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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큐브 안에 담은 찰나

    큐브 안에 담은 찰나

    색색의 빛을 머금은 투명 큐브 조각들이 전시장 안을 신비로운 무대로 바꿔놓았다. 다양한 음색을 뿜어내는 선율처럼, 무료한 일상을 깨우는 리듬처럼 흥미를 자아낸다. 가까이 다가가 보면 에폭시 레진으로 만든 가로 7.6㎝, 세로 2.6㎝, 두께 2.6㎝짜리 큐브 안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려진 또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다. 물고기는 창문을 뚫고 나오고, 거대한 나비는 문 안으로 들어간다. 건물은 뒤집혀 있고 스키를 타는 사람 주위엔 열대 식물이 자라나 있다. 대체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걸까.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내 아트스페이스 호화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이 작품은 한국 작가인 정장영, 독일 작가인 안드레아스 가이셀하르트가 협업하는 프로젝트 그룹인 아틀리에잭의 ‘형언할 수 없는 장면’ 연작이다. 두 작가는 2008년 아틀리에잭을 결성해 독일을 거점으로 유럽, 미국 등에서 다양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작업의 뿌리가 된 것은 2013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영화 프로젝트 ‘솔 블라인드니스’(영혼의 실명·Soul Blindness)다. 영화의 주인공 잭은 시각 인식 불능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 뇌의 한 부분에 문제가 생겨 실제 눈앞의 대상을 인식은 하면서도 맥락과 의미를 연결시켜 이해하지는 못하는 병으로, 보고는 있지만 진정한 지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생겨나는 혼란과 불확실성이 작품의 주재료이자 서사다. 작가들은 이렇듯 실제 현상과 인지 사이의 ‘격차’를 포착해 기존의 인식을 전복시키는 혼란을 영상과 영상에서 파생된 조각, 설치 등으로 펼쳐 보인다.영화 속 특정 장면이나 오브제를 3D 그래픽으로 만든 뒤 알루미늄 종이를 이용해 2D 이미지로 변환시킨 작업들도 신작을 포함한 작품들로 나왔다. 한 인물이 담긴 큐브를 손으로 집어 올리는 장면을 담은 ‘I 76’, 머리를 틀어 올린 여인의 얼굴을 두 손이 감싸 어루만지는 ‘I 65’ 등 ‘I’ 시리즈다. 알루미늄 종이를 섬세하게 잘라 조각해 펼침으로써 액자 속 평면에 회화와 조각이 공존하는 이채로운 풍경이 연출됐다. 각도를 달리해 보면 ‘구상’이 ‘추상’으로 바뀌는 색다른 시각 경험도 하게 된다.대형 영사기를 떠올리게 하는 설치 작품 ‘잭의 창문’은 영화 ‘솔 블라인드니스’의 두 번째 스토리를 보여준다. 1초에 3개씩 회전하는 큐브가 3분간 쉼 없이 돌아간다. 옛 무성영화를 보는 듯 540개의 큐브 속 이미지를 연달아 보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하게 된다. 이태리 아트스페이스 호화 큐레이터는 “작가들은 우리가 실제 눈으로 보는 대상의 실체와 주관적인 지각으로 드러나는 간극을 주목해 복잡한 세상 속 진실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며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현대사회에서 불완전한 감각에 의지해 무언가를 선택하는 잭의 모습은 우리의 삶을 연상케 한다”고 설명했다.
  • [씨줄날줄] 현대車의 ‘연령 배분’ 실험/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현대車의 ‘연령 배분’ 실험/안미현 수석논설위원

    2011년 우리나라 제조업 근로자의 평균 나이는 39.2세였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2021년 평균 나이는 43.0세. 3.8세가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은 0.1세 상승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는 일본도 1.5세 오르는 데 그쳤다. 한국경제인협회의 지난해 말 조사 결과다. 늙어 가는 공장의 심각성에 청장년이 위기 의식을 느낀 것일까. 현대자동차 노사가 새로 짓는 울산공장 근로자의 30%를 ‘2030 젊은피’로 채우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일하는 공장이나 라인을 바꿀 때면 ‘짬밥이 왕’인 게 현대차의 불문율이었다. 2006년 전환 배치 기준을 정하면서 ‘회사 기여도’를 맨앞에 놓기로 노사가 합의했기 때문이다. 근속 연수만큼 계산하기 손쉬운 기여도는 없다. 울산공장은 올 연말 착공해 내후년 완공이 목표다. 이곳에서 일할 생산직의 노사 합의 할당률은 20~30대 30%, 40대 40%, 50대 이상 30%다. ‘연령 배분’은 현대차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최신식 공장이라 인기가 높은데도 고참 노동자들이 기존 룰을 고집하지 않은 것은 일단 100% 신규 수혈이라 자리에 여유가 있는 점, 새로 익히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전기차 전용 공장이라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MZ세대는 내연차에 비해 품이 덜 들고 쾌적한 생산라인에 끌릴 수밖에 없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대타협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고질적 약점인 ‘노화’ 완화의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 이전은 말할 것도 없다.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1호 주자도 마다 않는 젊은 회장(정의선)의 소통 능력도 느껴진다. 독일은 올해 주요 선진국(G7)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이 예상되는 나라다. 제조 강국에서 졸지에 유럽의 병자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데는 높은 제조업 비중과 뒤처진 전기차 대응, 고령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차 임직원 7만여명 가운데 30~40대 비중은 지난해 43.7%다. 7년 전보다 12.1% 포인트나 줄었다. 반면 50대 이상은 9.6% 포인트 늘었다. 고령화에 따른 제조 경쟁력 약화가 독일만의 얘기가 아닌 것이다. 우리 사회는 정년 연장이라는 난제도 마주하고 있다. 연령 배분 실험은 세대 공존과 타협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여러모로 신선하고 주목된다.
  • [포토] ‘떡볶이 시식하는’ 김건희 여사 부산엑스포 홍보

