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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와 길] (18) 전주 은행나무길

    [도시와 길] (18) 전주 은행나무길

    ‘천년고도’ 전북 전주시는 조선왕실의 본향이다. 역대 임금들이 몸과 마음의 뿌리로 여긴 고장이다. 조선시대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하던 전라감영이 있던 곳으로 삶의 근본인 전통문화를 힘겹게 지켜온 도시다. 요즈음에도 전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한옥마을이다.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즐비하게 늘어선 이 한옥마을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도로가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진 ‘은행나무 길’이다. ●전주만의 감성을 담은 길 전주 사람들은 정겹고 유서 깊은 은행나무 길을 사랑한다. 그곳에 가면 잃어버린 그 무엇인가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역사와 전통의 향기가 온몸을 휘감아 오기 때문이다. 은행나무 길은 남천교에서 동부시장에 이르는 980m 구간으로 전주만의 감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고향 같은 아담한 한옥마을을 두루 살펴 볼 수 있는 코스다. 은행나무 길 도로 양편으로는 대궐형에서부터 서민형까지 700여채의 한옥이 줄지어 있다. 화강암으로 포장된 길을 걷노라면 마치 시대를 거꾸로 거슬러 오른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세월이 비켜간 듯한 고풍스러운 풍경 속에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 은행나무 길이라는 명칭은 600여년 동안 한옥마을 입구를 한결 같이 지키고 있는 기세 좋은 거목에서 비롯됐다. 전주 최씨 종대 앞에 서 있는 이 나무는 조선왕조 500년과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묵묵히 지켜본 산역사로, 전주가 호남 유학의 본향임을 상징한다. 은행나무 길의 역사는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나무의 수령이 600년을 넘는 만큼 은행나무 길은 적어도 이 나무 보다 오래된 길이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당초 은행나무 길은 폭이 좁아 은행나무 골목으로 불렸다. 마을 주민과 우마차가 다니는 옛길이었다. 하지만 커다란 은행나무에 얽힌 전설이 입소문을 타고 퍼져 나가면서 타 지방에서도 찾아오는 명소로 등장했다. 과거를 보러 가는 과객과 학문을 공부하는 유생, 아들을 낳기 원하는 아낙네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 은행나무에 제사를 올리고 소원을 빌면서 은행나무 길은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주변에 인가도 하나 둘 늘어나 조선 후기에는 제법 큰 마을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1900년대 초반에도 이 길은 풍남동, 교동 일대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마을 안길이었지만 이 일대에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주요 도로로 자리 잡았다. 이는 한옥마을이 형성되던 시기와 함께한다. 한옥마을은 전주 중심가에 일본인들의 가옥이 늘어나자 유지들을 중심으로 일본인에게 우리 것의 자리를 내주어서는 안 된다는 정신에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은행나무 길은 일제강점기인 1920~40년대 도시계획 개념이 도입되면서 비로소 도로로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1960년대에 이르러서야 2차선 도로로서 면모를 갖추게 된다. 당시에는 내로라하는 명문가와 부자, 관리들이 이곳에 몰려 살았다. 그러나 1977년 한옥마을이 한옥보존지구로 지정돼 개조나 신축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아파트 시대가 열리면서 한옥마을은 슬럼가로 변했고 주민들은 하나 둘 신개발지로 빠져나갔다. 은행나무 길 역시 그리 붐비지 않는 한적한 주택가의 통학로 수준으로 전락했다. ●관광명소로 제2의 전성기 맞아 은행나무 길은 1999년 전주시가 한옥마을을 전통문화특구로 지정하면서 30여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옛 영화를 되찾기 시작했다.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는 한옥마을이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체험 테마마을로 탈바꿈하는 일대 전환점이 됐고, 은행나무길은 그 중심에 섰다. 한옥마을과 흥망성쇠를 함께 해온 은행나무길이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된 것이다. 이 길은 전 구간을 화강암으로 포장하고 주변에 소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 철쭉 등 고유 수종을 심어 도심 속 최고의 쉼터로 거듭 났다. 볼거리, 쉴자리, 먹거리가 풍성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느리게 걸으며 역사의 깊은 향취와 전통문화도시를 음미할 수 있는 보물 같은 장소가 됐다. 고개만 살짝 돌리면 고즈넉한 카페, 훈훈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맛집, 한가로움이 가득한 골목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은행나무 길 한편에 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실개천과 폭포, 분수를 조성해 한껏 운치를 살렸다. 이 실개천은 은행나무 골목 옆을 흐르던 실개천을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한 것이다. 이곳에선 주말이면 다양한 공연과 공예품을 판매하는 장이 서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방문객들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길”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은행나무 길은 그 매력이 국내외에 알려지면서 연간 6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최고의 관광도로가 됐다. 그동안 버려지다시피 방치됐던 은행나무 길 주변 한옥들은 이제 한옥체험관과 카페, 공예품점, 찻집, 음식점 등으로 변했다. 동락원, 아세헌, 설예원, 승광재, 목우헌, 학인당 등 한옥체험시설은 예약을 해야 묵을 수 있을 만큼 인기 절정이다. 예전에는 팔려고 내놓아도 물어보는 사람 조차 없던 한옥들은 요즈음 3.3㎡에 500만원을 준다 해도 매물을 찾아 보기 힘들다. 한옥마을이 관광지로 변하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이곳에 살던 주민들은 떠나고 장사를 하는 영업집들만 늘어나 한옥마을이 ‘한옥 장사촌’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2003년 1만1000명을 넘던 한옥마을 주민들은 이제 8500여명으로 줄었다. 한옥마을 토박이 김용택(74·청수약국 약사)씨는 “한옥마을과 은행나무 길이 깨끗하게 정비되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활기를 띠고 있지만 주민들이 줄어 약국으로서는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씨줄날줄] ‘코아비타시옹’ /함혜리 논설위원

    코아비타시옹(cohabitation)이란 프랑스어로 동거를 뜻한다. 정치에서는 서로 다른 정파가 연합해 정부를 구성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프랑스에서 좌우 동거정부가 탄생한 것은 1986년 좌파인 사회당 소속의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우파인 공화국연합(RPR )의 자크 시라크 당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다. 미테랑은 우파 출신 대통령들로 점철된 제5공화국 역사에서 처음으로 좌파 정권을 창출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심화, 실업자 증가, 대외수지 악화 등 경제정책에서 실패함에 따라 사회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약화됐다. 결국 1986년 3월 총선에서 우파연합이 다수당이 되면서 좌파 대통령과 우파 행정부의 공존체제가 시작됐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대통령에 권력이 집중돼 있지만 좌우동거체제에서 대통령의 권한은 축소되고 정부 중심으로 국정이 운영됐다. 사회주의 대통령이 보수파와 공존해야 하는 이 체제는 1988년 5월 미테랑이 대통령에 재선될 때까지 계속된다. 1993년 하원총선에서 우파연합이 압승하면서 미테랑은 RPR 소속 에두아르 발라뒤르를 총리로 지명해 제 2차 동거정부가 성립된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 재임 중인 1997년 6월 치러진 총선에서 사회당이 승리하면서 시라크 대통령과 리오넬 조스팽 총리가 함께 이끄는 제3차 동거정부 체제가 들어서게 된다. 코아비타시옹은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가 다른 데다, 권력 집중을 견제하려는 유권자들의 민의가 빚어 낸 어쩔 수 없는 정치적 선택이었다. 하지만 권력의 상호견제보다는 정치적 갈등을 유발하고 대통령과 총리, 혹은 내각과 대통령의 잦은 충돌로 국력을 낭비하는 역효과가 너무 컸다. 정책에 대한 책임소재도 불분명해지는 등의 부작용도 많았다. 비싼 수업료를 치른 프랑스는 비효율적인 동거정부 출현을 방지하기 위해 2000년 국민투표를 통해 대통령 임기를 7년에서 5년으로 축소하고 대통령과 의원의 임기를 맞춰 양대선거를 같은 해에 치르도록 했다. 6·2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선전하면서 여·야 동거형 지방정부가 탄생하게 됐다. 서울의 경우 한나라당 소속 오세훈 시장은 21명이나 되는 민주당 소속 구청장들과 한 지붕 아래에서 함께 서울 살림을 꾸려나가야 한다. 이념이 다르고 정치적 이해가 다르니 갈등의 씨앗을 품고 사는 셈이다. 하지만 모두가 다 한마음으로 시민들에게 봉사한다는 자세로만 임한다면 때로 견제하고, 때로 포용하면서 조화로운 동거체제가 가능하지 않을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유이,청순과 섹시를 넘나드는 매력은 이런것!

    유이,청순과 섹시를 넘나드는 매력은 이런것!

