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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문화야 놀자 도서관에서

    [커버스토리] 문화야 놀자 도서관에서

    전자책과 스마트폰·태블릿 PC가 범람하는 지금,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되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이 찾는 도서관 입구에 ‘정숙’이라는 표지판은 없다. 더 이상 도서관은 조용히 책만 읽다 가는 공간이 아니다. 활자와 종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무성한 요즘 활자와 종이의 집합소인 도서관이 복합 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글 사진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소시지를 만들다… 첫 공공예술 전문 안양 ‘공원도서관’ 4일 경기 안양예술공원 내 안양파빌리온 공원도서관. 5~6명이 둘러선 한쪽 식탁에서 고기를 직접 갈아 수제 소시지를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다. 다른 한쪽에서는 컴퓨터로 온라인 도록을 보고, 맞은편에선 건물 설계도를 펼쳐 놓고 토론을 하는 젊은이들이 눈에 띄었다. 서가 앞 라운지에는 아이와 엄마가 골판지로 만든 소파에 기대어 책을 읽고 있었다. 처음 이곳을 찾은 대학생 임의현(22)씨는 “디자인 수업 자료를 준비하려고 왔는데 공원에 소풍을 나온 것 같다”면서 “신선하면서도 전문자료들이 잘 구비돼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안양파빌리온은 국내 첫 공공예술 전문 도서관이다.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다룬 1500여점의 서적과 DVD 등을 소장하고 있다. 공원도서관은 2005년 시작된 ‘안양 공공예술 프로젝트’(APAP)의 핵심 사업이기도 하다.길예경(53·여) 도서관장은 “예술에 대한 일반인의 거리감을 좁히는 것이 목표”라며 “누구나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체험하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자료만 읽는 것이 아니라 읽을 거리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읽기꾸러미’ 프로그램을 비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읽기꾸러미는 도슨트(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들이 모여 토론하거나 예술가들이 작업을 진행한 자료 등을 모아 시민들과 공유하는 활동이다. ■오페라 대출하다… 클래식 CD 등 8217점 보유 ‘가람도서관’ 경기 파주시 와동동 가람마을에는 지난달 12일 전국 최초로 책과 음악이 공존하는 ‘가람 공공도서관’이 설립됐다. 클래식,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공연 CD와 DVD 8217점과 음악 서적 1100권을 포함한 도서 1만 7658권을 보유 중이다. 지휘자 금난새(67)씨가 2010년 파주시에 “진정한 문화도시로 거듭나려면 음악 도서관을 만드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면서 시동이 걸렸다. 도서관의 설립 목적 자체가 헤이리 예술마을, 출판단지 등을 갖춘 파주에 복합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던 셈이다. 가람도서관의 이용객들에게 도서관은 ‘정숙’해야 한다는 건 편견일 뿐이다. 연면적 3862㎡, 300석 규모의 객석을 갖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솔가람아트홀’이 옆에 자리 잡고 있다. 지난 3주간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피아니스트 조재혁, 첼리스트 송영훈 등의 개관기념 무료 독주회가 열리기도 했다. 지난 2일 도서관을 찾은 이초희(33·주부)씨는 “집과 가까운 곳에 음악 도서관이 생겨 앞으로 클래식 음악을 자주 접하게 될 것 같아 좋다”며 “4명의 자녀들을 데려와 클래식 음악을 실컷 들려줄 계획”이라며 웃었다. 도서관이 소장한 CD와 DVD는 1회에 3개씩 1주일간 대출이 가능하다. 도서관에도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어 사전 예약을 하면 세 시간까지 빌릴 수 있다. ■디자인 전시하다… 세계 최대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지난해 2월 문을 연 서울 종로구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디자인 관련 희귀본 3130권, 디자인 전문 장서 8660여권 등 총 1만 3000여권에 달하는 서적을 보유한 세계 최대 디자인 서적 전문 도서관이다. 현대카드 회원만 이용할 수 있는 이 도서관은 디자인 전공자들에겐 사랑방으로 통한다.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희귀 서적들이 있기 때문이다. 조인숙(38·여·도서 디자인 편집자)씨는 “다른 곳에선 볼 수 없었던 일본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들의 작품까지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2층 ‘정기간행물’ 섹션에는 ‘라이프’지와 85년 역사의 건축 전문지 ‘도무스’ 전권을 갖추고 있다. 흰 장갑을 착용하고 열람할 수 있는 ‘희귀본 컬렉션’에는 세계적인 아트북 출판사인 ‘파이돈’과 ‘타센’의 한정판도 있다. 도서관 측은 보유한 잡지들을 바탕으로 매달 기획 전시회를 연다. 다양한 사진 작품들과 넓은 철제 테이블은 책을 한꺼번에 여러 권 펴놓고 보는 디자인 전공자들을 배려했다.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있는 유승한(24·경기 부천)씨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이곳에 와 다양한 사진 작품들을 보고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이 쾌적한 상태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층별 동시 입장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책과 삼림욕하다… 관악산 등산로 초입의 ‘숲속작은도서관’ 관악산 등산로 초입에 자리한 ‘숲속작은도서관’은 시원하고 맑은 공기가 가득한 숲에서 삼림욕도 하고 책도 읽을 수 있는 자연 속 복합문화공간이다. 숲, 환경, 생태 관련 도서를 포함한 전체 장서 수는 3077권. 2008년 10월 문을 연 숲속작은도서관은 서울 강북구 영훈국제중 교감을 지낸 문영규(70)씨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2007년 시민단체 생명의숲국민운동이 주관한 ‘숲가꿈이 양성과정’에 참여해 숲, 환경, 봉사 등에 대한 교육을 받던 문씨가 철거 예정된 관리초소 건물에 도서관을 짓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때부터 도서관 운영은 문씨와 같이 ‘숲가꿈이 양성과정’ 수료생들이 돌아가며 맡고 있다. 매해 4~11월에만 정기운영하는 이 도서관의 연평균 이용객 수는 5277명에 이른다. 가족 단위 이용객이 전체의 60% 정도다. 지난 3일 분주하게 도서관을 정리 중이던 문씨는 “가장 인기가 있는 책은 ‘초등과학학습만화 Why?’ 시리즈로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라고 설명했다. 관악산 입구 제1광장에 위치한 덕분에 등산 도중 숲속작은도서관을 처음 알게 되는 이용객들도 적지 않다. 이날 도서관을 찾은 김화수(30·여·회사원)씨는 “관악산에 올 때마다 도서관이 예뻐서 한 번쯤 와보고 싶어 들렀다”고 말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 2~4시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구연동화나 자연물 만들기 체험 행사도 준비돼 있다. 개관은 오전 10시, 폐관은 오후 5시다.
  • 체흐 “쿠르투아와의 경쟁, 두렵지 않다”

    체흐 “쿠르투아와의 경쟁, 두렵지 않다”