    [포토] ‘떡볶이 시식하는’ 김건희 여사 부산엑스포 홍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19일(현지시간) “해양 도시 부산은 한국 경제의 탯줄이자 어머니 같은 도시”라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을 보탰다. 윤 대통령 미국 순방에 동행한 김 여사는 이날 뉴욕 맨해튼 삼성 837에서 열린 ‘한가위 인 뉴욕(Hangawi in New York)’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도운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는 이날 행사에서 외신기자, 뉴욕시 관계자들과 함께 한국의 대명절인 추석과 부산 관련 체험 공간을 둘러보고 대한민국과 부산의 매력, 그리고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노력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유럽과 아시아 등 각지 외신 기자들과 뉴욕시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등 부산 엑스포 홍보전이 펼쳐지는 자리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명예위원장이기도 한 김 여사는 이날 축사에서 부산의 역사와 경제 발전에서의 역할, 부산의 매력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김 여사는 “수십년전 공산 침략으로 치열한 3년 간의 전쟁을 겪었다. 한때 부산만 남겨놓고 침략자들에게 모든 국토를 유린당했다”며 “그러나 국민들의 자유 수호 의지와 유엔군의 도움으로 모든 것이 파괴된 폐허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산업, 석유화학 산업, 조선산업, 반도체 산업, 2차 전지 산업, 원전 산업, 디지털 산업을 이루어냈다”고 알렸다. 이어 “부산은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해양도시로서 대형 항구만 10여 개를 보유한 세계 2위의 환적항”이라며 “전후 폐허에서 우리의 도약은 바로 해양도시 부산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또 “부산은 전쟁에서 싸우기 위한 군수품이 들어오는 항구이자, 한국 경제가 커나가는 데 어머니의 탯줄과도 같은 도시였다”며 “한국은 부존자원 없이 원자재를 수입하여 생산품을 만들어 수출을 함으로써 성장했다. 해양도시 부산은 한국 경제의 탯줄이었고, 우리 경제의 어머니와 같은 도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폐허에서 일어나 최고의 디지털 첨단 산업을 키운 우리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함께 나눔으로써 우리가 어려울 때 받은 도움을 돌려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행사장에는 곳곳에 부산엑스포를 알리는 홍보물이 배치됐다. 삼성 837 건물 1층에는 정면에 ‘BUSAN IS READY’ 입간판이, 안내 데스크에는 부산 엑스포 홍보 책자와, 부산엑스포 상징인 부기(부산갈매기) 인형 등이 놓였다. 파란 셔츠에 검은색 치마 정장 차림을 한 김 여사도 ‘BUSAN IS READY’가 적힌 스카프를 손가방에 둘렀고, 가방에는 ‘BUSAN IS READY’ 키링을 걸어 홍보대사를 자임했다. 김 여사는 축사 후 2층에 마련된 ‘부산 포장마차’ 부스에 외신 기자들과 들러 준비된 갈비쌈, 떡볶이, 파전 등을 둘러보고 테이블에 앉아 외신기자들과 음식을 먹어보며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는 부산의 특색을 보여주는 음식들을 외신기자들에 소개했다. 김 여사는 “한국은 문화의 독창성과 다양성이 공존하는 곳”이라며 “특히 부산은 맛있는 음식, 친절한 사람들이 항상 우리를 환영해주는 매력적 도시”라고 했다. 뉴욕 문화원장이 떡볶이를 맛보고 있는 김 여사에 다가가 “맛이 어떠세요”라고 물었고, 김 여사는 “한국보다 더 맛있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참석자들에게 ‘BUSAN IS READY’, ‘HIP KOREA’ 메시지가 담긴 키링(Key ring)을 기념품으로 건네며 부산의 엑스포 유치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외신 기자들은 부산포차 음식과 이날 행사에 대해 “어메이징(amazing)”이라고 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김 여사는 행사장에 별도로 마련된 한인문화 스타트업 팝업 매장도 둘러보고 소상공인들을 격려했다.
  • [자치광장] 초로기 치매에도 정책적인 관심을/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자치광장] 초로기 치매에도 정책적인 관심을/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우리나라는 2026년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의 20% 이상이 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당뇨, 고혈압 등 각종 노인성 질환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노인에게 가장 두려운 질병은 치매다. 문제는 치매가 더이상 노인만의 질환이 아니라는 점이다. 40대부터 65세 이전에서도 많이 발생하는데 이를 ‘초로기 치매’라 한다. 노인성 치매 나이보다 빨리, 심하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츠하이머병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중앙치매센터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미만 초로기 치매 환자 수는 약 8만명으로 65세 이상 전체 치매 환자 89만명의 약 9%를 차지하고 있다. 노원구만 해도 1000여명에 이른다. 초로기 치매는 생산 활동이 가능한 연령대에서 나타나고 있어 환자가 직업을 잃고 이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노년기 치매에 비해 치료 기간이 길고 사회적인 안전망이 미비해 환자와 보호자가 경험하는 스트레스와 좌절감이 더 크고 무섭다. 지역 사회는 이 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치매 관리 정책의 핵심은 ‘예방’과 ‘공생’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균형 있는 정책 수립은 필수적이지만 필자가 특히 공을 들이는 부분은 공생의 측면이다. 단순 경제 지원을 통해 치매 환자와 가족이 여생을 버티는 것이 아니라 공존을 돕는 생활 방식을 지역 사회에 입혀 발병 전과 비슷한 수준의 일상을 최대한 영위할 수 있게끔 정서적·물리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가 ‘노원 초로기 카페’다. 초로기 치매는 아직 증상이 심하지 않아 일상생활이 가능해 컵 정리, 주문받기 등 간단한 활동을 통해 인지기능을 향상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카페는 일본 도쿄의 마치다시 사례를 참고했다. 지역 카페와 협약을 맺고 초로기 치매 환자의 사회 활동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카페 내부에는 가상현실(VR)을 활용해 인지 회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체험 공간을 조성하고 치매 정보 전시 등을 통해 치매 인식 개선 활동도 펼친다. 또한 초로기 치매 환자와 가족이 직접 제작한 상품을 상시 전시하고 치매 극복 주간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 치매 친화적 환경도 만들 계획이다. 또 노원구 치매 안심센터에서 운영하는 치매 파트너 교육을 이수하고 봉사하면 치매 카페 이용권도 제공한다. 치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상생활에서 치매 환자와 가족들을 지지하고 옹호하는 동반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일반적 치매 환자를 돌보는 데 10여년이 필요하다면 초로기 치매는 20년 이상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치매에 걸려도 나와 내 가족의 삶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안도감이 들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게 중요한 때다.
  • 박세리, 소렌스탐, 웹, 데이비스, 쩡야니 골프 전설의 한판 승부…10월 박세리 월드매치 출전 명단 공개

    박세리, 소렌스탐, 웹, 데이비스, 쩡야니 골프 전설의 한판 승부…10월 박세리 월드매치 출전 명단 공개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박세리 월드매치에 박세리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캐리 웹(호주) 등 ‘골프 전설’들이 대거 출전한다. 박세리희망재단은 올해 박세리 월드매치에 함께하는 국내외 골프 선수들과 스포츠 스타들의 명단을 19일 발표했다. 10월 7일 부산 스톤게이트CC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는 주최자 박세리 외에 소렌스탐, 쩡야니, 웹,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에이미 올컷(미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미셸 위(미국) 등 세계 여자 골프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이 출전한다. 박지은과 한희원, 김주연, 최나연, 김하늘 등 ‘K-골프 레전드’도 함께 한다. 이밖에 이형택(테니스), 현정화, 김택수(이상 탁구), 이동국(축구), 김승현(농구), 진종오(사격), 박태환(수영), 모태범(빙상), 윤석민(야구), 윤성빈(스켈레톤), 신수지(체조) 등 다른 종목의 스타도 출전한다. 2인 1조의 팀 경기로 진행되며 대회를 통해 조성되는 기부금은 우승팀 선수 이름으로 스포츠, 문화, 예술 공존의 가치를 위한 기부처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2030년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열기를 높이기 위해 부산시가 공식 후원한다. 부산시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행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기로 했다. JTBC 골프에서 생중계하며 입장권은 티켓링크에서 살 수 있다.
  • 지역도 살리고, 기업도 살리고…은평구 청년 사회적기업 경연대회

    지역도 살리고, 기업도 살리고…은평구 청년 사회적기업 경연대회

    서울 은평구가 지난 14일 지역사회 문제를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해결할 청년 사회적경제기업가를 육성하기 위해 ‘2023년 은평구 청년 사회적경제기업가 발굴육성 경연대회’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은평구 청년 사회적경제기업가 발굴육성 사업’은 올해 처음 시작된 사업으로 지난 7월 10일부터 7월 28일까지 참가팀을 모집했다. 구는 경연대회에 진출한 5개 팀을 대상으로 총 5회에 걸쳐 사회적기업가 정신, 비즈니스 모델, 사업계획서 코칭 등을 주제로 교육 및 컨설팅을 진행했다. 최종 수상한 5개 팀에는 사업개발비 총 500만원이 지원된다. 상금은 대상이 200만원, 우수상 100만원(2팀), 장려상 50만원(2팀)이다. 대상을 받은 ‘마로클’ 팀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로컬 장소추천 플랫폼 ‘공존(O-ZONE)’을 소개했다. ‘공존(O-ZONE)’은 지역주민들이 번화가로 가지 않고도 지역 내에서 취향에 맞는 매장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취향 기반 장소 추천 플랫폼이다. 또 지역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웹진에 게재하는 등의 마케팅 지원과 지역을 홍보하는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우수상은 ‘기움’의 청년 작가 자립지원 서비스와 ‘마음셀링’의 아동청소년 치료도구 렌탈 서비스가 수상했다. 장려상은 ‘마리무톤’의 자립준비청년과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 키트제작 프로그램과 ‘정도인스마트컨설팅’의 인공지능(AI)을 통한 퍼스널 보험 컨설팅 플랫폼이 수상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이번 경연대회를 통해 청년들이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은평구도 사회적경제기업가 정신을 가진 청년들의 열정이 사그라지지 않도록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는 등 청년 창업지원과 자립 기반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세종로의 아침] 노벨상 따위가 중요한 게 아니다/유용하 문화체육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노벨상 따위가 중요한 게 아니다/유용하 문화체육부 차장

