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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힌두철학서 얻은 영감, 물질에너지 넘실대는 시공간으로 그려내 [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힌두철학서 얻은 영감, 물질에너지 넘실대는 시공간으로 그려내 [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시카고 ‘클라우드 게이트’ 등현대 공공미술에서 걸작으로 ‘물질 자체에 에너지’ 철학 몰두이 시대의 물질·기술 이용단순한 시각적 환상이 아닌물질의 신비한 힘 극대화시켜2002년 10월 9일,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이 세상의 이목을 끌었다. 미술관 입구의 대형 털바인홀에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대형 조각 작품이 설치된 것이다. 길이 213m에 높이 25m의 공간이 3개의 대형 원형 구조물에 특수 비닐 재료인 강렬한 빨강 PVC로 뒤덮이고 대형 파이프 3개로 연결된 것과 같은 작품이었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마르시아스’라는 이름의 이 작품은 어느 방향에서 찍어도 카메라 렌즈로는 한 번에 잡힐 수 없는 특징을 갖고 있었다. 정문 입구를 가로막고 있는 대형 원형 구조물은 우리가 가지고 있던 ‘조각’이라는 개념과 인식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는 듯했다. 이 작품에 대해 전 세계 미디어는 ‘세기의 걸작’이라는 찬사부터 어마어마한 예산이 만들어 낸 ‘건축 구조물’일 뿐이라는 다양한 평가를 쏟아냈다. 아마 아직까지도 미술관에 설치된 것으로는 가장 큰 조각일 것이다.●작가의 영감의 시작은 인도 작가는 2004년 미국 시카고 밀레니엄공원에 설치된 ‘클라우드 게이트’로 세상을 다시 놀라게 했다. 이 작품은 최고급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도시를 비추는 대형 조각이다. 미술을 모르는 사람도 시카고가 배경인 영화라면 이 작품을 보지 않고 지나갈 수 없었으리라. 시카고가 20세기 최고 작가로 선정해 1966년 피카소에게 조각을 의뢰한 것에 이어, 2000년 밀레니엄을 축하하며 선정한 작가가 바로 애니시 커푸어다. 이 작품은 강낭콩 같은 모양이라 ‘젤리빈’이란 별명도 있다. 커푸어는 2012년에 런던올림픽 경기장에도 조각품 ‘궤도’를 만들었다. 그는 21세기 현재 가장 중요한 공공미술이나 어떤 이정표를 이야기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작가다. 마치 우주에서 온 것 같은 작품을 만드는 원동력의 시작은 어디일까. 온갖 찬반의 비평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은 이 시대 물질과 기술을 이용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조각이다. 그의 작품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들은 누구나 동의할 수 있을 만한 놀라운 에너지가 있다. 인도계 아버지와 이라크계 어머니 사이에서 1954년 인도에서 태어난 커푸어는 인도와 이스라엘에서 성장했다. 인도가 1947년 독립했지만 그가 자란 뭄바이는 정치종교적으로 상당히 혼란한 곳이었다. 그는 힌두교, 불교, 기독교 등이 공존하는 문화를 경험했다. 그런 환경에서 당시 인도 신흥계층의 자녀였던 커푸어는 19세에 영국으로 이주하면서 처음으로 미술 교육을 받는다. 영국에선 아무리 다른 나라 태생이어도, 영국 교육기관에서 공부하고 활동하면 그런 사람들을 영국인 창작자로 부른다. 좋은 맥락에서 보면 제국주의의 흔적이다. 커푸어가 언제나 인도계 영국 작가로 소개되는 이유다. 커푸어에게 중요한 영감의 시작은 그의 정체성이 시작된 인도였다. 인도 힌두 사원이나 성지들을 방문하며 그는 다양한 색의 안료 더미들을 발견했다.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각양각색의 카레 가루와도 같은 강렬하고 가공되지 않은 안료에 매료됐다. 인도를 가 본 사람들이라면 안료를 몸에 바르고 길을 다니는 사람들과 장터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때로는 카스트 제도를 숨기려, 때로는 심신을 정화하는 의식의 한 면으로 이 안료를 쓴다. 즉 삶, 종교, 축제와 같은 현장에서 중요한 물질이 다양한 안료인 것이다. 이런 물질들을 오브제에 묻혀 그대로 드러내는(피그먼트) 작업을 시작했고, 바닥에 검은 안료로 커다란 둥근 원을 만들어 바라보기 시작했다. 둥근 원, 선의 경계, 검은 안료가 만든 중간 공간. 작가는 무엇을 하지만 동시에 무엇을 하지 않는, 물질이 어떤 것을 만들어 내는지 탐구하는 실험적 작품을 시작했다. 그는 호미 바바(하버드대 문화미술비평가)와의 대화에서 “바닥 회화 작품을 설치하고 난 뒤, 작품을 보고 보고 또 바라보았다. 안료의 공간은 더욱 깊어지며, 그 안에 새로운 4차원 같은 시간과 공간이 있음을 발견했다. 현실과 동시에 존재하는 새로운 현실(parallel reality)이 있음을”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시각적 환상이 아닌 물질성 자체가 만들어 내는 중요한 에너지와 신비한 힘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의 50년간 작품세계를 뒤돌아본다면, 초기 작품들과 실험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커푸어의 작품세계에서 중요한 빨간색은 인도 문화에서 온 중요한 상징이다. 만물을 창조한다는 대지의 색이다. 인도에선 결혼을 할 때도 빨간색 옷을 입는다. 모계 사회의 상징이고 창조의 시작이기도 하다.●물질이 만든 시공간을 담은 조각 안료 자체의 매력에서 시작된 그의 시적이고 철학적인 작업들은 그를 물질성에 대한 연구로 이끌었다. 힌두 철학 ‘모든 세상의 물질은 그 자체에 에너지가 있다’라는 것에 몰두했다. 즉 작가의 역할은 그 물질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가장 최소의 역할만 해 주면 그 물질들이 새로운 시공간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커푸어는 아름다운 핑크색 대리석을 찾아, 그저 가운데 구멍을 내었다. 그 구멍은 대리석의 물질성을 더 잘 보이게, 더 잘 느끼게 해 주기에 충분했다. 철, 돌 등 다양한 물질성을 가지고 어떤 형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드러나게 하는 공간을 만들었고 그 공간은 신비한 새로운 경험을 만들기 시작했다. 어떤 미술관에선 사람들이 들어가서 어지러움증을 느껴 쓰러지기도 해 조각 앞에 가림막을 놓기도 했다. 커푸어의 작품은 조각이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지만, 미술사에 있어 큰 혁신이다. 커푸어는 물질성이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2008년 로열아카데미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열 때 한 기자가 가장 영감을 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커푸어는 인도 남부에 있는 석산에 자주 가는데, 그 석산 자체가 이미 엄청난 하나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커푸어는 자신의 작품은 석산의 일부를 표현하는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조각인가 건축인가 사람들은 ‘클라우드 게이트’의 크기와 존재감에 감동하고 예찬한다. 그 아래에서 콘서트가 열리고 광장에 또 다른 광장이 만들어진다. 커푸어는 시카고시와 계약할 때 작품이 존재하는 한 표면은 언제나 반짝반짝하게 닦여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거울 같은 스테인리스가 갖는 물질성이 매일 변하는 순간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하늘도, 날씨도, 그 앞을 지나는 사람도 하루도 같은 날은 없다. 이 작품은 매일매일 변하는 시간과 그 앞을 지나는 사람들과 소통한다. 최근 커푸어는 이 작품에 그가 독점권을 가진 ‘벤타블랙’(2014년 영국 나노기술이 개발한 페인트로 99.96%의 빛을 흡수해 육안으로 페인트가 칠해진 표면이 블랙홀처럼 인식됨)으로 기존 조각을 코팅했다. 기존 초대형 거울 조각이 블랙홀 같은 다른 차원의 초현실적 작품이 됐다. 그는 계속 진화하고 실험한다. 좋은 작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사람들에게 상상을 하게 해 주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그런 맥락에서 커푸어는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 탐구에서 시작해 앞으로의 새로운 우주 시대를 먼저 바라보고 있는 선구자라는 생각을 해 본다. 숨 프로젝트 대표
  • [속보] ‘러 지지’ 중국, 미 향해 “中과 전략경쟁, 美 이익 해쳐…안 통해”