    “쿠르투아가 첼시로 돌아와서 나보다 잘한다면, 그를 칭찬할 일이다. 그러나 누가 알겠는가? 나는 두렵지 않다” AT 마드리드에 임대되어 연이어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첼시 복귀 여부가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첼시의 No.1 골키퍼인 피터 체흐가 ‘쿠르투아와의 경쟁이 두렵지 않다’고 밝혔다. EPL에서 가장 꾸준하게 정상급 골키퍼로 활동하고 있는 체흐는 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첼시에 왔을 때, 당시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였던 쿠디치니가 있었고 그 후 나는 미들스브로에서 왔던 영국의 유망주 로스 턴불, 풀럼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마크 슈왈처 등과 경쟁을 펼쳤다”며 “이런 점들이 과소평가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본인이 첼시에서 오랜 기간 No.1 자리를 지킨 것에 대해 자부심을 내비쳤다. 그는 또한 “나는 내가 피터 체흐기 때문에 경기에 나서는 것이 아니다. 내가 잘하고 있으며, 감독이 보기에 내가 골키퍼로 나서는 것이 팀을 향상시킨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다.”고 말했다. 체흐는 최근 유럽 언론에서 제기하고 있는 쿠르투아의 첼시 복귀설에 대해 “그가 첼시로 돌아와서 나보다 잘한다면, 그를 칭찬할 일이다”라고 말하면서도 “나는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각종 스포츠매체에서는 쿠르투아에게 첼시에서 기회를 줘야 한다, 아직은 체흐를 믿고 쿠르투아에게 임대된 팀에서 주전 자리를 줘야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는 첼시가 어떤 선택을 해서, 다음 시즌 첼시 수문장이 누가 될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대목이다.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_2015@naver.com
  • [열린세상] 내비게이션 방식의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곽덕훈 시공미디어 부회장

    [열린세상] 내비게이션 방식의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곽덕훈 시공미디어 부회장

    사랑하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난 후 한 달 가까이, 부모들의 바람과 걱정 속에 가슴이 가장 설레는 시기다. 모두가 새로운 꿈과 희망 속에서 아이들의 미래를 바라보며 아이들의 교육에 새로운 설계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부모들이 공부하고 생활해 왔던 과거와 오늘의 교육환경은 너무도 다르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정도의 나이만 돼도 학생들은 이미 스마트기기 활용에 익숙한 상태이고 교실마다 대형 화면을 통해 양질의 동영상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정부에서는 금년부터 디지털 교과서를 시범적용하고 다양한 디지털콘텐츠를 활용한 자기주도적 학습환경을 구축,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 아이들이 사회적 경제주체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될 30~40년 후에는 우리가 감히 생각할 수 없는 새로운 세계가 열리게 될 것으로 본다. PC시대, 인터넷시대, 모바일 시대를 거쳐 초(超)연결 시대에 돌입하게 되는 고도 지식창조사회에서는 IT환경의 개인화, 지능화 및 만물인터넷화가 가속되며, 빅데이터와 창의성 그리고 글로벌 개방형 생태계가 조성되고, 융합과 다양화의 공존, 감성과 공감의 사회문화 등 새로운 삶의 패러다임이 형성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에서 가장 중요는 가치는 진정성, 신뢰성, 소통능력, 디지털능력, 그리고 자부심이다. 우리가 아이들과 함께 삶의 지혜를 얻고, 그 속에서 보람을 찾으며 비록 작은 공(功)일지라도 이것으로 아이들의 과(過)를 감싸주고 아이들의 숨어 있던 잠재력과 비전을 믿으면, 아이들은 반드시 믿는 만큼 세상에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 성장하기 마련이다.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들을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로 키우고 싶을 것이다. 그럼 우리 아이들이 미래 사회의 바람직한 한 구성원이 되기 위해 교육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성실과 진실 그리고 노력이라는 기본 속에 다양성과 융합의 사고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본다.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교육 도구가 바뀌어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뜻한 바를 이룰 수 있다. 단지 보다 합리적인 방법을 발견하고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 이를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라고 본다.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변화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줘야 한다. 이는 비단 ‘자녀교육’에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현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획일성과 지나치게 결과 위주란 점이다. 이 또한 다양성과 과정 위주로 바꿔 나가야 한다. 다양성과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 창의성을 키워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속담처럼 아이들은 반복적인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아이들에게 운전할 때 우리가 이용하는 ‘내비게이션 방식’의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경우 알려주는 길을 따라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일에만 몰두하지 주변을 살필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비게이션이 없던 시절, 목적지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미리 가는 길을 머릿속으로 생각해보고 출발하지만 길을 잘못 들어 헤매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그러한 시행착오 속에 주위의 많은 정보들을 알았기에 다음에 그 길을 다시 갈 경우 큰 어려움은 없게 된다. 교육 역시 마찬가지다.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새로운 관련 정보들을 얻을 수 있기에 아이들은 문제해결 능력을 더 키울 수 있게 된다. 자기주도적 학습이 결여된 내비게이션 방식의 교육, 즉 과정보다는 빠른 결과만을 추구하고 중요시하는 교육, 오로지 한 길만을 찾아가는 교육은 결코 창의성을 키울 수 없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늦고 멀지라도 내비게이션 방식의 교육에서 벗어나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올바른 길이다. 여기서 이어령 교수님의 “The Number One”이 아닌 “The Only One” 인재로 키워야 한다”라는 말씀을 다시 한번 새기면서 이 글을 마친다.
  • 10일간 유럽을 들었다 놨다…시진핑은 ‘거침없는 달변가’

    10일간 유럽을 들었다 놨다…시진핑은 ‘거침없는 달변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일(현지시간) 벨기에 유럽대에서 가진 공개강연에서 “중국은 1911년 신해혁명 이후 입헌군주제, 왕정복귀, 의회제, 다당제, 대통령제 등을 다 도입해봤지만 모두 실패했고 결국 우리 몸에 맞는 사회주의 제도를 선택했다”며 중국특색사회주의가 중국에 가장 적합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강남에 심은 귤을 강북으로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되듯(귤화위지·橘化爲枳) 타국의 정치제도와 발전방식을 답습하면 기후와 풍토가 맞지 않아 부작용은 물론 재난성 결과까지 초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지도자가 국제무대에서 중국 정치제도에 대한 의견을 구체적으로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일당독재를 골자로 하는 중국특색사회주의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비판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 주석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첫 유럽 순방에서 그동안 서구의 공격 대상이 되어온 자국의 정치·외교·군사 분야에 대한 입장을 거침없이 밝히며 할 말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프랑스에서는 “잠자던 사자가 깨어났지만 이 사자는 평화로운 사자”라며 ‘중국 위협론’을 불식시키면서도 세계를 이끄는 패주(?主·지배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독일에서는 일본 침략 역사를 정면으로 비판함으로써 서구 국가들을 향해 중·일 문제에서 일본의 편을 들지 말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또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는 미국이 중국과 주변국들 간 영토분쟁지인 동·남중국해 문제에 간섭하지 말고 타이완과 시짱(西藏.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주권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특히 ‘물지부제, 물지정야’(物之不齊, 物之情也·천지 간에 같은 것이 없음은 자연의 이치), ‘화이부동’(和而不同·서로 조화를 이루나 같아지지는 않음), ‘백화제방’(百花齊放·모든 꽃이 만발해야 봄이다) 등 중국의 고사성어를 인용하면서 중국과 유럽은 다른 제도와 이데올로기를 가졌지만 서로 인정하고 공존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밖에 시 주석은 이번 순방 때 처음으로 중국 전통 민족 복장인 ‘중산복’(中山服)를 선보여 달라진 중국 외교의 자신감을 온몸으로 과시했다는 평도 받는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량윈샹(梁雲祥) 교수는 “시 주석은 순방에서 ‘중국 억제’ 정책을 펴는 미국에 간섭 자제를 촉구하고, 유럽과는 한 단계 높은 정치·경제 관계 구축을 위한 편견 배제를 주장했다. 또 일본은 중국의 적이란 기존 외교 방침을 솔직하게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자연주의 철학 한국 전통과 결합할 것”

