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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 정책마당] 안다는 것과 실천한다는 것/정양호 조달청장

    [월요 정책마당] 안다는 것과 실천한다는 것/정양호 조달청장

    미국 유학 초기에 귀중한 경험을 했다. 법원에 출두한 사연이다. 미국에서 첫 차를 사서 장롱면허의 서러움을 떨쳐 내기로 했다. 금요일 밤에 차를 구입하고, 친구의 도움을 받아 집까지 가져왔다. 그런데 마음이 설레 새벽 일찍 잠이 깨 버렸다. 주말이라 사람도 없고 한적해 집 앞에서 혼자 운전연습을 했다. “어~어어어….” 왕초보를 무시하는 듯 핸들이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길가에 주차된 옆집 차 범퍼를 들이받았다.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파악하고는 법원 출두 명령서를 발부했다. 무보험 운전이라는 것이다. 유학했던 일리노이주에서 당시 무보험 운전은 벌금이 1000달러였다. 보통은 차를 사고 나서 보험에 드는데 금요일 밤에 차를 가져왔으니 보험 들 시간 자체가 없었다. 법원에서 상황이 잘 설명돼 다행히 벌금은 물지 않았지만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마음고생을 하며 많이 시달렸다. 여러 기관에 사고 신고서를 제출하고 수리비를 물어 주고 피해자로부터 민사소송을 하지 않겠다는 합의서를 받은 후 합의서 공증을 받고서야 상황이 정리됐다. 영어로 말해야 하는 부담도 상당했다. 값비싼 경험을 거치며 방어운전 습관이 생겼다. 그 덕분인지 지금껏 한 번도 사고를 낸 적이 없다. 운전 초기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아 안전운전 실행력 향상으로 이어진 셈이다. 실행력은 훈련을 통해 높이는 방법도 있다. 험한 경험을 하지 않고도 말이다. 윌 보엔의 ‘불평 없이 살아보기’는 21일 동안 불평 없이 살아가기 위한 실천적 방법을 제시한다. 식사하면서 밥맛 없다는 불평, 출근할 때 끼어드는 자동차를 보고 지르는 욕설, 상사의 꾸중에 대한 불평 등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불평을 한다. 불평이 없어지면 세상이 얼마나 밝아지겠는가. 누구에게나 공감 가는 이야기 아닌가. 그런데 막상 실행하려면 장애물과 생각하지 못한 불편이 뒤따른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실천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불평 한마디 없이 지내는 실천 방법을 다루고 있다. 중간에 불평을 한마디라도 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필자는 몇 차례 시도를 반복한 끝에야 겨우 성공했다. 조직 차원에서도 실천은 중요하다. 문제 인식은 누구나 쉽게 한다. 공직사회에서 문제가 생기면 책임자를 처벌하고, 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곤 한다. 하지만 대책이 현장에서 실천되는지 사후에 꼼꼼하게 점검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정책 효과가 ‘정책 반(半), 홍보 반’이듯 정책도 ‘수립 반, 집행 반’이 돼야 한다. 아니 ‘정책수립 10, 정책집행 90’이 돼야 한다. 정책을 만들 때의 초심에서 과정을 살피고 꼼꼼히 따져 보완하는 노력이 더해져야 성공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정부 조달 물품 중에 중소기업이 직접 생산해 납품해야 하는 품목이 있다. 하청받거나 수입해 납품하는 것은 불법이다. 제도상 당연히 못 하도록 돼 있다는 것을 정부나 기업 모두 잘 알고 있다. 인식하고 있으니 제대로 지켜지겠지. 그러나 ‘알고 있는 것’과 ‘지키는 것’은 별개다. 중소기업청에서는 중소기업협동조합을 통해 직접 생산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그런데 사업자 단체인 조합에서 회원사를 감시하는 시스템, 뭔가 이상하다. 자격이 안 되면 포기할 줄 알아야 하는데 ‘돈’의 위력 앞에 양심과 도덕성마저 무릎을 꿇게 만든다.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는 안이함은 제도에 대한 신뢰마저 흔들 수 있고, 결국 그 피해는 중소기업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 현재 조달청은 한국전력·국세청·국민연금 등 관련 기관과의 정보 공유를 통해 직접 생산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기업이 100을 생산해 납품했다고 할 때 생산에 필요한 전기료, 원자재비, 직원 4대 보험비가 제대로 지불됐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정부 기관 간에 정보를 공유해 실행 여부가 자동으로 체크되니 알고 있는 것이 실천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된다. 이젠 정부도 제도를 만드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실행력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아는 것이 힘인 시대는 지났다. 방송통신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5000만명 중 스마트폰 사용자가 3500만명에 이른다. 광범위한 분야의 ‘스마트한 지식’을 초등생일지라도 단 몇 초 만에 검색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 이제 넘쳐나는 지식은 실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정보의 홍수’에 불과할 따름이다. 홍수처럼 넘쳐 흘러가는 것일 뿐…. 이제 아는 것만으론 힘이 안 된다. ‘하는 것’이 힘이다.
  • [어린이 약 이야기] 국소 스테로이드제, 피부 얇은 얼굴·목 부분엔 조금만

    기저귀피부염, 아토피피부염, 건선은 아이들에게 흔한 비감염성 피부 질환이다. 기저귀피부염은 기저귀를 차는 부위에 발진이나 습진이 생기는 것으로, 일종의 자극성 피부염이다. 특히 덥고 습한 요즘 같은 날씨에 잘 생긴다. 하지만 발진이 기저귀피부염이 아닌 건성 등 만성 피부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건선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질환으로 주로 두피, 팔꿈치, 무릎에 붉은색을 띠는 좁쌀 같은 발진이 생기고 그 위를 하얀 피부 각질세포가 덮는다. 햇볕의 자외선을 쬐면 호전되는 경향이 있는데, 무작정 많이 쬐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아토피피부염은 오래가는 만성 피부염으로 대개 생후 2~3개월부터 나타나며 보통 건조한 겨울에 증상이 심하지만 땀 때문에 여름에도 악화된다.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이런 피부 질환에는 대표적으로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한다. 피부는 신체 부위에 따라 두께와 혈관의 분포가 다르므로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바를 때는 질환 부위에만 적정량을 사용해야 한다. 소아는 피부가 얇고 체중보다 체표면적 비율이 높아 동일한 양을 사용하더라도 약물이 과도하게 흡수될 수 있다. 따라서 질환의 중증도와 피부 상태에 따라 적절한 강도의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소 스테로이드제의 강도는 혈관 수축 작용에 따라 가장 강한 1등급에서 가장 약한 7등급까지 7개의 등급으로 나뉜다. 얼굴과 목, 접히는 부위 등 피부가 얇거나 혈관이 많은 부위에 바를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약을 바른 부위를 기저귀로 덮으면 그 부위의 온도와 습도가 올라 약물 흡수가 증가하면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피부 위축, 스테로이드성 홍조, 여드름, 다모증 등의 국소적인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천천히 사용량을 줄여 가며 스테로이드가 함유되지 않은 약으로 바꿔 사용해야 한다. 강한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드물게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PA) 축의 억제, 쿠싱증후군, 골다공증 같은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에 감염돼 증상이 악화되면 항균제나 항바이러스제, 항진균제 등을 병용한다. 세균 감염을 막으려면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바르려는 부위를 수건으로 가볍게 닦아 깨끗이 하고 면봉 등을 이용해 바른다. 여름에는 냉방기기도 겨울 못지않은 건조한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아토피피부염, 건선은 더운 날씨에도 꼼꼼하게 관리해야 한다. ■도움말 식품의약품안전처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46] 우유는 정말 몸에 좋은 식품일까 (상)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46] 우유는 정말 몸에 좋은 식품일까 (상)

