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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 - 통신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 - 통신

    통신산업은 전형적인 내수산업이다. 어떤 나라도 통신망을 외국 업체에 호락호락 내주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진출에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자제품이 세계를 석권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통신사인 KT와 SK텔레콤은 그동안 ‘안방싸움’에 치중했다. 해외 매출은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해외 진출의 청신호가 켜지기 시작했다.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와이브로(이동형 고속무선인터넷)가 요르단·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러시아 같은 신흥국가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통신 인프라가 취약한 국가들이 와이브로를 유선통신망에 대한 대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막지역에 땅속으로 유선망을 까는 것보다 기지국 중심의 무선망을 설치하는 게 더 경제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KT와 SK텔레콤은 올해를 해외 진출 원년으로 삼고 있다. 진출 대상도 미국처럼 포화 상태에 이른 선진시장이 아니라 중앙·중동아시아와 아프리카 같은 IT(정보기술) 미개척지로 선회했다. ■ SK텔레콤 - 이통인구 5억 中시장 노크… U시티 조성 SK텔레콤의 해외진출 전략은 특정 사업의 단독 진출이 아니라 연관 사업체와의 동반진출이다. 앞선 이동통신 서비스와 기술을 해외에 이전하면 이와 관련된 다른 산업의 진출도 가능해져 ‘상생’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만원 사장은 “국내 시장이 정체됐다는 것은 이제 해외로 영토를 확장해 현지에서 동반진출을 이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SK텔레콤과 같은 서비스 업체가 나서야 단말기, 소프트웨어, 플랫폼, 콘텐츠 업체들의 진출도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 5월 장비업체인 SK텔레시스와 공동으로 중동의 요르단에 진출했다. SK텔레콤은 중동 지역에서 무선 초고속망사업 및 인터넷전화 사업을 하고 있는 쿨라콤사와 656만달러의 와이브로 컨설팅 계약과 투자 의향서(LOI)를 체결했고, SK텔레시스는 700만달러 규모의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SK텔레콤은 특히 이동통신가입자가 5억명이 넘는 중국 시장의 문을 다각도로 두드리고 있다. 기술 수준이 우리와 비슷하고 문화적 환경도 유사해 콘텐츠 등 다른 사업자와의 동반진출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중국 제2 이동통신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의 지분 3.8%를 확보했고, 정만원 사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중국은 컨버전스 분야에서도 무한한 성장성을 지녔다. SK텔레콤은 중국 GPS 업체인 E-eye까오신을 인수, 텔레매틱스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고, TR뮤직에 지분을 투자하고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의 성공도 꾀하고 있다. 베이징시와 체결한 ‘국제 디지털창의 및 산업디자인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U시티 조성에도 나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중국의 3세대 기술표준인 TD-SCDMA는 물론 4세대까지 포함하는 기술 표준을 공동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또 2003년 7월부터 S-Fone이란 이름으로 베트남에서 이동전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올해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장함과 동시에 가입자 기반 확보 및 매출액 증대를 위해 요금제, 단말기, 유통 등에서 전방위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03년 미국에서 가상이동망서비스사업자(MVNO)인 힐리오를 설립했고, 지난해 힐리오 주식 전량을 버진모바일에 출자하고 추가 투자를 통해 지분 17%를 확보했다. 이로 인해 SK텔레콤은 버진모바일의 2대 주주가 됐으며, 이사회 2석을 확보하게 됐다. 한편 지난해 새로 조직된 미주사업부문은 SK텔레콤의 미국 내 컨버전스 사업 추진을 위한 전진기지다. 첫 번째 사업으로 지난 4월 씨티그룹과 합작해 모바일 머니 벤처스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 개발·제공 업무를 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KT - 국가기간망·지분투자 ‘투트랙’ KT는 지난 5월 아프리카 대륙 진출을 선언했다. 알제리 수도 알제와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 사무소를 열고 통신망 구축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통신가입자가 해마다 50%씩 늘어나는 지역이다. KT는 특히 아프리카 내 IT 허브를 꿈꾸는 르완다 정부와 함께 르완다 전국 30개 시 및 인접 5개국 국경지역을 연결하는 국가 기간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키갈리에서는 와이브로망을 깔고 있다. 또 풍부한 원유자원을 바탕으로 신도시 개발사업이 활발한 알제리에 U시티 개념을 적용한 통신망 설계 및 구축사업(336억원 규모)을 수행하고 있다. 맹수호 KT 글로벌사업본부장은 “두 국가에 대한 사업진출은 아프리카 사업확대를 위한 전략적 토대가 될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국가들이 KT의 와이브로 등 IT 기술을 공유해 상호 윈윈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투자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KT는 러시아 연해주 지역의 제1 이동통신사인 NTC의 지분 80%를 보유하고, 경영권도 인수했다. NTC는 2007년 KT가 인수한 이후 매출액이 1억 1500만달러, 영업이익이 3900만달러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몽골의 통신사 MT 지분도 40%를 확보해 제2 주주가 됐다. 우즈베키스탄의 유선사업자인 ET의 지분도 51% 인수했다. KT는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솔루션 플랫폼을 글로벌 표준에 맞게 상품화해 해외시장에 수출하고 있으며,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통신망 구축, 컬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베트남과 태국에서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했고, 방글라데시의 공중전화 통신망(PSTN 12만 5000회선) 구축도 성공리에 마쳤다. 자체 개발한 무선망설계 솔루션(CellTrek)을 일본, 러시아에 수출하기도 했다. KT는 또 세계 270여개 사업자와 인터넷전화 등 다양한 네크워크 접속을 통해 국내외 통신사업자들의 트래픽을 중계해주는 허빙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상품을 판매하는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세계 17개 주요 지역에 위치한 PoP(글로벌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치한 해외 노드)를 근간으로 기업고객에게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7년에는 파라과이 통신망 현대화 사업, 네팔 및 몽골 와이브로 구축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지난해엔 르완다 국가백본망 구축사업, 콩고 정부망 구축사업, 알제리 시디압델라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에도 참여했다. KT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인터넷망 구축 기술과 서비스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투자, 해외 IT 및 글로벌 서비스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해외 매출이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행정기관 인터넷전화 사용 12월부터… 요금 22% 절감

