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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윤식씨 평론집 「김윤식의 소설읽기」 출간

    ◎94∼95년 발표된 작품·작가 대상/신선함·실험성 소설을 높이 평가 평론가 김윤식씨(59·서울대 국문과교수)의 신작 평론집 「김윤식의 소설읽기」가 열림원에서 나왔다.우리 문단에서 가장 두루 읽고 가장 왕성하게 쓰며 특유의 균형감각으로 넓은 영향력을 끼쳐온 김씨의 최근 비평들을 모았다.「90년대 중반에 빛난 작품들」이라는 부제에서도 볼수 있듯 육순을 눈앞에 둔 지금도 젊은 작가의 목소리에 귀를 활짝 열어두고 있는 비평가의 열정이 인상적으로 드러나 있다. 지은이의 말대로 이 책은 94∼95년에 소설을 쓴 거의 모든 작가를 망라하고 있다.윤후명,한승원,오정희,김원일,박완서,이청준 등 낡음을 벗으려는 중진들의 각고를 조명하는 한편 윤대녕,신경숙,구효서,김소진,공지영,김형경 등 다양한 작품세계를 낳은 젊은 작가 현상의 의미를 짚어본다.이를 통해 김씨가 그려내는 것은 샅샅이 훑은 우리 소설의 최신 지형도이다. 지은이가 여기서 좋은 소설의 조건으로 드는 것은 잘짜인 「모범답안」이 아니라 일상에 머무른 의식을 깨는 신선함,실험성 등.이에 따라 「자의식이란 약에 쓸래도 없는 (우리)소설계보」에서 공선옥의 「시비조로 달겨드는」 「위악적인 자세」는 전에 없던 특이함으로 읽히고 어설픈 한강의 문체는 관념세계 문턱에서 피흘리는 참신한 젊음의 소리로 다시 평가된다. 같은 맥락에서 지은이는 공선옥의 비문투의 문장을 「대체 어느 국적의 말투냐」라는 정통파의 있을법한 힐난으로부터 옹호한다.아름다운 문장은 국어를 살찌우는 순기능도 있지만 작가의 숨통을 죄는 억압장치로 작용할수도 있다는 것.이같은 지적은 동시에 「문법파괴적인」 지은이의 문체에 대한 해명도 겸한다.서정인의 작품 「붕어」를 얘기하며 지은이는 다음의 문장을 선보이고 있다.「어느 공동체나 어느 분야에서도 그러하겠지만 어떤 특정인의 이름만 나오면 그 분야가 바짝 긴장하게 되는 그런 이름이 있는 법.우리 소설판에서의 그런 이름은 바로 서정인.…그러니까 서씨의 경우 붕어가 아니라 메기나 가물치라도 아무 상관없는 일.…그의 솜씨만 가면 어떤 사물도 현상도 붕어스러워지게 마련.어째서 그러한가.이 물음 속에 천금의 무게가 실려 있지 않겠는가.그 붕어스러움부터 조금 볼까요」
  • 여성소설가 인기/사회환경변화가 주인

    ◎평론가 박혜경씨 「문학동네」가을호서 분석/80년대 「광장 문학」서 90년대 「밀실 문학」으로/「사랑타령」 탈피… 여성문제 사회문제적 접근 문단에 여성 소설가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요즘 소설가들 가운데 공지영·신경숙·김형경 등은 남성보다 먼저 꼽히는 여성작가.마땅히 떠오르는 남성 신예작가는 없는데 한강·송경아·배수아·김미진·강규·김운비·김이소 등 여성 소설가들의 작품은 봇물을 이룬다.여성소설가 바람이 예사롭지 않은 것은 이 여성소설가들의 작품이 듣기좋은 사랑타령에 그치지 않고 나름의 진지한 문제의식으로 뿌리깊은 남성위주의 문단체제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 소설가들이 이처럼 문단에 「또하나의」 흐름을 이룰 정도가 되자 여성 비평가인 박혜경씨가 이같은 현상의 문학적 의미를 밝히는 평론을 내놨다.계간 「문학동네」 가을호의 「90년대 여성소설가」 특집에 실릴 「사인화된 세계속에서 여성의 자기 정체성 찾기」가 그것.평론가 황종연·우찬제·신수정씨의 작품론과 한데 묶일 이 글은 최근의 30대 여성소설가들을 여러 층위에 걸쳐 분석하면서 여성작가 붐의 의미를 따져보고 있다. 여성소설가 약진의 가장 큰 배경으로 박씨가 꼽는 것은 80년대와 90년대를 뚜렷이 가르는 사회환경의 변화.두개의 힘이 서로 다른 이념으로 맞섰던 80년대 곪은 사회를 껴안고 함께 쓰라려 해야 하는 것을 당위로 여겼던 문학은 역사·사회·정치 등 거시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끌여들였다.여성이 훨씬 민감하게 포착하는 개인적 욕망이나 실존의 문제는 자연히 스스로 잦아들 수 밖에 없었다.하지만 높기만 하던 명분이 어느 순간 물거품으로 변하자 문학도 존재의 내밀한 욕망,심리적 갈등 같은 사인의 문제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80년대 「광장의 문학」이 90년대 「밀실의 문학」으로 바뀐 것을 계기로 여성작가들이 「비온 뒤의 죽순처럼 솟아 올라오기 시작」한 것.박씨는 80년대 중반부터 줄곧 내면의 미묘한 흔들림을 다뤄온 소설가 신경숙이 90년대 와서야 스타로 떠오른 이유를 이같은 정황에서 찾는다. 이런 배경하에 우선 가족사를 매개로 한 자전적 성장소설들이 쏟아졌다.신경숙의 「외딴방」,김형경의 「세월」,공선옥의 「떠도는 나무」,이혜경의 「길위의 집」 등이 모두 그같은 범주에 드는 것.이들은 「개인에게 주어진 작은 실존적 삶」으로 소설이 공간이동하는 사정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면서 사회문제조차 가족이라는 용광로속에 끌어들여 녹여버린다. 한편 「이념」이 무너지고 난 자리에 페미니즘이 부상하면서 여성작가 소설의 주요한 전략으로 여성의 자기정체성 탐구가 대두됐다고 박씨는 분석한다.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이같은 전략이 전면에 드러난 예.같은 작가의 「고등어」나 김형경의 「새들은 제이름을 부르며 운다」 등 운동권 뒷얘기를 다루는 후일담소설도 80년대 이념의 외피에 실은 남녀간 사랑문제를 담고 있다. 남성들과 관계맺고 상처받는 과정을 내밀한 목소리로 그려낸 작품들을 통해 여성작가들은 사적인 차원이라고 홀대받아온 이런 문제들을 어느덧 「사회문제의 범주」로 끌어냈다고 박씨는 평가한다.권력지향적 남성중심주의가 치명타를 입은 90년대보다 따뜻하고 인간적인 삶을말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그 갈라진 틈을 메우고 있다는 것이다.
  • 가장 많이 팔린 책「고등어」/종로서적,지난 6개월 베스트셀러 집계

