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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윙” 도시 꿀벌 신나는 소리…도시 농부 꿈꾸는 소리

    “윙” 도시 꿀벌 신나는 소리…도시 농부 꿈꾸는 소리

    꿀을 채취하는 양봉은 숲이 우거진 산이나 시골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서울을 비롯한 도시 한복판에서 꿀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도시양봉가다. 자동차 매연이 가득한 도시에서 어떻게 양봉이 가능할지 의아해할 수 있지만 양봉가들은 한결같이 시골의 농약에서 자유로운 도시양봉이 중금속 및 성분 분석 결과가 훨씬 좋게 나온다고 입을 모은다.도시양봉으로 꿀벌의 가치를 알리고 새로운 도시 문화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는 박진 어반비즈서울 대표(38)는 “시중에 파는 꿀은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채밀해서 열처리로 수분을 증발시켜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꿀의 영양분과 원소들이 파괴되지만 도시양봉은 꿀벌의 날갯짓으로 자연스럽게 수분을 증발시켜 꿀의 영양소를 그대로 섭취할 수가 있다” 며 도시양봉으로 생산된 꿀의 우수성을 이야기한다. 또한 사람이 먼저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 않으면 벌은 쏘지 않는다며 위험성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박 대표가 약 7년 전 도시양봉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고충도 많았다. 말벌의 여왕벌이 알을 낳기 시작하면 영양 보충을 위해 벌통 속에 애벌레, 꿀들을 모두 가져가 텅 빈 벌통을 보며 허탈해하기도 했고 나방이 벌집에 알을 낳아 나방 애벌레가 벌통을 다 먹어치운 적도 있는가 하면 여왕벌이 일벌들을 데리고 분봉(따로 독립해 벌집을 만드는 일)을 했는데 어디에 집을 지었는지 알 수가 없어 난감한 적도 있었다. 지금은 벌집 제거 등의 신고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소방관들을 위해 벌집 제거를 위탁받아 시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소외계층에 대상으로 전업 도시양봉가를 양성 과정도 확대할 계획이다.점차 환경에 대한 관심도 갖게 된 박 대표는 “꿀벌은 인간들과 동떨어져 보이지만 사실은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아인슈타인은 지구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4년 이내에 인간도 사라진다는 말을 했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꿀벌이 사라지면 과일, 채소, 견과류의 생산량이 줄어들어 매년 142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며 꿀벌의 수분 활동의 소중함을 역설한다. 꿀벌은 고온 건조한 기온을 좋아하는데 바로 도시가 벌꿀이 좋아하는 환경이다. 꿀벌의 활동은 도시에 꽃들이 많아지게 하고 곤충과 소형 새들의 유입으로 도시 생태계를 복원하는 역할도 한다.서울시도 2012년 시청 옥상에서 5개의 벌통으로 시작한 도시양봉은 6년이 지난 현재 32개소에 285통으로 늘어났다. 도시양봉 민간단체에 벌꿀 규격검사 및 안전성 검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시 소유의 홍보 콘텐츠를 활용해 양봉 제품의 홍보 및 판로를 지원하고 있다. 도시양봉이 소중한 이유는 단순한 수익을 위해서만이 아니다. 인간이 점령한 자연에 일부를 돌려주는 과정이기도 하다. 벌꿀을 비롯한 많은 동식물들이 인간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도시야말로 경제적인 국민소득의 지표를 넘어서는 삶의 수준이 높아지는 도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금천구, 동물복지 정책 콘트롤타워 생긴다

    금천구, 동물복지 정책 콘트롤타워 생긴다

    서울 금천구에 동물복지를 위한 자문기구가 생겼다.금천구는 지난달 30일 동물복지위원회 초대위원 위촉식을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금천구 동물복지위원회’는 ‘서울특별시 금천구 동물보호조례’ 제4조(동물복지위원회의 설치·구성)에 따라 동물복지정책의 수립, 시행, 평가에 관여하는 자문기구다. 위원장을 포함한 위촉직 위원 5명, 당연직 위원 1명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됐다. 임기는 2년이다. 위원들은 이날 오전 제1차 정기회의를 열고, 최정훈 도그플러스동물병원 원장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또 당연직 위원에는 금천구청 지역경제과장이, 위촉직 위원에는 대한수의사회 서울지부 금천분회 소속 수의사와 동물보호 민간단체 임원 등이 각각 포함됐다. 앞으로 위원회는 매년 2차례의 정기회의 및 사안별 임시회의를 개최하고, 동물복지정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자문역할과 각 분야 후원 유치 등 동물복지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구민과 반려동물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수준 높은 반려문화 조성에 견인차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면서 “반려동물 인구 1000만시대에 금천구가 동물복지 선도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소확행 빚는 봄…쪽빛에 물든 봄