    [속보] ‘러 지지’ 중국, 미 향해 “中과 전략경쟁, 美 이익 해쳐…안 통해”

    “미 소그룹 집단대항, 근본적으로 안 통해”“미 경쟁력 끌어올리는 건 미 스스로의 일”‘러 제재 반대’ 중국에 우크라 내 반중 확산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에 반대하고 있는 러시아 우방국 중국 당국이 미국이 중국을 전략적 경쟁 상대로 삼는 것은 미국의 이익을 해칠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장예쑤이(張業遂)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변인은 전인대 13기 제5차 연례회의 개막 전날인 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중 간)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상생은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이는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미국이 경쟁력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 하는 것은 미국 스스로의 일”이라면서 “중국의 발전을 핑계로 중국을 전략적 경쟁 상대로 삼는 것은 양국 간 상호 신뢰와 협력뿐 아니라 미국 자신의 이익도 해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데올로기로 선을 긋고, 소그룹을 만들어 집단적으로 대항하는 것은 모두 시대 발전 흐름에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이런 행위는) 근본적으로 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국회 격인 전인대는 해마다 3월 연례회의를 개최하며, 경제 성장률 목표치, 국방 예산 규모, 대외 정책 기조 등 한 해의 국정 방향을 제시한다.中 “러시아 경제·금융 제재 반대”“법률적 근거 없어…참여 안할 것” 앞서 중국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세계의 경제·금융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중국 금융당국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은보감회) 궈수칭(郭樹淸) 주석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여부를 묻는 말에 “금융제재에 대해 우리는 찬성하지 않고, 특히 일방적인 제재는 찬성하지 않는다”면서 “그것은 효과가 좋지 않고, 법률적으로도 그다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귀 주석은 “우리는 이러한 러시아 제재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와 관련 각측은 정상적인 경제·무역 거래와 금융 거래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이 잇따라 러시아를 제재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중국은 “제재를 통한 문제 해결을 찬성하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철수하던 중국인 교민 1명러시아 군에 총격 받아 증언中대변인, 누가 쐈느냐 묻자 “…” 이런 와중에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던 중국인 1명에 총에 맞아 부상을 입은 가운데 총을 쏜 게 러시아 군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부상자의 아내로 추정되는 여성은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교민 단체 대화방에 러시아군이 총격을 가했다며 사진과 함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여성은 대화방에 “내 남편은 키이우(키예프)를 탈출해 폴란드 국경으로 가던 중 길가에 매복한 러시아군이 쏜 총탄에 허리를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병원으로 이송됐다”면서 “러시아군이 우리 차를 겨눴고 총알이 차 문을 뚫고 남편의 신장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피격 지점을 표시한 지도와 함께 사건 당시 남편의 사진도 함께 대화방에 게시하기도 했다. 또 이들을 취재한 중국인 기자라고 소개한 또 다른 인물도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 차가 고장나 점검하던 중 러시아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3∼5분가량 총을 난사하면서 피해자가 총에 맞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부상자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 어느 측이 쏜 총에 맞았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우크라 내 반중 정서 확산中 “신분 알리는 표식 드러내지 마라”우크라 체류 중국인 “中서 날리는 조롱,우리 목숨 위협… 신중히 처신해달라”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표면적으로 ‘중립노선’을 표명하고 있지만, 사실상 러시아 편을 든다는 인식이 국제적으로 확산하면서 우크라이나 내 반중 정서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대 러시아 규탄 및 철군 요구를 담아 상정된 결의안에 중국이 기권한 것과 시종 대러 제재에 반대하고 있는 것도 ‘중국=친러’ 인식 확산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신랑(新浪·시나) 신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하리코프)에 체류하는 중국인 유학생이 총격 위협을 당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공격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중국의 설인 춘제 때 글을 적어 문에 붙이는 빨간 종이인 춘련을 교민들이 스스로 떼어 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이 침공 첫날인 지난달 24일 교민들에게 ‘장거리 운전 시 중국 국기를 부착하라’는 공지를 냈다가 하루 만인 25일에는 ‘신분을 알리는 표식을 드러내지 말라’고 공지하는 등 우크라이나 내 반중 여론을 주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한 중국인은 웨이보에 “중국의 안방에서 던지는 농담과 조롱이 우리의 목숨을 위협한다”면서 “전쟁은 장난이 아니다. 신중하게 처신해달라”고 호소했다.
  • 文, 넥슨 김정주 별세에 “도전 정신, 공동체 헌신 오래 남을 것” 조전

    文, 넥슨 김정주 별세에 “도전 정신, 공동체 헌신 오래 남을 것” 조전

    文 “도전 정신으로 제1·제2 벤처 붐 만들어”“한류 문화강국 도약·어린이 사회공헌 기여”“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제 공약 계기”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미국에서 54세 일기로 별세한 게임사 넥슨의 창업자인 김정주 NXC 이사의 유가족에게 “김정주 창업자님의 일생에 걸친 도전정신과 공동체에 대한 헌신은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따뜻한 봄볕같이 오래오래 남을 것”이라며 조전을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청와대가 4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한 조전에서 “고인의 선한 웃음을 떠올리며 고인의 안식과 영면을 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고인은 도전과 혁신의 정신으로 척박한 초기 벤처업계의 한계를 뛰어넘어 제1·제2 벤처 붐의 토대를 만들었다”면서 “우리 게임산업이 좁은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로 진출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 길은 바로 한국이 선진국이자 한류 문화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개척과 도전의 길이었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또 “고인은 무엇보다 사람을 키워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면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사회적 공헌에도 앞장섰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고인이 설립에 기여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2017년 2월에 방문한 일을 거론한 뒤 “그 경험은 제가 전국 권역별로 어린이 전문 재활병원을 건립하겠다고 공약하고 실행하는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넥슨의 임직원, 게임업계 종사자, 벤처기업인들, 그리고 김정주 창업자님이 좋아하셨던 어린이들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金, 자본금 6천만원으로 매출 3조원대대기업 일궈… 온라인게임 종주국 기여 김 창업자는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1세대 사업가였다. 세계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를 개발해 게임 산업의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한국에서 ‘온라인 게임 산업’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수립하고 시장을 개척했다. 그가 1994년 자본금 6000만원을 가지고 창업한 넥슨은 우리나라 게임업계의 맏형격인 대기업으로 성장했으며, 해외 시장 진출에도 대성공을 거둬 우리나라가 온라인 게임의 종주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몫을 했다. 김 창업자는 2005년 지주회사인 NXC(구 넥슨홀딩스)를 설립해 지난해 7월까지 대표이사를 맡으며 연결 기준 매출 3조원이 넘는 대기업으로 키워냈다.국내 최초 공공 어린이재활병원첫 독립형 어린이 완화 의료센터 건립 그가 이끄는 동안 넥슨은 2013년 아시아 최초의 컴퓨터박물관인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개관하고 국내 최초 아동 재활병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지원하는 등 기업과 사회가 공존하고 동행할 수 있는 길을 모색했다. 2018년 넥슨재단을 설립한 뒤 국내 최초 공공 어린이재활병원, 첫 독립형 어린이 완화 의료센터, 경남권 어린이재활병원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미래 세대를 이끌어 갈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에 열정을 보였다. 김 창업자는 그러나 국내에서 대외 활동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은둔형 최고경영자(CEO)’로 불렸다. 2005년 넥슨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1년 만에 사임하고 지주회사인 넥슨홀딩스(현 NXC) 대표직만 맡는 등 직접 경영에는 거리를 두려고 했다.진경준 검사장에 비상장 주식 특혜 제공 의혹 대법서 2018년 무죄 확정 김 창업자는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2005년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매입할 대금 등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추상적이고 막연한 기대감만으로는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례에 따라 2018년 5월 무죄가 확정됐다. 김정주 창업자는 판결 직후 1000억원 이상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9년 넥슨 매각을 추진해 업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으나, 결국 불발에 그쳤다. 김 창업자는 지난해 7월 NXC 대표를 사퇴하면서 “16년 동안 NXC 대표이사를 맡아왔는데 이제는 역량 있는 다음 주자에게 맡길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면서 “저는 보다 자유로운 위치에서 넥슨컴퍼니와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 자연 찾아 건너온 학생들… 폐교 위기 제주 선흘초 살렸다