    ◎2위 「매디슨카운티…」·3위 「세상의 모든 딸들」 지난 반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책은 공지영씨의 소설 「고등어」였다.그러나 문학작품은 전반적으로 인기가 떨어졌고 전체 책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주어 20% 가량 줄어들었다. 서울 종로서점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5월25일까지의 판매량을 집계,부문별 베스트셀러 순위를 최근 발표했다.【별표 참조】 이에 따르면 종합 판매량에서 ①위 「고등어」 말고도 ②「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③「세상의 모든 딸들」 ④「영원한 것은 없다」(이상 외국소설) 등 소설이 상위권을 차지했으나 문학작품 총 판매량은 30% 가량 감소했다.시집으로는 「원태연 알레르기」(원태연),「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이정하),「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류시화),「서른,잔치는 끝났다」(최영미)들이 모두 종합 20위 안에 드는 인기를 모았다. 또 컴퓨터·PC통신 관련서적들이 새로운 인기도서로 자리잡아 「컴퓨터 길라잡이」(임채성 등),「HITEL 길라잡이」(한국PC통신 편집부),「저는 컴퓨터를 하나도 모르는데요」(이일경 등)들이 많이 팔렸다. 정치인들의 자전 에세이집인 「신화는 없다」(이명박·5위),「머리가 하얀 남자」(김덕룡·23위),「영원한 촌놈」(서석재·34위)들과 성공한 여성들의 수기류인 「스물셋의 사랑,마흔아홉의 성공」(조안 리),「강한 여자는 수채화처럼 산다」(이정순) 등도 새로운 베스트셀러 품목으로 떠올랐다. 이밖에 지난해에 많이 팔렸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일본은 없다」「나의 문화유산 답사기­2」(이상 7∼9위)가 올들어서도 여전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 올해 가장 많이 팔린책/「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서울시대 대형서점들 연간 베스트셀러 분석/「무궁화…」 4백만권 판매… 인기 급증/젊은 작가 대거 등장… 소설류 많이 팔려/「일본은 없다」·「서른 잔치는 끝났다」도 주목 지난 1년동안 가장 많이 팔린 책은 김진명씨의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이다. 새로운 감각으로 일본문화를 비판한 전여옥씨의 「일본은 없다」를 비롯해 최영미씨의 시집 「서른,잔치는 끝났다」,이인화씨의 역사추리소설 「영원한 제국」,유홍준 영남대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1∼2권도 크게 인기를 끌었다. 종로서적·을지서적·영풍문고등 서울의 대형서점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주까지 1년동안의 베스트셀러를 집계,2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남북한이 힘을 합쳐 일본을 쳐부순다는 내용의 「무궁화꽃이…」가 나이·직업에 상관없이 대단한 호응을 받아 출판사상 전례 없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가장 인기있는 책」으로 자리잡았다.「무궁화꽃이…」는 4백만권 가량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또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배울 것은없다」고 일본을 매섭게 비판한 「일본은 없다」는 70만부 정도가 팔리는 인기를 모았다.「일본은 없다」는 출간이후 「일본을 어떻게 보아야 하느냐」라는 논쟁을 사회에 불러일으켰고 「일본은 있다」(서현섭 지음)등 숱한 일본비평서를 만들어낸 계기가 됐다. 지난해 인문과학 서적으로는 드물게 장기 베스트셀러로 떠오르면서 「한국인의 레저 형태에 역사·문화 기행이라는 새 분야를 정착시켰다」고 평가받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1」은 올들어서도 꾸준히 인기를 유지했다.지난 7월 나온 2권도 전편의 인기에 힘입어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 목록 수위를 차지했으며,1∼2권의 인기가 함께 올라가는 보기드문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부문별로는 소설이 예년보다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이인화·공지영·신경숙씨등 뛰어난 젊은 작가들이 대거 등장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이와 함께 「서른,잔치는 끝났다」가 순수시집으로는 모처럼 많이 나가 주목을 받았다. 비소설 쪽에서는 전문작가들의 책보다 자기 분야에서 한몫을 하는 아마추어들이 쓴 책이 폭넓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전체 책 판매량은 하반기 들어 더욱 부진해 출판계는 예년에 없던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 문예 기행서/번역 추리물/국내 문예물/올 여름에 많이 읽혔다

