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공존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원숭이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비대위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잔디밭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대장동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218
  • 글로벌 팬들 상사병 부른 블랙핑크 ‘러브식 걸스’

    글로벌 팬들 상사병 부른 블랙핑크 ‘러브식 걸스’

    데뷔 4년 만에 첫 정규앨범을 발표한 걸그룹 블랙핑크가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블랙핑크는 지난 2일 정규 1집 ‘디 앨범’ 전곡 음원과 타이틀곡 ‘러브식 걸스’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디 앨범’에는 힙합과 팝, 댄스, R&B 등 여러 장르의 총 8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러브식 걸스’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EDM이 공존하는 독특한 곡이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테디뿐만 아니라 멤버 지수와 제니가 작사에, 제니가 작곡에 참여했다. 지수는 이날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끊임없이 상처받고 아파하면서도 결국에는 또 다른 사랑이나 꿈을 찾아서 딛고 일어나는 희망적 메시지가 들어 있다”고 말했다.블랙핑크의 정규앨범을 향한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디 앨범’은 발매 전 선주문량이 100만장을 넘겼으며, 타이틀곡 ‘러브식 걸스’는 세계 57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휩쓸었다. 또한 발매 당일 수록곡 절반이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톱 50’ 차트의 10위권에 진입했다. 타이틀곡 ‘러브식 걸스’는 3위, 미국 유명 래퍼 카디 비가 피처링한 ‘벳 유 워너’가 4위, ‘프리티 새비지’가 8위, ‘아이스크림’이 10위에 올랐다. 세계에서 2억명 이상이 가입한 스포티파이는 양대 팝 차트인 미국 빌보드 차트와 영국 오피셜 차트 순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데뷔 4년 만의 첫 정규앨범 낸 블랙핑크, 스포티파이 ‘싹쓸이’

    데뷔 4년 만의 첫 정규앨범 낸 블랙핑크, 스포티파이 ‘싹쓸이’

    데뷔 4년 만에 첫 정규앨범을 발표한 걸그룹 블랙핑크가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블랙핑크는 지난 2일 정규 1집 ‘디 앨범’ 전곡 음원과 타이틀곡 ‘러브식 걸스’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디 앨범’에는 힙합과 팝, 댄스, R&B 등 여러 장르의 총 8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러브식 걸스’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EDM이 공존하는 독특한 곡이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테디뿐만 아니라 멤버 지수와 제니가 작사에, 제니가 작곡에 참여했다. 지수는 이날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끊임없이 상처받고 아파하면서도 결국에는 또 다른 사랑이나 꿈을 찾아서 딛고 일어나는 희망적 메시지가 들어 있다”고 말했다. 제니는 “데뷔 때보다 조금 더 성장한 소녀들의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블랙핑크의 정규앨범을 향한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디 앨범’은 발매 전 선주문량이 100만장을 넘겼으며, 타이틀곡 ‘러브식 걸스’는 세계 57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휩쓸었다. 또한 발매 당일 수록곡 절반이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톱 50’ 차트의 10위권에 진입했다. 타이틀곡 ‘러브식 걸스’는 3위, 미국 유명 래퍼 카디 비가 피처링한 ‘벳 유 워너’가 4위, ‘프리티 새비지’가 8위, ‘아이스크림’이 10위에 올랐다. 나머지 수록곡들도 30위권 내에 자리했다. 세계에서 2억명 이상이 가입한 스포티파이는 양대 팝 차트인 미국 빌보드 차트와 영국 오피셜 차트 순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면마스크 만들며 대화… 서로 위로” “방역한 업체 환자 안 나올 때 보람”

    “면마스크 만들며 대화… 서로 위로” “방역한 업체 환자 안 나올 때 보람”

    감염병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건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할 때 옷소매로 가리고, 아프면 집에 머무는 것. 사소해 보이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야말로 방역의 시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직접적으로 돌보는 의료진이나 구급대원뿐 아니라 생활에서 방역을 실천하는 사람들 덕분에 우리는 일상을 좀 더 안전하게 보낼 수 있다. 여성환경연대 남서지부 ‘더, 초록’의 조미순 대표는 코로나19 1차 확산 때인 지난 3월 동네 주민들과 함께 면마스크를 만들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무기력해진 사람들 모습을 본 조 대표는 일상을 회복할 만한 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 대표는 “코로나19 초기에 사람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에서 줄을 길게 늘어선 모습을 보면서 일회용 마스크를 쓰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면서 “환경단체로서 환경을 보호하자는 마음과 더불어 다회용 마스크를 함께 만들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는 것을 두려워하고 대화하는 걸 꺼리는 모습도 면마스크 만들기를 제안한 이유 중 하나였다. 조 대표는 “저희 단체 사무실을 안전한 공간으로 생각하는 주민들과 모여 차를 마시고 대화를 하며 마스크를 만드는 그 시간 자체로 위로를 받았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답답함을 해소하고 무기력증으로부터 탈출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번 계기를 통해 사람들이 환경 보호와 기후 위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그는 “위생과 방역이 강화되다 보니 오히려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나서 쓰레기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인간과 환경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삶을 살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서울 동작구가 출자해 설립한 어르신일자리센터 ‘동작구 어르신행복주식회사’에서 일하는 차민정씨는 구청에서 ‘착한가게’로 선정한 점포 70여 곳을 정기적으로 찾아 소독과 방역을 하고 있다. 어린이집이나 구청, 주민센터, 청년 일자리센터 등도 방문해 소독약을 곳곳에 꼼꼼히 뿌린다. 최근에는 하루에 10여 곳의 가게를 돌아다니며 소독·방역 작업을 하는데 요즘 들어 여러모로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차씨는 “코로나19 초기에는 저희가 방역복을 입고 소독하고 있으면 거부 반응을 보이는 손님들이 많아서 가게 주인 분들이 ‘다음에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요즘에는 저희가 하는 일의 가치를 알아주는 분들이 늘어나 소독을 더 해달라고도 하는데 그럴 때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환경에서 일하다 보면 아무래도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차씨 역시 자신이 감염될 경우 소독·방역 작업을 하려고 방문했던 업체에 민폐를 끼치는 일이 생길까 봐 평소에 건강관리에 신경을 쓴다. 그는 “감기 안 걸리게 조심하느라 개인적인 모임도 자제하면서 애를 많이 썼다”면서 “조금 불편하더라도 저희가 방문했던 업체 어떤 곳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으면 감사함을 느끼고 동시에 제가 하는 일에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글 사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전남편 아내와 한집에… 상실이 가르쳐 준 4가지