    “자연주의 철학 한국 전통과 결합할 것”

    “한국의 무용수를 처음 만났을 때 섬세하고 정교한 움직임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현대무용과 다르게 내면의 힘이 강하게 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핀란드와 한국의 전통은 다르지만 그 안에 회오리 같은 에너지를 내포한 것은 같다. 이번 작업은 그것을 뿜어내는 시간이 될 것이다.” 3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핀란드의 현대무용 안무가 테로 사리넨(50)은 국립무용단과 함께 하는 신작 ‘회오리’(VORTEX)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무용은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작품을 보면서 느끼면 된다”면서도 질문에는 충실한 답변을 덧댔다. “국립무용단이 해외 안무가와 작업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진지하게 임하고 있죠. 작품에 대해 미리 어느 정도 구상해 놓았지만 무용수들과 현장 작업을 하면서 많이 달라졌습니다. 새로운 영감을 얻었고 작품에 대한 해석은 더 완벽해졌죠. 내가 가진 춤 철학과 한국의 전통을 결합하려는 의도는 유지하고 있습니다.” “핀란드에서 자라 자연에 민감하고 그에 대한 감수성도 크다”는 그는 ‘자연주의’를 춤 철학으로 꼽는다. ‘회오리’에 자연과 영적으로 교류하는 샤먼이 등장하고, 무용수 의상에 마이크를 달아 자연스럽게 사각거리는 소리를 담아내는 식으로 그의 철학을 풀어낸다. 부채처럼 주름 잡힌 의상과 무대, 조명 등에 한국적인 색채를 담아낼 계획이다. 윤성주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이번 작업에 기대와 두려움이 공존한다”면서도 “우리 무용단의 장점이 최대한 발현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용단 내부에서 느끼는 작품의 의미는 ‘직급 파괴’다. 사리넨은 수석부터 인턴까지 직급을 따지지 않고 오디션을 본 뒤 무용수 25명을 직접 선발했다. 수석무용수 김미애는 무대에 서면서 처음으로 조안무로도 활약하고 인턴 박혜미가 주역으로 부상했다. 김미애는 “흥미롭고 즐겁게 탐구하면서 작업하고 있다. 매 순간 무용수들에게 일어나는 에너지가 서로에게 영향과 긴장감을 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게 무대에서 뜨거운 기운을 일으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음악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의 영화 음악으로도 유명한 작곡가 장영규가 이끄는 ‘비빙’이 담당한다. ‘회오리’는 오는 16~19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2만~7만원. (02)2280-4114~6.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한반도 분단 70년-신뢰의 씨앗 뿌리자] 정서·언어·문화 이질감… 분단 증후군 극복에 ‘답’ 있다

    [한반도 분단 70년-신뢰의 씨앗 뿌리자] 정서·언어·문화 이질감… 분단 증후군 극복에 ‘답’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8일 드레드덴 구상을 통해 남북한의 동질성 회복을 강조했지만 분단 이후 69년간 남북 간의 정서와 문화, 언어의 골은 ‘분단증후군’으로 불릴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 민족 역사발전 단계의 질곡과 6·25 전쟁 이후 60여년간 증오의 악순환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한의 동질성을 회복하기에 앞서 교류와 접촉을 확대하면서 이분화된 문화와 정서를 좁히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남북한 사이의 문화적 이질성은 1990년 통일된 동·서독보다 큰 것으로 평가된다. 독일은 19세기까지 근대화 과정을 겪은 이후 1945년 전범국가로 강대국에 의해 분할됐다. 하지만 남북한은 조선 시대부터 내려온 전통문화의 잔재를 공유하면서도 1950년대부터 각기 다른 근대화와 산업화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보편적 가치관의 차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30일 “6·25 전쟁을 거치면서 남북 상호 간 적대성을 키워 왔던 것이 독일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남북한의 정서적인 차이는 북한에 남아 있는 가부장적 유교문화의 잔재, 사회주의 정치이념, 획일화된 군사·병영 문화가 남한의 다원주의, 개인주의, 자본주의적 생활양식과 충돌하는 데서 드러난다. 남한 내 탈북자 여성들이 사회 활동에 대해 부정적이고 상명하복의 명령체계, 질서와 권위에 보다 민감하다는 점도 이를 반영한다. 북한 주민들의 강한 공동체 의식도 개인주의적이고 자본주의적 생활방식이 체화된 남한 사회에서 적응하기 어려운 점으로 꼽힌다. 2004년 탈북한 회사원 김석준(33·가명)씨는 “중국에서 3년을 지내고 동남아를 통해 남한에 들어왔기 때문에 중국생활이 일종의 완충 역할을 했지만 남한 사회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다”며 “남한으로 곧바로 넘어온 탈북자들은 더욱 적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외래어 등 남북 간 언어의 차이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북한은 1949년 한자 사용을 폐지하고 한글 전용 정책을 실시하는 등 인위적으로 말을 규범화했다. 특히 한자어와 외래어는 대중화된 단어를 제외하고 한글 고유어로 대체하고 고유어가 없을 때는 풀이말로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예를 들면 소형차는 ‘발바리차’로, 모자이크는 ‘쪽무늬그림’ 등으로 부른다. 이 밖에 괜찮다는 ‘일없다’, 심심하다는 ‘슴슴하다’ 등으로 향후 언어 통합이 절실함을 일깨워 준다. 남북한 경제적 격차에 따른 영양 공급과 신체구조상의 차이도 향후 통일 과정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유엔인구기금 세계인구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남한국민의 출생 시 기대 수명은 남자 78세, 여자 85세임에 반해 북한은 남자 66세, 여자 73세로 조사됐다. 기술표준원은 남한 주민의 평균 키를 남성 174㎝, 여성 160.5㎝로 집계했지만 통일부가 탈북자들을 상대로 분석한 결과 북한은 1930년대 수준인 남성 165㎝, 여성 154㎝로 추정된다. 특히 북한군은 청소년들의 평균 키가 작아지자 1990년대 초반까지 150㎝이던 모병 기준 신장 하한선을 2012년 3월142㎝까지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군에 입대할 나이인 만 17세가 됐음에도 150㎝가 안 되는 청년들이 많다는 증거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 시점에서는 조급하게 남북 상호 간 동질성을 회복하려고 하기보다 교류와 접촉을 늘려 이질적인 사회 문화가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먼저 탐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이 주일의 어린이 책] 오로라가 마법처럼 빛을 뿜어내는 순간…