    ‘청순 글래머’ 유이가 화보를 통해 청순과 섹시를 넘나드는 매력을 발산했다.유이는 하이컷 세븐포올맨카인드(7 For All Mankind) 화보를 통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톱스타의 척도인 청바지와 소주 모델을 동시에 꿰차며, ‘대세’임을 입증한 유이는 최근 드라마 ‘버디버디’ 촬영으로 바쁜 와중에도 카메라 앞에 섰던 것.흰 티셔츠 하나에 베일만 살짝 걸친 로맨틱한 모습은 왜 그녀가 지금 이 시대 최고의 섹시 아이콘인가를 재확인시키고 있다.베이비 페이스에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글래머러스한 보디라인, 까르르 소리 내 웃는 소녀스러움과 뇌쇄적인 눈빛까지, 결코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수많은 매력에 현장 스태프들도 탄성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특히 강원도 올 로케인 ‘버디버디’의 필드 촬영으로 인해 가무잡잡하게 그을린 피부는 진 화보 특유의 건강한 섹시미를 더했다. 이날 유이는 바닥에 드러눕는 고난도 포즈도 거침없이 소화해내며 댄스 가수 특유의 끼와 유연성을 뽐냈다.유이의 청순섹시미의 매력이 담긴 화보는 하이컷 30호와 하이컷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다.사진 = 하이컷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선택 6·2-당선자에 바란다] 새시대! 각계 인사에 듣는다

    “화합·소통으로 주민신뢰 회복” ●임채정(69·전 국회의장) 화합과 소통은 국가 발전과 사회 안정의 핵심 지표다. 화합과 소통에는 단계가 있다. 우선 정치인들의 정직성과 양보 자세가 전제돼야 한다. 말로만 화합과 소통을 외치지 실상은 명분으로 내걸 뿐이다. 명분을 위한 화합과 소통은 오히려 화합과 소통의 정신을 해칠 뿐이다. 정직하고 자신을 낮추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또한 국민 신뢰를 얻어야 한다.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많은 불신을 남겼다. 천안함 침몰 사건을 선거에 이용했느냐, 안 했느냐 등 불분명하고 의심스러운 대목들이 많다. 이런 의혹들을 해소해야 한다. 우리나라 정치가 암담하고 기약하기 어려운 것은 이론이 없어서가 아니라 국민 신뢰가 없어서다. 국민 앞에 겸허하고 정직하기 바란다. 그러면 국민 신뢰를 얻고, 화합과 소통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4년임기 거짓말 하지 말기를” ●박경서(71·이화여대 명예교수) 모든 국가는 진보와 보수가 존재한다. 둘이 공존해야 선진국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도 보수와 진보가 소통해 ‘제3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제3의 길이란 소통과 화해, 화합이 이뤄지는 사회, 평화로운 사회, 서로 양보하고 서로 어루만지는 그런 사회를 의미한다. 모든 선진국이 제3의 길을 추구하고 있는데, 유독 우리만 그러지 못한다. 진보 인사는 보수 인사를 생각하고, 보수 인사는 진보 인사를 포용해야 한다. 고집을 반으로 줄이고, 자기 주장도 2분의1만 펴는 등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 양보만이 화합과 소통을 이루고,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해준다. 끝으로 당선자들에게 ‘4년 임기 동안 거짓말하는 사람은 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싶다. “통합위해 소외계층에 귀열어야” ●김석동(57·농협경제연구소 대표) 지금부터는 권한의 시작이 아니라 봉사의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출발해야 한다. 정치인으로서가 아니라 지역주민의 대변인이자 수호자에 걸맞은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앙 정부와 협력해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 창출에 노력해야 할 때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또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주시하고, 시의적절한 특화사업을 발굴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통합을 위해 지역사회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항상 소외계층에 귀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 자치단체장과 의원들은 당리당략보다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그 안에서 나온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지역구에 걸맞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소통과 화합의 토대를 다져주기를 바란다. “나눔의 정신적 가치 살렸으면” ●김덕수(58·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1등’만 말하고, 1등에만 집착한다. 사회가 경제 위주로 돌아가다 보니 삶의 가치에서도 물질적인 것이 정신적인 측면을 앞서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분들은 ‘나눔’이라는 정신적 가치를 되살려 국민 한 명 한 명을 잘 보살피는 정책들을 펼쳤으면 좋겠다. 자연과 함께하며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추구하고,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나눔의 정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대한민국도 업그레이드를 해야 할 때다. 문화·예술의 혼이 담긴 정치, 풍류정신이 깃든 정치를 하면 국민들 간에 편을 가르는 싸움도 훨씬 덜할 것이다. 화염병 던지고, 몽둥이로 패는 식의 싸움판 사회가 아니라 정책·이념대결도 폼나게 문화적으로 하라는 말이다.
  • 서울시 낙후지역 8곳 손본다

    서울시 낙후지역 8곳 손본다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한 영등포역 인근 집창촌 등 서울시내 8개 낙후지역이 업무·쇼핑·첨단산업과 주거가 공존하는 곳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27일 도심위주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일부 부도심과 역세권·준공업지역 등 지역 생활권까지 확대하여 자치구와 함께 공공지원방식으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 지역들은 건축허가를 취득해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토지 등 소유자의 동의를 100%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부도심·역세권 등도 공공지원방식 도입 대상지역은 부도심 1곳, 역세권 장기전세주택(시프트)사업 4곳, 준공업지역 우선정비대상 3곳 등 총 8곳이다. 일부 지역은 이미 이달 정비계획 용역에 착수했으며 내년까지 정비계획을 수립한 후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한다. 부도심 중 낙후지역으로 꼽히는 영등포역 집창촌·쪽방촌 일대 3.2㏊는 업무·문화·쇼핑·주거복합기능을 갖춘 부도심지역으로 거듭난다. ●충정로역 상업·공공기능 복합화 유도 역세권 토지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대림·충정로·사당·봉천역 등 4곳에는 시프트도 공급한다. 충정로역 인근 중림동(1.8㏊) 일대는 상업, 문화, 공공기능의 복합화를 유도하며, 봉천동 일대(1.8㏊)는 고령화·저출산·싱글족을 위한 공간으로, 사당동 남성역 일대(8.2㏊)는 인근 대학을 고려해 학생복지주택과 도시형 생활주택과 커뮤티니 공간으로 조성된다. ●신도림동 등 패션·첨단산업 주거지로 역세권 범위는 반경 250m를 원칙으로 하되 이를 넘는 경우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받아 500m까지 사업이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또 지금까지 마땅한 개발방안이 없어 방치되어 온 영등포구 문래동(30.2㏊), 구로구 신도림동(19.74㏊), 금천구 가산동(21.1㏊) 등 준공업 지역 3곳은 패션·의료·지식기반·첨단산업 등 복합기능을 하는 주거지로 바뀐다. 정유승 균형발전본부 도심재정비1담당관은 “정비계획 수립 용역비 일부를 시비로 지원함으로써 사업기간이 1~2년 정도 단축될 뿐만 아니라 사업의 공공성과 신뢰도 또한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 3월 수립한 ‘도시환경정비기본계획’에서 낙후된 서울 부도심과 역세권, 준공업지역 등 지역생활권 13곳(39만㎡)을 선정해 개발하기로 한 바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지방선거 D-5 울산/경남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울산, 남·동·북구 한나라·진보진영 맞대결 구도

    [지방선거 D-5 울산/경남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울산, 남·동·북구 한나라·진보진영 맞대결 구도

    울산지역의 기초단체장 선거는 한나라당과 진보진영 또는 한나라당 공천탈락 무소속 후보 간의 대결양상이다. 5개 기초단체장 선거에 총 15명의 후보가 출마해 평균 3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남·동·북구에는 한나라당 후보와 진보진영 후보 간의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특히 이번 기초단체장 선거는 지역 모 일간지의 ‘금품 여론조사’ 등과 관련, 한나라당 3명과 무소속 1명의 후보가 1심 법원으로부터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거나,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구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조용수(현 구청장) 후보가 당 공천에서 탈락한 시·구의원들과 무소속 연대를 결성해 한나라당 박성민 후보와 맞서고 있다. 두 후보는 지역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접전을 벌이고 있다. 조 후보는 “객관성 잃은 공천 때문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밖에 없었다. 당선되면 다시 한나라당에 복당하겠다.”며 지지세력 결집에 나서고 있다. 반면 박 후보는 “조 후보는 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며 무소속 바람을 잠재우는 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최대의 격전지인 북구는 한나라당의 ‘수성’이냐, 민주노동당의 ‘탈환’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 류재건 후보는 ‘힘있는 여권 후보’를, 민노당 윤종오 후보는 ‘근로자·서민 대변인’을 각각 앞세워 유권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신생 북구는 1998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8번의 지방선거와 총선(재선거 2번 포함)을 치르면서 한나라당과 진보진영이 번갈아가며 당선자를 낼 정도로 ‘보수’와 ‘진보’ 성향이 공존하고 있다. 류 후보와 윤 후보가 보수와 진보로 나뉜 지역의 성향만큼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구청장 선거에서는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의 정천석 후보와 전 시의원인 민노당 김종훈 후보가 4년 만에 재격돌하고 있다. 동구도 북구처럼 한나라당의 수성이냐, 민노당의 재탈환이냐가 최대 관심사다. 3번의 동구청장 선거에서 진보진영이 2번, 한나라당이 1번 차지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나쁜남자’ 3가지 관전 포인트 공개.. ‘26日 첫방’