    소확행 빚는 봄…쪽빛에 물든 봄

    가정의 달 5월, 거창하고 고단한 여행보다는 가족·연인·친구와 함께하는 가벼운 나들이가 어울릴 것 같은 계절이다. 유명 관광지로 손꼽히지는 않지만 2500만 수도권 주민이라면 언제든 부담 없이 가볼 만한 고장이 있다. 자가용으로는 금방이고, 경강선 전철을 타고도 갈 수 있는 경기 이천이다. 전국적으로 이름난 자연경관이나 보물급 유적·유물은 없지만 오히려 그런 까닭에 농촌·공예·먹거리·문화 등을 몸소 체험해 볼 수 있는 관광코스가 발달했다. 완연한 봄날, 이천에서 추억을 만들고 ‘소확행’을 찾아보면 어떨까.●국내 최대 도자예술촌 ‘예스파크’ 지금 이천에 방문한다면 예스파크는 반드시 들르는 게 좋다. 이천 최대 축제인 도자기축제가 오는 12일까지 이곳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재작년까지 설봉공원 등지에서 열리던 도자기축제는 지난해 신둔면에 예스파크가 개장하면서 축제 장소를 옮겼다. 지난해엔 완벽히 정비가 안 된 상태에서 서둘러 축제가 열린 측면이 있다면 올해는 이천 도자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예스파크를 확인할 수 있다. 이천시가 10년간 총사업비 752억원을 투입해 만든 국내 최대 도자예술촌이다. 40만 5900㎡(12만여평) 규모의 마을에 220여명의 공예인이 모여 창작활동을 벌이고 있다. 도자기가 중심이 되지만 금속공예·조소·가죽·퀼트 등의 공방도 있다.안내판을 따라 예스파크 안으로 들어가면 가지런히 정비된 도로 옆으로 단정한 이층집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며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파주의 헤이리 예술마을과 비슷한 형태인데 최근에 완성돼 좀더 쾌적하고 깔끔한 인상이다. 축제 기간이라 공방들이 문을 활짝 열고 방문객을 맞는다. 거리에는 축제 부스가 줄지어 늘어섰다. 예스파크에 입주해 있지 않은 지역 공예인들도 초청돼 저마다 부스를 열었고 각지의 특산품이나 세계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이벤트 부스도 마련됐다. 예스파크 내 카페거리 앞에는 알록달록 푸드트럭이 모여들어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공방 물레체험… 전통·디자인 자기 한자리에 축제의 주인공은 당연히 도자기다. 저렴한 가격의 실용적인 식기부터 작가들의 개성이 듬뿍 담긴 디자인 제품, 전통 예술혼이 느껴지는 작품까지 모두 모였다. 앙증맞은 도자기 장식품이 눈길을 빼앗고 예쁜 그릇들이 구매욕을 자극한다.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다는 느낌의 종합선물세트다. 25년 동안 도자기를 빚어온 이창화(52) 작가는 “인프라가 잘 돼 있어서 작업을 하는 데 편하다. 공예인들이 모여 있어 서로 도울 수 있고 정보 교환도 용이하다”며 예스파크에 입주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그릇과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은 국내에 여기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국내 최대 도자예술촌인 만큼 도자기를 빚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1~2시간 동안 물레 체험을 하고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도 있고, 좀더 제대로 도예를 배워 보고 싶다면 예스파크 내 게스트하우스에 2~3일간 머물면서 빚은 도자기에 채색을 하고 가마에 넣어 굽는 과정까지 체험할 수 있다. 목공예·가죽공예·종이공예 등의 체험도 가능하다. “평생 쌓은 기술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싶다”는 이천시도자기명장 이향구(67) 작가는 이웃집 어른처럼 소탈하게 그의 공방을 찾는 초보 체험객들의 도자기 만들기를 손수 돕는다.●쪽물에 담근 손… 하늘빛으로 배어들다 물레를 돌리면서 묻은 진흙을 씻어낸 뒤 이번에는 쪽물에 손을 담가 본다. 예스파크에서 차로 20분가량, 이천 시내에서는 30분가량 떨어진 마장면 ‘쪽빛나라’에서는 천연쪽염색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쪽빛 바다라는 표현에 자주 등장하는 쪽은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로 영어로는 인디고라 불리는 염료 자원이다. 3월 초에 파종한 뒤 모종과 본밭에 심는 과정을 거쳐 7월 중순쯤이면 베어낸다. 2~3일간 쪽잎을 물에 담가 색소를 우려내고 조개껍질가루를 넣어 침전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거기에 막걸리 등을 넣고 2~3일 발효시키면 쪽염색을 위한 준비가 끝난다. 쪽물 준비까지 오랜 노력이 들어가는 데 비해 염색 자체는 금방이다. 쪽염색에 적합한 천을 쪽물에 넣고 손으로 천천히 자근자근 주무르면서 색이 잘 배길 돕는다. 몇분 뒤 천을 빼내 공기 중에 펼치고 색을 낸다. 내고 싶은 쪽빛의 정도에 따라 이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한다. 무늬를 만들고 싶다면 천을 다양한 방법으로 묶은 뒤 염색하면 된다. 염색을 끝내고 나면 손도 쪽빛으로 파랗게 물드는데 한두 번 씻어서는 비누로도 잘 지워지지 않는다. 화학약품을 쓰지 않은 천연염색은 건강에 해롭지 않다고 하니 너무 조급히 씻어내려 하지 않아도 좋다. ●산수유마을 등 수확의 기쁨까지 이천에는 이밖에도 다양한 체험 코스가 마련돼 있다. 산수유마을, 대벌체험장, 꾸메숲버섯나라, 각종 농원 등에서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안옥화음식갤러리와 단드레한과 등에서는 맛있는 먹거리체험을, 비틀즈자연학교 등에서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생태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시내 인근의 대표적인 휴식처 설봉공원에서 문화예술과 함께 여유를 느껴 봐도 좋다. 동양화가 월전 장우성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기 위해 2007년 개관한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서는 월전 상설전과 함께 다양한 기획전이 열린다. 오는 6월 말까지는 전통 수묵채색화를 현대와 접목시키려 노력하며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벽계 송계일의 ‘자연의 본질을 찾아서’ 전시가 열린다. 글 사진 이천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여행수첩 →잘 곳 : 에덴파라다이스호텔은 아늑한 휴식을 취하기에 제격인 국내 최초 메모리얼리조트다. 삶과 죽음이 아름답게 공존한다는 콘셉트로 2017년 문을 열었다. 호텔 뒤편으로 예배당 등 건축물이 있고 앞쪽으로는 1만여㎡의 너른 정원이 수려하게 꾸며져 있다. 스페인풍으로 지어진 건물과 일일이 손으로 빚은 듯한 느낌으로 섬세하게 디자인된 정원이 아름답다. 종종 야외결혼식이 열리는 정원 한편에는 카페와 티하우스가 조용히 자리 잡았다. 더블룸, 트윈룸, 패밀리룸 등 모두 72개 객실이 있다.
  • [문화마당] 예술과 비즈니스/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예술과 비즈니스/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독일에서는 학교 수업에서 사업과 근로 그리고 보험에 대해서 배운다. 교과서적인 이론 말고 정말 실생활에 필요한 내용 말이다. 주별로 근로소득에 따라 소득세는 몇 퍼센트를 떼게 되는지, 부양가족 수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통일에 대한 세금은 어느 주가 얼마만큼 부담하는지, 보험료는 어떻게 책정되는지 학교에서 꼼꼼히 배우게 된다. 졸업 후에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주체인 학생들에게는 이런 실질적인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런 내용을 공교육에서 가르치지 않는다면 군인에게 실전에 필요한 전술은 가르치지 않고, 군인정신과 전쟁 역사 정도만 가르치고 전장에 내보내는 꼴과 같다. ‘Ich-AG’, 일명 ‘나 주식회사’의 전형적인 직업군인 프리랜서 예술가에게는 보다 나은 창작 활동과 생계유지를 돕는 복지제도가 꼭 필요하다. 유럽에서는 미술가, 음악가, 작가 등 모든 예술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사회복지제도가 시스템으로 잡힌 지 오래다. 필자는 독일에서 예술인 체류 비자를 받기 위해 이 예술인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만 했고, 덕분에 의료보험 감면과 연금 가입 권한 혜택을 받았다. 쉽게 이야기하면 의료보험과 국민연금을 분담해 주는 회사의 역할을 이 단체가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에도 예술인복지법이 2012년에 시행되기 시작했고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생기면서 많은 방면으로 예술인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예술인들 스스로 얼마나 관심을 갖고 참여를 하는지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 예술인들은 이런 정보와 권리에 대해 무관심하고 소극적인 면이 있다. 필자의 경우 감사하게도 독일의 직업학교에서 배우게 된 것이고 체류 비자를 받는 과정에서 의무가 주어졌으니 그제야 배우고 알게 된 것이지, 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면 예술인 복지라는 개념을 끝까지 몰랐을 수도 있다. 비즈니스란 단어가 반드시 부정적인 어감으로 쓰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순수함, 장인정신, 속세를 등지고 한 우물만 파는 외골수가 참다운 예술가의 길이라 굳게 믿었던 필자에게 비즈니스란 말은 예술의 반대말로 여겨졌다. 연습과 연주, 혹은 무언가 영감을 얻어 낼 수 있는 활동을 제외한, 삶 전반에 걸쳐 있는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을 모두 비즈니스로 여기며 멀리한 적도 있다. 일상생활에서 비즈니스란 단어가 사업, 경영, 일과 같은 활동을 칭하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중립적인 말로 필자의 선입관과 달리 전혀 부정적으로 쓰이지 않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와 공급에 의해 시장 규모와 가격 결정이 비교적 안정돼 있는 일반 재화시장과 달리 예술시장에서는 오히려 더 전문적이고 냉철한 시장과 자본의 이해가 필요하다. 예술가들의 경영적, 경제적 안목은 예나 지금이나 무시하지 못할 덕목이다. 눈을 떠본 후에 눈을 뜬 예술가가 될지, 눈을 감은 예술가가 될지 결정해도 늦지 않다. 하지만 눈을 감은 척 실눈을 뜨고 있을 필요도 없다. 재능 기부, 저작권, 노예계약, 위작 논란 등의 문제들이 모두 양지로 나와 건강한 시장에서 토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스카 와일드가 말하길 은행가들이 만나면 예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예술가들이 만나면 돈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했다. 예술과 자본의 미묘한 관계에 일침을 놓고, 이중성과 허영을 꼬집는다. 하지만 어찌 보면 당연하지 않겠는가. 자신이 모르는 세계에 대한 호기심, 가지지 못하는 것을 갖고 싶은 욕망은 모든 인간이 가진 감정이니까. 예술과 자본은 겉으로는 상극이어서 만날 수 없는 반대편 끝자락에 위치해 보여도 실은 뫼비우스의띠처럼 같은 원을 그리며 비틀린 채로 공존하고 있다.
  • 김용연 서울시의원,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 위한 동물보험료 지원 근거 마련

    김용연 서울시의원,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 위한 동물보험료 지원 근거 마련

    서울시에서 유기동물 응급치료센터를 설치하고 유기동물 입양 시민에게 동물보험료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여 유기동물에 대한 체계적 보호 및 입양 활성화를 통한 생명존중의 가치 실현과 동물과 시민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서울시를 조성하는 제도적 근거가 마련됐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용연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4)이 보건복지위원회를 통해 발의한 「서울특별시 동물보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30일 제28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번 개정안의 주요내용으로는 서울시 동물복지위원회의 위원 자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유기동물 응급치료센터의 설치·운영과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시민에게 동물등록 무선식별장치 및 동물등록비용, 동물보험료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를 담고 있다. 또 학대받은 동물에게 치료비 등의 실제 소용되는 비용을 학대받은 동물의 소유자에게 청구할 수 있도록 하여 동물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김 의원은 “최근 한 동물보호단체의 대표가 유기동물 200여 마리를 안락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많은 시민들이 분노하고 유기동물의 안락사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에서는 매년 8000여 마리의 유기동물이 발생하고 그 중 2000여 마리가 안락사에 처해지고 있다”고 말하며 “유기동물이 안락사를 당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 보다 체계적인 유기동물 보호 및 입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자 본 조례안을 발의하게 되었다”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이러한 유기동물 보호와 입양 활성화를 통해 동물보호 및 생명 존중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여서 동물과 시민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조화로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의회의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이 발의한 「서울특별시교육청 공공건축물의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본회의를 통과하여 서울시 교육청 건축물 중 기부채납으로 신설된 공공건축물도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의무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인증 대상 적용범위를 명확히 규정하여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촉진 근거를 마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반 분양 성적표 남달랐던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 양우내안애’ 임대 분양