    ◎대형서점 7∼8월 독서 경향 분석/「문화유산답사기­2」·시집 「서른잔치…」 돌풍/「모레」「일본은 없다」도 베스트셀러 대열에 각급학교의 방학과 직장인의 휴가철이 겹치는 7∼8월은 1년중 독서애호가들이 서점을 가장 자주 찾는 계절.올해는 기록적인 무더위와 「김일성 사망」이란 큰 사건이 터져 독서 분위기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는 했지만 그래도 책방을 찾는 손님의 수는 예년에 비해 그다지 줄지 않았다는게 대형서점들의 얘기이다. 그러면 올 여름 독서애호가들은 어떤 책들을 즐겼을까. 교보문고·종로서적·을지서적등 대형서점에 따르면 지난 7∼8월에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비롯한 역사·문화·예술기행서류 ▲「바이러스」「모레」등 번역 추리물 ▲「서른,잔치는 끝났다」등 국내 작가의 문예물등 세갈래가 서점가를 주도했다. 지난해「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유홍준 지음·창작과비평사간)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꾸준히 관심을 모은 역사·문화기행서 부문은 올여름 「나의 문화유산…」둘째권이 나오면서 다시 독서계를 강타했다.「나의 문화유산 답사기­2」는 교보문고가 집계한 7∼8월 두달동안의 베스트셀러 순위 1위를 차지했으며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최순우 지음·학고재간)는 18위에 올랐다. 「절로 가는 마음」(신영훈·책만드는집),「명찰순례 1∼3」(최완수·대원사)도 이들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여름에 특히 사랑을 받아온 추리물은 올해 외국작가의 번역물이 여전히 강세를 보인데 비해 국내 추리소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의학스릴러의 대가 로빈 쿡의 작품 「바이러스」,「돌연변이」(이상 열림원간)와 「모레」(알란 폴섬·서적포)가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계속 유지했다.국내작으로는 추리물이라기 보다 귀신이야기인 「퇴마록」(이우혁·들녘)이 잘 팔렸고 뒤늦게 나온 「북악에서 부는 바람」(이상우·동아출판사)이 서서히 인기를 높이고 있다. 한편 국내 문학작품으로는 모처럼 순수 문예물이 각광을 받았다.30대 초반 여류의 시집인 「서른,잔치가 끝났다」(최영미·창작과비평사)가 시집으로선 보기 드물게 돌풍을 불러일으켰고 소설로는 94년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인 「하나코는 없다」(최윤등·문학사상사)와 공지영씨의「고등어」(웅진출판)가 발빠르게 인기대열에 끼였다.번역물로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로버트 월러·시공사),「세상의 모든 딸들」(엘리자베스 토머스·홍익출판사)정도가 관심을 끌었을 뿐 발간된 작품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밖에 지난해 또는 연초에 나온 「일본은 없다」(전여옥·지식공작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김진명·해냄)등 대형 베스트셀러가 여전한 인기를 누렸다.
  • 여름문단 창작동화 “풍성”

    ◎「…좋은생각」「꿀떡…」「호랑이…」 등 잇따라 출간/시인·소설가도 참여… 아동문학인식 변화/“일시적 독자확보위한 수단되면 곤란” 여름 문단에 동화가 풍성하다. 최근 전문 동화작가에서부터 시인 소설가등 문인들이 잇따라 창작 동화를 출판해 시선을 끌고 있다. 동화작가 정채봉씨는 자신의 가톨릭 수도원 일기 23편을 넣어 엮은 성인동화집 「참 맑고 좋은생각」을 샘터사에서 펴냈고 동화작가 손춘익씨도 각지역 구전동화를 엮은 전래동화집 「꿀떡해버린 꿀떡」과 「호랑이도 살고 빚쟁이도 살고」를 창작과비평사에서 냈다. 소설가 공지영씨와 시인 허수경씨는 첫 창작동화 「미미의 일기」와 「가로미와 늘메이야기」를 한양출판사에서 각각 출간했다. 이밖에 소설가 양귀자·최수철씨와 곽재구시인도 각각 곧 첫 창작동화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있어 문인들의 동화출간은 문단의 새 흐름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처럼 문인들의 동화발표가 눈길을 끄는 것은 동화에 대한 인식이 아동문학쪽에 고정돼있고 시 소설에 비해 독자층이 한정돼 작가들이 동화를 기피해왔다는 우리문단 안팎의 분위기때문이다. 최근 문인들이 장르를 초월해 접근하는 이같은 창작은 새로운 시도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의 동화집 출간은 우선 동화를 단순히 아동문학의 영역으로 보지않고 자신의 작품경향을 살려낸 창작의 연속측면에서 접근하고 있어 「동화=아동문학」이란 편견에서 벗어나 있는 느낌이다. 정씨와 손씨는 신춘문예 동화 당선으로 등단해 본격적인 동화창작에 나선 중견인데 비해 첫 창작동화를 낸 공씨와 허씨,그리고 동화작품을 준비중인 시인 소설가들이 모두 문단에서 주목받는 젊은 작가란 점에서 이같은 분위기를 더 해주고 있다.
  • 현기영 「마지막…」/공지영 「인간에…」/작품선집 나란히 출간