    ‘가난한 집 제삿날 돌아오듯’ 올해도 그때가 다가왔다. 과학 기자로만 20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익숙하지 않다. 헛된 기대감과 함께 불안함이 공존하는 그날. 바로 10월 초 열리는 노벨과학상 수상자 발표다. 과학 선진국들과 달리 한국에서 노벨과학상 수상자 발표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경기를 대하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 일본이나 중국에서 수상자가 나올라치면 나라 잃은 듯한 분위기다. 지난해 한국계 미국 수학자 허준이 교수가 필즈상을 수상했지만 한국인들은 ‘○○계의 노벨상’ 말고 진짜 노벨상을 기다린다. 그래서 2000년대 중반에는 황우석 박사에게 희망을 걸었고, 몇 년 전에는 국내 과학자의 노벨상 수상이 유력하다는 근거 없는 소문에 언론이 앞장서서 희망 회로를 돌리는 촌극을 벌였다. 그렇지만 이제부터는 남의 집 잔치인 노벨과학상 따위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요즘 한국 과학 기술계를 둘러싼 분위기를 보고도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를 기대한다는 것은 언감생심, 우물가에서 숭늉 찾기다. 현재 과학 기술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다. 지난 7월 초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국가 R&D 예산집행에도 ‘카르텔’이 개입돼 있다는 언급이 나온 지 두 달도 안 된 지난달 말 올해보다 3조 4500억원이 삭감된 내년도 국가 R&D 예산안이 발표됐다.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연구비 예산도 20% 줄었다. 기름값이나 생필품 가격, 대출이자 등 생활경제에서 오를 때는 빠르고, 내리는 것은 거북이 같다는 점을 미뤄 볼 때 비밀 군사작전 벌이듯 전광석화처럼 예산을 삭감하면서 ‘왜 줄이는지’, ‘카르텔의 정체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도 없다. ‘보이지 않는 손’ 아니 ‘보이지 않는 카르텔’ 때문에 연구비 삭감이라는 유탄을 맞은 출연연들은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것은커녕 실제 연구를 진행하는 박사후연구원이나 대학원생인 학생연구원들까지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일부러 모르는 체하는 것인지 진짜 상황 파악이 안 되는지 알 길은 없지만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런 지적이 나올 때마다 부지런히 설명자료를 뿌리며 “문제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번 예산안 삭감과 함께 발표한 ‘R&D 혁신방안’에 따르면 국가 R&D 사업평가를 할 때 상대평가를 도입해 하위 20%는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부분도 놀랍다. 기초연구는 정부가 말하는 구체적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분야다. 이 때문에 상대평가를 실시한다면 기초과학의 싹은 모조리 잘려 나갈 가능성도 크다. 다른 분야는 잘 모르겠지만 과학기술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격언이 가장 잘 적용되는 분야다. 정부의 연구 혁신방안에 따른다면 성실 실패도 그냥 실패일 뿐이다. 결국 제때 성과를 내놓지 못할 것 같은 도전적, 혁신적 연구에는 손을 떼고 성과가 잘 나올 것으로 판단되는 연구나 주목받는 연구에 쏠림현상이 나타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R&D 예산 관련 논란들을 보면서 그동안 과학기술에 대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은 과학기술 분야 예산이 삭감되지 않도록 대통령 스스로 방패막이가 돼 주고 과학기술인을 존중하는 분위기였다”고 침을 튀기며 목소리를 높였던 분들이 생각난다. 요즘 다들 뭣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모쪼록 식사는 잘 챙겨 드시고 다니시길 바란다.
  • “산림은 인류의 가치”… 강원, 지구촌 숲 축제 열린다

    산림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며 강원을 세계에 알릴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가 오는 22일 개막한다. 강원도와 고성군·속초시·인제군·양양군이 주최하는 산림엑스포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산림을 테마로 한 엑스포인 데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강원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 이벤트여서 주목받고 있다. 강원산림엑스포 조직위원회는 22일 오전 9시 30분 개장식을 시작으로 다음 달 22일까지 한 달간 주 행사장인 고성 토성면 인흥리 세계잼버리수련장과 속초·양양·인제에서 강원산림엑스포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세계 인류의 미래, 산림에서 찾는다’를 대주제로 한 산림엑스포에서는 푸른지구관, 산림평화관, 문화유산관, 휴양치유관, 산업교류관 등 5개 전시관이 운영된다. 주 행사장의 랜드마크인 솔방울전망대는 높이가 아파트 15층에 맞먹는 45m에 달해 정상에 올라서면 설악산 울산바위와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체험과 공연 프로그램은 각각 43개, 32개에 이르고, 부대행사도 고성·속초·인제·양양 곳곳에서 다양하게 마련된다. 산림엑스포에서는 국내외 산림, 환경 전문가들이 ‘접경지역 생태계 보전과 과학 기반 산림복원’ 등을 주제로 한 학술행사도 갖는다. 조직위원장인 김진태 강원지사는 “산림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과 함께 인류와 산림의 바람직한 공존 방안에 대해 모색해보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문화유산 고분군...보전·정비로 세계인 방문 추진

    세계문화유산 고분군...보전·정비로 세계인 방문 추진

    우리나라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로 1500년전 역사속 가야문화가 세계속의 가야로 재조명될 전망이다. 가야고분군이 있는 경남을 비롯해 경북, 전북 등 3개 도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와 문화재청이 힘을 합쳐 10년간 노력한 결과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가 이뤄졌다.18일 경남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이달 10일부터 열리고 있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지난 17일 세계유산 등재가 최종 결정된 가야고분군은 세계유산위원회 폐회일인 오는 25일 세계유산으로 공식 등재된다.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된 가야고분군은 1~6세기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으로 이뤄져 있다. 경남 김해 대성동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고성 송학동고분군, 합천 옥전고분군 등 경남이 5곳이다. 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 두락리고분군 등 경북과 전북이 각 1곳씩이다. 가야고분군은 지리적 분포와 입지, 고분의 구조와 규모, 부장품을 통해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해 온 ‘가야’의 역사·사회·문화 등을 보여주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됐다. 세계유산 등재 기준 가운데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유일한 또는 적어도 독보적인 증거’를 충족해 현재와 미래 세대의 전 인류에게 공통적으로 중요한 세계유산으로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가 있는 것으로 인정받았다.우리나라에서 세계유산 등재는 가야고분군이 16번째다. 특히 경남은 해인사 장경판전(1995년), 통도사(2018년), 남계서원(2019년)에 이어 4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김해시 대성동에 위치한 대성동고분군은 1~5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금관가야의 대표적인 고분군이다. 가야 정치체가 공유한 고분의 여러 가지 속성 가운데 이른 시기 유형을 잘 보여주는 고분군으로 로 꼽힌다. 중국, 일본에서 수입된 교역품 등을 통해 금관가야가 동북아시아 교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말산리에 있는 말이산고분군은 1~6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아라가야를 대표하는 고분군으로 이번에 등재된 고분군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조성됐다. 말이산고분군은 남북으로 2㎞에 걸쳐 이어진 구릉에 조성돼 있다. 거대한 봉토분이 군집돼 있어 고분군이 기념비적인 경관으로 형성된 과정을 보여준다.창녕군 창녕읍 교리와 송현리에 걸쳐 위치해 있는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은 5~6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비화가야를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묘제와 부장품을 통해 신라와 자율적으로 교섭했던 가야 정치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구릉지에 조성된 크고 작은 고분 배치는 지배층의 계층 분화를 나타낸다.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있는 송학동고분군은 5~6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소가야를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해안가 고성분지에 조성돼 있는 고분군은 이 지역이 당시 소가야 중심지였음을 알려준다. 소가야가 가야 각국을 포함해 백제, 일본 등 여러 정치체와 자유로운 해상 교역을 통해 성장한 세력이였음을 알 수 있다.합천군 쌍책면 성산리에 위치한 옥전고분군은 4~6세기 쌍책지역 일대의 가야 정치체를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옥전고분군에서는 용과 봉황으로 장식된 대도와 철제무기류, 금은 장신구 등이 출토돼 가야 금속공예 기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또 유리잔 등 교역품은 가야의 다른 정치체 및 주변국과 당시 활발히 교류했던 모습을 보여준다. 가야고분군은 공간적 특징과 유산 형성 과정을 나타내기에 충분한 규모로,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입증하는 고분군의 속성도 온전히 보존돼 있다.경남도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고분군을 온전히 보전하는 동시에 고분군과 유물들을 적극 활용한 가야역사문화권 인프라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가야 역사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고 세계인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고분군은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보존과 관리, 활용을 위한 사업 추진과 함께 세계유산에 대한 홍보와 공연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가야유산과 연계한 역사문화관광 거점지역을 조성하고 가야고분군 일원을 경남 대표 문화유산으로 활성화해 경남관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함안군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 총 사업비 100억 원을 투입해 말이산고분군 일원을 정비해 아라가야의 역사문화를 향유하는 공간과 문화 경관을 조성한다. 김해시와 고성군도 가야역사문화권 정비를 위한 사업 공모를 추진하는 등 가야고분군 체계적 정비사업을 진행해 가야의 다채로운 특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 [최보기의 책보기] 로마, 하와이, 홋카이도 다 좋은데 마이산 영(靈)발 맛봤슈?