    [이 주일의 어린이 책] 오로라가 마법처럼 빛을 뿜어내는 순간…

    마법 같은 선물이야/황선미 지음/이고은 그림/시공주니어/88쪽/9000원 태양에서 아주 오래전 출발해 지구에 닿은 빛 ‘오로라’는 태양과 지구 사이의 거리만큼이나 무궁무진한 신비를 뿜어낸다. 재하는 오로라의 신비를 찾아 고모가 사는 캐나다로 향한다. 낯선 땅에 도착한 재하 앞에는 지금껏 보지 못한 놀라운 신세계가 펼쳐진다. 낮에는 10마리 개들이 끄는 썰매를 타거나 잡아올린 물고기가 곧바로 얼어버리는 신기한 얼음낚시를 체험한다. 밤이면 영하 30도가 넘는 추운 날씨에 두툼한 방한복을 입고 텐트 안에 모여 오로라를 기다린다. 하지만 재하의 여정이 그저 즐겁지만은 않다. 퉁명스러운 동갑내기 사촌 에디 때문이다. 가족들이 재하만 신경 쓴다는 생각에 심통이 난 에디는 사사건건 재하에게 얄밉게 군다. 마음이 상한 재하는 에디의 생일 선물로 가져온 오르골의 포장을 마음대로 뜯어버린다. 급기야 오르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오로라는 좀처럼 이들을 찾아오지 않는다. 오로라를 보지 못한 채 돌아가려는 순간 마법처럼 오로라가 빛을 뿜어낸다. 서로에게 섭섭한 마음도, 곁에 있어 몰랐던 가족의 소중함도 오로라와 함께 하나둘씩 빛을 발한다. 자연의 경이로움 아래 아이들은 화해와 성장이라는 값진 선물을 받는다. 황선미 작가는 오로라가 땅을 뒤덮는 신비한 순간을 그리기 위해 두 차례나 캐나다로 향했다. 눈으로 본 오로라의 광경은 물론, 오로라를 만나러 떠난 여정에서 마주친 사람들의 다채로운 감정들까지 섬세하게 그려냈다. 오로라의 땅에서 대대손손 살아오다 이방인의 처지가 된 이누이트의 가슴 아픈 역사도 빼놓지 않으며 어린이들에게 공존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 초등 저학년.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혈혈단신 安, 잡느냐 잡히느냐

    새정치민주연합의 출범으로 야권 내 권력 지형이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소속이었던 안철수 의원이 원내 130석 제1야당의 공동대표로 전면 부각되면서 기존 민주당 내 세력의 분화 또는 이합집산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합 이전 민주당에는 친노무현계와 정세균계, 손학규계, 민주평화연대(민평련)계, 김한길계로 불리는 신주류 등이 공존하는 형태였다. 친노는 지난 대선 당시 일부 정동영계와 손학규계, 민평련, ‘486’ 세력 등이 가세한 친문재인 세력으로 재편되면서 신주류와 대립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안 대표가 당의 지휘봉을 잡게 됨에 따라 기존 세력도 재편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신주류와 안 대표 측이 지도부 전면에 나서게 된 형국이기 때문이다. 신당 지도부를 9명씩 양측 동수로 꾸리긴 했지만, 안 대표의 당내 입지 강화를 위한 세력 구축은 필수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안 대표가 최근 당내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창당대회 하루 전인 25일 문재인 의원과 극비 회동을 하는 등 친노와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안 대표의 세력 구축 여부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달려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안 공동대표의 ‘투톱’ 체제가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안 대표의 입지도 그만큼 탄탄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상황을 감지한 당내 의원들 다수는 “지방선거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관망 자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당 창당을 주도한 민주당 출신 의원 전원의 계파와 이념 성향을 분석한 문건이 두 공동대표에게 보고됐다는 보도가 27일 불거져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벌집을 쑤신 듯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김 대표와 안 대표는 이런 문건을 본 적도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한편 안 공동대표는 다음 달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생애 첫 교섭단체 연설을 한다. 안 의원이 무소속에서 원내 130석 제1야당의 공동대표가 된 데 따른 변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의료협상 타결을 바라보며/이갑수 INR 대표

    [옴부즈맨 칼럼] 의료협상 타결을 바라보며/이갑수 INR 대표

    의료대란으로 이어질 뻔했던 의료협상이 잠정 타결돼 천만다행이다.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한 의사들의 집단 행동이 되풀이돼선 안 되겠지만 2차 집단휴진을 앞두고 정부와 의사협회가 보여준 협상 자세는 그래도 제대로 평가하고 싶다. 최대 쟁점인 원격의료를 놓고 정부는 의료법 개정안의 국무회의 상정을 미뤘고, 의협 지도부도 강경 분위기 속에서 타협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결국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6개월간 실시해 본 뒤 양측이 평가해 법안에 반영키로 했고, 의료법인 자회사도 논의기구를 만들어 해법을 찾기로 했다. 합의사항 중 주목할 것은 의료계의 장기과제인 의료 수가를 결정하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의 공익위원을 정부와 의료계가 반반씩 추천키로 해 향후 의료 수가 결정에 의사들의 의견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의료 수가 문제의 이해 당사자들이 공정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동안 마주보고 달리는 충돌열차에만 익숙해 있던 국민들에게 이번 정부와 의사협회 간 협상 타결 과정이 조금은 의아했을 것이다. 의료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서울신문도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관련 기사를 다뤄 왔다. 하지만 의료계의 근본 문제에 대한 심층적 접근에는 다소 미흡하다고 느껴졌다. 돌이켜보면 2000년 의약분업 때부터 수차례에 걸쳐 의료계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으로 국민들이 의사라는 직업인에 대해 갖고 있었던 공공성과 히포크라테스 정신의 이미지가 다소 퇴색된 감이 없지 않다. 이 같은 의사들의 집단반발 이면에는 ‘의료수가’라는 근본적인 이슈가 자리하고 있다. 의사협회는 정부가 수십 년간 운영해 온 소위 ‘저부담, 저보장, 저수가’를 근간으로 한 의료보험이 의사들 반발의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만일 정말 낮은 의료 수가가 문제라면 이는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를 초래하고, 결국 환자나 의사 그리고 국민 모두가 피해를 보는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 자명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젊은층이 줄면서 젊은이들이 부담해야 할 의료비가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렇다면 의료 수가나 약값 낮추기로 운영돼 왔다는 지적도 있는 건강보험 구조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이는 보험료 인상이라는 국민부담 가중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역대 어느 정권도 이 문제를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단지 심적으로 국민부담 증가로 인해 아무도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못하고 근본적인 개선에 주저해 왔던 것은 아니었나 싶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국민들 앞에 이해당사자가 모두 나와 끝장토론이라도 벌여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그래서 국민 부담도 최소화하면서 의료계도 만족하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최선의 정답이 안 나온다면 차선책이라도 찾아야 한다. 여기에는 여야도, 보수·진보 같은 진영 논리의 접근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차제에 의료계의 양극화 현상도 해결책을 찾는다면 대형 종합병원이나 동네병원도 공존하게 될 것이고, 내과나 소아과 의사들이 보톡스를 시술하는 비보험 수가 의료행위도 줄어들 것이다. 의료와 건강보험 문제는 우리 국민들에게는 후세에까지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다. 의료·건강보험 문제야말로 서울신문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선도적으로 다뤄야 하는 현안이라고 생각된다.
  • 초등생보다 못한 인성 ‘中2병’ 연구로 입증됐다