    ‘나쁜남자’ 3가지 관전 포인트 공개.. ‘26日 첫방’

    SBS 새 수목드라마 ‘나쁜남자’의 관전 포인트 3가지가 공개됐다. 26일 오후 첫 방송될 ‘나쁜남자’는 예고편과 OST가 등장하자마자 인터넷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방영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이 드라마를 제대로 관전하는 포인트를 집어냈다. ◆ 미스터리가 가미된 강렬한 멜로드라마 ‘나쁜남자’는 차가운 복수와 뜨거운 야망 그리고 치명적 사랑이라는 주제 아래 강렬하고 농도 깊은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 건욱(김남길 분)은 자신의 신분 한계를 딛고 야망을 채워나가며, 이 와중에 모네(정소민 분)와는 철저하게 계산된 사랑, 태라(오연수 분)와는 격정적인 사랑, 그리고 재인(한가인 분)과는 순수한 사랑을 펼치며 관심을 끈다. 특히 한국뿐만 아니라 제주도와 일본 등 국내외 다양한 로케이션을 통해 품격을 갖춘 영상으로 드라마와 캐릭터에 깊이를 더한다. ◆ 김남길, 한가인, 오연수, 김재욱 등 연기 변신 기대 김남길은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건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는데, 특히 이번에는 극중 스턴트맨답게 역동적인 모습을 많이 선사할 예정. 재인 역의 한가인은 ‘마녀유희’이후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작으로 이 드라마를 택했는데, 이번에는 이전과는 달리 속물적인 현대여성 재인으로 연기변신을 시도한다. 뿐만 아니라 태라역에는 오연수가 이전에 보여주지 못한 섹슈얼한 멜로를, 그리고 태성역에는 김재욱이 맡아 그동안 ‘커피프린스 1호점’‘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등을 통해 보여준 시크한 매력는 또 다른 매력으로 연기 변신한다. ◆ 이형민PD? 전작에 따른 기대감 고조 이형민PD는 2000년 ‘가을동화’ 공동연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2002년 ‘겨울연가’프로듀서에 이어 2003년 ‘상두야 학교가자’, 2004년 ‘미안하다 사랑한다’, 2006년 ‘눈의 여왕’을 히트 시켰다. 특히 섬세하고도 감각적인 영상미와 더불어 원빈, 송혜교, 그리고 비와 공효진, 소지섭과 임수정, 현빈과 성유리라는 극중 커플들을 인기 반열에 올려놓은 바 있다. 이번에 이PD는 “‘나쁜남자’는 밝음과 어두움이 공존하는 캐릭터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인간욕망의 끝과 격정적인 사랑을 그려낼 것”이라고 소개해 극에 참여한 김남길과 한가인, 그리고 오연수, 김재욱, 정소민 등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드라마 ‘나쁜 남자’는 그동안 이형민감독이 보여준 영상미학에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진화된 박진감, 긴장감 넘치는 멜로 라인이 이 시청자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얻을 것이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전했다. 사진 = SBS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방시대]마산 로봇랜드를 우리의 ‘아바타’로/이상천 경남대 나노공학 교수

    [지방시대]마산 로봇랜드를 우리의 ‘아바타’로/이상천 경남대 나노공학 교수

    2014년 초 완공 목표인 마산 로봇랜드가 긴 준비 작업 끝에 4340여억원 규모의 민간 사업자 공모에 들어갔다. 마산 로봇랜드는 마산시 구산면 구복리 일원에 들어서는 해양관광단지 안 114만㎡에 민자, 국·도비, 시비 등 모두 7000억원을 투입해 로봇과 자연이 어우러진 로봇킹덤과 에코로봇파크, 로봇아일랜드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09년 3개 구역에 28개 시설을 착공해 2013년 준공할 예정이다. 남해안은 세계 4대 해전 가운데 하나인 이순신장군의 한산해전을 치른 우리의 자부심이며, 동북아의 경제 물류 휴양 허브로 조성될 경제 보고이다. 국가발전의 중심지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이다. 마산 구산면 구복·반동리 일원은 해수가 맑고 잔잔하며 주위 경관이 수려한 지역이다. 이곳을 남해안시대를 위한 출발점으로 개발할 수 있는 방안이 다각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지난달 8일 마산 로봇랜드의 성공을 위해 산학연관 로봇 전문가들이 모였다. 마산 로봇랜드를 위해 산학연 협의체를 만들어 상시 지원할 수 있는 기구 창설이 제안됐다.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하고자 관심과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천혜의 자연을 살리고 보존하며, 그 아름다움을 근간으로 21세기 융합과학의 산출물인 로봇을 테마로 한 마산 로봇랜드가 만들어져야 할 타당성은 얼마든지 있다. 요즘 국가에서 화두로 삼고 있는 녹색성장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통한 삶의 질적 향상에 목적을 두고 있다. 녹색성장은 자연과 과학의 융합이 필수적이다. 자연을 통한 발전과 경제적 이익의 창출이 동반되어야 한다. 마산 로봇랜드는 바로 이러한 국가적 화두를 정확하게 실천할 수 있는 곳이다. 경상남도는 이미 녹색산업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청사진을 만들어 추진하고 있다. 지난주 창원 세코에서 개최한 경남녹색포럼도 이러한 맥락에서 주제가 다루어졌다. 또한 지역의 녹색에너지 기술을 전시하여 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을 모았다. 경남 랜드마크로서 마산 로봇랜드가 갖는 의미는 남해안의 아름다운 경관과 인간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풍요로운 미래일 것이다. 미래의 풍요로운 상상세계인 ‘아바타’를 마산 로봇랜드에서 실천하면 어떨까 한다. 자연의 무궁한 에너지원인 태양과 바다의 율동적인 파고를 이용하는 것이다. 바다와 육지를 오가는 바람을 활용하고 새로운 빛을 만들어 어두움을 밝히는 과학 기술을 마산 로봇랜드에 접목시키면 바로 자연친화적 체험 공간인 우리만의 아바타가 탄생하지 않을까. 다음달 21일 아세안 사무국이 한국을 방문해 창원을 둘러본다. 이번 방문에는 우수한 과학인재의 육성을 위한 협력과 한국의 녹색에너지 기술을 통한 무인도 개발이 제시될 예정이다. 무인도를 개발하는 ‘에코아일랜드 프로젝트’를 한국의 녹색기술이 수행할 수 있는지도 알아볼 예정이다. 마산 로봇랜드에 포함되어 있는 쇠섬은 천혜의 요지로, 자연이 주는 모든 혜택을 구가할 준비가 되어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쇠섬을 아바타섬으로 만들어 아세안의 에코아일랜드 프로젝트 모델로 삼는다면 진정한 남해안 시대의 경제 창출과 관광허브가 마산 로봇랜드에서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도시와 길] (16) 부산 광복로