    일반 분양 성적표 남달랐던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 양우내안애’ 임대 분양

    지난해 말 진행된 일반 분양에서 우수한 청약 성적표를 받았던 담양군 최초의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 ‘양우내안애 퍼스트힐’의 임대 분양이 진행 중이다. 주택시장에서 중견건설사로 잘 알려진 양우건설㈜이 주택특화도시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에서 선보인 양우내안애 퍼스트힐은 호평 속에서 일반 분양이 빠르게 진행된 가운데 2단지(A2블록) 전용 59㎡ 타입 96세대의 4년 민간 임대 분양도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 내 유일한 아파트로써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 A1, A2 BL에 들어서는 양우건설의 양우내안애 퍼스트힐은 1단지와 2단지 총 680세대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 중 2단지 59㎡ 주택형 96세대는 월 임대료 부담이 없는 100% 전세형으로 임차인은 우선 분양 전환 대상이 된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확정분양가형 선택 시에는 분양전환가격을 미리 결정할 수 있다. 취득세, 재산세 등 세금에 대한 부담이 없고 임대 기간이 보유 기간으로 인정되므로 4년 임대 후 매매하더라도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세보증금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안전하게 보증 받을 수 있어 안정성도 부각된다는 평가다. 또한 분양 전환 시점에서 다주택을 보유하고 있어도 우선 분양 전환 대상자격으로 인정돼 기존 주택을 팔기 싫고 무주택 요건을 유지하고 싶은 수요자에게도 적합하며 무제한 전매도 가능하다. 따라서 양우건설이 주택시장에서 축적한 시공력과 상품성을 담은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고급 아파트를 4년 간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전세처럼 거주할 수 있는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 양우내안애 퍼스트힐의 민간 임대 분양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우건설의 특화설계가 적용된 실내는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가운데 채광과 통풍에 유리한 프리미엄 주거공간을 완성했으며 전 세대 남향 배치(일부 세대 제외)와 더불어 차별화된 조경 설계를 통해 입주민들에게 웰빙과 힐링을 선사하는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광주광역시 생활권을 10분대에 누릴 수 있는 입지적 특장점을 지닌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 양우내안애 퍼스트힐은 13번 국도를 통해 광주 10분대 출∙퇴근이 가능하며 광주와 담양뿐만 아니라 장성군, 순창군, 고창군을 오갈 수 있는 쾌속 교통망과 담양 공용버스터미널이 인근에 위치한 사통팔달의 교통환경을 갖췄다. 사업지인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는 병풍산에 둘러싸인 축구장 130개 넓이의 미니신도시급 계획도시로 고급주택 772세대,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 양우내안애 680세대와 함께 페이스튼 담양캠퍼스(2022년 개원 예정), 문화시설, 커뮤니티시설, 병원(예정), 상업지구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조성 완료 시 약 4천여 명의 인구 유입이 추산돼 담양군 경제 발전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단독주택용지에 기아차 광주공장, 광주 KBS 직원주택조합 등이 대규모 입주 예정인데다 페이스튼 담양캠퍼스 개원 예정으로 풍부한 배후 수요 확보와 함께 명품 주거단지의 큰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 양우내안애 퍼스트힐 민간 임대 아파트의 견본주택은 광주광역시 서구 마륵동에 마련됐으며 관련 정보 확인 및 문의는 홈페이지와 대표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시덕의 대서울 이야기] 헬싱키에서 대서울을 생각하다

    [김시덕의 대서울 이야기] 헬싱키에서 대서울을 생각하다

    지난달 핀란드의 헬싱키대학에서 서울에 대해 강연했다. 인구 63만명의 헬싱키 시민들에게 인구 2500만명의 수도권, 즉 대서울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았다. 서울 송파구의 2010년 인구가 64만명이니, 송파구 규모의 도시가 고민하는 문제와 서울시-대서울이 고민하는 문제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헬싱키대학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앤듀 로기 선생과 일주일간 헬싱키를 찬찬히 살피면서 두 도시 사이의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스웨덴과 러시아에서 독립한 핀란드의 시층(時層)을 볼 수 있는 “헬싱키의 삼문화광장”이었다. 헬싱키 항구의 광장에는 핀란드에 상당한 자치권을 부여한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1세의 부인인 알렉산드라가 1833년에 이곳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는 비석이 서 있다. 헬싱키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기념물인 이 비석은 핀란드 독립 후에도 파괴되지 않았는데, 이 비석 바로 뒤에는 러시아에 앞서 핀란드를 지배한 스웨덴의 대사관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일본·중화민국의 건물을 모두 볼 수 있는 명동이나 정동의 삼문화광장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이었다. 러시아인들이 묻힌 러시아 정교회 묘지와 핀란드의 국부(國父)인 만네르헤임 원수를 비롯한 스웨덴?핀란드인이 묻힌 히에타니에미 묘지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광경도, 한국인·일본인·중국인 묘지가 공존하는 인천 부평의 시립승화원을 연상시켰다. 식민지 시기를 증언하는 유적은 헬싱키 곳곳에 있고 스웨덴ㆍ러시아ㆍ핀란드의 세 문화는 대서울보다 좀더 평화롭게 공존하는 듯했다. 이는 여전히 스웨덴계 핀란드인이 사회의 상층부를 차지하는 한편 소련ㆍ러시아의 위협이 이어져 온 핀란드의 파란만장한 근현대 역사를 반영하는 것이다. 한편 헤이몰란 탈로라는 이름의 건물도 서울의 조선총독부ㆍ중앙청ㆍ국립중앙박물관 건물과 비슷한 운명을 맞았다. 1910년에 완공된 헤이몰란 탈로는 1911~31년에 국회의사당으로 쓰였고 1917년 12월 6일에는 이곳에서 독립선언서가 서명됐다. 핀란드의 건국을 상징하는 이 건물은 1969년의 어느 밤에 몰래 헐렸다. 혹시라도 보존운동이 일어날까 두려워해서 하룻밤 사이에 헐어버렸다고 하며, 이 사건에 충격을 받은 핀란드 시민들은 그 뒤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물을 보존하게 됐다고 한다. 서울의 조선총독부ㆍ중앙청ㆍ국립중앙박물관 건물은 1926년에 완공돼 45년까지 20년간 일본의 한반도 지배거점이었다. 경복궁 일부를 헐고 세워진 탓에 보존하기에는 위치가 너무 나빴다. 다만 아쉬운 것은, 헤이몰란 탈로와 마찬가지로 이 총독부 건물에서 1948년 5월 10일에 제헌국회가 열렸고 1950년 9월 28일의 서울 수복 때에도 이 건물에 태극기가 휘날렸다. 그리고 1995년에 철거될 때까지 중앙청 및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쓰여 역사의 일부가 됐다. 식민지 시대는 20년이지만 현대 한국에서 50년이나 썼다. 한국인이 1948년 5월 10일 제헌국회 선거 포스터에 그려진 대한민국 건국의 현장을 더이상 실물로 볼 수 없다는 점은 큰 아쉬움이다.
  • 경기도, 토론에 꽂혔다… 시민 아이디어 꽃폈다