    초등생보다 못한 인성 ‘中2병’ 연구로 입증됐다

    로미오와 사랑에 빠졌을 때 줄리엣의 나이는 14살, 우리나라로 치면 ‘중2’였다. 부모 말도 안 듣고 사랑에 빠져 죽음마저 불사한 줄리엣을 가리켜 누군가는 ‘중2병 환자’라고도 했다. 중2병은 중학생들의 허세와 불안함이 공존하는 것을 빗댄 말이다. ‘중2병은 나라님도 못 고친다’, ‘북한군이 못 내려오는 이유는 중2병 때문’이라는 우스개가 있을 정도다. 초·중·고교 가운데 중학 시절 정체성이 가장 불안하다는 속설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정창우 서울대 사범대 교수 연구팀이 학교급별 ▲사회성 ▲정체성 ▲도덕성 등 인성 수준을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 때 가장 높았던 인성 수준이 중학교로 올라가면서 모든 항목에서 급락했다가 고등학교에 가면 일정 부분 회복하는 ‘V’ 자 유형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한국,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 국내외 인성교육 덕목 중 중복되고 가장 중요하게 언급되는 덕목을 뽑고 이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다. 연구팀은 사회성, 정체성, 도덕성 등 3개 영역·4개 요인의 인성 수준 검사와 관련된 46개 문항을 수도권에 있는 초등학생 211명, 중학생 311명, 고등학생 289명에게 설문 조사했다. 그 결과 초등학교에서는 예절·효도 등을 나타내는 관습 도덕성이 5점 만점에 3.57점으로 가장 높았고 사회성이 3.33점, 규칙 도덕성이 3.31점이었다. 자신에 대한 이해나 감정 및 자기 조절 능력을 포함한 정체성은 3.15점으로 가장 낮았다. 중학교에서는 관습 도덕성이 3.45점으로 가장 높았고 규칙 도덕성 3.19점, 사회성 3.17점, 정체성 2.97점 순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에서는 관습 도덕성이 3.50점으로 가장 높고 사회성이 3.27점, 규칙 도덕성이 3.22점이었다. 정체성은 2.99점이었다. 정 교수는 “이른바 ‘중2병’으로 통용되는 중학교 시기의 불안정성은 질풍노도의 시기인 청소년의 발달 특성을 잘 반영한다”면서 “중학교 시절의 인성지수가 낮은 점을 고려해 인성교육 개선책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자기 탐구 등을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8월 교육부의 연구용역을 받아 실시됐으며 교육부가 인성교육진흥법(가칭)을 만드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해 다음 달 초·중·고교생 4만 5000명을 대상으로 인성 수준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기고] 반려견 등록은 사랑의 징표/박용호 농림축산검역본부장

    [기고] 반려견 등록은 사랑의 징표/박용호 농림축산검역본부장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한 나라의 문화 수준, 생명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척도이다. 미국에서는 반려동물 관련 법적 의무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반려동물 변호사가 있는가 하면 유럽에는 반려동물을 산책시키지 않을 경우 반려견 소유자에게 500유로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같이 선진국에서는 반려동물을 단순히 귀여운 장난감 정도로 생각하는 애완용 동물이 아니라 인간과 함께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로서 인간과 공존하며 행복을 같이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은 선진국 못지않게 높아지고 있다. 낮은 출산율과 고령화 등으로 인한 1인 가구 증가와 소득 수준의 향상 등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가족의 일원으로서 그 의미가 커짐에 따라 유기농·기능성 사료, 명품 의류 등 관련 용품도 점차 고급화되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규모가 2013년 2조원을 넘어섰고 2020년에는 약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 반려동물 문화 및 책임 있는 소유자의 의식이 정립되지 못한 상황에서 반려동물을 학대하거나 유기하는 경우가 사회문제로 부각하고 있다. 한 해 유기동물 발생 수가 10만여 마리에 이르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 100억원 이상의 재정이 투입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진정한 의미의 반려동물이 되려면 반려견주를 비롯한 국민들이 지난해 1월부터 의무적으로 시행되는 반려견 등록에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 이미 미국, 타이완, 싱가포르, 뉴질랜드, 일본 등지에서는 3개월 이상의 반려견에 대해서 동물등록을 시행하고 있다. 반려동물 등록제의 목적은 첫째 키우던 개를 잃어버렸을 경우 신속하게 찾아줘 동물은 물론 주인이 겪는 당혹감 또는 상실감을 덜어주는 데 있으며, 둘째, 주인에게 책임의식을 높여 유기·유실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셋째, 이 제도가 정착되면 유기·유실동물의 사회적 비용 절감과 광견병과 같이 동물에서 사람에게로 전파되는 질병을 차단해 국민건강을 위해 요인을 사전에 제거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우리나라는 3월 10일 기준 전국적으로 약 75만여 마리의 동물이 등록돼, 등록률은 전체 등록대상 동물의 약 59%에 이르렀다. 하지만 동물등록제가 이미 정착된 일본과 영국에 비해 유기동물의 수가 줄지 않고 주인에게 반환되는 사례도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어 동물소유자의 조기 등록이 절실하다. 핵가족화, 고독한 1인 세대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사회에서 그나마 하나의 대안책이 되고 있는 반려동물의 필요성을 고려할 때 매년 10만여 마리에 달하는 유기동물의 발생은 이 시대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될 수 있다. 국민소득 2만 5000달러를 넘어 3만 달러 시대를 바라보는 대한민국이 경제강국 이미지와 함께 반려동물의 생명존중 의식이 국민가치로 정착해 진정한 문화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을 사랑하고 국민 모두가 동물등록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길 기대해 본다.
  • ‘섹시함과 발랄함의 공존’ 고아라, 비비안 웨스트우드 아이웨어 화보 공개