    ◎마지막…/제주도 수난사 그린 단편 모음/인간에…/「무거운 가방」 등 수록,첫 창작집 현대사의 아픔을 민중적인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는 작가 현기영(53)과 공지영(32)의 작품선집이 나란히 창작과 비평사에서 나왔다. 현기영의 「마지막 테우리」와 공지영의 「인간에 대한 예의」­. 제주도의 잊혀진 역사를 민중적 시각에서 복원하는 제주도작가 현씨의 3번째 작품집인 이번 「마지막…」에서 제주도에 얽힌 현대사의 수난을 현대적 삶에 결합해 형상화하고 있다. 표제작을 비롯해 「거룩한 생애」「목마른 신들」「쇠와 살」「고향」등이 모두 제주도의 삶과 역사를 그린 작품으로 이가운데 「쇠와 살」은 잠언의 형태를 사용하고 있으며 표제작과 「거룩한 생애」는 고전적 분위기의 장엄한 흐름으로 제주도의 수난사를 캐는 것들이다.80년대 민주화운동에 참가한 한 중년교사의 투쟁과 삶을 그린 「위기의 사내」만이 그의 일관된 작품분위기에서 벗어난 작품으로,동명 작품을 각색한 희곡 「변방에 우짖는 새」도 함께 실려있다. 지난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발표후 일약 베스트셀러작가로 부상한 공지영의 첫 창작집 「인간에 대한 예의」는 현실인식을 짙게 보여주는 소설집. 공씨는 지난 88년 창작과 비평을 통해 등단한후 주로 학생운동을 소재로한 장편을 발표하다가 지난해 「무소의…」발표로 「변절」이란 시선을 받기도 했다. 이번 창작집은 80년대 상황과 개개 인간들의 관계를 대조적인 두 인물들을 통해 천착한 표제작을 비롯해 「무거운 가방」「무엇을 할 것인가」등 80년대 상황소설,등단작 「동트는 새벽」등을 싣고 있다.
  • 상반기 최고 베스트셀러/「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교보­종로서적 등 대형서점 집계/「새로운 시작은…」·「일본은 없다」도 인기/서적 판매량,작년보다 20%정도 감소 지난 반년동안 가장 많이 팔린 책은 김진명씨의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였다. 또 김대중씨의 자전적 에세이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일본의 허상을 고발한 전여옥씨의 「일본은 없다」,이인화씨의 역사추리소설 「영원과 제국」도 독자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 이들 몇몇 서적들은 대형 베스트셀러라고 불릴만큼 인기를 모았으나 서점가는 전반적으로 심한 불황에 허덕였다. 교보문고와 종로서적은 최근 94년 상반기 베스트셀러를 집계,발표했다. 집계기간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 하순까지다. 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독서계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추리물 또는 추리기법을 활용한 작품들이 휩쓸었다. 「무궁화꽃이…」,「영원한 제국」을 비롯해 「돌연변이」(로빈 쿡 지음),「앵무새죽이기」(하퍼 리),「개미」(베르나르 베르베르)등이 베스트셀러의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번역물보다는 국내 작가등의 작품이 인기가 높아 순위의 80%가량을 차지했다. 번역물로는 「돌연변이」,「앵무새죽이기」,「개미」말고는 「리엔지니어링 기업혁명」(마이클 해머등 지음),「지상에서 가장 슬픈 약속」(리차드 휠러),「펠리칸 브리프」(존 그리샴)정도가 관심을 끌었다. 또 순수문학 작품으로는 공지영씨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최인훈씨의 「화두」,김현경씨의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신경숙씨의 「깊은 슬픔」들이 사랑받았다. 이밖에 청와대에서 받은 PC통신문을 모은 「우째 편지가 이리 많노」(청와대 정무비서실),일반가정의 요리법을 담은 「며느리에게 주는 요리책」(장선용 지음)등도 화제속에 인기도서가 됐다. 지난해 「반갑다 논리야」(위기철)와 「여보게,저승갈때 뭘 가지고 가지」(석용산스님)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올해 쏟아져 나왔던 논리관련 서적과 불교 에세이들은 별 달리 주목받지 못했다. 한편 몇몇 도서가 대단한 인기를 끌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서적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상당히 준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서적의 한 관계자는 『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액이 20%쯤 떨어졌다』고 밝히고 그 원인으로 ▲책 대여점이 많이 생겨 서점을 찾는 사람이 줄었고 ▲2∼3년전 「동의보감」 「목민심서」등 실명역사소설이 유행할 당시처럼 독서풍토를 이끌만한 흐름이 형성되지 못한 점을 들었다. 교보문고측도 현 시점이 출판 및 도서유통시장 개방을 앞둔 때여서 출판사나 대형서점들이 변화를 꾀하느라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기때문이라고 분석하고 하반기 쯤에야 출판계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 올해 어떤 책 많이 읽혔나

    ◎「여보게 저승갈때…」 1위/「… 목민심서」 2위 차지/이념소설 퇴조,페미니즘류 인기 끌어 「책의 해」인 올해는 어떤 책들이 많이 읽혔을까. 종로서적이 발표한 올해 베스트셀러 1위는 석용산스님의 「여보게 저승갈때 뭘가지고 가지」가 차지했다.물론 서점의 위치나 성격에 따라 책이 팔리는 경향도 달라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서울시내의 대표적인 대형서점 가운데 하나인 종로서적의 베스트셀러 순위는 올해의 독서경향을 판단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 순위는 종로서적이 지난해 12월1일부터 11월말 현재까지 집계한 것.「여보게…」는 이 기간 동안 모두 1만3천6백38부가 팔려,9천4백21부가 팔려 2위를 차지한 황인경의 「소설 목민심서」를 크게 따돌렸다. 그러나 「여보게…」의 판매부수는 지난해 1위를 차지한 「오직 이 길 밖에는 없다」의 60.4%에 머물러 「책의 해」임에도 올해의 책시장이 위축되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여보게…」의 독주비결은 다양한 독자층을 끌어들이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이에 비해 「반갑다 논리야」는대학수학능력시험의 바람을 탔다. 영화의 흥행성공에 힘입기는 했지만 「서편제」와 31위를 차지한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잊고 있던 우리 자신을 다시 찾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한 대표적인 베스트셀러.그러나이책들이 연말이 가까워오면서 주춤해진 반면 「경제기사소프트」(24위)와 「멀티 레벨 마키팅전략」(44위)등 경제상식 및 경영혁신 이론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서점측의 설명이다. 베스트셀러 종합순위 1백위까지를 분야별로 보면 소설이 32종으로 가장 많고 수필이 18종,시가 14종,사회과학 16종,인문과학 10종,기독교 9종,어린이 1종(매직아이1)이다.자연과학도서는 1백위안에 한권도 오르지 못해 다양한 분야의 독서가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학의 경우 문민정부 출범이후 이념소설이 눈에 띄게 줄어든 대신 양귀자의 「나는 소망한다,내게 금지된 것을」(28위),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가라」(48위)등 남녀의 성차별을 조명한 페미니즘류가 인기를 끌었다.또 첨단기법과 추리기법을 동원한 「영원한 제국」(51위)과 「펠리컨 브리프」(15위)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신세대 독자들의 정서를 드러냈다.그러나 시의 경우 아직도 문학성에 관계없이 청소년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부류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오히려 우려를 낳고 있다.
  • “볼만한 중·단편 소설 한자리에”