    전남편 아내와 한집에… 상실이 가르쳐 준 4가지

    ‘우리가 이별 뒤에 알게 되는 것들’은 무엇일까? 호기심이 생기는 제목이다. 원제는 ‘우리 중 나머지’(The rest of us)인데, 이때 남게 된 ‘우리’는 캐미(헤더 그레이엄 분)와 애스터(소피 넬리스 분) 모녀, 레이철(조디 발포어)과 털룰라(애비게일 프니오브스키 분) 모녀다. 그들은 한 남자를 심장마비로 떠나보냈다. 그는 캐미의 전남편이자 애스터의 아버지였고, 레이철의 현 남편이자 털룰라의 아버지였다. 불륜으로 인한 이혼과 재혼으로 얽힌 이들의 사이가 좋을 리 없다. 그러나 (전)남편이자 아버지였던 남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네 여자를 한자리에 모이게 만들었다. 여기에서 우리가 이별 뒤에 알게 되는 것들 중 첫 번째 사실이 제시된다. ‘상실은 누군가와의 만남을 주선한다.’ 장례식이 끝나면 어차피 두 번 다시 볼 일 없으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의 인연은 끊어지지 않는다. 캐미가 라자냐를 요리해 실의에 잠긴 레이철을 찾아갔기 때문이다. 캐미를 환대하지는 않았지만 레이철은 그녀가 불륜을 저지른 자신에게 악감정만 품고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레이철은 남편이 남긴 빚으로 곤란하던 차, 캐미가 내민 도움의 손길을 뿌리치지 않았다. 집이 경매에 넘어가면서 머물 곳이 없어진 레이철 모녀. 이들의 사정을 눈치챈 캐미는 그녀에게 자신의 집에 들어와 살라고 제안했다. 여기에서 우리가 이별 뒤에 알게 되는 것들 중 두 번째 사실이 언급된다. ‘상실은 누군가 가진 의외의 모습을 드러낸다.’ 어린 털룰라야 수영장 딸린 근사한 집으로 이사하게 됐으니 좋아하지만, 머리가 큰 애스터의 입장에서는 캐미의 결정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엄마는 아빠를 빼앗아 간 레이철을 몹시 미워했는데 이제 와서 왜 천사처럼 구는 걸까? 물어봐도 엄마는 명확한 답을 해 주지 않는다. 이것만 고민할 겨를도 없다. 애스터 나름대로 복잡한 문제가 있다. 친구와 한 남자를 둘러싼 삼각관계에 빠져 있어서다. 그녀는 말이 안 통하는 엄마보다는, 오히려 엄마의 연적이었던 레이철의 마음을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하다. 여기에서 우리가 이별 뒤에 알게 되는 것들 중 세 번째 사실이 추론된다. ‘상실은 누구에게나 각자의 비밀이 있음을 폭로한다.’그런 까닭에 캐미가 무슨 심정으로 레이철 모녀와의 동거를 제의했는지, 이후 레이철이 어떤 과정을 거쳐 캐미와의 화해에 도달하는지 이 글에서 밝히기는 어렵다. 모든 상황과 전개 자체가 판타지라고 여길 관객도 있을 것 같다. 그 비판은 온당하나, 그것만으로 이 영화가 포괄되지는 않는다. 이 작품은 저마다 상처 입고 서로에게 죄책감을 느낀 사람들이 어떻게 단절되지 않고 공존에 이를 수 있는지를 그려 내니까. 여기에서 우리가 이별 뒤에 알게 되는 것들 중 네 번째 사실이 등장한다. ‘상실은 단지 상실로만 끝나지 않는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광화문광장 확 바뀐다… 세종문화회관 쪽은 공원, 반대쪽은 차로

    광화문광장 확 바뀐다… 세종문화회관 쪽은 공원, 반대쪽은 차로

    새달 착수… 서측 도로 없애고 동쪽 확장왕복 6차로→7~9차로 완화·교통량 분산광장에 꽃·나무 심고 걷는 환경 개선 계획양쪽으로 놓인 도로 때문에 섬처럼 떨어져 있던 광화문 광장이 시민과 보행자 중심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 쪽 서측 도로를 없애고 대신 동측 도로를 확장하는 내용을 담은 광화문광장 일대 변경 계획을 발표하고 10월 말부터 공사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광화문광장 서측 도로를 없앤다는 당초 계획은 그대로 유지됐다. 하지만 광화문 재구조화의 논란거리 중 하나였던 광화문 앞 사직로·율곡로 자리 4만 4700㎡ 규모의 역사광장 조성계획은 철회됐으며 주변 차로를 6차로로 축소하겠다는 계획도 왕복 7~9차로 완화됐다. 서울시는 기존 세종문화회관 쪽 서측 도로를 ‘공원을 품은 광장’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사계절 변화가 뚜렷한 꽃과 나무를 심어 도심 속 공원 같은 광장으로 만들기로 했다. 또 경복궁 서측, 북촌, 청계천 등 광장 일대의 전반적인 보행환경을 개선해 ‘사람이 걷기 좋은 도시, 서울’이라는 콘셉트를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최상위 도시계획인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이 내용을 반영키로 했다. 동측 도로는 구간에 따라 7∼9차로를 두기로 했다. 광화문 일대의 평균 통행속도가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를 감안해 교통량을 우회 및 분산처리하는 등 도심교통량 수요를 집중 관리하고, 광장 주변 교통운영체계를 개선해 현행 수준의 통행속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규모 개발 대신 현재 지하의 해치마당을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인근 지역 상권 침체와 지하 매장 문화재 훼손 우려 때문이다. 또 광화문광장 북쪽의 경복궁 월대 복원을 계속 추진한다. 이 경우 북쪽의 주요 도로인 사직로~율곡로 차량의 흐름을 저해할 수 있어 착수 가능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김학진 시 행정2부시장은 “시민의 목소리를 치열하게 담겠다고 밝힌 지난해 9월부터 전방위로 소통하며, 시민의 바람을 담은 광장의 밑그림을 완성했다”면서 “서울이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 빌딩 숲에서 도심 숲으로, 자연과 공존하며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생명력을 갖춘 생태문명도시로 본격적 전환을 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문화예술로 허무는 장애와 비장애 경계…서울문화재단 ‘같이 잇는 가치’

    문화예술로 허무는 장애와 비장애 경계…서울문화재단 ‘같이 잇는 가치’

    문화예술로 소통하며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서울문화재단은 다음달 16일부터 11월 4일까지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에서 장애와 비장애의 공존을 위한 문화예술프로젝트 ‘같이 잇는 가치‘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프로젝트는 두 차례의 오픈 포럼과 세 개의 기획전시로 구성된다. 먼저 장애와 비장애가 경계를 넘어 함께할 수 있는 삶과 문화예술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일상의 조건’(다음달 16일)과 ‘창작으로의 연대’(17일)를 주제로 두 차례 포럼을 통한 대화의 장이 만들어진다. ‘일상의 조건’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분리하지 않고 일상 속에서 장애가 당연한 일부로 존재할 수 있는 조건들에 대해 질문을 던져 함께 답을 찾아본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등의 책을 쓰고 연극배우로도 활동하는 김원영 변호사가 사회를 맡고 장애인운동 활동가 김도현, 코다(CODA·농인 부모로부터 태어난 자녀)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창작하는 이길보라 감독 등이 참석한다. ‘창작으로의 연대’는 장애·비장애 예술인들이 어떻게 서로 관계를 맺고 창작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 깊이있게 이야기한다. 포럼과 함께 장애예술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기획전시로 잠실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지원 프로그램인 ‘굿모닝스튜디오’, ‘장애·비장애 예술인 공동창작워크숍’, 장애아동 창작지원 프로그램 ”프로젝트A‘가 이어진다. 서울문화재단 김종휘 대표이사는 “2회째 진행되는 행사를 통해 예술을 매개로 장애와 비장애가 공존하는 문화가 확산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경계를 넘어 다양한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슈퍼엠 “케이팝 어벤저스 ‘시너지’…뚜렷한 우리 색깔 찾았죠”

    슈퍼엠 “케이팝 어벤저스 ‘시너지’…뚜렷한 우리 색깔 찾았죠”