    ‘섹시함과 발랄함의 공존’ 고아라, 비비안 웨스트우드 아이웨어 화보 공개

    tn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국민 여동생 반열에 오른 배우 고아라가 비비안 웨스트우드 아이웨어와 함께 화보 촬영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아이웨어는 21일 고아라와 찍은 화보 일부를 공개했다. 촬영은 ‘글래머러스&그레이스’, ‘퍼니&펑키’라는 두 가지 콘셉트로 진행됐다. 먼저 글래머러스하면서 우아한 분위기로 진행된 촬영에서 고아라는 ‘응답하라 1994’ 때와는 다른 여성적인 매력을 선보였다. 어깨를 훤히 드러내는 붉은 튜브탑 드레스와 강렬한 립스틱으로 섹시한 모습을 연출한 고아라는 세련된 웨이페어러 스타일의 아이웨어를 매치해 시키한 느낌을 더했다. 고아라는 고혹적인 눈빛과 관능적인 손짓으로 카메라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분위기를 바꿔 진행된 두번째 촬영에서 고아라는 앵글로마니아 by 비비안웨스트우드 아이웨어를 착용, ‘퍼니&펑키’ 콘셉트를 연출했다. 고아라는 밝고 사랑스러운 느낌의 여배우라는 평가에 걸맞게 반항적인 스트리트 스타일과, 애시드한 색감을 자랑하는 앵글로마니아 제품들을 훌륭히 소화했다. 밝은 웃음과 자유로운 포즈로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현장에 준비된 다양한 소품을 이용, 상반된 콘셉트의 촬영을 완벽히 마쳤다. 고아라의 비비안웨스트우드 아이웨어 화보는 ‘ELLE’ 4월호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디자인,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디자인,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옛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들어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21일 역사적인 개관을 맞아 디자인의 기원과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조망할 수 있는 특별기획전을 쏟아놓는다. ‘꿈꾸고 만들고 누리는 디자인’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서울의 새로운 디자인 문화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DDP의 야심찬 프로젝트가 실현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첫 실험 무대다. DDP는 “디자인으로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5개의 특별전시로 풀어냈다. DDP 배움터 내 디자인박물관에서 열리는 ‘간송문화: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전은 가장 큰 관심을 모을 만하다. 국가 차원의 해외 전시나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를 제외하고 간송미술관의 소장품들이 외부에 기획전시되는 것이 처음인 데다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디자인사 차원에서 한국 창조문화의 뿌리와 흐름을 정리한다는 기획의도로 재조명한 전시이기 때문이다. 새롭고 현대적인 공간에서 우리 문화재의 가치와 고졸한 멋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도 관심사다. 1906년 대부호의 아들로 태어난 간송 전형필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인 위창 오세창을 만난 것을 계기로 고미술에 관심을 두게 됐고 1930년대부터 전 재산을 털어 우리 문화재를 지키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일제의 민족 말살 정책이 극에 달했던 1940년 간송이 큰 기와집 열한 채 값인 1만 1000원을 주고 훈민정음해례본 원본(국보 70호)을 구입한 것을 포함해 겸재 정선의 ‘해악전신첩’과 현재 심사정의 ‘촉잔도권’,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국보 제294호)을 비롯한 고려청자, 조선 백자 등을 구입하며 우리 문화재의 해외 반출을 막았다. 간송은 1938년 지금의 서울 성북동에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사립미술관 ‘보화각’을 세워 우리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연구·보전하는 데 힘썼다. 간송 별세(1962년) 이후인 1970년 간송미술관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간송의 소장품은 1971년부터 봄, 가을로 1년에 두 번 열리는 전시를 통해서만 외부에 공개됐었다. 이번 전시는 1, 2부로 나뉘어 열린다. 오는 6월 15일까지 열리는 1부 전시에서는 간송의 다양한 문화재 수집 일화를 중심으로 꾸몄다. 훈민정음해례본 원본 등 수집 내력이 정확히 밝혀진 작품 위주로 선보인다. 8m18㎝ 길이의 대작인 현재 심사정의 ‘촉잔도권’은 그동안 간송미술관 전시에서 일부 공개된 적은 있지만 발문까지 전체 작품을 한번에 펼쳐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적 일러스트레이션의 시초라고 볼 수 있는 혜원 신윤복의 ‘혜원전신첩’에 수록된 풍속화 30점은 10점이 먼저 전시되고, 10점 단위로 교체해 선보일 예정이다. 2부 전시는 오는 7월 2일∼9월 28일 간송의 주요 소장품들을 장르별로 나눠 공개한다. DDP를 설계한 건축가 자하 하디드를 집중 조명하는 ‘자하 하디드-360도’전도 열린다. 작은 스푼에서부터 도시의 지형을 바꾸는 대규모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활동 영역이 광범위한 크리에이터의 작품 세계를 압축해 보여준다. 하디드의 혁신적인 감각과 디자인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디자인 작업, 패션 콜라보레이션, 건축모형, 미디어 프로젝트 등을 차례로 선보인다. 디자인전시관에서 열리는 ‘스포츠디자인: 모두를 위한 스포츠 그리고 디자인’전에서는 디자인 발달에 기여한 스포츠,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디자인의 세계를 보여준다. 동대문운동장의 스포츠 역사가 DDP와 공존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인간동력항공기, 모터바이크, 서핑보드, 포뮬러1 자동차, 스포츠 슈즈 등이 전시되고 그래픽디자이너, 미디어아티스트, 로봇디자이너, 건축가, 패션디자이너 등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10명이 참여해 유명 스포츠맨을 위해 제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엔조 마리의 50년 디자인 작업을 회고하는 ‘엔조 마리 디자인’전도 열린다. ‘아우토프로제타지오네’라는 디자인 자급자족 운동을 펼치며 평등한 사회를 위한 평등한 물건을 만들고자 했던 그의 시대별 대표작들과 일본 목가구 제조회사 히다산업과 공동작업한 환경친화적 작품 등 190여점이 선보인다. 현대 디자인사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독일 울름조형대학의 철학과 역사를 조명하는 ‘울름디자인 그후’도 디자인 애호가들로서는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02)2153-0510.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구본영 칼럼] 통일 준비, ‘가슴은 뜨겁되 머리는 차갑게’

    [구본영 칼럼] 통일 준비, ‘가슴은 뜨겁되 머리는 차갑게’