    ◎현대문학사/「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소설」 출간/서정인·임철우·신경숙작 15편 정선/중진­신예작가 고루접할 좋은 기회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현대문학간)은 올해 한권의 책으로 나온 괜찮은 중·단편을 두루 섭렵하기 원하는 욕심많은 독자들에게 권할만한 책이다.일상에 쫓겨 일일이 작품집이나 문예지를 뒤질 여유가 없는 직장인이나,옥석을 따지는 까다로운 입맛의 독자를 충족시킬수 있는 선집이기 때문이다. 현장비평가란 각 문예지의 월평을 담당하고 있는 문학평론가들을 이른다.김윤식(서울대),정현기(연세대),전영태(중앙대),정과리(충남대),신덕룡(광주대)등 믿을만한 평론가 5명이 각자 3편씩 모두 15편을 추스렸다. 김윤식이 공지영·구효서·김소진을,전영태가 박상우·신경숙·윤대녕을 골랐다.정과리는 서정인·이선·최윤을,정현기는 윤후명·이순원·이승우를 추천했으며 신덕룡은 임철우·최시한·하창수의 작품을 각각 선정했다.평론인의 개성을 엿보게 하는 선정이면서 「괜찮은 작가의 괜찮은 작품」을 빠뜨림없이 수습하고 있다. 뽑힌 작가는 서정인·윤후명등 중진급에서 최시한·임철우·최윤·이선등 탄탄한 40대,그리고 신경숙·하창수·김소진등 이른바 90년대 젊은 작가에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8월까지 28종의 문예지를 통해 발표된 5백50여편의 중·단편소설중에서 골라진 「옥중 옥」이다.각 작품마다 붙여진 해설과 작가연보,사진등 세심한 편집과정을 거친 「…올해의 좋은 소설」은 최근 우리 소설문단이 이루어낸 문학적 성과의 높이와 넓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한다. 특히 이 책은 작품의 구조적 완결성과 예술적 품격을 생명으로 하는 「단편소설 읽는 맛」을 독자들에게 선사하면서 상업주의와 결탁한 품질미달의 장편과 단편분량의 소재와 내용을 억지로 늘려 쓴 중편소설이 양산되고 있는 우리 소설문단의 혼란상을 반성할 기회도 아울러 제공한다. 수록작품은 ▲공지영 「무엇을 할것인가」 ▲구효서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 ▲김소진「가을옷을 위한 랩소디」 ▲박상우「사하라」 ▲서정인「광상」 ▲신경숙「새야 새야」 ▲윤대녕「January 9,19 93」 ▲윤후명「여우사냥」 ▲이선「형의 사진첩을 들여다보며」 ▲이순원「먼길」 ▲이승우「수상은 죽지 않는다」 ▲임철우「포도씨앗의 사랑」 ▲최시한「반성문을 쓰는 시간」 ▲최윤「워싱톤광장」 ▲하창수「눈」등이다.
  • 강한여성 그린 방화제작 붐

    ◎「가슴달린남자」「프로의 남녀…」「무소의 뿔…」 등 잇달아/같은 내용의 외화·TV극 인기 편승/대리만족 욕구 강한 20대 관객 겨냥/여성문제 웃음거리로 접근하면 본질 흐릴 우려도 국산영화에서도 여성상위시대가 도래하는가. TV드라마에 이어 강한 여성들을 그린 방화들이 잇따라 제작되고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제 우리 영화계에도 여성우위의 영화들이 새 장르로 자리잡는 것이 시간문제라는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 할리우드와 홍콩에서 여주인공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영화들이 제작된 것은 진작부터의 일. 「터미네이터」 1·2편의 여주인공 사라코너,「에일리언」시리즈의 시고니 위버,「블루 스틸」의 제이미 리 커티스,「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양들의 침묵」의 조디 포스터등은 일당 백의 여성전사로서 「람보」같은 액션을 보여주거나 시종일관 남자들을 압도하는 역을 해냈다. 홍콩영화 「동방불패」「절대쌍교」「녹정기」의 임청하, 「천도방자」의 매연방,「폴리스 마담」과 「예스 마담」의 양자경과 호혜중·양리칭같은 주인공들도 남자이상의 무술과 액션을 보여준다. 또 TV드라마 「댁의 남편은 어떠십니까」 「일요일은 참으세요」 「엄마의 바다」등에 등장하는 여성들이 남편이나 애인의 기를 누르는 것은 이미 익숙한 모습이 되고있다. 현재 제작되고있는 여성우위 영화로는 「가슴 달린 남자」와 「프로의 남녀는 차별되지 않는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등. 추석프로 「가슴달린 남자」에서는 박선영이 남장 여인으로 분해 남자들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든다는 내용이 그려진다. 또 「프로의…」에서는 채시라가 카피라이터의 세계에 뛰어들어 성차별을 극복하기까지의 과정이,또 오명철감독이 연출할 공지영 원작소설 「무소의…」는 이혼한 여성의 홀로서기가 기둥 줄거리이다. 섹스미스터리물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장미의 나날」 「아주 특별한 변신」등도 여주인공들이 남자들을 「주무르는」 내용들이다. 최진실주연의 「나는 소망한다…」와 강수연,이보희주연의 「장미의 나날」은 남자를 노리갯감으로 여기거나 바람둥이 남편을 교묘히 속여 패가망신시킨다는 줄거리다.「아주 특별한 변신」에서는 이혜영이 관능적이면서도 비상한 머리의 소유자로 분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성폭행한 남자들을 차례로 살해하는 내용이 미스터리 기법으로 그려진다. 이처럼 여성우위의 영화들이 여러편 제작되는 것은 무엇보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또 영화의 주고객인 여성취향의 20대 관객들에게 대리만족을 통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그러나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반면 이들 영화들이 난센스 코미디물로 제작되거나 지엽적인 문제들만을 지나치게 부각시킬 경우 오히려 여성문제의 본질을 흐릴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 윤후명 소설 「여우사냥」(문학월평)