    “데뷔 앨범으로 ‘빌보드 200’ 1위라는 성과를 거둬 부담이 많이 됐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서 어려운 시기에 저희가 조금이라도 힘이 된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백현) SM엔터테인먼트의 대표 보이그룹 멤버 7명이 뭉친 슈퍼엠은 25일 첫 정규앨범 발매를 기념해 가진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신곡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이같이 전했다. 지난해 10월 첫 미니앨범으로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들은 샤이니 태민, 엑소 백현과 카이, 엔시티(NCT)127의 태용과 마크, 중국 그룹 웨이비의 루카스와 텐 등 화려한 구성으로 등장부터 화제가 됐다. 특히 아시아 가수 최초로 데뷔 앨범이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핫 200’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썼다. 이 때문에 25일 발매한 첫 정규앨범 ‘슈퍼 원’(Super One)에도 큰 관심이 쏠렸다. 이날 간담회에서 리더 백현은 “슈퍼엠의 색깔이 이제야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앨범을 소개했다. 카이는 SM 특유의 강렬한 퍼포먼스를 일컫는 ‘SMP’(SM 뮤직 퍼포먼스)를 “슈퍼엠의 존재 의미”라고 표현하며 “중점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부분”이라고 전했다. 앨범명 ‘슈퍼 원’은 “우리는 모두 특별한 존재로 각자의 힘을 가지고 있으며, 하나 된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타이틀곡 ‘원’(Monster & Infinity), 선공개 싱글 ‘100’(헌드레드)와 ‘호랑이’(Tiger Inside) 등 총 15곡이 실렸고, 특히 타이틀곡 ‘원’은 2번 트랙 ‘인피니티’와 3번 트랙 ‘몬스터’를 합쳐서 만들어 시너지를 냈다는 설명이다. 각국의 프로듀싱 팀이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온라인 송캠프’로 만들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작업에 참여한 스웨덴 프로듀싱 팀 문샤인(Moonshine)은 “서울, 스톡홀름, 런던, LA, 텍사스라는 5개의 시차가 공존하는 상황”이었다고 영상을 통해 전했다. 정규 앨범 발매와 함께 마블과 콜라보한 머천다이즈(팬 상품)도 선보인다. 슈퍼엠 멤버들을 마블 캐릭터처럼 표현했다. 마크는 “미국에서 처음 데뷔할 때 이수만 선생님이 케이팝 어벤져스라고 소개해 주셨는데 진짜 마블과 콜라보를 하게 됐다”며 “마블의 팬으로서 너무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태용은 슈퍼엠의 해외 인기 비결에 대한 질문에 “이수만 선생님의 훌륭한 프로듀싱 덕분”이라며 “각자의 활동 경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또 다른 색깔과 ‘케미’를 보여드릴 수 있다”고 했다. 태민은 “일차적으로는 댄스곡을 하는 퍼포먼스형 그룹 느낌이지만, 목소리나 감정선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충분히 다재다능한 팀”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오전 미국 NBC 토크쇼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서 첫 무대를 선보인 이들은 앨범 발매를 기념해 웨이브 오리지널 웹 예능 ‘슈퍼엠의 M토피아’, tvN 특집쇼 ‘원하는대로’ 등을 통해 팬들을 만난다. 백현은 “‘비욘드 라이브’ 같은 온라인 공연으로 전세계의 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지만, 빨리 이 시기가 좋아져서 오프라인으로 눈빛을 마주하고 무대를 꾸렸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글로벌 In&Out] 새 한일관계 위한 문재인·스가 정권의 과제/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새 한일관계 위한 문재인·스가 정권의 과제/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체제가 출범했다. 한국인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역사수정주의가 한일관계를 악화시킨 주요인이라고 봤으니 스가 정권에 거는 기대감이 작지 않다. 그런데 스가 총리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필자는 자민당의 한 유력 정치인의 “앞으로 한일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공손한 무시’”라는 말을 떠올렸다. 이번 대응은 한국 지적대로 ‘무시’였다. 아베 정권의 승계를 밝힌 스가 정권이 한일관계 타개를 위한 주도권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오히려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에 따른 현금화가 실행돼 일본 기업에 손해가 미치면 보복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국의 기대와 달리 일본의 다수 여론이 지지할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 또한 민관 차원에서 대일본 대항 조치를 취할 것이다. 현재 한일의 긴장은 단순히 2018년 대법원 판결이나 아베 전 정권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니다. 2000년대에 뚜렷해진 한일관계의 ‘비대칭에서 대칭으로 전환’한 구조적 변화에 기인한다. 따라서 양국의 정권교체로 한일관계가 변하기 어렵고, 한일 간 경쟁의식이 커져 쟁점에 대한 타협도 쉽지 않다. 특히 일본에서 두드러진 현상은 “한국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라”라는 사람이 많아진 점이다. 또한 과거에는 안보나 경제협력의 필요성이 역사 문제의 표면화를 억눌러 왔지만 북한이나 미중 대립을 대하는 한일 간 괴리가 커지면서 억제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어려워졌다. 수출규제나 지소미아(GSOMIA,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문제에서 보듯 과거사가 경제와 안보를 둘러싼 대립으로 파급될 뿐 아니라 새로운 역사문제를 재생산하는 악순환에 접어들었다. 게다가 한일 모두 정권 지지율의 저하를 만회하기 위해서 대립을 이용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 이렇게 되면 현재의 긴장은 ‘상대방의 책임’이지 ‘내 책임’이 아니다. 상대가 양보한다면 모를까 먼저 양보할 마음은 전혀 없는 것이다. 이처럼 정부도 사회도 양보 못 하면 현재의 긴장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포스트 코로나’의 지구촌에서 미중 갈등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비슷하다. 양국 모두 안전보장에 관해서는 대미 동맹을 기축으로 한다. 경제에서는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인 한일은 미중 대립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 북한 문제까지 안고 있다. 미중 협력 속에 북한 비핵화를 통해 남북 평화공존의 제도화를 추구하려는 한국 외교는 더욱 어려운 국면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미중 대립의 격화 속에서 한일 긴장이 높아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일본 일각에서는 ‘한국은 중국 의존이 심화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그러나 한국 내 논의를 보면 그 ‘의견’이 얼마나 한국을 모르고 나온 것인지 알 수 있다. 일본 사회는 미중의 틈바구니에서 북한 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의 어려운 처지를 이해하지 않는다. 적어도 고민을 공유할 수는 있을 텐데도 말이다. 그렇지만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와 사회에 그러한 어려움을 전달하는 노력을 하는지 묻고 싶다. 한일 정부 간에는 역사문제가 가시처럼 박혀 있어서인지 국가 생존 문제에 대한 의사소통이 충분하지 않다. 스가 정권은 북한 문제와 미중 갈등의 격화라는 상황 속에서 한일 간 괴리에만 신경 쓸 게 아니라 한일 공통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 일본 외교에서 한국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재평가함으로써 역사문제가 경제와 안보로 파급되지 않도록 관리했으면 한다. 그를 위해 한일 정상 간 소통을 긴밀히 하고 한국 정부가 ‘현금화’에 대해 전향적 타협안을 제시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문재인 정권도 청구권 협정과 대법원 판결, 피해자 구제를 만족시키는 새로운 안을 제시하기를 바란다.
  • 첨단 기술로 만든 차세대 골프공