    경기도, 토론에 꽂혔다… 시민 아이디어 꽃폈다

    주민 참여 토론의 장 만들어 의견 수렴 경제·환경 등 좋은 아이디어 정책 반영 100명부터 500명 모이는 ‘원탁 토론회’ 원조는 수원… 안산·용인·평택도 ‘성황’ 경기 지역 자치단체에 ‘토론문화’ 바람이 거세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토론의 장을 만들어 경제·환경·도시계획 등 주요 분야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좋은 아이디어는 정책에 반영하는 등 소통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참가자들이 대등한 관계에서 둥글게 둘러앉아 특정 주제를 놓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원탁토론 방식을 선호하는 추세다. ●안산시장 “미세먼지 방안 도출… 정책에 반영” 30일 안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일 ‘미세먼지 없는 안산을 위한 100인 원탁토론회’를 개최해 시민들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토론회에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참여해 생활 속 미세먼지 줄이기, 교육과 홍보를 통한 시민의식 전환, 대중교통 및 자전거 이용 활성화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도출된 아이디어는 안산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시에 전달됐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올 들어 잇달아 고농도 미세먼지 저감 조치가 발령되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에게 미세먼지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함께 실천할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원탁토론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용인은 ‘청년일자리’ 주제로 큰 공감 이끌어 용인시는 지난 3월 25일 취업준비생이나 특성화고교 학생, 예비창업자,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청년일자리 원탁토론회’를 열어 참여자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었다. 지난 1월 대학생 행정체험연수생을 대상으로 개최하던 원탁토론회를 확대한 것이다. ‘청년도 살아보자’라는 부제로 열린 원탁토론회에서 청년 패널과 전문가들은 청년 정책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과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쏟아냈다. 청년 패널로 참여한 대학생 박성민(22)씨는 “용인시의 청년 정책이 실질적으로 청년들에게 실효성을 발휘할지 궁금하다”면서 “토익 시험비 지원과 같은 현실적인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또 청년 창업가 최세헌(30)씨는 “청년들이 직업이 아닌 진로를 탐색하도록 고민하고 자생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공간을 지원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용인시는 지난 1월에는 ‘협치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를 열어 협치 전문가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협치 파티 100인 토론회’를 개최했다. 100인 토론회에서는 최근 이슈로 떠오른 난개발 문제를 비롯해 교통문제, 기흥구와 처인구 간 균형발전 방안, 도농복합도시 특성을 살린 공존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을 진행했다. 평택시는 오는 13일 ‘평택시 미세먼지 줄이기 시민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참가할 시민 100명을 공개 모집하고 있다. 시는 ▲도로 위 미세먼지 줄이기 ▲산업단지 미세먼지 줄이기 ▲생활 속 미세먼지 줄이기 ▲과학기술 활용을 통한 미세먼지 줄이기 ▲이웃 지자체 협력을 통한 미세먼지 줄이기 등을 주제로 원탁토론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토론회를 통해 시민들의 미세먼지 관련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정책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토론문화 도입의 원조는 수원시라는 평가를 듣는다. 수원시는 2012년부터 도시정책 시민계획단을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이 도시계획에 참여해 도시 미래 모습을 그리는 것이다. 시민·시의원·시민단체 회원·학생·전문가 등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됐다. 도시계획 현안이 있으면 즉시 ‘500인 원탁토론회’를 열어 의견을 적극 수렴한다. 이런 내용은 초등학교 4학년 국정교과서에도 실렸고 유엔 해비탯 대상을 받는 등 수원을 대표하는 시민참여형 도시계획제도로 자리매김했다. ●“수원이 일군 문화… 시민참여 중요성 일깨워” 지난해 염태영 수원시장이 ‘시민의 정부’를 선언한 이후 ‘토론문화’를 중심으로 한 시민참여 행정은 더욱 강화됐다. ‘협치 수원 300인 원탁토론회’, ‘참시민토론회’, ‘좋은시정위원회’, ‘수원만민광장’ 등이 거버넌스(공공경영) 행정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염 시장은 “지금까지 수원시가 일궈 낸 토론문화를 중심으로 한 ‘거버넌스 행정’의 성과는 시민 참여의 중요성을 잘 보여 준다”면서 “수원시 행정의 기본 원칙인 시민 참여를 더욱 확대해 ‘시민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안양시가 오는 25일 ‘청년이 찾아오는 도시 안양’을 위한 주민 참여 원탁회의를 개최하는 등 토론문화가 경기도 전역을 적시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2000자 인터뷰 8] 란코프 “비핵화는 바람직하지만 불가능하다”

    [2000자 인터뷰 8] 란코프 “비핵화는 바람직하지만 불가능하다”

    “비핵화는 바람직하지만 가능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 러시아 주류의 시각이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미국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보다 낮다고 본다. 체제를 보장받을 유일한 방법이 핵무기 보유이기 때문이다. 포기하는 순간 정권이 무너진다.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하더라도 A4용지 한 장, 큰 메모지에 불과하다.” 최근 북러 정상회담의 의미와 성과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어 지난달 30일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와 전화 인터뷰를 했는데 다소 뜻밖의 답을 들었다. 1980년대 평양 김일성 종합대학에서도 수학했고 1992년부터 1996년까지, 2005년부터 지금까지 국민대에서 근무하며 남북한을 모두 경험한 란코프 교수는 러시아 정부 관료나 많은 전문가들도 이같은 견해에 터잡아 한반도 문제를 바라보고 있으며 북한핵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믿고 있다고 단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지난달 29일 크렘린궁 대변인이 북한은 러시아 역내 문제, 곧 지역 문제라고 하면서 미국이 지역을 넘어온 것이란 취지로 얘기했는데 정확한 뜻은. A. 러시아 시각에서는 북한은 주변부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동북아다.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진 미국이 한반도 문제에 지나치게 이래라저래라 개입해선 안된다는 뜻이 강하다. 북한도 미국보다는 러시아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러시아는 영향력을 되찾고 싶어 한다. Q.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6자 회담은 미국이 선호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한의 단계적 해법-미국의 빅딜이 대립하던 양상에서 미북 톱다운-6자 회담이 충돌하는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전망한다면. A.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 해결 논의에서 소외됐던 것을 바꾸고 싶어한다. 그런데 서로의 교역 희망사항이 맞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 비핵화 해결에 많은 것을 투자할 여력도 의지도 없다. 해서 값싼 방법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에 뛰어들고 싶어한다. 미국이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견제하고 다자 참가국들과 비슷한 정도의 발언권만 확보되면 된다고 보고 있다. Q.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러시아와 중국이 끼어드는 것을 활용해 두 나라는 유엔 제재를 완화하는 데 이용하되 북미는 비핵화에 단계적, 병행적으로 해결하는 식으로 역할을 나누면 지금으로선 최선이라고 보는데. A.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비핵화는 완전히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미국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보다 낮다고 볼 수 있다. 북한핵을 동결하고 감축하는 관리 방안이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북한은 50년 뒤에도 핵무기 보유국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러시아는 말로만 비핵화를 지지하고 있지만 정부나 연구자들이나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다. 북한 정권은 자살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핵을 포기하면 체제 붕괴는 시간 문제란 것을 합리적인 김정은이나 북한 지도자들 모두 잘 알고 있다. Q. 그런데도 북한이 미국과 협상하는 것은 시간 끌기 전술이라고 보느 것인가. A. 당연하다. 10여년 전에 남한 사람들이 남북화해와 공존이 다가왔다고 공상에 빠졌을 때도 난 그 때의 신문과 방송 보도 등을 복사해뒀다. 어리석은 생각들에 대해 논문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남한 사람들은 남북협력이 이뤄져 기차 타고 평양이나 북한 지역을 돌아다니고 싶어하는데 그러면 북한은 아수라장이 된다. 시리아나 리비아 같은 사태가 벌어져 중국이나 러시아 탱크가 북녘땅에 들어가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 북한이 바뀔 수 없는 세가지가 있다. 핵무기 개발과 쇄국 정책, 인권 탄압이다. 어느 정도 양보할 수 있지만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 Q.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북한 사정이 생각보다 어렵다. 갑자기 붕괴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A. 유감스럽게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그림이다. 중국처럼 단계적인 진화 시나리오가 가장 이상적인데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없다. 리비아처럼 내부에서 무너져 폭력적인 위기가 닥칠 수 있다. 비폭력 혁명과 거리가 멀 것이다. 피를 많이 흘리는 비극이 벌어질 수 있다. 다시 한번 말하건대 러시아는 비핵화가 바람직하지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동북아 안전 유지, 현상 유지, 비핵화 셋을 목표로 생각한다. 가능하지 않은 비핵화보다 핵동결, 미사일 동결, 운이 좋다면 핵시설 일부를 철거하는 것을 가장 바람직하게 생각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헬싱키에서 대서울을 생각하다