    [도시와 길] (16) 부산 광복로

    서울에 종로가 있다면 부산엔 광복로가 있다. 부산 중구 광복로는 규모와 길이 등에선 비교 대상이 아니지만 원도심에 있고 역사성을 담고 있어 ‘부산의 종로’로 통한다. 부산 토박이인 윤재웅(54) 씨는 “광복로는 어릴 적 부모님 손잡고 옛 고려당에서 빵을 먹고 부산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미화당백화점에서 쇼핑하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라고 기억을 되살렸다. ●광복로는 역사의 거리 광복로는 옛 부산시청 쪽에서 국제시장 입구에 이르는 너비 15~16m, 길이 1㎞인 그리 길지 않은 도로다. 하지만 부산의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일제 강점기 때 광복동 일대는 일본인의 주거지였고, 광복로는 일본인들의 상업 중심지였다. 도로 양쪽으로 요리집과 극장, 백화점, 서양식 건물 등이 들어서면서 번창했다. 당시 광복로는 벤텐조(辨天町) 거리라 불렸다. 벤텐조는 일인들의 수호신으로 용두산 신사에 모셔둔 변재천사(辯才天社)에서 따왔다. 1945년 이후 조국의 광복을 기리는 뜻에서 이름이 광복로로 바뀌었다. ‘광복(光復). 빛을 회복한다.’라는 은유적인 표현과 함께 독립이라는 뜻을 넘어 다시 주권을 회복하다라는 역사성을 담고 있다. 해방의 물결과 함께 만들어진 광복로는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부산 최고의 거리로 명성을 날렸다. 정부를 비롯한 공공기관, 회사, 학교 등이 전쟁을 피해 부산으로 옮겨 왔으며 피난민들도 부산으로 몰려들었다. 자연스레 대한민국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가 됐으며, 문인과 예술가 등이 이곳 다방에 문화의 꽃을 피웠다. 당시 ‘밀다원’ 다방은 소설가 김동리의 대표적인 소설 가운데 하나인 밀다원시대의 배경이 됐다. 소설가 이호철은 금강다방에서 황순원 선생에게 작품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문화의 르네상스 시기였으며 이는 1970년대까지 이어졌다. 이제는 사라진 전원, 르네상스, 무아, 백조 사계 필하모니 등의 고전 음악감상실은 산업화시대 부산 젊은이들을 위한 문화공간 역할을 담당했다. 또한 4·19혁명 때에는 이승만 정권의 상징으로 이곳에 있던 자유당 당사가 시위 군중에 점거되는 등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광복로 일대가 ‘데모의 거리’로 불리기도 했다. 당시 시위대에 점령당한 자유당 당사는 현재 한 유명 의류업체의 상가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 수년 전 증·개축을 거치면서 본래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광복동 일대는 외환위기 이전 옛 미화당 백화점(현 ABC 마트)과 용두산 공원을 중심으로 부산지역 최대 관광명소였다. 또 황금상권의 명성이 자자했다. 그러나 외환위기와 함께 1998년 부산시청이 연산동으로 옮겨 가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부활하는 광복로 이 일대는 지난해 말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문을 열고 광복로 일원에 대한 시범 가로조성사업이 완료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옛 부산시청 자리에 100층이 넘는 초고층 건물인 롯데타운 건립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기대가 더욱 크다. 지난 20일 찾아간 광복로는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광복로 입구 초입인 옛 부산시청 쪽에 들어서자 귀에 익은 팝송이 흘러나와 5월 한낮의 따스함과 여유로움을 안겨줬다. 또 보행자 편의를 위해 차도와 인도 높이를 같게 하고 곳곳에 쉼터와 조형물, 화단 등이 조성돼 있어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일방통행인 기존 2차선의 도로가 1차선으로 줄어든 대신 보도 폭은 3.6m로 늘어났다. 한때 부산의 패션 1번 거리였음을 알려주듯 지금도 의류와 캐주얼 매장 등 로드숍이 길 양측으로 죽 늘어서 있어 전성기 못지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맞춤양복의 대명사인 ‘국정사’와 귀금속 판매점인 ‘명보사’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며 광복로의 부활을 반기는 듯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면서 중·장년층에게는 어릴적 향수를, 젊은이에게는 역사성을 되새기게 하는 곳이다. 작년 1월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차 없는 거리를 시행하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민 임정규씨는 “광복로가 예전과 달리 차분하면서도 세련돼진 것 같다.”며 “보행자들을 위한 인도가 넓어져 걷기가 참 편하다.”고 말했다. 무질서한 간판과, 좁은 차도를 꽉 메운 차들이 내뿜는 매연, 마구잡이 불법주차로 걷기조차 힘들었던 몇 년 전에 비하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이 같은 광복로가 지난 2004년 ‘광복로의 봄봄봄’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오늘날의 멋진 거리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거리가 깨끗해지고 밝아지면서 광복로를 찾는 이도 많이 늘어났다. 최근 하루 유동인구는 80여만 명으로 1980~90년 전성기 시절 100만여 명에는 못 미치지만 외환위기 때의 50여만 명에 비하면 크게 늘었다. 광복로 문화 포럼 김태곤 사무국장은 “최근 20~30여개의 점포가 개장하는 등 상권이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15개 시·도 대표하천 지역명물 만든다

    전국의 주요 지방 하천이 물과 문화·생태가 공존하는 명품 하천으로 거듭난다. 19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서울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의 대표 하천 1곳씩 모두 15곳을 ‘고향의 강’ 시범 사업 대상으로 선정해 본격 추진한다. ‘고향의 강’ 사업은 기존 지방하천 정비사업을 발전시킨 것으로 ▲수량 확보, 수질 오염 방지 및 수해 위험 예방 등을 위해 복합적으로 정비하고 ▲여울·소(沼) 등을 설치해 하천의 자정 능력을 증대하며 ▲스토리텔링 등 문화적 요소를 접목해 지역 명물로 개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올해 말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해 내년 1월부터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이달 중 해당 시·도에 실시설계를 위한 국비 10억원씩을 지원하고 다음달엔 정부와 해당 지자체, 기업체, 민간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고향의 강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이는 ‘고향의 강’ 가꾸기 사업을 ‘1사(社)-1촌(村) 운동’처럼 사회운동으로 전개한다는 취지에서다. 사업은 지자체와 매칭펀드(국비 보조 비율 60%, 곳당 최대 300억원)로 이뤄지며, 실적이 우수한 지자체에는 예산 우선 배분 등의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경북도는 빠르면 2012년까지 상주시 가장동 경북대 상주캠퍼스에서 상주시가지를 흘러 북천과 만나는 병성천 8㎞ 구간에 총 300억원을 투입해 제방을 쌓고 물을 가두는 한편 주변 환경 정비 등을 통한 수질개선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또 수량 확보를 위한 자동보 설치를 비롯해 분수, 다목적 문화공간, 습지 식물원, 체력단련장, 테니스장, 족구장, 산책로 등 하천과 인근 지역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조성해 지역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강원 호수연결 뱃길·충북 ‘빙벽의 강’ 강원도는 ‘고향의 강’ 사업으로 강릉 경포천과 경포호수를 연계해 뱃길을 낸다. 300억원을 들여 경포천 하류인 선교장(船橋莊·중요 민속자료 제5호) 앞~경포호수 간 3.94㎞에 배가 다닐 수 있도록 뱃길을 내고 탐방로 3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구간에 뱃길이 뚫리면 선교장에서 배를 타고 경포호수 안의 경포대에 오르고 경포해변과 동해로 나갈 수 있다. 충북도는 영동 초강천 ‘고향의 강’ 사업을 ‘빙벽의 강’을 테마로 추진한다. 영동군이 겨울철마다 초강천(8㎞) 구간에 세계 최대의 인공빙벽장을 만들자 전국의 빙벽 동호인들이 몰려 들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도는 이 일대에 400억원을 들여 제방을 정비하고 주민 휴식공간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충남도도 논산천 구간인 가야곡면 병암리 탑정저수지~양촌면 신기리 간 11.6㎞를 ‘고향의 강’으로 개발한다. 300억원을 들여 물놀이 시설과 하천의 섬을 이용한 주민 휴식공간을 조성하고 생태하천 등으로 가꾼다. 하천 양쪽에는 자전거도로를 낸다. 광주시도 2013년까지 서구 서창천 총 7㎞ 구간 중 복개된 상류 5㎞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2㎞ 구간(금호동 이지 아파트~영산강)에 500억원을 들여 ‘고향의 강’을 개발한다. 하지만 시·도와 시·군 간의 지방비 분담 문제가 사업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당수 시·도가 ‘고향의 강’ 사업에 예산을 아예 지원하지 않거나 최소한의 지원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부가 앞으로 이 사업을 시·군·구로 확대할 방침인 가운데 이번 사업에 예산을 지원할 경우 다른 시·군·구 관련 사업에도 예산을 지원해야 하는 등 재정 압박 가중을 우려해서다. ●시-도·시-군 지방비 분담 과제 지자체 관계자들은 “이번 시범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국비 지원 비율을 80% 이상으로 확대하고 나머지에 대해선 시·도와 시·군이 50%씩 분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전국 ‘고향의 강’ 사업 대상지. ▲부산 사상구 학장천 ▲대구 달성 신천 ▲인천 계양 계산천 ▲광주 서구 서창천 ▲대전 중구 정생천 ▲울산 북구 매곡천 ▲경기 용인 경안천 ▲강원 강릉 경포천 ▲충북 영동 초강천 ▲충남 논산 논산천 ▲전북 전주 전주천 ▲전남 보성 칠동천 ▲경북 상주 병성천 ▲경남 진주 가좌천 ▲제주 웅포천 전국종합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16) 장자의 ‘장자’

    [고전 톡톡 다시 읽기] (16) 장자의 ‘장자’