    흔히 우유는 ‘완전식품’으로 불린다. 그만큼 성장과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예전에 이런 신문 광고 카피도 있었다. ‘아이들에게 우유를 먹이는 것은 미래를 위해 가장 값진 투자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런 우유의 폐해를 지적하는 가설과 지론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유는 생각처럼 정말 몸에 좋을까, 혹시 다른 부작용은 없을까, 오히려 건강을 해치지는 않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적극적인 대답인 셈이다. ‘완전식품’이라는 과장된 용어(엄밀하게 말해 지상에 완전식품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용어는 미국 낙농협회가 소비 촉진을 위해 지어낸 광고 카피였는데, 여기에 미국 농무부가 가세하면서 한 순간에 정설로 포장됐다.)에서 보듯이 우리는 지금 우유에 대한 상반된 견해의 중간에서 다소 어정쩡하게 우유를 대하고 있다. ‘어쩌면 완전식품이 아니라 독을 먹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가진 부류가 있는가 하면 ‘우유만한 게 어딨어?’라거나 ‘그래도 안 먹는 것보다 낫겠지.’라고 생각하는 부류가 엄존한다. 이런 논란은 의료계에서도 진행형이다. 한 쪽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우유를 섭취할 경우 유방암 등 특정 암에 노출될 수 있다”고 하는가 하면 “우리가 아는 우유의 효능은 과장됐다.”는 지견이 있는 반면 “그래도 마셔서 얻는 건강상의 이점이 마시지 않아서 잃을 수 있는 문제를 상쇄하므로 마시는 게 이득이다”고 주장한다. ●우유에 대한 기억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세계 질서는 이전의 서유럽 중심에서 미국과 소련(러시아)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됐다. 이른바 냉전시대의 시작이다. 이런 냉전 실서는 세계의 각국을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적으로 이해했고, 미국과 소련은 적극적으로 내 편 만들기에 나섰다. 이 와중에 미국이 우리에게 베푼 시혜 중에 ‘탈지분유 무상지원’이라는 게 있었다. 자기 편 우방국을 위해 자국에서 다 소비하지 못하는 가공 우유를 나눠주는 일종의 빈곤퇴치 프로그램이었다. 탈지분유란 우유의 지방 성분을 상당량 제거한 뒤 가루 형태로 가공한 우유를 말한다. 초등학교 시절, 종례시간에 담임선생님이 과제를 내주셨다. “내일부터 토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등교할 때 개인 컵과 소금을 가지고 와야 한다.”는 엄명이었다. 그 날부터 내 책보자기에는 낡은 양철 필통과 함께 소금 봉지를 넣은 양철컵이 같이 싸였다. 점심시간이 되자 전교생이 반별로 줄을 지어 소사(小使) 아저씨가 운동장 한 켠에 큰 가마솥을 걸고 끓여낸 우유를 한 컵씩 받아들고는 삼삼오오 흩어져 후후 거리며 마셨다. 닝닝해 시쳇말로 ‘엣지’가 없는 맛이니 가져온 소금으로 간을 맞춰서 마셨다. 선생님들도 함께 마셨다. 첫 날 오후, 몸에 좋다는 우유를 받아마셨는데, 교실에서는 난리가 났다. 낯빛이 노랗게 떠서 배가 아프다며 뒹구는 놈, 참다 못해 화장실로 달려가 물찌똥을 쏟아내는 놈, “뱃속에서 ‘구라파전쟁’이 벌어진 것 같다”며 연신 방귀를 뀌어대고 트림을 해대는 놈 등등 한 마디로 희한한 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한 시간 45분 수업에 담임 선생님도 너 댓 번을 들락거렸는데, 모르긴 해도 변소행이었을 것이다. 다음날도 학교에서는 끓인 분유를 학생들에게 나눠줬으나 대부분이 마시는 척 하고는 돌아서서 땅바닥에 쏟아버렸다. 선생님이 “우유 안마시고 버리는 놈은 다 가려내 청소 시킨다”고 엄포를 놨지만, 아이들은 배앓이에 설사 벼락을 맞는 것보다 청소가 낫다고 여겨 굳이 그걸 마시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 아이들이 어림잡아 열에 여덞, 아홉이었다. 아이들의 그런 모습을 본 어른들은 우유에 쇠기름이 많아 그렇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유병’의 원인은 ‘락타제 결핍’ 우유에는 쇠기름이 많아서 설사를 한다는 생각은 오랫동안 정설로 통했다. 우유에서 기름을 뺀 탈지분유도 그래서 만들어졌다. 이런 생각은 1965년 미국의 존스 홉킨스병원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는 그랬다. 사실, 존스 홉킨스병원에서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미국의 원조 담당자들의 불평이 적지 않았다. 우방국을 굶주림과 집단 영양실조 상태에서 구제하기 위해 적지 않은 예산을 배정해 우유를 원조하는데, 설사니 배앓이니 하며 불평한다고 못마땅해 한 것이다. 미국 관리들은 ‘우유가 기아나 영양실조 극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알았어도 ‘인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우유를 소화 흡수하지 못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몰랐다. 이런 마당에 ‘우유를 마시면 나타나는 설사나 복통 등 특이한 장애는 우유에 포함된 당분을 소화시키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다.’는 존스 홉킨스의 연구 결과는 많은 것을 설명해 주기에 충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락토우즈’라고 불리는 이 다당류는 거의 모든 포유동물의 젖 속에 들어있는데, 분자 구조가 너무 복합적이어서 소장에서 흡수rk 안 된다. 소장에서 정상적으로 혈관에 흡수되어 대사 과정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체내에서 분비하는 소화효소에 반응해 단당류인 ‘글루코즈’와 ‘갈락토즈’로 분해되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 작용하는 젖당 분해효소인 ‘락타제’가 부족하거나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백인은 전체의 20% 가량이 락타제 결핍이고, 흑인은 무려 75%가 부족하다. 한국인의 경우 우유를 소화시키는 락타제 효소가 충분하게 분비되는 사람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며, 충분하지는 않지만 우유 한, 두 잔 정도 감당할 수 있는 락타제를 가진 사람은 20%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보다 먼저 미제 분유가 공급된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에서도 예외 없이 말썽이 생겨 ‘우유병’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이보다 앞서 미국 정부가 제공한 우유와 분유를 섭취한 인디언보호구역의 인디언들도 설사와 복통에 시달렸으나 정부 관리들은 “우유는 문제가 없다. 아마도 그들이 우유를 섞어 마신 물이 문제였을 것이다.”며 딴전을 부렸으나, 그 관리들이 악의를 가졌다고 볼 수도 없다. 원인을 모르기는 그들이나 우리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가공된 신화 ‘완전식품’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류학자인 미국 컬럼비아대 마빈 헤리스 교수는 그의 저서 ‘음식문화의 수수께끼’(한길사)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미국의 낙농업자와 농무부, 미국의사협회가 ‘우유는 완전식품’이라는 환상을 만들어낸 과정을 이렇게 회고하고 있다. ‘하루에 1쿼트(약 1.14ℓ)의 우유를 마셔라. 모든 학교의 점심 급식에 우유를 넣어라. 식사 전에, 식사를 하면서, 식간에, 그리고 밤참으로 우유를 마셔라. 우유를 살 때는 마개가 달린 플라스틱 용기에 든 것을 갤런 단위로 사라.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우유를 마셔라. 위장을 가라앉히기 위해, 종기를 치료하기 위해, 설사를 그치게 하기 위해, 신경을 안정시키기 위해, 그리고 불면증을 완화하기 위해 우유를 먹어라. 우유는 절대로 해롭지 않다.’ 이 같은 우유에로의 유인 정책이 범사회적으로 이뤄졌고, 당연히 다른 나라에도 전파됐다. 다른 나라 전파는 벤치마킹이라는 이름으로 흉내내기를 해대는 후진국의 정책 관계자와 미국 유학생들이 주도했다. 지금도 우리나라에서는 숙면을 위해 자기 전에 적당량의 따뜻한 우유를 마시라고 권하고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아무리 우유의 효능과 순기능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하더라도 근거를 밝히지도 않고 정부부처나 의사단체가 이렇게 얘기할 수 있다는 게 의아하기도 하다. 미국 사례의 데자뷰 같은 의아함이라고 해두자. 이렇게 해서 우유는 ‘영양상의 이점이 많은 식품’에서 졸지에 ‘완전식품’으로 둔갑했다. 프랑스의 대중적인 저널리스트인 티에라 수카르는 그의 저서 ‘우유의 역습’에서 이런 맹목을 신랄하게 비판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과학적인 증거와 신뢰할 수 있는 연구들을 통해 보건 당국에서 권장하는 대로 유제품을 섭취할 경우 오히려 만성 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의 지론에 따르면, 우리 식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우유가 골다공증을 예방하기는커녕 되레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암과 당뇨병, 심근경색 등을 유발한다. 물론, 이런 논의는 다양한 시각의 한 가지이고, 많은 주의·주장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점검은 해봐야 한다. 식탁과 먹거리에 대한 우유의 지배력이 말 한, 두 마디로 정리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다음 주에 ‘우유는 정말 좋은 식품일까-2’가 이어집니다.] jeshim@seoul.co.kr
  • 건강 지킴이 광진구

    건강 지킴이 광진구

    혈압·혈당 등 대사증후군 검진 어린이 건강그림 그리기 대회도 서울 광진구가 10~11일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2016 광진건강한마당’을 연다. 올해로 12년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주민들에게 올바른 건강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축하공연, 건강체험, 어린이 건강 포스터 그리기 대회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식전행사로 생활체육회 소속 강사가 생활체조 및 바르게 걷는 법에 대한 시범을 선보인다. 대원여고 댄스동아리의 공연과 태권도 시범, 마술, 풍물패, 치어리더 공연 등도 진행된다. 건강 포스터 그리기 대회에선 구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접수한 6~7세 어린이와 초등학생 등 100명이 참가해 운동, 영양, 구강 등을 소재로 그림 솜씨를 뽐낼 예정이다. 열린무대 옆 광장에선 행사기간 중 20여개의 건강 체험관이 운영된다. 건강검진과 관련해 어린이의 성장·발육 상태를 점검하고 체질검사를 실시하는 ‘한방건강’, 척추관절질환 상담 및 체지방 측정을 위한 ‘골다공증 무료검사’ 등이 이뤄진다. 허리둘레, 혈압, 혈당, 중성지방 검사로 알아보는‘대사증후군 검진’도 준비됐다.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 국민건강보험공단 광진지사,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등 13개 유관기관 및 단체가 참여해 다양한 체험부스를 선보인다. 김기동 구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구민들이 유익한 건강지식을 많이 얻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구로, 반짝이는 세상 꿈 꿔요

    구로, 반짝이는 세상 꿈 꿔요

    서울시내에 반딧불이가 날아다닐 수 있을까. 생태도시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서울 구로구가 ‘도심 반딧불이 프로젝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구는 환경오염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서식지가 많이 줄어든 반딧불이(개똥벌레)를 비롯해 개구리, 원앙 등을 개봉동 잣절지구 일대에 방사해 생태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잣절지구는 5년 전만 해도 논과 밭이었지만 구의 노력으로 현재 주민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원의 모습을 갖춘 상태다. 구로구는 오는 9일 개봉동 잣절공원 생태연못에서 반딧불이 성충(成蟲) 1500마리 방사하는 행사를 연다고 7일 밝혔다. 개구리 200마리, 원앙 2마리도 함께 방사한다. 지역 내 초등학생, 일반인 등 200여명의 주민도 참여할 예정이다. 반딧불이 방사 행사는 오후 8시부터 9시30분까지 ▲반딧불이 동영상 상영 및 생태해설 ▲반딧불이 먹이 주기 ▲반딧불이 성충, 개구리 방사 체험 ▲서식지 탐방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구는 2012년부터 총 4차례에 걸쳐 반딧불이 유충, 성충 6500여 마리를 방사해왔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유충을 방사했고 지난해부터는 성충을 방사하고 있다. 방사되는 반딧불이는 서울시에서 기증받은 유충을 잣절공원 내 인공증식장(30㎡)에 성충으로 키운 것이다. 구 관계자는 “유충을 방사해보니 주변 환경 때문에 성충까지 자라지 못하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어린이들이 채집통에 들어 있는 반딧불이 성충을 직접 방사하는 시간을 마련했다”면서 “도시 어린이들에게 환경오염으로 사라져 가는 반딧불이를 체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생리대 면세에 억울한 면도기?… 승자 없는 형평성 논쟁