    오는 12월부터는 행정기관들도 인터넷전화(VoIP)를 사용한다. 행정안전부는 14일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삼성네트웍스 등 4개사를 공공기관 인터넷전화 서비스 업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행정기관 인터넷전화서비스는 공중전화망 기반의 전국 단일행정전화망 서비스가 2010년에 중단됨에 따라 추진돼 왔다. 이 사업은 행정기관의 전화 이용 요금 예산이 연간 1100억원대에 이르고 인터넷TV(IPTV), 영상전화 등 부가서비스 사업과 연계될 예정이어서 ‘노른자’ 사업으로 관심을 받아왔다.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탄력을 받기 시작한 국내 인터넷전화 시장에 큰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안부도 인터넷전화를 통해 전화 요금을 기존보다 22% 정도 낮출 수 있게 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휴가철 성큼… 여행자보험 들면 안심

    휴가철 성큼… 여행자보험 들면 안심

    여름이다. 여행이나 유학 계획이 무르익을 때다. 떠날 때 떠나더라도 보험은 들어두는 게 좋다. 잠깐 효력이 있다가 없어지고 마는 소멸성 보험이라고 몇 푼 아끼려 들다 목돈을 들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개 국내외 여행에는 여행사에서 일괄 가입하는 보험이 있다. 그러나 ‘사망 보장 1억원’ 같은 현란한 문구만 내세울 뿐, 실제 일어나는 상황을 보장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 여러 나라를 거치는 여행의 경우, 몇몇 나라가 보장 대상에서 빠져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때문에 개별 보험상품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 비용은 국내가 2000~3000원대, 해외여행이 2000~5000원 정도에서 시작해 비싸야 3만~4만원 수준을 넘지 않는다. ●여러나라 돌땐 개별보험 OK 가입도 쉽다. 보험료가 비싸지 않고 소멸성이기 때문에 각 보험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간단하게 가입할 수 있다. 해외여행의 경우 보험을 미리 챙기지 못한 여행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각 보험사들이 창구도 마련해두고 있다. 삼성화재는 공항에 있는 인터넷 공중전화기 ‘웹텔’을 이용하면 가입뿐 아니라 보험료 결제, 영수증 출력 등 모든 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해놨다. 대신, 보장 내역은 잘 따져봐야 한다. 보장 기간은 대개 3개월 정도지만 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여행에서 얻은 병이 잠복기를 거쳐 귀국 뒤에 발병했을 때는 보장기간이 끝났어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상품에 따라 여행을 위해 주거지를 나서는 순간부터 주거지로 되돌아오는 시점까지 보장하는 상품도 있지만, 계약한 당일 오후 4시를 보험의 시작으로 꼽는 경우도 있다. 특히 외국은 보험관계가 복잡해 실제 입원하려 하면 지불보증을 요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의 의료비 지불보증 서비스처럼 외국에서 병이 났을 경우 보험증권만 제시하면 병원에서 바로 치료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좋다. AIG손해보험은 유일하게 개인보안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지진 같은 자연재해나 테러의 경우 보안전문가가 직접 출동해 구조 활동을 벌여주는 서비스다. 오지 탐험이나 치안이 불안한 곳을 여행할 때 고려할 만하다. 경쟁 격화로 할인서비스도 많다. 예컨대 롯데손해보험은 20명 이상 단체 해외여행객에게 20%까지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장기간 머무르는 유학생의 경우 더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유학을 많이 가는 미주권은 대개 보험가입이 의무조항이다. 유학용 보험을 고를 때는 먼저 학교에서 요구하는 보험조건을 따져봐야 한다. 학교별 요구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체류지 가까운 곳에 보험사 지점이 있는지, 현지 보상이 가능한지도 확인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주(州)를 벗어나면 보상해주지 않는 경우가 있어 주 경계를 벗어나면 보험사의 협력병원 시스템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보상 가능한 지역이 어디로 설정되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美는 주가 다르면 보상 안되기도 또 치료비 등을 먼저 낸 뒤 나중에 보험금을 받는 형태가 대부분이어서 목돈이 여의치 않을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 병원-보험사 협력시스템에 따라 보험카드만으로 일단 치료가 되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중국의 경우 입원치료 때 예치금을 요구한다. 상품 가운데 예치금 면제 혜택이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은 본인이 직접 결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순조 AIG손보 여행보험부 차장은 “간혹 유학원 등에 대행시켰다가 업무상 착오 등으로 보험이 취소돼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면서 “보험계약자가 직접 보험사에 결제하는 것이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여의도 빌딩 숲 사이에 녹지 조성