    제후들이 패권을 다투던 중국의 전국시대 중엽. 초나라 위왕이 한 사나이에게 재상 자리를 약속하고 예물을 보냈다. 이 사나이는 위왕의 제의를 단번에 거절한다. “차라리 더러운 시궁창에서 즐겁게 살지언정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의 속박을 받고 싶지 않습니다. 평생 벼슬을 하지 않고 내 맘대로 살겠습니다.” 이 사나이, 그 유명한 장자(莊子)다. 이름은 장주(莊周), 송나라 몽(蒙) 지역 출신으로, 노자와 더불어 도가사상의 양대 거목으로 받들어지는 ‘그’ 장자. 장자는 짚신을 엮고, 목덜미는 비쩍 마르고, 얼굴이 누렇게 떴을 정도로 생계가 어려웠다. 곡식을 빌러 다니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온갖 호사를 하다 거룩하게 희생되는 ‘소’보다는 하찮지만 오래 사는 ‘돼지’가 낫고, 안락하고 풍요로운 새장 속의 새보다는 숲 속의 고달픈 새가 낫다고 생각했다. 장자는 국가의 ‘명예로운’ 종이 되기를 거부하고 기꺼이 ‘이름 없는’ 자유민으로 살았다. 장자는 우리가 기대했던 바처럼 현실에서 ‘도피’해 자연 속에 은둔하지 않았다. 불로장생(不老長生)의 신선이 되지도, 혹은 신선처럼 살지도 않았다. 장자는 현실 속에서 현실을 견뎌내며 주류적인 길과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장자의 ‘장자’는 우주상의 생명체들을 지배하고 억압하는 모든 인위적이고 인간적인 시스템의 망상을 냉철하게 파헤친 우화다. ●만물은 모두 똑같다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천하가 다스려지는지’를 묻는다. 장자가 보기에 이 질문은 ‘야비’하다. 천하를 다스린다는 사고는 인간의 오만이다. 서민은 잇속 때문에, 선비는 명예를 좇아, 대부는 가문을 위해, 군주는 천하를 소유하려고 천하를 위하는 척할 뿐이다. 천하를 다스린다는 건, 우주의 생명체들을 자기만의 척도로 균질화하고 등급화하여 그 생명력을 속박하는 일일 뿐이다. 천하의 만물은 그냥 두면 된다. 저마다 알아서 살아간다. 장자는 인간이 이 세계의 중심적인 존재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우주의 생성을 말한다. 만물은 무(無)에서 나왔다. 세상이 있기 전, 있음이 없었던 그 이전, 그 없음조차 없었던 그 이전, 이 세상엔 그야말로 아무 것도 없었다. 무에서 나온 음양의 두 기운이 운동하면서 천지와 만물이 생겨났다. 저절로 그렇게 생겨난 상태, 그것이 자연이다. 우연한 부딪침에 의해 그렇게 태어난 것이다. 만물을 그렇게 만든 것은 하늘도 아니요, 신도 아니다. 우발적으로 생성되었다는 점에서 만물은 모두 똑같다. 만물들 사이의 우열은 존재할 수 없다. 인간들이 언어를 만들면서 선악·미추·시비와 같은 경계가 만들어지고, 그 경계에 따라 모든 존재들을 구분하고 차별하게 된 것이다. 인간의 관점을 강요함으로써 만물의 존재성은 왜곡되기 시작한 것이다. 장자는 세상의 온갖 기준과 통념을 해체한다. 중국 최고의 미녀, 여희와 모장은 인간에겐 아름답다. 그러나 물고기나 새나 순록은 그녀들을 보면 멀리 달아난다. 습지는 미꾸라지에게 알맞은 거처다. 그러나 인간이 습지에 살면 허리병이 생겨 반신불수로 죽는다. 어느 얼굴을 아름답다 하고, 어느 거처를 좋다고 할 수 있는가? 우주적으로 사유하면 이분법의 척도들이 삽시간에 스러진다. 장자는 세상에서 쓸모 있다고 여기는 것이 존재들의 양생에 얼마나 쓸모가 없는지, 쓸모 없다고 버려진 것들이 얼마나 쓸모가 있는지를 통해 가치를 전도시켜 버린다. 집 짓는 데 쓰이는 나무만 쓸모가 있는 게 아니다. 재목감이 못되어 도끼를 피한 나무는 그 나무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쓸모가 있는가? 인간 위주의 독단적이고 독점적 가치들을 벗어버리고 그 나무 그늘에 누워 소요유(逍遙遊)함이 어떻겠는가? 장자의 제안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만물-되기와 무위(無爲)하기 중심으로부터 탈주하기. 장자는 국가 없이, 권력 없이, 제도 없이도 공생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꾼다. 장자는 ‘공동선(共同善)’을 위해 고안된 시스템조차 신뢰하지 않았다. 공자와 묵자의 ‘인의와 겸애’조차 긍정하지 않는다. ‘인의와 겸애’가 결국엔 수갑과 차꼬를 채우는 명분이 될 수 있음을 간파한다. 인의를 내세워 천하와 백성을 소유하고 전쟁을 일으키는 행위는 강도질로 사람을 죽였던 ‘도척’의 행악보다 더 나쁘다. 도척은 몇 사람을 죽였지만, 요·순 같은 성인은 무수한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장자는 묻는다. 요·순임금이 도척보다 낫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제도 없이, 중심 없이 만물들은 공존할 수 있을까? 공자와 묵자는 대항이념, 대항국가, 대항제도를 내세웠다. 그러나 장자는 절대 중심이 해체된 출구에서 세상을 본다. 만물이 ‘도(道)’에 따라 살면 국가 없이 공생할 수 있다. 도를 따르면 다스림이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 장자에게 도란 무엇일까? 길은 다녀서 이루어졌다. 그런 의미에서 ‘도’는 만물이 저절로 태어나서 살아가는 길이다. 만물을 주재하는 절대적인 도란 없다. 자연인 채로 살아가는 길, 그것이 만물의 도다. 따라서 도는 어디에도 있다. 도는 땅강아지나 개미에게도 있고, 돌피나 피에도 있고, 기와나 벽돌에도 있고, 오줌과 똥에도 있다. 도는 하나로 규정할 수 없다.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그 현장에서 드러날 뿐이다. 만물은 이렇듯 저마다의 도에 따라 살아간다. 저마다의 도를 해치지 않고 살려주는 때에만 만물은 공생할 수 있다. 따라서 만물이 공생하려면 다른 존재들이 살아가는 법을 온 몸으로 감지해야 한다. 세상의 기준과 가치와 상식으로 무장된 ‘나’를 버리고 대우주가 생성된 그 찰나를 기억하며 다른 존재와 마주쳐야 한다. ●시스템에 의한 자선 없어서 잘 사는 사회 장자가 꿈에서 나비가 되어 팔랑팔랑 날아다녔던 것처럼 나비의 기운장이 장자의 기운장으로 전이되면 장자와 나비 사이의 간격은 사라진다. 장자와 나비는 형체는 분명 서로 다르지만, 그 순간 장자는 나비가 되고, 나비는 장자가 된다. 이것이 바로 물화(物化), 곧 ‘만물-되기’다. 만물-되기를 이루면 국가라는 이름의 다스림이 없어도, 시스템에 의한 자선이 베풀어지지 않아도 만물들은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 저절로 살아가는 천하에 군더더기를 덧붙일 필요가 있을까? 배려한다는 행위 없이도 배려가 이루어지는 세상, 다스린다는 행위가 없는데도 잘 돌아가는 세상, 그런 무위의 세상이 장자가 상상한 공동체다. 국가 없이 살기를 꿈꾸고, 국경 없는 사회를 꿈꾸는 당신에게 ‘장자’는 든든한 벗이 되어줄 것이다. 길진숙 수유+너머 강원 연구원
  • [문화마당] 부조리한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김기봉 경기대 역사학 교수