    [최보기의 책보기] 로마, 하와이, 홋카이도 다 좋은데 마이산 영(靈)발 맛봤슈?

    맞벌이 30년, 부부는 TV의 세계 여행 프로그램을 즐겨 시청하는데 ‘우리는 언제 저런 데 가보냐’가 아내의 단골 대사다. 해외여행 한 번 제대로 못 해본 집 가장으로서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슬그머니 저항은 한다. “해외 아니라도 국내도 여행할 곳 천지예요. 가거도, 울릉도, 정선, 한려수도, 충주호부터 가고 봅시다”라고.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은퇴하면 슬슬 여행이나 다니지’라 말하지만 막상 닥치면 ‘어디를 어떻게 가야 할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교통, 숙박, 관람 포인트 등 여행 정보가 부족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 해당 여행지의 ‘스토리’를 아는 게 전혀 없는 것이 큰 이유다. 스토리가 왜 중요할까?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이전과 다르’기 때문이다. ‘알멋 정기조’의 『대한민국 여행 킬러 콘텐츠』는 ‘스토리 빵빵’해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는 국내 여행지 15곳을 엄선해 소개한다. 저자의 별호(別號)가 ‘알멋’으로 상당히 특이한데 여행작가답게 ‘알고 보면 멋진 곳’ 줄임말 같다. 그가 소개하는 여행지는 이미 들어서 알고 있는 곳들이지만 케이블카, 스카이워크, 둘레길 데크, 벽화마을, 출렁다리, 잔도 등 ‘유행 상품’들과 거리가 멀고, 직접 발품을 팔아 정리한 탓에 읽다 보면 왜 그곳에 가야 할지 여행 욕구와 목적이 분명해진다. ‘킬러 콘텐츠’니까! 서울 강남과 붙어있는 남한산성은 강화도, 북한산성과 함께 조선시대 유사시 수도 한양을 대체하는 ‘산속의 임시수도’였다. 그만큼 규모가 웅장하나 ‘병자호란 삼전도의 굴욕’이라는 뼈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슬리퍼와 등산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서울 송파, 하남, 성남, 광주 등 접근로도 팔색조다. 진안 마이산이 만 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일월오봉도’의 주인공인 이유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은수사 백일기도발’ 설화 때문이다. 마이산 봉우리의 특이한 생김새 못지않게 여행객들이 1차로 찾는 곳은 탑사다. 접착제나 시멘트를 쓴 것도, 홈을 파 돌을 꿰맞춘 것도 아닌 돌탑 80여개가 묵직하게 세월을 버티는데 한겨울 고드름이 하늘을 향해 거꾸로 설 만큼 기(氣)가 세다. 『조용헌의 영지순례』에 따르면 ‘영(靈)발’ 세기로는 계룡산 등운암을 따를 곳이 없다지만 말만 파다할 뿐 나라를 세웠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참고로 우리 국민이 해외여행을 위해 1년에 약 35조원을 쓸 때 외국인이 국내 여행으로 쓴 돈은 약 18조원이다. 매년 약 17조원 적자를 보는데 이 금액은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액의 3/4에 달한다. 『대한민국 여행 킬러 콘텐츠』로 여행도 하고, 애국도 하자.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AI 발달 너무 빨라서 놀라. 딜레마에서 메시지 찾길”…영화 ‘크리에이터’ 가렛 에드워즈 감독

    “AI 발달 너무 빨라서 놀라. 딜레마에서 메시지 찾길”…영화 ‘크리에이터’ 가렛 에드워즈 감독

    “SF영화는 비유와 은유로 현실을 이야기합니다. 관객은 극단적인 상황에 부닥친 주인공들을 보며 ‘내가 믿었던 것, 알고 있던 것이 진실이 아닐 수 있겠다’고 생각하죠. 이 영화는 바로 거기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영화 ‘크리에이터’를 연출한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자신의 새 영화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18일 한국 기자들과 진행한 화상 간담회에서 “SF 장르는 로봇 나오고 우주선 나오지만 다른 장르 영화에서 할 수 없는 세계에 대한 숨겨진 진실을 드러내는 장르”라고 강조했다. 영화는 고도화된 인공지능(AI)이 미국 LA에 핵폭탄을 터뜨린 2065년 이후를 그린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세계는 AI와 전쟁을 시작한다. 전직 특수부대 요원 조슈아(존 데이비드 워싱턴)는 실종된 아내의 단서를 얻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작전에 합류하고, 인류를 위협할 강력한 무기인 아이 모습의 AI 로봇 알피(매들린 유나 보이스)를 발견한다. 미국은 조슈아를 추적해 대규모 공세에 나선다. 아시아는 로봇과 공존하지만, 미국은 무자비한 살상에 나선다. 동남아시아의 한 마을을 습격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베트남전이다. 에드워즈 감독은 이번 영화의 시작에 대해 “베트남을 여행하던 중 승려들이 사찰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저 승려가 로붓이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봤다”면서 “다른 감독 이 아이디어로 영화 만들면 질투 날 듯 해서 빨리 만들었다”고 했다. 인류를 위협하는 무기인 알피가 아이라는 점도 이색적이다. 에드워즈 감독은 “알피 캐릭터는 일본 만화 시리즈 ‘론 올프 앤 컵’에서 가져왔다. 사무라이가 아이를 죽이면 전 세계 구할 수 있지만, 반대로 아이를 죽이면 주인공은 악역보다 더 나쁜 사람이 되는 딜레마 상황이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조슈아는 알피를 제거해야 하지만, 그의 순수함에 이끌려 차마 행동에 나서지는 못한다. 창조자를 찾아 나서는 알피와의 동행에서 서서히 진실도 드러난다. 이 과정에 대해 에드워즈 감독은 “어떤 메시지를 굳이 강조하려 의도하지 않았다”고 했다. 의도하면 오히려 좋지 않은 영화가 되어 버린다는 이유에서다.그는 “영화는 딜레마 상황에서 시작하는데, 중간쯤 가면 관객들도 ‘아 이런 이야기구나, 핵심이 이거구나’ 알게 될 것”이라며 “나와 다른 배경의 사람에게 공감하고 이해하고, 그들의 눈 통해 세계를 보자는 메시지가 담긴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데는 아역 배우인 매들린이 있었다. 에드워즈 감독은 메들린에 대해 “상황만 이야기하면 현장의 모든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다른 배우들에게 농담으로 ‘왜 예만큼 못하느냐’고 할 정도였다”면서 “연출이 필요 없는 특별한 배우, 그야말로 천재적인 배우”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2065년 이후 미래 모습은 묘하게 현실감 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자연과 함께, 로봇과 어울리며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여운을 남긴다. 귀 아래가 뻥 뚫린 AI 로봇의 움직임 역시 자연스럽다. 에드워즈 감독은 디자인과 미술을 모두 만든 뒤에 어느 부분을 그린 스크린으로 찍을지 정하는 다른 영화들과 달리 이번엔 반대로 했다고 밝혔다. 동남아 8개 국가에서 직접 촬영하고 편집을 다 한 뒤 이 위에 그래픽을 입혔다. 그는 이에 대해 “작업 방식이 효율적이고 현실감도 살아났다. ‘리얼리즘’과 ‘퓨처리즘’이 잘 섞였다”고 강조했다. 시나리오 작업은 2018년부터 했지만, 영화를 제작한 뒤 챗GPT와 같은 AI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놀랐다고도 전했다. 그는 “사실 이 영화는 일종의 은유로 생각했다. 다른 사람 볼 때 우리랑 달라서 적이라는 상황을 비판하고 AI를 설정했다. 그래서 배경을 2070년 정도로 잡았는데, 요즘은 2023년 배경이 되어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 키, 혈액암 약값 지원 미담에 직접 답했다