    생리대 면세에 억울한 면도기?… 승자 없는 형평성 논쟁

    왜 우리나라의 저소득층 소녀는 생리대를 사지 못해 신발 깔창과 휴지로 모면해야 했을까. 첫째 이유는 돈이다. 2011년 “주요 10개국 생리대 평균가보다 국내 가격이 6% 비싸다”는 조사가 나온 뒤에도, 과점 기업들은 2~3년마다 7% 안팎씩 일격에 가격을 올린 터다. 이유가 더 있을 게다. 만일 소녀의 가족 전부가 남성이고, 소녀가 가족들과 서먹하다면. 일 때문에 가끔 보고, 보면 싸우기만 하는 아버지에게 “생리해요. 돈 좀 주세요”라고 할 수 없다면. 생리를 말하는 게 금기시된 분위기와 소녀의 궁핍함이 만나 ‘깔창 생리대’라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현실로 잉태됐을 것이다. ‘생리 발설 금기’를 깨려는 시도는 꽤 오래됐다. 여성운동가를 중심으로 1999년 ‘유혈낭자’란 주제로 시작된 ‘월경 페스티벌’은 2000년대 매년 개최됐다. 같은 시기 면으로 만든 ‘대안 생리대’도 공론장에서 팔려 나갔다. 그런데 여성들이 ‘생리대는 생활필수품이니 부가세를 없애자’고 요구하고 2004년 실제 부가세 폐지가 관철돼 조세 정책 대상에 생리대가 편입될 무렵부터 예기치 않은 논쟁이 비화됐다. “여성용품인 생리대를 면세했다면, 남성용품인 면도기 부가세도 면제하라”는 ‘생리대 vs 면도기’의 전선이다. ‘생리대 vs 면도기’ 논쟁이 공식석상에서, 공식 식순에 맞춰 진행되지는 않았다. 관련 토론회 자료집 한편에 낙서로, 부가세 면제 심의 중 휴게시간 잡담으로, 남성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인터넷 게시판에 뼈 있는 푸념으로 시작된 얘기들이다. 그러나 “면도기는 (면세) 안 해 주면서…”라는 말처럼 직관을 자극하는 반론이 있을까. 태초부터 시작된 남성과 여성의 차이, 이에 따라 구별된 남녀 전용 용품에 대해 기계적 균형을 맞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평등’으로 인식하는 곳에서 말이다. 이런 논쟁이 비단 한국만의 일은 아니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비슷한 논쟁이 쉽게 불붙고 곧 흔적 없이 사라지곤 했다. 지난 3월 미국에서의 논쟁은 우리보다 좀더 야했고, 순서는 반대였다. 이 나라 대부분의 주에선 (남성이 주로 사는) 콘돔이 면세인 데 비해 생리대에 과세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결국 6만여명이 입법청원서에 서명하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청원자들을 거들었다. 오바마는 “혹시 남성들이 법을 만들었기 때문에 일부 주 정부가 생리대에 과세하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남녀별 전용 혜택이 합리적인가’란 말초적 문제제기는 가장 전문적인 영역에서도 발현된다. 대한비뇨기과학회가 2009년 ‘전립선암 국가 암 검진 추진 사업단’을 출범시키며 전립선암을 ‘국가 지정 5대 암’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할 때, 이들은 5대 암 선정의 형평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국가 5대 암이 위암, 간암, 대장암에 더해 여성에게만 발병하는 유방암, 자궁경부암으로 구성된 반면 남성 암은 방치됐다는 항변이다. 당시부터 지금까지 정부는 “발생 빈도, 조기 검진의 효과를 고려했을 때 국가가 조기 검진 비용을 지원하는 암의 범주에 전립선암을 포함시키는 게 시기상조”라고 난색을 표하는 반면, 관련 의학계는 “전립선암이 급증 추세인 데다 의료진의 노력으로 조기 진단 시 과잉 진단 우려가 줄고 있다”며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논쟁은 잠복했다 비슷한 쟁점이 나올 때마다 무한 반복되는 중이다. 올해부터 만 12세 이하 어린이 무료 국가예방접종 항목에 ‘자궁경부암 백신’을 추가할 때에도 “남성의 전립선암 조기진단 비용은 방치하고…”란 푸념을 정부는 감수해야 했다. 남과 여, 명확한 구분 앞에서 각자 벌이는 캠페인이 묘하게 대척점을 이뤄 호사가들을 자극하기도 한다. 예컨대 아모레퍼시픽이 설립기금 전액을 출자해 설립한 한국유방건강재단이 2001년부터 15년 동안 유방암 극복 캠페인인 ‘핑크 리본’을 이끌었다면,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2004년부터 매년 전립선암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인 ‘블루 리본’을 실시 중이다. 떠밀리듯 성별에 따른 질병 관련 논란의 복판에 선 이들은 “남녀 간 제로섬 싸움을 노리는 게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비뇨기종양학회 홍성후(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 홍보이사는 “국가 5대 암에서 여성암의 비중만큼 남성암을 반영해 달라는 얘기가 아니라, 발생이 늘고 조기 검진 시 사망률이 줄어드는 암이 있으니 그 부분에 대한 국가 관리를 늘리자는 것”이라면서 “국가 5대 암 지정을 기다리지 않고 블루 리본 캠페인을 통해 인식 제고 활동을 벌이는 이유는 국민 건강에 매우 시급한 문제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전립선암을 국가 조기 검진 대상에 포함시키자는 주장이 남녀 간 대결처럼 비화된 뒤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것 같아 아쉽다는 눈치다. 이상화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실장 역시 “어떤 이슈를 막론하고 남녀 간 대결 구도가 성립될 경우 ‘축소 지향 논쟁’으로 흐르는 모습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처음 생리대 부가세 면제를 주장할 때 소비자가격을 내리는 일과 함께, 한때 공중파 광고가 금지될 만큼 금기시됐던 생리대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이끌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면도기는 면세 안 해 주냐’는 남성들의 분노가 대두된 순간 생리대는 ‘금기의 대상’에서 양지로 나오기는커녕 남성들에게 ‘저항의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총평했다. 육아휴직·난임부부 지원과 같은 저출산 대응 정책들이 여성 우대 정책으로 폄하되고, 군대를 갈 의무가 없는 여성들에 대해 남성들이 갖는 오래된 박탈감이 해소되지 않는 것도 서로를 저항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관행 때문이라고 이 실장은 설명했다. 그는 “생애사적으로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안기는 군대 문화를 개선해야 하는 게 아닌지, 여성의 생리나 남성의 전립선암 위험 등을 개인의 희생으로 감수하게 방치하는 사회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논의가 확대되어야 한다”면서 “남녀 중 하나의 성별이니 고통을 인정하라는 식의 제도는 박탈감과 분노를 부를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남성은 여성이, 여성은 남성이 행여 더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릴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말’의 영역에 과잉적으로 특화된 현상일 수도 있겠다. 오픈마켓 옥션이 2일 올해 1~5월 생리대, 면도기, 콘돔의 남녀 구매 비중을 조사했더니 3개 품목 모두 4개 중 1개꼴로 주사용자 반대 성이 구매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생리대의 23%를 남성이, 면도기의 25%와 콘돔의 24%를 여성이 샀다. 생리대 가격 인하가 꼭 여성의 혜택이고 면도기에 붙은 조세 부담이 꼭 남성만의 것이 아니란 방증이다. 역으로 여성 전용 용품이란 이유로 생리대 가격 급상승에 대한 사회적 환기가 일어나지 않고, 남자들의 푸념으로 치부해 전립선암 조기 검진 캠페인에 진지하게 접근하지 않는다면 사회 구성원 모두 돈 잃고 몸 상하는 비용의 범주 안에 든다는 결론도 나온다. 남녀 대립 형태의 ‘논쟁 병목 상태’에서 벗어난 미래를 그리려면 리본을 떠올리면 된다. 국내에서 핑크 리본과 블루 리본이 경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전 세계 의료계에선 더 많은 리본이 경합 중이다. 에이즈 감염인을 위한 ‘레드 리본’, 골다공증 극복 의지를 담은 ‘레이스 리본’, 기아·백혈병 환우를 생각하는 ‘오렌지 리본’, 자살 예방과 미아보호를 촉구하는 ‘옐로 리본’ 등이다. 남녀 간 기계적 균형을 맞추는 평등에서 더 나아가, 모두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할 때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평등에 다가설 수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무지개색 리본들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리퍼트 “한·미 FTA 완전 이행·법률시장 개방” 압박

    리퍼트 “한·미 FTA 완전 이행·법률시장 개방” 압박

    “공동번영 하려면 협력 강화를… 규제 해석 차이 커 시장 왜곡… 한국은 사업하기 어려운 환경” 미국의 통상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 법률시장 개방을 재차 촉구했다. 리퍼트 대사는 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조찬강연회에서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완전 이행을 서둘러야 한다”며 법률시장 개방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한·미 동맹과 경제 협력은 최고 수준”이라며 “양국이 지속적인 공동 번영을 보장하려면 상호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한국은 여전히 사업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이를 개선하려면 한·미 FTA의 완전한 이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법률서비스 개방을 예로 들며 “법률서비스가 완전히 개방되면 일자리가 늘어나고 소비자의 선택도 늘어나며 법률서비스도 좋아진다”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가 한국의 법률시장 개방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과 미국은 FTA를 체결하면서 2017년부터 법률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개정안에 따르면 국내외 로펌의 합작 법인 설립은 가능하지만, 합작 법인에 참여하는 외국 로펌의 지분율과 의결권은 49%로 제한하고 있다. 또 합작 법무법인이 다룰 수 있는 업무에서 송무와 공증, 노무, 지식재산권 관련 업무는 제외하고 있다. 이 때문에 리퍼트 대사는 지난 1월 국회를 방문해 이 개정안이 외국 로펌을 차별하고 있기 때문에 한·미 FTA에서 합의한 법률시장 개방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수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국회는 지난 2월 이 같은 내용의 개정안을 처리했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는 한국의 FTA 이행이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리퍼트 대사는 “한국은 담당자가 달라지면 규제 해석도 달라지고, 담당자가 같다고 해도 해석의 차이가 크고 다양해 시장 왜곡과 불확실성이 크다”며 “이는 외국 기업들로 하여금 한국 투자를 꺼리게 할 뿐 아니라 한국 기업들에도 비용 증가로 이어져 자유무역에 장애가 된다”고 지적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40대男 10명중 3명은 갱년기 겪어요