    [문화마당] 부조리한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김기봉 경기대 역사학 교수

    얼마 전 2010년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작인 카프카의 ‘심판’을 봤다. 주인공 요제프 K는 30회 생일 아침 갑자기 찾아온 경찰로부터 자신을 체포하겠다는 통보를 받는다. 은행 지배인으로서 안락한 생활을 하던 그는 자신의 죄가 뭔지도 모른 채 소송에 휘말린다. 자신의 무죄를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기막힌 상황에 처한 것이다. 그는 체포됐지만 구금되지 않고 일상생활을 계속하는 것이 허용된다. K는 무죄라고 믿으며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자 하지만, 체포됐다는 사실은 그를 점점 재판의 수렁 속으로 빠뜨린다. 그는 소송에서 이기기 위해 변호사, 화가, 신부, 고문관, 여인 등 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들 모두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의지하면 할수록 K는 그들의 노예가 된다. 변호사에게 의뢰를 맡긴 한 남자가 그들에게 개처럼 기는 것을 보고 K는 말한다. “변호사는 의뢰인이 세상일을 잊고 소송이 끝날 때까지 이런 미로에 끌려 다니길 원한다. 이제 그는 의뢰인이 아니라 변호사의 개였다.” 변호사에게만 의지할 수 없는 그는 재판관의 초상화를 그린다는 화가를 찾아간다. 화가는 무죄판결을 받을 수는 없고 재판을 연기할 수만 있다고 했다. 결국 그는 한 번도 재판관을 만나지 못하고 31번째 생일 전날 개처럼 죽음을 당한다. 연극을 보는 동안 내내 불편했다. 도대체 카프카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이상한 작품을 썼을까? 원죄로 인해 죽어야 할 운명을 가진 인간은 이미 체포되어 보이지 않는 감옥에 살고 있다는 인간 실존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해석하면서도, 나는 아직 체포당했다는 소식을 듣지 않은 것에 안도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지금 내 일상은 편치 않다. 몇 주 전 아버님이 폐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제 문제는 수술을 할 것인가, 수술 없이 항암치료를 할 것인가다. 수술을 한다면 지금 사는 지방 병원에서 당장 할 것인가, 아니면 좀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울의 큰 병원에서 할 것인가. 서울에서 한다면 어떤 병원이 좋고, 어느 의사가 유명한가. 이 어려운 결정을 앞에 두고 온 식구들이 시름에 빠져 있을 때 연극을 같이 봤던 아내가 말했다. “아버님이 암에 체포당한 것 같아요.” 그래 맞다. 지금 우리는 변호사가 아니라 의사를 찾아서 순례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좋은 의사를 만났다고 해도 화가의 말처럼 아버님이 암의 체포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고 단지 심판만 연기할 수 있을 뿐인데 말이다. 몇 년 전 뇌암으로 돌아가신 은사님 생각이 났다. 마지막으로 그 분을 뵈었을 때 그렇게 고고하시던 분이 제자들 앞에서 통곡하셨다. “평생 쉬지 못하다가 이제 정년퇴직해서 편하게 살 만했는데 그가 나를 데려가려 하다니. 나는 억울해서 절대 갈 수 없어. 정말 그가 밉다.” 선생님은 평소 기독교에 대해 냉소적이셨다. 클래식 음악에 상당한 식견이 있었던 그분은 “신(神)은 바흐 음악이 흐르는 방안에 충만해 있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하지만 그분도 돌아가시기 전 기독교 안수를 받으셨다는 말을 들었다. 이처럼 부조리한 것이 인생일까. 우리는 부조리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죽음의 선고를 받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단지 심판만 연기할 수 있을 뿐이다. 어차피 우리 모두 죽을 병에 걸려 있다면 암과 싸운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암이란 것이 심판이 임박했음을 알려주는 신호라면, 암과 투쟁하기보다는 공존하는 지혜를 가지는 것이 인간다운 품위를 지키며 사는 삶이다. 카프카는 자기 작품이 난해하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나는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을 기록하고 있다. 타인이 내 글을 비현실적인 것으로 느끼는 것은 그 사람이 눈을 감고 진짜 현실을 보지 않기 때문이다.” 진짜 현실, 곧 부조리한 삶 그 자체와 우리가 용감하게 대면할 때 우리는 개처럼 죽음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
  • [사설] 4대江 감정적 주장 접고 전문적 토론 해보자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그제는 서울 명동성당에서 전국 사제·신도 5000여명이 미사를 열고 4대강 사업 반대 선언문을 발표했다. 각계 인사 77명은 4대강 사업을 일단 중단하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할 것을 정부에 긴급제안했다. 대통령 면담도 요청했다. 24일에는 경기 여주 신륵사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4대종단 종교인 기도회’가 열릴 예정이다. 국민들은 혼란스럽다. 정부는 4대강 사업이 홍수를 예방하고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며 수질과 생태를 복원하는 사업이라고 한다. 우리 모두의 삶의 질과 정서를 풍요롭게 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녹색성장 프로젝트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생태계 및 자연경관이 급속히 파괴되고, 수질오염은 오히려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자연 파괴로 인해 홍수와 침수피해 위험마저 우려된다고 한다. 강을 살리는 게 아니라 모두를 죽이는 것이라고 한다. 찬반논쟁이 격화될수록 국민들의 우려와 불신은 갈수록 깊어지게 마련이다. 이 시점에서 찬반 양측은 감정적 논쟁을 접고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진지하고 전문적인 토론을 가져야 한다는 게 우리의 견해다. 이를 통해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이해를 구하며 사업 진행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중간 점검할 것을 촉구한다. 무조건 반대하거나, 별 문제 없다는 식의 주장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물 부족과 물 난리를 동시에 겪는 물 관리 취약국가다. 국토의 혈관인 강과 하천의 기능을 제대로 살려주는 것은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사업비 22조 2000억원이 투입되는 4대강 사업은 우리 국토를 개조하고, 선진적인 물 관리체제로 진입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때문에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보(洑) 설치와 준설에 따른 수량변화와 수질개선 효과, 환경 및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꼼꼼히 짚고 나서 추진하는 게 옳다. 조급증도, 밀어 붙이기식도 안 된다. 마침 정부가 환경·종교단체에 공개토론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국가의 미래가 걸린 사안인 만큼 서로 치열하게 논쟁하되 감정적·정치적 접근은 경계해야 한다. 그것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진정한 4대강 살리기의 지름길이다.
  • 딥 퍼플 “관객평균 18세 정말 놀라워”

    딥 퍼플 “관객평균 18세 정말 놀라워”

    데뷔한 지 40년 넘는 밴드 공연에는 누가 찾아갈까. 하드록의 살아 있는 전설 ‘딥 퍼플’의 보컬 이언 길런(사진 왼쪽·65)은 이렇게 답했다. “우리 공연장은 언제나 어린아이들부터 중년 신사들까지 다양한 관객이 공존한다. 우리 관객의 평균 연령이 18세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딥 퍼플이 6년 만에 한국 팬들과 만난다. 오는 18일 오후 8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다. 1995년을 시작으로 1999년과 2004년에 이어 네 번째. 길런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언제나 열광적으로 환호해주는 팬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오랜만에 한국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1999년 인천 송도 트라이포트록페스티벌(현 펜타포트록페스티벌) 당시 폭우 속에서 공연했던 기억이 가장 생생하다고 손꼽았다. “모든 관객들이 상기된 표정이었다. 폭우가 그 열정을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였고, 이에 보답하기 위해 끝까지 공연을 진행했던 기억이 있다.” 멤버 변화가 잦았던 딥 퍼플은 현재 길런, 스티브 모스(기타), 로저 글로버(베이스), 이언 페이스(드럼), 돈 에어리(키보드)로 이루어져 있다. 길런은 리치 블랙모어 뒤를 이어 1994년 합류한 모스를 놓고 “굉장한 연주자이자 작곡가이고 여전히 하루에 6시간씩 기타를 치는 연습벌레”라고 치켜세웠다. 아직 새 앨범 출시계획은 없단다. 2005년 18집 ‘랩처 오브 더 딥’이 마지막이다. “오랜만의 한국 공연이라 멤버 모두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을 것”이라는 길런은 “모든 것은 무대 위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해 기대감을 부풀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환경] “21세기 초반 동식물 100만여종 멸종 추측”

    [환경] “21세기 초반 동식물 100만여종 멸종 추측”

    “동물이 살 수 없는 곳에는 사람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생태계 훼손과 밀렵은 동물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존에도 위협이 됩니다.” 국내 야생동물구조 공공시설의 효시(嚆矢)격인 강원대 야생동물구조센터 김종택(51) 교수는 야생동물을 보살펴 줘야 하는 이유부터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호랑이가 자취를 감춘 것은 이미 오래 전이고 늑대, 반달곰, 표범, 여우 등도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동물들이 사라진 뒤 복원을 하려면 많은 시간과 돈이 든다며 동물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야생동물들은 생물자원으로서뿐만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동반자”라면서 “인간은 자연의 정복자에서 수호자로 역할과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나 야생동물보호협회 등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부상당한 야생동물의 구조 체계와 전문가, 치료장비가 열악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야생동물의 구조와 치료는 단순히 환경부 업무만은 아니고 관련된 여러 부처와 지자체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 무분별한 개발로 야생동물들이 생활터전을 잃고 거리에 내몰려 달리던 차에 치여 죽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런 일들은 환경부나 동물구조센터의 노력만으로는 해답을 얻지 못한다. 그는 “지구상에는 약 150만종이라는 많은 동식물이 살고 있는데 학자들은 21세기 초반에 100만여종이 멸종할 것으로 추측한다.”면서 “이럴 경우 하루에 100종씩 사라지는 셈인데 이것이 결국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야생동물은 수치로 나타내기 어려운 무한한 가치가 있다.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종과 같은 동물을 보호하고 복원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교수는 “야생동물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보전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이미 훼손된 환경과 밀렵으로 부상당한 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하는 일 또한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백일섭-고두심, 새주말극 ‘결혼해주세요’서 8년만 재회

    백일섭-고두심, 새주말극 ‘결혼해주세요’서 8년만 재회

    명품 중견 연기자 백일섭과 고두심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아버지와 어머니’로 뭉친다. 백일섭과 고두심은 ‘수상한 삼형제’ 후속으로 오는 6월19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주말극 ‘결혼해주세요’에서 김종대와 오순옥 역을 맡아 명품 부부 연기를 펼친다. 지난 2002년 방송된 MBC 주말극 ‘여우와 솜사탕’ 이후 8년 만에 부부로 재회하는 셈이다. 백일섭이 연기하게 될 김종대는 6급 공무원으로 퇴직한 대한민국 1% 꼰대 남편이다. 집안일은 당연히 여자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어떤 자리에서도 자신이 중심이 되어야 직성이 풀리는 마초근성의 소유자. 전임교수가 된 아들만을 편애하고 아내, 딸, 며느리, 여동생까지 여자는 발 아래로 보는 우리 시대 대표 보수 가부장이다. ‘결혼해 주세요’를 집필하는 정유경 작가는 “종대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우리 시대의 가장 현실적인 아버지로 백일섭씨가 푸근하고 인자한 아버지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그 틀을 깨고 독불장군 가부장의 역할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고 전했다. 이러한 종대의 곁을 지키는 아내 순옥 역은 고두심이 연기한다. 35년간 자신을 구박하는 남편의 비위를 맞춰가며 없는 살림에 삼남매를 키우느라 전전긍긍했지만,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남편과 떡집을 운영하느라 바쁜 며느리 때문에 아직도 집안일에 파묻혀 산다.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KBS 역사드라마 ‘거상 김만덕’ 등에서 카리스마를 넘치는 강한 여성상 보여줬던 고두심은 ‘결혼해주세요’를 통해 우리 시대의 보통 어머니로 안방극장에 컴백하게 됐다. 남편, 자식, 며느리, 시누이 사이에서 ‘큰 소리’가 날 때마다 교통 정리하면서도 황태를 방망이로 두드리며 스트레스를 푸는 어머니로, ‘국민 엄마’의 타이틀에 걸맞은 역할을 맞게 된 셈이다. ‘결혼해주세요’는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는 네 커플의 각기 다른 결혼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의 사랑, 결혼, 이혼 등에 대해 유쾌하고 담백하게 그려나갈 계획이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B정부 파워엘리트] (14) 소방방재청