    키, 혈액암 약값 지원 미담에 직접 답했다

    그룹 ‘샤이니’ 멤버 겸 솔로 가수 키(Key·김기범)가 미담 관련 뒷이야기를 전했다. 키는 지난 17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인터뷰 코너에 출연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키가 혈액암 환자의 약값을 지원했다는 미담이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키는 “기부금이 좋게 쓰였던 것 같아 다행이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 대한 영향력이 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냥 내 할 일만 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청소년에게도 좋은 영향력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멋지지만 나쁘지 않은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키는 “쉬고 싶은 마음과 새로운 콘셉트를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지만, 가수 키와 샤이니 멤버 키의 두 모습을 모두 보여주고자 올해 세 번째 컴백을 하게 됐다”며 두 번째 미니앨범 ‘굿 앤 그레이트’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신곡 ‘굿 앤 그레이트’에 대해 “일을 하는 모든 순간이 행복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나라도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OK 잘하고 있어 난 이겨내고 있어’라는 가사가 이번 노래의 메시지를 함축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키는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일명 ‘셀프 칭찬’ 포인트 안무 관련 질문이 나오자 “원래 안무가의 의도는 일을 하면서 영혼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었는데,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스스로를 ‘쓰담쓰담’하는 걸로 변경했다”고 뒷이야기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키는 “지금 인기 있는 것들을 계속 해보며 일로 녹여내고, 내 안에 갇히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어 “춤추고 노래하고 예능하는 것을 모두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주는 것이 가고 싶은 지점인 것 같다. 꾸준히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 정준호 서울시의원 “서울시 동물복지 강화 위한 기반 마련, 동물복지는 지금부터”

    정준호 서울시의원 “서울시 동물복지 강화 위한 기반 마련, 동물복지는 지금부터”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식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의 복지와 보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정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4)이 대표발의한 ‘서울시 동물보호 조례’(이하 ‘조’)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15일 제320회 임시회 제6차 본회의를 통과했다. 통과된 조례는 ‘사육포기 동물’ 등의 사항을 추가 규정하고, 동물의 소유자 등이 인수를 신청한 동물에 대해 시장 또는 구청장이 인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관련 내용을 구체화해 건전하고 책임있는 사육문화 조성이 기대되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소유자 등으로부터 학대받아 적정하게 치료·보호받을 수 없다고 판단되는 동물을 대상으로 피학대동물의 소유자 등에게 치료비 등 실제 소요된 비용을 청구하도록 하는 규정과 ‘사육포기 동물’ 정의 신설에 따른 ‘긴급보호동물’ 용어를 정비하는 한편, 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법의 테두리 안에서 ‘기질평가’를 수행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지금까지 서울시는 기존에 동물의 규정을 ‘유실·유기동물’, ‘등록대상동물’로 나뉘어 정의했으나, 이번 조례개정을 통해 ‘사육포기동물’ 정의가 추가되어 동물보호를 위해 공공에서의 보다 촘촘한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정 의원의 설명이다. 정 의원은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 등의 사업도 중요하지만, 유실·유기되고 학대받는 동물에 관한 관심 또한 필요하다”면서 “소유자 등에게 비용청구를 함으로써 소유자 등에게 책임을 요구하게 되어 동물의 보호와 관리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동물복지는 ‘생명존중’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정서의 구체적인 실천”이라며 “시민과 동물이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 [김형배의 판판한 시장경제] 납품단가 연동제가 제대로 정착되려면/법무법인 더킴 고문