    헬싱키에서 대서울을 생각하다

    지난 달, 핀란드의 헬싱키 대학에서 서울에 대해 강연했다. 인구 63만명의 헬싱키 시민들에게 인구 2500만명의 수도권, 즉 대서울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서울시 송파구의 2010년도 인구가 64만명이니, 송파구 규모의 도시가 고민하는 문제와 서울시-대서울이 고민하는 문제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그런 한편, 헬싱키 대학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앤듀 로기 선생과 함께 일주일간 헬싱키 시내 및 교외 지역을 찬찬히 살피면서 두 도시 사이의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첫 번째는 스웨덴과 러시아의 지배를 받다가 독립한 핀란드의 시층(時層)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헬싱키의 삼문화광장”이었다. 헬싱키 항구의 광장에는 핀란드에 상당한 자치권을 부여한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1세의 부인인 알렉산드라가 1833년에 이곳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는 비석이 서 있다. 헬싱키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기념물인 이 비석은 핀란드 독립 후에도 파괴되지 않았는데, 이 비석 바로 뒤에는 러시아에 앞서 핀란드를 지배한 스웨덴의 대사관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일본·중화민국의 건물을 모두 볼 수 있는 명동이나 정동의 삼문화광장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이었다. 러시아인들이 묻힌 러시아 정교회 묘지와 핀란드의 국부(國父)인 만네르헤임 원수를 비롯한 스웨덴?핀란드인이 묻힌 히에타니에미 묘지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광경도, 한국인·일본인·중국인 묘지가 공존하는 인천 부평의 시립승화원을 연상시켰다.이처럼 식민지 시기의 역사를 증언하는 유적은 헬싱키 곳곳에 남아 있었고, 스웨덴-러시아-핀란드의 세 문화는 대서울에서보다 좀 더 평화롭게 공존하는 듯 했다. 이는 여전히 스웨덴계 핀란드인이 사회의 상층부를 차지하는 한편, 소련-러시아의 위협이 이어져 온 핀란드의 파란만장한 근현대 역사를 반영하는 것이다. 한편 헤이몰란 탈로라는 이름의 건물도 서울의 조선총독부-중앙청-국립중앙박물관 건물과 비슷한 운명을 맞았다. 1910년에 완공된 헤이몰란 탈로는 1911~31년에 국회의사당으로 쓰였고, 1917년 12월 6일에는 이곳에서 독립선언서가 서명되었다. 핀란드의 건국을 상징하는 이 건물은 1969년의 어느 밤에 몰래 헐렸다. 혹시라도 보존운동이 일어날까 두려워해서 하룻밤 사이에 헐어버렸다고 하며, 이 사건에 충격을 받은 핀란드 시민들은 그 뒤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물을 보존하게 되었다고 한다. 서울의 조선총독부-중앙청-국립중앙박물관 건물은 1926년에 완공되어 45년까지 20년간 일본의 한반도 지배 거점으로 이용되었다. 경복궁 일부를 헐고 세워진 탓에 보존하기에는 위치가 너무 나빴다. 다만 아쉬운 것은, 헤이몰란 탈로와 마찬가지로 이 총독부 건물에서 1948년 5월 10일에 제헌국회가 열렸고, 1950년 9월 28일의 서울 수복 때에도 이 건물에 태극기가 휘날렸다. 그리고 1995년에 철거될 때까지 중앙청 및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쓰여 역사의 일부였다. 식민지 시대 20년이지만 현대 한국에서 50년이나 썼다.오늘날 조선총독부-중앙청-국립중앙박물관 건물의 자재 일부는 천안 독립기념관에 놓여 있다. 그곳에는 “조선총독부의 철거 부재를 폐허의 공간에 전시하여 우리민족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연출·전시”했다는 안내판이 서 있다. 한반도를 식민 통치한 일본인들을 군사적으로 몰아내지 못한 원한을 엉뚱하게 건물에 푸는 것이 한국 시민의 자긍심을 살리는 길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인이 1948년 5월 10일 제헌국회 선거 포스터에 그려진 대한민국 건국의 현장을 더 이상 실물로 볼 수 없다는 점은 큰 아쉬움이다.글 사진: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 교수
  • [정대화의 더 정치] 벼랑 끝 전술에 의존 ‘일차원적 정치’서 벗어나자

    [정대화의 더 정치] 벼랑 끝 전술에 의존 ‘일차원적 정치’서 벗어나자

    일차원은 점과 점으로 연결되는 선을 말한다. 일차원에서 모든 존재는 선 위의 특정 위치로 표시되며 이 위에서 움직이는 존재는 다른 존재를 비켜 갈 수 없기 때문에 대립적이다. 이것이 일차원 존재의 특징이다. 이 존재가 다른 존재를 비켜 가기 위해서는 이차원 너머로 도약해야 한다. 마르쿠제는 산업사회에 대한 판단이 결여된 인간을 일차원적 인간이라고 불렀다. 자본주의의 발달로 물질적 풍요가 수반되었지만 기술적 진보로 사회가 획일화되면서 도구적 이성이 만연된 상태의 인간을 말한다. 일차원적 인간은 도처에서 다른 인간과 충돌할 수밖에 없도록 조건 지워진 인간인 바 토머스 홉스의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은 일차원적 인간의 존재양식에 대한 적절한 표현이다.일차원적 인간의 존재방식은 치킨게임으로 설명될 수 있다. 경제학에서 게임이론은 효용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행위자들 간의 상호 의존적인 의사결정을 다루는 이론이고 치킨게임은 그 극단적인 모델이다. 치킨게임은 복수의 참가자가 상대방의 양보를 기대하면서 위험을 무릅쓰는 게임인데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서 주인공 제임스 딘이 불량배와 함께 절벽을 향해 달리는 장면으로 유명해졌다. 우리나라에서 익숙한 “마주 달리는 열차” 담론이나 냉전시대에 미소 간 군비확장과 핵대결을 표현한 ‘벼랑끝 전술’ 역시 치킨게임의 일환이다. 해방 후 한국정치에 균열을 가한 것은 1987년 6월항쟁이다. 우리 정치는 6월항쟁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6월항쟁 이전은 정치 자체가 부재한 통치의 시대였고 장기독재로 나타났다. 6월항쟁은 정치의 시대를 열었다. 쿠데타가 사라지고 선거가 쿠데타를 대체했다. 국민이 정치의 주체이자 권력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한국정치는 대결 일변도의 정치적 불안정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기득권 세력의 발호 때문이다. 노태우 정부 시절에는 자유화를 표방한 군부독재가 공안통치의 이름으로 기득권을 사수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민간세력을 포섭한 군부독재의 잔재들이 개혁에 저항했다. 탈군사화된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야당의 이름으로 개혁을 방해했다. 다시 권력을 장악하여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시절에 온갖 불법적인 방법으로 기득권을 도모하다가 권력을 박탈당했음에도 문재인 정부에서 다시 개혁 저지에 나서고 있다. 역사구조적 관점에서 이들은 식민지 시대와 분단시대를 거쳐 형성된 기득권 세력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친일파에서 시작하여 반공집단, 군사독재, 보수세력으로 옷을 갈아입게 되는데 해방공간에서 분단이 현실화되자 친일파가 반공주의 분단세력으로 변신했다. 그 후 4월혁명으로 상실했던 기득권은 군사독재와 손을 잡고 회복했으며 6월항쟁 이후에는 산업화 세력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기득권을 대변했다. 사회경제적 관점에서 이들은 노동 및 중소기업과 대립하며 재벌의 이익을 대변하고, 영남 중심의 패권적 지역주의를 대변하며, 보수·반공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면서 친일 부역의 연장선상에서 극단적 친미사대주의를 표출하는 등 민족공동체의 이익과 대척점에 서 있고 건강한 사회발전에 역행하는 파벌적 기득권 논리를 전파하고 있다. 정치행위론적 관점에서 이들의 행위는 파벌적 이해관계에 종속적이고, 정치심리적 관점에서 이들은 기득권의 유불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들의 정치적 좌표는 파벌적 기득권의 척도로 표시되는 일차원의 어느 지점에 있으며 기득권을 위협하는 이차원 이상의 국가적, 민족적, 사회적 가치는 무시되고 은폐된다. 이 기득권은 다른 사회적 가치와 공존할 수 없는 배타적 기득권이자 다른 가치를 배제함으로써만 보호되는 배제적 기득권이기 때문에 언제나 극단적인 치킨게임이나 벼랑끝 전술에 의존한다. 민주화된 우리 사회의 정치가 항구적인 불안정성으로 퇴행되는 배경이다. 문제의 핵심은 기득권의 파벌적 속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분단과 전쟁과 지역주의로 점철된 역사적 특수성으로 인해, 또한 반공·반북적 대결주의의 사회적 확산으로 인해 파벌적 기득권이 국가안보와 경제성장의 외피를 두껍게 걸쳤기 때문이다. 그 결과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이라는 국민적 가치가 파벌적 기득권의 위장 논리인 국가안보나 경제성장과 대결하는 듯한 역사적 혼돈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우리 시대의 비극 중의 비극이다. 한국현대사는 4월혁명, 6월항쟁, 촛불혁명과 같은 위대한 분출을 끊임없이 만들어 냈지만, 이 혁명적 분출은 언제나 짧은 봄으로 끝나고 곧 긴 겨울에 묻히는 불임의 과정을 반복했다. 특별한 역사적 계기에 따른 힘의 분출은 가능하지만, 그 분출을 사회적으로 유지하거나 정치적으로 전환하는 창조적 도약이 제약되기 때문이다. 4월혁명이 박정희 군사쿠데타로 귀결되고, 6월항쟁이 노태우의 유사군사독재로 귀결되고, 촛불혁명의 대의가 2년 만에 다시 도전받는 배반의 역사가 되풀이되는 이유이다. 그러므로 배반의 역사와 단절하는 역사적 도약은 현대사 최대의 과제인데, 이를 위해서는 파벌적 기득권의 재생산을 지원하는 일곱 가지 역사구조적 조건, 즉 식민지배, 분단, 전쟁, 남북대결, 군사독재, 재벌체제, 지역주의를 해소해야 한다. 그러나 이미 등장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할 수 없고 이미 종결된 사실을 변경할 수 없으므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변경하는 것이 가능한 대안이며 분단체제와 재벌체제가 그 대상이다. 즉 분단체제를 평화통일체제로, 재벌독점체제를 중소기업 중심체제로 변경하는 것이 도약을 위한 유일한 해법이다. 배반의 역사와 단절하지 않는 개혁은 미리 실패한 개혁이다. 이 제안에 대해서 대한민국 대다수 국민은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두 가지 기술적인 난관이 있다. 분단체제와 재벌체제가 역사적으로 구조화되어 난공불락의 강고한 방어막을 구축해 놓았고 상당한 자생력까지 확보한 마당에 어떻게 변경할 것인가의 문제와, 이 경우 장기간의 혼란 없이 단절을 추진할 전략적 방법이 있는가의 문제이다. 두 가지 방향으로 모색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파벌적 기득권의 위장된 거짓 실체를 밝혀내는 일이다. 이 기득권은 다른 가치들과 공존 불가능한 기득권인데다 수많은 중요한 사회적 가치들을 배제하는 소수의 배타적이고 배제적인 기득권이라는 사실을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국민 다수의 이익이 무엇인지, 국민 다수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공론의 형성이라 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파벌적 기득권이 쳐 놓은 일차원의 덫에서 벗어나 도약할 수 있다. 넓은 의미에서 교육개혁이 필요한 이유다. 둘째 파벌적 기득권과 대결하는 폭넓은 생활정치를 조직하는 일이다. 정치가 여의도로 제한되고 국가 중대사의 결정이 여의도 정당들 간의 정략적 타협의 산물이 되는 한 4월혁명과 6월항쟁과 촛불혁명의 대의는 유지될 수 없다. 국민이 소외되고 혁명의 대의가 실종된 여의도 정치는 통상 벌거벗은 권력투쟁으로 전락하게 마련이며 그 속에서 치킨게임과 벼랑끝 전술이 유일한 생존전략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여의도와 정당을 넘어서는 전국적이고 전 국민적인 생활정치의 용광로로 여의도 정치를 녹여내는 정치의 사회적 실천 혹은 사회의 정치적 실천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이 민주주의다. 경제는 이익에 따라 움직이고 정치는 권력에 따라 움직인다. 경제는 이익의 극대화와 독점을 추구하고 정치는 권력의 장기화와 독점을 추구하지만, 그 결과는 예외 없이 불행으로 귀결되었다. 경제를 기업의 이윤동기에만 맡겨 둘 수 없고 정치를 정당의 권력의지에만 위임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사회가 있고 국민이 있는 것이다. 깨어 있는 국민의 조직된 사회적 실천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린다. 상지대 총장
  • 사무라이 건축가의 승부

