇄신대책을 마련해 추진해 나갈 작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7월 중 확정될 ‘부패방지종합대책’에는 부패방지기본법을 제정하여 종합적인 부패척결 장치를 마련하는 한편 불투명하거나 자의적인 집행기준을 명확히하는 등 공직부패를 유발하는 행정제도를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동철 이도운기자 dcsuh@
  • 국무위원 간담회/’화환·화분금지’ 놓고 토론

    11일 세종로 청사에서 열린 공직기강 확립관련 국무위원 간담회에서는 화분·화환 금지 등 공직자 준수사항을 놓고 열띤 찬반토론이 벌어졌다. 김성훈(金成勳)농림부장관은 이·취임식 및 경조사 화환금지와 관련,“꽃재배 농가가 수출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내수가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먼저반대의사를 표시했다.이어 박지원(朴智元)문화부장관도 “종교와 체육·문화·언론 등 관련된 기관이 많은데 경조사에 축의금보다 꽃으로 대신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숙(孫淑)환경부장관은 “얼마전 방송에서 화환금지를 주장했다가‘맞아죽을 뻔 했다”고 경험담을 전한 뒤 “절대 받지 않는다고 선언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기재(金杞載)행자부장관은 “장관에 발령받자 화분이 50개나 와서 이웃에 나눠주다보니 오히려 모자라 돈이 더 들었고,한달에 꽃값만 수백만원이 나간다”면서 “대통령에게 보고할 때도 논의가 많았지만,민간인에게는 금지하지 않으니 큰 문제가 없다”고 결말을 맺었다. 한편,강기원(姜基遠)여성특별위원장은 “공직자준수사항에 낮술을 먹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넣으면 어떠냐”고 제안했다.이에 대해 정해주 국무조정실장은 “총리실이 준비중인 공직자 표준행동강령에 그런 부분이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사설] ‘사태 수습’박차 가해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 10일 설파(說破)한 시국관과 심경은 호소력이 있다.김 대통령은 이날 검찰 고위 간부들과의 면담 및 국민회의 의원 당무위원과의 만찬을 연이어 갖고 최근의 현안에 관한 소회를 피력했다.국민 앞에 직접 서는 형식을 빌리지는 않았지만 이날의 담화는 음미할 만하다.대통령은 국민회의 관계자들에게 “시국이 매우 어렵고 복잡하다”고 말했다.이말을 통해 대통령의 시국인식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는데,이는 중요하다.왜냐하면 일각의 우려처럼 대통령의 상황인식이 항간의 민심이나여론에 등지거나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그만큼 대통령이 최근의 사건수습이나 의혹규명에서 국민의 여망을 거스르지 않을 것임을시사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국민에게 안도감과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될 것이다. 대통령은 이미 파업유도 발언의 진상을 규명토록 야당의 국정조사권 발동요구를 수용했다.두 말할 것없이 비상한 시국인식을 갖고 있었기에 받아들일수 있었다.대통령은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민심안정과 시국수습을 위한 다른 노력들도 본격화하고 있다.그중 하나가 그날 국민회의 관계자들에게 정치개혁작업을 강력히 추진하라고 한 지시다.개혁작업의 지속과 성공은 이 시대 우리 국민의 최고 여망이다.그중에서도 정치개혁은 모든 개혁 과제의 해결을 선도하는 중요한 작업이다.정치개혁작업의 지시와 함께 대통령은 중소기업과 서민층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대책,공직기강 확립과 사기진작 계획을 마련해 발표할 것임을 아울러 밝혔다.이것 역시 민심과 호흡을 같이할 때 취해질 수 있는 조치들이다.의혹은 밝혀져야 하지만 시국은 빨리 평정을 회복해야 한다.그러기 위해 지금 대통령이 앞장서고 있다.시국불안의 장기화는 민생과 국익에 이익될 것이 없다.모두가 차분해지고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국회에서 국정조사권 발동이 논의되고 있다.대통령은 국민과 일치된 상황인식을 갖고 시국수습에 나서고 있다.따라서 혼란을 부추기거나 그에 휩싸일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사태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할 일은 하면서 진상규명과 수습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최근의 시국을 어렵게 만든 파업유도 발언은 민주시대 국민의 검찰이 도저히 할 수 없는 망발이었다.대통령은 검찰 고위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검찰이 언행을 조심하고 바로설 것을 주문했다.검찰은 이번 일을 교훈삼아 그야말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하지만 검찰뿐이 아니다.모든 공직자와 사회 지도층이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대통령의 말은 그것을 촉구하며 호소하고 있다.
  • 공무원 가상모임 사이트 ‘해외도피중’

    사이버공간을 찾는 공무원들이 이리저리 헤매고 있다. 행정자치부 열린마당의 실명제로 접속이 폭증했던 공무원들의 가상모임 ‘정부미를 먹고 사는 촌놈들의 좋은 세상 만들기’가 지난 8일 한달간 임시폐쇄돼 이 모임은 미국의 무료홈페이지 사이트인 지오시티(www.geocities.com/CapitolHill/Parilament/2476)로 거처를 옮겼다. 한 공무원은 “‘정부미∼’ 홈페이지가 올려져 있던 통신사 네띠앙측이 ‘홈페이지 게시물 중에 상용프로그램이 있는 홈페이지를 소개했다’는 이유로 임시폐쇄했다”면서 “폐쇄이유가 납득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정부당국이부당한 압력을 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따라 공무원들은 ‘정부미∼’ 모임이 ‘해외도피중’이라고 표현했다. 또 행자부 열린마당의 실명제이후 네티즌 공무원들은 아직까지 익명이 가능한 기획예산처 나라살림대화방(www.kpbc.go.kr)을 집중 방문하고 있다. 이들은 이곳에서 정부가 ‘옷사건’이후 공무원 사기진작수립에서 공직기강확립으로 전환한 것과,하반기에도 체력단련비를주지 않는다는 소문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정부미∼’사이트를 관리하고 있는 ‘주기’(아이디)는 “깃발만 들면 인사조치당할텐데 어떻게 실명으로 나설 수 있느냐”며 통신의 자유,언론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정아기자 se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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