    [김형배의 판판한 시장경제] 납품단가 연동제가 제대로 정착되려면/법무법인 더킴 고문

    납품단가 연동제 관련 대ㆍ중소기업상생법이 지난해 12월, 하도급법이 올해 7월 개정됐다. 다음달 4일부터는 납품단가 연동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9월 납품단가 연동제 자율협약식을 체결한 뒤로 기업들이 ‘동행기업’이란 이름으로 자발적으로 준비해 와서 그나마 다행이다. 올해 1월까지는 392개사가 참여했으나 6월에는 852개사로 늘어났고, 하도급법 시행 이후엔 무려 4208개사(9월 8일 현재)가 동행기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연동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의 이해와 원활한 계약 체결을 돕기 위해 표준화된 연동계약서가 배포됐다. 지난해 5월 한 일간지에 ‘“납품단가 제값 주기, 상생의 첫걸음’이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쓴 적이 있다. 납품단가 제값 주기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정착되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았다. 자율적으로 안착되지 못하면 법제화가 될 수 있다는 경고 내지 우려도 표했는데 현실이 돼 묘한 감정이 든다. 이왕 법제화됐으니 부작용 없이 잘 안착됐으면 좋겠다. 납품단가 연동제의 취지가 ‘제값 주고 제값 받기’인 만큼 대중소기업 관계의 핵심은 상생이 돼야 한다. 개별 기업 간 경쟁이 중요한 건 다 안다. 대기업이 비용을 줄여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납품 중소기업의 비용 상승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으려는 유혹이 있는 것도 안다. 하지만 개별 기업 간 경쟁보다는 대기업과 협력업체로 구성된 생태계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이 경쟁의 사활을 좌우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과 상생이 꼭 필요한 이유다.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없이는 완성품을 생산하는 대기업의 존립이 위태롭게 되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비용 상승에 따른 납품단가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해 주지 않아 협력의 한 축인 중소기업이 무너지게 되면 대기업도 어렵게 된다. 가치사슬의 한 축이 무너지면 시장 생태계 자체가 붕괴되는 것을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똑똑히 목격한 바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해야 시장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시장은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초원이 아니라 피비린내 나는 정글로 변한다. 대기업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도 중소기업과의 상생이 꼭 필요하다. 그 첫걸음은 중소기업의 예기치 못한 비용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해 주는 것이다. 납품단가 연동제를 법제화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네 가지 예외를 뒀다. 계약금액이 1억원 이하인 소액계약, 계약 기간이 90일 이내인 단기계약, 원사업자가 소기업인 경우, 원사업자와 수급 사업자가 납품대금을 연동하지 않기로 합의한 경우다. 납품단가 연동제의 목적이 대중소기업 간 상생인 만큼 법망을 피하기 위한 꼼수는 없어야 한다. 법 적용을 우회하기 위해 계약금액을 1억원 이하로 쪼개거나 계약 기간을 90일 이내로 줄이지 말아야 한다.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납품대금을 연동하지 않기로 합의해서도 안 된다. 조정 요청이 들어오면 성실하게 임해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중소기업들도 스스로 권리를 지켜야 한다. 원가 정보와 관련된 증빙 자료는 잘 보관해야 한다. 납품단가 조정을 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원청업자가 거부하거나 회피하면 한국공정거래조정원과 같은 분쟁조정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 플라톤도 이슬람과 ‘어깨동무’… 평화적 공존역사는 기억한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플라톤도 이슬람과 ‘어깨동무’… 평화적 공존역사는 기억한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1400년 역사의 오해와 진실 9·11테러가 발생한 지 어느덧 22년이 됐다. 테러 직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배후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인 알카에다를 지목하고 군사적 응징을 택했다. ‘테러와의 전쟁’은 이후 20년간 이어지며 보복의 악순환을 불러왔다. 부시는 테러를 응징하는 보복 공격을 ‘십자군 전쟁’으로 규정하고 이를 악을 제거하려는 성전이라고 미화했다. 서양 중세의 폭력적인 사건인 십자군 전쟁을 성스럽고 정의로운 전쟁으로 포장하고 폭력을 정의로 위장하려고 했다. 그러자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도 알카에다의 투쟁을 침략에 맞서 이슬람을 방어하는 지하드로 규정했다. 이로써 사태는 이슬람과 그리스도교 간 문명 충돌 양상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이슬람과 그리스도교는 지난 1400년간 서로 갈등만 한 것이 아니라 공존도 반복했다. 9·11테러 사건으로 이슬람 세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한층 더해졌지만 두 종교 사이에는 생각보다 유사성이 많다. 이들은 아브라함을 신앙에서 중요한 인물로 여기며 비슷한 교리도 상당하다. 아라비아반도에서 지중해로 진출한 이슬람 사회는 서구 문명의 뿌리로 알려진 고대 그리스로마 문명을 광범위하게 받아들였다. 이슬람 문화가 고대 그리스로마의 지식을 유럽에 전수했기에 르네상스 시대인 15세기에 잊혔던 고전 문화가 유럽에서 부활할 수 있었다.●서구 문명의 스승 이슬람 부시 대통령은 보복 전쟁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려고 중세의 십자군 전쟁 개념을 소환했다. 하지만 정작 중세에 십자군 전쟁을 주도한 교황청조차 십자군 원정은 잘못된 전쟁이었다고 시인하며 용서를 구한 바 있다. ‘신이 원한다’라는 종교적 대의명분을 내세운 십자군 전쟁의 이면에는 서유럽 그리스도교 사회의 내부 갈등을 외부로 돌리려는 세속적 이해관계가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십자군 전쟁은 알려진 것과 달리 항구적 전쟁이 아니라 긴장과 적대 기류가 흐르는 냉전 같은 상태였다. 전쟁이 계속된 200여년 동안 이슬람과 그리스도교 세력이 무력으로 충돌한 기간은 50년이 채 되지 못했다. 오히려 십자군 원정은 두 집단이 접촉하면서 다양한 교류를 가능하게 했다. 전쟁 기간에도 양측을 넘나드는 외교·문화·경제 교류는 점점 잦아졌으며 그로써 서로에게 적지 않은 긍정적 변화를 가져왔다. 이렇게 해서 고대 그리스로마의 과학·철학 지식이 아랍어로 번역됐고, 이것들이 다시 서유럽 세계에 소개되면서 그곳의 학술 언어인 라틴어로 재번역됐다. 이슬람 세계는 청결을 지켜야 한다는 종교적 계율 때문에 학자들이 위생 부분을 개선하려고 연구에 몰두했다.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와 같은 의학자들이 쓴 저서를 아랍어로 번역했고 이를 토대로 많은 실험을 해 의학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그 결과 이슬람의 의학 서적들이 서유럽의 의과대학에서 교과서로 채택됐고, 이들 대학은 오늘날까지도 의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요컨대 이슬람은 서양 문명의 스승이라 할 수 있다. 지중해의 시칠리아섬에는 오늘날 불법 이민자가 해마다 15만명 이상 들어온다고 한다. 이들은 대부분 이곳을 거쳐 유럽으로 가려고 한다. 이처럼 지금은 유럽과 아프리카를 가르고 있지만 역사 속 시칠리아는 두 대륙의 경계를 이루는 모서리가 아니라 둘을 잇는 연결 통로였다. 이 섬은 북아프리카로부터 이슬람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는 창구이자 유럽인이 지중해로 진출하는 교두보로 활약했다. 역사적으로 시칠리아는 이슬람과 그리스도교를 분리하는 장소가 아니라 두 문화를 연결해 이들이 공생하는 접경 공간이었다. 현실적 욕망에서 비롯한 십자군 전쟁 중에는 유럽인이 유대인을 박해하고 학살하는 사건이 자주 일어났다. 특히 레콩키스타(Reconquista)로 불리던 재정복 운동을 벌인 결과 이베리아반도에 살던 무슬림과 유대인이 그리스도교인에게 쫓겨나자 이들을 기꺼이 받아 준 곳도 이슬람을 국교로 삼았던 오스만튀르크 제국이었다. 유대인은 정작 서구 그리스도교 사회보다 이슬람 세계에서 더 안정적으로 살게 됐다. 이는 역사적으로 아랍인과 유대인이 오랫동안 종교적 갈등 없이 비교적 평화롭게 공존했음을 의미하니 오늘날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따라서 유대교·이슬람·그리스도교를 적대적 관계로만 이해하는 것은 역사 왜곡과 다름없다. 종교 간 공존과 협력 관계가 경색된 원인은 19세기 서구 제국주의 세력이 이슬람 지역을 침략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대부분 이슬람 국가가 서구 제국주의의 지배와 수탈에 시달렸다. 이들이 독립한 이후에도 서구 열강은 다양한 방식으로 옛 식민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슬람 세계가 받은 상처와 저항적 민족주의가 종교적 전통과 결합하면서 알카에다 같은 이슬람 근본주의를 탄생시켰다. 이들은 자신들을 지배하고 착취했던 서구 사회와 문명을 증오의 눈길로 바라봤다. 무엇보다 과거 자신들보다 뒤떨어졌던 서구가 식민종주국으로 군림한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서구 제국주의가 만든 이슬람 근본주의 이슬람 근본주의가 어떻게 반미 감정을 가지게 됐는지는 종교적 이유보다 이스라엘과의 정치적 관계 속에서 살펴봐야 한다. 미국이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을 적극 지원했기 때문이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중동의 맹주 오스만튀르크 제국은 영국과 프랑스의 영토적 야망과 이 지역 석유 자원에 대한 욕심 앞에서 무너졌다. 대영제국 경제에 숨통을 틔워 주던 수에즈운하의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에 영국은 어떻게 해서든 이곳과 인접한 팔레스타인을 차지하고 싶어 했다. 영국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전해인 1917년 11월 전쟁 후원자였던 유대인에게 팔레스타인에 자치 지역을 건설해도 좋다고 허락했다. 영국 외무장관 밸푸어가 했던 선언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밸푸어 선언문은 팔레스타인 내에서 일부 지역만 유대인 정착촌으로 인정했을 뿐이다. 따라서 유대인에게 성지 예루살렘을 약속하지도 않았고 팔레스타인 전체를 양도하지도 않았다. 단지 유대인의 민족 국가를 건설하자는 민족주의 운동인 시온주의 운동에 불이 붙어 세계 각국에서 유대인이 대거 이주해 이스라엘을 건국하면서 팔레스타인 지역을 유대인이 강제로 차지했을 뿐이다. 밸푸어 선언문이 명시했던 “팔레스타인에 거주하는 비유대인 공동체의 시민권과 종교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다”라는 규정을 어긴 것이다. 밸푸어 선언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문을 여는 판도라의 상자였다. 이후 이스라엘과 벌인 전쟁에서 아랍 국가들이 계속 패배하면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강경 노선으로 급선회했다. 이집트의 무슬림 형제단과 같은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는 서구와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투쟁을 벌이면서 점차 세력을 규합했다. 즉 이슬람과 서구 문명 사이의 갈등은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역사적 결과였다.●종교 간 평화적 공존의 경험 소환 서구 대 이슬람이라고 경계를 구분하는 것은 역사적 허구다. 미국의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은 1990년대에 쓴 ‘문명의 충돌’에서 동서 냉전 대립이 문명 간의 갈등으로 다극화되면서 전쟁의 역사가 지속될 것이라는 문명충돌론을 설파했다. 그는 서구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이 만나는 단층선(fault line)에 주목하면서 역사적으로 이곳은 피로 물든 경계선이었으며 21세기에도 서구 주도의 세계 질서를 뒤흔드는 갈등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헌팅턴의 예견 이후 지난 30년을 돌아보니 코소보 전쟁, 9·11테러, 미국의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침공 등 서구와 이슬람 세계는 여전히 적대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두 종교가 비교적 평화롭게 공존했던 기간이 그렇지 않았던 때보다 훨씬 길다. 또한 문명 간 경계는 이질적인 다양한 문화가 만나 뒤섞여 새로운 것이 창조된 접경 공간이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그리스도교와 유대교를 증오하거나 부시 대통령이 십자군 전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던 것은 자신들의 역사를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짓이다. 우리는 이슬람·그리스도교·유대교가 역사상 가장 적대하는 시대를 사는 듯하다. 그래서 다양한 종교가 평화적으로 공존했던 과거의 기억을 소환해 내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중앙대 교수·작가
  • [속보] ‘가야고분군’ 한국 16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속보] ‘가야고분군’ 한국 16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한반도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고분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Gaya Tumuli)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동아시아 고대 국가 ‘가야’의 역사적 가치를 보여주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됨에따라 가야고분군이 인류 공동으로 보존해야 할 세계사적 가치가 있는 유적으로 인정받게 되고 가야문화권도 세계속의 가야로 재조명될 전망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회의에서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가야는 기원 전후부터 562년까지 주로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번성한 작은 나라들의 총칭이다. 이번에 세계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은 가야고분군은 1~6세기 중엽에 걸쳐 영남과 호남 지역에 존재했던 고분군 7곳을 묶은 연속유산이다.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으로 구성된다. 가야고분군이 등재되면서 한국이 보유한 세계유산은 모두 16건으로 늘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1년에 한번 의장국에서 회의를 열어 신규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는 당초 지난해 6월 16일부터 30일까지 러시아 카잔에서 열릴 예정이던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회의가 연기됐다. 이어 러시아가 의장직에서 물러나 영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후임 의장을 임명하는 유네스코 규정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가 의장을 맡아 올해 사우디에서 총회가 개최됐다. 경남도는 2013년 문화재청에 김해시 대성동고분군과 함안군 말이산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잠정목록 등재 신청을 시작으로,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선정, 등재신청서 제출 등 10여년간 가야고분군 등재신청을 위해 노력을 쏟았다. 이들 가야고분군은 강력한 중앙집권화를 이룬 주변 다른 동아시아 국가와 공존하면서도, 정치적으로 연맹 체계를 유지했던 독특한 동아시아 고대 문명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꼽힌다. 앞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심사 자문기구인 이코모스는 가야고분군에 대해 세계유산 평가기준 가운데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유일한 또는 적어도 독보적인 증거’를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이코모스는 가야고분군이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해 온 가야를 잘 보여주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는 점에서 세계유산 등재기준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가야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할 것을 세계유산위원회에 권고했다.
  •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17일 결정...등재되면 대한민국 16번째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17일 결정...등재되면 대한민국 16번째