    자연 찾아 건너온 학생들… 폐교 위기 제주 선흘초 살렸다

    “자연과 공존하는 건강생태수업을 병행하니까 학부모와 학생들이 좋아하고 저절로 학생수가 늘어나게 됐습니다.” 제주 조천읍 선흘1리에 있는 함덕초등학교 선흘분교가 27년 만에 선흘초로 승격되면서 취임한 강정림 교장은 3일 “자연이 준 선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선흘1리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람사르습지인 선흘곶자왈이 있고 동백동산을 품은 천혜 자연의 중산간마을이다. 선흘초는 2014년까지 학생수가 20명에 그쳐 폐교 위기에 놓였지만 2015년 건강생태학교로 지정되면서 학생수가 늘기 시작했다. 습지·오름 등의 자연환경을 적극 활용해 건강과 생태의 가치를 교육과정에 담아 실천하는 학교로 운영되자 이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2015년 21명, 2018년 62명, 2020년 92명, 지난해 7월엔 110명으로 7년 새 5배 늘었다. 올해는 90명이다. 8명의 교사가 학년당 17~18명의 학생과 호흡한다. 특히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학교들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할 때도 선흘분교는 지난해 일 년 내내 대면 수업을 하는 특권을 누렸다. 이 모든 게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학습 프로그램 덕분이었고, ‘작은 학교’만이 갖는 매력 때문이었다. 그러나 본교 승격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36년 4월 5일 선흘간이학교로 문을 연 뒤 1944년 5월 15일 선흘공립학교로 승격됐으나 1949년 4·3의 아픔 속에 폐교됐다. 1953년 4월 1일 선흘국민학교로 승격 개교했으나 학생수 감소로 1995년 분교로 개편됐다. 27년 만의 선흘초 승격에 졸업생들의 축하 전화가 물밀듯이 들어오며, 없었던 총동문회까지 결성됐다. 강 교장은 “제주형자율학교인 생태학교로 지정된 만큼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오전 3시간은 무조건 건강생태수업을 할 예정”이라며 “아이들에게 자연의 가치를 깨닫게 하고, 공동체의 의미를 심어 줘 가슴이 따뜻한 아이로 커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폐교 위기 선흘초의 기적 “자연이 준 선물”

    폐교 위기 선흘초의 기적 “자연이 준 선물”

    “자연과 공존하는 건강생태수업을 병행하니까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좋아하고 저절로 학생 수가 늘어나게 됐습니다.” 함덕초등학교 선흘분교가 선흘본교로 승격되면서 취임한 강정림 교장은 “자연이 준 선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람사르습지인 선흘곶자왈이 있고 동백동산을 품고 있는 천혜자연의 중산간마을이다. 2014년까지 학생수가 20명에 불과했던 폐교 위기에 놓였던 학교가 이주 열풍 속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2015년부터 건강생태학교로 지정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이다. 습지·오름 등의 자연환경을 적극 활용해 건강과 생태의 가치를 교육과정에 담아 실천하는 학교로 운영되자 이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학생수도 점점 늘었다. 2015년엔 21명, 2018년 62명, 2020년 92명, 지난해 7월엔 110명으로 7년 새 5배 늘었다. 올해 새학기 기준 현재는 90명이다. 8명의 교사가 한 학년당 17~18명의 학생들과 호흡하게 됐다. 특히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여느 학교들이 비대면수업으로 전환할 때도 선흘분교는 지난해 일년 내내 대면수업하는 특권(?)을 누렸다. 이 모든 것이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학습 프로그램 덕분이었고 ‘작은 학교’ 만의 갖는 매력 때문이었다. 그러나 선흘초 본교 승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36년 4월 5일 선흘간이학교로 문을 연 뒤 1944년 5월 15일 선흘공립학교로 승격됐으나 1949년 4·3의 아픔 속에 폐교됐다. 이후 1953년 4월 1일 선흘국민학교로 승격 개교했으나 학생 수 감소로 1995년 분교로 개편됐다가 이번에 27년만에 다시 본교로 승격됐다. 3번째 부침을 겪은 만큼 교장의 각오도 대단하다. 강교장은 “제주형자율학교인 생태학교로 지정된만큼 매월 마지막주 화요일 오전 3시간은 학년마다 무조건 건강생태수업을 할 예정”이라며 “아이들에게 자연의 가치를 깨닫게 하고, 공동체의 의미를 심어줘 가슴이 따뜻한 아이로 커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흘초교의 승격에 졸업생들의 축하 전화가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으며, 없었던 총동문회까지 결성돼 대내외적으로도 웃음을 되찾고 있다.
  • 부정 못 하는 父情… 22년 만에 돌아온 ‘희망의 가시고기’

    부정 못 하는 父情… 22년 만에 돌아온 ‘희망의 가시고기’

    주인공, 냉정한 美조명 감독 성장 한국 촬영 중 아빠의 마음 깨달아 “다움이와 동갑인 아들 성장 반영 사랑 서툰 아버지, 아이 중심 잡아 공존 중요… 사람이 주는 감동 최고”“20여년 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는 경제난 속에서도 우리 사회가 ‘금 모으기 운동’ 같은 심리적 결속을 보여 줬죠. 하지만 코로나 시대인 지금은 사람들이 서로 미워하고 거리를 두면서 ‘더불어 함께’의 미덕이 훼손돼 안타깝습니다. ‘가시고기’가 애통함을 이야기했다면, 이젠 작가의 책무로 공존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아이를 살리려는 한 아버지의 헌신을 담은 베스트셀러 소설 ‘가시고기’(2000)의 조창인(61) 작가가 22년 만에 후속작 ‘가시고기 우리 아빠’(산지)를 내놨다.300만부 이상 팔리며 TV 드라마, 연극으로도 만들어진 ‘가시고기’는 IMF시대를 배경으로 백혈병을 앓는 아홉 살 아들 다움을 보살피던 아버지가 죽음을 앞두고 전 부인에게 아이를 보내는 이야기로 독자의 눈시울을 적셨다. 작가는 다움이 스물아홉 살이 된 20년 뒤의 이야기를 다시 펼쳐 냈다. 지난 1일 전화로 만난 작가는 “차단과 단절이라는 사회적 위기 속에서 자식은 부모가 나를 어떻게 사랑했는지 알고 부모는 자기 삶의 방향이 자녀를 사랑하고 지켜 주는 데 있음을 환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작에서 독자들이 원통하고 절망스러운 느낌이 들었다면, 이번엔 ‘어떻게 사랑하는가’에 집중해 따뜻하면서도 회복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전작에서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프랑스로 간 다움은 20년 뒤엔 어머니와 연을 끊고 공감할 줄 모르고 외로움도 무심한 척 넘기는 차가운 인물이 됐다. 미국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조명 감독이 된 그는 촬영차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필연적으로 아버지가 남긴 흔적과 만난다. 또 여자친구 사라와 죽음을 앞둔 양아버지 등 주변 인물을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사랑이 자신의 삶에 동행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사랑할 수 없다’(303쪽)는 사라의 일갈이 인상적이다. 작가는 “우리는 혼자인 것처럼 보이지만 끊임없이 이 세상에 빚을 지고 있다”며 “다움이가 내면의 장벽을 깨고 사랑에 대해 하나씩 알아 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이 희망의 메시지를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작가는 2000년 ‘가시고기’ 출간 직후부터 독자들의 요청에 후속작을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린 다움이에게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겠나’ 하는 생각에 섣불리 시작할 수 없었다. 그러나 다움이와 동갑이었던 아들이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고집하게 되고, 코로나19도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본격적으로 집필을 시작했다. 작가의 아들도 다움이처럼 미국 영화계에서 조명 감독을 하는 등 캐릭터에 많이 투영됐다. 여성 서사가 대세인 요즘 문학에서 드물게 아버지 서사를 고집한 그는 “아버지는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서툴지만, 아이가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작가는 ‘가시고기’ 외 ‘그녀가 눈뜰 때’(1997), ‘등대지기’(2001), ‘길’(2004), ‘살아만 있어줘’(2012) 등 다른 작품에서도 가족의 사랑과 공동체의 가치를 강조해 왔다. 이에 대해 “작품 활동을 하면서 가진 신념은 ‘세상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글은 쓰지 말자’는 것”이라며 “그 어떤 것도 사람이 주는 기쁨과 감동을 뛰어넘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주중에는 청주의 작업실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작가는 “다음 작품은 우화나 민속 신화를 통해 사랑을 주제로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 22년만에 돌아온 ‘희망의 가시고기’…“공존의 가치 깨달았으면...”