    ◎이 시대 정신의 정황 적실하게 묘파/“삶도 시간도 유예된것” 통찰력 돋보여 우리 문학에서 그려지고 있는 지금 이곳의 현실은,이번 여름의 날씨만큼이나 음울하고 암담하다.뜨거운 열정과 함성으로 가득찼던 광장의 흥분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이제 그 자리에 메마른 먼지와 휴지만이 나뒹구는 스산한 이 시대의 정경은,체험과 연배에 관계없이 많은 작가들의 붓끝에서 쓸쓸하고 침울한 어조로 그려지고 있다.새로 나온 계간지들에 실린 작품들은 그것을 확인시킨다. 윤후명의 새작품 「여우사냥」(상상 창간호)에서 주인공은,그의 이전작품의 주인공이 늘 그러했듯이 어디론가 떠난다.그곳이 어디인가는 중요하지 않다.윤후명에게 있어 「떠남」이란 언제나 지금 이곳에서의 삶의 되찾음,이 삶 속에서 깊게 뿌리내리기를 확인하고자 하는 과정임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고,이번 작품에서도 그것은 예외가 아니다.삶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며 그 과정 속에는 무수한 우연만이 존재한다는 작가의 통찰은 그의 소설을 삶의 산문적 「보고서」나 어설픈 에세이의 수준으로 잔락시키지 않는 긴요한 자산이다.되찾아야 할 새로운 삶의 모습이 최소한도라도 그려지지 않고 언제나 그것을 마음 속으로만 확인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또는 그 동어반복)이 나는 늘 불만이긴 하지만,우리의 삶은 유예된 삶이며 이 시간은 유예된 시간이라는 주인공의 쓸쓸한 깨달음은 우리가 처한 이 시대 정신의 정황을 적실하게 묘파하는 바가 있다. 윤후명과는 전혀 다른 삶의 역정을 걸어 온 젊은 작가들의 경우에도 사정은 같다.공지영은 「꿈」이라는 단편(창작과 비평 가을)에서 『나는 길을 가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길을 표시해 놓은 표지판 위에서 버둥거리고 있었던 것이었는지 모른다』는 비통한 고백을 하고 있고,김영현은 「등꽃」(둥지)에서 우리는 이제 그리워 할 아무 것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실천문학」가을호에 실린 세 시인들의 경우도 우리 문학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신진 시인 최영미는 『혁명이 시작되기도 전에 혁명이 진부해졌다』고 말한다.최영미와 더불어 우리는 『혁명은 안되고 나는 방만 바꾸어 버렸다』고 하던 김수영보다 더 기막힌 시대를 살고 있다.『나는 능욕당했어 내가 속한 시대에/너무 늦게 오거나 너무 일찍 온 게 아닐까』하는 황당한 느낌은 정종목의 시를 쓸쓸함과 외로움으로 채색하고 있다.감옥으로부터 돌아온 백무산의 신작시 11편은 「어둠 한줌을」「두레박으로 건져 올릴 수 없고」저 대중의 바다 「수많은 발길」「사람들 물결속」으로 가야한다는 단호한 의지를 여전히 표명하고 있지만,전체적인 어조는 「운동도 조금씩 꼬여버린 세상」의 변화를 참담하게 바라보는 화자의 정서에 의해 침울하게 가라앉아 있다. 이 작가들이 그려내는 어둠과 절망을 외면하지 말자.그러기는 커녕 더욱 깊이 절망하도록 부추겨야 한다.안이한 희망이나 낭만적 도피가 문학사의 줄기를 이루었던 적은 없다.절망도 양식(양식)이다.피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그 길을 가자.끝까지,온몸으로.김철
  • 오정희 첫 장편동화 「송이야…」 출간

    ◎동심의 세계 익살스런 문체로 묘사/일기장 통해 어린이 내면 섬세하게 그려 『마치 노래를 기다리는 것처럼 긴장이 되었다.다른 아이들의 노래를 들으면서도 머리에는 내차례가 되어 부를 노래를 열심히 생각할 때처럼.근영이가 약혼을 했다는 것은 까무러칠 일이지만 생리를 한다거나 부모가 싸운다는 것은 비밀스럽지 않았다.…「우리 엄마는 친엄마가 아니야.친엄마가 날 낳고 곧 돌아가셨대.그래서 엄마가 나보다 오빠를 위하고 사랑하시는 것을 알면서도 참고 견디는 거야.이건 정말 아무도 알면 안되는 비밀이야」…』 이상문학상·동인문학상수상작가 오정희씨(46)의 첫장편창작동화 「송이야 문을 열면 아침이란다」(한양출판)가운데 「비밀놀이」편에 나오는 어린친구들의 은밀한 비밀대화이다.주인공 송이는 강원도 춘천에 살고 있는 국민학교 6학년의 열두살배기 소녀.아빠·엄마와 위로 「여드름쟁이」중학교 2학년생 오빠를 둔 예쁘고 귀여운 아이이다. 「송이야…」는 한송이 어린이의 일기장을 통해 또래들의 눈에 비친 학교이야기·친구사귐·가족들의 대소사·꿈·사랑을 작가특유의 섬세하고 익살스러운 문체로 그려낸 작품.어른들을 위한 동화이자 어린이도 맘껏 볼 수 있는 동화책이다. 「송이야…」는 「한양장편창작동화」시리즈의 첫번째권이다.이 시리즈는 괴기물,명랑물등 서양동화류가 범람하는 요즈음 우리 정서에 맞으면서도 문학적 향기높은 창작동화물을 선보인다는 기획의도로 꾸며졌다.내용의 독창성과 함께 장정의 고급화,활자체의 신선감등도 눈에 띠는 특징이다.외국책에서나 볼 수 있는 인쇄수준인 175선수가 쓰여졌고,100g의 미색모조지,전면올컬러 삽화,어린이의 글씨꼴에 가장 가까운 삼벌체활자등이 과감하게 도입됐다. 이 시리즈에는 앞으로 소설가 박완서 천승세 양귀자 김채원 임철우 김영현 송영 이경자 공지영씨와 시인 황지우 강은교 김용택 곽재구 정호승 김승희 최두석 허수경씨등 역량있는 중견급 작가 17명이 동참해 「성장」이라는 대작업을 치르는 동심의 세계를 그려나가게 된다.
  • 송기원 「아름다운 얼굴」/공지영 「인간에 대한…」(이달의 소설)