    첨단 기술로 만든 차세대 골프공

    최근 골프공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는 캘러웨이골프가 4세대 골프공 ‘크롬소프트20’을 출시했다. 소프트볼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캘러웨이골프는 지난 2018년 타구감과 비거리는 공존할 수 없다는 골프계 상식을 뒤집고 3세대 크롬소프트볼을 출시했다. 이 분야 최초로 첨단 소재 ‘그래핀’을 골프공에 접목해 파격적인 비거리와 완벽한 컨트롤, 극도의 부드러움을 두루 실현시켰다. 캘러웨이는 이후 이 분야 연구개발(R&D)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치코피의 공장에 6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설비와 시스템을 도입했다. 많은 기업들이 생산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중국 및 동남아로 생산 기지를 옮기고 있는 것과 정반대 행보다. 특히 캘러웨이골프는 업계 최초로 3D 엑스레이 장비를 도입해 공의 코어가 중앙에 위치했는지, 디자인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됐고 그 결과 불량품이 거의 발생하지 않게 됐다. 크롬소프트20은 바로 이 최첨단 생산 시설을 갖춘 미래형 공장에서 탄생된 역작이다. 크롬소프트20은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은 그래핀을 아웃코어에 삽입해 이너코어 크기를 과거 모델 대비 34%가량 키운 것이 특징이다. 커진 이너코어는 탄도를 높이고 스핀은 줄여 향상된 비거리를 실현했다. 인천 송도의 스포츠산업기술센터(KIGOS)에서 진행된 로봇 테스트 결과 90마일의 스윙 스피드에서 3세대 212m, 4세대 216m를 기록했고 100마일에서는 3세대 247m, 4세대 251m가, 110마일에는 3세대 273m, 4세대 277m가 각각 측정됐다. 캘러웨이의 자체 기술인 ‘뉴 하이 스피드 멘틀 시스템’은 더 빠른 볼 스피드를 만들어 내 듀얼 소프트패스트 코어로 에너지 전달을 극대화해 준다. 또 일관성과 내구성을 향상시키며 이상적인 웨지 스핀을 만들어 낸다. 과거 모델 대비 약 10% 더 얇아진 우레탄 커버는 풀스윙 시 빠른 볼 스피드와 낮은 스핀을, 쇼트 게임에서 높은 스핀과 부드러운 타구감을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여기에 육각 딤플은 공의 체공 시간을 늘려 최적의 탄도를 만들어 낸다. 크롬소프트20은 크롬소프트20, 크롬소프트20 트리플 트랙, 크롬소프트20 트루비스 3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크롬소프트20 트리플 트랙은 ‘배열 시력’을 개선해 퍼팅의 정확도를 높여 주고 캘러웨이만의 특허 기술인 트루비스 기술을 적용한 크롬소프트20 트루비스는 가시성이 매우 뛰어나다. (02)3218-1900.
  • 정윤경 경기도의원, 경기도교육청 남부신청사 건립공사 기공식 참석

    정윤경 경기도의원, 경기도교육청 남부신청사 건립공사 기공식 참석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위원장 정윤경 의원(더불어민주당·군포1)은 22일 경기융합타운 현장에서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이전을 위한 새청사 건립사업 기공식에 참여했다. 광교에 설립 예정인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건립 사업비는 1624억원으로 지하 4층, 지상 18층 연면적 4만 3628.97㎡ 규모로 건립되며 2022년 10월 말 준공 예정인 사업이다. 정윤경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50년간 사용한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이전과 미래교육을 주도할 새로운 토대 마련을 위해 새청사 건립의 첫 삽을 뜨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융합행정타운이 교육청과 도청, 도의회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체제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도민을 위한 독서와 휴게 공간, 문화가 융합되는 공간을 제공해 민·관이 화합하고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탄생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 19 확산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참석자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추진경과 보고 및 시삽, 시공사로부터 공사현장 설명 후 마무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제 왕성에 들어선 아파트숲… ‘문화재·주민 공존’ 새 역사를 품다