    22년만에 돌아온 ‘희망의 가시고기’…“공존의 가치 깨달았으면...”

    “20여년 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는 경제난 속에서도 우리 사회가 ‘금 모으기 운동’ 같은 심리적 결속을 보여 줬죠. 하지만 코로나 시대인 지금은 사람들이 서로 미워하고 거리를 두면서 ‘더불어 함께’의 미덕이 훼손돼 안타깝습니다. ‘가시고기’가 애통함을 이야기했다면, 이젠 작가의 책무로 공존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아이를 살리려는 한 아버지의 헌신을 담은 베스트셀러 소설 ‘가시고기’(2000)의 조창인(61) 작가가 22년 만에 후속작 ‘가시고기 우리 아빠’(산지)를 내놨다. 300만부 이상 팔리며 TV 드라마, 연극으로도 만들어진 ‘가시고기’는 IMF시대를 배경으로 백혈병을 앓는 아홉 살 아들 다움을 보살피던 아버지가 죽음을 앞두고 전 부인에게 아이를 보내는 이야기로 독자의 눈시울을 적셨다. 작가는 다움이 스물아홉 살이 된 20년 뒤의 이야기를 다시 펼쳐 냈다. 지난 1일 전화로 만난 작가는 “차단과 단절이라는 사회적 위기 속에서 자식은 부모가 나를 어떻게 사랑했는지 알고 부모는 자기 삶의 방향이 자녀를 사랑하고 지켜 주는 데 있음을 환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작에서 독자들이 원통하고 절망스러운 느낌이 들었다면, 이번엔 ‘어떻게 사랑하는가’에 집중해 따뜻하면서도 회복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전작에서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프랑스로 간 다움은 20년 뒤엔 어머니와 연을 끊고 공감할 줄 모르고 외로움도 무심한 척 넘기는 차가운 인물이 됐다. 미국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조명 감독이 된 그는 촬영차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필연적으로 아버지가 남긴 흔적과 만난다. 또 여자친구 사라와 죽음을 앞둔 양아버지 등 주변 인물을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사랑이 자신의 삶에 동행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사랑할 수 없다’(303쪽)는 사라의 일갈이 인상적이다. 작가는 “우리는 혼자인 것처럼 보이지만 끊임없이 이 세상에 빚을 지고 있다”며 “다움이가 내면의 장벽을 깨고 사랑에 대해 하나씩 알아 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이 희망의 메시지를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작가는 2000년 ‘가시고기’ 출간 직후부터 독자들의 요청에 후속작을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린 다움이에게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겠나’ 하는 생각에 섣불리 시작할 수 없었다. 그러나 다움이와 동갑이었던 아들이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고집하게 되고, 코로나19도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본격적으로 집필을 시작했다. 작가의 아들도 다움이처럼 미국 영화계에서 조명 감독을 하는 등 캐릭터에 많이 투영됐다. 여성 서사가 대세인 요즘 문학에서 드물게 아버지 서사를 고집한 그는 “아버지는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서툴지만, 아이가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작가는 ‘가시고기’ 외 ‘그녀가 눈뜰 때’(1997), ‘등대지기’(2001), ‘길’(2004), ‘살아만 있어줘’(2012) 등 다른 작품에서도 가족의 사랑과 공동체의 가치를 강조해 왔다. 이에 대해 “작품 활동을 하면서 가진 신념은 ‘세상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글은 쓰지 말자’는 것”이라며 “그 어떤 것도 사람이 주는 기쁨과 감동을 뛰어넘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주중에는 청주의 작업실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작가는 “다음 작품은 우화나 민속 신화를 통해 사랑을 주제로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 게임왕국 꿈꾸던 김정주 넥슨 창업주 별세

    게임왕국 꿈꾸던 김정주 넥슨 창업주 별세

    국내 1위 게임사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이사가 지난 27일(현지시간) 향년 54세 나이로 미국 하와이에서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1세대 사업가 중 하나다. 세계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를 개발해 게임 산업의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한국에서 ‘온라인 게임 산업’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수립하고 시장을 개척했다. 그가 이끄는 동안 넥슨은 2013년 아시아 최초의 컴퓨터박물관인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개관하고 국내 최초 아동 재활병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지원하는 등 기업과 사회가 공존하고 동행할 수 있는 길을 모색했다. 2018년 넥슨재단을 설립한 뒤 국내 최초 공공 어린이재활병원, 첫 독립형 어린이 완화 의료센터, 경남권 어린이재활병원을 지원키로 하는 등 미래 세대를 이끌어 갈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에 열정을 보였다. 김 창업자는 그러나 국내에서 대외 활동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은둔형 최고경영자(CEO)’로 불렸다. 김 창업자는 작년 7월 NXC 대표를 사퇴하면서 “16년 동안 NXC 대표이사를 맡아왔는데 이제는 역량 있는 다음 주자에게 맡길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며 “저는 보다 자유로운 위치에서 넥슨컴퍼니와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 사옥의 모습.
  • 충돌 앞둔 2개의 초거대 블랙홀...힘겨루 듯한 공전 모습 잡혔다

    충돌 앞둔 2개의 초거대 블랙홀...힘겨루 듯한 공전 모습 잡혔다

    캘리포니아 공대 연구팀이 지구에서 90억 광년 떨어진 위치에 있는 초거대 블랙홀 쌍성계를 찾아냈다. 보통 은하 중심에는 태양 질량의 수백만 배에서 많게는 수십억 배에 이르는 초거대 질량 블랙홀이 한 개 존재한다. 예외적으로 두 개의 은하가 충돌해 하나의 거대 은하가 되는 경우에만 일시적으로 두 개의 거대 블랙홀이 한 은하 안에 공존할 수 있다. 일시적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결국 강력한 중력을 지닌 두 블랙홀이 서로를 잡아당겨 하나로 합쳐지기 때문이다. 다만 이 과정은 천문학적인 기준으로 매우 짧은 시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실제로 관측하기는 어려웠다. 캘리포니아 공대의 산드라 오닐이 이끄는 연구팀은 블레이저 PKS 2131-021를 관측하던 중 특이한 사실을 발견했다. 블레이저 (blazer)는 우주에서 가장 밝은 천체인 퀘이사 가운데서도 특히 더 밝은 천체로 그 정체는 초거대 질량 블랙홀이 뿜어내는 제트(jet)로 생각된다. 초거대 블랙홀이 너무 많은 물질을 중력으로 끌어들인 다음 결국 다 흡수하지 못하고 방출하는데, 엄청난 에너지 때문에 입자들을 빛에 가까운 속도로 뿜어내는 것이 바로 블랙홀의 제트다. 참고로 PKS 2131-021는 지구에서 90억 광년 떨어진 장소에서 빛의 속도의 99.98%로 입자를 뿜어내고 있다. 연구팀이 발견한 특이한 사실은 PKS 2131-021 밝기가 주기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놀라운 이유는 블레이저의 정체가 태양 질량의 수억 배에 달하는 초거대 블랙홀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거대한 블랙홀을 주기적으로 흔들 수 있는 천체는 다른 초거대 질량 블랙홀뿐이다. 연구팀은 지구와 우주에 있는 5개의 망원경에서 수집된 45년간의 천체 관측 데이터를 분석해 PKS 2131-021의 밝기 변화가 2년 간격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역으로 이를 이용해 지구에서 직접 관측하기 어려운 동반 블랙홀의 질량, 공전궤도를 추정했다.  그 결과 PKS 2131-021 블랙홀 쌍성계는 지구 – 태양 거리의 2000배 정도, 태양 – 명왕성 거리의 50배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서로를 공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꽤 먼 거리처럼 보이지만, 태양 질량의 수억 배에 달하는 두 블랙홀 사이의 거리치고는 너무 가까운 거리다. 연구팀은 PKS 2131-021가 앞으로 1만 년 이내로 합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간의 기준으로는 먼 미래지만, 우주의 나이와 비슷한 대형 은하의 나이를 생각하면 대단히 짧은 시간이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이렇게 거대한 천체가 하나로 합체되는 과정에서 강력한 중력파가 발생해 우주 전체로 퍼진다. 하지만 PKS 2131-021는 오히려 너무 크기 때문에 기존의 관측 장비로는 정확한 측정이 어려운 경우다. 연구팀은 차세대 관측 장비를 이용해 초거대 블랙홀 쌍성계의 상세한 모습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中 외교부장, 美 겨냥해 “대만은 중국의 일부” 맹비난