    금융관련 기업들이 밀집해 ‘한국의 월가’로 불리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가 녹지와 휴식공간을 갖춘 보행자 중심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 영등포구는 금융특구인 여의도 지역의 경쟁력 강화 방안의 하나로 여의나루길(지하철 여의도역~한국거래소·430m)과 용호로(원효대교 남단~여의교 북단·1㎞), 여의동로(여의교 북단~여의상류나들목·650m)에 대한 보도환경 개선사업에 나선다. 구는 우선 금융중심지라는 여의도의 특성을 살려 빌딩 사이사이의 빈터에 소규모 녹지를 조성해 개방하기로 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금융인들이 산책을 통해 업무 스트레스도 줄이고,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도록 이들의 요구도 거리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여의나루길에는 한국거래소(옛 증권선물거래소)를 비롯한 금융사, 오피스타운이 밀집해 있는 만큼 간판 개선사업도 병행해 거리 전체에 통일감을 높이기로 했다. 가로등의 수를 늘리고, 조도도 높여 직장인들이 퇴근한 저녁 시간 이후에는 주민들의 산책로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거리 세 곳은 모두 화강석으로 균일하게 포장되며, 외국의 유명 문화거리처럼 신호등, 가로등, 소화전, 벤치, 공중전화부스, 볼라드(자동차 진입 방지봉) 등에 ‘통합디자인’을 적용해 거리 전체에 일관성을 부여할 계획이다. 보도와 공공시설물에는 무채색 계열의 단일 색상을 사용해 보행자들에게 시각적 안정감을 주기로 했다. 차도와 보도 사이에 띠녹지를 조성하고, 가로수를 추가로 심어 거리 곳곳에 보행자를 위한 녹지공간도 조성한다. 여의나루길의 경우 이미 지난 4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9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호로와 여의동로 구간도 이달 중 착공해 10월에 준공된다. 김형수 구청장은 “여의도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거리 정비작업을 통해 뉴욕의 월가나 런던의 카나리워프처럼 첨단 금융업무와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룬 금융특구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시론] 다시 모성이 싹트기를 소망하며

    [시론] 다시 모성이 싹트기를 소망하며

    ‘신의 사랑에는 모성적 측면이 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왜 부성적 측면이 있다고는 하지 않나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굳이 모성과 부성으로 나눌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부모의 사랑을 생각하면 먼저 어머니의 사랑이 가슴에 환히 불을 밝힌다. 그래서 ‘신의 사랑에는 부성적 측면이 있다.’고 하면 왠지 신의 사랑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다. 모성적 측면을 생각해야 막연하기만 한 신의 사랑이 쉽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모성이 모든 사랑의 원형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예순이 다 된 지금도 힘든 일이 있을 때 어머니를 먼저 생각한다. 내게 어머니는 존재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사랑이다. 어머니를 찾아뵙기 힘들 때는 전화를 통해서 어머니의 음성을 듣는 것만으로도 큰 힘을 얻는다.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견디기 힘든 일이 있을 때 어머니의 음성이라도 들으려고 공중전화기에 동전을 넣던 기억이 내겐 참으로 소중하다. 나는 지금도 어머니의 목소리만 들어도 힘이 나고 마음의 평정을 찾는다. 틀니를 뺀 합죽한 어머니의 미소만 봐도 마음이 고요해지고 평화로워진다. 그래서 어머니의 미소에는 신비가 있다고 하는 것일까. 어떤 땐 아흔이 다 된 어머니를 힘껏 껴안거나 어머니의 젖가슴을 슬쩍 만져볼 때가 있다. 그러면 어머니는 “얘가 미쳤나, 아이고 징그러워라.” 하시면서 나를 밀쳐내신다. 그럴 때마다 나는 행복하고 감사하다. 이보다 더한 행복과 감사가 어디 있을까. 설령 돌아가셨다 하더라도 그 행복과 감사는 지속될 것이다. 한때는 사랑의 본질을 이해하기 힘들어 부부간에, 친구간에 다툼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어머니의 사랑을 생각하자 사랑의 본질이 쉽게 이해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던 한 청년이 그만 교통사고를 당해 두 눈을 잃게 됐다. 청년은 어머니의 정성스러운 위로와 간호에도 불구하고 깊은 상실감에 빠져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쪽 눈을 기증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러나 청년은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두 눈을 다 기증받아 예전과 같아지길 고대했기 때문이다. “얘야 한쪽이라도 어떠냐. 그래도 수술을 받으려무나.” 그는 어머니의 간청에 못 이겨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붕대를 풀던 날, 왈칵 울음을 쏟아내었다. 어머니의 한쪽 눈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들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얘야, 두 눈을 다 주고 싶었지만, 이 다음에 앞 못 보는 어미를 네가 돌보아야 할 걸 생각하니 그럴 수가 없었단다.” 이 이야기를 예화에 불과하다고 할 수가 없다. 어머니의 사랑엔 이런 희생이 바탕을 이룬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까워하지 않는 사랑, 그것이 바로 모성이며 사랑의 본질이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희생하지 않고 사랑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희생 없는 사랑은 사상누각인데도 말이다. 우리 사회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 사회는 어머니가 없는 사회이며 모성이 부재된 사회다. 이 세상에 부모 없이 태어난 자식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엔 부모 없이 태어난 자식들만 넘쳐나는 것 같다. 그래서 하루하루 살기가 너무 힘들다. 있는 자와 없는 자로, 좌와 우로, 친미와 반미로 갈라진 우리 사회에 모성적 사랑이 존재한다면 오늘 하루가 이토록 고달프지는 않을 것이다. 마침 어버이날을 맞아 모성이 싹트는 우리 사회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정호승 시인
  • [Zoom in 서울]지하철역에 무료 인터넷전화