    세상에 열정 없이 이뤄지는 건 없을 터. 한 쌍의 청춘 남녀가 결혼에 골인하는 데도 가슴 설레는, 끈질긴 프러포즈는 필수다. 하물며 오랜 세월 분단된 남북을 하나로 합치는 일임에랴. 남북 구성원들의 열망을 한데 모으지 않고는 언감생심일 뿐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회견에서 제기한 통일대박론이 국민들의 마음속을 헤집어 꺼져가는 통일 열망의 불씨를 되살렸다면 다행일 것이다. 최근 십수년간 우리 사회에 평화공존으로 포장된 분단고착화 논리가 횡행한 인상이다. 예컨대 ‘통일은 남북이 교류·협력을 열심히 하다 보면 먼 훗날 저절로 이뤄진다’는 식의 주장이 판을 쳤다. 이산가족의 상호 방문을 포함한 보통 주민 간 접촉면 확대는 시도조차 되지 않았다. 훈련된 요원 이외 북의 보통 주민은 그림자도 보기 어려운 금강산의 관광이나 북한당국이 쳐 놓은 철조망 속 개성공단에서 제한된 남북 인력이 만나는 게 전부였다. 심지어 북한 정권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게 평화를 지키는 일인 양 호도하는 축도 있었다. 말이 교류·협력이었지 속내를 들여다보면 남측의 일방적 지원에 불과했다. 그 과정에서 ‘지상락원’의 허구성을 알게 될 주민들의 동요를 우려하는 북한 지도부의 의중을 ‘배려’한 결과였다. 통독 전 동독과 달리 북한의 개혁·개방이 지체된 이유다. 모쪼록 통일대박론이 이런 분단고착화 흐름을 끊어내는 묘약이기를 바란다. 알렉산더 대왕이 단칼에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잘라냈던 것처럼. 그러나 준비 없는 통일은 큰 재앙을 부를 수도 있다. 통일로 가는 길엔 뜨거운 가슴과 함께 차가운 머리도 필요한 이유다. 박근혜 정부가 구성하려는 ‘통일준비위’도 그런 기능을 해야 한다. 다만 통일 논의와 준비는 구심점이 있는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배는 산으로 가고 만다. 북한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북한 세습체제의 폭압성을 방조하는 일을 구분하지 못한 소치일까. 벌써부터 그런 조짐이 보인다. 서독의 동방정책을 잘못 이해해 대북 지원을 무조건 늘리자는 주장이 분출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야권만 그러는 게 아니다. 지난주 친박 중진인 홍사덕 상임의장이 이끄는 민화협이 대북 비료 100만 포대 지원안을 성급히 내놓았다가 제동이 걸렸다. 대북 지원을 늘리는 일 못잖게 제대로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음수사원’(飮水思源:물을 마시며 그 근원을 생각한다)이라고 했다. 북 주민들이 우리의 선의를 알게 될 때 남측과의 통합에 기꺼이 호응하려 하지 않겠는가. 동독주민들이 그랬듯이. 하지만 북한 정권이 김정은과 이설주 사이의 아들이 수령노릇을 하는 4대 세습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사람은 진성 주사파 외에는 아무도 없을 게다. 세습정권의 반인권적·독재적 속성이 연장되는 만큼 북한의 보통 사람들의 질곡은 더 깊어지는 탓이다. 얼마 전 공개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를 보라. 1990년대 중반 기근으로 함경도 변방에서 주민들이 죽어가는 순간에도 평양의 핵심계층은 호의호식했다고 한다. 김정일 정권이 외부 구호단체들의 인도적 지원 덕에 남은 식량구입비를 당간부들의 충성심을 유도하는 사치품 구입에 썼다는 것이다. 스스로 개혁·개방을 할 의사도 능력도 없는 북 세습체제를 연장시키는 일이 될 무조건적 퍼주기 주장을 펴는 이들을 경계해야 할 듯싶다. 그들이야말로 꼭 종북주의자는 아니겠지만 일찍이 레닌이 비웃은 ‘쓸모있는 바보들’일 확률은 작지 않다고 봐야 한다. 레닌의 소비에트혁명에 박수를 쳐댔지만 그로부터 조롱당한 서방의 얼치기 좌파들처럼 말이다. 결국 대북 지원도 북한체제의 정상화를 견인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인도적 지원은 알곡보다는 전용이 어려운 분유나 밀가루 형태의 ‘영양지원’이 바람직할 것이다. 현금 지원 등 대규모 경협 시에는 동서독식 상호주의 사례를 원용, 북한체제의 대외 개방과 인권개선 등 내부 개혁과 연계해야 한다고 본다.
  • [TV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대전은 한반도 철도의 중심지이며 만남과 이별이 공존하는 나그네들의 도시다. 경부선과 호남선이 대전에서 나뉘던 시절 기차에서 잠시 내려 한입에 마시듯 먹던 가락국수의 추억이 떠오른다. 함께 철길에 서서 기차가 떠나버릴까 불안한 마음에 입천장을 데는 줄도 모르고 먹었던 뜨끈한 추억의 맛.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오가는 나그네들로 북적이는 대전역으로 떠나 본다. ■내 마음의 크레파스(SBS 오후 5시 35분) 전남 순천 작은 시골 마을에는 세 쌍둥이와 오빠 병주, 할머니가 살고 있다. 할머니 혼자 네 손주를 보살피기에는 일이 정말 많다. 그럴 때마다 11세 손자 병주가 할머니를 도와 집안일을 곧잘 거든다. 할머니는 그런 손자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어느 날 할머니는 병주에게 조금 더 아이답게 행동해도 된다는 말을 건네는데….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편안한 복장에 마음마저 여유로워지는 찜질방. 피해자가 긴장을 풀고 잠든 사이 휴대전화를 도둑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찜질방 내부의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한 형사들은 그 수법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범인이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노인이었기 때문이다. 습관처럼 찜질방에 들어가 천연덕스럽게 휴대전화를 훔쳐 달아나는 그는 누구일까.
  • 리사이클 넘어 업사이클 펼친다

    리사이클 넘어 업사이클 펼친다

    서울 노원구는 단순한 쓰레기 분리수거를 넘어 넥타이와 헌 옷, 폐 현수막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뿐 아니라 아기 기저귀까지 재활용에 나서는 ‘업사이클’ 운동에 나섰다. 구는 자원순환형 사회를 만들기 위해 민간 기업과 재활용 시범사업으로 4월부터 일회용 기저귀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자원재활용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구청 소회의실에서 유한킴벌리와 함께 일회용 기저귀 수거 시범사업 설명회를 열고 80개 어린이집과 일반가정 50가구를 대상으로 일회용 기저귀 수거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유한킴벌리는 고급 펄프를 이용해 일회용 기저귀를 만들지만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기저귀 재활용 방안을 연구 중이다. 연간 국내에서 발생하는 24만여t의 기저귀는 전량 소각(55%) 및 매립(45%)되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본격적인 연구에 앞서 기저귀 재활용 기술과 분리 배출 및 수거 시스템을 연구하는 단계다. 구는 기저귀 재활용 성공 땐 환경오염 감소와 더불어 장기적으로 자원재활용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는 매월 20일을 자원순환의 날로 정하고 가정에서 쓰지 않는 유휴물품을 가까운 주민센터에 기부하도록 하는 나눔데이 운동을 펼친다. 주민센터 전용 수거함에 기부된 물품은 재사용 매장(되살림 넷)으로 옮겨 분류 작업과 재가공을 거쳐 매월 30일 매장 앞 작은 장터에서 값싸게 판매된다. 기저귀 재활용 수거 시범사업과 자원순환의 날을 운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재활용품 수거 시스템 마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각종 페트병과 폐지, 휴지심을 이용한 연필꽂이 등의 간단한 생활용품 만들기부터 버려진 청바지로 테이블과 소파 커버 만들기, 버려진 우산천을 이용한 에코백과 비옷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업사이클 제품을 만든다. 김성환 구청장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려면 자원 재활용은 필수”라며 “조금 불편하더라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개도 놀랄 진료비…주민이 만든 착한 동물병원

    협동조합으로는 처음으로 ‘우리동물병원생명협동조합’(우리동생)이 동물병원 개원을 추진한다. 우리동생은 반려동물에 관심 있는 주민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반려동물 문화를 개선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1월 만들어졌으며, 마포구 주민 8명으로 시작해 3월 현재 조합원 350명을 넘어섰다. 정경섭(43) 우리동생 대표는 17일 “협동조합 동물병원이 만들어지면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수의사가 진료하면서 비용을 결정하기 때문에 과잉 진료가 없고 어느 정도 가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22일 정기총회에서 병원 규모, 사업계획을 보다 자세하게 논의하고 9월에 병원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난관이 없는 건 아니다. 현재 일반 협동조합인 우리동생이 병원을 개원하면 비영리 법인으로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지만 관련 규정이 까다롭다. 사람을 진료하는 병원의 사회적 협동조합 전환 기준은 5만원 이상 출자금을 낸 조합원 500명 모집과 자본금 1억원 모금 등이다. 정 대표는 “동물병원에 대한 사회적 협동조합 기준은 따로 없고, 사람 병원 수준에 맞춰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수백명의 조합원 중 수의사가 3명밖에 없는 것도 걱정 중 하나다. 우리동생에는 ‘사람조합원’ 외에 700마리의 ‘동물조합원’도 있다. 조합원이 키우는 강아지, 고양이, 토끼, 햄스터 등으로 지난해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대표도 선출했다. ‘사람과 동물이 공존해야 한다’는 우리동생의 설립 목표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정 대표는 “유기동물이 한 해에 10만 마리, 사회적 비용이 수백억원에 이르는 현실에서 생명에 대한 감수성이 널리 퍼지기를 원한다”며 “우리동생 내에서 그런 부분들이 함께 공유되고 유기동물의 숫자가 적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밀회’ 김희애, 19살 연하 유아인과 금기된 사랑 ‘상상초월 파격’