    백제 왕성에 들어선 아파트숲… ‘문화재·주민 공존’ 새 역사를 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가 갖는 지정학적 중요성을 상징하는 것이 ‘광진교’다. 광진교는 일제강점기인 1934년 완공됐는데, 1917년 지어진 한강인도교에 이어 한강의 두 번째 다리다. 1934년 오늘날과 같은 철골 구조의 트러스교로 대체된 한강인도교가 경인선 철도 부설에 따라 새로운 산업축을 연결했다면, 광진교는 전통적인 남북축을 잇는 ‘1번 고속도로’상에 놓였다. 조선 시대에는 임진나루를 건너는 것이 한양과 의주를 잇는 큰길이었다. 조선의 건국과 한양 천도에 따라 신설된 루트로 빠르지만 배를 타야 한다. 그러니 사람 위주의 통행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임진강 도하 지점은 호로하로 불리던 연천 장남과 파주 적성 사이였다. 호리병처럼 강폭이 좁아지고 수심도 얕아 배를 타지 않고도 우마차가 건널 수 있다. 조선시대에도 남북을 오가는 물류의 가장 중요한 통로는 이 호로하길이었다. 북쪽에서 호로하를 건넌 사람과 화물은 감악산을 넘어 양주 고을과 오늘날의 의정부, 상계동 일대를 거쳐 한강변 광진에 닿는다. 이후 강을 건너 남쪽으로 내려가거나 수운을 이용해 한강을 거슬러 오르거나 한강 하구로 나갔다. 부여족의 한 갈래인 온조도 남하하면서 당연히 호로하와 광진을 건넜고, 그렇게 BC 18년 한강 남쪽에 새로운 나라 백제의 수도를 건설했다. 이것이 바로 ‘풍납토성’이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경제적 가치가 뛰어난 호로하와 광진은 당연히 군사적으로도 중요했다. 풍납토성의 백제는 건국 이후 공주로 천도하기까지 줄곧 강 건너 아차산의 고구려 세력으로부터 위협을 받았을 것이다. 임진강의 상황도 다르지 않아 진흥왕이 한강 유역을 확보한 이후 호로하를 사이에 두고 신라는 남쪽에 칠중성, 고구려는 북쪽에 호로고루를 쌓아 대치했다.서울신문과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7회 ‘풍납동 전설’은 천호동과 풍납토성을 찾았다. 광진의 역사를 제대로 둘러보고 나면 백제왕성으로 각광받는 풍납토성의 존재에도 오늘날 천호동이 ‘신흥 상업지구’로, ‘서울 강동의 중심’ 정도의 이미지로만 비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진다. 답사단이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천호동의 동명대장간이다. 1930년대 후반 문을 열어 지금까지 3대에 걸쳐 이어지고 있는 전통 대장간이다. 주변에 3곳의 대장간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지만, 지금은 동명대장간만 남았다고 한다. 천호동과 강동구는 물론 주변의 강남구·서초구·송파구를 통틀어도 이제 전통 대장간은 이곳뿐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2006년부터 대장간 일을 하고 있다는 젊은 대장장이 강태봉씨가 답사단을 맞았다. 주변 풍경이 기막히다. 대장간이 들어 있는 작은 건물은 울긋불긋한 색채가 바랜 러브호텔로 둘러싸여 있다. 옆 건물 2층에는 ‘천호1·3동 뉴타운 지정 추진위원회’ 간판이 붙어 있다. 길 건너에는 ‘조합원 및 세입자 이주 개시’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나부낀다. 한강 남쪽 마지막 대장간의 목숨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답사단 몇몇이 호미며 부엌칼을 사들고 즐거워하는 모습에서는 희망도 보게 된다. 기계로 만든 물건보다는 사람의 손이 간 물건에 훨씬 더 높은 값을 쳐 주는 시대가 아닌가. 없어도 되는 물건도 아니고 부엌일이며 텃밭 가꾸기의 필수품이다. 동명대장간의 경쟁력은 모든 것이 비인간화돼 가는 미래로 갈수록 더욱 퇴색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장간에서 진황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가면 천호시장 사거리에서 구천면길과 만난다. 구천면은 천호동이 경기 광주군에 속해 있던 시절의 땅이름이다. 구천면길은 천호구 사거리를 지나 광진교로 이어진다. 오늘날에는 뒷골목처럼 초라해 보이지만, 한때는 서울에서 경기 광주와 이천, 충청북도 충주와 새재 너머 영남 지역을 잇는 큰길이었다. 동명대장간을 비롯해 3곳의 대장간도 이 큰길 주변에 모여 있었다.천호동 사거리에서 대각선으로 건널목을 두 번 건너면 풍납토성이다. 광진교에서 이어지는 곳이 천호동 구사거리가 됐으니 1974년 세워진 천호대교로 가는 이곳은 천호동 신사거리라고 해야 하나. 이렇게 강동구를 벗어나 송파구에 들어선다. 풍납토성의 북동쪽 성벽이 가까워지면서 서양식 풍차 상징물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고 보니 바람개비도 여기저기서 돌아간다. 풍납이라는 땅이름은 이 동네가 바람드리 마을로 불린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이 ‘바람드리’는 ‘배암드리’가 와전된 것으로 해석돼 풍납토성이 왕성이 아닌 방어성으로 인식되는 근거가 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풍납 혹은 바람드리는 어떤 노래가사처럼 ‘바람이 머무는 곳’이라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억측’을 해 본다. 높게 쌓은 토성 내부는 당연히 성 바깥쪽보다는 바람의 강도가 약하지 않았을까 싶다. 겨울에 매섭게 몰아치는 북서풍이라면 더했을 것이다.풍차가 있는 곳에서 토성의 북쪽 성벽을 따라가면 왼쪽에 ‘풍납리토성 사적비’가 보인다. 풍납동 일대가 경기 광주군 구천면에 속했던 1963년 세운 것이다. 풍납동은 같은 해 서울시에 편입돼 성동구 풍납동이 됐고, 1975년에는 강남구, 1979년 강동구, 1988년 송파구가 됐다. 사적비 앞에는 광진교와 나란히 1976년 세워진 천호대교가 지난다. 광진교가 너무 낡은 데다 왕복 2차로에 불과한 만큼 교통 수요를 감당치 못해 대안이 필요했다. 천호대교가 서울미래유산인 반면 광진교가 아무런 타이틀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은 1994년 옛 다리를 철거하고 새로 지었기 때문이다. 옛 광진교가 남았다면 당연히 근대문화유산으로 등재됐을 것이다. 이제 풍납토성 내부로 들어간다. 토성은 나지막한 흙 언덕의 모습이다.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딱 좋은 지금의 모습으로는 방어용 성벽이라고 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한성백제 시대에는 당연히 달랐다. 한성백제박물관에는 2011년 발굴된 풍납토성 성벽의 일부가 그대로 옮겨져 전시되고 있는데, 아랫변이 43m, 윗변이 13m, 높이는 11m에 이른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토성의 윗부분이 깎여 나가기도 했지만, 토성 아랫부분에도 상당한 두께의 퇴적이 이루어졌다. 풍납토성은 일제강점기인 1936년 조선고적 제27호로, 해방 이후인 1963년에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11호로 지정됐다. 문제는 조선고적 시절부터 풍납토성 전체가 아니라 성벽만 문화재로 지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아무런 규제가 없었던 토성 내부 지역에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인구 5만명의 작은 도시가 되기에 이르렀다. ‘백제의 방어성’일 때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백제의 왕성’으로 사실상 공인되면서 토성 내부의 보존이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답사단이 찾은 풍납토성 역사문화공원은 보존과 개발을 둘러싼 갈등의 현장이기도 했다. 공원 터에는 경당연립이 있었다. 1999년부터 이듬해까지 이 자리에 아파트를 짓기 위한 구제 발굴이 이루어졌고, 그 결과 200기가 넘는 한성백제 주거지와 저장공을 비롯해 왕성이 아니라면 존재하기 어려운 유구와 유물이 다수 출토됐다. 지금 공원에는 당시 드러난 대형 신전 터의 일부가 재현돼 있다. 발굴조사가 연장되고 아파트 신축이 늦어지자 주민 대표의 유적 파괴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는데, 이 사건이 오히려 유적 보존의 촉매가 됐다는 것은 매우 역설적이다. 풍납토성 내부 지역 곳곳에 삼표레미콘 풍납공장의 조속한 이전을 촉구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는 것은 인상적이었다. 토성의 서쪽 성벽 일부를 깔고 앉아 있는 삼표레미콘은 서울시와 송파구의 이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소송을 내기도 했다. 레미콘 공장이 주거지에는 어울리지 않는 먼지 산업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내용의 플래카드는 토성 내부 주민 사이에도 싫든 좋든 재산권보다는 문화재가 우선일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됐다는 인식이 어느 정도는 자리 잡은 증거로 받아들여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 답사단은 토성 동벽을 따라 걷는 동안 풍납토성을 백제 왕성으로 격상시키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이형구 선문대 석좌교수로부터 간단한 설명을 전화로 들을 수 있었다. 이 교수는 1997년 1월 토성 내부의 현대아파트 터파기 공사장에 들어가 백제 토기를 찾아냈고, 당시 문화재관리국의 긴급 발굴로 이어져 오늘날의 풍납토성이 있게 만든 주인공이다. 이 교수는 풍납토성을 찾은 답사단에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유적을 보존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답사는 서울아산병원이 바라보이는 풍납토성 동남쪽의 전망대에서 마무리됐다. 토성 내부 지역의 보존 정책은 당초 전면 보존에서 일부 구역은 정부가 매입해 보존하고 나머지 구역에서는 주민들이 그대로 살아가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도시재생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문화재와 지역 주민이 상생하는 역사문화 중심 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내부 지역에는 벌써부터 이런 분위기가 좋아 찾아드는 사람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역사도시 품격을 기본적으로 갖춘 풍납동이다. 제대로만 추진한다면 풍납토성 내부 지역이 서울에서 가장 살기 좋은 마을로 발돋움하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닐까 기대한다. 글 서동철 문화재위원회 위원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해설 임정화 서울도시문화지도사 ■ 다음 일정 제18회 104고지와 안산 ●출발 일시 : 9월 26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SM “세계적 팝스타 ‘비욘드 라이브’ 긍정 검토…온라인은 오프라인 보완재”

    SM “세계적 팝스타 ‘비욘드 라이브’ 긍정 검토…온라인은 오프라인 보완재”