    갱년기는 흔히 여성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남성도 30대 후반부터 성호르몬 분비가 서서히 감소해 갱년기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남성의 신체 건강, 정신 상태 등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해마다 약 1%씩 감소한다. 50~70대 남성의 약 30~50%가 정상치보다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다. 다만 남성 호르몬은 감소하긴 해도 완전히 소멸하진 않기 때문에 생식 능력이 소실되진 않으며 갱년기 증상도 개인차가 크게 난다. 남성 갱년기 증상의 원인은 노화 외에도 음주·흡연·비만 등 다양하다. 스트레스, 고혈압, 당뇨, 호흡기 질환 등 만성질환도 남성 갱년기의 원인이다. 또한 스테로이드, 위장약, 이뇨제, 무좀약도 남성 갱년기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의학계에선 우리나라 40대 이상 남성의 약 30%가 남성 갱년기를 겪는 것으로 추정한다. 개인차가 있지만 대체로 성욕감퇴, 발기부전 등 성생활과 관련한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이 밖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무기력감,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 우울증, 불면증, 자신감 상실, 복부 비만, 체모 감소, 근력 저하, 관절통, 피부 노화, 안면홍조, 심계항진(가슴 두근거림), 발한, 골다공증 등이 나타난다. 폐경 이후 급속히 진행되는 여성 갱년기와 달리 남성 갱년기는 서서히 진행돼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혈액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이 3.5ng/㎖ 미만으로 나오면 남성 갱년기로 진단한다. 3.0ng/㎖ 이하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상태다. 남성 호르몬 수치는 자주 변하기 때문에 오전 7~11시에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여성 갱년기 증상은 주위의 관심과 적극적인 치료로 완화하는 경우가 많지만 남성 갱년기는 이해도가 낮고 증상을 스스로 표현하지 않아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남성 갱년기를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보기보다 질병으로 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선 남성 갱년기가 의심되면 호르몬 수치 검사를 하고 의사와 상담해 남성호르몬 보충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흡연과 과음을 삼가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등 생활 습관을 교정해야 하며 가족의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 ■도움말 홍준혁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교수
  • [생각나눔] ‘유령대학 학위장사’ 관리 대책 필요

    서울신문에 “미국에 비인가 사이버온라인대학을 설립한 뒤 엉터리 학사·석사·박사를 양산하는 ‘무늬만 대학’이 국내에서 성업 중” 기사가 보도된 후 편집국에 전화가 빗발쳤다. 내용은 크게 두 가지. 하나는 “그런 대학이 더 있다”는 제보와 함께 주의할 점을 알려준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무늬만 대학 관계자들의 항의였다. <5월 27일자 1면> ‘미국 비인가 사이버대학’은 ‘대학’이 아닌 ‘비인가’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것이 한국은 물론 미국 교육계 관계자의 고언이다. 미국 교육계에서 일한 한 재미교포는 “미국 정규 대학의 웹사이트 주소 도메인에는 ‘.edu’가 붙어 있다. 즉 하버드대학(www.harvard.edu)이나 뉴저지주립대학 럿거스(www.rutgers.edu)처럼 말이다. 연방정부 교육국 인가 대학으로 학력이 인정되는 곳이다. 그렇지 않고 ‘com’이 붙거나 ‘inc’ 등이 붙으면 정규 학력을 인정받을 수 없으니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이버온라인대학의 경우 주정부로부터 설립 허가를 받았다 하더라도 미 6개 권역 연방정부가 위임한 기관에서 인증을 받지 못했다면 정식 대학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이며 절박하게 학력을 업그레드하려는 사람들에게 경고했다. 또 다른 미국 교포는 “주정부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은 대학 중에도 한국으로 치면 미용학원이나 건축학원 등에 해당하는 곳이 적지 않다”면서 “이는 한국에서는 단과대학이라는 뜻의 칼리지가 미국에서는 한국의 ‘아카데미’나 ‘학원’처럼 쓸 수 있는 단어이기 때문”이라며 주의를 요구했다. 국내 대학 관계자들은 “외국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국내 대학원에 진학하려면 해당 국가 외교부 및 교육부에서 공증받은 졸업 및 성적증명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정식 인가받은 대학의 학위가 아니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또는 국제아포스티유협약에 따라 확인이 된 서류가 인정된다. 경기 지역의 대학 관계자도 “아포스티유 서류를 확인하고도 의심이 들면 대사관에 해당 대학에 대한 조회를 요청한다”면서 “미국의 비인가 사이버대학 출신으로 국내 대학이나 대학원에 편입학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무늬만 대학 관계자들이 “국내 일반대학이나 대학원 편입학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항의하는 내용과 큰 차이가 있다. 해외에 본교를 둔 사이버온라인대학을 둘러싼 논쟁과 혼란이 10여년 전부터 반복되고 있어 교육부의 개입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경법률사무소 윤석준 변호사는 “교육부가 해외에 본교를 둔 사이버온라인대학 중 국내에서 학생을 모집하는 경우 반드시 신고하도록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도 “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은 교육부 장관에게 신고해야 한다고 고등교육법 제27조를 조금만 보완, 발전시켜도 휴지 조각과 같은 학위 남발을 어느 정도 예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실수로 타인 마이너스 통장에 송금…돌려받을 수 있나? “은행반환 거부 정당”

    실수로 타인 마이너스 통장에 송금…돌려받을 수 있나? “은행반환 거부 정당”

    실수로 타인 명의의 ‘마이너스 통장’에 송금을 했다면 은행으로부터 돌려받을 수 있을까. 법원은 통장 잔액에 따르다고 결론냈다. 24일 의정부지법에 따르면 A씨는 2014년 9월 착오로 B씨의 C은행 마이너스 통장에 2500만원을 송금했다. A씨는 곧바로 실수를 알고 같은 날 B씨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린 뒤 C은행에 반환을 요청했다. 그러나 C은행 측은 통장이 B씨의 것으로 A씨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취지로 A씨의 반환 요구를 거부랳ㅆ다. 특히 은행으로서는 B씨가 돈을 빌린 채무자 입장이라는 게 결정적 이유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를 설득해 이 돈을 돌려받기로 약정했고 이 약정에 대한 공증도 받았다. A씨는 이를 근거로 C은행을 상대로 법원에 추심 명령을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A씨는 이어 C은행을 상대로 추심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8월 “C은행은 A씨에게 25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판결했다. C은행 측은 재판에 출석하지 않는 등 A씨의 주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은행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항소했고 뒤늦게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판단을 달리해 은행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통장 잔액이 마이너스 상태인 점에 주목했다. 2심 재판부인 의정부지법 민사합의4부(부장 조윤신)는 지난달 22일 1심 판결을 취소하고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2심 재판부는 B씨의 통장 잔액이 ‘마이너스’ 상태라는 것은 B씨가 은행에 돈을 빌렸다는 의미이며 이 상태로는 B씨와 은행은 예금 계약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더욱이 B씨와 C은행 사이에는 ‘통장 잔액이 마이너스 상태일 때, 즉 B씨가 은행에 대출이 있을 때 B씨의 통장에 입금된 돈은 이 대출금을 갚는데 우선 충당한다’는 취지의 약정이 있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A씨가 은행에 착오로 송금한 돈의 반환을 요청하고 B씨가 반환에 대해 이의가 없더라도 A씨와 은행의 관계가 아니라 B씨와 은행의 계약 관계를 살펴야 하기 때문에 은행이 이를 거부하는 것은 권리남용이라 보기 어렵고 이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알쏭달쏭+] 해묵은 논란…살 빼려면 운동? 식이요법?

    [알쏭달쏭+] 해묵은 논란…살 빼려면 운동? 식이요법?