    [Zoom in 서울]지하철역에 무료 인터넷전화

    서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공중전화가 서울 지하철역 구내에서 사라진다. 대신 국제전화까지 가능한 무료 인터넷 전화가 설치된다. 지하철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오는 6월부터 117개 지하철역에 전화와 멀티미디어형 안내 기능을 결합한 ‘아이피(IP) 텔레포니’ 913대를 순차적으로 설치한다고 29일 밝혔다. 동전·카드식 공중전화기는 휴대전화가 보편화되면서 점차 사라지기 시작해 최근엔 주요 도로변에서조차 자취를 감추더니 급기야 지하철역에서도 사라질 운명이다. 서울메트로는 공중전화기 대신 인터넷을 이용, 전화나 웹서핑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했다. 공짜로 걸 수 있는 전화는 지방은 물론 중국 등 국제전화까지 가능하다. 중국동포가 중국식 전화카드를 구입해 공중전화로 고향에 전화를 거는 풍경도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반면 이 공짜 전화기기 앞에서 줄지어 기다리는 진풍경이 새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시스템은 역 구내 및 주변지역 정보와 지하철 운행시간·노선 정보 검색이 가능할 뿐 아니라 공연·영화 티켓예매, T-머니·교통카드·신용카드 등 소액결제, 인터넷 정보검색, 이메일 확인, 휴대전화 배터리 충전도 가능하다. 사용하는 방법도 쉽다. 터치스크린 방식이어서 수화기를 들고 화면의 숫자를 손으로 누르면 연결된다. 인터넷 정보검색도 터치스크린 방식의 키보드를 이용하면 된다. 이 기기는 높이 2m로, 전면부 왼쪽에는 터치스크린이 있고, 오른쪽에 각종 광고물이 부착된다. 서울메트로는 지난 2월 ‘아이피(IP)텔레포니’ 개발회사인 튜브컴과 무료로 텔레포니를 설치해 주는 계약을 체결했다. 튜브컴은 화면의 광고권을 얻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전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춰 지하철 역사가 첨단 생활정보 문화 공간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며 “무료 전화는 저소득층은 물론이고 중국동포나 외국인 근로자 등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비슷한 기능의 멀티미디어 기기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3회 시작문학상에 김경주 시인

    시인 김경주가 제3회 시작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기담’(2008)이다. 시인은 200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꽃 피는 공중전화’ 등이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2006), 산문집 ‘패스포트’(2007)가 있다. 상금 1000만원.
  • [우리말 여행] 표지

    표시나 특징으로 어떤 사물을 다른 것과 구별한다는 말이다. 또는 그 표시나 특징을 뜻한다. ‘공중전화 표지’ ‘화장실 표지는 눈에 띄게 해야 한다.’ 이처럼 쓰인다. 그런데 ‘찾기 쉽게 표식을 해 놓았다.’라고 쓰는 경우가 있다. ‘표지(標識)’의 ‘識’는 유식(有識)처럼 ‘아는 것’을 뜻할 때는 ‘식’으로 읽는다. ‘기록하거나 나타내다’의 뜻일 때는 ‘지’다.
  • 구멍뚫린 남대문경찰서 유치장

    구멍뚫린 남대문경찰서 유치장

    경찰서 유치장에 구속수감돼 있던 피의자 2명이 탈주해 이 가운데 한 명은 달아난 지 6시간40여분만에 붙잡혔다. 그러나 당시 유치장을 지키던 병력이 교대시간을 이유로 자리를 지키지 않았고 경찰서 초소를 지키던 의경도 피의자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도 막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들이 도주할 때 경찰서내 유치장·감방 출입문도 열려있던 것으로 밝혀져 경찰의 근무기강 해이에 따른 어처구니없는 사건이라는 지적이다. 12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3분쯤 횡령 및 절도 혐의로 구속수감 중이던 이모(36)씨와 홍모(26)씨가 유치장을 빠져나와 경찰서 후문을 거쳐 남산 방향으로 도주했다. 달아난 피의자들은 지난 1월 중순쯤 렌터카를 빌린 뒤 반환하지 않고 되팔아 판매 대금을 챙긴 혐의로 지난 8일 구속됐다. 이들 가운데 이모씨는 이날 오후 3시10분쯤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인창동사무소 앞 공중전화로 지인과 통화하던 중 검거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박연차회장 로비리스트 수사] 朴리스트 못넘은 李의원