    [MB정부 파워엘리트] (14) 소방방재청

    소방방재청은 국민들이 친숙하게 여기면서 동시에 고마움도 느끼는 ‘흔치 않은’ 정부 기관이다. 기본 업무가 생명과 재산 보호, 구조구급, 재난예방인 만큼 일상에서 어려움에 닥친 국민들을 위해 가장 먼저 나서 주기 때문이다. 비록 재난·안전관리 시스템과 정책 등은 상위기관인 행정안전부가 주도하지만 국민들을 직접 어루만져 주는 손길은 방재청의 몫이다. 지난해 10월 박연수 청장이 취임한 이후 방재청은 조직과 업무면에서 환골탈태하고 있다. 기본방침은 ‘작동하는 방재’다. 사후 대처 성격이 강했던 방재 업무는 자연재해·재난에 한발 앞선 대응으로 바뀌고 있다. 올해 초 지진방재과를 신설하는 등 자연재해에 대처하는 능력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박 청장은 직원들에게 “방재업무는 항상 움직여야 한다. 사무실에서 만든 예방대책은 효과가 없다.”고 강조한다. ☞[MB정부 파워엘리트] 최신뉴스 보러가기 ●이기환차장 청장이 스카우트 방재청 고위공무원단은 차장(소방정감)을 정점으로 기획조정관, 예방안전국장, 소방정책국장(소방감), 방재관리국장 등 4명의 국장과 중앙소방학교장(소방감), 국립방재교육원장, 방재연구소장(개방형) 등 3명의 산하기관장 등으로 구성된다. 소방공무원법상 소방직인 차장, 소방정책국장, 중앙소방학교장을 제외하고 고공단 나급에 속한다. 방재청 고공단의 구성은 소방직 출신과 본부(행정안전부)에서 내려온 행정직이 혼재한 형태를 띤다. 때문에 현장스타일과 행정업무형이 섞여 있다. 청장이 행정직이면 차장은 소방직, 청장이 소방직이면 차장은 행정직이 맡는 것이 불문율처럼 돼 있다. 그래도 고시출신은 다른 부처와 마찬가지로 본부 요직을 염두에 둔다. 이기환 차장은 소방간부후보생 2기 출신으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이었던 지난해 박 청장이 직접 스카우트한 케이스다. 일처리에 추진력 있고 정력적인 데다 아이디어맨이라는 측면에서 청장과 코드가 맞다는 평이다. 한경호 기획조정관은 기술고시 21회로 행정자치부 시절 재정기획관, 경남도 기획관, 국무조정실 부이사관, 장관 비서실장 등을 두루 거치며 쌓은 행정노하우를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예산분야에도 해박한 지식을 자랑한다. 육사 34기인 최월화 예방안전국장은 1984년 5급 특채로 내무부에 첫발을 들여놨다. 지난해 9월 방재청으로 옮겨왔다. 군 출신답게 단기간 내에 고층건물·지하시설 재난 등 인위적·특수 재난을 총괄하는 예방안전국 업무를 장악했다. 지난달부터 전국 시행에 들어간 재난전조정보 관리제를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를 맡고 있다. ●조성완국장 사무관때 소방직 자원 조성완 소방정책국장은 기술고시 26회 출신이면서도 수습 사무관 시절 자원해 소방직으로 전직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소방제도과, 중앙소방학교장 등 현장업무를 두루 거쳤고 후배들의 신망 또한 두텁다. 강병화 방재관리국장은 방재청 내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고공단 중 유일한 9급 공채출신이다. 내무부 시절 재해복구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일욕심이 많아 저돌적으로 파고드는 업무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강병화국장 9급출신 고공단 권순경 중앙소방학교장은 소방간부후보생 4기로 동기들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외유내강형으로 경북소방본부장을 역임했다. 김지봉 국립방재교육원장은 비상기획위원회에만 29년간 몸담았다가 2008년 정부조직개편과 함께 행안부로 넘어왔다. 7급 공채로 비상기획위원회 시절 동원기획국장, 정책홍보관리관 등을 거치면서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이 났다. 정상만 방재연구소장은 3년 임기의 개방형 직위에 최근 임명됐다. 공주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직에서 말을 갈아탄 민간 전문가이다. 수자원관리와 국가가뭄정보시스템 분야 전문가로 국토해양부 등 각 부처 위원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살맛’ 후속 ‘황금물고기’, 이태곤 호연 ‘눈에 띄네’

    ‘살맛’ 후속 ‘황금물고기’, 이태곤 호연 ‘눈에 띄네’

    배우 이태곤이 슬픈 과거와 완벽남의 현재가 공존하는 의사로 첫 등장, 시청률 견인에 나섰다. 이태곤은 인기리에 방영된 MBC 일일드라마 ‘살맛납니다’ 후속으로 지난 3일 첫 선을 보인 MBC 새 일일드라마 ‘황금물고기’에서 유능한 흉부외과 전문의 이태영으로 분했다. 양어머니인 윤희(윤여정)의 섬뜩한 핍박을 견뎌내고 국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의사이자, 사랑하는 여인 지민(조윤희)에게는 둘도 없는 로맨틱 가이다. 이날 방송분에서 태영은 해외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100명을 새로운 수술법으로 완치시켜 캄보디아 국왕 훈장까지 받고 방송출연한 날 슬픈 과거를 떠올린다. 주변 사람에게는 훌륭한 양어머니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윤희는 어머니를 잃은 7살 소년 태영의 작은 몸에 뜨거운 물을 부어 팔에 커다란 화상의 흔적을 남길 정도로 그를 증오한다. 그가 슬픔과 고독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바로 지민 때문이다. 윤희의 핍박을 주변에 숨긴 채 온갖 수모를 참아내는 것도 그녀가 지민의 어머니이기 때문. 지민 앞에서 태영은 애교도 불사할 정도로 다정한 남자다. 방송에서 여자친구가 없다고 말해 토라진 지민을 달래기 위해 지적이고 유능한 의사의 모습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깜찍한 표정과 코믹한 제스처를 선보여 그녀를 웃게 한다. 시청자들은 이태곤의 호연에 호응을 보내며 첫 방송된 ‘황금물고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드라마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슬픔과 행복감이 공존하는 남자 태영을 완벽하게 소화한 이태곤의 연기가 좋았다.” “어느 드라마에서나 멋진 캐릭터로 기대에 어긋하지 않는 이태곤, 이번 드라마에서도 역시나 호연이 돋보였다.” “이태곤의 캐릭터와 연기를 보니 앞으로 전개될 드라마의 내용이 정말 기대된다.”는 등의 의견이 올랐다. 한편 ‘황금물고기’는 지독한 인연으로 얽힌 두 연인의 사랑과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보듬어가는 과정을 담은 멜로물로, 첫 방송에서 두 자리수 시청률인 13.5%(TNmS 전국 시청률 기준) 를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30초만에 KO승’ 10대 킥복서 권범천을 만나다