    규칙적인 운동이 다이어트(식이요법)보다 비만은 물론 심혈관계 질환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이끈 연구팀이 미국인과 유럽인들을 대상으로 규칙적인 운동 실태에 관한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위와 같은 결론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운동을 충분하게 하고 있는 사람은 20% 안팎(남성 23%, 여성 18%)에 불과하며, 약 64%에 이르는 이들은 어떤 운동도 하지 않았다. 유럽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단 33%만이 권장 수준에 해당하는 운동을 했으며, 42%는 어떤 운동도 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찰스 헤네켄스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이 만약 약이 된다고 한다면 아마 더 많은 사람이 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체중 증가는 물론 중년에 과체중이나 비만이 되는 것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제2형 당뇨병, 골관절염과 같은 질환뿐만 아니라 대장암과 같이 흔하지만 치명적인 암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규칙적인 운동이 체중 감량을 넘어 혈압과 콜레스테롤, 트리글리세리드(혈중 지방성분)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당뇨병이나 심장마비, 뇌졸중,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위험을 낮추고 관절염과 기분, 활력, 수면, 성생활을 개선하는 등 중요한 건강 효과를 준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규칙적인 운동이 위와 같이 중요한 모든 혜택을 갖고 있음에도 잘 하지 않는 것일까? 이에 대해 연구팀은 규칙적인 운동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즉각적이고 장기적인 이점에 관한 정확한 지식이 제한돼 있어 우리가 주로 앉아있는 생활 습관에 빠지도록 내버려둔다고 말했다. 이런 가설은 어떤 운동도 전혀 하지 않는 42%의 유럽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 자료가 그 이유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역시 공동저자로 참여한 스티븐 루이스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과 열량 섭취, 그리고 운동 시 열량 소모의 역할에 관한 많은 오해가 있다”면서 “그 결과로, 열량을 제한하는 다이어트가 일반적인 운동보다 체중 조절에 더 실용적인 것으로 추천되고 있는데 이는 커다란 문제”라고 설명했다. 많은 미국인과 유럽인은 30대 이후부터 매년 0.5~1.5kg의 체중이 늘며, 55세가 될 때까지 그중 많은 사람이 13.5~22.5kg의 체중이 더 불어 과체중이 된다고 한다. 이런 전형적인 체중 증가는 또 운동하지 않는 생활 습관을 동반해 지방조직 질량의 증가와 무지방 신체질량의 감소로 나타난다. 이에 대해 헤네켄스 교수는 “대부분 사람이 열량 섭취를 제한하는 큰 노력으로 체중 감량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오늘날 운동하지 않는 생활 습관은 최소한 비만의 원인이 되므로 운동은 다이어트만큼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하루에 20분만이라도 활기차게 걸으면 일주일에 약 700칼로리를 소비할 수 있고 관상동맥성 심장질환 위험을 30~40%까지 줄이며, 이런 효과는 심지어 노인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연구팀은 심지어 노인과 심부전 환자들도 규칙적인 운동에 아령 들기와 같이 비교적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저항력 운동을 포함시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저항력 운동을 통해 무지방 신체질량이 유지되거나 증가되면 체중 조절에 상당한 추가적인 기여를 더해 운동을 하지 않고 쉬는 시간에도 열량 소비의 증가를 촉진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루이스 교수는 “중년과 노년에게 저항력 운동이 갖는 일반적인 건강 혜택은 노화 관련 근육감소증을 예방하고 근육량 유지를 향상하며 골다공증과 관련한 골절이나 넘어짐, 신체장애, 사망 위험을 감소하는 등 많은 것이 있다”고 말했다. 운동 부족은 관상동맥성 심장질환과 대장암에서 각각 22%, 골다공증 관련 골절에서 18%, 당뇨병과 고혈압에서 각각 12%, 유방암에서 5%가 그 원인으로 여겨진다. 또한 운동은 미국에서 연간 약 240억 달러 또는 약 2.4%의 건강관리 비용을 절약하는 효과를 갖는다. 헤네켄스 교수는 “임상의들과 그 환자들은 규칙적인 운동이 삶의 질과 양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활기차게 걷는 것과 같이 정기적인 유산소 운동은 물론 그에 더해 유익한 보조 수단으로 저항력 운동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마지막으로 체중 조절을 위한 규칙적인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환자들을 교육하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연구팀은 현재 심혈관계 질환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사망 원인이 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들에서의 주된 인자는 비만 증가와 운동 감소라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 저널(journal Card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新전원일기] 年1억대 수익 다육이 농장 ‘에버그린’

    [新전원일기] 年1억대 수익 다육이 농장 ‘에버그린’

    지난 주말로 17일간 열렸던 ‘2016 고양국제꽃박람회’가 끝났다. 이 세계적인 꽃들의 잔치에 참여한 전국 화훼 농가와 관련 기관 가운데 다육이와 선인장만 전문으로 하는 부스가 유독 눈에 띄었다. 가까운 곳에 농장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포장재료 도매업을 하다가 19년 전 경기 고양시로 이주해 온 임병주(55), 오연희(52)씨 부부의 농장이다. # 기찻길 너머 농장 가는 길 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도시에서 기찻길 하나를 건너 큰길가의 건물들 사이로 들어가니, 집들이 낮아지다가 거짓말처럼 초록이 풍성한 들판이 펼쳐진다. 새로 모종을 낸 농작물이 파릇파릇 새싹을 올리는 밭 너머로 말갛게 정비된 하우스의 문들이 활짝 열려 있다. ‘다육이 농장 에버그린’이라고 쓰인 작고 예쁜 나무 간판이 서 있는 농장 입구에 차를 세웠다. 밝고 따사로운 햇살 아래 흙냄새가 훅하고 끼쳐 드는 하우스 안은 벌써 여름이다. ‘다육 식물’은 건조한 기후나 모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다육질의 잎에 물을 저장하고 있는 식물을 말한다. 선인장과 알로에 등이 대표적이다. 울긋불긋 앙증맞은 다육이 모종들이 다섯 개의 대형 하우스 안에 꽉 차 있다.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잎꽂이를 해 둔 모종판을 비롯해 구석구석 제법 오랜 수령을 자랑하는 목대 굵은 각양각색의 다육이들이 화분에, 혹은 바닥에 그대로 심겨져 있다. 주로 국민 다육이라 불리는 국내종인데, 더러는 제법 몸값이 나가는 수입종도 눈에 띈다. 한쪽으로는 각종 선인장이 종류별로 심겨 있고, 비누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에 오는 고객들로부터 위탁받아 관리하는 식물들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제각기 자태를 뽐내고 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둘러보다 보니, 오전 중 한바탕 전쟁을 치르듯 분갈이를 하고 상품을 출하하고 잠시 병원에 다녀오는 길이라는 오씨가 부랴부랴 도착한다. 4월과 5월은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다. 거기에 꽃 박람회까지 겹쳤다. 부부는 원래 남대문 시장에서 포장재료 도매업을 했다고 한다. 맨손으로 시작해 밤잠 안 자며 열심히 일해 비교적 이른 나이에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낮에 자고 밤에 일해야 하는 시장 생활이 점차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하더란다. 그즈음 의류 산업의 유통 구조도 서서히 바뀌고 있었다. 그전에는 거의 모든 의류들이 시장을 통해 나갔는데, 의류 브랜드가 다양해지며 백화점을 비롯해 직영 매장이 생기고, 동대문 시장 주변이 정비되며 젊은 소비층이 그쪽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차에 알게 된 것이 초록색 선인장 기둥에 빨갛고 노란 열매 같은 선인장을 올려서 붙인 ‘접목 선인장’이라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부부가 세계 선인장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고양시로 터전을 옮겨 왔을 때에는, 기찻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일산 신도시가 개발되고 있을 무렵이었다. 원래 생활 기반이었던 서울과도 가깝고, 아직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아이들의 교육 여건도 나쁘지 않았다. 도시 생활권이면서 흙과 함께할 수 있는 생활, 나이가 들어서도 소일 삼아 할 수 있는 일이라 여겼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농사일이라는 것이 생각했던 것처럼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거기에 육안으로 식별되지 않는 바이러스가 퍼져 있었다는 것을 출하될 시기가 되어서야 발견했다. 생산량이 40%로 뚝 떨어졌다. 그런 식으로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투자 비용을 고스란히 날리고 빚까지 지게 됐다.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감당해야 할 몫이 있었다. 집을 포함해 아내 오씨 앞으로 된 모든 재산이 압류됐다. 집안의 가재도구에도 빨간딱지가 붙었다. 배우자 우선순위라는 제도가 있어 어찌어찌 급한 불은 껐지만 오씨는 막막하고 사는 게 허무하기만 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정직하게 열심히, 앞만 보며 묵묵히 살아왔는데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 오씨는 정말 견딜 수 없는 순간이 오면 흙 만지던 손을 털고 일어나 낡은 차를 끌고 무작정 나갔다. 어디인지도 모를 길 위를 달리고 또 달렸다. “한번은 그냥 멍하니 달리다 보니 군인이 앞을 가로막고 차를 세우더라고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봤죠. 자유로를 달리다 끝까지 갔던가 봐요. 판문점 넘어가는 다리 위더라고요.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하고는 얼른 돌아 나왔죠.” 하마터면 북쪽으로 넘어갈 뻔했다는 농담을 하며 웃는 그녀의 웃음 끝이 쓸쓸하다. # 재기를 꿈꾸며- 선인장과 다육이 모아심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도 연신 도매업체의 트럭들이 농장으로 들어왔다. 그때마다 남편 임씨가 다육이며 선인장을 담은 상자들을 실어 보낸다. 분갈이용으로 잘 배합된 흙을 자루에 담아 서비스라며 차에 실어 주기도 한다. 가벼운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의 젊은 여성 한 분이 들어오자 오씨가 반갑게 맞으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이곳 농장의 다육이와 선인장을 예쁘게 다시 심어 프리마켓에서 직접 판매하는 고객이란다. 일주일에 한 번씩 와서 식물을 골라 가는데, 다른 분야를 전공했는데도 손재주가 많아 인기리에 판매를 잘하고 있다고, 마치 딸 자랑을 하듯 고객 자랑을 아끼지 않는다. 부부는 선인장과 다육이 모아심기로 7~8년 만에 재기에 성공했다. 처음에는 이 역시 좀 힘들었는데, 수입종으로 국내 마니아층이 형성되며 국내종의 매출도 꾸준히 오르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 나라의 수입 규제 등으로 잠시 주춤하지만 한 때는 러시아와 중국 등지로 수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화훼는 원래 굴곡이 심하단다. 유행을 타고, 국내 소비의 한계도 있었다. 미래를 위한 또 다른 대비책이 필요했다. 남편 임씨는 그동안 농장 일을 하는 한편으로 ‘고양시선인장연구회’의 일을 맡아 하며 선인장 쪽으로는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 그동안의 재배 노하우를 바탕으로, 뜻을 같이하는 다섯 농가가 모여 2006년 ‘손바닥선인장영농조합’(http://cjssusch.modoo.at)을 설립했다. # 손바닥선인장영농조합과 6차 산업 ‘손바닥 선인장’은 한국 토종 선인장으로, 일반 선인장과 달리 영하 25도의 혹한에서도 월동이 가능한 다년생 식용 식물이다. 골다공증, 류머티즘 관절염, 고혈압, 당뇨, 위염을 비롯한 각종 위장 질환과 변비, 혈액순환, 기관지천식, 숙면, 숙취 해소 등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1만평을 목표로 해 8000평으로 시작했는데 100% 친환경 무농약의 노지 재배이다 보니 잡초를 뽑는 데 드는 인건비만 연 2000만원 이상이 나갔다. 수익은 아직 200만원도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때부터 임씨는 단지 농사를 짓는 것만으로는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고양시농업기술센터와 선인장연구소, 고려대와 연계한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2014년 4월 식품사업부를 설립했다. 설비를 갖추고 천년초 선인장을 원료로 해 직접 가공, 판매까지 하게 된 것이다. 거기에 농장을 개방해 다육이 심기나 선인장 가루를 이용한 비누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였다. 이는 지난해부터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증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농촌 융·복합 산업(6차 산업)의 표준 모델로, 인증제도가 국회를 통과하자마자 부부는 최초 1호로 신청해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 6차 산업이란 1차 산업인 농림수산업, 2차 산업인 제조·가공업,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을 복합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말한다. 어느 분야에서나 그렇듯 처음에는 생산된 가공 상품의 판로 개척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도 시장에서 오래 도매업을 했으니까, 다른 분들보다는 나름대로 노하우를 갖고 있었죠.” 온라인을 적극 활용하고 안테나숍을 이용한 홍보에 집중해 현재는 인터넷 택배나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작물, 생산물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로컬푸드 매장에서 주로 판매한다. 전날 주문받은 물품은 다음날 새벽부터 하루 동안 모두 생산해 내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부부는 이처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며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며 노력해 왔다. 부부가 함께 농협대학에서 농업전문 경영인 과정을 이수하고 땅과 사람을 생각하는 바른 농사법에 대한 강연 교육은 물론이고 온라인 활용 방안이라든가 마케팅과 관련된 강연에 적극 참여하는 등 언제나 배우는 자세를 잃지 않았다. “그런데 무엇보다 저희는 사람들을 참 잘 만난 거 같아요. 같이 농사를 짓는 이웃들도 그렇고 온라인에서 만난 블로그 이웃들도 그렇고, 많이 배우고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역시 사람이 자본이고 자산인 거죠.” 젊은 여성 고객과 함께 농장 구석구석을 돌며 식물을 골라 담던 오씨의 말이다. 2014년 남편 임씨는 각 품목에서의 최고 1인을 매년 10명 안쪽으로 선정하는 ‘경기도 CEO 농업 경영인’에 선정된 바 있다. 기수별로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전국의 다른 분야 농가를 시찰하고 다른 이의 강연을 듣기도 하고, 직접 강연자로 나서 나름의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한다. 현재는 8000평의 선인장 재배 면적을 2000평으로 줄이고 대신 종자를 분양해 주변 농가를 중심으로 수매하여 가공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이제 막 자리를 잡아 가는 과정인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 매출도 1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단다. 순이익은 매출의 35~40%. 1560평의 다육이 농장에서는 2년 연속 6500만~7500만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두 곳 모두 꾸준히 늘어 가고 있는 추세란다. 남편 임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아내 오씨가 고객의 무거운 박스를 염려하며 자동차 열쇠를 챙겨 든다. 도매 업체의 트럭이 쉴 새 없이 드나들고, 국제박람회에서 다육이 모아심기 체험 등을 주관할 정도로 큰 규모인 농장 사장님의 고객 사랑이 유별나다. 오씨가 운영하는 블로그 ‘천년초소녀 에버그린’(http://blog.naver.com/dusgml6077)에서 읽은 일상의 진솔한 글들에서 받은 느낌과 부부의 실제 모습이 똑같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늘 앞서가는 자세와 깨어 있는 정신으로 공부하고, 사람을 귀히 여기는 마음과 손길이 모여 이 부부의 오늘이 있게 되었을 것이다. 글쓴이 - 소설가 서진연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제2회 EBS 문학상 우수상 수상. 소설 ‘붉은 나무젓가락’, 그림동화 ‘옥상에 텃밭이 생겼어요’, 옴니버스 에세이집 ‘가족이 힘이다’, ‘수업’, ‘가족, 당신이 고맙습니다’ 등.
  • “살 빼려면 식이요법보다 운동 더 신경써야”(연구)