    ◎세상과 인간에 대한 진솔한 사랑담아 시가 「위대한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라면 서사 작가의 눈은 기본적으로 「과거」로 향해있다.시는 정지(정지)하고 서사는 흐른다(진행한다).소설속의 시간이 「현재」라 할지라도 그것을 쓰는 작가는 회상과 추억의 시점에 서 있다.『소설의 외면적 형식은 전기(전기)이며,내적 형식은 문제적 개인이 명백한 자기인식으로 이르는 여행』이라는 잘 알려진 명제는 소설 양식의 본질적 성격을 압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창작과 비평」봄호에 실린 송기원의 「아름다운 얼굴」과 「실천문학」여름호에 실린 공지영의 「인간에 대한 예의」는 바로 거기에 닿아 있다.그러나 이 두 작품을 우리가 특별히 주목하는 이유는 다만 그들이 소설 양식의 본질을 모범적으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사람과 세상에 대한 사랑」이다.사랑처럼 말하기 쉽고 사랑처럼 말하기 힘든 것이 어디 있으랴! 이 쉽고도 어려운 작업을 해내야만 하는 작가의 운명은 때때로 그에게 손쉬운 유혹의 손길을 뻗친다.쉬운 길을 택할 때 작가는 독자를 가르치고 훈계하려는 욕망에 빠진다.어려운 길을 택할 때 그는 소설의 옷을 벗어던지고 추상과 잠언의 세계로 빠져든다.좋은 소설은 그 갈림길을 지양하고 새 길을 찾아낼 때에 탄생된다. 소설가로서는 근 십년간의 침묵을 깨고 발표된 송기원의 「아름다운 얼굴」은 세상에 대한 증오와 자기혐오를 위악으로 방어하던 한 인간의 내면이 마침내 이르게 된 진정한 자기사랑의 기록이다.이 소설은 고고한 자세로 결론을 제시하려는 헛된 욕망에 사로잡히는 소설들,자신과 세계의 추악함을 날 것 그대로 묘사함으로써 「과장된 조소」의 형식을 벗어나지 못하는 소설들의 한계를 거뜬히 뛰어 넘고 있다.지극히 사적인 체험이 역사적 공공성이나 보편성을 획득하는 그 자리가 바로 소설의 역동성을 드러내는 자리라는 것,그것을 알게 해주는 것도 이 소설의 미덕이다. 공지영의 「인간에 대한 예의」도 그와 유사하다.그녀의 소설은,변혁에의 의지와 노력이 무참하게 매도되고 조롱받는 시대,현실로부터의 관념적 초월이나 동경이 우리를 끊임없이 유혹하는 시대에 우리가 간직해야 할,세상과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사랑이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다.그것이 섣부른 훈계나 포즈로 전락하지 않는 것이 작가의 기량일 터인데,그 점에서 공지영은 기대를 충족시킨다. 사람들이 모두 앞만 보고 있는 시대에 소설은 뒤를 돌아본다.우리가 지나온 세월,그 흔적을 더듬는다.그리고 그것을 통해 앞을 비춘다.인간이 멸종되지 않는 한,소설이 살아 남을 수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 여성문학/신세대사고 뚜렷/공지영「무소…」·조문경「시를 짓듯…」등