    사무라이 건축가의 승부

    트레이닝복을 입고 공터에서 운동을 하는 노인이 있다. 몸놀림이 꽤 날렵하다. 고등학생 때 권투 선수로 활약했다고 하는데 거짓말이 아닌 것 같다. 여전히 승리욕 넘치는 눈빛을 가진 남자, 바로 안도 다다오다. 그는 창조적 근육과 육체적 근육을 같이 단련해야 한다고 하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그래야 남이 만든 훌륭한 건축물을 보고 그걸 넘어서겠다는 용기를 갖게 됩니다. 하루하루가 치열한 승부일 수밖에요.” 이 말을 듣고 보니 안도에게 왜 ‘사무라이 건축가’라는 별칭이 붙었는지 알겠다. 어떤 일에서나 남보다 나아야 하고, 모든 일에 쓸모가 있도록 하는 것이 일본의 무사도(미야모토 무사시의 책 ‘오륜서’ 중)라고 하니까. 그런 그의 건축을 보기 위해 꼭 외국으로 나갈 필요는 없다. 한국에도 안도의 설계로 지어진 건축물이 여럿 있기 때문이다. 제주의 본태박물관, 원주의 뮤지엄 산, 서울의 JCC 등이 그렇다. 그의 건축물에는 공통점이 있다. 콘크리트가 빛(예: 빛의 교회), 물(예: 물의 절)과 미학적으로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당신은 고개를 갸웃할지도 모르겠다. 인공인 콘크리트가 어떻게 자연인 빛, 물과 아름답게 공존한단 말인가. 그런데 정말 안도는 콘크리트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이제는 그의 인장이 된 노출 콘크리트 공법인 콘크리트의 물성 자체를 그대로 드러내는 방식을 통해서다. 따지고 보면 콘크리트 역시 모래, 자갈 등 자연물을 섞어 만든 재료다. 응용만 잘하면 얼마든지 콘크리트와 빛, 물이 어우러지도록 배치할 수 있을 테다. 문제는 ‘잘’하는 게 누구에게나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모두가 해 낼 수 없는 그것을 해 냈다는 점에서 안도는 특별하다. ‘성공 비결이 무엇일까?’ 이런 물음의 답을 찾으려고 그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관객도 있을 듯싶다. 안도 스스로는 독학과 답사라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그는 학교에서 건축을 배운 적이 없다. 공업고등학교 기계과 졸업생이었던 안도는 혼자 건축을 공부했고, 세계 각지의 유명 건축물을 찾아다니며 그곳의 장소성을 체험했다. 분명 이것이 그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완성하는 바탕이 됐으리라. 하지만 이는 안도가 늘 고독한 길을 걸어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는 건축과 권투가 비슷하다고 말한다. 아무에게도 도움받지 않은 채 홀로서기를 해야 해서다. 안도는 “‘이 기회를 놓치면 끝장’이라는 심정으로 매 작업마다 안간힘을 다했다”(책 ‘나, 건축가 안도 타다오’ 중)고 쓰고 있다. 여든 살을 바라보는 지금도 그는 터프하게 작업한다. 한데 사무라이 타입이 아닌 나는 (젊은 시절에는 손발이 먼저 튀어 나갔다는) 안도 같은 상사 밑에서 하루도 버텨 낼 자신이 없다. 그의 건축물에 감동하는 것과는 별개로, 나는 그에게서 ‘항상 위로 나아가려는 마음가짐’만 가려 배우고 싶다. 혈혈단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상승을 추구하는 글의 건축을 꿈꾸면서.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정조 이후 DJ·盧·文대통령 12년 빼면 우리나라 일제·독재·극우세력이 통치”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는 25일 “정조대왕 이후 219년 동안 김대중(DJ)·노무현 전 대통령 10년과 문재인 대통령 2년 등 12년을 빼고는 일제강점기나 독재 또는 아주 극우적인 세력에 의해 나라가 통치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학술회의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그래서 나라가 굉장히 기울어져 있는, 운동장이 기울어진 것이 아니라 평화·민주 세력이 벼랑 끝에 겨우 손만 잡고 있는 형상”이라고 덧붙였다. 최소 20년 집권론을 주장해 온 이 대표는 “이제 겨우 우리가 재집권했는데 이 기회를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특히 지금이야말로 분단 70년사를 마감하고 평화·공존 시대로 갈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유일한 기회”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행히 문 대통령 임기가 3년 정도 남아 있기 때문에 이제 문을 더 열면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의) 진도를 나갈 수 있다”며 “절대로 역진하지 않는 정도의 진도가 나가줘야만 다음 정부가 남북관계를 더 크게 발전시켜 분단사를 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정조 이후 DJ·盧·文대통령 12년 빼면 우리나라 일제·독재·극우세력이 통치”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는 25일 “정조대왕 이후 219년 동안 김대중(DJ)·노무현 전 대통령 10년과 문재인 대통령 2년 등 12년을 빼고는 일제강점기나 독재 또는 아주 극우적인 세력에 의해 나라가 통치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학술회의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그래서 나라가 굉장히 기울어져 있는, 운동장이 기울어진 것이 아니라 평화·민주 세력이 벼랑 끝에 겨우 손만 잡고 있는 형상”이라고 덧붙였다.  최소 20년 집권론을 주장해 온 이 대표는 “이제 겨우 우리가 재집권했는데 이 기회를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특히 지금이야말로 분단 70년사를 마감하고 평화·공존 시대로 갈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유일한 기회”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행히 문 대통령 임기가 3년 정도 남아 있기 때문에 이제 문을 더 열면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의) 진도를 나갈 수 있다”며 “절대로 역진하지 않는 정도의 진도가 나가줘야만 다음 정부가 남북관계를 더 크게 발전시켜 분단사를 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대중 대통령은 목숨을 몇 번이나 잃을 뻔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아주 갑작스럽게 서거하시는 변을 당하셨다”며 “두 분을 모시고 정치를 하면서 우리 현대사가 얼마나 기구했던가 하는 것을 참 많이 느꼈다”고 지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차오름 폭행 폭로에 양호석 “조폭은 내가 아니다”[종합]

    차오름 폭행 폭로에 양호석 “조폭은 내가 아니다”[종합]