    “살 빼려면 식이요법보다 운동 더 신경써야”(연구)

    규칙적인 운동이 다이어트(식이요법)보다 비만은 물론 심혈관계 질환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이끈 연구팀이 미국인과 유럽인들을 대상으로 규칙적인 운동 실태에 관한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위와 같은 결론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운동을 충분하게 하고 있는 사람은 20% 안팎(남성 23%, 여성 18%)에 불과하며, 약 64%에 이르는 이들은 어떤 운동도 하지 않았다. 유럽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단 33%만이 권장 수준에 해당하는 운동을 했으며, 42%는 어떤 운동도 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찰스 헤네켄스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이 만약 약이 된다고 한다면 아마 더 많은 사람이 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체중 증가는 물론 중년에 과체중이나 비만이 되는 것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제2형 당뇨병, 골관절염과 같은 질환뿐만 아니라 대장암과 같이 흔하지만 치명적인 암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규칙적인 운동이 체중 감량을 넘어 혈압과 콜레스테롤, 트리글리세리드(혈중 지방성분)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당뇨병이나 심장마비, 뇌졸중,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위험을 낮추고 관절염과 기분, 활력, 수면, 성생활을 개선하는 등 중요한 건강 효과를 준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규칙적인 운동이 위와 같이 중요한 모든 혜택을 갖고 있음에도 잘 하지 않는 것일까? 이에 대해 연구팀은 규칙적인 운동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즉각적이고 장기적인 이점에 관한 정확한 지식이 제한돼 있어 우리가 주로 앉아있는 생활 습관에 빠지도록 내버려둔다고 말했다. 이런 가설은 어떤 운동도 전혀 하지 않는 42%의 유럽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 자료가 그 이유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역시 공동저자로 참여한 스티븐 루이스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과 열량 섭취, 그리고 운동 시 열량 소모의 역할에 관한 많은 오해가 있다”면서 “그 결과로, 열량을 제한하는 다이어트가 일반적인 운동보다 체중 조절에 더 실용적인 것으로 추천되고 있는데 이는 커다란 문제”라고 설명했다. 많은 미국인과 유럽인은 30대 이후부터 매년 0.5~1.5kg의 체중이 늘며, 55세가 될 때까지 그중 많은 사람이 13.5~22.5kg의 체중이 더 불어 과체중이 된다고 한다. 이런 전형적인 체중 증가는 또 운동하지 않는 생활 습관을 동반해 지방조직 질량의 증가와 무지방 신체질량의 감소로 나타난다. 이에 대해 헤네켄스 교수는 “대부분 사람이 열량 섭취를 제한하는 큰 노력으로 체중 감량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오늘날 운동하지 않는 생활 습관은 최소한 비만의 원인이 되므로 운동은 다이어트만큼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하루에 20분만이라도 활기차게 걸으면 일주일에 약 700칼로리를 소비할 수 있고 관상동맥성 심장질환 위험을 30~40%까지 줄이며, 이런 효과는 심지어 노인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연구팀은 심지어 노인과 심부전 환자들도 규칙적인 운동에 아령 들기와 같이 비교적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저항력 운동을 포함시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저항력 운동을 통해 무지방 신체질량이 유지되거나 증가되면 체중 조절에 상당한 추가적인 기여를 더해 운동을 하지 않고 쉬는 시간에도 열량 소비의 증가를 촉진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루이스 교수는 “중년과 노년에게 저항력 운동이 갖는 일반적인 건강 혜택은 노화 관련 근육감소증을 예방하고 근육량 유지를 향상하며 골다공증과 관련한 골절이나 넘어짐, 신체장애, 사망 위험을 감소하는 등 많은 것이 있다”고 말했다. 운동 부족은 관상동맥성 심장질환과 대장암에서 각각 22%, 골다공증 관련 골절에서 18%, 당뇨병과 고혈압에서 각각 12%, 유방암에서 5%가 그 원인으로 여겨진다. 또한 운동은 미국에서 연간 약 240억 달러 또는 약 2.4%의 건강관리 비용을 절약하는 효과를 갖는다. 헤네켄스 교수는 “임상의들과 그 환자들은 규칙적인 운동이 삶의 질과 양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활기차게 걷는 것과 같이 정기적인 유산소 운동은 물론 그에 더해 유익한 보조 수단으로 저항력 운동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마지막으로 체중 조절을 위한 규칙적인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환자들을 교육하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연구팀은 현재 심혈관계 질환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사망 원인이 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들에서의 주된 인자는 비만 증가와 운동 감소라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 저널(journal Card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슈&이슈] 반야월 셋째 딸 “가사 무단사용” vs 사천시 “제막식 참석은 사용 허락”

    [이슈&이슈] 반야월 셋째 딸 “가사 무단사용” vs 사천시 “제막식 참석은 사용 허락”