    ‘30초만에 KO승’ 10대 킥복서 권범천을 만나다

    지난달 4일, 신일본킥복싱 슈퍼킥 대회가 열린 일본 이치하라 임해체육관은 한국에서 온 무명의 고교생으로 술렁였다. 신일본킥복싱 전 플라이급 챔피언(現 랭킹 1위)의 코시가와 다이키(25)를 30초 만에 KO시킨 것이다. 킥복싱계를 깜짝 놀라게 한 주인공은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권범천(17·대전투혼체육관)선수다. 올해 4년차 선수인 권범천은 주니어 전적 14전10승4패, 시니어전적 2전2승2KO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승률 뿐 아니라 당시 경기 장면과 사진에서 살펴볼 수 있는 매서운 눈매와 단단한 주먹은 ‘예사 소년’이 아님을 짐작케 했다. 대전 투혼체육관의 음종국 관장 아래서 맹훈련중인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이 조금은 두려웠던 이유도 이와 비슷했다. 다이키 선수를 왼쪽 훅과 하이킥으로 ‘날려 버린’ 동영상 속 그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렸다. 하지만 체육관에서 목도한 권범천의 모습은 예상 밖이었다. 인터뷰가 처음이라는 그는 부끄러운 듯 자꾸만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반면 셰도우 훈련과 가장 자신있는 기술(앞발차기)을 보여 달라는 기자의 주문에는 깜짝 놀랄만큼의 강력한 파워를 선보였다. 영락없는 17세 소년의 모습과 파이터의 투혼이 공존하는 그를 체육관에서 직접 만나봤다. ▲현 일본 킥복싱 랭킹 1위의 선수를 KO시켰을 당시 상황이 어땠나요? -그 경기는 신일본킥복싱협회에서 개최한 거라서 응원석 반 이상이 일본쪽 응원단이었어요. 처음에는 주눅도 들고 힘들거라고 생각했지만, 동영상으로 공부도 열심히 하고 훈련에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괜찮았어요.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날 위한 링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KO판정 났을 때 느낌은? -어리둥절했어요. 가만히 서 있다가 그(다이키)가 일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고 ‘해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원래 꿈이 일본 챔피언을 이기고 일본 무대에 서는 것이었는데,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이 생겼어요. ▲코시가와 다이키는 어떤 선수인가요? -저와 경기가 있기 한 달 전까지 챔피언이었던 선수예요. 2007년에 랭킹 3위였던 선수가 2010년에는 1위에까지 오른, 근성이 있는 선수죠. 팔꿈치를 매우 잘 쓰는 선수로 알려져 있어요. 제가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운이 좋았던 이유도 있고, 상대가 방심한 것 같기도 해요. 스탭이 저보다 느린 면도 있고요. ▲본인이 생각하는 킥복싱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요? -매력이라기보다는 애착이 가요. 이 운동은 한번 시작해서 시합에 나가보면 절대 끊을 수 없어요. 중독성이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국제전 첫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당시 경기를 했던, 저보다 한 살 어린 일본 선수하고는 지금도 친구로 지내요. 중학교 때에는 한국에서 같이 먹고 자고 운동하고 그랬어요. 제가 지금 일본어를 배우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바디랭귀지로…(웃음). ▲평소 성격은 어때요? 학교생활과 병행하는데 어려움은 없나요? -엄청 쾌활한 편이예요.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을 하진 않지만, 수업 열심히 듣고 숙제는 반드시 해가요. 학업과 운동의 병행이 힘들긴 하지만, 운동선수라고 하면 ‘운동만 하니까 머리가 비었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싶어요. ▲주변에 또래 킥복싱 선수가 많은가요? -학교에서는 저밖에 없어요. 인문계 고등학교다 보니, 운동하고 싶어도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죠. 그래도 지금 체육관에서 같이 훈련하는 중학생 동생들 보면 뿌듯하고 기뻐요.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일본의 마사토(30)와 우크라이나의 아르투르 키센코(24)선수들을 좋아해요. 거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거든요. ▲앞으로의 계획과 꿈을 말해주세요. -6월 19일 대전에서 한국·홍콩·일본 삼국 경기에 참가해요. 이번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 낼 수 있게 노력할 생각이고요, 나중에 일본에서 챔피언이 된 후에 K1으로 진출해서 더욱 강한 선수가 되는게 꿈이에요. 많이 지켜봐주시고 관심 가져주세요. 현재 권범천 선수를 비롯해 킥복싱계를 이끄는 샛별은 많지 않다. 주니어 국제전에 참가하는 선수는 3~4명에 불과할 정도다. 킥복싱에 도전하려는 선수가 많지 않다보니 정부차원의 혜택도 기대할 수가 없다. 이에 반해 킥복싱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은 한국과 비교해 높은 수준의 훈련방법과 규모, 전문성을 갖췄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와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명선수, 명지도사들을 숱하게 배출했다. 권범천 선수처럼 재능과 열정을 가진 킥복싱 꿈나무가 자라기에 국내의 관심과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아직도 많은 선수들이 자비로 국내외 대회에 나가고 있으며, 출전비와 훈련비를 지원받지 못해 힘든 선수생활을 겪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깊은 뿌리와 싱싱한 가지를 내려고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는 권범천과 그를 따르는 어린 파이터들에게 ‘파이팅’을 보낸다.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사진·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다현’ 이후 한국의 새 희망을 쓰다

    ‘다현’ 이후 한국의 새 희망을 쓰다

    쉬쉬하며 책 읽고 토론하는 대학가 풍광은 1980년대 후반을 지나 대망의 1990년대 초반까지도 여전했다. 교문 앞에서 경찰들에게 가방 뒤짐 당하기는 예사였고, 청춘남녀들 역시 애꿎은 경찰서 신세 지기 싫거든 시위가 있는 날 서울 종로, 을지로 인근의 배회는 피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사회이슈 다원화… 새역사 인식 정립할 때 그 시절 대학에 갓 들어온 이들이라면 통과의례처럼, 꼭 한 번쯤 읽어야 했던 책이 바로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였다. 왕조사관 또는 식민사관에 근거해 쓰여진 역사 교과서와 달리 ‘역사의 주인은 민중’이라는 일관된 관점으로 1945년 해방 이후 한국 현대사의 굴곡과 명암을 새로 들여다보게 했다. ‘다현’으로 통하던 그 책은 그렇게 수많은 젊은 청춘들에게 고등학교 때까지는 접하지 못했던 ‘제2의 역사 교과서’로 굳건히 자리잡았다. 1988년 처음 나온 뒤 숱하게 팔려나간 스테디셀러다. 꼬박 20년이 넘게 흘렀다. 세상은 바뀌었다. 민주주의는 비틀거릴지언정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경제는 눈부시게 발전했다. 이제는 굳이 그런 ‘불온한 책’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꽤 균형잡힌 시각으로 역사를 접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그러나 ‘지금, 여기’에서 그때, 그 ‘다현’을 쓴 저자는 다시 한번 한국의 현대사를 적어내려갔다. 1990년대 초반 이른바 서태지로 상징되는 ‘X세대’를 시작으로 최근 촛불시위에 등장한 중고등학생들까지 세계 무대에서 더이상 주눅들거나 눈치보지 않는 새로운 역사의 주체들이 전면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은, 새로운 눈으로 역사를 복기해야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또한 과거 군부독재정권 시절 민주화, 또는 노동 해방 등 단선적으로 환원되곤 했던 사회의 핵심 모순이 불과 10년 남짓 사이에 여성, 이주노동자 등 정치사회적 소수자 문제와 함께 크고 작은 경제적 이슈로 다원화됐다는 점 역시 새로운 역사 인식의 정립을 필요로 한 배경이 됐다. ‘미래를 여는 한국인사’(박세길 지음, 시대의창 펴냄)는 세상이 바뀌었지만, 그럼에도 역사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성찰을 나누는 것만이 새로운 내일을 약속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보수와 진보로 나눠 도식적으로 접근하는 역사 인식을 거부한다. 한국 현대사의 발전을 지탱해온 두 축이 서로에 대한 거부나 외면이 아닌, 반쪽씩의 장점을 자양분으로 삼아야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저자는 그를 바탕으로 새로운 희망을 꿈꾸고, 다양성의 존중과 연대의 가치를 갖고 살아갈 수 있음을 얘기한다. 해방 정국과 한국전쟁, 민주화운동 시기 등으로 나눠 통사적으로 접근했던 ‘다현’과 달리 ‘…한국인사’는 ‘정치사회편’, ‘경제편’ 분야별 두 권으로 나눴다. 그리고 저자가 학교, 노동조합, 시민단체 등 현장을 다니며 만났던 사람들로부터 주로 접했던 구체적 질문들을 중심으로 역사를 재구성한다. ‘정치사회편’의 출발 지점은 여전히 1945년 분단이다. ‘왜 선배들은 분단을 막지 못했는가.’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한국전쟁, 1961년 5·16, 1980년 5·18, 1987년 6월 항쟁, 2000년 6·15,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 2002년 여중생 미군 장갑차 압사 사건 등 역사의 주요 길목을 짚어가며 신세대들이 품음직한 질문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풀어간다. ‘경제편’은 기존의 박정희식 개발독재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부정의 시선을 배격한다. 대신 한국의 경제건설 역사의 명암(明暗)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며 그것의 불가피성과 이뤄놓은 성과에도 주목한다. ●“승자독식 넘어 공존의 패러다임 필요” 다만 그 과정에서 희생양이 됐던 노동자, 농민의 아픔 역시 외면하지 않는다. 편년체로 시대순 나열이 아닌, 고민해볼 주제를 정해가며 국가주도의 고속성장, 재벌의 형성, 정보기술(IT) 강국의 허실, 부동산 열풍, 외환위기, 신자유주의의 확산, 새로운 대안에 대한 고민까지 경제를 중심으로 한국현대사를 짚어낸다. 저자 박세길씨는 서문과 맺음말을 통해 “과거처럼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민족주의에 대해서는 엄중 경계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국제무대에서 뜨고 싶어하는 한국인들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고 그에 대해 적절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어야할 것”이라면서 “승자독식의 신자유주의를 넘어서는 공존의 패러다임을 기초로 새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역사 인식의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인사’는 우리 민족과 인류의 미래 주역이 될 생기발랄한 신세대에게 바치는 역사 인식의 헌정(獻程)이라고 볼 수 있다. 각권 1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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