    전(前) 피겨스케이팅선수 차오름이 머슬마니아 출신 피트니스 모델 양호석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양호석은 억울함을 드러내며 이를 반박하는 글을 남겼다. 25일 차오름이 지난 23일 오전 4시경 서울 강남 소재 한 술집에서 양호석에게 발로 얼굴을 걷어차이거나, 술병으로 머리를 가격하는 등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차오름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양호석의 폭행으로 왼쪽 안와벽 골절과 비골 골절로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 당시 경찰에 신고했지만 고소는 진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양호석은 SNS 메시지와 게시글을 통해 차오름을 조롱하며 “신고해도 상관없고 합의를 안 해줘도 상관없다. 너와 나의 관계는 여기까지”라고 답장을 보냈다고. 차오름은 양호석의 뻔뻔한 태도에 고소를 진행할 예정임을 밝혔다. 차오름은 소식이 알려진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 입장에서도 힘든 결정이었고 많이 고민했지만 10년간 같이 자라오고 가족같이 지냈던 사람이기에 너무 서운함과 섭섭함이 공존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빨리 완쾌해서 제자리로 돌아가고 열심히 일해서 좋은 선수 양성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양호석은 “상대가 처음엔 상처를 받아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엔 알게 된다”며 “진실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을 단번에 자유롭게 한다.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본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또 양호석은 자신을 향해 악성 댓글을 남긴 네티즌에게 “조폭은 내가 아니다” “공식적으로 입장 발표하겠다”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양호석을 단순 폭행 혐의로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양호석은 1989년 7월 31년생 머슬마니아 출신 피트니스 모델로 올해 31살이다. 현재 다수의 방송인, 연예인 등이 소속된 하이씨씨 소속 출신이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각종 머슬마니아 세계대회에서 수상했으며,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차오름은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현재 지도자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SBS ‘일요일이 좋다- 김연아의 키스 앤크라이’에 출연하기도 했다. 당시 손담비 파트너로 활약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해찬 “정조 이후 DJ·노무현·문재인 빼고 다 독재”

    이해찬 “정조 이후 DJ·노무현·문재인 빼고 다 독재”

    “재집권, 이 기회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지금이야말로 분단 70년사 마감할 유일한 기회”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정조대왕 이후 219년 동안 김대중(DJ)·노무현 전 대통령 10년과 문재인 대통령 2년 등 12년을 빼고는 일제강점기이거나 독재 또는 아주 극우적인 세력에 의해 나라가 통치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학술회의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그는 “나라가 굉장히 기울어져 있는, 운동장이 기울어진 것이 아니라 평화·민주 세력이 벼랑 끝에 겨우 손만 잡고 있는 형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은 목숨을 몇번이나 잃을 뻔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아주 갑작스럽게 서거하시는 변을 당하셨다”면서 “두 분을 모시고 정치를 하면서 우리 현대사가 얼마나 기구했던가 하는 것을 참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극우세력의 통치가 아닌 진보 정권이 반드시 재집권해야 한다는데 방점을 찍었다. 또 분단 국가의 종식을 위한 유일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제 겨우 우리가 재집권했는데 이 기회를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면서 “특히 지금이야말로 분단 70년사를 마감하고 평화·공존 시대로 갈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유일한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문 대통령 임기가 3년 정도 남아있기 때문에 이제 문을 더 열면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의) 진도를 나갈 수 있다”면서 “절대로 역진하지 않는 정도의 진도가 나가줘야만 다음 정부가 남북관계를 더 크게 발전시켜 분단사를 마감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용담댐 수몰민 아픔 영화로 그려

    전북 출신 박중권(39)·임혜령(30) 감독이 진안군 용담댐 수몰 지역을 배경으로 제작한 장편독립영화 ‘경치 좋은 자리’가 미국 휴스턴국제영화제 장편 영화부문 금상과 아시안영화부문 베스트편집상을 수상했다. 휴스턴국제영화제는 뉴욕영화제, 샌프란시스코영화제와 함께 북미 3대 국제영화제로 꼽힌다. 73분 분량의 이 영화는 댐 건설 때문에 떠난 사람과 남은 자들의 심리를 ‘묘지’라는 이색적인 소재로 담아내 호평받았다. 영화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1억원가량을 들여 제작됐다.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 선택 부문에 초청돼 좋은 평가를 받았다. 1조 원대의 사업비가 투입된 용담댐 건설로 2800여 가구·1만 2000여명의 이주민이 조상 대대로 살아온 터전을 떠나야 했던 아픈 기억들이 영화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배경인 용담댐 부근은 임혜령 감독의 고향이자 부모가 사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장소이다. 어린 시절 댐 수몰로 주민 이주를 생생하게 목격한 임 감독은 그때의 기억을 바탕으로 고향에서 영화를 제작했다. 공간은 임 감독의 집 방안과 집 뒷산, 어린 시절 자주 다녔던 우체국과 면사무소 등으로 짜였다. 등장인물은 과거 수몰지에 살았던 주민이나 현재 주변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이다. 주인공은 임 감독의 친언니이고, 주민 역할의 할머니 역시 임 감독의 어머니다. 광활한 수몰지의 풍경을 한 번에 보여주는 익스트림 롱샷과 느린 호흡의 영상구성은 쓸쓸하면서 공허한 정서를 더 깊게 만들었다. 주인공의 감정을 관객이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하기 위해 많은 장면이 롱테이크로 이뤄졌고 바람 소리나 새·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강조했다. 관객 몰입도를 높이려고 배경음악을 사용하지 않은 게 영화의 특징이다. 박중권·임혜령 감독은 “산사람의 자리와 죽은 자의 자리는 어디이며 그 자리는 누가 정하는 것일까 궁금했다”며 “잊혀가는 자리에 익숙해지는 우리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이 영화는 내년 초 개봉될 전망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종교천국/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종교천국/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부활절인 지난 21일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의 사망자가 359명을 넘었다고 한다. 희생자들의 신체는 신원 파악이 힘들 만큼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희생자 가족을 포함한 주민들의 공포와 분노가 큰 문제일 것이다. 테러는 스리랑카의 이슬람단체인 내셔널타우히트자마트(NJT)를 비롯한 극단주의 종교단체 소행으로 가닥이 잡혀 간다. 부활절은 천주교의 가장 중요한 축일이다. 그 부활 축일에 성당에 대한 무자비한 폭탄 테러를 저질렀으니 천주교계의 당혹감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 각국을 향해 대응을 촉구하면서 “표적이 된 기독교 공동체와 잔인한 폭력의 모든 희생자에게 애정 어린 친밀감을 표시한다”고 위로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도 콜롬보 대교구장에게 서한을 보내 “가톨릭 공동체들에 대한 극악하고 반교회적인 범죄”라고 규탄했다. 김 대주교의 평소 언행을 감안하면 아주 높은 수위의 입장 표현이다. 스리랑카는 전체 인구의 70% 이상이 불교 신자인 불교국가다. 정치 세력들이 영국 식민통치 시대를 들먹이며 기독교와 이슬람을 포함한 소수 종교계 주민들을 식민시대의 유물로 몰아 대곤 한다. 많은 국민들은 특히 기독교에 대한 적대감을 갖고 있다. 그 틈새에서 집권자들이 신앙을 이용한 대립을 부추기기 일쑤였다. 정치에 이용당하는 종교와 그로 인한 종교 간 분쟁이 악화되는 추세다. 이번 테러는 그 와중에 발생한 참사로 근래 가장 악질적인 종교 테러로 여겨진다. 흔히 한국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종교천국’이라 한다. 많은 종교가 활동하지만 큰 마찰 없이 공존하는 다종교 사회여서다. 종교를 이용하려는 정치 세력들의 시도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서울시장 재직 시 ‘서울시를 하나님에게 봉헌하겠다’고 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언사가 한때 불교계의 반발을 불렀지만 큰 무리 없이 수습됐다. 하지만 한국도 더이상 ‘종교천국’이라는 듣기 좋은 수사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다. 사찰과 불상 등에 대한 개신교 신자들의 공격과 훼손이 잊을 만하면 불거지곤 한다. 보수 개신교계의 수장들은 이슬람의 국내 확산 저지를 공공연하게 입에 올린다. 심하게는 우선 척결해야 할 대상이라며 적대 세력으로까지 몰아세운다. 각종 선거 때면 ‘이슬람 척결’이 으뜸 공약으로 등장하기 일쑤다. 공존에는 인정과 이해가 필수의 조건이다. 몇 년 전부터 ‘다름도 아름답다’는 슬로건 아래 평화운동을 벌이고 있는 7대 종교 모임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의 행보에 부쩍 관심이 쏠린다. 이웃 종교 탐방 같은 작은 실천 운동이 큰 호응을 얻어 가고 있는 추세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손원영 교수 파면 사태’의 항소심 결심 공판이 다음달 24일 있다. 2016년 김천 개운사 법당에 난입, 불상을 파손한 개신교 신자 대신 불교계에 사과하고 법당 복구기금을 모아 파면된 서울기독대 교수 말이다. 종교의 다름을 문제 삼은 기독교대학 측과 ‘종교 평화를 실천했을 뿐’이라는 교수의 다툼. 종교 간 마찰을 사회법에 맡긴 그 불행한 사태의 결과가 어찌 될지 궁금하다. kimus@seoul.co.kr
  • [화보] 아찔한 각선미 뽐낸 달수빈