    “반야월이 지은 가사를 노래비에 허락 없이 사용한 것은 저작권 침해로 손해 배상해야 한다.”(반야월 셋째딸) “반야월이 노래비 제막식에 참석한 것은 가사 사용을 허락한 것이므로 저작권 침해가 아니다. 노래비는 반야월 명예를 높이는 데도 기여했다.”(경남 사천시) 우리나라 대표 작사가 반야월(본명 박창오·1917~2012)의 유족이 반야월이 지은 가사의 노래비를 세운 지방자치단체와 기관 등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동시에 제기해 주목된다. 15일 사천시와 반야월 유족 측에 따르면 반야월 셋째딸 박희라씨가 사천시와 충남 태안군, 충북 제천시, 서울 금천·성북구, 한국수자원공사 등 6개 기관을 상대로 어문저작물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지난 2월 29일 소장이 접수된 뒤 사천시 등 피고 기관에서 답변서와 준비서면을 내는 등 재판을 준비하는 가운데 법원이 지난달 22일 조정회부 결정을 했다. 이에 따라 이달 조정이 열릴 예정이지만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씨는 사천시에 6750만원, 나머지 5개 기관에 1500만원씩을 청구했다. 박씨는 소송대리인을 통해 낸 소장에서 사천시 등 6개 기관이 반야월이 작사한 노래비를 만들어 세우면서 노랫말과 제목을 무단으로 사용해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박씨는 해당 기관은 노래비 건립 공사비의 15%를 저작권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금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박씨는 반야월이 작사한 모든 저작물의 재산권과 사용료에 관한 권리를 2010년 아버지에게서 유언 공증서를 통해 단독 승계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법원도 반야월의 자녀(2남 4녀)들이 재산상속을 놓고 벌인 소송에서 박씨의 손을 들어줬다. 박씨 측은 저작권법 제46조 저작물의 이용 허락에 따라 저작재산권자는 다른 사람에게 그 저작물의 이용을 허락할 수 있으며 이용 허락을 받는 자는 허락받은 이용 방법 및 조건의 범위 안에서만 그 저작물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어문저작물 이용 허락을 받지 않고 무단사용한 행위는 어문저작물을 침해한 것으로 손해금을 지급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씨 측은 손해배상청구 금액은 앞서 있었던 유사한 형태의 저작물 이용 및 계약에 따라 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씨와 소송대리인 측은 경북 영덕군이 2010년 6월 영덕군 영덕읍 남석리 삼각주공원 안에 ‘외나무다리 노래비’를 건립할 당시 노래비 공사비 1억원의 15%를 반야월에게 가사 저작권 사용료로 준 사례가 있어 이를 따랐다고 했다. 박씨 측이 손해배상 청구를 한 시설물은 사천시에 2곳이 있다. 서금동 노산공원 앞 바닷가에 2011년 11월 건립한 ‘삼천포 아가씨상’과 대방동 삼천포 대교 기념공원에 2005년 5월 세운 ‘삼천포 아가씨 노래비’다.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만리포 해수욕장의 ‘만리포 사랑 노래비’와 충북 제천시 백운면 박달로 박달재 공원에 1988년 11월 만든 ‘울고 넘는 박달재 노래비’, 2001년 10월 서울 금천구 독산로 금천체육공원에 세운 ‘울고 넘는 박달재 노래비’ 등도 소송에 포함됐다. 금천구는 ‘울고 넘는 박달재’를 부른 가수 박재홍이 태어난 곳을 알리기 위해 노래비를 건립했다. 또 성북구 동소문로 177 미아리 고개 정상에 있는 ‘단장의 미아리 고개 노래비’와 강원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소양강댐 정상에 한국수자원공사가 건립한 ‘소양강 처녀상’에 손해배상 청구를 했다. 이에 대해 사천시 등은 답변서에서 어문저작물을 이용해 영리를 취하지도 않았고 더구나 반야월이 제막식에 참석한 것은 어문저작물 사용을 허락한 것이므로 저작권 침해에 해당되지 않아 손해배상을 할 책임이 없다고 반박했다. 사천시는 삼천포 아가씨 노래비와 삼천포 아가씨상이 노래 위상과 가치를 높이고 인기를 얻는 데 큰 기여를 했으며 반야월의 명예를 크게 높였다고 주장했다. 또 비영리 자치단체가 저작물을 이용해 영리를 취하지 않았고 저작자 이익을 해치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관련 문화산업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것이다. 사천시는 삼천포항과 사천시를 널리 알리기 위해 ‘삼천포 아가씨 가요제’도 해마다 개최한다. 사천시는 반야월이 먼저 사천시에 삼천포 아가씨 노래비 설치를 건의한 적이 있고 제막식 때도 참석하는 등 어문저작물 사용을 포괄적으로 허락했다고 강조했다. 박씨 측이 뒤늦게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며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신의성실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제천시는 답변서에서 박달재 노래비는 제천중앙라이온스클럽이 1988년 11월 건립해 시에 기증, 시에 책임이 없을 뿐 아니라 역시 반야월이 제막식 행사에 참석,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고 반박했다. 다른 곳도 이와 비슷한 의견이다. 반야월은 1917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진해 농산고를 수료한 뒤 진방남이란 예명으로 1938년 태평레코드사 전속가수로 활동했다. 해방 뒤에는 반야월이란 이름으로 작사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그가 가사를 쓴 노래가 5000여곡이 넘는다. 1940년 새 노래를 취입하기 위해 태평레코드사 본사가 있는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모친이 별세했다는 연락을 받고 가슴을 치며 비통한 심정으로 ‘불효자는 웁니다’를 불러 대히트를 쳤다. ‘삼천포 아가씨’ 가사는 1960년대 부산·마산·통영·여수 등을 오가는 연안여객선을 보며 임을 기다리는 아가씨의 마음과 삼천포항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묘사한 것이다. 6·25전쟁 때 서울을 빠져나오지 못해 배를 곯아 숨진 세 살 된 딸에 대한 애절함을 ‘단장의 미아리 고개’로 표현했다. ‘산장의 여인’은 1957년 가을 마산국립결핵요양소에 위문공연을 갔을 때 객석에서 소복을 입고 흐느끼며 자신의 노래를 듣는 한 여인을 보고 노랫말을 썼다. 반야월이 지은 노랫말은 이처럼 구구절절 애절한 사연을 담아 듣는 사람들의 가슴을 파고들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가수로 활동하면서 친일 군국가요를 부른 것을 후회한다며 2010년 사과하기도 했다. 사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내 생활 속 정부 3.0] 일자리·건강·요양 등 노인 맞춤형 정보 ‘가득’

    [내 생활 속 정부 3.0] 일자리·건강·요양 등 노인 맞춤형 정보 ‘가득’

    지난해 대기업에서 퇴직한 송모(60)씨는 등산에 취미를 붙였다. 그런데 지난 2월 중순 북한산을 혼자 올랐다가 진달래능선 비탈길에서 미끄러져 오른쪽 발목을 삐었다. 해 질 무렵이라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산에 오를 땐 반드시 1명은 동행해야 한다”는 친구의 말을 뒤늦게 떠올렸다. 후회막급이었다. 그 친구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더니 ‘국립공원 산행정보’ 애플리케이션을 찍어 줬다. 송씨는 스마트폰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구조대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 다행히 구조됐다. 이후 송씨는 산행을 할 때면 늘 국립공원 산행정보 앱을 열어둔다. 국립공원 출발지, 목적지를 선택하면 지도를 통해 길 안내를 받을 수 있고 남은 거리와 소요 시간도 확인할 수 있어 계획적인 산행이 가능하다. 현재 본인의 위치를 파악해 추락이나 낙석 위험 지역에서의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손모(64)씨는 요즘 뻐근한 뒷목 때문에 병원에 가야 하지만 선뜻 나서지 못했다. 직장에 다닐 땐 2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퇴직 이후 집에만 있다 보니 오히려 건강관리에 소홀해지고 건강검진을 꺼리게 됐다. 다행히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 iN’에서 검진 대상인지를 손쉽게 조회할 수 있었고, 지난 검진 결과 내역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했다. ‘나의 건강정보’ 코너에서는 건강검진 결과를 기본으로 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을 안내하고 건강관리에 좋은 정보를 제공한다. 뇌졸중, 골다공증성 골절 등 노인 질병에 대한 건강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 역시 은퇴자인 서모(68)씨는 여전히 경제적으로 곤란하다. 갓 직장을 잡은 큰아들의 결혼 자금과 아직 대학에 재학 중인 딸아이의 학비를 조달해야 한다. 자신의 체력과 능력이 아직 쓸 만하다는 생각에 새로운 일을 꿈꿨다. 때마침 알게 된 보건복지부의 ‘100세 누리’에서는 직업을 찾는 노인들을 위해 일자리 정보를 제공한다. 서씨는 제조업에 종사했던 경험을 살리고 싶어 ‘제조/생산’ 직종을 선택하고 원하는 지역과 근무 형태를 골랐다. 조건에 맞는 기업을 추천받았다. 노인을 위한 구인·구직 정보를 한데 모아 놓으니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좋았다. 기초연금, 노인장기요양제도 등 노년층을 위한 정보가 수두룩하다. 비교적 여유를 누리는 신모(72·여)씨는 남편과 함께 중국으로 효도 관광을 떠나기 위해 중국어 수업을 들으려 했다. 가이드가 있는 단체관광이기는 하지만 가게에서 물건을 사거나 관광지에서 안내 표지판이라도 보려면 간단한 어휘를 알아야 되겠다는 생각에서다. 자녀에게서 ‘국가평생학습포털’정보를 접한 뒤 초급 중국어 수업을 듣게 됐다. 문화재와 역사를 좋아해 문화예술과 역사 수업을 듣고 싶었던 남편은 “짬이 나면 포털에서 찾은 그 지역의 오프라인 강의에 참석하고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도 도전하려 한다”며 웃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건강습관 프로젝트, 체온 1도가 몸을 살린다