    中 외교부장, 美 겨냥해 “대만은 중국의 일부” 맹비난

    중국이 미중 수교 공동성명을 낸 지 50주년이 되는 올해 양국 관계가 오히려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맹비난 했다. 대만 중앙통신은 28일 상하이 공동성명이 선언된 지 올해로 50주년 기념대회에서 비대면 화상 회의에 참여한 왕이 외교부장이 거듭 ‘하나의 중국’에 대한 원칙을 미국이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공동성명은 지난 1972년 2월 21일부터 28일까지 닉슨 미국 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양국 간의 적대 관계를 청산할 것을 약속한 공동 선언이다. 당시 닉스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당시 양국 간의 선언은 양국 수교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미국은 중국과의 수교에 앞서 1979년 1월 1일 대만과의 수교를 단절하고 같은 해 중국과 정식 수교한 바 있다. 상하이 공동성명 이후 미중 양국은 총 100곳의 우호 주(州)와 466곳의 우호 도시를 지정해 운영하고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까지 매주 300편 이상의 국제 항공편을 운항해왔다. 또, 매년 500만 명 이상의 양국 국민이 방문해 온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왕이 부장은 최근 불거진 양국 사이의 갈등과 대만을 통한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훼손했다는 주장을 통해 미국의 태세 전환에 대해 강한 비난의 메시지를 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화상으로 모습을 드러낸 왕이 외교부장은 “중미 양국 관계는 수교 이후 매우 심각한 도전에 직면한 상태”라면서 “그 원인은 양국이 50년 전 약속했던 상하이 공동성명이 확립한 원칙(하나의 중국)과 정신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 책임을 미국에게 돌렸다. 왕이 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줄곧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이에 대해 미국이 이의를 제기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 집중해 목소리를 냈다. 그는 “미국에게 중국은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어야 한다”면서 “이미 50년 전 중미 양국은 대만의 존재에 대해 중국의 일부라는 점을 미국이 인식하고 이에 대해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이 일명 ‘대만 관계법’을 제정해 양국이 공동으로 선언한 상하이 공동성명의 약속을 어겼다고 비난했다. 그는 “역사를 돌이켜 보면 대만 문제는 매우 명확하다”면서 “중미 양국은 또 다시 역사적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에 놓였다. 평화 공존을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절대적 충돌과 대항의 시대로 돌입해야 할 것인가의 선택은 사실상 50년 전 상하이 공동성명에 모두 담겨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이 이번에 수면 위로 올린 사안은 미국이 대만의 독립에 대한 각종 지원과 내정 간섭, 대만을 이용해 중국의 성장을 제어하려는 시도 등이다. 하지만 왕이 부장은 비난의 목소리와 동시에 코로나19 사태 극복 등 양국이 힘을 모아 강대국으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왕이 부장은 “세계는 이미 냉전 체제에서 벗어난 지 오래됐다”면서 “양국이 서로 상생하는 길을 찾아서 강대국으로의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조기 극복을 위해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할 수 있는 한 가장 많은 물량의 백신을 공급해야 한다”고 했다.
  • [사설] 北, 이 판국에 탄도미사일로 도발 의지 과시하나

    [사설] 北, 이 판국에 탄도미사일로 도발 의지 과시하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국제사회의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북한이 거듭 무력시위에 나섰다. 어제 오전 7시 52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체 1발을 동해상으로 쏜 것이다. 합참은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의 미사일 발사는 올해 벌써 8번째로 한반도 평화·공존에 대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후폭풍으로 ‘대만 위기설’ 등 동북아 정세의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무력 도발이라는 점에서 심각하다. 북한은 그제 외무성 연구사 명의로 “미국이 간섭하는 지역과 나라들마다에서 불화의 씨가 뿌려지고 국가들 사이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이 하나의 법칙”이라고 엉뚱하게 미국을 비난하고 러시아를 두둔하는 논평을 내놓았다. 그러나 북의 주장은 이율배반이 아닐 수 없다. 러시아의 침략은 1991년 이래 독립국가의 길을 걷는 우크라이나의 영토와 주권을 명백히 침해한 것이다. 미국의 패권주의를 비난하며 국가 존립의 위협과 자주권 침해를 주장하는 북한이라면 이번 사태 앞에서 어느 나라를 비난해야 할지 명확하지 않은가. 물론 세계 3위 핵무기 국가의 지위를 내려놓고 미국과 영국 등이 안전을 약속한 일명 ‘부다페스트 각서’를 수용한 우크라이나가 겪는 고통을 돌아보면 북측이 핵무장을 포기하지 않을 명분을 쌓은 것은 문제라 할 수 있다. 북한의 이번 무력 도발이 미국에 거듭 존재감을 드러내며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라면 그 뜻은 충분히 전달됐다고 본다. 다만 북한도 한반도가 전쟁터가 된다면 남북 모두 큰 피해를 입는다는 사실을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 군사력 경쟁과 위협 대신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로 회귀해야 한다. 더불어 남측의 대선이 눈앞인데 무력시위로 내부 혐오를 더 조장해서도 안 된다.
  • [사설] 北, 이 판국에 탄도미사일로 도발 의지 과시하나

    [사설] 北, 이 판국에 탄도미사일로 도발 의지 과시하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국제사회의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북한이 거듭 무력시위에 나섰다. 어제 오전 7시 52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체 1발을 동해상으로 쏜 것이다. 합참은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의 미사일 발사는 올해 벌써 8번째로 한반도 평화·공존에 대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후폭풍으로 ‘대만 위기설’ 등 동북아 정세의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무력 도발이라는 점에서 심각하다. 북한은 그제 외무성 연구사 명의로 “미국이 간섭하는 지역과 나라들마다에서 불화의 씨가 뿌려지고 국가들 사이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이 하나의 법칙”이라고 엉뚱하게 미국을 비난하고 러시아를 두둔하는 논평을 내놓았다. 그러나 북의 주장은 이율배반이 아닐 수 없다. 러시아의 침략은 1991년 이래 독립국가의 길을 걷는 우크라이나의 영토와 주권을 명백히 침해한 것이다. 미국의 패권주의를 비난하며 국가 존립의 위협과 자주권 침해를 주장하는 북한이라면 이번 사태 앞에서 어느 나라를 비난해야 할지 명확하지 않은가. 물론 세계 3위 핵무기 국가의 지위를 내려놓고 미국과 영국 등이 안전을 약속한 일명 ‘부다페스트 각서’를 수용한 우크라이나가 겪는 고통을 돌아보면 북측이 핵무장을 포기하지 않을 명분을 쌓은 것은 문제라 할 수 있다. 북한의 이번 무력 도발이 미국에 거듭 존재감을 드러내며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라면 그 뜻은 충분히 전달됐다고 본다. 다만 북한도 한반도가 전쟁터가 된다면 남북 모두 큰 피해를 입는다는 사실을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 군사력 경쟁과 위협 대신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로 회귀해야 한다. 더불어 남측의 대선이 눈앞인데 무력시위로 내부 혐오를 더 조장해서도 안 된다.
  • [세종로의 아침] 코로나 이후 공동체의 과제/박찬구 사회정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코로나 이후 공동체의 과제/박찬구 사회정책부 선임기자