    콘텐츠산업포럼서 대면·비대면 공존 전략 발표“AR·멀티캠 등 신기술로 현장감 보완 노력”“온라인이 오프라인 콘서트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하더라도, 공연장에 가지 못하는 관객들에게 보완재로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조동춘 SM엔터테인먼트 센터장은 17일 열린 ‘2020 콘텐츠산업포럼’에서 향후 온라인 콘서트의 방향을 이렇게 전망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이 포럼은 ‘대면과 비대면 공존 전략-지금 우리시대의 음악산업론’을 주제로 산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조망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표와 토론은 온라인 생중계 됐다. 조 센터장은 지난 4월 SM이 시작한 ‘비욘드 라이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시대 공연 산업의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비욘드 라이브’는 SM이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맺고 선보인 세계 최초의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로 슈퍼엠, 슈퍼주니어 등 SM 소속 그룹과 트와이스 등이 출연했다. 그는 “첫 온라인 콘서트를 시작하며 현장감 부족과 아티스트와 팬 사이 교감 등 단점을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한 기술적 시도를 설명했다. 실제 콘서트장에 팬이 모여 있는 것처럼 현장감을 주는 LED 화면, AR(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그래픽, 원하는 멤버들 골라 볼 수 있는 멀티캠, 응원봉 연동, 실시간 채팅, 다국어 자막 등이다. 이어 “‘비욘드 라이브’는 국내 최초 온택트 공연이자 기술이 결합한 신개념 라이브 콘서트”라고 평하며 “지금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모두가 다 알만한 글로벌 팝스타의 출연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조 센터장은 “마스크를 쓰고 함성을 지르지 못하더라도 공연장에 가고 싶어 하는 관객은 존재한다”며 “온라인 공연이 오프라인의 보완 역할을 하며 공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디신 고사 위기…오프라인 공연 재개 고민해야”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고건혁 붕가붕가레코드 대표는 인디신을 비롯한 대중음악계의 위기와 타개책을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공연 취소로 음악인들 수익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다고 공연계에 닥친 위기를 강조한 고대표는 “싼값에 많은 사람이 보게 하는 ‘박리다매’가 온라인 공연이 대안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으나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소속 뮤지션인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온라인 공연을 사례로 들었다. 지난해와 같은 공연장에서 오프라인 공연을 했을 때보다 4.5배 많은 사람이 관람했지만, 무료 공연으로 진행해 매출은 8분의 1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고 대표는 “온라인 공연이 수익을 낼 수 있으려면 알맞은 기획과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온라인 공연은 무료로 본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돈 내고 볼만하다는 인식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오프라인 공연 병행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공연이 현실적으로 오프라인과 같은 현장감과 음향을 제공할 수 없다는 한계 때문이다. 그는 “과연 공연이 정말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큰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업계의 고민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방역 정책을 수립하고 평상시 50~70% 수준으로 오프라인 공연을 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문소영 칼럼] 우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문소영 칼럼] 우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귀성도 자제하자고 부탁하는 판인데, 지난 1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2.5단계에서 하향조정됐다. 오후 9시면 가게를 닫아야 하고,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은 아예 문을 닫아야 하는 2.5단계부터는 자영업자들의 피눈물 흐르는 소리가 더 커지기 때문이었다. 불야성을 이루는 서울 한복판에서도 오후 9시에 가게 전깃불이 다들 꺼지니 어둑어둑한 거리에서 낯선 세상에 착지한 듯 기분이 이상했다. 코로나 우울증이 달리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위기가 한창이던 8월 26일 신규 확진자가 441명으로 피크를 친 뒤 16일 현재는 113명으로까지 떨어졌지만, 방역 당국이 희망하는 100명 미만으로는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2주 연속 100명대로 아주 더디게 줄어들지만, ‘깜깜이 감염’은 여전히 25%대라서 감염에 대한 공포는 아직 높은 수준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방역 1단계로 전환됐을 때 기준인 깜깜이 감염이 5% 미만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명 미만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는 방역 당국의 통제 안에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인구 60%가 항체가 있으면 바이러스가 활동하지 못한다고 해서 화제를 모았던 ‘집단면역’도 한국에서는 기대하기 어렵다. 방역 당국이 국민 1400명을 대상으로 2차로 항체보유율을 조사했더니 단 1명에 불과했다. 즉 0.07%밖에 안 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조사자가 최근의 재확산 이전이라 현재의 상황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반영해도 급격하게 면역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항체보유율이 영국 런던은 17%, 미국 뉴욕은 14.9%인데, 누적 환자가 영국은 37만 4000여명, 미국은 679만명이다. 한국의 누적 환자는 고작 2만 2500여명에 불과하다. 집단면역을 위해 인위적으로 코로나 확진자를 늘린다면 사망자 증가를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미국은 사망자 20만명, 영국은 4만 6600여명이고, 한국의 사망자는 최근 크게 늘어 367명이다. 게다가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코로나19 완치자들이 호소하는 후유증을 고려하면 집단감염이 마냥 좋은 방법은 아니다. 하루라도 빨리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타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그런 좋은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빌 게이츠는 올 초만 해도 내년이면 코로나가 종식될 것을 예언했지만, 최근에는 2022년이 돼야 가능하다고 발언을 바꾸었다. 그것도 백신은 내년 여름에 본격적으로 보급된다는 것이 전제다. 게다가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이 임상 3상에서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하니, 낙심도 이런 낙심이 없다. 앞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되기까지 2년이나 더 남았다면 코로나19를 대하는 우리의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했다가 완화했다가 하면서 기운을 뺄 수는 없다. 코로나가 시작된 지난 2월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될 때마다 자영업자들은 한계상황에 내몰렸다. 더 버틸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우선은 코로나와의 공존이 불가피한 만큼 느긋하게 마음먹어야 한다. 2차 대전 때 독일이 만든 유대인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적응한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둘째,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더라도 ‘흩어져야 산다’는 원칙을 기억하면서 2.5단계처럼 지킨다는 각오로 임하는 것이다. 방역 당국은 식당이든 공원이든 어디든 사람들과 밀접 접촉하지 않도록 기준을 세워 놓고 그 기준들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셋째, 자영업자들은 테이블 등을 30% 이상 치워 밀집도를 낮춰야 한다. 아예 영업을 접기보다는 평소의 60~70% 수준으로 꾸준히 영업하는 것이 더 이익이기 때문이다. 넷째, 자영업자의 영업력이 60~70%에 불과한 만큼 건물주들도 임대료를 인하해야 한다. 지난 4월 시작된 ‘착한 건물주’ 운동이 활성화해야 한다. 다섯째, 대기업 등에서는 재택근무를 활성화하면서 언택트 시대에 맞는 업무 매뉴얼 등을 마련해야 한다. 여섯째, 정부는 재정을 풀어 이 시기를 버틸 수 있도록 돕고, 과세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공동체의 건강도 지키고, 폐업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도 지키며 일자리 감소도 막는 방법은 코로나와 함께 사는 2년을 불가피하게 수용하고 적응하는 것이다. symun@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코로나19, 계절성 유행병 단계로 간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코로나19, 계절성 유행병 단계로 간다

    다음주 화요일인 22일은 24절기 중 ‘추분’입니다. 추분을 기준으로 밤과 낮 길이가 같았다가 이후 밤이 점점 길어지게 됩니다. 여전히 낮엔 햇살이 따갑지만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고 밤에는 매미 대신 귀뚜라미 소리가 들립니다. 가을이 왔습니다. 그렇지만 코로나19의 기세가 도무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 올가을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방역당국도 계절성 독감이 유행하는 때가 오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계절성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9월 초부터 노약자를 대상으로 계절성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이 시작됐고 전문가들도 올해만큼은 모든 사람이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레바논 베이루트 아메리칸대 의대 실험병리학교실, 감염병연구센터, 카타르 카타르대 의생명과학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당장은 아니지만 코로나19가 독감처럼 계절성 유행병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러한 우울한 연구 결과는 보건학 분야 국제학술지 ‘최신 공중보건학’(Frontiers in Public Health) 15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SAS-CoV-2)의 안정성과 바이러스 감염에 관한 최신 연구, 계절성을 나타내는 바이러스 및 숙주의 조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코로나19는 백신이 개발돼 집단면역이 형성된 다음엔 독감처럼 계절성 유행병 단계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는 면역학적으로 독감이나 다른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들과는 달리 전염률이 높아 바이러스의 계절성이 나타나진 않고 있습니다. 연초 기대했던 것처럼 기온이 오르거나 더운 나라라고 해서 코로나19 확산이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름철을 거치면서 확인된 바이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전염률은 낮아지면서 바이러스가 계절성을 띠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말입니다. 또 연구팀은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사람들의 대응이 느슨해지면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대유행 파동이 어느 계절 할 것 없이 수시로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난 이후 수많은 감염병이 발생해 인간을 괴롭혔지만 대부분 인류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많은 과학자가 코로나19도 다른 감염병처럼 정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계절성 유행병으로 바뀌지 않고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최소 1~2년 동안은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1~2년 뒤에도 코로나19 대확산 이전 삶의 방식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 마지막 구절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도 페스트균처럼 결코 죽거나 소멸하지 않고 수십년간 잠자거나 숨어 꾸준히 살아남아 있다가 불행과 교훈을 가져다주기 위해 어느 날 깨어나 전 세계를 공포 속으로 던져 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서글픈 일이기는 하지만 개인이나 사회 전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관리하면서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전략을 찾아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edmondy@seoul.co.kr
  • 반려견 배변·산책법 송파 ‘댕댕이 클리닉’ 무료 영상으로 배워요