    네차례 검찰 수사, 두차례 특검의 수사선상에 올랐지만 단 한 번도 구속되지 않은 ‘검찰 수사의 달인’ 이광재(44·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의원도 ‘박연차 리스트’에서는 빠져 나가지 못했다. 검찰은 이 의원의 혐의를 입증, 구속시키기 위해 리스트와 박연차 회장의 진술, 박 회장 돈 전달자인 뉴욕 한인 식당의 곽모(60) 사장까지 동원하는 등 입체작전을 폈다. 검찰은 박 회장의 정·관계 로비 사건에 이 의원이 포착되자, 퍼즐 맞추기식 조사를 치밀하게 진행했다. 혐의 입증을 확신한 검찰은 이 의원의 소환 방침을 밝혔고, 이 의원은 전면 부인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수사망이 조여 오는 것을 직감한 이 의원은 증거인멸에 나섰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검찰 수사망에 걸려 들었다. 이 의원은 지난 6일 언론 등에서 의혹이 제기된 뒤 보좌관을 시켜 공중전화와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로 박 회장측 인사와 수차례 통화했고, 서울 한강공원 둔치 등에서 만나 말을 맞춘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이 의원은 2006년 8월 베트남에서 직접 5만달러를 받은 사실을 숨기고, 보좌관에게 2만달러를 준 것으로 진술을 번복해 달라고 박 회장측에 요청한 것이다. 검찰은 즉각 이 의원의 증거인멸 시도를 언론에 공개해 이 의원의 입지를 더욱 좁혔다. 구속영장을 청구했을 때 영장이 기각되는 것을 차단한 셈이다. 검찰에 소환된 이 의원은 조사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이 때 검찰은 이 의원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박 회장 돈 전달자인 곽모 사장을 이 의원과 대질시킨 것이다. 대질 과정에서도 돈 받은 사실을 부인하던 이 의원은 곽 사장이 신체의 이상 부위(검지손가락)를 거론하자 백기를 든 것으로 전해졌다. 악수할 때 검지손가락 한마디가 없음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 의원은 사퇴배경을 묻는 말에 “내일 글로 남기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긴 시간 많은 생각을 하며 올라갈 것보다는 언제 내려갈지를 더 많이 생각했다. 이제는 내려가야 할 때다.”라는 말을 남긴 뒤 영등포구치소로 향했다. 검찰과 그의 악연은 이렇게 끝을 맺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 태평로 일대 ‘석면 공방’

    서울 태평로 일대 ‘석면 공방’

    시민환경연구소는 지난 5일부터 20일까지 3차례에 걸쳐 서울 중구 태평로 2가 옛 삼성본관 건물 주변 280m 반경에서 채취한 55개 시료를 조사한 결과 27개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25일 밝혔다. 검출 지역은 현재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 옛 삼성본관 건물 주변에 집중돼 있다. 조사 결과 옛 삼성본관 근처 식당가 지붕물받이, 화단, 편의점 앞 의자, N은행 건물 1층 바닥, 공중전화 부스 등에서 채취한 먼지 대부분에서 인체에 유해한 청석면·백석면·갈석면이 골고루 검출됐다. 삼성 본관 내부의 사무실 바닥에서 청석면과 백석면이 검출됐고 천장 철골구조와 출입통로에서 청석면이, 폐기물운반 차량에서는 백석면과 트레몰라이트가 검출됐다. 시민환경연구소 최예용 부소장은 “삼성본관에서 나온 폐기물차량의 경로를 추적한 결과 이동로에서도 청석면이 검출됐다.”면서 “삼성본관 내부와 폐기물을 싣고 나르는 차량에서 석면이 비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측은 이 조사 결과를 부인하고 나섰다. 삼성은 “본관 건물 인근에 슬레이트 지붕이 널렸고 시청청사를 비롯한 공사장이 13곳이나 존재한다.”며 석면이 삼성본관에서 나왔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시민환경연구소가 시료를 채취할 때 고무장갑을 중복 사용하거나 맨손으로 사용했다.”고 채취 방법의 오류를 지적했다. 이어 “공사현장에 헤파필터를 장착한 음압기 37대를 사용한다.”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3단계 석면관리를 시행하고 있어 삼성본관이 석면의 발원지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해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본관 건물이 1976년에 지어져 철골구조 사이에 석면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노동부의 관리감독을 받아 석면 철거를 하고 있어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뉴스플러스] 제주공항 폭파 협박범 검거

    대구 서부경찰서는 22일 제주 국제공항을 폭파하겠다고 협박 전화를 한 혐의(위계에 위한 공무집행 방해)로 류모(47·무직)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류씨는 이날 오전 2시50분쯤 대구 서구의 한 공중전화 부스에서 경찰 112신고센터로 전화를 걸어 “3시간 후에 제주공항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있다.류씨는 21일 오전 2시10분쯤에도 자신의 휴대전화로 제주도의 한 특급호텔에 전화해 ‘호텔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160m 낭떠러지 위 ‘아찔한 소풍’ 눈길