    며칠 전 ‘송파 세 모녀’ 8주기 추모제를 알리는 이메일에 눈길이 갔다. 2014년 2월 서울 송파구 석촌동 단독주택 지하 1층에 살던 세 모녀가 생활고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 한동안 잊고 있었던 무심함에 가슴 한편이 아린다. 사회 안전망과 공존의 가치를 지켜 나가는 일은 어떤 상황에서든 오롯이 품고 가야 할 공동체의 의무이자 최소한의 도리가 아니던가. 잊힌 기억처럼, 가슴 한켠에 멍울이 내려앉는다. 낯익은 일상을 가차 없이 허물며 내습하는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도 사회적 약자의 빈틈은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다. 평생을 가족과 사회에 헌신하고 요양원과 노인시설에 입소한 어르신들, 쪽방촌과 고시텔의 저소득층 주민들, 타국에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이주민 노동자들…. 방역 사각지대에서 가슴을 쓸어내리며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는 우리의 이웃들이다. 신도시 골목길 상가에는 ‘매장운영이 어려워 부득이하게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는 빛바랜 쪽지와 함께 임대 문의 안내문이 곳곳에 나붙어 있다. 공동체 전체를 위협하는 사회적 재난은 특히 노숙인과 쪽방주민처럼 평소 소외되고 취약한 이웃들에게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로 와닿을 수밖에 없다. 최근 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무료급식소 운영 중단으로 식사를 거른 경험의 비율이 거리 노숙인은 55.3%, 쪽방 주민은 56.8%로 절반을 넘었다. 쪽방 주민은 몸이 아파도 병원비 부담 때문에 참고 지낼 수밖에 없고 거리 노숙인은 공공병원들이 선별진료소로 지정되면서 마땅히 기댈 곳이 없다고 했다. 임시 일용 근로자와 자영업자는 소득이 절반 가까이 감소하면서 일상 생활을 유지하기 힘들어지고 우울감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경기도 감염병관리지원단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이 최근 만 18세 이상 경기도 거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코로나19 3년차를 맞는 지금까지도 시민들이 일상회복에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한 예로 ‘귀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일상을 얼마나 회복하셨습니까’라고 묻고 회복 수준을 알아본 결과 평균 47.2점으로 나타났다. 전혀 일상회복을 하지 못했으면 0점, 이전의 일상을 완전히 회복했으면 100점으로 설정한 조사다. 30대와 월평균 가구소득 3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일수록 일상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같은 현상은 가장과 2030세대, 취업 사각지대에 놓인 실직자와 구직자를 중심으로 더 두드러졌다. 사회적 약자일수록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물론 이를 회복해 나가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다소 섣부른 전망일 수도 있지만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자리잡아 사회 구성원들이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오히려 구성원 사이의 간극은 더 넓어지고 좌절감은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3월 중순쯤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정점이 꺾일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나오지만, 그 정점이 지난다고 한들 피폐해진 약자들의 삶이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운 일이다. 지금부터라도 코로나19로 드러난 공동체의 허약한 빈틈과 상흔을 어떻게 치유해 나갈지 중장기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이유다. 범정부 차원의 제도적·정책적 정비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사회 구성원 스스로 공동체를 올곧게 복원하기 위한 참여와 선의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데서 새로운 희망은 싹틀 수 있다. 또 다른 ‘송파 세 모녀’ 비극을 막는 일이기도 하다. 8차선 대로변, 대선 후보들의 벽보가 가지런히 붙어 있다.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 코로나 위기 이후 약자들을 진심으로 어루만지고 공동체를 올곧게 복원하는 디딤돌을 마련해 나가길 소망한다.
  • ‘한국의 이야기꾼’ 떠나다…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 별세

    ‘한국의 이야기꾼’ 떠나다…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 별세

    한국 지성의 대들보인 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명예석좌교수가 암 투병 끝에 26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유족 측은 이어령 전 장관이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이날 밝혔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유족 측은 5일간 가족장으로 치를 계획이다. 1933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호적상 1934년생)한 고인은 문학평론가, 언론인, 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우리 시대 최고 지성으로 불렸다. 서울대와 동(同)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20대 초반에 문단 원로들의 권위 의식을 질타한 ‘우상의 파괴’를 1956년 한국일보 지면을 통해 발표하며 평단에 데뷔했다.  1960년 서울신문을 시작으로 1972년까지 한국일보, 경향신문, 중앙일보, 조선일보 등의 논설위원을 역임하면서 당대 최고의 논객으로 활약했다.  1966년부터 이화여대 강단에 선 이후 1989년까지 문리대학 교수를, 1995∼2001년 국어국문학과 석좌교수를 지냈으며 2011년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됐다. 고인은 노태우 정부 때 문화공보부를 공보처와 문화부로 분리하면서 1990년 출범한 문화부의 초대 장관에 임명됐다. 문화부 장관 재임 시절 중요한 업적 중 하나는 세계적인 예술인을 길러내는 집합소로 자리잡은 한국예술종합학교(1992년 개교)를 만든 것이다. 국립국어연구원(현 국립국어원) 설립, 조선총독부 청사를 철거하는 경복궁 복원 계획 등도 고인이 문화부 초대 장관으로 이뤄졌다. 고인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폐막식 식전행사 기획자로도 활약했다. ‘화합과 전진’이라는 주제의식과 역동성을 모두 표현해낸 명문으로 평가받는 ‘벽을 넘어서’ 구호와 개막식에 등장한 굴렁쇠 소년 기획 모두 고인의 아이디어였다. 저술 활동도 쉬지 않았다. 1984년 발표한 ‘축소지향의 일본인’은 고인의 대표작 중 하나다. 고인은 ‘축소지향의 일본인’을 통해 하이쿠, 분재, 트랜지스터, 쥘부채 등 일본 문화가 가진 독창적인 특징이 바로 ‘축소지향’이라는 주장을 펼쳐 화제가 됐다. 2006년엔 ‘디지로그’를 통해 후기 정보화 사회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공존 상생하는 ‘디지로그’ 사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밖에도 고인은 ‘이것이 한국이다’(1986), ‘세계 지성과의 대화’(1987),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달라진다’(1997), ‘지성에서 영성으로’(2010), ‘생명이 자본이다’(2013) 등 60여년 동안 약 130여 종의 저서를 펴냈다. 고인은 2017년 암이 발견돼 두 차례 큰 수술을 받았지만, 항암치료를 받는 대신 저서 집필에 마지막 힘을 쏟았다. 고인은 자신을 ‘이야기꾼’이라 칭하며 한국인의 문화 유전자를 탐구하는 마지막 저작 시리즈 ‘한국인 이야기’ 집필에 몰두해왔다. 12권으로 계획한 시리즈 중 지난해 2월 첫 권인 ‘너 어디에서 왔니’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 고인은 “생과 죽음이 등을 마주 댄 부조리한 삶. 이것이 내 평생의 화두였으며, 생의 막바지에 이르러 죽음 아닌 탄생의 이야기를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고인은 지난해 10월 한국 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관 문화훈장을 받았다.
  • 5년만에 열리는 물가관계장관회의, 물가 잡을까?

    5년만에 열리는 물가관계장관회의, 물가 잡을까?

    장관들이 모여 물가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5년만에 열리기로 결정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부내 확대간부회의에서 “다음달 4일 물가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최근의 물가 움직임이 그만큼 심각하다고 정부도 인식한 것인데, 얼마나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26일 정부 등에 따르면 물가장관회의의 기원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는 기재부 1차관이 주재하는 회의였으나 이 전 대통령이 “장관들이 직접 물가를 챙기라”고 지시하면서 격상됐다. 당시엔 농축수산물과 유가, 전세가격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셌고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0%에 달했다. 이에 이명박 정부 임기 말인 2013년 2월까지 53차례나 물가관계장관회의가 이어졌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뒤엔 내각 구성이 늦어지면서 다시 차관회의로 내려왔다. 그러다 2017년 1월 유일호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4년만에 물가관계장관회의가 열렸다. 이 때는 기상악화와 조류 인플루엔자(AI) 발병으로 채소·계란 가격이 급등하는 등 밥상물가가 높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존에 발표했거나 준비 중인 대책을 재탕하는 등 ‘맹탕’이란 비판이 많았다. 이번주 부활하는 물가관계장관회의에는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전망이 공존한다. 일단 장관급 회의를 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부의 물가안정 의지를 시장에 보여준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정부 한 관계자는 “과거처럼 정부가 시장에 강제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고 걱정했다. 현재 정부가 물가 관리를 위해 쓰고 있는 대책은 유류세 인하,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동결, 치킨·햄버거 등 외식가격 및 배달비 공개 등이다.
  • 떼까마귀 울산에선 관광자원 제주에선 유해조수