    동아시아 고대 국가 ‘가야’의 역사적 가치를 보여주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가 17일 결정된다. 예상대로 등재가 되면 가야고분군이 인류 공동으로 보존해야 할 세계사적 가치가 있는 유적으로 인정받게 되고 가야문화권도 세계속의 가야로 재조명될 전망이다.경남도는 가야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1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10일 시작해 오는 25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모두 21개 유네스코 회원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번 회의에서 대한민국 가야고분군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신청한 세계유산 등재 50여건을 차례로 심의해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가야고분군 등재 심의 순서는 11번째로 현지 시간 17일 오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세계유산위원회는 1년에 한번 의장국에서 회의를 열어 신규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는 당초 지난해 6월 16일부터 30일까지 러시아 카잔에서 열릴 예정이던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회의가 연기됐다. 이어 러시아가 의장직에서 물러나 영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후임 의장을 임명하는 유네스코 규정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가 의장을 맡아 올해 사우디에서 총회가 개최됐다. 경남도는 2013년 문화재청에 김해시 대성동고분군과 함안군 말이산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잠정목록 등재 신청을 시작으로,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선정, 등재신청서 제출 등 10여년간 가야고분군 등재신청을 위해 노력을 쏟았다.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가야고분군은 1~6세기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으로 이루어진 연속유산이다. 7개 고분군은 경남 5곳과 경북, 전북 각 1곳이다. 경남은 대성동고분군, 말이산고분군, 창녕군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고성군 송학동고분군, 합천군 옥전고분군 등이다. 경북은 고령군 지산동고분군, 전북은 남원시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이다. 이들 가야고분군은 강력한 중앙집권화를 이룬 주변 다른 동아시아 국가와 공존하면서도, 정치적으로 연맹 체계를 유지했던 독특한 동아시아 고대 문명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꼽힌다. 앞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심사 자문기구인 이코모스는 가야고분군에 대해 세계유산 평가기준 가운데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유일한 또는 적어도 독보적인 증거’를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이코모스는 가야고분군이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해 온 가야를 잘 보여주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는 점에서 세계유산 등재기준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가야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할 것을 세계유산위원회에 권고했다.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경남도는 가야고분군이 이번 총회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고분군과 관련 유물 등을 적극적으로 보존·관리해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야고분군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우리나라 16번째 세계유산이 된다. 경남지역에는 1995년 등재된 해인사 장경판전을 비롯해 통도사(2018년), 남계서원(2019년) 등에 이어 4번째 세계유산이 된다.박완수 경남지사를 비롯해 홍태용 김해시장, 조근제 함안군수, 성낙인 창녕군수, 이상근 고성군수, 이선기 합천부군수 등 경남지역 고분군 소재 자치단체장은 17일 사우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 참석해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결정에 힘을 싣는다. 차석호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오랫동안 열정을 쏟아 준비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가 반드시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며 “가야고분군 역사적 가치를 세계인에게 알리고, 세계인들이 방문하는 문화유적지로 보존·활용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블랙스완, 열린 사고와 공존의 상징/이지만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열린세상] 블랙스완, 열린 사고와 공존의 상징/이지만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영국 런던 중심에 있는 하이드파크의 서펀타인 연못에는 블랙스완(Black Swan·검은백조)이 살고 있다. 흰색의 백조와 함께 유영을 하기도 하며,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먼저 취하기 위해 목을 길게 내밀거나 날갯짓을 하기도 한다. 물론 오리와 거위 등 다양한 조류들도 함께 있다. 블랙스완은 백조와 달리 몸 전체가 검은색이다. 부리는 선명한 붉은색을 띤다. 몸 색깔이 흰색으로, 부리 색깔이 엷은 붉은색으로 바뀐다면 보통의 백조와 같은 모습이 된다. 최근 블랙스완과 관계된 문화·사회·경제 뉴스를 많이 접한다.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블랙스완’, K팝 그룹 ‘블랙스완’, 내털리 포트먼 주연의 영화 ‘블랙스완’, 그리고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예측한 나심 니컬러스 탈레브의 저서 ‘블랙스완’ 등으로 블랙스완은 익숙한 단어가 됐다. 이들에게 블랙스완은 자기부정, 기존과는 다른 새로움의 표현이다. 그리고 탈레브가 얘기했듯이 블랙스완은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발생 시 기존 사고방식과 관행, 그리고 사회경제적 시스템에 매우 큰 영향을 주는 사건을 의미한다. 블랙스완을 대중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이끈 원조 격 인물은 오스트리아 출신 영국의 철학자 칼 포퍼(1902~1994)다. 그는 더 나은 과학적 이론 발전을 위한 ‘반증 가능성’ 원칙을 제시했다. 반증 가능성은 현재의 이론이 부정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경험적 검증을 통해 과학적 이론을 평가하는 기준이다. 예를 들어 “모든 백조는 흰색이다”라는 명제는 한 마리 블랙스완의 발견으로 인해 부정될 수 있다. 흰 백조의 수가 아무리 많아도 그 명제는 정당화될 수 없다. 따라서 “모든 백조는 흰색이 아닐 수 있다”와 같은 반증 가능성을 열어 두는 논리적 추론이 중요하다. 실제 한 마리 블랙스완의 등장으로 “모든 백조는 흰색이다”는 부정되지만, “백조는 흰색이다”까지 완전히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백조는 흰색이다”라는 명제와 함께 새로이 발견된 검은색 백조의 존재를 아우르는 새로운 과학적 이론 정립이 필요하다. 기존 관념에 사로잡혀 블랙스완의 존재 가능성을 부정하거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때 절대적 합리성의 오류에 빠지게 된다. 소수이지만 그들 주장의 시시비비 여부, 합리성 여부, 그리고 타당성 여부를 검증하지 않고 그 주장을 배척한다면 종국적으로 전체주의적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포퍼는 자신의 저서 ‘열린 사회와 그 적들’에서 블랙스완을 인정하지 않는 나치즘과 공산주의 같은 전체주의 사회를 통렬히 비판한다. 그리고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열린 사회의 적으로 간주한다. 블랙스완은 다름과 새로움을 추구하며,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 있음을 전제하는 열린 사고의 상징적 존재다. 보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의 경청과 수용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가치관과 사고를 부정하면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기부정 과정에는 심한 내면적 고뇌와 고통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사고가 고정관념화되거나 시대정신의 반영체로 생각될 때 자신의 내부에 존재할 수 있는 블랙스완의 발견은 매우 어렵다. 또한 진영 논리에 사로잡혀 있을 때는 더욱더 그러하다. 아마도 소수의 블랙스완만이 발견되는 이유일 것이다. 런던 하이드파크에서도 블랙스완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발견한다고 해도 한 마리 정도다. 가끔 다투기도 하지만 다수의 백조와 한 마리 블랙스완이 같은 연못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문득 “그들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그리고 언젠가 백조 및 블랙스완과 함께 있을 블루스완(Blue Swan)의 모습을 상상해 봤다.
  • 압구정 재건축 더 쉬워진다… 50층 초고층 탈바꿈·주상복합 가능