    신진대사, 혈액순환, 면역력 등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몸 속 효소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온도는 몇 도일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정상 체온, 36.5도다. 물론 나이나 성별, 활동량 등에 따라 36도에서 37.5까지도 정상 체온 범주에 속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이 오르고 나서야 비로소 체온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일본의 종양내과 및 전염병 전문의 사이토 마사시는 “체온 1도가 우리 몸을 살린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체온이 우리 몸에서 하는 역할은 무엇일까. 저체온을 방치하면 잇몸병이나 변비 같은 가벼운 증상부터 위궤양, 당뇨병, 골다공증, 암, 치매까지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로 많은 질병에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토피나 꽃가루 알레르기처럼 평생 달고 사는 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이며, 심지어 노화까지 촉진한다는 보고도 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평균 체온이 낮은 편이며, 근육량이 남성보다 적기 때문에 혈액을 움직이는 힘이 약해서 수족 냉증이 흔하게 생긴다. 체온이 따뜻하면 혈액의 흐름이 원활해지고 효소 작용이 활발해지면서 혈액 속 백혈구가 면역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의들은 의사들은 날씨가 추워 갑작스럽게 저체온증이 발생할 경우, 응급처치로 몸을 데우기보다 따뜻한 물을 마시라고 권한다. 더운 여름에도 찬물은 금물이다. 또한 복대나 온열 팩으로 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온찜질은 저체온증뿐만 아니라 위장 기능 개선, 생리통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단, 이 때 사용하는 온열기기는 유해전자파가 발생하지않고 복부를 포함한 허리전체의 균일한 온열 제공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전문 온열 치료용 벨트를 만드는 의료기기 전문 제조업체 닥터서플라이는 “이지랩 카본히터 온열벨트의 경우, 병원에서 사용되는 원적외선요법을 응용하여 다량의 원적외선이 피부 깊숙이 침투해 체내 온도를 균일하게 상승시켜 준다. 구리선과 같은 전기열선이 없이 제작돼 유해전자파에 대한 우려도 없다. 5단계 안전시스템을 통해 70도 이상 과열되지 않아 저온화상의 위험도 없다”고 설명했다. 체온은 우리 몸의 상태를 측정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바꿔 생각하면,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체온을 조금 높여 주는 것이 좋다. 실제로 전문의들은 체온이 1도 낮아지면 면역력이 30% 감소한다고 조언한다. 반대로 1도만 올라가도 면역력이 다섯 배나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폐경기 여성, 뼈건강 관리는 필수

    여성은 대개 45~55세쯤 폐경을 맞는다. 폐경은 제 명을 다한 난소에서 호르몬이 더는 나오지 않아 월경이 정지된 상태를 말한다. 난소 기능이 점점 소실되는 약 5년의 과도기 동안 여성은 신체·정신적 변화와 기능 장애를 겪는다. 가장 흔한 증상이 얼굴의 화끈거림이다. 가장 초기 증상이며 갱년기 여성의 25%가 경험한다. 치료하지 않아도 75%는 4년 후 증상이 없어진다. 폐경 후 3~4년이면 생식비뇨기계 증상이 나타난다. 여성호르몬이 감소해 질과 요도계의 상피세포가 얇아지고 건조해지며 탄력이 떨어진다. 자궁은 지름 3㎝ 이하로 작아지고 출산을 많이 한 여성은 넓어진 질로 자궁이 빠져나오는 ‘자궁탈출증’이 생기기도 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장 큰 문제는 골다공증 등 만성질환이다. 골밀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성호르몬이 감소해 칼슘이 빠져나가면서 뼈에 구멍이 많이 생긴다. 고작 멍만 들 정도로 살짝 넘어져도 골절상을 입을 수 있다. 골다공증이 더 진행되면 키가 작아지고 등뼈가 볼록 튀어나오며, 허리가 짧아지고 앞가슴뼈가 늘어지는 전형적인 노인 체형으로 변한다. 한번 시들기 시작한 뼈는 되돌릴 수 없어 식습관과 운동으로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경우에 따라선 호르몬 보충 요법을 쓴다. 폐경 증상을 완화하고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어떤 여성에게는 이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고,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어 일반적인 신체검사와 산부인과 검사를 받은 후 의사와 상담한다. ■도움말 채희동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 효과 걱정, 통증 걱정 임플란트…해법은 ‘네비게이션’?

    최근 임플란트가 보편화되면서 이에 대한 접근성이 대폭 개선됐다. 많은 사람들이 이전보다 어렵지 않게 치과를 방문해 상담을 받고 시술을 진행하는 것. 하지만 상담을 받았지만 불가능하다고 판정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에 어쩔 수 없이 틀니를 사용하거나 무 치악 상태로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경우는 대부분 고혈압, 당뇨 등 전신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골다공증이 있어 장기간 약을 복용하게 되면서 시술 진행이 되지 않는 경우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전신질환이 있더라도 시술 성공의 가능성을 이전보다 높여주는 디지털 임플란트가 실용화돼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네비게이션 임플란트’다. 이 시술은 컴퓨터 모의수술을 먼저 진행해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하고 정밀한 수술을 계획한 후 진행되기 때문에 위치, 각도, 깊이가 상대적으로 정확하고 안정적인 식립을 기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자연스레 신경손상 등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재수술 확률도 현저히 낮출 수 있게 된다. 또한 네비게이션 임플란트는 잇몸을 최소한으로 절개해 비교적 회복이 빠르고 출혈도 적어 전신질환자뿐만 아니라 수술에 대한 부담이 특히 큰 고령 층에게도 일반 시술법에 비해 더 적합한 편에 속한다. 시술을 받은 환자들이 불편해하고 힘들어하던 과정 중 하나인 ‘주수’(注水)가 필요 없어 수술 하는 동안에도 편의성이 개선됐다. 이미 컴퓨터 모의수술을 통해 치아구조 및 상태가 파악돼 있어 수술 시간도 상대적으로 짧아 여러모로 환자의 입장에서 장점이 많다는 의학계의 평가다. 이좋은치과 이지형 원장은 “네비게이션 임플란트는 모의수술을 통한 최선의 결과값으로 진행되는 만큼 기존에 비해 정확도와 안전성이 우수하고 환자가 불편함을 호소할 수 있는 통증, 출혈, 붓기가 덜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하지만 진화된 방식의 임플란트가 정확하고 안전을 신뢰할 수 있다해도 수술을 결코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시술의 실패는 병원과 의료진의 위생청결, 멸균소독 등 사소한 것에서부터 염증이 유발돼 실패할 수도 있고, 의료진의 경험이 부족해 실패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환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병원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채소 안 먹고, 고기 더 먹고… 4명 중 1명은 아침 안 먹어

    채소 안 먹고, 고기 더 먹고… 4명 중 1명은 아침 안 먹어

    육류 하루 섭취량 113g… 26% 증가 곡물 섭취량은 314→293g 더 감소 복지부 ‘9大 국민 식생활 지침’ 발표 나트륨 3년간 덜 먹어 6조 경제 효과 “곡류 섭취는 갈수록 줄고 육류 섭취가 늘고 있다. 권장 섭취량 대비 칼슘 섭취량은 턱없이 부족하며 채소·과일을 권장량 이상 먹는 사람도 10명 중 4명뿐이다.” 정부가 국민 식생활 현황을 이렇게 진단하고 8일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국민 공통 식생활 지침’을 제정해 발표했다. 평소 쌀과 잡곡·채소·과일·우유·육류·생선·달걀·콩류를 골고루 먹으면서 덜 짜고 덜 달게, 덜 기름지게 먹으라는 기본수칙 9가지가 담겼다. 모두가 아는 상식이지만, 누구나 지키지는 못하는 기본 건강 수칙이다. 보건복지부의 ‘2014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하루 곡물 섭취량은 2005년 314g에서 2014년 293g으로 6.7%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하루 육류 섭취량은 90g에서 113g으로 25.6% 증가했다. 칼슘 섭취량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일일 칼슘 섭취 권장량은 650~1000㎎이지만 2014년 우리 국민의 칼슘 섭취는 하루 권장량의 68.7%에 그쳤다. 게다가 12~18세 성장기 청소년, 골다공증 위험이 큰 65세 이상 노인의 칼슘 섭취량이 특히 적었다. 12~18세 청소년 가운데 칼슘을 권장량 이상 섭취하는 사람은 남녀 평균 18.5%에 불과하다. 65세 이상 노인도 20.5%만 칼슘을 필요량 이상 섭취하고 있다. 채소·과일도 지나치게 적게 먹는다. 채소·과일을 하루 500g 이상 먹는 사람은 38.3%뿐이다. 10대와 20대는 10명 중 2명 정도만 채소·과일을 500g 이상 챙겨 먹고 있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2005년 19.9%에서 2014년 24.0%로 증가했다. 정부는 지침에서 아침밥을 꼭 먹고, 술자리는 피하고, 가족과 식사하는 횟수를 늘릴 것을 권고했다. 한편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 주최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나트륨 줄이기 정책으로 우리 국민 전체의 1인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2010년 4831.1㎎에서 2013년 4027.5㎎으로 줄었으며,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효과가 3년간 6조원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부산 기장미역·다시마 축제’ 8일 개막

    부산 기장미역·다시마 축제’ 8일 개막

    “기장하면 기장미역·다시마 아인교.” 기장군은 부산의 대표 축제 중 하나인 ‘제7회 기장미역·다시마축제’를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일광면 이동항 일원에서 다채롭게 연다고 7일 밝혔다. 이 축제는 기장미역과 다시마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지역 대표 먹거리축제로 2010년부터 매년 개최한다. 올해는 “건강한 바다의 오감만족 기장미역·다시마”라는 슬로건 아래 개막 첫날 풍어제를 시작으로 길놀이, 식전공연, 개막식, 축하공연 등이 열린다. 축제 기간 동안 대나무 전통낚시체험을 비롯해 미역, 다시마를 직접 만져보고 캐서 가져가는 생초캐기체험, 사각건조틀에 미역을 건조하는 미역건조체험, 해초비빔밥, 미역국 무침 무료시식회 등 어린이와 어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참여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축제 이틀째와 마지막 날에는 수산물 깜짝 경매와 현장노래자랑, 미역·다시마 문화공연, 미역·다시마 달인을 찾아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밖에 유명 가수들이 출연하는 다시마콘서트와 불꽃쇼 등도 열린다. 기장미역·다시마는 조류의 상하운동과 영양염류의 수직순환이 활발한 청정 기장 앞바다에서 양식된다. 맛이 빼어나 예부터 임금의 수라상에 올랐다. 항산화·면역기능이 우수하고 특히 산후 회복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해독, 항암, 강압, 변비, 골다공증 예방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청은 2007년 4월 기장군을 ‘미역다시마 특구’로 지정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기장미역·다시마축제가 부산의 대표적 먹거리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며 “지역 양식어업인의 판로개척과 소득증대를 위해 해조류 육종융합연구센터 건립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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