    ◎남녀평등과 여성해방의 시각 담아/이전 경향과는 구분… 「노라 콤플렉스」 벗어 우리의 여성문학은 「노라 컴플렉스」에서 벗어나고 있는가.박제된 인형처럼 더 이상 살 수 없다며 남편과 아이들을 버리고 집을 뛰쳐나간 노라.1970년대 중반이후 가부장적 가족제도와 성에 관한 문제를 여성문제의 본질로 다루며 결혼·가족제도의 거부로 이혼과 가출등을 선택해왔던 오늘의 여성문학 현주소가 자못 궁금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해답은 지난 연말부터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는 여성문제를 다룬 여성작가들의 작품들 가운데서 찾아진다.왜냐하면 이전의 경향과는 구분되는 소설들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소설가 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와 주문경의 「시를짓듯 죄를짓다」,박완서의 중편 「꿈꾸는 인큐베이터」등이 그것이다. 앞의 두 작품은 30대의 비교적 젊은 여성작가들의 작품으로 남녀평등과 여성해방을 학교에서나마 교육받고 자란 세대의 시각을 담고 있다.여성문제의 본질에 접근하는 방법도 새로운 세대의 경험을 반영한다.이혼이 결과적으로 또 다른 남성과의 결합으로 이어지는식의 불완전한 해답을 제시했던 일부 기성작가들의 작품과는 분명히 새롭게 구분되는 것이다. 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대학동창인 혜완,영선,경혜등 세여성의 삶을 그리고 있다.사고로 아이를 잃으면서도 홀로 서야했던 작가인 혜완,남편 뒷바라지를 위해 자신의 꿈과 재능에 대한 욕심을 유보시켰다 결국 자살한 영선,의사인 남편의 외도를 알면서도 모른척하며 행복하기를 포기하고 사는 경혜.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모두 「여성」이기에 받아야했던 상처를 안고있다. 「누군가와 더불어 행복해지고 싶었다면 그 누군가가 다가오기 전에 스스로 행복해질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혜완의 독백.무소의 하나뿐인 뿔처럼 고독속에서도 희망을 갖고 결연히 서있는 그녀를 발견하게 된다.이 작품은 또 「모성」까지도 여성에 대한 족쇄로 삼는 억압구조를 폭로하고 있다. 조문경의 「시를짓듯 죄를 짓다」는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치원선생을 하는 한 가정주부의 이야기를 통해 결혼이라는 제도의 허구를 파헤친다.아버지의 권위와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유의 길」로 결혼했던 김인혜.그러나 결혼은 자신을 오히려 물화시키고 희생과 침묵,악쓰기만 강요한다.소통이 안되는 「불임의 언어」만 남긴 식민지생활과 다를게 없는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을 것을 결심한다. 「공의와 자비의 저울대가 반듯한 진짜 인간하고만의 간음을 통해서라도 자아를 탐색하려는 나의 혁명」이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그러면서 훨씬 바람직하고 당당한 자아탐색법은 딸에게 넘기고 있다. 문명비평적인 시선에서 낙태를 다루고 있는 박완서의 중편 「꿈꾸는 인큐베이터」는 「살아있는 날의 시작」「서 있는 여자」「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등에 이어 여성문학의 지평을 넓힌 작품으로 보인다.남편의 외도나 남녀관계의 종말,가정에서 경험하는 중년여성의 소외등과 같은 위기를 통해서만 자신의 억압적 상태를 정확히 인식한 우리 여성문학의 주인공들.「집」을 박차고 나옴으로써 문제를 해결코자했던 이들은 20년이 지난 지금 「노라 컴플렉스」에서 서서히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무소의 뿔처럼…」(화제의 책)

    ◎남녀의 성적불평 등 세 여인 통해 표출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의 작가인 공지영씨가 여성문제를 다룬 장편소설.혜완,영선,경혜등은 모두 결혼을 해 가정을 갖고 있는 서로 성격이 다른 세 대학 동기생이다.이들 여성을 통해 사랑과 결혼의 문제,남녀사이의 성차별문제,가정 안팎에서 행해지는 폭력의 문제등 우리사회에 뿌리깊게 남아있는 남녀의 성적 불평등을 표출시켰다.30대 신세대작가의 입장에서 심도있고 정직하게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책 제목은 불교의 초기 경전에서 나오는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에서 따왔다.무소는 열대지대에 사는 뿔이 하나뿐인 동물. 공지영지음 문예마당 5천원.
  • “표절”“포스트모더니즘” 뜨거운 논쟁(건널목)

    ○…표절시비가 문단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올해 발표된 일부 젊은 작가들의 소설들이 무라카미 하루키나 요시모토 바나나 등 일본작가들 뿐만 아니라 여러 국내외 작가들의 문체와 문장을 모방 또는 표절했다는 지적을 둘러싼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것.특히 이같은 논쟁은 표절에 대한 진위 가리기를 넘어서 포스트모더니즘논쟁으로 치달아 문단이 포스트모더니즘진영과 비포스트모더니즘진영 혹은 리얼리즘진영으로 갈려 싸움을 벌이는 형국이어서 또다른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최근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작품은 올해 「작가세계문학상」수상작인 이인화씨의 장편소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와 「오늘의 작가상」수상작인 박일문씨의 장편소설 「살아남은자의 슬픔」. 「내가 누구인지…」는 올봄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작품으로 양대이데올로기의 대립구조가 와해되는 90녀대적 상황속에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지식인들이 현실세계와 관계맺는 모습을 그려보이고 있다. 이 소설에 대한 논쟁은 문학평론가이성욱씨가 계간 「한길문학」여름호에 실은 논문「심약한 지식인에 어울리는 파멸」에서 「내가 누구인지…」가 바나나,하루키,공지영 등의 작품에서 문장을 교묘히 표절하고 있다고 지적한데서 비롯됐다.이에 대해 작가 이인화씨는 자신의 소설은 여기저기서 인용하여 모자이크하는 혼성모방(pastiche)기법으로 완성된 작품이라고 반박했다.이에 맞서 이성욱씨는 이씨의 작품이 「누가 보더라도 알수 있는 형식과 내용의 공공연함과 명백한 의도성」이라는 예술방법에서 인정되는 차용의 요건을 결여,도용의 차원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응수했다.이들에 대해 김욱동교수(서강대)는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잣대를,문학평론가 유중하씨는 리얼리즘이라는 잣대를 각각 들고나와 양측에 가세함으로써 양 진영간의 논쟁이라는 의혹을 짙게하고 있다. ○…한편 80년대를 살아남은 운동권 젊은이들의 방황하는 기록을 적고 있는 박일문씨의 소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은 일본작가 하루키풍의 작품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하루키의 분위기와 문체는 물론 여러 국내외 작가의 문장을 흉내 내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것. ○…이들 논쟁을 관망하고 있는 문단의 많은 작가들은 표절여부를 떠나 그처럼 좋은 문체와 문장을 표절했다고 「비난」받는 작품들이 일류의 작품으로 취급받지 못하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이는 포스트모던한 현실을 다룬 이 두 작품이 현실인식과 기법사용에 있어 필연성과 적실성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인 것이다.또 현 단계를 어느정도로 포스트모던한 시대로 규정할 수 있느냐의 여부,혼성모방 등 외래기법의 적절한 적용 여부문제등 이번 논쟁을 계기로 국내 포스트모더니즘 수용상황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표절시비에서 발단되어 포스트모더니즘 논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번 논쟁의 결말에 대해서는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어차피 「풀수 없는 문제」를 물고 들어간 이상 명확한 결말보다는 양 진영이 각자의 건재함을 과시하는 선에서 마무리 되어질 가능성이 높다고들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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