    반려견 배변·산책법 송파 ‘댕댕이 클리닉’ 무료 영상으로 배워요

    서울 송파구가 반려인을 대상으로 비대면 1대1 맞춤형 교육을 한다. 반려동물 인구가 매년 늘어나면서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송파구는 온라인 ‘댕댕이 클리닉’을 무료로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가정견 기초교육, 배변 및 산책교육, 사회화교육, 문제행동 교정교육 등 반려견과의 생활에서 필요한 과정들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1대1 온라인 화상을 통한 개별상담 후 맞춤형으로 제작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한다. 화상회의 전문 시스템 줌을 활용해 최대 3회까지 1대1 개별 교육도 받을 수 있다. 교육은 다음달 12일에 시작해 과정에 따라 1~3개월 정도 진행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구민 누구나 ‘송파 반려동물 온라인교실’ 홈페이지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오는 28일부터 선착순으로 100명 모집한다. 송파구는 지난해 4월 25일부터 5월 16일까지 매주 목요일에 90분씩 4회에 걸쳐 잠실2동 주민센터와 한강시민공원에서 ‘반려인을 위한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구에 따르면 지역에 등록된 반려동물 수는 지난해 약 2만 5000마리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약 2만 7000마리에 이르는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에는 동물복지팀을 신설했고 올해는 송파구 동물보호조례를 제정하는 등 관련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앞으로도 반려 가족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주민과 반려동물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훔친 달걀 18개…징역 18개월 구형 ‘코로나 장발장’

    훔친 달걀 18개…징역 18개월 구형 ‘코로나 장발장’

    일명 ‘코로나 장발장’ 사건에 검찰이 징역 1년6개월, 18개월을 구형한 가운데 안타까운 시선과 지은 죗값을 받아야 한다는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지난 3월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A(47)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일거리가 없어지고 무료급식소까지 문을 닫자 수원의 한 고시원에 들어가 달걀 18알을 훔쳤다. 그는 주거가 일정하지 않다는 이유로 행정기관에서 지급되는 기초생활수급에 대한 혜택도 받을 수 없었다. 18알의 달걀을 훔치고 검찰이 그에게 구형한 형량은 18개월이었다. 알고보니 A씨는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에 통장을 빌려주고, 이 통장에 들어온 550만원을 가로챈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및 횡령)로 지난해 5월 불구속기소 됐다. 그는 재판에 출석하지 않다가 지난 2월 징역 1년을 선고받아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 문제의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10일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박정제)에서 열린 이 사건 결심공판에서 A씨가 새벽에 타인의 주거지에 침입해 물건을 훔친 점, 그에게 상습절도 5차례를 포함해 10여 차례의 전과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특가법을 적용했다. 재판부는 A씨의 범행 경위, 범죄전력, 피해자의 처벌 의사 등을 살펴보기 위해 최근까지 양형 조사를 진행해왔다. 재판부는 “피해자 측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여러 사람에게 시달려서 용서나 합의 등의 일에 관여하지 않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별도의 처벌불원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고 조사 결과를 말했다. 검찰은 변론 재개 전과 마찬가지로 징역 1년 6월을 구형했다. A씨 변호인은 “피고인은 이 사건 범행에 대해 인정하고 반성 중”이라며 “피고인은 단순히 ‘생계형’이 아니라 굶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달걀을 먹으려고 했던 것인 만큼, 이런 사정을 고려해달라”고 변론했다. A씨는 “죄송하다. 앞으로는 열심히 살겠다”고 최후 진술을 했다. 선고 공판은 다음달 15일 열린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당신의 의견은 당신이 아니다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당신의 의견은 당신이 아니다

    지난 칼럼에서는 당신의 선택이 곧 당신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오늘은 그와 반대되는 주장을 해 볼까 한다. 바로 당신의 의견은 당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의견과 사람을 구분하라는 말은 흔히 들을 수 있다. 이는 그만큼 우리가 의견과 그 의견을 낸 사람을 잘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어 최선의 결론을 원하는 회의에서 사람들이 상대에 대한 선호를 바탕으로 상대의 의견을 평가한다면 그 회의에서 제대로 된 결론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 토론이 너무 과열되어 의견이 아닌 상대방을 공격하게 되는 순간에도 이 말은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이렇게 의견과 거리를 두라는 뜻의 잘 알려진 명언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것으로 알려진 “어떤 생각에 동의하지 않고도 그 생각을 검토할 수 있는 것이 교육받은 사람의 특징이다”라는 말이다. 실제로 그가 이런 말을 남겼는지에 대해 논란이 있기는 하다.그렇다면 오히려, 사람과 의견을 동일시하는 우리의 습성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전문가와 일반인의 의견에 신뢰성의 차이를 두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행동이다. 회의에서 평소 기발하면서도 효과적인 의견을 자주 내는 사람의 의견이 더 존중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즉 어떤 의견의 가치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그 의견을 낸 사람에 대한 신뢰도를 참고하는 것과 그 의견의 가치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신뢰도를 조정하는 것은 합리적인 태도라 할 수 있다. 생각과 사람의 일치 또는 구분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가 어떤 생각을 이유로 목숨을 위협받게 될 때일 것이다. 인간의 역사에서 종교나 정치, 그리고 그 밖의 여러 가지 이유로 상대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목숨을 위협한 예는 무수히 많다. 이는 미술작품, 소설, 영화와 같은 예술의 형태로 우리에게도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어쩌면 이 질문은 인간이 답해야 할 궁극의 질문 중 하나일지 모른다. 곧, 당신은 당신의 믿음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가?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 꼽히는 영국 철학자이자 수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이 질문에 대해 흥미로운 답을 남겼다. “나는 결코 내 믿음을 위해 죽지 않겠다. 내가 틀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믿음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행위를 숭고함이라고 표현한다면, 러셀의 이 말은 자신에 대한 불신이라는 겸손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당신의 의견이 당신이 아니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는 이렇게 자신에 대한 불신, 곧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행위가 가진 가치를 강조한다는 점에 있다. 인간은 자신이 한 번 정한 의견을 잘 바꾸지 않으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자신의 의견과 일치하는 정보만을 취하는 오류인 확증 편향으로 나타난다. 쉽게 말해 인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에 대한 불신은 이런 습성을 이기는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지난 칼럼에서 주장한 것처럼 당신의 의견이 당신인 것일까? 아니면 이번 칼럼에서 말한 것처럼 당신의 의견은 당신이 아닌 것일까? 얼핏 모순처럼 보이는 이 두 주장을 공존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우리는 살아 있는, 변화하는 존재라는 사실이다. 지금 당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의견을 바꾸는 그 자신감이 바로 이 순간의 당신이다.
  • 코로나 방역 호평받던 이스라엘, 세계 첫 재봉쇄