    압구정 재건축 더 쉬워진다… 50층 초고층 탈바꿈·주상복합 가능

    서울시가 강남 압구정동 아파트지구 지역에 대해 주상복합 등 보다 자유롭게 재건축을 할 수 있는 지구단위계획을 확정했다. 현재 신속통합기획이 진행 중인 2~5구역 외에 1·6구역도 용적률 300%에 최고 50층 안팎의 건물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열린 제1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압구정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이 수정 가결됐다고 14일 밝혔다. 압구정아파트지구는 1976년 압구정동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조성하면서 지정됐지만 5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면서 주택 외에 다양한 용도의 건축물을 지을 수 있도록 지구단위계획으로 변경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2017년 11월 제18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해당 지역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이 올라왔지만 준비 부족으로 보류됐다가 이번에 6년만에 통과됐다. 아파트지구에서 지구단위계획으로 변경은 47년만이다.아파트지구는 주택공급 위주의 토지이용계획에 따라 상가와 주택이 구분돼 있어야 한다. 반면 지구단위계획이 적용되면 같은 건물 내에 상가와 주택이 공존할 수 있고, 공공보행통로와 입체시설 등의 건축이 가능해진다. 주거용도 외의 지역에 비주거용도의 건축도 가능하게 된다. 시는 주민 재열람 공고를 거쳐 하반기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을 최종 결정·고시할 예정이다. 다만 신통기획을 확정한 압구정3구역에서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다. 압구정3구역은 신통기획에서 정해진 용적률인 300% 보다 높은 360%를 제시했던 건축업체를 설계사로 선정했다가 설계사를 재공모하라는 시의 권고를 받아들여 다시 재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최근 전체 주민의 약 15%에 해당하는 일부 주민(625명)이 신통기획 반대 청원 의사를 강남구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통기획이 철회되면 신통기획 이전 재건축 첫 단계부터 다시 논의가 필요해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에 청원 의사가 접수된 사실은 전해 들었지만 현재로선 기존 신통기획 계획안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 “세계인의 입맛, 순창 고추장에… 직접 만들고 맛보며 가져가세요”

    “세계인의 입맛, 순창 고추장에… 직접 만들고 맛보며 가져가세요”

    우리나라 대표 발효식품인 고추장. 고추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역이 바로 전북 순창군이다. 우리 식탁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장인 고추장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순창고추장에 대한 역사는 고문서에도 잘 나와 있다.이성계가 무학대사를 만나기 위해 순창에 들렀을 때 한 농가에서 순창고추장의 전신인 ‘초시’를 먹어 보고 이 맛을 잊지 못해 조선을 건국하고 임금(태조)에 오른 후 순창군수에게 진상토록 했다는 구전부터 임진왜란 이후 전래했다는 설까지 다양하다. 순창고추장 기록이 처음 서술된 건 숙종 때 이시필이 쓴 ‘소문사설’이다. 헌종 때 발간한 ‘오주연문장전산고’, 순조 때 편찬된 ‘규합총서’에도 순창고추장을 지역특산품으로 소개하며 조리법이 실려 있다.이처럼 순창고추장의 오랜 역사를 테마로 한 순창장류축제가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한다. 순창군은 다음달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순창 발효테마파크 및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 일원에서 장류축제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세계인의 입맛, 순창에 담다’라는 슬로건으로 전국의 관광객을 맞이한다. ●이벤트 시간 떡볶이·떡꼬치 무료 나눔 순창장류축제에서 ‘고추장’을 맛보지 않을 수 있을까. 이번 축제는 매운맛대회, 지역민이 꾸미는 문화공연, 우리가족 자랑 등 지루할 틈이 없이 다양한 행사로 꽉 채워졌다. 우선 관광객들이 함께 고추장을 상징하는 티셔츠나 두건을 착용한 후 다 함께 고추장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전통 고추장, 토마토 고추장, 매실 고추장 등 참가자가 직접 만든 고추장은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고추장을 만들어 보지 않았어도 걱정할 필요 없다. 고추장 명인의 설명에 따라 손쉽게 만들 수 있다. 고추장이 유명하다고 해서 고추장만 먹을 수 없다. 고추장을 활용한 대표적인 음식은 떡볶이다. 떡볶이도 이제 한류의 영향으로 K음식의 대표주자가 됐다. 행사장에는 토마토 고추장, 불고기소스, 로제소스 떡볶이 등 가지각색의 떡볶이를 먹어 볼 수 있게 떡볶이 마을을 만들었다. 축제 기간 밥, 면, 떡 어디에 활용해도 맛있는 만능 소스로 만든 떡꼬치도 준비했다. 순창 장류 소스마다 가진 특색을 살려 운영되는 떡볶이 마을에서 먹고 싶은 맛의 떡볶이와 떡꼬치를 먹으며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다. 이벤트 타임에는 무료로 떡볶이와 떡꼬치 나눔도 예정돼 있다.●순창고추장 임금님 진상 행렬도 재연 순창장류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는 ‘순창고추장 임금님 진상 행렬’이다. 이번 진상 행렬은 임금님의 입맛을 사로잡은 진미, 순창고추장을 임금님께 올리는 모습을 재연함으로써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순창고추장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관광객들은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퍼레이드 행렬에 꼬리 물기로 참여해 흥을 느껴 볼 수 있다. 또한 아름다운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도 있다. 축제장 주변에 2만 포기가량의 국화꽃을 심어 최고의 포토존을 완성했다. 국화꽃과 함께 사진 한 장이면 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 체험 공연도 준비돼 있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실력을 자랑하는 금과들소리 공연과 순창 민속놀이 한마당, 농악 퍼레이드 등 어르신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5대 명창공연과 초대 가수로 꾸며지는 장류 음악회, 장류고을청소년 어울마당, 신나는 예술버스 공연도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방문객과 100m 길이 가래떡 만들어 올해 순창장류축제는 볼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100m의 가래떡을 3줄, 총 300m 가래떡을 방문객들이 함께 참여해 만들어 보는 콘텐츠를 준비했다. 노랑, 빨강, 흰색 가래떡을 꼬아서 하나의 가래떡을 만드는 시간을 갖는다. 고추장은 쌀가루, 고춧가루, 메줏가루 등으로 만든다. 흰색은 쌀가루, 빨간색은 고춧가루, 노랑은 메줏가루를 상징해 고추장을 만드는 과정을 가래떡으로 표현해 보고자 이번 콘텐츠를 기획했다. 순창 장류 소스를 활용한 숯불구이 체험존도 조성했다. 숯불구이용 발효 소스 만들기 체험과 함께 맛있는 숯불구이를 맛볼 수 있다. 숯불구이 된장소스와 감식초 드레싱을 만들고 숯불구이 고추장소스와 매실청 드레싱도 만든다. 축제장 내 푸드트럭뿐 아니라 각 읍면 사회단체 등이 참여한 먹거리 부스도 방문객의 허기를 채울 예정이다. 읍면별로 특색 있는 전통음식들로 구성해 순창만의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행사장 발효테마파크 핫플로 떠올라 축제가 열리는 발효테마파크는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발효테마파크에는 푸드사이언스관, 미생물뮤지엄, 실내체육놀이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실내체육놀이시설은 ‘세대통합 놀이문화과학복합센터’ 내 연면적 850㎡ 규모로 조성됐으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됐다. 피트니스 트레이닝, 브레인 트레이닝, 헬스게임 등 50여종의 재미있는 콘텐츠를 통해 게임뿐만 아니라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4차 산업 기술을 활용한 무동력 트레드밀과 화면 속 뉴욕, 서울 등에서 자전거 타기, 어드벤처존과 클레이사격, 권총 사격 등 레저스포츠 공간도 마련돼 있다. 미생물 뮤지엄 1층에는 미생물의 모양과 특징을 주제로 아이들의 신체놀이 활동이 가능한 미생물 서커스 놀이공간이 있다. 2층은 몸속 미생물, 일상 속 미생물 등 우리와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미생물을 주제로 현미경 체험, 미생물 게임존과 같은 상설 전시로 꾸며졌다. 다년생 식물원엔 판다누스, 대만 고무나무, 부겐베리아 등 50여종의 아열대식물과 형형색색의 드라이플라워로 조성된 쉼터가 있다. 발효테마파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편히 쉬면서 감상할 수 있는 휴게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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