    깎아놓은 듯한 절벽 위에서 젊은 남성들이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이 동부 서식스의 한 낭떠러지를 촬영한 이 사진에는 20대로 보이는 남성 4명이 햇살을 맞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겨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들이 올라서 있는 곳이 161m의 수직에 가까운 낭떠러지이기 때문. 행여 발을 헛딛기라도 하면 생명을 보장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곳이다. 특히 이 낭떠러지는 17세기부터 이른바 ‘자살의 명소’로 알려져 한해 평균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지는 사람이 20명의 달할 정도로 악명 높은 곳이기도 하다. 데일리메일은 “이날의 기온이 16도 정도로 포근한 날씨였고 공식적으로 봄이 시작되는 주였기 때문에 이 남성들이 따뜻한 햇살을 즐기기 위해 소풍을 나온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종교단체들은 이 절벽에서 정기적으로 순찰을 돌고 긴급 공중전화기를 설치하는 등 자살방지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찰 폭행·카드사용 용의자 검거

    용산참사 추모 집회에서 경찰관을 폭행하고 지갑을 빼앗아 신용카드를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 박모(52)씨가 11일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20분쯤 서울 구로구 구로동 모 백화점 앞 공중전화 부스에서 가족과 전화통화를 하던 박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씨의 여동생(47)은 혜화서를 찾아와 “(경찰서로) 이송 중에 오빠가 내게 전화를 걸어와 백화점 앞 공중전화에서 구로경찰서에 자수전화를 한 뒤 붙잡혔다고 했다.”며 검거가 아니라 자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로경찰서 관계자는 “자수했다는 주장은 금시초문”이라며 “박씨의 자수신고가 접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 7일 오후 9시10분쯤 서울 동대문지하철역 6번 출구에서 벌어진 박모(36) 경사 집단 폭행에 가담하고, 빼앗은 박 경사의 신용카드로 점퍼와 담배를 구입한 혐의다. 신용카드를 사용한 뒤 행방을 감춘 박씨는 가족 명의 휴대전화로 가족들과 연락하며 경찰 검거망을 피해 왔다. 박씨는 혜화경찰서로 압송된 뒤 박 경사 집단폭행과 신용카드 사용에 대해서는 인정했으나 “다른 사람의 심부름이었다.”고 말을 돌렸다.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한 뒤 12일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박씨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사람이 있을 것으로 보고 박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서대전역 주변 10월까지 새단장

    서대전역 주변 10월까지 새단장

    대전역과 함께 대전의 관문인 서대전역 주변 경관이 크게 바뀐다. 대전시는 9일 서대전역 주변 경관 개선사업 현상공모 당선작으로 ㈜지에프엑스 설계안(조감도)을 확정, 발표했다. 이 업체에는 상금 1200만원과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이 개선사업은 10월12일부터 잇따라 열리는 국제우주대회(IAC)와 전국체전을 앞두고 이뤄지는 것으로 그 전에 마무리된다. 7월 착공하며 공사비는 9억원이다. 개선사업은 아스콘만 깔려 있는 서대전역 광장 2750㎡에 벤치 등 휴게시설을 설치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가로등은 세련된 경관조명 시설로 바뀌어 밤에도 광장에서 편히 쉬었다 갈 수 있게 만들어진다. 광장 주변 공중전화 부스 등도 깔끔하게 디자인된다. 광장 앞에 있는 상가 건물들 간판은 단순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 형태로 바뀐다. 서대전역 주변 오류초교~계백로 1㎞의 도로에 있는 안내표지판과 안전펜스 등은 통일된 느낌을 주는 디자인으로 고쳐진다. 이 구간의 인도와 자전거 도로도 정리된 이미지로 디자인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공중전화통 안에서 잡힌 협박범 아저씨

    청량리경찰서는 4월 27일 김병우씨(31·주거부정)를 미성년자 유인 및 공갈미수 혐의로 구속. 김씨의 혐의사실은 작년 6월20일 하오8시 전화로 이(李)모씨(39·서울시 동대문(東大門)구 전농(典農)동)에게 『현금 1백만원을 종로(鍾路)2가 Y다방으로 갖고 나오라. 듣지 않으면 아들을 유괴하고 나머지 가족을 몰살하겠다』고 으스스한 협박을 했다. 이 씨알도 먹히지 않을 공갈에 이씨가 넘어가지 않자 3차례나 계속 전화질을 한 뒤 71년 11월 15일 상오 10시쯤 이씨의 3남 이모군(7)을 극장구경시켜 준다고 꾀어 남산(南山)으로 유괴했다. 여인숙에서 꼬마와 밤을 보낸 김씨는 이튿날 아침 『아들을 내가 데리고 있으니 당장 1백만원을 가지고 나오라』고 전화했으나 여전히 반응이 없자 아이를 집으로 돌려 보내고 말았다는 것. 그는 4월27일 제5차로 이씨집에 『돈을 가지고 나오라』며 전화를 거는 순간 바로 이씨에게 공중전화통 안에서 잡혔는데 이씨는 아들 이모군과 나들이를 나왔다가 꼬마가 전화를 걸고 있는 김씨를 보고 『저 사람이 나를 남산에 데리고 갔어』라고 했던 것. 잡고 보니 평소부터 알고 지내던 같은 동네 사람이더라고 -. <서울신문 사회부> [선데이서울 72년 5월 14일호 제5권 20호 통권 제 188호]
  • KT, “그린(Green) 로 녹색성장 선도하겠다.”