    울산에서는 관광자원으로 대접 받는 떼까마귀가 제주도에서는 유해조수로 분류돼 공존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울산시는 매년 10만여 마리가 겨울을 나는 떼까마귀가 먹이가 풍부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월동한다는 특성에 착안, 생태 환경 회복 전도사로 내세우고 있다. 한때 떼까마귀 똥으로 인한 피해와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발상의 전환을 한 것이다. 2012년부터 태화강 주변 12만 5000㎡에 대나무 숲을 조성해 떼까마귀 무리가 도심 대신 강변을 선택하도록 유도했다. 지난 16일부터는 태화강 떼까마귀를 활용한 관광 프로그램인 ‘운수대똥’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관광객이 태화강 국가정원을 산책하면서 떼까마귀 똥에 맞으면 지역 상권에서 사용 가능한 5만원 쿠폰을 주고, 떼까마귀 인증샷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 2만원 쿠폰을 선물하는 프로그램이다. 울산시는 떼까마귀 등 철새를 이용한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세계조류학대회도 유치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반면 세계적인 관광지 제주에서는 떼까마귀가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유해조수로 전락했다. 실제로 제주시는 우도에서 떼까마귀 257마리를 포획해 소각했다. 제주시는 떼까마귀가 보리, 쪽파, 마늘 등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어 포획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9월부터 파종하는 쪽파가 주된 피해 작물이다. 쪽파 재배 농가들은 매년 재파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손실이 크다며 떼까마귀 포획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조류학자들은 제주도를 찾는 떼까마귀를 포획하기 보다는 공존의 해법을 찾는게 더 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강창완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장은 “떼까마귀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경우 농작물재해보험 등을 이용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울산시 사례와 같이 공존하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떼까마귀는 참새목 까마귀과의 겨울 철새로 몸 전체가 검고 몸길이는 47㎝ 정도다. 몽골, 시베리아 등지에 서식하다가 추위를 피해 매년 10월쯤 우리나라를 찾아와 겨울을 난다. 떼까마귀는 텃새인 큰부리까마귀보다 몸집이 작고 군집성이 강해 무리생활하는 특성이 있다. 낮에는 논밭, 초지대 등을 찾아 씨앗이나 벌레 등을 찾아 먹이활동을 하고 해가 질 무렵 휴식에 적합한 장소로 모여든다.
  • [서울광장] 20대의 대선 무관심, 무엇이 문제인가/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20대의 대선 무관심, 무엇이 문제인가/박현갑 논설위원

    꿈을 포기한 세대, 저주받은 세대, 이대남, 이대녀. 20대를 설명하는 키워드들이다. 취직은 하늘의 별 따기다. 취직했다고 하더라도 결혼해서 내 집 마련의 꿈을 키우기도 언감생심이다. 변화와 희망의 세대이기도 하지만 젠더 갈등에 노출돼 있다. 20대 남자와 여자를 뜻하는 ‘이대남’과 ‘이대녀’ 간 인식 차이는 과거 지역 대립 못지않은 갈등 요인이다. 12일 뒤면 20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나의 절망감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날이다. 그런데 20대의 투표 의향이 낮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유권자들에게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83.0%였다. 이를 연령별로 나눈 결과 다른 연령대(81.7~90.7%)에 비해 18~29세는 66.4%로 유독 낮다. 지난 19대 대선을 앞두고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적극 투표 의향은 82.8%였는데, 20대(84.2%)를 포함해 모든 연령대가 평균치와 비슷했다. 그리고 18대 대선(78.2%)부터 이번 대선까지 적극적 투표 의사를 보인 비율은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5년 사이 무슨 일이 있었길래 20대 투표 의향만 뚝 떨어진 건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실마리는 투표 의향이 없는 이유에서 찾아볼 수 있다. 투표할 의향이 없다는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연령대와 관계없이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서’라는 응답이 55.2%로 가장 높았다. 이는 19대 때(28.4%)의 2배 수준이다.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 투표할 생각이 없다고 한목소리로 말하고,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20대 비율이 다른 연령대와 달리 크게 낮은 것은 이번 선거에 대한 20대의 문제의식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남다르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둘러싼 자질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각 선거 캠프는 코로나 위기, 저출산 위기, 기후 위기 극복 같은 국가적 어젠다를 제시하며 후보의 경쟁력을 호소하는 게 아니라 녹취록 공개 등 상대방 흠집 내기로 일관하고 있다. 기성 세대에 비해 진영 논리에서 자유로운 20대로서는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20대가 처한 사회경제적 환경에 대한 각 캠프의 표피적 처방도 투표 의욕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지난 1월 말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이대남의 71%는 잘못한다고 꼬집었고, 긍정평가는 18%에 그쳤다. 이대녀는 긍·부정 평가 비율이 42%, 43%로 비슷했다. 같은 연령대인데도 남성의 부정 평가 비율이 유독 높은 것은 역차별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다. 그간 남성 중심의 사회규범이 여성 인권 신장으로 양성평등 중심 규범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여성들은 사회생활은 물론 가사노동에서 성차별 요인이 여전하다고 생각한다. 기성세대가 기획하고 설계한 사회경제적 시스템에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한 20대가 서로 잘잘못을 다투는 안타까운 형국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후보들은 이들의 아픔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득표전에만 매달리고 있다. 여성가족부 폐지, 사병 월급 확대, 사병 통신비 반값 등 이대남 표심을 겨냥한 공약을 쏟아냈다. 20대 이후 부딪치게 될 성차별 요인을 개선해 양성이 평등하게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담대한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20대의 대선 무관심과 상반된 현실 인식은 각 캠프의 유불리를 떠나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다. 후보들은 20대를 성별로 나누지 말아야 한다. 20대 젠더 갈등을 정치적 동력으로 활용하는 것은 갈등을 조장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불러올 것이다. 한정된 자원 배분은 성별이 아닌 능력 중심이 기본이다. 20대로서는 기성세대가 마련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꾸려면 투표장으로 가야 한다.
  • 기후위기 대응, 결국 실천의 문제… 지자체가 앞장서야 길 보인다 [탄소중립 세미나]

    기후위기 대응, 결국 실천의 문제… 지자체가 앞장서야 길 보인다 [탄소중립 세미나]

    기후위기는 이제 먼 미래 혹은 다른 나라 얘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문제가 됐다. 탄소중립은 결국 실천의 문제이고, 이는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지 않으면 결코 이룰 수 없는 목표다.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안전부와 서울신문 공동 주최로 열린 ‘2050 탄소중립 실현, 지자체 역할 모색을 위한 세미나’는 탄소중립을 위해 지자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라는 고민을 나누기 위한 자리였다.지금이야 ‘기후위기’라는 용어가 상식처럼 통용되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황은 전혀 달랐다. 용어조차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가 혼재돼 있었던 데다 “기후변화는 허구”라는 음모론도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인식을 바꾼 건 역시 주변 풍경 변화였다. 갈수록 심해지는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혹한을 비롯해, 황사도 모자라 초미세먼지에 고통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와 재생에너지 확대 등 탄소중립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정책이 됐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을 발제한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은 “탄소중립은 국가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연합이 ‘EU 그린딜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미국은 연방정부 탄소중립 계획을 통해 전력, 수송, 조달, 건물 부문에서 2030년까지 연방정부 배출량의 65%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도 2020년에 ‘2050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확정했고 지난해 제정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도 오는 3월 25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성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행안부 자료를 보면 2000년부터 2017년 사이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평균 약 2%씩 증가했다. 이후 배출권거래제 강화, 재생에너지 보급, 석탄발전 가동제한 등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으로 그간 증가해 오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정점에 도달한 뒤 2년에 걸쳐 약 10%가 감소했다. 이 부소장은 “앞으로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라도 지자체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소중립은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주민들과 함께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건 지자체”라고 말했다.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바람직한 지방정부의 사례’를 발표한 정태용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역시 “단기 경기 회복 패키지보다는 지자체의 특성에 맞는 탄소중립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기후변화 적응 계획에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민간부문 참여, 이를 위한 투명성과 영향 평가 개선,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프로그램 개발과 확산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 열린 종합 토론에는 박연희 ICLEI 한국사무소장을 좌장으로 이 부소장과 정 교수를 비롯해 천선미 시도지사협의회 분권정책국장, 김학영 시군구청장협의회 정책협력국장, 김광용 행안부 지역발전정책관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탄소중립 사회 실현을 위해선 지자체의 인식 전환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지자체는 적극적인 실험에 나서고, 중앙정부는 이를 뒷받침해주면서 전략적 목표를 제시하는 상호 보완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세미나를 공동 주최한 행안부의 전해철 장관은 개회사에서 “2050 탄소중립 실현은 매우 도전적인 목표임이 분명하다”면서 “지자체가 탄소중립에 대한 참여 의지와 실천 열기가 뜨거운 건 매우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지자체는 탄소중립이라는 대전환의 시대를 이끌어 가는 핵심축”이라고 강조했다. 영상 축사를 보낸 권영진 대구시장은 “탄소중립이라는 문명사적 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도태되고 마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라면서 “이제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 대표로서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과제를 실행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지자체의 연대와 협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도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를 만들고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와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야 한다”면서 “지방정부의 탄소중립 노력과 사례를 발굴하고 공론화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3D 아닌 텍스트·오픈채팅 메타버스…카카오 ‘노림수’ 통할까