    이스라엘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3주간 봉쇄령을 내렸다. 상반기에 이어 또다시 전면적인 ‘봉쇄령 카드’를 꺼내 든 국가는 이스라엘이 처음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18일(현지시간)부터 다음달 9일까지 슈퍼마켓과 약국을 제외한 상점과 학교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유대인 새해 명절인 ‘로시 하샤나’가 시작하는 시점부터 전국적인 대규모 이동이나 집회 등을 막기 위한 조치로, 이 기간에 시민들은 집에서 500m 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없고 필수 영업장 등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출근도 할 수 없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국영방송에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목표는 감염 증가를 멈추는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얼마나 무거운 대가를 치르는 것인지 알고 있지만 올해 명절은 과거와 같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일 4429명, 12일에는 4158명을 기록하는 등 연일 수천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 봉쇄령을 실시한 뒤 5월 중순에는 신규 확진자가 10명 안팎으로 줄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성공적인 방역 사례라는 호평까지 받았던 것을 떠올리면 4개월여 만에 다시 봉쇄령을 내려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재확산 원인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정부가 봉쇄령을 너무 섣불리 해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동 제한 조치를 해제한 5월 중순 이후 몇 주가 지난 6월 초 이스라엘의 신규 확진자는 100명대로 진입했다. 또 이 기간은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의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기와도 맞물린다. 정치적 혼돈이 방역을 느슨하게 만든 원인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율리 에델스테인 보건부 장관은 “3개월 동안 봉쇄 조처를 피하려고 시도했고 코로나19와 공존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4일 현재 이스라일의 전체 누적 확진자는 15만 6596명, 사망자는 1119명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서울광장] 코로나 전쟁과 백신 민족주의/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코로나 전쟁과 백신 민족주의/오일만 논설위원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바로 코로나19를 둘러싼 ‘바이러스 전쟁’이다. 패권전쟁의 서막을 울렸던 무역·경제 전쟁이 표면적으로 봉합됐지만 미중의 코로나 전쟁은 더 치명적이다. ‘포스크 코로나’ 시대의 글로벌 리더십과 직결된 패권 경쟁과도 연결된다. 일단 중국이 기선 제압에 나섰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8일 “10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전염병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중대하고 전략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최종 승리를 선언했다. 국제사회에서 비등한 코로나 책임론을 반격하는 한편 중국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한껏 과시하려는 노림수지만 코로나19 책임론의 굴레에서 벗어나 글로벌 리더가 되기엔 역부족이다.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수에서 세계 제1위의 불명예를 안은 미국 역시 불안하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글로벌 리더로서 상처도 컸다.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차관보 등은 ‘포린 어페어스’ 기고문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병)이 미국에 또 다른 ‘수에즈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50년대 영국이 미국과 소련에 밀려 수에즈운하에서 철군한 뒤 순식간에 헤게모니를 잃어버린 교훈을 상기시킨 것이다. 중국은 이런 공백을 파고드는 절묘한 전략을 구사 중이다. 중국은 지난 3월 우한 위기를 넘긴 직후 신규 감염자 제로를 선언한 뒤 ‘건강실크로드’(健康絲組之路) 구축에 나섰다. 세계를 대상으로 수술용 마스크와 방호복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의료품을 대량으로 원조하면서 친중(親中) 국가를 만드는 작업이다. 장쥔 유엔 대사는 193개국 회원들에 “국제사회와 연대해 전염병과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기염을 토했다. 2009년 리먼사태 이후 휘청거렸던 미국의 공백을 틈타 주요 2개국(G2)으로 발돋움했던 전략을 쓰고 있다. 미국 중심의 일극 패권을 흔들겠다는 노림수가 깔려 있다. 중국의 파상적인 공세에 맞선 트럼프의 승부수는 코로나 백신 개발이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단번에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트럼프의 눈물겨운 노력까지 가세했다.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부동의 1위인 미국이 첨단 기술과 최고의 기술·자본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선점하겠다는 의미다. 1970년대 석유파동 당시 아랍국들의 ‘석유 민족주의’와 같은 ‘백신 민족주의’가 출현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이런 이유로 미국은 물론 중국과 유럽, 러시아까지 백신 개발 전쟁에 뛰어들었다. 백신전쟁의 승전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헤게모니를 쥐게 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동원 가능한 최대한의 인력과 기술, 정보, 자본을 바탕으로 전대미문의 경쟁이 시작된 이유다. 중국도 백신 개발에 혈안이다. 공산당 일당 체제의 강점을 살려 무한한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 인민해방군 산하의 연구진 1000여명을 백신 개발에 투입했고, 군인들을 대상으로 지난 6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중국 전염병 분야 최고권위자인 중난산 원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분야에서 다른 국가에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는 이유다. 백신 확보전도 치열하다. 미국은 이미 다국적 제약회사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등과 계약해 7억회 분량의 백신을 확보했다. 2022년 1분기까지 백신 생산 규모를 10억회 분량으로 예상할 경우 백신 확보전에서 소외된 나라들의 고통은 불 보듯 뻔하다. 백신 경쟁은 이면에 바이오 제약의 패권과도 연결돼 있다. 바로 백신산업 자체가 유전자 조작이나 인공지능(AI)을 응용한 4차 산업혁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세계시장 규모는 1조 2000억 달러(2018년 기준)다. 4차 산업혁명에 승부를 던진 중국은 이미 50조 위안(약 8710조원)을 쏟아붓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중국의 산업 스파이들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분야도 바이오·제약 기술이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백신전쟁’의 승자가 누구 되든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만인대 만인의 투쟁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소 삐끄덕거려도 다양한 규범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던 시대가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미중 간의 신냉전 패권 다툼은 환경이나 빈곤, 군비 등 지구촌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던 국제 네트워크를 산산조각으로 만들지 모른다. “코로나19(전염병)는 핵전쟁보다 더 재앙”이라고 말한 빌 게이츠의 말대로 험악한 정글의 법칙이 판치는 세상이 도래할까 두렵다. oilm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코로나 시대의 과학기술과 시민/유용하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코로나 시대의 과학기술과 시민/유용하 사회부 차장

    코로나19는 단언하건대 인류 역사에서 ‘특이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빅뱅 이전과 이후 우주가 전혀 다르고 빅뱅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처럼 우리도 코로나 시대 이전으로 완벽하게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낯선 지역으로 여행하는 것, 다른 사람과 얼굴을 마주하고 큰소리로 웃으며 대화하는 것처럼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이제는 먼 과거 일처럼 느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과학계도 마찬가지다. 동료 과학자들과 만나 최신 연구 정보를 주고받으며 토론하는 것은 과학 연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렇지만 코로나 때문에 세계 각국 과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학회, 콘퍼런스는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다. 연구 활동의 중요한 한 축이 흔들리게 된 것이다. 1년 중 과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행사 중 하나인 노벨과학상 수상자 발표가 다음달 5일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관심은 예전 같지 않다. 매년 9월 수상자를 발표해 ‘예비 노벨생리의학상’이라고 불리며 노벨과학상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래스커상는 올해 아예 수상자도 선정하지 않았다. 노벨상을 풍자하기 위해 1991년에 만들어져 매년 진짜 노벨상 수상자들이 참석해 시상을 하고 축하 연설을 하는 등 세계인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온 ‘이그노벨상’도 오는 17일 온라인 시상식으로 대체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인류가 만나 상대했던 어떤 병원균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영리하고 교활해 인간의 다양한 공격을 막아 내고 있다. 관성에 따라 살아왔던 인간의 모든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 놓는 동시에 평소라면 볼 수 없는 저열함을 거침없이 드러내도록 만들고 있다. ‘나(또는 우리)는 괜찮아’라는 근거 없는 기대감, ‘나만 괜찮으면 돼’라는 극도의 이기심, 자신은 물론 타인까지 위험하게 만드는 놀라울 정도의 무감각, 질병이 특정 집단을 탄압하는 수단이라는 음모론과 과대망상, 외부집단에 대한 근거 없는 차별과 혐오 등이 대표적이다. 먼 우주를 탐사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나노세계까지 탐구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페스트가 창궐했던 중세시대 인간의 태도가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을 근거로 합리적이고 과학적 판단으로 병원균에 대응해야 할 시기에 오히려 주관적 경험으로 바탕으로 한 비과학적 주장과 광신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기 상황에 나오는 인간의 본성이든, 사회가 여전히 비합리적이고 전근대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든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이렇듯 과학과 광신이 공존하는 요즘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 첫 문장이 떠오르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럽다. “최고의 시간이자 최악의 시간이었다. 지혜의 시대였고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였고 불신의 세기였다. 빛의 계절이었고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었고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 모든 것이 있었고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 모두 천국으로 가고 있었고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과학의 역사를 보면 인류는 수많은 도전과 실패 끝에 결국 병원균을 정복하거나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과학자들은 질병에 대응할 창과 방패를 만드는 동시에 사람들이 좀더 과학적ㆍ합리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책임감까지 안고 있다. 언젠간 찾아올 코로나 없는 세상을 최고의 시간이자 지혜의 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중들도 과학자들 못지않게 합리적ㆍ과학적 태도를 장착하고 살아야 한다. 전염병 시대에 제정신을 가진 시민 구성원으로 산다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edmond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