    KT는 19일 정부가 추진 중인 녹색산업 육성에 맞춰 이석채 사장을 위원장으로 한 ‘그린(Green) IT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이 날부터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이 위원회에는 4개 분과가 있으며 분야별로 임원급이 총괄한다.   KT는 이 위원회 운영을 통해 오는 2013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05년 대비 10% 감축하고 에너지 관련비용 742억원을 절감하기로 하고 자산인프라, 통신인프라, 근무환경 분야별로 다각적인 그린화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자산인프라분야에서는 기존 전력·연료 등을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하고,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설비 구축, 태양광 와이브로 기지국 설치, 유휴부지를 이용한 태양광 발전, 폐기물 처리 강화 등을 중점 추진한다.이와 관련,이미 신내지사와 화성송신소에서 태양광 발전을, 대덕1연구센터에서 지열냉난방을 시범운영 중이며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통신인프라분야는 PSTN(공중전화 교환망)의 IP화, xDSL(디지털가입자회선)의 FTTH(댁내 광가입자망) 전환, 국사(전화국) 광역화, 그린 IDC(인터넷데이터센터)의 확대 등 통합과 구조개선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감축시키고, 재택근무와 인터넷 화상회의 확대 등을 통해 업무활동에서의 탄소배출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지난달 사장실과 주요 임원실에 설치했던 화상회의 시스템은 다음 달까지 전국 지사에까지 설치하기로 했다. KT 경제경영연구소는 KT의 국내외 회의 20%를 인터넷 화상회의로 대체하면 탄소 배출 25만t 감소(53억원), 출장비용 절감(44억원), 업무생산성 향상(40억원) 등 총 137억원 상당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했다.   KT는 또 ‘그린 코리아’ 건설 촉진을 위해 태양광 및 지열 활용 기술을 ‘그린 IT 정책’과 연계하고 온실가스 절감 컨설팅, 환경감시 서비스, 원격근무환경 서비스 등 IT융합 솔루션사업 등을 친환경 서비스로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 제품 구매와 그린 협력사 지원 강화, 그린 IT서포터즈를 통한 사회공헌활동, 클라우드 컴퓨팅, 와이브로 교통최적화 시스템, 가상서버 서비스 등을 키워 국내 산업구조를 저탄소 소비형으로 바꾸는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KT 코퍼레이터센터의 표현명 전무는 “KT의 역량을 총동원해 한국이 녹색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면서 “앞으로 일반 가정의 탄소배출 절감을 위한 솔루션, 무선 기반의 모니터링 서비스 등을 개발해 국가 전체적인 ‘생활의 녹색혁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인터넷전화 뜨거운 전쟁

    인터넷전화 뜨거운 전쟁

    KT가 차세대 인터넷전화를 선보이며 그동안 소홀했던 인터넷전화(VoIP)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LG데이콤·SK브로드밴드·삼성네트웍스 등 통신업체뿐만 아니라 케이블TV업계까지 인터넷전화 시장에 뛰어들어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반기부터 공중전화망(PSTN) 기반의 정부 전화시스템이 인터넷전화로 전부 대체되는 등 시장도 확대된다. KT는 11일 디자인 감각이 돋보이는 외형과 대형 스크린(7인치)을 갖춘 차세대 인터넷전화 ‘스타일(STYLE)’을 내놓았다. 스타일은 중장년층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터치 스크린 기능을 사용했다. 기존 전화기에선 일일이 내용을 듣고 기억해야 했던 자동응답서비스(ARS) 기능도 영상과 결합시켜 사용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홈뱅킹도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화면과 비슷하게 만들었다. 사진파일을 볼 수 있는 전자액자 기능은 물론 동영상, 음악 등 각종 멀티미디어 파일도 재생할 수 있다. 날씨, 뉴스 등 인터넷을 통한 각종 정보도 알 수 있다. KT는 시범서비스를 거쳐 3월 말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연말까지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지난해 말 33만명에서 200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중 스타일 가입자는 10만~2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타일의 소비자 가격은 29만 7000원으로 KT는 올해 하반기에 삼성전자, LG전자가 개발한 2개의 새로운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KT 서비스디자인(SD)부문 최두환 부사장은 “기존 통신서비스에 인터넷(IP) 기술과 시각적 요소를 접목해 편리한 서비스를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KT는 유선전화(가입자 1980만명·점유율 89.8%의 매출이 감소할까봐 가입자 유지에 힘쓰는 수세적 전략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제는 인터넷전화로 경쟁사와 맞대결을 펼치겠다는 공세적 전략으로 변경했다. 더 이상 수세에 몰리다가는 아예 반격할 시기조차 잃어버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KT는 초고속인터넷과 집전화를 사용하는 고객이 인터넷전화를 추가로 3년 결합상품에 신청하면 설치비와 기본료를 면제해 주고, 단말기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LG데이콤, 한국케이블텔레콤(KCT) 등 경쟁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LG데이콤은 5만원대 저가 단말기를 출시하는 동시에 와이파이(Wi-Fi) 전화기도 4종으로 늘린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과의 결합상품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CJ헬로비전이 와이파이 전화기를 선보이기도 한 케이블TV 업계도 1500만명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결합상품으로 승부를 펼칠 계획이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이날 행정기관 인터넷전화 서비스 사업자 선정 설명회를 가졌다. 정부는 2010년 이후 행정기관의 모든 전화망을 인터넷전화로 전환할 방침을 세우고 4개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잇단 폭파 협박전화 “솜방망이 처벌 탓”