    3D 아닌 텍스트·오픈채팅 메타버스…카카오 ‘노림수’ 통할까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 온라인 티미팅 개최 다음달 취임을 앞둔 남궁훈 대표 내정자가 미래 신산업이자 해외 진출의 키워드로 ‘메타버스’를 지목했다. 특히 로블록스·제페토 등 3D 아바타(분신)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과 다르게 카카오톡 채팅과 같은 텍스트를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로 차별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남궁 내정자는 2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티미팅에서 “카카오가 어떤 방식으로 메타버스를 펼쳐 나갈까에 대한 고민을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남궁 내정자를 주축으로 카카오가 마련한 ‘V2TF’와 ‘OTF’ 등 2개 TF(태스크포스)는 각기 다른 방향성을 가진 메타버스를 준비하고 있다. 두 메타버스 모두 3D 아바타를 조종해 가상공간을 돌아다니는 기존의 메타버스와는 다르다는 것이 남궁 내정자의 설명이다. 롤플레잉 채팅·오픈채팅 기반 메타버스 V2TF 메타버스는 롤플레잉(역할분담) 채팅 서비스로, 과거 텍스트 명령어를 입력해 즐기던 ‘머드게임’에 카카오톡 채팅을 결합해 이용자들이 소통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OTF 메타버스는 관심사로 모인 불특정 다수가 소통하는 카카오 오픈채팅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오픈채팅은 텍스트 없이 연예인 등 특정 관심사와 관련된 사진만 올리며 소통하는 ‘고독한 ○○방’처럼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음향 등 다양한 디지털 요소만으로도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남궁 내정자는 오픈채팅 기반 메타버스로 해외 진출 전략도 꾀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카톡 채팅은 지인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한국 지역 내에서만 통용될 수 있지만, 오픈채팅은 비지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셈법에서다. 남궁 내정자는 “70억 인구 중에서 지인 비율은 1%도 되지 않는다. 전체 시장으로 보면 1%도 안되는 지인 기반 네트워크만 (카톡이) 커버하는 상황”이라며 “카카오는 나머지 99%의 비지인 네트워크로 확장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밝혔다.나아가 전체적인 해외 진출의 키를 카카오 본사가 쥐겠다고도 강조했다. 현재 카카오는 웹툰이나 게임 등 콘텐츠 부문에서 일본 등 해외에 진출해 있지만, 각 공동체(계열사)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남궁 내정자는 “카카오픽코마(웹툰)나 카카오게임즈재팬의 사례에서 보듯이 지금까진 각사의 전략하에서 해외 진출을 했다면, 이젠 중앙집중적인 해외 전략도 중요한 시점이라 판단했다”면서 “(오픈채팅 기반 메타버스가) 해외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면, 그 위에 얹어지는 웹툰,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확장에도 용이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예를 들어 카카오게임즈재팬과 카카오픽코마를 재무적으로 통합해서 일본 사업을 통합적으로 진행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카카오 주가 15만원, 임기 2년 내로… 앞서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법정 최저 임금만 받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남궁 내정자는 이날 “임기가 2년이기 때문에 2년 안에는 끝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15만원으로 설정했던 건 어떤 재무적 백그라운드(배경)가 있었다기 보단 과거 주가를 참고했다”면서 “과거 최고가가 18만원이었다. 카카오가 사회적 신뢰를 되찾고 시장 환경도 개선되면 15만원 정도는 다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두되는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론과 관련해선 “(올 초 신설된)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를 중심으로 사회적 책임이나 카카오 공동체 역할과 리스크를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같은 ‘옥상옥’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간 계열사 자율경영에 중점을 두고 성장했지만, 지난해부터 카카오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 중에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메시지가 많이 전달됐다”면서 “저희도 어느정도는 컨트롤적인 측면이 공존해야겠다는 문제의식을 느꼈다. 전면적으로 과거 삼성그룹처럼 비즈니스를 펼치겠다는 것은 아니고, 컨트롤타워가 없는 것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접근이라 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 스타벅스 일회용컵 100만개 절감…에이바우트커피도 아름다운 동행

    스타벅스 일회용컵 100만개 절감…에이바우트커피도 아름다운 동행

    ‘쓰레기 걱정없는 제주’는 1회용컵 줄이기에서 부터 시작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3일 ‘제2차 제주특별자치도 자원순환사회 실천위원회’ 회의를 열고 올해 ‘2030 쓰레기 걱정 없는 제주’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10개 핵심과제·27개 세부사업에 493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10개 핵심사업은 ▲1회용 플라스틱 사용억제 정책 시행 ▲공공기관 관광분야 플라스틱 줄이기 ▲생분해성 영농멀칭 비닐 사용 전환 ▲공공영역 유기성 및 음식물류 폐기물 에너지 회수시설 확충 ▲광역 생활자원회수센터 구축 ▲영농·해양폐기물 집하장 현대화 및 재활용 도움센터 시설 확대 ▲자원순환 클러스터 조성 ▲플라스틱 재활용 시설 확충을 통한 산업육성 ▲미래 폐자원 활용 산업육성 ▲자원순환 민관협력체 구축 및 자원순환마을 만들기 등이다. 10개 핵심사업 중 눈에 띄는 것은 1회용 플라스틱 사용억제 정책 시행이다. 자원순환 생태계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시작한 ‘1회용 컵 없는 청정 제주 만들기’가 결실을 거두며 지속 확대되고 있다. 도는 지난해 6월 2일 환경부, 한국공항공사, 스타벅스, SK텔레콤, CJ대한통운, (재)행복커넥트와 공동으로 ‘1회용 컵 없는 제주 조성’ 시범사업 협약을 체결해 도내 스타벅스 4개 매장에서 1회용 컵 없는 에코매장을 운영했고 12월부터는 23개소 전 매장으로 확대 운영됐다. 도는 이를 통해 2022년 1월말까지 100만개 이상의 1회용 컵이 절감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는 제주 토종 카페 브랜드 에이바우트커피도 1회용컵 사용 줄이기에 동참한다. 스타디움점(제주시 화북이동)에서는 22일부터 다회용 컵을 제공하고 있다. 테이크아웃 음료 주문 시 보증금 1000원을 내면 1회용 컵 대신 세척 후 재사용되는 다회용 컵으로 이용할 수 있다. 사용하고 난 다회용 컵은 주문 매장 무인 반납기에서 넣으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또한 스타벅스 등 다회용 컵 제휴 타 매장이나 공항, 렌터카 등에 설치된 무인 반납기에서도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회수된 다회용컵은 도민 일자리를 제공하는 에코제주 세척센터를 통해 위생적으로 세척이 이뤄진 후 다시 매장으로 공급된다. 한편 도는 △관광분야 플라스틱 줄이기 사업 등 8개 사업 20억원 △공공영역 폐기물 에너지 회수시설 확충 등 6개 사업 343억 원 △자원순환 클러스터 사업 등 6개 사업 77억원 △폐기물 정책 관련 민관 협업을 위한 7개 사업에 53억원 등 총 493억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다.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은 “폐기물 관리는 청정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제주가 해결해야할 중요한 현안”이라며 “지난해 6월 9일 ‘2030 쓰레기 걱정 없는 제주’ 미래비전을 통해 자원순환 목표를 설정한 것 못지 않게 더 중요한 것은 실행”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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