    [화보] 아찔한 각선미 뽐낸 달수빈

    걸그룹 달사벳 출신 달수빈이 매혹적인 패션 화보를 공개했다. 24일 오전 달수빈의 컨템포러리 패션 매거진 ‘맵스(MAPS)’ 화보가 공개됐다. 내추럴하지만 도시적인 느낌과 섹시함과 순수함의 공존이 이번 화보의 콘셉트. 공개된 사진 속 달수빈은 내추럴한 메이크업에 포즈와 눈빛으로 강렬한 분위기를 발산하고 있다. 달수빈의 긴 팔과 다리가 돋보이는 다채로운 포즈들이 남다른 아우라를 빚어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도시 야경이 프린팅된 시스루 점프 수트부터 슬립형 원피스와 레드 퍼 자켓 등 소화하기 어려운 패션에 과감히 도전하며 도발적인 매력을 뿜어내기도. 지난 3월 솔로 싱글 앨범 ‘케첩(Katchup)’을 발매한 달수빈은 최근 팬 사인회와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그리고 연예 뷰티&라이프 미식회 프로그램 ETN연예채널 ‘우먼톡톡’에 뷰티&라이프 워너비로 출연 중이다. 앞으로 연기자로서의 모습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다재다능한 끼를 가진 달수빈의 화보는 한국과 일본에서 발간된 맵스(MAPS) Vol.132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제주人’이라서 자랑스럽습니다”

    “‘제주人’이라서 자랑스럽습니다”

    지난해 제31대 서울제주도민회장으로 신현기 회장이 취임하면서 가장 강조한 것은 ‘소통’이었다. 서울에서 제주 출신이라는 것만으로 모이는 만큼 폭넓게 소통하며 나누자는 의미다. 한국은행 출신의 기업가인 그는 취임 이후 스스로를 낮추는 소통의 리더십으로 도민회를 이끌며 제주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에 힘써왔다. 인터뷰에서 신 회장은 제주 출신이라는 자긍심과 함께 섬이라는 울타리를 넘어서는 넓은 사고를 강조했다. 올해 10월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제주인대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국은행이라는 안정된 직장을 스스로 떠나 사업에 도전하고 도민회를 이끌고 있는 그의 삶을 직접 들었다. 편집자 주→취임 시 소통을 강조하셨는데, 어떤 의미였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 자신이 도민회장으로서 스스로 낮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원 한 분 한 분을 소중하게 여기고, 회원들을 만날 때마다 진심을 표현하는 것이 소통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갈등은 우리 사회의 오랜 숙제입니다. 지역민을 넘어 지역 간 소통도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지역감정이 왜 있는 것일지부터 생각해 봐야 합니다. 대표적인 지역갈등이 호남과 영남 아닙니까. 호남과 영남의 가장 큰 갈등 요인은 결국 정치라고 봅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정치를 볼모로 지역갈등을 야기시키고 있는 것이죠. 그게 가장 큰 원인일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 국민들 교양 수준이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런 정치에 휘말리지 않고 갈등을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지역민들의 장점을 인정하고, 또 지역과 관계없이 서로를 예우한다면 갈등은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결국 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 아닙니까.→제주도민들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제주도 사람들은 특유의 ‘섬 기질’이 있어요. 내부적으로 단합력이 강합니다. 사소한 갈등이 있더라도 결론에 도달할 때에는 하나로 뭉치는 마음이 있습니다.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각별하실 텐데, 현재 제주가 직면한 기회와 위기를 진단하신다면. -먼저 극복해야 할 부분을 말씀드린다면, 제주인의 사고가 이제 섬을 벗어나야 할 시기라는 부분입니다. 섬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다소 좁았던 생각을 육지와 세계로 뻗어나가는 넓고 커다란 사고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이죠.기회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관광 환경입니다.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지정되면서 세계인에 알려졌지 않습니까. 다른 지역이 가지고 있지 못한 천혜의 관광자원을 활용해 제주만이 차별성 있는 관광상품을 만들어 나갈 때라고 생각합니다. →기회로 꼽으신 관광 분야에서 어떤 점을 특화할 수 있을까요. -구경만 하고 가는 관광을 넘어서 관광객의 필요를 고려해 문화·예술적으로 가치 있는 관광상품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자연과 공존하는 관광을 추구해야겠지요. 예를 들어, 한라산의 경우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되 케이블카와 같은 시설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초등생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관광객이 오는데 높은 곳에서 제주를 보는 경관은 산에 오를 수 있는 사람들만 볼 수 있어요. 그런 부분에서 배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헬리콥터 관광과 같은 것을 고려해 볼 수도 있겠지요. 저는 관광을 잘 모릅니다만, 누구나 쉽게 제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차별화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원희룡 지사의 도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평가와 조언을 한다면. -이전까지 그분의 발자취를 볼 때, 행정가라기보다 정치 쪽에 비중이 있는 분이죠. 그렇지만 행정가로서도 제주에 많은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정치계에서 다져온 뚝심과 판단력으로 제주를 바꿔가고 있어요. 교통 여건이라거나 제주 신공항 사업 등이 대표적이죠. 찬반이 있기는 합니다만 제주 신공항은 제주의 시급한 현안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공항이 워낙 혼잡해서 관광산업에 영향을 줄 정도니까요. 영리병원이나 강정마을 등의 문제에 찬반이 있지만 모든 사안에는 원래 각각의 입장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원 지사께서 비교적 잘 수습하면서 진행하고 있다고 봅니다.부족하나마 조언을 한다면, 큰일을 하다가 작은 일에 소홀할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해주길 부탁하고 싶습니다. →한국은행에서 국고과장을 역임하고 나오셔서 사업을 하고 계십니다. 굉장히 큰 변화인데 어떤 계기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한국은행 국고과장은 국고를 책임지는 중요한 자리였습니다. 제가 있던 당시에는 지금보다도 힘이 더 컸던 때이기도 했고요. 정말 정신없이 일했습니다. 한국은행 재직 중 일을 많이 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있을 때 IMF가 터졌어요.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휴가를 하루도 못 쓰고 일하면서 사직서도 한 세 번을 썼어요. 그러다가 정년을 10년 남겨놓고 명예퇴직을 신청했습니다. 그때 중요한 자리에 있기도 했고, 한국은행이라는 직장이 매우 좋은 직장이기도 했지만 남은 10년에 뭔가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나오셔서 바로 사업을 시작하셨나요. -한국은행 인천본부에 있을 때 거기서 중소기업 업무를 많이 했습니다. 인천 남동공단 개발할 때에도 많이 관여하고 그랬죠. 그러면서 중소기업의 실태를 많이 접하고 알게 됐습니다. 퇴직 후에 조금 어려운 기업의 CEO가 도와달라고 요청을 해서 참여한 게 시작이었습니다. 그분은 엔지니어 쪽이어서 전문 경영인이 필요했어요. 퇴직 후 3개월 쉬고 그 회사에 가서 일을 도와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회사가 부도가 났죠. 회사가 부도나면 직원들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새로운 회사를 창업해서 그 회사를 이어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사업을 하게 된 거죠. →그렇게 시작하신 사업은 잘되셨나요. -다행히 저에 대한 신뢰를 가진 분들이 계셔서 풀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만도 1차 벤더로 거래를 시작했는데 초창기 20억 원 정도 매출을 내고 연매출 130억 원대 기업으로 키웠습니다. 만도와 관련된 전문 경영인에게 기업을 인계하고 지금은 다시 조그마하게 창업하여 다시 회사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하신 게 현재의 ‘성우비엘에스’로군요. -그렇습니다.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로, 직원 20명 정도 규모의 회사입니다. 지금은 연매출 약 13억 정도 되는 회사가 됐죠. 현재 인천 남동공단에 공장이 하나, 강원도 문막에 두 곳으로 세 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업전망은 어떻습니까. -자동차 부품 시장이 상당히 어려운데, 저희 회사는 기회가 좋은 것 같습니다. 자동차 매연 저감 장치 부품을 하는 게 있고, 전기자동차 부품을 조금 하고 있습니다. 미래 성장형 품목이기 때문에 장래가 밝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업과 도민회 일을 함께 하시려면 굉장히 바쁘실 것 같습니다. -도민회 사무국은 따로 운영되고 있으니 큰 문제는 없습니다. 상근 부회장이 잘 이끌고 있고, 저는 금요일에만 와서 주간 행사와 계획에 대해 체크하고 결재하는 거니까요. →도민회 회원들에게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서울제주도민회는 상부상조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자 목표입니다. 제주가 고향이라는 한 가지 공통점으로 모인 친목단체인 만큼 누구나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곳이죠. 제주 출신들이 모여서 제주에서 태어난 걸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곳이 되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제주도민회장으로서 알리고 싶은 소식이 있으신지요. -제주도에서 10월12일부터 14일까지 ‘세계제주인대회’가 열립니다. 세계의 제주인들이 제주에 모이는 아주 큰 행사죠. 제주도의 미래를 위해서, 제주인의 단결을 위해서 정말 중요한 행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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