    ‘밀회’ 김희애, 19살 연하 유아인과 금기된 사랑 ‘상상초월 파격’

    배우 유아인과 김희애의 에로틱한 분위기가 담긴 화보가 화제다. 14일 공개된 패션잡지 엘르 4월호 화보 속 두 사람은 차원이 다른 파격적인 포옹을 하고 있다. 이번 화보는 JTBC 새 월화드라마 ‘밀회’의 이야기를 재구성해서 촬영됐다. 두 남녀의 극적이고 섹슈얼한 모습을 더욱 짙게 보여주고 있는 중. 먼저 김희애는 완벽한 몸매와 우아한 분위기로 미니 원피스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19살 연하인 유아인과의 나이 차이를 무색하게 했다. 또한 유아인은 섬세한 눈빛 연기로 설렘과 불안함이 공존하는 감정을 보여주며 보는 이에게 묘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특히 화보 속 김희애와 유아인은 입을 맞추고 있는 듯 서로의 얼굴을 가깝게 밀착하고 있을 뿐 아니라 방 안에서 서로를 껴안고 있는 모습 등 은밀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장면을 통해 금기된 사랑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했다. 두 사람이 출연하는 ‘밀회’는 오는 17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될 예정. 두 사람은 19살 나이 차이를 뛰어넘은 파격적인 사랑을 보여줄 예정이다. 정성주 작가와 안판석 감독의 세 번째 만남으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밀회’는 우아하고 세련된 커리어우먼으로 살던 오혜원(김희애 분)과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유아인 분)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사진 = 엘르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김고은, 순수와 광기의 공존

    김고은, 순수와 광기의 공존

    “아저씬 왜 약한 사람들만 괴롭혀요? 아저씨 개XX예요?” 시골 마을에서 야채 노점상을 하는 복순은 정신연령이 8세 수준의 지적장애를 가졌지만, 자신을 위협하는 철거반원들에게는 식칼을 휘두르며 맞선다. 연쇄살인마의 손에 유일한 가족인 동생을 잃고 복수의 칼을 갈며 그와의 맞대결을 준비한다. 이 심상찮은 인물은 배우 김고은(23)이 선택한 캐릭터라는 데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데뷔작인 ‘은교’(2012)에서 청순과 관능을 오가며 노 시인과 청년을 파멸로 이끈 여고생 역할로 신선한 충격을 줬던 그는 두 번째 작품 ‘몬스터’(13일 개봉)에서도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 시사회가 끝난 뒤 “역시 파격”이라는 반응들이 쏟아졌다. “글쎄요, 파격이라면 파격이랄 수 있겠죠. ‘은교’도 시나리오가 재미있어서 하게 됐었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어요. 복순은 캐릭터가 매력 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시나리오가 무척 독특했어요.” ‘몬스터’의 복순은 여러모로 낯선 캐릭터다. 스릴러 영화의 여주인공이되 희생자는 아니고, 지적장애인이면서도 누군가의 돌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복순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살인마에게 1대1로 맞서 싸운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어요. 스릴러 영화에서 ‘왜 여자만 당할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거든요.” 살인마 태수(이민기)와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끝에 벌어지는 마지막 대결은 복순의 광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온몸에 피 칠갑을 한 채 실컷 소리를 질러본 느낌이 어떻냐고 묻자 “시원했다”면서 웃었다. 복순이 지적장애인이라기보다는 순수하면서 광기어린 인물로 그려진 건 캐릭터를 이리저리 뜯어보고 입체적으로 재구성한 노력 덕이다. “복순을 특정 장애가 있다고 설정하기에는 복순의 모습이 너무 다양했어요. 그래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생계에 내몰린, 정신연령이 8~9세에 머문 아이라 생각하고 접근했죠.” 그러면서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한 책임감만큼은 여느 어른들보다도 성숙한 아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데뷔작 ‘은교’로 2012년 신인상을 휩쓸었지만 그는 스타덤을 누리기보다 자신을 좀 더 연마하는 길을 택했다. ‘은교’ 이후 다시 학교(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로 돌아가 수업을 듣고 연극 무대에 섰다. 학사관리가 까다로운 만큼 연기 공부에 더욱 매진할 수 있는 기회였다. “파트너와의 연기, 즉흥 연기 등 여러 연기 실습을 수없이 하다 보니 어떤 급박한 상황에서도 제 안에 쌓인 재료를 바로 꺼내 연기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학교가 괜히 학교가 아니었어요.” 김고은의 행보를 지켜봐 온 팬들은 그에게서 여느 20대 여배우들과는 다른 아우라를 기대한다. 화려하게 예쁘지는 않지만 다양한 매력을 한데 품은 얼굴부터 쉽지 않은 연기에의 도전까지, ‘예쁘지만 평범한’ 여배우의 대열과는 다른 길을 걷기를 바라는 것이다. “저도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물에서 제 나이에 맞는 예쁜 순간들을 연기해 보고 싶어요. 하지만 20대 여배우라는 틀에 저를 한정 짓다 보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뭐가 남을까요? 장르나 캐릭터의 구분 없이 뭐든 다 부딪쳐 보고 싶어요.” 그러면서 ‘예쁜 캐릭터’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내비쳤다. “‘몬스터’를 찍으면서 외모에 대한 생각은 많이 내려놨어요. 그렇게 해서 완성된 인물의 표정과 몸짓, 행동들이 오히려 예쁘고 사랑스럽게 보이지 않을까요?”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지켜보고 있다” 치타의 ‘오싹 눈빛’ 포착

    “지켜보고 있다” 치타의 ‘오싹 눈빛’ 포착

    “어라? 처음 보는 얼굴인데?”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자동차 안을 들여다보는 치타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아프리카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 사파리 여행객의 차량을 들여다보는 어린 치타의 생생한 모습을 1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한 남성 사파리 여행객의 뒷모습을 응시하는 치타의 눈빛은 야성과 호기심이 공존해 흥미로움을 유발한다. 최고시속 110㎞로 달리며 아프리카 먹이사슬 상위권에 포진 중인 위협적인 맹수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면 누구라도 섬뜩함을 느낄 것이다. 촬영자는 사파리 차량에 동승했던 호주 출신 탄자니아 동물원 코끼리 사육사 바비 조 클로(31)다. 그녀는 “치타가 차에 올랐을 때 딱히 당황하지 않았다. 이곳은 ‘세렝게티’이고 동물들의 천국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야생치타의 실물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전했다. 사진=Caters News Agency/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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