    설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오후 8시10분쯤 서울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 역무실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9시30분에 역을 지날 1호선 열차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날 오후 4시20분쯤엔 김포공항 대한항공 콜센터에 협박전화가 왔다. 최근 잇따르는 공공시설 폭파 협박전화로 경찰 및 관계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장난전화가 대부분이지만 수색에 드는 낭비와 시민 혼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항공사에 걸려온 폭파협박 전화건수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7건. 올해 들어선 벌써 4건째다. 그러나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이다. 항공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항공 운항을 방해할 목적으로 허위 정보를 제공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까지 입건된 피의자 4명 중 2명은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표창원 교수는 “엄중한 처벌과 함께 협박범죄는 꼬리가 반드시 잡힌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공중전화나 인터넷폰을 이용해도 붙잡힐 수밖에 없다는 것을 주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신문·서울시의회 공동 12月 의정모니터

    서울신문·서울시의회 공동 12月 의정모니터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하는 2008년 마지막 달인 12월의 의정모니터에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의견이 쏟아졌다. 특히 “일부 자치구에서 시행하는 노인복지카드제를 활성화하자.” “학교 급식도우미를 어르신들에게 맡기자.” 등 홀몸노인을 배려하는 의견이 돋보였다. 또 1인용 택시도입과 지하철역 스크린도어에 명화 및 유명시 게재 등 교통 관련 의견도 많았다. 12월에 제시된 76건의 의견 중 세 차례 심사를 거쳐 우수의견 13건을 선정했다. ●노인에게 일자리를 사회에 온기를 강문숙(49·용산구 산천동)씨는 일부 자치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노인복지카드’ 시행을 전면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노인복지카드란 노인들에 대한 복지 차원에서 목욕탕, 미용실, 식당 등 각종 서비스 업소에서 자발적으로 10~30% 가격을 할인해주는 제도다. 강씨는 “양천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노인복지카드는 어려운 노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각 자치구 뿐만 아니라 서울시가 나서 경로우대란 아름다운 미풍양속을 살리고 사회 전반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이 제도를 확대하자.”고 주장했다. 이재경(42·서대문구 북가좌2동)씨는 노인들에게 학교급식 도우미나 어린이집 도우미 등 일자리를 찾아주자고 제안했다. 이씨는 “맞벌이 부모는 아이들의 학교 급식당번을 하는 게 부담스럽다.”면서 “노인들이 학교에서 급식을 한다면 아이들도 잘 따르고 학교의 불량 급식 감시, 노인 일자리 창출 등 일석삼조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고가 종종 발생하는 어린이집에 노인들이 도우미로 나선다면 사고 예방뿐 아니라 어린이들 정서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인용 택시를 만들자는 제안도 돋보였다. 김양기(50·성북구 정릉3동)씨는 “혼자서 택시를 타고 다닐 때가 많은데 에너지 낭비란 생각이 든다.”면서 “1인용 택시를 도입하면 먼저 택시비를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약, 교통정체, 환경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통카드 불편 등 교통민원 여전 반면 오애자(54·노원구 공릉2동)씨와 이희수(46·구로구 구로본동)씨는 교통카드나 티머니카드 환불과 충전이 불편하다고 꼬집었다. 오씨는 “교통카드 잔액 환불이 꼭 은행에서만 가능하다.”면서 “충전은 쉽게 할 수 있지만 교환은 어려운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이씨도 “보통 충전소에서 교통카드나 티머니카드의 남은 금액을 새 카드에 옮길 수 없다.”면서 “바쁜 시민들이 은행을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빨리 해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이연숙(44·강서구 화곡5동)씨는 “지하철역 스크린 도어가 현란한 광고판으로 전락해 도시 서울의 품격을 떨어뜨린다.”면서 “아름다운 그림이나 명언, 시 등을 적어 마음의 여유와 서울을 알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서울시와 산하기관은 지난 11월에 제시된 다양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했다고 알려왔다. ‘흉물로 변한 공중전화 부스와 쓰레기통 등 작은 것에도 디자인을 적용하자.’는 의견에 대해 서울시는 2007년부터 도시 벤치, 휴지통, 가로등에 도심 디자인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각종 쓰레기 등으로 흉물로 변한 도심 공중전화 부스는 한국통신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또 ‘연세대 정문 벽이 지저분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서대문구와 협의를 통해 서울시의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벽면 디자인으로 바꿀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눈이나 비가 올 때 지하철 계단이 미끄러워 안전사고가 잦다.’는 의견에 대해 서울메트로는 계단이 노후된 1~4호선 역사에 미끄럼방지 시설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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